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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카시카리 발언에 보합 마감…"당분간 고금리 유지"[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거의 변동 없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횟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투심이 일부 얼어붙었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오른 3만8884.2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0.13% 상승한 5187.70을,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0% 빠진 1만6332.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5200선을 돌파했지만, 카시카리 총재의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카시카리 총재 ‘매파’ 고수…“금리인상 배제 안 해”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많은 소비자와 기업이 저금리에 부채가 묶여 있기 때문에 연준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이번 사이클에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인물이다.그는 “인플레이션은 횡보하는 반면 경제 성장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통화정책이 예상했던 만큼 수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이를테면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2021년 평균 3% 미만에서 현재 7% 이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신규주택건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기존 집에 머물면서 저금리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이론보다 덜 할 수 있다는 게 카시카리 총재의 진단이다.그는 통화정책에 대해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돼 연말까지 2%까지 떨어지는 경우,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해 횡보하는 경우, 마지막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는 경우다.카시카리 총재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실제로 계속되고 있는지, 아니면 멈췄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때까지 장기간 버티는 것”이라며 “아직 이에 대한 답을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대담자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의 3%대 인플레이션이 고착된다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올해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3월 기준으로 나는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로 적어냈다”며 “6월엔 내가 어디에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회 인하에 머물 수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지만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밀컨연구소)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올해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비하면 카시카리 총재는 여전히 매파 색채를 고수한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줄였고, 나스닥 지수는 결국 하락 반전했다.뉴욕의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조용한 날이었고, 차익 실현도 일부 이뤄지고 있다”며 “초점은 여전히 연준에 맞춰져 있지만 연준은 조만간 금리 인상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사흘 연속 랠리를 펼쳤던 엔비디아는 이날 1.72%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인공지능(AI)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한 애플은 0.38% 상승에 그쳤다. 아이패드 프로는 AI를 위한 칩이라는 M4칩이 탑재했다. 테슬라(-3.76%), 마이크로소프트(-1.02%) 등은 하락했다. 테슬라는 4월 중국 전기차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월트디즈니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9.5% 급락했다. ◇3년물 국채경매 수요 탄탄…10년물 4.45%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55%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5bp 떨어진 4.597%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오른 4.826%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58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게 영향을 미쳤다.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605%로, 지난달 입찰 때보다 57bp가 낮았다. 견조한 수요를 기록한 것이다. 8일에는 420억달러의 10년물 국채, 9일에는 250억달러의 30년물 국채입찰이 있을 예정이다.◇달러 강세…달러·엔 환율 다시 상승장초반 약세를 보던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1% 오른 105.37을 기록 중이다. 엔화 환율도 다시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5% 오른 154.69엔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10달러(0.13%) 하락한 배럴당 7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17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3.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석유 수출국(OPEC)플러스의 증산 가능성을 내비친 게 영향을 일부 미쳤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여부는 6월1일 열리는 회의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FTSE100지수는 1.22%, 독일 DAX지수는 1.4%, 프랑스 CAC40 지수는 0.99% 상승 마감했다.
- 푸틴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대사 참석…한러 관계 복원 신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관계 관리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로이터)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보고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으며 우호국과 비우호국을 포함해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를 대거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한국도 2022년 3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과 함께 비우호국으로 분류됐다.이 대사의 참석은 우리 정부가 긴장된 한러 관계 복원에 대해 러시아 측에 의지가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EU,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공관장은 불참을 통보했다.앞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7일 KBS ‘남북의 창’ 1000회 특집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협력 상황에도 한러가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시 그는 “수교 이후 최악인 현재 한러 관계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며 “새로운 외생변수가 아주 심각하게 생기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정상화 되면 한러 관계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러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 시사했다.우리 정부는 국민,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대외적인 요인을 종합고려해서 이 대사의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수 있는 카드가 있고, 러시아는 북한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지원할 카드가 서로 있다”며 “그래서 양 측이 서로를 관리하는 모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조 위원은 “푸틴의 중장기 집권 전략은 ‘그레이트 러시아’인데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북한보다 중요하다”며 “관계 개선이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양국이 서로 관리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테슬라 이어 현대차 임원까지…AI 영상인식 ‘스트라드비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트라드비젼(대표 김준환)이 현대자동차 신성우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밝혔다.앞서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월 모셔널·테슬라를 거친 자율주행 전문가 필립 비달(Philip Vidal)을 최고사업책임자(Chief Business Officer, 이하 CBO)로 선임한 바 있다.스트라드비젼은 현대자동차의 자사 이사회 합류를 통해 AI 기반 인식 기술 개발로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스트라드비젼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신성우 상무는 미국 퍼듀 대학교에서 산업 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유럽 국제 비즈니스 스쿨(CEIBS)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20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수백 건의 직접 투자와 17개 펀드를 포함, 현대자동차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 벤처 기반 혁신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전문가다.스트라드비젼 이사회에 합류한 신성우 현대차 상무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함께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신성우 상무님을 스트라드비젼 이사회에 맞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신성우 상무님의 자동차 산업에서 쌓은 전문성이 스트라드비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한 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결과 2023년 연간 상업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다.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3D Perception Network’ 도입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혁명적인 도약을 이뤄냈다. 스트라드비젼이 개발한 ‘3D Perception Network’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AD) 시스템에 대한 차세대 접근방식으로 카메라의 역할을 확대해 개발 단계에서 활용한 LiDAR 센서 제외, 최종 차량 내 LiDAR 시스템의 필요성을 없애 OEM 고객사에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필립 비달(Philip Vidal)을 최고사업책임자스트라드비젼은?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STRADVISION)은 AI 기술 기반의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공급하는 비전 AI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경쟁사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차량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약 300명의 직원 및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13개 OEM, 50개 차량 모델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9년 전세계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럽 ASPICE CL2 인증을 획득하였고, 자동차 제조사와 차량용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양산에 성공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2022 글로벌 기술 혁신 리더십 어워드(Frost & Sullivan 2022 Global Technology Innovation Leadership Award), 오토센스 어워드 (AutoSens Award) 2021~2022 객체 인식 부문 최고상, 2020 AVT ACES 자율주행 차량 혁신상을 수상, 자동차 기능안전표준 ISO 26262 인증 등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딥브레인AI, 국제AI대전서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 선보여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4)’에 참가해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를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딥브레인AI 국제인공지능대전 부스. (사진=딥브레인AI)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국제인공지능대전은 AI 신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AI 분야 단일 행사다. 매년 영향력을 키우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5대 AI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AI 워크로드를 선도하는 11개국 300여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450여 부스 규모로 펼쳐졌다.딥브레인AI는 전시 부스에서 AI 키오스크에 탑재된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를 선보였다.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는 3D 렌더링 기술을 사용해 제작된 가상 아바타다. 관람객들은 AI 키오스크 스크린을 터치해 캐릭터를 선택하고 움직이며 언어, 말투 등을 자유롭게 변경하는 등 최신 AI 기술을 체험했다.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는 얼굴과 몸에 있는 조절점을 통해 실제 현실과 유사한 입체적인 인물, 공간에서 연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360도 회전부터 확대, 패닝, 카메라 뷰 선택 등 다양한 각도를 지원한다. 또한 음성 파일 분석과 텍스트의 발음기호를 이용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입 모양 간 립싱크의 완성도가 높고, 발화 출력 전 렌더링 소요 시간을 없애 소통의 자연스러움도 극대화했다.특히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와 챗GPT를 연동해 사전에 학습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답변하는 대화를 선보였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가지 언어를 구사하며, 남녀 성별에 따른 목소리 변경 및 △안녕 △엄지척 △손가락 하트 △오케이 등 다양한 동작도 구현했다.이외에도 딥브레인AI는 △챗GPT 연계 실시간 대화형 AI 휴먼 △생성형 비디오 솔루션을 탑재한 AI 영상합성 플랫폼 AI 스튜디오스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 등 자사의 다양한 AI 서비스도 함께 소개했다.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이번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대화형 AI 3D 초현실 아바타를 비롯해 자사의 다양한 AI 서비스 및 글로벌 상용화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가상인간부터 딥페이크 탐지까지 딥브레인AI 기술에 관심을 지닌 기업 관계자들과 세부적인 협력 논의를 진행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티움바이오, ‘메리골릭스’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성공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티움바이오(321550)는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7일 발표했다.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아이큐비아(IQVIA)로부터 수령한 톱라인 데이터 결과,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주평가지표(primary endpoint)인 ‘월경통(dysmenorrhea) 감소’ 평가 결과 모든 용량(120㎎/240㎎/320㎎)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120㎎ 그룹 p=0.044, 240㎎ 그룹 p=0.001, 320㎎ 그룹 p<0.001).이번 임상시험은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등 유럽 5개국에서 중등증(moderate) 및 중증(severe) 자궁내막증 환자 대상으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실시됐다. 12주간 메리골릭스 120㎎, 240㎎, 320㎎ 또는 위약을 하루 한 번(QD) 경구 투약해 메리골릭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목적이었다.임상시험의 주평가지표는 월경통의 감소 정도를 기저치(baseline)대비 투약 12주차 평가하는 것이었고, 평가는 NRS(Numeric Rating Scale, 0~10) 척도를 사용했다. 그 결과 총 83명의 분석그룹(FAS, Full Analysis Set) 중 120㎎ 투약그룹의 통증은 평균 -4.3점, 240㎎ 투약그룹은 -5.4점, 320㎎ 투약그룹은 -6.2점이 기저치 대비 감소했다. 위약그룹의 통증이 평균 -2.7점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모든 투약그룹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였음을 확인했다(p<0.05).메리골릭스는 이번 임상에서 치료제와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erious TEAE related to study medication)을 보인 환자 없이 안전한 안전성 결과를 확보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임상2a상에서 그룹별로 환자가 20명 내외의 작은 사이즈의 임상시험에도 불구하고 모든 용량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약효 및 안전성 결과를 확보한 것에 대해 기쁘다”며 “메리골릭스 투약 후 월경통(dysmenorrhea) 감소율 및 안전성 데이터에서 기존 출시된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임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임상을 통해 약물의 PoC가 입증됨에 따라 글로벌에서 허가를 얻는 신약으로 개발해 3조원이 넘는 전세계 시장에서 Best-in-class 자궁내막증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티움바이오는 자궁근종 등 기타 여성질환들에 대해 메리골릭스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 임상시험들의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후속 임상개발 및 사업개발도 가속화할 방침이다.메리골릭스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구용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oral GnRH antagonist)로, 기존 치료제인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대비 경구 복용 편의성 및 안전성을 개선한 기전의 치료제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시장은 2030년에 7개 주요국가(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서 약 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GnRH antagonist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들을 대체해 전체 자궁내막증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서 착상한 후에 자라면서 월경통, 성교통 등의 통증과 불임증을 가져오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10~30%에서 빈번하게 발병한다. 세계 약 2억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해부학을 통해 인간의 자아를 탐색하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해부학 도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체의 내부 구조를 설명한 해부도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바로 안민정(43) 작가의 ‘자화상’(2007)이다. 배에 남은 흉터라든지, 어린 시절 허벅지에 말벌에 쏘인 자국, 속옷 사이즈까지 설명과 함께 표시해 놓았다. 전시장 입구에는 2024년 버전의 ‘자화상’도 있다. 아이 둘을 출산한 후의 몸이라 이전과는 다소 달라졌다. 모유수유, 거꾸로 누워있는 배 속 아이의 모습, 출산 후 오른팔이 된 남편에게 하는 이야기 등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안 작가는 “나를 재도해서 도면으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만든 작품”이라며 “도면 기호로 보이지 않는 나만의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인간의 내부 기관을 통해 자아를 탐색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6월 8일까지 서울 용산구 P21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외골격’(Exoskeleton) 전이다. 개인의 진실과 자아 인식을 탐구하는 방법으로서 해부학과 외골격의 개념을 활용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신디 지혜 김, 심래정, 안민정, 임창곤, 조한나, 최하늘 등 6인의 작품을 선보인다.P21갤러리 관계자는 “우리는 신체의 외부적인 것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몸 내부의 세계를 모호하고 신비로운 부분으로 인식한다”며 “예술로 재탄생한 해부학을 통해 우리의 내부 심리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조한나 ‘자화상 시리즈’(사진=P21갤러리).심래정 작가는 일상의 고독과 불안, 무력함 등의 감정을 분절된 신체나 내장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다. 샤워기로 혈액순환을 표현한 ‘다음 날 아침’과 함께 가상의 식인왕국 이야기를 담은 영상 ‘겁에 질린 눈물은 짠맛이다’를 전시해 놓았다. 가상의 식인왕국에서 인간의 신체로 요리할 때 눈물로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심 작가는 “어떤 부족은 가족이나 친척이 죽으면 인육을 먹으면서 고인을 기리고 영혼을 몸에 담는다고 생각한다더라”며 “이런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져서 영상으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샤워기로 표현한 혈액순환처럼 혈액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데, 시간이 흐르면 되돌아갈 수 없는 인간의 삶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심래정 ‘다음 날 아침’(사진=P21갤러리).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조한나 작가는 ‘자화상 시리즈’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색을 녹이고 여러 재료를 섞어서 인간의 뼈를 콜라주 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 작가는 “신체의 표면적인 것을 벗겨내면 인간의 내부 구조는 모두 비슷하다”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떠나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평등 의식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신체적 특성을 현실 세계의 풍경과 뒤섞어놓은 임창곤 작가의 ‘살아있는 공간’도 흥미롭다.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동굴의 종유석이나 마그마, 화산, 오래된 고목의 뿌리 등이 떠오른다. 임 작가는 “내부의 신체는 직접 눈으로 보며 그릴 수 없어 비슷하다고 생각한 현실 세계의 풍경을 섞어봤다”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내부는 닮아있다. 작품을 보면서 인간의 관점뿐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갈비뼈와 의료용 수술 가위, 전갈을 매치해 종교적인 느낌을 살린 신디 지혜 김 ‘고결한 마비’, 레진 등의 재료를 활용해 신체 내부를 표현한 최하늘 ‘삼형제’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안민정 ‘자화상’(2007)(사진=P21갤러리).임창곤 ‘살아있는 공간’(사진=P21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