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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 드레스덴 평화상 사후 수상
  • 러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 드레스덴 평화상 사후 수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월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12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이날 남편을 대신해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는다. 시상식에서는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이 축사하고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넵스키가 나발리를 위해 만든 레퀴엠(진혼곡)이 연주될 예정이다.국내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들이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앞 알렉산드로 푸시킨 동상에 마련된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공간에서 촛불 등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인권 변호사 출신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왔다. 그는 2011년부터 ‘반부패 재단’을 만들고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다. 2020년 8월에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2021년 1월 귀국길에 올랐지만,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올해 2월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 숨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드레스덴상은 ‘독일 드레스덴 우호 협회’가 2010년부터 국제 평화를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해온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등이 있다. 올해부터 드레스덴 평화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4.05.12 I 이윤정 기자
지구 곳곳 하늘을 뒤덮은 '오로라', 장관이네~
  • 지구 곳곳 하늘을 뒤덮은 '오로라', 장관이네~
  • TOPSHOT - The Aurora Australis, also known as the Southern Lights, glow on the horizon as seen from Ushuaia, Tierra del Fuego, Argentina on May 10, 2024. The most powerful solar storm in more than two decades struck Earth, triggering spectacular celestial light shows from Tasmania to Britain -- and threatening possible disruptions to satellites and power grids as it persists into the weekend. (Photo by Alexis DELELISI / AFP)[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11일(현지시간) 독일 스위스 중국 영국 등 전 세계 하늘에서 관찰된 풍경이 있다. 형형색색의 오로라(지자기 폭풍) 장관이 펼쳐진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지구 곳곳에서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포착됐다. 오로라는 태양풍 일부가 지구 자기장 안으로 들어와 대기와 충돌할 때 빛을 내는 현상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이번 오로라는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미국 국립해양대개청(NOAA)은 지난 10일 극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Geomagnetic)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G5는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G5 등급의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21년만이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상층부 대기인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지구로 향하면서 일어난다.NOAA는 당초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를 우려했으나,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2024.05.12 I 정수영 기자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
  •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르포]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지켜온 F-4 팬텀이 다음 달 7일 퇴역식을 한 달 앞둔 지난 9일 49년 만의 고별 국토순례비행에 나섰다. 이번 비행에 나선 제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 소속 F-4E 4기 편대는 ‘필승편대’로 불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들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1975년 구매한 F-4D에 붙여준 ‘필승편대’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의 중국 방문, 베트남 공산화 등 안보 위기가 현실화하자 국민들은 부족한 국방 예산을 대신해 십시일반 방위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163억 원 중 71억 원으로 당시 최신 전투기였던 F-4D 5대를 구입했다. 필승편대는 이날 서울 등 12개 주요도시 상공을 비행하며 국민들에게 퇴역을 신고했다. 현재 공군은 성능 개량형인 F-4E 1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그 중 6대가 수원 기지에 있다. 팬텀 전투기가 국토순례 비행을 위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측면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 문가가 새겨져 있다. (사진=공군)◇“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취재진은 팬텀의 마지막 임무에 동행하기 위해 사전 교육과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도 둘렀다. 이후 중력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을 막기 위한 G-슈트, 구명정이 달린 하네스, 산소공급과 통신장비 연결을 위한 헬멧 등 장구를 꼼꼼히 챙겼다. 장구류 무게만 약 15㎏에 달했다. 편대를 이끄는 1번기만 전·후방 모두 베테랑 조종사로 편성됐고, 2~4번기 후방석에는 기자들이 탑승했다. 전천후 전폭기인 팬텀은 F-15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보기 드문 2인승 전투기였다. 당시 게임체인저로 불렸던 레이더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무기통제사로 불리는 후방석 조종사는 △레이더 운용 △좌표 입력 △공대지 레이저 유도 폭탄(LGB) 타켓팅 등 무장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팬텀 후방석 조종사로 830시간을 비행한 이성진 제11전투비행단 부단장(대령)은 “공대지 미사일 팝아이를 비롯해 최대 8480㎏이라는 어머어마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팬텀이 떴다하면 북한이 도깨비 위용에 짓눌려 아예 비행기 자체를 띄우지 못했다”면서 “후방석은 좁은 조종석(Cockpit·콕핏), 제한된 시야, 비행 중 지속적으로 레이더 및 계기판 관측 등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F-4 팬텀 ‘필승편대’의 국토순례비행을 위해 조종사와 취재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드디어 팬텀에 탑승했다. 마치 영화 ‘탑건’의 한 장면처럼 8명의 조종사와 기자들이 격납고로 향했다. 우리를 맞이한 건 지상 발전기를 통해 굉음을 내고 있는 4기의 팬텀. 4번기는 49년 전 방위성금헌납기의 모습을 재연해 정글무늬 도장을 새로 했고, 2기는 현재의 도색인 진회색(Dark Gray) 바탕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라는 기념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구 양 옆에는 팬텀의 고유 캐릭터인 스푸크(도깨비) 문양이 새겨졌는데 왼쪽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을 입은 스푸크가 위치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조종석에 오르기가 만만찮았다. 왼발부터 7계단의 사다리를 오른 뒤 전방 조종석 옆 좁은 공간을 살금살금 옆걸음으로 이동, 조종석에 앉았다. 각종 결속 장비들로 기체와 신체를 하나로 묶었다.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헬멧 크기 때문에 머리 움직임도 제한됐다. 전방석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레이더 스위치를 ‘스탠바이’로 옮겼다.활주로를 마주한 팬텀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헬멧과 귀마개를 뚫고 거친 엔진음이 파고들었다.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단 8초. 10시 정각 ‘필승 편대’ 고별 국토순례비행의 막이 올랐다. ◇급기동에 정신 혼미…조종사 어려움 간접 체험항로에 들어서기 위해 급선회 기동을 하자 원심력에 의해 중력가속도(G)가 발생했다. 약 3G(중력의 3배) 가량의 압력이 몸을 짓눌렀다. 그러자 G슈트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됐다. 공기압을 이용해 하체에 혈액이 쏠리는 걸 막아줬다. 몇 차례의 선회 기동 이후엔 지면과 평행하게 비행했지만, 기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꾸준히 상하로 꿀렁거렸다.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탓에 태양열은 조종석을 뜨겁게 달궜다. 4번기 전방석 조종사인 박종헌 소령은 “여름에 비행하다보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을만큼 뜨겁다”고 했다.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팬텀이 가장 활약했던 지역인 동해안에 다다르자 4기의 필승 편대는 대형을 느슨하게 풀었다. 팬텀은 냉전시대에 동해안에서 구소련 전력을 차단하며 맹활약했다. TU-16(1983), TU-95(1984) 폭격기와 핵잠수함(1984)을 상공에서 식별해 차단했다. 1998년 2월에는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펼치기도 했다.포항·울산·부산·거제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전초기지였던 한반도 남동부 주요 도시들을 거친 필승편대는 대구로 기수를 돌리기 위해 남에서 북으로 급선회했다. 구토가 치밀어 올랐다. 이 정도만 해도 못 버틸 지경인데, 폭탄 투하를 위해 급강하와 급상승 기동을 반복하는 실제 폭격 훈련에서 조종사들이 극복했을 역경은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수원 기지 이륙 후 1시간 46분이 지나서야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 착륙했다. 말 그대로 녹초 상태가 됐다. 총 비행시간이 1300시간에 이르는 4번기 전방석 조종사 박 소령 역시 “평소 임무 비행 시간은 1시간 남짓”이라며 “고별 비행인 만큼 무척 힘든 임무”라고 했다. 전투기에 기름을 채우고, 조종사들의 배를 채운 후 필승편대는 ‘팬텀의 고향’ 공군 대구기지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대구기지는 1969년 팬텀(F-4D)이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네번째로 도입됐을 당시 최초의 팬텀 비행대대가 창설된 곳이다. 2005년 F-15K가 도입돼 팬텀의 공대지 타격 역할을 물려받기 전까지 팬텀의 주 기지 역할을 했다. ◇KF-21도 합류…공군의 과거·현재·미래 한자리에대구기지를 떠나고 10분 가량 흐르자 우리 공군력의 막내이자 기대주인 KF-21 2기가 합류했다. 수신기 너머로 KF-21을 뜻하는 ‘보라매’라는 콜 사인이 들려왔다. 팬텀과 KF-21은 델타(△) 대형을 이뤘다. 팬텀 편대장 ‘파파1’이 선두에, KF-21이 좌우 꼭짓점에 섰다. 가운데에서는 방위성금헌납기 도색을 한 팬텀4호기가 비행했다. 국토순례비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F-15K 2기는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이 순간을 촬영했다. 공군의 과거(팬텀), 현재(F-15K), 미래(KF-21)가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 장면이었다. 팬텀 ‘필승편대’와 KF-21이 함께 삼천포 대교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1969년 도입 당시의 팬텀기는 지금의 F-35와 비견될 수 있는 미국 첨단 항공 기술의 집약체였다. 2005년 도입된 F-15K는 ‘타우러스’ 미사일로 대전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의 핵심 기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공동개발 계약 이행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KF-21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다. 향후 팬텀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될 핵심 기체다. 세 기종이 경남 합천에서 사천을 거쳐 전남 고흥까지 약 20분을 함께 날았다. 눈 아래로는 삼천포대교, 여수 충무대교, 한려수도가 펼쳐졌다. 고흥 상공에서 KF-21은 우측으로 급선회하며 이탈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복귀하십시요.” 대선배 팬텀 편대에 막내가 보내는 헌사로 들렸다. 이에 답하듯 F-4 편대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인사를 건넸다. 팬텀 편대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소흑산도)를 향했다. 팬텀은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을 펼친바 있다. 가거도에서 서해를 따라 북상한 팬텀 편대는 이날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군산 앞바다에서 수원기지를 향해 동쪽으로 마지막 급선회를 했다. 수평계는 ‘수평’이라 알렸지만 급선회를 시작하자 급상승 기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기자의 목이 앞으로 꺾였다. 중력의 2~3배 정도 되는 힘이 가해졌다. 팬텀 ‘필승편대’가 F-15K와 함께 대구 월드컵경기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대구기지에서 이륙한지 약 1시간30분만에 공군 수원기지에 착륙했다. 감속을 위해 후방에 전개된 드래그슈트가 팽팽하게 부풀어올랐다. 아파트 숲을 뚫고 이륙해 아파트 숲속으로 내렸다. 공군 관계자는 “도시가 확장하며 대구기지·수원기지 인근까지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했다. 팬텀 도입 이후 우리나라가 이뤄낸 번영의 방증이 공군기지 인근에 무수히 들어선 아파트인 것이다. 팬텀의 계기판, 백미러, 각종 결속 도구는 때가 타고 도색이 벗겨져 있었다. 반세기동안 영공을 지켰던 노병은 정정했지만 희끗해진 머리는 숨길 수 없어보였다. 퇴역한 팬텀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되거나 적 세력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한 ‘디코이’로 활주로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방위성금헌납기 당시 모습으로 도색한 팬텀을 몰았던 박종헌 소령은 “1975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F-4 팬텀 ‘필승편대’가 지난 9일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개최됐다. 이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역대 팬텀 도색으로 편대비행이같은 팬텀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도 국토순례 비행을 했다. 특히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필승편대가 3가지 도색(위쪽부터 Light Gray, Dark Gray, 정글무늬)과 스페셜 마킹(가운데 Dark Gray 항공기 측면)을 하고 고별 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공군)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F-16 도입 때까지 ‘주력전투기’ 맹활약이번 비행에서 필승편대는 모 기지인 수원기지를 이륙해 평택 상공을 지나 천안으로 향했다. 평택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는데,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됐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선회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청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또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약 7.3톤에 달하는 강력한 무장 능력과 고성능 레이더 및 항법장치 등을 갖춘 다목적·전천후 항공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세계 4번 째 팬텀 보유국 반열충청도와 강원도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냉전시대 팬텀은 TU-16(1983년) 및 TU-95와 핵잠수함(1984년) 등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구(舊) 소련 전력을 식별·차단하며 맹위를 떨쳤다. 1998년에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했다.필승편대는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거제 등 대한민국 중공업과 무역업의 부흥을 이끈 주요 도시들을 지났다. 포항에는 1983년 완공된 포항제철소가 있다. 울산에는 1962년부터 조성돼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등을 주도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있다.또 부산에는 대한민국을 무역대국으로 이끈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 ‘부산항’이 있다. 조선업 관련 업체 4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거제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선소라 불릴 만하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부산 해운대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경기·충청·강원·경상도를 숨가쁘게 비행한 필승편대는 재급유를 위해 ‘팬텀의 고향’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됐던 장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미래 전력인 KF-21가 편대 비행도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됐다. 1개 대대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경남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는 도시다.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팬텀과 KF-21이 날개를 나란히 하고 비행하다 KF-21이 피치아웃을 하고 있다. KF-21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개발된 전투기로, 2026년부터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공군)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55년간 영공수호 임무 마치고 퇴역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미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현재 F-16을 운용하며 한국 공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8전투비행단은 1960년대에 태국에 주둔하며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했다. 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3시간여에 걸친 국토순례 비행을 마치고 수원기지로 복귀했다.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박종헌 소령은 “49년 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6월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팬텀 퇴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큰 격차 시작은 한 끗 차이"…디테일 전략으로 도시여행 매력 높여야
  • "큰 격차 시작은 한 끗 차이"…디테일 전략으로 도시여행 매력 높여야 [MICE]
  • 누어 아마드 하미드 아태관광협회(PATA) 회장이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관광산업 콘퍼런스’에서 미식관광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선우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성공과 실패 여부는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갈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누어 아마드 하미드(사진)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회장은 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관광산업 콘퍼런스’에서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매력적인 관광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와 같은 국가와 도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큰 그림에서만 찾지 말고 작고 세세한 부분에서 찾으라는 조언이다.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압도적 격차도 출발은 작고 사소한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얘기다. 하미드 회장은 “화려한 수식어만 가득한 뻔한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여행의 핵심 가치에 디테일을 더해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광인포럼(회장 유진룡)이 ‘미식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주제로 연 행사에서 하미드 회장은 ‘미식’(Gstronomy)을 관광지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여줄 디테일 요소로 꼽았다. 그는 “여행을 하는 이유,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Culture)와 유산(Heritage), 환경(Environment) 그리고 평화(Peace)”라며 “음식은 이러한 이러한 여행의 기본 가치를 유지하면서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낼 유용한 도구이자 매개체”라고 말했다. 1988년 이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고 소개한 그는 ‘한식’을 최고의 미식관광 자원으로 꼽았다. 최근 프랑스 언론들이 주목한 한국의 체계적인 음식물 분리수거와 같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지속가능성을 지닌 미식관광지로서 강력한 경쟁 요소로 평가했다.“음식 맛만 강조하는 전통적인 마케팅으로는 복잡 다양한 여행객의 입맛과 발길을 사로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무조건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고 홍보하기 보다는 외국인 눈높이에 맞는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명의 외국인으로서 자신이 느낀 한식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정갈하고 숙성된 맛의 김치에선 차분함(Calmness), 궁중떡볶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쫓는 혁신적(Progressive) 기질, 길거리 음식은 가족 근간의 공동체’(Community) 문화,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한상차림에선 다양성(Diversity)과 같은 한국 국민, 사회의 특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이어 “외부인의 입장과 시각에서 느끼는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인상을 스토리 개발과 마케팅 콘셉트 설정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 세계 관광시장은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여행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시장회복 속도계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안정기나 성장기 진입을 장담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미드 회장은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가 관광시장의 회복과 성장을 저해하는 잠재적 불안 요소”라며 “아태 지역이 인바운드 수요를 받아들이는 수요처에서 전 세계로 관광객을 공급하는 아웃바운드 공급처로 바뀐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24.05.12 I 이선우 기자
'3.57%의 기적' 대한항공, 전체 1순위로 요스바니 지명...레오는 현대캐피탈行
  • '3.57%의 기적' 대한항공, 전체 1순위로 요스바니 지명...레오는 현대캐피탈行
  • 남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프로배구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대한항공이 불과 3.57% 확률로 따낸 대망의 1순위 지명권으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쿠바/이탈리아·201cm)를 선택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 물색에 나섰던 각 구단의 최종 선택이 이날 공개됐다.이번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40명이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36명에 직전 시즌 V리그를 누빈 요스바니,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34·쿠바·207cm),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30·러시아·203cm),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34·러시아·203cm)가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재도전에 나섰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31·스페인·194cm)는 원소속팀인 KB손해보험과 동행 연장에 성공했다.공식 행사의 첫 순서는 드래프트 순위 추첨이었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의 구슬이 배분돼 추첨이 시작됐다.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 140개의 공 중 단 5개만 들어있던 대한항공의 주황색 공이 가장 먼저 추첨기에서 빠져나왔다. 대한항공 테이블이 일순 환호성을 질렀고, 장내가 술렁였다. 이어진 2순위에서도 20개에 불과했던 현대캐피탈의 하늘색 구슬이 나왔다. 이어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 OK금융그룹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단 3.57%의 확률을 뚫고 행운의 1순위를 얻은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와 재계약이 불발된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2020~21시즌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4시즌을 건너 다시 친정팀 대한항공으로 돌아간다.일본대표팀 지휘로 인해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필립 블랑 감독 대신 단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는 2순위로 OK금융그룹과 작별한 레오를 선택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허수봉-레오로 이어지는 가공할 만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KB손해보험은 정해진 수순 대로 비예나의 이름을 불렀고, 4순위를 얻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뉴 페이스’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쿠바·201cm)를 선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가능한 루이스는 ‘제2의 레오’를 꿈꾸는 2000년생 쿠바 신성이다. 역동적인 점프와 타점 높은 공격을 자랑하는 루이스는 공격에서 특출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우리카드도 이란 대표팀 지휘로 불참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대신 김재헌 수석코치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재현 코치는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클 아히( 25·네덜란드·196㎝)를 골랐다. 신장은 타 선수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에너지 넘치는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테스트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두 번째로 많은 30개의 공을 받고도 6순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타임을 요청하고 긴 고민에 빠졌다. 장고를 거친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마테이 콕(27·슬로베니아· 196㎝)을 지명했다.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 마누엘 루코니(25·이탈리아·192㎝)를 선택했다.신규 선수는 다가오는 시즌 연봉 40만달러(약 5억원), 재계약 선수는 55만달러(약 7억원)를 받게 된다. 막심, 아르템은 재취업에 실패했다. 또 다른 ‘V리그 경력직’ 카일 러셀, 로날드 히메네즈, 토마스 에드가 등은 아쉽게도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4.05.11 I 이석무 기자
트럼프·시진핑이 사랑한 남자…'독재자계 핵인싸' 헝가리 총리
  • 트럼프·시진핑이 사랑한 남자…'독재자계 핵인싸' 헝가리 총리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9일(현지시간) 헝가리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의를 맺은 후 양국 관계를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에서 헝가리가 북한, 러시아 다음으로 중요한 우방국이 됐다는 뜻이다. 시진핑은 “양국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르반도 “우린 항상 중국을 친구로 여겼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순방에 앞서 헝가리 일간지 ‘마자르 넴제트’ 기고에서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함께 고난을 겪었고, 강권 정치에 함께 맞서 왔다”며 헝가리와 오르반에 대한 ‘동지애’를 과시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러시아·유럽·아시아연구센터의 테레사 팔론 소장은 “오르반은 EU에서 중국이 원하지 않는 것을 막거나 무력화하는 사람이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을 맞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유럽 국가와는 티격태격, 중·러와는 케미 과시오르반과 가까운 ‘스트롱맨’은 시진핑만이 아니다. 오르반은 국제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하는 몇 안 되는 정상(頂上)이다. 트럼프도 오르반을 “유럽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오르반은 올 3월엔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패싱’하고 트럼프만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르반은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론 보기 드물게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은 정상회담 이후 다른 유럽 지도자와 달리 국익을 위할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있다며 오르반을 칭찬했다. 오르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 쪽에 기울어져 있다. 그는 올해 푸틴이 5선에 성공하자 축하 서한도 보냈다. 이 같은 ‘케미’는 미국이나 서유럽 주류 정치인·언론이 ‘푸틴의 트로이 목마’, ‘유럽의 변절자’라고 오르반을 혹평하는 것과 상반된다. 특히 오르반은 반(反) 이민 정책이나 소수자 탄압,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두고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와는 수시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올 초 오르반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자 다른 EU 회원국들이 헝가리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을 검토한 일도 있었다.2000년 미국 방문 당시 축구하는 오르반.(사진=AFP)◇왕년엔 공산독재 종식 영웅·유럽 최연소 정상오르반이 처음부터 ‘독재자계의 아이돌’ 역할을 했던 건 아니다. 오르반이 처음 헝가치 정치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0년대 후반이다. 그는 1989년 헝가리 내 소련군 철수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26세 청년 법학도였던 오르반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을 믿는다면 공산주의 독재를 끝낼 수 있다”고 부르짖었다. 후에 그는 자신이 “자유선거와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헝가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의 암묵적 갈망을 표출했다”고 회고했다.오르반은 1990년 청년민주동맹(피데스)를 창당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 당시만 해도 피데스는 중도우파 자유주의 정당이었다. 헝가리 출신으로 ‘헤지펀드계의 전설’이자 자유주의 정치의 후원자를 자처했던 조지 소로스가 오르반과 피데스를 도왔다.1998년 오르반은 헝가리 총리에 오른다. 35세로 당시 유럽 최연소 정상이었다. 집권 후 오르반은 헝가리를 나토에 가입시키고 EU 가입을 위한 기반도 닦는다. 서방과는 냉랭한 지금의 외교 노선과는 다른 행보다. 연평균 5%에 이르는 경제 성장률도 이뤄냈다. 하지만 2002년 선거에서 오르반과 피데스는 정권을 내줘야 했다.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빈부 격차가 커지고 사회 안전망이 부실해진 게 패인으로 꼽힌다.2010년 오르반은 8년 만에 권좌에 복귀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 속에 오르반은 전보다 훨씬 극단적인 민족주의·극우 정책을 내세워 표심을 잡았다.(사진=AFP)◇“촉망받는 민주주의 옹호자서 민주주의 종말 주범으로”집권 이후 오르반은 법원과 검찰을 장악했다. 대법원 정원을 늘리고 법관·검찰 정년을 낮춰 빈 자리를 친정부적 인사로 채워넣었다. 헌법을 고쳐 정부가 대법관을 해임할 수 있는 규정까지 마련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은 규제기관에 의해 폐쇄되거나 친정부 기업에 인수됐다. 가뜩이나 게리맨더링(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유리하게 짜는 것)이 극심한 상황에서 헝가리에서 오르반과 맞설 정치세력을 찾기 어려워졌다.오르반의 친인척이나 후원자가 이권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오르반의 사위도 EU 지원금을 착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오르반은 소수자 탄압으로도 악명이 높다. 리비아·시리아 내전 등으로 중동 출신 난민이 급증하자 오르반을 난민을 ‘독’(毒)으로 부르며 난민 수용을 거부했다. 한때 국경에 전기 울타리를 치고 한때 난민들이 헝가리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것까지 막아섰다. 2018년엔 난민을 도운 헝가리인도 징역형 등으로 처벌하는 ‘반이민법’을 제정했다. 헝가리 교육당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교과서에 넣었다. 이와 함께 오르반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법적 성별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성소수자 차별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강경한 민족주의·기독교 보수주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헝가리 출신 언론인 폴 렌드바이는 “오르반이 헝가리 민주주의의 가장 촉망받는 옹호자 중 한 사람에서 민주주의 종말의 주범이 됐다”고 비판했다. 오르반 자신은 자신이 자유 민주주의의 대안인 ‘비자유 민주주의’를 구축했다고 자부하고 있다.오르반은 재집권 이후 연평균 4%에 이르는 경제적 성과를 자신의 또 다른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헝가리는 EU의 주요 정책 결정에 만장일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용, 거부권을 무기 삼아 각종 EU 지원금을 끌어오고 있다.또한 일대일로(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동참 등 오르반의 친중국 외교 덕에 CATL, BYD 등 중국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타마스 마투라 유럽정책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오르반은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이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러시아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다만 반대파에선 이 같은 경제적 성과가 루마니아나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이웃 국가와 비교하면 대단한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3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빅토르 오르반(왼쪽) 헝가리 총리와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다른 스트롱맨들에 모델 역할일각에선 오르반이 전 세계 스트롱맨에게 일종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얀-베르너 뮐러 프린스턴대 교수는 “탈자유주의·비자유주의·반자유주의 지식인들은 오랫동안 오르반의 헝가리를 민족주의-보수주의의 디즈니랜드라고 칭송해 왔다”고 말했다. 스티븐 콜린슨 CNN 선임기자도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면 미국에서 오르반과 비슷한 것을 시작할 것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은 극우·반이민 진영의 영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오르반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 유세장에서 “우리는 브뤼셀(EU 본부 소재지)을 점령하고 브뤼셀 관료들을 밀어내고 문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11 I 박종화 기자
트럼프 싱크탱크 "주한미군, 중·대만 전쟁시 핵심"
  • 트럼프 싱크탱크 "주한미군, 중·대만 전쟁시 핵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국과 대만의 전면 충돌(general conflict)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전선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억제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 1기 행정부 참모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가 밝혔다. AFPI는 9일 공개한 저서 ‘미국 안보를 위한 아메리카 퍼스트 접근법(An America First Approach to US National Security)’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AFPI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참모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싱크탱크로, 352페이지 분량의 책자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 고문인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과 프레드 플레이츠 전 NSC 비서실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핵심 측근 16명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수위 때 외교참모였던 스티븐 예이츠 등은 ‘공산주의 중국’ 제목의 글에서 주한미군과 관련해 “핵무장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한국군과 함께 약 3만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런 병력은 (대만에서) 전쟁시 김정은 체제를 자극해 한반도에 전선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억제하는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만 전쟁시 중국이 한반도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려고 하겠지만, 주한 미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다만 그는 “이로 인해 이들 병력은 대만 인근에서 직접 개입할 수 없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윤대통령, 자체 핵보유 언급에 바이든 국가안보팀 패닉”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 대북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했지만, 국익을 위해 필요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모건 오테이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특히 그의 김정은과의 개인적 외교는 미국우선주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케이스 스터디”라며 “문 (전)대통령은 북한에 양보하려고 했기 때문에 미국은 문 대통령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언급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우선주의 외교정책이라는 설명이다.오테이거스 전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도 꼬집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및 잠재적인 7차 핵실험 준비에도 바이든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대응은 없다”며 “이는 대통령이 파트타임으로 대북특사를 임명한 것과 바이든 고위 관료의 북한 카운터파트와의 외교 시도 실패한 것 등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북·러간 군사 협력 상황에 대해선 “바이든 정부의 약한 아시아 외교 정책은 러시아와 중국간 합동 해군 및 공중 훈련, 북한 및 이란의 참여로 강화된 새 러시아·중국의 축(axis)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오테이거스 전 대변인은 또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 보유’ 언급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국가안보팀에 패닉(panic)을 초래했으며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긴급(crash)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바이든이 이런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오테이거스 전 대변인은 또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 “트럼프의 접근방식은 북핵 프로그램 및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을 포함해 공동의 안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아시아 동맹국이 더 많은 부담을 분담하도록 장려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AFPI가 출간한 미국 안보를 위한 아메리카 퍼스트 접근법◇라이트하이저 “중국 최혜국 지위 철회..높은 관세 부과해야”트럼프 1기에서 통상정책을 총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나쁜 통상 정책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의 지정학적 침략에 심각하게 대응하길 원한다면 경제 관계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중국과 국제 경제 관계를 적절하게 리셋하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으로부터 전략적으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최혜국 지위를 철회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 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2024.05.11 I 김상윤 기자
“중국남자랑 결혼하고 싶어” 러시아 미녀 영상 알고보니...
  • “중국남자랑 결혼하고 싶어” 러시아 미녀 영상 알고보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AI로 만든 러시아 미녀 (사진=엑스 캡처)최근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중국을 찬양하는 러시아 여성들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영상이 인공지능(AI)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라고 보도했다.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우월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외국인을 이용한 짧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등장했다”며 “예쁜 러시아 여성이 등장해 중국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중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열망을 표현한다”고 전했다.이 여성들은 나타샤, 소피아 등 이름으로 활동하며 유창한 중국어로 러시아 남자들은 늘 술에 취해 있고 게으르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남편을 위해 요리와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기쁠 것이라며 중국 사회와 기술력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그러나 이 여성들은 모두 AI로 만든 가짜로 일부 여성은 자신의 얼굴을 도용당하기까지 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역겨웠고 개인의 자율성이 침해된 기분”이라고 전했다.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초기엔 “옛 소련은 종종 ‘큰 형님’으로 불렸고 중국은 무기와 자금, 정치적 지원을 위해 소련에 의존했다”면서 “이제 많은 면에서 역할이 뒤바뀌었다”고 짚었다.이어 “최근 몇 주간 문제의 영상들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러시아의 큰 형님’이라는 중국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중국) 민족주의자들(nationalists)의 자부심은 깊어지고 있다”면서 “가짜 러시아 여성들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해석했다.
2024.05.10 I 김혜선 기자
이근 따라 우크라戰 참전한 30대, 2심도 벌금형
  • 이근 따라 우크라戰 참전한 30대, 2심도 벌금형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퇴역 군인 출신 유튜버인 이근 전 대위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30대 남성 A씨(39)가 2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사진=이근 인스타그램)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4형사부(정영하 부장판사)는 최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서 벌금 300만 원을 받은 A씨 항소심에서 검사 항소를 기각했다.A씨는 지난 2022년 3월 6일~14일 이근 전 대위 등과 함께 여행 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해 체류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행 경보 4단계는 여권 사용 제한 또는 방문·체류 금지 조치를 받는다. 이근 전 대위와 A씨는 외교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참여했다.A씨는 이근 전 대위와 해군 특수전전단(UDT) 등에서 군생활을 같이 한 인물로, 우크라이나 입국 당시에는 의용군으로 참전하려 했지만 교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재판부는 “검사가 양형 요소로 주장하는 사정들은 이미 원심에서 충분히 고려된 사정들로 보인다. 원심의 형은 재량의 합리적 범위 안에 있어 부당하지 않다”고 판시했다.앞서 1심에서는 “A씨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여행금지 지역으로 정한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참전하려고 방문했다. 국가에 과도한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처벌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이 전 대위의 제안에 따라 소극 가담한 것으로 보이고 초범인 점,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했다.한편,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한국인 용병이 총 15명이며, 이 중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한국인 용병의 신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88개국 총 1만3387명의 외국 용병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596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폴란드 출신이 2960명(1497명 사망)으로 가장 많다고 집계했다. 또 미국 1113명(491명 사망), 조지아 1042명(561명 사망), 캐나다 1005명(422명 사망), 영국 822명(360명 사망), 루마니아 784명(349명 사망), 독일 235명(88명 사망) 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2024.05.10 I 김혜선 기자
러-우크라 '해킹 공방'…열병식 방송 중 '반러 영상' 송출
  • 러-우크라 '해킹 공방'…열병식 방송 중 '반러 영상' 송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TV 플랫폼을 해킹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일부 지역 주민들은 ‘반 러시아’ 영상을 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10일 러시아 매체 RBC는 전승절인 전날 오전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IPTV 플랫폼 ‘우파넷’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우파넷이 보유한 다수 TV 채널에서는 열병식 중계가 중단된 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영상과 글이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오렌부르크 주에서도 우파넷 IPTV와 디지털 셋톱박스 ‘스베르박스’를 통해 열병식 대신 반러시아 선전 영상이 송출됐다.우파넷은 “문제 해결을 위한 팀이 조직됐다.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옴스크와 이르쿠츠크, 크림반도 등에서도 동일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수장의 고문인 올레크 크류치코프는 “적(우크라이나)이 TV 방송 플랫폼 중하나를 해킹했다”고 밝혔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커들은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해킹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일부 위성 방송과 TV 채널이 해킹당해 약 18분 동안 붉은광장 열병식 장면이 방송되는 일이 발생해서다.러시아 해커 단체 ‘킬로바이트 브이’는 우크라이나 교육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인은 형제 국민”이라는 발언과 전승절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5.10 I 김가은 기자
클래식 공연 '대타' 투입, 때로는 전화위복?
  • 클래식 공연 '대타' 투입, 때로는 전화위복?[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얍 판 츠베덴과 힐러리 한’ 2부 공연이 끝난 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단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화위복(轉禍爲福). 지난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정기연주회를 보며 떠오른 단어입니다. 이날 공연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지휘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할 예정이었는데요. 공연 하루 전 손열음이 고열을 동반한 인후통으로 연주가 어려워져 출연이 무산됐습니다.◇힐러리 한, 입국과 동시에 서울시향 협연 결정9~10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구원투수’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사진=마스트미디어)‘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이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마침 힐러리 한은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한국으로 오던 길이었습니다. 츠베덴 감독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츠데벤 감독이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던 2023~2024시즌 상주음악가가 힐러리 한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이날 공연은 ‘얍 판 츠베덴과 힐러리 한’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났습니다.힐러리 한과 서울시향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했습니다.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힐러리 한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선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첫 연주부터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음색이 귓가를 사로잡았습니다.힐러리 한은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한다고 해서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연주는 완벽했지만,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따뜻했습니다. 브람스 특유의 집시풍 음악으로 꾸며진 3악장에서는 음악과 혼연일체가 된 듯 연주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앙코르는 바흐의 사라방드였습니다. 공연이 아예 취소될까 노심초사했던 관객에겐 큰 선물 같은 무대였습니다.서울시향에 따르면 힐러리 한의 출연은 서울시향과 한국 공연기획사, 해외 에이전시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로 성사됐다고 합니다. 힐러리 한은 공연 하루 전인 8일 저녁 한국에 입국해 이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하네요. 츠베덴 감독이 직접 힐러리 한의 출연을 타진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힐러리 한이 츠베덴 감독과 함께 공연한 경험이 있기에 출연을 결정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츠베덴 감독은 그 존재만으로도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시향과 힐러리 한의 공연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한 차례 더 열립니다.◇내로라하는 연주자들에게 빠질 수 없는 ‘대타’ 출연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이 2022년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과 빈 필하모닉의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조성진은 “카네기홀에서 열린 빈필 공연에서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과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조성진 트위터)클래식 공연에서 협연자나 지휘자가 변경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지난 3월 KBS교향악단 제800회 정기연주회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후두염으로 출연이 어렵게 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대신 무대에 올랐습니다. 조수미는 컨디션 난조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2곡의 노래를 불렀고요. 2022년에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이 낙상사고를 당한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대신해 베토벤 ‘합창’의 지휘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대타’로 주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2017년 10월 손 부상으로 연주회를 취소한 피아니스트 랑랑을 대신해 베를린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이후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 여러 차례 합을 맞췄고,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는 베를린 필의 상주음악가로 활동합니다.2022년에는 빈 필하모닉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 ‘대타’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빈 필은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공연할 예정이었는데요. 공연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휘자와 협연자를 교체한 것이죠. 당시 지휘는 오는 6월 첫 내한하는 뉴욕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야닉 네제 세갱이 맡았습니다.이밖에도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연주자, 지휘자들에게는 ‘대타’로 공연에 출연한 하나씩은 꼭 있습니다. 클래식 공연도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언제든 출연자가 바뀌는 일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클래식은 공연을 긴박하게 남겨둔 상황에서 출연자가 교체되는 경우가 많고, 단 하루 공연하기 때문에 ‘대타’로 무대에 오르는 일을 더 주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4.05.10 I 장병호 기자
유엔 총회서 팔레스타인 가입 지지…안보리에 재고 요청할 듯
  • 유엔 총회서 팔레스타인 가입 지지…안보리에 재고 요청할 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연합(UN·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 신청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다시 보내 재검토를 요청할 방침이다.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AFP)팔레스타인은 지난달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유엔 정회원 가입이 좌절됐다. 이후 다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사실상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입에 대한 찬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우선 안보리의 승인을 받은 후 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안이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이 유엔이 불법으로 간주하는 요르단간 서안지구 점령지의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팔레스타인 유엔 공관은 전날 유엔 회원국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 회원국 자격을 뒷받침하는 결의안 초안을 채택하는 것은 오랫동안 추구해온 두 국가 해법을 보존하기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유엔 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우 중요한 순간에 독립 국가에 대한 권리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국민의 자결권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재확인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팔레스타인 유엔 공관은 서안지구에서 제한된 자치권을 행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운영한다. 앞서 지난달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추천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결과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반대했고, 2개국은 기권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2024.05.10 I 양지윤 기자
한전 1분기 영업익 1.3조…연료비 하락에 3개분기 ‘흑자’
  • 한전 1분기 영업익 1.3조…연료비 하락에 3개분기 ‘흑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015760)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작년 전기요금 인상과 최근 연료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3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진=한전)한전은 1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 23조2927억원, 영업비용 21조9934억원으로 1조29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1조6987억원(7.9%) 늘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5조7782억원(-20.8%) 줄어든 영향이다.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전기판매 수익은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1.1% 감소했지만 작년에 세 차례 요금인상으로 판매단가가 9.8% 상승해 1조 9059억원 증가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자회사 연료비는 2조 9229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2조 9680억원 줄었다. 자회사 발전량은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 감소등으로 감소했지만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량은 증가했다. 또한 연료가격 하락으로 자회사의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 구입비가 줄었다. (자료=한전)이외에도 전력설비 증가로 인한 수선유지비 증가 등으로 1399억 원의 기타 영업비용이 발생했다.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지만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2조 원이던 영업이익은 4분기 1조9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000억 원으로 지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및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가 예상되며 요금인상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한전 관계자는 “자구노력을 철저히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0 I 강신우 기자
북핵외교기획단장, 미·일·중 북핵대표 연쇄 협의…한반도 정세 논의
  • 북핵외교기획단장, 미·일·중 북핵대표 연쇄 협의…한반도 정세 논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9일과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2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 계기 미국, 일본, 중국 북핵대표와 연쇄 협의를 진행했다. 동북아협력대화는 한·미·일·중·러·북 정부 및 학계 인사가 참여하는 반민반관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대화체다.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이 단장은 지난 9일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어 이 단장은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 및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대표 협의를 가졌다. 3국 대표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3국 대표는 러북 간 무기 거래를 포함한 불법적 협력 심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무가 종료된 상황에서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3국이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 실무그룹 회의 등 한미일 공조 노력을 평가했다.3국 대표는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및 북한 해외이탈주민을 포함한 인권·인도적 사안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단장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장하는 우리 정부의 통일 노력을 설명했으며, 미일측 대표는 캠프 데이비드 공동성명에서 표명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이 단장은 10일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와 북핵·북한 문제 전반을 협의하였다.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하며 긴밀한 대북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서해에서 북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 실무그룹 회의의 성공적 운영에 이어 한미간 ‘강화된 차단 T/F’의 출범을 평가하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막고 불법적 자금줄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단장은 북한 인권·인도적 사안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였으며, 양측은 계속 관련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각급에서의 협의를 통해 중국과의 한반도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2024.05.10 I 윤정훈 기자
외국의대 졸업자 한국 의사 예비시험 합격률 55.42%
  • 외국의대 졸업자 한국 의사 예비시험 합격률 55.42%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외국의대 졸업자 2명 중 1명 정도만 국내 의사 예비시험에 합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시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복지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의료 지원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자, 국시를 생략하고 이들을 활용할 경우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의대 의사국가고시 예비시험 통과 현황’ 및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2023년 외국의대 졸업자의 한국 의사 예비시험(필기·실기) 합격률은 55.42%로 나타났다 .현재 외국의대 졸업자가 한국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 예비시험에 합격한 후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 합격해야 한다. 예비시험은 2005년부터 시행됐다.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뉘며 1차 필기시험을 거쳐야만 2차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국가별로 합격 인원을 살펴보면 △헝가리 응시자 189명 중 110명 △우즈베키스탄 71명 중 31명 △미국 23명 중 7명 △독일 21명 중 7명 △호주 18명 중 11명 △러시아 16명 중 9명 등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74.65%였다. 국가별 합격 인원은 △헝가리 119명 중 98명 △필리핀 11명 중 1명 △우즈베키스탄 38명 중 29명 △미국 10명 중 5명 △독일 18명 중 13명 △호주 15명 중 11명 등이었다.외국대학 졸업자가 최종적으로 국가시험을 통과해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41.4%였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 69.0% △파라과이 53.3% △헝가리 47.9% △러시아 45.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현영 의원은 “나라마다 환자의 인종·성별·생활 습관·지역별 특성에 따라 질병의 발생과 치료 반응 등 역학적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에서 의대를 졸업했더라도 한국 의사 국가시험을 다시 봐야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을 생략한 채 외국의대 출신 의사를 현장에 곧바로 투입하는 것은 환자뿐만 아니라 외국의대 출신 의사에게도 자칫 발생하는 의료사고의 책임을 오롯이 본인이 감당해야 하기에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2024.05.10 I 이지현 기자
피아니스트 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 22일 첫 내한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 22일 첫 내한 리사이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의 리사이틀을 오는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개최한다.피아니스트 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 (사진=마포문화재단)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는 피아니스트이자 편곡자로 유럽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음악가 중 한 명이다. 세계적인 명문 음악대학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마나나 칸델라키 교수를 사사했고, 예일 음악대학에서 보리스 버만 교수를 사사했다. 현재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아티스트이자 미국 드로즈도프 협회 상주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2014년 러시아인 사상 최연소로 독일의 유서 깊은 출판사 ‘쇼트 뮤직(Schott Music)’과 출판 계약을 맺고 40여 곡의 클래식 작품을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 연주해오고 있다.이번 첫 내한공연에서는 교향곡, 실내악곡, 발레곡 등 그리야즈노프가 직접 편곡한 작품들로 엄선해 원곡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린카 ‘왈츠 환상곡’, 라벨 ‘라 발스’, 말러 ‘교향곡 제5번 중 아다지에토’ 등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클래식 음악들로 엄선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주목할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이다.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을 살아 있는 피아노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버전과 그리야즈노프가 직접 편곡한 ’꽃의 왈츠‘를 무대에서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정보 확인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2024.05.10 I 장병호 기자
트럼프가 당선되면 벌어질 일들
  • [글로벌 View]트럼프가 당선되면 벌어질 일들
  • 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관리부문 자산 배분 헤드. (사진=SC제일은행)[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관리부문 자산 배분 헤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인 2024년 대선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이번 임기는 글로벌 팬데믹, 경제적 대격변, 사회적 불안 등으로 점철됐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의 신호가 유지되고 있으나 바이든은 상대적으로 약한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는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이 견고하다. 2024년 대선은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는 공화당이 하원, 민주당이 상원을 각각 장악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한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다수당이 분리되는 경우, 트럼프는 대통령 집행권을 통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 무역 및 국제 현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우선 그의 첫 임기 시절인 2017년에 시행한 감세법이 내년 말 일부 일몰되는 만큼 법인세의 인하 연장 또는 추가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의회의 입법 우선순위에 따라 법인세 인하는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이민 및 국경 보안 정책에 대한 리스크는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합법불법 이민을 제한한다면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경합주의 유권자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여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민 제한은 미국의 노동력 확보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임금 상승 및 인플레이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트럼프 당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제 여건 역시 중요한 요소다.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반길 것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연준의 정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변화한다면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주식시장의 성과는 상·하원 지배권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일례로 상·하원의 지배권이 분리되는 경우에는 트럼프가 무역 및 국제관계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외 국가, 특히 유럽과 중국 주식시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미국 주식 역시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 전쟁은 미 달러 강세 또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채권에 대한 부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무역 정책의 경우 경기 사이클 관점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관세를 무기로 활용하고 투자 제한을 연장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을 고려할 때 중국 및 다른 국가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을 취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임기 동안에는 차기 선거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중국 수입품에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위협을 현실화하거나 적어도 협상의 시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트럼프의 외교 정책 변화로 인한 긴장감도 고조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에 더 큰 압박을 느끼는 반면 러시아는 더 대담한 지정학적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도 잠재적으로 러시아가 NATO 회원국에 강경하게 대응하게 부추길 수 있다. 그 결과로 중국 역시 대만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2024.05.10 I 유은실 기자
수소산업 육성, 선택 아닌 필수
  • [목멱칼럼]수소산업 육성, 선택 아닌 필수
  •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지난 몇 년간 수소 생산·유통·활용 등의 글로벌 수소관련 산업은 본격적 성장기에 진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세계 수소 수요는 2019년 9000만톤(t)에서 2030년엔 2억t 수준까지 늘고 시장 규모는 2022년 1600억달러에서 2027년 2635억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50년엔 모빌리티·철강·발전 등 수소 활용에서 약 1조달러, 파이프라인·트레일러 등 유통에서 약 6000억달러, 그린수소 등 생산 부문에서 약 4000억달러 등 시장 규모는 2조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각국도 수소산업을 강력히 육성하고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상 그린 수소 생산, 전기동력차 구매 세액공제 등으로 활성화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완화 차원에서 수소역할 제고에 나섰다. 2030년 수전해 40GW 설치, 2027년까지 간선도로 100km마다 수소충전소 설치의무화, 민간 참여 대규모 수소펀드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양회에서 수소를 성장동력 중 하나로 채택한 중국은 수소차 보급, 그린수소 생산 등 2035년까지 전 산업의 수소 활용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교역도 활성화 추세다. 독일은 이미 국제수소거래시장(H2Global)을 2021년 설립하고, 노르웨이와 수소 파이프라인도 설치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수소 하역 부두를 설치해 유럽 각국과 배관망으로 수소를 유통시킬 계획이며 일본은 세계 최초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 중에 있다. 궁극적으로 수소교역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캐나다·호주·사우디 등과 수요는 많으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지 않은 한국·일본·EU 등 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철강·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들의 탄소중립 필요성과 용인 반도체 클로스터 조성 등으로 발생할 막대한 전기 수요를 동시 충족하기 위해선 제조업용 수소는 물론 발전용 수소나 암모니아의 수입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초기엔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그레이 수소도 거래될 것이나 나중엔 탄소포집이 이루어진 블루 수소가 주로 거래될 것이며 궁극적으론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만 주로 거래될 전망이다. EU는 2023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품목에 수소를 포함해 그레이 수소 수입에 대해선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로선 특히 두 가지 이유로 수소 산업육성이 불가피하다. 첫째 전기동력차 부문의 중국 독주이다. 미국이 IRA 발효로 견제에 나섰지만 중국의 전기차 시장지배력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배터리 광물·소재, 모터의 원료인 희토류 등 산업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시장이 전기차 위주로만 확대된다면 중국지배력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수소 모빌리티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로서는 강력한 성장동력 중 하나를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수소관련 산업 전반의 산업육성이 필요하다.둘째 대규모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제조업 분야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최근 G7 기후· 환경 장관들은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동안 EU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석탄발전 전기를 사용한 제품의 선진국 시장 접근 제한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하고 추가 원전 건설이 쉽지 않은 우리 상황을 냉정히 고려할 때 수소의 역할 확대는 불가피하다. 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제조업의 생산과정상 탄소배출을 제거하면서도 청정수소나 혼소발전 등으로 발전 자체를 무탄소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국내 수소 수요가 늘수록 우리로선 수소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일 것이다. 극복 방법은 우리 제조업 강점을 살려 수소생산·유통·활용관련 다양한 수출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수소모빌리티, 수소환원제철, 수소발전관련 장비·기자재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수소 수입 확대를 이들 품목 수출 확대로 상쇄시킨다면 우리는 수소 부문의 성장과 탄소중립을 동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5.10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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