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中 달탐사선 창어6호 내일 발사…세계 최초 달 뒷면 탐사
  • 中 달탐사선 창어6호 내일 발사…세계 최초 달 뒷면 탐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오는 3일 남부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한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가 목표다.2021년 3월 4일 베이징 국립 중국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창어 5호 탐사선을 관람하고 있다.(사진=AFP)2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우주 당국은 전날 원창우주발사장과 베이징비행통제센터, 시안위성모니터링센터, 중국인민해방군 위안왕측량선 등과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고 밝혔다.‘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로 2004년 3월 시작됐다. 총 4단계로 창어 1호에서 8호까지 달 탐사선 8개를 발사한다.창어 6호의 임무는 지구-달 전이궤도로 올라간 뒤 달의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임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중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 ‘우주 굴기(우뚝 일어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자체 발사체에서 유·무인 우주선, 달 탐사선,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까지 만들어내며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다.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한 중국은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앞으로 ‘창어 7호’는 2026년, ‘창어 8호’는 2028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은 무인 탐사선 창어에 이어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과학원은 지난달 창어 프로젝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1대250만 축척의 고화질 달 지질 정보 지도를 공개했다.
2024.05.02 I 이소현 기자
경기교육청, 다문화학생 학교적응·진로설계 안내자료 배포
  • 경기교육청, 다문화학생 학교적응·진로설계 안내자료 배포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교육청이 다문화 학생의 학교 적응과 진로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중·고등학교 진로 진학을 지원하기 위해 ‘다 함께 학교 가자’ 안내자료를 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다함께 학교가자’ 안내 자료 표지.(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안내자료는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학생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경기도의 여건을 고려해 도교육청이 펼치는 정주시기에 따른 진입-적응-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제작했다.‘다 함께 학교 가자’ 안내자료는 △한국 학교 교육, 공교육 진입, 학교생활 △중학교 입학, 교육과정, 고등학교 진학 △일반고·특성화고 교육과정, 대학 진학, 취업 등 다문화학생의 공교육 안착에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한국어가 서툰 학생·학부모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번역본도 함께 제작해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 설계를 돕는다.조영민 융합교육정책과장은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과 진로 진학에 대해 한국어 뿐만아니라 여러 외국어로도 상세한 안내를 제공해 다문화학생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2 I 정재훈 기자
"트럼프 재집권 대비하는 中…또 다른 무역전쟁 우려"
  • "트럼프 재집권 대비하는 中…또 다른 무역전쟁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또 다른 무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내부에선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다시 격화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에 나선 것이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중국은 트럼프 재임 시절 미·중 관계가 혼란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2020년 트럼프가 퇴임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례적으로 “잘 가라 도널드 트럼프”라고 트윗을 날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WSJ은 설명했다.현재로선 전·현직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중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알 수 없지만, 당시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의 대중 정책을 경험했던 중국은 바이든보다 트럼프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올해 초 미국 싱크탱크와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 치하에서 우리는 나쁜 경험을 했다”고 언급했다.트럼프의 재집권이 가져올 피해가 잠재적 이익보다 클 것이라고 중국 측은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동아시아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미·중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은 한계에 도달하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측근이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트럼프 재집권 때 입각 가능성이 큰 대중국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USTR) 대표 등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외교, 무역, 투자, 첨단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 부처에 트럼프 선거 캠프의 대중 정책과 주요 인사들에 정통한 관료를 발탁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WSJ은 전했다.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재임 시절 ‘무역전쟁’을 벌이며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밀어붙였던 그는 ‘트럼프 2기’에선 6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첨단반도체·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리스킹(위험 제거) 정책까지 더해 압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게 중국 내부의 시각이다.아울러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신뢰’를 줬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견을 보일 것이란 걱정도 적지 않다.이밖에 트럼프 재선 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 차질이 생길 걸 중국이 우려한다고 WSJ은 짚었다. 푸틴 대통령과 ‘나름의’ 친분을 가진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이러한 브로맨스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냉전 때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소련에 맞서기 위해 중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던 것처럼,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를 카드로 활용하는 이른바 ‘역(逆) 닉슨’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2024.05.02 I 이소현 기자
한국항공우주, 글로벌 안보위협 상승 수혜 지속-NH
  • 한국항공우주, 글로벌 안보위협 상승 수혜 지속-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047810)에 대해 “글로벌 안보 위협 상승으로 사상최대 수준 수주잔고 지속. 올해 실적은 전년 수준 예상되나 주가는 해외 수주 증가가 이끌 전망”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완제기 수출 수주 전년비 2.6배 증가한 3조원 목표 제시했으며 전년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국항공우주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7399억원, 영업익은 147% 증가한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KF-21 등 체계개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민항기 수요 회복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영업이익 급증은 전년동기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익성이 높은 완제기 수출 영향 그리고 TA-50 및 수리온 국내 출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1분기 말 기준 한국항공우주의 수주잔고는 21조3000억원으로 사상최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안보위협 상승으로 완제기 수출 수주잔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완제기 수출 수주잔고는 2019년 말 5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올해 완제기 수출 수주 가이던스를 전년비 2.6배 증가하는 3조원으로 제시했다. 수리온 중동 1조7000억원, FA-50 중앙아시아 1조1000억이 포함됐다. 이 연구원은 “가이던스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높아진 글로벌 안보위협 감안하면 미국,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 추가 수주도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며 “미 해군 훈련기 교체사업은 10월 이후 RFP 단계 진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5.02 I 이정현 기자
98세 우크라 할머니, 지팡이 짚고 목숨 건 탈출기
  • 98세 우크라 할머니, 지팡이 짚고 목숨 건 탈출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러시아군을 피해 지팡이를 짚고 약 10㎞를 홀로 걸어 탈출한 이야기가 화제다.목숨을 걸고 홀로 러시아군의 공격에서 탈출한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 (사진=우크라이나 도네츠크 경찰 제공/AP 연합뉴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98)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최전방 마을 오체레티네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자 탈출했다고 보도했다.로미코우스카는 지난달 26일 사방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한다. 길에는 군인들의 시신이 있었고 마을 곳곳은 화재가 발생해 쑥대밭이 됐다. 아들과 며느리 등과 마을을 떠나기로 한 로미코우스카는 그만 가족들과 헤어졌고, 가족들은 부상을 입어 샛길로 탈출하고 자신은 거리가 짧은 큰 길로 마을을 벗어났다고 한다.로미코우스카는 “오랫동안 걸었다. 걷고 또 걸었는데 지쳤다”며 “누가 포격했는지는 신만이 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며 ”그냥 무언가 터지는 소리만 듣고 그게 어디인지,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로미코우스카는 지팡이와 커다란 판자를 손에 든 채 무작정 걸었다고 한다. 그는 “균형을 잃어 풀밭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만 금방 깨어나 다시 걸었다”며 “또 넘어졌지만 계속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털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렇게 10㎞를 걸어간 로미코우스카는 기적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인을 만났다.홀로 길을 걷던 로미코우스카를 발견한 군인들이 “어디로 가시느냐”고 묻자 로미코우스카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다가 풀밭에 쓰러져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군인들은 로미코우스카를 최전방 지역 시민을 대피시키는 경찰 부대 ‘화이트 앤젤스’에 할머니를 인계했고, 그는 피난민 대피소에서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었다.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다는 로미코우스카는 “나도 이 전쟁을 겪고 있으며,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번 전쟁은 그때(제2차 세계대전)와 다르다. 불에 탄 집이 한 채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게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02 I 김혜선 기자
한·호주 ‘2+2 회의’서 韓 오커스 참여 논의…국방장관 “환영”
  • 한·호주 ‘2+2 회의’서 韓 오커스 참여 논의…국방장관 “환영”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호주는 1일(현지시간) 멜버른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열고 한국의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참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호주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및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정부에 따르면 이날 제6차 2+2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호주 측에서는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신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커스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국과 오커스 필러(pillar) 2 사이의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필러 2는 오커스가 양자컴퓨터·인공지능·극초음속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분야다. 신 장관은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부총리도 “오커스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오커스 필러 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그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양국은 이날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조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호주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 회의가) 자유민주주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규칙 기반 역내·글로벌 질서에 대한 우리 헌신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양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웡 장관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2024.05.01 I 박태진 기자
"한국은 부국, 왜 우리가 방어"…트럼프, 한미 방위비 협상 리스크
  • "한국은 부국, 왜 우리가 방어"…트럼프, 한미 방위비 협상 리스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뉴욕특파원=김상윤 기자]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다. 우리가 왜 위태로운 위치에 4만명의 병력을 두고 방어해야 하나.”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위태로운 지역 4만명 주둔”…美 타임 주한미군 철수 압박 카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국 주둔비용을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 돌입한 직후 압박성 메시지를 던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SMA 협상 결과를 뒤엎고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주둔 미군에 대해 “우리는 불안정한 위치에 4만명(실제 2만8500명)의 군인이 있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점점 호전적인 북한 김정은 정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이 더 많은 주한미군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방위비 협상을 앞당겨 시작한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3~25일 미국 하와이에서 ‘제12차 SMA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을 진행했다. SMA는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을 위해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비 지원 항목에서 한국이 부담할 액수를 정하는 협정이다. 일반적으로 기한 만료 1년여를 앞두고 시작하지만, 한미는 협상 만료 2년여가 남은 시점에 이례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문제로 협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양측 모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이미 방위비 분담금을 종전 대비 5∼6배 수준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도 거론했으나 참모들의 만류로 이를 관철하지 못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두번째 임기에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달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그래, 두 번째 임기”라며 미소 지었다는 일화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회고록을 통해 알려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미 방위비협상 직후 ‘미국 우선주의’ 발언 특히 이날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안보 무임승차를 거부하며 동맹을 철저히 거래 관계로 접근해 왔던 트럼프 특유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는 분담 규모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장기간 공전을 거듭했고, 급기야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후속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016년 한국의 방위비분담금은 약 9441억원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약 1조38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내왔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끝난 제11차 SMA을 통해 양국은 2021년 분담금을 13.9% 늘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관철시키려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재집권 시 나토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에 대한 군사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럽은 2014년 러시아의 크롬반도 강제병합과 2017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탈퇴 위협 등을 계기로 방위비를 증액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동맹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다른 회원국들이 국방 예산에 1000억달러(138조8000억원) 이상을 추가하도록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한 것도 나토 탈퇴 위협을 지렛대 삼아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전략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2026년부터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지난주부터 서둘러 시작했다”며 “특히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올 9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01 I 양지윤 기자
美법원, 바이낸스 창립자에 4개월형 선고…"돈세탁 방조"
  • 美법원, 바이낸스 창립자에 4개월형 선고…"돈세탁 방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인 자오창펑(47)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4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자금세탁 규정을 위반한 혐의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립자인 자오창펑(47)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두하는 모습.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시애틀 연방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자오에 대해 징역 4개월 형을 선고했다. 자오와 바이낸스가 적절한 자금세탁 통제 체제를 마련하지 않아 테러단체인 하마스와 알카에다는 물론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러시아에 불법적인 자금이 흘러가도록 방조했다는 게 법원과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들 자금 거래가 테러, 마약거래, 사이버 범죄,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등 다른 범죄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담당 판사인 리처드 존스는 “자오와 바이낸스는 미 법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일부가 아닌 모든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재정적·인적 능력을 보유하고도 정기적으로 이를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자오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매우 위중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고객 파악을 위해 더 엄격한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는 지난해 11월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으며,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하는 데 동의했다. 당시 자오는 5000만달러, 바이낸스는 43억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바이낸스는 외부 감사도 허용키로 했다. 아울러 자오는 이날 선고까지 미국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고 계류를 당했으나 1억 75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당초 검찰은 자오가 법 위반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3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자오는 그의 팀에게 “미국 법을 완전히 준수했다면 지금처럼 (바이낸스가) 크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랑하며 “허가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하지만 존스 판사는 자오가 미리 법 위반 불법행위를 알고 있었는지 검찰이 입증하지 못한 데다, 미 법무부에 협조하겠다는 자오의 의지가 분명하고 초범인 만큼 보호관찰로도 충분하다고 판결했다. FT는 뉴욕 법원에서 5주 간의 재판 끝에 다수의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25년형에 비하면 미미한 형량이라고 짚었다. 한편 바이낸스는 여전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남아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작년 초 60%에서 현재 42%로 하락했다.
2024.05.01 I 방성훈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올해 첫 무대
  •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올해 첫 무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시리즈로 오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공연한다.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사진=금호문화재단)금호아트홀 ‘음악의 계보’ 시리즈는 탁월한 연주자인 동시에 후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음악가들을 초청해 선보이는 무대다. 올해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피아니스트 주희성, 김영호, 첼리스트 박상민이다.김현미는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말보로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 독일 유로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1991년 창단한 콰르텟21과 함께 2006년 올해의 예술상, 2007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2008년 대원음악상 연주상을 수상했다. 2020년 젊은 음악가들과 실내악 단체 아드 무지카를 창단했고, 코리아나 챔버 뮤직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이번 공연에선 20세기 러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곡가 알프레드 시닛케,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닛케의 ‘오래된 양식의 모음곡’과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레스피기의 ‘5개의 소품’과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2009년 유럽 베토벤 협회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그레이스 여가 함께한다.티켓 가격 전석 5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4.05.01 I 장병호 기자
북러 밀착 과시…120명 러시아 관광객, 북한 찾았다
  • 북러 밀착 과시…120명 러시아 관광객, 북한 찾았다
  • 북한은 지난 25일 봉화예술극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4월 25일) 경축 국방성협주단 음악무용종합공연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20명의 러시아 관광단이 노동절(5월1일) 연휴를 맞아 북한을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러 밀착으로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규모 러시아 관광단이 최근 북한을 찾았다고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타스 통신은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전날 12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북한으로 떠났으며, 이는 북한을 방문한 단일 러시아 관광단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러시아인의 북한 관광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회담 이후 첫 관광은 지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97명의 규모로 진행됐다.한편 북한 관광 허가를 받은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5월 6∼10일과 6월 10∼17일 북한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각각 750달러(약 104만원), 1390달러(약 19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25일 개선문광장에서 조선인민군혁명군 창건 92주년(4월 25일)을 맞아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24.04.30 I 김미경 기자
5년 만 유럽行 시진핑, 마크롱·EU 수장과 3자 회담
  • 5년 만 유럽行 시진핑, 마크롱·EU 수장과 3자 회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달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3자 회담을 연다. 작년 4월 베이징에서 3자 회동한 이후 1년 만이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3년 4월 7일 광저우 관동성 총독 관저에서 열린 다과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AFP)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프랑스 방문 기간에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EU 지도자 3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이번 3자 회담은 프랑스·EU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부터 중국과 EU는 층위별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했고, 영역별 대화·협력을 전면 활성화해 중국-EU 관계에 ‘안정 속 향상’이라는 양호한 기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양자의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린 대변인은 “중국은 프랑스·EU와 함께 이번 3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EU 관계의 전략성과 안정성, 건설성, 호혜성을 높이고, 중국과 EU 각자의 발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3자 회담에선 경제·안보 이슈가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대(對)러시아 관계나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무역 문제, 간첩 사건 등으로 EU와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앞서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내달 5~10일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등 3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이 유럽을 찾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시 주식이 6~7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2024.04.30 I 이소현 기자
尹, 앙골라와 에너지·조선 분야 공조 강화…"강점 바탕으로 상호 협력"
  • 尹, 앙골라와 에너지·조선 분야 공조 강화…"강점 바탕으로 상호 협력"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투자·조선업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제2위 산유국이자 다이아몬드·철광석 등 중요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로, 앙골라 대통령의 방한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한국과 앙골라는 과거 1992년 수교를 맺었고, 1995년 한국이 유엔 평화유지단의 일원으로 공병대를 파견해 앙골라의 재건을 지원하는 등 관계가 깊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렌수 대통령과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식 오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간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의 주요 시설 건설에도 참여하고, 또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의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앙골라의 역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로렌수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발전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배워나갈 생각”이라며 “이러한 대한민국과의 협조를 통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발전 경험을 앙골라가 함께할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앙골라는 단단한 경제 협력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한반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안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등 국제 이슈에도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앙골라 산업통상부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설립에 관한 MOU’ 등이 체결됐다.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에 대해 △조선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확대 및 무역·투자 증진 기반 조성 △태양광 단지 건설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 확대 △기존 교육·농업·어업 등 개발협력을 관세행정 등 신규 분야로 확대 △2024~2028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10억 불) 체결 협의 가속화 △보건 정책 및 정보 교환 △국제범죄 대응 공조 등을 꼽았다.대통령실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약 1개월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 정상의 방한을 통해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고도 부연했다.
2024.04.30 I 권오석 기자
한국은행이 '金' 안 사는 이유 '셋'
  • 한국은행이 '金' 안 사는 이유 '셋'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금 매입을 망설이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한은이 왜 금을 매입하지 않느냐는 비판에 대한 답이다.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이 30일 올린 ‘외환보유액으로서의 금,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주제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금값은 4월 19일 트로이온스당 239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6일 현재 2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9월말 대비로 보면 무려 26.5% 급등했다. 그러나 한은은 2013년 이후 금 매입에 나서고 있지 않다. 일각에선 한은이 투자 수익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최 팀장은 “한은은 위기시 대외지급준비금으로서 외환보유액을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더라도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은 위기시에도 가치보전 가능성이 높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변동성을 보여왔다. 금은 주식과 비슷한 변동성에도 수익률은 대체로 주식에 미치지 못했다. 또 금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 외환보유액 운용 취지를 고려하면 전통적인 투자 자산에 비해 외환보유액 운용대상으로 유용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유동성도 낮다. 작년 자산별 일평균 거래규모를 보면 금은 미 국채의 21.4%, 미 주식의 31.6% 수준에 불과하다. 최 팀장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필요 시점에 즉시 현금화하는 데에는 거래비용, 거래상대 탐색 등에 많은 어려움이 수반된다”며 “특히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외환보유액은 4000억달러 초반대까지 줄었는데 이와 같은 시기에는 외환보유액의 유동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금을 매입했던 2011~2013년 당시 환율은 1100원대로 안정됐고 외환보유액도 3000억달러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났던 때였다. 금은 배당이나 이자와 같은 현금 흐름이 없고 보관비용도 발생해 장기 보유 목적의 투자를 제약하는 측면도 있다.금 가격이 왜 오르고 있는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최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 가격 상승을 주도한 금 매입 상위 국가 중앙은행에는 중국, 러시아, 터키 등이 포함된다”며 “이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 미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하거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들”이라고 짚었다. 작년 이후 금 매입 상위 5개국 비중이 87.5%를 차지하는 등 금매입 수요가 중앙은행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금값 고평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 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달러화 강세시 금 가격 약세 경향 등을 고려해 주요 투자은행들도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자운용원이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11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금 가격 전망치는 평균 트로이온스당 2278달러로 현 수준을 하회한다. 최 팀장은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달러화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시계에서 투자 대상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지만 성공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선 앞서 언급한 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은 일단 매입하면 평판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중앙은행이 유동성 목적으로 매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시기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환보유액 증가 추이 등을 보아가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30 I 최정희 기자
보이넥스트도어, 美 빌보드200 93위 진입
  • 보이넥스트도어, 美 빌보드200 93위 진입
  • 보이넥스트도어(사진=KOZ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공식 SNS에 올린 최신 차트(5월 4일자) 예고 게시물에 따르면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2집 ‘하우?’(HOW?)는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9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 1집 ‘와이..’(WHY..)의 빌보드200 진입 성적(162위) 대비 69계단 상승한 순위다.보이넥스트도어는 미니 2집 ‘하우?’로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 골고루 호성적을 내고 있다. 신보는 발매 직후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헝가리, 필리핀 총 5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밟았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지난 24일 발표한 ‘톱 앨범 데뷔 글로벌’ 차트(4월 19~21일) 7위에 자리했다. 이번 차트에 이름을 올린 K팝 앨범은 ‘하우?’가 유일했다.일본에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전작 대비 무려 2배에 육박하는 초동(발매 첫 일주일 판매량, 7만7000장)으로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랭킹 1위에 오르며 주간 차트(4월 15~21일) 2관왕을 차지했다. 또 동일 기간에 집계된 빌보드 재팬 ‘핫 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하우?’는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타이틀곡 ‘어스, 윈드&파이어’(Earth, Wind & Fire)로는 SBS M, SBS FiL ‘더쇼’, MBC every1, MBC M ‘쇼! 챔피언’, KBS2 ‘뮤직뱅크’에서 총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4.04.30 I 윤기백 기자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조사해보니 북한산"
  •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조사해보니 북한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 떨어진 것을 유엔 소속 전문가 조사단이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1월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중심부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크게 파손된 건물 옆 분화구를 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출장 조사 후 안보리에 비공개로 보고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3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소속 조사단은 “2024년 1눨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에서 수거된 잔해가 북한 화성-11 계열 미사일에서 나온 것”이라고 결론지었다.앞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소속 조사단 3인은 지난 1월 2일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살펴보기 위해 이달 초 우크라이나로 출장을 가서 현지 조사를 벌였다.이들은 보고서에 “미사일이 누가 어디에서 발사했는지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공한 궤적 정보는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 내에서 발사됐음을 나타낸다”라고 언급했다.이어 보고서에 “해당 (발사) 위치는 미사일이 러시아군 통제하에 있었다면 아마도 러시아 연방 국적자에 의해 조달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산 무기 거래를 금지한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유엔 소속 조사단은 보고서에 화성-11형 미사일은 2019년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개적으로 시험 됐다고 전했다.러시아가 1월 2일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 중심부 주택가에 떨어졌다. 해당 공격 이후 하르키우 검찰은 해당 미사일 잔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러시아 모델과는 다르다며 “북한이 공급한 미사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등 서방은 북한이 2022년 2월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에 북한산 미사일과 탄약을 제공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지난 2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최소 9차례에 걸쳐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은 서방측의 주장일 뿐 증거가 없다며 무기 거래를 부인해왔다.한편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활동은 오는 30일 종료된다. 안보리는 앞서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을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2024.04.30 I 이소현 기자
티이엠씨, 주요 고객사 가동률↑…올해 실적 반등 기대 -신영
  • 티이엠씨, 주요 고객사 가동률↑…올해 실적 반등 기대 -신영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영증권은 30일 반도체 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425040)가 주요 고객사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이클에 성공하면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늘고, 내년 실적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티이엠씨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매출 비중이 80%로 가장 크며 최근 북미 고객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2023년 제품별 매출 비중은 희귀가스가 56%, 특수가스가 39%를 차지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고객사들의 감산과 희귀가스 가격 정상화로 인해 티이엠씨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 하락했다”며 “다만 2023년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가동률이 반등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귀가스 가격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돼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티이엠씨 매출 70%를 차지하는 낸드에 있어선 주요 고객사들의 낸드 사업부가 1분기 흑자전환한 데에도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낸드 가동률 상승 폭이 디램보다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티이엠씨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사용하고 포집해둔 가스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사업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도 늘 것이란 기대다. 박 연구원은 “티이엠씨는 리사이클을 통해 장기적으로 40~50%까지 원재료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재료의 약 10%를 포스코 광양 제철소에서 조달 받고 있으며 향후 20~25%까지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올 하반기부터 티이엠씨의 국내 주요 고객사향 품목 수 증가가 예상되며 북미 고객사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025년부터 고객사 품목 수 확대 영향이 온기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2024.04.30 I 김보겸 기자
G7, 2035년까지 모든 석탄화력 문 닫는다
  • G7, 2035년까지 모든 석탄화력 문 닫는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주요 7개국(G7)이 기후변화·미세먼지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퇴출하기로 합의했다.독일 만하임의 그로스크라프트베르크 발전소. (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7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만나 2035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G7 회원국이 모두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계획에 합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7 가운데서도 독일이나 일본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소 의존도가 높다. G7 에너지 장관들은 30일 구체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석탄화력발전소는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가 석탄 사용으로 발생한다.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 장관은 “G7이 한 자리에 모여 2030년대 초반까지 선진국들이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CNN에 말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데이브 존스는 “이번 결정은 석탄에 종언을 고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이 마침에 (탈석탄을 위한) 자신들의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G7 에너지 장관들은 공동성명에 원자력이나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등 탈석탄을 위한 대안 추진 의지가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질베르토 피체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은 유럽연합(EU) 역내 환적금지 등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제재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4.30 I 박종화 기자
중기부, ‘전략기획관’ 신설 조직개편…미래 대응 전략 짠다
  • 중기부, ‘전략기획관’ 신설 조직개편…미래 대응 전략 짠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미래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기획관’을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직도.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중소기업정책관을 중소기업전략기획관으로 변경했다. 하부 조직 역시 중소·창업벤처·소상공인 정책 및 대응 전략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4개과를 신설·개편했다.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중기부의 중장기 정책 수립을 전담한다. 디지털화, 탄소규제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성장사다리 약화 등 국내의 기업환경에 대응하고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신산업 진출 촉진 등 다가올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번 전략기획관 신설은 오영주 장관 취임 후 진행 중인 중기부의 ‘명실상부한 정책부처화’를 위한 조직개편의 일환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 등 정책대상별로 흩어져 있는 정책들을 하나로 모으고 연결할 수 있도록 기능을 조정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중소기업전략기획관 하부조직은 총 4개과로 구성된다. 전략총괄과는 글로벌화, 디지털화, 인공지능(AI) 활용 등 소상공인부터 창업벤처, 중기업까지 전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을 수립한다. 각 실의 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신설·강화해 미래전략 수립·총괄·조정 부서로 운영한다.전략분석개발과는 기존 정책평가분석과 기능에 국내외 정책정보 수집·분석과 정책의제 발굴·개발, 중장기 정책 개발 기능을 신설한다. 전략총괄과가 미래 전략·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대외환경대응과는 기존 기업환경개선과 기능에 국내외 중소기업 관련 법·제도·정책 변화의 효과분석 및 평가, 글로벌 기업환경 변화 분석 및 대응하는 기능을 더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대내외 새로운 변화 발생 시 중소기업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분석·대응하는 부서다.중소기업제도과는 중소기업 관련 법·제도 등을 전담하는 부서로 운영한다.중기부는 지역기업정책관의 하부조직인 입지환경개선과를 기업구조개선과로 통합해 운영한다. 기존 중소기업정책관 하부조직인 인력정책과는 지역기업정책관에 이관해 조직체계 효율화를 도모했다. 오 장관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실·국 간 보이지 않는 칸막이는 반드시 해소해야 할 과제”라면서 “앞으로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을 중소·창업벤처·소상공인을 망라하는 종합정책 전략·대응 기구로 운영해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환경 변화와 대응에 따른 중장기 정책·전략을 개발·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24.04.30 I 김경은 기자
40년간 세계 누빈 베테랑 외교관…복합 위기 대응 앞장선다
  • 40년간 세계 누빈 베테랑 외교관…복합 위기 대응 앞장선다[차관열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40년간 외교 무대를 누빈 베테랑 외교관으로, 북한 관련 사안과 대미 업무에 정통해 ‘대북제재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 1월 당시 주독일대사던 그가 차관으로 거명됐을 때도, 외교부 내부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김 차관만큼 한반도와 안보 문제에 대해 탄탄한 이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외교부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다.김 차관은 외무고시 18회로 1984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평화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독일대사 등을 거쳤다. 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했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보좌관 등을 거치면서 국내외 정세를 읽는 안목을 길렀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서는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을 지내며 현 정부의 안보전략 밑그림을 짜는 데 일조했다.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연평도 도발, 김정남 피살 등 북한 이슈 경험…위기관리 ·침착성 장점외교부 차관은 동시다발적인 복합위기에 대응해야 하고, 장관 부재 시에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기용된 뒤부터 배워서는 늦다. 임명된 직후부터 ‘전투모드’로 달려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김 차관은 안보와 양자·다자외교 경험이 두루 풍부해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차관은 2009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평화외교기획단장을 맡으면서 민감한 북한 문제를 여러 차례 겪었고, 그때마다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 시절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북한과 관련한 굵직한 이슈가 발생했고 이에 대응해 한미 대북정책 공조 등 노력을 기울였다.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은 2016~2017년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연일 이어지던 시기다. 김 차관은 수시로 새벽 출근을 하며 위기대응전략을 세우고 미국 등 주요 카운터파트와 소통하며 대북제재 마련에 앞장섰다. 2017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을 때 미국과 협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공조를 마련했다.다양한 외교협상 경험으로 다져진 위기관리 능력도 김 차관의 장점이다. 한반도본부장 시절 러시아와 북핵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측 대표가 언성을 높이며 북한을 두둔하고 미국을 비난하는데도 김 차관은 시종일관 차분함을 잃지 않고 한국의 입장을 침착하게 설명한 일화는 유명하다. 결국 협상이 끝난 뒤 러시아 측 대표는 흥분한 데 대해 사과를 했다고 전해진다. 주독일대사로 일하던 때는 독일과 외교·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해서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김 차관은 작년 11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담대한 구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데도 일조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차관은 위급한 한반도 문제에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다”며 “김 차관은 멘탈 관리가 탁월해 큰일이 터지더라도 침착하게 국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김 차관과 함께 일했던 전직 고위관료는 “한미일 가치 연대를 돈독히 하고, 중러와 균형 잡힌 외교를 위해서는 ‘톱노치’(Top-Notch·최고수준)의 외교관이 필요하다”며 “김 차관은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대북정책, 북미 업무 등에 경험이 풍부해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홍균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왼쪽)가 2022년 10월 24일(현지시각) 오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오른쪽)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창의·책임·소통’ 강조…효율적 리더십 추구김 차관은 올 초 차관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창의, 책임, 소통 3가지를 언급하며 “과거 전례나 관행에 얽매이지 말아달라”면서 “최초의 입안자나 기획자가 자기에게서 일이 끝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서 외교부의 업무 품질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김 차관은 주요 회의나 보고를 받을 때도 효율성을 강조하며, 핵심 내용만 협의하고 결론을 빠르게 내려주는 시원시원한 업무스타일이다. 더불어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아랫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아래위로 덕망이 두텁다.김 차관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 대륙과 중동에서 2개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에 있고 미중 전략 경쟁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지경학적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전들이 예상이 된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기회로 만들고, 우리 국민의 민생이나 미래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한국의 외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실제 김 차관은 윤 정부의 글로벌중추국가 외교 실현을 위해 취임 후 부지런히 국내외 인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6월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케냐, 모리셔스를 방문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원자력, 방산, 에너지 등 양국 간 4대 핵심 분야에 협업을 약속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이 벌어지고, 하반기 미국 대선 등 현재 외교 현장은 변수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미국·독일·유럽연합(EU) 등 네트워크가 좋은 김 차관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김 차관은 한반도본부장 역임 후 보직을 받지 못해서 2017년 외교부를 퇴직했다가 2022년 주독일대사로 5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자리와 상황에 관계없이 한결 같은 자세를 유지하자는 생각”이라며 “5년 만에 돌아온 이후 마지막 커리어는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홍균 1차관은…△1961년 부산 출생 △서울대 영문학과 △외무고시 18회 △외교부 장관보좌관 △평화외교기획단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외교부 차관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독일 대사
2024.04.30 I 윤정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