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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네수엘라 사태 마두로 대통령에 힘실어주나
  • 中, 베네수엘라 사태 마두로 대통령에 힘실어주나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을 해선 안된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속내로는 마두로 정권의 유지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이 2013년 마두로 정권 출범 초기부터 베네수엘라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만일 후안 과이도 의장이 새로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일부 계약은 취소가 되고 이제까지 중국이 했던 인프라 투자 효과도 사라질 수 있다. 실제로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 안정 유지를 위한 베네수엘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외부세력의 베네수엘라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면서 사실상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지난 1월10일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여러 세력들이 국가와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질서를 되찾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쟝스웨 상하이대 라틴아메리카연구센터 소장은 “화 대변인의 발언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은 반미 노선을 내세워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과이도 국회의장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과이도 국회의장이 “과도정부 수반으로서 새로운 직무 수행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직후에 나왔다. 미국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캐나다 등 12개 국가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상태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즉시 미국과 단교를 선언하고 “모든 미국 외교관이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AFPBB 제공]
2019.01.25 I 김인경 기자
트럼프 "베네수 임시대통령은 과이도"..'벼랑 끝' 몰린 마두로(종합)
  • 트럼프 "베네수 임시대통령은 과이도"..'벼랑 끝' 몰린 마두로(종합)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진두지휘한 후안 과이도 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꼽았다. 현 마두로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배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회는 시민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된 유일하게 합법적인 정부 일원”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서방의 정부들도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을 공정하지 못한 부정선거라고 규정,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앞서 마두로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부터 6년의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의 유력 후보들의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이유로 정통성에 ‘금’이 간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서 연일 마두로 퇴진 및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배경이다.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까지 더해지면서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으로 많은 국민이 해외로 잇따라 탈출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더 세게 압박하고자 이르면 이번 주 중 석유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제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재정에 대한 통제권을 과이도에게 넘겨주지 않으면 원유 수출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원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력과 외교력을 최대한 계속해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주기구(OAS), 리마 그룹, EU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지한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불가피할 경우 군사행동도 서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받은 과이도는 대표적인 ‘친미(親美)’ 인사로 분류된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가스주(州)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9.01.24 I 이준기 기자
트럼프 "합법적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과이도"..마두로 '벼랑 끝'
  • 트럼프 "합법적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과이도"..마두로 '벼랑 끝'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진두지휘한 후안 과이도 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꼽았다. 마두로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배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회는 시민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된 유일하게 합법적인 정부 일원”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서방의 정부들도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을 공정하지 못한 부정선거라고 규정,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앞서 마두로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부터 6년의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의 유력 후보들의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이유로 정통성에 ‘금’이 간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서 연일 마두로 퇴진 및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배경이다.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까지 더해지면서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으로 많은 국민이 해외로 잇따라 탈출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더 세게 압박하고자 이르면 이번 주 중 석유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제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받은 과이도는 대표적인 ‘친미(親美)’ 인사로 분류된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가스 주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9.01.24 I 이준기 기자
혼란의 베네수엘라…대통령 퇴진운동하던 국회의장 억류
  • 혼란의 베네수엘라…대통령 퇴진운동하던 국회의장 억류
  •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지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살인적인 물가 상승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국회의장이 한때 억류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13일(현지시간) 정보요원들이 한때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키용 마스크를 쓰고 무기를 휴대한 정보요원들은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내 감금했다. 하지만 억류 소식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과이도 의장의 아내는 트위터를 통해 “남편을 억압하려는 독재정권에 맞서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독재정권이 남편의 투쟁 정신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과이도 의장을 체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석방 후 바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과이도 의장은 “우리는 조금도 두럽지 않다”며 오는 23일 있을 전국적인 항의 시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월 23일은 1958년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정보장관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야권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갔다.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7.7%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야권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11일 “헌법은 내게 재선거를 주관할 과도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했으며, 나는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좌파인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019.01.14 I 정다슬 기자
사람이 갈 수 없는 곳 날아가 배달·구조·전투..만능 재주꾼이죠
  • [미래기술25]사람이 갈 수 없는 곳 날아가 배달·구조·전투..만능 재주꾼이죠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드론은 여러개의 회전 날개를 가진 멀티콥터입니다. 회전 날개의 개수에 따라 쿼드콥터(4개), 헥사콥터(6개), 옥토콥터(8개)로 이름이 달라집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드론도 있습니다. 드론은 전지부터 수소까지 다양한 연료를 사용합니다. ◇공중에서 조난자 수색·농약 살포 등 종횡무진 활약드론을 취미로 날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이익 창출을 위한 용도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주로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에 드론을 날리는 겁니다. 드론은 헬리콥터보다 낮은 속도로, 가까이 비행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전자상거래업체, 택배회사는 드론을 물건을 운반하는데 씁니다. 방송사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소방서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날려 화재가 퍼져나가는 곳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지진이나 건물 붕괴 등 재난 현장에서 드론은 조난자를 수색합니다. 바닷가에서는 드론이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튜브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농업과 건설 현장에서도 드론은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비료·살충제 살포, 농업용수 관리에 드론을 이용한 ‘과학 영농’을 하고 있습니다. 또 건물을 지을 때 드론으로 촬영한 3차원 데이터를 설계와 비교해 작업량과 시공 계획을 산출합니다. 교량이나 높은 건물 주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시설물 점검도 가능합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섬나라 몰디브에서는 드론을 해수면 연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띄워 해수면 변화를 관찰하고 방조제가 필요한 위치를 파악하는 겁니다. 드론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드론은 단순한 소형 비행기가 아닌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드론이 화재 현장에서 수색만 할 뿐만 아니라 직접 불을 끄는 데 투입될 것입니다. 공중에서 길을 알려주는 ‘가이드 드론’이나 무선 통신 모뎀을 탑재한 ‘인터넷 기지국 드론’도 등장할 전망입니다. 궁극적으로 드론 비행 기술이 더 발달하면 사람까지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유인 드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종사가 없지만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드론 택시’를 타는 날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드론 핵심 기술은 ‘비행 제어’..ICT 기술 접목해 발달드론이 민간용으로 널리 활용되려면 안정적인 비행이 필수입니다.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서는 모터와 배터리, 센서, 카메라 짐벌(수평 유지창치) 등 부품과 경량 설계부터 수직 이착륙 등 비행 기술, 최적 알고리즘 개발과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4차산업 기술이 집약돼야 합니다. 이른바 ‘드론의 뇌’라고 불리는 핵심 부품은 FC(비행제어장치) 입니다. FC는 고도센서와 지자계 센서 등을 장착해 드론이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도록 프로펠러 아래에 장착된 모터를 제어합니다. 모터가 프로펠러를 가동해 공기를 가르면 양력이 발생해 하늘로 뜨고, 이 회전 속도를 각기 다르게 하면 드론이 이동하게 됩니다. 구조용 튜브를 떨어트리는 인명 구조용 드론이나 택배드론처럼 물건을 들어올려야하는 용도의 드론의 경우 FC가 물건을 실었을 때와 떨어트리는 순간의 충격까지 계산해 프로펠러를 돌려야 합니다. 드론의 위치와 고도에 따라 기류와 바람의 세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FC의 성능이 곧 드론의 비행 성능으로 이어집니다. 미래에 많은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교통 규칙이 있어야하겠죠? 지금의 드론 기술에 더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기술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먼저 항공 통신·항법·교통 관리 기술, 이착륙과 비행제어를 위한 자동화 기술이 발달해야 할 것입니다. 드론 제어와 임무 수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수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 통신으로 주고받으며 처리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 다른 드론이나 물체 등 위험요소를 탐지하고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대중화된 민간용 드론도 여러개의 센서를 탑재해 비행중 나무나 새 등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가는 정도까지 발달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사람과 물체 등을 구분해내고 사람의 동작도 인식합니다. DJI의 ‘셀카 드론’은 조종기가 없어도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하거나 움직이는 사람들 따라가기도 합니다.◇폭발물 매달면 ‘드론 테러’ 가능..안티드론 기술 중요성 커져누구나 저비용으로 드론을 날릴 수 있게 되자,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공중에서 추락하기만 해도 큰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무분별한 촬영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드론에 폭발물을 매달면 그 자체로 살상 무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는 2016년부터 드론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슬람 지역에서 드론을 조종할 수 없도록 막았지만, 근본적으로 테러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드론을 활용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드론 2대에 각각 1kg의 폭탄을 실어 야외 연설중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근처에서 터트리려고 한 것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긴급 대피해 무사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습니다. 드론 테러 모습은 연설을 생중계하던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전국에 방송됐습니다.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드론의 위협을 방어하는 ‘안티드론’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티드론이란 드론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격추하거나 무력화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드론 탐지는 음향, 방향,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합니다. 드론 프로펠러의 회전으로 인한 소음을 탐지하거나 드론 조종 주파수인 2.4GHz(제어신호 송수신)와 5.8GHz(영상데이터 송수신용) 대역의 고주파 (RF) 신호를 탐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드론과 조종자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 적외선 열화상 센서나 레이더 센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특정 대역의 RF 신호를 송출하고 표적으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탐지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방법으로 드론을 탐지했다면 다음 단계는 드론을 무력화하는 것입니다. 드론 조종 신호를 받는 2.4GHz 대역에 방해 전파를 방사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경로 계획에 의해 자율 비행중인 드론이라면 이같은 교란에도 문제 없이 목적지를 향해 비행할 수 있습니다. 드론에 직접 산탄총을 발사해 격추하거나 레이저 빔을 조사해 드론을 태워버리기도 합니다. 확실히 드론을 추락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드론이 추락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물이나 새를 이용해 드론을 포획하기도 합니다. 그물망을 설치한 또다른 드론을 날려 드론을 잡거나, 지상에서 드론을 발사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 프랑스에서는 독수리를 훈련시켜 드론을 낚아채도록 했습니다. 안티 드론 기술은 개인적인 활용성보다는 공공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티 드론을 위한 주파수 할당, 비행금지 구역 비행시 처벌 등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18.10.01 I 김겨레 기자
  • 중국 간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경제난에 손 벌리기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방중에서 중국에 지원 자금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만큼,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국가 베네수엘라의 지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가 마두로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또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약속하며 ‘우군’ 만들기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겅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 내외가 마두로 대통령을 위해 공식 환영식과 연회를 열며 정상회담과 공동 서명식도 예정돼 있다”며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개별 면담을 통해 양자 관계와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자금 지원 등 대규모 선물 보따리도 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신규자금 대출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몬 세르파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이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더 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마두로 대통령보다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파 장관은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신규 대출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대출은 현금 또는 석유로 갚을 예정이라고 세르파 장관은 설명했다.또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50억 달러 신규 대출을 받는 것 외에도 기존 채무 상환 유예기간의 6개월 연장에 합의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석유를 받는 대신 대출을 제공하는 협약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500억 달러(약 56조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 확보와 더불어 중남미의 반미국가 지원을 위한 것이다.다만 중국은 약 3년 전부터 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 속에 대출 상환 조건 변경을 요청한 데다 원유생산 감소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를 겪자 신규자금 투자를 중단했다가 최근 대출을 재개한 바 있다.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지난 7월 석유 증산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를 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8.09.14 I 김인경 기자
“베네수엘라 난민 받아들이자” 중남미국가, 공동성명 채택
  • “베네수엘라 난민 받아들이자” 중남미국가, 공동성명 채택
  •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4일 중남미국가들이 모여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조국을 떠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중남미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베네수엘라는 회의에 불참한 데다 베네수엘라의 동맹국인 볼리비아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남미국가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난민을 충분히 받아들이자”며 이를 위한 국가간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아이, 노인, 병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을 성 매매와 사회적 차별 등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성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난민 보호를 위해서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난으로 국민들이 나라를 떠난다는 사실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약 16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나라를 떠났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년간 난민은 60만명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디오스다도 카벨로 의원은 결의안을 채택한 국가들을 “혐오스럽고 부끄러운 집단”이라며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햇다. 각 국은 국제연합(UN)의 협력을 받아 베네수엘라 난민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으나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여권 발급이 중단돼 있어 기본적인 정보 파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여권이나 신분증명서를 발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2018.09.05 I 정다슬 기자
‘석유부자’ 베네수엘라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이유는
  • ‘석유부자’ 베네수엘라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이유는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센제리스 게바라(21)는 남편, 세 자녀와 함께 가방 하나만을 들고 집을 떠났다. 현재 그녀의 가족들은 콜롬비아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지내고 있다. 게바라의 남편 카자르(28)는 “아이들은 영양실조 상태였다”며 “우리는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 피난민들을 돌보고 있는 테레시냐 몬테이로 수녀는 칫솔과 치약에 감격했던 한 여성이 특히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그녀는 4개월간 이빨을 닦지 않고 이곳으로 ‘탈출’했다. ‘세계 제1위의 원유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이제 ‘사람수출국’이 됐다. 눈앞에서 치솟는 물가에 먹는 것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은 결국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인접국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에콰도르 등으로 건너가고 있다. 2014년 이후 베네수엘라(전체 인구 3200만명)를 탈출한 인구는 약 230만명으로 추정된다. 너무 많은 난민이 유입되자 에콰도르와 브라질 등은 유효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등 관문을 높였고 에콰도르는 21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정부에 난민 문제에 대한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가 이토록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것은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빈민의 영웅’, ‘독재자’, ‘표퓰리스트’ 등 다양한 별칭을 가지고 있는 차베스는 2000년대 초 국제 유가 급등으로 확보된 엄청난 재정을 바탕으로 빈민·원주민·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면적 무상복지를 시행했고 외국자본이 소유한 석유회사를 국유화해 채굴·정유 산업의 50%를 국영화했다. 재임 기간 정부 세입의 60% 이상을 사회복지에 투입, 2003년 62.1%였던 빈곤율은 2011년 31.9%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이는 곧 산업기반의 와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국유화를 피해 민간 자본들은 해외로 빠져나갔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자금도 해외에 머물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당에 따르면 역외 베네수엘라 민간자금은 4500억달러에 육박한다. 석유 수출로 버티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4년 6월 이후 국제 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침체되기 시작했다. 국영석유공사(PDVSA)의 수출액은 2013년 최고 1000억달러에서 2016년 30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석유산업이 수출의 95%, 정부 재정의 75%에 달하고 식료품, 의약품 등 생필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석유수출액의 감소는 곧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7월 기준 베네수엘라에서 닭 한 마리의 가격은 1억 4600만 볼리바르(Bolivar)다. 이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2000여개 지폐다발이 필요하다. 무게로 환산하면 14.6kg이다. 타임즈는 “베네수엘라의 상점에는 가격표가 없다”고 보도했다. 몇몇 회사는 돈 대신 계란으로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주요 경제지표를 2015년 이후 발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2016년 522.3%, 2017년 584.4%, 2018년에는 1200%로 추정된다. 차베스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우유, 빵, 밀가루, 생선, 닭고기, 치즈, 비누 등 50개 제품에 대한 가격 규제를 실시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운영하는 환전소를 통해서만 외환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암거래 시장을 키웠다.무리한 국유화가 낳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PDVSA는 20일 미국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에 20억달러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산업 국유화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국제상업회의소(ICC)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20억달러는 베네수엘라가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산국유화로 걸려있는 소송은 이뿐만이 아니다. 초(超)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시행한 화폐 개혁은 그 어떤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기존 통화에서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한 블리바르 소베라노(Bolivar Soberano)라는 새로운 화폐를 도입했다. 그러나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재정이 부족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새로운 화폐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고 국민은 은행과 ATM 앞에서 새 통화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베네수엘라 북부 수크레주 이라파시에서 남서쪽으로 2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후 600여km 떨어진 수도 카라카스 시내 건물들까지 크게 흔들렸고 노후한 건물에서 벽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규모를 6.3으로 발표하는 등 사태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8.08.22 I 정다슬 기자
'100만% 인플레' 베네수엘라, 10만대 1 화폐 절하 단행
  • '100만% 인플레' 베네수엘라, 10만대 1 화폐 절하 단행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7일 통화가치를 10만분의 1로 낮추는 화폐개혁을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를 96% 평가절하하고 최저임금을 60배 올리는 내용의 긴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밤 TV 연설에서 이런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일부터 기존 볼리바르의 가치를 96% 가량 절하한 ‘소베라노 볼리바르(sovereign bolivar)’라는 새 통화를 도입한다. 기존 화폐에서 뒷자리 ‘0’을 5개 떼어내는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폐 개혁이다. 새 통화는 또 베네수엘라가 자국산 석유에 기반을 두고 만든 가상화폐 ‘페트로’와 연동 된다. 1페트로는 3600 최고 볼리바르로 책정됐다.월 최저임금은 300만볼리바르에서 1800볼리바르 소베라노(0.5페트로)로 전격 인상됐다. 올해 들어 5번째 인상 조치다. 액면가 기준으로는 60배, 암시장 달러 환율을 적용할 경우 34배 오르게 된 것으로 추산된다.마두로 대통령은 또한 휘발유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밝혔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싼 값에 제공되는 베네수엘라 연료가 콜롬비아 등 이웃국들로 밀수되는 관행을 뿌리 뽑고 이로 인한 비용 100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가 역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테시스파이낸시에라의 경제학자인 타마라 헤레라는 WSJ에 “투자를 유치하고, 안정 국면을 이끌 만한 요소는 하나도 없다. 더 강한 물가 상승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컨설팅회사 ODH 소속 경제학자인 아나벨라 아바디도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 했다.실제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은 “발표 다음날인 토요일 상점 주인들은 문을 닫거나 문을 열더라도 물건 값을 더 올려 판매했다”고 전했다. 50대 주부인 마르타 라미레즈는 “토요일 은행 계좌에 남은 돈을 쓰려고 나갔는데, 문을 연 상점도 몇 곳 없었지만 문 연 곳에서도 텅 빈 선반이 많았다”며 “가진 돈도 얼마 없지만 이마저도 쓸모 없게 될 것 같다. 정말이지 울고 싶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부 지원에 대해서도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하드웨어 가게 주인인 조니 헤레라는 로이터통신에 “정부도 돈이 없는데 무슨 돈으로 90일 간 차액을 주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한때 석유 부국이던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폭락 이후 수년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규모는 마두로 대통령이 2013년 집권 한 이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런 이유로 2014년 이후 인근 남미국가로 탈출한 베네수엘라 사람이 230만명에 육박한다. 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1만3000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지금은 100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심각하게 치솟고 있다.
2018.08.19 I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6명 체포…"中드론 사용"
  •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6명 체포…"中드론 사용"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이 4일 수도 카라카이스에서 열린 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에서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을 받은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 용의자로 6명을 체포했다.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전날 일어난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영방송 V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신원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 중 1명은 2017년 이군기지에 무장집단이 공격해 병사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 명은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돼 풀려난 전적이 있다. 테러에 사용된 드론은 중국DJI사의 대형 드론이다. 영상 촬영 등에 사용되지만 중량급 물건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kg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약 50m 거리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보안요원들이 드론 1대를 격추하고 다른 1대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됐다”고 덧붙였다.드론을 이용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슬람국가’(IS)가 드론을 사용해 테러를 하고 있고 1월에는 시리아에 있던 러시아군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공격을 받았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베네수엘라 극우조직과 콜롬비아의 산토스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한다. 친미 성향인 콜롬비아는 좌파 정권 베네수엘라와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어떤 상황에서든 콜롬비아를 계속 비난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마이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정부의 개입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은 만연한 부패와 탄압을 이유로 마두로 정부가 이번 폭발에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2018.08.06 I 정다슬 기자
  • EU, 베네수엘라 고위관료 11명 추가제재..베네수엘라 '반발'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럽연합(EU)이 민주주의 훼손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11명을 추가로 제재하자 베네수엘라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이날 델시 로드리게스 신임 부통령과 타렉 엘 아이사미 전 부통령 등을 포함한 11명의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에 대해 역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처를 했다. 로드리게스는 친정부 성향의 최고 헌법기관인 제헌의회 초대 의장을 지냈다. 나머지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인물들은 주로 군부와 정보기관 수뇌부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EU의 제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EU의 제재 대상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앞서 미국이 제재를 가한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70명에 견줘서는 적은 규모다. EU의 제재대상에 포함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미국의 제재 명단에는 없다. EU는 “제재 대상자들이 인권침해, 민주주의와 법치 훼손에 책임이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국회 등 민주적으로 선출된 기관에 속한 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는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 “유럽 지도자들이 내정에 간섭하면서 우리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야당과 미국, EU,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대선이 공정하지 못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까지다.
2018.06.26 I 이준기 기자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쇼크'에 떠는 한국 경제(종합)
  •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쇼크'에 떠는 한국 경제(종합)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고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베네수엘라 쇼크’가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부터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베네수엘라는 이미 1만%가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폭등)으로 경제가 파탄 났는데, 여기에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미국의 경제 제재까지 받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우려가 나온다.문제는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의 추락이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상 밖 국제유가 ‘돌발변수’에 경제주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돈줄’ 원유 생산, 33년來 최저치 급감22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51만배럴로 1985년(하루 156만배럴) 이후 33년 만에 최저 수준 급감했다. 원유 수출도 줄고 있다. 4월 당시 하루 110만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베네수엘라가 ‘돈줄’인 원유 생산을 줄이는 건 이유가 있다. 최근 미국의 제재가 강화하면서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했다.미국은 지난해 8월 마두로 정부가 초헌법적인 제헌의회를 구성한 이후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게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기업 페데베사(PDVSA)가 발행한 모든 채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베네수엘라 경제 자체도 이미 파탄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2014년 이후 매해 -3.9%→-6.2%→-16.5%→-14%로 역성장을 했다.그는 그 와중에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복지 정책을 이어받고자 통화를 과도하게 발행했으며, 이 때문에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베네수엘라뿐만 아니다. 미국이 이란 핵 협정(JCPOA)에서 탈퇴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부쩍 커지고 있다.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WTI, 3년반來 최고치…100弗 가능성도주요 산유국들이 비틀거리면서 원유시장부터 반응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24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같은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배럴당 7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장중 80달러를 찍기도 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70달러 중후반대로 치솟았다.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원유시장은 산유국을 둘러싼 정치적 이벤트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시장 일각에서는 강(强)달러와 고(高)유가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강달러에 아르헨티나와 터키 같은 신흥국들이 휘청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유수입국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흥국발(發) 도미노 위기설은 세계 경제에 악재다.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예상 밖 80달러 이상까지 오르면 한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동네 기름값이 급등하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게 한 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번달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9원 상승한 리터당 1577.2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WTI가격은 배럴당 72.24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출처=마켓포인트
2018.05.22 I 김정남 기자
배럴당 80弗…국제유가 덮치는 '베네수엘라 쇼크'
  • 배럴당 80弗…국제유가 덮치는 '베네수엘라 쇼크'
  •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베네수엘라 쇼크’가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부터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베네수엘라는 이미 1만%가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폭등)으로 경제가 파탄 났는데, 여기에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미국의 경제 제재까지 받고 있다. 문제는 베네수엘라가 주요 산유국이라는 점이다.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돈줄’ 원유 생산, 33년來 최저치 급감22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51만배럴로 1985년(하루 156만배럴) 이후 33년 만에 최저 수준 급감했다. 원유 수출도 줄고 있다. 4월 당시 하루 110만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베네수엘라가 ‘돈줄’인 원유 생산을 줄이는 건 이유가 있다. 최근 미국의 제재가 강화하면서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했다.미국은 지난해 8월 마두로 정부가 초헌법적인 제헌의회를 구성한 이후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게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기업 페데베사(PDVSA)가 발행한 모든 채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베네수엘라 경제 자체도 이미 파탄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2014년 이후 매해 -3.9%→-6.2%→-16.5%→-14%로 역성장을 했다.그는 그 와중에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복지 정책을 이어받고자 통화를 과도하게 발행했으며, 이 때문에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올해 1월 이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WTI가격은 배럴당 72.24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출처=마켓포인트◇WTI, 3년반來 최고치…100弗 가능성도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비틀거리면서 원유시장부터 반응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24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같은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배럴당 7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장중 80달러를 찍기도 했다.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원유시장은 산유국을 둘러싼 정치적 이벤트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럴당 100달러 가능성도 심심치않게 나온다.시장 일각에서는 강(强)달러와 고(高)유가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강달러에 신흥국이 휘청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유수입국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예상 밖 80달러 이상까지 오르면 한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8.05.22 I 김정남 기자
  • 트럼프, 베네수엘라 채권 거래 금지 행정명령 서명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채권 매입을 금지하는 추가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뉴시스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게 베네수엘라 정부 및 국영기업 페데베사(PDVSA)가 발행한 모든 채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발행한 채권이나 매출채권, 담보부 채권, 지분권의 거래 및 구매를 해서는 안 된다.베네수엘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 조치는 지난 20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한 직후 이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베네수엘라의 대선이 광범위한 부정 속에 치러지는 것이라면서 이를 연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었다. 트럼프 행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그 나라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정부 관리들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등과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남미지역 국가들의 선거 연기 압박을 무시한 채 선거를 강행했다. 캐나다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으로 구성된 외교모임인 리마그룹마저 지난 14일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 취소를 촉구했었다. 리마그룹 소속 외교부 장관들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회동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대선을 취소하도록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당초 일각에서 제기됐던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 금지 조처는 취해지지 않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5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만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생명줄인 원유 수출을 제한하게 되면 마두로 정권은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국제원유 시장도 큰 홍역을 감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추가 제재 조처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금하지 않은 것은 국제원유 시장의 혼란을 우려한 조처로 풀이되고 있다.
2018.05.22 I 안승찬 기자
<28>법정화폐에 도전…베네수엘라·마샬제도의 실험
  • [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28>법정화폐에 도전…베네수엘라·마샬제도의 실험
  •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 사전판매에서 30억달러 어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중 40% 이상이 달러화로 페트로를 구입했다.[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서 두 편에 걸쳐 암호화폐는 과연 화폐인가, 또 암호화폐가 왜 법정화폐와 불화를 빚고 있는지를 살펴 봤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암호화폐는 화폐의 속성을 분명 가지곤 있지만 그 명칭에 부합할 정도로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만 서서히 일부 화폐 기능을 수행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중앙은행이나 은행과 같은 중앙기관의 존재를 부정하는 지점에서 출발한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와 불화를 운명으로 타고 난 만큼 법정화폐와 화해를 모색하는 단계에서 비로소 화폐로 인정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 시점이 언제쯤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구상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암호화폐를 화폐로서 자리매김 하려는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일단 현 시점에서 중앙정부가 주도해 발행한 유일한 `국가 암호화폐(sovereign cryptocurrency)`인 베네수엘라의 페트로(Petro)가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경제 제재와 산유량 감소, 암시장에서의 환율 급등,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중 통화량 부족 등 직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땅에 떨어진 자국통화 볼리바르의 가치를 되살리겠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내놓은 극약처방인 셈입니다. 제재로 인해 보유한 달러가 부족해 외환시장에 접근할 수 없고 해외에서 생필품도 수입하기 힘들다보니 페트로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겁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국가 암호화폐의 안전성을 높이고 투자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자국 원유를 담보로 페트로를 찍어냈습니다. 1페트로에 원유 1배럴을 매칭하는 식으로 코인 하나당 60달러에 총 1억개를 발행하기로 했죠. 지난 2월 중순부터 한 달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비공개 사전판매에선 30억달러 어치의 페트로가 팔렸습니다. 전체 40.8%가 미 달러화로 페트로를 샀다고 합니다. 이후 지난달 23일부터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개인과 기관에게 판매를 시작했구요, 60억달러 정도 팔 것 같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상보다 수요가 많다보니 베네수엘라는 세계 4위 금(金) 매장량을 이용해 금을 담보로 하는 페트로 골드(Petro Oro)도 찍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페트로 백서(Whitepaper)를 보면 페트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영석유회사인 PDVSA와 함께 홍보에 나서고 있고 페트로로 공공요금과 세금, 은행 이자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달말부터는 부동산 거래에도 페트로를 쓸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국영기업과 여행사 등에는 페트로로 결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페트로를 가진 사람이 요청하면 정부가 직접 나서 10% 할인된 가격에 되사주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로 상품과 서비스 유통이 가능한 4곳의 페트로 경제특구를 세울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아직 발행되진 않았지만 마셜제도공화국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 국가 암호화폐인 소버린(SOV)을 발행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인구 6만명의 작은 섬나라인 마셜제도는 자국 통화가 없어 미 달러화를 써왔는데, 앞으로는 소버린을 달러와 동등하게 쓸 수 있게 됩니다. 2400만개 소버린을 발행해 70%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핵실험 피해 주민들의 복지와 보상에 쓸 계획이며 240만개는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암호화폐인 크립토루블(cryptoruble)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암호화폐에 강한 경계감을 보였지만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고 통제한다면 세금 징수 등에서 충분한 이점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터키에서도 터키민족주의운동정당(MHP) 아흐메트 케난 탄리쿨루 부의장 겸 전 산업부 장관이 국가 암호화폐인 투르크코인(Turkcoin) 발행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국부펀드라는 든든한 담보를 가진 국채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캄보디아 정부가 독자적 암호화폐인 엔타페이(Entapay) 발행을 검토하고 있고 에스토니아도 정부 지원을 받는 암호화폐 에스트코인(Estcoin)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아직은 국가 암호화폐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페트로의 경우 정부가 나서 활용처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지만 자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사용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페트로를 통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겠다는 마두로 대통령의 속셈이 훤히 보이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트로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으로 맞대응했구요, 이 때문에 실제 교환 가능한 화폐는 볼리바르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볼리바르도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폭락한 상태라 베네수엘라 정부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한 자국 유가에 연동되는데다 원유를 담보로 하고 있어 암호화폐라기보다는 국채에 더 가까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 자체의 신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이에 연동돼 있는 페트로의 신뢰도 높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첫 국가 암호화폐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셜제도 소버린 역시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당 기간 달러화와 병행해야 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사회 제재에 시달리는 전제주의(autocrat)나 독재 국가, 자국통화가 없는 소국(小國) 위주로 국가 암호화폐가 발행되거나 발행 추진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시도를 폄하하는 목소리가 우세하긴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여 머지 않은 미래에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는 시대를 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2018.04.11 I 이정훈 기자
트럼프 "제재 피하려는 꼼수"..'베네수엘라 가상화폐' 거래금지
  • 트럼프 "제재 피하려는 꼼수"..'베네수엘라 가상화폐' 거래금지
  • 사진=AP뉴시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의 미국 내 거래·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말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에 따른 살인적 물가 상승, 유동성 위기 등을 타개하고자 가상화폐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정부가 발행한 이 가상화폐의 이름은 페트로(Petro)로,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담보로 내걸었다. 가격은 1페트로당 60달러로 책정됐으며, 발행 첫날인 지난달 20일 7억3500만달러(약 7914억원)어치가 팔렸다. 이와 별도로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와의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단독제재를 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운 전·현직 베네수엘라 관료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과의 사업 거래를 금지시켰다. 미국은 오는 5월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까지 제한하는 제재를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한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진보성향 인사들은 지난 10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제재와 관련, “빈곤층에 타격을 가하고 정치적 화해를 가로막는다”며 제재를 재고해달라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서명에는 세계적인 석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놈 촘스키 교수와 미국의 할리우드 배우 대니 글로버 등 154명의 진보성향 지식인과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2018.03.20 I 이준기 기자
터키·이란, 베네수엘라 이어 정부차원 암호화폐 발행 추진
  • 터키·이란, 베네수엘라 이어 정부차원 암호화폐 발행 추진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베네수엘라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터키와 이란 정부도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인 프런트페이지에 따르면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 국영 포스트뱅크가 암호화폐 발행을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트뱅크 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암호화폐 발행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자흐로미 장관의 언급에 대해 이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판매와 거래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건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발행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아울러 이날 중동 뉴스서비스인 알-모니터에 따르면 터키민족주의운동정당(MHP)의 아흐메트 케난 탄리쿨루 부의장 겸 전 터키 산업부 장관은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투르크코인’(Turkcoin)‘ 또는 ’국가 비트코인(national Bitcoin)‘이라는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메흐메트 심세 터키 부총리가 CNN 투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최근 자국내 금과 원유, 천연가스 등 매장 자원을 담보로 1억개의 암호화폐인 페트로를 발행했다. 사전 판매에서 자국산 원유 1배럴을 담보로 60달러에 책정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통해 총 6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02.24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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