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13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내 대사관·영사관 폐쇄…“멕시코 지지·연대”
  •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내 대사관·영사관 폐쇄…“멕시코 지지·연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가 에콰도르와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 습격에 대한 항의 표시다. (사진=AFP)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에콰도르 주재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들을 모두 폐쇄하고 외교관들은 모두 귀국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멕시코와 연대해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 주재 멕시코 대사관을 군·경이 급습한 것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설명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5일 키토 주재 멕시코 대사관을 급습해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 글라스 전 부통령은 부패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작년 12월부터 멕시코 대사관으로 망명해 숨어 있었다. 멕시코는 외교관 면책 특권과 외교 시설을 그 나라 영토로 간주해 불가침하기로 합의한 비엔나 조약을 무시했다며, 무력을 사용해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중남미 이웃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 각국 정부도 에콰도르에 항의했다. 하지만 노보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되레 멕시코가 매우 심각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망명을 허용해 비엔나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멕시코는 에콰도르와 단교를 선언, 키토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전원 소환했다. 멕시코는 또 향후 유엔 총회와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에 이번 사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자국에 사과하고 잘못을 시인할 때까지 유엔에서 일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며, 라틴아메리카 · 카리브 국가 공동체(CELAC)의 지지와 연합을 호소했다. 그 결과 CELAC 지도자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멕시코의 제안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장 먼저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베네수엘라다. 아울러 멕시코와 연대해 에콰도르 내 대사관 및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까지 소환한 것은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베네수엘라는 에콰도르가 국제사회에 사과하고 상황을 원래의 법적 상태로 회복시킬 때까지 유엔에서 에콰도르를 추방하겠다는 멕시코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만장일치이며, 총체적이고 절대적이다. 요즘 세상에 그러한 야만적인 행동을 옹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불참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또 한 번 비난을 받았다.
2024.04.17 I 방성훈 기자
러·베네수 석유 제재에 거래선 바꾼 인도…'이곳' 활짝 웃었다
  • 러·베네수 석유 제재에 거래선 바꾼 인도…'이곳' 활짝 웃었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수출 제재로 미국이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다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인도가 미국산 원유를 들여오는 것으로 방향을 틀면서 세계 원유 시장에서 미국의 입지가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사진=AFP)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원자재정보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3월 미국의 대(對) 인도 원유 선적량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러시아에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더 이상 원유를 들여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는 18일 베네주엘라에 대한 석유·가스 제재를 복원한다. 미국은 2013년부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부정선거로 재선했다고 보고 2019년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석유·가스 수출을 봉쇄했다. 그 뒤 2022년 10월 베네수엘라 여야가 ‘경쟁 대선’ 로드맵에 합의하자 일부 제재를 완화했으나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이 유력 야권 대선 후보의 출마를 금지하자 이달 중순 에너지 수출 제재를 복원키로 했다. 이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인도 정유사들은 이미 러시아 국영기업 소브콤플로트가 수송하는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으로,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았다.러시아에 이어 베네수엘라까지 석유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국제 원유 시장 내 미국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우크라 전쟁 이후 유럽과 아시아가 러시아산 원유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면서 월간 석유 수출량이 5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랑스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40% 가까이 증가했고, 스페인은 무려 134%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유럽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22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산유국들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에 나선 것도 미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최근 1분기까지 예정됐던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줄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며 해외 수출을 늘리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3월 셋째주(18~22일) 기준 32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 12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10만배럴로 큰 변화가 없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미국산 원유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블랙 골드 인베스터 LLC의 개리 로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OPEC과 러시아의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점유율은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4.01 I 양지윤 기자
백악관 "러 대선,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 백악관 "러 대선,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지은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선거의 공정성·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투표소 투표 마감 후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를 투옥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 맞서서 출마하는 것을 막았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사실상 5선을 확정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60%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87.2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됐다. 2000년 처음 집권한 그는 옛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을 넘어 러시아 헉명 이후 최장기 집권자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다른 서방 국가들도 야당 탄압 속에 치러진 러시아 대선을 박하게 평가했다.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푸틴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고 검열과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투표를 강행한 것을 ‘불법 투표’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고 했다.반면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쿠바 등 친러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의 결속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은 러시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은 물론 정치적 안정과 국제 안보의 근간”이라고 치켜세웠다.
2024.03.18 I 박종화 기자
베네수엘라, '석유 부국' 가이아나 합병 95% 찬성
  • 베네수엘라, '석유 부국' 가이아나 합병 95% 찬성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베네수엘라가 가이아나를 합병하자는 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95% 찬성으로 가결됐다. 가이아나는 남미의 대표 산유국으로 8년 전 석유가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웃 석유 부국인 가이아나 합병과 관련한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연설하고 있다.(사진=AFP)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이 국민투표에서 가이아나와의 영토분쟁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관할권을 거부하고 석유가 풍부한 에세퀴보 지역에 베네수엘라의 새 주를 설립하는 방안에 지지했다고 보도했다.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가이아나 에세키바 지역의 합병에 찬성하는지 묻는 국민투표에서 95%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총인구는 약 2883만명인데 찬성표는 1050만표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 투표수, 투표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두로 정부는 에세퀴보강 서쪽 15만9500㎢ 규모 영토와 그 유역에 대한 대중의 지지 의사를 모으기 위해 이번 투표를 진행했다. 베네수엘라 국민투표는 국제적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 ICJ도 지난 1일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주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명령했다.로이터는 이번 국민투표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3선 도전을 앞두고 힘을 과시하는 용이며, 정부에 대한 지지를 시험하고, 공정 선거에 대한 국내외 요구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밀어붙였다고 정치·안보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완전한 성공”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크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가이아나를 둘러싼 분쟁은 100년 넘게 계속됐다. 베네수엘라는 1899년에 당시 국제기구인 중재재판소가 현재의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한 것에 인정할 수 없다며, ICJ에 제소하며 분쟁의 대상으로 삼았다.특히 2015년 미국 기업 엑손모빌이 에세퀴보 앞바다에서 석유를 발견한 이후 지난 9월 가이아나 정부가 에세퀴보 해역 석유 탐사 허가권을 놓고 입찰하는 경매를 열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엑손모빌이 개발 중인 에세퀴보 스태브록 개발구에는 11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이 집계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일 73만5000배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양국과 국경을 맞댄 브라질이 국경지대에서 군사력을 늘릴 정도로 무력충돌 우려 등 이미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번 투표에 앞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접경지역에 레오파드 전차를 배치하는 등 만일에 대비해 군사작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2023.12.04 I 이소현 기자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제재 풀리나
  •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제재 풀리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대신 베네수엘라는 내년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공정하게 치를 것을 약속하는 거래에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 소식에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국제유가는 약 1% 떨어졌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로이터)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간 회담에 정통한 익명의 관리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우선 베네수엘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민주선거 보장’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협상단은 17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2024년 대선 관련 정치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베네수엘라는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재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주요 야당 정치인과 반정부 인사에 대한 탄압이 이어진 것을 계기로 서방 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이때 미국은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봉쇄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사실상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다. 이에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는 미국 제재로 유럽 등 시장에 석유를 수출할 수 없다.마두로 정부와 야당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에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실제 2018년 부정선거 이후 몇 차례 대화 시도가 무산된 이후 베네수엘라 여야는 2021년 8월 멕시코에서 노르웨이의 중재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으며, 합의점을 찾기 위한 과정이 이어졌다.또 강력한 제재를 해온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외교 정책의 극적인 변화라고 WP는 짚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다음 대선에서 불법 없이 공정한 선거를 치른다는 조건 하에 원유 산업 제재를 푸는 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리는 WP에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주도하는 협상을 지지하며, 경쟁적인 선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완화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거래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 선거 참관을 받아들이고 선거에 대한 언론 개방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 본사 입구 전경(사진=AFP)로이터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이 이번 주 중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관련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서명이 이뤄지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일부 허용 등 추가 제재 완화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다만 미국에 묶인 베네수엘라 자산 동결 해제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은 등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부과한 광범위한 제재 프로그램의 틀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베네수엘라의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이래 대통령이 2명에 불과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2013년부터 10년째 권력을 잡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제재가 풀린다는 소식에 이날 미 증시 장중 국제유가가 1%가량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달러(1.17%) 하락한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10.17 I 이소현 기자
김정은·푸틴 안만나도 바쁜 시진핑, 신흥국 관계 다진 이유는
  • 김정은·푸틴 안만나도 바쁜 시진핑, 신흥국 관계 다진 이유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베트남을 찾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정세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도 불참하며 중국 내에 머물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하릴없이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잠비아, 캄보디아 지도자들을 만나며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데 애쓰는 모습이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17일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중국과 캄보디아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탄자니아-잠비아 철도는 중국과 아프리카 우호의 상징이 됐다”고 언급하며 “양국 지도자들이 구축한 전통 우호는 변화하는 국제 구도의 시험을 견뎌냈다”고 말했다.캄보디아에서 장기 집권한 아버지 훈센 총리의 자리를 지난달 물려받은 훈 마넷 총리는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정했다.시 주석은 이를 두고 “새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의 통합과 발전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을 수호하는데 있어 서로 굳건히 지지했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났던 13일에는 베이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회담 후 양국은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비롯해 시 주석은 주로 신흥국과의 연대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국가주석은 지난달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하던 중 고트프리드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 공산당은 공동체 건설을 촉진하고 ‘일대일로(중국 대외정책) 공동 건설 등을 위해 개도국이 공동 발전·전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정성을 들이는 지역은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연합(AU)은 이달초 G20 회의에서 정회원국 자격을 부여 받는 등 국제사회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중국·러시아간 영향력 경쟁도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신화통신은 “중국은 인프라·식량안보·의료 등 항상 아프리카의 요구를 생각해왔다”며 “국제 정세의 변화에 직면해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 함께 할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시 주석은 인도와의 갈등을 이유로 이달 G20 회의를 참석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G20 회의에서 인도와 불필요하게 부딪히는 대신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의 관계를 다지면서 국제 정세에 강력하게 대응하려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외교대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소장인 수 하오는 GT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외교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되찾았다”며 “중국은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SCO), G20 등에 적극 참여해 개도국 요구를 더 잘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7 I 이명철 기자
中·베네수엘라, “日 오염수 방출 반대” 한뜻
  • 中·베네수엘라, “日 오염수 방출 반대” 한뜻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상회담을 진행한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이어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외부세력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또 어떤 나라가 민주주의 가치를 남용해 세계 분열과 대립을 유발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혀 미국 등을 견제하는 내용으로 압박했다.그러면서 어떤 세력도 대만과 홍콩, 위구르, 티베트, 남중국해 등의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앞서 시 주석과 마두로 대통령과의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날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시 주석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천후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공고히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은 언제나처럼 국가 주권과 존엄성, 사회적 안정을 지키려는 베네수엘라의 노력과 외세의 간섭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의 올바른 대의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2023.09.14 I 이소현 기자
국제유가 다시 올랐다…9개월만에 최고치
  • 국제유가 다시 올랐다…9개월만에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우디 석유 시추 시설 (사진=AFP)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4%)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8% 오른 90.65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90달러 선을 넘어서며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약 5%, WTI는 약 7% 상승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각각 약 2% 상승했다.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에 여전히 공급축소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하루 130만배럴 자발적 공급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했다.데이터분석회사 오안다의 수석 시장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겨울내내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축소 우려가 계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제재로 인해 석유수출이 제한돼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제재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도착하는 등 베네수엘라와 중국간 거래도 주목된다.이날 유가가 오르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매러선 페트롤리엄과 필립스66 모두 약 3% 올랐고, 발레로에너지도 4% 상승했다.
2023.09.09 I 김상윤 기자
베네수엘라 “브릭스 신청” 공식화…‘반미 연대’ 공고해지나
  • 베네수엘라 “브릭스 신청” 공식화…‘반미 연대’ 공고해지나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베네수엘라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회원국으로 있는 브릭스(BRICS)에 공식 가입을 신청했다. 미국 정부의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된 베네수엘라가 브릭스 회원국이 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반(反)미국’ 연대가 공고해질 전망이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 1일(현지시간) 브라질CNN, 텔레루스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홍보방송(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브릭스에 가입 요청을 보냈고 현재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마두로 대통령은 “브릭스는 다극(多極)세계의 출현을 위한 역동적인 세력”이라며 “지정학적으로 브릭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이 대중매체를 통해 브릭스 가입 신청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반미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 5월 북한·쿠바·시리아·이란과 함께 미국 정부의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된 베네수엘라가 브릭스 회원국이 된다면, 국제질서 재편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영향력 확대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브릭스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회원국 추가 가입 등 브릭스의 외연 확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갈수록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외연 확장은 브릭스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2023.08.02 I 김영은 기자
美셰브론,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재개…유가 영향 주목
  • 美셰브론,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재개…유가 영향 주목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정부가 석유회사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재개하도록 허용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이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6개월간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6개월 이후에는 매월 자동으로 갱신되며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미국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야권과 협상을 재개한 데 따라 이같은 허가를 내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당 지도자들과 식량, 의료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유엔 인도 기금의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측 대표단의 수장인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이번 합의로 200억달러(약 26조7600억원) 이상의 동결 자금 중 30억달러(약 4조140억원)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또한 2024년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대화도 지속하기로 했다.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손꼽혔다. 그러나 2014년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이후 3년 동안 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했고, 마두로 정권의 독재까지 겹치면서 혼란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 2020년 베네수엘라의 선거가 불공정하면서 인권 탄압 등을 근거로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내에서 원유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면서도 “이번 조치가 국제유가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고유가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협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특히 원유 생산에 따른 수익은 셰브론에 귀속되며 합작사인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미국은 이번 조치가 에너지 공급난을 해결하기보다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 내에서는 일부 기대감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허가는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방 기업에 제한적인 신규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전쟁 후 국제 유가가 치솟자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한을 점차 완화하는 모습이다.
2022.11.27 I 신정은 기자
“대규모 원유 감산에…美,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검토”
  • “대규모 원유 감산에…美,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검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해 석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19년부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적용했던 원유 거래 제한을 완화,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의 현지 석유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소식통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재 완화의 대가로 2024년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장기간 중단됐던 야당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미국, 베네수엘라 정부와 일부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들은 미 은행에 동결된 베네수엘라의 자금 수억달러를 풀어주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해당 자금은 베네수엘라의 부족한 식료품과 의약품 수입, 낡은 전력·상수도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장비 구입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주요 석유 생산국으로, 1990년대 하루 320만배럴을 생산했다. 국영 기업의 부정부패, 투자 부족 등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9년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미국의 제재로 서구 기업들도 철수했다. 시장에선 셰브론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미국 정부가 석유 수출까지 허가하면 현재 하루 45만배럴 수준인 베네수엘라의 수출량은 몇 달 안에 2배로 늘어나, 베네수엘라가 2000년대 초반 산유국으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 변화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는 심리적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같은 날 유가 하락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하루 200만배럴에 달하는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미국 라이스대 남미 에너지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모날디는 베네수엘라와의 접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요즘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서방의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지금으로서는 서방국들이 베네수엘라에 집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해당 보도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건설적인 조치’가 없다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22.10.06 I 김윤지 기자
100달러 밑으로 갑자기 폭락…롤러코스터 탄 유가, 왜?(종합)
  • 100달러 밑으로 갑자기 폭락…롤러코스터 탄 유가, 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과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 등이 맞물려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져 있다.(사진=AFP 제공)◇WTI 가격, 장중 93달러대 폭락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4% 급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WTI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종가 123.70달러와 비교하면 22% 이상 폭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말 이후 처음 두자릿수 가격으로 하락했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 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이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담당 분석가는 “중국의 추가 봉쇄 불확실성과 함께 에너지 수요에 미칠 우려로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젤렌스키 “나토 가입 불가능하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이미 우리는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 여지를 줄 수 있는 언급이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은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유가 100달러 시대 도래를 야기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언제 또 폭등 국면에 접어들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 미국 고위인사 13명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강경 제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이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발표 직후 추가 제재 대상을 올렸다.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부인 할리나 루카셴코 등이다.
2022.03.16 I 김정남 기자
130→100달러 폭락…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왜?
  • 130→100달러 폭락…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사진=AFP 제공)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7% 급락한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 폭이 8% 이상이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이같은 유가 폭락은 여러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03.16 I 김정남 기자
러시아發 경기 둔화 우려…“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 러시아發 경기 둔화 우려…“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나오더라도 수입 전면 금지 조치보다는 관세 인상 등 간접적 제재가 예상된다”면서 “이미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 발표 및 러시아 추가제재 발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3만2817.3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5% 내린 4201.09, 나스닥지수는 3.62% 내린 1만2830.96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심리 반영한 결과다.시티, UBS,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등 14개 주요 IB(투자은행)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1.2%포인트로 불경기에 가까워질 것이고, 러시아는 두자릿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침체를 내다봤다. 주가지수 역시 S&P 500 기준 고점 대비 16%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며 저점 4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경기둔화를 견인하는 직격탄”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여타 생필품 구매를 줄이면서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최근까지도 강조하는 그린 에너지 정책은 저물가를 동반하기 어려운 조합이란 것이 조 연구원의 의견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은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높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금수를 완화할 경우 이는 독재자로 규정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적 부담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2022.03.08 I 김윤지 기자
서방 제재에 돈줄 막힌 러시아, 16일 디폴트 고비
  • 서방 제재에 돈줄 막힌 러시아, 16일 디폴트 고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조만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채를 발행해 끌어다 쓴 돈을 갚지 못해 국가 부도를 선언할 위기에 처했단 이야기다. 반전 시위대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들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수년째 디폴트 위기에 빠져 있다. (사진= AFP)파이낸셜타임즈(FT)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다음 국채 만기일인 16일에 첫 디폴트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표시 국채를 갚을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제재 우려로 루블화 가치는 전쟁 이후 70% 폭락했다. 6400억달러(약 770조원) 규모의 외환보유고 중 4000억달러는 미국과 영국 등의 은행에 보관돼 있어 제재로 접근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러시아가 국제 시장에 갚아야 할 외화 표시 국채는 390억달러(약 47조 8101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중 이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7억달러 규모다. 미 경제지 포천은 러시아가 이달 16일에 2건의 외화 표시 국채와 관련해 1억 1700만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며 계약상 루블로는 지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16일에 이자를 갚지 못한다고 해서 바로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국채엔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4월 15일까지 상환 기한이 연장된다. 이 때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러시아 정부 기관 제재, 서방 제재로 인한 지불 시스템의 혼란은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 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무려 10단계나 강등해 ‘Ca’등급으로 낮췄다.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 중 밑에서 두번째 단계다.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C’등급의 바로 위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까지 강등했다.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방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외국인에 대한 국채 상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 거주자에 대해서는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 지급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3.07 I 장영은 기자
‘김정은·마두로급’ 제재 당한 푸틴, 숨겨진 재산 120조원 넘을 것
  • ‘김정은·마두로급’ 제재 당한 푸틴, 숨겨진 재산 120조원 넘을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에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 나라의 정상을 직접 겨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의 선례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AFP)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은 동결되며 이 지역에서 금융거래도 할 수 없게 됐다. 현금과 유가증권은 물론 부동산도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함께 제재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명의로 된 것에는 일체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재산 규모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NYT는 수년간의 다양한 추측과 소문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매년 약 14만달러(약 1억 6900만원)를 벌고 작은 아파트만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흑해 연안의 고급 저택인 ‘푸틴의 궁전’과 1억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호화 요트인 ‘그레이스풀’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폭로한 흑해 연안의 고급 저택인 ‘푸틴의 궁전’. (사진= AFP)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은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간 NYT는 전했다. 수십억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의 계좌로 흘러 들어가고 고급 부동산들이 그의 가족들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탈세와 부패 실태 등을 폭로한 문건인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은 역외 회사를 통해 모나코에 410만달러(약 49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였으며, 프랑스 남부에는 그의 전 부인과 연결된 고급 별장이 있다.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 규모에 대한 여러 추측들 중 가장 놀랄만한 주장 중 하나는 영국 헤지펀드 투자자 빌 브라우더로부터 나왔다. 그는 2017년 미 의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총 2000억달러(약 24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푸틴 대통령을 세계 최고 부자에 올려놓을 만한 액수라고 NYT는 덧붙였다. ‘러시아의 정실 자본주의’ 저자인 앤더스 애슬런드 조지타운대 부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재산을 약 1250억달러(약 151조원)로 추산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푸틴 대통령의 동맹, 친구, 친척 등의 이름으로 해외 피난처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 의회에 러시아 제재 관련 자문을 해 온 폴 마사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선임 고문은 푸틴 대통령의 어떤 자산이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NYT에 말했다. 추측과 증언은 많지만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사로 선임 고문은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제한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가능한 재산을 동결하고 제재를 공식화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유럽 외교관도 이번 제재를 ‘정치적으로 중요한 신호’라며 상징적 가치를 강조했다.미국의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푸틴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독재자로 악명이 높은 마두로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과 푸틴의 이름을 나란히 놓게 됐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심각한 경제적, 외교적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 동맹국 및 협력국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2.02.27 I 장영은 기자
미, '푸틴 제재' 이례적 최고수위 압박…전쟁 현실화할까(종합)
  • 미, '푸틴 제재' 이례적 최고수위 압박…전쟁 현실화할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정말 전쟁은 현실화할까. 미국이 외교 관례를 깨고 ‘푸틴 제재’를 직접 언급했다. 동유럽 파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할 방안 마련에 착수하는 동시에 국가원수를 겨냥하는 최고 수위의 압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러나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는 기류다.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서 6000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 군사 훈련을 개시했고, 중국과 연합 해상 훈련까지 벌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서방 진영과 러시아·중국간 ‘강대강’ 대치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바이든, ‘푸틴 제재’ 이례적인 압박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그를 개인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상대 나라의 국가원수를 직접 겨냥해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역시 외국 지도자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자제해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고(故)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 등과 같은 독재자들을 겨냥했던 전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러시아 정도의 힘을 가진 나라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직접 제재 대상으로 거론한 건 가장 강도 높은 수위의 압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또 “머지않은 시점에 8500명의 미군 중 일부가 이동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병력 8500명에 대한 상향된 동유럽 배치 대비에 돌입했는데, 조만간 일부 파병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은 CNN에 나와 “(파병과 관련해)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면 안 된다”며 “미군 병력을 동맹국 영토 외에 어디에도 배치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결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발트해 연안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강화에 맞서 동유럽 일대에 속속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미국은 군사적 대응과 함께 에너지 대책 역시 착수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이 전체 가스 공급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독일과 러시아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중단을 전제로 에너지 부족에 미리 대비하려는 것이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파악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천연가스 생산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각 업체들은 천연가스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또 이를 유럽에 팔 의향이 있는지 보고 있다”며 “유럽이 겨울과 봄을 날 수 있기 위한 충분한 대체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의지다.유럽 주요국 정상들 역시 힘을 보탰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한때 구(舊)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그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성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나토 동맹국 보호를 위해 군대를 파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러 ‘맞불’…우크라 국경서 또 훈련문제는 러시아가 서방 진영의 압박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연일 군사 훈련을 늘리는 기류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등의 부대들에 훈련 명령을 내렸다. 투입하는 병력만 6000명이 넘는다. 러시아 남부군관구에 따르면 남부군관구 소속 항공대와 흑해함대 소속 해상 항공단은 △다른 비행장으로의 이동 연습 △가상의 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대피 기동 △미사일 타격 연습 등을 할 예정이다.이와 동시에 남서부 볼고그라드주, 로스토프주, 크라스노다르주, 크림반도 등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훈련에는 60대 이상의 항공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러시아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벨라루스와의 연합군사훈련 ‘연합의 단호함-2022’를 위해 극동 지역의 동부군관구에 속한 부대와 군사장비를 벨라루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 주목되는 건 중국과 합동 훈련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러시아 측에서 태평양 함대 소속 1만1000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6800t급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 등이, 중국 측에서 미사일 구축함 ‘우룸치’, 지원함 ‘타이후’ 등이 각각 참가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주요 우방인 중국과 함께 미국을 향해 무력 시위에 나섰다는 해석이 비등하다.일각에서는 미국의 파워,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약해지는데 따른 사태라는 시각도 있다. CNN은 “미국이 예전만 못 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에서) 미국에 대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 글로벌 지정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신호다.(그래픽=문승용 기자)
2022.01.26 I 김정남 기자
미군 8500명 동유럽 전진 배치하나…우크라 '일촉즉발'
  • 미군 8500명 동유럽 전진 배치하나…우크라 '일촉즉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동유럽에 8500명의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러시아가 발트함대의 출항을 통해 무력시위에 나서는 가운데 맞불을 놓는 경고성 조치다. 서방 진영이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커지는 기류다.(그래픽=문승용 기자)◇서방 진영, 동유럽 병력 증강 시동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하기 위한 ‘상향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CNN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따른 가장 최신 조치”라고 전했다. 미군의 동유럽 전진 배치 가능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이는 유사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지원을 위한 것이다. 나토가 필요로 할 경우 신속대응군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대비 태세 상향 명령을 받은 병력은 전투여단과 병참부대, 의료·방공 지원, 첩보·감시·정찰부대 등이다. 당초 병력 배치 준비에 10일이 주어졌다면 이제는 5일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대내외에서 병력 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력을 배치할지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실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은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군사 계획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인 나토는 이날 동유럽에 전투부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토는 현재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 다국적 부대 4000여명을 두고 있는데, 이를 더 늘리겠다는 의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의 동부 지역에 있는 주둔군을 더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나토는 또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군대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로 보낼 것임을 천명했다.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 군함과 전투기를 더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동유럽 군사력 증강 태세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전날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 가족들에 철수 명령을 내리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수면 위로 올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고를 입수했다는 게 그 이유다. 로이터는 “이 명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영국 정부 역시 이날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사진=AFP 제공)◇러, 곧바로 초계함 출항 ‘무력시위’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러시아 발트함대는 이날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배치 발표 직후 함대 소속 초계함인 ‘스토이키’ ‘소오브라지텔니’ 등 2척이 해상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초계함에는 발트함대 소속 해병대 대테러팀이 탑승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또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을 발트해 훈련 해역으로 보냈다.이는 이미 예정돼 있던 훈련이다. 다만 러시아가 나토의 발표 직후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유로 동유럽 주둔군과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이는 긴장 고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나토가 활동을 강화하면 좌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 정보당국이 내놓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설을 두고 “거짓 정보”라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했고, 우크라이나 북부와 붙어 있는 벨라루스에 연합 훈련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이동 배치했다.이 와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두 나라간 공조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흘 전인 20일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접촉했다. 서방과 대결 국면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미국을 간접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2022.01.25 I 김정남 기자
美 “러시아, 자국 백신 팔려고…美·유럽 백신에 음모론 유포”
  • 美 “러시아, 자국 백신 팔려고…美·유럽 백신에 음모론 유포”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외교전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유럽 기업들의 백신을 깎아내리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산하 해외 여론공작 대응 부서인 글로벌인게이지먼트센터(GEC)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관된 4개 매체에서 화이자를 비롯한 미국 및 유럽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정보들이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및 유럽산 백신과 관련해 부작용과 안전성을 의심하는 부정적 뉴스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GEC가 꼽은 4개 매체는 △뉴 이스턴 아웃룩 △오리엔탈 리뷰 △뉴스 프론트 △레벨 인사이드 등이다. GEC는 러시아 정부가 과거에도 이들 4개 매체를 활용해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전했다. GEC는 “4개 매체의 방문자 수는 많지 않지만 다른 매체들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 프론트는 지난 1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얼굴 근육이 마비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 이스턴 아웃룩은 화이자 백신의 개발 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이 “급진적 실험 기술”이라며 “실험용 백신을 몸에 서둘러 넣게 하는 것은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이 전염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생물학 연구소를 전 세게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었다.반대로 러시아 백신에 대한 효능을 과대포장하는 내용이 러시아 국영TV 등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주로 서방 국가 전문가들이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효능을 칭찬하는 내용이다. GEC에 따르면 뉴 이스턴 아웃룩과 오리엔탈 리뷰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등의 기관과 연계돼 있으며, 두 매체의 주요 독자층은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분포돼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8월 뉴 이스턴 아웃룩을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로 분류했다. 뉴스 프론트는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를 계승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지시를 받고 있다. 크림반도에 본사를 두고 10개 언어로 번역한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2~4월 방문자 수는 900만명 수준이다. 레벨 인사이드는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의 통제를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들 매체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기관이 공동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개 매체가 선전과 선동, 거짓 정보 유포한 사실과 관련, 러시아 정보당국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무렵부터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개발·유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맞고 있다. (사진=AFP)러시아가 이처럼 미국 및 유럽산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폄하하는 이유는 스푸트니크V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마켓워치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스푸트니크V를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8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도 검사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회의론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스푸트니크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백신을 앞세워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백신을 주문하는 국가들이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옛 소련연방 및 중동 국가들에 집중돼 있는 점에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여론전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월 스푸트니크V를 공개 접종한데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이날 같은 백신을 맞았다. 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백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지타운 법학대학의 로렌스 고스틴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백신을 이용해 러시아의 과학적, 기술적 능력에 대한 매우 변색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지역에서 전략적 목적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 및 지역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신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SJ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러시아 정보기관은 백신에 대한 어떤 비판과도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 정보기관이 오히려 영문 매체 등을 통해 스푸트니크Ⅴ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및 러시아산 백신 사용을 늘리면 글로벌 백신 공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2021.03.08 I 방성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