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13건

가상화폐 페트로, 첫날 8000억원 판매… '경제난' 베네수엘라 정부 발행
  • 가상화폐 페트로, 첫날 8000억원 판매… '경제난' 베네수엘라 정부 발행
  • (사진=AFP)[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베네수엘라가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 첫날 8000억원 가까이 파는 데 성공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주도해 만든 가상화폐 페트로가 개당 60달러 가격에 발행을 시작해 3840만개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페트로는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첫날 판매액은 7억3500만달러(약 7900억원)에 이른다. 베네수엘라는 사전판매가 끝나면 4400만 페트로를 추가로 경매시장에 내놓아, 모두 1억 페트로를 발행할 방침이다. 금액으로는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다.페트로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로, 베네수엘라가 경제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제안됐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5년 동안 GDP 규모가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베네수엘라 GDP가 15%나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율도 1만30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등 정정 불안에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석유자원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석유를 뜻하는 ‘petroleum’에서 이름을 딴 ‘페트로(petro)’는 베네수엘라 보유 원유 매장량 2670억배럴 가운데 50억 배럴을 담보로 하고, 석유 시장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하도록 설계됐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가 자리를 잡으면 세금과 공공서비스 요금 등을 페트로로 받을 계획도 갖고 있다.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페트로 구매를 제재 위반과 동일하게 여기겠다고 경고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럼에도 첫날 사전발행에 8000억원이 몰린 것은 가상화폐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 수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경제난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공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2018.02.21 I 장영락 기자
틸러슨 美국무 "베네수엘라 석유제재 결정 임박"
  • 틸러슨 美국무 "베네수엘라 석유제재 결정 임박"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남미 5개국을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대(對)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를 강력히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마지막 순방국인 자메이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판매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순간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석유를 제한할 경우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공동 연구하기로 지난 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지난 4일에도 호르헤 파우리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의 중남미 석유수출을 제한해 압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우리 장관과 베네수엘라에 대해 상당히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헌법 절차로 돌아가도록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마두로 정권이 헌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아니어서 마두로 정권과 의견 차이가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현 체제 하에서 강력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8.02.08 I 방성훈 기자
비트코인 2540만원까지 질주…이더리움·퀀텀도 강세
  • 비트코인 2540만원까지 질주…이더리움·퀀텀도 강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휴일인 7일에도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퀀텀(Qtum)이 하루만에 30% 이상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 캐시(BCH), 이오스(EOS) 등 여러 알트코인들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오후 5시3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3% 가까이 상승하며 254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전 내내 하락권에서 맴돌던 리플(XRP) 가격 역시 오후 들어 2% 이상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4200원 회복을 노리고 있다. 퀀텀이 30% 이상 급등하고 있고 비트코인 캐시와 이더리움, 이오스가 1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시세는 해외 거래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2% 이상 상승하면서 1만6800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장중 한때 1만7149달러까지 상승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찍기도 했다. 퀀텀은 비트피넥스에서도 31% 이상 상승하면서 6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8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별다른 악재가 없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퀀텀의 경우 달러 거래에서도 평균대비 10% 이상 거래가 늘어났다. 최근 극도로 높아진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여러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들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것도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원유를 담보로 하는 국가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 1억개를 발행하도록 지시했다. 총 50억배럴 규모의 원유를 담보로 하는 것으로, 1페트로는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원유 1배럴의 가치를 지니도록 했다.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은 탓에 암호화폐를 해법으로 받아들이려는 행보다.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짐바브웨에서도 금융 안정을 위해 광범위한 암호화폐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날밤 SBS이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는 `新 쩐의 전쟁 비트코인`이라는 제목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투기적 행태를 집중 보도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시장 시세에는 별다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18.01.07 I 이정훈 기자
멕시코 유명 점술가 "올해 북·미 핵전쟁은 없다, 합의할 것"
  • 멕시코 유명 점술가 "올해 북·미 핵전쟁은 없다, 합의할 것"
  •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멕시코의 유명한 점술가가 올해 미국과 북한 간의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예언했다.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위대한 마법사’로 불리는 멕시코 점술가 안토니오 바스케스는 이날 타로카드로 국제 정세를 전망했다. 그는 연초마다 타로점을 통해 신년 운세를 점치는 것으로 유명하다.바스케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전쟁을 발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예언했다. 그는 “검의 기사들, 폭탄이 날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올해 베네수엘라나 멕시코에서 암살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에 대해서는 “건강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으로는 독일을 꼽으면서 결승에서 스페인을 물리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성대 부상으로 월드투어를 연기한 팝스타 샤키라에 대해선 “누군가가 그녀에게 마술을 걸었다”며 “회복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바스케스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난다는 예언을 내놨지만 맞지 않았다.
2018.01.05 I 이재길 기자
베네수엘라, 경제난에 '굶어 죽는' 어린이 급증
  • 베네수엘라, 경제난에 '굶어 죽는' 어린이 급증
  • 지난 8월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내 한 배급소에서 약 4달러의 식료품 패키지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생후 17개월 된 아이가 굶주림 끝에 결국 사망했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아이의 시신을 찾아와 장의사를 불러 부엌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나마 돈이 덜 들었기 때문이다. 장의사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관 대신 배급박스를 잘라 만든 상자 속에 안치돼 있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어린 아이들이 ‘굶어 죽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사망했을 때 진료 기록에 아사(餓死)나 영양실조라고 적는 것조차 막고 있다고 NYT는 비판했다. NYT는 이날 지난 5개월 동안 베네수엘라 17개주 21개 공립병원을 직접 조사한 결과 수백명의 어린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공립병원 의사들은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래 굶주림 때문에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난 이전엔 부모의 방치나 학대 때문에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렸지만, 경제 위기가 심화된 이후엔 물자부족과 인플레이션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베네수엘라 소아학회의 우니아데스 우라비나 메디나 박사는 “어린이들이 영양실조가 아주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고 있다”며 “경제난이 오기 전 난민캠프에서나 종종 볼 수있었던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키시메토시 아동병원의 의사 밀라그로스 에르난데스는 “2016년 말부터 영양실조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는 증가세가 끔찍할 정도”라며 “환자들은 (굶주림 때문에) 신생아 수준의 몸무게와 키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며, 탈수증으로 (부모의) 팔 안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나아가 진료기록에 영양실조라고 적는 것조차 막고 있다고 의사들은 폭로했다. 정부의 은폐 시도에도 경제난이 유아 사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통계상으로 어느 정도는 확인된다. 지난 2015년 베네수엘라 보건부 연례 보고서를 보면 생후 4주 이하 신생아 사망율은 2%로 2012년 0.02% 대비 무려 1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산모 사망율 역시 5배 가량 늘었다. 지난 4월 보건부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공개된 미공개 자료에선 지난 해 1세 이하 어린이가 1만1446명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30% 늘어난 것이다. NYT는 조사 대상 21개 공립병원 중 9개 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들을 인터뷰한 결과,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환자는 작년 한 해에만 약 28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0여명은 사망했다. 수도인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소아과 의사 리비아 마차도 박사는 “살면서 굶주린 어린이들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이 없다”며 토로했다. 카라카스 공립병원에 따르면 ‘치명적인’ 상태의 영양실조 환자는 경제난 이후 무려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현재는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환자가 너무 많아 병원에서 전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심지어 일부 병원에선 침대나 의약품 부족을 이유로 강제 퇴원시키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또 거의 모든 병원이 분유나 유아용 식단 등 기본적인 것들조차 미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는 병원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약국 체인 로카텔의 재고 상태를 온라인으로 조사해본 결과, 영양실조를 치료할 수 있는 유아용 영양제를 갖춘 곳은 전국 64개 매장 중 단 1곳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마두로 정부는 경제난이 다른 국가들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NYT는 강하게 비판했다.
2017.12.18 I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 국제금융투자사에서 '디폴트' 판정
  • 베네수엘라, 국제금융투자사에서 '디폴트' 판정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가 국제 금융 투자사들로부터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 판정을 받았다.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는 16일(현지시간) 위원회를 소집해 베네수엘라 국채와 국영 석유기업 PDVSA 회사채에 만장일치로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이 위원회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15개 금융사가 참가했다. 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채 2건과 PDVSA 회사채 3건이 이자 지급 기한을 넘긴 데 따라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베네수엘라 채권을 대상으로 한 신용부도스와프(CDS·채권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파생상품) 가격이 폭락해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ISDA는 오는 20일 다시 위원회를 소집해 CDS 투자자에게 지급할 보험금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시장에서는 그러나 ISDA의 이번 판정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채무 상환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는데다 러시아 등 일부 채권자들이 채권 조정에 합의했기 때문이다.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 등급을 각각 디폴트 직전인 ‘선택적 디폴트(SD)’, ‘제한적 디폴트(RD)’로 강등한 바 있다.
2017.11.17 I 차예지 기자
  • 베네수엘라 “외채 채무조정하겠다” 국채 폭락
  • [뉴스속보팀] 베네수엘라 국채가 3일(현지시간) 폭락 중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외채를 대상으로 채무조정 계획을 발표한 탓이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유가 폭락으로 인한 전례 없는 위기 속에 미국의 제재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베네수엘라의 30억달러 2026년 만기 국채와 42억달러 2031년 만기 국채 가격은 모두 9.7포인트 떨어졌다. 수익률은 사상 최고 수준인 39.4% 및 37.9%를 기록했다. 국영 석유업체 PDVSA의 2035년 채권도 7.1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채권은 3.4포인트 내렸다. 우고 차베스로부터 권좌를 넘겨 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전일 밤 PDVSA의 만기 원금 11억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래에 도래할 모든 채무 원리금 지급분에 관해 구조조정과 리파이낸싱을 연구할 위원회를 새로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대상이 될 채권은 총 500억달러에 달한다.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외채 채무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경제제재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들은 그러한 채무조정에 참여할 수 없고, 심지어 협상도 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은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 이후 가장 큰 외채 위기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7.11.04 I 안승찬 기자
입국제한에 뿔난 베네수엘라 "트럼프, '세계의 황제'처럼 행동"
  • 입국제한에 뿔난 베네수엘라 "트럼프, '세계의 황제'처럼 행동"
  •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대상국에 추가된 베네수엘라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계의 황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사진)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세워진 유엔총회장의 연단을 전쟁과 회원국의 완전 파괴를 발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다만 아레아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의 자주권에 대해 절대적이며 독재적인 권한을 가진 것처럼 판단하고 강압적인 조치로 위협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의 대화를 용의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베네수엘라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에 새로 포함된 데 대해 “이런 형태의 제재는 국제법에 맞지 않는다”면서 “정치적이며 심리적인 테러의 한 형태”라고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 차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등 8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포고문에 서명했다.그는 앞서 지난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불량국가들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3개 국가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선량한 베네수엘라 국민을 도탄에 빠트리는 ‘부패한 사회주의 독재’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2017.09.26 I 차예지 기자
  • “트럼프는 히틀러”…불량국가 지목 베네수엘라·이란 ‘격앙’
  • [뉴스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량 국가’‘(Rogue Nation)로 지목된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이 즉시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를 ’불량국가‘로 특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로 칭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굶주리고 그들의 나라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제도가 파괴되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를 서서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저유가가 촉발한 경제난으로 생필품과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수개월째 정국이 극심하게 혼란하다.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누구도 베네수엘라를 위협하지 않으며 누구도 베네수엘라를 소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마두로 대통령 대신 유엔총회에 참석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1980년대 냉전 세계로 돌아가는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비판했다.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트럼프의 무지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종교·인종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는 21세기 유엔이 아니라 중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공허하고 경멸적인 언사에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맹비난했다.이어 “미국이 테러조직 뿐 아니라 시오니즘 범죄 정권(이스라엘)과 중동내 독재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국엔 결국 고립과 전세계의 악평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란 현지 언론들도 이란을 불량국가로 지목한 데 대해 ’무식하고 적대적인 연설‘, ’상습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테러를 계속 지원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인사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불안을 조장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량국가‘(Rogue Nation)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그냥 비난하고 위협하기만 하면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국가들을 적대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모든 이해 당사국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대화로 이끄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도 악마화하고 싶지 않으며 항상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해하려 애쓴다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며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인테르팍스통신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며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당국자들은 애초 국제 질서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환호했으나, 그가 러시아 동맹국 북한과 이란을 겨냥해 호전적인 수사를 쏟아내는 동안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은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미 일간
2017.09.20 I 안승찬 기자
美언론 "트럼프 유엔 연설, 부시 '악의 축' 발언 연상시켜"
  • 美언론 "트럼프 유엔 연설, 부시 '악의 축' 발언 연상시켜"
  •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불량국가들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3개 국가를 지목했다.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완전한 파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초강력 발언을 했고, 이란은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인권 유린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들 3개국을 둘러싼 이슈들이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악의 축’(Axis of Evil)을 거론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USA투데이는 평가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대량파괴무기(WMD)를 생산하는 ‘악의 축’으로 꼽았다.사담 후세인이 제거되며 이라크가 빠진 자리에 베네수엘라가 추가된 셈이다. 그에 비해 북한과 이란은 여전히 미국의 ‘고민거리’인 셈이다.다만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2002년 유엔이 아닌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나왔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3대 불량국가를 지목해 수많은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7.09.20 I 차예지 기자
  • 자원부국 베네수엘라 식량 부족..“토끼 식용으로 먹자”
  • [뉴스속보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경제난으로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는 베네수엘라가 서민들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토끼 먹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국영 VTV에서 “동물 단백질 섭취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동물 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한 ‘토끼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토끼 계획’은 번식력이 강한 토끼를 애완용이 아닌 식용 목적으로 길러 부족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자는 캠페인이다. 올해 초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극심한 식품 난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바람에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75%의 체중이 8.7㎏ 감소했다.마두로 대통령은 “‘토끼 계획’은 경제전쟁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며 “국가 식품 당국에 캠페인 실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에서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석유 이권과 사회주의 정권 몰락을 바라는 미국과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은 보수 기득권층이 벌이는 ‘경제전쟁’ 탓이라고 비난해왔다. 프레디 베르날 국가 식품 청장은 “국민이 토끼에 대한 사랑을 버려야지 이번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토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고깃덩어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그러면서 “토끼를 사랑스럽게 인식해온 문화적인 문제가 있지만, 경제전쟁의 관점에서 봤을 때 토끼를 기르면 두 달 만에 2.5㎏의 고깃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일부 베네수엘라인은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침대에서 같이 자는 등 실내에서 함께 생활한다.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토끼 계획’은 나쁜 농담”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저임금을 받는 서민이 1㎏의 고기를 사려면 전체 수입의 10%를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09.15 I 안승찬 기자
  • 유엔 "베네수엘라 시위진압에 과도한 공권력 사용…73명 사망"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시위진압에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고 의도적으로 인권침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보고서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정부 비판 여론을 억압하고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보고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불법 구금된 반정부 시위대를 즉각 석방할 것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군부대의 시위진압을 중단할 것도 함께 촉구했다.베네수엘라에서는 올해 4월 이후 1천여 명이 시위과정에서 연행돼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위 참가 시민과 언론인, 변호사 등은 유엔에 연행된 시민들을 상대로 전기고문, 물고문 등 반인도적 고문과 성폭행이 있었다며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는 일부 실탄이 사용됐다는 증언도 있었다.유엔은 시위 도중 숨진 73명은 정부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책임이 있으며 51명의 사망자는 책임 소재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숨진 124명 중에는 9명이 군인과 경찰이었다. 4명은 시위대에 희생된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남은 사망자들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다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베네수엘라에서 경제적, 사회적 위기가 지속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다 해임당한 루이사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이 지휘했던 제헌의회 불법 선거 수사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난에 빠지면서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베네수엘라는 올해 4월부터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퇴진 여론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러 개헌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정정 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08.30 I 이정훈 기자
트럼프, 베네수엘라 軍개입 시사했다 '역풍'…美내부서도 비판
  • 트럼프, 베네수엘라 軍개입 시사했다 '역풍'…美내부서도 비판
  •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당사국인 베네수엘라는 물론 중남미 주변 국가들까지 나서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심지어 미국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軍개입, 주권 위협·광기 행위”…마두로 아들 “백악관 점령할 것”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을 인용,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인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가 이날 “미국이 우리 조국을 더럽히면 우리의 총은 뉴욕과 트럼프를 찾아갈 것이며 우리는 백악관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게라는 또 “당신의 문제나 해결하라. 도널드 트럼프. 당신은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비꼬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가 정치적,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다면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휴가를 보내고 있는 뉴저지주 골프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이 있으며,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군사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전 세계 곳곳에 병력을 두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곳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헤 아레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도 이날 리 맥클레니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와의 회담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에 대한 공격일 뿐더러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국주의의 두목’이라고 지칭하며 “워싱턴은 중남미와 카리브 해 국가들을 둘로 나누고 역내 불안정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협박은 중남미를 갈등으로 몰아넣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파드리도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이 국영VTV와의 인터뷰에서 “그것(미국의 군사개입)은 ‘광기’의 행동이다. 극단주의의 끝”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군사 도발을 감행한다면 사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자주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이 앞장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마두로 대통령이 대화를 요청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마두로 대통령은 새로 출범한 제헌의회 연설을 통해 다음달 미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등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그와 측근들을 대상으로 금융제재 등을 가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 반대의사 표명…美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확대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당사국인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미국의 군사개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바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 언급이 지역을 혼돈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과거 미국의 남미 내정간섭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하기로 한 페루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한 콜롬비아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외교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대화와 외교적 노력만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증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벤 새스(공화·네브라스카) 의원은 “마두로는 끔찍한 인간이지만 의회는 베네수엘라에서의 전쟁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두로 대통령은 물론 그에 반대하는 야당에게까지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 윌슨센터의 중남미 담당 에릭 올슨 부국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중남미 동맹국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군사개입이 베네수엘라 위기 극복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 공공정책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안드레아 살다리아가 히메네스 라틴아메리카 센터 부국장도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이번 주에 있었던 국가들의 외교적 노력을 모두 무색케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6일 일정으로 남미를 순방할 계획이다. 그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파나마 등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017.08.13 I 방성훈 기자
美쉐브론·佛토탈 등 베네수엘라 파견 직원들에 “철수하라” 통보
  • 美쉐브론·佛토탈 등 베네수엘라 파견 직원들에 “철수하라” 통보
  • /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메이저 정유사인 쉐브론은 최근 해외에 나가 있던 베네수엘라 주재 직원들에게 복귀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대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원격으로 베네수엘라 관련 업무를 보도록 명령했다. 베네수엘라 유전에 투자했던 스페인 렙솔과 노르웨이 스탯오일, 프랑스 토탈, 미 쉐브론 등 주요 글로벌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최근 베네수엘라 유전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헌의회 출범을 통한 개헌을 강행, 반(反)정부 시위가 거세지며 내전 위기까지 치닫는 등 정치적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상태라는 얘기다. 렙솔은 지난 몇 주 동안 극소수를 제외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외국인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렙솔은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유전에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쉐브론도 최근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1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철수시켰다. 스탯오일에선 3명, 토탈에선 10명 이상의 외국이 직원이 각각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철수한 직원들은 모두 기밀 사항에 대한 발설 금지를 요구받았다. 이들 기업은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직원들을 베네수엘라로 되돌려보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화 수입의 95%를 원유 생산·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 때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이후 3년 동안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화폐가치가 폭락했고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이 사라졌다.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리 수로 껑충 뛰어 올라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를 벗어나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생필품 등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이후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근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소집을 강행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2017.08.08 I 방성훈 기자
  • EU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정당성 없어…인정 못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를 강행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808만여명이 투표해 41.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만~300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어서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베네수엘라 관련 대책회의에서 제헌의회의 대표성과 정당성에 대한 EU와 회원국들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게리니는 또 “앞으로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 원칙들이 더 훼손되고 헌법이 존중되지 않게 되면 대응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다만 스페인 등 일부 회원국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는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제헌의회 개원 준비를 멈추고 헌법에서 규정한 모든 기관을 신속하게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구금한 야당 정치인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내 금융 자산을 동결하고, 그가 미국인이나 미 기업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에 대한 무역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달 30일엔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파나마 등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7.08.03 I 방성훈 기자
미국, '독재 추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제재키로
  • 미국, '독재 추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제재키로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월31일(현지시간) 열린 제헌선거 후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정부가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다.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치른 제헌의회 선거에 대한 반대의 의미를 담은 제재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존 헌법 개정, 국가기관 해산 등 권한을 강화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를 위한 선거라며 이에 반발한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1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치러진 유혈 선거다. 미 정부는 ‘가짜(sham)’ 선거라며 비난했다.이번 제재로 마두로 대통령의 미 사법권 내 자산은 동결된다. 또 모든 미국인은 그와 사업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미국은 또 제헌의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도 앞으로 미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와 이곳 사회당 2인자 디오스아도 카벨로도 추가 제재 검토 대상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개인 대상 제재는 상징성은 있지만 그 효과는 거의 혹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원유에 대한 규제만이 마두로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관련 제재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미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마두로에 반대하는 미국의 태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루이사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검찰총장도 같은 날 “이번 선거는 독재 야망을 위한 것”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그는 여권 인사이지만 제헌의회 구성은 비판해 왔다.
2017.08.01 I 김형욱 기자
베네수엘라, 제헌의원 선거 당일에도 反정부 시위 지속
  • 베네수엘라, 제헌의원 선거 당일에도 反정부 시위 지속
  •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제헌의회 의원 선거 강행에 반대하며 반(反)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제헌의회 의원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6명의 사망자를 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5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CNN방송은 정부가 38만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투표소 주변을 철통 경계한 가운데 투표가 개시됐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전 일찍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대부분의 투표소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야당의 훌리오 보르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중반까지 약 150만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강행한 이날 선거는 개헌을 위해 제헌의회에 참여할 의원을 뽑는 선거다. 학생, 연금 수령자, 농부, 어부 등 사회 각계 각층 모든 분야에서 6000여명의 후보를 추린 뒤 750만 국민을 대변할 545명의 의원을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야권을 주축으로 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의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기 행위라며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투표 저지를 위해 총파업 등 수개월 동안 반(反)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그동안의 시위로 최소 122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투표를 보이콧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6명의 시위대원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도 이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표에 앞서 세계 정상들에게 이번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파나마는 이날 투표 겨로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선거에 대해 “가짜”라며 “독재 정권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발표될 것인지, 제헌 의회 소집은 일정은 언제인지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던 야당 지도자들은 저조한 투표율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2017.07.31 I 방성훈 기자
美, 베네수엘라 고위관료 13명 제재…"원유수입 금지도 검토"
  • 美, 베네수엘라 고위관료 13명 제재…"원유수입 금지도 검토"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 13명을 제재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두로 정권은 오는 3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반대하는 야권 인사들과 국민들은 연일 시위와 총파업 등을 벌이며 맞서고 있다. 미국은 이날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 13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들과의 사업 거래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 중에는 티비사이 루세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 제헌의회 투표를 총괄하는 엘리아스 하우아 전 부통령, 네스토르 레베롤 내무부 장관, 카를로스 알프레도 페레스 암푸에다 경찰청장, 시몬 세르파 국영석유기업 PDVSA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13명에게 오늘은 나쁜 날이 될 것이며 (선거를 강행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헌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사람들도 앞으로 금융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제헌의회를 구성하려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마두로 정권에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면 미국은 강력하고 신속한 경제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전 세계를 통치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미국의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또 거부할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 및 이를 위한 선거를 강행하겠다는 얘기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30일 치러지는 선거를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 파괴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 새로운 제재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미국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07.27 I 방성훈 기자
  • 베네수엘라 야권 “마두로 개헌 저지 위해 48시간 총파업 추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48시간 총파업 및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 정권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개헌을 통한 사회주의 변화와 혁신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선거를 통해 750만 베네수엘라인을 대변하는 545명의 의원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당 민주연합회의(MUD)는 자신들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마두로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야당의 시몬 칼자딜라 대변인은 이날 마두로 정권의 선거 시도를 사기 행위로 규정하며 “나는 개헌을 위한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26일과 27일 이틀 간에 걸쳐 총파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칼자딜라 대변인은 또 28일 카라카스에 모여 선거 저지를 위한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28일까지 사기 행위(선거)를 철회하지 않으면 29일과 30일 야권은 상응하는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의회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장도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현재 마두로 정권의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국제 사회의 참여를 통한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전날에도 개헌 저지를 위한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마두로 정부는 경찰과 국가수비대를 동원해 최루탄을 쏘며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 화염병으로 맞서는 시위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2017.07.24 I 방성훈 기자
  • ‘혼돈의 베네수엘라’…반정부 시위 혼란 속 사망자 100명
  • [뉴스속보팀]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20대 청년 2명과 10대 청소년 1명이 숨졌다. 이로써 약 석 달 넘게 이어진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 속에 100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지만 친정부 시위자, 길 가던 구경꾼, 약탈자 등도 포함됐다.AP, AFP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날 총파업과 함께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수도 카라카스 교외인 로스 테케스 지역에서 24세 남성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발렌시아에서도 23세 남성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숨진 24세 남성이 총탄에 맞았다고 밝혔으나 누가 쏜 총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15세 소년이 서부 술리아 주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켜보다가 사망했지만, 검찰은 정확한 사고 상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이날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과 지지자들이 2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카라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부 측과 충돌이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는 서로 투석전을 벌였고, 보안군은 반정부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사해 진압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경찰서에 불을 지르거나 국영 방송사 VTV 본부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지난 4월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오는 30일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할 태세다. 야권과 국제사회는 우파가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독재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술수라며 개헌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할 경우 신속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민간 피해가 늘어나면서 마두로 대통령에 반기를 든 정부 인사도 나오고 있다. 이사야 메디나 주유엔대표부 베네수엘라 공사참사관은 정부의 인권침해 행위에 반발, 사임했다. 그는 이날 배포된 영상에서 “조직적으로 시위자들을 공격하고 표현의 헌법적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정부의 일원으로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파엘 라미레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트위터에서 “메디나 참사관은 더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부정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미국 뉴욕에서 사무엘 몬카다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개헌 강행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반정부 시위 발생 초기부터 베네수엘라에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 위한 대화와 합의를 촉구해왔다.
2017.07.22 I 안승찬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