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13건

  • 위기의 베네수엘라, 외환 보유액 100억달러 아래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100억달러(11조34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 상승으로 최대 호황을 맞았던 2009년 외환보유액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99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외환보유액이 정점에 달한 2009년 1월의 430억달러에 비하면 77% 감소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를 밑돈 건 2002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외환보유액이 급감하자 시장에선 베네수엘라가 연내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추세를 근거로 이 나라가 1년 안에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5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베네수엘라에서 5년 안에 디폴트 같은 신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 6월 기준 91%로 분석됐다.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에 1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채권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를 돕는다는 비판이 쏟아져 더 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신용등급 역시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1일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다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노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가 100억 달러 이상을 충분히 조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가 전성기에 주변 국가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니카라과는 베네수엘라에 갚아야 할 부채가 29억 달러에 달한다.베네수엘라는 유가가 2008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마두루 정권의 부정부패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반정부 시위와 생필품 약탈 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의 국민은 5만2000명에 달한다.
2017.07.16 I 김인경 기자
  • S&P, 베네수엘라 신용등급 CCC-로 강등…디폴트 우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 등급전망(아웃룩)은 여전히 ‘부정적’이라 6개월 내 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베네수엘라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있으며 6개월 이내 정치 경제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S&P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과 같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을 조만간 더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또 S&P는 베네수엘라의 대외 유동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도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마이너스 6%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베네수엘라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생산이 삐걱대며 대외 유동성 악화와 성장동력 상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추세를 근거로 베네수엘라가 1년 안에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6월 기준 5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베네수엘라에서 5년 안에 디폴트 같은 신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91%로 분석됐다.베네수엘라에서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17.07.12 I 김인경 기자
베네수엘라 헬기공격, 지지세력 결집시키려는 대통령 '자작극설'
  • 베네수엘라 헬기공격, 지지세력 결집시키려는 대통령 '자작극설'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대법원과 내무부에 대한 헬리콥터 공격 이후 우파 야권 일각에서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권이 꾸민 자작극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공격은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의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제안한 제헌의회 투표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일어났다.앞서 이번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 찾고 있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행정 보좌관인 기오프란 블랑코(24)는 “이것은 완전한 허구”라며 “어젯밤에 쿠데타가 있었다면 왜 오늘 거리가 조용한가? 정부는 단지 거리에서 일어나는 시위 압력을 중단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의문을 나타냈다.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지도자 중 한사람인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번 공격을 ‘마두로식 자자극’이라고 의심하면서 야권 진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분석중이라고 전했다.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이날 국제사회가 정부 기관에 대한 헬기 공습 행위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사무엘 몬카다 외교부 장관은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를 지목하면서 이번 공격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EU는 경제난 속에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2017.06.29 I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법원에 헬기가 총격"…테러규정후 軍통제 강화
  •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법원에 헬기가 총격"…테러규정후 軍통제 강화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반(反)정부 시위로 지난 3월 말 이후 80여명이 사망한 베네수엘라에서 헬기 한 대가 대법원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그동안 친(親)정부 성향의 판결을 내려온 것에 대해 반발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영 TV에 출연해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가 카라카스에 위치한 대법원에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떨어뜨렸다”면서 “현 정권을 뒤흔들기 위한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헬기에 타고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하기 위해 방공 계획을 가동하고 모든 군 특수부대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친정부 성향 판결에 반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법원은 그동안 야권이 추진한 국민소환투표 등에서 일관되게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 조종사 한 명이 자신의 밑에서 일하다가 반대파로 돌아선 전미구엘 로드리게스 토레스 전 내무장관 수하의 인물이라며, 토레스 전 장관을 비난했다.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다음 달 개헌을 위해 제헌의회를 구성하겠다는 마두로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과 내무부 인근에서 비행중이던 헬기 한 대가 15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4발의 수류탄을 떨어뜨렸으며 조종사 중 한 명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류탄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 측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공포를 확산시켜 개헌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삼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식량 및 의약품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정부군과 충돌을 빚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강력하게 억압하는 한편, 이에 대응하고자 헌법 개정 및 제헌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반정부 구호가 적힌 배너를 단 푸른색 경찰 헬기 사진과 군복을 입은 남성이 마두로의 폭압에 항거하라고 종용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2017.06.28 I 방성훈 기자
  • `헐값`베네수엘라 채권에 몰리는 IB들..노무라도 합류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싼값에 내다 팔고 있는 채권에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도 합류했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영석유기업 채권 등 대규모로 베네수엘라 채권을 사들이면서 후폭풍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다.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지난주 1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국채를 사들였다. 노무라는 이에 대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앞서 골드만삭스도 국영석유기업 PDVSA가 지난 2014년 발행한 28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액면가 1달러당 31센트, 총 8억6000만달러에 매입했다. 회사채의 만기는 2022년으로 골드만은 같은 만기의 베네수엘라 채권 평균 시세보다 31% 정도 낮은 가격에 이들 채권을 사들였다.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채권 수익률은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골드만이 베네수엘라 채권을 대량 매입하면서 경제난에 시달리는데다 자금 조달도 제대로 안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골드만이 구명줄로 등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골드만이 채권 매입으로 마두로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마두로 정권이 독재정치를 강화하는데 측면 지원한다는 것이다. 실제 야당도 "골드만이 독재정권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월가가 마두로 정권 자금지원을 막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난, 식량부족,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연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시위 중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율이 7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06.01 I 이민정 기자
골드만삭스, 베네수엘라 채권 헐값에 대량 매입‥“독재자 지원” 비판도(종합)
  • 골드만삭스, 베네수엘라 채권 헐값에 대량 매입‥“독재자 지원” 비판도(종합)
  •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베네수엘라의 국영기업 채권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PDVSA)가 2014년 발행한 회사채를 8억6500만달러(약 9731억원)를 주고 매입했다. 이 회사채의 액면가는 총 28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액면가의 31%만 주고 채권을 사들인 셈이다. 채권의 만기일은 2022년이다. 5년만 보유하면 액면가에 적힌 금액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WSJ은 연간 수익률이 40%가 넘는 거래라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은 골드만삭스를 일제히 비난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투자는 사실상 독재정권에 자금을 지원한 셈이라는 주장이다. 극심한 식량 부족과 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건 값이 평균 8배 이상 뛰었다는 뜻이다. 생활고에 시달린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는 사실상 베네수엘라 정부의 핵심 자금줄이다.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골드만삭스에 채권을 팔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베네수엘라 야당의 주장다. 베네수엘라 야당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의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다”며 “의회가 이번 거래를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한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영국의 한 채권중개회사를 통해 싼값에 매입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측은 “다른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의 경제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믿고 채권에 투자한 것일 뿐”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17.05.31 I 안승찬 기자
골드만삭스, 베네수엘라 채권 헐값에 대량 매입‥“독재자 지원” 비판도
  • 골드만삭스, 베네수엘라 채권 헐값에 대량 매입‥“독재자 지원” 비판도
  •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베네수엘라의 국영기업 채권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PDVSA)가 2014년 발행한 회사채를 8억6500만달러(약 9731억원)를 주고 매입했다. 이 회사채의 액면가는 총 28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액면가의 31%만 주고 채권을 사들인 셈이다. 채권의 만기일은 2022년이다. 5년만 보유하면 액면가에 적힌 금액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WSJ은 연간 수익률이 40%가 넘는 거래라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은 골드만삭스를 일제히 비난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 투자는 사실상 독재정권에 자금을 지원한 셈이라는 주장이다. 극심한 식량 부족과 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는 사실상 베네수엘라 정부의 핵심 자금줄이다.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골드만삭스에 채권을 팔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야당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의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다”며 “의회가 이번 거래를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한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영국의 한 채권중개회사를 통해 싼값에 매입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측은 “다른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의 경제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믿고 채권에 투자한 것일 뿐”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17.05.31 I 안승찬 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폭동 지역에 군 급파..안보리서 첫 논의
  • 베네수엘라 대통령, 폭동 지역에 군 급파..안보리서 첫 논의
  • /로이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나날이 사망자가 늘어 17일(현지시간)까지 43명이 사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를 틈타 약탈과 치안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서부 타치라 주로 군대를 급파했다.베네수엘라 주요도시에서는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주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매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전날 밤 콜롬비아 국경과 접한 타치라 주에서는 20곳의 상점을 비롯해 식당과 학교 등이 폭도들에게 약탈당했다. 경찰서 2곳에 방화가 일어났으며, 군부대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국영 VTV에 “2000명의 군병력과 600명의 특수작전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 정부는 저유가에 따른 경제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60일 추가로 연장했다.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즉각적인 대선 실시, 정치범 석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외 원조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노리는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는 야권이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전날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출신 국외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자국 공무원들을 향해 야유하거나 괴롭히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유대인들”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우파 야권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가 주도했던 집회와 유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처음 논의됐다.안보리는 이날 오후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7주째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평화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부에 의해 다치고, 체포되고, 죽임을 당했다”며 “베네수엘라는 지금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그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지역 안정을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의 폭력사태를 끝내고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복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로이터
2017.05.18 I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시위 사망자 42명으로 늘어..브라질은 난민 수용 대비
  • 베네수엘라 시위 사망자 42명으로 늘어..브라질은 난민 수용 대비
  • /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7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검찰에 따르면 17세 시위자가 전날 중부 바리나스 주에서 시위 도중 총상을 입고 숨졌고, 타치라 주에서는 33세 택시기사가 경찰이 쏜 총에 사망했으며, 산 안토니오 시위 현장에서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명이 숨졌다.야권 지지자들은 반정부 시위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날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였다. 중도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대선 실시를 비롯해 정치범 석방, 생필품난을 해소하기 위한 외국 원조 수용, 국회 자치권 존중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초부터 시위를 해왔다.한편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대규모로 수용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이날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 식품 고갈 등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이 브라질로 쏟아져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북부 호라이마 주를 지나 국경을 넘고 있다며 “브라질은 베네세울라인들을 난민으로 공식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에 브라질에 난민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375명으로 2015년보다 889% 늘었다.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로이터
2017.05.17 I 차예지 기자
세계적 구스타보 두다멜, 모국 베네수엘라 정권 비판 나서
  • 세계적 구스타보 두다멜, 모국 베네수엘라 정권 비판 나서
  •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6. 사진)이 조국 베네수엘라의 비극적인 상황에 입을 열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현 정권 비판에 나섰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서북부에 있는 라라주의 주도인 바르키시메토 태생이다. 두다멜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지휘자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고 민중의 목소리를 듣기를 촉구한다”며 “‘이제 더는 안 된다’(Enough is enough)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간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경제난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이후 극심해진 정정불안에도 침묵을 지켜왔다.하지만 지난 3일 반정부 시위 진압과정에서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르만도 카니살레스(17)가 목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침내 입을 열고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유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두다멜 역시 대표적인 엘 시스테마 출신 음악가다. 두다멜은 “폭력에 반대하며 모든 종류의 억압에 반대한다”며 “유혈사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주의는 특정 정부의 필요에 맞춰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양심과 헌법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을 바탕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제헌의회를 구성하겠다며 헌법 개정 절차를 강행 중인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두로 대통령이 개헌을 밀어붙이면서 베네수엘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현재까지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700명 이상이며 1천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혈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남미 주변국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두다멜은 10세 때 베네수엘라의 전국적인 음악 교육 계획인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가 되어 바이올린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 밤베르크 교향악단에서 주최하는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쿨에 참가해 우승했으며,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사이먼 래틀 등의 후원과 엘 시스테마의 세계적인 주목 등으로 급속도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라틴아메리카 태생의 젊은 지휘자답게 빠른 템포와 활력, 열정을 잘 살린 연주를 끌어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2017.05.07 I 이민주 기자
'경제난' 베네수엘라 시위 격화..26명 사망·1500명 체포
  • '경제난' 베네수엘라 시위 격화..26명 사망·1500명 체포
  • /로이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메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주째 계속되며 남성 두 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가 최소 26명으로 늘었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베네수엘라 서부의 라라 주 검찰은 전날 밤 엘 토쿠요 시에서 올란도 메디나(23)가 시위 도중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리다 주에서도 루이스 마르케스(52)가 전날 친정부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숨졌다고 국가권인위원회가 전했다. 사망자중 4명은 10대였다.베네수엘라 현지언론은 사망자가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현지 인권단체인 페날 포룸은 이달 들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약 1500명이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현재 801명이 구금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날 시위에는 붉은 시위를 입은 수천명의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이 친정부 구호와 폭력 행위 반대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3일 야권을 향해 연기된 지방선거를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야권은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즉각적인 선거 실시와 정치범 사면 등을 촉구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현 정부에 심각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묻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야권과 지지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으로 식품·생필품 부족,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났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번 시위는 2014년 43명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암으로 사망하고 현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저유가 기조 속에 정책 실패로 경제파탄에 이르렀다.지난해 베네수엘라 동물원에서는 먹이를 공급받지 못한 동물들이 굶어죽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로이터
2017.04.26 I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외환보유고 11조원 남아..디폴트 경고음
  • 베네수엘라 외환보유고 11조원 남아..디폴트 경고음
  • /로이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가 100억달러(11조3400억원)밖에 남지않았다고 CNN머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나마 이중 70억달러는 금이라 채무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베네수엘라가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에 처해 해외에서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들여오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베네수엘라는 올해 안에 60억달러의 채무를 갚아야 하지만 이를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 수출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 300억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200억달러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로 치솟고,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빚을 갚기 위해 스위스로 금을 보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현금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민들을 위한 식료품이나 의약품 수입대금을 치르기 보다는 채권자에게 빚을 갚는 쪽을 선택했다.게다가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난을 겪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인수위에 5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이에 베네수엘라에서는 현 정부에 심각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묻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야권과 지지자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으로 식품·생필품 부족,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났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3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약탈에 따른 사망자는 현재까지 22명으로 늘어났다.당초 시위는 정부의 독재적인 조치에 대한 항의로 시작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7일 유력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15년간 공직 출마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려 전국적 시위 사태를 촉발시켰다. /로이터
2017.04.24 I 차예지 기자
'반정부 시위 격화' 베네수엘라, GM 공장 몰수
  • '반정부 시위 격화' 베네수엘라, GM 공장 몰수
  • /GM 페이스북[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압수했다고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GM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발렌시아에 있는 공장을 갑자기 몰수했다며 불법에 근거한 사법적 자산 압류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GM은 완성차를 포함한 다른 자산이 공장에서 옮겨졌다며 이번 몰수는 회사는 물론 2678명의 근로자와 3900명을 고용한 79개의 딜러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GM은 지난 35년 동안 베네수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GM 베네수엘라 법인은 몰수 조치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베네수엘라에서는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산업이 외환 통제에 따른 원자재 부족과 부진한 소비 때문에 나날이 쇠퇴하고 있다.브리지스톤, 제너럴밀스, 프록터앤드갬블, 포드 등 다국적 기업은 최근 베네수엘라 사업을 축소했다. 포드는 지난해 12월 매출 부진을 이유로 발렌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공장 몰수의 세부사항을 검토중이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하지만 향후 어떤 조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20년 동안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기치 아래 외국계 기업의 공장과 자산을 몰수해왔다.지난해 7월에는 킴벌리 클라크가 베네수엘라 현지 생산을 중단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생산시설을 압류해 생산을 계속했다. 이번 몰수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했다.중도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시위대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식품과 생필품 부족 등의 경제난을 야기하고 독재를 일삼는다며 퇴진을 촉구했다.이달 들어 이어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거나 체포됐다.
2017.04.21 I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서 전역서 反정부 시위…정부측 총격에 2명 사망
  • 베네수엘라서 전역서 反정부 시위…정부측 총격에 2명 사망
  • 베네수엘라에서 19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19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발생, 2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최소 120만명이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모든 행진의 어머니’라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26개 지점에 모인 뒤 시내 중심가 행정감찰관청으로 행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난을 야기하고 독재를 일삼는다면서 퇴진을 촉구했다.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야당 총재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오늘 수백만 베네수엘라인들은 헌법을 수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정부측에선 고무총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무장한 군·경 및 친정부 민병대가 진압에 나섰으며,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도 거리로 나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앞서 열렸던 6차례의 대규모 행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최루가스와 고무총탄이 시위대를 향해 쏟아지는 등 시가지는 전쟁터를 방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카라카스에서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가던 카를로스 로메로라는 18세 청년이 민병대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서부 도시 산크리스토발에서도 최소 두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 엘 나시오날은 이날 오전 23세 여성이 정부 지지자들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마두로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사주를 받은 야권이 폭력을 동원한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그는 “미국이 야권에 쿠데타를 위한 청신호를 줬다. 보안군이 폭력과 죽음을 조장하기 위해 야권이 조직한 무장 특공대를 체포했다”며 민병대 규모를 50만명으로 늘리고 각 사관 후보생에게 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자들은 평화 시위는 헌법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야권과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017.04.20 I 방성훈 기자
  • 베네수엘라, 자국서 '정권 비난' 美CNN 방송 퇴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진실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미국 CNN 스페인어 방송을 자국 내 방송에서 퇴출시켰다고 통신사 로이터가 전했다.베네수엘라 방송통신 당국인 코나텔(Conatel)은 이날 이 같은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 CNN 스페인어 방송은 몇몇 케이블방송 공급자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방송돼 왔다.CNN 스페인어 방송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현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를 곤란케 해 왔다. 가령 최근엔 주 이라크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여권과 비자를 판매하며 돈벌이로 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나텔은 “CNN이 우리 정부를 중상모략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외무장관도 이날 여권 매매 보도의 배후에 야권 ‘제국주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좌파 정부가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가까운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인상률이 1000배 이상이어서 식량과 생필품 공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파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안 그래도 꼬여 있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마두로 정부의 부통령인 타렉 엘 아이사미를 마약 밀매를 이유로 제재 대상에 포함했고 베네수엘라는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보도 후 줄곧 CNN을 비판해 온 마두로 대통령도 15일 “트럼프와의 갈등은 원치 않지만 CNN이 전쟁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남미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마두로 정부에 대한 우려를 언급해 왔다.CNN은 베네수엘라 내 방송 중에 대해 “20년 동안 공급해 오던 뉴스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며 “유튜브를 통해서는 무료로 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2.16 I 김형욱 기자
  • 신음하는 베네수엘라…작년 10%이상 경제위축 `세계최악`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아스피린이나 설탕을 사려면 미로를 헤쳐나갈 정도로 긴 줄을 서야 한다. 상점 선반이 텅 비어 있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며, 종종 약탈을 당하기도 한다. 굳이 경제지표를 살펴보지 않아도 지난 해 베네수엘라가 얼마나 끔찍한 한 해를 보냈는지 알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최소 10% 경제위축..물자부족·하이퍼인플레이션베네수엘라는 한 때 석유 매장량 1위 국가로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이후 3년 동안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생산량의 5분의 1이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리 수로 껑충 뛰어 올라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를 벗어나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국민들은 생필품 등 주요 물자는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가장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해 2월 아예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중단했다. 수치를 줄여보려는 노력이 무의미해져서다. 지난 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례 없는 붕괴 상태로 추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GDP가 10% 가량 위축돼 세계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고 결론 지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베네수엘라 경제가 15%까지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IMF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베네수엘라보다 더 나쁜 상황을 맞은 국가는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리비아 정도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2016년엔 베네수엘라가 독보적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새해 첫 연설에서 “2016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힘들고 가장 길고 가장 힘든 해였다”고 밝혔다. ◇물가 잡으려 화폐개혁→환율폭락, 밀수 성행가장 큰 문제는 물자 부족 현상이다. 빵집을 운영하는 더글라스 팔렌시아씨는 “2014년의 절반 수준의 빵을 굽고 있다. 밀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가끔은 다른 성분들도 구할 수가 없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빵의 양과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자 부족 현상은 정부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들이는 대신 달러를 모두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해 수입이 178억달러(한화 약 21조원)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토리노캐피탈의 추정에 따르면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물가는 치솟았고 소액권으로는 생필품 구입조차 힘들어졌고 시중에선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만 사용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잡아 생필품난을 막겠다며 화폐 개혁을 단행, 지난 달 15일부터 500·1000·2000·5000·1만·2만 볼리바르 등 6종의 지폐를 새로 유통하고 100볼리바르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권을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은 연일 은행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또 화폐개혁으로 볼리바르화 가치가 6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정부의 공식 환율은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공식 환율은 1달러에 200볼리바르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약 700볼리바르에 암거래되고 있다.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선 볼리바르화를 사들여 저렴하게 베네수엘라 상품을 구입한 뒤 콜롬비아에서 비싸게 되파는 방식의 밀수가 성행했다. 지난 달 23~24일 마이크로소프트(MS) 홈페이지에서 국가 설정을 베네수엘라로 바꾸면 우리나라에서 31만원짜리인 최신 운영체제(OS) 윈도우10을 2299볼리바르(3.74달러·약 4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IMF 올해 4.5% 쇠퇴 전망..“전시 경제나 다름없어”문제는 올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돈을 벌어도 물건 하나 사기 힘든 상황이 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해 최저임금을 네 차례나 인상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일 최저임금을 월 2만7000볼리바르에서 4만638볼리바르로 50% 인상했다. 정부는 식비보조금을 포함하면 총 최저임금이 월 10만4358볼리바르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16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이 베네수엘라 GDP를 추정해본 결과 사실상 경제가 멈춰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3000만명 인구의 베네수엘라에서 지난해 11월에 팔린 자동차는 236대에 불과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4.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국을 떠나가고 있으며 남겨진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도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올해 4월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카라카스 행정부 연구원인 호세 마누엘 푸엔테는 “전시 경제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1.12 I 방성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