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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13건

  • `파산위기` 베네수엘라…대통령 직접 돈 빌리러 중국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대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급해졌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국행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를 방문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날 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의 소득 하락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요한 해외순방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방문지는 중국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자금 조달 및 에너지 관련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에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40억달러를 융통해줬고, 지난달 초에는 로돌프 마르코 재무장관이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한 달 만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다급한 경제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 OPEC국가들을 순방해 국제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 딜러들은 마두로가 유가 급락과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정부 재정 축소 등을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을 품고 있다. 지난해 범죄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물가상승률 등 경제상황에 대한 시위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22%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바스킷 가격은 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배럴당 46.97달러로 지난해 6월 100.64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49%나 하락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급락에 연간 700만달러의 재정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했고, 물가 상승률은 11월 64%로 급등했다. 달러화 부족으로 세제, 화장지 등의 수입이 줄어 생필품 공급이 급격히 감소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달 중 새로운 외환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달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국제적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15.01.05 I 최정희 기자
  • 베네수엘라, '경기침체' 공식 진입..물가 63% 폭등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에 들어섰음을 공식 선언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미주 대륙 국가 중 가장 높은 인플레율을 기록했다며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좌파 정부는 반정부 세력을 비난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 3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4.8%, 4.9%, 2.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물가상승률은 무려 63.6%에 달했다. 중앙은행의 이같은 성명은 마두로 대통령이 경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뉴스 컨퍼런스 시작 직전에 발표했다. 지난해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어 국가수반이 된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활동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월에는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43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었다. 중앙은행은 성명서에서 “공공질서에 반하는 이러한 행동은 기본 재화와 서비스의 정상적인 생산을 방해할 뿐 아니라 올바른 분배도 막는다”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은 치솟았고 경제활동은 침체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9~2010년에도 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현재 배럴당 48달러로 지난 여름 배럴당 96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반정부 세력들은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경제위기가 우고 차베스가 집권한 1999년부터 15년간 좌파정권이 초래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엔리케 까프릴레스 반대파 리더는 “올해가 하루 남은 상황에서 9월과 10월, 11월 지표가 발표됐다”며 “이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고의 경제효율성을 지닌 니콜라스, 훌륭하다”고 조롱했다.
2014.12.31 I 송이라 기자
  • 저(低)유가 쇼크, 쿠바의 닫힌 빗장 열었다(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남아메리카의 적성국이던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다. 반세기가 넘는 대(對) 쿠바 적대정책도 마침표를 찍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봉쇄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개방외교 정책으로 전환한 결과이면서도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적대국가 봉쇄정책 실패미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국교 정상화 합의는 미국 스스로가 그동안 적대국가에 대한 봉쇄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미국은 앞서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정부를 수립한 지 2년만인 1961년 1월부터 봉쇄정책을 펴왔다.오바마 대통령도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특별 성명을 발표하면서 “국교를 단절한 1961년과 마찬가지로 쿠바는 여전히 카스트로 일가와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다”며 “우리는 똑같은 정책을 계속 하면서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쿠바 봉쇄가 실패한 외교정책이라는 점도 공식 인정했다. 그는 “쿠바를 붕괴로 몰아가는 것은 미국 국익에도, 쿠바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어떤 나라를 실패한 국가로 몰아붙이는 정책보다 개혁을 지지하고 독려하는 것이 낫다는 교훈을 어렵사리 얻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비밀리에 협상을 벌인 18개월동안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막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과 가톨릭 교회의 역할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교황은 지난 여름부터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인 앨런 그로스와 쿠바인을 서로 석방하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교황이 주선한 지난 10월 두 정상간의 만남이 그로스 석방의 물꼬를 틈으로써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 低유가 쇼크가 촉매제이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난 배경 외에 실질적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제유가 추락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경제 혼란이 두 나라의 화해를 이끌어낸 촉매제였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쿠바의 핵심 후원국가였던 베네수엘라의 경제 혼란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한 해 수출액의 95%를 원유 수출로 충당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경제는 크게 위축되고 물가는 치솟고 재정적자가 커지는 등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까지 내몰려 있다. 독재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그동안 반미(反美) 성향을 공유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의료 수준이 높은 쿠바는 우수한 치료진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는 대신 하루 평균 10만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한 해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 어치 정도의 원유가 무상으로 쿠바에 공급돼 왔다.크리스토퍼 사바티니 아메리카협회 정책담당 이사는 “베네수엘라가 경제적 재앙을 겪으면서 쿠바로서도 베네수엘라에만 목을 매고 있을 순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 10만배럴이라는 원유 무상공급도 조만간 끊기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의회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과 같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부관료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면서 여행을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선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쿠바 지도자들은 이미 지난 1990년대초 강력한 경제 지원국이었던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데 따른 위험을 인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쿠바는 어느 정도 개방경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초에도 카스트로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책을 높이고 일부 여행 제한조치를 풀면서 개방경제적 요소를 수용한 바 있다.
2014.12.18 I 이정훈 기자
`低유가 쇼크`, 50년간 닫힌 쿠바 빗장을 열다
  • `低유가 쇼크`, 50년간 닫힌 쿠바 빗장을 열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쿠바가 50여년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베네수엘라 경제 혼란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앞으로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회복하고 반세기 만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앞으로 여행 및 송금 제한 등의 조치 해제를 포함한 양국 관계 정상화 세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이같은 전격적인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를 놓고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쿠바의 핵심 후원국가였던 베네수엘라의 경제 혼란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한 해 수출액의 95%를 원유 수출로 충당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경제는 크게 위축되고 물가는 치솟고 재정적자가 커지는 등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까지 내몰려 있다. 독재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그동안 반미(反美) 성향을 공유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의료 수준이 높은 쿠바는 우수한 치료진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는 대신 하루 평균 10만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한 해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 어치 정도의 원유가 무상으로 쿠바에 공급돼 왔다.크리스토퍼 사바티니 아메리카협회 정책담당 이사는 “베네수엘라가 경제적 재앙을 겪으면서 쿠바로서도 베네수엘라에만 목을 매고 있을 순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 10만배럴이라는 원유 무상공급도 조만간 끊기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의회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과 같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부관료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면서 여행을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선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쿠바 지도자들은 이미 지난 1990년대초 강력한 경제 지원국이었던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데 따른 위험을 인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쿠바는 어느 정도 개방경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초에도 카스트로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책을 높이고 일부 여행 제한조치를 풀면서 개방경제적 요소를 수용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쿠바 경제는 올해 전년대비 0.8%의 미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머물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2.2%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14.12.18 I 이정훈 기자
  • 돈줄 마르는 산유국들…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위기감 고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량 감축 실패로 베네수엘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 가격 하락에 수익이 줄면서 자금난을 겪자 돈이 나올 구멍을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비생산적인 지출을 20% 가량 삭감하고 국가 외환시스템을 정비하는 노력도 함께 시행 중이다. 브렌트유 가격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베네수엘라 독재 정부가 바빠졌다. 원유는 베네수엘라 수출 수입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6.2% 축소되고, 인플레이션은 내년 1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베네수엘라 경제가 1%대의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금난과 경제 위축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찾은 곳은 일단 중국이다. 지난 주 로돌프 마르코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다음으로 이란,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시스코로드리게스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 대출기관에 (자금 조달과 관련해) 문을 두드려는 경제팀의 계획에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베네수엘라에 40억 달러를 대출해줬다. 베네수엘라의 중국 원유 수출의 절반 가량은 기존 빚을 갚는데 썼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도 접촉하고 있다.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베네수엘라가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의 채권을 헐값에 팔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18세기에 체결된 페트로카리브 협정에 따라 17개국 인접 국가에 싼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해왔다. 받지 못한 원유 대금을 헐값에 골드만삭스에 팔면, 골드만삭스는 이를 채권으로 바꿔서 투자자에게 판매하게 된다. 한 전문가는 “부채를 상당히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은행으로선 큰 이익을 챙기게 되는 데다 빚을 너무 오랫동안 갖고 있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날 외환보유액에 외국 통화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 기타 금속, 보석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미는 지난 3년 동안 외환보유액 감소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 만큼 채무 지급능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왔다. 베네수엘라도 외환보유액을 지켜보는 해외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컨설팅 회사인 ORC컨설던트 이사 오스왈드 라미레즈는 “베네수엘라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며 “국가 체제, 재정 및 경제정책을 바뀌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NBC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나이지리아가 OPEC 감축 실패에 따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유가 하락으로 쿠테타를 경험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매년 평균 7억달러 가량 원유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나이지리아 통화인 나이라는 올해 1달러당 180나이라에서 내년엔 190나이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출 삭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세율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다.
2014.12.09 I 최정희 기자
  • 베네수엘라 "OPEC-비OPEC 곧 긴급회의..유가문제 논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하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국가들간에 긴급 대책 모임이 열릴 것이라고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현지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제유가는 물론 글로벌 석유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지를 논의하기 위해 매우 이른 시일 내에 OPEC 회원국들과 비 OPEC 산유국들간에 긴급 회동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조율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회동 일정이나 의제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해외 채무를 상환하고 국내 복지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재원을 갖추고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전체 수출 가운데 96%는 석유 등 원자재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외무부 장관도 감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OPEC와 비 OPEC 국가들을 두루 방문하는 글로벌 투어에 나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퀘이트 석유장관이 잇따라 OPEC 총회에서 감산 결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서도 남미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등은 저유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원유 감산을 OPEC측에 요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적으로 감산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수 요둔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11.18 I 이정훈 기자
베네수엘라, 복지 지출로 원유 수입국 전락..원유 생산 100년만
  • 베네수엘라, 복지 지출로 원유 수입국 전락..원유 생산 100년만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며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생산한 지 100년만에 처음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우고 차베스 전(前)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원유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등한시하고 노후화된 정유시설이 잇따른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재고량이 2011년 2970억배럴을 기록해 당시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2670억배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 됐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전체 수출 대비 95%로 국내총생산(GDP) 중 40%를 차지한다. 막강한 원유보유량을 갖춘 베네수엘라는 지난달말 알제리로부터 경질유 200만배럴을 수입해 마두로 집권 후 19개월만에 석유수입국으로 전락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굴욕은 최대 국영석유공사 PDVSA가 마두로 대통령의 인기 영합수단으로 전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자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PDVSA 자금을 사회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60억달러(약 125조3032억원)의 매출을 올린 PDVSA는 이 가운데 28.4%에 달하는 330억달러를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 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는 PDVSA가 같은 기간 지출한 투자금 100억달러보다 3배나 많은 규모다. 점차 노후화된 PDVSA 설비투자에 사용되어야 할 돈이 복지자금으로 쓰여지고 있는 셈이다. 베네수엘라 원유 재고량 대부분 불순물이 많아 상품화가 어려운 특중질유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유시설 보수·확충이 중요하다. 잇따른 인명사고로 정유시설이 중단된 것도 베네수엘라에게는 악재다. 베네수엘라 최대 정유시설인 팔콘주(州) 아무아이 공장은 지난 2012년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시설 붕괴와 42명 사망자라는 피해를 봤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도 급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하루 원유 생산량은 270만배럴로 차베스가 집권 직후인 1999년 당시보다 13% 줄었다.
2014.11.04 I 김태현 기자
  • 베네수엘라, 또 신용등급 강등..경제 `먹구름` 짙어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미 투기(정크)등급으로 떨어진 베네수엘라 국가신용등급이 또다시 한 단계 강등됐다. 경기는 침체되고 인플레이션은 치솟는 등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한 단계 떨어진 ‘CCC+’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적격등급보다 7단계나 낮은 수준이다. 평정 보고서에서 S&P는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대외 유동성은 줄어드는 등 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면 정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제 때 내놓을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8월 소비자물가는 연간 상승률로 63.4%에 이르고 있다. 또 오는 2027년 만기 도래하는 베네수엘라의 벤치마크 국채금리는 14.4%까지 치솟으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도 지난달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앞서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1990년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모국에서 기획예산 장관을 역임했던 하우스만 교수는 지난 5일 한 기고문을 통해 “현재 베네수엘라 수입업체들이 수십억달러의 연체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디폴트를 선언하는 방안을 한 번쯤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리카르도 하우스만 하버드대 교수가 국가를 불안한 상황에 빠뜨렸다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법적 대응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4.09.17 I 이정훈 기자
"우리가 디폴트?"..베네수엘라, 하버드 교수에 법적대응
  • "우리가 디폴트?"..베네수엘라, 하버드 교수에 법적대응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예견했던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소송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리카르도 하우스만 하버드대 교수가 국가를 불안한 상황에 빠뜨렸다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하우스만 교수를 “재정분야의 청부 살인업자”, “무법자”라고 지칭하면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그는 하우스만 교수를 상대로 어떤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1990년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모국에서 기획예산 장관을 역임했던 하우스만 교수는 지난 5일 한 기고문을 통해 “현재 베네수엘라 수입업체들이 수십억달러의 연체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디폴트를 선언하는 방안을 한 번쯤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같은 하우스만 교수의 발언이 전해진 뒤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탓에 2027년 만기 도래하는 베네수엘라의 벤치마크 국채금리는 14.4%까지 치솟으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도 지난달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 하우스만 교수도 베네수엘라 정부측의 강경 대응 방침을 전해들은 뒤 “정상적인 정부였다면 지금 베네수엘라와 같은 상황 이전에 이미 지급불능을 선언했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2014.09.13 I 이정훈 기자
  • 벼랑 끝 아르헨, 유럽채권자까지 "디폴트 막아라"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브라질 등 남미 주요 5개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이웃나라 아르헨티나를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유로 표시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채권단들도 13년만에 불거진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29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채권단과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남미 3대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30일 자정(한국시간 31일 오후 1시)에 기술적인 디폴트에 들어간다. ◇ 메르코수르 “투기자본 횡포 막아야”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5개 회원국은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열어 아르헨티나 디폴트를 막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엘 유니버살 등 남미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참석했다. 메르코수르 준회원국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남미 정상들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사태에 빠지면 남미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계 헤지펀드에게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투기자본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아르헨티나만이 아니라 세계금융 시스템과도 관련된 문제이며 G20(주요 20개국)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와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도 지난 16일 브라질리아 정상회의에서 채무조정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 마지막 협상 돌입..유럽 채권단도 디폴트 반대유럽 채권단과 아르헨티나은행연합(ABEBA)도 행동에 나섰다. 유로화 표기 채권을 가지고 있는 유럽 채권단은 이날 미국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 지급을 막았던 결정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 채권단은 또 루포(RUFO)조항과 관련한 권리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RUFO 조항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2005년과 2010년 채무 조정하면서 모든 채권자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부채를 상환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르헨티나가 헤지펀드 세력에게 100% 원리금을 지급해도 유럽 채권단들은 이미 합의해 조정된 금액만 받게 된다. ABEBA도 디폴트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 채권단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인 메르발 지수는 전일 대비 6.5% 상승하며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에 도착해 마지막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당시 약 1000억달러(약 102조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권단과 두 번의 조정을 통해 상환금을 탕감받았다. 그러나 미국 헤지펀드 세력은 절대 빚을 깎아줄 수 없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30일까지 아르헨티나 정부가 원금과 이자 15억달러를 헤지펀드에 전액 상환하라고 명령했다. 아르헨티나가 미국 법원 결정을 끝내 거부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2001년 이후 13년만에 또다시 디폴트를 맞이하게 된다.
2014.07.30 I 염지현 기자
  • 中, 베네수엘라에 4조원 지원..원유수출과 맞교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정부가 중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에게 40억달러(약 4조960억원)의 신용공여(크레딧 라인) 한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출대금으로 채권을 상환하게 된다. 남미를 순방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 번째로 방문한 베네수엘라에서 또 한번 통큰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시 주석은 중국과 베네수엘라 합작기금을 조성해 베네수엘라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쳐)과 경제 개발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일단 중국이 제공하는 40억달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이 기금에 베네수엘라 정부도 10억달러를 매칭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하루 10만배럴 정도의 원유를 수출한 대금으로 이 기금을 상환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전 사회주의 지도자였던 휴고 차베스 대통령 재임시절 베네수엘라는 중국과 이같은 방식의 차관(대출)과 원유 수출을 연계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했었다. 이를 통해 정부 재정지출 재원은 물론이고 국영 원유기업인 PDVSA의 운영자금까지 충당했었다.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마두로 대통령 역시 이같은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것은 부담스러운 채무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또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PDVSA와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하루 평균 52만4000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 규모는 오는 2016년까지 100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4.07.22 I 이정훈 기자
베네수엘라內 외국 기업 '곡소리'..환차손↑
  • 베네수엘라內 외국 기업 '곡소리'..환차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정(失政)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탄 지경에 빠진 가운데 이 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는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변화를 무시한 채 환율 변동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네수엘라에 있는 외화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항공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환차손에 손실이 늘고 있지만 특별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베네수엘라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기 악화로 실적 부담이 커진데다 볼리바르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를 매일 운행해온 미국 항공사 델타는 최근 애틀란타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간 운항을 주 1회로 줄였다. 이 노선에서 쌓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다른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은 7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 규모의 현금이 베네수엘라에 묶여 있다. 정부의 환율 통제와 외화 반출 통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볼리바르화의 가치 하락으로 손해만 보고 있다. CNN머니는 총 24개 항공사들이 39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베네수엘라에서 자국으로 옮겨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항공업계 경기 침체로 항공사들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악재는 이들 항공사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외국 항공사만이 베네수엘라 악재에 시달리는 게 아니다. 이 나라에 진출한 식료품·소비재 기업들도 환차손을 겪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4월말 기준 2억4700만달러를 볼리바르 가치 하락으로 잃었다. 제약사 머크,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갬블(P&G)도 환율 상승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통화 가치 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을 시장과 동떨어진 수준으로 고정시켰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이같은 반(反)시장주의 정책은 기업들의 활동 위축과 물자 부족을 낳았다. 이는 다시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은 가중됐고 마두로 정부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기업을 옥죄는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척박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HS컨츄리리스크의 디에고 모야 오캄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잘못된 경제 정책이 사회불안을 야기시켰다”며 “인위적인 환율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물가지수(CPI) 상승률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014.07.12 I 김유성 기자
베네수엘라, 4년만에 민간 외환거래 허용..경제회복 노려
  • 베네수엘라, 4년만에 민간 외환거래 허용..경제회복 노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몇주일간 지속된 반정부 시위로 음식료와 소비용품 부족에 시달렸던 베네수엘라가 외환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경제 회복을 노리고 있다.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의 공식 발표 환율과 암시장에서의 거래 환율 추이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장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유연한 형태의 환율 체계를 가진 새로운 외환시장을 24일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시장은 기존 외환경매 시장인 `시카드(Sicad)`를 본따 `시카드 II`로 명명된다.이로써 베네수엘라 기업이나 개인들은 4년만에 처음으로 정부기관들을 통해서가 아닌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부터 베네수엘라 사회정부 정부는 “달러화가 자본주의자들의 투기를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주로 달러화 조달 창구로 써온 채권스왑시장을 폐쇄한 뒤 달러화를 보유할 수 있는 정부기관을 지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써 시장에서 달러화 공급은 씨가 말랐고,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가치는 암시장에서 90%나 추락했다. 새로운 외환시장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음식료 등 수입이 시급한 제품에 대해서는 달러당 6.3볼리바르를 책정하고, 관광 등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11볼리바르에서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암시장에서 볼르바르화는 지난주말 달러당 58볼리바르를 기록하고 있다. 볼르바르화는 시위가 격화됐던 지난 2월말 88볼르바르까지 하락한 바 있다. 새로운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한 민간 중개업체 임원에 따르면 시장 개설 이후 달러당 40볼리바르 이상에서 환율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달러화가 유통될 지, 볼리바르화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 지와 같은 새로운 외환시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이같은 조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 헤르난 옐라티 방크트러스트앤코 리서치 헤드는 “최근 15년간 일방통행을 보였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처럼 규제를 완화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정부가 아닌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될 경우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는 추가적으로 대폭 평가절하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60%의 물가 상승률이 더욱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볼리바르화 하락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주요 세수인 원유 수출액이 늘어나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입 과정에서 필요한 달러화에 대한 기업들의 접근이 쉬워지면서 당장 부족한 소비용품 등이 제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옐라티 헤드는 “이번 외환시장 개혁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는 단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경제 해법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지난 2월초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위는 경제 침체로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2014.03.24 I 이정훈 기자
  • 베네수엘라 시위서 또 학생사망..美 3자개입 추진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거의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또다시 학생 한 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시위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3자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서부 산크리스토발에서 대학생인 다이넬 티노코(24)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에 맞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신문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티노코는 반정부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노코와 함께 다른 시위 참가자 2명도 어깨와 복부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야권은 검은 마스크를 한 채 차량을 몰고 온 무장 괴한들이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정부 무장단체일 것이라고 야권은 비난했다.지난달 4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와 이에 맞서는 친정부 시위 등 소요사태가 지속되면서 지금까지 2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처럼 사태가 차츰 악화되자 미국 정부가 3자 개입으로 폭력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중도좌파로 4년만에 재집권한 칠레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칠레를 방문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시위대와 정부간의 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3자 개입을 통해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효율적인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로운 시위권 등 모든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자유선거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비밀리에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남미국가연합(UNASUR) 외교장관들이 이날 칠레에서 투표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평화 협상단을 파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03.12 I 이정훈 기자
  • 증시에 불어닥친 신흥국發 꽃샘추위
  •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꽃샘추위처럼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국내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들의 정세 불안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0포인트(0.77%) 내린 1964.69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반복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여파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탓이 컸다.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실각한 후 러시아는 군사적 요충지인 크림반도의 영향력 상실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까지 대두된 상황이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내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400억달러인데 반해 현재 외화보유액은 고작 15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1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긴급자금 지원이 없다면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하다.재정적 어려움에 군사적 리스크까지 가중되면서 우크라이나 흐리브냐 통화와 러시아 루블화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하며 사실상 환율 방어에서 손을 뗐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다시 101엔대로 하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국채에 투자한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채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지구 반대편 남미 신흥국 베네수엘라 역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국민의 생활고가 극에 달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최근 유혈 사태로 번졌다. 올해 통화가치 하락세와 소비자물가상승률 가속화가 전망되고 있다.금융투자업계는 일단 개별국가의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다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국가의 위기가 선진국과 여타 신흥국으로 파급될 가능성은 작다”며 “이에 따라 신흥국 간에도 자금 흐름의 차이가 차츰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다만 신흥국발 정치·경제 리스크 여파는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견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당장 큰 영향을 주는 리스크는 아니다”라면서도 “그 성격이 지정학적인 리스크라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3.03 I 김기훈 기자
  • [원자재 시황]산유국들 정정불안에 유가 상승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금값은 우크라이나의 위기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올랐다.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62센트(0.61%) 오른 배럴당 102.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79센트(0.72%) 상승한 배럴당 110.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원유 거래업자들은 베네수엘라, 리비아, 남수단 등에게서 정정불안이 계속되면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경제위기를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금값은 우크라이나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금 4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보다 14.40달러(1.09%) 오른 온스당 133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16주 연속 상승세다.주요 금속값은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 금속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구리 5월 인도분은 CO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파운드당 3.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주요 곡물값은 공급 증가로 하락했다. 옥수수 5월 인도분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부셸당 4.5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014.02.25 I 김태현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 언론 통제 강화…SNS 일시 폐쇄
  • 3주째 시위 계속…대통령 제안 평화회의 개최 주목(상파울루=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부가 TV와 신문을 사실상 장악한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SNS는 베네수엘라에서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 사태를 외부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통로이자 시위대 간에 주요 연락망 역할을 하고 있다.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사위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은 SNS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사 전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베네수엘라에서는 3주 전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8∼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시위는 지난 4일 서부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22일에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의 석방과 친정부 민병대의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야권은 카라카스 등에서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친정부 민병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폭력시위 주도자들을 파시스트로 부르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정치·사회 분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오는 26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무장조직과 관련설을 일축하면서 “폭력과 도발, 계략을 비난하는 모든 세력이 평화회의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 주도` 야당 대표 자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폭력사태로 치달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령이 내려졌던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가 자수했다. 그는 곧바로 기소됐다. 야당인 민중의지당(Voluntad Popular) 대표인 레오폴도 로페스(42) 의원이 18일(현지시간) 수도인 카라카스 동부에서의 반정부 시위에 모습을 보인 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로페스 의원이 3명이 사망한 지난 12일의 대규모 반정부 거리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로페스 의원이 자수하자 검찰은 그를 기소했다.로페스 의원은 이날 모인 50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을 향해 “나의 믿음을 지키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할 수 있다면 감옥에 가는 것 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나의 체포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이에 대해 시위대는 “자유”를 외치며 로페스 의원을 호송하는 경찰차를 둘러쌌고, 인근에 모여있던 정부측 지지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로페스 의원는 부자들이 모여사는 차카오시(市)의 시장 출신이다. 로페스는 폭력을 자제한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한편 지난 17일밤 수크레주(州)에서 열린 거리시위에서 10대 청소년 한 명이 차량에 치여 숨짐으로써 연속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2014.02.19 I 이정훈 기자
  • 선진국 안정되니 신흥국 `정정불안` 난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지난해 성장세를 되찾았지만 신흥국 시장은 정정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QE) 축소) 우려에 이어 세계 경제의 또다른 악재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선진국 시장은 ‘전환점(터닝포인트)’에 접어들었지만 신흥국은 계속되는 역풍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일단 선진국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9%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침체를 벗어났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0.3%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선진국 경제는 터닝 포인트에 확실히 접어들었다”며 “세계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디스는 신흥국 시장에 대해 불안한 평가를 내렸다. 연준의 QE 축소, 반정부 시위 등 악재가 신흥국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흥국 내 정정 불안은 해외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태국은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방콕 중심지를 점거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5월31일 1600선에 도달했던 태국 주가는 2월 들어 1280선까지 무너졌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대비 태국 바트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유럽연합(EU)와의 무역협상 불발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시위도 폭력 양상을 띄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달러대 그리브나 환율은 반정부 시위 발발 전까지는 8.1 그리브나였지만 현재 8.7 그리브나까지 치솟은 상태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경제가 흔들렸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파탄 지경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실정을 비판하는 시위대가 거리에 나오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이었던 브라질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던 터키도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수 십년 독재 정권이 물러난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거듭되는 혼란으로 성장 동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2014.02.19 I 김유성 기자
  • 베네수엘라 내일 또 대규모 시위…폭력 우려
  • 美, “시위 조장” 베네수엘라 주장에 “근거없다”(멕시코시티=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치안과 높은 인플레 등 정부의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17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에서 18일 또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야권의 대표주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도 시위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야권이 시위에 연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작년 4월 대통령선거에서 마두로에 박빙으로 패한 카프릴레스는 폭력은 자제하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앞서 지난 12일 카라카스에서 대학생을 위주로 한 1만여 명이 참가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이는 마두로가 작년 4월 집권한 이래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 시위 참가자의 사망과 무더기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진압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가스가 동원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마두로 정부는 ‘파시스트들의 획책’을 저지해야 한다고 정부 지지자들에게 호소, 친정부 시위가 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폭력사태를 불러온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야당인 민주의지당의 레오폴도 로페스 의원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로페스는 트위트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평화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동안 몸을 숨겨온 로페스가 18일 시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를 미국이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시위를 획책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마두로는 16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비자 발급 문제를 구실로 대학생들과 접촉해 시위를 조장했다며 대사관 직원 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는 작년 9월에도 반정부 파들과 접촉해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관의 켈리 케이덜링 대리 대사를 포함한 3명의 외교관을 추방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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