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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I 반도체에 88조원 투자한다"
  • "소프트뱅크, AI 반도체에 88조원 투자한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최대 10조엔(88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2일(현지 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SBG는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 준비를 구상 중이며, 최대 10조엔(약 8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이데일리 DB]손 회장의 핵심 구상 중 가장 우선은 AI 전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 이를 위해 엔비디아에 대적할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팹리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 회장의 목표는 미국 엔비디아처럼 팹리스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내년(2025년) 봄 시제품을 제작해 같은 해 가을 양산 체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라고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위해 지분 90%가량의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에 새 사업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엔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 개발 자금은 Arm 자체 자금과 SBG의 지원으로 충당하고, 양산 체제가 구축되면, 이후 개발부문은 Arm에서 분리해 SBG 산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AI 전용 반도체의 제조는 대만 TSMC 등에 맡길 계획으로, 양사는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손 회장의 목표는 AI 전용 반도체 개발만은 아니다. 2026년 이후 자체 개발한 반도체에 기반한 데이터센터를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세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업용 로봇 제조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도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사업 확장을 위한 SBG의 투자에는 수조엔의 자기 자본과 중동 각국의 정부 펀드 등에서 추가 자금을 모아 총 10조엔을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손 회장이 AI산업에 뛰어든 것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캐나다의 리서치 회사인 프리시전 리서치의 추산에 따르면 AI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00억 달러(47조1700원)에서 2029년 1000억 달러(137조여원)를 넘어서고, 2032년에는 2000억(274조5000억원)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는) 수정구슬에 미래를 묻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월 연설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범용인공지능)를 언급하며 “일본은 그 한가운데서 밝게 빛나는 수정 구슬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AGI(범용인공지능)는 운송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4.05.12 I 정수영 기자
尹 정부 2주년에 반도체업계 찾은 최상목 "10조원 규모 지원프로그램 마련"
  • 尹 정부 2주년에 반도체업계 찾은 최상목 "10조원 규모 지원프로그램 마련"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가진 반도체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조원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 지급은 어렵지만, 연말로 일몰이 다가온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고,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 등 재정지원 외 다른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반도체 생태계 조성…10조 규모 지원 프로그램 마련”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에이치피에스피(HPSP)를 방문해 제조 공장 등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김용운 HPSP 대표와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 등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 곽노정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 등과 만나 ‘소부장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 부총리는 “반도체는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데에 이어 인공지능(AI)이라는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어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재정과 세제, 금융 등 모든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 내 분야별로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인프라에 대한 국비지원을 확대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정책금융·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국내 기업과 국내에 유치된 해외 기업간의 지원 격차 완화, 기술인력 보호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소부장은 물론, 팹리스와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전부 포괄할 수 있는 10조원 이상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부총리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이나 재정과 민간, 정책금융 공동출자를 통한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중국처럼 반도체 산업에 대해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재정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곳에는 세제지원을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어려운 곳에는 재정을 통한 직접지원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최 부총리는 올해 말로 일몰이 다가온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의 종료 연장을 위해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과 학계 등과 협력을 통해서도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도 검토하고, 첨단 패키징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 속도를 내 기업들의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민생 체감하는 경기회복 중요…민생지원금 입법은 위헌 우려”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마친 최 부총리는 병점 중심상가에서 옷가게, 음식점 등을 방문해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범부처 ‘민생안정지원단’을 출범시켜 현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년간 정부와 더불어 국민이 노력해줬기 때문에 위기 극복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이 하나가 된 ‘원 팀 코리아’가 향후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성 있는 성장을 위해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와 더불어 밸류업 기업에게는 가업승계가 부담이 되지 않는 방안 등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근원물가와 달리 농수산물 등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관계부처와 함께 국민 생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면 품목별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민생안정지원단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입법화에 대해선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헌법상 예산 편성권은 행정부에 있다고 명시돼있는 만큼 민생회복지원금 입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는 사회적 약자와 민생을 위한 예산에 중점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05.12 I 권효중 기자
아이씨티케이 상장·노브랜드 공모 등
  • [증시캘린더]아이씨티케이 상장·노브랜드 공모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아이씨티케이·KB스팩28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또 노브랜드는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미래에셋비전스팩4호와 하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5월 13일(월)~14일(화)△노브랜드 공모-약 40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로부터 니트(Knit), 우븐(Woven) 소재 중심 의류 제품의 상당 비중을 직접 디자인까지 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우수한 디자인, R&D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 생산업체를 넘어 고객사 제품을 직접 기획하는 디자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음.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초과 1만4000원, 공모금액 168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59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미래에셋비전스팩4호 수요예측-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33억원.◇5월 16일(목)~22일(수)△하스 수요예측-치과용 수복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결정화 유리(lithium disilicate glass-ceramics)와 지르코니아(zirconia) 소재를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 다양한 적응증(indications)과 유저 편의성에 맞춰 다각화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고, 치아 적응증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로 그 기술 격차와 상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음.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공모가 희망범위 9000~1만2000원, 공모금액 최대 217억2000만원.-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5월 17일(금)△아이씨티케이 상장-글로벌 보안 트렌드에 맞게 독자적인 보안 IP 기반 Security System-on-Chip(SoC)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수직화 된 보안 기술을 구현한 회사.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편차를 활용한 ‘Inborn ID’ 생성 기술인 ‘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PUF)를 VIA PUF라는 독자적 기술을 통해 PUF 기술 중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초과 2만원, 공모금액 394억원. -2023년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24억원.△KB스팩28호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사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2024.05.12 I 박순엽 기자
부산대병원, 항암조제로봇 도입
  • 부산대병원, 항암조제로봇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산대병원은 암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암제 조제 로봇인 ‘키로 온콜로지(KIRO Oncology)를 도입했다고 밝혔다.이번 항암조제롯봇 도입은 부산에서는 최초이며, 두 개의 로봇팔을 가진 최신 기종인 ‘키로 온콜로지’ 도입은 전국 최초다.이번에 도입된 항암조제로봇은 첨단 센서와 프로그램밍으로 정확한 용량의 항암제 조제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100%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약이 제조되는 내부는 청정한 공기 질을 항시 유지하고 무균 환경에서 약품의 조제가 이뤄지며, 두 개의 로봇 팔이 약품을 녹이고 조제해 소수점까지 정확한 용량으로 조제된다. 또, 조제에 사용되는 수액, 항암제 주입용 펌프 등은 제조업체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어 환자와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동세척 시스템으로 무균적 관리와 함께 약사들의 항암제 잔류물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켜 안전성도 향상된다.부산대병원 최인아 조제팀 UM은 “이처럼 항암제 조제 과정의 정밀성과 환자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항암제를 조제하는 약사들의 안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로봇의 장점이다”라며, “아울러 조제 시간 단축과 오류 감소로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가져오고, 의료 폐기물 감소 효과도 있어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에 도입된 항암조제로봇 이름은 ‘키미봇’이다. 지난달 직원 공모를 통해 붙여진 이름으로 병원 마스코트인 ‘키미와 보미’의 이름을 딴 ‘키미봇과 보미봇’으로 선정됐다. 항암조제로봇은 총 2대가 도입되는데 향후 도입될 ‘보미봇’은 현재 진행 중인 지역암센터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항암조제실에 설치될 예정이다.부산대병원 배성진 약제부장은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에게 항암제가 정량으로 적시에 전달되지 않거나 착오가 생기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암제는 완벽한 무균 상태에서 정확한 용량으로 조제돼야 할 의약품이다”라며 “이번 로봇 도입으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제 오류를 최소화하여, 환자 안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부산대병원 약제부는 지난 2022년 부·울·경 최초로 주사제 자동 분배 시스템(Automatic Ampoule Dispensing System, ADS) 도입, 고영양수액 자동혼합조제기(TPN compounder), 전자동 약품 분배캐비넷 시스템(Automated Dispensing Cabinets, ADC) 등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 시행된 첫 국가전문약사 시험에 21명이 응시, 전원 합격해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의 50%가 전문자격을 보유하게 돼 환자는 좀 더 수준 높은 약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이 항암조제로봇 가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05.11 I 이순용 기자
美바이오기업, 中위탁개발생산 의존도 79%
  • 美바이오기업, 中위탁개발생산 의존도 79%[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들의 중국 위탁개발생산(CMDO) 의존도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가 중국의 우려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안을 추진할 경우 신흥 바이오기업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11일 로이터통신과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가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국 위탁개발생산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24개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의회가 중국의 우려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안이 추진됨에 따라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설문조사 응답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직원수 250명 미만의 신흥 바이오기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응답기업의 74%가 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위해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기업의 30%는 승인된 의약품의 제조를 위해 중국과 연계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응답기업들이 제조 파트너를 바꾸는데 최대 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 소유의 바이오제조에 대해 포괄적이고 사려깊은 디커플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백만명의 미국 환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미국 하원은 지난 1월 25일 중국 최대 유전체 회사인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를 비롯한 바이오 회사들의 미국 사업 금지를 목표로 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했다. 이후 생물보안법은 입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지난 3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생물보안법이 최종 법으로 제정되기까지 상원과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한 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2024.05.11 I 신민준 기자
'K문화' 매력 알린 아이브…'해야'로 차트 삼키기 본격 돌입
  • 'K문화' 매력 알린 아이브…'해야'로 차트 삼키기 본격 돌입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아이브(IVE·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새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로 국내외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K감성’과 ‘한국의 미’를 품은 타이틀곡 ‘해야’(HEYA)를 앞세운 활동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음반과 음원 성적이 모두 좋다. 아이브가 지난달 29일 발매한 ‘아이브 스위치’로 131만장(한터차트 집계 기준)이 넘는 음반 초동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로써 아이브는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아이브 마인’(I’VE MINE)에 이어 4번째 밀리언셀러작을 탄생시켰다.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해야’는 공개 이후 순위를 차근차근 끌어올린 끝에 10일 현재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플랫폼 인기 차트 ‘톱3’에 안착했다. 벅스에서는 수일째 일간 차트에서 1위 질주 중이다. ‘해야’를 향한 관심이 뜨겁게 떠오르며 음원 강제 걸그룹인 아이브가 본격적인 차트 삼키기에 돌입한 모양새다.유튜브에서는 ‘해야’ 뮤직비디오와 음악 쇼 프로그램 무대 영상들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700만뷰를 넘어 3000만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음방 출연 영상들 또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이브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하는 중이다.‘해야’는 고전설화를 2024년 아이브 버전으로 재구성한 이른바 ‘해를 사랑한 호랑이’를 주제로 다룬 가사와 웅장하면서도 다이내믹한 힙합 비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이다. 아이브의 히트곡을 제조해온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 전이 작곡과 편곡 작업을 맡았다. 곡의 주제에 걸맞은 신선한 한국풍 콘셉트를 내세워 ‘해야’를 즐기는 재미를 더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이브는 뮤직비디오에 부채, 저고리, 곰방대, 부채, 노리개, 족자(두루마리) 등 한국풍 액세서리와 소품을 등장시켰다. 영어곡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K팝의 팝송화’ 흐름 속 한글 가사 중심 곡을 활동곡으로 내세우고 비주얼적 요소까지 ‘K정체성’을 한껏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멤버 안유진은 “한국풍으로 ‘해야’ 뮤직비디오를 직고 의상을 준비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해야’ 뮤직비디오를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 문화를 훔쳤다”면서 생트집을 잡기도 했다. 이에 한국홍보전문가로 통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치와 한복을 시작으로 삼계탕, 부채춤 등 한국의 대표 문화를 두고 ‘중국 것’이라고 우기더니 이젠 K팝 스타들의 영상 속 장면도 중국 문화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이 너무 심해졌고, ‘삐뚤어진 중화사상’에서 벗어나질 못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도 했다.이 가운데 아이브는 아랑곳 않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보인 무대 세트와 의상 콘셉트를 유지한 채로 각종 음악방송을 누비며 활동을 순조롭게 이어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일정을 통해 쌓은 내공이 엿보이는 무대 소화 능력으로도 호평받는 중이다.‘아이브 스위치’는 아이브가 약 6개월 만에 발매한 신보다. 더블 타이틀곡 ‘해야’와 ‘아센디오’(Accendio)를 비롯해 ‘블루 하트’(Blue Heart), ‘아이스 퀸’(Ice Queen), ‘와우’(WOW), ‘리셋’(RESET) 등 6곡을 수록했다. 아이브는 오는 13일 ‘아센디오’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인기에 화력을 더할 예정이다.
2024.05.10 I 김현식 기자
반도체 웨이퍼 핵심기술 中에 넘긴 산업스파이들, 실형
  • 반도체 웨이퍼 핵심기술 中에 넘긴 산업스파이들, 실형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내 최대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의 핵심 기술을 중국 신생 경쟁업체에 유출한 직원 등 4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반도체 웨이퍼.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5단독(김희영 판사)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4명에게 각각 징역 1년~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인들 4명 중 수사에 협조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법정 구속됐다.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대구의 반도체 및 태양광발전용 전문 장비 제작업체에게는 벌금 3억원이 선고됐다. A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국내 피해기업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를 위해 ‘단결정 성장·가공 기술’과 관련된 핵심 기술자료 2건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신생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단결정 성장·가공 기술은 산업기술보호법이 규정하는 첨단기술로 중국 기업에 넘어간 핵심 자료들은 피해 기업이 1999년부터 연구비와 노력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은 A씨가 2015년 상반기 중국 업체로부터 반도체용 단결정 성장 장비 납품을 의뢰받으며 본격화됐다. 당시 A씨 업체는 장비 납품에 필요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중국 측 업체 제안을 받아들였다. 피고인들이 근무하던 업체는 2015년 이전 주로 태양광용 단결정 성장 장비를 제조·판매했지만 국내 태양광 산업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자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다. 이후 A씨는 B씨, C씨와 공모해 피해기업의 핵심 기술을 몰래 사용한 부품설계 도면 등을 만들어 중국 업체에 넘겼다. B씨와 C씨는 과거 피해기업에 근무한 이력이 있었으며 이들 중 1명은 피해기업 퇴사 당시 핵심 기술자료 일부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피해기업과 관련된 구미의 한 업체의 하청업체로부터 부당한 방법으로 피해기업의 또 다른 핵심기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2020년 6월 산업기술 유출 대응 활동을 해오던 국가정보원에게 덜미를 잡히며 드러났다.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4년여간 A씨 등으로부터 핵심기술을 전해 받은 중국 업체는 반도체용 대구경 단결정 성장·가공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기업의 기술을 유출한 A씨 업체는 관련 분야 장비를 수출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기도 했다. 조사 결과 2015년 A씨 업체의 매출은 9억 2000만원 정도였지만 범행 직후 2016∼2017년 중국 기업에 6822만달러(당시 809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출했다. 또 2014년 설립돼 A씨 등으로부터 기술을 전달받은 중국 기업은 2019∼2020년 약 61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피해기업 영업비밀이 중국에서 사용될 것임을 잘 알면서도 피고인들은 부정한 이익을 얻기 위해 사용·누설했다”며 “이러한 범죄를 가볍게 처벌한다면 해외 경쟁업체가 우리 기업이 각고의 노력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손쉽게 탈취하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10 I 이재은 기자
HLB이노베이션, 고용노동부 주관 ‘강소기업’ 선정
  • HLB이노베이션, 고용노동부 주관 ‘강소기업’ 선정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이노베이션(024850)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강소기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고용노동부는 우수한 중소·중견회사 정보를 청년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강소기업을 선정한다. 임금체불과 산업재해가 없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가 강소기업으로 선정된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는 채용지원, 기업홍보, 재정금융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국내외 반도체 대기업들과 수년간 거래하고 있는 업체다. 기존에는 전기, 전자 및 메모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공급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는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전기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력 반도체와 전력변환 인버터용 파워모듈, MEMS 센서 프리몰드 부품 등을 집중적으로 제조하고 있다.지난해 HLB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임직원을 위한 복지제도를 개선시켜 온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최근에는 일명 ‘뿌리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산업 분야의 인재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남인천폴리텍 대학과 ‘일자리 창출 및 청년 기술인력 양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HLB그룹에 편입된 후 그룹 정책에 맞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한편, 임직원이 애사심을 가지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점들이 인정을 받아 이번에 강소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모두가 평생 다니고 싶고, 평생 다닐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0 I 이정현 기자
신한금융·포스코, 글로벌 수전해 기업 ‘하이사타’ 공동투자
  • 신한금융·포스코, 글로벌 수전해 기업 ‘하이사타’ 공동투자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업해 글로벌 수전해 스택 개발 및 제조사인 ‘하이사타’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신한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이 업무집행조합원으로서 신한금융·포스코 그린수소 신기술투자조합을 설립하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했다.지난 2021년 호주에서 설립된 하이사타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차세대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수전해란 수소의 생산 방법 중 하나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하이사타는 차별화한 기술을 개발해 경쟁사들 대비 효율성 높게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했다.하이사타는 시리즈B 라운드 통해 총 1억1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한금융 및 포스코그룹 외에도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BP PLC,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Vestas)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에 참여했다.하이사타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호주 울런공에 위치한 수전해 스택 제조 시설의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가와트(Gigawatt) 규모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신한금융과 포스코그룹사는 하이사타 실사, 투자 검토, 투자 후 사업 협력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박신화 신한투자증권 글로벌투자금융부장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지속 중이다”라며 “올해는 하이사타와 같은 그린 수소 기업 투자에 이어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에도 투자 기회를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천성래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팀장은 “미래 철강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본원 경쟁력 쟁취와 함께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저탄소 기술의 발굴과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10 I 김응태 기자
엔젠바이오, ‘여섯발자국’과 펫 헬스케어 전략적 사업 제휴
  • 엔젠바이오, ‘여섯발자국’과 펫 헬스케어 전략적 사업 제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차세대염기서열분석)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354200)가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닥터뮨(dr.mune)을 운영하는 ‘여섯발자국’과 펫 헬스케어를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엔젠바이오)이번 협약에 따라 엔젠바이오는 여섯발자국에 반려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인 ’Mendel’s Dog’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NGS 정밀진단 기술을 활용해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하고 현재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반려견의 장 건강, 신체 건강, 영양상태는 물론 필요한 성분과 맞춤 영양제, 사료 정보까지 제공한다.여섯발자국의 닥터뮨은 반려동물 면역강화 조성물 특허를 바탕으로 면역에 중점을 둔 영양제를 제조·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엔젠바이오와의 협약을 통해 ‘닥터뮨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체크 KIT’ 서비스를 출시해 5개 카테고리 18항목 검사로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하고 건강상태를 진단한 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윤태영 여섯발자국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엔젠바이오의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 영양제뿐만 아니라 홈케어가 가능한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NGS 기술과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결합한 검사서비스로 반려동물 건강과 복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NGS 정밀진단 기술력을 통해 펫 헬스케어 시장에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2022년 약 8조원에서 2032년 약 20조원 규모로 연 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4.05.10 I 박순엽 기자
日제조업, 1분기 순익 전년比 23%↑ 역대 최고…엔저 등 영향
  • 日제조업, 1분기 순익 전년比 23%↑ 역대 최고…엔저 등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엔저, 가격 인상, 판매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2년 만에 비제조업 순이익을 웃돌았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9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약 170개의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14조 8000억엔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은 7% 증가한 11조 6000억엔으로 제조업을 밑돌았다. 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이 비제조업을 넘어선 건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2021년 1분기까지는 10분기 연속 비제조업에 미치지 못했다. 제품 가격 인상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엔화 약세로 장부상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켰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55엔 전후로 전기대비 10엔 가량 저렴해졌다. 야마토증권은 1엔당 주요 기업의 경상이익을 약 0.4%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매출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순이익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순이익률도 올해 1분기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소다. 자동차 산업이 전체 제조업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토요타자동차의 1분기 순이익은 5조엔에 육박하며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차량 가격 인상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HV)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으며, 약 2조엔 규모의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닛산자동차도 미국 판매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90% 급증했다. 기계 부문에선 건설기계로 유명한 고마츠가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거뒀다. 가격 인상으로 순이익이 약 1300억엔 증가했다. 이는 기계 부문 전체 순이익 증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쓰비시중공업도 고효율 가스 화력발전용 터빈 등의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제조업 실적이 회복되면서 임금 인상 및 고용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특히 대기업들이 거둬들인 이익을 거래처나 공급·하청업체 등 중소기업으로 환원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토요타자동차는 거래업체의 비용 상승에 30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닛산자동차도 공급업체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제철의 모리타카 히로 부사장은 “임금과 물류비 등의 비용이 높아지면 공급망 전체에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저가 원자재 등의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경계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4.05.10 I 방성훈 기자
코스피, 美 증시 '훈풍'에 상승출발…2730선 등락
  • 코스피, 美 증시 '훈풍'에 상승출발…2730선 등락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전날 미국에서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2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6포인트(0.89%) 오른 2736.30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오른 3만9387.7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0.51% 오른 5214.0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7% 상승한 1만6346.26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시장금리 하락, 고용지표 둔화 등 매크로 환경은 중립적인 가운데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되면서 소외업종 간 순환매로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8억원, 1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37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8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전기가스업와 의약품, 운수·창고, 보험 등이 각 1% 넘게 상승하고 있고, 제조업,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의료정밀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005930)는 1.13% 오른 8만600원에 거래되며 다시 ‘8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08% 오름세다. 이밖에 셀트리온(068270)이 3.48%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등이 1%대 강세다.
2024.05.10 I 이용성 기자
"신개념 여행박람회가 출품기업·바이어 모십니다"
  • "신개념 여행박람회가 출품기업·바이어 모십니다"
  • 지난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2023)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 현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24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2024)이 출품기업과 바이어를 모집합니다.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와 코엑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가, 도시 단위 여행상품 홍보 중심의 기존 박람회 포맷에서 벗어나 국내외 테마여행, 관광 벤처와 로컬 크리에이터 등이 개발한 최신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B2B·B2C 여행 박람회입니다. 관광객 유치가 필요한 국내외 도시, 여행 상품과 서비스 홍보,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제휴가 필요한 기업체, 다양한 최신 여행 상품과 서비스 정보가 필요한 여행 애호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이달 19일까지 출품을 신청한 기관·기업은 부스 유형에 따라 참가비를 30만~40만원 할인해 드립니다. 출품기업에는 일반 관람객 대상 상품과 서비스 홍보 기회는 물론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와 유통, 서비스 등 이업종 기업과의 비즈니스 상담 기회도 제공합니다.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바이어는 6월 3일부터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합니다.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바이어에게는 국내외 항공권과 호텔·리조트 숙박권 등 경품도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기간: 2024년 7월 4일(목)~6일(토) (3일간) ▲장소: 삼성동 코엑스 D1홀(3층) ▲출품업체 모집기간: (조기) ~5월 19일(일), (일반) ~6월14일(금) ▲바이어 모집기간: 6월 3일(월)~28일(금) ▲신청방법: 홈페이지 온라인 신청
2024.05.10 I 이선우 기자
'비행 중 구멍' 보잉 안전대책 투자자 속였나…美 SEC 조사
  • '비행 중 구멍' 보잉 안전대책 투자자 속였나…美 SEC 조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초부터 사고가 속출하며 논란에 휩싸인 보잉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지난 1월 737 맥스 항공기 문짝이 날아간 사고와 관련해 내놓은 안전 대책이 투자자를 속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1월 5일(현지시간)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1282편(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보잉의 대고 대책 발표가 투자자를 속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1월 사고 직후 회사와 경영진이 발표한 성명서가 SEC의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SEC는 보잉의 발표 내용이 허위이거나 투자자를 오도하는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벌금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앞서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하는 보잉의 737 맥스는 지난 1월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구를 덮는 패널을 동체에 고정하는 고정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잉 항공기에 대한 안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 연방항공국은 3주간 171대의 항공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시켰다. 보잉 상용기 사업부가 있는 미국 서부 시애틀의 검찰 당국은 이미 회사와 동체를 제조한 부품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에 서류와 통신 기록 제출을 요청했다. 스피릿은 SEC에서 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은 보잉이 SEC의 조사에 대해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보잉은 사고 여파에 매출이 7분기 만에 감소했다. 1분기 보잉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165억7000만달러(약 22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737 맥스 사고 이후 현금성 지출만 39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디스는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최하위로 강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잉의 무담보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위 단계인 ‘Baa3’까지 강등했다. 2026년까지 보잉이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에서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024.05.10 I 양지윤 기자
KT&G,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NH
  • KT&G,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NH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은 10일 KT&G(033780)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으리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11만원으로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만1500원이다. (표=NH투자증권)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중장기 성과 창출 구조와 체질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NGP 중심으로 담배 사업부문의 양호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 매출 회복만 동반한다면 올 하반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366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7% 줄어든 1조29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주 연구원은 “제조원가 상승 부담은 인지하던 부분이었으나 일회성 비용과 건기식 사업 부문의 부진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연결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했으나 긍정적인 지표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궐련 부문은 시장 규모 축소에도 시장 점유율을 0.3%포인트 끌어올리며 양호했고, 해외 궐련 부문 또한 주요 권역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NGP 부문 역시 핵심 요소로 볼 수 있는 스틱 매출 수량이 국내와 해외 모두 증가했다는 게 주 연구원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에 따라 상반기 1차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인 만큼 1분기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4.05.10 I 박순엽 기자
수소산업 육성, 선택 아닌 필수
  • [목멱칼럼]수소산업 육성, 선택 아닌 필수
  •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지난 몇 년간 수소 생산·유통·활용 등의 글로벌 수소관련 산업은 본격적 성장기에 진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세계 수소 수요는 2019년 9000만톤(t)에서 2030년엔 2억t 수준까지 늘고 시장 규모는 2022년 1600억달러에서 2027년 2635억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50년엔 모빌리티·철강·발전 등 수소 활용에서 약 1조달러, 파이프라인·트레일러 등 유통에서 약 6000억달러, 그린수소 등 생산 부문에서 약 4000억달러 등 시장 규모는 2조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각국도 수소산업을 강력히 육성하고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상 그린 수소 생산, 전기동력차 구매 세액공제 등으로 활성화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완화 차원에서 수소역할 제고에 나섰다. 2030년 수전해 40GW 설치, 2027년까지 간선도로 100km마다 수소충전소 설치의무화, 민간 참여 대규모 수소펀드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양회에서 수소를 성장동력 중 하나로 채택한 중국은 수소차 보급, 그린수소 생산 등 2035년까지 전 산업의 수소 활용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교역도 활성화 추세다. 독일은 이미 국제수소거래시장(H2Global)을 2021년 설립하고, 노르웨이와 수소 파이프라인도 설치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수소 하역 부두를 설치해 유럽 각국과 배관망으로 수소를 유통시킬 계획이며 일본은 세계 최초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 중에 있다. 궁극적으로 수소교역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캐나다·호주·사우디 등과 수요는 많으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지 않은 한국·일본·EU 등 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철강·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들의 탄소중립 필요성과 용인 반도체 클로스터 조성 등으로 발생할 막대한 전기 수요를 동시 충족하기 위해선 제조업용 수소는 물론 발전용 수소나 암모니아의 수입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초기엔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그레이 수소도 거래될 것이나 나중엔 탄소포집이 이루어진 블루 수소가 주로 거래될 것이며 궁극적으론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만 주로 거래될 전망이다. EU는 2023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품목에 수소를 포함해 그레이 수소 수입에 대해선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로선 특히 두 가지 이유로 수소 산업육성이 불가피하다. 첫째 전기동력차 부문의 중국 독주이다. 미국이 IRA 발효로 견제에 나섰지만 중국의 전기차 시장지배력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배터리 광물·소재, 모터의 원료인 희토류 등 산업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시장이 전기차 위주로만 확대된다면 중국지배력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수소 모빌리티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로서는 강력한 성장동력 중 하나를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수소관련 산업 전반의 산업육성이 필요하다.둘째 대규모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제조업 분야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최근 G7 기후· 환경 장관들은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동안 EU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석탄발전 전기를 사용한 제품의 선진국 시장 접근 제한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하고 추가 원전 건설이 쉽지 않은 우리 상황을 냉정히 고려할 때 수소의 역할 확대는 불가피하다. 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제조업의 생산과정상 탄소배출을 제거하면서도 청정수소나 혼소발전 등으로 발전 자체를 무탄소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국내 수소 수요가 늘수록 우리로선 수소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일 것이다. 극복 방법은 우리 제조업 강점을 살려 수소생산·유통·활용관련 다양한 수출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수소모빌리티, 수소환원제철, 수소발전관련 장비·기자재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수소 수입 확대를 이들 품목 수출 확대로 상쇄시킨다면 우리는 수소 부문의 성장과 탄소중립을 동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5.10 I 이준기 기자
최초의 음식 공모전 당선작, 통조림의 역사
  • 최초의 음식 공모전 당선작, 통조림의 역사[이우석의 식사]
  • 앤디워홀의 통조림 작품[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 각종 방송매체에서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이 인기다. 새로운 창업이나 아이디어 경연 대회 역시 붐을 이룬다. 아직 묻혀 있어 빛을 보지 못한 보석을 발굴해 낸다는 것은 해당자나 사회적으로나 모두에게 퍽 이로운 일이다.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음식 중에서도 이러한 공모를 통해 탄생한 것이 있다. 그것도 무려 220년 전의 일이다. 바로 통조림이다. 통조림은 처음에 유리병에다 음식을 담은 병조림으로 출발했다. 병조림이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에 처음 나왔다. 당당히 공모전을 거쳐 수상한 발명품이다. 1804년 프랑스군 당국이 전투식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제과업자 니콜라 아페르의 ‘병조림’이 당선돼 무려 1만2000프랑이란 거금을 받아 갔다.각종 통조림 이미지스팸 클래식 이미지◇탁월한 보존성과 운반, 취식 편의성에 전시에 유용앞서 왜 공모전이 열렸는지 잠깐 언급했듯이 전쟁에 쓰기 위해서다. 전투식량의 원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존성과 운반, 취식 편의성이 탁월한 통조림은 전시에 아주 유용하다. 거액의 상금을 내줬지만 당장 실효는 없었다고 한다. 병조림은 운송 중 무겁고 잘 깨지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당시 유리 제조 기술 수준이 낮아 제조원가도 높았다. 6년 후인 1810년 영국인 피터 듀란드는 아페르의 원리를 응용해 유리병 대신 양철통에 담는 현재의 통조림과 유사한 방식을 개발했다.일상에서 아주 빈번히 접할 수 있는 통조림은 식품을 멸균한 다음 금속통에 넣고 산소를 차단한 가공식품을 의미한다. 최초 발명됐을 당시 주석통에 담았던 까닭에 영어로 캔(can)이나 틴(tin)이라 부른다. 일본은 ‘간즈메’라 부르는데 이는 ‘캔(缶)에 담았다’는 말이다. 한자인 ‘장군 부(缶)’는 ‘두레박 관’으로도 읽힌다.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어르신들이 간쓰메, 또는 간주메라 부르는 것은 여기서 나왔다. 우리말 ‘통조림’은 이를 순화시켜 나왔는데 20세기 초부터 쓰였다.어쨌든 통조림 덕택에 인류는 이때부터 음식을 원형 그대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었다. 사실 인류는 늘 겨울이 오면 식량을 비축했다. 그러다 보니 성질이 변해 새로운 맛이 생겨났다. 배추와 김치의 맛이 다르고 생 살코기와 햄(또는 육포)의 풍미는 완전히 다르다. 인류의 음식 저장 역사는 조리의 역사가 됐다. 말리거나 절이거나 모두 맛이 변화한다.그나마 저장식품 중에서 가장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은 통조림이다. 맛과 영양이 오래가고 운반과 조리가 간편해 비상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대량생산으로 저렴해지기도 했다. 요즘도 자취생과 장기 여행객에게 딱 맞는 음식이 바로 통조림이다.태생부터 전투식량이었던 통조림은 이후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눈부신 성장을 한다. 미국이 통조림 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이 두 번의 전쟁 덕(?)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그 유명한 스팸이 활약했다. 스팸은 최초의 통조림이 발명된 지 100년도 훨씬 지나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통조림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지키고 있다. 미국 호멜 식품의 제품으로 프레스햄 통조림에 속하는 스팸은 ‘양념 햄’을 의미하는데 돼지고기 어깨 살 햄을 줄인 의미도 있다.스팸 회사 2대 사장 제이 호멜은 1차대전 당시 미 육군 병참장교로 프랑스에서 복무했다. 병참을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 육류 캔 전투식량 개발에 착수했다. 뼈를 제거한 돼지의 양어깨 살을 갈아 조미료를 넣은 다음 분홍색을 내는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한 통조림으로 만들었다.1937년 처음 출시된 스팸은 시작부터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불티나게 팔렸는데 여기다 전쟁이 기름을 끼얹었다. 2차대전 중 군납에 참여하게 됐고 스팸은 전쟁 기간 무려 1억 개를 팔아치웠다.◇한국전쟁 이후 한국 식탁을 점령한 통조림스팸은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세계에서 판매량이 2위(1위는 미국)다. 그 위상도 상당하다. 명절 선물용 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받는 이의 입장에선 요모조모 쓸 곳이 많고 오래 둬도 되니 환영하는 아이템이다. 한식 식재료로도 진입했다. 부대찌개, 섞어찌개 등에 빠지면 안 될 정도다.캠벨 수프 통조림도 명성에선 스팸에 밀리지 않는다. 세계적 대중미술가 앤디 워홀(1928∼1987)이 캠벨 수프 통조림을 실크스크린 판화 연작으로 그려 인기를 얻었다.(실제로도 그는 이 통조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이 역시 미국 회사가 만든 제품이다. 120년 전인 20세기 초반에 출시해 단숨에 시장을 휘어잡았다. 그럭저럭 맛있는 내용물에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었다. 게다가 음식을 저장해놓고 사는 미국인의 습관도 맞아떨어졌다. 캠벨사는 요즘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토마토와 치킨누들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국내에선 코스트코 푸드 코너에서 판매하던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 수프 제품도 인기가 높다. 개당 1∼2달러 정도로 미국에선 연간 100만 개씩 팔리는 서민 음식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워홀의 그림은 한 점당 몇억 원이 훌쩍 넘어간다.한국전쟁을 겪는 바람에 우리나라도 통조림이 일찌감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상태다. 1980년대 후반 꽁치와 고등어 캔 위주에서 참치캔으로의 이동은 있었지만 여전히 이들 생선 통조림은 잘 팔려나간다. 꽁김치찌개니 참치찌개니 하 하는 것들은 죄다 해당 생선이 아니라 통조림으로 만든다. 1980년대까지 통조림이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식단이던 시절을 겪었으니 고급 식품의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앞서 언급한대로 당연히 선물 세트로 주고받는 데 스스럼없다. 황도, 백도와 깐 포도 등 과일 통조림도 인기를 끌었다. 번데기나 골뱅이처럼 낯선 재료도 통조림으로 널리 유통됐다. 현재 술집에서 판매하는 번데기탕이나 골뱅이무침은 대부분 통조림을 이용한다.1990년대 해외여행 붐을 타고 깻잎과 김치, 장조림, 연근조림 통조림 등 각종 반찬 통조림이 나와 여행자의 불편을 해소했다. 몇몇 동식물 재료를 제외하고 통조림은 각국에서 인정하는 검역 제외 품목에 든다. 멸균 식품인 까닭이다. 요즘은 가짓수가 더욱 많아졌다. 레스토랑에서나 맛보던 웬만한 메뉴가 모두 깡통 안으로 숨어들었다. 스튜, 수프 등 국물 요리는 물론, 스테이크와 식재료 자체까지 통조림이 됐다. 캔을 따면 신선 채소까지 맛볼 수 있다. 배나 섬, 등대 등 외진 곳은 물론 우주에도 간다.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가정에서 조리와 반조리 제품을 집에서 즉석 섭취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따지고 보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식 공모전’이었다.◇통조림 맛집▶ 스팸구이=성원식품. LA갈비를 잘하는 을지로 성원식품. 보는 앞에서 스팸 작은 통 하나를 까서 큼직하게 썰어내고, 전을 부치듯 달걀옷을 입혀 구워준다. 스팸 제조사인 호멜사에서 박수 칠 일이다. 지져낸 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또 짭조름하니 맥주 안주로 좋다. 갈비와 함께 곁들일 반찬으로도 좋다.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36.▶골뱅이무침=대성골뱅이. 일명 주당들에게 ‘무교동 골뱅이’로 소문난 집이다. 골뱅이 통조림을 따서 얇게 채 썬 대파와 고춧가루에 무쳐준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골뱅이가 아삭한 채소, 삶은 달걀 등과 잘도 어울린다. 옛날에 서울에도 있던 가맥(가게 맥주) 방식이다. 스팸도 있으니 통조림이 없으면 유지가 될까 궁금한 집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1길 47.▶묵은지꽁치조림 = 시골아낙. 내륙이라 그런지 생물이 아닌 통조림 생선을 다루는 법에 능숙한 듯하다. 궁남지 앞 맛집으로 소문난 이 집은 묵은지에 꽁치통조림을 넣고 지져낸 조림이 맛있다. 짜릿할 정도로 매콤하고도 구수하고 감칠맛이 난다. 상추쌈에 마늘과 함께 꽁치 살 토막을 싸 먹으면 가시 걱정 없이 잘 넘어간다. 통조림이 아니라 생물이라면 불가능할 일이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39.
2024.05.10 I 강경록 기자
'극악 정체'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 확 뚫린다…용역 진행
  • '극악 정체'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 확 뚫린다…용역 진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상습 정체 구간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3단지사거리)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 환경이 개선된다. 서울시는 금천구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사업수행자가 결정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과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사진=서울시수출의 다리 일대는 70~80년대에는 구로공단에서 제조된 제품을 해외 수출길에 올리던 중요한 ‘가교’였으나 지금은 급증한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해 상습정체 구간이 됐다. 서남부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오거리)와 서부간선도로(디지털3단지사거리·철산대교)의 연결부이자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동서로 나뉜 서울디지털산업단지(2·3단지)를 잇는 도로로, 인근 가산로데오거리의 대형 쇼핑몰 및 아웃렛도 인접해 있어 상습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서울시는 해당 구간의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출의 다리 일대를 대상으로 ‘교통체계 개선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했다. 대상지 일대의 교통현황과 관련 계획 등을 고려한 개선방안과 사업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검토를 끝냈다.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향후 서남권 개발에 따른 G밸리 확장 등 미래 교통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상습 교통정체 해결은 물론 핵심사업인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위해 해당 지역 교통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산동 일대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등 주변 개발 계획이 예정됨에 따라 향후 늘어날 교통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공사 방향을 포함해 연차별 공사 시행계획, 추정 공사비와 재원조달 계획 등이 담긴다. 수출의 다리 일대 도로구조 개선방안과 인근 교차로와 G밸리 등의 교통체계 개선에 관한 내용 등도 포함해 대상지 주변에서 추진 중인 교통분야 개선사업과 연계한 최적의 사업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G밸리 교통난의 해소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3단지~두산길간 지하차도 건설’ 사업, 서부간선도로 일부를 일반도로화하고 보행친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 등에 대한 연계방안도 검토한다.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수출의 다리를 포함한 G밸리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지속적인 지역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도로의 구조를 개선하고,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위치도.
2024.05.10 I 이윤화 기자
SK하이닉스 파운드리, 韓 인력 거취 어쩌나…"운용 고심중"
  • SK하이닉스 파운드리, 韓 인력 거취 어쩌나…"운용 고심중"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법인 지분을 절반가량 매각하며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국내 사업장 복귀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모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로의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데다 회사가 내놓은 경쟁 파운드리업체로의 이직 제안 역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SK하이닉스시스템IC 중국 우시 공장(사진=SK하이닉스)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국영기업인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파운드리 사업 지분 49.9%를 4740억원가량에 넘긴다. 오는 10월 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SK파운드리 우시법인 21.3%를 WIDG에 1억4930만달러(약 2020억원)에 매각하고, 이어 WIDG가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이 진행하는 22억달러(약 27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매각·유상증자 작업이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SK파운드리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확보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시 이설 완료 및 지분 매각으로 합작법인 운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내 파운드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편 국내에선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는 식의 이원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봤다.자국 기업 위주로 반도체 거래가 많은 중국 특성상 SK하이닉스가 WIDG와 손잡으면 미중·한중 관계 같은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으며 중국 고객사들을 위해 맞춤 전략에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 중국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 확보 차원에서 당초 중국 진출 시 WIDG와 맺은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따라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직원들은 지분 매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4년간 장비 이설 이후 남은 것은 지분 매각뿐이고 거취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회사 임원들이 4년 전 장비 이설을 위해 중국 파견을 종용하기 위한 SK하이닉스로의 고용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들 다수 직원은 제조·장비 관련 직무인 만큼 파견을 끝내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 직무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장 장비를 대부분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회사 내부에선 ‘SK하이닉스 채용에 지원하려고 해도 자회사에선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는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직원에 대해선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에서 28나노미터 이상 레거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6999억원에서 2022년 1743억원, 지난해 312억원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DB하이텍(000990) 등 동종업계로의 이직 허용책 역시 비판이 나온다. 처우에 차이가 있고 실제 경력 인정을 대부분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아서다. 다른 회사로의 취업 알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 남는다면 사실상 WIDG 소속인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근로 불안정성이 염려돼 현재로선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이와 관련, 회사 측은 “현지 인원 규모, 운영 방식 및 생산능력(CAPA)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합작법인 운영을 통해 (인력 운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5.10 I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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