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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약 1.6만 가구 분양… 택지지구·도시개발구역서 쏟아진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규제지역을 해제함에 따라 청약 및 대출 문턱이 낮아진 가운데, 2월 전국적으로 약 1만 650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규제완화로 시장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잡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선 동탄2신도시 내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나온다. 또 도심과 가까운 도시개발구역 내 분양도 이어진다. 여기에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주택 ‘뉴홈’의 사전청약이 시작됨에 따라 청약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는 24곳·2만156가구(사전청약 특별공급 포함, 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만 6539가구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6131가구(9곳, 37.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경남 1759가구(2곳, 10.64%), 충북 1515가구(2곳, 9.16%) 등의 순으로 물량이 집계됐다. 서울은 954가구(2곳, 5.77%)다.이 중 ‘뉴홈’이라는 새 브랜드를 적용한 공공분양주택의 사전청약 물량은 △서울 고덕강일 3단지 500가구 △고양창릉 877가구 △양정역세권 549가구 △남양주진접2 372가구 총 2298가구다. 특히 GTX-A노선이 예정된 고양창릉과 서울 도심에 공급되는 고덕강일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청약의 청약 조건은 청년 유형 월소득 140%, 순자산(본인 기준) 2.6억 이하, 신혼부부 월소득 130%(맞벌이 140%), 순자산 3.4억원 이하, 생애최초자 월소득 130%, 순자산 3.4억원 이하다.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공급 확대가 본격 시작되는 2월, 정부 주도하에 공급하는 ‘뉴홈’ 사전청약과 동탄2신도시, 수도권과 지방에서 진행하는 도시개발구역 내 신규 분양이 눈에 띈다”라며 “이들 지역은 향후 편의 및 교통, 학군 등 각종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 기업 자율 성별근로공시제 추진…육아휴직 1년→1년 6개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양성평등 대책의 일환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채용·근로·퇴직단계 등 고용상 항목별 성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시하는 성별근로공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6일 발표한 ‘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성평등 추진 대책을 내놨다. ◇‘공정’한 채용 화두에도 양성평등 노동환경은 OECD 꼴찌 수준양성평등기본계획은 ‘양성평등기본법’ 제7조에 따라 여성가족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5년마다 수립한다.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23개 중앙행정기관 참여, 5개 대과제, 14개 중과제 및 43개 소과제로 구성했다. 이번 목표는 △함께 일하고 돌보는 환경 조성 △안전과 건강권 증진 △양성평등 기반 확산 등이다. 여가부는 “제2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대국민 양성평등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제시된 국민의 생각과 국정과제를 연계하여 국민 모두가 공정하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정책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취업시장에서 공정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별임금격차·근속연수격차가 존재한다. 상장법인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 성별격차는 38.1%, 성별 근속연수격차는 31.2%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성별임금격차의 대표적 요인으로는 근속년수(경력단절 여부)로, 결혼·임신·출산·육아 시기인 30~4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이 떨어지는 M자 곡선(M커버) 현상이 꼽힌다. 아울러 채용 단계에서도 능력과 관계없이 공공기관·금융권에서 특정성별을 선호하는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 이에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공약 사항이었던 ‘성별근로공시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단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유망직종 직업훈련과정, 여성창업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성별간 불공평한 가사·돌봄 분담도 여전하다. 맞벌이 부부라 할지라도 60% 이상이 전적으로 아내가 가사·돌봄을 분담한다. 아내와 남편이 반반한다는 응답은 33.9%에 불과했다. 남성의 육아휴직률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지만 2021년 기준 4.1%로 여전히 낮고,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아동수 기준 22.7%로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고용보험 대상자 확대(특수고용직 등)에 따른 육아휴직제도 적용방안을 검토하고, 맞돌봄 문화 확산을 위해 육아휴직 기간 확대(1년→1.5년)를 추진한다.아울러 중소기업 내 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지원하고 대기업 대상 ‘동반성장 종합평가’에 협력사의 일·생활 균형 확산 지원 관련 평가범위를 확대한다. 돌봄 안전망 구축을 위해선 유치원 방과후 과정(돌봄) 운영을 확대하고, 초등늘봄학교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정부지원시간 및 지원가구도 확대한다. ◇남·녀 대부분 “여성폭력 심각해” 인식 다양한 법·제도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 여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높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이 심각하다 혹은 매우 심각하다’ 에 여성 92.1%, 남성 79.3%가 동의했다.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인 교제폭력, 스토킹 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폭력 피해 양상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성범죄 여성인구 10만 명당 2014년 34.0건에서 2020년 38.2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성폭력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강간 및 추행의 죄에서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죄로 개정하고, 피해자의 과거 성이력 증거 채택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성폭력이 민간에 비해 심각한 상황인 만큼, 기관장 성폭력사건 발생 시 재발방지대책을 여성가족부장관에게 1개월(현재 3개월) 내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군대 내 성폭력 실태조사 주기는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젠더갈등이 최근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실태조사 등을 통한 청년층 갈등 현황 분석을 통해 정책을 발굴하고 지역양성평등센터를 기반으로 청년 공감대 제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2021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5.4점으로 전년(74.9점) 대비 0.5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보건 분야(96.7점)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으며, 의사결정 분야(38.3점)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성평등지수 상위지역은 서울, 부산, 대전, 세종, 제주(행정구역 순)이고, 하위지역은 충남, 전북, 전남, 경북(행정구역 순)으로 나타났다
- 탕웨이도 알았다…“돈 쓰는 걸 보여야 돈이 모인대요”[씬(scene)나는 경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 속 장면 곳곳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씬(Scene)을 통해 보이는 경제·금융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왜 이포까지 따라왔냐며 서래(탕웨이)를 다그치는 해준(박해일), 내심 그녀가 반갑기만 하다. (영화 스틸컷=CJ ENM)“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그것 참 공교롭네. 송서래씨는 뭐라고 할 것 같아요?”처음은 부산, 두 번째는 이포. 각기 떨어졌던 한 형사의 관할지역에서 여자의 남편 두 명이 잇따라 죽음을 맞습니다. 합리적 의심을 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에게 서래(탕웨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참, 불쌍한 여자네.”‘헤어질 결심’은 “누아르로 시작해 로맨스로 끝난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처럼 수사극의 형태를 지닌 로맨스 영화입니다. 형사와 용의자 관계로 만나 사랑했다가 결국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는 해준과 서래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안개 사라진 호미산, 해준과 서래 만나다기도수(유승목)의 변사 사건을 담당한 해준은 그의 아내였던 서래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미 그녀를 사랑하게 됐기에 눈감아주고 떠나고 맙니다. 그러나 서래는 해준을 잊지 못했고, 두 번째 남편 임호신(박용우)과 함께 해준 부부가 있는 이포로 찾아옵니다해준은 한량처럼 보이는 호신과 결혼한 서래가 답답합니다. 왜 그런 남자랑 결혼했냐, 왜 이포로 왔냐고 다그칩니다. 그 이유가 다른 남자(해신)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서래. 결국 해준을 다시 보기 위해 이포를 찾아왔다고 털어놓습니다. 해준처럼 품위 있는 남자는 자신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걸 잘 안다면서요.해준이 자신의 범죄를 덮어줬던 사실을 호신이 알게 되자, 서래는 호신에게 돈을 잃고 그를 쫓던 조폭 철성(서현우)를 통해 호신의 피살을 유도합니다. 모든 걸 알게 된 해준이 자신을 찾아왔지만 서래는 자취를 감춥니다. “깊은 데 빠트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하라”는 해준의 조언처럼 말이죠.해준은 서래 덕분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고, 서래는 해준을 사랑하게 됐다. (영화 스틸컷=CJ ENM)영화는 두 명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이코패스 여성과 주변을 맴도는 형사간 이야기를 다룬 수사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송곳 살인 사건’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드러냈던 폴 버호벤 감독의 ‘원초적 본능’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던 서래와 벽에 걸어놓은 미결 사건의 사진처럼 그녀를 그리워했던 해준의 내밀한 감정이 나오는 장면마다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서래와 해준은 호미산에서 유일하게 키스를 나눕니다. 호미산은 안개로 유명한 이포에서도 안개가 끼지 않는 곳입니다. “사라진 안개처럼 두 사람의 감정이 솔직히 드러나는 장면”이라는 박 감독의 설명처럼 영화의 의미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투자자에 쫓겨도 단독주택·루이비통 고집영화에서 서래의 두 번째 남편 호신의 직업은 애널리스트로 소개됩니다. 애널리스트라면 증권사 등에 소속돼 리서치 업무를 맡는 직업이지만 호신의 행동거지나 돈을 떼인 사람들로부터 쫓겨 다니는 걸 보면 정상적인 돈벌이를 하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습니다.요즘 손실 때문에 남편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서래는 “그런 상황에 고급 펜션에 사냐”는 해준 지적에 “돈 쓰는 걸 보여야 돈이 모인대요”라고 해명합니다.호신과 서래는 부산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아파트(또는 호텔)에서 살다가 피해자에게 위치가 노출되자, 수영장이 딸린 이포의 대형 단독주택으로 이사합니다. 루이비통 같은 쇼핑백이 방에 쌓여있고 고급차도 몰고 다닙니다.자칭 ‘애널리스트’인 호식(박용우)은 서래와 함께 호화생활을 이어나간다. (영화 스틸컷=CJ ENM)이들을 보면 몇 년 전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씨가 떠오릅니다. 이씨는 급등하는 주식 종목을 찍어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놓고 큰 손실을 내 징역형 처분을 받았던 인물입니다.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고 고급 주택이나 슈퍼카를 타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일삼았습니다. 한 케이블 방송에 나와선 ‘플렉스(재력 과시)’로 유명한 래퍼 도끼를 “불우이웃”이라고 칭하기도 했죠.자격이 없고 실력이 증명되지 않은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이고 회원이나 투자자를 모집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찍 투자에 눈을 떠 성공을 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말이지만 실상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궁궐 같은 집에 살거나 명품차를 몰고 다니는 체납자들의 사례도 자주 나옵닙다. 정작 내야 할 세금은 차명 계좌 등으로 빼돌리고 호의호식하는 체납자들의 행태가 때마다 국세청 추적을 통해 밝혀지기도 합니다.중국에서 어머니를 잃고(안락사를 도운 거지만) 한국으로 밀입국했다가 남편을 잃고(살해했지만) 혼자 남겨진 서래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이유로든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없지만, 막장 애널리스트 호신과의 ‘헤어질 결심’은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네요.[영화 평점 4점, 경제 평점 2.5점(5점 만점)](사진=CJ ENM)
- '한국 부자의 기준' 자산 4.3억원쯤부터 어때요[가계부 쓰다가]
- 8년째 가계부 쓰고 있는 월급쟁이 글쟁이의 소소한 경제이야기. 제 기사를 가장 많이 보는 ‘40대’, 특히 저와 같은 ‘보통의 급여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독자와 돈 관리 관련 고민과 의견을 틈틈이 공유하려 합니다. 댓글, 이메일 등 통한 소통 환영합니다. <글쓴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어느덧 올해 설도 지났습니다. 자주 보지 못하던 부모와 가족, 친척, 친구들과 모처럼 모여 반갑게 안부를 나눴습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선 이런 만남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반가움 그 이면에 ‘취직은 했느냐’, ‘벌이는 괜찮으냐’는 근황 얘기가 오가기도 합니다. 가족, 친척, 친구 간 모처럼 안부를 나누는 과정은 자연스레 각각의 삶의 수준을 비교하는 과정이 되기도 하니까요. 평소 직장 동료나 자주 보는 친구와의 일상과는 또 다른 반가움 혹은 스트레스입니다.◇‘불경기가 만든’ 돈 자랑 사라진 설 명절올해 설 연휴 만남의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경기침체 때문일까요. 잘 사는 친척(친구)도 못사는 친척(친구)도 다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푸념하는 모습이었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정말 쉽지 않은 시절입니다. 사업이나 직장(구직) 상황도 어렵고, 집값도 주식도 코인 등 모든 자산가치가 떨어졌습니다. 대출 금리도 급격히 올랐고, 올겨울엔 난방비 ‘폭탄’도 모두에게 찾아왔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누구네 집은 이렇다더라는 상향식 비교는 사라지고, 우리 집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경쟁하는 불행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란 옛 속담이 올 설엔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겁니다.사실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 특히 경제적 비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비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한국 최고 부자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도 ‘부의 상징’ 만수르가 운용하는 자산과 비교하면 소소한 수준이고, 그 만수르조차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빈 살만의 재력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끝판 왕 뒤에 또 끝판 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명절 때마다 늘 가족, 친척과 처한 상황을 비교하고 비교당해왔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올 설의 하향 평준화 분위기가 이런 측면에선 내심 반갑기도 했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는 본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요. 불필요한 비교는 무의식 속에서라도 체면이나 과시를 위한 사치, ‘오버 페이스’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 상황의 몇 안 되는 ‘순기능’이랄까요.◇순자산 4.3억-연수입 6414만원 넘으면 ‘부자’내 나름의 부의 기준, 현실적 목표치를 정해놓는 것도 내적 단단함을 위한 좋은 방법 같습니다.객관적 지표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이 같이 사는 가족의 빚을 뺀 순자산이 작년 3월 기준 4억2646만원을 넘는다면 당신은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도 평균 이상인 ‘부자’입니다. 가족의 연소득이 6414만원(월 약 490만원) 이상이면 역시 평균을 넘는 꽤 괜찮은 상황이라고 봐도 됩니다. 본인만이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 부부나 부모, 형제자매 총합이 이 정도 이상이면 됩니다. 물론 서울·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값 때문에라도 좀 더 벌고 모아야 안정적 경제생활이 가능할 겁니다. 서울 기준 평균치는 순자산 6억9739만원, 연 수입 7103만원(약 550만원)이더라고요.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작년 3월을 기준으로 전국 2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이니 국내에서 이보다 정확한 비교는 없을 겁니다. 작년 3월 이후 대부분의 자산가치가 쭉 빠졌으니 올 연말 발표할 올 3월의 수치는 이보다 좀 낮아질 듯하네요.(사진=이미지투데이)기준치를 좀 더 높여 볼까요. 상위 20%를 기준으로 하면 사실 꽤 부담스러운 숫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은 14억1490만원입니다. 소득 상위 20%는 연소득이 1억4973만원(월 약 1150만원)에 이릅니다. 소득만 보면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부부가 맞벌이하는 정도로도 달성 가능하지만, 14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는 건 이들조차 쉽지 않습니다. 서울 기준 꽤 괜찮은 동네의 30평대 이상 아파트를 많은 대출 없이 사는 건 오롯이 본인의 노력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현실적으론 대단히 어려운 목표죠.굳이 이 같은 통계청 평균치를 열거한 건 순자산 50억원 이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처럼 시중 은행이나 남들이 말하는 허황한 부의 기준을 본인과 비교하며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이 같은 수치는 은행 등이 각자의 필요에 맞춰 만들어 놓은 자료이거나 개개인의 바람일 뿐입니다. 보통의 급여생활자가 창업처럼 위험을 수반한 도전적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사실상 드라마 같은 얘기입니다. 심지어 통계청 집계치조차 개개인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참고용일 뿐입니다.특히 20~30대는 더 그렇습니다. 29세 이하 독립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8483만원, 연소득은 3948만원(월 약 300만원)입니다. 미취업·사회 초년생 1인 가구가 많은 특성 때문에 ‘부의 기준’도 확연히 낮아집니다. 30대 평균치는 순자산 2억9938만원, 연수입 6926만원(월 약 530만원)으로 늘어나지만, 결혼 후 맞벌이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1인 가구는 본인 연령의 순자산·소득이 낮아도 부자로 불릴 수 있다는 겁니다.당연히 우리 집 순자산이 20억원 이상이고, 연소득이 2억원 이상의 진짜 부자라고 하더라도 나름의 추가적 경제적 목표는 있을 겁니다. 아니, 있어야 할겁니다. 한껏 높아졌을 생활 수준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이것만으론 부족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보여지는 모습은 확연히 달라지겠지만 자산이 50억, 100억원이 되더라도 본인의 만족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비교보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경제 계획중요한 건 이 같은 비교보다는 내게 맞는 나만의 현실적 계획입니다. 지금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있는지, 현실적으로 얼마를 더 벌고 모을 수 있는지, 이것으로 내 이상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 경제 상황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창업이나 이직에 나서야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내 경제적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많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지금보다 더 적게 쓰는 것도 꽤 근사한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유행한다는 ‘무지출 챌린지’ 같은 극단적 방법까지는 아니더라도, 특히 보통의 급여생활자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부의 축적 방법은 많지 않으니까요. 사업이나 투자로 더 많은 돈을 벌려면 보통은 그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절약은 위험 부담이 사실상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참고로 전 올해 수입을 3% 늘리고 이익률을 5%포인트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소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뻔한 봉급생활자에게 현 고물가 상황은 상당히 도전적입니다. 가계부를 정리하다보면, 이따금 한 50억원쯤 생겨서 경제활동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 이를 현실화하려고 위험을 감수한 모험을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최소한 그 수단이 떠오르지 않는 현재는 그렇습니다.더 중요한 올해 목표도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동료, 친구와 더 많이, 더 자주 만나보려 합니다.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더라고요. 경제적으론 마이너스이겠지만, 3년 만에 생긴 민낯 만남의 기회를 놓칠 순 없죠. 이들과 어떻게 하면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벗어나고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생각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겸사겸사 여러분과도 올 한해 기사를 매개로 더 많은 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모쪼록 저를 포함해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현 경기 침체기를 잘 버텨내고 바라던 계획 이뤄내길 바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사진=이미지투데이)
- 고물가에 설 '세뱃돈' 얼마 적당?…"비혼족·딩크족엔 부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 간 모임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반가움과 동시에 ‘세뱃돈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설 명절 세뱃돈 금액이 어른들의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세뱃돈은 축원과 덕담을 전하는 좋은 의미이지만, 비혼주의자나 자녀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주고받는 일 자체가 부담인 경우도 있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설날 경비’를 조사했는데 예상 경비는 평균 54만원으로 이 가운데 세뱃돈은 16만원을 차지했다. 직장인 박정현(37)씨도 중학생과 초등학생 조카에게 줄 세뱃돈 액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김씨는 “원래 중학생은 10만원, 초등학생은 5만원씩 세뱃돈을 줬었다”면서 “물가가 많이 올라서 세뱃돈도 올려줘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 고물가, 고금리에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아 부담된다”고 말했다. 세뱃돈 액수는 체면과 현실 사이에서 갈린다. 손자 셋을 둔 이구홍(64)씨는 “나이순으로 차등을 둬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5만원, 저학년은 3만원, 유치원생은 1만원씩 줬었는데 누가 더 많이 받았네 적게 받았네 하며 싸우는 경우가 있었다”며 “1만원씩은 너무 없어 보이고, 5만원씩으로 통일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전했다. 세뱃돈 액수에 대한 고민이 늘면서 최근 가수 이적이 “3만원 권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SNS에 올린 게시글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폐’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카에게 5만원을 쥐어주고 뒤돌아서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 3만원 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만원짜리로 쥐어주면 모양 안 사는데, 3만원 권이 나오면 딱 꺼내주기 좋겠다” 등 세뱃돈 지출을 앞둔 이들이 동조의 의견을 보였다.세뱃돈 대세는 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부문 여론조사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6044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당한 세뱃돈 금액’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3%(2650명)가 5만원으로 답했다. ‘성의만큼 액수도 중요하다’며 10만원을 꼽은 응답자도 10%(610명)에 달했다.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세뱃돈 적정 금액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날·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세뱃돈 적정 금액은 초등학생 이하는 3만원, 중학생은 5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013년 1월 전 임직원 9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당시에는 초등학생 이하 1만원, 중학생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 5만원이란 응답이 많았다. 10년 만에 세뱃돈 적정 금액이 2~3배 뛴 것이다.세뱃돈은 결혼과 자녀 여부에 따라서 아예 안 주고 안 받는다는 이들도 있었다. 비혼주의자인 박모(39)씨는 “조카가 다섯이나 되는데 애들이 커가면서 줘야 할 세뱃돈 액수도 늘어나고 되돌려받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어느 샌가부터 안주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인 최모(43)씨는 “나가는 세뱃돈만 있고 들어오는 세뱃돈은 없다”며 “체면상 안줄 수는 없으니 일방적으로 주게만 되는데 갈수록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 '재벌집' 시청률, 'SKY캐슬' 넘었다…24.9% 경신, JTBC 역대 2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이 14회 만에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SKY 캐슬’을 제치고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등극했다. 19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14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4.9%, 수도권 기준 26.9%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2018년 ‘SKY 캐슬’이 기록한 24.6%(수도권 기준)를 넘은 것으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까지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는 ‘부부의 세계’(28.4%)가 기록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부부의 세계’의 기록도 뛰어넘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11.5%로 자체 최고를 경신,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지난 13, 14회에서는 진양철(이성민 분)의 죽음이 불러온 순양가의 치열한 지분 전쟁이 그려졌다. 진양철로부터 무엇도 상속받지 못한 데 이어 이항재(정희태 분)의 배신으로 후계자의 위치를 빼앗기는 듯했던 진도준(송중기 분). 그는 순양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을 무산시키는 대담한 작전으로 순양에 치명타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진양철의 진짜 유산, 순양마이크로의 존재는 전생과 이번 생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아폴로는 월드컵과 함께 모두의 예상을 깨며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그사이 급격히 쇠약해진 진양철은 결국 진도준의 눈앞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죽음보다도 더 큰 지각 변동을 부른 것은 유언장이었다. 진양철이 그토록 총애했던 손자 진도준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필옥(김현 분)이 차명으로 순양생명 지분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진도준은 또 한 번 왕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서민영(신현빈 분)의 수사가 흐름을 바꿨다. 계속해서 살인교사범의 증거를 찾던 서민영은 이필옥이 심화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알아낸 데 더해, 모작 화조도를 구매했다는 물증까지 얻었다. 이로 인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필옥. 겁에 질린 그는 진도준에게 순양생명 지분을 넘긴 뒤 해외로 도피했다. 전말을 알게 된 서민영은 크나큰 실망감으로 진도준을 향해 이별을 고했다.이필옥이 넘긴 지분으로 진도준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듯했지만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지주사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린 당일, 참석한 모두에게 의문의 문자가 날아온 것. 그 안에는 유언장 내용에 불만을 품은 진도준이 진양철과 언쟁을 벌였고, 그때 진양철이 숨을 거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진성준(김남희 분)은 결백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진양철의 병실에 있던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항재는 자신이 진도준의 지시로 CCTV를 지웠다고 진술했고, 이는 마치 문자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사실 이항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성준에게 매수된 사람이었다. 결국 진도준은 항변조차 하지 못한 채 이항재에 대표직을 빼앗기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진도준이 택한 방법은 아예 판을 엎는 것이었다. 그는 최창제(김도현 분)를 이용해 금산분리완화법 제정을 부결시켰고, 이는 지주사 설립 무산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순양에게 상속세를 비롯해 주가 폭락까지 안긴 짜릿한 복수였지만 그 과정에서 진양철을 향한 여론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씁쓸한 승리를 맞은 진도준 앞에 진양철의 선물이 도착했다. 실은 유언장을 둘러싼 모든 일이 자신을 밟고 갈 만큼 진도준이 강해지길 바랐던 진양철의 큰 그림이었던 것이었다. 여기에 그 유산의 실체가 윤현우(송중기 분)를 죽음으로 내몬 순양마이크로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안겼다.어떠한 위험 요소도 없는, 완벽한 비자금인 순양마이크로를 얻은 진도준은 계속해서 형제들을 겨냥해갔다. 진도준은 진동기(조한철 분)가 순양그룹 총수 자리를 포기하고 금융그룹으로 계열사 분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순양카드를 사겠다는 진동기의 제안을 들은 그는 진영기(윤제문 분)까지도 끌어들이며 판을 키웠다. 형이 선수를 칠까 조급해진 진동기는 순양물산의 지분까지 담보로 걸며 카드사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대금을 채 갚기도 전, 순양카드에 부도 위기가 찾아왔다. 진도준의 손에 순양물산의 지분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안 진영기는 두 배의 대금을 주고 채권을 사들였다. 이 모든 과정 속 진도준은 완전히 순양그룹을 향한 욕심을 버린 듯 초연했다. 그러나 진영기와의 거래를 마친 뒤 돌아선 그의 차가운 표정은 끝나지 않은 복수전을 예감케 했다. 이날 부채의 늪에 빠진 서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돈으로 순양카드를 살리는 것이 아닌, 총수 자리를 선택한 진영기의 모습은 재벌가의 이기심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는 한편으로 진도준에게 쓰린 전생을 떠올리게 했다. 아픈 동생을 두고 병원비를 마련할 수 없었던 불행, 사채를 쓴 아버지에게 모진 말을 뱉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들은 모두 진영기의 말 한마디에 ‘도덕적 해이’의 산물이 됐다. 부를 상속받은 진도준, 가난을 대물림받은 윤현우의 서로 다른 궤도를 보며 자본의 냉정한 도덕률을 깨달은 진도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지금, 끝을 향해가는 그의 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국민식품 ‘동원참치’, 1인당 137캔 먹었다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국민식품 중 하나로 불리는 동원참치가 출시 40주년을 맞았다.1일 동원F&B에 따르면 지난 1982년 1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동원참치는 누적 판매량이 70억캔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5100만명 기준) 1인당 137.2캔을 섭취한 것으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약 지구 14바퀴(약 55만㎞)를 돌 수 있는 양이다.1982년 출시한 최초의 동원참치. (사진= 동원F&B)특히 동원 참치는 참치라는 생선을 섭취하기 어려웠던 시절부터 고단백 식품으로 각광 받았다.회사 관계자는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한 제품이 동원참치”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동원참치 150g에는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성인 단백질 일일 권장량 55g의 절반 이상을 동원참치 한 캔만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단백질 외에도 칼슘, DHA, EPA,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또 참치에는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는 셀레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동원참치 150g 한 캔으로 약 120㎍의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셀레늄의 일일 권장량은 성인 기준에 적합한 수치다.40년간 국민들 식탁에 꾸준히 오른 만큼 많은 변화를 겪었다.출시 당시인 1982년에는 값비싼 ‘고급식품’이었던 동원참치는 1990년대 ‘편의식품’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건강성을 강조한 ‘건강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실제로 출시 당시에는 참치캔 1개 가격이 약 1000원으로 고가에 속했다. 이후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를 거치며 ‘편의식품’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부부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참치캔은 엄마들에게는 준비하기 간편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도시락 반찬이었다.2000년대 들면서 웰빙 트렌드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이 주목받으면서 참치캔의 건강성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등푸른 생선이자 청정지역인 남태평양에서 잡히는 참치의 경우 고단백 저지방일 뿐 아니라 몸에 좋은 각종 영양소 함유량이 높다는 게 알려졌다.1980년대 동원참치 생산시설 모습. (사진= 동원F&B)특히 빠르게 변하는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한 점이 동원참치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로 꼽힌다. 참치 살코기를 정육면체 모양으로 빚어 한 입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신개념 참치 가정간편식(HMR) ‘동원참치 큐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제품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사람으로 치면 불혹을 맞은 동원참치는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유행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 공력을 위해 고추참치, 야채참치 등 동원참치 제품군과 참치마요, 참치김치찌개 등 참치 레시피들을 한 호흡 만에 빠르게 읽어내는 한숨에한캔‘ ’틱톡(TikTok)‘ 챌린지를 진행했다. 틱톡에 따르면 한숨에한캔 챌린지 해시태그 조회수는 공개 일주일 만에 3000만회를 돌파했다.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현재 디자인. (사진= 동원F&B)
- 부모 순자산 9.7억 넘는 청년 나눔형·선택형 특공 제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부모의 순자산이 9억7000만원을 넘어서는 청년의 경우 나눔형 공공주택 청약을 제한키로 했다. 또한 5년 이상 근로한 청년에게는 나눔형 공공주택을 우선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특별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행정예고했다. 이는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의 후속 조치이다. 시세 70% 이하로 분양받는 나눔형 주택의 경우, 의무거주 기간 5년 이후 공공에 주택을 환매시 처분손익의 70%까지 수분양자가 받는 것으로 청약자격은 △청년 유형은 월평균 소득 140%, 순자산 2억6000만원 이하 △신혼부부는 월평균 소득 130%(맞벌이 140%), 순자산 3억4000만원 이하 △생애최초자는 월평균 소득 130%, 순자산 3억4000만원 이하로 정한다. 특히 청년 유형의 경우 이른바 ‘부모 찬스’를 방지하고자 부모의 순자산이 상위 10%(약 9억7000만원, 순자산 9분위의 경계값)에 해당하는 경우 청약자격을 제한한다. 또한 전체 공급물량의 80%는 미혼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해 특별공급(청년 15%, 신혼부부 40%, 생애최초자 25%)되며, 나머지 20%는 일반공급된다. 청년 특별공급 물량 중 근로기간 5년 이상 해당하는 사람에게 30%를 우선공급한다. 이어 일반공급의 경우 3년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 저축총액 또는 납입횟수가 많은 순으로 당첨을 결정하는 한편, 공급면적과 무관하게 소득(월평균 100%)과 자산(순자산 3억4000만원) 기준을 적용하고, 일반공급 물량의 20%는 추첨제로 운영한다. 저렴한 임대료로 일정기간(6년) 임대거주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주택의 분양가는 입주 시 감정가와 분양 시 감정가를 산술평균한 금액으로 하되, 수분양자 부담 등을 고려해 분양 시 감정가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선택형 주택의 소득·자산기준은 나눔형 주택과 동일하다. 전체 공급물량의 90%는 미혼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해 특별공급(청년 15%, 신혼부부 25%, 생애최초자 20%, 다자녀 10%, 노부모 5% 등)되며, 나머지 10%는 일반공급된다. 나눔형 주택과 마찬가지로 일반공급의 20%는 추첨제로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시세 80% 수준으로 분양하는 일반형 주택의 경우 일반공급 비율을 기존 15%에서 30%로 늘려 무주택 4050계층의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했다. 청약통장 납입횟수가 적은 청년 등에게도 청약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공급 물량의 20%는 추첨제로 공급한다. 아울러 주택 수요 및 여건 등을 고려해 공공주택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공공주택 건설비율을 5%포인트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주택(공공임대+공공분양) 건설비율은 해당 지역 주택 수요 등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공공임대주택 35% 이상, 공공분양주택 25% 이하로 규정돼 있다. 권혁진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의 실질적인 제도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연내 사전청약 추진 등 앞서 국민들께 발표한대로 공공주택 조기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