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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북미 신공장 건설 '카운트다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북미 신공장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연내 착공해 2016년 이내에 완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새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해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갔다. 큰 틀에서 북미를 새 후보로 정한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에서 후보 지역 2~3곳을 고르고 있다.기아차는 북중남미를 통틀어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 1곳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2012년 8월 3교대제를 도입해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늘렸으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신형 쏘울, 신형 쏘렌토 등 북미 주력 모델이 연이어 투입되면서 물량 부족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2월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기아차는 이르면 연내 멕시코 등 북·중미에 현지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3월 승진 안병모 부회장 주도.. 업계 “멕시코 유력”가장 유력한 신공장 입지는 멕시코다. 실제 기아차는 미국 샌디에이고와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 등 구체적인 대상 부지를 저울질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안병모 기아자동차 부회장.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 건설에 모두 참여했던 ‘미국통’으로 올 3월 부회장 승진 후 신공장 건설을 비롯한 기아차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멕시코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미국과 접한데다 미국·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로 묶여 관세도 없다. 또 여차하면 낮은 관세로 남미 시장으로도 수출할 수 있다. 멕시코는 내수 시장이 연 106만대(2013년)로 크지 않지만, 생산량은 293만대다. 닛산(68만대), GM(65만대), 포드(53만대), 폭스바겐(52만대) 등 주요 자동차 회사가 이미 이곳 생산을 시작했고 BMW도 올 초 연산 15만대 공장 신설 계획을 확정했다.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63.5%로 혼다 94.8%, 도요타 68.8%, 닛산 75%보다 낮다”며 현대·기아차의 연내 해외 공장 신설을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 3월 “기아차의 2016년 멕시코 공장 신설이 유력하다”는 리포트를 내놓은 바 있다.기아차의 낮은 해외생산 비중도 신공장 건설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43%(2014년 1~4월 기준)로 업계 평균치를 밑돈다. 같은 그룹 내 현대차도 61%다. 그만큼 환율 위험이 크다. 2012년 6월 착공한 중국 3공장이 예상보다 빠른 올 3월부터 가동하며 해외생산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곳은 중국 현지 수요를 막기에도 바쁘다.특히 올 3월 승진한 안병모 기아차 부회장 주도로 신공장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안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 건설 때 준비 단계에서부터 실무에 참여해 온 ‘미국통’이다.◇美·멕시코 잇따른 구애.. 기아차 “서두를 필요 없어”현지에서도 기아차의 신공장 건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멕시코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검토도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미 현대·기아차와 공장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등 압박에 가깝게 구애하고 있다.미국의 구애도 만만찮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지난달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재계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정 회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따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실무진끼리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기아차는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세도 일시적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다, 그룹 차원에서 판매량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에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대형 세단인 K9(현지명 K900)을 미국 출시했다. 그러나 북미 지역 판매(딜러)사의 물량 확보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곧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를 비롯한 후보지를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중국 3공장이 예상보다 빠른 올 3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므로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올해 중국 생산 목표인 63만대 이상 달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기아차, 어린이날 혈액암 환아 야구장 초대 행사☞[5월 판매조건]"신형 쏘나타를 막아라".. 중형 세단 판촉전☞[5월 판매조건]기아차 "3000명 추첨해 평생 3% 할인 쿠폰"
- 은행 해외점포, 덩치 커졌는데 수익성 '악화'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늘었는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충당금전입 확대, 이자이익 감소 등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가 없는 해외영업 확대는 자칫 손실 초래 우려가 있다고 판단,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 및 감독방향 방침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52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점포가 폐쇄됐고, 15개 점포가 신설돼 모두 10개 점포가 증가했다.점포 소재지별로 보면 중국(18개)과 베트남(17개), 홍콩(12개), 일본(10개), 인도(9개) 등 아시아 지역에서 104개를 운영하고 있어 가장 큰 비중(68.4%)을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영국, 러시아, 독일 등 유럽지역은 각각 1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778억4000만 달러로 2012년 말 690억2000만 달러에 비해 88억2000만 달러(12.8%)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의 자산규모는 각각 30.3%, 12.7% 증가한 반면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11.5% 감소했다.이처럼 해외점포의 덩치는 커졌는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억5000만 달러로 전년 6억4000만 달러에 비해 28.8%(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12억3000만 달러에서 12억1000만 달러로 줄었고, 부실여신 확대로 충당금 비용은 2억 달러에서 4억 3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64% 수준으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떨어졌다.자산건전성 역시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0%로 전년 말 0.9%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에서의 부당대출과 중국에서의 STX 계열 여신, 베트남·싱가폴에서의 쌍용건설 여신 부실화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금감원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적극 지원하되,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건전성 감독은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각 은행 자체적으로 해외점포 중 리스크 취약점포를 중심으로 경영현황과 리스크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도록 하고 취약점을 개선토록 지도할 계획이다.임채율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금감원의 해외점포 상시감시 및 현장검사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점포 주재국의 감독당국과의 정보공유 및 공동검사 등을 활성화 해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FTA, TPP, RCEP..복잡한 통상, 도대체 뭔가요?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통상 환경이 복잡해지고….”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대외관계를 이야기할 때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전세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통상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통상관련 용어들이 들려온다.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참여, 혹은 참여를 모색 중인 복잡한 협상들은 각각 무엇을 의미하고, 차이점이 무엇일까.◇어느새 10년 역사..올해 한중 FTA ‘박차’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인 FTA는 우리 말로 자유무역협정을 말한다. 무역을 하는데 있어서 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간 또는 지역간에 체결하는 무역협정을 말한다.우리나라가 맺은 가장 최초의 FTA는 꼭 10년을 거슬러 올라간 지난 2004년 칠레와의 FTA다. 이 FTA는 지난 1999년 12월 시작, 6차례의 공식협상을 거쳐 2002년 10월 타결됐다. 이후 2004년 1월부터 발효됐다.정부는 한·칠레 FTA 발효를 시작으로 최근 공식 협상 타결을 선언한 호주와 캐나다까지 총 48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한 국가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57.3%에 이르며, 전체교역에서 FTA 체결국과의 교역비중은 39%다.올해 우리나라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FTA는 중국과의 FTA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이달 11차 공식협상을 진행한다.지난 3월 개최된 10차 협상에서 한국은 제조업 부문의 조기 시장 개방을 요구했고, 이에 중국은 농수산물시장 개방으로 맞서는 등 아직까지는 양측의 견해 차가 큰 상황이다.◇우리나라가 ‘관심표명’한 TPP란 무엇?TPP(Trans-Pacific Partnership)는 2015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환태평양권인 뉴질랜드, 칠레,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 나라가 협정을 맺고 출범했으며, 2008년 미국이 참가를 선언하면서 판이 커지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2012년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지난해 초 일본까지 합류하면서 참여국이 12개로 늘어났다.TPP는 참여국 인구 7억8000만명, 명목 국내총생산(GDP) 26조6000억달러, 무역규모 10조200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참여하는 국가의 GDP만 놓고 따지더라도 전세계 GDP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통합체다.두 개 지역간에 이뤄지는 협상인 FTA와 달리 TPP는 다자간에 진행하는 협상이다. 개별 FTA와는 달리 상품, 서비스·투자, 규범, 지적재산권 등의 일괄타결을 협상원칙으로 정해뒀다. 즉, FTA보다 개방수준이 높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TPP 협상을 주도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경제 자유도가 높은 미국에게 유리한 협상이기 때문이다.미국은 이를 통해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목표 역시 가지고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TPP 공식적인 참여를 선언하기 전 관심을 표명하고, 12개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12개 참여국이 모두 우리나라 참여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우리나라 역시 참여가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오면 공식 참여를 선언하게 된다.겉으로 보기엔 큰 이득인 TPP에 우리나라가 선뜻 공식참여를 선언하지 않는 이유는 가입시 ‘실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TPP 참여국 12개국 중 우리가 양자, 혹은 한-아세안 FTA를 맺지 않은 국가는 일본을 비롯해 3개국에 불과하다. TPP를 체결하더라도 기대만큼의 큰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우리나라의 TPP 가입 조건으로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과 쌀 관세화 이후의 관세 인하 등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가뜩이나 연이은 FTA 체결로 농축산업계를 중심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TPP 참여를 서두르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현재 미국과 일본은 올 연말까지 모든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中이 가장 적극적인 RCEP이란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말하는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은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를 중심으로 역내 무역과 서비스, 투자 자유화 실현을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경제 규모는 약 20조달러,세계 GDP의 약 32.5%로 추산된다.TPP를 미국이 주도한다면 RCEP은 중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협정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RCEP을 통해 미국 주도의 TPP를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서 중국은 자국에게 불리한 서비스 개방 등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중국은 우선 TPP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RCEP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욱 쉽게 커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우리나라는 이미 RCEP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 아세안, 일본이 모두 포함돼 있어 협정이 최종 타결되면 안정적인 교역 및 투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협상에 참여한 국가들 간에 통일된 원산지 기준을 적용, 동시다발적으로 각 국가들과 FTA를 추진할 경우 각기 다르게 적용되는 통관 절차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RCEP은 2015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 [최강동호회]'문화를 알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작년 9월 국립국악원이 개최한 창경궁의 아침 국악공연을 코트라세계문화동아리 회원들이 단체관람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외국에서 직접 겪은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를 사내 동아리 형태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면서 지식나눔을 하고 있죠. 어찌 보면 이것도 창조경제 아닌가요.” ‘코트라(KOTRA)세계문화동아리’의 회장을 맡은 나윤수 코트라 글로벌연수원 연구위원의 말이다. 코트라세계문화동아리는 지난 2001년 4월 새로운 시장개척의 시작에 앞서 먼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사내 학습·연구 동호회 형태로 만들었다. 코트라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 기업에 필요한 수출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전 밑작업이나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특공대다. 미국이나 유럽 등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역은 더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하고, 최근에는 낯설고 생소한 지역을 먼저 경험하고, 연구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조직의 특성 때문에 임직원들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 세계문화동아리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코트라 대표 동아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축적한 코트라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지식나눔’의 창구로 발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DAUM 카페(http://cafe.daum.net/crossculture)에는 가입 회원만 2000여 명, 4월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3만 3000여 명을 넘어섰다. 매월 열리는 강연은 코트라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이나 업계 관계자 등 각계각층에서 모여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올 들어 처음 마련한 지난 2월 강연에서는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인 홍익희 배재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홍 교수는 지난 1978년 입사해 32년 동안 코트라에서 근무한 ‘코트라맨’. 2010년 퇴임 이후 5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할 정도로 왕성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재직시절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 뉴욕, 파나마, 멕시코, 밀라노 등 다양한 도시에서 유대인들을 눈여겨본 그는 무엇이 그들을 우수하게 만들었는지 의문을 품고 추적했고, 아브라함에서부터 현대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의 궤적을 경제사적 관점으로 꿰뚫게 됐다고 한다. 그 결과물로 책 10권 분량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를 완성했고, 이를 축약본으로 만든 ‘유대인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별한 인재’를 만든 유대인의 창의교육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풍성한 경험과 생생한 최근의 사례를 예로 들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처럼 세계문화동아리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화두로 삼으면 모티브가 된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뿌리를 찾아보고, 좀 더 심층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시류에 맞는 주제를 골라 현장감과 비즈니스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본질적인 문제까지 더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사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나윤수 동아리 회장은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일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작년 9월 국립국악원이 개최한 창경궁의 아침 국악공연을 코트라세계문화동아리 회원들이 단체관람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참좋은여행, 중남미 10개국 22일 완전일주 상품 출시
- 멕시코 칸쿤(사진=참좋은여행)[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좋은여행은 중남미 지역을 모두 설렵하는 단독 기획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상품은 중남미 10개국 여행을 한번에 마치는 일정. 방문국가는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페루, 쿠바,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경유지 로스앤잴레스로 구성됐다. 특히 다른 여행사에 없는 콜롬비아 보고타, 우루과이 일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기간은 20박 22일. 각 지역 별로 2박씩 연박하도록 했다. 또 전 일정 중간에 카리브해변의 아름다운 휴양지 칸쿤 2박을 포함하고 있어 여행 중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는 휴식시간을 제공한다. 장기간의 여행인만큼 최적화된 스케줄로 기내박을 최소화하고, 전 일정 5성급 이상 호텔을 사용하여 편안한 잠자리가 가능하다.중남미 전문 인솔자, 가이드, 기사팁을 모두 포함하는 노팁 상품이며, 일정 중 진행하는 옵션비용 역시 상품가에 포함되어 현지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상품에 포함된 옵션사항으로는 아르헨티나 탱고쇼를 보면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탱고 디너쇼, 이과수 폭포를 더욱 가까이서 체험하는 마꾸꼬 사파리 투어, 남미 7개국의 전통춤과 음악을 감상하는 하파인 디너쇼 등이 있다.식사 역시 중남미지역을 완전일주하는 상품 특성에 맞추어 각 지역의 대표음식을 모두 맛본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바베큐 요리 슈라스코, 페루식 막회 세비체, 쇠고기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운 아르헨티나 전통요리 아사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칸큰의 캐리비 파크 로열호텔에서는 호텔 내 음료, 식사, 술, 미니바까지 모두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항공은 인천-로스앤젤레스(경유지) 구간은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고, 중남미 구간은 란항공· 탐항공· 에어로 멕시코 등을 이용한다. 경유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바로 비행기를 환승하지 않고, 호텔에서 1박을 투숙하며 세계 영화의 중심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새겨진 워크 오브 페임 등을 둘러볼 수 있다.출발은 이달 12일과 6월 16일 두번에 걸쳐 진행 예정이다. 7월부터는 중미 상품, 남미 상품 별개로 판매될 예정. 6월 16일 출발 일정이 중남미 전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상품가격은 1100만 99만원으로 동일하며, 유류할증료(약 43만원), 비자발급비(14$, 여행사 대행 신청 시 2만원/1인 추가)는 불포함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펭지(http://www.verygoodtour.com/Product/Package/PackageMaster?MasterCode=UPP619&MenuCo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2188-4070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사진=참좋은여행)페루 마추픽추(사진=참좋은여행)▶ 관련기사 ◀☞ 자연도 예술도…시들지 않는 도시 '시드니'☞ 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뛰는놈 나는놈 헤엄치는놈…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골프도 보고 힐링도 하고"..봄향기 가득한 5월 무주
- 페루투자청 "약 13조원대 페루 인프라사업,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김성훈 기자] “페루는 도로망 확충 등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해외건설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페루는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카를로스 에레라(51) 페루투자청 부청장은 23일 오후 명동 롯데호텔에서 ‘끊임없는 공공 인프라 및 서비스 투자 기회’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들의 페루 투자를 주문했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포스코(005490), 대성산업(1288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GS건설(006360) 등 30여개 기업이 참석해 교통, 정보기술(IT), 병원 등 페루 인프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에레라 부청장은 “페루는 물가와 통화가 안정됐으며 경제환경도 탄탄한 편”이라며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중남미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페루의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편이지만 인프라 환경이 낙후돼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페루정부는 올해까지 도로망 확충, 전철 증설, 신공항·항만 건설 등 130억달러(약 13조5135억원) 규모 인프라 부문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에레라 부청장은 “한국 민간기업들의 인프라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한국기업의 페루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페루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2103억달러(약 219조원)으로 세계 51위이다. 페루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 가운데 경제 규모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칠레에 이어 7위다. 페루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최근 경제가 주춤한 편이다. 페루는 구리 매장량이 세계 2위, 아연 세계 3위, 주석 세계 3위의 자원 부국이다. 에레라 부청장은 “페루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있다”며 “현재 터키, 인도 등과 FTA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페루는 또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트랜스퍼시픽(Trans-Pacific)’ 형태의 FTA도 모색하고 있다.
- 걸레질 그림·폭파된 우주…현대예술 뒤집기
- 김홍석 ‘MOP-131014 걸레질-131014’(사진=국제갤러리)[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지구 반대편 두 작가의 다른 듯 같은 길.’ 한국작가 김홍석(50)과 멕시코작가 다미안 오르테가(47)의 개인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홍석과 오르테가는 지구 반대편에 살며 각자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쌓아왔으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이상하리만큼 닮아 있다. 김홍석은 ‘블루 아워스’ 전을 통해 노동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현대미술의 관습적인 구조에 관한 특유의 비판적 해석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다 보면 생산·소비구조, 관람객의 인식 등에서 근본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과연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업 지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집약적 작업으로 탄생한 결과물에서 작가의 소유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이 회화 연작 ‘MOP-131014 걸레질-131014’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색칠한 캔버스 표면을 일정 시간 고용된 노동자가 손걸레질을 통해 닦아낸 행위의 결과였다. 단순노동의 결과가 미술작품으로 전환된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김홍석은 2011년부터 이런 맥락에서 ‘사람 객관적’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작가와 일반 참여자와의 미술적 관계를 환기시키는 퍼포먼스였다. “이 같은 작업은 ‘내 의도가 미술인가’ 또 ‘그 결과물이 미술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된다. 미술을 아는 사람들은 내 작품을 소비할 것이다. 사실 이건 미술이 아닌데 미술로 소비되는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바로 미술이다.” 김홍석 작가(사진=국제갤러리)김홍석은 그간 베니스비엔날레, 리용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일본 모리미술관, 영국 테이트 리버풀 등에 참여하며 기존 미술에 대한 관습적이고 제한된 선입견에 도전하고 사회적 합의방식에 대해 비평적 질문을 해왔다. 남미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오르테가는 ‘리딩 랜드스케이프’ 전으로 관람객을 찾는다. 대체로 조각작품이지만 멀티미디어 설치·사진·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들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미국 LA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코스믹 싱’(Cosmic Thing)이다. 폭스바겐의 대표 자동차 비틀의 차체를 해체해 공중에 매단 설치물이다. 마치 자동차 분해도 같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지만 본질은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미안 오르테가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 관통 가능성’(사진=국제갤러리)이번 전시에선 우리 발밑 세상으로 관심을 뻗는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지층이다. 설치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 관통 가능성’은 폭파된 우주행성을 보는 느낌이다. 천장에 매달린 바위와 광물들은 마치 얼어붙은 빅뱅의 정지상태처럼 보인다. ‘정동석3-양파’는 반으로 쪼개진 암석. 하지만 실은 그의 집에 뒹구는 신문과 영수증, 포장지 등을 겹겹이 풀로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처음엔 조그맣게 뭉치기 시작해 나중엔 큰 덩어리가 된다. 오르테가는 “이걸 반으로 자를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구의 지층, 지질학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우리가 평소 밟고 있는 땅 아래의 세계에 관심이 갔다. 도시는 항상 변화하지만 땅속 지층은 얼마나 많은 역사적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 오르테가는 고교 학업을 중단하고 한동안 신문사에서 정치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활동했다. 이후 남미의 현대미술가 가브리엘 오로츠코 등의 영향을 받으며 비영리 전시공간인 ‘아르테 44’를 통해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섰다. 미술평론가인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라며 “김홍석은 보이지 않는 제작과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방식, 오르테가는 숨겨진 지층을 자르는 방법을 통해 일상의 재료를 지적 프로세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3관. 02-735-8449.다미안 오르테가(사진=국제갤러리, ⓒ Damian Orte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