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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조선일보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는 교통 요지다. 2번·15번·27번 국도와 경전선 철로가 모두 벌교를 통과한다. 밀물 때 벌교철교 아래 포구에서 배를 타면 일대 섬과 갯마을로 쉽게 갈 수 있다. 보성과 순천을 연결할 뿐 아니라, 고흥반도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벌교를 거쳐야 한다. ▲ 전남 벌교시장 안 고흥상회에서 내놓은 참꼬막. 뻘(개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머드팩’을 하는 것만 같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런 지리적 혜택 덕분에 벌교는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그때부터 벌교5일장은 전남 동부에서 첫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5일장이었다. 이제는 쇠락한 대부분의 5일장과 달리, 지금도 활기가 넘친다. 장날이면 꼭두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온 장꾼들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쏟아진다. 벌교장은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린다. 벌교는 물론이고 순천 고흥 승주 낙안 화순 보성에서 몰려든 촌로(村老)들이 직접 들에서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농수산물이 넘쳐난다. 벌교역 삼거리에서 부용교까지 도로, 그리고 농협까지 거리에 장꾼들이 보따리를 풀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다른 지역 5일장처럼 평소 비었다가 장날만 서는 게 아니라, 매일장이 들어서는 농협하나로마트 옆 상설시장인 벌교시장이 확대 팽창하는 형국이다.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다. 농산물 중에선 참다래와 고구마가 요새 많이 나온다. 노량진수산시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해산물이 다양하다. 꼬막은 물론이고 낙지, 짱뚱어, 주꾸미,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굴, 서대 따위가 물이 좋다. 출출해졌다면 상설시장 끝까지 걸어 들어간다. 시장이 끄트머리에 국밥집 두세 곳이 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밥이 4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근처에 팥칼국수집도 있다. "설탕을 팍팍 쳐야 맛있다"면서 칼국수를 잔뜩 넣은 팥죽을 냉면 사발 한가득 담아준다. 겨우 2000원이다. 아주 구수하다. 주인 할머니가 "얼마 전 새로 개통한 인천대교를 다녀왔는데 어찌나 크고 멋있는지 놀랐다"는 둥, 온갖 이야기를 손님들과 주고받는다. 맛이나 좀 보라면서 손님으로 온 할머니가 들고 온 단감을 깎아서 손님과 주인에게 나눠준다.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는 풍경이 정겹다. ▲ 참꼬막 삶기. / 조선영상미디어 그 밖에 볼거리_ 벌교와 꼬막이 널리 알려진 건 소설 '태백산맥'의 공이 크다. 벌교는 그래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이 많다. 홍교 즉 무지개다리는 조선 영조 때까지 뗏목다리가 있던 곳. 벌교(筏橋)란 지명이 이 뗏목다리에서 유래했다. 영조 당시 송광사 승려가 뗏목다리 대신 세운 돌다리가 홍교다. 현존하는 홍교 중 가장 크다. 태백산맥에서 염상진 등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나눠주려고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곡식을 모아두던 곳이다.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린다.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다. '태백산맥'에서 좌우익이 여기서 사형을 집행한다. 김범우의 집은 소설에는 존경 받는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묘사됐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돌담, 장독대가 여전히 당당하다. 경전선 철교에서는 염상구가 벌교 '주먹'들을 제압하려고 담력시합을 벌였던 곳. 일본식 건물 남도여관은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가는 길_ 호남고속도로-순천IC-2번 국도-벌교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www.boseong.go.kr 벌교읍사무소 (061)857-5602 ▶ 관련기사 ◀☞''구름 속에 묻혀 있다''..`운장대(雲臧臺)`라 불리우는 그 곳☞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5色도시 서울!)③문화도시 "디자인을 입다"
  • (5色도시 서울!)③문화도시 "디자인을 입다"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서울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삭막하고 여유가 없는 도시생활에 지친 서울시민에게 삶의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문화`를 시정의 핵심 코드로 삼았다.  그 결과 한강공원은 콘크리트를 벗고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 가족형 테마공원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 곳곳에는 사라졌던 유적과 유물이 복원됐다. 디자인을 입은 거리의 가로등과 벤치, 이정표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  서울시는 각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서울이 세계적인 명품도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면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민주당 김희철의원은 2009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겉만 번지르한 전시성 행정을 펼쳐 서울시민을 빚쟁이로 전락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 `한강르네상스`로 한강을 시민에게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의 3대 축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서울의 거리를 디자인하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서울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프로젝트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시장에 출마하면서 화두로 꺼내든 카드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한강변 공원 특화사업과 한강변 주변 아파트 정비 사업으로 나눠진다. 한강변 공원 특화사업은 반포·여의도·난지·뚝섬(1단계)과 이촌·양화·잠실(2단계)을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문화, 레저 공간으로 정비하는 게 핵심 포인트다.   지난 4월과 9월에 마무리된 1단계 공사는 단순 조깅과 자전거만 즐길 수 있었던 한강 주변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후 한강변을 시민들의 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지난 9월 재개장한 여의도 한강공원은 물빛 광장, 수변 산책로, 수상 무대인 플로팅 스테이지로 꾸며져 시민들에게 다양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2010년 요트 마리나 공사가 마무리되면 여의도 한강공원은 호주의 시드니에 버금가는 수변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갈대숲으로 유명했던 난지도 역시 난지공원으로 정비되면서 국내 최대의 생태 학습장으로 거듭난 상태다. 뚝섬한강공원 역시 콘크리트 도로와 바싹 마른 잔디를 걷어내고 야외공원과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의 또 다른 관점 포인트는 한강변 주변 아파트 정비, 즉 한강공공성 회복 프로젝트다. 병풍처럼 빽빽하게 들어선 노후 아파트의 초고층 건립을 허용하는 대신 25~30% 땅을 기부채납(무상 제공) 받아 공원이나 휴게시설 등 공공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 서울시 한강공공성 회복 선언에 따라 한강변 노후 재건축에 대한 초고층 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25%의 기부채납을 공원이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성수지구, 이촌지구, 여의도지구, 압구정지구 개발 구상안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어려웠던 한강변 노후 아파트는 초고층 재건축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서울시 입장에선 한강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면서 시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간의 `윈-윈 정책`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 합정, 이촌 등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한강공공성 회복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강변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면서 생긴 부동산 가격 폭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나친 보여주기식 정비 역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실례로 반포대교에 설치한 달빛 무지개 분수의 경우 다리를 세련되게 만들었지만 과연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시설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강 주변이 깔끔해지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한강 공원의 핵심은 시민들의 접근성인데, 여전히 한강공원을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라고 말했다. ◇ 공원·거리·가게..디자인 도시로 탈바꿈 오 시장은 도시 디자인을 바꾸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좁은 도로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와 빌딩의 무채색 서울로서는 영국의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와 같은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내는 도시와 경쟁을 벌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로는 드물게 서울 디자인 정책을 총괄하는 디자인서울총괄본부(부시장급)를 신설했다. ▲ 서울시는 시내 10곳을 디자인거리로 지정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능동로 디자인거리 조감도디자인서울 총괄본부는 1차 사업으로 서울의 하드웨어부터 바꿔나갔다. 광고물 정비, 가로 경관 및 보도 환경 개선, 도시경관 관리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서울시 각 본부, 각 구청에 분산돼 있던 도시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 지휘토록 했다.  여기에 시민들이 걷고 싶어하는 거리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내 10곳에 디자인거리를 조성했다. 디자인거리에는 보행에 지장을 주는 공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경관을 망치는 전깃줄을 땅속에 묻는 등 보행자 위주로 꾸몄다. 보도블록·가로등·벤치·휴지통·화분대·공중전화 부스·안내판 같은 모든 공공 시설물 중 과잉 시설물을 없애고 과도한 디자인과 색채를 지양해 정돈되고 조화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인거리는 각 구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서울시내 거리정비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은 상태다. 2차 사업은 디자인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1년까지 마포, 강남, 구로, 동대문을 디자인 산업 4대 거점 지역으로 지정하고, 디자인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디자인 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대문에 디자인플라자를 짓고 있다. 여기에 매년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서울디자인 올림픽을 개최해 디자인 도시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문화도시 서울의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 옛 서울 모습 살리기는 또 다른 한축이다. 이 사업의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남산을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시민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다. 서울시는 남산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철거하고, 서울 성곽의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녹지 공간 회복을 위해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세운 녹지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디자인, 문화사업의 방향성이 맞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즉 저소득층 지원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레저, 문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 서울성곽이 복원된 후 남산 예상 조감도                
2009.10.28 I 온혜선 기자
맛 푸짐 낭만 넘실…‘한강데이트’ 떠나요
  • 맛 푸짐 낭만 넘실…‘한강데이트’ 떠나요
  • [경향닷컴 제공] “적은 돈으로 분위기도 잡고 시원함도 만끽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 어디 없을까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부모님께 받는 용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취업 준비생 A군. 돈은 없고 취업 준비로 인해 시간을 내기에도 마음이 불편한 A군은 국내외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여자친구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경향닷컴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나섰다. 돈 없고 시간도 없지만 여름의 뜨거움과 낭만을 즐길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이들이여 여기를 주목하시라. 한강을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에서의 여름 피서를 코스부터 예산까지 낱낱이 파헤쳐본다! ▶코스 : 신천역 – 한강시민공원 – 수상 택시 – 잠원(한남대교) 승강장 – 한강전망대 카페 ▲ 신천역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한강전망대로 가는 경로17:30 신천역 “한참을 이어지는 다양한 식당의 천국” ▲ 신천역 3번출구 뒤편의 먹자골목. 육해공군의 산해진미가 가득하다. 돈의 여유만 된다면 기분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신천역 3번 출구로 나가면 갖가지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과 먹자골목을 만날 수 있다. 명동, 강남보다도 화려하고 다양한 식당이 즐비해있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조개구이, 이탈리안 식당, 소 ․ 돼지 ․ 양 갈비, 삼겹살, 일본 요리, 해산물요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을 반짝이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취향과 기분에 맞는 식당을 골라보자. 18:50 신천역 7번 출구 – 7:10 한강시민공원(수상택시 승강장) “복잡한 도심 속 여유로운 한강의 모습” 조금 이른 저녁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시원한 캔 커피 하나 손에 들고 한강시민공원으로 출발. 신천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아파트 단지가 이어지는데, 아파트 단지를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한강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굴이 하나 나온다. 보통 걸음으로 15분-20분 정도 소요된다.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굴이기 때문에 자동차는 굴을 통해 들어갈 수 없다.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하면 수상택시 승강장을 볼 수 있는데, 출퇴근 시간인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할인된 가격(1인당 5천원)으로 수상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시간에는 출퇴근 시간 전용 코스로 여의나루-잠원-뚝섬-잠실(신천역)을 경유한다. 잠실(신천역)에서 다시 여의나루로 돌아가는 첫 수상택시는 7시 15분에 있다. 수상택시는 15분 마다 한 대씩 운행되고 8명 정원이다. 예약을 하면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예약은 365일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가능하며, 당일 예약은 탑승 시 현금,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으로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온라인으로 입금하면 된다. 예약전화 즐거운서울 1588-3960 19:15 수상택시 탑승 (신천~잠원) “한강 위를 가르는 수상택시 타고 시원함을 즐겨보자” 한강에서 단돈 5000원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면 갈라지는 물살과 하얗게 일어나는 물보라를 볼 수 있다. 한강 위를 달리며 머리 위로 지나가는 한강 다리와 여의도의 마천루를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목적지를 말하고 타면 수상택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내릴 곳을 친절히 알려준다. 보트를 탔을 때처럼 튀어 오르는 한강물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빠른 속도감과 시원한 바람은 수상택시를 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9:40 한남대교, 한강 전망대“이제는 야경을 보기 위해 풀밭 위의 모기떼에 쫓길 필요가 없어요!”수상 택시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전망대 카페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서울시에서 설립한 한강 전망대인 Café. Rainbow에서는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문을 연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찾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한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4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3층과 4층이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저무는 해가 63빌딩을 붉게 물들이는 때부터가 한강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건너편 반포대교의 무지개분수는 오색 빛과 어우러져 광경을 연출한다. 9월 중에는 잠실 ․ 광진대교에도 한강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추후 한강의 6개 다리에 각각 다른 테마로 설립될 계획이다. 각 한강전망대마다 테마를 달리해서 시민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강의 야경을 보며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해보자.#알아둘 점한강 전망대 카페 2층은 버스 정류장과 바로 이어져 있다. 정류장 명칭은 한남대교 전망대 정류소. 140, 142, 133, 241, 402, 407, 408, 420, 421, 470, 471, 472 가 운행된다. 한남대교 중간에 있는 정류소이기 때문에 한강 전망대 카페 건너편으로는 건너갈 수가 없다. 강남 방면으로 가고자 한다면 일단 카페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단국대 방면으로 간 뒤 갈아타야 한다.#예산(1인 기준)- 교통비 1800원- 저녁 식사 요금 1인당 6천원 (신천역 먹자골목)- 수상 택시 5000원- 한강 전망대 맥주 한 잔 2500원(아메리카노 2500원)- 합계 : 1800+6000+5000+2500 = 15300원▶ 관련기사 ◀☞"수많은 여행 중 걷기 여행이 가장 화려해"☞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태양을 피하는 법, 속리산 계곡 자락에 숨어 있네
(서울 체인지업!)①한강에서 찾은 서울의 미래
  • (서울 체인지업!)①한강에서 찾은 서울의 미래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이 바뀌고 있다. 도로, 주택, 빌딩, 동네가 송두리째 변신 중이다. 오세훈 시장이 한강르네상스의 깃발을 들면서 서울 개조작전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의 각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서울은 세계적인 명품도시의 반열에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이면서 실속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초고층 빌딩의 허가를 남발한 것이 단적인 예다. 서울이 명실상부한 세계의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서울 체인지업!`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한강 르네상스는 민선 4기 서울시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 주운(舟運)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도시의 구조를 다시 짠다는 게 사업의 골자다.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서울을 세계 일류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한강 르네상스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 스스로도 한강 르네상스는 "20년 앞을 내다본 장기적인 계획"이며 "서울시의 가장 큰 비전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이명박 전 시장에게 청계천이 있다면 오 시장에게는 한강이 있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정치적 의미도 큰 프로젝트다. 한강 르네상스는 그 구상이 거대한 만큼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부호를 달기도 한다. ◇ 서울, 한강중심 도시로 `재탄생`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의 훼손된 가치를 회복시키고 새로운 도시 수변 문화를 창조한다는 기조로 시작됐다. 2007년 12월엔 그 밑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시는 우선 ▲접근성 향상 ▲자연성 회복 ▲문화기반 조성 ▲경관 개선 ▲수상이용 활성화 등 5개 분야 33개사업을 내년까지 마친다는 목표를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여의도한강공원에 조성되는 캐스케이드(위), 반포대교 남단에 조성되는 플로팅 아일랜드(아래) (자료: 서울시)이 가운데 지난달 말 4개 특화공원 중 반포한강공원이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어 올 9월에는 여의도 뚝섬 난지권역에서 워터프런트, 요트마리나, 문화·생태공간을 갖춘 새로운 모습의 공원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작년 오 시장은 이를 두고 "내년 가을쯤이면 한강르네상스가 뭔지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강공원 중 잠실 이촌 양화권역은 2012년까지 사업을 마치는 2단계 특화사업이 추진 중이다. 반포대교 남단 서래섬과 잠수교 사이에는 3개의 인공섬으로 이뤄진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공간 `플로팅 아일랜드`가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된다. 서울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은 2014년까지 심포니홀, 오페라 극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한강 예술섬`으로 새로 태어난다. 이들 시설은 모두 대중교통 및 수상교통과의 연계, 진출입 편의를 우선 고려해 `한강이 시민들에게 다가서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한강의 변화는 공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한강을 수변도시로 만들기위해 상암·영등포·용산·왕십리·영동 및 마곡 전략중심지를 워터프론트 타운 (Water Front Town)으로 조성해 `부도심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당인리 발전소 부지와 잠실운동장, 서울의료원 지구도 종합 개발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또 주운기반 마련을 위해 국제여객선이 드나들 여의도·용산 국제광역터미널 건설 계획도 차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인운하가 완공되고 항로가 마련되면 서울은 운하를 통해 서해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도시가 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한강 르네상스 권역별 특화사업 계획도 (자료: 서울시)◇ `병풍 아파트` 걷어내고 공공공간 확보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의 다른 한 축은 올초 오 시장이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담겨 있다. 한강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를 고층으로 재정비하고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공공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 선언의 중심 내용이다. ▲ 한강 여의도지구 개발 예시 조감도 (자료: 서울시)이는 과거의 개발방식으로 인한 한강변의 모습이 한강의 잠재가치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홍수를 막기 위해 진행된 한강개발사업의 결과로 제방도로가 생겼고 70~80년대 그위에 대단위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한강은 차와 강변 아파트 주민들의 전유물이 됐다는 인식이다.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강변 재건축 단지 및 노후주택지를 구역별로 묶어 최고 50층 높이의 고층 개발을 허용하되, 대신 순부담률 25%이상의 부지를 기부채납 받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길고 날씬한 타워형 주거단지를 만들어 어디서든 한강이 보이도록 시야를 확보하고 한강변을 차지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도 공원으로 덮어 시민들에게 열린 한강을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한강변 주거환경의 변화를 이끌 곳으로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 5개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했다. 이 중 성수지구는 주민 설명회와 지구지정을 완료했으며 연내에 법정 도시관리계획 수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에 이어 망원 당산 반포 잠실 구의자양 등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구를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 구역 현황 (자료: 서울시)◇ 비용대비 효과는?..`시민 공감` 관건지난 2007년 마련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서 서울시는 오 시장 임기인 2010년까지 이 사업에 6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플로팅 아일랜드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상당수가 민자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민간 투입 자본까지 포함해 수조원 규모에 이르는 사업이다.올해는 시 예산의 2188억원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배정된 데 이어 추경으로 954억원이 추가됐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올해 집중되는 것이다. 한강르네상스의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만족도에 달려있다. 일례로 설치비용 177억원, 1개월 운영비 2100만원이 드는 반포대교 분수와 관련해서는 `과연 돈을 들인 만큼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경인운하와 연계한 한강 주운계획은 5000t급 선박 운영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부채납을 받고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하는 방식도 주민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성수지구를 제외하곤 주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얘기다. 결국은 서둘러서는 될 일도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편종근 대한토목학회장(명지대 교수)는 "미래의 사회기반시설을 변화시키는 대형 사업은 서두를수록 부작용과 반발이 커진다"며 "지자체든 국가든 수장의 임기내에 뭔가를 이뤄내려는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사업 성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스케치-한강 르네상스의 `빛과 그림자` ▲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전경지난달 30일 자정을 넘은 시각. 한강변을 타고 한남대교에서 반포대교 쪽으로 가는 올림픽대로는 유난히 정체가 심했다. 막힌 길을 따라 반포대교가 보일 무렵에야 차가 막힌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다. 얼마전 가동을 시작한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가 수백개의 물줄기를 다리 양편으로 내뿜고 있었던 것. 다리에 설치된 오색찬란한 조명도 사방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날 반포한강공원의 개장 기념행사 예행연습을 위해 늦게까지 가동된 반포분수가 운전자들의 눈길은 물론, 발길까지 사로잡았던 것이다. 반포분수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나아가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공원으로 들어와 가까이서 본 분수의 모습은 더욱 화려했다. 가끔 공원 쪽으로 조명이 쏘아지는 탓에 눈이 부실 정도. 꽤 늦은 시간이지만 시민들은 새로운 구경거리를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에 나온 시민 가운데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좋아졌다. 화려해졌다. 그런데 반포대교만 너무 번쩍이니까 다른 야경이 다 죽었다. 여기 앉아있으면 남산타워며, 강변북로에 차가 지나다니는 모습이며, 그냥 잔잔한 불빛들이 물에 비치는 게 좋았는데 유별나게 반포대교만 도드라지니까 다른 것들은 죄다 초라해 보인다." 창에 비친 조명 불빛때문에 잠을 못이뤄 아예 밤마실을 나왔다는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무척 화려하지만 뭔가 세련되지는 못한, 마치 중국 대도시의 야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2009.05.08 I 윤도진 기자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서울숲 이전 계속 추진중
  •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서울숲 이전 계속 추진중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본사를 서울 뚝섬 서울숲 인근부지로 옮기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17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성동구 도시선진화추진단은 조만간 서울숲 현대제철 소유 부지 등에 대한 개발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하고 사전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개발계획 등 `사전 자문`에 필요한 자료는 현대차 그룹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2006년 성동구 성수동 1가 683번지 일대 3만3000여㎡ 부지에 지하7층~지상110층 규모의 `서울 포리스트 워터프론트 타워`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빌딩에는 자동차 테마파크, 연구개발센터 등을 비롯해 호텔,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토지용도 변경 문제, 시민단체 반발 등에 부딪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006년 현대차와 성동구가 추진했던 110층 높이의 `서울 포리스트 워터프론트 타워` 조감도.최근까지도 현대·기아차그룹은 대외적으로 "본사 이전은 성동구의 일방적 구애"라며 "서울숲 이전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해 왔다.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성동구 측에 110층 빌딩을 짓는 대신 기부체납 형식으로 ▲서울숲 모노레일 건설 ▲인근 응봉산~서울숲을 잇는 무지개탐조다리 등 부대시설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제안한 기부체납 내용을 포함해 현재 1종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 가능 여부,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사항 등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묻기로 결정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서울숲 부지에 건축허가가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건축이 가능하다면 현대·기아차그룹과 추후 협의를 통해 본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단독)현대차, 30일쯤 '상파울루'와 본계약☞속타는 현대차...'제네시스 쿠페' 발표회 잠정연기☞11일 장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2008.09.17 I 박성호 기자
풍성한 가을을 한가득, 밀양 꽃새미 마을
  • 풍성한 가을을 한가득, 밀양 꽃새미 마을
  • ▲ 조금씩 제빛을 찾아가는 단감<출처:여행작가 정철훈>&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202번지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에 자리한 꽃새미 마을은 지난 2003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 꽃새미 마을은 단순히 자연을 보고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하나 되어 볼 수 있는 곳이다. ▲ 꽃새미마을 앞 봉황정수지의 모습<출처:여행작가 정철훈>&nbsp;꽃새미 마을에선 다양한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단감 따기나 옥수수 따기 그리고 고구마 캐기 등 농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은 물론 허브, 된장, 장아찌, 막걸리, 손두부 등 전통 먹을거리를 활용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우선 꽃새미 마을의 자랑인 허브체험을 위해 참새허브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는 허브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5천여 평에 이르는 참샘허브농장의 허브체험은 달바위라 이름 붙여진 멋스러운 바위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농장으로 들어서면 허브농장답게 어디선가 맡아져 오는 향긋한 냄새가 가장 먼저 여행객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농장 곳곳에서 맡아져 오는 향기의 비밀은 바로 천리향이다. 서향(瑞香)이라고도 불리는 천리향은 그 이름처럼 상서로운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향긋하게 코끝에 와 닿는 천리향의 향기에 새벽길 달려오느라 쌓인 여독이 봄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천리향은 가을에 꽃봉오리를 맺었다가 3월에 네 갈래로 갈라지면서 꽃을 피우는데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천리향의 향기가 이 정도이니 꽃들이 만개했을 때는 그 향기가 어떠할지 미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 참샘허브농장에 심어놓은 허브들은 직접 따서 맛을 볼 수도 있다<출처:여행작가 정철훈>참샘허브농장에서 인상적인 것은 농장주변으로 로즈마리, 파인애플 세이지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말 그대로 널려 있다는 점이다. 이들 허브는 다른 허브농장에서처럼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기만 하는 관상용이 아니다. 누구나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이렇게 농장 곳곳에 심어놓은 허브들은 입맛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허브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이는 이곳 꽃새미 마을의 참새허브농장을 찾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 하지만 이 정도에서 끝이 아니다. 참샘허브농장의 특별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농촌체험마을에서 가장 일반적인 체험이라면 역시 농산물 수확체험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많은 농촌체험마을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상추나 깻잎 등을 체험자들이 직접 따서 먹어볼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 참샘농원에서는 상추나 깻잎 대신 농장 곳곳에 심어 놓은 허브를 직접 따서 먹을거리로 이용한다. 무슨 말인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참새허브농장에서는 허브 차를 끓일 때는 물론이거니와 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상추나 깻잎 대신 지천에 널려 있는 허브를 따서 쌈으로 이용한다. 이는 다양한 허브의 독특한 맛을 체험자들이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허브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허브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각각의 허브와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낼 수 있는데, 삼겹살용 쌈으로는 쌉싸래한 맛을 지닌 할련화가 그만이라는 게 농장 관계자의 귀띔. 체험참가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요금 없이 허브 쌈을 맘껏 맛볼 수 있다.&nbsp;▲ 참샘허브농장의 레일바이크 <출처:여행작가 정철훈>, 허브비누, 허브양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허브체험장<출처:여행작가 정철훈>참샘허브농장의 레일바이크 <출처:여행작가 정철훈>, 허브비누, 허브양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허브체험장<출처:여행작가 정철훈> 이외에도 참새허브농장에서는 허브비누 만들기와 허브양초 만들기 등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는데, 이들 체험은 연중 언제나 인원수에 상관없이 체험할 수 있다. 농원 한 켠에는 이들 체험을 위한 별도의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원하는 이들은 전통방식 그대로 지어놓은 황토 집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숙박요금은 평수에 따라 5~10만원 이다. 여기서 하나 더, 참샘허브농장의 숨은 보물인 레일바이크를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비록 10여 m에 불과한 짧은 구간이지만 페달을 밟으면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굴러가는 참샘허브농장표 레일바이크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nbsp;▲ 표충비각<출처:여행작가 정철훈>&nbsp;꽃새미 마을이 자리한 초동면에서 거슬러 무안면소재지로 방향을 잡으면 표충비를 모셔놓은 표충비각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밀양의 얼음골과 무봉사 태극나비 그리고 만어사 어산불영경석과 함께 밀양의 4대 신비로 불리는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당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비면에 땀방울이 맺히는 한비(汗碑)로도 유명하다. &nbsp;▲ 우리나라 삼대명루 중 하나인 영남루 <출처:여행작가 정철훈>, 박시춘 선생의 옛집 터 <출처:여행작가 정철훈>또한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로 알려진 영남루도 밀양에서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특히 1844년 영남루를 증수할 때 이인재부사의 11살과 7살짜리 두 아들이 썼다는 현판은 그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영남루 앞으로는 ‘신라의 달밤’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요 3천여 곡을 작곡한 박시춘 선생의 옛집도 만나볼 수 있다. &nbsp;▲ 표충사<출처 : 밀양시청>&nbsp;이외에도 표충사와 만어사 그리고 재약산(1108m) 사자평 억새는 가을 밀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특히 가을이면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사자평은 영남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재약산 정상의 동남쪽에 위치한 대평원으로 신라 흥덕왕 4년(829)에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얻어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과 약수를 찾아 두루 헤매다 이곳에 이르러 영정약수를 마시고 병이 낫게 되었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밀양시청 : http://www.miryang.go.kr -꽃새미마을 : http://kkotsaemi.go2vil.org ○ 문의전화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 055) 359-5642 -꽃새미마을 : 손정대 추진위원장 055) 391-3825, 017) 583-3825 ○ 대중교통 정보 [기차편] KTX : 서울 ↔ 밀양 1일 13회, 2시간 16분간 소요 새마을호 : 서울 ↔ 밀양 1일 10회, 4시간 소요 부산 ↔ 밀양 1일 6회, 41분간 소요 무궁화호 : 서울 ↔ 밀양 1일 38회, 4시간 50분간 소요 부산 ↔ 밀양 1일 29회, 49분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방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 IC - 창녕- 초동면 범평 - 신월다리 - 방동 - 꽃새미마을 [부산방면] 진영 - 창원대산 - 밀양수산 - 초동면 신월다리 - 방동 - 꽃새미마을 [진주, 마산, 창원방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 - 진영 - 창원대산 - 밀양수산 - 초동면 신월다리 - 방동 - 꽃새미마을 ○ 숙박정보 -물안개피는마을들꽃향기 펜션 :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055) 352-4300 -영모텔 :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055) 356-1392 -재약산장 :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055) 351-1184 -얼음골자연농원 :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055) 356-1500 -리브사이드장여관 : 밀양시 상동면 안인리, 055) 355-7723 -아시아나모텔 : 밀양시 내이동, 055) 355-6611 -감내장여관 : 밀양시 내이동, 055) 355-4911 ○ 식당정보 -약산가든 : 밀양시 단장면, 흑염소 불고기, 055) 352-7786 -청산그릴 : 밀양시 단장면, 흑염소 불고기, 055) 352-1079 -밀양돼지국밥 : 밀양시 내이동, 돼지국밥, 055) 354-9599 -동부식육식당 : 밀양시 무안면, 돼지국밥, 055) 352-0023 -백송가든 : 밀양시 교동, 잉어찜, 055) 354-7151 -안동민속촌 : 밀양시 단장면, 산채비빔밥, 055) 351-0866 ○ 축제 및 행사정보 -밀양아리랑 대축제 : 매년 4월말~5월초(4일간), 남천강변 야외공연장 등 시 일원 -무안맛나향 고추축제 : 매년 4월초, 밀양시 무안면 표충비각 공원 일원 -밀양얼음골 동의축제 : 매년 8월초, 밀양얼음골 일원 ○ 주변 볼거리 -얼음골, 사명대사 생가지, 시례호박소, 층층폭포, 무지개폭포, 구천계곡 ▶ 관련기사 ◀☞느릿느릿 스치는 풍경들…가을, 긴여운으로 남다☞서정 가득한 간이역 "날 내리라 하네"☞백제古都 문열리니 무령왕이 ''깜짝 영접''
 코끝 맴도는 풀냄새… 이 맛에 걷지요(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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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덕우암 약수터와 소망탑 사이 산길[조선일보 제공]&nbsp;서울을 남쪽에서 감싸는 관악산의 한 줄기가 동쪽으로 길게 꼬리를 빼내 만들어 놓은 산이 우면산(牛眠山·293m)입니다. 소가 누워 자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그늘 짙은 유순한 산길이 길동무와 도란도란 걷기에 그만입니다. 1. 선바위역~남태령 전망대(2㎞/35분) 선바위역 2번 출입구를 나와 700m 정도 직진하면 관문사거리. ‘수원지방법원 과천등기소’가 사거리에 있다. 여기서 오른쪽 사당동 방향으로 400m 가면 남태령 옛길 들머리다. 큰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옛길로 올라간다. 길 안쪽 ‘원주추어탕’ 식당을 이정표로 삼으면 좋다. 옛길의 끝은 전망대가 있는 남태령 꼭대기다. 2. 남태령 전망대~요새고개 쉼터(1.7㎞/30분) 전망대에서 오른쪽 산길로 간다. 차량도 통행할 수 있는 넓은 흙길이다. 흙길이 끝나면 시멘트 포장길로 바뀐다.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인데 오른쪽은 군부대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왼쪽의 좁은 산길로 간다. 산길 오른쪽에는 참호가 있고 중간의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철조망이 앞을 막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철조망이 끝나면 산길 사거리다. 직진한다. 다음 산길 사거리에서도 직진한다. 이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원형 참호가 보인다. 이곳이 요새고개 쉼터다.&nbsp;&nbsp;▲ 주말걷기1: 선바위역-남태령 전망대-요새고개 쉼터 /김성윤기자 3. 요새고개 쉼터~소망탑(2.3㎞/60분) 쉼터의 산불감시초소 뒤에는 이정표가 있다. 성산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이후 갈림길이 여럿 있으나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계속 성산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성산약수터를 지나면 이어서 성불암, 범바위, 유점사, 덕우암 약수터를 차례로 지나야 한다. 각 갈림길과 약수터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간다. 덕우암 약수터를 지나 삼거리에서 219개 계단을 올라 왼쪽에 소망탑이 있다. 소망탑은 작은 돌을 원뿔 모양으로 쌓아올린 돌무더기이다.&nbsp;4. 소망탑~양재천 무지개다리(2㎞/35분) 소망탑으로 오르던 길의 맞은편 내리막길로 간다. 처음 갈림길은 전망대 삼거리다. ‘자연생태공원’ 방향인 오른쪽 길로 직진한다. 이후 한동안은 잘 정비된 지금까지의 길과는 달리 길이 험해지니 주의한다. 두 번째 갈림길은 노루고개다. 역시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네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우면동 EBS’ 방향으로 간다. 다섯 번째 사거리에서는 ‘교총회관’ 방향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우면동 EBS’, 오른쪽으로는 ‘성·형촌마을’ 방향이다. 계속 진행해 숲길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다시 작은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태봉주유소’다. 왼쪽 갈림길은 막혀있다. 주유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60m쯤 가면 건널목이고 건널목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건널목을 건너면 양재천이고 양재천 위로 무지개다리가 걸려있다. &nbsp; ▲ 주말걷기2: 요새고개 쉼터-소망탑-양재천 무지개다리 /김성윤기자 &nbsp;7월 걷기 스케줄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거리: 8㎞ ●총 걷는 시간: 2시간 40분(쉬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음)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2번 출입구 ●돌아가는 길: 건널목 버스정류장에서 19번 버스를 타면 선바위역으로 간다. 길을 건너 교총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일반버스 3412번이나 마을버스 18번, 19번을 타면 양재역으로 갈 수 있다. ●떠나기 전에: 매점·음식점·화장실이 시작과 끝에만 있고, 중간에는 없다.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주말걷기]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 봉산으로 이어지는 샛길 "구름길"&nbsp;[조선일보 제공]&nbsp;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울 때는 그늘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봉산(봉령산·烽領山, 209.6m)에 가보세요.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龜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구산동이란 지명이 생겼습니다. 덕산이라고도 합니다. 1. 수색역~수색교 앞 SK주유소(1.90㎞/30분)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로 나와 SK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수색시장이 나온다. 길 건너편에 국철 수색역이 있다. 수색시장을 지나면 수색교 앞 또다른 SK주유소가 보인다. 2. SK주유소~첫 번째 정자(0.5㎞/7분) SK주유소 왼쪽 담을 끼고 벽면에 ‘익산자원’이라 표시된 샛길로 간다. 이 샛길 이름이 ‘구름길’이다. ‘구름길 14’번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꺽어지고, 다시 ‘구름길 15’ 옆 밭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정자(용미아정·龍尾芽亭)가 나온다. ▲ 산길 고인 물에 담긴 하늘과 숲.3. 첫 번째 정자~세 번째 정자(2㎞/43분) 정자 옆 평행봉 좌측에 있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오르막길로 가면 10여분 후 철탑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두 번째 정자(수향정·水香亭)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면 정면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전기고압철탑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간다. 10분쯤 뒤 노란 리본과 ‘갈참나무’란 이름표가 붙은 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 번째 정자(은숭정·恩崇亭)에 도착한다. 4. 세 번째 정자~여섯 번째 정자(1.5㎞/30분) 은숭정에서 체육시설 쪽으로 간다. 왼쪽에 철탑이 있는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좀 더 가면 네 번째 정자에 도착한다. ‘덕산배드민턴’ 이정표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1시 방향으로 간다. 곧 다섯 번째 정자(은덕정·恩德亭)에 도착한다. 은덕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섯 번째 정자(덕산정·德山亭)다. 5. 여섯 번째 정자~아홉 번째 정자(2㎞/42분) 덕산정을 지나 오른쪽에 초록색 철망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 오르막길로 간다. 20분 정도 가면 일곱 번째 정자(고은정·高恩亭)이다. 고은정에서 정면을 보고 ‘군부대(경고)’ 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 군부대 출입구(길 우측에 있음)들 지나면 여덟 번째 정자가 보인다. 더 가면 나오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벤치 세 개가 보인다. 벤치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오르막길로 가면 아홉 번째 정자(구룡아정·龜龍芽亭)에 도착한다. 6. 아홉 번째 정자~식당 주차장(0.5㎞/8분) 구룡아정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군부대에서 파놓은 참호가 나타난다. 참호를 건너 리본이 달린 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오면 ‘잎새쌈밥’ 식당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산역, 길 건너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서오릉이다.&nbsp; ▲ 주말 걷기-수색역~봉산~잎새쌈밥 주차장 / 김성윤 기자 &nbsp;:::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4㎞ ● 총 걷는 시간: 2시간40분(쉬는 시간,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잎새쌈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분 도보) ● 떠나기 전에: 봉산엔 화장실이 없다. 수색역이나 수색교 앞 SK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에 오른다. ::: 7월 걷기 스케줄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계곡물 소리에 취해 잠시 쉬어가니 더 좋더라
  • [주말 걷기] 계곡물 소리에 취해 잠시 쉬어가니 더 좋더라
  • &nbsp;[조선일보 제공] 물소리, 새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취해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소개합니다. 충청북도 괴산 청천은 조선시대 유학자 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사랑했다는 화양계곡과 퇴계 이황(李滉·1501~1570)도 반했다는 선유동 계곡을 연달아 걸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에서 잠시 땀을 식혀도 좋답니다. ▲ 7월 걷기 스케줄 첫째 주: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봉산 거쳐 서오능 입구까지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nbsp;1. 충북 괴산 화양계곡 입구~자연학습원 매표소(4.8㎞/75분)화양계곡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계곡 입구에서 화양구곡을 따라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와 능운대, 와룡암과 학소대, 파천까지 차례로 지난다. 외길을 따라 올라가면 자연학습원 매표소가 나온다. 2. 자연학습원 매표소~선유동 입구 삼거리 (2.8㎞/45분) 자연학습원 매표소를 나와 주차장을 지나서 걸어 올라가면 ‘자연휴게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면에 보이는 오른쪽 길로 곧장 걸어간다. 송면교가 나올 때까지 걷는다. 송면교를 건너자마자 파출소가 있는 송면삼거리에서 왼쪽 쌍곡계곡 방향으로 간다. 송정삼거리가 나오면 다시 오른쪽 쌍곡계곡 방향으로 간다. 선유동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찻길 중심이라 사람이 걷기엔 조금 위험하다. 갓길로 조심해서 걸어가자. 3. 선유동 입구 삼거리~선유동 제비소 매표소 (1.8㎞/30분) 선유동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 선유동 방향으로 간다. 선유동 계곡 입구가 나온다. 퇴계 이황이 이름을 지었다는 선유동문과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구암, 기국암, 은선암을 지나 선유구곡을 따라서 계곡을 오른다. ‘은선 휴게소’가 나오고 더 걸어 올라가면 제비소 매표소가 나온다. 4. 선유동 제비소 매표소~송면삼거리 버스 정류장 (2.8㎞/45분) 제비소 매표소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내려간다. 선유동 입구 삼거리와 송정삼거리를 다시 거쳐서, 파출소가 있는 다리 앞 송면 삼거리까지 내려온다. 송면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송면 버스 정류장이다.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청천이나 청주로 나와, 목적지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 알고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12.2㎞ ● 총 걷는 시간: 3시간15분 (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떠나기 전에 &nbsp;&nbsp; ―계곡 안에선 취사 금지. 물과 도시락을 싸가면 좋다. 모자와 선글라스도 챙겨가자. &nbsp;&nbsp;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터미널에서 청주행 버스를 탄 후, &nbsp;&nbsp;&nbsp;&nbsp; 청주에서 다시 화양계곡행 버스로 갈아탄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경우엔 고속버스를&nbsp;&nbsp;&nbsp; &nbsp;타고 청주나 청천까지 와서 화양계곡행 버스를 타면 된다. &nbsp;&nbsp;&nbsp;&nbsp; 차를 가져 갔다면 화양계곡 관리소 앞 주차장에 세워두면 된다. 화양계곡과 선유동&nbsp;&nbsp;&nbsp;&nbsp; 계곡의 입장료는 무료다. &nbsp;&nbsp; ―송면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청주까지 돌아 오는 데는 1시간 30분쯤 걸린다. &nbsp;&nbsp;&nbsp;&nbsp; 오후엔 버스가 1시 50분, 3시 10분, 4시 30분, 6시, 7시 20분에 온다.&nbsp;&nbsp;&nbsp;&nbsp; (버스정류장 전화: 043-833-8132)
 아! 신록예찬
  • [주말걷기] 아! 신록예찬
  • ▲ "양재 시민의 숲" 후문에서 바라본 근사한 숲길 풍경.&nbsp;[조선일보 제공] 한양으로 말을 타고 가던 시절엔 말죽을 먹이던 곳이라 하여 말죽거리라 하던 곳, 어린 시절 이동수단이라곤 걷기밖에 없어 시오리 학교 길을 양은 도시락을 딸각거리며 걸어가곤 했다. 지금 양재동에서 과천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탈것들로 넘쳐나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과 싱싱하게 올라오는 연두색 잎들을 벗 삼아 걸어보자. ① 양재역~우면교(1.6㎞/23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를 나와 서초구청 돌담길을 지나 고속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간다. 외교센터와 강남수도사업소를 지나 인도를 따라 좌회전. 오른쪽으로 차들이 쌩쌩 내달리는 고속도로가 뻗어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걷기 좋다. 왼쪽은 야트막한 산이라 신록을 만끽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고속도로 밑 굴다리가 나올 때까지 간다. ② 우면교~양재천 둑길(0.45㎞/7분) 우회전해서 굴다리 밑을 통과. 건널목 신호등이 없으니 조심하자. 처음 나오는 건널목(하늘채아파트 공원 입구 계단 앞)에서 '좌회전' 해서 길을 건넌다. KT 건물을 오른쪽에 두고 죽 뻗은 가로수 길을 걷다가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 둑길로 접어든다. 이곳이 양재천이다. 양재천에는 물줄기에 바짝 붙어 걷는 천변길, 그리고 그 위로 이어지는 둑길이 있다. 오른쪽 과천 쪽으로 둑길을 걸어 보자. 앞에 무지개다리가 보이고 졸졸졸 물 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무지개다리까지만 간다. ③ 무지개다리~양재숲 화장실(0.76㎞/10분)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양재 시민의 숲' 후문(숲을 한 바퀴 돌아 나와도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후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편 담장 옆 낮은 동산으로 올라간다. 아기 솔밭길이다. 내려오면 화장실 건물을 만난다. ④ 수질정화시설~주암교(0.66㎞/10분)둑길을 계속 가고 싶지만 민가로 막혀 있으므로 양재천 수질정화시설 건물 아래로 내려와 다시 양재천 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양재천 왼쪽을 걷게 된다. 대공원길 이정표를 따라 계속 걷자. 길가에는 쑥, 원추리, 달래, 냉이 같은 나물이 지천이다. 나물 캐는 아낙도 곳곳에 보인다. 어디 먼 교외에라도 나온 듯 한적한 분위기. 꼭 한번 건너보고 싶은 징검다리가 나오고 다리(주암교)를 만난다. 여기까지는 서초구 관리 구간이고 이제부터는 과천시 관리 구간이다. ⑤ 주암교~막계천 삼거리(2.4㎞/35분) 오른쪽으로 양재천을 건너게 되면서 천변길이 하나로 합쳐진다. 개천에서는 가끔씩 큰 고기가 펄쩍 뛰어 오른다. 둑 위가 궁금해 올라가보니 무슨무슨 농원 간판을 단 비닐하우스가 이어진다. 하우스 안에는 봄꽃이 가득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돌계단을 이용해 천변에서 둑길로 올라갔다 내려오면 된다). ⑥ 막계천 삼거리~경마공원역(0.8㎞/15분) 양재천과 막계천이 합쳐지는 곳에 이른다. 그냥 길을 따라 직진. 잠시 후 다리 부근에서 길이 끝난다. 다리 위로 올라와 횡단보도를 건너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 보면 '구구구 주차장'을 지나 서울경마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 서울경마공원 경마장에는 가족들을 위한 부대시설도 있다. 1988년에 개관한 마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말과 관련한 각종 유물 1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 원두막과 폭포, 주말농장, 미니동물원 등이 있다. 경마가 있는 날에는 입장료가 800원이고 경마가 없는 날에는 무료 입장. www.kra.co.kr ⑦ 경마공원역~대공원역(1.56㎞/25분) 경마공원 정문 앞에 바로 경마공원역이 있으니 여기서 걷기를 마쳐도 되지만 서울대공원으로 발걸음을 더 옮겨보자. 경마공원역에서 막계천을 왼쪽에 두고 계속 걷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입구를 지나 언덕을 다 오르면 드넓은 과천 서울대공원 앞길이다. 정문 주변에는 벚나무가 가득한 게 내년 봄 꽃놀이를 와도 좋을 성 싶고 대공원 정문 앞에서 대공원역까지는 근사한 느티나무 길이 펼쳐져 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시간 : 2시간 5분(쉬는 시간 포함 안함) ● 총 걷는 거리 : 8.23㎞ ● 찾아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 ● 돌아 오는 길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 떠 나기 전에 :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있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장미 언덕길과 대공원 호수길까지 산책해보자. ::::: 5월 걷기 스케줄 - 둘째주 : 대야미역에서 갈치저수지 지나 수리산 임도 따라 철쭉동산까지 - 셋째주 : 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 넷째주 :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 다섯째주 : 교대역에서 서리풀 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남산과 한옥 사이, 낭만을 걷다(VOD)
  • 남산과 한옥 사이, 낭만을 걷다(VOD)
  • &nbsp;[조선일보 제공] ① 한강진역-야외식물원 입구(1㎞/15분)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부터 ‘남산예술원’ 안내 문구가 있다. 계단을 올라오면 길바닥에도 하늘색 화살표 표시가 돼 있는데 이를 따라가자. 두 번째 고가차도(남산관광도로고가차도) 직전에 왼쪽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간 후 왼쪽으로 간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하얏트 호텔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이 육교를 건너면 남산야외식물원이다. ② 야외식물원 입구-경제림(상) 안내도(0.7㎞/15분) 야외식물원 안내도를 살펴보자. 우리가 걸을 길은 2-20-3-18-15-8-19 순서. 안내도 왼쪽 길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오른쪽에 지압보도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야생화공원으로 들어선다. 그 길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팔도 소나무 숲길’이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간다.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세 갈래 길이 나오면 가장 오른쪽 길인 ‘경제림(상)’으로 들어선다. * 남산야외식물원(http://parks.seoul.go.kr)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1994년 철거한 한남동 외인주택 터에 97년 문을 열었다. 13개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울에서 자라는 269종의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다. ③ 경제림(상) 안내도-소월길(0.7㎞/15분) ‘약용원 안내도’를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돌계단을 오른다. 연못 중간에서 나무 계단을 내려가 왼쪽 산책길로 나온다. 50m쯤 가면 보이는 ‘서울타워 가는 길’ 표지판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 잠시 길을 오르다 끝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흙으로 된 계단 길을 따라 차도인 소월길까지 내려온다. ④ 소월길-남산도서관 입구(1.4㎞/20분) 소월길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차도를 따라 남산도서관 건물이 보일 때까지 걸어간다. ⑤ 남산도서관 입구-N서울타워(1.4㎞/25분) ‘서울타워’‘남산공원 관리사업소’ 등이 쓰여 있는 안내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돈 후 건널목을 건넌다.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흰 건물인 남산공원관리사업소를 지난다. 사업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공중전화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활짝 핀 진달래와 그 가운데 동그란 분수대 너머로 N서울타워가 보인다. 타워를 정면으로 보고 걷다 보면 길 끝 화장실 왼쪽에 타워까지 오르는 계단이 있다. 500m쯤 오르면 ‘포토 아일랜드’인데, 월드컵공원 인왕산 북악산까지 서울 전망이 제대로 들어온다. 숨 한번 가다듬고 다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봉수대와 팔각정이 있는 정상이다. N서울타워(www.nseoul tower.com) 1층 ‘파빌리온 A갤러리’에선 5월 24일까지 ‘토이 팝 아트(www.arttoy.co.kr)’전이 열린다. ⑥ N서울타워-북측순환로(1.2㎞/20분) 서울타워를 돌아보고 올라온 길의 반대쪽으로 내려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200m 쯤 더 내려가다 ‘성숙한 시민의식’ 등이 쓰인 하늘색 안내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난 내리막으로 간다. 300m쯤 계단을 더 내려가면 네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북측순환로’다. ⑦ 북측순환로-한옥마을 후문(1.2㎞/20분)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로등에 붙은 ‘북측순환로’ 번호를 눈여겨보며 가자. ‘북측순환로61’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작은 내리막길이 보인다. 그 길로 내려가서 서울도시철도 경영개발원을 지나 터널을 지난다.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내려가자마자 왼쪽 내리막으로 가면 남산골 한옥마을 후문인 검정 대문이 보인다. * 남산골한옥마을(www.hanokmaeul.org) 2400평의 대지 위에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게 서울의 팔대가(八大家) 중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부터 일반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놓았다. 입장 무료, 오전 9시~밤 10시, 화요일 휴무(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무). (02)2266-6923 ⑧ 한옥마을 후문-충무로역(0.7㎞/15분) ‘광장’‘한옥촌·타임캡슐’ 이정표에서 오른쪽(한옥촌·타임캡슐)으로 간다. 여기까지 왔으니 타임캡슐도 구경하고 가자. 타임캡슐은 1994년에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사회문화를 상징하는 문물 600점을 선정, 특수 제작한 것이다. 타임캡슐 광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걷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길 따라 걷다 왼쪽으로 보이는 정자와 작은 연못 쪽으로 가자. 전통국악공연장 등의 공사장을 끼고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기와지붕으로 된 한옥들이 보인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오른쪽 정문으로 나온다. 큰 길까지 나오면 충무로역이다. 총 걷는 시간: 2시간 25분(쉬는 시간, 관람 시간 포함하지 않음) 총 걷는 거리: 8.3㎞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돌아오는 길: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떠나기 전에: 야외식물원 남산도서관 N서울타워 한옥마을 등 곳곳에 식수대와 화장실이 있다. 간식은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옆 매점이나 서울타워에서 살 수 있다. 5월 걷기 스케줄 첫째주 양재역에서 무지개다리 건너 대공원역까지 둘째주 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셋째주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넷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 <주말걷기>남산 한번 넘어볼까요
햄릿에서 해리포터까지… 그 숨결을 찾아서
  • 햄릿에서 해리포터까지… 그 숨결을 찾아서
  • [조선일보 제공] 끝없이 펼쳐진 고원 지대. 짙은 보라색 히스꽃으로 뒤덮힌 황무지 무어(moor) 위로 스산한 바람이 몰아친다. 한기를 느낄 정도이지만, 간간히 뿌려대는 가랑비를 그냥 맞는 분위기도 제법이다. 여기가 바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틈만 나면 달려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바로 그곳이란 말인가. 에밀리 브론테(1818∼1848)의 편집광적 무어 사랑은 ‘폭풍의 언덕’이란 가슴시린 러브 스토리를 뿜어내게 했다. 북(北)잉글랜드의 소도시 하워스는 샬롯·에밀리·앤 등 브론테 세 자매의 문학 성지다. 곳곳에 이들의 유적이 남아있다. 문학적 영감을 받으며 산책했다는 브론테 웨이, 브론테 폭포, 브론테 다리 등. 40세도 되기전에 숨을 거둔 이들은 집 주변의 무어를 배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로체스터 백작과 고아출신 제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제인 에어’ (샬롯)나 ‘아그네스 그레이’(앤)도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차를 돌린다. 하워스에서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리면 호수지역(Lake District) 국립공원이 나타나고, ‘도브 카티지’ 등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1770∼1850)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나니(무지개) 초원의 빛,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하여도 우리는 서러워 말자(초원의빛). 산들 사이로 그림엽서같은 수십개 호수와 주변에 양떼가 거니는 곳. 워즈워드는 호수지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 베아트릭스 포터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니어소리에는 영화 ‘미스 포터’의 주인공 베아트릭스 포터(1866~1943)가 피터래빗과 퍼들덕을 그린 집인 ‘힐탑’이 관광객을 반긴다. 마치 피터래빗이 살아 움직일듯 녹색의 평화로운 언덕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이번에는 저멀리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데본 지방에 있는 스산한 다트무어 국립공원은 아더 코난 도일 경의 괴기 추리극 ‘바스커빌가(家)의 개’의 배경이다. 새벽에 차를 몰고 다트무어로 진입할 땐 자욱한 안개가 끼어있어 미지의 세계로 이끌리는 느낌이다. 다시 동쪽. 토마스 하디(1840∼1928)는 웨섹스의 전원지방 도싯을 배경으로 ‘테스’와 근친상간을 다룬 ‘주드’를 썼다. 그의 작품은 비극적 결론이 적지 않다. 그래서 하디의 자연을 악의적이라고 하나보다. 도싯에서 동북쪽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햄프셔 초튼은 또다른 문학 성지다. 목사의 딸로 태어난 제인 오스틴(1775∼1817)은 ‘오만과 편견’과 ‘엠마’ 등을 통해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를 흔들었다. ▲ 스코틀랜드 중서부 지방에 있는 신비스러운 샤이얼 호수.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성의 배경이 되었다.이제 다시 런던을 거쳐 서북쪽 M40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간다. 옥스포드를 지나 20분쯤 더 가면 나오는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생가는 몇번의 개조를 거쳐 전세계 관광객을 맞고 있다. 특히 성탄절에 스트랫포드는 화사한 전구들로 도시 전체가 뒤덮힌다. 저 멀리 북쪽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딘버러 시내에 있는 ‘엘리펀트’란 찻집은 무명작가 조앤 롤링(1965~)이 구석에 앉아 ‘해리포터’를 지은 곳이다. 에딘버러에서 북서쪽에 있는 샤이얼 호수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학교의 배경으로 영화에 나온다. 영국 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ritain.com)를 참조하면 된다.
''반지의 제왕''속 풍경…뉴질랜드 영어배낭여행
  • ''반지의 제왕''속 풍경…뉴질랜드 영어배낭여행
  • [조선일보 제공] ▲ 퀸즈타운 완카타푸 호수의 토요일은 여유로왔다. 산책나온 두 소녀가 신발을 벗어놓고 참새처럼 지저귄다.1. 케빈은 과격했다 100여 마리 양떼가 53인승 코치(coach)의 길을 막았을 때, 우리의 드라이버는 신경질적으로 엑셀을 밟아댔다. 그냥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렸다. 뉴질랜드의 알프스라는 마운트 쿡은 순결한 흰색이었다. 뉴질랜드 남섬을 일주하는 패키지 ‘컨티키 시닉 서던’(Contiki Scenic Southern) 이틀째. 나고야에서 혼자 왔다는 일본 여대생 유키가 “왜 혼자 왔느냐”고 탐색하듯 캐묻는다. “당신과 같은 이유”라고 다시 ‘공’을 던져주고 창 밖으로 시선을 넘겼다. 투명한 강물에 우유를 부은 듯 하다고 ‘밀키 블루’라는 이름을 얻은 테카포 호수의 푸른 물결이 햇볕을 튕겨내고 있었다. Tip 1 저렴한 가격의 뉴질랜드 남섬 여행상품 호주에 본사를 둔 이 패키지 배낭여행상품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가격 대비 성능 때문. 남섬을 일주하는 7박 8일 일정이 67만9000원이다. 상품 종류에 따라 물론 가격대는 다양. 한국에서 뉴질랜드까지의 왕복 항공편은 개인이 알아서 구입. 여행기간 내내 이동은 53인승 대형버스다. ‘우등’보다는 못하지만, 일반 고속버스보다는 쾌적하다. 전 일정 숙박·교통·아침식사 전부·저녁식사 4회가 포함되어 있다. 옵션과 점심식사는 개인 부담. 하지만 일부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다. 자격은 18~35세, 그리고 사용 언어는 영어다. 한국인은 한 상품에 7명까지만 신청 가능. 외국 친구들과의 ‘강제적 친교’를 위해 붙인 조건이다. www.contiki.co.kr (02)3481-9680&nbsp;▲ 빙하가 빚은 피요르드 협곡. 밀포드 사운드엔 무지개가 반짝인다.2. 조안은 그 방이 맘에 들었다 겨울이면 스키어들의 보금자리로 변하는 레이크 오하우(Lake Ohau) 호텔. TV도 없고 카펫도 고급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창을 가지고 있었다. 아일랜드 처녀 조안은 키보다도 더 큰 통유리창 앞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지우개로 살짝 지운 것처럼 고혹적인 초승달과 선명하게 빛나는 북두칠성, 그리고 오하우 호수가 같은 프레임 안에 담겨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매혹적인 자연의 풍경이 빚어내는 하모니. 8일간의 여정은 흰 눈으로 덮인 마운트 쿡(제 2일)-열대우림의 거대한 습지 밀포드사운드(제 3일)-영화 ‘반지의 제왕’을 찍은 와카티푸 호수(제 4일)-퀸즈 타운 자유일정(제 5, 6일)-빙하지대 방문(제 7일) 등으로 꾸려져 있다. 뉴질랜드의 허파인 양 맑은 공기를 내뿜는 만년설, 밑둥부터 실가지 끝까지 이끼로 뒤덮인 밀포드 사운드의 나무들 앞에서 정신 없이 셔터를 눌러대다 카메라를 내렸다. ‘기록’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다. <지도 참조> Tip 2 풍경 좋은 스파에서 크루즈 여행까지 배낭여행에 가까운 가격인 탓에 숙소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당연히 독방은 아니고, 사정에 따라 2인용 혹은 4인용 방을 쓴다. 첫째 날 크라이스트처치의 퍼시픽파크 호텔은 수도꼭지가 불량이었지만, 둘째 날 숙소부터는 합격점이었다. 특히 3일째 밀포드 사운드의 ‘배 위에서의 하룻밤’을 잊을 수 없다. 오후 4시 30분 출항해 피요르드를 가로지르며 17시간 30분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돌아오는 크루즈 여행이다. 퀸즈타운 롯지에서는 ‘무료 공동 스파’ 강추. 비록 플라스틱으로 만든 10인용 욕조지만, 출입구 반대쪽 문을 열어 제치면 우람하게 솟아있는 마운틴 리마커블의 웅장한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야외 온천 느낌이다. 남녀 공용. 수영복 필수. ▲ 데카포 호수의 명물 `착한 양치기의 교회`에서는 마침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3. 후들거리는 내 육체를 이사벨이 안았다 왼쪽 귀에 피어싱을 한 독일 친구는 “난 죽어도 못해. 네 용기가 부럽다”라며 응원했다. 난생 처음 시도해 본 번지 점프. 그것도 ‘번지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퀸즈타운 인근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에서. 높이는 43m. 교관은 “하기 싫으면 돌아갈 수 있다. 뛰는 것은 네 의지”라고 반복했다. 하지만 이미 지불한 135 NZ$(약 8만7000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를 육체가 보여주고 있었다. ‘타이타닉’에서 팔 벌렸던 케이트 윈슬렛의 포즈로 추락했다. 롤러코스터 몇 배의 쾌감이 왼쪽 발가락 끝에서 뒤통수까지 치밀어 올라왔다. 번지 점프 팁 하나. 티셔츠를 밖으로 빼 입지 말 것. 추락 순간 몸보다 먼저 일어서는 셔츠는 얼굴을 휘감으며 시각을 빼앗는다. Tip 3 ‘액티비티의 천국’ 퀸즈타운 남섬 퀸즈타운은 ‘액티비티·activity의 천국’이라 불리는 도시. 가격은 만만치 않다. 마운트 쿡의 빙하를 하늘 위에서 관람하는 에어 사파리-45분·240$, 초원에서의 말타기-90분·89$, 제트보트 탑승 1시간을 포함한 ‘반지의 제왕’ 코스 사파리-4시간·189$ 등이다. 모두 뉴질랜드 달러. 1 NZ$는 24일 현재 약 635원. 4. 미즈호의 입이 튀어나왔다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왔다는 이 스무 살 일본 처녀는 “영어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투덜거렸다. 53인승 코치에 탑승 인원은 운전사와 투어가이드까지 모두 36명. 대다수가 유럽과 미국, 그리고 호주 출신이다. 게다가 소위 ‘키위(kiwi) 잉글리시’라고 불리는 뉴질랜드 영어는 상당히 난해한 편. 뉴질랜드 태생의 투어가이드 케이트는 “궁금한 건 언제든지 물어보라”며 친절했지만, 그녀의 육성을 이해하는 건 난이도 별 다섯(물론 별 다섯 만점이다) 퀴즈를 푸는 것과 비슷했다. 자기 성격을 파악한 뒤, 여행을 결정해야 한다. 영어는 서툴지만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유쾌한 기회. 친구와 영어를 함께 사귈 수 있다. 영어도 잘 못하고 내성적인 캐릭터인 경우. 한국인 친구 한 명과 함께 갈 것. 이 때는 자연관광에 더 무게중심을 둘 것.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조선일보 제공] 동강은 여름을 부르는 강이다. 물이 휘돌아 흐르는 동강으로 가자. 태백 검룡소에서부터 구석구석 동강 여행 시작! ▲ 동강 제장마을서 자전거(MTB)타기태백 검룡소 ▲ 용이 솟구치듯이 물이 샘 솟는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동강은 어디서 처음 시작하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남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儉龍沼). 금대봉(1418m) 동북쪽의 창죽동 주차장에서 아늑한 숲길을 10여분(1.3㎞)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 흘러 내려와 여기서 솟구친다. 갈증도 달랠 겸, 한 모금 들이킨다. 서울서 온 듯한 소년의 말. “아빠, 제 뱃속에 한강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검룡소는 작은 샘물이 아니다. 용이 물 속에서 솟구치듯 샘솟는데, 하루 용출량이 무려 1~2t이나 된다. 웬만한 샘이라면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양. 검룡소 아래쪽의 와폭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끝까지 거슬러 올라온 서해의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라 한다.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 잡은 태백은 ‘강의 고향’이다.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黃池)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원래 황지 주변은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지대였다. 지금은 규모가 축소되어 작은 인공 연못처럼 보인다. 옛 기록들을 보면 흔히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은대샘(일명 너덜샘)에서 처음 샘솟는다.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 옛길을 오르다 보면 은대샘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제천→38번 국도→사북→고한→태백 화전동→35번 국도(강릉 방면)→9㎞→창죽동 삼거리(좌회전)→6㎞→검룡소 주차장. ● 숙식: 검룡소 주변엔 숙식할 곳이 마땅치 않다. 철암동의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 go.kr)이나 태백산 입구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minbak.taebaek.go.kr)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태백 시내의 정원(033-553-6444)과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한우 생고기 전문점. 생등심, 육회 1인분에 2만~2만1000원.영월 동강 동강의 속살을 엿보는 데는 래프팅이 으뜸이다. 출발지점은 문산 나루터. 간단하게 몸을 풀고 고무 보트에 올라탄다. 석회암 뼝대 사이로 흘러가는 고무보트. 첫 번째 관문은 개죽이 여울이다. 물살의 흐름이 이상해 뗏사공들이 ‘개떡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 무사히 넘어선다. 몇 굽이를 돌았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한없이 평화롭다. 이번엔 문산 코스 중 가장 위험하다는 된꼬까리 여울. 긴장감이 돈다. “영차, 영차.” 모두 노를 힘차게 젓는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듯 심하게 요동치는 고무보트. 이윽고 동강의 백미인 어라연. 단종의 영혼이 절경에 반해 머물고 있다는 곳이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참 좋다. 배를 타지 않고는 도저히 만나볼 수 없는 경관. 어라연을 지나면 만지동. 예전 뗏사공들이 꼭 들렀다 갔다는 전설적인 주막집 ‘전산옥’이 있던 곳이다. 이렇게 계속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덧 종착지인 섭새나루다. 동강 입구에 동강래프팅(033-375-9400 www.orayon.co.kr) 등 업체가 몰려있다. 참가비는 문산 코스 1인당 2만~3만원. 2~3시간 소요. 어라연은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다. 잣봉(537m)에 오르면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운초교~잣봉~어라연~만지동~거운초교 회귀 코스가 3시간30분~4시간 소요. 거운교~어라연은 왕복 2~3시간 소요. 동강 입장료는 어른 1500원, 학생 1000원. 주차료는 없다. 동강의 매표소는 영월 삼옥안내소, 정선 고성안내소, 광하안내소, 평창 기화안내소, 이렇게 네 군데에 있다. 한군데만 끊으면 당일은 모두 무료다. ● 교통: 영월→31번 국도(태백 방면)→동강교→1㎞→삼거리→좌회전→9.5㎞→삼옥안내소. ● 숙식: 동강 가는 길에 강과별(033-375-3311), 동강의 품속(033-375-8877), 알프스산장(033-374-5820) 등 숙식할 곳이 많다. 래프팅을 겸한 민박집도 많다. 영월역 앞엔 동강에서 잡아 올린 다슬기로 요리한 다슬기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중 다슬기마을(033-373-5784)은 주인장이 동강에서 다슬기를 손수 잡는다. 다슬기해장국 5000원, 까먹는 다슬기 조림 7000원, 다슬기무침 2만원. 정선 동강 백운산(882.5m)은 동강 최고의 전망대. 비행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지 않는 한 이곳의 조망이 으뜸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산길. 30~40분쯤 올랐을까. 문득 시야가 트인다. 창공 높이 솟구친 매도 부럽지 않은 조망이다. 뼝대를 굽이도는 강 너머로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고성산성이 보인다. 서강의 선암마을이나 소나기재에서 조망하는 맛과 또 다르다. 깊고 깊은 오지마을 한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다는 적막감! 바로 그것이다. 이곳부터 백운산 산행이 본격 시작되지만 산길이 험하므로 이쯤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백운산을 내려와 승용차로 동강을 거슬러 오른다. 래프팅 손님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영월 동강에 비해 정선 동강은 한적한 편이다. 물에서 놀기엔 아무래도 고성리보다 좀 더 상류의 운치리나 가수리 주변이 나을 듯싶다. 특히 가수분교 근처는 동남천 합류 지점이라 물고기도 많다. 족대질을 하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 교통:△영월→38번 국도(태백 방면)→신동읍 예미리(좌회전)→8km→고성매표소→동강 강변길. △정선→42번 국도(평창 방면)→7km→광하매표소→8km→가수리→동강 강변길. ● 숙식: 상류의 가수분교 옆에 동강쉼터민박(033-563-4488) 등이 있다.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매점도 겸한다.&nbsp;평창 동강 평창 동쪽의 미탄면은 최근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동강의 비경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중류쯤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강변마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내로라 하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미탄의 기화천 여울에서 송어를 낚는 광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닮았다. 소나무 속살처럼 붉은 회 맛이 일품인 송어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 아니다. 40여 년 전인 1965년 미국에서 무지개송어의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처음 양식했다. 동강변의 미탄면 기화리 마을엔 송어양식장 단지가 있다. 현재 동강에서 살고 있는 야생 송어들은 홍수 때 이곳서 도망쳐나간 송어들의 후손이다. 녀석들은 동강을 고향이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 교통: 평창→42번 국도(정선 방면)→미탄→3㎞→한탄리 삼거리(우회전)→6㎞→진탄나루→3㎞→문희마을. ● 숙식: 두룬산방(033-334-0920)은 송림이 우거진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토종닭 백숙 3만5000원, 매운탕 3만원부터. 정선 아우라지 ▲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 구절리~아우라지까지 레일바이크 타기.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불어난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탔다. 강폭은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뱃사공은 줄을 천천히 당기며 이곳이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발상지임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다. 그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스피커가 아니라, ‘같은 배’를 탄 중년의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박수가 쏟아진다. 일부러 연출이라도 한 듯한 장면 같지만, 정선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조양강을 건넜으니 송천을 건널 차례. 이번엔 징검다리다. “하나, 둘, 셋, 넷…?” 아쉽게도 며칠 전 내린 비로 나머지는 물에 잠겼다. 멀리서 아우라지 처녀 얼굴 만 바라봤다. 배 운항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은 뱃사공이 쉬는 날이다. 편도 500원.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8㎞쯤 거슬러 올라가면 구절리역. 바로 구절리~아우라지 구간(7.2㎞)을 달리는 레일 바이크의 출발지다. 걷기 위험한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마치 기관차 운전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40~50분 소요. 요금 2인승 1만5000원, 4인승 2만원. 예약(www.ktx21.com 1544-7786)을 하는 게 좋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리 삼거리(좌회전)→42번 국도(강릉 방면)→9km→아우라지→좌회전→7km→구절리역. ● 숙식: 정선장(2·7일장)엔 콧등치기국수, 메밀국수, 메밀전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아우라지와 구절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nbsp;영월 서강 ▲ 서강 판운마을 섶다리강 깊은 마을 즐비한 동강과 서강엔 섶다리가 많았다. 나무의 잔가지로 엮어서 만든 섶다리는 줄배라 불리는 나룻배와 더불어 강을 건널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었다. 섶다리는 주로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놓은 뒤 이듬해 장마가 들기 전까지 사용했다. 서강 상류의 주천은 쌍섶다리로 유명하다. 강원도관찰사가 원주에서 영월 장릉으로 참배 갈 때 관찰사가 타고 가던 사인교가 건널 수 있도록 주민들이 쌍다리를 놓은 게 유래다. 현재 섶다리는 주천교 100m 상류에 있다. 평창강 줄기인 판운마을에 있는 섶다리는 제법 운치가 있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실제로 사용한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싶으면 선암마을로 간다. 전망대에서 굽이도는 서강 줄기를 내려다보면 거기에 한반도가 펼쳐져 있다. 산과 강이 껴안고 휘돌아 가면서 빚어낸 자연의 신비다. 선암마을 길목에 자리한 영월 책박물관(www.bookmuseum.co.kr 033-372-1713)은 박대헌 관장이 소장한 책 2만여점으로 꾸민 상설전과 특별전이 볼거리. 입장료 2000원. 소나기재는 서강 으뜸 경관인 선돌기암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우뚝 솟은 선돌 너머로 크게 호를 그리며 흘러가는 서강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볼 때마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소나기재를 내려서면 장릉(莊陵). 서강의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상을 떠난 단종이 잠든 곳이다.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청룡포가 있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신림 나들목(영월 방면)→88번 국가지원지방도→주천 섶다리→서면 한반도지형→북쌍 삼거리(좌회전)→38번 국도(영월 방면)→소나기재→장릉→청령포. ● 숙식: 선암마을엔 영심이네(033-372-2469) 등 몇 집이 민박을 친다. 장릉 앞엔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 동강 정보 종합 안내 영월군청=033-374-2101 www.yw.go.kr 정선군청=033-560-2365 www.jeongseon.go.kr 평창군청=033-330-2000 www.happy700.or.kr 태백시청=033-552-1360 www.taebaek.go.kr 동강보존본부=033-374-0082 www.dongriver.com 동강 영월 삼옥안내소 033-370-2326 동강 정선 고성안내소 033-378-2055 동강 정선 광하안내소 033-563-5424 동강 평창 기화안내소 033-332-6108 <관련기사>동강이 속삭입니다. 여름이 왔다고…
  • "부동산 분양 허위·과장 광고 조심하세요"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주상복합아파트에 무지개다리, 지하정원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처럼 허위 광고한 부동산 시행사가 적발됐다. 또 유명 시공사의 이름을 내걸어 마치 시행사처럼 분양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질수 있다고 과장 광고한 것에 대해서도 시정조치가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파트 분양 광고와 달리 단지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은 대교디엔에스와, 마치 분양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시행사인 것처럼 허위 과장광고한 태영(009410)에 대해 시정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업체들에게 법 위반 행위에 대한 행위금지명령을 내리고 시정명령 받은 사실을 공표하도록 했다. 대교디엔에스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분당구 정자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미켈란쉐르빌`분양하면서 카탈로그에 아파트단지 내 무지개 다리와 지하정원을 설치하는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시설물을 시공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사유도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인 태영의 경우 지난 2004년 4월 경남 진주시 소재 `몰에지지 1030` 상가 분양과 관련, 분양사업 주체인 시행사명을 누락하고 `태영이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태영은 시공 및 분양계약체결 대행, 광고계획 집행 등 분양 관리 업무만을 대행하는 것에 불과함에도 분양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시행사인 것처럼 허위 과장광고를 한 것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분양광고에 나타난 아파트 시설물 설치 이행상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분양에 대한 법적 책임은 사업주체이자 계약 주체인 시행사가 부담하므로 유명 시공사에 현혹되지 말고 시행사의 사업능력, 신용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06.15 I 하수정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6.27 I 경제부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6.26 I 경제부 기자
  • (대체)FRB, 디플레-경기..`두마리 토끼잡기`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26일 오전 4시35분에 게재된 "FRB, 디플레-인플레 `두마리 토끼잡기`"기사를 아래 기사로 대체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한편으로는 디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를 자극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연준리는 지금까지 금리인하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됐고, 약간의 추가적인 통화 확장 정책(a slightly more expansive monetary policy)이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리는 이라크 전쟁이후 불거진 디플레이션 논쟁과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 사이에서 `25bp 인하`라는 절충안을 선택, "어떤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통화정책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인식시키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정" 연준리는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금융환경 개선, 노동시장과 제조업의 안정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 그동안의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Recent signs point to a firming in spending, markedly improved financial conditions, and labor and product markets that are stabilizing.) 연준리는 이같은 배경에서 경기 하강 가능성과 상승 가능성이 같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The Committee perceives that the upside and downside risks to the attainment of sustainable growth for the next few quarters are roughly equal.) 이는 안정된 경기 상황을 반영, 정책기조 자체는 중립으로 가져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리는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두마리 토끼잡기 연준리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의 하락 가능성`이 인플레 가능성보다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the probability, though minor, of an unwelcome substantial fall in inflation exceeds that of a pickup in inflation from its already low level.) 이는 그린스펀과 일부 연준리 위원들이 인정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리는 경기 방향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삼가한 채 전반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것(On balance, the Committee believes that the latter concern is likely to predominate for the foreseeable future)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리는 디플레 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경기를 자극해야하는 이중적인 정책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그린스펀 스스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이 한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위기는 지나갔다".."어정쩡한 정책" 비판도 연준리의 이같은 양다리 정책에 대해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리가 디플레 방지와 경기부양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톤콥의 CEO인 알렉산더 커틀러는 "현재 경제의 문제는 금리나 통화정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심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리가 무책임하게 디플레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에 불필요한 우려를 더했다는 비판이다. 반면 CBS마켓워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연준리의 시각으로 볼 때 최악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안소니 찬은 "연준리의 이번 금리인하는 연준리가 막연하게 무지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적 무기가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시장에 확신시켜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3.06.26 I 정명수 기자
  • FRB, 디플레-인플레 `두마리 토끼잡기`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한편으로는 디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연준리는 지금까지 금리인하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됐고, 약간의 추가적인 통화 확장 정책(a slightly more expansive monetary policy)이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리는 이라크 전쟁이후 불거진 디플레이션 논쟁과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 사이에서 `25bp 인하`라는 절충안을 선택, "어떤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통화정책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인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정" 연준리는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금융환경 개선, 노동시장과 제조업의 안정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 그동안의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Recent signs point to a firming in spending, markedly improved financial conditions, and labor and product markets that are stabilizing.) 연준리는 이같은 배경에서 경기 하강 가능성과 상승 가능성이 같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The Committee perceives that the upside and downside risks to the attainment of sustainable growth for the next few quarters are roughly equal.) 이는 안정된 경기 상황을 반영, 정책기조 자체는 중립으로 가져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리는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경기 회복을 자극함으로써 가능은 낮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디플레-인플레, 두마리 토끼잡기 연준리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의 하락 가능성`이 인플레 가능성보다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the probability, though minor, of an unwelcome substantial fall in inflation exceeds that of a pickup in inflation from its already low level.) 이는 그린스펀과 일부 연준리 위원들이 인정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리는 그러나 곧바로 정책적 균형을 강조하며 "가까운 장래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것"(On balance, the Committee believes that the latter concern is likely to predominate for the foreseeable future)이라고 언급했다. 디플레 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인플레 경고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스펀 스스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이 한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위기는 지나갔다".."어정쩡한 정책" 비판도 연준리의 이같은 양다리 정책에 대해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리가 디플레와 인플레 어느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톤콥의 CEO인 알렉산더 커틀러는 "현재 경제의 문제는 금리나 통화정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심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리가 무책임하게 디플레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에 불필요한 우려를 더했다는 비판이다. 반면 CBS마켓워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연준리의 시각으로 볼 때 최악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안소니 찬은 "연준리의 이번 금리인하는 연준리가 막연하게 무지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적 무기가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시장에 확신시켜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3.06.26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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