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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집 터지고 손톱 시퍼렇게…'만분의 일초' 주종혁·문진승, 검도 훈련 비하인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8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소식을 알리며 11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가 배우 주종혁, 문진승의 프로덕션 노트를 공개한다.‘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나는 스포츠인 검도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지난한 과정을 담은 프로덕션 노트를 공개했다.먼저 배우 주종혁과 문진승은 검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재우와 태수 캐릭터를 위해 검도 기술을 익히며 고된 훈련 기간을 거쳐야만 했다. 실제 검도 유단자인 ‘오징어 게임’ 정성호 무술감독이 합류, 영화에 캐스팅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용인대학교 검도학과 훈련장을 찾아 검도의 정수를 직접 목격하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까지 3개월을 남겨두고, 수년간 단련했을 때만 단전에서 올라오는 기합 소리와 온몸을 내던지는 탄력과 속도, 죽도의 파괴력 등을 구현해낸다는 것은 감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하지만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검도의 기본기를 익히는 것부터 대련의 격렬함을 실제 선수들처럼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필요했다. 발바닥이 까지고, 손에는 물집이 터지고, 굳은살이 박히며 손톱이 새파랗게 물들도록 실제 선수들만큼이나 많은 훈련량을 단시간에 소화해냈다. 숨이 찰 때까지 공방을 주고받기도,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때까지 대련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이 검도복을 입은 채로 가만히 서 있을 때도, 크고 작은 훈련을 하는 장면이나 호구를 착용할 때에도 검도인스러운 아우라가 느껴져야만 했기에 배우들과 비슷한 체격과 목소리를 가진 선수들을 캐스팅해 1대1로 매칭시킨 후 선수들만의 습관과 리듬,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여기에 서로의 몸과 죽도가 맞붙는 격렬한 면이나 디테일한 움직임은 실제 선수들이 소화했으며 각자의 드라마를 가진 배우들의 주전공인 연기까지 더해져 영화 ‘만분의 일초’는 더욱 풍성한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다.다양한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영화 ‘만분의 일초’는 제작진에게 도전과 같았다. 호면의 철망 사이로 보이는 캐릭터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물론이고 맨발로 도장을 누비는 선수들의 뜀박질 소리, 찰나의 순간에 상대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경기장 내를 가득 채우고, 울리는 다양한 소리들을 섬세하게 담아내 검도라는 스포츠를 더욱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다양한 시점숏과 풍성한 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호면의 쇠 철망이 반으로 갈라져 있는 호면, 카메라를 1인칭 시점처럼 안쪽에 장착시키기 위해 기존보다 훨씬 크게 디자인된 버전의 호면 등 다양한 소품들을 가지고 있는 세현상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촬영할 수 있었다. 영화의 주요 공간인 중앙 연수원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일찍 질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햇빛의 성질이 바뀌어 매번 그에 맞춰 부지런히 조명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게다가 촬영을 진행했던 11월 음성의 날씨는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했으며 오후에는 맑아지기도, 분명 해가 뜬 날인데도 눈이 내리는 등 예측이 안 될 정도로 변화무쌍해 다양한 변수들에 시시각각 대응하며 빛을 조절해야만 했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하게 일해준 스태프들과 수많은 도움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를 시작으로 검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정갈하게 담아낸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수려한 미장센을 담고 있어 반드시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하는 영화 ‘만분의 일초’는 11월 15일(수) 개봉한다.
- 롯데 그룹, 임직원 1300명 초청 러브 패밀리 동행 콘서트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그룹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임직원 초청 공연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롯데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에서 임직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임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을 통해 롯데 노사가 서로 응원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다양성의 힘’을 주제로 기획된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다(多)양할수록, 다(多)복할수록 커지는 롯데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조직 내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담아 관련 임직원들을 초청했다. 다양성 헌장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롯데 외국인 임직원 및 장애 임직원 가족 130여 명과 다자녀를 둔 임직원 가족 600여 명 등 1300명을 초청했다. 자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류경오 롯데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노조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콘서트는 참석자들의 성별과 연령의 다양성을 고려해 전 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1부 ‘가을, 사랑에 물들다’, 2부 ‘새로운 세계로 향하다’라는 주제의 공연은 모두 대중음악이 접목된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와 뮤지컬 가수 정선아, 댄서 립제이 등의 출연이 어우러져 다채롭게 구성됐다. 1부와 2부 공연 사이에는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사의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롯데는 노사 화합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롯데 가족 한마음 대회’, ‘롯데 패밀리 스카이런’ 등 여러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소통과 화합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을 위한 문화공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2013년 다양성 헌장 제정 후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왔다. 2012년 대기업 최초로 ‘여성 자동 육아 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 ‘남성 육아 휴직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가족 친화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 시는 말을 건네는 것…가을 詩心 깊어간다
- 지난 10일 새로 단장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번 가을편 꿈새김판에는 문안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김서현 씨의 글귀인 ‘설레었나 봐, 네가 오니 붉게 물들어’가 게시됐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 “내년 겨울 내가 주머니에 넣어둔 것”(임솔아)이고,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박연준)이며 “언젠가 결국 있게 될 말”(전욱진)이다. 혹자에게는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먹으며 다음 파이에 넣을 재료를 찾는 일”(한여진)일지도 모를 일이다.‘시 쓰는 사람’ 시인들이 말하는 시(詩)에 대한 한줄 정의다. ‘요즘 누가 시를 읽느냐’는 말이 난무하는 속도의 시대. 국내 대표 시집 시리즈물 문학동네시인선이 200호를 맞았다. 200호 출간 기념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를 보면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인들의 시심(詩心)이 가득 담겨 있다. 시인 황희찬은 30일 서울 마포구청도서관에서 열린 200호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문학동네시인선은 12년간 200권의 시집을 통해 시의 오늘과 미래를 증명해왔다”며 “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시문학 시장의 분위기를 쇄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면, 시를 읽는다는 건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고, 나를 알아차리는 일”이라면서 시집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도서관이나 서점 시 코너를 찾아 시집을 하나씩 펼쳐보다 보면, 영혼의 단짝 같은 문장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침 1일 제37회 ‘시의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 대표 시인과 연극인들이 명시를 낭송한다. 지금 꼭 듣고 싶거나, 당신을 꼭 닮은 뜻밖의 문장을 마주할 기회다.시인 문정희(사진=민음사).◇“광화문에서 시를 노래하다”매년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 한국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받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실은 ‘소년’ 창간호 발행일(11월1일)에 맞춰 지난 1987년 제정했다. 37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 시 낭송 및 공연을 연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이근배, 김종해, 오세영, 신달자, 나태주, 문정희 시인 등과 더불어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김성녀가 시를 들려준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은 “정치적 구호가 넘쳐나는 광화문에 하루 만이라도 시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날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극장이 아닌 광장을 택한 것도 시와 대중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작고한 김남조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나태주 시인은 자작시 ‘시의 어머니-김남조 선생님 소천에’를 낭송한다. 김성녀 배우는 고인의 대표시인 ‘겨울 바다’를 낭독할 예정이다. 막을 내리는 박목월의 시 ‘나그네’의 낭송에는 출연자 전원과 시민들을 무대로 불러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학동네 시인선이 200호를 맞아 기념으로 펴낸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와 1~199호 시집 속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사진=문학동네 제공).◇200호 돌파한 문학동네시인선‘시 좀 읽는다’는 사람이라면 창작과비평사(창비), 문학과지성사(문지), 문학동네(문동) 시인선을 모를 리 없다. 감각적인 제목과 간결한 표지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문학동네시인선이 2011년 첫 시집을 펴낸 후 12년 만에 200호를 출간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문학동네 시인선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창비 시인선과 문지 시인선은 각각 1975년, 1978년 첫 시집을 내놨다. 문학동네시인선의 차별점 역시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199호를 펴낸 시인 199명 가운데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전체 4분의 1(45명)에 이를 정도다. 그중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초 6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20만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인의 신선하고 재기 넘치는 감각을 담아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인의 다음 시집으로 독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다.200호 출간 기념 일명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는 앞으로 시인선을 낼 시인들의 신작 시 각 한 편씩을 ‘미리보기’처럼 엮었다. 안도현, 박연준, 안희연, 이훤, 임솔아, 정한아 등 총 50명의 시인을 만날 수 있다. 문학동네는 시인선 200호 기념 한정판 도서를 한 권 더 출간했다. 1~199호 ‘시인의 말’을 모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다. 시집 맨 앞에 놓이는 ‘시인의 말’을 읽다보면 그(시인)답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기획위원인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티저 시집 ‘펴내는 말’을 통해 시를 읽는다는 행위는 독자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한 시인선의 역할을 곱씹게 한다. 그는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라고 썼다.
- 한국문화정보원, '2023 공공저작물 이용활성화 시상식 및 전시회'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문화정보원(이하 문정원)은 우수 공공저작물 콘텐츠 및 활용 사례를 알리기 위해 ‘2023년 공공저작물 이용활성화 시상식 및 전시회’를 11월 3일부터 4일까지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한국문화정보원)공공기관에서 생성하는 공공저작물은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정원은 공공저작물 저작권 인식 개선 및 창작자 지원을 위해 공공저작물 이용 활성화와 공공누리 제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저작물 개방지원센터를 개소해 저작권 법률 상담, 컨설팅 등 서비스하고 있다. 공공저작물을 활용해 제품 및 콘텐츠를 제작한 한 민간 창업기업, 청년기업을 지원하는 ‘공공키움 사업’도 진행 중이다.전시회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페이지 명동)에서 이틀간 열리며, 공공저작물 및 이를 활용한 제품, 서비스, 콘텐츠 개발 활용 사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다양한 공공저작물들은 한글의 아름다움 및 우수성, K-관광, K-컬처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모두 공공누리로 개방되어 저작권 걱정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3가지 코너로 구성했다. 먼저 ‘안심글꼴’은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개발하여 공공누리 누리집에 개방한 글꼴 중 올 1월부터 9월까지 내려받기 상위 12개를 선정해 선보이는 전시다. 글꼴마다 어울리는 짧은 글귀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였다. ‘안심사진’ 코너는 각 기관이 개방한 고품질 사진 중 대한민국 사계의 풍광을 담은 사진을 엄선해 K- 관광의 다채로운 면면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이 밖에 전승보존회가 실연한 지역 노동요와 민요 음원, 국악기 연주 음원, 한국의 새와 곤충 소리를 녹음한 음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안심소리’ 코너도 운영한다. 누구나 무료로 전시 관람할 수있다.올 한해 공공키움 사업을 통해 공공저작물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민간 기업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주식회사 로컬러의 지역 캐릭터 굿즈 △유튜브 채널 복원왕의 흑백사진 복원 영상 콘텐츠 △주식회사 엠에스알의 전통문양 활용 패션잡화 △리브라이블리의 시니어 헬스케어 콘텐츠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의 부산 사진 활용 맥주 라벨 디자인 등 20여 개의 우수 활용 사례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올 초 대통령 연하장에 쓰여 화제를 모은 ‘칠곡할매체 5종’으로 가을 단풍 숲을 표현한 포토존을 선보인다. 해당 포토존 및 전시회 사진을 찍고 개인 SNS에 올려 인증하면 현장 기념품을 수령할 수 있다. 전시회 사전등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안내 문자 메시지를 현장에서 보여주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사전등록은 공공누리 누리집 또는 행사 플랫폼인 이벤터스에서 가능하다.홍희경 문정원 원장은 “저작권 걱정이 없고 활용도가 높은 공공저작물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창작 및 제품 개발 시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자 전시회를 열었다”며 “기관이 개방하는 공공저작물은 그 자체로 고유한 우리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원인 만큼, 앞으로도 민관의 자유롭고 건강한 활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안전한 개방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르포]“임도 덕분에 500년 산림성지 울진 금강송 군락지 지켰죠”
- 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2022년 3월 7일 경북 울진의 산불진화용 임도를 보루로 삼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울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6일 취재진이 방문한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은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하얗게 변해있었고, 수백년의 세월을 버틴 노송들도 산불의 위력 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힘겹게 서 있었다. 다만 다양한 꽃과 풀들은 신기할 정도로 다시 살아났고, 불에 탄 나무들을 제외하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전형적인 한국의 산 풍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2022년 3월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경북 울진군 북면 상당리의 한 도로변. (사진=박진환 기자)지난해 3월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상당리의 한 도로변에서 시작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봄철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확산하면서 13일 오전 9시까지 열흘간 1만 6302㏊(163㎢)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 이는 서울시의 27%에 달하는 면적이다. 피해액은 9086억원, 7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다. 이 일대에서 가을철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있던 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에게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울진 북면에서 시작한 산불은 동북풍을 타고, 울진 한울 원자력 발전소와 삼척 LNG기지 방향으로 확산했고, 산림·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 대부분을 원전과 LNG기지 방어에 집중했다. 그러나 바람이 다시 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인력과 장비 없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며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은 산불 발생 1년 7개월 만에 식생들이 다시 자라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2247㏊ 산지에는 수령 200년 넘는 노송(老松) 8만그루를 비롯해 1000만그루 이상의 금강송이 자생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을 뿐 아니라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도 소수의 예약 탐방객만 받을 정도로 치밀하게 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금강송은 목질이 우수해 예로부터 왕실의 건축용 자재로 사용됐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서울 숭례문 복원에도 금강송이 사용됐다.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설치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사진=박진환 기자)금강송 군락지는 생태·경제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산림의 성지와 같은 곳으로 산림청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사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산불 진화에 가장 도움을 줬던 것이 바로 산불진화용 임도였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을 비롯해 보전가치가 있는 산림·주요 시설물과 인접한 지역 중 국유림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산불진화임도를 시범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산불진화임도는 3.5~5m의 너비로 산불 발생 시 산불진화차량이 양방향 교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곳곳에 산불진화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을 설치하는 등 산불 등 산림재난에 대비하고, 경제림 육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다. 반면 일반임도 대비 높는 공사비와 함께 노폭증가 등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은 전국적으로 임도 확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2022년 3월 13일 주불진화가 완료된 경북 울진군 일원 산불현장 전경. (사진=산림청 제공)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대원들은 “임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산림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실증적인 수치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당시 임도가 거의 설치되지 않았던 응봉산 권역(임도밀도 0.10m/㏊)의 피해규모는 2646㏊로 임도 설치가 이뤄진 소광리 권역(임도밀도 12.6m/㏊)에 비해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문지원 울진국유림관리소 보호팀장은 “임도가 산불이 발생할 경우 불길이 된다는 말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얘기”라며 “봄철 강한 바람이 불면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헬기도 뜨기 힘들 상황에서 인력이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임도를 통해서만 진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울진·삼척 산불과 같이 초대형 산불이 나더라도 임도 자체가 산불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당시 산불진화 임도를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끝에 금강송 군락지를 지킬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김영훈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이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의 피해 상황 및 복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김영훈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은 “중장령림이 많은 우리나라 산림은 낙엽 등 연료량 증가로 지상진화에 어려움이 많다. 다만 관리가 잘 된 임도는 그 자체로 방어선 역할을 한다”면서 “국유림은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세워 임도를 확충하고 있지만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유림은 임도 설치 비율이 낮아 산불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주들과 얘기해 보면 임도 시설로 산림경영면적이 줄어들고, 외부인들의 출입이 용이해져 송이버섯이나 산나물 등을 뺏긴다는 우려를 한다”며 “산림 재난에 대비하고 산의 가치를 높이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도 확충에 전향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서 산불의 연료역할을 하는 낙엽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우리나라는 산림재난의 최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산불진화헬기의 주력인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러시아산 헬기 운용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산림청은 그 대안으로 헬기 임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헬기를 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또 계속된 이상기후로 봄철 헬기가 뜨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부는 기간도 길어지면서 공중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앞으로 산불은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산불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임도를 확충해야만 산림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으로 물들인다...경기장 랜드마크화
- 전북현대 모터스FC의 팀 메인 컬러인 초록으로 물든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전북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전북현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1 전북현대 모터스FC가 홈 경기장 ‘전주성’을 팀 메인 컬러인 초록으로 물들인다.전북현대는 “동측 관중석 외관을 시작으로 경기장 전체를 초록빛으로 물들여 경기장을 랜드마크화 할 계획이다”고 25일 밝혔다.전북현대는 ‘전주성’이 주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최근 전주시 체육산업과, 전주시설관리공단과 협업해 동측 관중석 출입구 경관조명과 보안 조명을 녹색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아울러 허병길 전북현대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김인태 전주 부시장, 유상봉 체육산업과장, 김대정 체육시설관리팀장, 이정주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 운영부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구단 현안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허병길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은 월드컵 경기장 잔디관리 문제,월드컵 경기장 주변 주차장 대책, 팬서비스 강화를 위한 월드컵 경기장 필드 LED 조명 교체 문제, AFC 챔피언스리그 운영을 위한 연습구장 대처 방안 , 2002 월드컵과 전북현대를 위한 경기장내 역사관 및 기념관 조성을 위한 협의, 전북 팬 수요충족을 위한 팬 샵(MD샵) 시설확충 방안, 1994 버스 복원 및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 다양한 문제를 두고 논의했다.김인태 전주부시장은 “우범기 시장님도 전북현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적극지원으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며 “전북현대와 전주시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하나씩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허병길 전북현대 대표이사는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에 감사하다. 예산 등 산재한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전북을 사랑하는 수많은 전북 팬들의 바람과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전주성을 전북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전주시설관리공단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연습구장의 경우 솔내구장의 보수작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훈련장으로 쓰일 준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설 경기장이 조성되기까지 부족한 부분은 집중 관리해 해외팀들이 훈련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잡초 뽑는 김우빈, 발명왕 도경수… '콩콩팥팥' 묘하게 빠져드네
- (사진=tvN ‘콩콩팥팥’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밭일 삼매경에 빠졌다.지난 20일 방송된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에서는 초보 농사꾼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파종부터 저녁 밭일까지 하는 모습으로 유쾌 지수를 상승시켰다.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1%, 최고 5.0%를 돌파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2%, 최고 2.8%, 전국 평균 2.2%, 최고 2.6%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무엇보다 어느새 농사에 스며든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기방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관리기를 직접 수리했으며 능숙한 방향키 조절과 체중을 이용해 원형 이랑 작업에도 성공, ‘관리기 마스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작은 씨앗을 개수 맞춰 심느라 예민해진 김기방이 땅에 떨어뜨려진 씨앗을 발견하고 이광수와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이광수는 “이제야 김기방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안 것 같다”며 배신감을 느낀 듯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김기방의 계속되는 공격(?)에 만약 시즌 2를 하게 되는 경우 넷이 같이 있는 그림은 없을 거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또한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도경수는 다양한 발명품을 선보였다. 페트병을 잘라 비닐에 구멍을 뚫는 도구는 비닐 구멍을 뚫지 못해 내팽개쳐져 깨알 웃음을 안겼다. 폐비닐 물뿌리개는 구멍이 너무 많고 비닐이 찢어지며 물이 쏟아지는 하자가 발생하자 도경수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작게 만드는 방법으로 개선해 감탄을 자아냈다.비가 많이 왔던 며칠이 지난 후 걱정을 안고 도착한 밭은 작물과 잡초가 자라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어 리얼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수박을 먹고 모은 수박씨에서도 새싹이 나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눈에 띄게 자란 깻잎, 싹이 난 수박과 열무 등이 있는 반면 싹이 나지 않은 작물들도 많았다.초보 농사꾼이라 가능한 저녁 밭일 역시 흥미로웠다. 이광수와 도경수는 밭을 지켜볼 수 있는 CCTV를 설치했고, 김우빈과 김기방은 잡초를 뽑으며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이들은 농촌 마을에서 복날이 어떤 의미인지 그 중요성을 알게 되기도 했다. 특히 열무에 벌레가 생겨 살충제가 필요했지만 복날이라 종묘사가 일찍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이들은 철물점 사장님을 통해 어렵게 농약을 구매, 밤 9시에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하며 약을 뿌리는 이색적인 광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이처럼 초보 농사꾼들의 예측 불가 농촌 생활로 재미와 힐링을 선사하는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