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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신곡 '러브쉿!' 의미, '젠장'에 가까워"
  • 조유리 "신곡 '러브쉿!' 의미, '젠장'에 가까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조유리가 쿨한 이별송을 선보인다. 조유리는 2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Op.22 Y-Waltz : in Maj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조유리는 타이틀곡 ‘러브 쉿!’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러브 쉿!’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나고 당당하게 삶을 사랑하고 즐기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업템포 댄스 곡이다. 조유리의 파워풀한 보컬과 흥겨운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조유리는 “락킹하고 펑키한 기타 연주를 비롯한 다채로운 소스가 어우러진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라고 ‘러브 쉿!’을 소개했다. 이어 “가사에는 ‘너랑 헤어져서 기쁘다’는 얘기가 담겼다”고 부연했다. ‘쉿!’을 붙인 곡명의 의미에 대해선 “‘조용히 하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영어로 따지면 ‘젠장’이란 뜻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의적 의미로 담아봤는데 ‘젠장’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며 웃었다. 조유리는 “중의적인 표현을 넣기도 했고, 보통 이별 노래와는 다른 쿨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노래의 킬링 포인트는 위트”라고 강조하며 곡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조유리는 새 앨범에 ‘라운드 앤 어라운드’(Round and Around), ‘롤러 스케이츠’(Rolla Skates), ‘디스 타임’(This Time), ‘오프닝’(Opening)까지 총 5곡을 담았다.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2022.06.02 I 김현식 기자
“모든 CEO는 ‘기술자’여야…‘클라우드·AI’ 세상 바꿀 것”
  • “모든 CEO는 ‘기술자’여야…‘클라우드·AI’ 세상 바꿀 것”
  • [마리나베이(싱가포르)=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젠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술 리더’여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은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한다면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이 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에서 열린 ‘씽크 온 투어 싱가포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하이브리드 클라우드·AI가 세상 변화시켜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에서 열린 ‘씽크 온 투어 싱가포르’에서 “디지털화는 이젠 선택이 아니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는 이 같은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씽크 온 투어’는 IBM의 연례 기술 행사로 올해는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싱가포르가 첫 개최국이다. 폴 버튼 사장은 IBM의 아·태지역 비즈니스 전반을 이끄는 인물이다. 폴 버튼 사장은 “아·태지역은 매우 역동적인 경제가 형성돼 있는 지역인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이 2가지 기술은 전 세계 단일 조직과 정부 기관 혁신에 도움이 된다”며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2.5배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외부 인프라를 사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합쳐진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현재 3200개 이상의 고객사가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폴 버튼 사장은 “전 세계 80%의 기업들이 이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유연성, 속도,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AI도 현 시대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기술이다. 폴 버튼 사장은 “최근 IBM 기업가치연구소에 따르면 35%의 기업들이 현재 비즈니스에 AI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대비 5% 늘어난 규모”라며 “인재가 부족하기도 하고, 또 데이터가 너무 많아져서 AI를 통한 자동화가 비용 등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폴 버튼 사장은 현재가 기업내에서 AI 활용이 가속화되는 변곡점이라고 정의했다. 더 이상 기술은 단순 비용이 아닌 경쟁 우위로서의 역할을 하는 핵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AI 활용도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때문에 노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줄어드는 노동력은 결국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창의성 있는 업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비즈니스 결정들이 이젠 데이터 기반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모든 CEO들은 ‘기술 리더’여야 한다.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는지가 기업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미디어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IBM)◇한전과 디지털 전환 ‘맞손’…생태계 구축 중요해현재 IBM은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많은 협력사들과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폴 버튼 사장은 “하나의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만큼 다양한 관점을 지닌 협력자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생태계 강화의 한 사례로 최근 한국의 한국전력공사(015760)와의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한전에 우리의 AI 분석 솔루션 ‘맥시모’ 기반의 자산성능평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주요 자산 정보를 디지털화해 단일 플랫폼 상에서 통합 관리하고 설비별 리스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폴 버튼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밝힐 건 없지만,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폴 버튼 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이후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로 ‘양자 기술’을 꼽았다. 그는 “IBM이 현재 선도하는 기술이기도 한데, 양자 기술을 일반 컴퓨터와 결헙하게 되면 정말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도 현재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향후 양자 기술로 또 다른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2.06.02 I 김정유 기자
GS리테일, '에코크리에이터' 선발..."영상으로 환경문제 전달"
  • GS리테일, '에코크리에이터' 선발..."영상으로 환경문제 전달"
  • 지난해 에코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청소년들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GS리테일이 영상을 통해 환경 문제를 알릴 ‘에코크리에이터(eco-creator)’를 모집한다.GS리테일(007070)은 환경 영상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고객 참여형 사업을 환경재단과 함께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달 환경재단에 기부금 4억원을 전달했다.모집은 청소년과 전문가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청소년 부문은 19세 미만 청소년이라면 5인 이내로 팀을 꾸려 신청할 수 있다. 청소년의 시선으로 환경 문제와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영상물 시놉시스나 촬영 계획안을 제출하면 된다. 전문가 부문은 예비 미디어 사회적 기업이나 창작자가 신청할 수 있다. 기후 위기나 자원순환 등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5분 분량 공익 영상 시나리오와 캠페인 기획안을 제출하면 된다.에코크리에이터로 선발되면 제작비로 청소년팀에 200만원, 전문가팀에 500만원을 지원하며 영상 제작과 관련된 멘토링도 제공한다.선발된 전문가팀은 제작된 영상을 활용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행해야 한다. 캠페인이 끝나면 부문별로 우수 참여자를 선정해 총 2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서류 마감은 오는 24일까지다.김원식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 전무는 “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 관련 GS리테일 대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중 하나”라며 “지난해 환경부 지정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만큼 많은 청소년과 전문가들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6.02 I 이혜라 기자
영화 '탑건' 후속편에 中 '발끈'…"대만기 노출 용납 못해"
  • 영화 '탑건' 후속편에 中 '발끈'…"대만기 노출 용납 못해"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36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할리우드 영화 ‘탑건’이 주인공의 항공 점퍼에 그려진 대만기로 인해 중국에서 개봉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대만기. (사진=Mark MacKinnon 트위터 캡처)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탑건: 매버릭’(탑건)에 등장한 대만기가 문제가 되면서 해당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이 영화는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최초 개봉했는데 극 중에서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가 입은 항공 점퍼에 대만기가 그려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점퍼는 1960년대 미 해군으로 대만과 일본에서 임무를 수행한 주인공 아버지의 유품인 것으로 설정됐다.앞서 2019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대만기가 그대로 노출됐지만 이후 나온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가상의 국기가 대신 그려져 있었다. 당시 할리우드가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데일리메일은 중국 최대 테크 기업 텐센트의 투자 철회로 탑건 제작진이 본편에서 문제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2019년 탑건 제작사 파라마운트와 제휴 계약을 맺었으나 미군이 등장하는 ‘친(親)미국 영화’ 지원했다는 평가를 우려해 최근 이를 취소했다.중국에서는 대만기 등장에 대한 언론 보도가 연이어 나왔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탑건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좋다. 중국 돈을 가져가지 말아라”라며 “우리는 어차피 해적판으로 영화를 보면 된다”라고 올렸다.탑건은 현재까지 중국 당국의 개봉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측은 북미 지역에서 높은 흥행 실적을 거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 개봉에 대한 기대는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탑건은 개봉한 지 나흘 만에 1억 5600만달러(약 1952억원)이상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에 맞춰 나온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2.06.02 I 이현정 기자
레페리, 5월 누적 매출 전년 동기 46%↑… 1분기 이어 2분기 우상향 지속
  • 레페리, 5월 누적 매출 전년 동기 46%↑… 1분기 이어 2분기 우상향 지속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레페리 2022년 5월 누적 매출 지표레페리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94%로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전년 동기 대비 6%P 증가했다. 레페리의 올 5월까지 실적(매출총이익)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46% 상승하며 2분기 견조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매출 비중 역시 사업부문별 실적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페리의 주요 사업영역인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커머스 각각 올해 5월 누적 매출 모두 전년 동기간 대비 각 42.7%, 43.5% 증가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부문의 5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6% 큰폭으로 증가하며 사내독립기업인 ‘라이버스’의 출범과 함께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이 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페리의 두드러진 실적 호조세 주요 이유는 MCN 비즈니스 구조에서 벗어난 연결과 융합에 집중한 경영 전략을 꼽을 수 있다. 레페리는 인플루언서 각각을 개별 휴먼 플랫폼화 시켜 해당 채널 내에서 콘텐츠부터 커머스까지 연결되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이는 인플루언서라는 하나의 미디어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브랜드/제품 간 기능적 연결을 도모한 것이라 할 수 있다.또, 머니타이즈 전략에 기반해 크리에이터의 생애주기에 따라 점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주효하다. 머니타이즈는 수입이 없는 상태의 서비스를 수익 창출 사업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레페리는 이종 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가 아닌 기존 사업에서 시장환경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영역에 집중 투자, 육성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2022.06.02 I 이윤정 기자
조니 뎁, 전처 엠버 허드에 '명예훼손' 승소…“187억원 배상”
  • 조니 뎁, 전처 엠버 허드에 '명예훼손' 승소…“187억원 배상”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가정 폭력 문제로 지난 4년간 법적 공방을 벌여온 조니 뎁과 전 부인 엠버 허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법원이 뎁의 명예훼손 피해를 인정하며 그에게 승소 평결을 내렸다. 조니 뎁(왼쪽)과 엠버 허드(오른쪽). (사진=AFP)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서 열린 민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뎁의 손을 들어주며 허드에게 손해배상금 1500만달러(약 187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허드가 뎁의 변호인측 주장을 문제 삼아 낸 맞소송에서도 200만달러(약 25억원)의 배상 평결이 나왔으나 배상금의 액수 차이가 큰 만큼 뎁의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번 재판은 허드가 2018년 워싱턴포스트(WP)에 낸 기고문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허드는 자신을 “가정 폭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칭하며 2015년부터 15개월간 이어진 뎁과의 결혼생활에서 무수한 신체적, 심리적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뎁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며 5000만달러(약 624억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허드도 1억달러(약 1248억원)를 청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지난 4월 12일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 두 사람은 6주간 수십 명의 증인을 출석시키며 100시간 이상의 공방을 벌였다.평결 후 뎁은 성명을 내 “배심원단이 내 인생을 돌려줬다”라며 “처음부터 목표는 결과에 상관없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챕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진실은 절대 죽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허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평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오늘 느낀 실망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라며 “이번 평결은 피해 사실을 고백한 여성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시대로 회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NYT는 이번 평결이 2020년 영국 런던 왕립 사법재판소의 판결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뎁은 2018년 영국 매체 ‘더 선’이 자신을 ‘아내 폭력범’으로 묘사한 것을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기사의 내용은 대체로 사실로 증명됐다”라며 패소 판결을 내렸다.
2022.06.02 I 이현정 기자
주식회사 쓰리프레임, K-헤리티지 3부작의 완결판 '강산무진도' 연출
  • 주식회사 쓰리프레임, K-헤리티지 3부작의 완결판 '강산무진도' 연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주식회사 쓰리프레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 콘텐츠 ‘강산무진도’의 연출을 담당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연중인 ‘강산무진도’강산무진도는 조선 후기의 화가 이인문의 산수화로 춘하추동 사계절의 대자연 경관을 연이어 그린 절묘한 구도와 섬세한 필치를 구사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이번 ㈜쓰리프레임의 연출 아래 작품 제작을 위한 컨소시엄이 실감 콘텐츠로 재해석했다.‘강산무진도’는 일반에 공개되기 전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신세계 면세점이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컬쳐데이’의 대표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으며, K-컬쳐데이에는 쓰리프레임이 연출·제작한 ‘왕의 행차’, ‘금강산에 오르다’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있다.‘강산무진도’ 총연출 고석진 감독이번에 공개된 ‘강산무진도’는 ‘왕의행차’와 ‘금강산에 오르다’를 연출·제작한 영화감독 출신 고석진 감독의 3번째 한국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다. 2D와 3D 애니메이션 그래픽, 관객 참여형 인터렉션 솔루션, 모션캡쳐 프로젝션 맵핑 기술 등 다양한 실감 콘텐츠 제작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재해석했다.고석진 감독은 “‘금강산에 오르다’는 지금은 갈 수 없는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을, ‘왕의 행차’는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고 성묘를 떠나는 아들의 ‘효심’을 주제로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기 수월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강산무진도’는 메시지로서의 키워드를 잡는데 만 6개월은 족히 걸린 듯하다”며 “고민 끝에 이 땅에 살아가는 과거의 우리와 현재의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고, K-헤리티지 3부작의 완결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K-컬쳐 부흥에 이바지하는 연출가로 살아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윤수 ㈜쓰리프레임 대표는 “현재 제주도 중문 단지 내 ‘K-헤리티지’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미술관 및 아트가든의 오픈을 준비 중이며 관련해서 AI와 관객 참여로 제작되는 개인 맞춤형 한국화를 본사만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가상 미술관 건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6.02 I 이윤정 기자
“미국 급 떨어뜨렸다” BTS 백악관 방문 조롱한 美앵커의 막말
  • “미국 급 떨어뜨렸다” BTS 백악관 방문 조롱한 美앵커의 막말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미국 뉴스 진행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백악관 예방을 두고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라고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초청된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취재진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롤링스톤은 미국 폭스 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백악관에 초청된 방탄소년단을 두고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방탄소년단은 백악관을 방문해 반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두고 칼슨은 폭스 뉴스에서 “조 바이든의 상황이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든 매우 나빠졌다. 그들은 이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오늘 백악관에 한국 팝 그룹을 초대했다”라고 말했다.칼슨은 RM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오늘 반아시아 혐오 범죄, 아시아인의 포용,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래,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반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해 토론할 한국 팝 그룹을 모았네, 잘했어 얘들아. 미국의 급을 떨어뜨릴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이후 칼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론조차 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백악관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이에 매체는 “칼슨은 오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방탄소년단을 찾으면 팬들이 올 것”이라고 짚었다. 또 “방탄소년단은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 발매를 앞두고 있어 칼슨의 재잘거림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AFP)한편 방탄소년단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35분간 환담했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성사됐다.환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100여 명의 각국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눴다. RM은 “친절한 소개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BTS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아시아인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이란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백악관에 초청받은 것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진은 “오늘은 AANHPI 헤리티지 먼스(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이라며 “저희는 AANHPI 커뮤니티와 뜻을 함께하고 기념하기 위해 오늘 백악관에 왔다”라고 전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로 굉장히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런 일이 근절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제이홉은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 언어문화를 가진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에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좀 신기하다”라며 “그리고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란 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이후 환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등을 언급하며 “증오는 단지 숨어 버릴 뿐이다. 선한 사람이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라고 밝혔다.이어 “사람들은 여러분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여러분이 하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는 여러분이 가진 재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메시지 때문으로, 이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이에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2022.06.02 I 송혜수 기자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률 1위는 KBS…SBS 2위·MBC 3위
  •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률 1위는 KBS…SBS 2위·MBC 3위[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상파 3사(KBS·MBC·SBS)가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은 기록한 방송사는 KBS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개표 방송 평균 시청률은 4.5%(이하 전국 기준, 뉴스 포함)로 집계됐다.4원 연결 방송을 진행한 KBS는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300대의 드론으로 펼친 ‘드론쇼’를 선보이며 표심을 분석했다. 여의도 메인 세트에서는 24m 초대형 LED 화면인 ‘듀얼 K-월’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고 한강 노들섬에는 야외 스튜디오 ‘토크석’을 설치해 에서 정치 전문가들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깊이감 있게 다뤘다. 세종 금강보행교를 배경으로 ‘AR존’도 운영했다. 개표 방송 평균 시청률 2위는 3.2%를 기록한 SBS다. SBS는 3면 미디어 월, 초대형 천장 LED를 활용해 스튜디오를 꾸며두고 선거 개표상황을 보여줬다. 여전히 힘의 균형점을 찾지 못한 정치 지형을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로 시선을 붙잡았다. 주요 후보자들의 개표 상황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영상으로 다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김동연,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놀이동산을 뛰어다니며 아이유 ‘너랑 나’ 춤을 추는 모습 등을 구현했다. 동요도 활용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멋쟁이 토마토’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파란나라’를 배경 음악으로 썼다.MBC 개표 방송 평균 시청률은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은 2.0%로 집계됐다. MBC는 가로 17m, 세로 13m, 높이 7m에 달하는 초대형 LED를 통해 전국 투표 상황과 각종 선거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담아 전달했다. 아울러 ‘터치M’, ‘데이터M’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유권자 수의 구성과 변화, 세대별·성별 후보 지지율, 선거 지역 민심 등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캠핑 요리, 전통 공예, 초상화, 붓글씨 등 다양한 포맷 구성을 준비해 색다른 화면도 제공했다. 캠핑 요리 포맷에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도루묵구이, 귤케이크 등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선 TV조선이 평균 시청률을 3.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채널A와 MBN 평균 시청률이 각각 2.0%와 1.4%로 집계됐고, JTBC 평균 시청률은 0.6%에 그쳤다.
2022.06.02 I 김현식 기자
‘골잡이’ 손흥민 vs 네이마르 맞대결 무산되나…네이마르 출전 불투명
  • ‘골잡이’ 손흥민 vs 네이마르 맞대결 무산되나…네이마르 출전 불투명
  • 위부터 손흥민, 네이마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맞대결이 무산될까. 브라질 축구 대표팀 네이마르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의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네이마르는 부어오른 자신의 오른발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발이 멋져 보이는가?”라는 글을 적었다.네이마르는 1일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과 11대 11 미니 게임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스태프의 치료를 받은 그는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로드리고 라스마르 브라질 팀 닥터는 “예전에 부상 당한 부분이어서 트라우마가 있다. 당일까지 부상을 지켜봐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속 네이마르의 오른발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부어올라 있다. 이미 브라질 매체들은 네이마르의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고, 브라질 매체 글루브는 “네이마르가 한국전에 나서기 어렵다”고 보도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삼바군단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이날 평가전의 큰 관심사였다.그렇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 외에도 비니시우스, 알리송까지 완전체로 합류한 상황이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만 막는다면 수월하게 승리할 거라는 자신감에 차있다.손흥민은 “좋은 경기를 못하더라도 많이 배우는 경기를 하겠다. 지금 순간만이 아니라 월드컵까지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삼바 군단에 도전장을 내민 벤투 감독은 “상대는 고강도 압박을 한다. 이를 이겨내고 본래 하던 대로 공격 작업을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벤투호 특유의 빌드업 축구는 강팀의 압박에 여러 차례 약점을 노출했고, 실제 3년 전 맞대결에서도 3골 차 참패로 끝난 바 있다. 수비에 치중해야 하는데, 부상을 당한 수비 핵심 김민재의 대체 요원들이 얼마나 파상공세를 이겨낼 지도 관심이다.선수들 몸값만 7배 차이에 피파 랭킹도 1위와 29위로 차이가 크다. 4연전 첫 상대로 가장 버거운 팀을 만난 벤투호는 상암벌 6만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카타르행 모의고사에 최선을 다짐했다.
2022.06.02 I 주미희 기자
“역대급 진상 패악질” 뿔난 지지자에… 박지현이 남긴 말은
  • “역대급 진상 패악질” 뿔난 지지자에… 박지현이 남긴 말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하자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사진=뉴스1)2일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는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박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586 용퇴론’ 등 쇄신안을 내놓으면서 당 수뇌부가 갈등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을 향해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당신 때문에 망했다” “박지현을 모셔온 대가를 민주당이 톡톡히 치렀다” “당신이 만든 판이니 이제 책임지시라” “이번 비대위는 무능함과 헛발질의 결정판” “비대위를 당장 해체하고 박지현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 “선거철에 내부 총질은 왜 했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이라는 역대급 진상의 패악질은 분명히 복기해야 한다”라며 “자기 지지자를 ‘진정한 개딸 맞냐’며 혐오하고, 다니는 곳마다 자당 정치인의 함량 미달을 탓했다”라고 책임론을 언급했다.이어 “민주당 망하도록 굿 벌이는 레거시 미디어들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니 좋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장단에 춤춘 저 철부지에게 경고라도 제대로 했냐. ‘그럴 거면 왜 나를 불렀냐’고 하면 ‘네가 스스로 메시아라고 생각하냐’고 맞받아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뤄진 박 위원장의 인터뷰를 두고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이 심판당했다고, 마치 남의 정당인 듯이 말한다”라고 비판했다.앞서 박 위원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부진의 원인에 대해선 “아무래도 민주당이 좀 더 대선 이후에 쇄신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린 것 같아 아쉽다”며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견제론보다는 정말 쇄신하겠다는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렸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이에 황씨는 “민주당에 애착이 없는 이들이 선거를 이끌었는데 이길 리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의 혼란에다 비정상적 언론 상황에도 이 정도의 성적이면 잘 싸운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버팁시다. 더 단단해집시다”라고 덧붙였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한편 이번 선거를 박 위원장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친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박 위원장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졌다.이들은 “박지현만 문제가 아니라 박지현도 문제인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박지현 탓하는 분위기 조금 아쉽다” “3개월 정치 신인을 지는 게 예견된 지방선거에 앉힌 것도 모자라 망하면 박지현 때문이라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웃기지 않느냐” “민주당 살린 게 젊은 여성들인데 박지현 위원장을 까고 있다” “박지현 없었으면 이길 선거인 척하지 마라”라고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책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다”라고 전했다.그는 “아쉽게 고배를 마신 후보들께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승리한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라며 “특히 역전에 성공한 경기 김동연 후보님, 정말 고생하셨다. 경기 승리는 우리가 인물을 바꾸고 쇄신의 의지를 보인다면 국민들은 언제든지 기회를 준다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다만 “우리는 지방선거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라며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 새로운 민주당으로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했다.이어 “특별히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그리고 죄송하다. 더 용기를 내지 못했다. 더 빠르게 나서지 못했다. 더 과감히 실천하지 못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하지만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며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세상, 힘들어도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 끝내 이기겠다. 죄송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2022.06.02 I 송혜수 기자
김동연 당선…변희재 "강용석, 자기 무시한 국힘에 복수"
  • 김동연 당선…변희재 "강용석, 자기 무시한 국힘에 복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초접전을 벌인 끝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역전하며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이에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통렬한 복수를 했다”고 말했다.2일 변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용석 후보 0.9%, 약 5만표. 기대 이하의 성적이나 공교롭게도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1만표 이하 정도의 간발의 차로 따돌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해버렸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로 인해 강용석 후보는 자신을 무시한 김은혜 후보와 국민의 힘에 대한 통렬한 복수를 했고, 원래 자신의 목표대로 신당 창당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경기지사 당선이 확정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앞서 강 후보는 지난 4월 국민의힘 후보로 지선에 나서겠다며 입당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투표 결과 강 후보의 입당안에 다수가 반대표를 던지며 불발됐다.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도 논의도 무산됐던 강 후보는 “제가 (득표율) 10%를 넘기게 되면 다음번 총선에 반드시 창당해서 절대로 돈 받지 않는 깨끗한 정당,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순수하게 도와서 만드는 정당을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를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개표가 99.72% 진행된 오전 7시 47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49.05(281만 9387표)%, 김은혜 후보는 48.91%(281만 1297표), 강용석 후보는 0.95%(5만 4639표)를 기록했다.
2022.06.02 I 권혜미 기자
개표방송 보니…'드론쇼'에 아이유 노래·토마호크까지 등장
  • 개표방송 보니…'드론쇼'에 아이유 노래·토마호크까지 등장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상파 3사(KBS·MBC·SBS)가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4원 연결 방송을 진행한 KBS는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300대의 드론이 펼친 ‘드론쇼’를 선보이며 표심을 분석했다. 여의도 메인 세트에서는 24m 초대형 LED 화면인 ‘듀얼 K-월’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고 한강 노들섬에는 야외 스튜디오 ‘토크석’을 설치해 에서 정치 전문가들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깊이감 있게 다뤘다. 세종 금강보행교를 배경으로 ‘AR존’도 운영했다. MBC는 가로 17m, 세로 13m, 높이 7m에 달하는 초대형 LED를 통해 전국 투표 상황과 각종 선거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담아 전달했다. 아울러 ‘터치M’, ‘데이터M’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유권자 수의 구성과 변화, 세대별·성별 후보 지지율, 선거 지역 민심 등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캠핑 요리, 전통 공예, 초상화, 붓글씨 등 다양한 포맷 구성을 준비해 색다른 화면도 제공했다. 캠핑 요리 포맷에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도루묵구이, 귤케이크 등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SBS는 3면 미디어 월, 초대형 천장 LED를 활용해 스튜디오를 꾸며두고 선거 개표상황을 보여줬다. 여전히 힘의 균형점을 찾지 못한 정치 지형을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로 시선을 붙잡았다. 주요 후보자들의 개표 상황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영상으로 다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김동연,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놀이동산을 뛰어다니며 아이유 ‘너랑 나’ 춤을 추는 모습 등을 구현했다. 동요도 활용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멋쟁이 토마토’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파란나라’를 배경 음악으로 썼다.
2022.06.02 I 김현식 기자
"천지개벽한 창원공장…한국지엠, '턴어라운드' 책임진다"
  • "천지개벽한 창원공장…한국지엠, '턴어라운드' 책임진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상전벽해’(桑田碧海·세상일의 변천이 심함), ‘천지개벽’(天地開闢·자연계에서나 사회에서의 큰 변혁을 일컫는 말)김기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형차 생산기술연구소 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스퀘어 위워크에서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변화된 창원공장에 대해 “과장을 조금 보탰다”며 웃은 뒤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창원공장 리뉴얼(새 단장)의 주역 GMTCK 생산기술연구소(ME) 소속 4인방 △김기혁 부장 △설동문 프레스&폴리머팀 부장 △성기택 VSMEGA 실행2팀 부장 △배준 차체 공정기술팀 부장 등이 자리했다. 창원공장 리뉴얼 주역들이 지난 30일 서울 위워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생산기술연구소 성기택 부장, 김기혁 부장, 배준 부장, 설동문 부장.(사진=한국지엠 제공)◇소형차 전문 공장서 전 차종 혼류생산 기지로…“전기차도 문제없다”창원공장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핵심 기지로 꼽혀온 곳이다. 창원공장에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오는 2023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CUV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핵심 차량이다.한국 사업장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창원공장은 최근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새로운 도장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대규모 작업 끝에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 리뉴얼도 마쳤다. 이 작업에만 수천억원에서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창원공장은 리뉴얼로 전혀 다른 공장으로 변모했다. 기존 스파크와 다마스 등 소형 차량 전문 공장에서 소형~대형 차량까지 전 라인업을 제작할 수 있는 혼류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창원 조립공장을 책임지는 성기택 부장은 “(코로나19 상황 이전) 창원공장은 스파크만을 시간 당 32대 정도 생산했다”며 “이번 시설투자로 시간당 60대의 CUV를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동시에 스파크도 16대 혼용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창원공장이 혼류생산 기지로 변모한 건 한국지엠으로서 의미가 크다. 현재는 스파크와 CUV 생산 계획만 갖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모델도 생산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김기혁 부장은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4공장(프레스·차체·도장·조립) 모두 혼류 생산이 가능하며, 혼류 생산 중인 2개 차종(스파크·CUV) 외에도 다양한 차급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생산 계획이 없지만 차세대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귀띔했다.김기혁 소형차 생산기술연구소 부장이 지난 30일 서울 위워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쇄도하는 해외 사업장의 벤치마킹 요청…“CUV, 한국지엠 정상화 자신”창원공장은 제너럴모터스(GM) 해외 사업장 중 가장 최근 리뉴얼을 단행한 만큼 새로운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창원공장에는 GM 해외 사업장에서 새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프레스 공장을 담당하는 설동문 부장은 “창원공장에 적용된 비전 인스펙션 시스템, 카본 티빔(Carbon T-Beam) 애플리케이션 등은 글로벌 사업장에서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대표적 기술들”이라며 “이 중 비전 시스템은 패널 형상을 3D 카메라로 자동으로 체크, 패널의 형상이 잘못됐거나 누락된 홀(Hole·구멍)이 없는지를 검증해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창원공장 리뉴얼 과정도 해외 사업장에서 화제가 됐다. 보통 공장을 리모델링 하면 최소 6~8개월이 걸리지만, GM 본사는 한국 사업장에 대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며 4개월 내 완료해줄 것을 주문했다.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짧은 기일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마찬가지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열망으로 ‘오프라인 테스트’ 방식을 착안해냈고 공사기일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오프라인 테스트는 외부 공간에 창원 공장의 실제 시설들을 4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제작한 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짧은 기간에도 성공적 공장 리뉴얼이라는 역사를 창원공장이 쓴 것이다.이날 창원공장의 리뉴얼 주역 4인은 차세대 전략 차종 CUV 성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기혁 부장은 “창원공장에서 출시하게 되는 CUV는 회사 경영 정상화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한국지엠이 보유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 노력이 담긴 의미있는 차량으로, 임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2.06.02 I 송승현 기자
콘텐츠 제작사 '와이낫미디어' 200억 규모 투자유치
  • [마켓인]콘텐츠 제작사 '와이낫미디어' 200억 규모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예린 지영의 기자] 콘텐츠 제작사인 와이낫미디어가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와이낫미디어는 투자금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사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와 더그레이트쇼를 인수하면서 기존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더해 애니메이션과 장편 드라마 제작 노하우까지 갖추게 됐다.와이낫미디어의 대표작인 ‘일진에게 찍혔을 때’, ‘새빛남고 학생회’ 포스터. 사진=와이낫미디어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낫미디어는 200억원대 규모 투자유치를 결정하고 라운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리드 투자자는 전략적 투자자(SI) 신한캐피탈로 최근 원신한(One-Shinhan)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로 70억원을 조달했다. 신한은 와이낫미디어의 비금융 콘텐츠와 IP를 활용해 그룹사 플랫폼 ‘쏠(SOL)’과 메타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했으며, 숏폼 콘텐츠 제작 등에 협업할 계획이다. 다른 신규 SI들과 재무적투자자(FI)도 이번 라운드 참여를 결정한 상태로, 딜은 이달 마무리된다.앞서 와이낫미디어는 지난해 4월 SI 4곳과 FI 6곳 등 10곳의 투자자로부터 프리 시리즈C 라운드로 150억 원을 유치한 바 있다. 게임업체 컴투스(078340),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 키이스트(054780), 패션기업 F&F(383220) 자회사 F&F파트너스, 일본 대형 통신사 KDDI가 SI로 참여했다. FI로는 기투자사인 KTB네트워크와 SL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규 투자사 미래에셋벤처투자, 한컴인베스트먼트, 유안타증권(003470), 캐피탈원 등이 투자했다. 이번 시리즈C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누적 투자액은 600억원이 넘을 예정이며 기업가치는 1000억원대 초반이다.와이낫미디어는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제작사 투자에 활용했으며, 나머지는 자체 IP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투자한 업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네임엑스엔터)다. 하이브에 소속돼 BTS 캐릭터 ‘타이니탄’을 기획 제작했던 팀이 창업한 회사로, 타이니탄의 캐릭터를 활용해 숏폼 애니메이션도 만들었다. 장무현 감독 등을 비롯해 네임엑스 팀원들은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와이낫미디어가 지분 43%를 사들인 만큼 깊은 전략적 협업에 나설 전망이다. 웹툰 시장이 커지는 데 따라 사업 기회가 많아지는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특히 메타버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3D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나설 예정이다.와이낫미디어는 지난달 tvN ‘나빌레라’, ‘더 로드-일의 비극’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더그레이트쇼도 인수했다. 네임엑스엔터와 더그레이트, 작년 말 인수한 오즈아레나까지 종합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만큼, 연간 4~5개 장편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본래 경쟁력을 보유했던 MZ세대 타깃의 숏폼 콘텐츠는 물론 미드폼·롱폼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형식과 장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와이낫미디어는 프로듀서(PD) 출신 이민석 대표가 2016년 제작사다. 그간 숏폼 콘텐츠 제작에 힘주면서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 웹드라마가 유명세를 탔으며, 최근에는 한국 최초 장편 BL 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를 제작해 왓챠 시청 순위 1위, 텐센트 WeTV 1위를 달성하면서 장편 드라마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2022.06.01 I 김예린 기자
"신한금융 신사업 발굴 이끄는 어벤저스 되겠습니다"
  • [마켓인]"신한금융 신사업 발굴 이끄는 어벤저스 되겠습니다"
  • [이데일리 김예린 지영의 기자] 혁신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모시려는 금융권 벤처캐피털(VC)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지주마다 계열사를 통해 대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가장 먼저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디지털 사업에 접목하면서 금융지주 간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신한 SI 펀드 운용사(GP)인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를 이끄는 정상훈 본부장을 만나 그룹 내 역할과 비전을 들어봤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상훈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장이 13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신한은행 광교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에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때 시너지가 날 파트너사를 찾아 투자함으로써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상훈 본부장이 전한 조직의 역할이다. 느슨한 업무제휴(MOU)로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기엔 경쟁이 심하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를 맺고자 전략적 투자까지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금융사 SI 펀드 1호 ‘순항 중’SI금융본부는 신한캐피탈이 지난해 설립한 신설 본부로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 펀드 운용을 담당한다. 작년 3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투·신한라이프·신한캐피탈 등이 약 3000억원을 출자해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결성한 이후 쉼 없이 투자하고 있다. 유망 기업에 투자해 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사업에서 협업하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금융사 중 디지털 분야 SI 펀드를 운용을 시도한 건 신한이 최초다.그간 1호로 투자한 곳은 커머스와 프롭테크,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18개 기업으로, 총 2245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인성데이타(배달대행)와 포티투닷(자율주행), 번개장터(중고거래), 서울옥션블루(미술품 공동 구매), 에이블리(패션 커머스), 발란(명품 커머스), 쟁글(가상자산 공시) 등이다. 지난해 9월 연예인 부캐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영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갤럭시코퍼레이션에도 투자했는데, 올 3월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5배나 뛰었다. 가장 최근에는 와이낫미디어(콘텐츠 제작사)와 디알엑스(이스포츠 구단)를 포트폴리오로 담았다.투자금융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에는 3000억원 규모 원신한 펀드 2호도 결성했다. 방향성은 같되 트렌드 변화가 있거나, 금융과 밀접하지만 그간 투자하지 못했던 영역, 1호 펀드 포트폴리오 중 팔로우온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모든 투자의 관건은 그룹의 디지털 전략 방향에 맞느냐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땡겨요’ 사업에서 신한 SI 펀드로 투자한 인성데이타의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활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목적 자체가 재무적 이익보다는 전략적 시너지 가능성에 방점이 찍혀 있기에 초기가 아니라 성장성을 입증해낸 그로스 단계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전했다.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월 4일 그룹의 디지털 전환 및 생태계 확장 가속화를 위해 3000억 규모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를 조성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전 계열사 인재들 모여라”SI금융본부는 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그룹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으로 심사역 위주의 일반적인 VC들과 달리 각 계열사 출신 다양한 인력이 모여 있다. 정 본부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벤처투자 경험이 많은 VC 출신 심사역과 팁스 심사위원, CFA(국제재무분석사), FRM(재무위험관리사), 신용분석사, 그룹 디지털 사업을 이끌었던 전문 실무자들까지 모여 있다. 각종 실무 전문가와 투자 전문 인력들이 그룹 디지털 전략 지원·이행을 위한 ‘어벤져스’로 뭉친 셈이다.투자 과정에서 동원하는 인력 범위는 더 넓다. 스타트업 한곳씩 만나고 투자하기까지 시작과 끝은 SI금융본부가 맡지만, 중간에 여러 소통 과정을 거친다. 그룹 차원의 전략과 맞는지, 각 계열사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인지 소통해 최종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정 본부장은 “은행·카드·금융투자·라이프 각 디지털 관련 부서들과 꾸린 협의체를 통해 함께 IR(투자설명회)을 가거나 잠재적인 투자 업체를 서로 공유한다”며 “AI, 블록체인 기업을 들여다볼 때는 석박사급 기술 전문가가 기술 측면을 분석한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김명희 신한금융그룹 CDO(최고디지털책임자) 및 각 그룹사 CDO들이 그룹 차원의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업체와의 시너지에 대해 자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벤처투자를 하는 신한벤처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계열사들과는 무엇이 다를까. 정상훈 본부장은 “그룹 SI 펀드는 재무적 목적보다는 신한금융그룹과 투자업체가 어떠한 전략적 협업 포인트가 있는지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신한캐피탈의 투자 시너지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올 초 블록 오딧세이에 투자한 뒤 금융권 최초로 NFT를 발행했고,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상품도 출시했다. 에이블리에서는 입점 사업자 대상 선정산 대출상품도 출시하면서 다방면의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번개장터와 카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신한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급증하는 등 마케팅 성공 사례도 있다. 정 본부장은 “시장 각 분야의 리딩 플레이어들과 선제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협업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한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고 투자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윈윈’ 가능한 파트너들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6.01 I 김예린 기자
'갤럭시 Z4' 기대감 커지는데…삼성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 '갤럭시 Z4' 기대감 커지는데…삼성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플립3 후속작의 매출도 역대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탑재가 예상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퀄컴 제품인데다, 이 AP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경쟁사인 대만 TSMC가 맡게 돼 삼성전자가 AP 및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폴더블폰 시장 장악한 삼성전자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약 160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약 8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폴더블폰의 대부분은 갤럭시Z폴드·플립3 등 삼성전자 제품으로, 올해에는 100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0% 감소할 것이라 추산한다”면서도 “정보통신(IT) 대부분이 부진해도 폴더블 산업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기 악화로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제품군으로 폴더블폰을 꼽은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갤럭시Z 시리즈를 갤럭시S 제품에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 (사진=퀄컴)◇AP 퀄컴에 맡겨…파운드리는 TSMC 문제는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플립4에는 퀄컴 최신 AP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가 탑재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삼성 폴더블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퀄컴 매출도 같이 늘어나는 구조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다. 퀄컴은 최근 AP 신제품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프리미엄급 플랫폼으로, 모든 온디바이스 경험에서 향상된 전력 및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일관되게 퀄컴 AP 제품을 채용해왔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그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플립3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888과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1세대의 후속작이다. 폴더블폰 호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낸 만큼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점유율 6.6%로 퀄컴, 미디어텍, 애플에 이어 4위에 그쳤다.더군다나 스냅드래곤 8+ 1세대의 생산을 맡은 파운드리 기업도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 TSMC로 확실시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TSMC의 3분의 1 수준인 18%를 차지하고 있다. 퀄컴이 이전 버전인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전자 4나노(nm·1나노=10억 분의 1m) 공정에 맡겼으나, 이번 제품 파운드리는 TSMC로 바꾼 건 삼성전자에 악재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성능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퀄컴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한편에선 성능은 파운드리가 아닌 설계 자체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앞서 갤럭시 S22시리즈가 출시 후 고사양 게임 앱 작동 시 나오는 발열을 막고자 기기 속도와 화질을 떨어뜨려 스냅드래곤 8 1세대 성능제한 논란에 휩싸였고 이 AP를 생산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불똥이 튀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TSMC 공정에서 AP가 얼마나 잘 나오는지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2022.06.01 I 최영지 기자
SK텔레콤 오픈 KPGA 대회 실시간 데이터 방송 중계, 어떤가?
  • SK텔레콤 오픈 KPGA 대회 실시간 데이터 방송 중계, 어떤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골프 중계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선수는 지금 몇 번 홀에서 플레이를 하는 지, 순위 및 스코어카드는 어떻게 되는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바로 볼 수 없는지?‘를 알 순 없을까.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 최진환)가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22’ 남자 골프 대회에 데이터 방송 ‘B tv 플러스바(Plus Bar)’를 적용해 중계한다.B tv 플러스바(Plus Bar)는 이번 대회를중계하는 B tv 채널 132번(JTBC GOLF)이 제공하는 데이터 방송으로 국내 스포츠 중계 방송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어떻게 보는데? B tv 고객이 JTBC GOLF 채널을 선택하면 15초 뒤 자동으로 B tv 플러스바(Plus Bar) 데이터 영역이 활성화 된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 조편성, 실시간 순위, 선수별 AI 편집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벤트 참여도가능하다. 골프 방송을 보면서 양방향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선수의 플레이 모습을 따로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은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에는 리더보드 상위 선수 중심으로 중계방송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본 경기에 앞서 최경주, 박찬호, 박지은, 윤석민, 이보미, 김하늘, 김한별, 박상현 등 8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하는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이 1일 개최되고 참가 스타들의 생생한 경기상황과 영상이 데이터 방송과 함께중계된다.JTBC와 협력 SK브로드밴드는 경기 주관 방송사이며 중계 채널인 JTBC GOLF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플러스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야구, 축구 등 국내 스포츠 중계에 확대 적용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충족하는 새로운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 CO담당은 “B tv 플러스바는 시청자들이 스포츠 경기를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SKT AI 기술을 기반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시청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6.01 I 김현아 기자
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
  • 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
  • 책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을 쓴 25년차 택배기사 서영길(58·왼쪽)씨와 직접 써 내려간 안내멘트와 기관사의 일상을 담은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를 펴낸 양원석(28)씨가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사진=각 저자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 “하루 300곳도 넘게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게 된다. ‘저 사람 왜 저래?’ 하고 성내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갔다. 그래야 다음 날 또 일할 수 있었다.”지난 5월 10일 출간된 에세이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의 저자 서영길(58)씨는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서씨는 25년간 택배 일을 하며 겪은 희로애락을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책으로 펴냈다. 서씨의 ‘큰딸’(35)은 몇 권이나 되는 아빠의 메모를 보고, 책으로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2. “우리 열차에서는 현재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저도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지난 4월 나온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에는 이같은 지하철 풍광과 익숙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5년째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를 운행하는 양원석(28) 기관사는 직접 쓴 안내방송 멘트와 기관사의 일상을 담아 에세이를 내놨다. 본캐(본래 캐릭터)는 택배기사인 서영길씨가 펴낸 에세이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과 5년째 5호선 열차를 운행 중인 양원석 기관사의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의 표지.◇독자, 노동의 가치를 산다…다양해진 직업 에세이요즘 서점가에선 직업 에세이가 꾸준히 읽힌다. 3~4년 전부터는 돈과 권력이 보장되지 않아도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기꺼이 구매해 읽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자기계발서를 벗어나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다. 의사·교수·변호사 등 전문직에 쏠렸던 직업군도 다양해진 게 특징이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출판계에 따르면 주요 독자층이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뜬구름 잡는 성공 스토리보다 동료나 친구가 일터에서 겪은 경험과 단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소셜미디어(SNS)나 브런치 같은 글쓰는 공간이 늘어난 것도 저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업세이(직업+에세이)의 잇단 출간은 타인의 삶을 폭넓게 이해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도 담겨있다. 택배기사 서씨의 큰딸은 “아무리 봐도 우리 아빠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아빠의 메모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적은 글을 다시 아버지가 검증하면서 책을 써내려 갔다”고 했다. “내가 갑인데 왜 택배기사가 갑 노릇을 하죠?”라며 막말하는 고객을 만나면 “상생 관계”라고 고쳐 말해보지만 서글펐다. 택배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거나, 술에 취해 우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을 땐 당황스러웠다. 서씨는 택배 일을 마치면 매일 펜을 들었다. “기록을 해두면 확실히 실수할 일이 적어져요. 마음관리도 되고요. 화가 났다가도 글을 쓰다 보면 차분해지더라고요.” 책은 서씨의 일상을 56개의 글로 담아 그냥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울림이 크다. 일과 직업을 대하는 서씨의 자세와 “그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여유와 위트는 낡은 사고방식을 깨고, 독자를 푸근하게 안는다. 25년차 택배기사 서영길씨가 매일 쓴 메모의 일부분(사진=저자 서영길씨 제공).이같은 깨알 메모 덕분에 작가라는 부캐(부수적 캐릭터)도 얻었다. 서씨에게 택배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금방 가겠습니다”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서씨는 믿는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 좋은 사회가 되고 있어요. 진부하지만 더 높이 더 멀리 가기 위해,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양 기관사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승객들의 일상을 담아 위로한다. 그가 달려온 거리는 어느덧 6만km. 지구 한 바퀴 반을 훌쩍 넘는 거리다. 1.5평 운전실에서 승객들의 DJ를 자처하며 지하철 5호선을 5년째 누비고 있다. 약 30초에서 40초, 서너줄 문장의 안내 방송이지만, 직접 써 내려간 소소한 메시지로 승객들과 소통한다. 녹음된 안내 방송을 트는 대신 생방송으로 하는 멘트 방송은 업무의 외적인 부분이다. 잘한다고 해서 연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기관사 개인의 선택인 것이다. 승객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그의 안내방송 비결은 뭘까. “마음가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매일 같이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일이 잖아요. 승객들이 제가 운행하는 열차에 올라탔을 때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다 보면 한 번쯤 그가 운행하는 열차를 타 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지하철에 울려 퍼지는 내 목소리가 승객들의 지친 삶을 위로해주고, 또 나를 조금은 특별하게, 따뜻한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양원석 기관사는 1.5평 운전실에서 승객들의 DJ를 자처하며 지하철 5호선을 5년째 누비고 있다(사진=저자 양원석씨 제공).
2022.06.01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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