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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환율 1400원대 진입 가능성…연말까지 상승 지속”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하반기로 밀리면서 환율은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하나증권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주요 산유국이 아니지만 이란은 일일 3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확전 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원유 공급을 무기로 삼을 수 있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문제는 고유가로 인해 2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2분기 중 85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년비 유가 상승률은 4월 7%, 5월 19%, 6월 21%에 이르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즉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를 바탕으로 하나증권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로 변경했다.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쉽게 금리인하에 나설 수 없는 상황과 반대로 유럽 등 여타 선진국에서는 생산성이 약화되면서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며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전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6월 금리인하를 시사했고, 영란은행(BOE)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왔다”면서 “독립성을 강조할수록 자국 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이는 즉 연말까지 각국의 금리인하 폭이 미국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존에 4분기 경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금리차 요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여, 미 달러의 강세 흐름이 연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하반기 미국과 비(非)미국간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과정 속에서 환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해 계절적으로 달러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달이기 때문에 상단을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또한 그는 “계절적 상승 요인이 해소된 뒤에도 ECB, BOE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가 독립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는 3분기로 밀리고, 금리인하 횟수가 2회로 제한되면서 환율은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4분기 미국 대선 경계감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하나증권은 분기별 평균 환율 전망에 대해 1분기 1329원, 2분기 1360원, 3분기 1365원, 4분기 1375원, 연평균 1357원 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 해수부, 중동충돌 해상물류 영향 점검…“비상대응반 확대”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해양수산부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해상 수출입물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을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의 발사체가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당하고 있다. (사진=AFP)해수부는 이날 오전 한국해운빌딩에서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해상 수출입물류 영향 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해운협회, HMM, 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팬오션, 에이치라인, 장금상선 등 관련 국적선사,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을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타 지역까지 확대 운영키로 했다. 중동 사태 확산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 국가 수출입물류에 애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송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중단 등 발생 시 주요 에너지 등 수출입 물류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해수부는 비상대응반을 철저히 운영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해상물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수부는 중동정세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선박 공격 때부터 민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화물 선적공간이 부족한 북유럽 노선에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 1척을, 지중해노선에 4천~6천TEU급 컨테이너 선박 3척을 임시 투입하고, 중소기업에는 항차당 1375TEU의 전용 선적공간을 배정했다.
- "자위권 행사 vs 테러단체 지정해야"…UN 안보리서 격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열린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가 설전을 벌였다.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추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정권을 나치에 빗대어 규탄하며, 안보리가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오후 4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전날 감행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중동 확전의 관건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라바니 대사는 “이스라엘 정권의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이란은 국민과 국가안보, 주권,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있음을 단언한다”고 압박했다.또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할 의도가 없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라바니 대사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미군이 요격했음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했다”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연설하고 있다.(사진=AFP)이에 맞서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이 대륙을 가로지르는 천년제국 건설을 구상한 것처럼 이란의 급진 시아파 정권도 지역을 가로질러 그 너머를 추구한다. 이것이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진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란의 ‘그림자 전쟁’을 직격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지속해온 이란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 중동 일대의 이슬람 무장 단체와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그림자 전쟁 구도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이 우월한 것으로 증명됐다고 해서 이란의 잔혹한 공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란은 더는 대리자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국제사회에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제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에르단 대사는 “안보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란의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위반 시 제재를 부활하는) 스냅백 메커니즘을 작동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라며 “이는 이스라엘이나 중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분쟁 당사국을 제외한 대한민국과 미국, 영국 등 주요 이사국은 이란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각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반면 러시아는 책임을 미국 등 서방측에 돌렸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을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국제법상 외교공관에 대한 불가침 원칙이 모든 나라에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그에 대한 결과물을 이제 모두가 명확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고 무인기(드론) 공격도 가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45년 만이다.이스라엘 소행으로 이란이 지목한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 정부, 중동 분쟁에 9번째 유류세 인하 연장…오는 6월 말까지 적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간 추가 연장, 오는 6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본격화되며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 고려된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행 휘발유에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등에 37%씩 적용돼왔던 유류세 인하는 2개월 연장돼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되며,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17일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이후부터 2개월씩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왔다. 이번 연장으로 인해 유류세 인하는 오는 6월까지 2개월간 더 유지되며, 2021년 11월 한시 도입 이후 총 9차례 연장, 시행 개월수로는 32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이번 개정을 통해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는 ℓ(리터)당 205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경유는 21원, 액화석유가스(LNG) 부탄은 73원씩 가격 인하 효과가 향후 2개월간 이어질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경감에 이번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가 기여할 것으로 봤다.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에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에 무인기와 미사일을 쏘며 본토 보복공격을 본격화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을 공격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과 재반격이 이뤄지는 경우 중동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자발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원유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 가까이 오른 상태로,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75%(0.64달러) 오른 배럴당 85.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통상 국제유가는 오른 후 2~3주 지난 후 국내에 영향을 준다. 이에 지난달 3.1%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에도 과일 가격과 더불어 석유류의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도 국내 석유류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6.3원 오른 ℓ(리터)당 1673.3원이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ℓ 기준 11.1원 오른 1551.3원이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오는 17~18일 입법예고 후 오는 23일로 예정된 관계부처 간 협의와 국무회의를 거친다. 본격적 시행은 오는 5월 1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