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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사회, "이란 규탄·이스라엘 지지" 한목소리…확전 우려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캐나다, 유럽 주요 국가, 유럽연합(EU) 및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이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최대한 보복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가 철통같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의 편에 서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를 받고 있으며,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 및 동맹국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악의적인 공격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국가들도 잇따라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며 “지역 전체에 걸쳐 파괴적인 확전을 유발할 실제 위험에 대해 깊은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정권의 무모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수사(strongest terms)로 규탄한다. 이러한 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란은 자신의 뒷마당에 혼란을 심으려는 의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보를 옹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상황을 안정시키고 (군사적 충돌의) 추가 확대를 막기 위해 시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을 명백히 비난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며 “이란의 최근 행동은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평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은 이란 정권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무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과 국민을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란을 규탄하며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에 완전히 연대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은 전례 없는 조치로 가장 강력한 수사로 비난한다”며 “이란은 불안정한 행동에 새로운 대응을 취하고 있으며 군사적 확대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스페인과 네덜란드 총리, 파라과이 대통령, 덴마크와 노르웨이, 체코, 칠레, 멕시코의 외무장관 등이 이란에 대한 규탄 및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국가 및 지도자들은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란을 규탄하며 “지역적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도 “누구도 더는 유혈 사태를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우디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당사국을 향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 지역과 국민을 전쟁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유엔 안보리가 이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책임을 맡을 필요성을 강조하는 왕국의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공격…중동 軍긴장 최고조(재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이 장착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겨냥해 보복을 단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상당한 대응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에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보복”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날 밤 자국을 향해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로 도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드론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드론에는 각각 20kg(44파운드)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라리 소장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규모가 200기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대부분인 99%의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으며, 여기엔 10개 이상의 순항 미사일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미국과 영국의 항공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남쪽의 군사시설이 가벼운 피해를 입었고, 소녀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앞서 이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컨테이너선을 나포했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졌다. AP통신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역내 친(親)이란 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가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란의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여러대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군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으로 작전명을 붙이고,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IRGC 고위 간부 등 7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임을 명시했다. 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긴급 배치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네타냐후 “강력 대응” 예고·美 “안보공약 철통”…확전 우려↑이번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자국을 위협하는 공격엔 맞대응 및 방어 조치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혀서다. 양측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역내 국가들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양국 간 분쟁이라며 미국이 개입해선 안된다고 촉구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및 방어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컨테이너선 나포 소식이 전해진 뒤 주말 휴가를 반납하고 백악관에 조귀 복귀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회의 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세계 각국도 잇따라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이란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군사적 공격으로부터도 추가 방어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RGC도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을 해치는 어떤 위협에도 상응하는 대응으로 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의 공격이 미군시설이나 민간시설이 아닌 이스라엘 정부시설 또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보복 수위에 대한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에 대비해 왔다면서 “방어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한 원칙을 결정했다. 누구든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우리 자신을 냉정하고 결단력 있게 방어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 지역의 국가들 간 대규모 분쟁을 촉발해 (군사적 충돌이)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의 공격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 미국·일본·필리핀 협력 강화…남중국해 삼키려는 中 견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핵심 외교전략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목표 달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대응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민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AFP)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 기술, 우주, 에너지, 철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 소집하고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또 △극초음속 위협 대응을 위한 활공단계요격기(GPI) 개발 추진 방침을 재확인 △미국·일본·호주 간 미사일 방어 체제 네트워크를 처음으로 구축 △ 미국·일본·영국간 정기 합동 군사훈련 실시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특히 우주 협력 분야에서는 일본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인이 아닌 우주인으로는 최초로 달 착륙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회담 결과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보호’(protection)하는 시대를 끝내고, 전 세계에서 양국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힘을 ‘투사’(projection)하는 새로운 미일 동맹의 시대를 선언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기시다 총리까지 함께 3자 정상회담을 가진다. 동맹국인 일본,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북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공조 체제를 구축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그동안 우려를 표명해온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동맹까지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미국이 일본, 필리핀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한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백악관은 “3국 지도자들은 깊은 역사적 우정, 강력하고 성장하는 경제적 관계, 공동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자랑스럽고 단호한 헌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에 기반 한 3자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필리핀, 미국과 일본 간 철통 같은 동맹을 재확인하고, 신흥 기술, 청정에너지 공급망, 기후변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미 워싱턴 주재 필리핀 대사를 인용, 이번 회담을 통해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5~10년 동안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