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대이란 반격 반대…방어로 승리 거둬"
  •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대이란 반격 반대…방어로 승리 거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에 대한 반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면서 ‘당신이 (이미) 승리했다. 승리를 가져가라’라고 말했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어떤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작전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전했다. 특별한 피해 없이 이란의 공격을 방어한 것만으로도 승리한 것이며 미국 등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중동 전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와 관련해 “로이드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대응을 할 경우 이에 앞서 미국에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후 성명을 발표하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공격에도 방어하고 패배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는) 적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효과적으로 위협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란의 공격을) 막아냈고, 격퇴했고,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단합된 대응을 보여주기 위해 14일 주요7개국(G7) 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 팀은 (중동) 지역 전역의 카운터파트 및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군대나 시설에 대한 공격은 보지 못했지만, 모든 위협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4 I 방성훈 기자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 소집…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
  •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 소집…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대응방안 등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가졌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14일(현지시간) CNN방송,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이날 오후에 개최될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각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날 통화가 유엔 안보리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라파지구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뢰있는 계획이 있어야만 군사작전이 가능하다면서 라파지구 공격은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마지막 통화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인도주의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얼마나 더 많은 지원을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25일 유엔 안보리의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으로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표결에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불발됐으나, 두 지도자 간 갈등이 심화하며 미국이 기권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가안보 상황이 달라졌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처음으로 전면 공격한 것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어떤 대응을 권고했는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화의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 이전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을 것이란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 공약은 철통같다”고 적었다.
2024.04.14 I 방성훈 기자
국제사회, "이란 규탄·이스라엘 지지" 한목소리…확전 우려도
  • 국제사회, "이란 규탄·이스라엘 지지" 한목소리…확전 우려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캐나다, 유럽 주요 국가, 유럽연합(EU) 및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이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최대한 보복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가 철통같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의 편에 서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를 받고 있으며,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 및 동맹국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악의적인 공격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국가들도 잇따라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며 “지역 전체에 걸쳐 파괴적인 확전을 유발할 실제 위험에 대해 깊은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정권의 무모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수사(strongest terms)로 규탄한다. 이러한 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란은 자신의 뒷마당에 혼란을 심으려는 의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보를 옹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상황을 안정시키고 (군사적 충돌의) 추가 확대를 막기 위해 시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을 명백히 비난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며 “이란의 최근 행동은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평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은 이란 정권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무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과 국민을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란을 규탄하며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에 완전히 연대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은 전례 없는 조치로 가장 강력한 수사로 비난한다”며 “이란은 불안정한 행동에 새로운 대응을 취하고 있으며 군사적 확대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스페인과 네덜란드 총리, 파라과이 대통령, 덴마크와 노르웨이, 체코, 칠레, 멕시코의 외무장관 등이 이란에 대한 규탄 및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국가 및 지도자들은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란을 규탄하며 “지역적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도 “누구도 더는 유혈 사태를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우디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당사국을 향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 지역과 국민을 전쟁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유엔 안보리가 이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책임을 맡을 필요성을 강조하는 왕국의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2024.04.14 I 방성훈 기자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공격…중동 軍긴장 최고조(재종합)
  •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공격…중동 軍긴장 최고조(재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이 장착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겨냥해 보복을 단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상당한 대응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에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보복”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날 밤 자국을 향해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로 도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드론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드론에는 각각 20kg(44파운드)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라리 소장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규모가 200기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대부분인 99%의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으며, 여기엔 10개 이상의 순항 미사일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미국과 영국의 항공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남쪽의 군사시설이 가벼운 피해를 입었고, 소녀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앞서 이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컨테이너선을 나포했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졌다. AP통신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역내 친(親)이란 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가세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란의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여러대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군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으로 작전명을 붙이고,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IRGC 고위 간부 등 7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임을 명시했다. 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긴급 배치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네타냐후 “강력 대응” 예고·美 “안보공약 철통”…확전 우려↑이번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역시 자국을 위협하는 공격엔 맞대응 및 방어 조치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혀서다. 양측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역내 국가들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양국 간 분쟁이라며 미국이 개입해선 안된다고 촉구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및 방어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컨테이너선 나포 소식이 전해진 뒤 주말 휴가를 반납하고 백악관에 조귀 복귀해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회의 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세계 각국도 잇따라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이란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군사적 공격으로부터도 추가 방어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RGC도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을 해치는 어떤 위협에도 상응하는 대응으로 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의 공격이 미군시설이나 민간시설이 아닌 이스라엘 정부시설 또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보복 수위에 대한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에 대비해 왔다면서 “방어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한 원칙을 결정했다. 누구든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우리 자신을 냉정하고 결단력 있게 방어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 지역의 국가들 간 대규모 분쟁을 촉발해 (군사적 충돌이)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의 공격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2024.04.14 I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이란 드론·미사일 99% 격추"
  • 이스라엘 "이란 드론·미사일 99% 격추"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이란이 200여발의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대부분 방어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자국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부터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자국(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며 “하지만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탄도미사일 수십발은 국경을 넘어오기 전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사일 몇발이 이스라엘을 타격해 10살 소녀 1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군기지에 가벼운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공군도 자국 영공을 침범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이란 드론 수십 대를 요격해 격추했다고 지역 안보 소식통 2명이 밝혔다. 이스라엘 한 매체는 이날 “자국군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을 99% 요격했다”고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공습이 14일 현재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라며 요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밝혔다. 이번 이란의 이슬라엘 보복 공격은 예루살렘 성지까지 겨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군중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까지 겨냥했다”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방공체계) 포대가 이들 미사일을 요격해 알아크사 사원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An anti-missile system operates after Iran launched drones and missiles towards Israel, as seen from Ashkelon, Israel April 14, 2024. REUTERS/Amir Cohen TPX IMAGES OF THE DAY
2024.04.14 I 정수영 기자
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정부, 오전 대외경제 점검회의 개최
  • 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정부, 오전 대외경제 점검회의 개최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개시에 관련해 중동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대외경제 경제점검 회의를 연다. (사진=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14일 오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에 따른 대외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대해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본격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급 지휘관을 사살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이 12일만에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란은 이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대응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직후 성명을 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다”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공격에 대한 대응 방침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는 등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등 각종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긴급 회의를 열어 중동 상황 점검에 나서게 됐다.
2024.04.14 I 권효중 기자
이란, 이스라엘 공격까지…악재 더하는 증시, 해법은
  • 이란, 이스라엘 공격까지…악재 더하는 증시, 해법은[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서며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 심리가 위축하며 위험자산 회피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물가·금리·유가 등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중동 리스크까지 더하며 국내 증시가 당분간 하방이 열린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1분기 실적 개선이 명확한 일부 업종에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란이 14일(현지시간)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 떨어지고 있다.(사진=로이터)◇ 美 금리 인하 후퇴…외국인이 막아준 급락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4월 8~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19%(32.39포인트) 내린 2681.8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36%(11.82포인트) 떨어진 860.47에 마쳤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총선 결과에 밸류업 관련주가 하락한 점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진 점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불확실성 속 변동성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며 급락은 피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1조5894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은 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무려 1조1875억원을 매수하며 코스피 순매수 규모의 대부분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그러나 외국인이 앞으로도 이 같은 매수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려는 투자심리가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쇼크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변동성 높은 시장…1분기 어닝시즌 ‘주목’증권가에서는 지수 상단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에 대한 매수 전략으로 변동성 높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와 금리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시장은 업사이드가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부터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의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4월 넷째 주에는 주요 빅테크 기업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진행된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이미 지난 10일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AI 개발 붐에 따른 첨단 반도체와 서버 수요 급증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TSMC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났다고 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이 현재 통화정책 우려 등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장의 시선을 옮겨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자극받고 있지만, 어닝 시즌 진입 이후 실적 기대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실적 결과가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유동성, 통화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과열해소, 매물부담 완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전략적 대응이, 2750선 이상에서는 많이 오른 업종과 종목 비중을 줄이고 단기 순환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4.14 I 이용성 기자
비트코인, 4% 하락…이란, 이스라엘 공습 소식에 타격
  • 비트코인, 4% 하락…이란, 이스라엘 공습 소식에 타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5시께 비트코인 가격은 한 시간 만에 7% 이상 급락해 6만159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후 다소 회복해 오전 8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4% 떨어진 6만4500달러에 거래 중이다.비트코인 시세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5시 쯤 한 시간 만에 7% 이상 하락해 6만1590달러를 기록했다.(사진=코인마켓캡)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이더리움 가격은 8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6.7% 하락한 3024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 리플, 도지코인도 각각 9%, 12.2%, 11.9%씩 내렸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2조3200억달러로 5.2% 줄었다.가상자산 시장은 이란의 이스라엘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확산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이란이 이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 절차를 밟으면서 중동 상황은 전면 확전의 위기로 빠져들게 됐다.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백악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잠재적인 공격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후 12일(현지시간) 475포인트(1.24%)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석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우려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2024.04.14 I 임유경 기자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美바이든, 백악관 긴급 복귀(종합)
  •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美바이든, 백악관 긴급 복귀(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개 이상의 폭발물이 장착된 무인기(드론)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에 보복을 단행한 것이다. 드론은 미국과 영국의 군용기에 의해 격추당했으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극도로 치솟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긴급 복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자국을 향해 수십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면서,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진 몇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를 비롯해 7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어떤 수위로 언제 보복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무장한 드론 100개 이상을 발사했다. 드론에는 각각 20kg(44파운드)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군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으로 작전명을 붙였다고 이란 국영 TV가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드론이 이스라엘 영공에 도착하려면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항공 당국은 이란의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항공편의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각 항공사에 변경 사항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로 도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무인기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로이터는 미국과 영국 항공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총리실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누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우리는 방어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이스라엘 국가의 모든 안보 요구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공격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말 휴가에서 조기 복귀해 이란의 무력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그는 일요일 저녁에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의 드론 공격 소식을 듣고 조기에 복귀했으며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대변인 애드리엔 왓슨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의지가) 분명하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중 공격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받고 있으며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위해)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긴급한 지역적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란과 그 대리자들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날 드론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다마스커스에 있는 이란의 외교적 근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권이 또다른 실수를 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훨씬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기 때문에 미국은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극도로 고조됐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 지역 국가들 간 대규모 분쟁을 촉발·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4.14 I 방성훈 기자
없던 제도도 끌어다 적용…킬체인 '눈', 역경 뚫고 우주로
  • 없던 제도도 끌어다 적용…킬체인 '눈', 역경 뚫고 우주로[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8일 우리 군의 두 번째 정찰위성이자 첫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우리 군은 전자광학/적외선(EO/IR) 기반의 정찰위성 뿐만 아니라 날씨와 무관하게 24시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SAR 위성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확보 사업은 425 사업으로 불렸습니다. ‘사(SAR)’ 위성과 ‘이오/아이알(EO/IR)’ 위성의 영어 발음을 딴 합성어로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탑재 위성 1기를 국내 연구개발하는 사업입니다. 425 위성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Kill-Chain)의 핵심 전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하는 ‘눈’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자산 확보라는 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핵심 능력으로도 꼽힙니다. 내년까지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우리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한국시각 4월 8일 8시 17분에 정상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부처 간 주도권 싸움에 사업 표류2014년 시작된 425 위성 사업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차례로 5기를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사 위성의 운영 주체를 두고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의 의견이 갈려 사업 착수 일정이 계속 늦춰졌습니다. 특히 군사 위성의 개발 주체를 두고도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를, 국정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내세워 이견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사업 첫해인 2015년 예산 19억원은 사용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 예산도 군이 요구한 643억원에서 크게 깍인 2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자칫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관계부처는 마침내 군사 위성을 군 책임 하에 운영하도록 합의했습니다. 또 ADD가 전체 사업을 주관하되 항우연과 업체 등이 참여해 국내 보유기술을 최대한 할용하는 것으로 개발 방향이 결정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사업도 부침을 겪었습니다. 2017년 사업이 본격화 돼 2018년 1월 LIG넥스원(079550) 컨소시엄이 체계 개발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됐지만,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감독관실이 하자보증과 제안내용 조정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사업 착수 자체가 무산돼 2순위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으로 협상대상자가 변경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협상 난항에 ‘성실수행인정제도’ 첫 적용게다가 2018년 4월 425 위성 개발을 위한 협상대상자가 KAI로 변경된 이후에도 계약 체결은 지연됐습니다. 여전히 군 당국이 하자발생시 대부분의 책임을 업체에 부담하는 조건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425 사업은 국내 개발 사례가 없는 ‘도전적’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발생 가능한 대부분의 위험을 업체가 부담해야 하느냐는 논란에 업체와 군 당국 간 줄다리기가 치열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정권 임기 내 1호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당국의 ‘욕심’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위성 개발은 ‘기간’(Calendar Date)이 아닌 ‘단계’(Milestone)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425 사업은 사업 성공 보장과 책임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언제까지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는 기간 기반을 강요했다는 후문입니다. 6개월 넘게 협상이 이어진 이유입니다.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 해 12월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을 통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결국 당시 제도 도입 전이었지만, ‘성실수행인정제도’를 적용키로 합의하면서 2018년 11월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성실수행인정제도는 하자가 발생하거나 개발에 실패한 사업이라도 성실히 연구개발을 했다는게 인정될 경우 업체의 지체상금을 면제해 주고 입찰참가 제한도 면책해 주는 제도입니다. 1호기 발사 이전에 성실수행인정제도를 담은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이 시행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계약 조건에 성실수행인정제도 적용을 명시한 것입니다. 해당 법률안은 국회를 통과해 2021년 4월 시행됐습니다. 2023년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5기의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로드맵으로 사업이 추진된 배경입니다. ◇‘늑장 도입’이지만…최고 사양 위성 보유 우리 군은 지난 해 12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인 EO/IR 위성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EO/IR 위성은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의 영상을 직접 촬영하기 때문에 영상의 시인성과 가독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야간이나 구름 등 기상조건의 제약이 따릅니다. IR 장비는 온도차에 따라 구분되는 적외선 검출센서를 이용해 물체를 탐지하고 획득된 영상정보를 가시화해 제공하기 때문에 야간 시간대 약점을 보완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쏘아올린 2호기는 SAR 위성입니다. 반사된 레이더파를 바탕으로 지형과 물체의 이미지를 그려내 영상으로 제공합니다. 날씨나 기후와 상관없이 상시 정찰이 가능합니다. 우리 군은 1기의 EO/IR 위성과 4기의 SAR 위성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 북한 전역을 2시간 단위로 관찰한다는 구상입니다. 위성촬영 이미지 예시 (출처=방위사업청 블로그)비록 425 위성 발사 시기가 당초 보다 3년 늦어졌지만, 현재 운용되고 있는 위성 중 최고사양으로 평가받습니다. 우주궤도에서 지상의 가로세로 0.3~0.5m 이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해 식별할 수 있는 성능입니다. 자동차 번호판 식별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량 형태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냥 군용 트럭인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차량(TEL) 인지는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 실험장 등 주요시설과 군 부대 이동 등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은 중대형급 425 위성 뿐만 아니라 초소형 SAR 위성과 소형 SAR 위성 확보도 추진합니다. 이들은 중대형 위성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궤도진입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1m급 50~60기의 초소형·소형 SAR 위성을 함께 띄워 30분 간격으로 북한 등 한반도 주변을 정찰한다는 구상입니다. 425 위성과 함께 운용해 사실상 북한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2024.04.14 I 김관용 기자
이란에 경고장 날린 바이든…국제정세 공포감 확산
  • 이란에 경고장 날린 바이든…국제정세 공포감 확산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예상되자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했다. 양국 간 충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 적극 개입하게 되면서 국제 정세에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했다. 구축함 일부는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내 예상은 조만간(sooner than later)”이라고 답했다. 또 이란에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선 “하지 말라는 것(Don‘t)”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전날 이스라엘이 앞으로 48시간 내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겨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2024.04.13 I 김기덕 기자
바이든, “예상컨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조만간”
  • 바이든, “예상컨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조만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내 예상은 조만간(sooner than later)”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 “(이스라엘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공격을) 하지 말라는 것(Don‘t)”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방어를 공약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에 의한 이 잠재적 위협을 진짜 실행가능하고, 확실히 믿을만한 것으로 본다”며 “상황을 매우,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함을 중동 지역으로 서둘러 배치하고 있다. 이미 이 지역에 있던 구축함 두 척 외 다른 한 척을 추가로 배치했고, 이중 한 척은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12~13일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주 초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도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제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WSJ "이란, 48시간 내 공격 가능성에 이스라엘 대비"
  • WSJ "이란, 48시간 내 공격 가능성에 이스라엘 대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란이 48시간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24~48시간 내 이란이 북부나 남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에서도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란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공격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자국 영사관을 공격,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관계자 7명을 포함해 시리아인 4명,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관계자 1명 등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IRGC 해외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선임 사령관도 포함됐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 이스라엘을 향해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응징을 예고했다.미국 정보당국은 이번주 초 이란 또는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미국 관리는 이날 “미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이 며칠 내 이스라엘 영토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직원과 가족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스라엘 중부, 예루살렘과 베레 셰바 외곽으로의 개인 여행을 제한한 것도 공습 임박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 연설에서 “어떠한 공격에도 직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해치는 누구라도 우리가 해칠 것이다. 공격이든 방어든 이스라엘의 모든 안보 필요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정보에 따르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공격당한 건물은 외교 시설이 아니라 쿠드스군이 사용하는 건물로 민간인 시설로 위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격 관련 여러 가지 옵선을 제시했다고 준군사조직의 한 고문의 발언을 WSJ는 전했다. 공격 시나리오에는 중거리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시간 사이에 혁명 수비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이스라엘 하이파 공항과 디모나의 핵 시설에 대해 모의 미사일 공격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게시됐다. 한 이란 관리는 “이란이 공격 받을 경우 이스라엘의 전력·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다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격 방안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공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전략 인프라에 대규모 보복을 감행하는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혁명 수비대 자문관은 “공격 계획이 최고 지도자에게 제시돼 있으며 그는 여전히 정치적 위험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동맹세력들은 1981년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병합한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이나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아랍 지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가 있을 경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4.12 I 양지윤 기자
항모 비행갑판 위 '발레리노' 손짓에…'슈퍼호넷', 3초만에 비상
  • [르포]항모 비행갑판 위 '발레리노' 손짓에…'슈퍼호넷', 3초만에 비상
  •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 ‘한미일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의 F/A-18E 함재기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시어도어 루즈벨트함=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1일 오후 제주 남방 공해상.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들어 올리자 항공모함이 고막을 찢는 천둥소리를 내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를 비행갑판 밖으로 쏘아 올렸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달려나간 전투기는 허공에서 잠시 왼쪽으로 몸이 기우는 듯하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잡고 큰 호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쳤다.불과 3초 만에 전투기가 떠나간 비행갑판은 ‘캐터펄트(catapult·사출장치)’가 만들어 낸 매캐한 연기와 수증기로 뒤덮였다. 동시에 엄청난 열기와 몸이 휘청일 정도의 후폭풍이 멀찍이 떨어져 있던 취재진들을 덮쳤다. 취재진들이 비행갑판에 머물렀던 약 10분 간 5대가 넘는 전투기들이 흡사 발레리노처럼 움직이는 승조원들의 수신호에 맞춰 순식간에 항모를 박차고 날아올랐다.11일 제주 남방 공해상 ‘한미일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의 F/A-18E 함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이날 미 해군은 해당 수역에서 진행된 한미일 해상훈련을 이끈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71·10만t급)을 3개국 취재진에 공개했다. 미군이 한미일 연합훈련 현장을 취재진에 공개하고 전략자산이자 ‘기함(旗艦)’인 핵항모에 태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한미일 취재진은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타고 항모에 착함했다. 수송기는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에 물고기처럼 걸려 비행갑판 중간에 딱 멈춰 섰다.이처럼 항공모함에는 지상보다 짧은 비행갑판으로 항공기를 이·착륙시키기 위해 탑승자에게 ‘특이한’ 체험을 선사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항공기를 항모 밖으로 ‘쏘는’ 역할을 하는 캐터펄트도 마찬가지다. 루즈벨트함 관계자는 “캐터펄트는 멈춰있던 항공기를 3초 만에 시속 160마일(약 249㎞)로 달리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탑승자는 지구 중력의 3배에 가까운 가속도를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11일 제주 남방 공해상 ‘한미일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의 F/A-18F 함재기가 힘차게 발진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루즈벨트함 갑판에는 F/A-18은 물론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함재기들로 빼곡했다. 루즈벨트함과 같은 니미츠급 항모들은 통상 웬만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과 맞먹는 90여 대의 함재기를 싣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루즈벨트함은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하이라이트인 이·착함 장면들이 촬영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수송기에서 내려 함내로 들어가는 도중에는 함재기에 장착될 공대공미사일로 보이는 무장들도 눈에 띄었다. 루즈벨트함 내부는 기지 하나를 통째로 바다 위로 옮겨놓은 것처럼 복잡했다. 숙련된 승조원의 안내가 없다면 함내에서 길을 잃기 십상일 듯했다. 함장실에는 이 항모 이름의 주인이자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다룬 사진과 흉상들로 가득했다. 함장실에 설치된 TV는 한국의 LG전자 제품이었고 TV 아래에는 일본제 소니 사운드바가 구비돼 있었다.함장실 옆방으로 눈을 돌리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하키리그(NHL) 유명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야구 배트와 하키 스틱이 걸려 있는 ‘큰 몽둥이 선반(big stick rack)’이 있었다. 재임 시절 군사력을 강조하며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쳤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빅 스틱(실력행사)’ 외교 기조를 미국 대표 프로 스포츠는 물론 전략자산인 핵항모와도 연관 지은 셈이다.11일 제주 남방 공해상 ‘한미일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에서 함상요원들이 F/A-18E/F 함재기들의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이날 루즈벨트함이 소속된 미 제9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단장(해군 준장)은 한미일 취재진과 만나 “이 지역의 위대한 동맹인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한미일 훈련이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경고메시지인지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훈련은 공해상에서의 정례적인 작전이며 (사전에) 잘 조율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훈련)은 우리가 동맹국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는 위기의 시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알렉산더 단장은 지속되는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생각을 묻자 “타 정부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것은 내 직급과 권한 밖의 일”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 거듭 선을 그었다.11일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에서 제9항모강습단 단장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이 한미일 3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12일 해군에 따르면 이번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간 해상훈련은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국방당국이 공동으로 수립한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미일의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과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다니엘 이노우에함·러셀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등 한미일 군함 총 6척은 북한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 수중위협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해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 또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해상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해양차단훈련과 조난선박 발생시 구조절차 숙달을 위한 수색·구조훈련도 병행했다.서애류성룡함 함장 백준철 대령은 “이번 훈련은 3국 참가전력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WMD 위협 대응 능력과 조난 선박에 대한 인도적 지원능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전했다.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아래쪽부터),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사진=해군)
2024.04.12 I 김관용 기자
PPI 완화에 한숨돌린 美증시…韓 오늘 금통위
  • PPI 완화에 한숨돌린 美증시…韓 오늘 금통위[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밑돈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진정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초반 하락폭을 되돌렸고, 나스닥지수는 1%대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반등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REUTERS◇뉴욕 증시, PPI 완화에 혼조 마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1%) 하락한 3만8459.08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2포인트(0.74%) 오른 5199.0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1.84포인트(1.68%) 오른 1만6442.20으로 마감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지수가 직전월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숨돌리는 국제 유가-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당장은 구체적인 충돌이 없는 가운데 하락 마감-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19달러(1.38%) 하락한 배럴당 85.02달러에 거래를 마쳐-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유가는 최근 지지력을 보였으나 실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유가는 상승폭의 일부를 되돌리는 장세◇오늘 금통위, 금리 동결 가능성-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올해 들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불안한 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까지 뛰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아울러 물가 상황 및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의견 등에 관심◇3월 취업자 17만3000명↑, 3년여만에 최소-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년여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증가-반도체 생산 호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작년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기온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쪽에서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발언◇기시다, 미 의회 연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34분간 연설-기시다 총리는 “동아시아에는 핵무기 및 확산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 존재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발언또한 “납북자 문제 또한 중요한 현안으로 남아았다”면서 “북한 도발은 역내외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탄도미사일을 폭발시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이스라엘 “이란 보복하면 똑같이 대응”-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 경고-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따라 높은 수준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이어 “우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직접 우리를 공격하면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
2024.04.12 I 이정현 기자
미국·일본·필리핀 협력 강화…남중국해 삼키려는 中 견제
  • 미국·일본·필리핀 협력 강화…남중국해 삼키려는 中 견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핵심 외교전략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목표 달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대응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민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AFP)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 기술, 우주, 에너지, 철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공동개발과 공동 생산 등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 소집하고 △평시 및 유사시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양국 군의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또 △극초음속 위협 대응을 위한 활공단계요격기(GPI) 개발 추진 방침을 재확인 △미국·일본·호주 간 미사일 방어 체제 네트워크를 처음으로 구축 △ 미국·일본·영국간 정기 합동 군사훈련 실시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특히 우주 협력 분야에서는 일본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인이 아닌 우주인으로는 최초로 달 착륙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회담 결과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보호’(protection)하는 시대를 끝내고, 전 세계에서 양국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힘을 ‘투사’(projection)하는 새로운 미일 동맹의 시대를 선언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기시다 총리까지 함께 3자 정상회담을 가진다. 동맹국인 일본,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북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공조 체제를 구축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그동안 우려를 표명해온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동맹까지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미국이 일본, 필리핀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한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백악관은 “3국 지도자들은 깊은 역사적 우정, 강력하고 성장하는 경제적 관계, 공동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자랑스럽고 단호한 헌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에 기반 한 3자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필리핀, 미국과 일본 간 철통 같은 동맹을 재확인하고, 신흥 기술, 청정에너지 공급망, 기후변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미 워싱턴 주재 필리핀 대사를 인용, 이번 회담을 통해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5~10년 동안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4.11 I 방성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