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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잠사' 추자현·이무생, 장항준 감독 만난다…'넌 감독이었어' 출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의 장윤현 감독, 배우 추자현, 이무생이 유튜브 ‘넌 감독이었어’에 출연해 장항준 감독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오는 16일(토) 공개될 ‘넌 감독이었어’ 에피소드에선 ‘당신이 잠든 사이’의 장윤현 감독, 배우 추자현, 이무생이 출연해 영화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물론, ‘잠들기 전 한 잔’ 콘셉트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열띤 홍보를 펼친다.특히 장윤현 감독은 장항준 감독과 오래된 친분이 있는 만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여기에 배우 추자현, 이무생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 ‘당신이 잠든 사이’의 내용과 어우러지는 ‘진실’에 대한 토크,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장윤현 감독, 배우 추자현, 이무생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당신이 잠든 사이’ 비하인드 스토리는 오는 16일 토요일 저녁, ‘이응디귿디귿’ 공식 유튜브 채널의 ‘넌 감독이었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 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오는 3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닭강정' 오늘(15일) 공개…'오징어게임' 정호연도 깜짝 출연
- ‘닭강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닭강정’이 오늘(15일) 공개된다.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이 공개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와 원작자 박지독 작가의 스페셜 축전과 관람평을 공개했다.◇이병헌 감독 표 말맛의 진수‘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발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와 스릴러의 조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 웹툰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공개되며 원작 웹툰의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였다. 특히 1600만 관객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달성한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리드미컬하고 재치 넘치는 말맛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신계(鷄)념 코미디를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병헌 감독은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처럼”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는 이 감독은 “‘닭강정’은 색깔이 너무 확실하다. 다른 무언가를 하기보다 고증하듯 원작을 따르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원작의 예측 불가한 유머 코드를 최대한 가져오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했다. “주제를 확장하고 캐릭터마다 확실한 목적성만큼은 더 묵직하게 심어주고자 했다. 원작에 없는 그들의 서사를 채워주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코미디답게 가볍고 쉽게 전달하되,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길 바랐다”라고 덧붙이며 이병헌 감독이 만들어낼 ‘말맛’ 코미디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레전드 웃음 콤비‘닭강정’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코미디에 진심인 배우들이다. 웹툰을 찢고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완벽한 배우들의 변신에 열띤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짠내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레전드 웃음 콤비’ 류승룡과 안재홍의 시너지에 쏟아지는 기대가 뜨겁다. 이병헌 감독은 “두 배우는 코미디 연기로 지구 대표감인데, 원작 싱크로율까지 100%다. 고민의 여지 없이 가장 먼저 떠올렸다.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전에 없던 코미디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데 이어 “몇 톤 올라간 연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큰 용기가 필요한데 배우들이 각 풀고 연기해줬다”라며 두 배우가 선보일 코믹 연기에 감사함과 자신감을 표했다. 또한 세상 사랑스러운 ‘닭강정’으로 변신한 김유정에 대해서도 “신의 한 수, 역대급 운 좋은 캐스팅”이라고 전했다. 닭강정이 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는 ‘딸바보’이자 모든기계 사장 최선만으로 열연한 류승룡은 “코미디 연기를 할 때는 상상력과 고정 관념을 뛰어넘고 예상치 못한 것들을 추구하는데, 이번 작품에 많이 녹아든 것 같다” 라며 한 차원 넘어선 코믹 연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안재홍은 민아를 짝사랑하는 모든기계 인턴사원 고백중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비주얼은 물론 백중만의 독특한 노래와 춤동작을 소화하기 위해 ‘멜로가 체질’ 박상우 음악감독과 안무가 아이키를 찾아갈 정도로 캐릭터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그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서로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말 하지 않아도 통하는 ‘유기체’와 ‘탁구 복식조’로 정의한 이들의 유쾌한 시너지가 기다려진다.◇특급 카메오부터 신스틸러까지스케일부터 존재감까지 차원이 다른 특급 신스틸러 군단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정호연은 맛 칼럼니스트이자 고백중의 구여친 ‘홍차’ 역을 맡았다. 박진영은 유태만의 잘생긴 형 ‘유태영’으로, 고창석은 고백중의 애착 아이템인 노란 팬츠의 원흉이자 고집불통 아버지로, 문상훈은 의문의 기계와 얽혀있는 ‘정효봉’으로 분해 적재적소에 등장해 빈틈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기계 연구에 미친 박사 ‘유인원’으로 완벽 빙의한 유승목과 최강 노안 콤플렉스를 가진 ‘유태만’으로 변신한 정승길 역시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끈다. 김태훈, 황미영, 정순원, 이하늬는 ‘백정 닭강정 4인방’으로 분해 선만과 백중의 추적기에 바삭한 텐션을 더한다. 또한 김남희는 ‘월급 루팡’이지만 반전(?)이 있는 ‘모든기계’의 또 다른 ‘직원’을 맡아 코미디를 배가한다. 이병헌 감독의 작품마다 출연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양현민, 허준석, 박형수, 이주빈 역시 막강한 웃음 지원 사격에 나서며 이병헌 감독 표 ‘말맛 코미디’를 완성하는데 힘을 더한다. ‘닭강정’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관전 포인트로 짚기도 한 류승룡은 “캐릭터가 정말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제가 연기한 최선만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에게 시선을 빼앗기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음엔 어떤 캐릭터들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보시면 극이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여기에 원작자 박지독 작가가 공개를 앞두고 스페셜 축전을 전하며 시리즈로 구현된 ‘닭강정’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마디로 ‘재밌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드라마만의 재미가 더해져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라며 “특히 평소 이병헌 감독님 작품에서 재밌게 봐왔던 개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상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역시 원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빵’ 터지는 웃음을 주었다. 원작자로서 감사하다”라고 전해 원작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세계관을 어떻게 완성했을지 기대하게 했다.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은 3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파묘', 신작 공세에도 1위 질주… 누적 851만명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신작 공세에도 압도적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14일 하루 10만5066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851만7616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신작 ‘밥 말리: 원 러브’, ‘랜드 오브 배드’, ‘메이 디셈버’ 등 신작 공세 속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며 파죽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4주차를 맞았는데도 평일 관객수가 두자릿수를 유지 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15일 오전 9시 기준 예매관객수는 14만5508명을 기록,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1000만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이어서 2위 ‘듄:파트2’, 3위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4위 ‘밥 말리: 원 러브’, 5위 ‘가여운 것들’ 순으로 집계됐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한다.
- '닭강정'→'피지컬:100' 시즌2까지…3월 넷플릭스 뭐 볼까?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넷플릭스가 코미디, 로맨스부터 서바이벌까지 다채로운 신작들을 3월 연이어 선보인다.배우 류승룡, 안재홍 주연의 ‘닭강정’이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온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닭강정을 들고 아빠를 만나러 온 민아는 피로 회복 기계인 줄 알고 들어간 기계에서 닭강정으로 변해버린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린 선만과 백중은 민아를 되돌리기 위해 기계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여정에 함께 나선다. 과연 민아를 끔찍히 사랑하는 두 남자는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사진=넷플릭스)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피지컬: 100’이 19일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이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던 만큼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새로운 세계관과 압도적 스케일, 진화한 퀘스트로 돌아온 시즌2는 희생과 욕망, 협동과 경쟁의 경계가 모호한 지하광산에서 더욱 다채로워진 피지컬들의 경이로운 명승부로 또 한 번 센세이션을 일으킬 예정이다. 특히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할 전현직 국가대표를 비롯해 FBI, 종합격투기 선수, 경찰, 군인, 배우, 아이돌 가수 등 더욱 다채로운 직업군의 참가자들이 모여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경쟁한다.(사진=넷플릭스)‘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모두가 자신의 채널을 갖는’ 현재를 예견한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이자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서 사랑받고 있는 백남준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아만다 김 감독은 총 5년의 시간에 걸쳐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그의 흔적을 쫓으며 아카이브와 영상을 수집했고, 앨런 긴즈버그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인터뷰로 참여했다.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영화 ‘미나리’ 등을 통해 사랑받은 배우 스티븐 연이 백남준의 글을 낭독하는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2023년 가디언 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를 비롯해 선댄스영화제 경쟁 부문, 텔아비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 받은 바 있다. 15일 공개된다.(사진=넷플릭스)‘아이리시 위시’는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의 절친의 결혼식에 신부 들러리를 서기 위해 떠난 ‘매디’가 아일랜드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로코퀸 린제이 로한이 매디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15일 공개.(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영화 ‘호랑이를 잡기 위해’는 인도 자르칸드의 한 농부가 끔찍한 범죄를 당한 자신의 딸을 위해 마을에 뿌리 깊게 박힌 편협성에 맞서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인도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발하고 정의를 위해 나선 가족의 희망을 담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는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단독]흙 색감·돌 형태까지…'파묘'가 미술 영역 넓혔죠[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서성경 미술감독(영화 ‘파묘’ 미술총괄)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파묘’는 사실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이 영화에서 미술이 얼마나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던 작품이에요. 세트를 보며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저게 정말 지은 거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이니 말이죠.”서성경 미술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작업이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서성경 미술감독은 파죽지세로 흥행 중인 영화 ‘파묘’의 미술 작업을 총괄했다. 전통 무속신앙을 테마로 초현실적인 사건을 그린 ‘파묘’는 소재에 대한 철저한 고증은 물론, 영화와 어울리는 공간 및 배경 요소까지 현실감 있게 구현해 극찬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서 미술감독은 ‘파묘’ 속 묫자리 흙을 직접 만든 일화부터 나무와 무구(巫具), 관 등 소품과 주요 장소들의 세트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서성경 미술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만남은 ‘사바하’에 이어 ‘파묘’가 두 번째다. ‘파묘’ 미술팀이 보국사의 세트 제작을 위해 스케치한 풍경. 보국사 앞의 장승과 솟대는 풍수지리의 기운을 보완하는 책 ‘가산비보’를 읽고 영감을 받아 배치했다. 요새의 느낌을 주고자 돌담을 쌓았고, 보국사 앞의 비닐하우스까지 미술팀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사진=서성경 미술감독 제공)‘파묘’에 등장한 보국사의 오픈 세트 전경. (사진=서성경 미술감독 제공)◇텍스트에서 이미지로…보국사 세트로 구현‘파묘’는 텍스트와 상상력에 많은 의존을 해야 했던 작업이다. 그는 “촬영 전 수개월 정도 도서관에서 풍속, 무속, 도깨비, 귀신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이 영화의 세계관에 다가섰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묘사한 자료가 없어서 처음엔 어쩔 수 없이 텍스트에 먼저 접근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상상한 묘사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많다”고 회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작품을 만들지만 평소 CG(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고 현실감을 중시하는 연출 철학으로 유명하다. 영화와 어울리는 공간과 배경을 만들기 위해 주요 장소들을 세트로 직접 짓는 것은 물론, 흙의 색과 질감, 나무의 생김새 등 세세한 디테일에 공을 들인다. ‘험한 것’이 처음 등장하는 장소인 보국사도 오픈세트(촬영을 위해 야외에 세운 규모가 큰 세트장)다. 서 미술감독은 “감독님을 처음 만난 스태프들은 ‘저길 정말 짓는다고?’하는 반응이었지만, ‘사바하’ 때도 직접 세트를 지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았다”며 “감독님은 이야기 자체가 초현실적이니 시각적으로는 실제 있을 법한 공간을 구현해야 사람들이 영화에 이입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파묘’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더 많은 작품이라 공간을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해야 했다고도 부연했다.미술감독의 아이디어를 더해 탄생한 명장면도 있다. 극 중 봉길(이도현 분)이 보국사 근처의 돼지 축사에서 험한 것을 처음 만난 장면이다. 서 미술감독은 “축사 관련 자료를 찾다 발견한 건데 추위에 약한 아기 돼지들의 축사는 붉은 보온등을 켜 놓는다고 하더라. 축사에 어린 돼지를 키우는 설정이 아니었지만 보온등의 붉은 빛이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보국사의 세트를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선 “소박하지만 누군가의 아지트, 요새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돌담을 쌓았다”며 “스님의 별채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까지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다. 세 달 정도 걸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파묘’ 미술팀이 스케치한 묫자리의 디자인과 색감, 주변 산의 풍경. (사진= 서성경 미술감독) ◇묫자리 구현에 20t 흙…거대 신목도 제작·조립미술팀은 영화를 위한 공간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하지만 ‘파묘’는 공간 자체보단 공간을 구성하는 디테일에 더욱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서 미술감독이 ‘파묘’에서 유독 심혈을 기울인 부분도 흙의 색, 돌의 질감, 나무의 생김새 등의 자연 요소를 최대한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양지의 흙과 음지인 묫자리의 흙을 어떻게 차별화해 표현할지가 관건이었다. 양지 흙은 황토빛인데 음지 흙은 검은빛이라고 하더라”며 “여러 샘플의 흙을 사들여 일일이 색감과 질감을 비교했다. 원하는 흙의 색이 나올 때까지 샘플로 산 검은 흙을 촬영지의 흙과 끊임없이 섞었다”고 떠올렸다. 원하는 흙의 색이 나올 때까지 20t에 달하는 샘플 흙들을 주문했다고도 고백했다. 나무들도 극 중 배경에 어울리는 종류로 구매해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서 미술감독은 “묫자리의 경우 늦가을 낙엽이 진 스산한 곳을 떠올렸다. 묘 주변에 나뭇잎이 죽어 붉게 변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그림을 생각했다”며 “세트를 만들 때 죽은 나무들을 많이 옮겨 심고, 빛 바랜 풀, 붉은 소나무 잎들을 바닥에 깔아놨다”고 언급했다. 화림(김고은 분)이 커다란 신목(神木) 뒤에 숨어 험한 것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도 미술팀의 노고가 담겨있다. 서 미술감독은 “신목도 미술팀이 직접 나무의 디자인을 스케치해 만들고 심은 것”이라며 “길이 좁고 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산비탈이라 나무를 여러 번 쪼개 직접 운반하고 조립해야 했다. 다행히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니 만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수상한 묘의 비석 디자인을 두고도 한참을 고민했었다고 한다. 서 미술감독은 “그 비석에 이름을 넣을까 말까에 대한 고민만 굉장히 오랫동안 한 것 같다. 오랜 논의 끝에 이름을 넣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털어놨다. 박지용(김재철 분)의 LA집과 묘가 묻힌 산의 풍경은 화림의 초반부 대사를 참고해 이야기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꾀했다. 서 미술감독은 “화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빛에 닿는 곳에 존재하는 것과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을 언급하는 대사가 있다. LA는 빛이 닿는 곳, 즉 강렬한 햇빛과 싱그러운 야자수잎 이런 요소들을 강조하는 그림을 생각했다”며 “반면 의문의 의뢰를 받은 할아버지의 묘는 빛이 닿지 않아 스산하고 늦가을 낙엽이 진, 산에 있는 묫자리를 생각했다. 묘 주변에 나뭇잎이 죽어 붉게 변한 죽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그림을 떠올렸다. 오픈 세트를 만들 당시 죽은 나무를 옮겨 심었고 풀 같은 것도 색이 바랜 것들, 붉은 소나무 잎 등을 바닥에 깔아 색감을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 “흙의 컬러감, 돌의 생김새를 고민하며 ‘대중이 이것도 미술의 영역으로 봐주실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화려한 세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더러 들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파묘’는 미술이 고민해야 할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준 작품이에요.”
- [단독]'파묘' 미술감독 "세련룩→낡은 무구, 힙한 MZ무당 탄생"[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서성경 미술감독(영화 ‘파묘’ 미술총괄)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련된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 MZ 무속인의 ‘힙’한 느낌을 내려고 고민이 많았습니다.”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극장가에서 신들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곡성’(687만명)을 꺾고 한국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파묘’는 14일 오전 900만 관객에 근접, 천만 돌파를 향해 질주 중이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는 장면은 화림(김고은 분)의 대살굿 신이다. 실제 무당의 굿을 보는 듯한 신들린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파묘’의 미술 작업을 총괄한 서성경 미술감독이 있다. 그의 세심한 손길이 더해지면서 김고은의 연기가 한층 더 빛을 발했다. 서 미술감독은 “과한 장식을 배제해 화림이 추는 칼춤에 집중했다”며 “칼로 벤 돼지 몸의 상흔과 파헤쳐진 흙의 빛깔, 봉길(이도현 분)이 치는 북의 장식 등 디테일에도 방점을 뒀다”고 비화를 전했다.‘MZ 무당’ 듀오 김고은, 이도현의 비주얼도 연일 화제다. 서 미술감독은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무구(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시중에 판매하는 것은 강렬한 원색이라 채도를 낮춘 색감으로 다시 직접 만들었다. 서 미술감독은 “화림과 봉길은 자동차 트렁크에 개인 무구를 넣고 다닌다”며 “트렌디한 룩을 갖춰 입은 두 젊은 사람이 낡고 오래된 무구를 품고 다니는 게 멋져 보이지 않냐”고 되물으며 환하게 웃었다.영화 ‘파묘’의 미술팀이 무속인 봉길(이도현 분)과 화림(김고은 분)의 등장을 스케치한 장면. 화림과 봉길이 LA 부자집안의 장손 박지용(김재철 분)의 의뢰를 받고 박지용의 아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장면이다. 완성본에선 봉길이 뒤로 묶은 장발 스타일로 등장하지만, 초기 스케치 단계에선 투블럭 헤어 스타일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서성경 미술감독)◇장재현 감독과 두 번째 호흡… “고생했지만 보람 커”서 미술감독은 ‘보통사람’(2017)의 공동 미술감독을 시작으로 ‘사바하’(2019)와 ‘가장 보통의 연애’(2019), ‘#살아있다’(2020)의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서 미술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만남은 ‘사바하’에 이어 ‘파묘’가 두 번째 호흡이다.서 미술감독은 ‘파묘’에 대해 “텍스트와 상상력에 많은 의존을 해야 했던 작업”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전 수개월 정도 도서관에서 풍속, 무속, 도깨비, 귀신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이 영화의 세계관에 다가섰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묘사한 자료가 없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상상해 만들어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장 감독은 평소 CG(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고 현실감을 중시하는 연출 철학으로 유명하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도깨비불이 CG가 아니라는 것만 봐도 그의 고집이 엿보인다. 서 미술감독은 영화와 어울리는 배경을 위해 주요 장소를 세트로 직접 짓는 것은 물론 흙의 색과 질감 등 세세한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서 미술감독은 “양지의 흙과 음지인 묫자리의 흙을 어떻게 차별화해 표현할지가 관건이었다”며 “양지 흙은 황톳빛인데 음지 흙은 검은빛이라고 하더라.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샘플로 산 검은 흙을 촬영지의 흙과 끊임없이 섞었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총 20t의 샘플 흙을 사들였다고도 밝혔다.묘에 묻힌 두 개의 관에도 디테일은 숨어 있다. 그는 “첫 번째 관의 문양은 쌍 현무를 모티브로 했다. 현무가 물을 관장하는 신인데, 험한 것이 지닌 불의 기운을 물로 누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험한 것이 나온 두 번째 관은 수십 장씩 스케치해 고민한 결과 두꺼운 나무로 최대한 투박하게 제작했다고 부연했다.서 미술감독의 아이디어를 더해 탄생한 명장면도 있다. 봉길이 보국사 근처의 돼지 축사에서 ‘험한 것’을 처음 만난 장면이다. 서 미술감독은 “추위에 약한 아기 돼지들의 축사는 붉은 보온등을 켜 놓는다고 하더라. 보온등의 붉은 빛이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파묘’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겁다. 서 미술감독은 “장 감독님의 영화는 소재가 신선하고 생경해서 관객들은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며 “작업은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영화미술이 고민해야 할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준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단독]'파묘' 미술감독 "과감한 장재현 감독, 비과학 편견 깨"[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서성경 미술감독이 ‘파묘’의 흥행 소감과 함께 연출인 장재현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신뢰를 전했다. 서성경 미술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개봉 16일 만에 700만명을 돌파한 ‘파묘’는 ‘곡성’을 꺾고 한국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또 지난 10일 800만 관객을 넘어 14일 오전 900만 돌파에 근접해, 천만 돌파를 향해 질주 중이다. 서성경 미술감독은 ‘보통사람’(2017)의 공동 미술감독을 시작으로, ‘사바하’(2019)와 ‘가장 보통의 연애’(2019), ‘#살아있다’(2020)의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서성경 미술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만남은 ‘사바하’에 이어 ‘파묘’가 두 번째다. 서 미술감독은 ‘파묘’의 흥행에 대해 “소재가 흥미롭고 신선하다 생각은 했지만, 장르성이 강해 이렇게까지 흥행할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다”며 “세트와 소품들을 만들면서도 ‘이걸 관객들이 얼마나 알아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감사히도 배우분들이 미술팀의 노고를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현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과 그를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서 미술감독은 “‘보통사람’은 공동 미술감독이었고, 단독 미술감독으로서 첫 영화가 ‘사바하’다. 당시 갓 입봉한 미술감독이라고 많이들 불안해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장 감독님은 참 도전적이고 과감하신 분”이라며 “값진 기회를 주신 고마운 분이다. 특히 장 감독님의 영화는 소재도 신선하지만 생경한 분야라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이번 영화도 무속과 풍속이 결합했고, 핏줄이란 한국적 소재가 겹쳐 신선한 K오컬트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재현 감독만의 확고한 연출 철학도 강조했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다른 분들보다 좀 더 직접 경험하고 본 것을 토대로 하는 것을 중시한다”며 “캐릭터들의 전문성, 상황 설정이 디테일하다”고 전했다. 또 “감독으로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할수록, 미술감독의 입장에서도 메시지에 도움이 되는 미술을 고민할 수 있다”며 “자신 역시 보기 좋은 미술보단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미술을 지향하는 편이라 시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CG 의존을 최대한 낮추려는 장재현 감독의 뚝심에 공감한다고도 밝혔다. 서 미술감독은 “배우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걸 매우 중시하신다”며 “미술로선 고생스럽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하지만 ‘파묘’는 특히 최선을 다해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님이 촬영 중간에 ‘네가 되게 자랑스러워 할 만한 프로필을 만들어주겠다’고 말씀하셨었다. 그 말씀처럼 정말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도 덧붙였다. ‘파묘’의 흥행 비결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비과학적이란 편견을 갖고 있던 소재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서인 것 같다.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도 비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직업이지만 영화 안에선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이 사람들이 힘을 모아 큰일을 해낸 뒤,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또 “어둡고 다크하게 가다가도 중간에 위트가 터져나오는 감독님의 시나리오 스타일도 한몫했다”고도 설명했다.편집 과정에서 생략된 디테일들도 전했다. 서 미술감독은 “박지용(김재철 분)의 사는 LA의 집에 핏줄이나 뿌리를 연상케 하는 모양의 나뭇가지들을 세팅했었다. 영화에선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의도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며 “이밖에 호텔 스위트룸이나 보국사 창고에 도깨비 그림을 넣고, 별채에 맹호기상도도 그렸는데 영화에선 편집돼있다”고 귀띔했다.“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진짜 열심히 쓰신다. 이 영화를 위해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러 다니실 때 직접 인증 사진도 보내주셨다. 본인이 실제 경험하면서 쓴 시나리오의 디테일은 따르기 힘든 거 같다”며 “감독님 글 자체가 재미있다. 프리프로덕션 때 작업 준비를 위해 ‘동양요괴도감’ 같은 책도 읽었다. 이런 걸 언제 읽어보겠나”라고 장재현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느낀 즐거움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