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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할 생각없다"...광주서 눈물흘린 전우원, '친모' 언급도
  • "정치할 생각없다"...광주서 눈물흘린 전우원, '친모' 언급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광주를 찾은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우원(27) 씨는 “욕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분도 없어서 오히려 죄송했다”고 말했다.우원 씨는 3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사죄와 참배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SNS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그는 “아들 잃고 가족 잃은 (유가족분들이) 40년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드셨겠느냐”라며 “근데도 그 넓은 마음으로 저를 안아주시고 오히려 고맙다고 해주시는 데 할 말이 없었다. 너무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씨 묘소 등을 참배하면서 자신의 외투로 묘비를 닦은 우원 씨는 “은혜 받은 코트”라며 “세탁 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모친 김길자 씨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5·18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 대표와 가진 면담에 대해 “바보같이 얘기해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진심이 전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 진짜 했다”며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너무 다행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한숨 돌렸다.그는 “5·18기념재단 분들이 가족같이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유가족, 피해자, 기자, 시민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이어 “(저한테) 역사적으로 큰일 한다는데 (저는) 존재하는 거밖에 없고 가능케 한 건 시민”이라며 “돌로 쳐서 안 죽여주시고 십자가형 안 되고 가족들과 제가 이렇게 뻔뻔하게 살아 있는 건 여러분이 천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유가족 뒤통수 치지 마라’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엔 “절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그는 댓글로 어머니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조만간 어머니 뵐 것”이라며 “맘고생 많이 하셨을 텐데 잘 해결됐으니 걱정 마시라고, 안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앞서 우원 씨는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면서 친어머니인 최모 씨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번 사건 있을 때도 엄마 공개해서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 것”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우원 씨는 전두환 씨 차남 재용 씨가 전 부인 최 씨와 낳은 둘째 아들이다. 재용 씨는 최 씨와 이혼한 뒤 탤런트 출신 박상아 씨와 재혼해 딸 둘을 낳았다.아버지를 ‘전재용 씨’라고 호칭한 우원 씨는 “가족과 연락은 안 하고 있다”며 “(입국 직후 마약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경찰청에서 연락할 사람이 필요해서 어머니한테만 연락했다”고 했다.그는 또 “어머니가 응원을 해주셨다. 어머니가 결국은 가족의 피해자인데, 언제 어떻게 해코지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으시다”라며 “어머니가 예전부터 ‘(전 씨) 가족을 상대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하셨다. 무서워서 말 못 하는 것도 크다고 하셨다”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저도 이 과정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어머니가 두려워하시는 거 다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우원 씨에게 ‘정치 입문’을 제안하는 누리꾼도 여럿이었다. 그는 “정치할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이날 오전 5·18 기념재단을 방문해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의 뜻을 밝혔다.5·18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린 우원 씨를 안아주며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냐”며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우원 씨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해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라고 적었다.곧이어 묘역을 돌며 참배를 이어갔다.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재학아, 전두환 손자가 와서 사과한단다”라며 우원 씨의 참배를 눈물로 지켜봤다.우원 씨는 오후 3시부터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방문할 계획이다.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우원 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미국에 체류하며 자신이 마약을 투약해왔다고 밝힌 우원 씨는 지난 28일 입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38시간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우원 씨 체포 당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등을 보고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023.03.31 I 박지혜 기자
할아버지 대신 손자가 5·18묘지 참배…희생자에 위로 건네
  • 할아버지 대신 손자가 5·18묘지 참배…희생자에 위로 건네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전씨 일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5·18묘지에 참배하며, 희생자의 영령과 유족들을 위로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전씨는 이날 5·18 민주 묘지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글을 남겼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에 쓴 글(사진=김범준 기자)전씨는 이날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와 행불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또 전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5·18 유족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안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전재수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씨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죄인’, ‘학살자’로 규정하며, 전씨 일가 중 5·18 피해자와 유족에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5·18 민주 묘지 방문에 앞서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첫 공식 만남에서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고 사죄했다.(사진=이데일리 김범준 기자)전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선 광주 시민 여러분이 영웅이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5·18 민주 묘지 참배를 끝낸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2023.03.31 I 김범준 기자
전두환 법정 세웠던 조영대 신부 "손자 기꺼이 만날 것"
  • 전두환 법정 세웠던 조영대 신부 "손자 기꺼이 만날 것"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사죄한 가운데 전두환씨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했다며 손해배상을 제기했던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손자가 사과했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인 일이다. 저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전직 대통령 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 신부는 31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은 사과는커녕 온갖 핑계를 대며 재판을 우롱하고 ‘왜 이래’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가족들은) 손자를 병자로 몰아가면서 여전히 진실을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 참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전두환은 2017년 4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한 조 신부를 두고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훼, 2018년 5월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민·형사 재판을 받던 중 사망했다.조 신부는 “(손자의 사죄를 계기로) 가족들이 다 같이 사과하면서 역사적 진실규명을 위해 가족들이 다 협조한다면 국민들의 한스러운 마음을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그런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우원씨를 만나 진상규명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협조해줄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조 신부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논란을 빚었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해선 “제발 지성인답게 상식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한 뒤 “5·18은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하면서 분연히 일어난 광주민주항쟁이다. 국회 진상규명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 뒤 유족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한편 이날 오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난 전우원씨는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다. 죄인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전씨는 “군부독재 두려움 속 용기로 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영웅”이라며 “우리나라가 오래 아픔의 역사를 겪었음에도 전두환씨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흐르게 했다”고 사죄했다. 사죄의 절을 받은 유가족들은 전씨의 사과를 받고 눈물을 훔쳤다. 전씨는 사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희생자들의 묘에 참배한다.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 뒤 유족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2023.03.31 I 김화빈 기자
손자는 할아버지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나갈까?
  • 손자는 할아버지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나갈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27) 씨가 본격적인 광주 사죄 행보를 시작하는 가운데 그가 ‘전두환 기념비’는 밟지 않겠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30일 오후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숙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들처럼 평화로운 방식으로 모든 게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며 “전두환 기념비를 밟지 않겠다”고 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그는 “사죄를 하러 온 제가 그런 것도 못 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제가 무릎을 꿇는 등 (광주시민들이) 저를 어떻게 하는 것은 자유”라며 운을 뗐다.이어 “(다만)저는 미움이 증폭되는 것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우선하는 종교인이다. 다른 방식으로 사죄를 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광주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는 1982년 3월 전두환 씨 부부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하고자 주민들에 세웠던 기념비가 땅에 묻혀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 씨가 정권에서 물러나자 광주 시민 단체들이 이를 찾아내 묘역 입구에 ‘밟고 지나가라’는 취지로 일부를 가져와 묻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망한 2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에 ‘전두환 담양 한 마을 방문 기념 비석’이 박혀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으며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사진=뉴시스)그동안 이 기념비를 밟아온 행위는 그의 5·18 학살 만행 등에 대한 심판과 진상규명 의지로 해석돼왔다. 지난 대선 당시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많은 야권 인사들이 이곳을 찾아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한편 전씨는 31일 오전 5·18기념재단과 공법단체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차담회를 시작으로 사죄 행보에 나선다.
2023.03.31 I 홍수현 기자
전두환 손자, 오늘 5·18묘지 참배…유족에 사죄
  • 전두환 손자, 오늘 5·18묘지 참배…유족에 사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 이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5·18민주화항쟁 유족 및 피해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고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한다. 전씨 일가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5·18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어 최초 역사적 사과의 행보가 될 전망이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숙소 앞에 도착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경찰 석방 직후 곧장 광주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31일 5·18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첫 일정으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 방문한다. 전씨는 이곳에 마련된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억저장소’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5·18 공법단체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양재혁 유족회장을 비공개 일정으로 만날 예정이다.이후 센터 리셉션홀에서 5·18 피해자 및 유족들과 공개적으로 만난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광주 방문 목적과 심경을 밝히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지난 28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마약류 혐의로 체포된 직후와 지난 2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석방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광주에 가서 5·18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전씨가 발언을 마치면 관련 단체 대표 발언과 유족 및 피해자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유족회 측에서는 김길자씨, 부상자회 측에서는 김태수씨, 그리고 폭행·구금 피해자 김관씨가 각각 발언자로 나선다.이후 취재진과 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을 가진 뒤, 전씨는 재단 이사장 및 세 단체장과 함께 재단 차량을 타고서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전씨는 이곳에서 김범태 관리소장의 안내와 함께 추모의 걸음을 하면서 방명록 작성과 헌화, 참배 등을 할 예정이다.전씨는 지난 29일 경찰 체포 조사 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되면서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면서 곧장 광주로 가겠다고 밝혔다.그러자 이날 현장을 찾은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전씨와 악수를 하고 박수와 함께 “용기 있는 결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격하게 환영하고 당당한 용기를 잃지 마라”고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전씨는 지난 29일 자정 무렵 광주에 도착해 지난 30일까지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23.03.31 I 김범준 기자
"이대로는 못 살겠다"…서울 시청광장서 집회
  • "이대로는 못 살겠다"…서울 시청광장서 집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게 나라냐, 이대로는 못 살겠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25일 전국민중행동을 비롯, 869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시청광장 일대에 모여 이날을 ‘윤석열 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로 선포, 시민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계뿐만이 아니라 빈민, 농민 등 각계에서 참여했으며,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공공요금과 물가 폭등으로 인한 민생 파괴에 노동조합 탄압, 여기에 굴욕적인 대일 외교까지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투쟁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날 사전대회 첫 발언에 나선 이는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었다.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그때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는만큼 ‘동지’로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희 ‘윤석열 정권 심판 서울시국회의’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해법을 졸속으로 내놓은데에 이어 일본을 직접 찾아가 굴욕적인 외교를 이어갔다”며 비판했다. 이 상임대표는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국회도 나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며 “민족 및 평화, 노동자 서민에 대한 범죄를 윤석열 대통령이 시인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노총 등이 합류하며 마무리 대회가 진행됐다. 앞서 민주노총 역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대정부 총투쟁을 선언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민생 탄압을 규탄했고 을지로 등 도심을 거쳐 시청광장까지 행진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나서자며 “탄압에는 항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서민들은 물가 폭등과 난방비 폭등으로 절규하는데, 자산불평등은 역대 최대”라며 “이러한 고통 속에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일본 식민 지배에 면죄부까지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계에서도 식량 주권과 농민의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다며 규탄 목소리를 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쌀값이 15개월째 하락하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농민 생존을 외면하고 농민을 때려잡는 정권을 농민이 갈아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대회에 합류한 민주노총 역시 거듭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 민중은 독재 정권에 맞서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왔던 것처럼 오늘 우리는 민중 승리의 대항쟁에 나설 것”이라고 대회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민행동 참여자들은 “이게 나라냐,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 “민중 생존권 쟁취하자”, “공안 탄압 자행하는 윤석열 정부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집회 현장에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 윤석열이 죄인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전국민중행동의 시민행동 이후에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안을 규탄하는 제4차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에 경찰은 집회가 열리는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일대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설치했으며, 5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2023.03.25 I 권효중 기자
전우원씨 "5·18을 '빨갱이 반란'으로 배워…그들 피로 번 돈"
  • 전우원씨 "5·18을 '빨갱이 반란'으로 배워…그들 피로 번 돈"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친손자 전우원씨가 “가족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빨갱이 반란으로 가르쳤다”며, 어린 시절 겪었던 가치관의 혼란을 고백했다. 전씨는 자신이 가진 ‘원죄’ 의식도 수시로 드러냈다.전우원씨 유튜브 라이브가족 비사를 잇따라 폭로 중인 전씨는 16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개인 방송 등을 통해 어릴 적 잘못된 가치관, 사회관을 가족들로부터 주입받았다고 주장했다.전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학살한 자들이 반성해야 되는데, 할아버지는 민주주의의 영웅이라 가르치고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 빨갱이들이 일으킨 반란이라고 가르치셨다”며 “제가 자라면서 가족이 저에게 주입시킨 내용”이라고 말했다.이어 “하나하나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들이 떳떳하게 살지 않고 있다는 걸 배우고,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건지 제가 살면서 배우면서, 비자금이 도대체 얼마나 있어야 이렇게 살수 있는건지,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컨설팅 회사 일하면서, 기업들 돈버는 걸 보면서 돈버는게 쉽지 않다는 걸 배웠다”며 “(내가) 금융도 경제도 배운 사람인데 그들이 영유하는 삶이, 통장에 25만원 갖고 있는 삶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사회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알고 있던 것들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씨는 스스로도 이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그는 “저도 조사를 많이 했고 양측 의견을 계속 읽어보고, 저도 나름대로 합리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점점 아는게 많아질수록 그들이 범죄자라는게 확실해진다”며 가족들이 자신에게 광주항쟁 실상을 왜곡해 말한 일에 분개하기도 했다.전씨는 독립매체 더탐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의 희생이 없고서는, 그들의 피로 번 돈”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삶이 공평하고 소중한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삶은 소중한 줄 알면서 남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죄의식을 하루도 받지 않는 악마들”이라는 말도 남겼다.전씨는 어린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겪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조부 전두환씨가 뉴스에 오르내리는 일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살인마”라며 전두환씨를 비난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모르고 한 친구도 있었고, 공개적으로 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게 용기 있게 말해줘서 감사하다”며 “그분들이 용기있게 말하지 않았으면 저는 저의 죄악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과거 마약 복용, 재활 이력을 직접 밝히고 방송 중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계소 보여줬던 전씨는 17일 라이브 중에도 이상 행동을 하다 경찰로 보이는 이들의 방문을 받아 방송을 중단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도 사라진 상태다.
2023.03.17 I 장영락 기자
檢 ‘창원 간첩단’ 자통 조직원 4명 구속기소…北 지령받고 활동
  • 檢 ‘창원 간첩단’ 자통 조직원 4명 구속기소…北 지령받고 활동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북한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조직원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북한 대남공작기구 문화교류국, 자주통일민중전위 관계도 (사진=서울중앙지검)15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자통 총책 황모씨 등 조직원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죄(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자진지원·금품수수, 편의제공, 찬양·고무 등) 및 범죄단체활동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을 추종해 자통을 결성하고, 해외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을 만나 공작금을 받은 뒤 지령을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교류국은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대남공작사업 총괄 기구다.검찰은 북한이 △노동자대회, 시민단체 연대, 촛불집회를 활용한 정권 퇴진 및 반미운동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유언비어 유포, 청와대 국민청원을 활용한 여론전 △국내 선거일정과 정치상황을 반영한 반정부 투쟁 △노동자·농민·학생 단체 침투 및 조직원 포섭 등 지령을 자통에 지속적으로 하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북측은 지난해 6월 민노총이 주최한 지역별 노동자대회 개최를 계기로 반정부 투쟁 운동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국민대항쟁 전개를 지시하며 개최 일시와 구체적인 진행 방법까지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재작년 5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해 “친미 구걸 행각을 과대 포장하고 요란스럽게 떠들어댄다”며 “회담의 허구성과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폭로하면서 반미자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투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자주통일민중전위 지시문 암호화 및 복호화 수법 이미지 (사진=서울중앙지검)노동자단체에 침투해 동조자를 포섭하고, 반정부 투쟁에 동원하라는 지령도 하달했다. 북측은 “현재 민노총의 주력은 50대 이상의 조합원들이므로 민노총의 세대교체 문제는 불가피한 과제”라며 “능력 있는 임원들을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화학섬유노조 등 젊은 조합원들이 밀집한 대기업 지역노조들에 집중배치해 젊은 대상들을 포섭하라”고 지시했다.아울러 자통은 대우조선해양 파업에도 관여하고 진행 상황을 북측에 구체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통은 “경제투쟁의 영역을 공조직을 통해 전 사회적·정치적 요구로 만들어 냈다”며 “금속과 민주노총이 주도적으로 조선 하청 투쟁에 과감한 투쟁을 배치했고 이를 사회·정치쟁점으로 여론을 만들어 냈다”고 보고했다. 또 파업을 주도하다가 수사 대상이 된 조직원 관련해서는 “구속되지 않도록 활동을 조율하기로 했고, 사찰을 주의하고 보안규율을 각별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화된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공작을 재확인했다”고 수사 의의를 설명하면서 “사회 변화에 발맞춰 공작 방식도 진화했으며, 북한 공작원이 국내의 안보 위해 세력을 장악·관리한 실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추가 공범 수사를 계속해 자통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하고, 피고인들의 진술 거부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지령 이행 부분도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5 I 이배운 기자
전국민중행동 ‘봉기’…“3월 25일, 윤석열정권 심판일”
  • 전국민중행동 ‘봉기’…“3월 25일, 윤석열정권 심판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3월 25일은 ‘반민생·반민주·반평화·반서민·친재벌’ 정책을 밀어붙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일이 될 것이다.” 전국민중행동은 1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3·25 윤석열 정권심판 행동의 날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에 반대하고 있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을 비롯해 여성계와 노동계, 농민계 등 각계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심판 3.25 행동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검사 독재’를 통해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출범한 지 열 달 남짓된 정권에서 검찰 출신이 온갖 요직을 차지하면서 사법부의 판결은 물론, 법치주의와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민중의 삶을 파괴하고,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측은 “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강제징용 해법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일본 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매우 굴욕적이고 반인권적인 것”이라며 “국민의 이익은 물론, 동북아 안전을 희생하는 반평화적인 해법에 반대하고, 국민들은 똑바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계 역시 정부의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폭력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미 노동자들은 스스로 수년 전부터 노동시간 단축과 최소한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지난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와 같은 노력도 부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노동자 국민을 탄압하는 것을 넘어 민주노총을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조직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 국민을 탄압하는 대통령의 말로가 어떤지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민중행동은 노동계와 농민은 물론, 민생을 파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물가 폭등, 민생 파탄 국가가 책임져라”, “대일 굴욕외교 즉각 중단하라”, “사회 공공성 및 복지를 전면 확대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자와 농민, 민중들은 이승만 정권에 맞서 4·19 혁명을, 박정희 정권에 맞서서는 부·마 항쟁을, 전두환 정권에서는 5·18 항쟁과 1987년 민주항쟁 등을 이어왔던 장본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번 경고를 외면하고 끝까지 민중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면 거대한 저항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전국민중행동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후 3시 30분 농민계와 노동계 등은 각각 서울 도심 일대에서 단위별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5시 서울시청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 예정이다.
2023.03.15 I 권효중 기자
서울대 민교협, ‘尹 강제동원 해법’에 “외교 없는 ‘참사’, 철회하라”(종합)
  • 서울대 민교협, ‘尹 강제동원 해법’에 “외교 없는 ‘참사’, 철회하라”(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서울대 민교협)가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외교 흔적이 아예 없는 그냥 ‘참사’”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대 민교협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낸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서울대 민교협)14일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정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판결 관련 해법’을 비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명환 영어영문학과 교수 등 50여명이 모인 서울대 민교협은 13일 서울대 관정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새로운 문제와 갈등의 출발점이 될 뿐”이라며 “굴욕적이고 일방적일 뿐 아니라 위험한 발상으로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정부의 이번 해법이 대법원 확정판결을 정면으로 짓밟은 결정으로, 피해자들이 거부하는 한 법적 절차는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명환 교수는 “피해 생존자들이 거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생존 피해자들이 배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탁을 강행하겠단 조치는 압박을 넘어 ‘겁박 내지 협박’으로 느껴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1987년 6월 항쟁 당시 민주화를 위해 결성된 서울대 민교협은 전국 민교협(현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과 별도 조직이다. 서울대 민교협이 공식 성명을 낸 건 2020년 12월 검찰 개혁이 화두가 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서울대 민교협은 이번 배상안으로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일본의 성의있는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정 일본연구소 교수는 “최소한 기시다 총리와 일본 기업이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대법원 판결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고 책임을 인정하고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앞서 외교부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피해자들에게 전범기업 대신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한다는 ‘제 3자 변제안’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재원은 민간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채운다는 구상이지만 △일본의 사과 △피고 기업의 배상금 참여 등 핵심 조치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해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김성주 할머니 등 총 3명이다. 생존 피해자 3명은 전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정부의 피해배상 해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 전달했다.
2023.03.14 I 조민정 기자
막판 당심잡기…인생샷은 안철수 '단일화' 김기현 '삭발'
  • 막판 당심잡기…인생샷은 안철수 '단일화' 김기현 '삭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나의 인생 사진’으로 1년 전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찍은 사진을 꼽았다. 정권교체에 공헌한 사실을 부각하며 막판 당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뽑은 인생 사진.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왼쪽)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모습.(사진=국민의힘)안 후보는 이날 채널A 중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1년 전 오늘이 저와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한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결단으로 0.73%포인트 승리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상상만으로 끔찍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막아내고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됐다면 대장동 비리는 영원히 묻히고 대한민국은 부패의 나라가 됐을 것”이라며 “사진 속의 단일화가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사진에는) 내년 총선 승리의 비책도 담겨 있다”며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쳤던 보수와 중도가 다시 한번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시즌2를 만들어야 한다”며 “승리의 상징인 제가 또 한 번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호소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꼽은 인생 사진. 조국 사태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기현 후보가 삭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김기현 후보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광화문에서 삭발하는 모습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조국 전 장관 임명을 철회하고 문재인 내로남불 정권을 청산하라는 국민적 항쟁이 일어날 때 제가 삭발했다”라며 “그 당시 자유우파 진영이 광화문 항쟁하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자는 움직임이 없었다면 윤석열 정부는 탄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저는 마이크를 잡고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했다”며 “제게 당대표를 맡겨주시면 그 힘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후보는 2019년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로서 단식하던 장면을 인생 사진으로 꼽았다. 황 후보는 “저는 이때 의식을 잃어서 상황을 잘 몰랐다”며 “민주당의 횡포에 맞서 싸우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제대로 단식투쟁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를 통해 당이 단결하고 대여투쟁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그때 저는 한 번 죽었다. 남은 생은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제게는 목숨보다 강한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보수 정당을 재건하겠다.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싸워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 30년 정권 창출을 해내겠다.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 안보와 민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후보는 20대 시절 장발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져왔다. 천 후보는 “록 스피릿(정신)이 넘치고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을 때 장발했던 사진”이라며 “황 후보가 삭발할 자유가 있다면 저는 장발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 자유를 억압하는 윤핵관은 그대로 두고 다른 목소리를 옥죈다면 보수의 자유와 다양성, 유능함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3.03 I 이유림 기자
민주당 "`매국노` 이완용과 尹 대통령, 무엇이 다른가"
  • 민주당 "`매국노` 이완용과 尹 대통령, 무엇이 다른가"
  • [이데일리 이수빈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한일 관계 개선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맹폭했다.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세계적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희대의 매국노 이완용의 말이고, ‘우리가 세계사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윤 대통령은 3·1정 기념사의 일부”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며 “전통시장에 가서도 헌법정신 운운하더니 정작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는 명백히 반역사적, 반헌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직격했다.그는 또 “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에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풀어야 할 선결 과제가 있다”며 “일본은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조치라는 치졸한 방식도 모자라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도 거부한다”고 질책했다.박 원내대표는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하며 ‘협력 파트너’ 운운하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굴종적 외교와 저자세는 대한민국 국익은 물론 한일관계 정상화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도 방해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박 원내대표는 “결국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굴종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며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친일 본색마저 드러냈다”며 “여전히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고, 자국 영토임을 포기하지 않는 일본, 강제 노동과 위안부 문제를 한 번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다시금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을 앞에 두고 파트너를 운운하는 윤 대통령과 매국노 이완용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은 우려가 크다”고 했다.김 의장은 또 “3.1절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비난한 김용호 교수를 통일미래기획위원장으로 위촉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친일사관에 입각해보면 당연한 인사일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그는 “그러나 국민들은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훼손하는 김용호 교수 같은 인사가 통일미래기획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며 “당장 해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민주당은 또 ‘정순신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만큼 정순신 변호사 인사 검증 실패 문제와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를 거듭 비판했다.박 원내대표는 “평소 정치선동에 능수능란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작 본인 직무인 인사검증 실패엔 ‘몰랐다’고 일관한다”며 “허위공문서 작성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연수원 동기 ‘윤핵검’(윤석열 대통령 핵심 검사) 봐주기 은폐 정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서울대학교 입학은 입시비리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학교폭력으로 최고 수위 징계인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1년간 학생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아 교육부 지침을 어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또 “서울대 입학 당시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기록이 있었다면 어떻게 입학이 가능했는지, 그 과정에서 봐주기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서울대와 교육 당국이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국회 교육위원회를 열어 입시비리를 조사하고 ‘정순신 아들 방지법’ 등 후속입법을 논의하겠다”고 했다.TF 단장을 맡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경찰을 장악할 수 있다면 어떤 인사검증도 필요하지 않다는 검사독재정권의 오만방자함의 극치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한동훈 장관은 인사검증에 실패하고 임명에 실패한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인사정보관리단을 당장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03.02 I 이수빈 기자
박홍근 “매국노 이완용과 尹 대통령의 말, 무슨 차이 있나”
  • 박홍근 “매국노 이완용과 尹 대통령의 말, 무슨 차이 있나”
  •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맹비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세계적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희대의 매국노 이완용의 말이고, ‘우리가 세계사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윤 대통령은 3·1정 기념사의 일부”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정신과 건국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며 “전통시장에 가서도 헌법정신을 운운하더니 정작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는 명백히 반역사전, 반헌법적 인식을 드래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적 파트너가 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선결과제가 있다”며 “일본은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조치라는 치졸한 방식도 모자라 우리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방위비를 증액하고 안보문서를 수정하면서 동북아 균형을 깨는 군사대국화의 꿈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고, 한미일 연합훈련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실시해도 공식 항의도 못하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외교가 도마에 오른지 채 열흘도 안됐다”며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 척하며 협력파트너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104년전이나 지금이나 일본 정부의 잘못을 우선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 관계개선 있을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굴종적 외교와 저자세는 국익은 물론 한일관계 정상화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에도 방해만 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3.1절 우리나라 행정수도 한복판에 일장기가 걸리는 일 벌어졌다.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인식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03.02 I 박기주 기자
고인 된 5·18 참여 대학생, 43년 만에 명예 회복
  • 고인 된 5·18 참여 대학생, 43년 만에 명예 회복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령에 위반했다며 시위 등 단체활동을 한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됐다가 석방 및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고인이 43년 만에 무죄 처분을 받았다.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청사 전경.(사진=김범준 기자)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병주)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포고령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고(故) A씨에 대해 ‘죄가 안 됨’ 처분했다고 24일 밝혔다.A씨는 1980년 3~5월경 광주민주화 항쟁 직전 무렵 대학생 신분으로 대학교 강의실 등에서 계엄령을 위반하고 시위 등 단체활동을 했다며 군검찰에 구속됐다. 군검찰은 약 20일 후 A씨를 기소유예 처분하고 석방했다.기소유예는 검사가 형사 사건에 대해 범죄의 혐의를 인정하지만, 범인의 성격·연령·환경, 범죄의 경중·정상, 범행 후의 정황 따위를 참작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A씨는 현재 세상을 떠났지만, 유족이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지난해 8월 기소유예 처분에 대한 사건 재기신청을 했다. 신청을 받은 군검찰은 사건 재기 후 그해 9월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을 이송했다.검찰 관계자는 “헌정질서파괴범죄에 반대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죄가 안 됨’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2023.02.24 I 김범준 기자
야당 대표 영장청구에 격문까지…촛불행동 "거리로 나와야할 때"
  • 야당 대표 영장청구에 격문까지…촛불행동 "거리로 나와야할 때"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헌정사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촛불전환행동은 “야당 죽이기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촛불집회. 뉴시스지난해 중순부터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촛불행동은 18일 전국 단위 집회를 앞두고 격문을 공개해 참여를 요청했다.단체는 “기어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게다가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할 때까지 계속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한다”며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대한민국사에 유례가 없는 폭거다. 이 사태는 윤석열 정권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잇는 독재정권임을 만천하에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규정했다.단체는 “대장동으로 시작해서 별건 수사가 대체 몇 건인지 다 기억할 수도 없다. 이재명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며 모조리 털었다. 그러나 검찰은 결국 이재명 대표가 받았다는 10원 한 장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가 정권 차원의 표적 수사임도 강조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특정인에 대한 정치 탄압을 넘어 전 국민을 자신의 발아래에 두고 짓밟으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역사에 기록될 극악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독재정권도 하지 못했던 폭정”이라는 지적도 따라 붙었다.단체는 “윤석열 검찰독재세력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선을 넘고야 말았다. 전 국민이 일어나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 할 때다.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현 정권을 상대로 한 강력한 저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단체는 “온 국민이 윤석열 타도를 위한 범국민적 항쟁에 나서자”고 촉구하는 한편, “1979년 박정희의 김영삼 탄압은 부마항쟁으로, 1980년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은 광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압도 범국민적 항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18일 촛불행동은 대통령 용산 집무실 앞 집회를 시작으로 시내행진 후 숭례문-시청역 앞 대로에서 본 행사를 진행한다.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집회에 보수단체들이 맞불집회를 하고 있어 이날도 현장 통제를 위한 경력이 대거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2023.02.17 I 장영락 기자
김기현 "안철수, 우리당과 정체성 맞나"…安 "이미 다 증명"(종합)
  • 김기현 "안철수, 우리당과 정체성 맞나"…安 "이미 다 증명"(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과거 간첩·사드·햇볕 정책 옹호 발언 등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안윤(안철수·윤석열 대통령) 연대’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아 잠시 침묵한 안 후보의 정치적 이념을 문제 삼고, 자신의 정통 보수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금 조명된 안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우리 당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며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는 생각과 소신이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 답변을 요청한 질문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신영복은 위대한 지식인”△“사드배치 국익에 도움 안돼” △“DJ,햇볕정책 계승하겠다” △“독재자 등소평이 롤모델”등 과거 안 후보가 발언한 5가지다. 김 후보는 먼저 “과거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안 후보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지만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대북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과거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발언했다”며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와 대북지원 등 민감한 외교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김 후보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던 과거 발언, 사드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햇볕정책 성과를 계승한다고 했는데 김대중 정부의 일방적 대북지원, 북핵 문제의 시발점이라고도 비판받는 정책의 어떤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2016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로서 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안 후보는 천안문 항쟁을 탄압하고 민중 학살을 자행한 중국의 독재자 덩샤오핑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제시했다”며 “덩샤오핑의 정치에서 어떤 미래비전을 찾았는지 지금도 안 후보의 롤모델인지 당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빌딩에서 열린 비전발표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미 다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처음에 (더불어)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알게 된 뒤 야당으로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4·7 재보궐선거 때 야당이 이기면서 정권교체의 기반이 마련됐고,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3.02.07 I 이유림 기자
김기현, 침묵한 안철수 저격 “간첩·신영복 발언 입장 밝혀라”
  • 김기현, 침묵한 안철수 저격 “간첩·신영복 발언 입장 밝혀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7일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과거 간첩·사드·햇볕 정책 옹호 발언 등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최근 ‘안윤(안철수·윤석열대통령) 연대’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아 잠시 침묵한 안 후보에게 이념 문제를 파고들며 김 후보가 우위에 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7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금 조명된 안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우리 당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며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는 생각과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고 썼다. 그가 공개 답변을 요청한 질문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신영복은 위대한 지식인”△“사드배치 국익에 도움 안돼”△“DJ,햇볕정책 계승하겠다”△“독재자 등소평이 롤모델”등 과거 안 후보가 발언한 5가지다. 김 후보는 먼저 “과거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안 후보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지만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대북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과거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발언했다”며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와 대북지원 등 민감한 외교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김 후보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던 과거 발언,사드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햇볕정책 성과를 계승한다고 했는데 김대중 정부의 일방적 대북지원, 북핵 문제의 시발점이라고도 비판받는 정책의 어떤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끝으로 “2016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로서 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안 후보는 천안문 항쟁을 탄압하고 민중 학살을 자행한 중국의 독재자 덩샤오핑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제시했다”며 “덩샤오핑의 정치에서 어떤 미래비전을 찾았는지 지금도 안 후보의 롤모델인지 당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수구 갑·을 당원협의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02.07 I 김기덕 기자
거리 나선 민주당 "尹 민주주의 퇴행시켜…국민이 심판할 것"
  • 거리 나선 민주당 "尹 민주주의 퇴행시켜…국민이 심판할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일부 참석자는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가능성도 시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정부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은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강경한 대여공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약 9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 10만명, 주최측 추산은 30만명이 참여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6월 항쟁으로 군사독재 종식시켰고 촛불을 높이들어 국정농단으로부터 민주공화정을 회복시킨 바로 그 곳”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과연 단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나”라고 반문하며 “전진은커녕 그 짧은 시간에 상상 못할 퇴행과 퇴보가 이뤄졌다”고 외쳤다.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지수가 1년 만에 8단계나 떨어졌다고 한다”며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고 상대를 죽여대는 정치보복에 국가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유신독재 정권이 물러간 자리에 검사 독재 정권이 다시 또아리를 틀고 있다”며 “유신 사무관 대신에 검사들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에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다”고 맹폭했다.그는 “이 모든게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패장인데, 전쟁에서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삼겠다”고 말했다.그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경고한다”며 “국민도, 나라도, 정권도 불행해지는 길, 몰락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도 당부했다.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인사들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민주당 옥외 규탄집회 역풍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역풍을 걱정해서 이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을 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다”라고 힐난했다.그는 “윤석열 정권은 야당 대표를 표적수사하는데 자신의 측근과 가족은 수사도 하지 않는 불공정한 짓을 하고 있다”며 “이게 진실이라면 역풍 따위는 없다”고 강조했다.친문(親문재인)계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의원은 “자신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를 배신하고, 그 배신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됐다”며 “함께 분연히 일어나 이제부터 민주당의 이름으로 윤석열 반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싸움을 시작해나가자”고 했다.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우리는 누군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재명을 구하고 문재인을 구하고 우리 스스로를 구하자”고 외쳤다.한편 원외 인사인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당원여러분, 내년에 윤석열 반드시 끝장냅시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당원들”이라며 “이명박 정권도 무너뜨렸고 박근혜 정권도 무너뜨렸고 이제 내년에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릴 것을 100만 당원과 함께 굳건히 맹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02.04 I 이수빈 기자
부모 직장까지 잃게 했던 과외…8년만에 허용되다
  • 부모 직장까지 잃게 했던 과외…8년만에 허용되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9년 2월 2일, 정부가 대학생 과외를 전면 허용했다. 전두환 신군부가 권력을 탈취한 이후인 1980년 7월 30일 전면적인 과외 금지를 내건 지 8년 7개월 만이었다.문교부(현 교육부)는 이날 과외금지조치 완화방안으로 이 같은 대학생 과외를 전면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정부 내부에선 ‘방학 중 허용’을 고심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전면 허용으로 변경됐다. 다만 입시학원의 경우는 여전히 재학생들에겐 방학에 한해서만 허용됐다.1998년 9월 서울시내 인문계 고교 교무부장둘이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불법 고액과외 추방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은 현재와 같은 학원이 아닌 과외 중심이었다. 높은 교육열 때문에, 1950년대부터 과외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과거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기에, 치열한 입시 전쟁 속에서 과외 등 사교육에 대한 수요도 매우 높았다.현재와 같이 대학교 재수에 그치지 않고 명문 중·고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기에 이들을 위한 사교육 시장도 점차 커지게 됐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대한 순차적인 평준화가 실시됐지만, 사교육 열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들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며 사교육 수요는 나날이 높아졌다. 현직교사들이 불법적으로 과외를 하다 적발되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했다.◇자녀 과외시켰다가 공직자 139명 쫓겨나전두환 신군부는 권력을 탈취한 직후 인기영합주의 차원에서 과외를 전면 금지시켰다. 학원의 경우도 졸업생이나 독학생에 대해서만 전면 허용됐고, 중고교 재학생의 경우 방학에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과외를 하다 적발되면 부모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을 포함해 일반 사기업에서도 면직되는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리도록 했다. 단속을 위해 내부부(현 행정안전부)와 국세청 등이 포함된 합동단속반을 대규모로 꾸리기도 했다.실제 신군부는 과외금지 정책을 실시한 직후 대규모 단속을 실시해 그해 11월 과외를 받은 중·고생 96명을 적발해 이들 중 47명에 대해 무기정학을 시키고, 이들 부모는 24명에 대해선 직장에서 해고했다. 과외 교사들은 재판에 넘겨져 처벌을 받았다. 1987년 말까지 과외로 적발된 인원은 약 2500명, 이중 10%가량이 형사입건됐고, 직장에서 쫓겨난 공직자만 139명에 달했다.이처럼 제도 시행 초기, 신군부는 경찰을 중심으로 ‘과외 소탕’에 나섰다. 신군부는 정기적으로 과외 단속 실적을 발표하며 근절 의지를 드러내는 등 강력한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과외 금지는 점점 더 유명무실해지고 있었다. 신군부가 사교육을 대체하겠다며 교육방송을 개국했지만 사교육 수요는 여전했다. 암암리에 비밀과외는 성행하고 있었고, 오히려 과외비에는 적발을 고려한 ‘위험수당’까지 포함되며 과외비가 더 오르게 됐다.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 개인과외 광고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대법원도 1984년 9월 정부의 획일적 과외 단속에 제도를 거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대법원은 ‘불법 과외 교습’은 일정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교습하는 행위만 해당하고, 지인 집에서 지인 자녀에게 반복성 없이 공부를 가르친 대학원생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헌재 “과외금지는 자녀교육권, 직원선택자유 침해”그 후 1987년 6.10 항쟁 등 민주화 열기가 고조되며 전두환 신군부의 퇴장을 앞둔 시기, ‘과외를 다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부턴 정부의 사실상 과외 단속도 사라지며 비밀과외는 더욱 활성화됐고, 결국 정부도 사회적 분위기를 따랐다.1989년 정부의 발표 내용은 대학생에 한해서만 과외를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엔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대학생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의 과외는 물론, 대학생이 전문적으로 하는 과외 역시 금지했다. 중·고교 재학생들의 학원도 여전히 불법이었다.정부는 이후에도 대학생 과외가 아닌 불법과외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일반인 과외가 횡행했지만, 법에선 여전히 일반인 과외를 엄격 금지했고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 과외만 허용되자, 결국 높은 과외비를 충당할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사교육 격차는 커지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불만도 함께 커졌다. 결국 정부는 1991년 7월 초·중·고교 재학생의 학원 수강을 전면 허용했다.문민정부였던 김영삼·김대중 정부는 대학생 한정을 넘어 ‘과외 전면 허용’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밀려 결국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헌법재판소가 2000년 4월 ‘과외금지’ 조항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므로 국민의 자녀교육권, 인격의 자유로운 발현권,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규정”이라고 결정하며 ‘과외 금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23.02.02 I 한광범 기자
5월 광주, 푸른눈의 목격자 별세
  • 5월 광주, 푸른눈의 목격자 별세[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독일 출신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Jurgen Hinzpeter)가 2016년 1월25일 사망했다. 향년 78세. 우리에게는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으로 나온 외국인 기자의 실제 모델로 익히 알려졌다. 1980년 5월 항쟁이 일어난 광주의 실상을 카메라 영상으로 취재한 인물이다.위르겐 힌츠페터(사진=연합뉴스)힌츠페터는 1963년 독일 ARD 소속 방송국에 카메라맨으로 입사하면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다.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을 함께 취재하기 시작했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공안 사건을 취재하고 민주화 인사를 인터뷰하곤 했다.그러다가 1980년 5월19일, 일본에 머물던 그는 한국에서 시민과 계엄군이 충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일 짐을 싸서 서울로 떠났다. 한국의 취재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자, 현지 사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직감했다고 한다.당시 외신 기자가 취재를 하려면 한국 정부에 신고를 해야 했다. 힌츠페터는 취재가 거부당할 것을 우려해 이를 생략하고 곧장 광주로 향했다. 이때 그를 태워 광주로 간 인물이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다. 광주 길목 검문소에서 군인에게 저지당하자 샛길로 돌아가서 광주 진입에 성공했다.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계엄군, 부상하고 사망한 광주 시민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서울로 돌아온 힌츠페터는 일본으로 돌아가 필름을 본국으로 부쳤다. 서울에서 출국 과정에서 필름을 압수당하지 않으려고 쿠키통과 신체에 숨기는 기지를 발휘했다. 독일 ARD 방송은 5월22일 이 필름을 보도함으로써 광주의 실상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그해 9월 ‘기로에 선 한국’이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위르겐 힌츠페터역.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역할을 맡았다.(사진=쇼박스)5월 항쟁 당시 군부는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계엄군은 ‘광주가 폭도에 점령당했다’고 발표했고 이런 내용의 보도가 이어졌다. 그런데 힌츠페터가 담은 광주의 모습은 계엄군 발표와 국내 언론의 보도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시위대가 모인 광주 시내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의 취재가 없었더라면 군사정권의 폭정과 광주 시민의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기 어려웠으리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푸른 눈의 목격자’는 광주 취재 이후 감시에 시달렸다. 1986년 민주화 시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복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한국에서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아 말년까지 그를 괴롭혔다. 광주 망월동 묘지에는 힌츠페터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2023.01.25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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