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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민주화운동 무대로…뮤지컬 '광주' 돌아왔다
  • 뜨거웠던 민주화운동 무대로…뮤지컬 '광주' 돌아왔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5·18 민주화운동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광주’가 세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작품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광주를 평화의 땅으로 일궈낸 열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감동적인 서사와 ‘님을 위한 행진곡’ ‘투쟁가’ 등 웅장한 멜로디로 그날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한다.2019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문화재단의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기획돼 같은 해 첫선을 보였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시즌에선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의 비중을 높여 광주시민의 서사에 한층 무게감을 실었다. 시민군의 의지와 믿음을 드러내는 ‘눈엔 눈’ 등 신곡도 추가했다. 최우정 작곡가는 “음악보다는 작품 전체의 주제가 더 명확히 전해질 수 있도록 섬세한 수정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 이지훈, 조휘가 출연한다. 첫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505부대 편의대원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며 광주의 진실에 눈을 뜬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에 정동화, 신성민이 캐스팅됐다.공연은 5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5월 14일에는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2022.04.16 I 이윤정 기자
제주 4·3 74주년…이낙연 "제주에도 눈물 없는 봄이 오기를"
  • 제주 4·3 74주년…이낙연 "제주에도 눈물 없는 봄이 오기를"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주 4·3 항쟁 74주년을 맞은 3일 “제주에도 눈물없는 봄이 오기를 소망한다. 이제 제주도민들께서 마음껏 기뻐할 줄도 아시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제주 4·3, 눈물 없는 봄의 시작이기를`이란 글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제주도민 여러분께 멀리서나마 위로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스무 살 8월, 난생 처음 제주에 간 때를 떠올렸다. 이 전 대표는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8시간, 햇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바다는 눈물겹도록 찬란했다. 뛰어내려도 빠지지 않을 듯이, 바다 표면은 잔잔하다 못해 단단해 보였다”면서 “그렇게 도착한 제주.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검은 땅과 돌, 진초록의 들과 산, 짙푸른 하늘과 바다. 제 상상을 뛰어넘은 아름다움에 저는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이어 “그때 4·3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다. 그 턱없는 눈물은 가눌 수 없도록 넘쳤던 청춘의 폭포 같은 분출이었을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제주에 갈 때마다 새로이 느끼게 됐다. 제주의 눈물겹도록 찬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배어있을 지도 모른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봄 국회에서 4·3 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피해자 보상의 길을 열었다. 올해부터는 1인당 9000만원의 보상이 시작된다”며 “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그 통과를 위해 노심초사 애쓰신 오영훈 국회의원과 보상의 결심을 해주신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의 마음을 모아주신 양종훈 당시 평화 재단 이사장, 송승준, 오임종 전현직 유가족 회장 등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의원은 전날 4·3 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위령 제례에서 유족회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 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희생자 배·보상 내용을 담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에 이어 최근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무죄 판결까지 내려지면서 4·3 해결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위령 제례에 참석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수형인 유족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2022.04.03 I 이성기 기자
송영길 , 4·3 항쟁 74주년 "목숨 건 사명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
  • 송영길 , 4·3 항쟁 74주년 "목숨 건 사명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3 제주 항쟁 74주년인 3일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렸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서울 서초동 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 뒤, “2005년 `서초 고등학교`(서초동 사법연수원 별칭입니다)를 다닐 때 이 성당의 이재돈 세례자 요한 신부님께 영세를 받았다”면서 “대건 안드레아, 저의 세례명이다. 김대건 신부님처럼 목숨을 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시간이었다”고 썼다.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자신이 영세를 받은 서울 서초동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렸다.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시민이 됐다.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선 패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 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주민등록을 옮겨 놓은 송파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 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 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과 시장을 지낸 그가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 송파로 주소를 이전하면서 두 지역에 연고를 갖게 된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또 “주소를 이전하기 전에 인천 계양구 지역위원회 당원 동지들을 차례로 만났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꼭 독배를 들어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해줬다”고 적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결연한 의지`라는 옹호와 `대선 패배 책임 선언 뒤집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인적 자원을 풀가동하려 한다는 노력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2022.04.03 I 이성기 기자
윤 당선인측 “총리 인선에 본격적으로 속도 낼 것”
  • 윤 당선인측 “총리 인선에 본격적으로 속도 낼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30일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선인 일정 및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선 관련해선 안철수 위원장 뜻이 전해졌고, 본격적인 인선도 지금부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안 위원장이 총리 안 한다고 거취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 위원장이 잠시 뒤에 기자회견 하시는 걸로 안다. 그때 직접 안 위원장으로부터 들으시고 질의응답할 때 구상을 듣는 것이라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김 대변인은 또 여가부 폐지와 함께 미래가족부 신설 보도에 대해서는 “일단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선 직제와 관련해서 진행중이어서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것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윤 당선인 측은 또 전날 전화 통화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 트윗을 보니 생산적 협력이란 말을 했다. 어제 전화 통화가 적지 않은 시간 이뤄졌지만 전시상황이다보니 상대국 사정 감안해 구체적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생산적 협력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상황 볼 때 함의하는 바가 크다. 윤 당선인도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종전 이후 양국이 만나서 실질적 협력방안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인수위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 백지화 보도가 있던데. △인수위는 윤 정부의 구상을 실질적인 국정 과제에 옮기는 과정이다. 업무보고 마무리했고 공약의 실현가능성 우선순위 공약의 국정과제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정책과 관련해선 인수위 대변인께 물어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안철수 위원장이 총리 안 한다고 거취 표명한다는 데, 인수위의 공식 입장은. △안 위원장이 잠시 뒤에 기자회견 하시는 걸로 안다. 그때 직접 안 위원장으로부터 들으시고 질의응답할 때 구상을 듣는 것이라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어제 당선인과 만나신걸로 안다. -총리 3배수 압축됐다는 소리 나오는데, 4월 3일 발표가 확정된 건지. 또 여가부 폐지와 함께 미래가족부 신설이 맞는지. △일단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선 직제와 관련해서 진행중이어서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것은 많지 않다. 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안 위원장 뜻이 전해졌고 본격적인 인선과 속도도 지금부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윤 당선인 4월 3일에 제주에 가는지.△4·3 항거에 대해서 당선인이 선거 당시에도 말씀드린 바 있다. 그때 드렸던 약속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해 당선인 입장은.△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세계 각국의 수반과 전화 통화를 하고 메시지도 전달받고 있다. 아직 당선인 입장이라서 개별적 외교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일본의 대사와 총리와 전화 통화한 당선인 입장은 일관되어 있다. 올바른 역사 인식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는 것이다.-용산 이전 등 청와대와 이야기 되고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상춘재 만찬 같이 하시면서 문 대통령께서 집무실 이전 측에서는 당선인 측에서 결정하시는 문제라고 맡겨주셨고, 안보 공백 생기지 않도록 잘 이 부분을 감안하고 이어나가자는 취지로 말씀하신 걸로 들었다. 빈틈 없는 안보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서로 공감대 하에서 협조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준석 대표의 전장연 발언 이어지고 있다. 당선인 측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그 장애인 분들의 이동권 관련 문제는 20년 넘게 그분들께서 간절히 바래온 것이다. 당선인도 저상버스 포함한 장애인 이동권 확보하고 지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잘 이행되도록 하는 것도 과제이자 의무다.-4·3 항쟁 이야기는 지방 행보와 연관돼서 생각해볼 수 있나.△국민 통합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사실 진영과 이념을 넘어선 것이다. 5·18 이야기를 했을 때도 지금도 살아있는 피로써 지키는 항거의 정신 새겼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 넘어서 역동적인 국민 원하는 국민 통합하겠다고 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만남 계획은.△박 전 대통령은 그 당시에 퇴원 축하 메시지 전달했을 때가 병원에서 나온 지 사흘밖에 안된다. 일주일 넘어서자 마자 일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쾌유가 됐을 때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기 단가 동결한다는데, 동결 기조는 계속되는지.△우크라이나 사태 계기로 많은 변화 있었고 한전 내부 논리도 있었으나 인수위에서 적절한 답변 할 것이다. 전기료는 국민께 상세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민생이기도 하다. -당선인이 간사단 회의에서 협치를 강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저희가 당선인이 지향하는 것은 국민과 국익이 우선이다. 이념과 진영에 따라서 편 가르지 않고 문 정부 정책도 계승하고, 미진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일 잘하는 정부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선공통공약추진기구 만들자고 했는데, 당선인 입장은.△민주당에서 제안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에서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하고 있는지 여쭤보려고 한다. 당선인이 갖고 있는 협치라고 하는 것은 오로지 기준은 국민에 맞춰져 있다고 갈음하겠다. -추경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규모와 언제쯤 확정되는지 대략적 시기를 알고 싶다. △추경은 사실은 제가 이곳에서 더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 많지 않다. 기재부가 의지를 갖고 성의를 갖고 저희에 안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삶을 더 힘들지 않게 하는 것에는 1분 1초도 허비할 수 없다. 추경 관련해서도 인수위에서 논의 과정을 지켜봐 달라.-오늘 당선인 밥집 봉사 활동시 김건희 여사도 함께하는 지. △오늘은 일단 윤 당선인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번에 취임식 준비위원회 때 아마 그때는 정부 시작하면서 국민께 인사드리는 자리라서 그때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제 당선인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추가로 어떤 내용이 논의가 됐는 가. △젤렌스키 트윗을 보니 생산적 협력이란 말을 했다. 어제 전화 통화가 적지 않은 시간 이뤄졌지만 전시상황이다보니 상대국 사정 감안해 구체적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생산적 협력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상황 볼 때 함의하는 바가 크다. 윤 당선인도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종전 이후 양국이 만나서 실질적 협력방안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022.03.30 I 박태진 기자
노동계, 윤석열 당선인에 "분열된 국민 하나로 모아야" 주문
  • 노동계, 윤석열 당선인에 "분열된 국민 하나로 모아야" 주문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초동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노총은 10일 논평을 통해 “20대 대선 결과 유권자의 선택은 윤석열 후보였고 그 결과 윤석열씨는 후보에서 당선인의 신분으로 처지가 바뀌었다”며 “당선 확정이 결정되면서 당선인에게 쏟아진 주문은 ‘국민통합’이었고 당선인도 선거운동 ‘정권교체’와 더불어 가장 많이 입에 담은 말이 ‘국민통합’이었다. ‘정권교체’는 이루었으니 이제 ‘국민통합’의 의지와 실천이 남았다”고 전했다.민주노총은 이어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정책질의에 응하지 않아 구체적인 노동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선거 기간 당선인의 입에서 터져 나온 노동에 대한 무지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 기초한 ‘막말, 아무 말 대잔치’는 당장 오늘부터 노동자, 민중의 삶이 더욱 고되고 팍팍해질 것이 예견돼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이제 구체적인 노동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자본과 수구 언론에 둘러싸여 내놓는 반노동 정책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 제시해야 한다”며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결과가 지난 촛불항쟁을 통해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에 기인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민심은 언제든 민의를 저버린 지배세력을 그 권좌에서 끌어내리 수 있고 한국의 현대사는 이를 실천하고 증명했음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며 “당선인에게 주문한 대로 ‘수능재주 역능복주’를 가슴에 새기길 바라며, ‘역능복주’의 상황이 도래한다면 그 중심엔 민주노총이 자리하게 될 거라는 것을 확언한다”고 말했다.한국노총도 논평을 통해 “윤 당선인은 재임 기간 동안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자들을 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인정하는 정책과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고 전했다.한국노총은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쳐있다”며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정치와 경제 전망도 매우 어둡고, 기후위기 등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한국노총은 “윤 당선자는 지지한 국민들 만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선거가 과열되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윤 당선자는 분열된 국민들을 하나로 모아 코로나19 등 산적한 위기 극복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3.10 I 최정훈 기자
민주당 "전통적 진보 유권자에 호소…그래도 윤석열은 아냐"
  • 민주당 "전통적 진보 유권자에 호소…그래도 윤석열은 아냐"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아직 선택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전통적 진보 진영 유권자에게 호소드린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우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우리 사회 진보를 추구하는 유권자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여당이 더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색깔론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다시 과거로 돌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선택할 후보는 아니다”며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며 전두환 찬양을 늘어놓는 윤석열 후보는 아니다. 적어도 6월 항쟁과 촛불 혁명에 참여한 진보 시민들이 선택할 후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윤석열 후보는 평화를 사랑하고 한반도에 좀 더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진보 유권자가 선택할 후보는 아니다”라며 “유사시 일본군 한반도 진주도 허용하겠다는 윤석열 후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성인지 예산 30조로 북한군을 막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황당한 공약(은 안 된다)”며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쌓아올린 기본적인 가치들, 미래 진보적 지향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겠다”며 “위기에 강한 일꾼이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재차 읍소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22.03.02 I 이유림 기자
우상호 "`서울`에서 이기면 선거 이긴다" 판단
  • 우상호 "`서울`에서 이기면 선거 이긴다" 판단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일 “`서울에서 이기면 이 선거는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 막판에 서울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4%~5% 뒤지는 상황이지만 전체 여론조사에서 박빙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 위원장은 “오늘 명동 유세에서 서울 지역 당원과 지지자가 총 결집하기로 했다”며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노무현 대통령의 멘토 명계남씨,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전 노영민 등 세 분이 올라와 제4기 민주정부의 필요성을 설파할 것”이라 전했다.이어 그는 “장소를 명동으로 정한 이유는 명동이 민주주의 위기 때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상징적인 장소이고 IMF 경제위기 때 금 모으기를 시작했던 경제 위기 극복의 상징인 곳”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 텅 빈 명동의 상점 거리에서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로 명동을 선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우 위원장은 20대 남자와 30대~40대 전업주부, 여성층을 서울의 부동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자의 응답률이 매우 낮다”며 “20대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전체 20대 남자의 선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민주당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한편 2030 여성의 표심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선 “2030 여성층부터 40대 초중반까지의 중도층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네거티브`”라며 “핵심층도 네거티브를 싫어하고 포지티브한 선거를 원하고 있다. 윤 후보조차 선두에 서서 네거티브 전을 벌이는 것을 우리는 오히려 호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최근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도 드러난 양상이고 서울 지역의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의 분석도 `2030 여성들이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한다”며 “이재명 후보 쪽으로 오고 있다”고 답했다.우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정책은 여성을 위한 겁니다`, `청년 여러분께 이렇게 해주겠다`라고 얘기하면 더 안 좋다”며 “`네거티브 하지 맙시다`라는 방식으로 여성 혹은 청년들이 좋아할 소재를 던지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 위원장은 윤 후보의 연속적인 네거티브 발언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를 향해 격 떨어지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말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이 후보만 깎아내리면 국민이 자신을 지지할 거라 생각하는지. 자신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면 국민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나. 이는 착각”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자기 상점의 물건은 팔 생각을 안 하고 옆집 상점에 침만 뱉고 다니는 후보를 누가 좋아하나. 중도층 떠나는 것이 다 보이지 않느냐”며 “제발 자기 상점 물건을 홍보하라. `오만하고 난폭한 윤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2.03.01 I 이상원 기자
與 “尹=전두환…어퍼컷은 검사들이 룸사롱서” 도넘은 네거티브
  • 與 “尹=전두환…어퍼컷은 검사들이 룸사롱서” 도넘은 네거티브
  • [원주=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낭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윤 후보의 세리머니인 `어퍼컷`을 조롱하거나 윤 후보를 전두환씨에 빗대는 등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원색적 비난이 잦아지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강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이재명이 열겠습니다!’ 원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활실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은 이날 충북 청주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검사들이 룸살롱에서 하는 행동”이라고 칭했다.진 의원은 이 후보 연설에 앞서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소개하겠다”며 “엊그제 윤 후보가 어퍼컷을 7번을 했다고 하던데, 제가 TV 토론에 나가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 후보가 복싱을 했나`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이어 “그랬더니 성 의원은 `윤 후보가 복싱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누가 저한테 `그것을 (윤 후보가) 어떻게 배웠냐면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진 의원은 윤 후보 김건희씨의 `줄리` 논란 의혹까지 겨냥했다. 그는 “술꾼 후보를 어디로 보내야 하나. 라마다(르네상스호텔)로 보내야 하는가. 술꾼 후보는 라마다로 보내고 일꾼 후보는 청와대로 보내자”고 주장했다.강원도당위원장을 맡은 허영 의원도 24일 오후 강원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어제 윤 후보가 목포에 가서 자기가 이재명보다 김대중 선생님과 가깝다고 말했다”며 “정말 가당치 않은 망언이고 `윤석열은 전두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앞서 윤 후보가 전날 호남을 찾아 “이재명보다 제가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좌파 혁명이론”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허 의원은 “우리가 지난 역사 속에서 전두환 군사독재와 군홧발을 어떻게 극복해왔나. 5·18 희생과 6·10 민주항쟁을 통해 민주주의와 오늘의 세계적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았나”라면서 “어찌 자기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망언을 하나. 전두환의 군홧발을 피로 물리쳤듯 윤석열의 구둣발 검찰 독재를 투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날 선 지적도 있었다. 허 의원은 “우리 꼬마 이준석 대표가 어제 강원도에 와서 평화가 `북한 퍼주기`라고 이야기했다”며 “이 대표는 강원도 고성에 가봤나 모르겠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 주민들이 다 고향을 떠났다”고 말했다.
2022.02.24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셀프소개 "인권변호사 선택은 노무현 조언 때문'
  • 이재명 셀프소개 "인권변호사 선택은 노무현 조언 때문'[전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제1회 방송연설문을 통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했던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이 후보는 판검사가 아닌 인권변호사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저라고 왜 마음 속에 출세욕이 없었겠냐”고 말하면서도 “`돈이 아니라 사람을 변호한다`는 원칙, 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부평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1 ‘대통령 후보 제 1회 방송연설문’에서 ‘사법고시 합격한 뒤 꽃길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가 됐는데 내적 갈등 없었냐’는 국민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을 국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엇보다 제가 판검사가 되면 가장 좋아하실 제 어머니의 큰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며 “그러던 중 (당시)노무현 변호사의 강연을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용기있게 해라. 변호사 내가 해보니까 절대로 안굶는다’ 이 말이 제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보내준 질문 여덟 가지를 읽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이재명은 어떤 아이였냐’는 질문에는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이라고 하는 화전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저희 집은 무척 가난했다”며 “보기에는 이래도 어린 시절 저는 애교가 참 많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엄마’ 이렇게 큰 소리로 불렀다. 오염되지 않은 산골에서 어머니의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며 구김살 없이 살아왔던 제 유년은 가장 따뜻하고 그리운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기억남는 장면 세 가지’에 대해선 △여덟 식구가 생활하던 단칸방과 일기 △공장의 프레스 기계 △교복 입은 학생들을 부러워하던 제 모습 등을 꼽았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인 1980년 8월 20일 일기에 적었던 글 하나를 소개하며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한번 해볼까’를 읽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불우한 환경에 엇나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어머니의 힘에 대해 말했다. 이 후는 “어머니가 ‘우리 넷째는 나중에 꼭 잘 될 거야’라고 해주신 말이 제겐 신비의 명약이었다”라며 “후보가 되고 전국을 다니며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국민들께 ‘가난은 이재명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대학생 이재명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 ‘정치를 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부평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이 후보의 방송연설문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기호 1번 이재명입니다.오늘부터 방송 연설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저 이재명을 국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오늘은, 국민께서 보내주신 질문들에 답하는 방식으로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린 시절, 이재명은 어떤 아이였나요? 한마디로 친구들과 잘 놀고 활발하고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저는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 이라고 하는, 화전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7남매 중에서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고향 집은 지금도 버스가 안 다닐 만큼 첩첩산중 오지입니다. 매일 15리 길을 두 시간 반을 꼬박 걸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엄청 먼 길이였습니다.저희 집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쯤 돈을 버시겠다고 먼저 고향을 떠나셨고, 어머니는 남은 다섯 남매를 키우시느라 남의 집 일을 해주시며, 정말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래도 어린 시절 저는 애교가 참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엄마 이렇게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멀리 밭에서 김을 매시다가도 호미를 쥔 채 일어나셔서 저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저는 총알처럼 달려가 어머니 품에 덥석 안기곤 했습니다. 어머니 품은 늘 푸근했고 언제나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산골에서, 어머니의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며 구김살 없이 살아왔던 제 유년은 제게 가장 따뜻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다음 질문 이런 게 있군요.열세살 어린 나이에 소년공이 됐는데, 소년공 시절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 어떤 걸 꼽을 수 있나요?첫 번째 장면은 여덟 식구가 나란히 누워서 함께 자던 단칸방, 그리고 그 단칸방 귓퉁이에서 작은 상을 요만한 상을 펴놓고 앉아 일기를 쓰던 제 모습입니다. 소년공 시절의 일기를 보면 아프고 서럽던 일들이 정말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족들 모두 성남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일기에는 ‘이사 오던 날, 비는 주룩주룩 한없이 내리고 나는 눈이 아파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상대원동 달동네 꼭대기 작은 월세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생계를 위해서 온 가족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저도 중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습니다. 처음엔 목걸이 공장에서 끓어오르는 납증기를 들이마시면서 매일 12시간씩 납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월급을 더 준다 이런 곳이 있어서, 십리 길을 걸어서 목걸이 공장에 다녔습니다.석 달치 월급을 채불한 사장이 야반도주를 하는 바람에 석 달치 월급을 모두 떼인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어머니 품에 엎어져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여러 공장을 다녔는데, 여러 상처 때문에 온몸엔 흉터가 많이 남았습니다.두 번째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공장의 프레스 기계입니다. 열여섯 살에 야구 글러브와 스키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는데, 손재주를 인정받아 프레스 기능공이 됐습니다. 가죽을 자르는 프레스 기계를 다루는 일이었습니다.그런데 여기에서 프레스 기계에 팔이 물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성장판이 손상되었는데,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했습니다. 산업재해 보상조항 이런 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은 저 자신만 탓했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고참들에게 폭행을 당하며 저는 절망했습니다. 어느날 저를 괴롭히는 그 대단한 공장관리자가 고졸임을 검정고시로 고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부가 유일한 살길로 보였습니다. 공장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학원으로 달려가고, 밤잠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입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도 빠르게 합격했습니다. 절박하게 매달린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저는 소년공이었고, 관리자가 될 길도 없었고, 대학에 갈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때쯤 일기에 적었던 글이 기억납니다.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한번 해볼까?’1980년 8월 20일 제 일기장입니다. 희박한 가능성 하나를 붙잡고 고된 하루하루를 견딘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세 번째 장면, 그건 아마도 교복 입은 학생들을 부러워하던 제 모습입니다. 우리 또래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갈 때 저는 작업복을 입고 그들을 거슬러서 공장에 다녔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시장청소부 일을 하셨던 아버지를 도우러 나갔다가, 교복 입고 등교하는 여학생들을 피해 골목 구석으로 숨은 적도 많았습니다. 예민한 사춘기에 초라한 제 모습이 아마 보여주기가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성남시장 시절 시작됐던 무상교복 정책, 사실은 교복에 대한 절절한 저의 경험이 들어있습니다.세 번째 질문은,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엇나가지 않고 청소년기를 지날 수 있었나요? 입니다.전적으로 가족의 힘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힘이 정말로 컸습니다. 제 어머니는 시장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휴지를 팔고 사용료를 받는 일을 하셨습니다 여성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부업을 손에서 떼지 않으셨습니다.남매들 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공장에 다니는 저를 정말로 늘 안쓰러워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출근하기 전에 항상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습니다. 제가 야근에 철야에 늦게 퇴근하면, 그 늦은 새벽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어머니와 손잡고 함께 걷던 새벽 골목길, 그 길을 떠올리면 지금도 목이 멥니다.그때도 지금도,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입니다. 그 고단한 삶 속에서도 어머니는 제게 넘치는 사랑을 언제나 듬뿍 주셨습니다. 언제나 전적으로 믿어주셨고 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100% 다 지지해 주셨습니다. 늘 “우리 넷째는 나중에 꼭 잘 될 거야”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겐 신비의 명약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가진 마법의 말씀이었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는 많은 한을 남기시고 2년 전 이맘때쯤 돌아가셨습니다.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전국을 다니면서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났습니다. 제 어머니처럼 평생 고단하게 사셨던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이 후보, 우리 좀 잘 살게 해줘’그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정말로 우리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피는 유능한 정치인이 돼야겠다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가난은 이재명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가난이 자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가난 때문에 저는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더 많이 세상을 알게 됐습니다.가난이 죄도 아닌데, 가난해서 겪어야 했던 그런 부당함들에 대해서는 제가 유난히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지독했던 가난에서 탈출했지만 저는 그때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했을 때 성남을 떠나지 않고 가난한 힘든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인터뷰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제가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도 제가 탈출했던 그 가난과 절망의 웅덩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공정한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입니다. 대학생 이재명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5.18 광주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법대생이 됐을 때, 저는 진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대학생이 됐고, 거기다가 학비면제와 생활비까지 월급의 3배를 받으면서 다니게 됐으니까요개인적 영달을 꿈꾸며 희망에 들뜨던 82년 어느 봄날, 교정에서 유인물을 뿌리다 사복 경찰에게 거칠게 잡혀가는 학우들을 보았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리는 비디오를 봤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신문과 TV에서 ‘폭도’로 보도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그리고 내가 그들의 충견이 돼서 2차 가해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5.18은 저를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고, 그래서 제가 5.18 광주를 사회적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제가 그 일 때문에 개인적 영달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다음 질문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꽃길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가 됐는데 솔직히 내적 갈등은 없었습니까? 저라고 왜 마음속에 출세욕이 없었겠습니까? 사법연수원 최종 성적이 판검사 임용권 안에 들다 보니까 사실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판검사가 되면 가장 좋아하실 제 어머니의 그 큰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25살 초보 변호사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인권변호사의 강연을 듣게 됐습니다. 바로 노무현 변호사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용기있게 해라, 변호사 내가 해보니까 절대로 안굶는다”이 말씀이 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밥은 안 굶을 테니 제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억압받고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물다섯 살 새파란 변호사가 소년공으로 자라왔던 성남에서 사무실을 열게됐습니다.원칙은 두 가지였습니다.“돈이 아니라 사람을 변호한다”“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변호한다”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 같습니다. 일곱 번째 질문은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인데요. 성남에서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성남 본시가지에 큰 병원 두 군데가 한꺼번에 폐업을 했습니다. 50만 시민들이 한밤중에 응급상황이 벌어져도 멀리 분당까지 가느라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시립병원을 위해서 시민들이 나섰고, 저는 시민운동 대표로서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위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20만 명이 지지 서명을 할 만큼 시립의료원 설립은 절박한 일이었습니다. 2004년 3월, 주민발의 조례가 성남시의회에 상정됐는데, 그때 다수당이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47초 만에 날치기로 폐기하고 도망가 버렸습니다방청했던 시민들과 제가 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본회의장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게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되었습니다. 시의회에서 항의하며 운 사건으로 두 번째 수배가 떨어졌습니다.수배중이던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수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간입니다. 이제 시장이 돼서 직접 시립병원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정치의 길로 들어선 제 운명의 시간이었습니다.그리고 2010년 제가 성남시장이 돼서 준비를 거쳐 2013년 성남시의료원을 착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서른두 개의 음압 병상을 갖춘 성남시의료원이 문을 열었고, 지금은 코로나 상황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재명의 정책에는 이재명의 삶이 녹아있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어떤 이유에서입니까?저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 많이 만들었습니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제 모든 정책에는 가난하고 참혹했던 저의 삶, 평범하고 어려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아버지가 시장에서 주워온 거의 상한 과일밖에 먹었던 저의 개인적 경험이 경기도의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 모태가 됐습니다. 검정고시 학원비 7000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며 산재장애인이 되어야 했던 제 개인적 경험이 청년기본소득의 뿌리가 됐습니다.20만원이 없어서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 현실이 경기도의 소액 극저 신용대출 사업의 출발입니다. 누군가는 포퓰리즘이라 비난하지만, 성남시민과 경기도민들께서 크게 만족하셨고, 그 성과 때문에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평균 95%가 넘습니다. 실천했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고 자부합니다.저는 자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시면,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이 그러셨듯이,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 드리겠습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번 3월 9일. 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위기 극복을 넘어 기회가 넘치는 성장국가, 희망과 꿈이 가득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2.02.22 I 배진솔 기자
김동연 아내 정우영, 2박 3일 호남 돌며 민심 청취
  • 김동연 아내 정우영, 2박 3일 호남 돌며 민심 청취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새로운물결은 김동연 대선 후보의 배우자 정우영씨가 17일부터 2박 3일간 전남지역을 방문해 호남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서울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타거나 걸어서 국민을 만나는 ‘울림있는 유세’를 이어가는 동안, 정씨는 지역을 찾아 어려움을 살피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사진=새로운물결)새로운물결에 따르면, 정씨는 전남지역 방문 일정의 첫 시작으로 이날 오전 5·18민주항쟁의 상징인 광주의 전남도청유적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했다.정씨는 “광주항쟁의 아픔이 담긴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돌아보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 가치가 기록과 전시,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이후 정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아시아여성인권특별전시를 관람했다. 전시를 통해 아시아의 여성 인권침해 사건들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증언자들의 사연을 접한 정씨는 ‘얼굴로 남기는 방명록’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인권수호의 노력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고 했다.이후 정씨는 여수지역의 장애인재활작업장을 방문하고 여수지역 여성단체장과의 간담회를 하며 호남지역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02.17 I 권오석 기자
야권 단일화 `필승카드`…`밀당이냐 담판이냐` 기로
  • 야권 단일화 `필승카드`…`밀당이냐 담판이냐` 기로[이데일리 여론조사]
  • [이데일리 이성기 권오석 기자]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양김’(김영삼·김대중)의 분열 탓에 승리는 당시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36.64%의 역대 최저 득표율, 그야말로 ‘어부지리’였다. 진영 간 대결 양상,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보일 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승리의 법칙’으로 통한다. 종합경제일간지 이데일리가 엠앤엠(M&M)전략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에서도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위한 ‘필승 카드’라는 점이 다시금 확인됐다. 다자 구도 대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지만, 단일화를 전제로 한 대결에서는 야권 단일화 후보 모두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문승용 기자◇단일화 성사 시 尹·安 누구든 李에 압승…견제 나선 與 다자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 양상은 단일화 성사 시 야권 단일 후보에게로 무게의 추가 확연히 기울었다. 오차 범위 내(윤석열 38.3%, 이재명 34.3%) 승부는 단일화 대결에선 유권자의 민심이 야권 후보(윤석열 41.6% vs 이재명 32.4%, 안철수 47.8% vs 이재명 27.1%)에게로 쏠렸다. 문제는 과연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달린 형국이다. 유권자 중 절반 정도(47.5%)는 ‘대선 주자 모두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전망했고, 단일화·자진 사퇴 등 후보들 간 협상·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응답은 34.7%에 그쳤다. 판단을 유보(잘 모르겠다·무응답)한 응답자는 17.8%였다. 이념 성향별로도 전망이 엇갈렸다. 진보 성향 응답자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란 응답이 62.7%로 ‘단일화나 자진사퇴할 것’(27.0%) 보다 배 이상 높았지만, 보수 성향 응답자의 경우 ‘단일화·자진사퇴’ 응답률(47.2%)과 ‘완주할 것’(40.6%)이란 응답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 어느 쪽을 더 지지하는지에 따라 응답 역시 진영별로 나뉜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 사전에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할 경우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라서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야권 단일화가 불발된 상황에서 심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이재명 후보 33.5%, 윤석열 후보 31.8%, 안철수 후보 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리한 ‘밀고 당기기’냐 ‘통 큰 담판’이냐, 기싸움 돌입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치열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안에 (결정을) 못 하면 국민의힘의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역선택 가능성 우려에 “ 역선택 방지 조항은 국민의힘 경선에 없는 조항이고, 그걸로 윤 후보도 대통령 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선됐다”고 강조한 뒤 “지금 와서 그걸 문제삼는 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 후보 간 일대일 담판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윤 후보 측에서 안 후보에게 ‘출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은 안 후보의 전격 제안과 관련, “(야권 단일화를 위해)양보하고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단순히 선거 비용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 이후 안 후보가 정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장 소장은 “한 자릿수 지지율로는 대선 이후 안 후보의 입지와 미래는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다가올 지방선거와 총선, 향후 대선에서 지지 세력 기반 없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 명분을 주면 정권 교체라는 대의 명분을 위해 양보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일화 담판을 하더라도 안 후보 측에 무엇을 내어줄 것이냐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공동정부 운영 방안이 거론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셈법 탓에 지리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수 있다. 명분은 퇴색된 채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소장은 “‘안 후보의 정치 철학과 가치에 충분히 공감하고 공동 정부를 운영하자’는 식의 담판을 통해 지난한 과정을 겪지 않은 채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피엠아이 퍼블릭(PMI Public)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응답률 73.4%)을 상대로 지난 8~10일 간 사흘에 걸쳐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설문 대상은 피엠아이 퍼블릭 자체 구축 패널 가운데 지역,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 표집되었고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2.02.15 I 이성기 기자
유약한 외모 속 감춰진 내공…김미경의 '붕어빵 내조'
  • 유약한 외모 속 감춰진 내공…김미경의 '붕어빵 내조'[배우자 열전③]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닮은 듯 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붕어빵 내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교수는 의사에 교수, 경영자를 거쳐 대권 도전을 이어가는 안 후보 못지 않는 `고스펙` 보유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삼성서울병원에서 15년 간 병리학 교수를 지냈다. 마흔에 오른 미국 유학길에선 워싱턴주립대 법대에 입학,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각각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스탠포드 의대에서 조교수 겸직 발령을 받기도 했다. 의학과 법학을 접목한 융합 모델을 구축해 2011년부터 서울대 의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 10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배 여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로 전날 오전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안 후보가 길거리 시민 유세에 나설 때면 항상 흰색 커플 패딩을 맞춰 입은 김 교수가 곁에 있다. 최근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에서 지지율 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남편을 대신해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지난 2017년 두 번째 대선 출마 때부터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조력자 역할에 나서는 모양새다. 앳되어 보이고 작은 체구 탓에 유약할 것이란 생각을 할 법도 하지만, 때로는 안 후보 보다 대범한 모습도 보인다. 지난 26일 광주를 찾은 김 교수는 상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덥석 잡으며 “제가 안철수 부인이다, 명함 한 장 드려도 되겠느냐”며 서스럼없이 다가서기도 했다. 정작 안 후보를 `패싱`하고 김 교수와 따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안 후보 역시 김 교수와의 인연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자주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가톨릭 봉사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종교가 없었던 안 후보가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찾은 동아리에서 1년 후배이던 김 교수를 만났다. 썰렁한 `아재 개그`를 일삼는 안 후보의 모습에 `공부는 잘 못 하겠구나` 싶었던 첫 인상과는 달리, 한 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천재로 통하는 모습이 의외였다고 한다. 당시 의과대학 여학생 비율이 10%에 불과한 탓에 안 후보를 `철수형`으로 부르던 김 교수와 도서관에 함께 다니며 만남을 이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27일 오후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안 후보와 청년을 잇는 가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공정한 기회, 내 집 마련 등 청년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말할 때면 안 후보를 향해 “꼭 해결해 주실 거죠”라 촉구하는 이도 김 교수다. 오랫동안 교수로 일해 온 터라 학생들과의 대화도 자연스럽다. 지난 13일 서울 신촌 거리유세에 나선 안 후보를 향해 의대 학생들이 “본과 4학년인데 희망에 차있기는커녕 어떻게 살아야 할 지가 고민”이라고 토로하자 김 교수는 “의사가 어려워도 정말 좋은 직업이니 힘들어도 용기를 내시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최근 꿈틀대는 호남 민심 다지기에 김 교수와 함께 나선 권은희 원내대표는 “안 후보와 김 교수가 `똑같을 정도`”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부부는 닮아간다`는 속설처럼 “말투나 사용하는 용어, 심지어 성격도 판박이”라고 권 원내대표는 전했다. 다만 속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김 교수가 `한 수 위`라고 한다. 남들도 본인처럼 `마음을 알아 주겠거니`하며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안 후보와 달리 더 솔직한 편은 김 교수 쪽이라는 것이다.
2022.01.29 I 김보겸 기자
뜨거운 광주 민심 확인한 이재명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
  • 뜨거운 광주 민심 확인한 이재명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
  • [광주=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저에게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를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입니다.”설 직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앞에서 광주 시민들을 향해 이같이 외쳤다. 약 1000여명으로 가득찬 광주 충장로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후보가 거리로 진입하기 전부터 ‘이재명’ 연호로 가득 찼다. 이 후보가 연설을 마친 후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거리를 메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당초 이날까지 경기 지역에서 유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다 전날 갑자기 계획을 변경했다. 설 전 광주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아이파크 사고 현장으로 가기 전 광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광주 일정을 잡은 건 사실이다. 저희가 너무 무심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하고 하루라도 빨리 위로를 드리고 대안도 말씀 드려야겠다는 게 첫 번째 (방문) 이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충정로 거리에서 약 한 시간 가량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 발달장애아를 둔 어머니, 70대 노인 등 시민들의 지지 연설을 모두 경청해 들었다. 이 후보는 이후 “광주 시민 여러분을 뵙게 되니까 꼭 오랫동안 헤어진 제 식구를 만난 것 같다”며 “개인 영달을 꿈꾸면서 판·검사해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하지 않고, 180도 제 인생 좌표를 바꾸게 한 게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다. 광주 민주항쟁이 가르키는 길을 따라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거듭 광주를 추켜세웠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을 진짜 주인인 나라로 만들었던 원동력이 바로 광주에 있다”며 “우리 개혁 민주진영의 중심은, 그 핵심 정신은 바로 광주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도 했다. 이 후보는 “안보를 악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그건 안보 포퓰리즘이다. 절대 눈 똑바로 뜨고 봐야한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국가 불안을 야기하고, 휴전선 긴장을 조성하고 남북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경제 손실이고, 궁극적으로 전쟁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특히 이날 이 후보의 유세에 전면 지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시민들이 ‘이낙연’ 이름을 부를 때마다 옆에 있는 이 후보를 가리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주인공은 이재명 후보입니다. 앞으로 모든 연호는 이재명으로 통일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못난 탓에 여러분께서 부족한 저에게 걸었던 기대가 부흥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러나 시민 여러분, 오늘 이재명 후보를 뜨겁게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아직도 못난 구석이 많아 마음에 안 들 때가 많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수권정당으로 바로 서도록 광주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로 사죄를 대신하겠다”며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방문했던 광주 북구의 말바우 시장에서도 상인들의 지지가 뜨거웠다. 이 후보가 지나가는 거리에 광주 시민들이 연호하며 뒤섞여 시장통은 몇 걸음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 후보의 이같은 광주 긴급 방문은 최근 60%대에 머무는 광주·호남 지역의 지지율을 설 연휴 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광주 시민들에게 “아들 딸들에게 전화해달라”며 “광주 믿고 제가 걸어왔던 일 따라서 걸어가면 목표 이루시게 해주시겠죠. 여러분이 희망입니다”고 강조했다.
2022.01.27 I 배진솔 기자
이재명 "광주 군공항 이전 해결…남부권 교통망 수도권처럼"
  • 이재명 "광주 군공항 이전 해결…남부권 교통망 수도권처럼"[전문]
  • [광주=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해묵은 현안인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해 민주당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 교통망을 수도권 수준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라남도 광주 공항에서 광주 공약 7가지와 광주·전남 공동 공약 3가지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은 역대 정부의 중점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광주 군공항을 가덕도 신공항 지원에 발맞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그 부지에는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가장 큰 해결과제로 꼽히는 군공항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또 광주를 △인공지능 특화 도시 △미래 모빌리티 융합 클러스터 △광주역~전남대 ‘스타트업 밸리’ △그린수소트램 시범사업 도시 △아시아 문화수도 등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해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공약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철도·공항·항만을 잇는 광주·전남 트라이포트 추진을 적극 지원해 새로운 남부권을 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광주~나주 광역철도망을 신속히 추진하고, 광주~화순 구간에 도시철도를 연장하는 것이다. 광주 송정역의 복합환승센터 기능도 확대해 전남권의 교통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광주·전남이 ‘에너지 고속도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생산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 등 마한 문화권 복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제 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광주 지역 공약 전문이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주를 통해 역사에 눈뜬 이재명,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광주시민 여러분 앞에 인사드립니다.셀 수 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입니다. 광주는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이 올바른 역사를 직시하도록 만들어주셨고 약자를 위한 삶의 경로를 밟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국민주권이 흔들리고 민주주의가 억압당할 때 항상 맨 앞에 서주신 광주입니다.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광주입니다. 그런 광주에 완전히 혁신적인 새 희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드립니다.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성장의 회복, 불평등의 완화, 지역의 균형발전은 우리 앞에 놓인 핵심과제입니다.국난극복의 주역이신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롭게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광주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바꾸어 내겠습니다.광주가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의 과제를 확실히 완성하겠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광주 공약, 그리고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위한 광주·전남 공동 공약을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광주 군공항 이전은 역대 정부의 중점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군공항 부지에 광주의 미래를 심겠다는 시민 여러분의 바람, 저 이재명이 실현하겠습니다. 광주 군공항을 가덕도 신공항 지원에 발맞춰 적극 지원하고 그 부지에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이곳에 재생에너지 100%, 일명 RE100을 적용해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겠습니다.둘째, 광주를 인공지능이 특화된 대표 기업도시로 만들겠습니다.광주는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국가 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연구원 설립과 AI 연구개발 인프라조성을 지원하겠습니다. AI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AI기업 맞춤형 종합교육센터 설립을 지원하겠습니다.AI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창업까지 원스톱 지원환경을 조성해 광주를 AI기업이 몰려드는 인공지능 특화 대표 기업도시로 만들겠습니다.셋째, 광주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 원활히 전환하도록 돕겠습니다.친환경 자율주행자동차, 도심항공 모빌리티와 같은 최첨단 미래 모빌리티의 연구·실증·생산·인증이 한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빛그린산단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광주가 현재 추진 중인 AI 융복합 클러스터와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테스트베드를 만들겠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특화 R&D(연구개발) 캠퍼스를 구축해 광산업·부품산업·에너지산업과 같이 지역 기존산업과 연계한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넷째, 광주역~전남대 일대에 ‘스타트업 밸리’를 구축하겠습니다.광주역은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 시범지구로 선정됐고 인근 전남대는 대학타운형 뉴딜사업지구로 지정됐습니다. 광주역과 전남대 일대를 글로벌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육성해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광주형 엔젤투자펀드와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을 지원해 광주를 명실상부한‘스타트업 밸리’로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청년·투자자·대학·유관기관이 열린공간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다섯째, 광주의 지하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린수소트램’ 구상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린수소트램 시범사업을 지원해 지하철 사각지대와 이동권 격차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인구 이동이 많은 무등경기장 챔피언스필드와 농성동 종합버스터미널에 정차하는 그린수소트램 도입을 지원해 대중교통 격차를 해소하겠습니다.지하철과 트램을 타고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그린 대중교통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여섯째, 광주가 계획하고 정부가 주도해 아시아 문화수도 광주를 완성하겠습니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최초 계획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이 사업과 다각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특화사업 발굴을 추진하겠습니다. 광주에 디지털 콘텐츠밸리를 조성해 글로벌 콘텐츠산업을 선도할 기업이 배출되도록 하겠습니다.광주에 구축 중인 AI 융합산업 클러스터와 VR·XR(가상·확장 현실)을 활용한 첨단 실감콘텐츠큐브와 같은 우수한 지역자원과 연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콘텐츠밸리로 키워나가겠습니다.일곱째,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하겠습니다.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광주의 자부심을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게 하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습니다.5·18 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를 ‘민주인권기념파크’로 조성해 역사를 공유하는 민주주의의 전당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분산돼있는 5․18 원본자료와 해외자료를 모두 수집해 통합 관리·연구할 수 있는 ‘5·18 국가기록원’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이상, 일곱 가지 광주 공약을 말씀 드렸습니다.다음은 광주·전남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남부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초광역 협력 정책의 일환으로 광주·전남 3대 공동공약을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철도·공항·항만을 잇는 광주·전남 트라이포트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수도권 수준의 초광역 교통망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겠습니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망을 신속히 추진하고 광주~화순 구간에 도시철도를 연장하겠습니다. 광주 송정역의 복합환승센터 기능을 확대하고 전남권의 교통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항경제권을 조성하겠습니다. 광주전남 관문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고 운송과 물류, 관광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신공항경제권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무안에 조성 중인 항공정비 특화단지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여수 광양항을 환적 물류가 가능한 아시아 최고의 그린 스마트 복합항만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전남 동부 등 남해안 남중권을 포괄하는 핵심 초광역 관광권을 조성해나가겠습니다. 둘째, 광주·전남이 태양과 바람의 재생에너지를 실어 나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선도하도록 만들겠습니다. 호남은 이미 2019년에 재생에너지 발전량 26%를 달성해 2030년까지 20% 달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11년이나 앞당긴 명실상부한 재생에너지 생산의 메카입니다. 호남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호남에서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RE100 기반을 구축하고 2034년에는 호남 RE100을 완성해내겠습니다. 호남이 재생에너지 송배전을 위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끼지 않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셋째, 영산강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찬란했던 마한 문화권 복원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신창동 선사유적지, 월계동 장고분, 마한문화권과 같은 한국문화의 보고가 영산강 물길을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영산강 수변구역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초광역 영산강권 생태-역사-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겠습니다. 영산강 유역의 찬란했던 마한 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입니다.광주 영령들의 목숨 건 항쟁의 역사가 이를 말해줍니다.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이 자리까지 불러주신 이유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견고한 저항을 돌파하고 더 나은 사회로의 개혁을 완수하라는 의미라 생각합니다.유능한 정부, 성과로 증명하는 정치, 주권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나라, 저 이재명이 할 수 있습니다.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을 잇는 제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광주 군공항 이전, 앞으로!광주·전남 초광역 교통망, 제대로!광주시민을 위해, 이재명은 합니다!고맙습니다.2022년 1월 27일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 재 명
2022.01.27 I 배진솔 기자
 굳세어라 심상정
  • [대선잡설] 굳세어라 심상정
  • 광주 아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마친 뒤 구조대원들 격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진보정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불모지였다. 분단과 전쟁의 여파다. 죽산 조봉암은 1959년 진보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했다. 4.19혁명 이후 혁신정당이 싹을 틔웠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맥이 끊어졌던 진보정당의 역사는 87년 6월항쟁 이후 열린 공간에서 되살아났지만 마찬가지였다. 87년 대선에서 ‘독자후보론’을 주창했던 인사들이 90년 민중당 창당에 나섰지만 92년 14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민중당 출신 정치인으로는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유명하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역시 과거 민중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선 바 있다. 한국현대사를 거치며 진보정당은 창당과 해산을 반복했다. ‘빨갱이 정당’이라는 낙인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던 ‘비판적 지지’라는 단일화 프레임은 물론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사표심리도 걸림돌이었다. 강력한 지역주의가 작동하는 정치 현실에서 분명한 지역기반이 없다는 것도 난제였다. 진보정당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현실정치를 비집고 들어갈 틈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끝까지 남아있던 사람들도 더 이상의 희망을 버리고 제도권 정당을 선택했다. 김남주의 시 <모래알 하나로>의 주인공일지도 모를 이들이 무모하게 또 나섰다. 혁명적 변화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일어났다. 용감하게도 ‘노동’을 당명에 사용한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이 결정적이었다. 13.1%의 정당득표율로 비례대표 8석과 지역구 2석(경남 창원 권영길·울산 북구 조승수)을 얻었다. 열린우리당(152석), 한나라당(121석)에 이어 원내3당을 차지하며 자민련을 ‘역사 속으로’ 밀어냈다. 여의도 정치가 확 바뀌었다.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사라졌다. 양복이 아닌 작업복(단병호)이나 한복(강기갑) 차림의 국회의원도 등장했다. 역설적으로 민노당 시절은 진보정당의 ‘화양연화’였다. 이후 진보정당의 역사는 ‘NL(민족해방) vs PD(민중민주)’라는 운동권 내부의 뿌리깊은 정파구도의 이합집산이었다.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7대 국회 민노당의 비례대표 1번이었다. 특히 의정활동에서 발군의 능력을 과시했다. 민노당 의원 대다수는 환노위나 복지위를 희망했다. 엘리트 경제관료를 상대해야 할 재경위(현 기재위)를 가장 꺼렸다. 결국 심 후보의 몫이었다. “노동운동만 한 사람이 과연 뭘 알겠느냐”며 쏟아진 비아냥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까지 인정할 정도였다. 심 후보는 열린우리당 초선이던 박영선·김현미 전 장관과 더불어 삼성 저격수 3인방으로 불렸다. 심 후보는 이후 촌철살인으로 유명했던 고 노회찬 전 의원과 더불어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진보정당의 굴곡진 역사와도 함께 했다. 민노당→진보신당→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정의당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영광과 시련을 경험했다. 비례 출신 의원들이 지역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과 달리 19대·20대·21대 총선(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21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폭망했다.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며 완벽하게 배신했기 때문이다. 심 후보의 대권도전은 벌써 4번째다. 2007년 민노당 경선에서 노회찬 전 의원을 꺾고 결선에 올랐지만 권영길 전 의원에 패했다. 2012년 대선 본선에 나섰지만 중도 하차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내심 10% 이상의 득표를 기대했지만 6.17%라는 진보정당 최다 득표율에 만족해야 했다. 오는 3월 9일 20대 대선에 나섰지만 상황은 매우 불투명하다. 저조한 지지율 탓에 12일 선거운동마저 잠정 중단했다. 뜻밖의 상황에 후보사퇴 또는 단일화 관측이 난무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됐을까? 제3지대 후보로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현 상황은 천양지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수직상승했다. 반면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는커녕 허경영 후보에게마저 “낙담하지 마세요”라는 위로 메시지를 받았다. 정의당으로서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심 후보가 대선국면에서 사라지니 오히려 언론의 조명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심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쇄신안과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다. 과연 어떤 해답을 들고 나올까?정의당의 위기는 복잡다단하다. 정당의 목적은 집권이다. 정의당은 집권을 추구하는 정당이 맞는지 되물어야 한다. 어떻게 파이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없다. 경제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효적 담론을 찾기 어렵다. 반면 파이를 나누자는 주장은 넘쳐난다. 대국민설득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세련된 정책이나 공약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적 수준의 구호와 주장만이 난무한다. 파이를 키우기보다 나누는 것에만 몰두하는 정당에 권력을 위임할 유권자는 없다.정의당은 세대교체에도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30대 중반의 이준석 대표라는 파격을 선택했다. 정의당은 예나 지금이나 당의 간판은 심상정 후보다. 노동운동에 대한 냉소적 시선도 부담이다. 민주노총의 비타협적인 노선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도 정의당은 언제나 ‘꿀먹은 벙어리’다.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페미니즘 이슈에 포위된 상황도 문제다. 다른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보호는 물론 진보적 의제에 대한 정의당의 활동과 노력이 의도치 않게 묻히고 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다. 한국 정치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여야 거대 양당에 견제를 위해서도 정의당은 필요하다. 지금에야 너무나도 당연한 ‘무상급식’이나 ‘아동수당’은 과거 진보정당의 치열한 고민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쩌면 노회찬 사후 진보정당을 혼자 책임져야 할 심 후보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굳세어라 심상정”
2022.01.17 I 김성곤 기자
생일날 아들의 곁으로 간 배은심 여사…시립 망월 묘역에 안장
  • 생일날 아들의 곁으로 간 배은심 여사…시립 망월 묘역에 안장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가 아들을 마주보는 망월묘역서 영면했다.‘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 10분께 빈소가 차려진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했다.고(故) 배은심 여사의 사회장이 진행된 11일 오후 광주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묘역)의 이한열 열사 묘소에 배 여사의 운구행렬이 들러, 유족이 이 열사의 묘비 옆에 어머니의 영정을 놓고 있다. 1987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그는 아들이 사망한 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삶을 살다 향년 82세의 일기로 지난 9일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공교롭게도 이날은 배 여사의 여든세 번째 음력 생일이었다. 제단에는 배 여사의 생일을 기념해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유족들과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위한 제를 지낸 뒤 5·18 민주광장으로 유해를 운구했다. 고인은 200여 명의 추도객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떠났다.고인의 장녀인 이숙례 씨는 유족을 대표해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배 여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망월묘지공원 8묘원에 안치됐다. 이 묘역은 배 여사의 남편이 안장된 곳으로 이 열사의 묘소를 멀리 마주 보고 있다.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8일 퇴원했으나 다시 쓰러져 이날 오저 5시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운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숨진 것을 계기로 민주화·인권 운동 등에 헌신했다.
2022.01.11 I 김민정 기자
탁현민, 故배은심 여사 회고…“의전, 의경 ‘이한열’ 맡았었다”
  • 탁현민, 故배은심 여사 회고…“의전, 의경 ‘이한열’ 맡았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9일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고인을 추억하며 넋을 기렸다.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은심 여사와 붉은 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지난 2020년 배 여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던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을 떠올렸다고 했다.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사진=연합뉴스).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당시)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의 맨 마지막 수여자는 배은심 여사였다”며 “훈장 수여식의 의전은 국방부 의장대가 아닌 경찰의장대에 일부러 맡기었고, 우연하게도 경찰의장대 의경 중 한 명의 이름은 ‘이한열’이었다”고 회고했다.그에 따르면 당시 행사가 민주인권기념관 부지로 예정된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진행됐으며, 박종철 열사가 생의 마지막을 맞은 509호실 외벽에 커다랗고 붉은 꽃 한 송이를 걸었다고 기억했다.탁 비서관은 “인권탄압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마침내 인권과 민주화의 꽃이 피었다는 서사를 가지고 싶었다”면서 “삭막하고 서늘한 대공분실 앞마당에는 꽃밭 같은 무대를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당시 행사 영상을 돌려봤다고도 했다. 탁 비서관은 “(영상 속) 배 여사님이 행사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신 모습이었다”며 “어쩌면 앉아계시던 눈앞에 509호 방 때문이었을까, 그 방 창문에 걸어놓은 그 붉은 꽃 때문이었을까”라고 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배 여사는 1987년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민주화 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 운동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당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2020년 6월10일 당시 서울 용산구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무대에 올라 ‘서른 세 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2022.01.09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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