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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57건

“부정선거다!” 전설이 된 시리얼 선거
  • “부정선거다!” 전설이 된 시리얼 선거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04년 12월 1일. 초고속 인터넷이 각 가정에 도입돼 ‘인터넷 문화’가 형성되던 시기, 한 시리얼 제조사가 야심 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기 제품인 초콜릿맛 시리얼 캐릭터를 ‘시리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온라인 투표 이벤트를 시작한 것이다. 시리얼 홍보를 위해 기획한 이 이벤트는 이후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농담처럼 회자되는 ‘전설의 부정선거’로 남았다. 농심켈로그의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농심켈로그가 선보인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홍보물.시작은 단순했다. 농심켈로그는 당시 인기 제품인 첵스 초코를 홍보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기호 1번은 첵스 초코의 마스코트 ‘체키’였고, 기호 2번은 악당인 ‘차카’였다. 체키의 첵스 초코에 “초콜렛 맛이 더 많이 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을 걸었고, 차카는 “첵스에 파맛을 듬뿍 넣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이 단순한 마케팅은 당시 활성화되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반전됐다. 투표 초기만 해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표로 ‘체키’가 1위를 달리던 상황이었지만, 철없는 어른들이 ‘차카’에 표를 던지며 그가 첵스초코 나라 대통령으로 선출되게 된 것이다. 첵스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는 이미 전국 TV광고를 통해 공개된 상황이어서 투표 방법을 바꿀 수도 없었다.당황한 농심켈로그는 중복 투표를 걸러내기 위해 보안 업체까지 동원했고, 4만여 표의 차카 중복 투표를 삭제했다. 그럼에도 차카의 투표수가 체키보다 더 많았고, 결국 농심켈로그는 현장 투표와 ARS 전화투표를 동원한 끝에 의도했던 체키를 첵스초코나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농심켈로그에서 이 이벤트를 담당하던 관계자들은 19년의 세월이 지나며 모두 퇴사했기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는 소비자들과 이색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사내에서는 대표적인 참여 마케팅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이후 인터넷상에서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매년 차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선거에서 떨어진 캐릭터 ‘차카’를 민주 투사로 표현하거나 체키를 독재자로 표현하는 등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만들어졌다. 농심켈로그는 이 이벤트 하나로 첵스 초코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은 셈이다. 농심켈로그 관계자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계속 ‘차카를 대통령으로 뽑아 파맛 첵스를 출시하라’는 요구가 몇 년동안이나 지속 됐다고 한다. 때문에 농심켈로그에서도 매년 신제품 회의 때마다 ‘첵스파맛’ 안건이 올라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결국 이 마케팅은 지난 2020년 ‘첵스 파맛’이 신제품으로 출시되며 16년만에 현실화됐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제품 개발, 소비자 선호도, 수익성 등 다양한 요소를 내부적으로 고려했고 상품의 성공에 대한 우려가 비록 있었지만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출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다만 첵스 파맛은 출시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고, 판매량도 상당했지만 이벤트성 한정판 제품으로 끝나고 2021년 단종됐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재출시 계획이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2.01 I 김혜선 기자
숏폼 키우는 아프리카TV…‘캐치’로 이용자 잡는다
  • 숏폼 키우는 아프리카TV…‘캐치’로 이용자 잡는다
  • 아프리카TV ‘캐치’ 화면. (사진=아프리카TV)[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프리카TV(067160)가 숏폼 비디오 서비스 ‘캐치’로 이용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캐치’는 아프리카TV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선보인 숏폼 비디오 서비스로, 1분 가량의 짧은 세로형 영상 콘텐츠다. 30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오리지널 및 BJ 시그니처 콘텐츠 VOD 요약본과 예고편을 비롯해 BJ의 라이브 스트리밍 중 재미있는 장면이나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캐치를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아프리카TV 이용자들은 누구나 BJ의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VOD를 시청하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의 ‘캐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기술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쉽게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어 편리하고,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캐치’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더불어 ‘캐치’를 통한 자체적 밈(meme)과 다양한 2차 콘텐츠도 생산돼 BJ 콘텐츠의 세계관이 한층 더 확장되며 색다른 콘텐츠들도 탄생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 ‘애드벌룬’, ‘구독’ 등 기부경제선물 시스템을 ‘캐치’에 적용하는 등 VOD 창작자에 대한 지원도 다양화했다. 또한 아프리카TV는 지난 4월부터 캐치를 비롯한 VOD 제작 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VOD BJ’ 등급 제도도 도입했다. ‘VOD BJ’는 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생성하는 BJ로, 주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활용해 VOD 콘텐츠로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콘텐츠 수와 조회수를 기준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BJ에게는 ‘VOD BJ’ 방송국 뱃지와 더불어 방송국 스킨과 퀵뷰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이외에도 아프리카TV는 이용자들의 ‘캐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공식 콘텐츠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TV 공식 콘텐츠 ‘스-캐치북’은 자사 직원들이 출연해 게스트 BJ에 대해 알아보는 소통형 콘텐츠이자 시청자들이 재미있는 장면을 ‘캐치’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 콘텐츠다. 아프리카TV는 BJ와 이용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캐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BJ가 진행한 콘텐츠에 대한 ‘캐치’를 한 번에 모아 즐길 수 있는 ‘캐치스토리’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용자 시청 패턴에 따라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추천 AI’도 강화할 계획이다.
2023.11.30 I 김정유 기자
하마스도, 미국도 모두 친구…'중동 비둘기' 카타르 왕실
  • 하마스도, 미국도 모두 친구…'중동 비둘기' 카타르 왕실[글로벌 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 교전 행위를 중단했다. 지난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시작된지 48일 만이다.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5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사진=AFP)◇파투날 뻔한 협상 살린 숨은 공신이 같은 긴장 완화엔 숨은 공신이 있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을 비롯한 카타르 정부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 카타르는 카타르 도하에서 밀고 당기는 협상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공격으로 협상이 파투날 위기에 처했을 때 타밈 국왕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운데서 협상 불씨를 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타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타밈 국왕을 언급하며 사의를 표했다.카타르가 국제사회에서 대화를 이끌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타르는 2021년에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사이에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 협상을 중재했다. 이 같은 중재 외교를 두고 카타르를 ‘중동의 제네바’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타밈 국왕은 지난해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과 한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외교 정책은 이견을 하나로 모으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당사자를 돕고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타밈 국왕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하마스에도, 미국에도 버릴 수 없는 우방카타르가 중동 외교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서방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덕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교수는 “카타르는 다른 어떤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방식으로 양측(미국·하마스)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관계와 갈등을 독점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카타르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간 밀월은 수십년 간 이어져 왔다.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라고 불리는 무슬림형제단이 이집트·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탄압을 받을 때 이들을 품어준 곳이 카타르다. 20세기 초만 해도 가난한 어업국가였던 카타르는 1939년 석유 발견 이후 빠르게 성장했는데 국가 교육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데 무슬림형제단 엘리트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카타르 왕실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는 알자지라 방송에도 무슬림형제단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지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하마스와도 긴밀한 관계다. 2007년 팔레스타인 내전으로 가자지구를 차지한 하마스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손을 내민 나라가 카타르다. 2012년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당시 카타르 국왕은 가자지구를 방문, 4억달러(약 52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팔레스타인 내전 이후 가자지구를 방문한 외국 정상은 하마드 국왕이 처음이었다. 하마스가 대외 교섭을 위한 정치사무소를 도하에 두고 있는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미국에도 카타르는 없어선 안 될 나라다. 카타르는 1996년 알 우데이드 기지를 지어 미군에 무료로 제공했다. 과거 중동에서 미군 작전 중심지는 사우디였지만 2000년대 초반 관계가 경색되면서 카타르로 병력을 대거 이동했다. 그 결과 알 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최대 미군기지가 됐다.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카타르와 끈끈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전 카타르 국왕.(사진=AFP)◇소국 카타르, 소프트파워로 홀로서기카타르가 ‘중동의 비둘기’ 역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타르의 인구는 270만명, 그중에서도 카타르 국적을 가진 사람은 32만명에 불과하다. 면적은 1만1581㎢로 한국의 전라남도(1만2344㎢)보다 작다. 주변엔 사우디나 이란 등 지역 맹주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현재 카타르 외교의 기틀을 닦은 인물은 하마드 전 국왕이다. 그는 1995년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할리파 빈 하마드 국왕을 쫓아내고 즉위했다. 사우디와 가까웠던 아버지와 달리 하마드 전 국왕은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추구했다. 물리력으론 사우디에 정면으로 맞서기 어려우니 막대한 천연가스 매장량에 기반한 경제력과 함께 외교·학문·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게 하마드 전 국왕의 생각이었다. 당시만 해도 사우디를 위시한 수니파 아랍 왕국들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앙숙처럼 지냈지만 하마드 전 국왕은 이란과의 화해를 택했다. 카타르는 이란과 가스전을 공유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선 이란과 관계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마드 전 국왕의 통치하에서 카타르는 수단·리비아·예멘·시리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위기가 생길 때마다 중재자로 나서며 외교적 존재감을 과시했다.하마드 전 국왕은 2013년 당시 33살이던 아들 타밈 현 국왕에게 왕위를 넘겨줬다. 한번 왕좌에 오르면 죽을 때까지 권력을 지키는 중동에서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마드 전 국왕이 후원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정권 몰락의 후폭풍이란 해석도 있지만 타밈 국왕은 아버지의 ‘소프트파워 강화 정책’을 계승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아프간 전쟁 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하마스가 도하에 정치사무소를 연 게 타밈 국왕이 즉위한 해다. 곧이어 탈레반에 도하에 대외창구를 개설했다. 최근엔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 협정도 중재했다.컨설팅 회사 스트랫포의 에밀리 호손은 “카타르는 땅도 작고 군대도 적다. 지정학적으로 분쟁이 잦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도 “역내 안정은 모두의 이익이며 특히 카타르처럼 큰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소국의 이익”이라고 설명했다.카타르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주변 나라는 그리 반기지 않고 있다. 특히 자국의 패권이 도전받는다고 생각한 사우디는 1996년 하마드 전 국왕을 겨냥한 역(逆)쿠데타를 사주한 데 이어 2017년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 등과 함께 아예 카타르와의 국교를 끊었다. UAE 등도 카타르가 자국 정부에 비판적인 활동·보도를 하는 카타르를 언짢게 생각하고 있었다. 단교 사태 당시 사우디 등은 알자지라가 테러를 부추긴다며 카타르에 알자지라 폐쇄를 요구했다.카타르의 소프트파워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단교 사태로 식량 수입길이 막힌 카타르에 이란과 튀르키예가 손을 내밀었다. 카타르 자본의 투자가 활발한 튀르키예는 카타르가 사우디 등에 군사적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카타르에 군대까지 파병해줬다. 2021년 카타르와 사우디 등은 미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했는데 압둘칼레크 압둘라 뉴욕대 교수는 “단교는 카타르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그런 의미에서 카타르는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2014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마흐무드 압바스(왼쪽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타밈 카타르 국왕, 칼레드 메샤알 당시 하마스 수장.(사진=AFP)◇이·팔 전쟁 이후 하마스와의 관계 설정 과제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카타르엔 새로운 과제다. 교전 중단 협정을 중재하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하마스에 자금을 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카타르가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지원한 자금은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가 넘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카타르가 이·팔전쟁이 끝나면 하마스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우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의 중요한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하마스를 테러단체라고 부르는 우리 친구들과는 생각이 다르다.…하마스는 평화를 믿고 평화를 원하지만 상대방도 평화를 믿고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2014년 타밈 국왕이 CNN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023.11.25 I 박종화 기자
“I am 신뢰에요”…전청조 밈 확산 어떻게 생각하세요?
  • “I am 신뢰에요”…전청조 밈 확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데일리 최민아 기자]“I am 신뢰에요.” 최근 펜싱 전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씨의 전 연인 전청조씨가 사기 행각에 사용했던 말투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불리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사안인 만큼,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가볍게 희화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청조 씨의 말투를 패러디하는 현상은 jtbc에서 전 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I am(나는) 신뢰에요”라는 식의 영어 섞인 문구가 많았는데요.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창에는 전씨가 사용한 “I am~”이라는 문구로 도배가 됐고, 전 씨의 이름을 따서 ‘휴먼청조체’ 등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이른바 ‘전청조 밈’이 퍼지자, 일부 업체는 이 밈을 활용한 문구로 제품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는 최근 화장지 특가 판매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송하며 ‘I am 특가에요~’ ‘광고 OK(알겠다)..’ ‘Next time(다음)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활용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I am 단풍이에요” “Next time은 내년이에요” “family(가족)와 friend(친구)랑 같이 오면 I am 넘 행복한 단풍 나들이에요”라며 가을 축제 방문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지난 10월31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씨를 패러디한 ‘전충주’라는 제목의 7초짜리 짧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보면,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선글라스를 끼고 손에 종이컵을 든채 경호원 두 명에게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전청조씨가 앞서 재벌 3세를 가장하기 위해 경호원을 대동한 모습을 패러디한 건데요. 이와 함께 자막에는 “I am 충주에요”, “Ok… 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 Love 기부제”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하면서 영상은 마무리 됩니다.지자체의 공공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에 전청조씨의 말투를 패러디한 건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센스 있다”, “성공적인 홍보”라는 칭찬도 많았지만 “실제 사기 피해자가 있는데 이런 패러디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명백한 사기 피해자들을 양산한 사기꾼이 사기를 위해 쓴 말이라면 적어도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마케팅에서는 지양해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의 반응입니다. 맞춤법상으로도 ‘I am 신뢰예요~’가 맞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인데, 너무 심각하게 몰아가는 것 아니냐” vs “남의 불행을 웃음거리로 전락해도 되는 거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인권이자 배려이고, 나아가 세대 통합의 도구인 것입니다.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아울러 말에는 혼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말을 지키는 일이 곧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카드뉴스는 이데일리,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기사 입니다.
2023.11.23 I 최민아 기자
  • 빈패스트, 글로벌 점유율 확대 기대 ‘시장수익률 상회’ - 웨드부시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웨드부시가 21일(현지시간)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 오토(VFS)에 대해 신흥 시장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으로 빈패스트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목표가는 12달러로,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24%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지역, 특히 신흥 시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정부의 청정 에너지 전환 추진에 따라 빈패스트가 향후 10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빈패스트가 내년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전기 스쿠터, 전기 버스 및 휴대용 충전 장치와 같은 더 많은 틈새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5.41% 상승한 5.65달러를 기록했다. 빈패스트 주가는 20일까지 4일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3.4% 내렸다. 한편 빈패스트는 지난 8월 15일 뉴욕증시 상장 이후 밈주식의 면모를 보이며 단 2주만에 688% 급등해 82.35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90% 이상 하락했다.
2023.11.22 I 정지나 기자
“충주맨 덕에 수능 문제 맞혔다” 한국지리 4번 문제 살펴보니
  • “충주맨 덕에 수능 문제 맞혔다” 한국지리 4번 문제 살펴보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충주시’ 관련 문제가 나와 화제다.충주시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온 2024년도 수능 한국지리 4번 문제. (사진=충주시 유튜브)17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는 커뮤니티 채널에 ‘수능 적중! 또 당신입니까?’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올해 수능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과목에서 나온 문제 사진을 공유했다.이 문제는 한국지리 4번 문제로, 특정 지역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해당 지역의 위치를 고르는 문제였다. 충주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충주시의 심벌마크 이미지를 첨부하고 “태극 모양의 지명 영문 표기 첫 글자인 C와 J를 조화롭게 표현한 이 지역의 심벌마크이다”라는 힌트까지 줬다. 설명을 바탕으로 충주시가 위치한 5번을 고르면 정답이다.충주시 유튜브는 유튜브 로고로 충주시 심벌을 쓰고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유튜브를 구독해서 맞췄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유튜브 구독자들은 “수능까지 충주를 도와준다”, “현역 고3이다. 매일 충주시 유튜브 본 덕분에 4번 문제 가볍게 맞출 수 있었다”, “충튜브 덕에 한국지리 만점 받았다”는 등 댓글을 달았다.한편, 충주시 유튜브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중에서도 독보적인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재 구독자 수는 48만 여명이며,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떠도는 ‘밈(meme·유행어)’을 적극 활용해 시정 소식을 전하는 신선함으로 인기를 모았다. 유튜브 제작자인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홍보맨’, ‘충주맨’ 등으로 통한다.
2023.11.17 I 김혜선 기자
‘윤버지’ 이어 올해 ‘명석열’?…MZ세대 유행어 뭐기에 ‘시끌’
  • ‘윤버지’ 이어 올해 ‘명석열’?…MZ세대 유행어 뭐기에 ‘시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해 온라인상을 휩쓴 ‘윤버지’(윤석열 대통령과 아버지의 합성어)에 이어 올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정치인 관련 유행어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온라인상에 올라온 MZ세대 유행어. (사진=연합뉴스, 애브리타임 캡처)지난 14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서울대 재학생 A씨가 ‘MZ세대 최신 유행어’라며 올린 3가지 합성어가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생증 등으로 재학 중임을 인증해야 접속할 수 있으며 A씨가 글을 올린 커뮤니티는 서울대 에브리타임이었다. A씨는 “20대 대학생들의 최대 유행어 3가지”라고 운을 띄우고 ‘명석열’ ‘한동훈남’ ‘힘리티’ 등 세 개를 언급했다.합성어의 뜻에 대해 A씨는 “‘명석열’은 윤석열 대통령처럼 명석하고 유능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며 예문으로 “지훈 선배는 언제나 과탑을 놓치지 않는다. 그분은 정말 명석열이다”라고 적었다.이어 ‘한동훈남’에 대해서는 “차은우 이동욱 한동훈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을 일컫는 말”이라면서 예시로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아이돌 중 대표적인 한동훈남이다”라고 밝혔다.또 ‘힘리티’는 “과제물이나 발표가 마치 국민의힘 정책과 공약처럼 질이 좋을 때 쓰는 말”이라며 예시로 “지원 선배의 발표는 언제나 힘리티 넘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A씨는 “위 3가지 유행어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미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들 사이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것이며 윤석열과 국힘의 지지율은 올라갈 일만 남은 것”이라고 끝맺었다. A씨의 글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MZ세대의 호감도가 높다는 뜻”이라는 의견과 “과한 긍정으로 반감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 “되레 비꼬는 듯 하다”는 의견 등으로 갈렸다. 온라인상에서 2022년 MZ세대 유행어로 올라왔던 ‘윤버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2022 최신 MZ세대 유행어’로 ‘윤버지’가 알려지며 이는 ‘밈’(인터넷으로 유행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식)으로까지 번졌다. ‘윤버지’는 윤석열+아버지의 합성어로, 윤석열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인자하게 느끼는 MZ세대의 유행어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역바이럴이 아닌가”라는 의구심 등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을 달군 바 있다. 한편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이 공개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12~13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9월 2주차 37.9%, 9월 4주차 38.7%, 10월 2주차 39.5% 등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2개월 여 만에 하락했다.그 중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2030세대에서 비교적 하락폭이 컸다.20대 지지율은 22.0%로 직전 조사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고, 30대 지지율은 36.0%로 6.9%포인트 하락했다. 50대 지지율은 32.0%, 60대는 46.0%, 70대 이상 지지율은 52.0%로 집계됐다.반면 4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26.9%)보다 7.1%포인트 상승한 34.0%를 보였다.이에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10일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에서 전주 대비 3.3% 포인트 내린 27.2%를 기록했다. 30대 지지율도 전주 대비 9.4% 포인트 내린 2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45.5%, 국민의힘 37.0%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67%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0.8%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0.7%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11.15 I 강소영 기자
“나의 꿈은 임신과 중절, 고급 창부가 되는 것”
  • [책]“나의 꿈은 임신과 중절, 고급 창부가 되는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엔을 줄게요.”올 한해 일본 출판계를 뒤흔든 화제작 ‘헌치백’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꼽추’(Hunchback)를 뜻하는 영어 제목의 소설은 중증 장애인의 성적 욕망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이다. 지난 7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실제 소설을 쓴 이치카와 사오(44)는 중증 척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수상 당시 시상식에서 장애인을 배제한 일본 출판 문화를 비판하고 ‘독서 배리어 프리’를 호소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자전적 소설인 ‘헌치백’은 신음소리 가득한 성인 소설의 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소설 속 주인공 샤카는 성인 소설을 쓴다. 그리고 중증 척추 장애 여성이다. 그녀는 휘어지고 뒤틀린 등뼈 때문에 인공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다.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선 식사와 목욕도 불가능하다.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그는 태블릿으로 성인 소설과 잡글을 써서 번 푼돈을 기부하며 살아간다.샤카는 익명의 트위터 계정에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 따위의 욕망을 곧잘 쏟아낸다. 그러다 남성 간병인에게 1억엔을 제안한다.인터넷 밈과 은어를 과감히 차용한 소설 속 문장들은 뻔하지 않고 도발적이다. 소설가 김초엽은 ‘헌치백’을 두고 “장애의 물질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온몸으로 돌진하는 소설”이라고 했고, 작가 정지아는 “중증 장애인의 치열한 생존기가 아닌 발칙한 인간선언문”이라고 썼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현실사회를 이야기하는 힘을 가진 한국문학은 비슷한 고민과 억압에 고통받아 온 일본 사람들을 깊은 공감으로 이끌어줬다”면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그려낸 장애 여성의 성과 삶, 로맨스 이야기는 수많은 감정과 창작 의욕의 원천이 됐다”고 했다.
2023.11.08 I 김미경 기자
정유라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I am 진지에요”
  • 정유라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I am 진지에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선수의 전 연인 전청조씨의 발언을 패러디한 글을 올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연합뉴스)지난 28일 정 씨는 페이스북에 “저 300조(원)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컴퍼니 물려드리겠다”고 적었다. 앞서 사기 전과가 있는 전 씨는 주변에 본인 재산이 51조원에 달한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정 씨는 이어 자신은 ‘뉴욕 출신 승마선수’였다고 거짓 주장한 전 씨와 달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진짜 승마선수였다”고 덧붙였다.글 말미에는 전 씨가 과거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담겼다가 온라인 밈(유행어)이 된 엉터리 한영 혼용 문장 ‘I am 신뢰에요’를 따라 해 “I am 진지에요”라고 쓰기도 했다.정 씨가 올린 글은 최 씨 일가의 재산은닉 의혹을 제기했던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안 의원은 2017년 한 방송에서 “최서원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빼돌린 기업은 독일에서만 400~500개 확인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정 씨는 또 SNS 글에서 본인을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씨의 친딸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씨 사이의 사생아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한편 김경율 회계사는 정 씨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며 “이거 사실이다. (전씨와) 차원이 다른 게 야당 5선 의원과 유력 언론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김 회계사가 언급한 ‘야당 5선 의원’은 안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10.30 I 이로원 기자
'역대급 비주얼'…버거킹, 신제품 '블양양 맥시멈' 출시
  • '역대급 비주얼'…버거킹, 신제품 '블양양 맥시멈' 출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버거킹이 신제품 ‘블양양블피화와와화와와화블’(블양양 맥시멈) 2종을 선보인다.(사진=버거킹)30일 버거킹은 지난 4월 출시 후 39글자의 긴 네이밍과 거대한 비주얼로 화제를 일으킨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의 후속 신제품으로 블양양 맥시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앞 글자를 따고, 온라인상에서 글이나 댓글이 길어지면 ‘...더보기’로 줄여서 표현되는 것을 활용한 밈을 더해 ‘블양양 맥시멈...더보기’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블양양 맥시멈은 육즙 가득한 풍성한 고기 패티와 치즈의 조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겹겹이 쌓인 직화로 구운 순 쇠고기 100% 패티에 짭짤하고 고소한 블루치즈소스와 화이트 슬라이스 치즈가 한층 깊이 있는 풍미를 선사한다. 패티가 3장 들어간 ‘블양양 맥시멈 3’와 4장 들어간 ‘블양양 맥시멈 4’ 두 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버거킹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10월30일부터 12월7일까지 제품 네이밍을 활용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실시한다. ‘블양양 맥시멈’의 제품명을 구성하는 ‘블, 양, 피, 화, 와’ 다섯 글자를 빠르게 터치하는 ‘스피드 터치킹’ 이벤트로, 버거킹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참여 및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버거킹은 추첨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과 에어팟 프로 등의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2023.10.30 I 김혜미 기자
“I am 특가”·“I am 알뜰”…‘사기 의혹’ 전청조 밈 활용한 광고계
  • “I am 특가”·“I am 알뜰”…‘사기 의혹’ 전청조 밈 활용한 광고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카카오톡 말투가 밈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광고계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문구를 제작해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남씨와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드러나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뒤 재차 같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전씨의 사기 및 사기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위부터 순서대로 카카오페이, 위메프, 한국투자증권이 전씨의 말투에서 파생된 밈을 활용해 만든 문구. (사진=카카오페이 알림 갈무리, 뉴스1)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올리며 ‘I am 신뢰에요’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는 슈퍼투데이 특가 상품을 홍보할 때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콘텐츠를 홍보하며 ‘I am 알뜰해요’라는 문구로 앱 알림이 가도록 했다. 해당 콘텐츠는 OTT 구독료를 저렴한 가격에 보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한 내용으로 카카오페이 측에서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6일 JTBC 단독 보도로 공개된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JTBC는 이날 전씨가 시그니엘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갈무리)‘I am’, ‘Next time’ 따위로 시작하는 이 밈은 지난 26일 JTBC 단독보도로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말투가 공개되며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퍼졌다. 해당 대화에서 전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가겠다’,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다’,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미국 출신으로 소개한 전씨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부각하려는 듯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쓴 것으로 보인다.이날 JTBC는 전씨가 남씨와 함께 거주하던 시그니엘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한 피해자는 JTBC에 전씨가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로 소개하고 50조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은행 잔고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아는 피해액만 1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기 관련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와 전씨의 결혼 예정 소식은 지난 23일 여성조선 보도로 공개됐다. 그러나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전씨의 사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실제로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에게 3억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씨는 남씨와 헤어진 뒤 그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등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를 한다며 피해자 1명에게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등 의혹으로 고소장과 진정이 접수된 상태다.
2023.10.29 I 이재은 기자
尹, 이·팔 전쟁 우려에도 인접국 달려간 이유는?
  • 尹, 이·팔 전쟁 우려에도 인접국 달려간 이유는?[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전쟁지역과 인접한 중동국가를 방문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었다고 한다. 이·팔 전쟁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데다가 확전 기미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중동 특수를 통한 우리 경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예정대로 순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70년대 중동진출, 오일쇼크 극복 디딤돌”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올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50주년이기도 하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진출은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면서 “그리고 대한민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를 통해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사우디에서 동행한 경제인들과 함께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맺은 29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계약 및 MOU와 별도로 추가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결국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사우디로부터 61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여기에 작년에 맺은 계약·MOU들도 60% 정도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국 협력 내용들도 그간 건설, 인프라 중심에서 벗어나 플랜트, 스마트인프라(디지털 트윈, 모듈러 건축 등), 스마트팜, 방산까지 확대됐다. 양국 건설협력 50주년을 맞는 올해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중동지역의 전쟁 와중에도 윤 대통령은 이곳을 찾았다”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일으켜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익 외교에 매진하는 ‘일하는 대통령’의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지 청년들에게 “여러분의 선조인 아라비아인들이 동서양의 문물 교류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인류 문명의 발전과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이 말은 결국 과거의 이 지역에서 역동성을 발휘하면서 문화를 창달하고 경제발전을 주도했던 사우디가 이제 미래 청년들을 통해서 한국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일구는데 한국과 사우디가 새로운 파트너가 돼야한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서 전기차·배 만들어 괄목할만한 성과”윤 대통령은 두 번째 순방지 카타르에서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그 결과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를 비롯해 46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의 건설·에너지 협력 중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국방·방산까지 포함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게 됐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25일 타밈 국왕과 오찬에서 한국으로의 국빈방문을 초청했으며, 타민 국왕은 내년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이번 사우디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총 202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중동 순방의 성과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 시동 △‘스마트 인프라’ 협력으로 수주전 선점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라며 “놀라운 변화이고,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방이 곧 민생행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영토를 해외로 확장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넓히기 위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글로벌 세일즈 활동이다. 또한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정상 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를 지원하고,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러한 점에서 순방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생행보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물가안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최 수석은 “최근 이·팔 전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등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상 차원의 외교 노력도 적극 펼쳤다”며 “앞으로도 물가와 일자리 창출과 민생을 모든 순방의 중심에 두고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0.28 I 박태진 기자
'쇼미' 음원삭제 굴욕·혹평…스카이민혁은 명반으로 답했다(인터뷰)
  • '쇼미' 음원삭제 굴욕·혹평…스카이민혁은 명반으로 답했다[김현식의 힙합은 멋져](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6번째 주인공은 스카이민혁입니다. <편집자 주>“싱숭생숭하면서도 꿈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달 초 발매한 새 앨범 ‘해방’으로 힙합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스카이민혁(Skyminhyuk, 본명 이민혁)의 말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스카이민혁은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꿈과 야망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행히 반응이 너무 좋아서 큰 용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스카이민혁은 2020년 방송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에 출연해 본선 무대까지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유명세를 얻었다. 문제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토해내는 날 것 같은 랩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 스카이민혁을 비롯해 릴보이, 원슈타인, 칠린호미 등이 참여한 미션곡 ‘프릭’(Freak)에는 ‘스카이민혁 삭제 버전을 올려달라’는 혹평 댓글이 쏟아졌고, 실제로 유튜브에는 그의 분량을 뺀 제거 버전 영상들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의 심경을 묻자 스카이민혁은 “그런 반응으로 인한 상처가 당연히 있었고, 라이브 방송을 할 땐 악플을 단 사람들과 댓글로 싸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상처를 줘선 안 되는 것인데, 그땐 성숙하지 못했다. 그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스카이민혁의 실력과 멘탈은 한층 성장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만들어낸 이번 앨범으로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며 ‘스카이민혁은 랩을 못한다’는 이미지에서 당당히 ‘해방’됐다. ‘해방’은 각종 힙합 커뮤니티에서 ‘올해의 힙합 명반 중 하나’라는 호평과 찬사를 얻고 있으며 뜨거운 호응 속에 국내 애플뮤직 랩/힙합 부문 인기 앨범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사인반 앨범의 경우 추가 제작반까지 품절된 상태다.스카이민혁은 “생각을 바꿔 ‘진짜 좋은 음악을 들려줘서 혹평을 하는 분들까지 내 팬으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자만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해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스카이민혁은 라이프스타일부터 확 바꾸고 음악 작업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밤낮이 바뀐 삶부터 바꾸려고 했다”며 “물론 밤에 음악 작업을 하면 감정몰입이 잘 되긴 하지만, 꾸준히 오래 하기 위해선 정신적으로 맑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낮에 음악작업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스카이민혁은 “해가 떠 있을 때 4~5시간씩 연습하고 작업하면서 좋은 랩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이센스, 빈지노, 개코, 테이크원 등 평소 영향을 많이 받은 래퍼 분들의 앨범을 들으며 연구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팡’ 하고 실력이 늘더라고요. 어떻게 박자를 타며 강약조절을 해야 듣기 좋은 랩이 되는 지에 대해 깨달은 점이 이번 앨범에 반영돼 호평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랩 실력이 별로라 욕을 먹던 스카이민혁이 해낸 걸 보니 나도 용기가 생긴다’는 반응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스카이민혁은 타이틀곡 ‘14-23’을 비롯해 ‘식사’, ‘아웃컴’(OUTCOME), ‘아버지’, ‘현주소’, ‘XXK 넥스트 레벨(NEXT LEVEL)’, ‘내 방에서 나가’, ‘파이트’, ‘해방’, ‘공생’, ‘진실’, ‘욕심’ 등 총 12개의 트랙으로 채웠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음악적 소신을 진솔한 랩 가사로 풀어내 몰입도 높은 앨범을 완성했다. 랩 스타일은 이전보다 한결 힘을 덜어내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바꿨는데, 특유의 호소력은 여전해 흡인력이 있다.스카이민혁은 “요즘 유행하는 싱잉랩이 아닌 어릴 적 제가 즐겨들었던 타격감을 주는 랩 음악으로 채운 앨범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의 주제인 ‘해방’에는 랩으로 돈을 벌어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조급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이 무언가를 중도 포기하려는 분들께 힘이 되는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1998년생인 스카이민혁은 중학생 시절 힙합 음악에 빠졌다. 스카이민혁은 “상처받은 걸 글로 풀어내야 마음이 후련해지는 성향이라 비밀 다이어리 같은 걸 쓰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다가 MC몽(‘1박2일’의 열혈팬이었단다.) 님의 음악을 들으며 래퍼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느낀 바를 일기가 아닌 랩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그 이후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무료 음악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면서 점차 힙합 음악에 깊이 빠지게 됐다”고 돌아봤다.래퍼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건 재수생이었던 스무살 때다. 스카이민혁은 “부모님은 제가 육군사관학교에 가길 바라셨다.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고 했지만, 그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인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그때 도피처이자 인생의 가장 큰 재미였던 랩을 제대로 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3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래퍼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스카이민혁이 래퍼가 된 과정을 들여다보면 왜 그가 용기와 소신을 중요시하는지, 그리고 왜 그의 랩에 한이 서려 있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스카이민혁은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랩을 주로 쓰다 보니 항상 분노에 차 있었고, ‘쇼미더머니9’ 미션 무대 때처럼 악을 지르는 듯한 발성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과거의 이야기와 분노에서 해방되어 좀 더 폭넓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제 색깔과 소신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스카이민혁은 ‘랩스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왼쪽 눈 밑에 별 모양 타투를 새겼고, ‘스카이’를 붙인 랩네임에는 ‘하늘 높이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녹였다. 인터뷰 말미에 스카이민혁은 지금도 그러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힙합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소신 있는 음악,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힙합은 안 멋져’라는 ‘밈(meam)’이 유행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소신 있는 음악,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으로 힙합의 멋을 알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23.10.27 I 김현식 기자
밈, 인기 웹툰 OST '얼마나 좋은지 그댄 알까요' 14일 발매
  • 밈, 인기 웹툰 OST '얼마나 좋은지 그댄 알까요' 14일 발매
  • (사진=요구르트 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밈(mim)이 웹툰 ‘악녀로 살라신다’ OST 주자로 나선다.오는 1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밈이 참여한 웹툰 ‘악녀로 살라신다’ OST ‘얼마나 좋은지 그댄 알까요’가 발매된다.‘얼마나 좋은지 그댄 알까요’는 연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따뜻하게 노래한 곡이다. ‘어쩌다 우리가 만나 이렇게 사랑하는지 시간이 운명이 우릴 만나게 했어/어렵게 잡은 이 손 놓지 말아요 세상 마지막까지 내 곁을 지켜줘요’와 같이 애틋한 가사가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음색 여신’으로 사랑받고 있는 밈의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보이스와 섬세한 표현력이 곡의 매력을 더할 전망이다.이 곡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OST 작업을 책임져 온 히트메이커 작곡가 필승불패W, 리디아(Lydia), 이주용이 합세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OST로 탄생시켰다.밈(mim)은 지난 2021년 12월 ‘헤어지게 됐죠’로 가요계 데뷔한 이후 음악성과 대중성이 동시에 돋보이는 앨범 발표는 물론, 인기 드라마와 웹툰 OST에 꾸준히 참여하며 앞으로의 행보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웹툰 ‘악녀로 살라신다’는 어느 날 갑자기 소설 속 세계로 빙의한 대한민국 평범한 회사원 김다정과 그의 앞에 나타난 의외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한편 밈이 참여한 웹툰 ‘악녀로 살라신다’ OST ‘얼마나 좋은지 그댄 알까요’는 오는 1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23.10.12 I 최희재 기자
'돔황챠·킹받네'…한글날마저 정체불명 신조어
  • '돔황챠·킹받네'…한글날마저 정체불명 신조어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베르크로스터스 하우스 블렌드 아이스 라떼…뭐라고요?” 서울 가로수길 한 카페를 찾은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커피를 주문하는 데 애를 먹었다. 메뉴판이 죄다 영어로 쓰여 있는 데다 필기체라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다. 박씨는 “버젓이 우리말과 글이 있는데 왜 굳이 영어를 쓰는 것이냐”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옆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제577돌을 맞이한 9일 ‘한글날’에도 각종 외래어와 신조어는 우리 일상 생활 곳곳을 파고들었다. 서울 도심 번화가에는 알파벳과 한자, 일본의 가타카나와 히라가나 등 외국 문자로 쓴 간판과 상호가 빼곡하게 늘어섰다. 한 꽃집은 ‘평화’라는 뜻의 라틴어 ‘PACEM’ 간판을 걸었고, 이발소의 경우 별다른 설명 없이 ‘Barber shop’(바버 샵)이라고만 적어놓았다. 순수 우리말로 간판을 내건 곳은 약국과 학원 등 소수에 불과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은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더 큰 장벽을 느낀다. 모든 메뉴가 영어로 적혀 있는가 하면, ‘테이크아웃’(take-out), ‘세팅’(setting), ‘오더’(order), ‘리필’(refill) 등 외국어가 빈번하게 쓰이고, ‘빌지’(bill+紙)라는 정체불명의 합성어도 통용되고 있었다. 60대 주부 강모 씨는 “주문을 여러 번 시도해도 되지 않아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했는데, 알고 보니 ‘Sold out’(품절)이더라”며 “이 나이 먹고 키오스크에 이젠 영어까지 공부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영어로 적힌 메뉴판(사진=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체불명의 신조어도 난무했다. 매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신조어를 얼마나 많이 아는지 시험하기 위한 능력 평가도 생겼다. △돔황챠(도망쳐) △킹받네(열받네) △꾸웨엑(후회해) △디토합니다(인정합니다) △어라랍스타(감탄사) 등 그 출처와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말들이 대부분이다. 무분별한 줄임말도 횡행하고 있다.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의 줄임말로 처음 들은 사람들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한 친구가 ‘돔황챠’라고 쓴 것을 보고 ‘그건 차 종류냐’고 물어봤다가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며 “벌써부터 혼자만 트렌드에 뒤처지는 건가 싶어 불안했다”고 말했다. ‘급식충·틀딱충·맘충·애비충’ 등 혐오적 표현도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 잡았다. 40대 주부 권모 씨는 “중학생인 첫째가 초등생인 둘째에게 ‘어휴 저 급식충 XX가’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냐고 다그치니 ‘킹받게 하네’라고 대꾸를 하더라”며 “요즘 또래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라는데 못 쓰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외래어와 신조어를 남용할 경우 소통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표준어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언어는 사람다움을 지키고 가꾸는 가장 중요한 문화이자 도구”라며 “우리가 평소 쓰는 모든 말들을 잘 살피고 보듬어서 제대로 부려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법과 제도, 정책 등 우리 사회에서 공적인 소통을 할 때 우리 말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이해하지 못하거나 못 알아듣는 국민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사적 언어생활에서도 “신조어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언어생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0.09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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