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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대 장기 내세워 KS 첫승...리오스 9이닝 완봉
  • 두산 양대 장기 내세워 KS 첫승...리오스 9이닝 완봉
  • 사진=두산베어스                   [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이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2일 문학 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두산의 자랑인 에이스와 발의 위력이 모두 발휘된 한판이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9이닝을 단 99개의 공만으로 막아내며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투, 한국시리즈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리오스는 이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2경기를 모두 패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SK 타선을 압도했다. 이제 '가을에 약하다'는 수식어는 그의 것이 아닌 일이 됐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컴비네이션, 그리고 직구처럼 보인 컷 패스트볼과 싱커의 위력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삼진은 고작 2개밖에 없었지만 숱한 땅볼을 유도해내며 투구수 절약과 이닝 이터의 효과를 한 손에 거머쥐었다. 9회까지 팔팔함을 보여주는 스태미너까지 과시, 그야말로 만점이었다. 한국시리즈서 100개도 안되는 공으로 9이닝을 마친 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발야구도 위력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2루 땅볼로 2루까지 진루. 이어 고영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종욱을 불러들여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두번째 득점은 순도 100%의 발야구 득점이었다. 5회 1사 후 이종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1사 후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와 고영민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김동주는 2루수 머리 위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SK 2루수 정경배가 잽싸게 따라가 공을 낚아냈다. 그러나 이때 3루 주자 이종욱의 질주가 시작됐다. SK 야수들도 나름 빠르게 움직이며 정경배-이호준-박경완으로 이어지는 릴레이로 방어에 나서봤지만 이종욱의 빠른 발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록은 김동주의 2루수 희생플라이. 그러나 두산은 이후 추가점을 뽑지못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잔루가 12개나 될 만큼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0-2로 뒤진 8회 선두타자 김재현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모처럼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양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채병룡(SK)과 랜들(두산)을 내세워 2차전 승부를 펼친다.▶ 관련기사 ◀☞KS 1차전 승장 패장의 말☞[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SK의 피치드 아웃은 성공일까 실패일까☞[PS 4언절구]김재현 홍성흔의 서른 즈음에☞'리오스 VS SK 전력분석팀' 세번째 대결 승자는?☞KS 안방마님 싸움 '독립군 VS 연합군'
2007.10.22 I 정철우 기자
SK의 피치드 아웃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SK의 피치드 아웃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는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이 결정된 뒤 두산을 잡기 위한 많은 준비를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을 묶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 22일 1차전서는 피치드 아웃이 화두였다. SK가 시즌에 거의 구사한 적이 없는 전략이었다. 첫 시도는 실패였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이종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빠른 발을 묶기 위한 SK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 SK는 초구를 빼며 이종욱을 견제했지만 이종욱이 멈춰서 무산.  SK는 여기서 또 한번 깜짝 시도를 했다. 2구째를 내리 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종욱은 다시 1루에 멈춰섰다. SK 배터리는 세번째 공까지 빼지는 못했지만 바깥쪽 직구(볼)를 택하며 이종욱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때 이종욱은 2루로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SK 포수 박경완이 힘껏 던져봤지만 결국 세이프. SK 입장에선 결국 헛심만 쓴 셈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번의 피치드 아웃은 결국 SK에 짐이 됐다. 컨트롤이 썩 좋지 못했던 선발 레이번은 사실상 볼카운트 0-3부터 출발한 김현수와 승부서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3번 고영민까지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김동주의 2루수 희생플라이 이후 계속된 2사 만루서 안경현을 2루 땅볼로 솎아내 대량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자칫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를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피치드 아웃은 확신이 없을 땐 시도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까지는 SK의 시도가 100% 실패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SK의 도전은 멈춤이 없었다. 6회 2사 1루서 초구를 피치드 아웃하며 1루 주자 민병헌을 잡아냈다. 9회에도 2사 1루서 홍성흔 타석때 공을 빼며 1루주자 고영민의 도루 시도를 멈추게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피치드아웃을 앞으로도 자주 활용할 것이다. 앞으로 두산 선수들이 뛰기 좀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차전서 실점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피치드 아웃에서 불거졌지만 이후의 성공으로 2차전부터는 두산의 발을 묶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SK의 과감한 피치드 아웃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2차전 이후 승부의 또 다른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주(注) : 야구판에서 결과론과 가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 단어입니다. ▶ 관련기사 ◀☞두산 양대 장기 내세워 KS 첫승...리오스 9이닝 완봉☞KS 1차전 승장 패장의 말☞[PS 4언절구]김재현 홍성흔의 서른 즈음에☞'리오스 VS SK 전력분석팀' 세번째 대결 승자는?☞KS 안방마님 싸움 '독립군 VS 연합군'
2007.10.22 I 정철우 기자
KS 안방마님 싸움 '독립군 VS 연합군'
  • KS 안방마님 싸움 '독립군 VS 연합군'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포수는 단기전 운영의 핵심이다. 달리는 주자를 잡아내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긴장해 있을 투수를 맘 편히 리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남겨놓고 있는 SK와 두산은 각각 박경완과 채상병을 앞세워 안방 싸움을 펼치게 된다. 일단은 박경완이 한걸음 앞서 있다. 벌써 한국시리즈만 4번째다. 풍부한 경험은 박경완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도 긴장이야 되겠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2003년부터 SK에서 뛰며 투수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구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른 투수의 심리까지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능력을 더욱 끌어올려줄 수 있다. 도루 저지 능력에서도 박경완(.368)이 채상병(.197)에 크게 앞서 있다. 채상병은 분명 경험과 경기 운영에서 박경완에 뒤진다. 포스트시즌 무대의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실질적으로 두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본 것도 올해가 첫 경험이다. 그러나 SK가 일방적으로 앞서게 될거라 여기는 것은 큰 오산이다. 채상병에겐 든든한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채상병은 경기의 리드를 홀로 책임지고 있지 않다. 불펜에 있는 김태형 배터리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채상병이 플레이오프서 자주 덕아웃 쪽을 바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을 잃었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 만큼 반가운 일도 없다. 부담이 큰 채상병 입장에서 경험 많은 김태형 코치는 맞춤 도우미다. 김 코치는 OB시절부터 팀의 주전 포수를 맡아왔으며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두산의 한 고참 선수는 "상병이가 필요할때마다 김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플레이오프서는 상병이와 투수들은 물론 김 코치와의 호흡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박경완도 경우에 따라 벤치의 의사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그동안 박경완에게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할 것을 주문해왔다. "눈 마주칠까봐 피한 적도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안방 대결은 독립군 박경완과 채상병 김태형 코치 연합군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치열하게 펼쳐질 머릿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관련기사 ◀☞두산 명품 수비 KS서도 빛날까☞두산 한화의 마지막 희망까지 무너트리며 한국시리즈 안착☞[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김인식과 밸런타인 '두 감독의 다른 선택'☞두산 육상단의 힘 '거침없는 질주로 플레이오프 2연승'☞[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겁에 질린 먹이를 사냥하는 법
2007.10.19 I 정철우 기자
조범현 KIA 신임 감독 "강하고 분위기 좋은 팀 만들겠다"
  • 조범현 KIA 신임 감독 "강하고 분위기 좋은 팀 만들겠다"
  •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조범현 KIA 배터리코치가 새 감독에 선임됐다. KIA는 18일 서정환 감독을 경질하고 조 코치를 신임 감독에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연봉 각 2억원 씩 총 6억원이다. 서정환 감독 경질은 시즌 후 정재공 단장이 물러나며 어느정도 예견이 됐다. KIA가 2년 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한데다 팬들과 불화까지 이어지며 여러차례 불미스런 일들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아직 임기가 1년 남아 있지만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격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신임 감독은 지난해까지 SK 감독으로 활동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취임 첫해인 2003년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으며 2005년에도 3위를 차지했다. 4년 통산 성적은 257승 243패 18무(.514).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게 됐지만 지난 6월 KIA에 배터리 코치로 합류했다. 포수 출신인 조범현 감독은 박경완(SK) 진갑용(삼성) 등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포수들을 길러낸 명 조련사 출신이다. 데이터 야구에 능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가 전신 해태 출신이 아닌 감독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변화에 대한 요구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감독은 19일 한화와 시즌 최종전부터 지휘봉을 잡게 된다. 조 신임 감독은 "우선 내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그러나 서정환 감독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내가 보필을 잘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를 잘 해보겠다. 어떻게든 강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보다 많은 팬들이 찾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 힘내라! 장성호
2007.10.18 I 정철우 기자
  • [과연 그럴까]한국시리즈의 도루 전쟁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1993년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온전히 도루로 좌지우지 되었다. 당시 해태 신인 유격수 이종범은 시리즈 7경기 동안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삼성 배터리의 넋을 뺐다. 특히 해태가 1승1무2패로 뒤지고 있던 5차전에서 이종범은 한 경기에 3개 도루를 해내(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반격의 선봉에 섰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 외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도루가 그렇게까지 결정적인 승패 요인으로 작용한 적이 없었다. 사실 오늘날 야구에서 도루 능력 또는 기동력은 출루 능력, 장타력과 같은 기본적인 생산력에 비해 승리에 대한 공헌도가 떨어진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래서 타자 생산력의 기본 척도로 쓰이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선수의 기동력을 아예 반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널리 효용을 인정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단기전은 일반적으로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듣는다. 타자의 능력 가운데서도 보조적인 것에 불과한 기동력이 시리즈 승패를 가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SK와 두산이 맞붙는 2007 한국시리즈는 희귀하게도 도루 싸움으로 귀결될 지도 모르겠다. 두 팀이 모두 기동력에 강점이 있는데다, 특히 객관적인 공격력이 부족한 두산이 ‘발야구’를 플레이오프 때처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도루 7개를 해냈다. 올 정규시즌에서 SK는 팀 득점(603-578), 홈런(112-78) 장타율(.403-.383)에서 두산에 우위를 보였다. 팀타율과 출루율은 두 팀이 거의 같았다. 공격력 면에서 SK가 앞서는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도루는 두산이 161개로 136개인 SK를 훨씬 앞섰다. 반면 도루 실패는 SK가 68개로 두산(59개)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도루 능력은 분명 두산이 우위에 있다고 하겠다. 도루 능력만이 기동력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두산 야수들이 이른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능력에 있어서도 매우 탁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두산은 계속 달릴 것이다. 그리고 올해 팀 도루 2위를 차지한 SK도 달릴 것이다. SK 박경완이 한화 신경현보다 더 뛰어난 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도루 저지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사실 도루 저지율이라는 기록은 타율보다 더 변덕스럽고 못 믿을 것이다. 신경현은 올 정규시즌에서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3할7푼4리의 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의 7차례 도루 시도를 한 번도 저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신경현은 지난해 2할7푼4리 저지율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 33세인 포수가 1년 동안에 갑자기 도루 저지 능력을 대폭 신장시켰다고 믿기는 어렵다. 반대의 경우로, 기아 김상훈은 지난해 3할3푼7리라는 괜찮은 저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1할9푼1리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갑자기 2루로 공을 던지는 법을 잊은 것일까. 각 포수가 1년에 겪는 도루 시도는 약 100번이다. 한 번 도루 저지에 성공하고 실패하는 데에 따라 저지율이 1푼씩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포수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믿기에는 너무 표본이 작다. 그런데 SK 박경완은 명성과 달리 지난해와 올해 모두 신경현보다 도루 저지율이 낮았다. 위에서 살폈듯이 그렇다고 해서 박경완이 신경현보다 더 도루 잡는 능력이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도루 저지 능력이 더 나을 건 없다고 하겠다. 두산 주자들이 신경현을 우습게 봤다면 박경완도 우습게 볼 수 있다. 두산 포수 채상병은 어떤가. 올해 저지율이 1할9푼5리로 신경현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정도였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김태균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역시 단 한 번도 도루를 잡아내지 못했다. 한화는 한 번만 뛰었지만 SK 조동화 정근우 박재상 김강민은 계속 뛸 것이다. SK와 두산 모두 기동력이 뛰어나다. 이번 시리즈 내내 끊임 없이 달릴 것이다. 그리고 양팀 포수는 주자를 잡아내기에 역부족이다. 결국 승부는 양팀 1~2번 테이블 세터가 얼마나 출루를 해내느냐, 그리고 타자들이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얼마나 득점타를 때려주느냐에 의해 갈릴 것이다. 도루는 우선 출루가 선행되어야 가능하고, 대부분의 경우 자력으로는 홈을 밟지 못하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두산 명품 수비 KS서도 빛날까☞[과연 그럴까]준플레이오프 지는게 낫다?☞[과연 그럴까]포스트시즌 예상은 정말 어려워☞[과연 그럴까]퍼펙트게임은 얼마나 어려울까
2007.10.18 I 백호 기자
리오스 극강 땅볼유도 비결은 '싱커와 커터'
  • 리오스 극강 땅볼유도 비결은 '싱커와 커터'
  • ▲ 리오스 [사진제공=두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 에이스 리오스(36)는 14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매우 알찼다. 8회를 단 91개의 공으로 끝내버렸다. 극강의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준 덕이다. 리오스는 이날 무려 20개의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냈다. 24번 아웃을 잡아냈으니 비율이 무려 83%나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구 분석상의 구종 분포다. 두산 기록원들에 의해 작성된 리오스의 이날 투구 분석표에는 직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5회까지는 80%에 달할 만큼 많은 공이 '직구(136km~146km)'로 표시돼 있었다. 직구와 땅볼 유도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힘대 힘 승부를 의미하는 직구 위주 볼 배합은 삼진이나 플라이에 더 가깝다. 비결은 직구처럼 보이는 변화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날 경기를 TV로 지켜본 SK 포수 박경완은 "리오스가 한화 타자들을 가지고 놀더라. 직구처럼 오던 공이 마지막 순간에 변하는 탓에 정타를 맞히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말은 쉽지만 직접 타석에서면 공략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의 말을 들어보면 좀 더 실체에 가깝게 갈 수 있다. 윤 코치는 "리오스가 땅볼 유도를 해낸 공은 직구가 아니라 컷 패스트볼과 싱커"라고 말했다. 컷 패스트볼은 쉽게 말해 빠른 슬라이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도는 작지만 빠르고 변하는 포인트가 늦는다. 리오스의 싱커는 흔히 볼 수 있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의 그것과는 다른 유형이다. 역시 각도는 작지만 빠르고 힘이 있다. 싱킹 패스트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타자를 기준으로 했을때 컷 패스트볼은 바깥쪽으로,싱커는 몸쪽으로 꺾여 들어온다. 종합해보면 리오스는 홈플레이트의 양 옆으로 변화하는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땅볼을 유도해냈음을 알 수 있다. 박경완의 표현 대로 마지막 순간에 조금씩,그러나 힘있고 빠르게 변하며 스윗 스팟(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배트의 중심)을 윗쪽이나 밑둥쪽으로 조금씩 빗겨갔다는 뜻이다. 윤 코치는 "두가지 구종 모두 힘이 뒷받침 됐을 때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힘이 떨어지면 속도가 늦고 꺾이는 각도 줄어들어 장타를 맞을 확률이 있다"며 "시즌때도 이 공들로 효과를 많이 봤다. 리오스가 시즌 후 푹 쉬면서 힘을 더 붙일 수 있었던 것이 1차전의 호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시즌부터 싱커를 몸쪽에서 몸쪽 뿐 아니라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휘는 궤적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수비수들의 힘도 컸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해내도 수비수들이 미숙하거나 커버 범위가 좁을 경우 오히려 주자를 모아주는 역효과를 볼 수 도 있다. 리오스가 경기 후 몇번이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핏 단순한 듯 보였던 볼 배합 속에 더욱 무서운 것을 숨겨둔 것이 리오스의 진짜 호투 비결이었던 셈이다. *덧붙이기 : 그렇다면 투구 분석표 상에선 왜 싱커나 컷 패스트볼(일명 커터)같은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일까. 무지라기 보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리오스의 전 경기를 지켜본 전력분석팀이 그의 패턴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혹 있을지도 모를 전략 노출을 피하고 싶은 마음의 또 다른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듯 하다. 한 전력 분석 요원은 "(직구처럼 보이는)리오스의 공 중136km~138km 정도 나오는 것은 컷 패스트볼,138km~142km정도 나오는 것은 싱커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리오스 앞세운 두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이대수 4타수 4안타 폭발☞플레이오프 1차전 양팀 감독의 말☞[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두산이 진짜 호쾌한 야구를 하려면...
2007.10.15 I 정철우 기자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 손민한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 5차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5차엔트리를 정해 7일 발표했다. 4차 엔트리 41명에서 8명이 줄어든 33명이 결정됐다. 대표팀 5차 엔트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서재응(탬파베이) 손민한(롯데),심정수,양준혁(이상 삼성) 등 15명이 빠지고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투수에선 좌완 불펜 요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단기전 승부에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투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사실상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힌 서재응과 롯데 에이스 손민한,재기에 성공한 정민철(한화) 등 대표적 우완 투수들이 고배를 마셨다. 야수진의 변동폭도 큰 편이다. 홈런킹이 확정된 심정수와 최고령 20-20을 달성한 양준혁도 빠졌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탈락했다.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이자 수비형 선수인 김재걸(삼성) 김종국(KIA) 등이 빠진 자리엔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 등 SK 야수들로 메꾼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수비 안정성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 탈락 선수 위주로 오는 15일 소집돼 성남 상무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다음 달 1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강창학 구장)과 오키나와 전지훈련(13일)을 거쳐 내달 27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5차 33명) 투수(13명) 우완 : 박찬호(휴스턴),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이승학(두산), 류제국(탬파베이) 좌완 : 송진우(한화), 구대성(한화), 전병호(삼성) 권혁(삼성), 류택현(LG) 류현진(한화) 사이드암,언더핸드 : 김병현(플로리다), 정대현(SK) 포수(4명) 진갑용(삼성),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9명) 이승엽(요미우리), 이호준(SK), 이대호(롯데),정근우(SK), 고영민(두산), 김동주(두산),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외야수(7명) 이병규(주니치), 박재홍(SK), 이진영(SK),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두산) 탈락 : 서재응, 정민철, 윤석민, 손민한, 송승준, 봉중근, 장원삼, 우규민, 김태균, 김종국, 정성훈, 김재걸, 추신수, 심정수, 양준혁 합류 : 이승학, 송진우, 전병호, 류택현, 이호준, 정근우, 이진영 ▶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이승엽 2007 시즌 결산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
2007.10.07 I 정철우 기자
  • SK 홈경기 마지막 경기 승리...삼성 양준혁 타격 1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SK가 홈구장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홈 팬들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로마노의 호투(7이닝 6탈삼진 6피안타 1실점)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팀의 시즌 전적은 8승2무8패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SK는 1-1 동점이던 6회말 박재상이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계속된 1사 1,3루서 이진영의 좌전안타로 다시 앞서나간 뒤 이호준의 우중월 2루타와 박경완의 볼넷,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7회 박재상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재상은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특히 밀어서만 2개의 장타(홈런 1개,2루타 1개)를 때려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SK 선발 로마노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2승(4패)째를 거뒀다. SK는 삼성전서 3연승을 거뒀고 삼성은 원정 7연패가 됐다. 한편 삼성 양준혁은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뽑아내며 KIA 이현곤을 제치고 타격부문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소숫점 5자리까지 따져야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양준혁과 이현곤의 타격왕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피를 말리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7.10.02 I 정철우 기자
  • 조범현 코치가 말하는 "포수가 좋은 이유"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 해도 무방하다. 부상에 대한 위험이 가장 높은 자리다. 투수의 공을 몸으로 막아내야 하고 타자가 휘두른 공에 맞기도 한다. 욕도 많이 먹는다. 좋은 결과는 투수가 칭찬받지만 반대의 경우 화살이 대부분 포수에게 쏟아진다. 그럼에도 왜 포수로 살아가겠다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을까. 조범현 코치는 '달인에게 묻는다'를 통해 "숨어있는 쾌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코치는 "유격수 땅볼로 병살을 만들어내야 할 때를 가정해보자. 타자와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초구는 볼을 던지고 다음 공은 XX로 선택해 1-1을 만든다음...' 이런 계산이 딱딱 맞을때 만들어가는 묘가 있다. 그럴 때 기분은 홈런 쳤을때 보다 더 좋다. 경기를 운영해간다는 느낌은 포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라고 강조했다. 직업적 안정성(?)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했다. "한번 자리 잡으면 오래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조 코치는 김동수와 박경완이 좋은 예라고 했다. "둘의 가장 큰 장점은 타자를 많이 상대해봤다는 점이다. 타자의 스윙 궤적이나 장.단점 등은 전력 분석을 통해 대부분 포수들이 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둘은 거기에 상황에 따른 성향까지 더해져 있다. 주자나 볼 카운트에 따라 타자 성향이 나타나는데 그에 대한 대비가 경험을 통해 갖춰지는 것이다. 컨트롤이 좋은 투수랑 만나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포수는 역시 타자를 많이 상대해보고 만루 홈런도 맞아보고... 이런 경험 많은 포수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타자 역시 두 포수의 성향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또 결론은 "그때 그때 달라야 한다"였다.▶ 관련기사 ◀☞조범현 코치가 말하는 '포수의 심리'☞조범현 코치의 '야구 아는 만큼 보인다'☞[달인에게 묻는다 13]조범현 코치의 '강한 포수로 키워내는 법'☞'40년 전 타격 논쟁'에 대한 김용달 코치의 해법☞[달인에게 묻는다 12]김용달 코치의 '타격,그 난해한 예술에 대하여'
2007.09.17 I 정철우 기자
조범현 코치의 '강한 포수로 키워내는 법'
  • [달인에게 묻는다 13]조범현 코치의 '강한 포수로 키워내는 법'
  • 사진=KIA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조범현 KIA 코치는 우리나라에 배터리 코치의 중요성을 알린 인물이다. 박경완을 시작으로 진갑용을 거쳐 현재의 김상훈까지 그의 손을 거친포수들은 하나같이 기량이 업그레이드되며 진짜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야구의 3D 업종'으로 불리면서도 그 비중은 결코 낮게 볼 수 없는 포지션 포수. 강한 포수를 길러내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포수의 기본 '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볼 배합이다. 그 다음으로 도루 저지 능력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은 머리 그리고 어깨가 아닐까. 조 코치는 조금 의외의 답을 했다. 포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체'라는 것이었다. 야구는 하체의 운동이다. 타격을 할 때도 피칭을 할 때도 하체 밸런스는 가장 첫 손 꼽히는 덕목이다. 포수에게도 하체가 중요한 이유는 뭘까. "포수는 내야수와 달리 정지된 상태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 자기만의 하체 리듬이 있어야 빠르게 공을 던질 수 있다. 블로킹도 허벅지 안쪽에서의 리듬이 잘 맞아야 가능하며 움직일 수 있는 파워도 생긴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캐칭 능력도 중요한데 이때도 하체가 받춰져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볼배합은 무엇인가 아쉽게도 그도 정답을 갖고 있진 못했다. 조 코치는 "현역시절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궁금한게 생길때 마다 그쪽 배터리 코치들의 조언을 구했다. 어떨 땐 밥 먹는 것도 제쳐놓고 메모해 둔 것을 물은 적도 있다. 그러나 다들 방법이 달랐다"고 했다. 결국 그때 상황에 맞게 풀어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단 지켜야 할 기본은 있다고 했다. *역산법 던질 공을 정해 놓고 배합을 짜는 것이 기본이다. 결정구로 어떤 공을 쓸 것인지를 결정해두고 그 공을 가기 위해 순서에 맞게 투수를 리드하는 것이다. "볼배합은 역산법이다. A라는 타자가 어느 볼에 약하다면 그 공으로 가기 전은 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초구,2구는 어떻게 갈지, 또 볼카운트 1-1을 만들어놓고 승부를 건다고 할 때 1-1은 어떻게 만들지 순간 순간 집중해둘 필요가 있다." *장점 속 약점 몸쪽에 약점이 있는 타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무작정 몸쪽만 공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목표점으로 가기 위해 때론 돌아갈 수도 있어야 좋은 포수라고 했다. 또 오히려 타자의 장점 속에서 약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속 몸쪽을 가면 타자도 바보가 아닌 이상 적응력이 높아진다. 또 한 경기에 4번은 상대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모두 그럴 수는 없다. 주자도 봐야 하고 경기 상황(홈런 맞아도 상관 없는지 등)을 감안해야 한다. 투수의 제구가 받침이 된다면 오히려 잘 치는 쪽에서 공을 두 세개 정도 빠지는 공을 던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타자는 좋아하는 코스라 자신있게 나오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지면 범타가 될 수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은퇴 뒤 "김민호(당시 롯데)선배에게 무척 약한 해가 있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장점을 공략해보기로 했다. 높은 공을 잘 쳤는데 피하지 않고 그보다 좀 더 높게 던지니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타자의 심리 결국 볼배합은 타자와 포수의 머릿싸움이다. 서로의 심리를 읽어낼 수 있어야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조 코치는 이 부분에서 매우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볼 카운트가 2-1이라고 가정해보자. 타자가 아무래도 불리하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볼,스트라이크로 됐는지 스트라이크 두개 후 볼이 됐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자는 아무래도 타자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후자는 그보다 더 쫓기게 된다. 같은 2-1에서 하는 볼 배합이라도 그 차이를 따져보면 보다 많은 방법이 떠오를 수 있다." ▲블로킹-두려움 극복과 판단력 포수가 공을 뒤로 빠트릴 때 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특히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맥없이 점수를 주게 되면 보는 사람이나 당하는 선수나 맥이 풀리긴 매한가지. 어떻게하면 공 빠트리는 걸 줄일 수 있을까. "블로킹 안되는 선수보면 볼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이 있으면 자세가 안 나온다. 고개가 도망간다거나 몸이 경직되는 경우. 테니스 공 같은 걸로 감각적 자세를 만들어 놓고 펑고나 기계볼로 하체 밸런스를 잡는다." 두려움을 잡은 뒤엔 빠른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디로 튈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볼의 변화나 구질에 따라 몸이나 다리 움직이는 각도가 달라야 한다. 똑같은 곳에 맞고 튕겨도 각이 큰 공과 슬라이더 같이 빠르고 각이 작은 공은 튀는 방향이 다르다. 빠른 공 올때는 무릎을 바로 내려야 한다. 커브 같은 경우는 앞으로 나가주며 몸을 숙여야 한다. 반대로 슬라이더는 앞으로 나갈 여유가 없다. 그럼 옆으로 빨리 움직여줘야 한다. 사인 내 놓고 대비 하고 있어야 한다. 한단계 더 나아가려면 판단 포인트를 일찌감치 잡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범위도 넓어지고 포구도 정확히 할 수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뒤 1/3지점 쯤에서 이 공이 바운드가 될지 어디로 튈지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KIA타이거즈                    ▲도루저지도 머리싸움이다 포수의 마지막 덕목은 도루를 얼마나 저지해내느냐다. 물론 투수가 스타트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공이 떠난 뒤엔 역시 포수 몫이다. "투수가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포수는 막아줄 의무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카운트다. 주자별로 카운트에 따라 뛰는 성향이 있다. 주요 주자들의 그같은 성향을 모두 파악해둬야 한다. 예전 김일권 선배는 정말 대단했다. 보통 볼카운트 1-0에서는 잘 안뛴다. 하나 뺄 수 있는 카운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선배는 일부러 그럴 때 뛰어서 한번씩 아웃돼 주는 경우가 있었다. 정말 중요할 때 성공시키기 위해 포수를 현혹시켜두는 거다. 그냥 막무가내로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다. 빠른 주자가 1루에 있을때 장타를 맞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직구 케이스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볼 카운트별로 타자 중심으로 할지 주자 중심으로 할지 정해야 한다. 두가지 다 잡으려고 하면 볼배합이 단조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 한다. 송구능력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문제다." ▲김상훈의 어제 그리고 조 코치는 현재 김상훈을 집중 조련중이다. 김상훈은 조 코치가 SK 감독 시절부터 눈독을 들여오던 좋은 재목. 조 코치는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부분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처음 와서 보니 본인이 잘못된 결과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러니 소극적이될 수 밖에 없었다. "볼배합을 자신있게 해라. 거기에 따른 것은 내가 다 책임지겠다. 대신 자료나 공부는 좀 더 해나가자. 포수가 자신감이 있어야 투수들이 너를 믿을 수 있고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심정을 가지고 안 좋은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까 안 좋은 결과만 따라온다.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 타자의 중심 이동이나 스윙 궤도에 따라 배합을 바꾸고 있다. 한꺼번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조금씩 개선해가야 한다. 잘못해서 결정타를 맞은 다음에도 화를 먼저 내기 보다는 그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있다. 즉흥적이었는지 아니면 나름의 계산에서 나온 것인지 묻는다. 컨트롤 미스도 있다. 포수가 딜레마에 빠져버리면 바로 다음 이닝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패해도 합리적으로 파악해서 맞았다 싶으면 내가 인정한다. 심리적인 것이 중요하다."▶ 관련기사 ◀☞조범현 코치가 말하는 '포수의 심리'☞조범현 코치가 말하는 "포수가 좋은 이유"☞조범현 코치의 '야구 아는 만큼 보인다'☞'40년 전 타격 논쟁'에 대한 김용달 코치의 해법☞[달인에게 묻는다 12]김용달 코치의 '타격,그 난해한 예술에 대하여'
2007.09.17 I 정철우 기자
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과연 그럴까?]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 이대호-브룸바-김동주-양준혁(맨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2007시즌은 타자 사대천왕의 해다. 10일 현재 OPS(출루율+장타율) 10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지난 해 OPS 10할을 기록한 타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이대호(롯데)도 OPS 9할8푼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딱 1명(서튼), 2004년에는 2명(브룸바,박경완)이 OPS 10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처럼 영양가 만점의 타자가 4명이나 되었던 것은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때는 이승엽이 한국에 있었고, 심정수가 최대 60억원짜리 계약을 하기 전이었다. 올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4명은 롯데 이대호(1.046),두산 김동주(1.032), 삼성 양준혁(1.008), 현대 브룸바(1.000)다. 한화 크루즈도 9할8푼3리라는 나무랄 데 없는 OPS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이대호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크루즈를 잠시 제쳐두더라도 이대호 김동주 양준혁 브룸바의 성적은 꼼꼼이 훑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대천왕의 우수한 점을 한 사람씩 살펴보자. 이대호는 OPS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일 우수하다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 고의사구가 24개로 가장 많으면서도(그 다음이 양준혁의 15개) 장타율이 5할9푼7리로 전체 1위다. 맹렬하게 견제를 받으면서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점과 득점을 합한 수도 149로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2리로 나무랄 데 없다. 사대천왕 가운데 기동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공정하게 말해 사소한 결점이다. 김동주는 출루율이 4할6푼9리로 이대호(.449) 양준혁(.448) 브룸바(.443)를 제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날에는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이론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김동주는 영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도 약간 더 높을 거라는 의미다. 그리고 김동주는 득점권에서 타율 4할5리, 출루율 6할2푼, OPS 1.443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김동주의 타점이 비교적 적은 것은 전혀 그의 책임으로 볼 수 없다. 수비 공헌도도 넷 중 가장 높다. 홈런이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20개 미만이라는 점은 아쉽다. 양준혁은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와 잔 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 양준혁의 전반기 OPS는 1.068이었다. 그가 몇 년만 더 젊어 충분한 스태미너를 지녔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양준혁은 김동주보다 7년, 이대호보다 13년 연상이다. 만 38세에 OPS 10할을 기록한다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는 도루 17개를 기록해 한 때 20-20클럽까지 넘봤다. 다만 그는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땅볼이 플라이볼보다 훨씬 많았다. 타율 가운데 일부는 거품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양준혁은 수비 공헌도가 가장 낮다.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이 사대천왕 중 가장 많다. 전통적인 의미의 최강 슬러거라 하겠다. 또 볼넷도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이 골랐다. 홈런을 많이 날리고 볼넷을 많이 고르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 수는 없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룸바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사대천왕 중 가장 낮다.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지만, 어쨌든 영양가는 제일 덜 높았다고 봐야겠다. 부연하자면 이상 4명의 성적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MVP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강자가 많다는 것이 각각의 수상 가능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다가 이대호와 브룸바의 팀은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MVP는 압도적인 승수와 방어율을 자랑하는 리오스(두산)에게 가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2007.09.11 I 백호 기자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 송진우-박경완-구대성(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데일리 SPN의 야심작(?) '달인에게 묻는다'가 선수편을 소리소문 없이 마쳤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양준혁부터 박진만까지 모두 11명의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매번 가슴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야구 기자로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됐다.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왔던 것인지 다시 한번 반성 해본다. 새삼 노모 히데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게 된다. 노모가 아니었다면 '달인에게 묻는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승자의 사고법'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니노미야 세이준이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쓴 책인데 그 중 노모에 관련된 부분을 읽다 뒷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었다. 노모가 처음 LA 다저스에 진출했을 때 얘기다. 노모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일본 기자들을 향해 이런 말은 남겼다. "그들은 하루 종일 내가 뭘 하는지 소소한 것 까지 체크하고 기사를 쓴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라울 몬데시에게 외야 수비하는 법을 묻고 마이크 피아자에게 장타 날리는 비결을 듣는 편이 훨씬 좋은 기사가 되지 않겠는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그렇게 시작된 코너다. 우리 야구의 달인들은 실로 많은 것을 갖고 있었다. 전준호는 투수의 작은 습관까지 꿰뚫고 있고 박진만은 타자의 스윙 궤적까지 머릿속에 넣고 수비 위치를 잡는다. 송진우는 제구력을 위해 연습 투구의 첫 공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으며 정민철은 선발 등판 간격 동안 먹는 것 까지 관리 중이다. 구대성은 마운드에서의 불안감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박경완은 숫자 투성이 기록지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 공간을 만들어낸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독자들을 위해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최고참의 위치에 선 달인들은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을 묻는 질문에 가장 긴,그리고 가장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달인들은 대부분 인터뷰가 끝난 뒤 "모두 다 아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실제로 달인들의 비법은 별반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 공부로 치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며 예습 복습과 학교 공부를 철저히 한다" 정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덧붙이기 : 보다 많은 선수들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는 아직도 자신 없다. 우리 야구엔 귀기울만한 이야깃 거리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노하우도 충실히 전해드릴 것은 약속드린다.▶ 관련기사 ◀☞달인들이 남긴 말과 말 베스트5☞[달인에게 묻는다 11]박진만의 '명품 유격수로 사는 법'☞[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달인에게 묻는다 9]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2007.09.05 I 정철우 기자
  • SK 현대 꺾고 1위 확정 일보 전진...KIA 윤석민 불운 넘어 7승째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1-3으로 뒤진 3회 1사 1,3루. 김성근 SK 감독은 3번 박경완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아직 초반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수였다. 작전이 아니라 실수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사인 미스였다. 내가 사인을 내던 중 실수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실수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 이때 뽑은 1점은 이후 승부서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은채 끝까지 끈질기게 현대를 쫓을 수 있었다. SK는 3-5로 뒤진 5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우전 안타와 1사 1루서 박재상의 강습 타구를 현대 1루수 이숭용이 놓치며 1사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경완이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내 김강민과 박재상이 모두 홈을 밟았다.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맞고 타구의 힘이 줄어든 것이 오히려 1루주자까지 홈을 파고드는데 도움이 됐다. SK는 5-5 동점이 된 5회 일요일(26일) 선발로 나왔다가 조기 강판한 로마노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며 현대가 달아날 수 없도록 꽁꽁 묶어두었다. 그리고 7회 이호준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어이 앞서나갔고 계속된 2사 2루서 정경배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터져나와 추가점을 뽑았다. SK의 7-5 승리. SK는 이날 2위와 3위인 두산과 삼성이 나란히 패한 덕에 페넌트레이스 1위 매직 넘버를 11로 줄였다. 한편 4위 한화는 대전 삼성전서 선발 세드릭과 믿을맨 안영명의 만점 릴레이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위 삼성과 승차도 반경기로 줄어들었다. KIA는 광주 두산전서 선발 윤석민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져 4-1로 이겼다. 윤석민은 시즌 7승(15패)째를 거뒀다.
2007.08.28 I 정철우 기자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
  •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수(현대)와 박경완(SK)은 현역 포수 중 쌍벽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최고'라 불리기에 충분하지만 스타일은 서로 좀 다르다. 김동수는 "경완이가 '달인에게 묻는다'에서 한 얘기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몰랐던 것을 알게됐다기 보다는 자신과의 차이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는 뜻으로 들렸다.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 "박경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포수다. 볼배합만 놓고 얘기하면 공격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다른 적당한 표현은 잘 찾지 못하겠고... 타자를 많이 속이는 스타일이다. 포수는 거의 그렇지만 나같은 경우는 비슷한 걸 던져서 치게하는 스타일이라면 경완이는 어떻게 해서든 잡아내려 한다. 완전히 속이려한다. 그러다보니 변화구가 많다. 내가 타석에 들어가도 그렇다. 타자들이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쉽게 치러 들어갈 수 없을거라고 여기게 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공 구경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타자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삼성 시절 조범현 당시 배터리 코치가 강조한 것이 있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를 노리고 있는데 정면 승부 들어가다 맞는 것이 옳은 결정일까 하는 것이다. 절대 그 타자가 치고싶어하는 공을 던지지 말라는 것이 철칙이었다. 경완이는 그럴때 변화구를 던져 말려들면 좋고 안 말려들면 걸러 보내도 좋다는 식의 볼배합을 한다. 볼넷을 내준 뒤에도 다음 타자를 잡아내면 된다는 의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설사 만루에서라도 상대 중심타자라면 돌아갈 수 있다고 여긴다. 크게 맞는 것 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선 밀어내기를 내주더라도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는 성향을 갖고 있다. 1점을 주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한방이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nbsp;<!--StartFragment-->투수들이 훈련이 잘 돼 있을때 더욱 빛이날 수&nbsp;있는 스타일이다.&nbsp;볼 카운트 0-2,0-3에서도 변화구를 던져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nbsp;선수라면&nbsp;경완이와 호흡 맞추며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련기사 ◀☞김동수의 장수 비결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인사이드 부스]감독의 믿음 그리고 고독
2007.08.27 I 정철우 기자
  • 김동수의 장수 비결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수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현대의 안방을 지키고 있으며 아직 은퇴와는 거리마저 있어 보인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고 잔부상에 시달려야 하는 이른바 '야구의 3D 업종'이다. 포수를 하며 이처럼 오래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답은 단순한 듯 복잡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몸에 나쁜 건 잘 안했다. 술은 먹을 수는 있는데 피했다. 담배도 안했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실력이라도 술,담배 하는 사람보다는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생활도 규칙적으로 하려한다. 아침은 꼭 먹으려 노력한다. 가리거나 따지는 것 없이 그냥 잘 먹었다. 집에 있을 때도 아침은 꼭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뭘 먹고 어떻게 사는가 보다는 어떤 마음을 먹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야구는 내 천성이고 직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다른거 할 줄 아는게 없으니까 노력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오래 하려고 했던 적은 없다. 다만 항상 야구 생각만 하며 살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얼마나 절실하게 하고 싶어하느냐가 아닐까. 1990년에 LG에 입단해 이제 4번째 팀에 있다. 거의 막판에 오니까 더 해보고 싶어진다. 더 절실해지는거고. 할 수 있는 날이 젊은 애들보다 적지만 할 수 있는 동안만큼은 절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후배들이 자신의 10년 이후를 그려보곤 한다. 그러나 오늘을 허비하면서 10년 후를 생각할 순 없다. 마음만 10년 후로 가 있어선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잘하기는 어렵다. 하루 하루 생활을 잘해야 오래 할 수 있는 거고 당장 내년에도 할 수 있는거다."▶ 관련기사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인사이드 부스]감독의 믿음 그리고 고독
2007.08.27 I 정철우 기자
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
  • [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
  • 사진=현대유니콘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달인에게 묻는다'는 5회때 SK 포수 박경완에게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러나 한가지 찜찜한 것이 있었다. 박경완과 인터뷰를 준비할 때부터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던 선수가 한명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포수 김동수(39). 1990년 LG에 입단해 18년 동안 마스크를 쓴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안방 마님을 제쳐두는 것이 옳은 일일지,또 비슷한 답이 나오지는 않을지 계속 고민해야 했다. 고민 끝에 '달인에게 묻는다'는 김동수를 찾아갔고 인터뷰가 끝난 뒤 그동안 쓸데없는 고민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좋은 볼배합이란 김동수도 박경완과 마찬가지로 볼배합에 '정답'은 없다고 했다. "아무리 변화구를 못치는 타자도 어쩌다 칠 수 있는거고 잘 치는 타자가 뻔한 직구를 놓칠 수도 있다"며 "볼배합은 여전히 공부해야 할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단 그만의 기본은 있다고 했다. 김동수는 "일단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nbsp;직구라면 변화구는 직구를 살리기 위해 써야 한다. 결정구로 직구를 가기 위해 변화구를 섞는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투수가 던지고 싶어하는 공을 포수가 얼마만큼 잘 알고 그게 빛날 수 있게 배합해 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다 카운트가 몰린다던가 하면 타자의 약점쪽으로 공략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몸쪽이 약한 타자가 있다. 결국 그쪽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공략하겠는가. "일단 초구 공략이 많은지 아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잘 안치는 스타일이라면 초구에 몸쪽(스트라이크)을 던지고 그 다음에는 하나두개 정도 유인구,그리고 결정구는 몸쪽으로 간다. 경기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초구를 안 치던 타자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렵다. 신경써서 계속 준비할수록 더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된다. 쉽게 쉽게 가면 맞을 확률만 높아질 뿐이다." ▲좋은 포수란 무엇일까 그는 수차례에 걸쳐 "포수는 투수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고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투수와 마음 맞추기가 힘들다는 뜻이었다. 좋은 포수가 되려면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줄여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여러번 힘주어 말했다. "타자는 치려는 욕심이 강하고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2-0에서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맞으면 무척 속상하다. 유인구로 돌아가자고 해도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 내가 너희들 연봉 주는 거 아니다. 꼭 던지고 싶은게 있으면 던져라. 하지만 결국 내가 사인낸걸 던져야 할땐 나를 믿고 던져라. 사인대로 던지면서도 긴가 민가 하면 맞을 확률이 높다. 좋은 투수는 생각처럼 그리 많지 않다. 던지고 싶은 마음만 강하지 어떻게 그걸 만들어갈지 고민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스트라이크 던지려는 욕심은 많고 비슷한 유인구를 던져 잡으려고는 잘 안한다. 결국 좋은 포수란 대화를 통해 투수들의 욕심을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 . ▲젊은 포수들의 고충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보다 나이 많은 포수는 없다. 지나온 세월만큼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을 터. 자라나는 후배 포수들에게 김동수가 전하고픈 말을 정리해봤다. "타자로서 타석에 섰을 때 쉬운 포수들이 있다. 상황에 상관 없이 똑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포수들이다. 경기 중 수시로 전력 분석팀의 쪽지가 덕아웃에 전달된다. '초구에 어떤 공이 많고...'등등이다. 그런데 투수나 경기에 상관없이 패턴이 똑같은 포수들이 있다. 고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볼배합은 나도 여전히 힘들다. 그러나 그냥 두면 더 어렵다. 젊은 포수들은 하기는 힘들다. 나도 사람이니까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오지 않아 맞을때는,특히 결정적일때 맞으면 너무 속상하다. 안 그러려고해도 티가 난다. 포수가 어릴 수록 투수를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기 어렵다. 그럴 수록 더 공부해서 믿음을 줘야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몸쪽 공의 위력 타자의 몸쪽은 포수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nbsp;그러나 그 곳으로 가기 위해선 너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nbsp;"몸쪽을 제대로 던질 수만 있다면 최고 투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위협구를 던지고 나면 다음에 던질 공이 많아진다. 일단 위협구 뒤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면 타자의 눈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 아주 좁은 공간이지만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다시 몸쪽으로 들어가는 것도 효과적이다. 타자는 몸쪽으로 다시 오면 놀랄 수 밖에 없다. 혹시 맞히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잘 치는 타자들에게는 그런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듣는 투수들이 있다. 생각 안하면 볼 던지는 기계가 될 뿐이다. 투수도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9회 2아웃 역전 만루홈런 인터뷰하기 이틀 전, 김동수는 포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22일 수원 LG전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최동수에게 역전 우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nbsp;그 상황 속엔 볼배합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듯 했다. 김동수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일단 투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았다. 그때 변화구를 던지게 하고픈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조용훈은 이제 프로 2년차다. 1군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용훈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은 직구다. 볼카운트가 2-2였기 때문에 이번엔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자신없는 변화구는 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루 상황 2-3에서 승부하면 흔들릴 가능성이&nbsp;높은 투수다. 제구가 완벽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2루나 2,3루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루였고 다음 타자는 좌타자 박용택이었다. 밀어내기를 주고 상대한다면 막을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승부를 더 미룰 수는 없었다. 아직도 그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이 나쁘게 들어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변화구를 택했더라도 결과적으로 무너졌을 수 있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큰 것을 맞았고 두고 두고 머리에 남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투수 "지금껏 가장 컨트롤이 좋았던 투수는 (김)용수형(현 LG 코치)이었다. 용수형 같은 경우 별명인 면돗날처럼 예리한 제구력이 단연 최고였다. 한쪽에 10개 던지면 8,9개는 최소한 그 근처에서 놀았다. 몸쪽 승부도 가볍게 해냈다. 이상훈은 그 당시 좌완 중 그만큼 빠른 투수가 없었다.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그래서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늘 씩씩했다. 특히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빼어났다. 승부욕이 강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던졌다. 머릿속에서 잘 잊혀지지 않는다. &nbsp;▲약해진 어깨로 사는 법김동수(39)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포수지만 약점도 갖고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약해진 송구 능력이 그것이다. &nbsp;27일 현재 김동수의 도루 저지율은 2할8리에 불과하다. 8개팀 주전 포수 중 6위에 불과하다. 주자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면 포수는 물론 투수의 머리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김동수는 이런&nbsp;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nbsp;"송구능력이 괜찮을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볼배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직구 위주 볼배합을 가게 된다. 빠른 주자를 잡으려면 투수와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이다.&nbsp;그러나 도루를 잡자고 경기를 그르칠 순 없다. 직구 위주로 가다가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른 배합을 가져가야 한다.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관련기사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김동수의 장수 비결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인사이드 부스]감독의 믿음 그리고 고독
2007.08.27 I 정철우 기자
SK '1년을 기다린 라인업' 이제 완성될까
  • SK '1년을 기다린 라인업' 이제 완성될까
  • 사진=SK와이번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서 6-4로 승리를 거둔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금까지 계속 기다리던 애들이 해줬다." 김 감독이 기다리던 선수란 김재현 박재홍 박경완 등 고참 선수들이다. SK는 이날&nbsp;두산전서 매우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4.5경기까지 추격했던 2위 두산을 꺾으며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팀의 중심축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3번 김재현 4번 이호준 5번 박재홍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짰다. 박경완은 한번 건너 뛴 7번에 배치했다. 고참 선수들의 활약은 알찼다. 김재현은 1회 때마침 나온 희생 플라이로 선취 결승 타점(이후 1안타 추가)을 올렸고 박재홍은 추가 타점과 쐐기 2타점(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박경완도 시즌 14호 홈런으로 뒤를 받혔다. 어쩌면 매우 익숙한 조합이며 익숙한 활약이다. 이름값으로는 늘 이런 구성이 나와줘야 한다. 그러나 올시즌 SK 선발 라인업에서 이같은 고참들의 전진 배치는 매우 드물었다. 김 감독이 표방하는 '전원야구'의 영향도 있지만 고참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김재현은 타율이 2할에도 미치지 못했고 박재홍도 2할6푼대를 맴돌았다. 그들의 자리는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 최정 등 '젊은 피'들의 몫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빈 자리를 잘 메워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풀시즌을 제대로 소화해 본 경험이 없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 체력적인 부담 보다는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다. 이들 중 한 선수는 "솔직히 요즘은 공이 잘 안 보일 때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K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위가 확정된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 큰 경기서는 경험 많은 고참들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박경완 박재홍 김재현 등은 팀내에서 몇 안되는 '우승 경험 선수'이기도 하다. 22일 경기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던 이유다. 김성근 감독은 "오늘은 해줄 선수들이 잘해준 날이다. 특히 박재홍과 김재현은 남은 기간동안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어린 선수들 못지 않게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한 만큼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07.08.23 I 정철우 기자
  • SK '발야구' 앞세워 미리보는 KS 2차전 승리...LG 최동수 역전 만루포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선두 SK가 2위 두산전 6연패 사슬을 끊으며 한숨을 돌렸다. SK는 22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6이닝 3실점)와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박재홍의 활약에 힘입어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팀의 승차는 다시 5.5경기가 됐다. &nbsp; SK는 이날 승리로 8개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다. 또 104경기만에 60승에 도달,창단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60승을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SK '발'로&nbsp;기선 제압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SK가 우리와 만나 경기가 잘 안풀리고는 있지만 오늘 경기는 또 모른다. 결국 3회 이전에 우리 선발(랜들)이 어떻게 던져주는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nbsp; 두산은 전날(21일) 에이스 리오스를 투입,11-1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K전&nbsp;6연승과 함께 SK와 최근 11경기서 10승 1패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공포증을 심어주기 충분한 수치다. &nbsp; 22일 경기서도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면 이같은 분위기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의 '초반론'은 평소의 지론에&nbsp;SK와의 특수 상황이 더해진 계산이었다. &nbsp; 그러나 경기는 김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전개됐다. 두산 선발 랜들은 구위가 전만 못했고 SK는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더욱 랜들을 괴롭혔다. &nbsp; SK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쳐 곧바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조동화까지 2루 내야안타로 나가 다시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nbsp; 이어 김재현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따낸 뒤 계속된 2사 3루서 박재홍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나와 한점을 보탰다. 3회 터진 박경완의 좌월 솔로포는 초반 분위기를 SK가 장악했음을 알린 확인포였다. &nbsp; ▲공격적인 그러나 위력적이진 못한 두산 타자들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겁없이 달려드는 공격적인 배팅이다.&nbsp;한번 분위기를 타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연속타가 터진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어제 너무 많이 쳐서 혹시 타자들이 힘이 들어가진&nbsp;않을 지 모르겠다"며&nbsp;지나친 분위기 업을 경계했다. &nbsp; 두산 타자들은 이날도 매우 공격적이었다. 그러나 효과는 썩 좋지 못했다. &nbsp; 1회 SK 선발 송은범은 세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명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했다. &nbsp;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기다리지&nbsp;않았다. 선두 타자 이종욱은&nbsp;0-1에서,김현수와 고영민은 0-2에서 타격에 들어갔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nbsp; 특히 2번에 배치된 김현수는 6회 무사 1루,8회 무사 1,3루서 내리 병살타를 때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특히 1-4로 뒤진 6회에는 발 빠른 주자 이종욱이 1루에 있음에도 초구 공격으로 막힌 것이 아쉬웠다. &nbsp; 점수차가 있어 이종욱이 도루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nbsp;빠른 주자를 최대한 활용하며 공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nbsp; 한편 LG는 수원 현대전서 3-5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서 터진 최동수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7-5로 승리를 거두며 전날의 끝내기 패배(8-9)를 설욕했다. &nbsp; 이날 열릴 예정이던 대구 삼성-롯데전과 광주 KIA-한화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nbsp;▶ 관련기사 ◀☞'이것이 바로 박재홍이다' 투런포 포함 3타점 맹활약☞김동주 탐낼 만한 일본 구단은?☞두산 미리보는 KS서 먼저 1승,리오스 16승...이종범 결승타
2007.08.22 I 정철우 기자
두산 미리보는 KS서 먼저 1승,리오스 16승...이종범 결승타
  • 두산 미리보는 KS서 먼저 1승,리오스 16승...이종범 결승타
  • ▲ 리오스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 중에 '로마노 놀이'라는 것이 있다. 경기 초반 제구력 난조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SK 외국인 투수 로마노의 투구 스타일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는 '안타나 사사구로 주자는 많이 내보내지만 실점은 잘 않는다'는 의미에서 '놀이'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최근엔 그렇지만도 않다. 21일 잠실 두산전서의 '로마노 놀이'는 SK 팬들에겐 썩 즐겁지 않았다. 로마노는 1회 1아웃을 잡은 뒤 2번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고영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4번 김동주에게는 스트라이크 하나 잡지 못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2위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의 첫 머리라는 경기의 중압감까지 더해져 만루 위기는 더욱 숨 막히게 다가왔다. 결국 5번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2점을 먼저 빼앗겼다. 로마노는 3회 또 한번 휘청였다.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았고 두산의 장기인 빠른 발은 가뜩이나 흔들리던 로마노를 더욱 괴롭혔다. 고영민은 로마노가 던진 원바운드 공이 포수 박경완 앞에 떨어지자 재빠르게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됐다. 이어 김동주의 1루 파울 플라이때 1루수 박정권이 방송 카메라와 부딪히는 사이 재치 있게 3루를 훔쳤다. 결국 로마노는 최준석에게 또 한번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대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후 7점을 더 뽑아 SK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두산의 11-1 승리. 두산은 SK전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1위 SK와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리오스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SK전 4연승과 함께 시즌 16승(5패)째를 거뒀다. 한편 꼴찌 KIA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8회까지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무사 1,2루서 장성호의 우월 2루타와 최희섭의 빗맞은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종범은 계속된 2사 3루서 중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현대는 수원 LG전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9회말 강병식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9-8로 승리를 거뒀고 삼성은 대구 롯데전서 10-0으로 크게 이겼다. ▶ 관련기사 ◀☞미리보는 KS 두산-SK전 이모 저모
2007.08.21 I 정철우 기자
유망주를 제대로 키우려면
  • [정철우의 1S1B]유망주를 제대로 키우려면
  • 지난 18일 KIA 투수 이범석은 광주 SK전서 4회까지 1점만 내주며 잘 던졌다. 그러나 5회들어 갑작스런 난조에 빠졌다. 1사 후 9번 박경완과 1번 김강민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말았다. 당시 스코어는 2-1로 KIA가 앞서고 있었다. 4회까지도 몸에 맞는 볼이 2개나 나오기는 했지만 잇달아 제구가 잡히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상 신호로 여길만 했다. 결국 이범석은 정근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범석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드러난 상황만 보면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회만 넘기면 승리 투수요건을 갖춘다'는 것은 모든 선발 투수가 넘어야 할 유혹의 덫이기 때문이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는 것은 '나는 할 일을 다했다'는 만족스런 핑계도 된다. '5회 징크스'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같은 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요코하마 노장 투수 쿠도 기미야스(요코하마.44)가 승리투수가 됐다. 주니치전에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쿠도는 너무도 철저한 자기관리 탓에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많은 것을 전수해주는 능력있는 선배로도 알려져 있다. 투수 뿐 아니라 포수들에게도 경기 운영 능력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이에(현 소프트뱅크) 시절 신참 포수 조지마(현 시애틀)의 성장에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히트노런에 얽힌 두 사람의 일화(위키피디아 참조)는 매우 유명하다. 1999년 9월 11일 긴테쓰(현 오릭스)전서 쿠도는 8회 1아웃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중이었다. 타석엔 한방이 있는 스즈키 다카히사가 서 있었고 마스크는 조지마가 쓰고 있었다. 볼 카운트 1-3, 조지마는 볼을 요구했다. 스즈키가 속아도 좋고 아니면 볼넷을 내줘도 좋다는 볼배합이었다. 볼넷이 돼도 기록은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도는 고개를 저었다. 정면 승부를 택한 것이다. 결국 스즈키에게 홈런을 맞았고 동시에 노히트 노런도 깨졌다. 쿠도는 이닝을 마무리한 뒤 조지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상황에선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라리 솔로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 팀이 우승을 위해 가고 있는데 내 기록을 먼저 생각하면 안된다." 결국 그 경기는 다이에의 승리로 끝났고 다이에는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이범석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범석은 2005년 입단했지만 올시즌 전까지 5경기 출장이 고작인, 걸어온 길 보다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유망주다. 이범석의 상황에 대해 두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KIA는 당장 승리가 급하지는 않다. 따라서 이범석이 스스로 헤쳐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이범석이 연속 사구를 내줬을때 교체했다면 이범석은 승리 이상의 무엇인가를 얻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나' 보다는 '팀'이 먼저라는 의식은 오히려 개인의 성장을 북돋는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KIA는 남은 시즌,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탈꼴찌보다는 더 먼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KIA 유망주들이 단순히 많은 경험을 쌓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얻는 기간이 되길 바래본다.
2007.08.21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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