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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 [달인에게 묻는다 9]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정민철은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직구를 던지던 투수였다. SK 포수 박경완은 '달인에게 묻는다'를 통해 "내가 받아본 공 중 최고의 공은 정민철의 직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예전의 정민철이 아니다. 꿈틀대듯 살아있던 직구는 스피드와 함께 그 힘도 떨어졌다. 그러나 정민철은 다시 일어섰다. 직구의 힘이 빠진 자리를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채워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그의 길었던 영광과 짧은 좌절,그리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야구가 가장 쉬웠어요정민철에게 야구는 어렵지 않은 운동이었다. 마운드서 힘껏 던지기만 해도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직구는 흔히 말하는 라이징 패스트볼 이었다. 떠오르는 공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론 덜 가라앉는 공이 정확한 표현이다. 투수가 던진 공은 포수의 미트에 닿기 전 중력에 의해 가라앉게 되는데 정민철의 직구처럼 회전이 강하게 먹으면 떨어지는 각도가 줄어들게 된다. 타자에겐 마치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정민철은 "팔꿈치 부상이 오기 전에는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직구 위주로 볼배합을 했다. '내 공은 잘 맞아야 파울 플라이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주로 직구로만 카운트를 잡았는데도 삼진이 많았다. 경기를 쉽게 풀어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무나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법을 묻자 간단한 듯 하면서도 어려운 답이 돌아왔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는 후지카와(한신)도 정민철과 유사한 답을 한 바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손가락이 남보다 길기 때문에 회전력이 남들보다 많이 가면서 공이 떠올랐던 것 같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가려는 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상대 타자들이 마치 자기 눈 앞에서 공을 놓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팔을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기 위해선 그의 몸 전체가 함께 움직여줘야 했다. "하체,허리,상체,손끝 어디 하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릴리스 포인트 실제로는 큰 차이는 안난다. 반뼘(정민철의 긴 손가락을 감안해도 큰 차이는 아니다)정도다. 그러나 몸이 유연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줄 때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약해진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2년간의 짧은 일본 생활(요미우리)을 경험한 정민철은 2002년 다시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그해 7승(13패)에 그쳤다. 이듬해 11승(10패)을 거뒀지만 양에 차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해봐도 예전같은 직구를 던질 수 없었다. 결국 2004년 '0승'이란 치욕적 숫자가 그의 이력에 남고 말았다.  "한번에 너무 빨리 무너졌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오로지 내 머릿속엔 파워 피처라는 생각 뿐이었다. 왜 내가 파워가 떨어지나 고민했다. 인정할 수 없었다. 혹시 게을러졌기 때문은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동도 해봤고 내 스케줄 이상으로 땀을 흘려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힘 때문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바뀌는 수 밖에 없었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컨트롤 투수로 바꿔야 했다. 처음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주위에선 "아리랑 볼 투수가 됐다"며 비아냥거렸다. 괴로웠다. 하지만 그 기간을 거치며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됐다. 이기는 투수가 강한 투수다. 지금은 팀에서 필요한 투수가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 ▲다시 기본으로변화의 첫 단계는 '기초부터 다시'였다. 이미 잃어버릴 자존심도 남아있지 않았다. 초등학생의 심정으로 그들의 훈련법부터 다시 익히기 시작했다.  "난 컨트롤이 완벽한 투수가 아니었다. 변화구가 많지도 않았다. 기교파 투수로는 가진 것이 없는 셈이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등판 이외의 시간이었다. 불펜 피칭이 끝난 뒤 15m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제구력도 가다듬고 변화구도 새로 연마했다. 볼끝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100% 완벽하지 않으면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때를 회상하면 초등학생 기초 익히기나 마찬가지였다. 짧은 거리에서의 피칭은 내게 큰 도움이 됐다. 18.44m에서 던지다 15m정도 되는 거리에서 던지면 우선 힘 부터 빼야 한다. 그래야 컨트롤을 잡을 수 있다. 짧은 거리에서 반복 훈련을 하다보니 제구 잡는 법을 익히게 됐고 자연스럽게 몸에서 쓸데없는 힘을 빼는 법도 터득하게 됐다." ▲완급 조절이란 무엇인가투수들을 평가할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완급 조절이다. 힘을 줄때와 뺄때를 조절하는 능력을 뜻한다. 흔히 직구와 변화구를 고루 잘 섞는 것을 떠올리지만 그 속엔 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정민철의 성공 요인 역시 완급 조절인데 그는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해줬다.  "예를들어 볼카운트 1-2라고 가정해보자. 나의 경우 직구를 던질 확률이 높은 카운트다. 타자도 알고 있다. 직구를 노리고 있다. 이때 내 선택은 직구다. 그러나 같은 직구가 아니다. 내 직구 스피드에 익숙한 타자를 상대로 그것보다 느린 직구를 던지는 것이다. 타자는 내게 익숙한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하지만 그보다 느린 직구를 치게 된다. 몇 km차이 나지 않지만 그 사이에 중심에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달라진다. 이것이 나의 체인지 오브 페이스(change of pace)다." 보충 설명을 위해 물리학의 힘을 잠시 빌려보자. 145km정도의 직구가 투수의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까지 닿는데 약 0.4초가 걸린다.  산술적으로 10km정도 늦어질때마다 약 0.03초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직구를 노려도 145km인줄 알고 스윙할 때 135km의 공이 들어오면 0.03초 정도 반응이 빠른 셈이다.   별 차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야구의 물리학(저자 로버트 어데어)에 따르면 우타자가 0.007초만 빨리 스윙하면 잘 맞은 공은 3루쪽파울라인으로 벗어나게(늦을 경우는 1루로) 된다. 이 미세한 세계에서 0.03초면 경기를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시간이다.   정민철이 복잡한 수식이나 물리학을 따져가며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몸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그는 마운드에 서 있을 땐 그 누구보다 훌륭한 물리학자인 셈이다. 그래서 그를 달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믿음? 이기려면 무조건 믿어라정민철은 여전히 자신의 주무기를 "직구와 커브"라고 말했다. 의외였다. 기교파 투수는 다양한 변화구와 뗄레야 뗄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민철도 기교파를 택한 뒤 써클 체인지업,포크,슬라이더(올시즌 새로 익힌 변화구)등을 장착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타자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 그 무기로 타자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민철은 "많은 변화구는 내가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쓴다. 새로 익힌 슬라이더가 완벽하지 않지만 자주 쓰려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다시 자신감이 등장한다.  "지금은 기교파 투수지만 여전히 직구가 자신 있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컨트롤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135km짜리 직구를 던져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걸 머리는 알지만 몸이 따라가긴 쉽지 않다. 98km짜리 슬로 커브를 던질때도 그렇다. 느린 공이기 때문에 어떤 타자든 꼭 때려낼 것만 같다. 자신의 공을 믿어야 그런 공을 맘껏 던질 수 있다.""투수는 마음이 첫째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이 있어야만 컨트롤도 할 수 있고 타자와 승부를 압도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겨야 훈련량이 늘어도 힘이 덜 들고 변화구도 빨리 익힐 수 있다. 자신감을 갖는 방법? 다른 것은 없다. 어차피 도망가면 진다. 이기려면 나를,내 공을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래야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하다. SK 정대현이 좋은 예다. 스피드는 별 것 아니지만 지저분한 공을 앞세워 위력적인 피칭을 하고 있지 않나. 타자가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기사 ◀☞정민철이 말하는 '장수 트레이닝 법'☞정민철 "류현진은 스스로 이기는 방법을 찾고 있을 뿐"
2007.08.20 I 정철우 기자
  • [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VOD)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니 수도 없이 반복했을 말 한가지. "거기서 왜 그런 공을 던져."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은 순간 화살은 언제나 포수에게로 향한다. 볼 배합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야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안주거리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좀 다르다. 포수 조련으로 첫손 꼽히는 조범현 KIA 배터리 코치는 SK 감독시절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좋은 볼배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짜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다. 대화 도중 몇몇이 "어제 볼배합이 이상했다"는 말을 듣고는 조금 발끈 했던 것이다. 그는 "누구도 맞으려고 볼배합을 하진 않는다. 보여지는 것 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말을 맺었다. 얼마 전 김시진 현대 감독도 "볼배합 미스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달라. 제구 실수는 있어도 볼배합 실수는 없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조범현 코치와 비슷한 맥락의 말이었다. 그럼 도대체 볼배합이란 무엇일까. 언제 어떤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김동수(현대)와 함께 가장 오랜 세월 안방을 지키며 최고 포수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SK 박경완에게 물어봤다.                        
2007.08.10 I 이민희 기자
  • [27일]삼성, KIA 꺾고 3연승 ''서머리그 1위 질주''...SK 50승 선착
  • [광주=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주마가편(走馬加鞭) :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함을 이르는 말. 언뜻 야구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승기를 잡으려면 절대 잊어선 안되는 말이기도 하다. KIA는 3회초까지 4점을 빼앗겼다. 선발 정원은 이닝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마운드는 불안하고 수비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3회말 공격에서 삼성 선발 안지만과 구원으로 나온 임창용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타자 일순하며 단박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초반 기세를 못살린 삼성이 오히려 쫓기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 KIA는 이후 공격에서 잇단 찬스를 만들어내며 기운을 이어갔다. 한.두점만 뽑았더라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KIA는 채찍질을 할 힘이 부족했다. 찬스를 해결해낼 능력이 부족했다. 4회 선두타자 이현곤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김종국의 우전안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2루주자 이현곤의 스타트가 늦었던 탓에 홈에서 태그아웃. 6회에는 1사 후 이현곤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용규가 삼진 당하는 사이 이현곤이 2루를 훔치다 아웃되고 말았다. 벤치의 사인과 선수들의 움직임 사이의 아귀가 맞지 않은 듯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계속된 찬스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결국 4-4 동점이던 7회 삼성 이정식에게 불의의 투런포를 얻어맞고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 삼성은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KIA의 반격을 막아냈고 9회 2점을 더해 8-4로 이겼다. 삼성은 최근 3연승,KIA는 3연패. 대전 SK-한화전서는 SK가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5.2이닝 6실점으로 무너트린 SK는 6-4로 앞선 8회 박경완이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가름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8개구단 중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넘어섰다. 롯데는 사직 두산전서 에이스 손민한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3연승,두산은 3연패가 됐다. ▶ 관련기사 ◀☞이정식 '땜방이 쏘아올린 큼지막한 공'...역전 투런포☞[정철우의 1S1B]최고가 되고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조웅천이 말하는 '김성근 학습법의 힘'☞[달인에게 묻는다 7]조웅천의 '중간계투로 장수하는 법'
2007.07.27 I 정철우 기자
  • [27일]삼성, KIA 꺾고 3연승 '서머리그 1위 질주'...SK 50승 선착
  • [광주=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주마가편(走馬加鞭) :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함을 이르는 말. 언뜻 야구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승기를 잡으려면 절대 잊어선 안되는 말이기도 하다. KIA는 3회초까지 4점을 빼앗겼다. 선발 정원은 이닝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마운드는 불안하고 수비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3회말 공격에서 삼성 선발 안지만과 구원으로 나온 임창용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타자 일순하며 단박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초반 기세를 못살린 삼성이 오히려 쫓기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 KIA는 이후 공격에서 잇단 찬스를 만들어내며 기운을 이어갔다. 한.두점만 뽑았더라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KIA는 채찍질을 할 힘이 부족했다. 찬스를 해결해낼 능력이 부족했다. 4회 선두타자 이현곤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김종국의 우전안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2루주자 이현곤의 스타트가 늦었던 탓에 홈에서 태그아웃. 6회에는 1사 후 이현곤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용규가 삼진 당하는 사이 이현곤이 2루를 훔치다 아웃되고 말았다. 벤치의 사인과 선수들의 움직임 사이의 아귀가 맞지 않은 듯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계속된 찬스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결국 4-4 동점이던 7회 삼성 이정식에게 불의의 투런포를 얻어맞고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 삼성은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KIA의 반격을 막아냈고 9회 2점을 더해 8-4로 이겼다. 삼성은 최근 3연승,KIA는 3연패. 대전 SK-한화전서는 SK가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5.2이닝 6실점으로 무너트린 SK는 6-4로 앞선 8회 박경완이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가름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8개구단 중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넘어섰다. 롯데는 사직 두산전서 에이스 손민한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3연승,두산은 3연패가 됐다. ▶ 관련기사 ◀☞이정식 '땜방이 쏘아올린 큼지막한 공'...역전 투런포☞[정철우의 1S1B]최고가 되고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조웅천이 말하는 '김성근 학습법의 힘'☞[달인에게 묻는다 7]조웅천의 '중간계투로 장수하는 법'
2007.07.27 I 정철우 기자
  • [20일]SK 롯데전 9연승으로 3연패 탈출...두산 LG 꺾고 4연승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SK가 후반기 들어서도 롯데를 상대로한 강세를 이어갔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서 18개의 안타와 선발 전원안타(팀 6번째,시즌 20번째)를 몰아치며 11-4로 크게 이겼다. 전반기 막판 3연패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낸 롯데전 9연승 신바람.위기 뒤 찬스,그리고 또 위기라는 공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SK는 0-1로 뒤진 3회초 1사 후 2번 박재상부터 5번 박경완까지 4연속 안타로 2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크게 흔들리던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정경배와 박재홍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큰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3회말 2사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던 SK 선발 레이번은 중심타선을 상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번 이인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박현승에게 곧바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누상에 주자가 없어도 부담스런 이대호. 레이번은 이대호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레이번은 자신도 갑자기 사라진 제구력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타석엔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페레즈가 들어섰다. 한방만 더 터지면 경기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수 있는 상황. 페레즈는 몸쪽 공에 부담을 갖게 된 레이번의 바깥쪽 승부를 예측하고 초구 바깥쪽 공을 힘껏 밀어쳤다. 완벽한 안타성 타구. 그러나 이때 SK 2루수 정경배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고 말았다. SK 벤치선 환호가 롯데 벤치에선 한숨이 터져나온 순간이었다. 큰 위기를 넘긴 SK는 5회 롯데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이재원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은 뒤 이호준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혀 무사 1,2루. 이어 박경완의 희생 번트를 장원준이 1루 송구 에러를 범하며 무사 만루로 찬스를 불렸다. 다음 타자 정경배의 투수 땅볼로 1사 만루가 됐지만 박재홍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두명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3루서 나주환의 중월 2루타와 김강민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석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한편 에이스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던 잠실 라이벌 두산-LG전서는 두산이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고영민은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리오스와 LG 선발 박명환의 대결서는 리오스(7이닝 무실점)가 박명환(6이닝 2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은 최근 4연승,LG는 3연패가 됐다. 대구 삼성-한화전서는 삼성이 5-0으로 이겼고 수원 현대-KIA전서는 현대가 3-2로 승리를 거뒀다.
2007.07.20 I 정철우 기자
  • [20일]SK 롯데전 9연승으로 3연패 탈출...두산 LG꺾고 4연승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후반기 들어서도 롯데를 상대로한 강세를 이어갔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서 18개의 안타와 선발 전원안타(팀 6번째,시즌 20번째)를 몰아치며 11-4로 크게 이겼다. 전반기 막판 3연패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낸 롯데전 9연승 신바람.위기 뒤 찬스,그리고 또 위기라는 공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SK는 0-1로 뒤진 3회초 1사 후 2번 박재상부터 5번 박경완까지 4연속 안타로 2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크게 흔들리던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정경배와 박재홍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큰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3회말 2사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던 SK 선발 레이번은 중심타선을 상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번 이인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박현승에게 곧바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누상에 주자가 없어도 부담스런 이대호. 레이번은 이대호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레이번은 자신도 갑자기 사라진 제구력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타석엔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낸 페레즈가 들어섰다. 한방만 더 터지면 경기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수 있는 상황. 페레즈는 몸쪽 공에 부담을 갖게 된 레이번의 바깥쪽 승부를 예측하고 초구 바깥쪽 공을 힘껏 밀어쳤다. 완벽한 안타성 타구. 그러나 이때 SK 2루수 정경배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고 말았다. SK 벤치선 환호가 롯데 벤치에선 한숨이 터져나온 순간이었다. 큰 위기를 넘긴 SK는 5회 롯데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이재원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은 뒤 이호준이 중전안타로 뒤를 받혀 무사 1,2루. 이어 박경완의 희생 번트를 장원준이 1루 송구 에러를 범하며 무사 만루로 찬스를 불렸다. 다음 타자 정경배의 투수 땅볼로 1사 만루가 됐지만 박재홍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두명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3루서 나주환의 중월 2루타와 김강민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석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한편 에이스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던 잠실 라이벌 두산-LG전서는 두산이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고영민은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리오스와 LG 선발 박명환의 대결서는 리오스(7이닝 무실점)가 박명환(6이닝 2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은 최근 4연승,LG는 3연패가 됐다. 대구 삼성-한화전서는 삼성이 5-0으로 이겼고 수원 현대-KIA전서는 현대가 3-2로 승리를 거뒀다.
2007.07.20 I 정철우 기자
두산 김동주 결승포 힘입어 SK전 5연승...KIA 서머리그 첫 승
  • 두산 김동주 결승포 힘입어 SK전 5연승...KIA 서머리그 첫 승
  • ▲ 김동주[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이 1위 SK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잡고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두산은 15일 문학 SK전서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터진 김동주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7회까지 2-1로 앞서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듬직한 '믿을맨' 임태훈을 투입,일찌감치 확실한 위기 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임태훈은 첫 타자 박경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한순간에 상대 불펜엔 더블 스토퍼 조웅천 정대현이 남아 있어 절대 불리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실제로 두산은 9회(2사 만루)와 10회(2사 2,3루) 모두 3루까지 주자를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두산을 향해 미소를 보냈다. 두차례 위기를 넘겨낸 힘을 바탕으로 끝내 승리를 챙겼다. 히어로는 김동주였다. 간판 타자 다운 매서운 한방으로 승부를 갈라버렸다. 11회초 SK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상대적으로 SK에는 아쉬운 승부였다. 1사 후였고 볼 카운트가 1-3로 불리했으며,김동주의 뒤에는 9회 대주자로 등장한 오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좀 더 어렵게 승부를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김동주가 친 공은 가운데 몰린 116km짜리 커브였다. 두산은 최근 3연승과 함께 SK 5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승부에 기대를 걸게 했다.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1위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4경기다. 한편 꼴찌 KIA는 잠실 LG전서 선발 스코비의 호투(6이닝 1실점)과 4타점을 올린 조경환의 활약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날부터 시작된 서머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쁨 두배였다. 현대는 수원 삼성전서 6-3으로 이기며 이틀 내리 승리를 거둬 13일 대역전패의 아픔을 씻었다. 한화는 롯데에 8-4로 이겼다.
2007.07.15 I 정철우 기자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한화는 올시즌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에이스 문동환이 허리 디스크로 빠졌고 믿었던 송진우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마운드를 꾸려가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구멍을 튼실히 메워주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안영명(23)이 주인공이다. 안영명은 '마당쇠'란 표현이 어울릴만큼 쉴새 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길때는 당연히 점수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질때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한 공격력을 지닌 팀인 만큼 많이 뒤지지 않고 있으면 후반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플때도 김인식 한화 감독은 그를 마운드로 올린다. 사흘 내리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11일 현재 무려 63이닝을 던졌다. 한화 불펜 투수 중 단연 1위다. 8개구단 불펜 투수중에서도 두산 임태훈(67.1이닝)에 이어 2위다. 최고 150km까지 끌어올린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안영명은 더 이상 가능성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11일 대전 SK전서도 안영명의 투구는 빛났다. 2-1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경완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9회 2사 후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겨줄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다음은 안영명과 일문 일답.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힘들기는 하지만 팀을 위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솔직히 연투가 계속되면 공에 힘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이틀 정도 쉬고 나오면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직구 스피드가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체중이 불면서 하체의 힘이 붙는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등판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긴장이 된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괜찮다. 집중하니까 떨리지 않는다. -체력관리 노하우가 없어 힘들텐데. ▲그렇지 않다.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부터 관리 요령까지 정말 많은 얘기를 듣는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배님이 특히 신경써 주신다.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애쓴다. 잘 듣고 따라하면 정말 도움이 된다. -목표가 있다면. ▲작년엔 포스트시즌때 사실상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섰다. 올해는 달라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도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추억☞[정철우의 4언절구] 집으로 간 홍성흔이 기대되는 이유☞[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 이대호의 쓸쓸함에 대하여<!--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11 I 정철우 기자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한화 안영명 "마당쇠 피칭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조언"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는 올시즌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에이스 문동환이 허리 디스크로 빠졌고 믿었던 송진우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마운드를 꾸려가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구멍을 튼실히 메워주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안영명(23)이 주인공이다. 안영명은 '마당쇠'란 표현이 어울릴만큼 쉴새 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길때는 당연히 점수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질때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강한 공격력을 지닌 팀인 만큼 많이 뒤지지 않고 있으면 후반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플때도 김인식 한화 감독은 그를 마운드로 올린다. 사흘 내리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11일 현재 무려 63이닝을 던졌다. 한화 불펜 투수 중 단연 1위다. 8개구단 불펜 투수중에서도 두산 임태훈(67.1이닝)에 이어 2위다. 최고 150km까지 끌어올린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안영명은 더 이상 가능성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11일 대전 SK전서도 안영명의 투구는 빛났다. 2-1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경완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9회 2사 후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겨줄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다음은 안영명과 일문 일답.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힘들기는 하지만 팀을 위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솔직히 연투가 계속되면 공에 힘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이틀 정도 쉬고 나오면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직구 스피드가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체중이 불면서 하체의 힘이 붙는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등판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긴장이 된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괜찮다. 집중하니까 떨리지 않는다. -체력관리 노하우가 없어 힘들텐데. ▲그렇지 않다.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부터 관리 요령까지 정말 많은 얘기를 듣는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배님이 특히 신경써 주신다.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애쓴다. 잘 듣고 따라하면 정말 도움이 된다. -목표가 있다면. ▲작년엔 포스트시즌때 사실상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섰다. 올해는 달라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도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추억☞[정철우의 4언절구] 집으로 간 홍성흔이 기대되는 이유☞[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 이대호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7.07.11 I 정철우 기자
  • 한화 SK 고공 비행 저지...철벽 계투로 1점차 승리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가 고공행진 중이던 선두 SK를 잡았다. 한화는 11일 대전 SK전서 선발 세드릭의 호투와 안영명 구대성의 만점 이어던지기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SK는 최근 4연승과 한화전 3연승이 모두 끝났다. 3회가 승부처였다. SK는 0-0이던 3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조동화의 팀배팅 2루 땅볼로 정근우는 3루까지 진루. 여기에 박경완의 중전 적시타가 더해져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흔들리던 한화 선발 세드릭을 무너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호준이 또 한번 우중간을 가르며 완전히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과욕이 화를 불렀다. 한화 우익수 크루즈가 공을 더듬는사이 이광길 SK 주루코치는 1루주자 박경완을 홈까지 뛰도록 지시했다. 기습을 노려볼 생각이었던 셈. 크루즈의 송구가 릴레이에 나섰던 2루수 한상훈의 키를 넘겨 뜻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노련한 유격수 김민재는 이미 한상훈의 뒤를 받히고 있었다. 김민재를 공을 잡자 마자 홈으로 공을 던져 박경완을 잡아냈다. 1사 2,3루의 찬스가 2사 2루로 바뀐 상황. 다음 타자 박재홍이 중견수 큰 플라이를 쳐 아쉬움 두배였다. 한화는 3회말 2사 1,2루서 김민재의 우전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2사 만루서 한상훈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세드릭은 이후 구위가 살아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세드릭은 7회 2사 2루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했다. 이후 경기는 믿을맨 안영명과 마무리 구대성의 몫. 안영명은 7회 위기를 잘 넘긴 뒤 9회 2사까지 퍼펙트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구대성은 마지막 타자 이진영을 3루 땅볼로 솎아내 시즌 12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편 삼성은 광주 KIA전서 박한이 양준혁 등 5명의 타자가 2안타씩을 때려내는 고른 공격력을 앞세워 10-9로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이 삐끗하며 9회말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간신히 진땀승을 올렸다.
2007.07.11 I 정철우 기자
롯데가 강팀이되길 바라며(하)
  • [명예기자석]롯데가 강팀이되길 바라며(하)
  • [이데일리 SPN 고남욱 명예기자] "일부 팬들이 그럽니다. 롯데 팬들은 너무 극성 맞은 것 아니냐고, 냄비 팬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구장에서 SK와 게임을 보면&nbsp;이 팀이 정말 1위 팀인가 싶습니다. 점수 차이가 나도, 집중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박경완(35)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야. 이거 너무 열심히 하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롯데 선수들은 안타깝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가족들(팬들)이 구장에 본인들 게임 보러 왔는데 야구를 그리 하면, 우리보고 어쩌란 말입니까."(롯데 팬 이현우씨)&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냉정과 열정사이. 6월 29일, 사직구장. 팬들이 게임을 보면서 낙담하는 기운이 드리울 무렵, 심상치 않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들 모두 놀랐던 것은 당연한 일. 현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보안업체 직원들이 달려오고, 팬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사직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우스갯소리로 절대 88담배를 안 핀다고 할 정도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이 상상을 초월한다. 월드컵 4강도 중요하지만, 롯데의 4강에 목숨을 건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롯데 팬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nbsp;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게임이 열리는 날이면, 구장 옆에 있는 할인마트는 평소보다&nbsp;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nbsp;이들도 롯데 자이언츠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참 아쉽다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현우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팀이 항상 강팀이 아니니까, 응원이라도 해서, 다른&nbsp;팀의 기를 꺾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한 번도 아버지 손잡고, 동원이 형님(49,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의 투구를 보면서, 절대 롯데 자이언츠를 배신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nbsp;당시 제가 8살 때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무얼 알겠습니까." "물론 현재 강병철 감독님 오셔서, 많이 노력하신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 예전처럼 바로 입단해서 통하지 않는 프로야구에서 정말 막내 동생 보다도 어린 친구들이 운동해서 저렇게 하는 것 보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지도 모릅니다. 그간 너무 못해서,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한숨). 나이 드셔서 고민 하시다가 롯데 자이언츠 감독 맡으신 걸로 아는데, 팬들의 한을 다 들어 주시는 것도 답답하시겠죠." "2006년 5월에 원정 연패할 때, 감독님께서 직접 차에서 내리셔서 고개 숙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할 때, 저도 울었습니다. 왜 우리는 맨 날 이래야 하는 겁니까. 웃으면서 야구를 볼 수는 없는 건지,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야구를 안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겠지만, 그게 쉬웠다면 이렇게 지내고 있지 않겠지요."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기도 지난 달&nbsp;30일, 롯데 팬들의 정성이라고 해야 할까. 게임 시작 전부터 응원하는 한 켠에서 사람들이 부지런히, 가지런하게 마련된 상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nbsp;&nbsp;'Again1984'를 기리는 올드 유니폼 행사와 맞물린 홈 3연전 중 두 번째 게임이었다. 전날&nbsp;4연패를 당하면서, 팬들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정수근이 홈런을 치면 게임은 진다는 방정식이 맞아 들어가, 최근 분발하는 정수근에게 스윙을 줄이라고 외치는 팬들도 눈에 들어왔다.&nbsp; "롯데 자이언츠는 홈 승률이 2007년 유난히 안 좋습니다 팬들이 많아서 부담되는 거 아니냐 라는 얘기를 술 마시면서도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럴 때 일수록 그런 징크스가 정말 있다면 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하면 우리 팀 선수들도 너무 긴장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큰 게임을 많이 안 치러봤고, 어린 선수들이 많고, 그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면, 1984년 동원 행님 때, 기억이 많이 나시는 분들에게는 참 복장터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동원아 우짜노’라는 이야기 나왔을 때, 우리도 걱정했습니다. 최동원 행님이 나와서 또 던질 때, 저희 아버지가 우셨습니다. 선수들에게 최동원 행님(감독님이 아니라, 형님이라는 표현을 계속 썼다.)처럼 쓰러져도 그라운드에 있을 만큼 견디라는 요구 안합니다. 그런데 참 그 때 인상이 너무 깊었던지, 쉽지가 않네요. 1992년 염종석 선수가 이제 노장이라는 것도 참 씁쓸하고 말입니다."2007년 5할 승률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을 때도 불안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사 상을 차려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다시 야구를 보고 있다는 것은 롯데 팬들에게 참 안타깝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일주일간 믿었던 선발진들이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그나마 장원준(22)이 5이닝을 조금 넘겨줬을 뿐, 에이스 손민한(32)을 비롯한 최향남(36), 염종석(34) 모두 2이닝 정도에 그치는 피칭을 했다. 개막을 앞두고, 현대 유니콘스와의 게임에서 3연승을 달렸을 당시, 막강 선발진이라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이승화가 이탈했고, 호세는 한국에 없다. 주형광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안타까운 투수로, 입단 당시 주목받던 김사율(27), 강민영(26)은 2군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물론 롯데 자이언츠에 아쉬운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이원석(21)의 기량이 눈에 띌 정도로 날로 늘어나고 있고, 예전과 달리 한 포지션에 여러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찌 보면 이제 롯데 팬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절실히 바라는 심정이기도 하다. 그런 롯데 팬들이 차려준 고사의 효험 때문일까. 아니면 롯데의 토요일 승률의 지속세 덕분일까. 일부 팬들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하던 이인구(27)가 모처럼 팀이 기대하는 자신의 역할을 해 주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롯데가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들 말한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현재 감독 경질이라던지, 코칭 스태프를&nbsp;갈아엎는 초강수는 팀에 자극이 아니라,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다가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다. &nbsp;‘강팀’이라는 의미는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고, 상대팀이 바라봤을 때, '어렵겠다, 까다롭겠다'라고 판단이 된다면, 써도 충분한 단어다. 정말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강팀 롯데가 되기를’이라고 한 사찰에&nbsp;붙여진&nbsp;소원들이&nbsp;줄줄이 이루어지기를 많은 사직의 갈매기들이 바라고 있다. <사진-8개 구단 야구 팬클럽 사이트 inning.co.kr, 장원석>▶ 관련기사 ◀☞[명예기자석]롯데가 강팀이되길 바라며(상)
2007.07.06 I 고남욱 기자
 WS로 본 SPN 올스타
  • [명예기자석] WS로 본 SPN 올스타
  • ▲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기록한 롯데 이대호[이데일리 SPN 황규인 명예기자] '올스타급' 선수들을 뽑아 보자. 어떤 선수를 올스타로 뽑던 그것은 팬들의 자유다. 그 누가 됐던, 그 어떤 이유 때문이던 팬들이 해당 포지션에 최다 투표를 선물한 선수는 올스타가 된다. 올스타 투표의 아주 간단한 원리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선수에게 '올스타급'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올스타'의 의미가 달라진다. 리그 정상급의 선수를 일컬어 ‘올스타급'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올스타 선수는 인기가 우선이지만, 올스타급 선수라면 실력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이미 올스타 투표는 동군 1루수 이대호에게 역대 최다 투표를 안기며 마감됐다. 사실 이대호는 인기와 실력면에서 모두 최고다. 하지만 올스타로 선정된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한번 '올스타급' 선수들을 뽑아 보자. 기준은 윈쉐어(Win Shares, 이하 WS)다. 윈쉐어는 세이버메트릭스의 아버지 빌 제임스가 창안해 낸 메트릭으로 해당 선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 정도를 숫자 하나로 간략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간략하게 말해, 공.수.주 전체에 걸친 선수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표현해 주는 도구가 바로 윈쉐어라고 할 수 있다. ◆ 동군 (두산, 롯데, 삼성, SK) 투수 ; 리오스(두산, WS 12) WS는 일반적으로 포수를 과대평가하고 선발투수를 과소평가하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과소평가에도 불구하고 리오스보다 높은 WS를 기록한 선수는 오직 5명뿐이다.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가 올스타전에 빠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포수 ; 박경완(SK, WS 8) 물론 '강민호송'의 중독성은 야구 팬 모두가 인정한 바 있다. 그리고 '80년대에 태어난 포수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 역시 강민호일 것이다. 하지만 1위 팀 주전 포수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1루수 ; 이대호(롯데, WS 17) 두 말할 것도 없이, 이대호야 말로 'Mr. 올스타‘다. 실력과 인기 모두 따라올 자가 없다. 2루수 ; 고영민(두산, WS 11) 1997년 롯데에서 배출한 올스타는 딱 한 명이었다. 바로 박현승이 그 주인공.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박현승은 다시 올스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박현승(WS 6)보다 거의 2배나 뛰어난 WS를 기록한 젊은 2루수가 있는 것을. 3루수 ; 김동주(두산, WS 14) 확실히 김동주는 리그 최고의 3루수다. 게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지도 모른다. 기꺼이. 유격수 ; 정근우(SK, WS 10) 물론 1위 팀에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나주환이다. 하지만 그의 WS는 4밖에 되지 않는다. 팬들이 올스타로 뽑아준 박진만의 WS도 5로 큰 차이가 없다. 정근우는 투표용지에 유격수 후보로 기록 돼 있고, 올스타로 뽑힐 성적을 기록했다. 그래서 정근우다. 외야수 ; 이종욱(두산, WS 8), 박재홍(SK, WS 8), 박재상(SK, WS 7) 팬들도 박재홍이 올스타급 선수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종욱과 박재상 대신 박한이와 이승화를 선택했다. 이승화는 어차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우니 일단 넘어가자. 하지만 박한이의 이번 시즌 WS는 5밖에 되지 않는다. 비인기팀 소속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박재상이 뒤질 게 없다는 뜻이다. 지명타자 ; 양준혁(삼성, WS 12) 팬들이 뽑지 않았더라도, 기록이 지금보다 더 나빴다고 하더라도, 양준혁은 2000안타만으로도 올스타전에 초청되어야 했을 선수다. 그래서 양준혁이 대단하다. 인기와 실력 그리고 대기록을 모두 가진 선수니까 말이다. ◆&nbsp;서군 (한화, 현대, KIA, LG) 투수 ; 류현진(한화, WS 9) 최고의 우완 선발 투수가 리오스라면, 좌완은 단연 류현진의 몫이다. 지난 시즌 MVP라는 이유만으로도 류현진은 올스타가 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말이다. 포수 ; 조인성(LG, WS 9) 물론 이 정도 성적을 올리는 것에 대해 소위 'FA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마 올해 성적이 조인성의 야구 인생에서 커리어 하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올스타로 뽑히는 데 어떤 장애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인성은 확실히 현재까지 최고의 포수다. 1루수 ; 김태균(한화, WS 15) 올스타 게임처럼 별명을 만들기 좋은 경기가 또 있을까? 기대하시라, 그의 새로운 별명을. 2루수 ; 이종열(LG, WS 9) 해마다 시즌이 개막되기 전이면, 참 많은 이름이 LG 주전 2루수로 거론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이 자리는 늘 그의 차지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종열은 꾸준하고 성실하다. 어쩌면 그래서 올스타에는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지환이라고? 그의 WS는 이종열의 ⅓밖에 되지 않는다. 3루수 ; 이범호(한화, WS 10) .239밖에 안 되는 타율이 문제지만, 5일 현재 .375의 출루율은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기록이다. 장타율 .468 역시 전체 11위로 수준급이다. 여기에 그가 수비에서 기록한 WS 2.6보다 뛰어난 수비를 자랑한 3루수는 없다. 유격수 ; 권용관(LG, WS 8) 물론 수비만 놓고 보자면 김민재(2.8)의 WS가 권용관(2.4)보다 낫다. 하지만 타율 .250만 치면 좋겠다던 권용관은 어느 덧 .278의 놀라운 타율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WS 총점에서 김민재보다 3점 앞선다. 진정한 ‘용달매직’의 수혜자가 아닐지. 외야수 ; 크루즈(한화, WS 16), 이택근(현대, WS 9), 박용택(LG, WS 9) 크루즈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종범의 WS는 말하기 창피한 수준이고, 전준호는 롯데 팬들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사실 현대 외야수 가운데 한명이 뽑혀야 한다면 전준호(WS 6)가 아닌 이택근이다. 한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지만 박용택은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명타자 ; 브룸바(현대, WS 12) 홈런 레이스 1위가 빠진 올스타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주(註) : 윈 쉐어는 승리공헌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팀이 승리한 승수에 곱하기3을 한값을 그 팀의 선수들의 공헌도에 따라 나눠 공정히 평가한 수치 입니다.
2007.07.05 I 황규인 기자
  • 거침없는 SK 11연승...인천 프랜차이즈 최다 타이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SK가 거침없는 11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SK는 3일 대구 삼성전서 장기인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월19일 문학 LG전 이후 11연승. 11연승은 인천 프랜차이즈 팀 사상 최다 연승이다. 지난 1998년 현대가 11연승을 거둔 것이 첫 기록. 한국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1986년 삼성의 16연승이다. SK 이중 타선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 브라운을 잡기 위해 투입된 좌타라인의 승리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1번부터 5번타자까지 5명 중 4번 이호준을 뺀 4명의 타자를 좌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뒀다. 결과는 적중. 3번 이진영은 1회초 1사 1루서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계속된 1사 2루서는 5번 박정권이 우월 2루타를 때려내 1사 2,3루로 찬스를 불렸다. 이어 박경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간단하게 1점을 더 달아났다. SK는 1회말 선발 레이번의 난조 탓에 곧바로 1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분위기를 다시 돌렸다. 이어 3회 1사 1,2루서 다시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삼성의 추격 의지를 다시 한번 꺾어놓았다. 6-1로 앞선 6회 1사 2루서 터진 김강민(6회 대수비로 투입)의 중전 적시타는 주전.비주전이 따로 없는 SK 라인업의 탄탄함을 보여준 대표적 장면이었다. SK 선발 레이번은 6.1이닝 9피안타 3볼넷으로 부진했지만 실점은 1개에 그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10승(2패)째를 따냈다. 올시즌 원정경기 첫 승. 반면 삼성은 10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뽑아내고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편 한화는 대전 현대전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1사 1,2루서 크루즈의 끝내기 중전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현대는 최근 3연패.롯데는 꼴찌 KIA를 5-2로 꺾고 KIA전 5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잠실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은 LG-두산전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6-6으로 비겼다.
2007.07.03 I 정철우 기자
거침없는 SK 11연승...인천 프랜차이즈 최다 타이
  • [3일]거침없는 SK 11연승...인천 프랜차이즈 최다 타이
  • ▲ 김성근 SK감독[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거침없는 11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SK는 3일 대구 삼성전서 장기인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월19일 문학 LG전 이후 11연승. 11연승은 인천 프랜차이즈 팀 사상 최다 연승이다. 지난 1998년 현대가 11연승을 거둔 것이 첫 기록. 한국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1986년 삼성의 16연승이다. SK 이중 타선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 브라운을 잡기 위해 투입된 좌타라인의 승리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1번부터 5번타자까지 5명 중 4번 이호준을 뺀 4명의 타자를 좌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뒀다. 결과는 적중. 3번 이진영은 1회초 1사 1루서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계속된 1사 2루서는 5번 박정권이 우월 2루타를 때려내 1사 2,3루로 찬스를 불렸다. 이어 박경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간단하게 1점을 더 달아났다. SK는 1회말 선발 레이번의 난조 탓에 곧바로 1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분위기를 다시 돌렸다. 이어 3회 1사 1,2루서 다시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삼성의 추격 의지를 다시 한번 꺾어놓았다. 6-1로 앞선 6회 1사 2루서 터진 김강민(6회 대수비로 투입)의 중전 적시타는 주전.비주전이 따로 없는 SK 라인업의 탄탄함을 보여준 대표적 장면이었다. SK 선발 레이번은 6.1이닝 9피안타 3볼넷으로 부진했지만 실점은 1개에 그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10승(2패)째를 따냈다. 올시즌 원정경기 첫 승. 반면 삼성은 10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뽑아내고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편 한화는 대전 현대전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1사 1,2루서 크루즈의 끝내기 중전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현대는 최근 3연패. 롯데는 꼴찌 KIA를 5-2로 꺾고 KIA전 5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잠실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은 LG-두산전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6-6으로 비겼다.
2007.07.03 I 정철우 기자
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 [이순철의 못다한 이야기]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 [이데일리 SPN 이순철 칼럼니스트] 현대야구에서 포수가 얼마나 중요하는지는 경기만 찬찬히 지켜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은 안에서 경기를 조율해 가지만 포수는 운동장내에서 야전사령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흔히 포수를 감독의 분신이라고 부른다. 포수는 전체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경기 운영능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팀 투수들의 장.단점과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 그리고 상황 판단 등 이 모든것을 갖추어야한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것을 알려고 얼마나 노력하느냐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구종 선택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때가 너무 많다는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보고 있다. 지금 순위를 봐도 포수가 안정된 팀이 대부분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수있다. ▲ SK 박경완볼 카운트는 12가지로 나뉜다. 이를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투수가 불리한 카운트(0~2. 1~2. 1~3. 2~3. 0~3 )일때는 어떤 구종을 가지고 타자를 범타로 유도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유리한 카운트(1~1. 1~0. 2~1. 2~0. 2~2 )는 어떤 유인구를 던져서 타자를 속일것인가를 생각해 볼배합을 해야 한다. 유리하지도 않고 불리하지도 않은 카운트(0~0. 0~1)일때는 어떤 구종(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공 혹은,타자의 약점 및 노림수 체크)을 선택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지고 하겠지만 야구가 살아있는 한 앞서 언급한 카운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타자를 상대할 때 머리 싸움에서 판단이 서지않으면 반드시 유인구를 던져서 스트라이드를 체크해야 한다. 변화구를 노리는 타자와 직구를 노리는 타자의 스트라이드는 반드시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구와 카운트 잡는 구를 던질때는 앉는 자리도 홈플레트에서 너무 넓게 옮기면 안된다. 잘못하면 투구수가 많아지고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는 볼넷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의표를 찌르는 볼 배합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실제로는 자주 하지 않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말 그대로 자주하지 않아야 의표를 찌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리 투수, 상대 타자, 상황 판단 그리고 자기생각을 잘 엮을수 있을 것인가다. 이 부분이야 말로 포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투수들의 협조가 있어야 하겠지만 포수들이 평소에 투수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되리라 믿는다. 앞서 밝힌 네가지 문제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훌륭한 포수가 될수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수는 어렵고 힘든 포지션이다. 하지만 매순간 구종선택을 잘해 타자를 잡아낼때 그 쾌감은 포수 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때문에 또 다른 묘미가 있는 자리이기도 한것이다. 중계를 하면서 볼배합을 포함해 포수들의 많은 부분을 지적하곤 한다. 야구의 묘미는 포수의 볼배합에서부터 느낄 수 있고 포수가 강해야만 팀이 안정되고 더 수준높은 야구가 가능해진다는 믿음이 있기때문이다. 애정 어린 충고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 MBC-ESPN 해설위원▶ 관련기사 ◀☞SK 선수들이 들려 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정철우 1S1B]악연과 인연 사이
2007.07.03 I 정철우 기자
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 [이순철의 못다한 이야기]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 ▲ SK 포수 박경완 [사진=SK구단]현대야구에서 포수가 얼마나 중요하는지는 경기만 찬찬히 지켜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감독은 안에서 경기를 조율해 가지만 포수는 운동장내에서 야전사령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흔히 포수를 감독의 분신이라고 부른다. 포수는 전체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경기 운영능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팀 투수들의 장.단점과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 그리고 상황 판단 등 이 모든것을 갖추어야한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것을 알려고 얼마나 노력하느냐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구종 선택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때가 너무 많다는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보고 있다. 지금 순위를 봐도 포수가 안정된 팀이 대부분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볼수있다. 볼 카운트는 12가지로 나뉜다. 이를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투수가 불리한 카운트(0~2. 1~2. 1~3. 2~3. 0~3 )일때는 어떤 구종을 가지고 타자를 범타로 유도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유리한 카운트(1~1. 1~0. 2~1. 2~0. 2~2 )는 어떤 유인구를 던져서 타자를 속일것인가를 생각해 볼배합을 해야 한다. 유리하지도 않고 불리하지도 않은 카운트(0~0. 0~1)일때는 어떤 구종(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공 혹은,타자의 약점 및 노림수 체크)을 선택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지고 하겠지만 야구가 살아있는 한 앞서 언급한 카운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타자를 상대할 때 머리 싸움에서 판단이 서지않으면 반드시 유인구를 던져서 스트라이드를 체크해야 한다. 변화구를 노리는 타자와 직구를 노리는 타자의 스트라이드는 반드시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구와 카운트 잡는 구를 던질때는 앉는 자리도 홈플레트에서 너무 넓게 옮기면 안된다. 잘못하면 투구수가 많아지고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는 볼넷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의표를 찌르는 볼 배합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실제로는 자주 하지 않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말 그대로 자주하지 않아야 의표를 찌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리 투수, 상대 타자, 상황 판단 그리고 자기생각을 잘 엮을수 있을 것인가다. 이 부분이야 말로 포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투수들의 협조가 있어야 하겠지만 포수들이 평소에 투수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되리라 믿는다. 앞서 밝힌 네가지 문제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훌륭한 포수가 될수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수는 어렵고 힘든 포지션이다. 하지만 매순간 구종선택을 잘해 타자를 잡아낼때 그 쾌감은 포수 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때문에 또 다른 묘미가 있는 자리이기도 한것이다. 중계를 하면서 볼배합을 포함해 포수들의 많은 부분을 지적하곤 한다. 야구의 묘미는 포수의 볼배합에서부터 느낄 수 있고 포수가 강해야만 팀이 안정되고 더 수준높은 야구가 가능해진다는 믿음이 있기때문이다. 애정 어린 충고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SK 선수들이 들려 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정철우 1S1B]악연과 인연 사이
2007.07.03 I 이순철 기자
SK 선수들이 들려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
  • SK 선수들이 들려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
  • 사진=SK와이번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데일리 정철우기자] SK 와이번스가 잘 나가고 있다. 6월이 넘어가면 떨어질거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1위를 질주중이다. 최근 10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7승1무7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6월을 넘겨냈다. 비결은 '전원 야구'다. 가동 가능한 전력을 모두 쓰며 승리를 챙긴다. 주전 비주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같은 운영을 가능케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즌은 절반 정도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도 SK가 지금처럼 잘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SK가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K 선수들이 들려 준 덕아웃 뒷편 이야기를 몇가지 들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내용은 SK 선수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1. 지난 2월 일본 고지 캠프 휴식일 전날 이진영의 방.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형, 저 잠깐 가도 돼요?" 박재상이었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맥주캔을 든 박재상이 들어왔다. 두어캔 쯤 마셨을까. 박재상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핵심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실력 위주 기용을 천명했지만 '설마...'라는 인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외야수는 3자리인데 그 중 박재홍 이진영을 빼면 실질적으론 1자리만 남을 뿐이고 그 한자리를 놓고 무려 5명 이상(1루수 요원 박정권 김재구 등 포함)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밖에. 희망을 갖고 모진 훈련을 이겨내고는 있지만 시즌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더욱 커졌던 셈이다. 이진영은 같은 외야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동등하게 경쟁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속내를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진영은 "뭐라고 해줄 말이 없어 같이 답답해만 하다 자리가 끝났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사진=SK와이번스그러나 박재상의 고민은 헛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진짜’ 실력 위주로 선수를 썼다.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균등하게 기회가 주어졌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의 어두웠던 박재상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경기 전이나 도중,그리고 끝난 뒤에도 가장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바로 박재상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건 빠지건 마찬가지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다. SK 한 고참 선수는 "얼마 전, 쉬기 전날 특타 명단이 발표됐는데 거기서 빠진 한 선수가 "어라, 나 왜 빠졌지. 내가 뭐 잘못했나. 속상하네" 라고 말해 모두 (웃겨)뒤집어졌다. 특타 빠졌다고 괴로워하는 팀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재 SK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nbsp;&nbsp;2. SK가 한참 추락을 거듭하던 5월 어느날 경기 후. 한 주전급 선수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한껏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저 때문에 진 것 같습니다." 그는 그날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주루와 수비에서도 여려차레 실수를 하며 맥을 끊었었다. 김 감독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니다. 너를 쓴 내 잘못이니 자책하지 마라." 선수는 그만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처음엔 감독님 기용법이 이해가 안됐다. 아예 태업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보니 그럴 수 없었다. 팀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며 대성통곡을 했다. 김 감독은 가만히 등을 두드려주고 그 선수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일화를 전해준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결국 그날 경기에 모두 나선다. 감 떨어진다는 얘긴 SK랑 상관없다. 적응 못하던 선수들도 이젠 다 의욕적으로 임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이승엽 '좌절 눈물 그리고 도전으로 쏘아올린 100홈런'☞[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02 I 정철우 기자
SK 선수들이 들려 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
  • SK 선수들이 들려 준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
  • ▲ 박재상 [사진=SK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와이번스가 잘 나가고 있다. 6월이 넘어가면 떨어질거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1위를 질주중이다. 최근 10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7승1무7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6월을 넘겨냈다. 비결은 '전원 야구'다. 가동 가능한 전력을 모두 쓰며 승리를 챙긴다. 주전 비주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같은 운영을 가능케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즌은 절반 정도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도 SK가 지금처럼 잘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SK가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K 선수들이 들려 준 덕아웃 뒷편 이야기를 몇가지 들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내용은 SK 선수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1. 지난 2월 일본 고지 캠프 휴식일 전날 이진영의 방.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형, 저 잠깐 가도 돼요?" 박재상이었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맥주캔을 든 박재상이 들어왔다. 두어캔 쯤 마셨을까. 박재상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핵심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실력 위주 기용을 천명했지만 '설마...'라는 인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외야수는 3자리인데 그 중 박재홍 이진영을 빼면 실질적으론 1자리만 남을 뿐이고 그 한자리를 놓고 무려 5명 이상(1루수 요원 박정권 김재구 등 포함)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밖에. 희망을 갖고 모진 훈련을 이겨내고는 있지만 시즌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더욱 커졌던 셈이다. 이진영은 같은 외야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동등하게 경쟁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속내를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진영은 "뭐라고 해줄 말이 없어 같이 답답해만 하다 자리가 끝났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그러나 박재상의 고민은 헛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진짜’ 실력 위주로 선수를 썼다.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균등하게 기회가 주어졌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의 어두웠던 박재상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경기 전이나 도중,그리고 끝난 뒤에도 가장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바로 박재상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건 빠지건 마찬가지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다. SK 한 고참 선수는 "얼마 전, 쉬기 전날 특타 명단이 발표됐는데 거기서 빠진 한 선수가 "어라, 나 왜 빠졌지. 내가 뭐 잘못했나. 속상하네" 라고 말해 모두 (웃겨)뒤집어졌다. 특타 빠졌다고 괴로워하는 팀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재 SK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2. SK가 한참 추락을 거듭하던 5월 어느날 경기 후. 한 주전급 선수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한껏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저 때문에 진 것 같습니다." 그는 그날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주루와 수비에서도 여려차레 실수를 하며 맥을 끊었었다. 김 감독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니다. 너를 쓴 내 잘못이니 자책하지 마라." 선수는 그만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처음엔 감독님 기용법이 이해가 안됐다. 아예 태업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보니 그럴 수 없었다. 팀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며 대성통곡을 했다. 김 감독은 가만히 등을 두드려주고 그 선수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일화를 전해준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결국 그날 경기에 모두 나선다. 감 떨어진다는 얘긴 SK랑 상관없다. 적응 못하던 선수들도 이젠 다 의욕적으로 임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이승엽 '좌절 눈물 그리고 도전으로 쏘아올린 100홈런'☞[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
2007.07.02 I 정철우 기자
  • [정철우의 1S1B]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은 2일 고대하던 일본진출 100호 홈런을 때려냈다. 크고 작은 아픔을 딛고 일궈낸 기록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홈런이 나오는 장면에서 한참을 박수 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05시즌에만 제대로 기용됐더라도 이승엽의 100홈런 도달 시점은 훨씬 앞당겨 지지 않았을까 ···.'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큰 부진에 빠졌다. 생애 첫 2군행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모진 훈련을 딛고 2005년 30개의 홈런을 때려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감독은 좀처럼 자신의 용병술을 바꾸지 않았다. 타순은 7번을 비롯한 하위 타순에 배치됐고 그나마도 좌투수가 나오면 기용되지 못했다. 프랑코,베니 등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기용법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그들에겐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이승엽은 마치 신인급 일본 선수 대하듯 했다. 이승엽이 그해 팀내 최다 홈런,타점 타자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안됐다. 2006년 요미우리 이적 후 큰 성공을 거둔 이승엽은 여전히 지바 롯데 시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잃은 것이 너무 많았던 시간"이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러나 꼭 잊지 않는 말이 한가지 있다. "그 시간들이 내 야구 인생에선 큰 도움이 됐다." 지바 롯데 시절 이승엽은 분명 그의 야구인생에 있어 중요한 '숫자' 여러가지를 잃었다. 그러나 얻은 것도 분명히 있었다. 그때의 아픔이 있었기에 이제 어지간한 시련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긴 것은 아닐까. 밸런타인 감독은 그의 야구 인생이 조금 느려지긴 했어도 더욱 강해지는데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승엽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면 언제나 "다시 벼랑 끝에 선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구도 부산 야구의 상징이 돼 버린 이대호(27.롯데)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2002시즌 중 부임한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은 이대호에게 전혀 출장기회를 주지 않았다. "살 빼기 전엔 경기에 나설 생각을 말라"며 그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단순히 빼놓기만 한 것이 아니다. 대놓고 수모를 안겨주기까지 했다. 한여름에도 점퍼와 땀복을 입혀 운동장을 돌게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 사이 트레이드가 추진됐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아프게 했다. 몇겹의 옷을 껴입고 인조잔디가 깔려 있던 사직구장을 돌고 있는 이대호의 얼굴에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쉴새없이 흘러내리곤 했었다. 백 감독이 물러난 뒤 이대호는 조금씩 제 자리를 찾게 됐고 이제 '최고'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수준까지 성장했다. 물론 그때의 기억들은 이제 지우고 싶은 일들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한 감독은 "이대호는 타석에서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다른 선수와 격이 다르다. 자신이 팀의 중심이라는 확실한 자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 어쩌면 그때의 아픔이 이대호의 가슴 속에 독기를 심어줬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대호는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세 퇴출 이후 상대의 집중 마크에 시달리며 고전중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쉽게 물러설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시련은 때로 인생이란 그릇을 찌그러트려 버리기도 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낸 그릇은 좀처럼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이승엽 '좌절 눈물 그리고 도전으로 쏘아올린 100홈런'☞[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SK 송은범 첫번째 위기 넘길 수 있을까<!--기사 미리보기 끝-->
2007.07.02 I 정철우 기자
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
  • [정철우의 1S1B]이승엽과 밸런타인 그리고 이대호와 백인천
  • ▲ 이승엽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은 2일 고대하던 일본진출 100호 홈런을 때려냈다. 크고 작은 아픔을 딛고 일궈낸 기록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홈런이 나오는 장면에서 한참을 박수 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05시즌에만 제대로 기용됐더라도 이승엽의 100홈런 도달 시점은 훨씬 앞당겨 지지 않았을까 ···.'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큰 부진에 빠졌다. 생애 첫 2군행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모진 훈련을 딛고 2005년 30개의 홈런을 때려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감독은 좀처럼 자신의 용병술을 바꾸지 않았다. 타순은 7번을 비롯한 하위 타순에 배치됐고 그나마도 좌투수가 나오면 기용되지 못했다. 프랑코,베니 등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기용법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그들에겐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이승엽은 마치 신인급 일본 선수 대하듯 했다. 이승엽이 그해 팀내 최다 홈런,타점 타자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안됐다. 2006년 요미우리 이적 후 큰 성공을 거둔 이승엽은 여전히 지바 롯데 시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잃은 것이 너무 많았던 시간"이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러나 꼭 잊지 않는 말이 한가지 있다. "그 시간들이 내 야구 인생에선 큰 도움이 됐다." 지바 롯데 시절 이승엽은 분명 그의 야구인생에 있어 중요한 '숫자' 여러가지를 잃었다. 그러나 얻은 것도 분명히 있었다. 그때의 아픔이 있었기에 이제 어지간한 시련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긴 것은 아닐까. 밸런타인 감독은 그의 야구 인생이 조금 느려지긴 했어도 더욱 강해지는데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승엽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면 언제나 "다시 벼랑 끝에 선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 이대호구도 부산 야구의 상징이 돼 버린 이대호(27.롯데)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2002시즌 중 부임한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은 이대호에게 전혀 출장기회를 주지 않았다. "살 빼기 전엔 경기에 나설 생각을 말라"며 그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단순히 빼놓기만 한 것이 아니다. 대놓고 수모를 안겨주기까지 했다. 한여름에도 점퍼와 땀복을 입혀 운동장을 돌게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 사이 트레이드가 추진됐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아프게 했다. 몇겹의 옷을 껴입고 인조잔디가 깔려 있던 사직구장을 돌고 있는 이대호의 얼굴에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쉴새없이 흘러내리곤 했었다. 백 감독이 물러난 뒤 이대호는 조금씩 제 자리를 찾게 됐고 이제 '최고'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수준까지 성장했다. 물론 그때의 기억들은 이제 지우고 싶은 일들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한 감독은 "이대호는 타석에서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다른 선수와 격이 다르다. 자신이 팀의 중심이라는 확실한 자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 어쩌면 그때의 아픔이 이대호의 가슴 속에 독기를 심어줬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대호는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세 퇴출 이후 상대의 집중 마크에 시달리며 고전중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쉽게 물러설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시련은 때로 인생이란 그릇을 찌그러트려 버리기도 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낸 그릇은 좀처럼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이승엽 '좌절 눈물 그리고 도전으로 쏘아올린 100홈런'☞[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SK 송은범 첫번째 위기 넘길 수 있을까
2007.07.02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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