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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완, ''내 생애 최고의 공은 정민철''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박경완은 지난 91년 쌍방울에서 데뷔했다. 마스크를 쓴 경기가 무려 1753경기에 이른다. 그의 미트에서 숱한 다승왕과 방어율 왕이 탄생했다.그뿐 아니다. 올스타전과 한.일 슈퍼게임 등에도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당대 최고 스타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슬쩍 궁금해졌다. "당신이 공을 받아 본 투수 중 최고는 누구였습니까." 박경완은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정민철"이라고 답했다. "1995년 슈퍼게임에서였다. 난 아직도 그때 받아 본 정민철의 공을 잊을 수가 없다. 주전 포수는 (김)동수형이었다. 불펜에서 대부분 받아봤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선동렬(삼성) 감독님도 당시 멤버였는데 선 감독님은 정말 돌덩이 같은 직구를 던졌다. 민철이의 공은 느낌은 또 달랐다. 공이 차고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이런 공이 있으니 거칠 것 없이 던질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했었다. 정민철이 선 감독님처럼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정민철은 '국보급 투수' 선동렬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정통파 투수로 꼽혔다. 박경완의 감동은 그런 호칭이 전혀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런 정민철이 이젠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에서 힘 빼고 타이밍일 뺏는 기교파로의 변신이 그것이다. 함께는 아니었지만 멀찍이서 지켜보며 세월을 보내 온 박경완은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박경완은 "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정말 멋있는 선수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훌륭하게 해내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SPN포커스]4번타자의 홈런과 팀 승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
2007.06.29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
  • [달인에게 묻는다5] 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
  • ▲ 박경완 [사진=SK구단 제공][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니 수도 없이 반복했을 말 한가지. "거기서 왜 그런 공을 던져."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은 순간 화살은 언제나 포수에게로 향한다. 볼 배합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야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안주거리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좀 다르다. 포수 조련으로 첫손 꼽히는 조범현 KIA 배터리 코치는 SK 감독시절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좋은 볼배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짜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다. 대화 도중 몇몇이 "어제 볼배합이 이상했다"는 말을 듣고는 조금 발끈 했던 것이다. 그는 "누구도 맞으려고 볼배합을 하진 않는다. 보여지는 것 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말을 맺었다. 얼마 전 김시진 현대 감독도 "볼배합 미스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달라. 제구 실수는 있어도 볼배합 실수는 없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조범현 코치와 비슷한 맥락의 말이었다. 그럼 도대체 볼배합이란 무엇일까. 언제 어떤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김동수(현대)와 함께 가장 오랜 세월 안방을 지키며 최고 포수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SK 박경완에게 물어봤다. ▲볼배합의 기본 좋은 볼배합을 묻는 질문에 박경완의 대답은 간단했다. "볼배합에 정답은 없다"고 했다. "변화구 10개를 계속 던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직구 10개를 갈수도 있다. 이때 맞으면 좋은 볼배합이고 맞으면 나쁜 것"이라는것이 그의 답이었다. 볼배합의 옳고 그름을 가늠할 공식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여러가지 상황을 머리속에 넣고 그림을 그려가야 확률적으로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볼배합은 투수의 컨디션과 타자의 컨디션, 경기 흐름 등을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변화구가 잘 되는 날은 변화구 많이 가고 직구가 좋은 날은 그쪽으로 간다. 주자가 있건 없건 노 쓰리(0-3)에서도 직구 컨트롤 안된다 싶으면 변화구로 카운트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박경완은 말을 좀 더 이어갔다. "눈썰미가 중요하다. 포수는 첫째 투수 컨디션 둘째 타자 컨디션 셋째 타자 위치 넷째 타자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은 바람 등 구장 상황, 투수의 구종, 현재 주자 및 경기 상황을 더해 사인을 내야 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1사 1루 원 스트라이크다. 병살타를 유도해야 한다. 체인지업 던지면 땅볼 무조건 나온다. 그러나 우리 투수가 체인지업이 안된다. 그럼 포기해야 한다. 플라이 아웃을 노리던지 해서 우선 원 아웃 잡는 쪽으로 배합해야 한다. 그걸 땅볼만 생각해서 무리하게 요구하면 투수 밸런스가 무너진다. 이런 것들이 잘 맞아가면 한 게임이 무척 쉽게 간다. 그래도 안되는건 투수에게 다른 문제가 있거나 타자가 워낙 좋거나 둘 중 하나다. 다음 타석에선 다시 배합을 바꿔줘야 한다." ▲좋은 포수 나쁜 포수 볼 배합에 공식은 없더라도 좋은 리드와 그렇지 않은 리드,다시 말해 좋은 포수와 나쁜 포수를 가르는 기준은 있을거라 여겨졌다. 박경완은 이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다. "좋은 포수란 투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던져야 시작되는 것이 야구지만 그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포수다. 최대한 볼을 적게 던지면서 아웃 카운트는 많이 잡을 수 있는 리드를 해줘야 좋은 포수다." 그렇다면 반대는? "다시 말하지만 직구를 10개 연속으로 갈 수도 있다. 안 맞으면 좋은 포수라고 하고 맞으면 단순한 포수라고 비난한다. 그것 만으로는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은 이렇다. 직구를 똑같이 10개씩 던지게 했다. 분명 바깥쪽을 원했는데 투수의 공이 가운데로 몰릴 때가 있다. 좋은 포수는 그럴때 조금 비켜 앉아준다. 답답한 포수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왜 원하는 곳으로 공이 오지 않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다. 포수의 타깃(앉은 자리)이 어디냐에 따라 투수의 제구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투수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어야 좋은 포수다." ▲X자 볼배합의 이유 박경완은 볼배합에 별다른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이 한가지 있다. 몸쪽 높은 곳에 던진 뒤 다음 공으로 바깥쪽을 택하는 배합이 그것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을 정도라면 타자들은 물론 알고 있을 터. 그럼 이런 패턴은 이미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까. "스피드 있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는 차이가 있다. 빠른볼 투수가 눈에 가깝게 던지면 타자가 일단 놀란다. 맞으면 큰일난다 여긴다. 그것만으로도 몸쪽 공을 일단 던져 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이정도는 피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을 주게된다. 그렇다고 던져놓지 않으면 안된다. 타자의 눈을 현혹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에게도 '이때쯤이면 하이볼이 오겠거니' 생각하는 타이밍이 있다. 그런 심리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도 몸쪽 높은 공은 꼭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몸쪽 높은 볼을 던지고 바깥쪽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아주 멀리 보인다. 한번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고의 차이는 크다. 빠졌다 싶은데 미트 보면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조건 적인 배합은 안된다. 타자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엔 그냥 다 속았는데 이젠 아니다. 미리 스탠스를 인사이드로 들어오는 타자들도 있다. 대응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몸쪽 갔다가 바깥쪽'은 그 자체로 위력이 있다기보다는 타자를 생각하게 만든다는데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연구 하는 포수 포수는 흔히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투수를 포함한 모든 야수들을 지켜보며 경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할 터. 박경완은 어떤 준비를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을까. 그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난 기록지만 보고 나온다." 숫자와 기호로 가득찬 기록지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길래 준비가 그걸로 끝난다는 것일까. "우리와 했던 이전 3연전,그리고 우리와 붙기 전 3연전을 기억해야 한다. 전부는 아니어도 요소 요소는 기억해둬야 한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좀 허술한 전력분석팀은 A라는 타자가 최근 10타수 5안타를 쳤다는 기록과 함께 "페이스가 좋다"고만 전해온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어떤 투수들에게 쳤는지 봐야 한다. 5할이라면 엄청난 타율이지만 141,2km정도 나오는 투수에겐 쳤지만 145km가 넘는 투수에겐 못 쳤을 수 있다. 또 언더핸드나 좌완 투수에게 약했을 수 있다. 단순히 10타수 5안타라고 피해선 안된다. 그런 점을 기록지로 체크해야 한다. 전력 분석 자료엔 이런 표현도 많다. "바깥쪽 공에 무척 강했다." 그것 역시 기록지로 파악할 수 있다. 우투수가 던지는 바깥쪽과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은 엄연히 다르다. '우투수에겐 밀어치기로 안타가 됐는데 좌투수에겐 2루 땅볼'이었다면 우리 좌투수가 나올때 바깥쪽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팀과 붙은 기록지를 챙겨야 하는 이유도 있다. 오늘이 그 팀과 15차전이라고 치자. 그런데 7차전쯤때와 같은 상황에 그 타자가 다시 서는 경우가 생긴다. 그때 맞은걸로 갈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 몸쪽 변화구로 맞았다면 오늘은 기본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된다. 다시 한번 우리 투수와 상대 타자의 상태 등을 살핀 뒤 결정해야 한다. 포수의 암기력과 두뇌회전이 중요한 이유다." ▲짧은 질문들 -볼 카운트 2-0에서 높은 공으로 빼는 이유는. "2-0에서 맞으면 투수가 제일 괴롭다. 유리한 카운트지만 그래서 과감한 승부가 어려워진다. 포수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공이라고 할까. 일단 높게 던지며 타자 시야를 흐트러트리고 다음 공을 준비하는 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좋은 제구가 되는 투수는 그 공으로 스윙을 유도할 수도 있다." -포수가 타자를 슬쩍 쳐다보는 이유. "다른 포수들은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그냥 버릇이다. 이런 것 까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나는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갈 때 타자를 보고 체크한다. 분명히 움직임이 다르다. 그 순간을 잘 살피면 노리고 있는 타자들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스퀘어로 서 있다가 갑자기 오픈 되는 선수들 있다. 분명 몸쪽을 노리는 것이다. 그럼 다음에 바꿔가야 한다." -포수의 자세를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데. "아무래도 도루에 신경이 쓰일땐 왼 발이 조금 앞으로 가게 돼 있다. 스퀘어(다리를 일자로 하는 것)로 서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반대로 엉덩이는 조금 들려 있어야 한다. 탄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몸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떨어지는 사인내면 아무래도 엉덩이가 좀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이럴땐 왼발을 좀 앞으로 해놓으면 잘 안된다. 포수의 자세만 보고 작전을 알 수 있다는 말들도 하는데 요즘은 어떤 자세에서건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한다."▶ 관련기사 ◀☞박경완 "내 생애 최고의 공은 정민철"☞[SPN포커스]4번타자의 홈런과 팀 승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
2007.06.29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내 생애 최고의 공은 정민철"
  • 박경완 "내 생애 최고의 공은 정민철"
  • ▲ 박경완 [사진=SK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박경완은 지난 91년 쌍방울에서 데뷔했다. 마스크를 쓴 경기가 무려 1753경기에 이른다. 그의 미트에서 숱한 다승왕과 방어율 왕이 탄생했다.그뿐 아니다. 올스타전과 한.일 슈퍼게임 등에도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당대 최고 스타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슬쩍 궁금해졌다. "당신이 공을 받아 본 투수 중 최고는 누구였습니까." 박경완은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정민철"이라고 답했다. "1995년 슈퍼게임에서였다. 난 아직도 그때 받아 본 정민철의 공을 잊을 수가 없다. 주전 포수는 (김)동수형이었다. 불펜에서 대부분 받아봤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선동렬(삼성) 감독님도 당시 멤버였는데 선 감독님은 정말 돌덩이 같은 직구를 던졌다. 민철이의 공은 느낌은 또 달랐다. 공이 차고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이런 공이 있으니 거칠 것 없이 던질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했었다. 정민철이 선 감독님처럼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정민철은 '국보급 투수' 선동렬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정통파 투수로 꼽혔다. 박경완의 감동은 그런 호칭이 전혀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런 정민철이 이젠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에서 힘 빼고 타이밍일 뺏는 기교파로의 변신이 그것이다. 함께는 아니었지만 멀찍이서 지켜보며 세월을 보내 온 박경완은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박경완은 "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정말 멋있는 선수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훌륭하게 해내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SPN포커스]4번타자의 홈런과 팀 승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
2007.06.29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
  • [달인에게 묻는다5]박경완 '좋은 볼배합은 무엇인가'
  • ▲ 박경완 [사진=SK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니 수도 없이 반복했을 말 한가지. "거기서 왜 그런 공을 던져."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은 순간 화살은 언제나 포수에게로 향한다. 볼 배합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야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안주거리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좀 다르다. 포수 조련으로 첫손 꼽히는 조범현 KIA 배터리 코치는 SK 감독시절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좋은 볼배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짜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다. 대화 도중 몇몇이 "어제 볼배합이 이상했다"는 말을 듣고는 조금 발끈 했던 것이다. 그는 "누구도 맞으려고 볼배합을 하진 않는다. 보여지는 것 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말을 맺었다. 얼마 전 김시진 현대 감독도 "볼배합 미스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달라. 제구 실수는 있어도 볼배합 실수는 없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조범현 코치와 비슷한 맥락의 말이었다. 그럼 도대체 볼배합이란 무엇일까. 언제 어떤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김동수(현대)와 함께 가장 오랜 세월 안방을 지키며 최고 포수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SK 박경완에게 물어봤다. ▲볼배합의 기본 좋은 볼배합을 묻는 질문에 박경완의 대답은 간단했다. "볼배합에 정답은 없다"고 했다. "변화구 10개를 계속 던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직구 10개를 갈수도 있다. 이때 맞으면 좋은 볼배합이고 맞으면 나쁜 것"이라는것이 그의 답이었다. 볼배합의 옳고 그름을 가늠할 공식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여러가지 상황을 머리속에 넣고 그림을 그려가야 확률적으로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볼배합은 투수의 컨디션과 타자의 컨디션, 경기 흐름 등을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변화구가 잘 되는 날은 변화구 많이 가고 직구가 좋은 날은 그쪽으로 간다. 주자가 있건 없건 노 쓰리(0-3)에서도 직구 컨트롤 안된다 싶으면 변화구로 카운트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박경완은 말을 좀 더 이어갔다. "눈썰미가 중요하다. 포수는 첫째 투수 컨디션 둘째 타자 컨디션 셋째 타자 위치 넷째 타자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은 바람 등 구장 상황, 투수의 구종, 현재 주자 및 경기 상황을 더해 사인을 내야 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1사 1루 원 스트라이크다. 병살타를 유도해야 한다. 체인지업 던지면 땅볼 무조건 나온다. 그러나 우리 투수가 체인지업이 안된다. 그럼 포기해야 한다. 플라이 아웃을 노리던지 해서 우선 원 아웃 잡는 쪽으로 배합해야 한다. 그걸 땅볼만 생각해서 무리하게 요구하면 투수 밸런스가 무너진다. 이런 것들이 잘 맞아가면 한 게임이 무척 쉽게 간다. 그래도 안되는건 투수에게 다른 문제가 있거나 타자가 워낙 좋거나 둘 중 하나다. 다음 타석에선 다시 배합을 바꿔줘야 한다." ▲좋은 포수 나쁜 포수 볼 배합에 공식은 없더라도 좋은 리드와 그렇지 않은 리드,다시 말해 좋은 포수와 나쁜 포수를 가르는 기준은 있을거라 여겨졌다. 박경완은 이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다. "좋은 포수란 투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던져야 시작되는 것이 야구지만 그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포수다. 최대한 볼을 적게 던지면서 아웃 카운트는 많이 잡을 수 있는 리드를 해줘야 좋은 포수다." 그렇다면 반대는? "다시 말하지만 직구를 10개 연속으로 갈 수도 있다. 안 맞으면 좋은 포수라고 하고 맞으면 단순한 포수라고 비난한다. 그것 만으로는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은 이렇다. 직구를 똑같이 10개씩 던지게 했다. 분명 바깥쪽을 원했는데 투수의 공이 가운데로 몰릴 때가 있다. 좋은 포수는 그럴때 조금 비켜 앉아준다. 답답한 포수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왜 원하는 곳으로 공이 오지 않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다. 포수의 타깃(앉은 자리)이 어디냐에 따라 투수의 제구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투수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어야 좋은 포수다." ▲X자 볼배합의 이유 박경완은 볼배합에 별다른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이 한가지 있다. 몸쪽 높은 곳에 던진 뒤 다음 공으로 바깥쪽을 택하는 배합이 그것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을 정도라면 타자들은 물론 알고 있을 터. 그럼 이런 패턴은 이미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까. "스피드 있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는 차이가 있다. 빠른볼 투수가 눈에 가깝게 던지면 타자가 일단 놀란다. 맞으면 큰일난다 여긴다. 그것만으로도 몸쪽 공을 일단 던져 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이정도는 피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을 주게된다. 그렇다고 던져놓지 않으면 안된다. 타자의 눈을 현혹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에게도 '이때쯤이면 하이볼이 오겠거니' 생각하는 타이밍이 있다. 그런 심리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도 몸쪽 높은 공은 꼭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몸쪽 높은 볼을 던지고 바깥쪽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아주 멀리 보인다. 한번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고의 차이는 크다. 빠졌다 싶은데 미트 보면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조건 적인 배합은 안된다. 타자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엔 그냥 다 속았는데 이젠 아니다. 미리 스탠스를 인사이드로 들어오는 타자들도 있다. 대응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몸쪽 갔다가 바깥쪽'은 그 자체로 위력이 있다기보다는 타자를 생각하게 만든다는데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연구 하는 포수 포수는 흔히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투수를 포함한 모든 야수들을 지켜보며 경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할 터. 박경완은 어떤 준비를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을까. 그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난 기록지만 보고 나온다." 숫자와 기호로 가득찬 기록지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길래 준비가 그걸로 끝난다는 것일까. "우리와 했던 이전 3연전,그리고 우리와 붙기 전 3연전을 기억해야 한다. 전부는 아니어도 요소 요소는 기억해둬야 한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좀 허술한 전력분석팀은 A라는 타자가 최근 10타수 5안타를 쳤다는 기록과 함께 "페이스가 좋다"고만 전해온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어떤 투수들에게 쳤는지 봐야 한다. 5할이라면 엄청난 타율이지만 141,2km정도 나오는 투수에겐 쳤지만 145km가 넘는 투수에겐 못 쳤을 수 있다. 또 언더핸드나 좌완 투수에게 약했을 수 있다. 단순히 10타수 5안타라고 피해선 안된다. 그런 점을 기록지로 체크해야 한다. 전력 분석 자료엔 이런 표현도 많다. "바깥쪽 공에 무척 강했다." 그것 역시 기록지로 파악할 수 있다. 우투수가 던지는 바깥쪽과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은 엄연히 다르다. '우투수에겐 밀어치기로 안타가 됐는데 좌투수에겐 2루 땅볼'이었다면 우리 좌투수가 나올때 바깥쪽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팀과 붙은 기록지를 챙겨야 하는 이유도 있다. 오늘이 그 팀과 15차전이라고 치자. 그런데 7차전쯤때와 같은 상황에 그 타자가 다시 서는 경우가 생긴다. 그때 맞은걸로 갈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 몸쪽 변화구로 맞았다면 오늘은 기본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된다. 다시 한번 우리 투수와 상대 타자의 상태 등을 살핀 뒤 결정해야 한다. 포수의 암기력과 두뇌회전이 중요한 이유다." ▲짧은 질문들 -볼 카운트 2-0에서 높은 공으로 빼는 이유는. "2-0에서 맞으면 투수가 제일 괴롭다. 유리한 카운트지만 그래서 과감한 승부가 어려워진다. 포수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공이라고 할까. 일단 높게 던지며 타자 시야를 흐트러트리고 다음 공을 준비하는 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좋은 제구가 되는 투수는 그 공으로 스윙을 유도할 수도 있다." -포수가 타자를 슬쩍 쳐다보는 이유. "다른 포수들은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그냥 버릇이다. 이런 것 까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나는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갈 때 타자를 보고 체크한다. 분명히 움직임이 다르다. 그 순간을 잘 살피면 노리고 있는 타자들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스퀘어로 서 있다가 갑자기 오픈 되는 선수들 있다. 분명 몸쪽을 노리는 것이다. 그럼 다음에 바꿔가야 한다." -포수의 자세를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데. "아무래도 도루에 신경이 쓰일땐 왼 발이 조금 앞으로 가게 돼 있다. 스퀘어(다리를 일자로 하는 것)로 서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반대로 엉덩이는 조금 들려 있어야 한다. 탄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몸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떨어지는 사인내면 아무래도 엉덩이가 좀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이럴땐 왼발을 좀 앞으로 해놓으면 잘 안된다. 포수의 자세만 보고 작전을 알 수 있다는 말들도 하는데 요즘은 어떤 자세에서건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한다."▶ 관련기사 ◀☞박경완 "내 생애 최고의 공은 정민철"☞[SPN포커스]4번타자의 홈런과 팀 승률☞[정철우의 4언절구]류택현 '깨달음에 지각은 없다'
2007.06.29 I 정철우 기자
  • SK 시즌 최다 8연승으로 김성근 감독 900승 자축...브룸바 시즌 18호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야구 감독이 선수들에게 받을때 가장 기분 좋은 선물은 무얼까. 스승의 날이면 습관적으로 전달되는 상품권? 아니면 직접 현금을 건네주는 것이 좋을까? 모두에게 물은 것은 아니지만 야구 할때 작전이 나오면 넙죽 넙죽 성공해 낼때가 아닐까. SK 선수들은 28일 문학 롯데전서 놀라운 작전 성공률을 보이며 10-2로 대승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의 900번째 승리를 축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었으리라. SK는 1회 박재상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 정경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경완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희생 번트가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박경완은 롯데 선발 최향남의 손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 배트를 뒤로 뺀 뒤 힘껏 내리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스타트가 빨랐던 1루 주자 정경배는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3점째를 올렸다. 추가점을 뽑을 때도 김 감독의 작전은 선수들에 의해 100% 현실이 됐다. 4-2로 추격당한 5회 선두타자 박재홍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때 당황한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손쉽게 3루까지 진출. 박재홍은 다음 타자 이호준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5-2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 대타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강민을 투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재상이 다시 한번 버스터로 우익선상을 뚫으며 3루타를 만들어내 승부를 갈랐다. 6회부터 대주자로 나섰던 정근우는 9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해냈다. SK는 최근 8연승의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2위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였다. 김성근 감독은 김응룡 삼성 사장(전 해태,삼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900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롯데는 7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가 제때 터져주지 않아 2점을 뽑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3연패 및 SK전 5연패. 한편 삼성은 대구 LG전서 선발 안지만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윤성환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햇다. 현대는 잠실 LG전서 8-2로 대승,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전 3연패도 끝. 특히 LG 에이스 박명환을 꺾고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현대 브룸바는 박명환을 상대로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대전 한화-KIA전은 한화가 3회초까지 8-5로 앞섰지만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 탓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 "900승은 포기하고 있었던 일"
2007.06.28 I 정철우 기자
SK 시즌 최다 8연승으로 김성근 감독 900승 자축...브룸바 시즌 18호
  • SK 시즌 최다 8연승으로 김성근 감독 900승 자축...브룸바 시즌 18호
  • ▲ 박경완 [사진=SK구단][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 감독이 선수들에게 받을때 가장 기분 좋은 선물은 무얼까. 스승의 날이면 습관적으로 전달되는 상품권? 아니면 직접 현금을 건네주는 것이 좋을까? 모두에게 물은 것은 아니지만 야구 할때 작전이 나오면 넙죽 넙죽 성공해 낼때가 아닐까. SK 선수들은 28일 문학 롯데전서 놀라운 작전 성공률을 보이며 10-2로 대승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의 900번째 승리를 축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었으리라. SK는 1회 박재상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 정경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경완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희생 번트가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박경완은 롯데 선발 최향남의 손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 배트를 뒤로 뺀 뒤 힘껏 내리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스타트가 빨랐던 1루 주자 정경배는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3점째를 올렸다. 추가점을 뽑을 때도 김 감독의 작전은 선수들에 의해 100% 현실이 됐다. 4-2로 추격당한 5회 선두타자 박재홍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때 당황한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손쉽게 3루까지 진출. 박재홍은 다음 타자 이호준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5-2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 대타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강민을 투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재상이 다시 한번 버스터로 우익선상을 뚫으며 3루타를 만들어내 승부를 갈랐다. 6회부터 대주자로 나섰던 정근우는 9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해냈다. SK는 최근 8연승의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2위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였다. 김성근 감독은 김응룡 삼성 사장(전 해태,삼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900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롯데는 7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가 제때 터져주지 않아 2점을 뽑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3연패 및 SK전 5연패. 한편 삼성은 대구 LG전서 선발 안지만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윤성환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햇다. 현대는 잠실 LG전서 8-2로 대승,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전 3연패도 끝. 특히 LG 에이스 박명환을 꺾고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현대 브룸바는 박명환을 상대로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대전 한화-KIA전은 한화가 3회초까지 8-5로 앞섰지만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 탓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 "900승은 포기하고 있었던 일"
2007.06.28 I 정철우 기자
  • SK 반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6연승...LG 4연패 탈출
  • [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투수를 조기 강판 시켰다. 점수차는 6점. 아무리 2회가 지난 상황이었지만 이쯤되면 앞서고 있는 팀의 어렵지 않은 승리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야구는 그리 간단한 경기가 아니다.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SK가 하면 롯데도 할 수 있다. SK는 1회 박재상이 롯데 에이스 손민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도 2사 3루서 박경완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주환의 볼넷과 조동화의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박재상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진영 이호준(2루타)의 연속안타가 터져나오며 2점을 더 보태 6-0으로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2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송은범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송은범은 3회 2사 만루서 정보명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6-3.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됐던 경기가 단번에 한번의 찬스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어려운 경기로 바뀐 셈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경기인 만큼 더욱 독하게 야구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송은범이 4회 첫 타자 박현승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가동 가능한 모든 투수들을 동원해 칼로 썰듯이 롯데의 추격을 끊어갔다. 최대 고비는 6회에 찾아왔다. 5번째 투수 윤길현이 2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김 감독은 곧바로 믿을맨 조웅천을 올렸다. 조웅천은 대타의 대타 최기문을 1루 땅볼로 솎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안타가 될 수도 있는 빠른 타구였지만 1루수 박정권이 몸을 날려 잡아내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SK는 7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불안함을 남겼지만 8회 다시 석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가름했다. SK의 9-4 승리. SK는 최근 6연승과 더불어 2위 두산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기쁨 두배였다. 한편 LG는 잠실 현대전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현대는 3연패가 됐다. 꼴찌 KIA는 대전 한화전서 7회 역전 2루타를 때려낸 이현곤의 활약과 마무리 한기주의 꽁꽁투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한화전 6연패 탈출. 삼성은 대구 두산전서 4번 심정수의 투런포를 등에 업고 3-0으로 이겼다. ▶ 관련기사 ◀☞20.2이닝 연속 무실점 조웅천 "장모님의 김포 포도 덕"
2007.06.26 I 정철우 기자
  • [26일]SK 반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6연승...LG 4연패 탈출
  • [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투수를 조기 강판 시켰다. 점수차는 6점. 아무리 2회가 지난 상황이었지만 이쯤되면 앞서고 있는 팀의 어렵지 않은 승리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야구는 그리 간단한 경기가 아니다.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SK가 하면 롯데도 할 수 있다. SK는 1회 박재상이 롯데 에이스 손민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도 2사 3루서 박경완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주환의 볼넷과 조동화의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박재상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진영 이호준(2루타)의 연속안타가 터져나오며 2점을 더 보태 6-0으로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2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송은범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송은범은 3회 2사 만루서 정보명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6-3.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됐던 경기가 단번에 한번의 찬스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어려운 경기로 바뀐 셈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경기인 만큼 더욱 독하게 야구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송은범이 4회 첫 타자 박현승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가동 가능한 모든 투수들을 동원해 칼로 썰듯이 롯데의 추격을 끊어갔다. 최대 고비는 6회에 찾아왔다. 5번째 투수 윤길현이 2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김 감독은 곧바로 믿을맨 조웅천을 올렸다. 조웅천은 대타의 대타 최기문을 1루 땅볼로 솎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안타가 될 수도 있는 빠른 타구였지만 1루수 박정권이 몸을 날려 잡아내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SK는 7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불안함을 남겼지만 8회 다시 석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가름했다. SK의 9-4 승리. SK는 최근 6연승과 더불어 2위 두산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기쁨 두배였다. 한편 LG는 잠실 현대전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현대는 3연패가 됐다. 꼴찌 KIA는 대전 한화전서 7회 역전 2루타를 때려낸 이현곤의 활약과 마무리 한기주의 꽁꽁투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한화전 6연패 탈출. 삼성은 대구 두산전서 4번 심정수의 투런포를 등에 업고 3-0으로 이겼다.▶ 관련기사 ◀☞20.2이닝 연속 무실점 조웅천 "장모님의 김포 포도 덕"
2007.06.26 I 정철우 기자
삼성 지키는 야구로 LG 6연승 저지...SK 5일만에 선두 복귀
  • [20일]삼성 지키는 야구로 LG 6연승 저지...SK 5일만에 선두 복귀
  • ▲ 삼성 브라운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이 고유의 색깔있는 야구로 LG의 6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0일 삼성 파브 프로야구 잠실 LG전서 선발 브라운의 호투와 장기인 계투작전,그리고 2타점을 올린 강봉규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2회부터 3이닝 연속 2루타와 4이닝 연속 안타를 때렸지만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아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는 3회 1서 2,3루서 이종렬의 1루 땅볼때 3루주자 김상현이 홈에서 태그 아웃돼 선취득점 기회를 놓쳤다. 타이밍은 세이프였지만 삼성 포수 진갑용이 왼발로 교묘히 김상현의 슬라이딩을 블로킹해`내 아쉬움 두배였다. 결국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6회 2사 1,2루서 강봉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2루 주자 양준혁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1점을 뽑자 삼성 특유의 계투작전이 시작됐다. 선발 브라운은 5회까지 투구수가 64개에 불과했지만 선동렬 삼성 감독은 승리를 위해 '믿을맨'들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렸다. 지키는 야구의 시작은 불안했다. 권혁이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고비를 넘겼다. 삼성은 이어 권오준-조현근-윤성환-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동원, LG 타선을 끝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강봉규는 8회 2사 만루서 몸에 맞는 볼로 타점을 더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SK는 사직 롯데전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박경완을 앞세워 대거 9점을 뽑으며 9-0으로 승리, 지난 15일 이후 5일만에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홈경기 4연패. 현대는 수원 두산전서 브룸바의 17호 홈런에 힘입어 11-1로 대승을 거두며 4위에 복귀했다. 반면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며 부진 탈출을 꾀하고 있는 KIA는 광주 한화전서 또 다시 4-8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5연패에 빠졌다.
2007.06.20 I 정철우 기자
  • [정철우의 4언절구]임태훈과 박찬호,그리고 배짱투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두산 투수 임태훈(19)은 13일 잠실 롯데전서 큰 일을 해냈다. 2-2 동점이던 7회초 1사 3루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내리 범타(얕은 플라이)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임태훈의 호투 덕에 분위기가 반전됐고 두산은 7회말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두들겨 결승점을 뽑았다. 불펜의 '믿을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임태훈이 이날 기록한 구속이다. 임태훈은 잠실 구장 전광판에 최고 148km를 찍었다. 148km는 그의 시즌 최고 구속이다. 체력 부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운 힘찬 투구였다. 13일 현재 임태훈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50이닝을 던졌다. 지난주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내리 등판하며 5이닝을 던져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임태훈의 장점은 힘이 실린 직구.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여기에 커브까지 맘껏 구사해 두려움 없이 던지는 묵직한 직구의 위력을 더욱 빛나게 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포수로서 앉아 있을때 투수가 자신을 믿고 던지는 공과 불안해하며 던지는 공은 같은 스피드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임태훈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운드에서의 당당함"이라고 말했다. SK 포수 박경완은 이에 대해 "투수가 자신있게 던지는 공은 마지막 미트에 꽂힐때 느낌이 다르다. 순간적으로 '확' 빨려드는 기분이 든다. 스피드나 공이 도착하는 시간은 같을지 몰라도 포수와 타자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두산 구단 관계자를 통해 듣게 된 임태훈의 일화는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슬쩍 미소가 지어지지만 우습게만은 볼 수 없는 이야기다. 임태훈이 처음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서울 역삼 초등학교 3학년때. 임태훈은 어느날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전화를 건다. "아빠, 나 학교 야구부실에 있는데 회비가 30만원이래요. 빨리 (돈 가지고) 오세요." 아버지는 그저 장난인 줄 알고 처음엔 무시했다. 그러나 좀처럼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저녁시간을 훌쩍 넘길 무렵 부랴 부랴 학교로 찾아갔고 그때까지 야구부실에 버티고 서 있던 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날로 입회원서를 작성한 것은 물론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다. "기왕 시작하게 된 거 허투루 할 생각 말아라. 제2의 박찬호 같은 선수가 돼야 한다." 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반응은 전혀 의외였다. "아빠, 난 누구처럼 되는 거 싫어요. 한국의 임태훈이 될거에요."(임태훈은 요즘도 언론이 자신을 '제2의 ~'등의 표현을 통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한다) 당시 임태훈의 말을 들은 아버지나 지금 듣게 된 사람들이나 아직 임태훈의 큰 소리가 현실감 있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임태훈은 그의 장담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당당하게. 난 대한민국 임태훈이다아버지는 말하셨지 박찬호를 꿈꾸어라 내마음을 모르셨네 넓고높은 나의꿈을 유니폼을 입어보며 내가품은 원대한꿈 누군가의 2세아닌 내이름을 알리는것 웃기에도 짧은인생 주눅들며 살긴싫다 배짱으로 사는인생 대한민국 태훈이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4언절구]LG와 마해영의 동상이몽☞[정철우의 4언절구]감독의 고독한 삶에 대하여☞[정철우의 4언절구] 새 돌파구 필요한 KIA
2007.06.14 I 정철우 기자
 난 대한민국 임태훈이다
  • [정철우의 4언절구] 난 대한민국 임태훈이다
  • ▲ 두산 임태훈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 투수 임태훈(19)은 13일 잠실 롯데전서 큰 일을 해냈다. 2-2 동점이던 7회초 1사 3루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내리 범타(얕은 플라이)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임태훈의 호투 덕에 분위기가 반전됐고 두산은 7회말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두들겨 결승점을 뽑았다. 불펜의 '믿을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임태훈이 이날 기록한 구속이다. 임태훈은 잠실 구장 전광판에 최고 148km를 찍었다. 148km는 그의 시즌 최고 구속이다. 체력 부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운 힘찬 투구였다. 13일 현재 임태훈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50이닝을 던졌다. 지난주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내리 등판하며 5이닝을 던져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임태훈의 장점은 힘이 실린 직구.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여기에 커브까지 맘껏 구사해 두려움 없이 던지는 묵직한 직구의 위력을 더욱 빛나게 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포수로서 앉아 있을때 투수가 자신을 믿고 던지는 공과 불안해하며 던지는 공은 같은 스피드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임태훈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운드에서의 당당함"이라고 말했다. SK 포수 박경완은 이에 대해 "투수가 자신있게 던지는 공은 마지막 미트에 꽂힐때 느낌이 다르다. 순간적으로 '확' 빨려드는 기분이 든다. 스피드나 공이 도착하는 시간은 같을지 몰라도 포수와 타자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두산 구단 관계자를 통해 듣게 된 임태훈의 일화는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슬쩍 미소가 지어지지만 우습게만은 볼 수 없는 이야기다. 임태훈이 처음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서울 역삼 초등학교 3학년때. 임태훈은 어느날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전화를 건다. "아빠, 나 학교 야구부실에 있는데 회비가 30만원이래요. 빨리 (돈 가지고) 오세요." 아버지는 그저 장난인 줄 알고 처음엔 무시했다. 그러나 좀처럼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저녁시간을 훌쩍 넘길 무렵 부랴 부랴 학교로 찾아갔고 그때까지 야구부실에 버티고 서 있던 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날로 입회원서를 작성한 것은 물론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다. "기왕 시작하게 된 거 허투루 할 생각 말아라. 제2의 박찬호 같은 선수가 돼야 한다." 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반응은 전혀 의외였다. "아빠, 난 누구처럼 되는 거 싫어요. 한국의 임태훈이 될거에요."(임태훈은 요즘도 언론이 자신을 '제2의 ~'등의 표현을 통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한다) 당시 임태훈의 말을 들은 아버지나 지금 듣게 된 사람들이나 아직 임태훈의 큰 소리가 현실감 있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임태훈은 그의 장담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당당하게. 나 대한민국 임태훈이야 아버지는 말하셨지 박찬호를 꿈꾸어라 내마음을 모르셨네 넓고높은 나의꿈을 유니폼을 입어보며 내가품은 원대한꿈 누군가의 2세아닌 내이름을 알리는것 웃기에도 짧은인생 주눅들며 살긴싫다 배짱으로 사는인생 대한민국 태훈이다.
2007.06.14 I 정철우 기자
SK 공격적 마운드 운영으로 LG 완파...양준혁 2,000안타 -5
  • SK 공격적 마운드 운영으로 LG 완파...양준혁 2,000안타 -5
  • ▲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대 SK와이번스 경기에서 SK 2회초 1사 1루상황 정근우의 내야땅볼때 1루에 있던 정경배가 2루 포스아웃되고 있다.[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결국 반박자에서 승리가 갈렸다. 5일 잠실 SK-LG전. 초반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LG가 0-3으로 뒤진 4회 SK 선발 로마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3점을 뽑으며 3-3 동점. 승부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갈렸다. SK는 LG의 분위기가 살아오를 무렵인 5회 로마노를 빼고 좌완 김경태를 투입했다. 첫 타자 박용택이 2루수 정경배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곧바로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 템포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였다. 윤길현은 첫 타자 최동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버런 하는 최동수를 야수들이 빠른 릴레이로 잡아줘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1사3루의 위기. 윤길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현과 황선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의 숲을 헤치고 나왔다. LG도 6회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하리칼라가 첫 타자 박경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 것. SK 타자들에게 벌써 10개째 허용한 안타였다. 그러나 LG 벤치는 주저했다. 하리칼라의 투구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무리수를 두었다가 불펜의 소모만 많아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리칼라는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불운까지 겹쳤다. 박재홍의 우전안타때 우익수 발데스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단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3루타가 되며 또 한점을 빼앗겼다. 박재홍은 1사 3루서 최정의 중전 안타때 홈까지 밟았다. SK는 6-3으로 앞선 8회 송은범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음타자 김상현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곧바로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정대현은 김상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막아내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결국 SK는 9회초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매조지했다. 한편 삼성은 대구 롯데전서 선발 전병호의 호투(6이닝 1실점)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양준혁은 이날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2,000안타에 5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광주 KIA전서 10-4로,한화는 수원 현대전서 15-1로 대승을 거뒀다. ▲ 양준혁 [뉴시스]
2007.06.05 I 정철우 기자
  • SK, 박경완 3연타석 홈런포로 1위 탈환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자고나면 자리 이동이 심하게 일어나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일 SK는 문학 현대전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사흘만에 다시 1위에 복귀했다. 1위였던 한화는 단박에 3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여유는 없다. 서울 라이벌 LG를 꺾은 두산이 반 경기차로 SK를 쫓고 있으며 3위 한화도 두산에 승률에서 뒤졌을 뿐 승차는 똑같다. SK는 박경완의 3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5연패서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SK는 3회초 현대에 선취점을 뺏겨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3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초구를 벼락같이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에는 박경완의 화려한 방망이쇼가 펼쳐졌다. 최정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볼 카운트 1-0에서 현대 선발 전준호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포(비거리 115m)를 때려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에는 초구(커브 105km)를 걷어올려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비거리는 105m. 세번째 홈런은 그야말로 가뭄 끝 단비와 같은 한방이었다. SK는 3-1로 앞선 7회초 호투하던 채병룡이 흔들리며 1사 2,3루의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좌완 가득염이 유한준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이 되고 말았다. 최근의 안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SK 벤치를 짓눌렀다. 그러나 박경완의 한방으로 SK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박경완은 8회 바뀐 투수 조용훈을 상대로 또 한번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연타석 홈런.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높은 직구(135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SK는 조웅천이 이 점수를 잘 지켜 어려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박경완은 쌍방울 소속이던 지난 1994년 7월12일 전주 롯데전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며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서는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를 이틀 연속 물리쳤다. 리오스는 9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완투,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사직 KIA전서 1회에만 10점을 뽑는 괴력을 선보이며 12-1의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최근 3연승,KIA전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 관련기사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한화 이범호 '위기의 계절'
2007.06.03 I 정철우 기자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
  •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
  • ▲ 선동렬[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삼성은 3일 대전 한화전에 주전 포수 진갑용과 유격수 박진만을 모두 뺐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솔직히 대전 오기 전 저쪽 선발을 예상해보니 1승2패만 해도 다행이다 싶었다. 다행히 2승을 먼저 거뒀으니 목표 달성이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에게 좀 쉴 기회나 줘야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선 감독이 맥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선발이 5회만 버텨주면 이길 확률이 높다. 잘 버텨만주면 오늘도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을 모두 넣을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 비운 효과가 나온 것일까. 삼성은 오히려 경기가 더 잘 풀렸다. 0-0이던 2회 2사 후,조동찬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올시즌 아직 홈런 신고를 못한 이정식. 진갑용을 대신해 마스크를 쓴 백업 포수였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이정식은 볼카운트 0-1에서 가운데 높은 직구(143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투수가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었다는 점이 더욱 놀라운 대목이었다. 등판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매존은 오히려 호투를 거듭했다. 6.2이닝을 3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7회 2사 후 권오준이 연속 안타를 맞고 권혁까지 크루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권혁 오승환이 위력투를 선보이며 더 이상의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사흘만에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고 삼성은 최근 3연승,한화전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관련기사 ◀☞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SK 박경완 3연타석포로 1위 탈환☞한화 이범호 '위기의 계절'
2007.06.03 I 정철우 기자
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SK 박경완 3연타석포로 1위 탈환
  • 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SK 박경완 3연타석포로 1위 탈환
  • ▲ 박경완 [사진=SK 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자고나면 자리 이동이 심하게 일어나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일 SK는 문학 현대전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사흘만에 다시 1위에 복귀했다. 1위였던 한화는 단박에 3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여유는 없다. 서울 라이벌 LG를 꺾은 두산은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가 됐고 3위 한화도 두 팀과 고작 반경기차만 날 뿐이다.  4위에는 LG와 삼성이 공동으로 올랐다. 1위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그야말로 상위권은 초 박빙의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될 전망이다.   SK는 박경완의 3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5연패서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SK는 3회초 현대에 선취점을 뺏겨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3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초구를 벼락같이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에는 박경완의 화려한 방망이쇼가 펼쳐졌다. 최정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볼 카운트 1-0에서 현대 선발 전준호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포(비거리 115m)를 때려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에는 초구(커브 105km)를 걷어올려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비거리는 105m. 세번째 홈런은 그야말로 가뭄 끝 단비와 같은 한방이었다. SK는 3-1로 앞선 7회초 호투하던 채병룡이 흔들리며 1사 2,3루의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좌완 가득염이 유한준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이 되고 말았다. 최근의 안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SK 벤치를 짓눌렀다. 그러나 박경완의 한방으로 SK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박경완은 8회 바뀐 투수 조용훈을 상대로 또 한번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연타석 홈런.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높은 직구(135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SK는 조웅천이 이 점수를 잘 지켜 어려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박경완은 쌍방울 소속이던 지난 1994년 7월12일 전주 롯데전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며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서는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를 이틀 연속 물리쳤다. 리오스는 9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완투,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사직 KIA전서 1회에만 10점을 뽑는 괴력을 선보이며 12-1의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최근 3연승,KIA전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관련기사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한화 이범호 '위기의 계절'
2007.06.03 I 정철우 기자
  • 이범호 '타격 부진으로 입지 흔들'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한화 이범호(26)가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단단해 보이기만 하던 입지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범호는 3일 2007 프로야구 대전 삼성전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범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올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크게 어디 아프지 않고서는 늘 경기에 나섰던 이범호다. 이날 왼 발목이 조금 좋지 않기는 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범호는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1푼8리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시즌 내내 그의 방망이는 깨어나지 않고 있다. 시즌 타율이 1할9푼4리다. 홈런 6개가 있지만 꾸준함에서 크게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의 가장 뼈아픈 경기는 1일 대전 삼성전이었다. 0-1로 뒤진 7회 1사 1,3루서 허무하게 병살타로 물러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꾸준히 5번에 기용하던)이범호의 타순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해선 계속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러다 8번타자까지 내려가면 팀내에선 더 갈데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트레이드만 남게 된다. 다른 선수와 섞어라도 보낸다"며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김 감독의 발언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범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범호가 위기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SK 박경완 3연타석포로 1위 탈환
2007.06.03 I 정철우 기자
한화 이범호 '위기의 계절'
  • 한화 이범호 '위기의 계절'
  • ▲ 이범호 [사진=한화 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 이범호(26)가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다. 단단해 보이기만 하던 입지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범호는 3일 대전 삼성전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범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올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크게 어디 아프지 않고서는 늘 경기에 나섰던 이범호다. 이날 왼 발목이 조금 좋지 않기는 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범호는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1푼8리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시즌 내내 그의 방망이는 깨어나지 않고 있다. 시즌 타율이 1할9푼4리다. 홈런 6개가 있지만 꾸준함에서 크게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의 가장 뼈아픈 경기는 1일 대전 삼성전이었다. 0-1로 뒤진 7회 1사 1,3루서 허무하게 병살타로 물러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꾸준히 5번에 기용하던)이범호의 타순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해선 계속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러다 8번타자까지 내려가면 팀내에선 더 갈데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트레이드만 남게 된다. 다른 선수와 섞어라도 보낸다"며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김 감독의 발언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범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범호가 위기의 계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맘 비운 삼성 류현진까지 꺾었다...한화전 5연승☞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SK 박경완 3연타석포로 1위 탈환
2007.06.03 I 정철우 기자
 김태균은 왜 타점이 많을까
  • [명예기자석] 김태균은 왜 타점이 많을까
  • ▲ 한화 공격을 이끄는 4번타자 김태균(오른쪽) [뉴시스][이데일리 SPN 황규인 명예기자] 5월 27일까지 한화 김태균은 42 타점을 올리며, 팀 동료 크루즈를 6개 차이로 제치고 타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3위는 30 타점의 김동주. 역시나 상당한 차이다. 일반적으로 타점은 홈런이 많은 선수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김태균과 똑같이 13 홈런을 기록 중인 양준혁의 타점은 29개밖에 되지 않는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비롯됐을까? 먼저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457)은 시즌 전체 평균(.326)보다 1할3푼 이상이나 높다. 반면 양준혁의 득점권 타율은 .237에 그쳤다. 찬스에서의 집중력 차이가 타점 차이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게 전부일까? 비교를 위해 2005~2006 두 시즌에 걸친 기록을 알아보자. 이 기간 동안 김태균의 타점은 모두 173개, 역시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그 뒤를 잇는 타자는 롯데의 이대호(168 타점), 서튼(163) 순이다. 하지만 이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김태균(.321)이 아닌 이대호(.324)다. 한편 서튼의 기록(.257)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득점권 타율 이외에도 타점수를 결정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얘기다. 그 무엇은 바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주자수다. 같은 기간 동안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총 750명의 주자가 루상에 나가 있었다. 2위 김한수(674명)와 비교할 때 70명이 넘는 현격한 차이다. 득점권에 가 있는 주자 역시 김태균 타석에서 가장 많았다. 545명의 기록은 역시나 김한수(522명)에 비해 20명 이상 많았다. 그러니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김태균은 엄청난 어드밴티지를 안았다는 사실이 이를 통해 증명되는 것이다. 물론 기회가 많았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회에 있어 두 번째라고 할 김한수의 타점은 모두 127점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같은 주자를 리그 평균 타자에게 주었다면 타점은 135점으로 8점 가량 향상됐을 것이다. 반면 김태균의 경우 같은 기회였다면 리그 평균 타자의 기록은 153점으로 20타점이나 줄어든다. 확실히 김태균이 찬스에서 강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그러나 마찬가지 기회를 이대호에게 주었다면 185 타점, 서튼의 경우에는 186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해, 지난 2년 동안 김태균은 분명 최고 수준의 타점 머신이었지만 독보적인 최고라고 말하기는 무리였다는 소리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확실히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김태균은 총 125명의 주자를 루상에 둔 채 타석에 들어섰다. 1위 브룸바(134 명, 25타점), 2위 송지만(128명, 26 타점)과 비교해도 굉장한 타점 페이스다. 한편 똑같이 125명의 주자를 맞이한 박경완은 16타점에 만족하고 있다. 김태균은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동갑내기 라이벌 '이대호를 꼭 꺾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성적은 그의 이런 발언이 허튼소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두 선수가 사직에서 만난다. 과연 시즌 말미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최고 타자를 놓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다.
2007.05.30 I 황규인 기자
해외파 총출동, 최희섭 탈락 ...야구 올림픽 대표 후보 55명 발표
  • 해외파 총출동, 최희섭 탈락 ...야구 올림픽 대표 후보 55명 발표
  • ▲ 최희섭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8일 기술위원회(위원장 윤동균)를 열고 프로 50명과 아마 5명 등으로 구성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 참가할 1차 예비 엔트리 55명을 발표했다. 이번 엔트리에는 일본의 이승엽(요미우리)과 이병규(주니치), 미국 메이저리그의 서재응, 류제국(이상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찬호(뉴욕 메츠),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해외파가 모두 포함됐다. 반면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최희섭(KIA)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24명과 포수 5명, 내야수 15명, 외야수 11명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1루수. 이승엽과 지난 해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롯데)를 비롯, 김태균(한화) 이숭용(현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은 제외됐다. 다만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최희섭은 성적이 없어 빠졌지만 홈런을 많이 친다면 다시 뽑힐 수 있을 것”이라며 성적을 보고 추후 발탁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과 지난해 투수 3관왕 류현진(한화), 이번 시즌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한 봉중근(LG) 문동환, 구대성(이상 한화),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장원삼(현대), 정대현(SK) 등이 투수 후보 24명에 포함됐다. 포수 후보로는 진갑용(삼성)과 홍성흔(두산),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이 발탁됐고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노장 이종범(KIA)과 박진만(삼성), 김동주(두산) 등도 풍부한 대표팀 경험을 인정받아 후보 명단에 올랐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성적과 대표팀 공헌도를 고려했으며 젊은 선수들을 배치해 신.구 조화를 이루는 데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예비 엔트리 55명에 대해 시즌 성적을 반영, 매월 몇 명씩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9월 말 35명으로 좁히고 11월1일부터 잠실구장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거쳐 최종 24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비 엔트리 55명 ▲투수(24명)= 박찬호(뉴욕 메츠) 서재응 류제국(이상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 오승환 권혁 권오준(이상 삼성) 문동환 구대성 류현진(이상 한화) 한기주 윤석민 신용운(이상 KIA) 손민한 장원준 최대성(이상 롯데) 송신영 장원삼(이상 현대) 정대현(SK) 봉중근 우규민(이상 LG) 임태훈(두산) 임창민(연세대) 김준(고려대) ▲포수(5명)= 진갑용(삼성) 홍성흔(두산)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15명)=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박진만(삼성) 김태균 김민재(이상 한화) 김동주 고영민(이상 두산) 이숭용 정성훈(이상 현대) 이대호 이원석(이상 롯데) 정근우(SK) 이현곤 김종국(이상 KIA) 박진영(연세대) 김동현(한양대) ▲외야수(11명)=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 양준혁 박한이 심정수(이상 삼성) 송지만 이택근(이상 현대) 이종범 장성호(이상 KIA) 이종욱(두산) 배영섭(동국대)
2007.05.28 I 정철우 기자
SK-KIA 12회 무승부...롯데 LG전 3연패 탈출
  • SK-KIA 12회 무승부...롯데 LG전 3연패 탈출
  • ▲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져 롯데가 6-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모여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7일 SK와 KIA가 길고 긴 연장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아쉽기 그지 없는 경기였다. SK는 6회 이후 무려 4번의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KIA도 7회초와 연장 12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한점을 뽑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기선은 SK가 먼저 잡았다. SK는 4회 2사 1루서 박경완과 정경배의 2루타가 잇달아 터져나오며 2점을 먼저 얻었다. 시종 끌려가던 KIA는 7회 반격을 시작했다. 2사 1,2루에서 김종국이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 SK가 정우람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이 크게 옮겨 붙고 말았다. 정우람은 대타 송산부터 3번타자 장성호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밀어내기로만 3실점 했다. 정우람의 제구가 조금 흔들린 탓도 있었지만 김성철 주심의 냉정한 판정도 한 몫을 거들었다. 정우람은 결국 눈물을 훔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SK의 뒷심도 끈질겼다. 2-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김재현의 우월 솔로 홈런이 터져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연장전의 우위는 KIA가 점했다. KIA는 12회 1사 후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린 뒤 도루와 이재주의 볼넷,이어 손지환의 2루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현곤의 3루 땅볼때 SK 3루수 나주환이 공을 더듬다 홈에 악송구,추가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져나오지 않아 불안한 리드에 그쳤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행운도 크게 따랐다. 선두타자 정경배의 유격수 땅볼이 KIA 김종국 앞에서 크게 튀어오르며 2루타가 됐다. 이어 정근우의 희생번트를 투수 문현정이 더듬다 무사 1,3루가 됐다. 정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조동화를 고의사구로 걸러 무사 만루. 결국 김재현의 1루 느린 땅볼때 정경배가 홈을 밟아 다시 동점이 됐다. SK는 그러나 이후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채종국이 기습 스퀴즈번트를 댔지만 플라이가 되며 문현정의 손에 들어갔고 스타트를 끊은 정근우까지 3루에서 아웃되며 5시간 가까운 경기는 매조지됐다. 한편 롯데는 잠실 LG전서 선발 손민한의 호투에 힘입어 6-0의 승리를 거뒀다. LG전 3연패 탈출. 현대는 삼성을 3-1로 이겼고 두산은 엎치락 뒤치락 승부 끝에 한화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져 롯데 선발 투수 손민한이 1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07.05.27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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