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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GA 노트]개막전 이틀 동안 버디 1277개 역대 2위..이글 27개
- 홍순상이 2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약 27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으로 2020시즌 포문을 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풍성한 기록 잔치를 벌이며 성대한 막을 올렸다. ▶홍순상, 첫날부터 코스레코드 경신2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는 첫날 1라운드에서 홍순상(39)이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전 최저타는 지난해 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한 염은호의 9언더파 63타로 1타 더 줄였다. ▶156명 하루에만 버디 667개 이번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인 156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63일 만에 티오프에 나선 선수들은 개막을 기다렸다는 듯이 버디쇼를 펼쳤다. 대회 1라운드에선 코리안투어 역대 한 라운드 최다 버디 2위에 해당하는 667개가 쏟아졌다. 2라운드에서도 610개의 버디가 쏟아져 이틀 동안 1277개(역대 2위)의 버디가 나왔다. 역대 한 라운드 최다 버디 1위는 2017년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작성된 698개, 1~2라운드 합계 최다 버디 역시 2017년 KPGA 선수권에서 나온 1291개다.▶5언더파 역대 최저타수 컷오프2라운드 뒤 진행된 컷오프는 5언더파 139타에서 결정돼 2017년 KPGA 선수권에서 작성된 컷오프 역대 최저타와 타이를 이뤘다. 홍순상이 16언더파 128타로 1위, 양용은 등 14명이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5년 연속 개막전 홀인원이동민은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5년 연속 홀인원 기록을 이어갔다.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 신용진, 2017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 박일환,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 엄재웅,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 이재경이 개막전 홀인원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틀 동안 이글 27개 ‘풍년’1라운드 13개(홀인원 포함), 2라운드 14개. 개막전 이틀 동안 쏟아진 이글은 총 27개로 지난해 9개보다 약 3배 늘었다. 2019년 대회에선 1라운드 6개, 2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이 나왔다. 역대 한 라운드 최다 이글은 2009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7개로 최다였고, 2004년 제이유그룹 오픈 2라운드 23개,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 1라운드와 2016년 KPGA 선수권 대회 1라운드 22개 순이다.
- 세븐일레븐, 블랙데이 맞아 ‘블랙푸드 간편식 시리즈’ 출시
- (사진=세븐일레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블랙데이를 앞두고 블랙푸드를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블랙데이를 겨냥해 흑임자, 오징어 먹물 등 블랙푸드를 활용하여 맛과 건강까지 생각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블랙푸드 시리즈’는 ‘블랙치킨도시락’, ‘블랙핫소시지삼각김밥’, ‘블랙프랑크치즈김밥’, ‘블랙핫도그’ 등 총 4종으로 구성했다.‘블랙치킨도시락’은 달콤한 흑임자 소스를 덧바른 고소하고 바삭한 치킨을 메인으로 오징어 먹물을 활용해 만든 먹불볶음밥, 먹물스파게티, 블랙소시지야채볶음 등을 담아 완성했다. 그리고 치킨무까지 먹물을 활용해 검정색으로 표현했다.‘블랙핫소시지삼각김밥’은 오징어 먹물로 비빈 고소한 야채볶음밥 속에 매콤한 부대볶음 소스로 양념한 먹물 소시지를 토핑했다.‘블랙프랑크치즈김밥’은 블랙 프랑크 소시지를 통째로 넣고 각종 야채와 함께 고소하고 진한 슈레드치즈를 담았다. ‘블랙핫도그’는 먹물번 핫도그에 블랙 소시지, 치즈, 피클, 양파 등을 넣고 머스타드와 케찹소스를 뿌려 완성했다.세븐일레븐은 이번 블랙푸드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만의 블랙템’ 이벤트도 진행한다. 페이스북에서는 세븐일레븐 공식 SNS에 업로드된 블랙데이 영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블랙 아이템을 캡쳐해 댓글을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칼하트 트레이드 시리즈 백팩 블랙(1명), 짜파게티 큰사발 1박스(3명), 세븐일레븐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10명)을 증정한다.또한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블랙 아이템과 세븐일레븐 블랙데이 11종 상품 중 1종 이상 구매해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 추후 추첨을 통해 샤넬 립스틱(1명), 짜파게티 큰사발 1박스(3명), 세븐일레븐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10명)을 증정한다.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상품기획자)는 “이번 블랙푸드 간편식 시리즈는 새까만 비주얼로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고 말했다.한편, 4월 14일 블랙데이는 솔로들을 위한 기념일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콜릿, 사탕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은 음식인 짜장면을 먹으며 위로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 코로나19로 화이트데이도 '집콕' 홈파티·언택트가 대세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도 연인들은 ‘집콕’을 택했다. 여러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 대신 홈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판매가 증가하고 관련 업계에선 홈파티를 즐기는 연인들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사진=롯데쇼핑)13일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미혼남녀 502명 중 80.3%가 이번 화이트데이에 ‘데이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중 과반이 코로나19를 데이트를 꺼리는 이유로 꼽았다.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도 유동인구가 몰리는 장소보단 타인과의 접촉이 최소환된 공간을 데이트 장소로 선택했다. 호텔이나 자취방이 48.5%로 1위, 드라이브 데이트가 34.3%로 2위를 차지했다. 실내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선 홈파티와 관련된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홈파티를 위한 간편 조리식 매출은 전주 대비 118%까지 신장했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인 애슐리에서 맛 본 요리를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는 ‘애슐리 쉐프박스’의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와 치즈러버 멕시칸 포테이토 등의 주문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2인분 용량의 밀푀유나베, 더블체다 함박스테이크, 감바스 알 아히요, 마라탕 등의 요리를 손쉽게 완성해낼 수 있는 밀키트 주문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밀키트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41.5%까지 늘었고, 와인 판매량도 14.2% 늘었다.헬스앤뷰티 매장 롭스에서는 ‘파티 테이블 패키지’, ‘은박 풍선’ 등 파티팬시용품 매출이 284%까지 급증했다. 관련업계에선 홈파티를 즐기거나 아예 데이트를 포기하는 연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접촉)’ 소비가 각광받으면서 배달과 관련한 행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도미노피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배달과 방문포장 온라인 주문 시 사용 가능한 ‘1만원 할인 쿠폰’을 13일과 14일 이틀 간 제공한다. (자료=파파존스)파파존스 피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하트씬 피자‘를 36.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하트씬 피자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시즌에만 맛볼 수 있다. 하트 모양 씬 도우에 고구마 무스로 마무리한 달콤한 맛이다. 하트씬 피자는 화이트데이인 14일 자정부터 위메프 슈퍼투데이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한정 판매된다. 파리바게뜨는 14일까지 SPC 통합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해피오더를 이용해 화이트데이 기획제품 구매 시 10% 혜택과 해피포인트 5%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CU가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손잡고 ’사랑의 배달부‘ 콘셉트의 협업 상품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출시했다. 박스 안에는 가나 초코바, 새콤달콤, 키커바 등 크라운제과의 인기 상품들을 선별해 담았으며, 모든 상품에는 요기요에 입점한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즉시 할인쿠폰이 동봉됐다.또 오는 15일까지 요기요에 입점한 CU에서 약 30여 종의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들을 배달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상품 구분 없이 주문 금액이 1만 원 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다.
- 50년 후엔 타노스 없이도 대한민국 인구가 반 토막 날 거라고?
- 손가락 한 번 튕겨 전 우주 인구의 반을 날려버린 타노스 (사진=네이버 영화 갈무리)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서 손가락 한 번 튕겨 전 우주 인구의 반을 날려버린 타노스를 기억하는가? 물론 현실에는 타노스가 없다. 하지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자료는 저출산의 여파로 대한민국 인구가 점차 줄어 50년 후에는 타노스가 날려버린 우주처럼 반 토막이 날 수 있다고 우려된다.타노스와 발렌타인…‘문제는 인구’어벤져스 시리즈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들은 타노스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영화에서 타노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캐릭터로, 온 우주의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면 우주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비뚤어진 확신을 지닌 건 그의 출신 행성 타이탄의 멸망이 계기가 됐다. 타이탄은 인구 과잉으로 자원이 부족해져 결국 멸망했다. 이 과거에 비춰 전 우주가 멸망하기 전 우주 인구 절반을 희생해 나머지 절반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게 타노스의 논리다. 즉, ‘과잉 인구=사회악’이라는 생각이다.이런 사상을 가진 캐릭터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영화 속 악당 발렌타인 또한 ‘과잉 인구 때문에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구 환경 보호’라는 명목하에 선택된 부유층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말살할 계획을 짠다.‘과잉 인구는 파국이다’…맬서스의 예언두 인물 주장의 모태가 되어준 학자도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마스 맬서스는 “인구는 제한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인구법칙에 따르면 식량 증가속도보다 인구 증가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어 병폐가 발생하고, 마침내 파국에 이른다는 것이다.맬서스는 급격한 인구증가가 불러올 ‘인구 위기’가 기근, 질병, 전쟁을 불러오거나 천재지변 등을 통해 억제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외에도 개인의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럴듯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론은 대체로 현대에 들어맞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산업혁명으로 식량 증산이 인구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 산업화가 진행된 서부 유럽국가들은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하지만 맬서스의 인구론에 여전히 유의미한 지점이 있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모두가 '더 잘 살기 위해' 폭발적인 인구 증가 속도는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과 의술의 발달로 사망률은 낮아졌으나, 출산율은 높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다. 과거 우리나라가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며 산아제한정책을 펼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지='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에서 발췌)‘인구절벽’ 마주한 대한민국반면 2019년 대한민국은 맬서스의 이론과 반대되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타노스가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면 손가락을 튕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손가락을 튕겨 인구를 두 배로 늘리려 했을지 모른다.지난 3월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를 발표했다. 장래인구추계는 5년 주기로 작성되기 때문에 본래 2021년 공표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초 저출산이 지속하며 인구가 큰 문제로 인식했고, 특별추계를 내놓았다.통계청은 인구추계에서 2019년부터 대한민국 인구가 자연감소에 들어설 것이라 예상했다. 자연감소란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중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8년 5194만 명의 인구정점을 찍은 대한민국은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를 겪으며 2067년 1982년 수준의 3929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 5300명, 사망자 수는 2만 4700명으로 출생아와 사망자 차이가 매우 근소해지고 있어 ‘자연감소’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그렇다면, 한국 인구가 정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까? 우석훈 경제학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 문제가 아닌 한국의 문제이며, 결국 이민 등을 통해 인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어벤져스의 타노스 등은 연령과 성별 상관없이 인구의 반을 줄이지만, 현실에서는 빠른 속도로 젊은 사람들만 사라지는 것이 문제”라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젊은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니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것”이라 우려를 덧붙였다.결국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 문제는 출산율이다.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 중위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17년 1.05, 2018년에는 0.98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0.86명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90년대생, 출산 전에 '결혼'부터…필수 아니다한편,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2028년 1.11명, 2040년 1.27명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보았다. 최근 혼인율 감소폭이 둔화하였고, 2020년대 초반에 30대 초반 여성인구가 증가하리라는 것이 그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출산율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혼인율 감소폭이 아니다. 혼인건수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올 5월 혼인 건수는 2만 3100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6%나 줄었다.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64.7%였으나 2018년에는 48.1%로 줄었다.스냅타임이 만난 20대들 또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견해다. 김양은(26·여)씨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오는 외로움이 걱정되긴 해도 지금 당장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 완벽한 비혼주의다”라며 그 이유를 묻자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오지은(25·여)씨도 “결혼을 할 생각은 있지만, 필수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꼭 낳을 생각은 없다. 여유가 생겨야 낳겠다”라고 답했다./스냅타임
- [르포]냉장고 크기 박스에서 수소발전…"한세트면 300세대 전력 공급"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블룸에너지 공장.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전력을 블룸에너지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샌프란시스코·서니베일(미국)=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게 발전소입니다. 내부에서 수소를 만들어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지요.”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니 발렌타인 블룸에너지 상무는 박스 형태의 설비들을 가르키며 이같이 말했다. 굴뚝이 달린 대형 석탄 발전소도, 돔 형태의 원자력 발전소도 아니었다. 냉장고와 생긴 것도 크기도 비슷했다. 발렌타인 상무는 “블룸박스들입니다. 하나 하나가 소형 발전소, 즉 마이크로 그리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박스로 불리는 이 박스는 개당 5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통상 6개가 1세트로 300kW급 소형 발전소와 같다. 아파트 약 250~3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안에선 기계들이 블룸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 스택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필요한 전력은 발렌타인 상무가 앞서 소개한 블룸박스가 공급했다. 공장 외부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공장 내부 휴대폰 충전기도 블룸박스가 전기를 공급한다. 미국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블룸에너지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 100여곳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25곳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도 상장,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그 배경에는 스스로 끊임없이 일궈낸 기술개발·혁신, 그리고 ‘수소가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장하는 美수소연료전지 산업 …수소車인프라 구축에 한몫미국 수소자동차(수소차) 산업은 일본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다. 충전소, 수소 공급체인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반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이미 시장이 열려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이 수소차 산업에도 중요한 이유는, 석유나 액화석유가스(LPG)가 산업용·가정용·차량용 등 용도가 달라도 같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것처럼 수소 역시 촘촘한 공급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성장할수록 인프라 구축이 빨라지고 수소차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발렌타인 상무는 “현재는 천연가스를 주입시켜 (내부에서) 수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소를 직접 연료로 쓰게 되면 발전 공정 하나가 줄어든다. 바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블룸박스의 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은 이미 확보됐지만, 현재는 수소를 직접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가격이 높은 것이 문제라는 게 블룸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발렌타인 상무는 “언젠가는 수소 공급 비용이 낮아지고 직접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에너지 기업 등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는 ‘수소 시장의 확대(Hydrogen, Scaling up)’라는 보고서에서 2050년에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중 수소가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2050년까지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가치 유발효과 및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정.(사진=블룸에너지 제공)◇구글, 블룸에너지 주목한 이유?…수소에 유리한 美 친환경 정책블룸에너지의 첫 고객은 구글이다. 아직도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를 통해 본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날씨 영향을 받는 태양광과 달리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발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발렌타인 상무는 “블룸박스 한 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수백개 공급원이 있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는 매년 산불에 시달리는데, 전력회사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전력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는 화재시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다. 연료전지 스택 재질은 한국의 온돌과 거의 똑같다. 화재나 빙하 속에서도 끄떡없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IT기업들이 블룸에너지 연료전지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전기가 화석연료로 생산된다는 점이다. 구글의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향후 IT기기나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전력 소비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제로 탄소 시대가 도래하면 강도 높은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되고 연방정부로부터는 세금도 감면받는다. 즉 탄소배출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뿐더러,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실제로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에선 공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렌타인 상무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과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백연이나 미세먼지는 전혀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미미하다. 이 때문에 발전소를 세우더라도 인근 주민들이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도 의식한 듯 “우리는 매우 정직하고 목표도 분명하다. 깨끗하고 신뢰감있고 저렴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료전지 중에는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도 기업들의 간택을 받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혁신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SOFC) 방식 기술을 택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기술발달 단계별로 1세대 인산형(PAFC), 2세대 용융탄산염형(MCFC), 3세대 SOFC 등으로 나뉜다. SOFC는 전기효율이 평균 60%로 PAFC(43%), MCFC(50%)를 크게 웃돈다. 또 현재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3세대 제품이다. 전력 생산 효율은 최대 65%, 교체주기는 5년이다. 1세대 제품은 효율이 45% 수준에 불과했다. 교체 주기도 2~3년에 그쳤다. 에드워드 킴 블룸에너지 이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 효율을 높이고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효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니 발렌타인 블룸에너지 상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블룸에너지 공장 외부에 설치된 수소연료전지 블룸박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韓시장에도 높은 관심…한국어 배우는 블룸에너지“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공장을 들르기 전 블룸에너지 본사를 방문했을 때 발렌타인 상무가 먼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가 건넨 명함도 한국어로 표기돼 있었다. 한국에서 블룸에너지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가 말을 꺼낼 때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묻어나왔다. 지난해 경기도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내 발전설비를 준공,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발렌타인 상무는 분당 발전설비 현황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에너지는 현재 미국, 일본, 한국, 인도 4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마이크로 그리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해부터 SK그룹과 제휴을 맺고 한국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분당에 이어 KT 대덕·우면 연구센터에도 현재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 중이다. 서울시와도 협업을 꾀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한국 정부의 수소로드맵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이후 한국에서도 블룸박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적인데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발전할 수 있어서다. 발렌타인 상무는 “연료전지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전기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시대가 됐지만 신뢰감은 떨어지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이 차이를 줄이는 데 아주 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블룸에너지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수소 생태계 조성 및 인프라 구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입국장免 영업 시작…‘앙금 없는 찐빵’ 비판서 살아남을까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엔타스듀티프리 입국장 면세점. (사진=조해영 기자)[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입국장 면세점이 오늘(31일) 베일을 벗는다. 처음 도입 논의가 시작된 후 16년만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면세품 구입 가능 경로가 늘어났음에도, 면세한도는 기존 600달러를 유지하고 있고, 주요 면세품목으로 꼽히는 담배를 판매할 수 없어 성패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03년 국회에 처음 관련 법안이 발의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6차례에 걸쳐 설치 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자동 폐기됐다. 그러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 검토를 지시하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관세법 등 관련 법과 시행령 등을 정비한 뒤 지난 3월 사업자를 선정했다. 제 1여객터미널은 SM면세점이, 제 2여객터미널은 엔타스듀티프리가 영업권을 가져갔다. 두 사업자가 운영할 면세점은 면적이 각각 380㎡(약 114평), 326㎡(약 98평)다. 위치는 입국장에서 수하물을 찾는 곳 바로 옆이다. 입국장 면세점는 국민 편의 도모를 주된 이유로 도입했다. 입국장에서도 면세품을 살 수 있어 부피가 큰 면세품을 여행 내내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다만, 대표 면세품인 담배가 판매 품목에서 빠지면서 도입 결정 당시부터 반쪽짜리 면세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담배 역시 보루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만, 입국장에서 구매해 이를 되팔 경우 내수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면세점에서 담배 매출은 담배값이 인상됐던 지난 2015년 4595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 2017년 623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운영업체 입장에선 매출의 큰 축이 사라지게 됐다.더불어 면세품 구매 가능 경로가 늘었지만, 면세한도는 현행 600달러를 유지했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사든, 입국장 면세점에서 사든 모두 합쳐 600달러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수화물 회수장 뒷편으로 엔타스듀티프리 입국장 면세점이 보인다.(사진=조해영 기자)또 입국장 면세점만의 별도 구매한도도 적용됐다. 입국장 면세점에선 모두 합쳐 600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전체 면세품 구매한도가 3000달러이기 때문에 총 구매한도는 총 3600달러가 됐다.이에 따라 입국장 면세점에선 아예 개당 600달러가 넘는 물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판매하는 물품 중 가장 비싼 물품은 599달러짜리 골프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세한도를 넘길 경우 국산품에 우선적으로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는 제약도 있다. 예를 들어 해외 브랜드 화장품과 국산 브랜드 화장품을 모두 구매하면서 면세한도를 넘겼다면, 국산 브랜드 화장품만 공제받을 수 있다.이러한 제한들로 현재 입국장 면세점의 주요 품목은 술과 국산 화장품이다. 에스엠면세점은 후와 설화수 등 국내 인기 화장품에 더해 에스티로더 클리니크, 랩시리즈 등 해외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등 해외 주류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밖에 건강식품, 액세서리, 전자제품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상품이 일정 비중을 차지해야한다는 지침에 따라 전체 매장의 35%를 중소·중견기업 상품으로 구성했다.다만, 구매한도 600달러 제한으로 인해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고급 브랜드를 판매하기 힘들어졌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가인 해외 필기구 브랜드와, 일부 고급 브랜드들의 선글라스 정도만 판매하고 있다. 일반 담배는 판매하지 않는 대신 아이코스나 릴과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는 판매한다. 담배가 아닌 전자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단, 기기에 꽂는 카트리지는 판매할 수 없다. 2터미널에서 영업하는 엔타스듀티프리 역시 판매 품목은 대동소이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입국장 면세점인만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무사히 안착해야 다른 공항으로 점차 넓혀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핵심 품목인 담배를 판매할 수 없고 각종 제약들이 걸려 향후 업체들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는 두고봐야할 문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