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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까지 참전…비주류서 주류로 떠오른 중고시장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비주류였던 중고시장이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주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유통 대기업인 롯데까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자 업계에서는 향후 산업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사진=중고나라)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이 크게 활성화하면서 지난해 거래액이 약 20조원 규모이던 2019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베스트투자증권 집계 결과 지난 2019년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이었다. 업계 1위인 중고나라가 카페와 애플리케이션(앱) 합산 3조 4600억원, 번개장터가 1조 1000억원, 당근마켓은 7000억원, 헬로마켓 5000억원 등의 거래액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이들은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먼저 중고나라의 카페·앱 합산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쓱닷컴(3조 9236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번개장터 역시 약 1조 3000억원으로 18% 올랐다. 나머지 업체들은 지난해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근마켓의 경우 2017년 거래액 500억원에서 2018년 2000억원, 2019년 7000억원으로 매년 3~4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온 데다 최근 ‘신드롬’에 가까운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수조원대의 거래액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 헬로마켓을 비롯한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들까지 몸집을 키우고 있다.유통 대기업인 롯데도 이런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위험을 이겨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중고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우선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가 약 1000억원 규모인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과정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후 중고나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조건도 확보했다.만약 롯데쇼핑이 본격적으로 중고거래에 뛰어들 경우 롯데가 가진 오프라인 역량과 중고나라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고시장 거래 규모가 확대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환경 변화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진행되며 기존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던 어린이 용품과 장난감, 게임, 화초, 실내 인테리어 분야의 상품거래가 증가했다.당근마켓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부상도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한몫했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기와 같은 중고거래 특유의 위험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낳았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던 대란 상품도 중고거래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상반기 ‘동물의 숲’을 시작으로 RTX 3080 그래픽카드, 아이폰12, 아이패드 프로 4세대, 갤럭시 버즈 등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고 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이미지 (사진=번개장터)다만 남아 있는 숙제는 있다. 여전히 교묘하게 방법을 바꿔가며 기생하는 ‘사기’와 같은 위험 요소의 근절이다. 중고나라는 작년 플랫폼 내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 환경을 위해 안전결제를 도입하고 이용자를 위한 정책을 정비했다. 이 외에도 모니터링 팀 확충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안전한 중고거래 모니터링 기술 개발, 기업 내 ‘평화연구소’ 설치 등 내부 투자를 강화했다.당근마켓도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사용성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허위·광고 게시글, 전문 판매글, 사기 등의 행위를 발견하는 즉시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업계에서는 안전성 확보 노력에 유통 대기업 진출에 따른 건전한 경쟁 심화 등이 더해지면서 향후 중고거래 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가치 소비·취향 소비와 같은 트렌드가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거래 플랫폼 간의 건전한 경쟁은 중고거래 시장과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당근마켓, AI광고 어쩌나…옛날 방식 '공정위 플랫폼 규제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터넷 플랫폼을 사전에 규율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과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이지요. 이 법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혹시 플랫폼들이 소상공인에게 갑질하지 않을까, 소비자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플랫폼에 계약서 작성과 교부 의무를 줬고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과 개인간(C2C)거래에도 신원 정보 제공을 의무화했으며 △맞춤형 광고에 표시 의무를 부과해 일반 광고와 구분되게 했습니다.공정위는 관계자는 “계약서 작성 의무는 아주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개인정보 제공이 아니라 판매자 연락 두절 시 플랫폼에게 구매자에게 판매자 신원 정보를 주도록 한 것에 불과하며, 맞춤형 광고라고 표시만 하면 되니 혁신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플랫폼의 책임성이 더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공정위의 취지는 ‘선의’라고 할 수 있죠.하지만 왜, 지금, 법률이라는 형식으로, 플랫폼에 대해 전방위 규제를 하려는 가 생각해 보면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정권 말기에 공정위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까지 나서 플랫폼 규제권을 자기 부처로 가져오려는 세력 다툼일까요?정부 부처들의 규제권 쟁탈전을 넘어, 공정위 플랫폼 규제법들은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AI), 공유경제 같은 ‘혁신 키워드’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①블록체인에서는 필요 없는 ‘계약서 작성과 교부 의무’블록체인을 플랫폼에 직접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앤드어스 박성준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디디오넷 및 ㈜씨박스와 공동으로 광고를 보면 보상을 주는 ‘돈광’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오프라인 융합매장 사업, ㈜에이르랩과 고급 스파 및 코스메틱 사업을 준비 중이죠. 이들 서비스의 특징은 ‘플랫폼=갑, 입점 업체=을’의 공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 기술을 써서 생태계 안에서 모두 평등한 위치를 갖게 되죠. 분산원장이란 한마디로 똑같은 거래 장부를 여러 사용자가 나눠 보관하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하는 방식이죠. 이 때문에 조작이나 위조의 가능성이 낮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계약서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계약서 작성이나 교부 같은 의무가 필요 없죠.인터넷 기업들이 계약서 작성 의무를 ‘동태적 플랫폼 시장에 맞지 않는 정형화된 규제’라고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②전화번호 만으로 가입하는 당근마켓, 이제 주소까지 남겨야지역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은 현재 전화번호 인증으로 가입이 완료됩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일단 당근마켓이 보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근마켓 회원끼리 물건을 사고팔 때 분쟁이 생기면 구매자에게 판매자의 신상정보를 넘겨줄 수 있죠. 당근마켓이 만약 구매자에게 판매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넘겨주지 않으면 연대 배상책임을 지게 됩니다.개인간거래(C2C)에 대해 이처럼 사전에 강력하게 규제하는 법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죠.왜 이런 법을 만들었을까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번개장터나 헬로마켓 등은 이미 하고 있고, 현행법에서도 거래 상대방에게 정보를 열람하도록 하는 의무는 있다. 제품에 하자가 있는 특별한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그런데 당근마켓은 처음 가입 시 집 주변 몇 km를 지정하는 지역기반 서비스라는 점, 그래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지역기반으로 더 밀접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주고받는다는 점때문에 ‘스토킹’ 범죄에 악용될 확률이 더 큽니다.플랫폼에 보관하는(그 정도가 설사 암호화된 상태로 보관된다고 해도) 개인정보를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추세와도 맞지 않죠. 현행 약관규제법으로도 소비자분쟁 시 사후규제가 가능한데, 이처럼 개인간거래에까지 사전규제를 강화할만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③AI 강국 되자면서…광고 유형 표시까지 법으로?지난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찾겠다며 ‘그린뉴딜’과 함께 ‘디지털 뉴딜’을 발표했습니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똑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죠. 이를 통해 사회 곳곳의 비효율성을 제거해 사회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이야깁니다.맞춤형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마니아에게는 자동차 광고를, IT 마니아에게는 IT 신상품 광고를 보여주면 광고가 스팸이 아니라 정보가 될 수도 있죠.그런데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서는 맞춤형 광고에 표시 의무를 주고, 소비자에게 일반광고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공정위 관계자는 “표시 의무만 준 것이고 맞춤형 광고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일반 광고 선택권을 준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합니다.지금은 맞춤형 광고와 일반 광고가 섞여 있는 플랫폼이 많아 언뜻 보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구글 유튜브의 경우 맞춤형 광고가 대부분이고, 데이터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맞춤형 광고가 많아질 텐데, 법으로 둘을 구분하자는 규제를 지금 도입해야 할까요?공정위 법안으로 어떤 소비자는 만족할 것이고, 다른 소비자(저 같은 사람)는 표시 자체가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인정해도, 창의성이 중요한 광고 영역에 맞춤형이냐 아니냐까지 법문에 넣어 규제해야 할 심각한 사건이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공정위의 플랫폼 규제법들은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을 갉아먹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우려가 큽니다.국회 논의와 입법예고 기간 중, 충분한 사회적 토론이 필요해 보입니다. 만약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입법을 미루는 용기도 기대해 봅니다.
- 착한텔레콤, 번개장터로 ‘중고폰’ 사업 매각…사명도 바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착한텔레콤(대표 :박종일)이 중고폰 사업을 매각하고, 스카이랩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스카이(SKY) 사업 확대에 나선다.착한텔레콤은 2014년 설립 후 6년동안 중고폰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기존 음성화 된중고폰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알뜰폰 사업자 및 온라인 마켓들과 협력해왔다.특히 중고폰을 비롯한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하며, 2017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착한텔레콤의중고폰 사업을 인수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대표 :이재후)는 최근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인 ‘내폰시세’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중고폰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번개장터는 착한텔레콤의중고폰 사업 인수 후 관련 매출과 서비스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착한텔레콤은본격적인스카이(SKY) 브랜드 사업 확대를 위해 회사명을 ‘스카이랩 주식회사’로 변경한다.지난 2019년 1월 팬택으로부터 국내 사업 및 관련 인력을 인수하고,스카이(SKY) 브랜드의 독점 라이센싱을 통해 지난 2년 간 약 60종의 모바일 디바이스 및 생활가전 제품을 출시해왔다.무선 이어폰을 비롯해 보조배터리,무선충전기 분야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샤오미, QCY 등 중국 브랜드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판매를 중단한 3G 폴더폰을 신규 출시하며 수험생, 노년층, 어린이 등 폴더폰이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했다. ‘스카이3G 폴더폰’은 알뜰폰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 공급되어 현재까지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박종일 스카이랩 대표는 “중고폰 사업을 번개장터로 매각한 것은 양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스카이랩은스카이(SKY)브랜드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 및 생활가전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토종브랜드로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스카이 사업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마케팅,광고,디자인,경영기획 등 전체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건강한 일자리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스카이랩의 채용은 잡코리아,사람인,원티드 등에서 3월 말까지 진행된다.
- [르포]정원 품은 도심속 힐링 백화점 '더현대 서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백화점이 아니라 식물원에 온 것 같아요.”유리천장 사이로 비추는 햇살, 12m 높이의 인공폭포, 3300㎡(1000평) 규모의 정원, 탁트인 시야. 매장만 줄지어 있는 기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을 ‘자연 담은 미래 백화점’이라고 소개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드포레스트 전경(사진=윤정훈 기자)◇쇼핑공간보다 돋보이는 휴게공간24일 사전 개장한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더현대 서울의 매력을 잘 볼 수 있는 공간은 바로 5층이다. 아파트 6층에 해당하는 20m 높이의 돔형 천장 디자인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천연잔디에 30여 그루 나무로 이뤄진 ‘사운드포레스트’(3300㎡, 1000평)는 여의도공원을 옮겨놓은 듯하다. 휴게공간은 여기서 끝이지 아니다. 전체 영업면적 8만 9100㎡ 중 49%의 면적이 휴식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 자리 잡은 12m 높이의 인공 폭포도 더현대 서울의 볼거리다.더현대 서울은 모든 층에서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을 사용했다.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방문한 김재윤씨는 “판교나 무역센터점과 달라서 조금 놀랐다”며 “휴식공간도 많고, 통로가 넓어서 코로나에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더현대 서울 내 테일러커피 매장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유명 커피 전문점은 다 있네 더현대 서울은 식음료(F&B)매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로라하는 유명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대거 입점했다. 특히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은 축구장 2개를 합친 7140㎡에 달한다. 이곳에 입점한 F&B 브랜드 수만 총 90여개다.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박가네 빈대떡 △면 요리 전문점 ‘정육면체’△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그믐족발 등이 입점했다.홍대 테일러커피, 성수동 카멜커피, 미켈레 커피, 버틀러 커피, 카페레이어드 등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도 들어왔다. 여기에 압구정동 수제버거 ‘폴트버거’, 단팥빵으로 유명한 ‘태극당’, 에그타르트 맛집 ‘통인스윗’,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 등도 눈에 띈다.더현대 서울 지하2층 BGZT 매장(사진=윤정훈 기자)◇600개 브랜드 입점…MZ세대 놀이터더현대 서울은 인지도가 높은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매장과 달리 콘셉트 별로 매장을 구성했다. 백화점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6층의 생필품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리테일 테크’가 접목된 공간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통해 입장하고, 무인으로 계산이 된다.지하 2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구성됐다. 스페인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이 입점했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매출 목표를 6300억원대로 잡았다. 5년 안에 매출 1조원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관건은 여의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다. 여의도는 증권가와 국회 등이 있는 정치·금융 중심지로 쇼핑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서울의 중심부이고 수도권에서 1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어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 담은 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24일 프리오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쇼핑도 하고, 힐링도 하고’ 현대백화점(069960)이 여의도에 만든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내세우는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에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과 25일 이틀간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서울지역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 과거 백화점과 차별된다.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였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지하 7층~지상 8층의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이 8만 9100㎡ 규모다. 영업매장(4만 527㎡)은 이중 51%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14%포인트나 낮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사진=현대백화점)더현대 서울은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해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를 도입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배치돼 자연의 느낌을 전한다.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도 더현대 서울만의 특징이다.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쇼핑 편의를 위해 큐레이션 방식으로 매장을 배치했다. 인지도가 높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한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이 입점한다.백화점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도 눈에 띈다. 6층의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사용해 입장하고, 상품을 갖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접근성도 뛰어나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더현대서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 오픈 한 달 앞으로…막바지 개장 준비 분주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D-32, 31, 30….’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정표)로 자리 잡은 ‘파크원’(parc1)에 입주한 현대백화점의 16번째 점포가 내달 26일 본 개장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점포명은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로 확정하고 이를 카카오맵 등 지도 서비스에 정식 등록했다.현대백화점이 ‘더현대’라는 네이밍을 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수도권 최대 규모(전국 2위)였던 판교점을 오픈했을 때로 알려졌다. 이후 홈페이지나 쇼핑백 등에 적극 활용해왔으나 이를 점포명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기함점포)로 개발하라”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작명이란 해석이 나온다.지난 23일 오후 8시15분 ‘더현대 서울’ 주차장 입구. 늦은 저녁을 먹은 인부들이 안전모를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더현대 서울’ 내부에는 주말을 잊은 듯 간간이 불을 밝힌 구역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입점을 확정 지은 브랜드는 막바지 인테리어가 한창이며, 최근 입점을 결정한 브랜드는 늦게나마 속도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12일에는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눈발을 뚫고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이 어느 방송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9층에 영업면적만 축구장 13개(8만9100㎡, 약 2만7000평) 크기로 서울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지난해 지점별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을 뛰어넘는 규모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The New Shopping Experience)이란 콘셉트로 해외 유명 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와 자연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백화점 6층에 위치한 미술관(ALT.1)에서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이 개최된다. 국내에서 열린 앤디 워홀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마릴린 먼로 초상과 꽃, 캠벨 수프 등 대표작 153점이 소개될 예정이다.또 미국 아마존의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백화점을 업계 최초로 구현한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어떤 브랜드가 백화점 안을 채울지도 관심사다. 보테가베네타, 토즈, 헬렌카민스키, 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슈즈 전문관인 슈 라이브러리, 번개장터의 리셀(resell·전매) 전문매장 등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모시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백화점이 들어서는 여의도 지역은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 중 하나다.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개 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특히 ‘더현대 서울’이 들어선 ‘파크원’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도로가 연결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편리해졌다. 이달 초 전용 출입구가 개방됐다는 소식은 ‘증권가 지라시’에도 오를 정도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반경 5km 내(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에만 약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주변에는 다국적 금융·증권사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출점하면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더현대 서울’이 출점하면서 서울 서남부상권을 둘러싼 백화점 3사의 각축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에서 차로 약 7분 거리인 영등포역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더현대서울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 “500원짜리 그림이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잖아요”
- ‘하찮은 그림 그려드려요, 한 장에 1000원 받아요.’최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의 온라인 마켓에서 500~3000원 가량의 적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주로 반려동물이나 인물을 대상으로 그리는 이 그림들을 ‘하찮은 그림’이라고 부른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도 아니고 대부분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일반인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 때문이다. 윗줄 왼쪽부터 임송희(시계방향), 남궁이안, 아트송이 만든 '하찮은 그림. (사진= 각 판매자 제공) 대부분 '그냥' 시작... 용돈벌이·소통 등 '일석이조'소위 하찮은 그림을 인터넷 중고마켓에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임송희(여·20)씨는 고3 수험생활이 끝나고 놀 거리를 찾다 당근마켓에서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 씨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며 “시작한 지 3일 동안 13개의 그림을 판매했다”고 말했다.번개장터에서 하찮은 그림을 판매한다는 남궁이안(여·16)씨는 “그림 그리는게 취미였는데 용돈벌이까지 하고 있어 좋다"고 전했다.아무리 하찮은 그림이라지만 상품의 질에 차별화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송혜원(17·여)씨는 “라인 드로잉, 연필 스케치를 하는 다른 판매자들과 다르게 유화로 그림을 그려 차별화했다"고 했다. 송씨는 번개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만원을 벌었다.판매자들은 그림 판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번개장터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아트송(가명·여)씨는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작은 웃음을 주고 싶어 그림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림을 받은 사람들이 그림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추가로 그림을 의뢰할 때 뿌듯하다고 한다. 송 씨는 “그림을 받고 우울한 기분이 나아졌고 많이 웃었다는 판매자가 있었다”며 “그림을 본 가족들도 행복해했다는 반응을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당근마켓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김 모씨도 “사람들과 소소하게 소통하고 싶어 무료 나눔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가볍게 한 두건만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요청하셔서 일주일 동안 20건을 그렸다”며 웃었다. 이어 “구매자분들도 짧은 소통을 즐기는 게 목적인 것 같다”며 “서로 존중하는 대화가 오가서 좋고 그림을 드렸을 때 반응이 따뜻해서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구매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손영수(남·28)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림을 구매했다.손씨가 구매한 그림은 한 건에 3000원. 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맞춤 제작 제품으로도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런 그림들은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김영호(남·29)씨도 “우연히 하찮은 그림을 구매했는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재미도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어려워 여자친구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남기게 되서 좋다”고 전했다. 실력 키워 ‘아이디어스’에서 판매하는 사업자들 (사진=아이디어스 캡처)취미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실력을 키워 돈을 버는 이도 있다.이지아(여·33)씨는 인터넷 장터인 ‘아이디어스’에서 그림을 판매한다.이씨는 “얼마 전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취미였던 그림을 경제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평균 15건의 그림을 그리고 일주일 평균 수익은 7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이씨는 작품의 인기 비결로 ‘디테일(세밀한) 표현’을 꼽았다. 그는 “요새 유행하는 그림체이지만 보기에 예쁘도록 세밀함에 신경쓰면서 그리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아이디어스 웹사이트에 ‘그림’을 검색했을 때 이 씨의 작품은 상위에 노출된다. 덕분에 로고, 전단지 제작 같은 외주 작업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홍보 효과도 얻는다. 그는 “지금까지 받은 외주 작업 의뢰 중 제일 저렴한 건은 3만원 정도고, 최대 50만원까지 받아봤다”고 밝혔다.고양이 일러스트 브랜드 ‘씨리얼즈’를 운영하는 신소연(여·26)씨도 그의 반려묘 ‘흑미’의 그림을 그리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신 씨는 아이디어스에서 반려동물 초상화 그립톡, 키링, 손거울 등을 판매한다. 그는 “흑미와 지인분들의 고양이를 조금씩 그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그림으로만 보기 아까워 굿즈 제작을 시작했다”고 했다.그는 1주일에 70~80건의 정도의 그림을 그린다. 작년 디자인 에이전시를 퇴사한 후 ‘씨리얼즈’ 운영과 굿즈 제작이 본업이 됐다. 코로나19로 외출 어려우니...“저렴한 비대면 거래 즐겨”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런 유행을 “코로나 때문에 쇼핑을 즐기기도 어렵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외부 활동을 꺼리고 집에 있으니 휴대폰 앱으로 검색을 많이 해 구매 욕구는 자극되는데 경제적 여유는 부족한 상황에서 효용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성격의 판매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만 가질 수 있는 ‘희귀템’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그림 판매, 굿즈 모두 일종의 ‘맞춤형 아이템’“이라며 ”집 밖에 나갈 필요가 없고 편리해 ‘비대면 사업’의 인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 ‘고전 스티커, 스티커북 개당 5000원’, ‘미개봉 달빛천사 다이어리 판매합니다 / 17만원 (배송비 별도)’ (사진=번개장터 캡처)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사이에서 고전 문구·완구류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고전 문구·완구류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 2000년대 초반 출시한 고전 문구·완구는 MZ 세대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슈가슈가룬', '캐릭캐릭체인지', '달빛천사' 등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대다수다.당시에는 500~1000원 선이었던 문구류가 개당 2500~3000원, 높게는 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도 거래가 이뤄진다. 인기가 많은 다이어리의 경우에는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 '추억' 찾는 MZ세대... 많은 수요·희소성 탓에 가격 ↑중고사이트에서 고전 완구를 판매하는 이소영(가명·27)씨는 "어린 시절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고전 완구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4년 전에 100만원에 구매했던 '달빛천사' 오르골을 최근 270만원에 판매했다"며 "최근엔 더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씨는 "지금 갖고 있는 완구 중 가장 비싼 완구는 '신의괴도잔느' 완구로 100만원 가량"이라며 "진짜 그 만화를 좋아하는 수집가들은 고전 문구·완구를 구입하면 재판매하지 않는다. 판매하면 다시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목돈이 필요할 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SNS에 고전 문구·완구 사진이 올라오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높아져 수요가 더 늘었음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봄날의 나풀' 영상 캡처)고전 문구·완구 유튜브 채널 ‘봄날의 나풀’을 운영하는 김아름(여·23)씨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전 문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보고 자랐던 캐릭터 상품을 보니 반가웠을 뿐만 아니라 당시 만화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김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오래된 문방구를 찾아 고전 문구·완구류를 찾는 ‘문탐(문방구 탐방) 영상'이 주를 이룬다.그는 "문방구의 주요 이용계층은 초등학생이다보니 옛날 문구·완구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과정이 어려운만큼 내가 찾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이 정말 커서 계속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서울 후암동에서 20년째 문방구를 운영하는 박지영(여,64)씨도 ”최근 젊은 층이 예전 문구나 완구류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옛 제품을 갖고 있는 문방구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흥오피스)‘돈 되는’ 고전 문구...매출의 90% 차지해고전 문구·완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MZ세대를 겨냥해 고전 문구를 재출시한 문구업체도 있다.문구업체 ‘대흥오피스’는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슈가슈가룬’, ‘캐릭캐릭 체인지’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대흥오피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제가 원하는 스티커를 파는 곳이 없었는데 찾아서 뿌듯하다', '어린 시절 문구, 완구를 구매하기 힘들었는데 그때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지금 느낀다'는 후기를 남겼다.대흥오피스를 운영하는 민경미(여·56)씨는 ”20대 후반인 딸의 제의로 창고에 있는 오래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많이들 찾고 있다"며 ”후기를 보면 대부분 20대고 간혹 30대의 젊은 층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전 문구·완구) 판매로 얻는 수익이 네이버 스토어 매출의 90% 이상“이라고 답했다.고전 문구 찾는 이유는? "현실 힘드니 옛날 그리워" (사진=이미지투데이) MZ세대가 고전 문구, 완구를 수집하는 까닭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로 풀이된다.대학원생 하지원(여·23)씨는 중고 사이트에서 고전 문구·완구류를 구경하는 게 취미다.하씨는 "가격이 비싸도 고전 문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해간다"며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캐릭터들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했다. 하씨도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고전 문구들을 집에서 발견했지만 팔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종의 키덜트(키즈+어덜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요즘 20~30대는 직장도 집을 구하기도 어렵다보니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라며 "어린 시절의 향수로 현재의 힘든 마음을 위로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100% 비대면 중고거래로 승부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전국 어디든 무게와 크기 상관없이 2000원’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의 ‘헬로택배’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다. 2011년 만들어진 헬로마켓은 수많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에서 유일하게 100% 비대면 거래만 허용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헬로마켓은 업계 최초로 편의점을 이용한 2000원 택배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서 편리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후국 헬로마켓 대표(사진=헬로마켓)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헬로마켓 본사에서 만난 이후국 대표는 “저희가 바라보는 시장은 완전한 온라인 비대면 중고거래 시장”이라며 “결제와 배송, 고객 서비스(CS) 3대 요소가 해결되면 궁극적으로 비대면 거래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중고거래의 원조는 직거래다. 벼룩시장은 수천 년 전 물물교환 시절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매우 익숙하다. 이 같은 방식의 직거래를 잘하는 곳이 모바일 중고거래 1위인 당근마켓이다. 중고나라는 직거래가 90% 이상, 번개장터는 40% 이상을 차지한다. 헬로마켓은 지난 10월 기준 모바일 월간 순 이용자 수(MAU) 120만 명으로, 당근마켓(1250만 명), 번개장터(288만 명), 중고나라(100만 명 미만·PC 포함하면 1000만 명)에 이어 업계 4위다. 헬로마켓은 현재 플랫폼이 직거래에는 편리하지만, 낯선 사람과 만나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기술이 없어서 직거래를 했지만, 현재는 비대면 거래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직접 만나지 않고도 편하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면 이 시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지 않겠느냐”며 “비대면 중고거래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헬로마켓이 지난 10월부터 100% 비대면 거래만 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배경이다. 이를 위해선 ‘거래의 안전성’이 담보돼야만 한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중고거래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헬로마켓의 방향성이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거래 중에 사고, 사기, 분쟁이 일어나면 당사자 간에 스스로 해결하고 플랫폼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헬로마켓은 허들이 높고 정보가 많은 만큼 대부분의 분쟁에 개입해 중재하고 있다”고 했다.실제 헬로마켓은 거래를 위해서 본인인증 계좌를 확인하고, 헬로페이를 통한 안전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또 물품 수령 등을 확인한 후에 24시간 안에 송금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10대 등 젊은 고객은 여타 중고거래 플랫폼에 비해 덜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은 거래의 허들을 낮추는 대신에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해 소비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계속해서 당부하는 시스템을 쓰고 있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고객층이 아무리 넓어도 고객 간 거래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플랫폼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고객은 보다 안전한 플랫폼으로 모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일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가 비대면 거래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언급하며 안전거래 모델에 대한 성공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메루카리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국내에서 쿠팡과 같은 회사가 됐다”며 “일본은 한국보다 더 오프라인이 발달했지만, 결국에는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거래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로마켓도 메루카리와 운영 방식이 거의 동일하다”면서 “플랫폼이 거래에 대해 책임을 지면 사람은 모이게 돼있다”고 덧붙였다.100% 비대면 거래 발표 이후에 실적도 괜찮다. 지난 10월 MAU는 121만명으로 기존 MAU인 120만명과 큰 차이가 없다. 안전거래 비중도 직거래 종료 후 직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 대표는 아직은 비대면 거래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현재도 유저들 간 자의적인 직거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안착되면 안전거래 비중은 9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이 대표는 “중고거래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몇 년 사이에 바뀌었고, 앞으로는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며 “헬로마켓이 잘하는 안전거래 서비스의 질을 더 높여 시장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