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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커피 찌꺼기 3500톤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 3500톤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버려졌던 스타벅스의 커피 찌꺼기(커피박) 3500톤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된다.환경부는 14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 참여 협약’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서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환경부는 지난 2014년 전국의 커피전문점 등에서 발생한 커피박이 10만 3000톤(완전 건조 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현재 커피박은 생활폐기물과 섞여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있다. 전국의 커피전문점이 모든 커피박을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매년 약 23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반면 스타벅스가 올해 발생할 3500톤의 커피박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면 15억 9200만원어치(17만 5000포대)의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환경부는 커피박이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이지 않았고 질소, 인, 칼륨 등의 필수 함유 성분이 풍부해 악취가 나지 않는 양질의 친환경 퇴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커피박을 수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커피박을 퇴비로 활용하기 어려웠다.이에 환경부는 스타벅스와의 협력을 통해 전문 폐기물 수집업체가 각 매장의 커피박을 위탁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 업체로 운송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커피박을 이용한 친환경 퇴비를 농가에 제공하기로 했다.환경부는 커피박의 가치장출을 위해 환경부와 커피전문점 간 상생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국내 다른 커피전문점으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커피찌꺼기[사진=스타벅스]
2016.04.13 I 한정선 기자
  • 중기청, 내일채움공제 1만명 돌파 기념 행사 개최
  •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중소기업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취업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있다. 내일채움공제 같은 보상 정책을 적극 발굴해 우수인재·핵심인력 육성 및 장기재직을 돕기위해 노력하면 청년층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국민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CCMM 건물 컨벤션룸에서 열린 ‘2015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 및 내일채움공제 1만명 돌파 기념식’에서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1만명 성과를 기리며 이같이 말했다. ‘인재를 키우다, 내일을 채우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200여명의 내일채움공제 가입 기업 대표와 근로자,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기업 관계자, 정부 지원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중소기업의 발전을 기원했다.한 청장은 “내일채움공제를 시작으로 중소기업 직원들의 보상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인재 교육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문화를 중소기업계 전반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개회사를 맡은 임문득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일자리의 보고이자 국민경제의 주역이지만 낮은 인식 때문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기청과 중진공은 내일채움공제로 중소기업 직원들의 보상체계를 보완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우수 기업들을 선정해 지원하며 인식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채움공제’ 1만 번째와 1만1번째 가입 기업을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1만번째 가입 기업의 영예는 비료포대와 농·공업용 비닐을 제조하는 한솔화학이 가져갔다. 1만1번째 가입 기업은 산업설비를 제조하는 신광이 차지했다. 조성기 신광 상무는 “경영진과 직원 모두가 찬성해 좋은 지원책에 가입하게 됐는데 이렇게 1만1번째 가입 기업까지 돼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내일채움공제에는 4335여개사 1만411명이 가입했다.내일채움공제 인기 비결은 다양한 지원 정책에 있다.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부담한 공제납입금을 비용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또 연구개발(R&D)과 인력개발비 명목으로 납입금액의 25% 또는 전년대비 증가분의 50%에 한해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정부 지원사업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형 히든챔피언 사업과 중소기업 R&D 전담인력 후진학 장려금 지원,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 등의 사업에서 대상 기업 선정 시 가산점을 부여해 평가에서 우대받는다.대기업과 공기업이 협력사인 중소기업에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독려할 경우 ‘동반성장지수’ 가산점이 부여된다. 협력사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생산성을 높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박치형 중소기업청 인력개발과 과장은 “현재는 은행 적금으로만 내일채움공제 기금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회사채 매입 등을 통해 기금을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또 지금의 5년 만기 상품에서 벗어나 3년 만기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I 채상우 기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 [e주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 전남 구례의 수락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구례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산동면. 이른 봄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로 유명하다. 산수유가 곱게 핀 산동면 일대에는 노란 봄의 색감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분주해지는 산동면의 명소도 있다. 바로 수락폭포다. ◇끊임없이 물을 토해내는 ‘수락폭포’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동편으로는 남원의 바래봉에서 시작해 세걸산과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수락폭포가 자리 잡은 산동면 수기리는 면 소재지에서 4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1분도 안 돼 수락폭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에서 폭포가 끊임없이 물을 토해낸다. 수락폭포는 날이 가물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정도로 물이 많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하다.물맞이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은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 이제 수락폭포의 장관을 만나보자. 폭포 앞에 서면 경외감이 든다.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우레 같은 굉음이 사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맨몸으로 폭포에 뛰어들기도 하고, 비옷을 입거나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다. 서서 온전히 물을 맞는 사람, 앉거나 바위를 잡고 엎드려서 맞는 사람 등 물을 맞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구름다리와 초원목장의 초지가 어우러진 구만저수지 풍경◇목가적 풍경 담은 ‘구만저수지’수락폭포에서 더위를 물리쳤다면 수락폭포 주변을 차례로 즐겨보자. 산동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원한 서시천은 광의면에 이르러 넓은 호수로 변한다. 구만저수지로 불리는 호수에는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 호수와 목장이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 구만저수지를 이어놓은 구름다리까지 나무랄 데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초원목장에는 지리산치즈랜드가 있어 치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먼저 치즈 재료인 커드를 만든다. 초원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에 유산균과 응유효소를 첨가하면 커드가 완성된다. 화엄사 입구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이 있다. 지리산은 반달가슴곰 종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 가면 반달가슴곰의 생태와 종 복원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종 복원 홍보 영상과 생태전시관 관람, 반달가슴곰을 직접 볼 수 있는 탐방해설로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야생에서 돌아오거나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적응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을 만나고, 운이 좋으면 나무에 오르는 반달가슴곰을 볼 수 있다. 구례 농업기술센터에 위치한 야생화전시관과 압화전시관에 가면 온실에서 각종 야생화를 보고, 압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압화는 생화나 나뭇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으로,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간직한 구례는 우리나라 압화 1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화를 이용해 컵 받침, 열쇠고리, 액자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뭇잎에 풀을 살짝 바르고 원하는 모습으로 붙이면 자기만의 작품이 된다. 국내외 압화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만나보는 압화전시관, 잠자리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잠자리생태관도 둘러보자. 배롱나무 꽃 핀 운조루의 연못과 운조루 전경◇구례의 맛 ‘들녘밥상’토지면 오미리에 위치한 운조루 앞 연지에는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8월에는 배롱나무꽃의 분홍빛이 더욱 짙어진다. 행랑채부터 사랑채, 안채에 이르기까지 운조루에 깊이 새겨진 이야기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유이주 선생의 뜻을 배울 수 있다. 운조루 인근에는 오미은하수행복마을이 있다. 전통 한옥 20여 채가 밀집되어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산동면과 토지면 곳곳을 돌아본 뒤에는 구례의 맛을 즐겨보자. 운조루 옆에 있는 ‘들녘밥상’은 산뽕나무 잎으로 밥을 짓고,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한 상을 차려 낸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만든 장류로 맛을 내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구례 읍내에 위치한 ‘서울회관’은 실속 있는 한정식집이다. 반찬이 40가지가 넘는데 저렴하고, 둥근 쟁반에 층층이 쌓아 올린 반찬을 내오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동아식당’은 가오리찜을 잘하는 집이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가오리를 20여 분 쪄서 데친 부추를 얹어 낸다. 양념간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는 가오리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하동에 재첩이 있다면 구례에는 다슬기가 있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를 넣고 수제비를 끓이는데,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다슬기수제비는 지리산 일대 7개 지자체의 대표 음식인 7미 가운데 구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토지면의 ‘섬진강’, 구례 읍내의 ‘부부식당’이 유명하다.◇여행메모△추천코스= (1일코스)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화엄사→지리산치즈랜드→구만저수지 산책(구름다리-지리산치즈랜드 목장 전망대)→수락폭포, (2일코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야생화전시관, 압화전시관)→구만저수지 산책(구름다리-지리산치즈랜드 목장 전망대)→지리산치즈랜드→수락폭포→(둘째날) 사성암→섬진강어류생태관→운조루, 오미은하수행복마을→화엄사→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대중교통 정보▷버스(서울-구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0회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기차(용산역-구례구역)= 용산역에서 KTX?새마을호·무궁화호 하루 15회 운행, 약 2시간 30분~4시간 30분 소요.▷자동차= 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용방교차로에서 지리산온천 방면 좌회전→원촌교차로에서 산동 방면 우측→삼성교 건너 직진→수락폭포△잠잘곳= 운조루(토지면 운조루길, 010-9305-7705), 금환락지곡전재(토지면 곡전재길, 010-5625-8444), 오미은하수행복마을(토지면 운조루길, 061-781-5225), 산에사네(토지면 운조루길, 010-9177-7889)△먹을곳= 들녘밥상(뽕잎백반, 토지면 운조루길, 061-781-8881), 동아식당(가오리찜, 구례읍 봉동길, 061-782-5474), 당골식당(산닭요리, 산동면 당골길, 061-783-1689), 서울회관(한정식, 구례읍 봉성로, 061-782-2326), 초가원가든(사찰 음식, 광의면 노고단로, 061-781-2222), 부부식당(다슬기수제비, 구례읍 북교길, 061-782-9113)
2015.08.15 I 강경록 기자
사회적 기업가 육성팀, ‘시골 숲 체험 캠프’ 개최
  • 사회적 기업가 육성팀, ‘시골 숲 체험 캠프’ 개최
  • [뉴미디어팀] 기성세대라면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여름이면 멱을 감고, 겨울이면 비료포대로 눈썰매를 탔던 아련한 기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간식 삼아 먹고, 넓은 벌판에서 메뚜기를 잡기 위해 뛰어다니던 기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포근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시골이 없어 이런 추억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세대 역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하면서도 옛 정취를 느낄 만한 기회나 장소가 없어 아쉬워하곤 한다.이러한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착한숨교육 주식회사'(대표 신기항, www.goodbredu.com)가 ‘시골 숲 체험 캠프’를 마련했다.이번 캠프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이 주축이 되는 행사다. 착한숨교육 주식회사가 기획을, 행사 진행은 ㈜위드(대표 홍선화)가 함께하며 조은부모로협동조합의 조합원 가정 20여명이 참가한다.시골 숲 체험 캠프는 1월 24일(토)부터 25일(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북 예천군 금당실 마을에 위치한 ‘우천재’에서 개최된다. 우천재는 전직 전문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한옥스테이 민박집으로, 옛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우선 ‘육지 속의 섬’ 회룡포 여울마을을 찾게 된다. 내성천의 맑은 물이 마을을 휘감고 있는 특이한 지형으로 눈부신 백사장이 펼쳐지며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져 현재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태백산 능선의 산자락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산책로와 등산코스로도 제격이다.캠프 둘째 날에는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송림 숲 체험, 겨울 숲 놀이, 팥죽 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자녀에게 전통 놀이를 가르치며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후 캠프 참가자들은 용문사를 방문하게 된다. 용문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찾은 곳으로,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를 비롯한 성보문화재 10여점,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가 보존돼 있다.착한숨교육 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가족애의 회복에 중점을 뒀으며, 향후 사회적 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정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첫 걸음”이라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이 한층 더 돈독한 관계를 다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류길재, '민화협 대북 비료지원 추진'에 부정적 입장 밝혀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상임의장 홍사덕)의 대북 비료지원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류 장관은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 포럼의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적절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은)타이밍이 아니다”고 말했다.민화협은 ‘국민 1인당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해 20㎏ 복합비료 100만 포대(포대당 1만2000원, 총 120억원)를 북한에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앞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를 거론하며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대북 비료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한편 류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올해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어떤 정책을 들고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보면 아주 큰 폭으로 빠르게 진전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점진적으로 꾸준히 진전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정부 "민간차원 대북 비료지원 협의 필요"☞ 北, '류길재 국물 발언' 반발…정부 "합의사항 이행촉구한 것"☞ 류길재 "통일부·靑 같은 정부…어디서 하느냐 중요치 않아"☞ 통일준비위, 4월 출범…위원장은 朴대통령☞ 朴대통령 "통일준비위 발족..남북 대화·교류 확대"(상보)
2014.03.19 I 김진우 기자
  • 정부 "민간차원 대북 비료지원 협의 필요"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부는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조치의 연장선에서 당국 차원의 대북 비료지원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차원의 대북 비료지원 문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24조치 이후 대북 비료지원은 당국·민간 차원에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상임의장 홍사덕)가 ‘북한 100만 포대 비료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관련해 “5·24조치 이후 사실상 비료 지원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차원의)대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5·24 조치는 비료나 쌀 등 특정 품목은 안 된다는 성격이 아니고 북한과의 교류·협력, 인도지원, 이런 모든 것을 차단하는 내용”이라며 “(대북 비료지원은)전반적으로 5·24 조치 이후에 정부 방침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고, 그런 연장선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민화협은 ‘국민 1인당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해 20㎏ 복합비료 100만 포대를 북한에 보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1포대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목표 모금액은 120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민화협의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 대변인은 정부 차원의 대북 비료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당국 차원의 비료지원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北 대의원 55% 교체…김정은시대 新실세 부상☞ 김여정, 모란봉악단 관람…정부 "김정은 관련 공개활동할 것"☞ 북한 김정은 女동생 김여정, 제2의 김경희되나...이력 살펴보니☞ 北 김정은, 핸드백-시계 등 7천억 사치품 구입..`헝거게임`☞ 김정은,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첫 선출
2014.03.17 I 김진우 기자
 순대빛깔 혼혈족의 건국신화 조작하기
  • [공연리뷰] 순대빛깔 혼혈족의 건국신화 조작하기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7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연극 `풍찬노숙`(사진=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버려진 땅. 마치 공사판 같은 지형이 보인다. 그런 장소라면 으레 있을 양 갈래 둔덕 가운덴 탑인지 무덤인지 정체가 모호한 돌덩이들이 수북하다. 그때 난데없이 비료포대를 들고 나타난 세 명의 장정들. 순식간에 둔덕을 미끄러지는 썰매를 타면서 떠들어댄다. “실컷 놀다보면 죽음이 와서 데려가겠지.” 나이가 얼마나 됐으며 어떻게 먹고 사는지 가늠키 어려운 그들은 형제라 했다. 비탈 위 덩그러니 놓인 낡은 북이 위압적이다. 시대가 있다면 과거인지 미래인지, 땅이라면 지하인지 지상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그곳은 신화적 공간이다. `얼굴은 마이클인데 이름은 응보`인 남자와 그의 가족이면서 동포인 `순대빛깔` 피부색을 지닌 혼혈족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연극 `풍찬노숙`은 지난 역사가 아닌 먼 미래의 역사로 앞서나간 `시골민족` 탄생설화 혹은 그들의 건국신화다. `현대-근대-중세-고대`로 거꾸로 진행하는 시대 중 현대의 끝부분에 산다. 역행하는 극 속 미래에도 여전히 잔존할 계급성은 단 하나, 인종이다.  `농업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유입된 외래인구`인 혼혈족은 토종 순혈족에게 핍박받고 차별받는다. 억눌린 분노로 장구한 세월을 견디고 있는 그들의 고난은 `미래의 과거`인 현재에서 진행 중이기도 하다. 혼혈은 `바로 지금`의 문제이기도 한 까닭이다. 하지만 작품은 즉답이나 단답형의 넋두리는 거둬내고자 했다. 대신 묵직한 대사와 수사로 두텁게 포장을 했다. 신화가 필요한 것은 이 지점이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공존하는 그 땅엔 삼각애정 구도까지 넘실댄다. 그런데 혼혈족에겐 공포의 대상이 있다. 북이다. 북소리가 울리면 이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극복해야 할 이 고난에 단 한 사람, 북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 응보다. 똑똑하지만 심약한 응보는 이를 빌미로 오랜 친구이자 지식층을 대변하는 `문계`의 부추김에 떠밀리듯 왕으로 추대된다.  ▲ 연극 `풍찬노숙`(사진=남산예술센터)극이 진행되면서 민족적 지위를 인정받길 원한 혼혈족의 문제의식은 서서히 드러난다. 한마디로 “왜 우리는 역사를 가질 수 없는가”다. 그리고 10분은 족히 넘길 문계의 독백을 결론삼아 사초를 만들기로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하다. 역사를 만들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거다. 근대성을 얻기 위해 왕이 필요했으나 “왕이 죽어야 근대가 온다”는 신념이 그 왕을 살해해야 했다. 피폐한 현실보다 더 피폐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만들어낸 문계는 나직이 또 독백을 쏟아낸다. “왕은 역사에 살게 될 터. 왕을 지키기 위해 왕을 죽인다.” 얌전한 평면을 깬 무대다. 둔덕을 만들기 위해 객석 경사를 빌렸고 무대와 뒤바뀐 객석 위론 흔들거리는 철근다리를 놓았다. 그렇게 사방으로 뚫린 공간에서 출몰하는 배우들은 관객 뒤통수에서 곡소리를 내기도 하고 비탈길을 뛰어다니고 출렁이는 다리를 오르내리며 관객들의 잠든 공간감각을 수시로 자극한다. 무려 4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지난한 인내와 고뇌를 온몸으로 표현한 배우들에게 메시지를 쥐어줬다. 2008년 4시간30분짜리 연극 `원전유서`로 연극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김지훈 작가의 신작이다. 공상과학적 상상력이 충만한 그가 `장석조네 사람들`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 등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연극을 지향해온 연출가 김재엽을 만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유기적 결합은 성공적이었다. “어찌하여 왕의 일생만을 역사라 부르는가” “납득할 만한 일은 기록할 필요가 없다네”. 할 말 많은 작가의 천근같은 대사를 연출은 배우들 입에 유려하게 붙여냈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2월12일까지. 02-758-2150.
2012.01.27 I 오현주 기자
엉뚱·솔직한 김수현 "택연과 신경전..애증"
  • 엉뚱·솔직한 김수현 "택연과 신경전..애증"
  • ▲ 김수현(사진=권욱 기자)[고양(경기)=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송삼동' 김수현은 재치가 넘쳤다. 김수현은 KBS 2TV '드림하이'에서 수지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택연과 촬영장에서 미묘한 신경전은 없느냐고 묻자 "택연이랑 내가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미묘한 아이 콘택트가 이뤄진다"고 눙쳤다. 또 "애증이랄까, 택연이 자꾸 보고 싶어지고 택연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김수현의 '깨알 재치'는 이어졌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세트장에서 진행된 '드림하이' 현장 공개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수현은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는 수지·은정·아이유 중 실제로는 누가 제일 좋냐는 우문에 "봄에는 수지가, 여름에는 은정이, 가을에는 아이유가 좋다"는 현답을 내놨다. 그리고 "겨울에는 택연이가 좋다"는 센스도 발휘했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진지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자이언트' 이후 '드림하이'에서 처음으로 주연자리를 꿰찬 김수현. 그는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드림하이'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진중하게 답했다. 연기는 물론 춤도 춰야 하고 노래도 해야돼서다. ▲ 김수현김수현은 "드라마 들어가기 전 완벽하게 마쳤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봤다"며 "하지만 송삼동은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역할과는 상반된 역이라 흥미로웠고 그래서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드림하이'를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당찬 모습도 보였다. 김수현은 '드림하이'를 통해 맺은 인연도 소중히 했다. 그는 "입시반 친구들이 '소원을 말해봐' 춤을 추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현장에서 택연에게서 배운 것"이라며 "매우 급하게 배웠지만 모두 노래를 통해 진심으로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미를 뒀다. 또 "'드림하이'를 통해 JYP와 인연이 생겨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며 "연습을 할 때 만난 선생님이라던가 그런 분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 김수현의 존재감은 드라마에서 단연 빛났다. 그의 송삼동 연기는 톡톡 튀었다. 더벅머리에 비료 포대로 옷을 지어입고 구성지게 사투리를 소화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훈남' 김수현이 그린 순박한 모습에 많은 여성시청자는 '삼동 앓이'가 됐다. '안되나요'·'메이비' 등을 통해서는 숨겨진 가창력도 뽐냈다. 노래방에서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긴다는 김수현은 "'드림하이'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더욱 열심히 해 열정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배우들의 (연기) 불꽃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관련기사 ◀☞[포토]수지 `사랑스런 손인사`☞[포토]함은정 `섹시함 돋보이는 기린룩`☞'드림하이' 우영 "아이유와 러브라인? 기대해달라"☞택연 "박진영 '깨방정' 연기, 나도 놀라"☞'악녀 변신' 은정 "어떻게 악해질까 고민"☞'드림하이' 수지 "연기력 논란, 당연하고 생각"
2011.01.27 I 양승준 기자
`드림하이` 수지, 매력적 가창력 발산에 연기도 호평
  • `드림하이` 수지, 매력적 가창력 발산에 연기도 호평
  • ▲ KBS 2TV `드림하이`(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SPN 연예팀] 미쓰에이 수지가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수지는 10일 방송된 `드림하이` 3회에서 매력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 드라마에서 고혜미 역을 맡고 있는 수지는 1, 2회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3회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며 연기도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고혜미는 기린예고 특채 3인방 중 하나인 송삼동(김수현 분)을 학교에 다니도록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한 삼동이 MC 송해의 제안에 따라 혜미를 무대 위로 이끌자 혜미는 당황했다. 그러나 삼동을 기린예고로 데려가기 위해 이 모든 상황을 애써 받아들인 혜미는 심지어 비료포대로 만든 무대 의상까지 입으며 굴욕을 견뎠다. MC 송해가 삼동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겠느냐고 묻자 혜미는 “저와 함께 서울에 간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삼동의 어머니는 자신이 책임지고 삼동을 서울로 보내겠다며 좌중을 웃겼지만 정작 삼동은 홀로 남을 홀어머니 때문에 서울행을 결심하지 못했다. 삼동을 데려가지 못하면 자신의 입학마저 위태롭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한 혜미는 급기야 `병법 31조 미인계`를 동원하기 이르렀다. 삼동이 “진짜 내가 좋아서 무대에 올라왔느냐”고 묻자 혜미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도 겉으로는 “당연히 네가 좋아서 올라간 것”이라며 눈웃음을 쳤다. 그날 밤 서울행 버스가 끊기자 혜미는 어쩔 수 없이 삼동의 집에서 하루 묵게 됐고 삼동의 모친이 건넨 몸빼바지를 입는 등 또 한 번 굴욕을 감내했다. 화장실이 급해진 혜미는 삼동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재래식 화장실에서 큰일을 봤고 민망한 소리를 감추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이 장면에서 배수지는 맨디 무어의 `온리 호프`(only hope)를 매력적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극중 삼동 역시 혜미의 노래에 반해 넋을 잃었다. 다음날 삼동은 버스정류장까지 혜미를 배웅했다. 혜미는 삼동에게 다시 한 번 기린예고 행을 설득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혜미를 태운 버스가 출발하자 삼동은 뒤늦게 버스를 따라 달려와 버스를 세웠고 혜미에게 “너 어제 무대에 왜 올라왔느냐”고 재차 물었다. “네가 좋아서 올라간 거니까 서울에 꼭 오라”는 혜미의 대답에 삼동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혼잣말을 되뇌면서도 흔들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삼동의 부친이 가수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삼동은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노래 잘하는 것을 꺼린다고 오해하고 평소 음치 행세를 해왔다. 그러나 이날 우연히 삼동의 진짜 노래 실력을 알게 된 삼동의 어머니는 “노래 때문에 네 아버지를 만났고 네 아버지를 만났으니 너 같은 귀한 아들을 얻었다”며 “네가 노래 잘 하는 것을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로 삼동을 격려했다. 결국 삼동은 기린예고 입학식 당일 서울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수지 노래가 너무나 달콤했다”, “역시 가수는 가수”, “연기도 한결 안정된 듯” 등 수지에 대해 호평하는 한편 “삼동 캐릭터가 기대 된다”, “노래 천재 삼동이 노래도 제대로 듣고 싶다” 등 김수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 관련기사 ◀☞`드림하이` 기린예고 화려한 입학식 공연 화제☞터프男 옥택연 기린예고 합류…`드림하이` 기대감↑☞`드림하이` 미운 오리새끼 함은정 본격 `악녀탄생`☞`드림하이` 박진영 `폭풍 분노` 눈길☞`역전의 여왕` 마침내 1위 `역전`…`드림하이` 새 강자 부상
2011.01.11 I 연예팀 기자
‘드림하이’ 수지, 옥택연·김수현과 삼각 러브라인 시동
  • ‘드림하이’ 수지, 옥택연·김수현과 삼각 러브라인 시동
  • ▲ (사진=KBS 캡처)[이데일리 SPN 연예팀]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연출 이응복, 김성윤 극본 박혜련) 2회에서 수지와 택연의 러브모드에 김수현이 가세하면서 삼각 러브라인이 예고됐다. 기린예고 오디션에서 탈락 위기에 처한 고혜미(배수지 분)는 “편견을 가진 사람은 3류”라는 정하명(배용준 분)의 말에 “제발 살려 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자신의 현실을 떠올리며 일단 자존심을 버린 것. 그러나 하명은 “구걸은 3류 만도 못한 것”이라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졸지에 오디션장의 웃음거리가 된 혜미는 “당신 선택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하명은 그런 혜미의 입학지원서를 버리지 않고 따로 챙겼다. 제2의 조수미를 꿈꾸던 ‘공주님’ 혜미는 가수가 되어 아버지의 사채 빚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요구에 따라 기린예고 오디션에 임했지만 뜻하지 않은 탈락에 앞길이 막막해졌다. 혜미는 사채업자의 감시를 피해 도망가다가 진국(옥택연 분)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기린예고를 빠져나왔다. 비참한 기분으로 울고 있던 혜미는 진국이 헬맷을 벗기자 눈물을 들켜버렸다. 당황한 진국은 혜미에게 다시 헬맷을 씌워주고 자리를 떠났다. 마침내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길바닥에 나앉게 되자 혜미는 동생과 함께 거처를 찾아 나섰다. 아버지는 당분간 강오혁(엄기준 분) 집에 가 있으라고 했지만 혜미는 엄마의 불륜 상대였던 오혁에게 신세지기 싫어 진국의 연습실로 갔다. 혜미는 동생과 함께 불편한 연습실에서 잠을 청했고 우연히 연습실에 들른 진국은 그런 혜미를 보며 어린 시절 혜미와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혜미 자매를 위해 먹을거리를 사러 나갔던 진국은 사채업자에게 납치되는 혜미를 구하기 위해 사채업자의 행방을 쫓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피투성이가 됐다. 한편 특채 합격 소식을 들은 혜미는 입학식 전까지 나머지 두 명의 특채생을 찾아내야만 입학할 수 있다는 말에 직접 송삼동(김수현 분)을 찾으러 나섰다. 담봉리 깡촌 태생 삼동은 마을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했다가 혜미를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MC 송해가 마음에 드는 처자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오라고 하자 삼동은 방청석에 있던 혜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수지-택연은 티격태격 러브라인, 수지-수현은 수현의 일방적 짝사랑이 될 것 같다” “택연 오토바이에 탄 수지가 너무 부러웠다” “수현은 비료포대를 뒤집어썼어도 귀엽더라” “‘꽃거지’ 수현에게 한 표” 등 기린예고 특채 3인방의 러브라인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드림하이` 수지 동생 `빨간 망토 소녀` 깜찍 외모 `눈길`☞`드림하이` 함은정, 수지에 복수의 칼 갈며 긴머리 `싹둑`☞배용준, `초밥소녀` 아이유 `미녀탄생` 예언☞`드림하이`, 특채 3인방 vs 공채 3인방 주목☞‘드림하이’ 박진영, ‘리얼 찌질남’ 연기 폭소
2011.01.05 I 연예팀 기자
  • 기름·사료값 폭탄…“소도 농가도 굶어 죽으란 얘기죠”
  • [경향닷컴 제공] 사료값 폭탄에 축산농가들이 허덕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근근이 버텨오던 축산농가들은 또다시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값이 가뜩이나 취약한 축산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전국 최우수 브랜드상을 받고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만찬용 식재료로 공급돼 화제를 모았던 명품 ‘횡성 한우’의 생산지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7일 오후 강원 횡성군 공근면 학담2리 한별농장. 최근 자동화 설비를 갖춘 1700여㎡ 규모의 축사 한쪽에서 소에게 줄 건초와 볏짚을 살펴보고 있던 농장주 김일섭씨(48)는 “4~5월쯤 사료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소문이 돌아 속이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25㎏짜리 1포대에 8000원대이던 마블링 사료값이 올들어 9000원대로 올랐어요. 한우 1마리가 하루 11~12㎏을 먹어 치우는데 이를 어찌 감당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김씨는 5년 전 구제역 파동 때보다 더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1982년 한우 2마리를 사 축산업에 뛰어든 김씨는 FTA 여파로 규모를 키우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한우를 140마리로 늘렸다. 또 대출 8000만원을 포함, 모두 1억2500만원을 들여 자동화된 축사를 신축하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시스템)까지 도입했다.하지만 배합사료뿐 아니라 건초와 볏짚 등 조사료 값도 연일 치솟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지난해엔 5 트럭 한 대분의 볏짚을 사는 데 65만~70만원가량 들었는데 최근엔 86만~90만원을 줘야 한다. 1㎏에 250원대이던 수입건초도 올해 290~300원으로 올랐다.김씨는 “그동안에는 5개월짜리 송아지를 220만~250만원을 주고 입식해 25개월간 브랜드 육용 한우로 가르는 데 180만~190만원의 사료값이 들었는데, 이제는 240만~250만원가량 써야 한다. 700~800㎏짜리 한우의 평균가격이 700만원대인 점과 가축진료비, 전기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손익 맞추기가 정말 빠듯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현재 기르고 있는 브랜드 육용 한우의 1등급 출현율이 85%이나 자칫 2~3등급을 많이 받으면 적자를 보게 된다”며 “사료값이 하루빨리 안정되지 않으면 20~30마리 이하의 소를 기르는 소규모 축산농의 경우 인건비도 건지지 못해 모두 고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제 곡물가 파동의 여파로 2006년 말에 비해 사료값이 32.5%나 오르다보니 사료 의존도가 높은 양돈업의 경우 이미 생산비가 판매가를 앞질러 파산위기에 직면했다.홍천군 동면 덕치리에서 돼지 1100마리를 기르고 있는 박명석씨(51)는 “1년 전엔 사료값이 한 달에 1200만원가량 들었는데 요즘은 1800만원이나 소요된다”며 “새끼 돼지를 7개월간 길러 출하하는 데 25만원의 생산비가 드나 판매가는 22만∼23만원대여서 결국 마리당 2만∼3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박씨는 “이미 몇몇 농가에서 양돈을 포기한다는 소리가 들린다”며 “정부에서 농가의 사료값 부담을 덜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나 이미 파산 직전에 몰린 농가들이 그 이자나 제대로 갚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반 농가들도 비료값이 지난해에 비해 24%가량 오르는 등 농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한해 농사의 시작인 봄을 맞기가 편치 않은 상태다.
콩마을·바람마을…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마을
  • 콩마을·바람마을…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마을
  • [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경기도 파주 '장단콩 마을'과 강원도 대관령 '바람마을', 충남 공주, 전남 구례 '다무락 마을', 경북 김천 '옛날솜씨마을' 등 재미있는 체험이 있는 다섯 곳을 선정했다. ● 경기도 파주 '장단콩 마을'은 2004년 '슬로푸드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장 담그기와 전통 두부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마을 내에 있는 장단콩 전문 음식점은 햇콩으로 만든 두부와 된장찌개, 콩 비지 등을 파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인근에 황희 정승 유적지와 두루뫼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문의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1, 장단콩 마을 (031)953-7600 ▲ 대관령 "바람마을"의 튜브썰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 대관령 '바람마을'은 다양한 체험장을 갖춰 놓았다. 튜브썰매, 봅슬레이 썰매, 스노우 모빌, 양 먹이 주기, 딸기잼 만들기 같은 놀거리가 많다. 문의 (033)336-9812~3, www. windvil.com ● 충남 공주엔 백제가 한성에서 수도를 옮기면서 남긴 유산이 많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은 가장 대표적인 유물. 분청사기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계룡산 도예촌과 공주민속박물관, 계룡산자연사박물관도 돌아볼 만하다. 문의 공주시사적관리소 (041)856-0331, www.gongju.go.kr/historical ● 전남 구례 '다무락 마을'은 계단처럼 층이 난 '다랑이논'과 '다랑이밭', 전통 돌담 집을 볼 수 있는 곳. '대통밥 짓기' '섬진강 강태공 체험' 등이 추천 행사로 꼽힌다. 문의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damurak.go2vil.org ●경북 김천 증산면 '옛날솜씨마을'에선 옛날 시골마을에서의 하루를 만끽해볼 수 있다. 눈이 온 날에 설피 신어보기, 비료포대로 썰매타기 같은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문의 김천 옛날솜씨마을 (054)437-0150, somsi.go2vil.org ▶ 관련기사 ◀☞대학로~동대문~남산 구간 문화·관광명소로 거듭난다
  • 한화 등 유화 7社 비닐원료값 담합..과징금 542억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석유화학업체 7개사가 비닐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가격을 11년간 담합해 온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4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지난 2월 공정위가 유화업체 10곳에 대해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린 이후 합성수지 담합에 대한 두번째 제재이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적인 화학제품 담합에 대한 조사결과도 나올 예정이어서 유화업계는 연속해서 철퇴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지난 94년부터 2005년까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을 제조 판매하면서 판매가격을 담합해온 7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541억7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 한화석유화학(009830) 264억4500만원▲ LG화학(051910) 98억1800만원 ▲ SK에너지(096770) 84억400만원 ▲ 삼성종합화학 52억6200만원 ▲ 씨텍 25억4600만원 ▲ 삼성토탈 17억원 등이다. 또 한화석유화학과 삼성토탈, SK에너지는 검찰에 고발됐다. 가장 먼저 자진신고한 호남석유화학은 과징금과 검찰 고발을 면제받았으며 두번째 자진신고한 LG화학의 경우 과징금 일부를 감경받고 검찰 고발에서 제외됐다. 삼성종합화학과 씨텍은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가 끝나 고발되지 않았다. 이들 7개 업체들은 지난 11년 동안 주기적으로 사장 및 영업본부장, 영업팀장 등 직급별 모임을 갖고 LDPE, LLDPE의 용도별 대표제품과 기준가격을 합의해 실행했다. 담합 기간 중 7개 업체의 관련 매출액은 LDPE 약 3조142억원, LLDPE 약 2조4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DPE는 비닐하우스용 비닐이나 비료포대용 비닐 제조에, LLDPE는 식품포장용 비닐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다. 정채찬 공정위 카르텔조사단장은 "유화업체들의 네 개 품목 담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왔고 그중 두개는 지난 6월에, 나머지 두개는 이번에 각각 제재를 내리게 됐다"며 "플라스틱업계 등 전방산업의 원가절감과 가격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유화업계의 추가적인 제품 담합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건은 기존에 적발된 4개 합성수지와는 별도의 제품에 대한 담합으로 조사 대상도 더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2007.12.25 I 하수정 기자
(CEO 칼럼)‘비료포대’ 썰매, 그리고 겨울
  • (CEO 칼럼)‘비료포대’ 썰매, 그리고 겨울
  • [포인트아이 안병익 대표]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라도 흩날리는 날이면 어릴 적 시골에서 뛰어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 오르곤 한다. ‘펑펑’ 함박눈이 내리고 나면 흰색 물감으로 색칠이라도 한 듯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뛰어다니며 눈 사람도 만들고 눈 싸움도 하면서 추운 줄도 모르고 눈 오는 날은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 눈 오는 날 빼먹지 않고 즐겨 했던 것이 바로 ‘비료포대’썰매다.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시골에서 흔하디 흔한 비료포대를 하나씩 가지고 모두들 동산에 올라갔다. 가지고 간 비료포대를 깔고 앉아 동산 언덕 위에서 아래쪽으로 줄지어 비료포대 썰매를 타곤 하였다. 타고 내려올 때의 그 짜릿함은 다른 어떤 놀이보다도 재미가 있어서 한번 시작하면 힘든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함께 반나절은 족히 놀았던 것 같다. 이런 비료포대 썰매의 장점은 재질이 아주 가벼워서 내려왔다가 올라 갈 때 힘이 덜 든다는 것이다. 지금의 스키장처럼 ‘리프트’나 ‘곤돌라’가 없기에 타고 내려오면 순전히 걸어서 동산을 다시 올라가야 했다. 동산을 올라가는 데는 대략 1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내려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래도 힘든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타곤 하였다. 비료포대 썰매의 결정적인 단점은 타는 곳이 스키 슬로프처럼 잘 다듬어진 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눈이 쌓이고 난 후 그냥 나무가 거의 없는 동산이나 언덕에서 타기 때문에 눈 속에 잘려진 나무 그루터기나 돌 뿌리 같은 것들이 그대로 있었다. 힘차게 타고 내려오다가 그런 것들에 걸리면 여지 없이 엉덩이를 심하게 부딪히곤 하였다. 비료포대가 찢어질 정도의 그 아픔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잘 모를 것이다.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재미있게 타곤 하였다. 필자의 고향은 지금은 고속전철 천안아산 역사가 들어서 있는 충남 천안시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만해도 말이 시(市)이지 영락없는 시골 오지였다. 내 기억에 전기가 여덟 살 때 들어 왔고 TV를 보기 시작한 것도 아홉 살이 훨씬 넘어서인 것 같다. 그 당시 초등학교는 시내에 있었다. 그래서 매일 왕복 8Km를 걸어서 등×하교를 하곤 했다. 지금 자라서는 별거 아닌 거리지만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학교가 너무너무 멀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등×하교 길은 친구들과의 또 다른 놀이터였다. 봄에는 들판을 뛰어 다니며 꽃으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고, 여름엔 근처 냇가에서 수영을 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잎을 따고 잠자리를 따라 다니고, 겨울에 눈이라도 쌓이면 계속 미끄럼을 타면서 학교를 다니곤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 진다. 비료포대 썰매는 지금의 ‘스노우보드’와는 달리 스스로 걸어서 언덕에 올라가야 하는 ‘성실함’과 자칫 나무 그루터기나 돌 뿌리에 걸려 아플 수 도 있음을 알면서 타야 되는 ‘순수함’이 있다. 그 때를 떠올리며 지금의 우리들은 ‘성실’하게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얻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 또한 당연히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순수함’을 부정 하지는 않는지 되새겨 본다. 올해도 겨울은 여지 없이 찾아 왔다. 어릴 적 비료포대 썰매를 지치도록 타고 내려와 방 가운데 자리잡은 화로에다가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서 ‘호호’ 불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먹던 때를 떠올려 본다. 그 ‘성실함’과 ‘순수함’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안병익&nbsp;대표<약력>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박사 수료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KT연구소LBS산업협회 서비스분과 위원장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이사포인트아이2000년 4월 포인트아이 설립2001년 3월 LBS플랫폼 개발2003년 4월 KTF LBS 시스템 구축2005년 1월 K-ways 길안내서비스2006년 6월 코스닥증권 시장 상장
2006.12.06 I 임종윤 기자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커피향 처럼 진한 재테크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커피는 그 향이 800가지에 달하는 재미있는 원자재다. 커피 원두 향은 원산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nbsp;원산지에 따른 가격도&nbsp;천차만별이다.&nbsp;이티오피아산 고급 원두는 톤당 2만달러에 거래된다. 일반 커피 원두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nbsp;최고급 커피의 주소비자는 일본인.카페인에 목멘 커피 애용자들은 당분간 비싼 커피 가격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의 폭우와 이태리 원두 보관창고의 물량 피해로 런던시장 로부스타 커피 (Robusta Coffee) 선물 가격이 21세기 들어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이 2006년에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커피 생산 차질은 2004년 이후 계속됐다. 2005년에는 멕시코 등 중미 지역의 허리케인으로&nbsp;생산량에 차질을 빚었다.&nbsp;그해 가뭄으로 베트남의 커피 재고량도 많이 줄었다. 올해는 폭우로 베트남 커피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nbsp;생산국들의 공급 감소에 따라 올들어&nbsp;런던 원두 재고 물량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도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날씨 때문이다. 올해 가뭄으로 커피나무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최근에는&nbsp;추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nbsp;브라질 재고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피 가격 폭등할 듯 일찌기 전세계 커피 공급량 감소를&nbsp;간파한 투자 자본들이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커피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상승추세는 폭등추세로 전환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구조적인 원인이 커피 공급 감소에 기여했다.&nbsp;과거 수년간 많은 커피 농장이 낮은 커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화학비료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재배를 줄여왔다.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nbsp;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커피 주요 생산국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도 커피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급의 불균형은 향후 수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nbsp;커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피 묘목을 심어야 하고, 재배 후 수확할 만한 열매 채취까지 최소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2004년 60킬로짜리&nbsp;포대로 1억1500만 포대에서 지난해 1억1600만포대로 늘었다.&nbsp;반면 생산량은&nbsp;1억1200만포대에서 1억600만포대로 줄었다.올해 커피 생산량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억 포대, 소비량은 1억2000만 포대로 추정된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공급에 약간의 차질만 생겨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커피 가격 사이클은 1992년 바닥을 찍었고, 1997년 피크를 기록한 후, 2002년 다시 바닥을 확인했다.&nbsp;이처럼 5~6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교차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7년 커피 가격이 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커피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커피와 심리 테크 커피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런던 및 뉴욕 커피 원두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커피 생산국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커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다.&nbsp;최근&nbsp;원자재 가격 조정 등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하지만. 카페인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인도, 파푸아 뉴기니아,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nbsp;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아라비카(Arabica)`라는 고급향의 커피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2004년말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휩쓸고 간 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nbsp;톤당 2000 달러에서 4000 달러로 폭등했다.&nbsp; 이들 지역은&nbsp;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커피의 40%를 생산하는 주생산지.&nbsp;커피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농작물이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nbsp;농부들이 사라졌고 도로 등 운송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원두 가격이 상승했다.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품이다. 따라서 정말 좋아하는 커피를 지금 넉넉히 사두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되리라.&nbsp;피엔지(P&G), 크라프트(Kraft), 폴절스(Folgers) 등 주요 커피 제조업체들도&nbsp;가격 인상을 우려해 대량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 마디만 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은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 시기이다.&nbsp;커피 값이 금 값이 되기 전에 커피향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정신의 풍요로움을 위한 심리 테크가 될 듯.`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2006.09.19 I 이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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