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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2027년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 목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커피찌꺼기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는 올해를 커피찌꺼기 업사이클링의 원년으로 삼고 2027년까지 재활용률 100%까지 높여 나가는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타벅스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 사업으로 제작한 광화문D타워점의 테이블. (사진=스타벅스)커피찌꺼기는 그간 생활폐기물로 취급되어 일반적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고 재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간 스타벅스는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퇴비 제작 등 활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활용을 진행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15일부터 커피찌꺼기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돼 폐기물에서 제외될 수 있음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에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에 대해서 재활용환경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가 통과되면 순환자원 인증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기존에 커피 퇴비 등으로 제한되었던 커피찌꺼기의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피찌꺼기 업사이클링이 본격 시행되는 연내에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다양한 MD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 바이오연료, 건축자재 등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비율을 높이면서 친환경 캠페인 전개를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앞서 스타벅스는 2015년에 광화문D타워점을 오픈하면서 테이블, 조명 갓,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 커피찌끼기를 시범적으로 활용하거나 커피찌꺼기가 첨가된 식물 배양토나 꽃화분을 만들어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에게 증정용으로 제공한 바 있다.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과장은 “적극행정 조치로 커피 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스타벅스를 비롯한 여러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찌꺼기 순환이용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커피찌꺼기가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유한한 자원으로 더욱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된다”며 ”향후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제주도 한라봉 과수 농가에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 1만1650포대(233톤)을 기부했다. (사진=스타벅스)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 재활용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7년여간 재활용한 커피찌꺼기는 3만1000톤으로 전체 커피찌꺼기 배출량 대비해 재활용률이 73%로 나타났다.지난 2015년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은 이후 친환경 커피 퇴비를 경기도, 보성, 하동, 제주도 농가 등에 기부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21만1500 포대를 기부했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4230톤에 달한다.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커피 퇴비 기부는 자원선순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이 푸드 상품의 원재료로 사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9년부터 ‘라이스 칩’, ‘우리 미 카스텔라’ 등 44 종의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를 출시해 왔다. 2015년부터 커피찌꺼기 퇴비로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해 이를 활용해 출시한 푸드는 전체 출시 상품 중 절반이 넘는 26종에 달한다.대표적으로 경기도 평택쌀을 이용한 ‘라이스 칩’은 2009년 출시돼 현재까지 300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120톤이 넘는 쌀이 ‘라이스 칩’을 통해 소비되는 등 국내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사학연금,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 위한 친환경 비료 전달식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사학연금은 지난 25일 지속가능한 환경 생태계 조성과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협업하여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자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위한 비료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사학연금 나주사옥 (사진=사학연금)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은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버려지는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재자원화의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달식 행사는 전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빛가람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 나주시가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커피박(粕)을 수거하여 친환경 비료를 제조하고, 지역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사학연금은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 구상과 계획, 커피박 수거 및 비료 수매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했다고 전했다.지역 커피전문점의 커피박 약 10톤을 수거해 온실가스 약 6.8톤을 저감하는 한편 친환경 비료 5000포대를 제조했고, 나주시 산림공원과를 거쳐 지역사회(농가 등)에 무상으로 비료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전달식은 사학연금을 비롯하여 전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나주가족센터,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주명현 사학연금 이사장은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으로 지속가능한 지역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상생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사학연금은 이전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저소득층 예체능 재능 청소년 장학금 지원, 금융지식나눔 교육 기부, 나주 특산품 구매로 나주지역농가와 가공업체 지원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 스타벅스, 제주도 한라봉 농가에 커피박 퇴비 233t 기부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제주도 한라봉 과수 농가에 스타벅스 커피박으로 제작한 친환경 커피 퇴비를 기부했다. 이 퇴비로 제배한 한라봉은 내년 상반기 스타벅스 매장에서 파매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한라봉 농가에서 커피 퇴비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커피박 퇴비는 1만1650포대로 약 233t이다. (사진=스타벅스)스타벅스는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한라봉 농가에서 제주도청, 자원순환사회연대, 서귀포시 위미농업협동조합, 미듬영농조합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 지역 농가 커피 퇴비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제주도 서귀포시 한라봉 과수 농가에 스타벅스 친환경 커피박 퇴비 1만1650 포대를 전달했다. 약 233t에 이르는 양이다. 스타벅스 커피 퇴비로 재배 및 수확된 제주 한라봉은 2022년 상반기 중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농가에 꾸준한 커피 퇴비 기부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자원선순환 활동을 계속하고있다.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와 보성, 하동, 제주도 농가에 총 8억6200만원에 달하는 총 20만8500 포대, 약 4160t의 커피박 퇴비를 기부했다.스타벅스 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친환경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의 재료로 사용되어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라이스 칩’, ‘우리 미 카스텔라’, ‘우리 흑미 카스텔라’ 등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한국인의 입 맛에 맞는 푸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라이스 칩’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약 50% 상승했다. ‘라이스 칩’은 2009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70만개가 넘게 판매되는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를 통해 국내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국내산 친환경 인증 쌀과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만든 ‘우리 미 카스텔라’는 전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54% 상승해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대표 푸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스타벅스는 친환경 커피 퇴비 지원을 통한 자원선순환 활동을 비롯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우리 농가와의 지속적인 상생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 7년간 친환경 커피 퇴비 4천t 지원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015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누적으로 4000여t에 달하는 약 20만 포대의 친환경 커피 퇴비를 경기도 평택시를 포함한 보성, 하동, 제주도의 지역 농가에 지원하며 커피찌꺼기를 통한 자원재활용과 농가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다.스타벅스 커피찌꺼기는 100% 최상급 아라비카 커피 원두로서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3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의 한 농가에서 홍석완(왼쪽에서 네번째)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전대경(왼쪽에서 다섯번째) 미듬영농조합 대표, 경기도 평택 농가 조병욱(오른쪽에서 세번째) 초록미소마을 대표, 평택시 관계자,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커피 퇴비 전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올해에도 스타벅스는 지난 3월 3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홍석완 소장을 비롯한 평택시 관계자와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 대표, 경기도 평택시 농가 초록미소마을 조병욱 대표,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 소재의 한 농가에서 친환경 커피 퇴비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에 전달한 커피퇴비는 1만6000 포대로 무게로 환산하면 약 320t에 이르는 양이다.스타벅스는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커피 퇴비 기부 등의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자원선순환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환경과 우리 농가를 위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2019년 4월에는 평택시, 자원순환사회연대,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평택 농가에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원하고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함으로써, 우리 농가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MOU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친환경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의 재료로 사용되어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자원선순환 활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라이스 칩’, ‘버터 가득 라이스 쿠키’, ‘우리 미 카스텔라’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우리 농가와 긴밀하게 협력 및 새로운 상생모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라이스 칩’은 2009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50만개가 넘게 판매되는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가 매년 평균 30% 이상 판매 성장하며 우리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스타벅스, 올해 커피찌꺼기 재활용 5500톤 돌파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보성 차 농가에 커피박을 재활용한 퇴비 2만8000포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올해 연말까지 커피박(커피찌꺼기) 5500톤 이상이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재활용률 97%를 달성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스타벅스가 커피박 재활용량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매해 재활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재활용률 100%를 목표로 커피박 재활용 방안을 다방면에서 모색하고 있다.특히 커피박에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비료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고,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퇴비를 지역 농가에 제공해 양질의 농산물 수확에 기여하고 농가의 이익에 기여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또 2016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협력해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찌꺼기를 전문 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스타벅스는 올 한해 수거된 커피박을 친환경 커피 퇴비 생산으로 3690톤, 매장 방문 고객 제공 1200톤, 비료 제작으로 600톤을 재활용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친환경 캠페인에 사용되는 꽃 화분 키트 제작에 10톤, 바이오 연료 연구 및 시범 생산을 위해 30톤을 제공했다.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종이빨대 도입과 비닐포장 절감 등 커피업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과 함께 스타벅스의 커피박 자원 재활용은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며 “미래 환경, 지역 농가 상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자료=스타벅스커피코리아)한편 스타벅스는 재활용 된 커피박으로 생산된 커피 퇴비를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기증하며 농가 상생 협력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보성군, 한국차중앙협의회, 자원순화사회연대, 보성 차 재배 농가 관계자들과 보성의 차 재배 농가에 2만 8000 포대의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 이후 스타벅스 광주지역 임직원 40여명은 보성에 위치한 대한다원의 차 재배 농지에 커피 퇴비를 뿌리는 봉사활동도 전개했다.스타벅스의 커피박 퇴비 기부 역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15년 1만 포대 기부를 시작으로, 16년도 3만 1000포, 17년도 4만 500포, 18년 4만 6000포까지 기부량을 지속 늘려왔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원이 넘는다.
- [폭염탈출①] 계곡물에 발 담그니 '더위가 싹'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 한 것이 없다. 푹푹찌는 폭염을 피해 깊은 계곡이나 폭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더위를 잊기 위한 피서행렬이 계곡과 폭포로 이어지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와 짙푸른 소(沼)가 만들어낸 계곡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무더위를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전국의 대표적인 폭포와 계곡이다. 수락폭포◇전남 구례 ‘수락폭포’뜨거운 여름이면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의 산동면이다. 끊임없이 물을 토해내는 수락폭포가 있어서다. 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동편으로는 남원의 바래봉에서 시작해 세걸산과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수락폭포가 자리 잡은 산동면 수기리는 면 소재지에서 4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1분도 안 돼 수락폭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에서 폭포가 끊임없이 물을 토해낸다. 수락폭포는 날이 가물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정도로 물이 많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하다.물맞이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은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 폭포 앞에 서면 경외감이 든다.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우레 같은 굉음이 사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맨몸으로 폭포에 뛰어들기도 하고, 비옷을 입거나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다. 서서 온전히 물을 맞는 사람, 앉거나 바위를 잡고 엎드려서 맞는 사람 등 물을 맞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삼악산 등선폭포◇강원도 춘천 ‘등선폭포’46번 국도는 ‘경춘가도‘로 알려진 드라이브 성지 중 하나다. 경기도 남양주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이 국도는 북한강 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는 기분이 그만이고, 강촌·남이섬·삼악산·의암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46번 국도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 지척이다. 삼악산(三岳山·645m)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에 제격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등선폭포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가면 등선폭포 입구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과 거대한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늘어서듯 서 있고, 석벽을 울림판 삼아 물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주처럼 장엄하게 울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규암은 5억 7000만년 전에서 25억년전에 퇴적된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것이다. 이 규암층이 지각운동으로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면 등선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선폭포는 총 7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제1·2 폭포는 등선폭포, 이어 승학폭포, 백련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무릉계곡의 쌍용폭포◇강원도 동해 ‘무릉계곡’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은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두타산과 청옥산 등반의 들머리에 있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중국의 무릉도원에서 따왔다. 매표소부터 약 3km 구간에 맑고 풍부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이름값을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거대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1000명이 앉아 쉴 수 있다는 무릉계곡의 명물 ‘무릉반석’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피서객이 곳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바위를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엔 빨갛고 노란 튜브가 가득하다. 텐트만 치지 않으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선인들도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고 풍류를 즐긴 모양이다. 바위에는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있을 때 썼다는 석각을 비롯해 수많은 시인 묵객의 시가 새겨졌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두타산과 청옥산을 병풍 삼아 아늑하게 들어앉은 삼화사를 만난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삼화사 적광전에는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 1292호)이 봉안되었고, 적광전 앞마당에 삼층석탑(보물 제 1277호)이 있다. 템플 스테이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삼화사 경내를 둘러보고 울창한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깎아지른 바위를 타고 폭포가 쏟아지는 학소대의 장관이 펼쳐진다. 감탄사는 아껴둘 것. 발걸음을 재촉해 물빛이 옥처럼 맑은 옥류동,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탕을 지나면 이윽고 쌍용폭포의 압도적인 자태가 드러난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감탄사는 이곳에서 터뜨리자. 아닌 게 아니라 쌍폭 앞에서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변에 안전을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 마음 놓고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쌍폭에서 2분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다. 3단으로 구성된 용추폭포의 마지막 단에는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폭포와 소를 바라보면 찬 기운이 온몸을 감싸 지금이 여름인가 싶다. 다리위에서 본 적목용소◇경기도 가평 ‘도마치계곡’경기도 가평의 도마치계곡에서도 적목용소와 무주채 폭포는 여름 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위치와 접근성 때문에 덜 알려진 곳이다. 가평군 제일 북쪽으로, 가평 읍내에서 약 30km 떨어져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4km 남짓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러 찾아드는 이가 적잖다. 가는 길부터 들뜬다. 도로는 가평천과 엎치락뒤치락 나아간다.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등 산수를 파고들어 달린다. 도착점은 과거 삼팔선이 지난 삼팔교를 거쳐 약 3km 거리다. 길가의 자그마한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주차장에서 적목용소까지 5분 정도 걷는다. 보통 다리에서 발아래 용소의 전경을 조망한다. 적목용소는 용이 승천을 준비한 못이다. 옛날 그 물속에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찰나 임신한 여인과 마주쳐서 떨어졌다. 그 자리에 소(沼)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 사실을 말해주듯 계곡이 깊고 주변의 숲이 짙다. 용소 너머에는 용소폭포가 큰 바위 여러 개를 넘나들며 기운차게 흘러내린다.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용소의 기품을 더한다. 아쉬운 건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뿐만 아니다. 적목용소 쪽은 환경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한다.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할 수는 없고, 저만치 풍광을 눈에 안는 데 만족해야 한다.계곡 안쪽 1km 지점에 무주채폭포가 있다. 폭포로 가는 구간은 그늘진 숲이 물길과 어우러지며 풍경을 끊임없이 변주한다. 따로 이름 붙이지 않았으나 폭포라 불러도 손색없는 물길이 자주 나타난다. 무주채폭포는 그 길 끝자락에 버티고 섰다. 넓고 가파른 벽 위로 폭포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그러다 각진 바위에 걸리면 흩날리듯 퍼진다. 그 모습이 하얀 명주실 같다는 이들도 있다. 적목용소의 한을 풀듯 슬그머니 물속으로 손발을 넣는다. 처음에는 시원하나 1분이 지나지 않아 발끝이 시리다. 물 밖에도 서늘한 기운은 한결같다. 폭포 오른쪽에 나무 그늘과 빈터가 있어 돗자리를 깔고 머물기 좋다. 두세 사람이 앉을 만한 바위도 넉넉하다. 폭포수 그늘 아래서 모처럼 낭만을 누린다.
- 스타벅스, 농식품부와 '차(茶)' 산업 발전 이끈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티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 출시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차중앙협의회와 함께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국내 차 산업 발전과 동반성장에 앞장서 나가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전남 보성군 보성읍에 있는 보향다원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이사와 농식품부 이준원 차관, 한국차중앙협회의 김영걸 회장이 참석해 국내 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스타벅스는 티바나 음료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적립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유기농 커피퇴비 320톤 분량 1만6000포대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지원하며, 국산 차 소비 촉진을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퇴비는 한국차중앙협외희가 추천한 보성 지역의 보향다원, 대한다업, 보성제다, 신옥로 제다, 춘파다원 등 5개 차 재배 농가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비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농식품부와 한차협은 국내 주요 차 산지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과 고품질의 차 생산을 위한 생산기반 확충에 노력하며, 국내 차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이날 스타벅스는 바리스타가 타바나 티를 소개하고 시음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와 차 재배 농가를 방문해 생산 과정을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편 스타벅스 티바나는 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티 고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독창적인 풍미를 강조한 티 전문 음료로 9월6일 국내 론칭 이후, 10일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했으며 10월까지 총 350만잔이 팔렸다.
- [도시농부 도전기]작물을 키우는 건 햇볕과 물과 정성…세 도시농부 이야기
- ‘포스트베짱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모(46)씨가 옥상 텃밭 화전식 농사로 수확해 낸 고추, 부추, 토마토, 가지. 다음 블로그 ‘베짱이 여행기’ 제공[이데일리 김정민 김보영 기자] 도시 농부는 삶에 여유가 있는 이들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 옥상, 베란다, 앞마당에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가꾸는 이들은 없다. 도시에서 작물을 가꾸기 위해서는 작물을 가꿀수 있는 공간과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한다. 도시 농부는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 속도가 미덕인 세상에서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이들이다.[편집자주]각종 ‘자랑질’로 넘쳐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랑질 중 하나가 농사짓기다. 농사가 생업인 농부가 SNS에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자랑삼아 올리는 일은 없다. 커가는 농작물 사진을 자랑스레 찍어 올리는 이들은 대부분 ‘도시농부’들이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올려놓은 잘 익은 방울토마토 사진이나 무성하게 자란 상추, 깻잎 등을 보면 ‘나도 한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디서 씨앗을 구하고, 어떻게 키워야할 할지 몰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급’ 도시농부들의 농사이야기를 옥상, 베란다, 텃밭으로 나눠 정리해봤다. 닉네임 ‘포스트베짱이’로 알려진 유명 블로거 지모(46)씨가 일군 자택 옥상 텃밭. 다음 블로그 ‘베짱이 여행기’ 제공◇ 작물을 키우는 건 ‘물’과 ‘불’대구 광역시 중구에 거주하는 지모(46)씨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도시농부다. 자신의 2층 단독주택 옥상에 23.1㎡(7평) 규모 텃밭을 조성해 다양한 작물을 기른다. 11년째다. 지씨는 ‘화전’(火田)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잡풀과 덤불을 밭 가장자리에 모은 뒤 날을 잡아 불을 피운다. 날씨가 추워지면 벌레들이 모아둔 덤불 더미 속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도시농부의 최대 적인 해충 박멸에 그만이다. 지씨는 “캐나다에서는 도시농업 수입으로 살아가는 도시농부가 토치로 밭을 태운다는 글을 읽고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단, 덤불을 태울 때는 바람이 없고 맑은 날이어야 한다. 자칫 불씨가 날아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씨는 “한시도 불에서 눈을 떼서는 안된다. 불씨를 확실히 제거하고 다 꺼졌다 싶어도 20분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함께 지씨가 중시하는 게 물이다. 지씨는 수돗물 대신 빗물을 모아서 작물에 준다. 그는 “도시농업은 농사를 짓는 면적이 좁다 보니 돌려서 짓는 회전농업을 해야 하는데 수돗물은 물속의 염소가 지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빗물을 모아주기 어렵다면 수돗물을 받아 하루 정도 통에 보관한 뒤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씨는 옥상에 빗물받이 천막을 설치해 놓고 항상 빗물을 모은다. 지 씨는 “토질이 좋지 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며 “좋은 비료를 한 포 정도 사서 넉넉히 뿌려주면 작물을 키우는데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지 씨는 “옥상에 텃밭을 일군 뒤로 느리게 사는 맛을 알게 됐다. 가끔 지인을 불러 직접 키운 작물을 나눠 먹으며 작은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며 웃음 지었다. ◇ 베란다 상추농사 실패확률 높아 네이버 파워블로거인 ‘흙쉐프’ 박모(31)씨가 베란다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박씨는 아내와 아이 둘과 함께 서울 도봉구 A아파트에서 산다. 결혼 전에는 집 주변 야산이나 공터에서 농사를 지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 뒤에 밭을 베란다로 옮겼다. 박 씨는 “농사 준비와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싼 편이고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베란다 농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박씨는 방울토마토 등 열매작물을 주로 키운다. 박 씨는 “베란다 농사 때는 흙을 담는 용기로 스티로폼 상자를 많이 이용하는 데 상자 뚜껑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뚜껑이 화분 받침으로 쓰기 좋고 농사를 쉴 때는 다시 뚜껑을 덮어서 상자를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보통 베란다 작물 키우기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상추를 심는 것이라고 했다. 상추가 생각보다 키우기 어렵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웃자람 때문에 상추 농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웃자람이란 생육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을 때 작물이 덩쿨 모양으로 우후죽순 자라는 현상이다.박 씨는 집에서 쓰다가 이가 나간 가위를 버리지 말고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웃자란 덩쿨이나 얼기설기 얽힌 뿌리를 정리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베란다 농사를 짓다가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벌레다. 박씨는 “뒷산 흙이나 텃밭 흙에는 벌레 알들이 깔려 있어 벌레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업체에서 판매하는 배양토를 쓰면 벌레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베란다 농사 때는 주의해서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유기질 비료는 발효한 비료여서 작물에는 좋지만 집안에서 쓰기에는 냄새가 심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베란다 농사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만 집안에서 냄새가 나고 의외로 농사에 성공할 확률이 낮다”며 “가능하면 텃밭 농사에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주형씨가 농사를 짓는 곳 중 하나인 서울 서초구 신원동 친환경 도시 텃밭. 전주형씨 운영 티스토리 블로그 ‘세상만사(世常萬事)’제공◇텃밭에선 채소보다 열매작물을 서울 강남 한복판인 서초구 서초동에 거주는 전주형(34)씨는 2년차 도시농부다. 서초구에서 분양한 텃밭에 농사를 짓는다. IT업종에 종사하는 전씨가 농사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두 아이 때문이다. 전 씨는 “아이들이 흙을 만져볼 기회가 잘 없는데 도시 텃밭을 하면서 아이들이 흙을 만져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서초구에서는 텃밭을 신청하면 상추와 감자 모종 등을 나눠주고 여름 이후에는 가을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비료도 한 포대 지급한다”고 전했다. 서초구의 텃밭 분양면적은 1구좌당 14㎡다. 분양가격은 7만∼10만원 사이다. 개인은 세대당 1구좌, 기관(단체)의 경우 5구좌까지 가능하다. 전 씨는 “상추나 깻잎 등 쌈 채소는 주변에 나눠줄 게 아니라면 조금만 심는 게 좋다”며 “방울토마토 같은 열매작물은 꼭 심어보길 권한다.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서 물을 주고 김매기도 해줬는데 아이들이 한두 번은 재미있어 하다가 금방 시들해졌다”며 “나중에는 혼자서 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전 씨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수확할 때 충분한 보상이 돌아온다”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삶의 여유를 찾은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