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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풍기좌' 10기 영수, 열애 중 "여친 띠동갑 보다 어려…재혼 계획 有"
- 사진=‘나솔사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0기 영수, 7기 광수가 ‘솔로나라’ 이후의 일과 사랑을 솔직하게 보여줬다.23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0기 영수, 7기 광수가 근황을 공개했다.앞서 10기 영수는 지난 해 방송된 ‘돌싱 특집’ 1탄에 출연해 ‘손풍기좌’라는 애칭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이혼 후 두 아들을 홀로 양육 중”이라고 밝혔던 영수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두 아들의 식사를 챙겨 등교시키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모닝콜’을 거는 ‘스윗’한 면모를 드러냈다.이어 영수는 여자친구에 대해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하루에 열 몇 통은 하는 것 같다”며 “만난 지는 9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나는 SOLO’ 방송 끝나고 메시지가 많이 와서 알게 됐는데, 제가 사귀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는 SOLO’ 방송 당시 조개구이, 김치찌개 등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영수는 “전화위복이 됐다. (‘나는 SOLO’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김치찌개 논란에 대해서는 “겉으로 봤을 땐 물만 보이니까 (김치찌개를) ‘안 해놓고 갔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다시 한번 해명했다. 두 아들을 등교시킨 후 그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크게 소리치며 발성 연습을 했다. 이어 “진격하라!”, “충차가 멈췄다”라며 드라마 대사를 연습했다. 이와 관련해 영수는 “어머니가 갑자기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 임종도 못 지키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일 년 정도는 일을 못 해서 다른 일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단역 연기에 도전하며 자신감을 충전시켰던 사연을 털어놨다.‘본업러’로 돌아간 영수는 회사 사무실로 출근해,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퇴근 후에는 ‘손풍기좌’라는 애칭을 붙게 해준 10기 때 데이트 장소인 ‘조개구이집’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영수를 알아본 시민들은 “영수님, 파이팅!”이라고 응원했고, 얼마 후 10기 영식과 광수가 나타났다. 모처럼 뭉친 세 사람은 영수의 연애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수는 여자친구와 띠동갑인 12살 보다 더 나이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광수가 ‘재혼 계획’을 묻자 영수는 “지금 얘기가 나오는 건 5년 후”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이에 영식은 “아기들이 정말로 어른이 필요한 시기가 있잖아. 그 시기가 지나고 결혼하면 어른들끼리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이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식사 후, 집으로 돌아간 영수는 두 아들에게 재혼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다. 둘째 아들은 “아빠는 확실히 덜 힘들 것 같다. 결혼하셨으면 좋겠다”고 재혼에 찬성했다. 엄마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던 큰 아들도 아빠와 여자친구와 함께 글램핑을 떠나는 것에는 흔쾌히 동의했다. 영수는 “5년이라고 했지만 다음 달에 발표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재혼을 향한 ‘긍정 시그널’을 켰다.7기에 등장했던 ‘6개국어 능력자’ 광수도 ‘나솔사계’에 처음 등장했다. 기후 변화를 통한 피해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경제 발전 모델을 위해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GCF에서 근무 중인 광수는 브라질 산림녹화 산업, 몽골 태양광 지원 사업 등 승승장구 중인 업무와는 달리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분은 아직 찾고 있다”며 아쉬운 연애 근황을 공개했다.실제로 퇴근 후, 광수는 영국, 멕시코, 터키 출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려면 케미가 중요하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연애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자 동료들은 “네가 그런 사람만 기다린다면 넌 평생 혼자일 거야”라고 일침하는가 하면, “네 진가를 알아줄 여자를 만나길 바란다”고 광수를 응원했다.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송도로 출퇴근 중이라는 광수는 이날 깔끔한 ‘솔로 하우스’도 공개했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한 광수는 식탁 의자 대신 짐볼에 앉아 식사를 즐겼고, 노트북 받침대는 책을 쌓아서 대신했다. 이어 뉴욕에서 함께 살던 룸메이트와 ‘랜선’으로 수다를 떤 뒤, 바이크를 타고 훌쩍 떠났다. 또한 광수는 요가에 색소폰 연주, 노래 연습까지 다양한 취미 생활을 소개했다.집으로 돌아온 광수는 카나페 등 각종 핑거 푸드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잠시 후, 7기 옥순과 영자가 광수의 집을 방문했다. ‘나솔사계’에 출연해 광수를 옥순의 ‘신랑감’으로 점찍었던 옥순의 엄마는 홍어회를 딸에게 선물로 들려보냈다. 옥순은 “솔로나라보다 현실 세계에서 이미지가 훨씬 좋은 분”이라고 광수를 칭찬했고, 광수는 “감개무량”이라면서도 “일단은 다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홈파티가 끝난 뒤,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대에는 부담 없이 시작했던 만남이 이제는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 ‘밥 먹으러 나가볼까’ 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싶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만날 수도 있겠죠”라고 새로운 로맨스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한편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질풍가도' 부른 유정석, '싱어게인3' 하차…시청률 7.1%
- (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 역대급 무대로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울렸다.23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에서는 2라운드 시대별 명곡 팀 대항전이 종료됐다. 임재범표 극찬 “참 잘했어요”까지 나왔을 정도로 강력한 실력자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다.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7.8%, 전국 유료가구 기준 7.1%를 차지하며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2049 남녀 타깃 시청률은 2.7%로 전채널에서 1위를 기록했다.특히 7호 가수, 8호 가수, 73호 가수가 모인 ‘극ROCK’팀과 10호 가수, 59호 가수가 모인 ‘기타등등’팀이 올(All)어게인으로 3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먼저 ‘극ROCK’팀은 1980년대에 발표된 시나위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로 원곡 가수 임재범에게 인정받았다. ‘극ROCK’팀이 심사위원 전원을 사로잡으면서 ‘킹덤’팀 33호 가수 모브닝, 64호 가수 리누, 69호 가수 성훈이 탈락했다.‘기타등등’팀은 보아 ‘No.1’ 어쿠스틱 버전으로 상상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이해리의 눈물과 2라운드 최초 백지영의 기립 박수를 터트렸다. 이해리는 “1라운드랑 2라운드 통틀어서 저에게는 최고의 무대”라며 개성이 강한 두 참가자가 한 팀으로 조화를 이뤄 선보인 멋진 무대를 극찬했다. ‘기타등등’팀의 상대 ‘FT’팀 9호 가수와 15호 가수는 수안, 탁송이라는 이름을 공개했다.(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무엇보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고막남친단’팀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팀의 ‘고막 남친’ 결정전이 탄성을 자아냈다. ‘고막남친단’팀 47호 가수와 58호 가수는 강산에 ‘널 보고 있으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팀은 빛과 소금 ‘혼자만의 느낌’으로 가창력을 자랑했다.두 팀 모두 임재범에게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들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에 한 팀만 골라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괴로움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간발의 차이로 ‘고막남친단’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패배한 31호 가수와 49호 가수 중에서 1명 이상의 탈락자를 가려야 되기에 심사위원들은 49호 가수만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해리가 슈퍼 어게인을 사용하며 31호 가수가 극적 생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또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한 ‘질풍로커스’팀이 관심을 모았다. ‘질풍로커스’팀은 18호 가수, 26호 가수, 74호 가수로 구성되었으나 74호 가수 유정석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했다. 앞서 ‘질풍가도’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유정석의 하차 소식이 아쉬움을 자아냈다.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시 준비한 18호 가수와 26호 가수는 74호 가수 유정석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조용필 ‘슬픈 베아트리체’ 무대로 ‘3호님은 52를 좋아해’팀을 5 대 3으로 이기고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흘렸다. 탈락한 ‘3호님은 52를 좋아해’팀 3호 가수는 예찬, 52호 가수는 아샤트리였다.그런가 하면 27호 가수와 70호 가수 ‘싱바오’ 팀, 19호 가수와 61호 가수 ‘전생 모녀’팀은 보컬 테크닉과 감성의 대결을 펼쳤다. ‘전생 모녀’팀이 패배했으나 김조한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를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해석한 진정성 있는 무대는 백지영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탈락한 19호 가수는 박지윤, 61호 가수는 오창미라는 이름을 남기고 ‘싱어게인3’를 떠났다.‘싱어게인3’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 3차 투표가 진행 중이다.
- "언니 사랑해요"…인순이·신효범·박미경·이은미, 연륜+떨림 보여준 '골든걸스' [종합]
-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팬들의 외침이 촬영장에 울려퍼졌다.23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KBS2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이날 네 사람은 3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을 선보였다.예능 프로그램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역시는 역시였다. 파워풀한 성량과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도합 155년의 연륜과 신인의 떨림이 동시에 느껴지는 무대라니, 골든걸스만이 할 수 있는 무대였다.인순이(사진=KBS)무대를 마친 인순이는 “오늘 데뷔한 그룹 골든걸스다.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한 걸그룹이 아닐까 싶다. 저희가 막내인 것 같다. 많이 와주시고 쇼케이스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빛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함성소리에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신효범은 “저희들의 데뷔를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곡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 정도 내겠다”고 말했다.또 이은미는 “이 곡이 대박이 안 나면 박진영 씨를 가둬놓고 대박나는 곡이 나올 때까지 하겠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맏언니 인순이는 “진영아 건강해야 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은미(사진=KBS)‘골든걸스’를 통해 안무에 처음 도전한 이은미는 항아리를 묻어놓고 박진영을 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항아리를 왜 묻었겠나. 저한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해진 안무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면서도 “피하고 싶을 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기다려 주셨다. 물론 오늘도 중요한 안무를 틀리긴 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아직도 보기 불편하신 부분이 많겠지만 더욱 더 갈고 닦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사진=KBS)‘골든걸스’는 20대,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박미경은 “나이도 있고 외모도 늙었지만 마음은 영(young)하다. 그것을 고스란히 표현했기 때문에 20대 팬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체감을 많이 한다. CF도 들어오고 하는데 저 혼자 안 한다고 했다. 골든걸스랑 같이 한다고 했다”고 입담을 뽐냈다.인순이 또한 “20대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행복하고 들뜨는 일인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젊은 친구들이 봐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딸과 엄마가 같이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엄마 지금 해도 돼’라는 얘기를 딸로부터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 주위에 많다. 물론 나이에 숫자는 있지만 우리가 노력하는 것만큼 건강하고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 엄마, 아내라는 이름도 있지만 ‘나’라는 이름을 찾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또 인순이는 ‘골든걸스’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뭔가 만들어지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것. 어리지 않은 연령층이 꾸미지 않고 도전하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관객석에서는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등의 응원은 물론 “한 번 더”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골든걸스는 앙코르로 화답했다.
- ‘괴물’ 가해없는 폭력·무관심...부끄럽지만 마주할 어른들의 자화상[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객석에 앉아 스크린을 응시하는 내내 한 가지 생각에만 골몰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괴물’이 누구인가? 러닝타임 2시간 7분 중 한 시간이 지나갈 때까지 우린 이 영화를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괴물’이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모호한 이야기에 걷잡을 수 없이 빨려든다. ‘이 사람이 괴물일 거야’. 관객들이 던질 모든 예상의 화살들을 이 영화는 정교히, 정성스레 빗겨간다. 그 끝에 마침내 드러난 진실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충격과 여운을 남긴다. 자신도 모르게 편협한 시야와 잣대로 사건과 사람을 정의하고, 누군가의 행복을 판단하려 했던 무관심한 내면을 반성하게 된다. 세 거장들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시선, 그 끝에 담은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 영화 ‘괴물’이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 분)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에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괴물’은 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세 거장들의 만남만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으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마더’, ‘최고의 이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히트작들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했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음악가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담당했다. ‘괴물’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전 마지막 영화 음악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작은 마을의 한 초등학교에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학교 폭력 사건이 벌어지는 것처럼 시작한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미나토다. 걸스바가 위치한 마을의 건물에 큰 화재 사건이 발생하며 이야기는 막을 연다. 엄마와 함께 멀리서 화재를 지켜보던 미나토. 미나토는 엄마에게 돌연 ‘사람의 머리에 인간의 뇌가 아닌 돼지의 뇌가 들어있다면, 그건 사람이야?’란 질문을 던진다. 엄마는 아들이 던진 질문에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이후에도 아들의 수상한 행적은 계속된다. 텀블러 물병에 물대신 들어있는 흙, 갑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돌발 행위, 사라진 신발 한쪽까지. 아들의 귀에 난 상처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엄마는 학교를 찾아간다. 마을에 일어난 의문의 화재와 아들의 이상행동. 영화는 미스터리 투성이인 이 사건에 둘러싸인 ‘진짜’ 진실을 총 3장에 걸쳐 서서히 드러낸다. 사건 전후 각기 다른 시간대, 다른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야 했던 과정들을 따뜻하면서도 담담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연달아 풀어낸다. 미나토 엄마(안도 사쿠라 분)의 관점을 시작으로, 미나토의 담임 교사 호리(나가야마 에이타 분) 선생, 초등학교 교장, 당사자 학생과 얽힌 교실의 또 다른 학생 호시야마 요리(히이라기 히나타 분)까지. 사건 관련 인물들이 당시 겪은 상황들과 사안을 바라본 관점은 이들이 하나의 일을 겪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극명히 다르다. 이야기의 3장을 앞두고 1시간 반쯤 지나서는 이 사건을 ‘학교 폭력 사건이라 지칭할 수 있는가’란 근본적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각 인물의 관점에서 저마다의 사정을 접하니, 각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납득이 간다. 그럼에도 차마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과 지킬 비밀이 있기에 인물들은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며, 끝내 단절을 택한다. 요리와 미나토마저 어른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들이 있다. 마지막 3장에 가서야 당사자 ‘미나토’의 관점에서 진짜 사건의 진실에 다다른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사건의 진상을 마주한 뒤에야, 파국을 만든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색출해내려 애쓴 모든 추리의 과정이 얼마나 덧없고 편협했는가 깨닫는다. 뒤통수 한 대를 맞은 듯한 얼얼함과 함께 부끄러움이 피어오른다. 하나의 사건을 여러 인물들의 관점으로 풀어냄으로써 집단 괴롭힘부터, 교사와 부모의 폭력, 아동학대, 극성 학부모와 교권 추락, 젠더와 성역할 등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한꺼번에 조명한다. 특히 이 모든 문제들의 본질이 같다는 점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그건 바로 서로 간의 단절과 몰이해가 낳은 무심함이다. 상대방을 헤아리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관심, 내 시선과 편의에만 맞춘 평범함과 비범함, 정상·비정상, 남자·여자 등의 흑백논리가 갖는 폭력성을 경고한다. 이로써 가해자가 없는 폭력의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과정, 서로의 이해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현실의 복잡함을 치밀한 구성과 연출로 그려냈다. ‘괴물은 누구야?’ 작품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최종적으로 관객의 내면을 건드린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난 좋은 어른일까’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이어진다. 극의 시작부터 엔딩크레딧까지 명작은 명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담담한 필체로 촘촘히 긴장감을 쌓아 몰입을 높인 사카모토 유지의 스토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통찰력있는 연출, 퍼석하고 서글픈 이야기에 희망과 따스함을 불어넣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세 거장의 내공과 시너지는 배우들의 앙상블과 정교히 맞아떨어져 각자에게 새로운 영화적 정점을 선사했다. 특히 두 소년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감정선을 날것처럼 표현한 아역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의 열연이 이 영화의 가장 소중한 발견이다. 11월 29일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27분. 12세 관람가.
-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외화 예매율 1위…명작엔 이유가 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괴물’이 개봉 7일 전 전체 외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조용한 신드롬을 예고 중이다. 이에 ‘괴물’ 측이 괴물 같은 명작 관전 포인트를 전격 공개했다.개봉 7일 전부터 전체 외화 예매율 1위를 등극한 영화 ‘괴물’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세계적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자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한 영화라는 점이다.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신작 ‘괴물’ 또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완성해 냈고, 그 결과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 영화 하나만으로 부산에 올 가치가 있었다”, “영화도, 감독도, 두 아역들도 모두 완벽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작품” 등 폭발적인 호평을 이어가며 최고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제49회 벤쿠버국제영화제 관객상, 제34회 스톡홀름영화제 FIPRESCI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품으로 국내 극장가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세계적인 명장들의 색다른 시선과 완벽한 작업으로 탄생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했다.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았다. 오랜 염원을 신작 ‘괴물’을 통해 마침내 실현해 냈다고 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두 명장들의 색다른 시선과 완벽한 작업들을 통해 완성해 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괴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일본 영화, 드라마계를 이끄는 배우들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으로 발탁된 신예 배우들이 모였다는 점이다. 먼저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는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속 아역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으며, 압도적으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선택된 만큼 작품 속에서 초등학생 ‘미나토’와 ‘요리’로 각각 분해 완벽한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에서 ‘노부요 시바타’ 역을 맡았던 안도 사쿠라가 엄마 ‘사오리’ 역으로 함께한다. 그녀는 엄마로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학교를 상대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모습을 인상깊은 연기력으로 표현해 냈다. 이어 학생들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의심받는 초등학교 교사 ‘호리’ 역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미네 류타로’ 역으로 국내 드라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가야마 에이타가 맡았다. 그는 ‘호리’로 학부모인 ‘사오리’와의 갈등을 점층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벌써부터 국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한편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11월 29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의도 못했지만 생겨나는 가해·피해 그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을 연출하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동성애와 성역할, 가족 등 이 영화를 관통하는 일본의 제도적 문제 및 사회적 화두와 관련해 “일단은 일본 사회에서는 성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이 아직도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아직 대부분의 지역에서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 부부, 사랑의 형태에 대해 (일본이 아직까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에 있어선 매우 좁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일본의 제도 자체를 비판하려는 마음이 없다. 다만 인간의 내면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이라는 말부터 ‘남자가’, ‘여자가’란 표현 등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그 단어 자체는 상처를 주려는 의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인데 결과적으로는 그 말들이 아이들에게 매우 억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누구도 가해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해를 받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알지 못한 채 생겨나는 가해와 피해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본의 틀을 써서 먼저 자신에게 연출을 제안한 사카모토 유지에 대한 고마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미있어서 끌린 글”이라며 “이야기를 읽고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슨 글인지, 무슨 일인지 모른 채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그것이 지루하지 않다고 느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데도 긴장감이 지속됨을 느꼈기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플롯과 각본을 읽었을 때 3장으로 이뤄진 구성인데 3장에 이르러서야 아이들의 세계가 나온다. 사카모토 유지님은 아마도 이 아이들의 세계를 제게 맡기고 싶어서 내게 제안을 주신거구나 느꼈다. 누군가가 아주 잘 던진 공을 제가 잘 받아 표현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플롯이 명확했기에 촬영하고 편집하면서도 다른 작품과 비교해 고민이 길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미 완벽히 완성된 글을 받은 건 아니고 그 긴 플롯을 받은 후 약 3년이란 시간동안 글을 함께 고쳐나가는 과정이 있었다”면서도 “보통은 주위에서 여러 가지를 보며 현장에서 고민이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는 각본가님이 쓰신 플롯이 바탕돼 있었기에 연출하며 고민이 많지 않았다. 이때까지 찍은 영화들에 비해선 모든 면에서 답이 명료히 보이는 현장이었다. 편집 과정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아역 연기지도, 성교육·LGBTQ 교육까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괴물’의 주인공 아역 배우들을 상대로 성교육과 LGBTQ 교육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괴물’에서는 두 소년 ‘미나토’와 ‘요리’ 역을 맡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두 아역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특히 빛을 발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두 아역 배우가 섬세한 내면을 표현해낼 수 있게 연기 지도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아역배우들의 연기 지도는 전작 ‘아무도 모른다’와는 완전히 달랐다. ‘아무도 모른다’에선 아이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고 제가 입으로 그들이 표현해야 하는 감정들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하게 했다. 반면 이번 영화에선 아역들이 전작에 비해 굉장히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며 “소년들이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대사를 하는 건 위험하다 판단했다. 그래서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이 아이들에게 미리 대본을 준다는 전제로 아이들을 뽑기 시작했다. 오디션을 본 아이들 중에선 단연 두 소년이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곧바로 대본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대본을 미리 주고 다른 영화의 배우들과 똑같이 리딩하고 리허설했다. 동시에 공부하는 자리도 많이 가졌다. 성교육을 비롯해 LGBTQ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가 모여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물론 아이들 부모님들의 허가를 거쳤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며 연기를 만들어냈다. 새로이 시도한 이런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좋았고, 아이들의 좋은 연기가 덕분에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고 덧붙였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누가 '괴물'인가, 나도 모르게 찾더라…관객도 느끼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의 연출을 결심한 계기와 연출하며 주안점을 둔 점들을 언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렇고, 저는 항상 관객들에게 어떤 자세로 무언가를 보라는 방식을 취하는 편이 아니다”라며 “다만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사카모토 유지 씨가 이 이야기의 긴 플롯을 써서 주신 게 계기가 됐다. 그게 5년도 더 된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플롯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일어나고는 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누가 나쁜 사람인지 나도 모르게 찾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저도 모르게 이 영화의 ‘괴물’을 찾고 있더라. 그러다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 영화 속에서 괴물이 누군지 찾는 어른들과 나의 모습이 똑같음을 느꼈다. 저로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느꼈다”고 각본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괴물인가, 화살을 돌릴 사람을 찾는 과정을 내가 느낀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끌어낼 수 있겠구나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괴물’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괴물’은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음악에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세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 '사회적 돌봄' 패러다임 창시자…"상호돌봄으로 저출산 벗어나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이 아닌 사람을 남깁니다. ‘상호돌봄’ 실천으로 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돌려줘야 합니다.”2023 삼성행복대상에서 여성선도상을 수상한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가족을 넘어선 사회적 돌봄과 남성·여성이 함께하는 상호돌봄을 강조했다. 20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진행한 ‘2023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에서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했거나 시대에 맞는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며 사랑을 실천한 이들을 격려하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간소화해 열리던 시상식이 제대로 열린 건 4년 만이다.조한 교수는 가족 중심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새로운 인프라를 만든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돌봄에 유능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비운 자리를 남성이 채우면 조화로울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히려 능력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남녀가 일터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출산율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젠 남녀가 불평등한 구조를 인지하고 상호돌봄 실천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와 내빈이 20일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 두번째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윗줄 가운데)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조한 교수 △여성창조상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가족화목상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청소년상 김선애·최별·옥효정·리안 티안 눈·백혜경 학생 등 총 8명이다. 여성선도상과 여성창조상, 가족화목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을, 청소년상 수상자는 각 500만원을 받는다.자신을 ‘여성과학자’라고 소개한 묵인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과 조기진단 지표를 연구한 세계적인 치매 권위자다. 여성창조상을 수상한 그는 “누군가의 엄마, 딸, 며느리로 살았다. 슈퍼우먼을 요구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연구하는 게 좋아서 그거 하나 보고 여성과학자가 됐다”며 “미래엔 (여성들이) 연민 없이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사회에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후배들과 외치는 ‘알츠랩(알츠하이머병 연구실) 우주최강’을 함께 연호했다.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들이 20일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박영주 교사는 “20여 년간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골목길 가족공동체와 소망공동체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골목길 가족공동체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귀한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소년상 수상자 대표로 나온 백혜경 학생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타적인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오늘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신 분들은 자신보다 가족과 사회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후 재단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의미로 리움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전시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아동·청소년 미술치료 작품 전시회’ 관람 행사를 마련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 을 통합, 계승한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각계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들이 후보를 추천하면 분야별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3개월간 심사 과정을 거친다. 심사위원인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서류심사와 강도 높은 심층 토론을 거치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최상의 후보자를 선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 김선애 정원여중 학생, (아랫줄 왼쪽부터)최별 인천비즈니스고 학생, 옥효정 신명고 학생, 리안 티안 눈 경희대 학생, 백혜경 배재대 학생.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 "전남편 차를 범죄에 쓰다니" 남현희, 전청조 대질 앞두고 분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펜싱 전 여자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전 씨가) 정말 어이없고, 계속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남 씨는 7일 오후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먼저 “전청조가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며 “저희 엄마 명의로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이어 “그 외 피해자들 이야기 들어보니 경호원도 그렇고 몇몇 사람에게 차 사준다고 하고 결국 저희 엄마처럼 렌트 방식으로 유인해 주민등록증을 받고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만큼 나오는지 확인 후 투자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친 부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전청조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가 전부”라고 했다.남 씨는 또 “제 여동생의 남편에게 전청조가 ‘청담동 건물이 있는데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카페 시작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주겠다며 ‘월 500만 원씩 받으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엄마, 아빠가 돌보면서 당분간 지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런데 (전 씨가) 카페 시작은커녕 계속 오픈을 미뤘고 제 동생의 가족은 다른 일을 시작하려다가 전청조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계속 기다렸다”고 부연했다.앞서 전 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한테 돈을 주면 줬지,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남현희 여동생에 지금까지 매달 용돈 500만 원씩 줬다. (남현희) 어머니한테 생활비 드리고 남현희한테 5000만 원, 차 사준 거 맞다. 벤틀리 현금으로 (사줬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씨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지난 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전청조 씨(왼쪽). 오른쪽은 지난 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남현희 씨 모습남 씨는 고가의 차량과 관련해 “전청조를 만나는 동안 제가 2020년 5월에 구매한 벤츠 GLE를 타지 못하게 해 집에 세워두는 일이 많았고, 경호원 차량으로만 움직이게 했기 때문에 제 차를 여동생에게 타고 다니라 했다”고 밝혔다.그는 “전 남편에게 사준 벤츠S클래스는 2022년 3월에 구매했다. 전청조가 첫 펜싱 수업을 온 날이 2023년 1월 9일이다. 2대의 차량은 이미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3월 이혼 후 전 남편이 ‘리스료 감당하기 힘들다’ 해 차가 저에게 돌아왔고, 저는 2대의 리스료가 부담되어 벤츠S를 처분하려 했다. 그때, 전청조가 ‘내가 렌트카 사업을 하니 그걸로 돌릴까? 아니다. 내가 매월 리스료 낼 테니 내가 벤츠S 타도돼?’라고 했다. 전청조가 3월부터 (해당 차량을) 타게 된 이유”라고 해명했다.남 씨는 “10월 25일 전청조의 범행을 알게 됐고 벤츠S 차량을 범죄 활동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부분이 확인돼 참담하다”고 토로했다.전 씨가 ‘남 씨의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8월에 전청조 본인이 예약 잡고 가서 진행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남 씨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전청조 본인 입으로 ‘나 갈비뼈 수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갈비뼈 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을 받고 핀을 꽂아야 한다는 표현을 했다. 제게 카카오톡 내용도 있다”며 “그래서 제가 ‘큰 수술인데 입원하니까 같이 가 줄게’라고 하니 ‘네가 따라오면 스트레스 받아’라며 화를 냈고 전청조가 경호원과 같이 간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병원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이어 “며칠 뒤 가슴 수술한 것을 저에게 상의를 벗고 보여줬다. 갈비뼈 수술이라고 하고 가서 가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게 보여주니 저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남 씨는 “전청조는 평소에도 교묘하게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위협에 빠트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며 “저에게도 그랬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상처가 많구나 싶어 이해했다. 그런데 사기꾼이고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싸준 제가 바보 같고 배신감이 크게 들었다”고 호소했다.그는 “제가 10월 25일 가족의 손에 이끌려 제집으로 온 날, 전청조가 늦은 밤 저를 찾아와 차량에 태워 어딘가 데리고 나가려 했다.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제 가족이 112신고를 했고, 경찰이 있음에도 스토킹 행동을 지속했기에 경찰관이 경고를 주며 설명했고,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계속된 행동에 결국 잡혀간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남 씨는 “전청조는 지어낸 이야기를 잘하며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말한다”며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고 비난했다.전 씨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남 씨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 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전 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 씨에게 당한 사기 피해자가 20명이며 피해 규모는 26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고소당했다.이와 관련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 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경찰은 8일 남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 씨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종이컵·빨대 계속 써도 된다… 한숨 돌린 사장님-경제부총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유력-눌러도 오르는 술값… 도매 유통구조 손본다-[사설] 말로만 손보는 징벌적 상속세, 백년기업 어찌 만드나-[사설] 정치권이 앞장, 공매도 금지… 금융 포퓰리즘 경계해야△2면 종합-글로벌 STO 리더 한자리에… ‘토큰증권의 미래’ 머리 맞댄다-4년 만에 ‘노마스크 수능’ 확진자도 함께 시험 응시-冬장군 납신 ‘입동’… 출근길 영하권 추위△3면 꽉막힌 3기신도시 활로 찾는다-LH 줄사고에 자금난 겹쳐… 광명·의왕 2년 넘게 토지보상 착수도 못해-남양주 왕숙 주민 생계대책에 딴지 건 LH-메가시티에 밀리나… 왕숙 ‘사업승인 취소 고시’에 화들짝△4면 종합-일회용품 규제 완화로 소상공인 부담 덜어… 친환경 정책 역행 우려도-적자 탈출 급한 한전, 자회사 지분 추가 매각 추진-추경호·원희룡·한동훈… 출마 가시화에 연말 개각 본격화-생산량 늘었는데 온실가스 줄어 현대엘베, K-RE100 달성 눈앞△5면 술값 낮추기 팔 걷어붙인 정부-최근 3년간 신규면허 1개뿐… ‘그들만의 리그’ 깨뜨려 경쟁 유도한다-업계 생태 잘알고 있는 기존 도매상 새로 나온 면허도 결국 독차지할 것-정부, 주세 깎아 국산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 낮춘다△6면 정치-‘공천이 곧 당선’… 올드보이 가세한 野 텃밭 경선, 본선보다 뜨겁다-野 “대통령실에 간첩있다”vs 조태용 안보실장 “부적절”-서울 편입·공매도 금지·청년주택 국민의 힘 ‘총선 이슈 선점’ 3연타-폴란드 방산수출에 시중은행 금융지원 방안 검토△8면 경제-‘일감 몰아주기 총수 고발’ 지침, 사실상 폐기-KDI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부진 완화”-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출연연 中연구 예산 싹둑-‘인베스트코리아 서밋’ 개막… 르노 등 5개사 1조 투자신고△9면 금융-“점포 늘렸는데”… 이복현 지적에 억울한 은행들-“내년 은행권 순익 10% 가량 감소”-‘수신 경쟁 부메랑’… 저축은행 예금금리 예전같지 않네-금감원, 여전업권 내부통제 제도 정비한다△10면 글로벌-“연말 산타랠리 올 것” vs “약세장 속 반등일 뿐”-“전쟁 후 가자지구 안보 책임질 것” 네타냐후, 두 국가 해법 거부하나-머스크 “독일서 3500만원짜리 테슬라 만든다”-‘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집값 급등 주범 내몰린 에어비앤비… 이탈리아, 1조원 압류 명령△12면 산업-수익성+점유율… K조선 ‘두 토끼’ 다 잡았다-‘구본준의 남자’ 노진서 LX홀딩스 사장 승진-퍼주기식 보조금에… 전기트럭만 늘고 전기승용차는 줄었다-한국 온 ‘반도체 전설’ 켈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훌륭해”-삼성SDI·볼보트럭, 건설장비·ESS까지 협력-SK E&S·플러그파워·수공, 그린수소 동맹△13면 ICT-영업익 감소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무선사업 성장에… ‘내실은 챙겼다’-과기부 판 깔고… 네·카 상생안 확대 ‘손발 척척’-크래프톤 3분기 ‘깜짝 실적’… 일등공신은 ‘베그’△14면 산업-짝퉁 판치는 알리… ‘설화수’ 위조품은 검색도 안된다-배민 배달 로봇 ‘딜리’ 강남 테헤란로 누빈다-롯데 40년 면세사업 노하우로 베트남 성공 안착-‘빈대 포비아’ 홈케어 시장 잡아라… 욕실 기업까지 참전△15면 Future Tech-미래예측·다중우주… 마블 영화를 현실로 만들어줄 ‘키’-양자산업 아직 갈 길 멀지만 국가 전략기술로 계속 키워야-양자 시장점유율 10% 늘리고… 핵심인력 2500명 키운다△16면 증권-배터리주 초고속 롤러코스터… 안전벨트가 풀렸다-소부장 국산화 선두 글로벌 공략 스타트-공매도 금지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 ‘롱숏펀드’ 괜찮을까△18면 증권-반도체·배터리 엇갈린 전망에 시총 2위 불꽃경쟁-역대급 불법 리딩방 범죄 공매도 금지에 단속 강화-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부진에도 흥행 기대-한투운용 韓·美 장기채 ETF 2종 순자산 7000억 돌파△19면 부동산-고금리 빌라 전세사기 공포가 밀어올린 아파트 전셋값-삼성물산 스마트시티 기술 세계 최대 전시회서 공개-부실시공으로 피해 발생 땐 즉각 재시공 오세훈 서울시장 ‘건설산업 혁신’ 단행-현대건설, 국내 최초 청정 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 완료△20면 건강-고위험 임산부 24시간 집중케어… 엄마·태아 건강 지킨다-이갈이 방지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 신중해야-다리 꼬는 습관이 척추 건강 망친다△22면 Book-올해 유력 국제상 입후보만 10여편… ‘무한 K 상상력’ 세계를 홀리다-“출산을 못할 바엔 중절을 하고 싶다”-미국이 북핵 대응전략에 실패한 이유△2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팝 열풍에도 저작권료는 ‘껌값’… 글로벌시대 맞춰 현실화돼야”-“5만 작사·작곡가 권익 보호 앞장설 것”△25면 오피니언-中 보조금 퍼주기에 대처하는 자세-공사비 잔혹사-탄핵 중독에 빠진 민주당, 조용히 등돌리는 중도층△26면 피플-보험 노벨상 영예… “생명보험 근본은 사랑”-손경식 회장 방중, 한중 경제협력 강화 뜻모아-“AI 강국 한국 위상 확인”-포니정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 글로벌 미래 주역 한자리-‘亞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주호 “성공적인 교육개혁으로 지방시대 열 것”△27면 사회-서울 편입땐 특목고 선택지 늘지만 대입 불리… 김포 학부모 ‘멘붕’-‘공부 잘하는 약’ 온라인 거래 수능 앞두고 오남용 판친다-서울지하철 멈추나… 노사, 오늘 담판-증언·시위까지 대신 하는 ‘역할대행’… 자칫하면 공범 됩니다-국내 마약 사범 연 2만명 ‘사상 최대’
- [기고]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진정한 복지사회
-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 얼마 전 이데일리의 ‘대한민국 나이듦’ 좌담회에 참석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곧 진입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준비를 하는지를 점검하고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선 나이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행복론을 생각하게 됐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행복이 무엇을 성취한 후의 결과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강한 사람이고 행복 또한 ‘습관이며 사명’이라는 것이 필자의 행복론이다. 삶을 돌아보면, 이러한 행복의 조건은 끊임없는 공부와 성장, 따듯한 연대와 공동체, 새로운 도전과 일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세, 일에 대한 몰입이었음을 고백한다. 죽음과 임종에 관하여 평생을 연구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생의 수레바퀴’라는 책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부분은 ‘죽음을 앞둔 사람도 성장에의 열망이 있다’라는 점이다. 즉, 인간은 성장하고 배울 때 가장 행복하고, 그 과정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dignity)을 지니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서비스 복지국가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필자의 삶을 돌아보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명, 그리고 주어지는 기회에 따라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고, 과정을 즐기고 협업을 이끌어 내어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늘 수행해 왔다. 학창시절 늘 리더로서 친구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학급과 학과의 다양한 대회들과 일들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아이를 키우며 유학하는 시절에도 사람들과의 따듯한 유대를 즐기며 연구에 몰입했다. 나의 행복과 성취의 가장 큰 원동력은 오히려 ‘성취’만을 위한 삶이 아닌 ‘균형 잡힌 삶’이었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연결하는 일이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가족, 학생들, 동료 교수들과 직원들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성장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해왔다. 엄마, 아내, 딸, 교수, 기관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늘 나 자신을 지켜왔고 중요한 시기에 집중하고 전환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 유학시절 아이를 키우고 연구하면서 나 자신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이와의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에서 전환하는 연습과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많이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행복의 기저에는 내가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과 열정, 가족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결국에는 ‘사회복지인’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과 사명감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선택하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내가 속한 조직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행복하고 강하게 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서, 한국 사람으로서 후학과 후배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가는 교육자, 리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이 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사람들을 북돋우며 설득해가는 지난한 과정들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힘도 내가 행복하고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복지사회 아닐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내가 가장 불쌍하다고 여길 땐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이 보일 리 없고 서로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기면 대화 또한 단절되기 십상이다. 남을 돕는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새삼 나 자신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 사랑둥이 막내딸 6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사랑을 받은 만큼 베풀 줄 알았던 멋진 20대 여성이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19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정희수(23)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돌아갔다고 23일 밝혔다.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생명을 나눈 고(故) 정희수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서울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래서 다른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제과 제빵에 관심이 많아 학교 졸업 후부터 바리스타로 일해왔다. 지난 7월 30일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 우), 간장(좌, 우),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인의 부모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다시 살릴 수 있다면 심장이라도 다른 이에게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왔으니 빛과 소금처럼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어디선가 딸과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인의 어머니 김혜정씨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 희수야. 아빠, 엄마, 언니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지만 하나님이 하늘에 천사가 필요했나봐. 우리 희수 짧은 23년을 살다 갔지만 엄마 아빠 언니의 마음속엔 영원히 잊지 않고 함께 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히 우리 딸 잊지 않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며 목 놓아 울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