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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순 여신→엄마·빌런까지…20년, 한효주의 도전과 스펙트럼[BIFF](종합)
-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데뷔 20년을 맞은 한효주가 ‘배우 한효주’를 만든 다양한 캐릭터 옷들과 도전들을 되새겼다.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최근작 ‘무빙’과 ‘독전2’에 참여하며 느낀 감정들부터 배우이면서,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감사함과 괴리감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한 ‘액터스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효주는 올 한 해 시리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히 대중을 만나고 있다. 부모 역할부터 강렬한 빌런까지 이전까지 없던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선보여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어머니’로 변신해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오는 11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는 ‘큰칼’ 역을 맡아 여성 빌런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큰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한효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및 팬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큰 기쁨이 있었다”며 “영화의전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제 작품 ‘오늘도 그대만’이란 작품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기억이 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말 의미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배우 인생에서 제가 걸어왔던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볼 자리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남다른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독전2’에서 맡은 ‘큰칼’ 역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열었다. 한효주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었다. 그래서 그 옷을 만드는 게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원래는 큰칼이 남자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셔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주셨다. 이렇게까지 제안을 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그 역할을 선택까지 하는 과정이 부담이었다. 너무 큰 역할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 옷을 입기 위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은 연구를 거쳤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많이 빼고 근육도 만들고 물도 안 먹고 아주 독하게 준비했다”며 “왜냐면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전1’이 사랑을 받은 만큼 제가 나옴으로써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효주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지만 두렵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내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부담이 다른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컸다”고 고백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도 그런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했다. 한효주는 지난 8월 공개돼 큰 성원을 받고 막을 내린 ‘무빙’에서 주인공 봉석(이정하 분)의 엄마이자 오감 초능력을 지닌 ‘이미현’ 캐릭터로 생애 첫 부모 역할에 도전했다. 한효주는 “처음 제안 받고 선택했을 때 제 나이가 33, 34살 정도였다. 극 중 캐릭터가 고3 엄마라 하니까 내가 이 역할을 하기에 너무 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도 “근제 제가 늘 그런 것 같다. 선택을 편히 할 수 있는 작품보단 좀 어려운 길을 택해서 도전하길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어렵지만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무빙’으로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도 회상했다. 한효주는 “‘무빙’으로 오랜만에 좋은 평을 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떠올렸다. ‘무빙’의 마지막 3회를 어머니와 영화관에서 감상했던 기억도 소환했다. 한효주는 “옆에 엄마가 앉아계셨다. 제가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우리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며 “저희 엄마가 정말 헌신적인 부모이시다. 가족을 위해서 사시고, 본인의 직업도 있으셨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는 여자로서 자기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제가 ‘이미현’ 캐릭터에 녹였다. 매 순간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원래 엄마가 엄격하고 분명하셔서 좋은 말을 잘 안 하시는데 다 끝난 뒤 ‘잘했다’ 한마디 해주셨다. 뭉클했다”고 덧붙였다.로맨스와 청순 이미지의 대명사로 사랑받던 과거에서 20년이 지나 엄마로, 악당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효주는 “한효주가 계속해서 새 도전을 하는 게 서운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어릴 적 좋아한 한효주가 ‘무빙’에서 얼굴에 기미 그림을 그리고 나와서 왜 벌써 고3 엄마를 하는데?‘ 서운해하신다”며 “특히 남자분들이 더 서운하실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제 큰칼이 나오는데”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versatile(다채로운)이란 단어가 있다. 저는 처음부터 ‘versatile actress’(다채로운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처음부터 욕심이 많았던 배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예술인과 대중연예인의 경계에서 느끼는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내가 상상했던 삶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저는 그저 작품을 해나갈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유명해지지 않나. 저는 아직도 제 팬이라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 ‘왜요? 제가 왜 좋아요?’ 신기하다”며 “아직까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유명세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들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우 개인을 위해서 연기 면에서 느낀 욕심은 예전보다 사그라진 것 같다. 대신 제 연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울어주시거나 느껴주셨으면, 함께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그런 욕심이 생겨난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너그럽게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했다.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 울컥해 눈물을 보여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액터스하우스는 지난 2021년 신설돼 올해로 세 번째 운영 중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 코너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필모그래피들을 되돌아보고 의미있는 작품을 되짚으며, 향후 계획들을 허심탄회히 털어놓는 자리다. 올해는 한효주를 비롯해 한국계 배우 존 조, 송중기, 윤여정이 참여했다.
- '힘쎈여자 강남순' 김해숙 "할머니 히어로, 전무후무…뜨거운 사랑도 한다"
- 김해숙(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해숙이 ‘힘쎈여자 강남순’ 출연 계기를 밝혔다.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해숙, 김정은, 변우석,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입대한 옹성우는 영상편지로 마음을 대신했다.‘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범죄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지난 2017년 방송된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힘쎈’ 시리즈.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히어로물을 탄생시킨 백미경 작가와 ‘술꾼도시여자들’의 김정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 김해숙, 김정은, 이유미가 3대 모녀 케미를 선보인다.왼쪽부터 김해숙, 이유미, 김정은(사진=JTBC)이날 김정식 감독은 “보시는 것과 같이 찰떡 캐스팅을 했다. 남순이를 딸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정은 씨는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보다 더 유명한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김해숙 선배님이 와이어 액션까지 해주시면서 멋있게 촬영에 임해주셨다. 후배들, 스태프들 배려해 주시면서 새벽까지 고생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김해숙은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강남순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을 맡았다. 힘을 써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김해숙은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경이롭고 흥분되고 매력있는 단어다. 저희 작품에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히어로물하면 항상 젊은 사람들이 나오고 외화에서 많이 보지 않나. 그런데 한국이 배경이고 거기다가 남성이 아닌 여성 3대 모녀. 거기에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전무후무한 얘기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또 김해숙은 “길중간이 사랑을 한다. 저도 이제는 거의 노년이지 않나. (노년의 사랑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기피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저희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젊은이들 못지 않은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지만 결국 그들도 여자였다는 걸 저희 드라마가 처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힘쎈여자 강남순’은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희진 "아이유 선배님처럼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③)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맑음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비주얼에 보컬, 랩, 퍼포먼스 실력까지 두루 갖춘 희진(본명 전희진)은 이달의 소녀 활동 시절 ‘육각형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자 희진은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제가 칭찬 알레르기가 있어서 민망하다”며 수줍어 했다.“연습생 시절 때부터 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밸런스를 갖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앞으로 솔로 앨범 활동을 할 때 저의 실력적인 부분이 대중과 팬들에게 이전보다 더 잘 보여질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더 신경 쓰며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희진은 데뷔 초부터 남다른 스타성을 자랑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화제를 뿌렸던 LG전자 스마트폰과 하이마트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매력을 널리 알렸다. 희진은 “스마트폰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광고계에서 열심히 활약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흥미로운 점은 순탄하게 데뷔 코스를 밟았을 것 같은 희진이 스무 번 가까이 오디션에 떨어진 끝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희진은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주지였던 충남 논산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매번 떨어져서 도전을 그만 멈추라는 말을 듣고 했다”고 돌아봤다. “부모님이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땐 아이돌이 가벼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당시 대전에 있는 춤 학원은 보내주셨지만, 오디션 보러 다니는 건 지원해주지 않으셨죠. 사실 엄마는 제가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걸 아시면서도 아빠에게 숨겨 주셨는데요. 제가 계속 떨어지니까 나중엔 엄마까지도 그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다행히 그 시절 희진의 꿈을 지지해준 이들도 있었다. 희진은 “고등학생이었던 언니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오디션을 보러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에 다녀오려면 5만원 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했어요. 중학생 땐 상당히 큰 돈이었기에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오디션을 보러 가기 힘들었는데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교통비로 쓰라면서 주곤 했어요. 부모님이 춤 학원까지 안 보내주던 시기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학원비를 대신 내준 고마운 일화도 있고요. 물론, 나중에 돈은 다 갚았습니다. (미소).”희진(사진=모드하우스)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덕분에 이전 소속사와 연이 닿아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희진은 어느덧 햇수로 활동 8년 차 아이돌이 됐다. 희진은 “아이돌을 안 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어릴 땐 화려함에 반해서 아이돌을 동경했는데요. 데뷔하고 나서 제가 무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힘든 일이 많은 상황이라도 무대를 하면 해소가 되더라고요. 지난해 이달의 소녀 투어 때도 외부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정신을 챙길 시간이 없었는데도 무대를 즐겼어요. 그만큼 이 일을 즐기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오래하고 싶어요.”“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타입”이라는 희진은 올해 들어 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도 했다. 최근 공개된 웹드라마 ‘편의점 베짱이’에 여자 주인공 사랑 역으로 출연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육각형 아이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연기력까지 갖춘, ‘만능 아이돌’의 길로 향하기 시작한 희진은 “원래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취미로 삼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여러 작품을 보며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어느 날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뜬 ‘달의 연인’을 보게 된 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예요. 아이유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 아이유 선배님과 ‘달의 연인’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 선배님의 작품을 모두 찾아봤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연기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희진은 연기 분야에서도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희진은 “아이돌은 겸손에 특화되어 있고, 항상 웃어야 하다 보니 연기할 때 나쁜 감정을 끌어내 화내고 윽박지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래서 오히려 더 빌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소).”10월 말로 예정된 솔로 앨범에 연기 도전 소식까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펼칠 희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오래 시간 새로운 활동을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더 많은 팬 분들을 만나뵙고 싶고요. 팬 분들에게 ‘앞으로도 같이 잘 지내며 잘 해봅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어려운 이웃 배려하던 엄마 100여명 희망 나눔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해온 50대 여성이 100여명에게 희망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22일 전남대병원에서 이은미(57)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아픈 이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100여명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된 이은미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나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지난 8월 19일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이 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누구에게 기적이 되어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후 고인의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인의 자녀는 “한순간에 달라진 일상에 슬플 때가 잦지만 때때로 기증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며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씨의 동생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낀다”며 “최근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메이드 인 크래비티'… 자체제작 프로듀싱 꿈 [인터뷰]
- 크래비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븐틴 선배님처럼 앨범 전곡을 직접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그룹 크래비티(CRAVITY, 세림·앨런·정모·우빈·원진·민희·형준·태영·성민)가 세븐틴을 롤모델로 꼽으며 ‘자체제작 아이돌’의 계보를 잇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차세대 프로듀싱돌로 떠오르는 우빈을 비롯해 세림과 앨런 등이 매 앨범 꾸준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메이드 인 크래비티’ 앨범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크래비티 우빈은 최근 진행한 미니 6집 ‘선 시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기회를 주셔서 3곡 정도의 자작곡을 꾸준히 앨범에 싣고 있다”며 “언젠간 세븐틴 우지 선배님처럼 전체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세림도 “지금까지 앨런과 함께 계속 작사에 참여했다”며 “앞으론 작곡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크래비티의 색깔을 가득 담은 앨범을 선보이고 싶다는 야망을 밝혔다.성민은 크래비티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을 갖고 싶다고 바랐다. 성민은 “아직은 크래비티를 대표할 만한 곡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이 크래비티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고, 더불어 ‘수록곡 맛집’으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장르와 도전이 담긴 수록곡도 많은 사랑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새 앨범 ‘선 시커’ 소개도 이어졌다. 형준은 “‘선 시커’는 ‘태양을 쫓는 자’라는 뜻이다. 태양이 바로 우리의 목표”라며 “앞선 앨범인 ‘마스터: 피스’에서 우리의 목표를 찾았다면, 이번엔 팬분들의 목표를 우리가 함께 찾아주고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우빈은 “개인마다 각자의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며 “크래비티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덧붙였다.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껏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가득 담아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더블 타이틀곡이다. 지금까진 타이틀곡 한 곡에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부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크래비티 세림(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성민(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정모(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앨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우빈(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민희(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원진(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형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태영(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성민은 “더블 타이틀곡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은 느낌도 다르고, 보여드릴 매력도 다른 곡”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한 앨범 활동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실제로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은 크래비티의 180도 정반대 매력이 돋보였다. 첫 번째 타이틀곡 ‘치즈’가 청량한 느낌이라면, 두 번째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은 ‘퍼포비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강한 에너지가 돋보였다.성민은 “‘치즈’에선 청량하고 칠한 분위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퍼포먼스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뛰노는, 멤버들과의 케미에 집중했다”며 “‘레디 오어 낫’은 포인트적인 안무와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뮤직비디오도 크래비티 사상 최초로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장소는 앨런의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앨런은 “고향 LA에서 뮤비를 촬영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촬영장에 엄마가 찾아오셨는데, 엄마 앞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처음엔 민망하고 쑥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원진은 “뮤비 촬영을 하러 갔다기보단, 놀러 간 김에 뮤비를 찍은 듯했다. 솔직히 놀다 온 느낌”이라며 “그만큼 크래비티의 자유롭고 여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태영도 “처음으로 첫 해외 뮤비 촬영이라서 설레고 들떴다”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노래를 듣고 즐겨주시더라. 멤버들도 무대하는 것처럼 즐기면서 촬영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특히 크래비티는 컴백 직전 다녀온 월드투어를 언급하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앨런은 “음악이 하나의 소통수단이란 걸 몸소 깨닫게 됐다”며 “많은 분께서 한국어를 몰라도 음악을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며, 음악의 힘을 다시금 체감했다”고 말했다. 원진과 민희는 “월드투어 공연마다 객석을 채워준 팬들에게 감동을 참 많이 받았다. 우리 응원법이나 주요 노랫말 떼창도 다 하더라”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팬 소통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크래비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의 열정과 집념이 가득 담겼기 때문일까. 미니 6집 ‘선 시커’는 미국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차트(9월 8~14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핫 트렌딩 송즈 차트는 X(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 세계 음악 관련 트렌드와 주제를 반영해 순위를 매기는데, 크래비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선 시커’는 단 이틀 만에 전작 초동 기록을 돌파, 앨범 판매고 30만장 고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미니 6집의 모든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다.성민은 “열심히 만든 앨범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정말 보람찬 일”이라며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꼭 해보고 싶다”고 염원을 드러냈다. 원진은 “더블 타이틀곡을 통해 크래비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수록곡도 정말 좋다. 크래비티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으니 많이 듣고 보고 들겨달라”고 당부했다.크래비티는 지난 11일 미니 6집 ‘선 시커’를 발매했다. 미니 5집 ‘마스터: 피스’ 이후 6개월 만의 신보다.‘선 시커’는 청춘의 뜨거운 젊음과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서로의 삶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은 크래비티의 에너제틱함과 영한 바이브를 보여주는 이번 앨범의 대표곡이다. 세림, 앨런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부질없는 고민과 뒤늦은 후회 대신 지금 당장 너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낼 준비가 돼 있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을 담아냈다.
- '화란' 홍사빈이 쏘고 송중기가 밀고…여운 긴 하드보일드 성장 누아르[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은 폭력의 대물림과 소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다. 소외된 이들의 눅진하고 비참한 삶,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인물들의 극단적 선택을 처절하고 사실적으로 그린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폭력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행할 수 있을까 고민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 그 세상의 일부가 된 소년들의 음울하고 잔혹한 성장 누아르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희망 없는 폭력의 세계에 내던져진 소년들이 영화는 태어나서 평생 지방의 작은 소도시 ‘명안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소년 ‘연규’(홍사빈 분)와 마찬가지로 ‘명안시’에만 갇혀서 산 불법 고리대금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 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들의 만남과 위태로운 연대, 극단적 선택들을 그린다. ‘명안시’는 법 대신 폭력과 불법의 정치가 지배하는, 희망이나 미래와는 거리가 먼 동네다. 동네 상권부터 마을 정치까지 불법 조직이 점거해 전부 관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났든, 흘러들어왔든 이 땅 위에 발을 밟고 사는 모든 이들은 악이 드글드글한 이 마을을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다. 이 마을의 국회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18세 연규는 일상이 지옥이다. 학교와 집 어느 곳을 가도 폭력이 도사린다. 술만 마시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의붓아버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지만 매일 끼니 걱정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한 엄마. 연규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발소리만 들어도 수저를 들지 못하고 잠 못 이룰 정도로 가슴을 졸인다. 그나마 이복 여동생인 ‘하얀’(김형서 분) 만이 연규를 연민과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존재다. 연규도 하얀과 있으면 그나마 숨통을 튼다. 남매로서의 연대감은 딱히 없다. 다만 의붓아버지가 ‘하얀’과 함께 있으면 그나마 자신을 덜 때리기 때문에, 혈연은 없지만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니까 딱 그 정도의 의리만 유지하는 관계다.연규의 유일한 꿈과 희망은 돈을 모아 엄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에 이민을 떠나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도 안 가고 중국집 배달 일을 뛰며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 누구에게 사랑받아 본 기억도, 삶의 여유도 없지만 연규는 타인을 향한 연민을 가진 인물이다. 가난한 동네 배달기사의 어린 아들에게 자신이 아끼던 키링을 말없이 선물로 안기고, 동네 강아지의 밥을 챙기며 서툴게 관심을 표현한다. 그러던 연규는 ‘하얀’을 괴롭히던 학교 남학생을 대신 응징하다 위기에 몰린다. 연규에게 맞은 남학생의 가족들이 3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연규의 가족에겐 그럴 돈이 없었다. 의붓아버지가 장사로 돈을 벌고 있었으나, 절대 알릴 수 없다. 연규가 일하던 중국집에서 식사 중이던 ‘치건’이 우연히 연규의 사정을 듣고 합의금 300만 원을 조건 없이 내어준다. 학대 속에 자라온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낀 것. 치건은 자신의 세계에 연규를 들이고, 그만의 서툰 방식으로 연규를 아낀다. 친아버지와의 기억이 없었던 연규에게 치건은 유일하게 처음 손을 내민 ‘남자 어른’이었다. 연규 역시 치건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따라하며 친형, 아버지처럼 따르고, 치건이 들인 조직의 세계에 적응하고 인정을 받으려 나름 애를 쓴다. 그러나 연규가 노력할수록 상황은 더 수렁에 빠진다. 이 세계엔 선한 연규의 본성을 거슬러야만 하는 비인간적 상황과 선택들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규가 이를 피해보려 어떻게든 애를 쓰고, ‘하얀’은 그런 연규의 모습이 안타까워 어떻게든 구해내고 싶어한다. 치건 역시 지긋지긋한 폭력의 세계와 도구처럼 쓰이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와 반발에도 연규의 선택을 내심 존중하고, 연규가 만든 쑥대밭을 대신 수습하려 하나 쉽지 않다. 처음부터 희망 없는 버석한 길만 걸어온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을수록 상황은 이들을 더욱 선명한 지옥으로 내몬다. 아무리 수리해도 시동이 잘 안 걸리는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처럼 매 장면이 답답하고 어두워 숨이 막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극한의 상황에 아등바등 맞서는 연규와 연규 곁의 하얀, 각 인물들의 혈투를 끝까지 지켜보고 난 뒤엔 묘한 여운과 희망이 피어오른다. ◇송중기의 반가운 변신, 현명한 선택…홍사빈의 발견데뷔 15주년, 한류 톱스타이자 베테랑 배우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하고 고독한 변신이 눈에 띈다. 주인공이 아닌 2번이지만, 송중기는 ‘화란’의 극 중 분위기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송중기는 이 대본 특유의 어둡고 쓸쓸한 정서에 매료돼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지난 23일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자신의 출연료로 제작비가 상승해 이 대본에 상업영화의 흥행 방식이 덧입혀지길 원치 않아서였다”고 노개런티의 취지를 털어놓기도 했다.실제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둡기만 한 이 영화의 색깔은 상업성을 고려한 기존 대중 영화들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하지만 간결한 대사와 묵직하고 강렬한 연출, 대사의 공백을 표정과 몸짓, 케미로 채우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확실히 마니아층 형성과 함께 N차 관람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껏 음울해진 송중기의 파격 변신도 반갑다. 거칠고 버석한 송중기의 낯선 얼굴과 서늘한 눈빛, 처절한 생존 액션.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열연이다. 물러설 곳 없는 소년의 처절함과 발악, 사투를 그린 홍사빈의 출사표도 인상적이다. 위태로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연규’의 모습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연민이 느껴진 건 홍사빈의 열연 덕분이 크다. 송중기, 김형서와 눈빛만으로 케미와 서사를 완성한다. 김형서는 이번 ‘화란’으로 가수 비비에서 ‘배우 김형서’로 확실히 존재감을 다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밖에 정재광과 김종수, 정만식 등 베테랑 조연들이 짧지만 강렬한 비중으로 극의 색깔을 살렸다. 특히 김종수는 올 한 해 ‘드림’, ‘밀수’, ‘비공식작전’, ‘천박사’ 등 굵직한 한국 영화들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흥행 아이콘’으로 부상한 상황. ‘화란’으로 흥행 아이콘의 명성을 또 한 번 입증할지 기대된다.한편 ‘화란’은 ‘신세계’와 ‘무뢰한’, ‘검사외전’, ‘아수라’, ‘공작’, ‘헌트’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범죄 영화 누아르의 명가로 불리는 사나이픽처스의 명성을 ‘화란’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호불호와 폭력성이다. 15세 등급이지만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폭력적 장면과 효과음들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기만 한 영화의 색깔, 주요 캐릭터들의 선택 및 결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이용가.
- 뜻깊은 비행 마친 이정하…"여러분 덕에 '무빙'도 존재할 수 있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예 이정하가 ‘무빙’이라는 뜻깊은 비행을 마쳤다.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인상 깊은 호연으로 완벽한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 조합을 보여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7주간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부모에게 물려받은 비행 능력과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주인공 ‘봉석’ 역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정하가 마지막 공개 소감을 밝혔다.최종화까지 3화가 연속 공개된 ‘무빙’에서 봉석은 사랑하는 이들, 무엇보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서툴렀던 초능력마저 단숨에 수직 상승시키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 기력자 정준화(양동근 분)가 아버지 두식(조인성 분)을 알고 있는 듯 말하자, 살기 어린 눈빛을 띠고선 각성해 준화를 덮쳤다. 후반부에는 엄마 미현(한효주 분)을 지키기 위해 정원고로 향한 봉석이 일촉즉발의 대치 속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현을 지켰다. 특히 극 말미, 다친 미현을 업고 날아오르는 장면은 과거 어린 봉석을 업고 먼 길을 걷던 미현과 교차되며 어느새 큰 성장을 이룬 봉석의 모습에 벅찬 감동이 전해졌다.그런가 하면, 희수(고윤정 분)와 힘을 모아 정준화에게 벗어나고서 봉석은 희수가 재생 능력을 보유했지만 다치고 아플까 걱정하며 “결국엔 너도 사람이잖아, 게다가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라고 무의식중에 진심을 말했다. 이에 희수도 좋아하는 감정을 내비쳤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액션과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흐뭇함을 안겼다.이 가운데,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이정하는 ‘무빙’을 떠나보내며 “여러분이 있었기에 ‘무빙’이 존재할 수 있었고, 세상에 공개됐으며,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마음 변치 않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무빙’을 봐주셔서 정말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라며 ‘무빙’을 아끼고 사랑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마음에서 시작해 초능력은 물론, 내면의 성장까지 이뤄낸 ‘봉석’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이게 그린 이정하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했다. 이정하 역시 앞선 인터뷰에서 첫 장편 주연작으로 출연해 많은 것을 처음 경험하고 시도한 ‘무빙’에서 원동력을 얻어 또 다른 것들을 도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앞으로 날아오를 이정하의 비행이 기대를 부른다. 한편, 이정하는 차기작 드라마 ‘원: 하이스쿨 히어로즈’와 영화 ‘빅토리’로 대중과 인사 나눌 예정이다.
- '7인의 탈출' 조윤희 "인생 첫 악역…모범적인 母 되고 싶어 망설였다"
- 조윤희(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순옥 작가의 신작에 합류한 배우 조윤희가 인생 첫 악역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14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이 참석했다.‘7인의 탈출’ 포스터(사진=SBS)‘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이후 선보이는 작품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조윤희(사진=SBS)지난 2020년 종영한 KBS2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약 3년 만에 복귀하는 조윤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첫 악역에 도전했다.7인의 악인 중 한 명인 고명지 역을 맡은 조윤희는 “저도 김순옥 작가님, 주동민 감독님 작품을 재밌게 봤다. 대작에 캐스팅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었고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처음에는 악역이라서 망설였다. 평상시에도, 작품 속에서도 착하게 살고 싶었다. 아이에게 모범적인 엄마가 되고 싶어서 뭐든지 선하고 착하게 하고 싶었다”고 악역을 주저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그때 황정음은 “언니가 제일 잘 어울린다. 제일 무섭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왼쪽부터 조윤희, 이준, 황정음(사진=SBS)조윤희는 “나쁜 짓을 혼자 하면 자신이 없었는데 7명이 같이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할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또 그는 “평소의 나와 완전 반대로 연기했다. ‘평소에 상상만 했던 나쁜 짓들을 연기 속에서 실제로 한 번 해보자’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를 듣던 엄기준은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냐”고 물었고 조윤희는 이에 공감해 웃음을 안겼다.‘7인의 탈출’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김슬기♥유현철 "내년에는 부부로 올래요"[그린리본마라톤]
- ‘나는 솔로’ 김슬기(왼쪽)과 ‘돌싱글즈’ 유현철(사진=최희재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아이들이 어제부터 1등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나는 솔로’ 김슬기·‘돌싱글즈’ 유현철 커플이 두 아이와 함께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국민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2007년 ‘그린리본걷기대회’로 시작해 올해 17회를 맞았다.이날 김슬기는 “귀여운 딸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엄마 손을 잡고 무대에 선 김슬기의 딸 또한 “파이팅”이라고 외쳐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나는 솔로’ 김슬기(왼쪽)과 ‘돌싱글즈’ 유현철(사진=최희재 기자)각자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돌싱 특집에 출연했던 김슬기와 유현철은 특별한 인연을 맺고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두 사람은 이데일리에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그린리본마라톤의 뜻을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의미 있는 행사에 초대받아 기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김슬기는 “아이들이 어제부터 1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아동을 위한 행사다 보니까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키우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됐다”라며 “실종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모든 아이들이 사랑받고 따뜻한 가정에서 보호받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에 공감했다.최근 tvN 예능 ‘2억9천:결혼전쟁’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 김슬기는 “상반기에는 촬영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넷이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나는 솔로’ 10기 옥순(본명 김슬기)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유현철은 “올해 12월에 만난 지 1주년이 된다. 겨울에 아이들이랑 같이 여행을 가볼까 한다. 제가 곧 보금자리를 바꾸는데 더 왕래를 자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는 부부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에도 초대해 주신다면 그땐 돌싱커플이 아닌 부부로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행사는 이데일리·일간스포츠·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서울특별시·서울경찰청이 후원했다. KG, KG모빌리티, 할리스, 안다르, SPC, 휠라, 몬스터에너지, 스웨거, 농심, 제너럴브랜즈, ENH컴퍼니, 코카콜라, WTD, 소백산 등 기업들도 함께했다.
- '설강화'부터 '이생잘'…'열일 신예' 안동구 "쉬지 않고 일 하고파" [인터뷰]
- 안동구(사진=에이스팩토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탄탄한 내공과 캐릭터 몰입감, 감정선 등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배우 안동구는 연기를 향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고 스펙트럼을 넓히며 존재감을 탄탄히 했다.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동구는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열일하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며 “촬영 기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2주 놀면 또 일을 하고 싶다. 지금도 일을 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안동구는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늦게 데뷔를 했는데, 얼마나 데뷔를 하고 싶었겠나. 학교 다니고 공부하면서 대중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줄 날만 기다렸었는데 일이 되고 직업이 되니까 더 소중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털어놨다.또한 “사실 모든 직장인들은 매일 출근을 하고 일을 한다. 그런데 배우들만 쉬는 시간이 생긴다. 전 배우도 계속 일을 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2019년 JTBC ‘바람이 분다’로 데뷔해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KBS2 ‘영혼수선공’, 넷플릭스 ‘스위트홈’, SBS ‘그 해 우리는’, JTBC ‘설강화’, KBS2 ‘법대로 사랑하라’,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까지. 또래 배우보다 늦게 데뷔를 한 후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안동구는 “준비가 된 상태에서 데뷔를 하고 싶었다. 섣불리 했다가 금방 사라질까봐 걱정이 됐다”며 “배우고 나가자는 생각을 해서 데뷔가 늦어졌다”고 말했다.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넓힌 안동구는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또 한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이 작품에서 서하(안보현 분)의 비서이자 절친인 하도윤 캐릭터를 연기한 안동구는 “매력있는 캐릭터여서 웹툰을 먼저 봤다”며 “너무 매력적이라서 하고 싶었고 같이 하게 돼서 기뻤다”고 전했다.이어 “원작 팬들이 많고 원작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며 “도현이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이생잘’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원작과의 비교 역시 고민이 될 터. 안동구는 “드라마 대본 매력과 웹툰 도현이가 많이 다르진 않았지만 똑같지도 않았다”며 “서하와 있을 땐 웃기도 하고 인간미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안동구(사진=에이스팩토리)하도윤 캐릭터는 안동구에게 의미있는 작업으로 기억된다. 그는 “모든 연기를 할 때 백퍼센트 만족을 하지 못한다. 항상 아쉬움이 남고,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런데 도윤이에 대한 만족은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또한 안동구의 1호 팬인 엄마에게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안동구는 “엄마는 저보다 드라마, 영화를 더 많이 보신다. 세계 각국의 좋은 작품을 보신다. 그렇다 보니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안 듣고 싶을 때에도 해주셨다”며 “그런데 ‘이제 배우 같다’고 해주시더라. 초반엔 제가 욕 먹을까봐, 연기를 못할까봐 걱정을 하셨는데 이젠 드라마 자체를 즐기신다고 하시더라. 저에겐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밝혔다.안동구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로맨스 호흡을 맞춘 하윤경에 대해 “우연히 결혼식장에서도 만나서 되게 친해졌다”며 “밝은 에너지가 굉장해서 같이 있으면 많이 웃는다”고 말했다.평소 안보현, 신혜선의 팬이었다며 “같이 하게 됐을 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역시 명불허전이더라.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이생잘’은 안동구의 로맨스를 본 작품이기도 하다. 안동구는 “로맨스 연기도 재미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고 나니 로맨스를 또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도윤이는 초원이를 밀어내는 입장이었는데, 저라면 그렇게까지 밀어내진 못했을 것 같다. 그래도 도윤이를 연기하는 만큼 도윤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다. 초원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밀어냈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사극, 로맨스, 악역까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안동구는 “롤모델을 정하기 보다 제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며 “쉼 없이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