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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선 박사의 마음 쉼터] 분리 개별화의 아기의 발달
- [김미선 상담학 박사] 의사이자 심리분석가로 아동을 관찰하며 연구했던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는 정상적인 아이는 ‘자폐, 공생, 분리-개별화’의 3가지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폐, 공생단계에 이어 세 번째 단계인 ‘분리-개별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분리-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단계는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진행되는 발달단계로, 그동안 자신에게만 몰두했던 아기는 서서히 외부에 관심을 보이기 김미선 상담학 박사시작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게 된다. 엄마와 자신이 하나라고 여기며 엄마가 웃으면 자신도 웃었던 공생단계와는 달리,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가 찡그려도 자신이 기분 좋으면 웃는다. 이러한 행동의 변화는 아기 자신의 신체 경험과 그가 경험하는 세상의 주된 표상인, 양육자(엄마)에 대한 느낌이 분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다시 말해 ‘분리(separation)’는 아기가 엄마와의 공생적 융합에서 벗어나 엄마와 자신을 구분하여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기부터 아기는 “나는 나다. It’s me.”이라는 자아의 경계(ego boundary)를 형성하게 된다. 아기 자신이 현실 세계와 관계하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화(differentiation)’의 과정을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비유해 ‘부화(hatching)’라고도 부른다. 아기는 심리 정서적으로 발달해가며 ‘쾌(good)’와 ‘불쾌(bad)’의 차이를 느끼고, 그 근원이 자신으로부터인지 아니면 타인으로부터인지를 알게 된다. 즉 좋음, 또는 나쁨의 느낌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인지, 엄마로부터의 자극인지를 구별하게 된다. 나아가 사랑해주는 좋은 엄마와 화를 내는 나쁜 엄마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신 안에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음을 알아차리면서 좋음과 나쁨을 적절히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레 좋은 엄마도 때로는 화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분리 과정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개별화(individuation)’는 아기가 자신의 개인적 특성을 형성하는 과정적 성취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자신을 타인과 분리된 존재로 인식할 뿐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아 정체성의 기초를 확립하게 된다. 엄마를 안전기지(secure base) 삼아 세상을 탐험하는 자율적 기능에 몰입하는 ‘연습기’와, 엄마와의 분리로 인한 불안감에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가려는 ‘재접근기’를 거쳐, 아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고 ‘정서적 대상 항상성(emotional object constancy)’의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분리-개별화 과정을 말러는 ‘심리적 탄생’이라고 명명했다. 유아의 생물학적 탄생은 ‘응애’ 하며 엄마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물리적인 탄생으로 눈으로 관찰 가능한 사건이다. 하지만 생물학적 탄생 후, 정상적으로 자폐, 공생, 분리-개별화 과정을 거쳐 심리 내적으로 독립된 한 개인이 되어야 비로소 ‘심리적 탄생’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엄마가 아기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선천적으로 프로그램화된 유아의 ‘자아 기능’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아기가 세상을 탐색하고자 할 때 적절한 ‘놓아주기’와 지치고 두려워서 엄마 품에 다시 안길 때 충분히 ‘안아주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엄마의 반응을 통해 아기는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실패 시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위로하는 방법을 배운다.
- 주호민 "특수 교사 신고, 학교가 권해…인생 끝장낼 생각 NO" [전문]
- 주호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자신의 아이를 담당한 특수 교사를 신고하게 된 경위와 현재 심경 등을 털어놨다.2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아이에게 녹음기를 넣어 보냈을 때 해당 교사가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들었고 교사와 아이를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교사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주호민은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다”며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다”고 신고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주호민은 이 과정에서 특수학급 부모님들과 상의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며 “교육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많이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당연한 것이라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체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며 “저희는 학교가 신고를 권해 아이를 학대한다고 생각한 교사를 고소했고, 교사의 행위는 학대의 혐의로 기소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렇다면 수사기관에 의해서도 학대 행위가 인정되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상대 교사의 사과를 기다렸다”며 “과정에서 교감선생님과 아이의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께서 아이엄마에게 선처 의사를 물으셨고, 아이엄마는 형사사건이어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진심어린 사과면 충분히 선처할 생각이고 선처를 위해 돕겠다고 말씀드렸다. 상대측의 요청으로 중재를 위해 물어오셨던 건 아니어서 전달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상대 교사 측에서 연락을 했으나 우리가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며 “다만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 대해 저희는 너무나 무지했다”고 전했다. 최근 주호민과 그의 아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발달장애 아들의 담당 교사 A씨를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 됐다. 이후 아들이 불안한 반응을 보이자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켰고 이를 통해 A씨의 발언들이 학대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그러나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동료 교사와 타 학부모들이 주호민의 아들이 평소에 문제가 많았고, A씨는 아동 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A씨를 비호하는 탄원서를 낸 것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은 주호민 글 전문주호민입니다.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계속 쏟아지는 보도와 여러 말들에 대한 저희 생각과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 우선 상대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8월 1일 만남을 청했습니다. 대리인께서는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우선 저희의 입장을 공개해 주면 내용을 확인한 후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깊은 고민과 여전한 두려움을 안고 조심스럽게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아이에 대하여>저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고 인지, 언어 능력이 5세 수준이어서 한 해 늦게 입학을 했습니다. 현재 3학년이지만 나이는 11살입니다. 보도된 사건은 2학년인 10살 때의 일입니다.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의 수업을 받는데 일반학급에서는 지도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그 지원인력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라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힘든 상황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학폭위에 오른 사건에 대하여>작년 9월, 저희 아이가 일반 학급에 있는 동안 같은 반 여아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여아의 부모님께 바로 전화로 사과를 드렸습니다. 저희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 부모님은 분리조치를 원하셨고, 2주가량 맞춤반(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가 됐습니다. 상대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지만 학교 회의를 통해 ‘지도사가 없는 시간은 맞춤반에 가있는다’라는 조치에 동의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습니다. 당시 피해 아이와 부모님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어렵게 사과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여전히 죄송한 마음입니다.<성교육 강사 요구에 대하여>학교 회의에서 맞춤반 분리조치 후 이후로도 있을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와 교육을 위해 일반학급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아이는 그 교육을 기점으로 일반학급 수업을 받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맞춤반 교사께서 성교육 교사를 모셔야는데 급하게 구하려니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이의 엄마가 SNS에서 활동하시는 분을 찾아 추천해 드렸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섭외는 학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분리조치를 빨리 끝내고 복귀하였으면 하는 조급함에서 한 일이지만 특정 강사 요구나, 교체 요구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하여>아이가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한 날 이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놀랐고 긴장상태가 되었습니다. 자폐 아동의 특성 중 패턴 대화가 있는데,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땠어?”라고 물으면 “재밌었어요” 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물음에 위축된 어조로 ‘잘못했어요’라는 답변을 하거나, 강박적인 반복 어휘가 늘었고 대화가 패턴에서 벗어나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연휴 기간 동안, 평소에는 같은 반 아이들에 스스럼없이 다가갔는데 멀리 떨어져 가까이 가려 하지 않고, 배변 실수가 잦아져 바지를 십수 번 갈아입혀야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등교하는 날, 등교거부 반응을 강하게 보이는 아이를 보고선 행여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무척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습니다.또래보다 인지력이 부족하고 정상적 소통이 불가한 장애 아이인지라 부모가 없는 곳에서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 요인을 경험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빠르게 교정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빠르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간 어린이집이나 특수학교의 학대 사건들에서 녹음으로 학대 사실을 적발했던 보도를 보아왔던 터라 이것이 비난을 받을 일이라는 생각을 당시에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보도나 반응에서도 녹음 행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생각이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상행동이 계속되어 딱 하루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서 보냈고,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요인이 있는지 확인을 했는데 그 하루 동안의 녹음에서 충격을 가누기 어려운 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려 노력했고, 그러면 다시 일반학급에도 갈 수 있다고 가르쳐왔던 저희는 교사가 아이에게 너는 아예 돌아갈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하는 말도 가슴 아팠지만, 그것이 이 행동을 교정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하게 가르쳐 훈육하려는 의도의 어조가 아닌, 다분히 감정적으로 너는 못 가라며 단정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감정적인 어조의 말들에서 교사는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것이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이가 불안할 때 익숙한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는 상동행동이 있는데, 그럴 때에 ‘그딴 말 하지 마’ 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아이에게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녹음 속에서 아이는 침묵하거나 반사적으로 ‘네’를 반복하며 그 말들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아이의 이상행동들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 당시 부모의 처지에서 그 녹음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이를 이 교사와 분리해야 한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이것이 학대다 아니다 하는 생각 이전에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게 분명하게 느껴지는 교사에게, 더구나 특수학급이라는 상황에서 계속 보낸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왜 녹음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하여>내용이 없으니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난, 사실관계가 궁금하니 녹음을 공개하라는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더 커지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 재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증거로서만 사용하고 공중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원칙이라 생각했습니다.<5명의 변호사 상담에 대하여>전관 변호인단, 호화 변호인단, 변호사 5명 선임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녹음을 확인한 후에 혹시 부모로서 과잉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문가의 객관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여러 변호사들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학대라는 답을 듣기 위해서라거나 재판에 대비해 만난 것도 아닙니다. 사건이 수사기관에 넘어간 후에도 저희는 변호사를 선임한 적이 없습니다. 형사재판이라 따로 변호사를 구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동학대 사안에서는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초반 상담 외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사건이 갑자기 보도된 이후에는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주변에서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처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상담했던 여러 변호사들은 교사의 행위에 대해 학대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했는가에 대하여>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 부모에게는 용서를 받고 왜 교사는 용서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많이 보았습니다. 모두 뼈아프게 후회합니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녹음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그것이 비단 그날 하루 만의 일일까, 아이가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에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아이 엄마 또한 충격과 혼란 상태여서 분리를 빨리해야 한다는 결론만 있을 뿐 어떤 절차를 밟아 이를 실행을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습니다. 우선 대면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교사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시스템 속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교육청에 먼저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학대의 의심이 있어서 선생님과 분리조치를 원하는데 교육청에 신고하면 학교측에 얘기해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주실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아동학대는 최초 학대행위 발견자가 신고의 의무가 있는데 학부모도 해당되니 학부모님이 직접 신고를 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학교에 가서 이 사실을 얘기하고 교사를 만나고 하는 게 너무 부담스운 상황이었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서 해결하는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고하지 않고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교장실에서 저희가 들었던 녹음 속 상황을 말씀드리면서 녹음을 들어달라 했으나 거절하셔서, 구두로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리고 교사가 교체되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습니다.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습니다. 이 과정이 지금 난동으로 와전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습니다.<저희 잘못에 대하여>다만 이 과정에서 큰 잘못을 했습니다. 첫째는 특수학급 부모님들과 이 과정을 의논해야 했습니다. 그날의 녹음 속에는 저희 아이 외에 다른 아이를 향한 감정적 비난의 말도 담겨있었지만 녹취를 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말도 들었고, 이를 공개하면서 무언가를 하면 학부모들이 교사를 몰아내는 모양이 될 것 같고, 저희는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사정들로 인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확대시키지 않고 저희 문제만 빨리 해결하려고 했습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습니다. 저희는 빠르게 특수교사가 대체되기를 희망했으나 특수교육 쪽은 특히나 인력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교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교육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많이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당연한 것이라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서로 의지하던 사이인 부모님들과 상의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죄드리고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두 번째 녹음에 대하여>녹음 행위 자체와 이를 두 번이나 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공분을 하나하나 보고 들었습니다.작년 9월 이후 아이는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대안학교를 알아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데 아이의 등교를 함께해 준 활동 지원사께서 아이가 수업에 집중을 못 해서 반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단둘이 개인교습을 해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9월에 있었던 녹음 속 상황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자폐아와 단둘이 있다는 부분에서 아이 엄마로서는 다시 두려움이 일었고 하지 않았어야 할 행동을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활동 지원사님과 저희 아이 셋이 있었던 화장실 안에서 두 분이 녹음기를 보게 되셨습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저희를 호의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어떨지 두려움이 컸습니다. 숙고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부끄럽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습니다.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충동적인 단 한 번의 행동이었고 아이 엄마 스스로도 끔찍하게 느껴 바로 폐기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활동 지원사님께 사죄드리며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두 분은 이후 저희와 아이에게 모두 진심 어린 애정으로 대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면 언제 까지든 치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고소 이후 상황에 대하여>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체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막연히 이렇게 고소를 하게 되면, 중재가 이루어지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었습니다.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하면서 신고와 고소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신고를 해도 수사기관에 바로 넘기는 시스템이어서 학교가 학부모에게 신고를 권한 상황이니 고소를 하게 되었고, 고소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직위해제가 되는 게 아니고 혐의가 인정되어 기소로 결정이 되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저희의 경우 수사와 기소 결정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 곧 직위해제가 되었습니다. 고소를 하면 우선 분리조치가 되고 그 이후에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처리될 거라 생각했는데 직위해제와 기소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 것에 대해 미처 예측을 하지 못했습니다.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얘기하자면 저희는 학교가 신고를 권해 아이를 학대한다고 생각한 교사를 고소했고, 교사의 행위는 학대의 혐의로 기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사기관에 의해서도 학대 행위가 인정되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상대 교사의 사과를 기다렸습니다. 과정에서 교감선생님과 아이의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께서 아이엄마에게 선처 의사를 물으셨고, 아이엄마는 형사사건이어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진심어린 사과면 충분히 선처할 생각이고 선처를 위해 돕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대측의 요청으로 중재를 위해 물어오셨던 건 아니어서 전달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대 교사 측에서 연락을 했으나 우리가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재판 상황에 대하여> 기소 후 재판이 두 번 진행되었습니다. 아이의 엄마가 증인으로 한 번 법정에 나갔고 변호인의 조력은 없었습니다.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습니다.다만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 대해 저희는 너무나 무지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소와 모순된 말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무지한 인간이었던지라 그 상황에서는 학교 내의 교감선생님과 동료 교사분이 선처에 대해 물어보실 때 형사사건이고 기소가 된 후여서 소취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사과를 하신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상대 교사 측에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정에서 상대 교사는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혼잣말이었다고 주장했고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습니다. 사과가 곧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섣불리 사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의 엄마는 상대 교사께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입니다.저희는 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진심으로 사과해 왔고, 장애 아동이니까 피해 주는 걸 당연시 여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조심하면서 살았습니다.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가슴 아파도 장애아 부모로서 평생 짊어져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서로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습니다.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합니다.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습니다. 저희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학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이 선택에 대해서는 사연이 길어서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차분하게 풀어낼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돌아보면 잘못된 선택을 했던 순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면서 학교의 구성원들께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대처는 미숙했고 이후 벌어진 상황들이 예측을 벗어날 때마다 당황하고 자책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한 선택들이 오히려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자책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잘못된 판단을 계속했습니다. 무지도 죄인지라 변명할 수 없다는 것 잘 압니다.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학교 구성원들께 정말 죄송합니다.특수학급 증설처럼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방식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인식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 나머지 넓은 시야를 갖지 못했습니다. 피해를 끼친 곳에서 계속 있을 수가 없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이는 다시 차분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보도의 소나기 속에서> 9월 이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아이 엄마와 아이 모두 어렵게 견디고 있었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누구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하도록 노력했으나, 어떤 일은 저희 손을 벗어나 통제와 해결이 불가능한 채로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이 일이 이어지리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일로 터져 나오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며칠 동안 저희 아이의 신상이나 증상들이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공개가 되고, 열 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TV 화면에는 저희 아이의 행동을 두고 선정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냅니다. 부모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에 대한 자극적 보도는 감내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제도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교권의 보호가 온 사회의 화두가 되었고 절차상의 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신고한 사건 또한 검찰의 기소가 문제였다면 현행법상 아동학대 행위에 대한 구성요건이 입법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대 의심이 든 교사에게서 아이를 분리시키고자 했을 때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신고 조치를 해야 분리가 가능하다고 했고, 먼저 문의했던 교육청에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신고를 선택했습니다. 당장 수사기관에 달려가 고소장을 넣은 게 아닙니다. 신고를 권장하도록 설계된 제도 속에서 이를 이용하는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타인의 ’밥줄‘을 자르는 칼을 너무 쉽게 휘둘렀다는 비난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에야 너무나 가슴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할 때 저는 미처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결과까지를 고려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시행되는 제도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 것까지를 고려한 바탕에서 설계되었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원망이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 대한 교사의 행위를 확인했던 순간의 부모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학대혐의를 인정받지 못하는건 감수해야 할지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절의 우연으로 인해 교사가 아이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이 아예 없었던 일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남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 남아 있습니다. 상대 선생님이 교사로서 장애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한 과오가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해도 이것이 선생님의 모든 커리어를 부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두가지 마음이 저희 안에서는 서로 모순되지 않고 공존합니다. 물론 이 견해로 인해 저희는 수많은 비난을 더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사님들께 사과드립니다>저는 지금 모든 특수교사들의 권리와 헌신을 폄하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저희의 대응은 제 아이와 관련된 교사의 행위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었지 장애 아동과 부대끼며 교육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특수교사들을 향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상대방 선생님이 특수교사로서 살아온 삶 모두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누구보다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배려와 사랑 속에서 우리 아이가 보호받았고 지금도 아이의 상태를 우선 걱정해 주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특수교사는 아니지만 아이가 속한 일반학급의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 아이가 사건 후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끝까지 애써주셨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죄송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갚겠습니다.어떠한 해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깊은 상황에서 저희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짐작도 할 수 없고 두려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물으시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하겠습니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와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계속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급하게 덧붙입니다. 입장문을 준비하는 사이 공소장의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저희가 흘렸다거나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는 지금까지도 공소장을 보지 못한 상태이며 어떤 언론과도 접촉한 일이 없습니다. 2023년 8월 2일. 주호민 드림.
- "우리가 원래 친했었나?"…'남남' 전혜진X최수영, 역대급 모녀 케미[종합]
- 전혜진(왼쪽) 최수영(사진=지니TV)[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전혜진,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모녀 호흡을 맞춘다.17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 이민우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최수영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고 전혜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전혜진 또한 최수영이 딸로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소녀시대의 최수영?’ 이런 게 있었다. 워낙 괜찮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제 눈으로 본 건 아니었다. 대본 리딩 때 만났는데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한하게 잘 한다”라며 “우리가 그 전에 친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가지 진희 그 자체였다. 너무 만족하고 수영이를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이 말에 최수영은 “울어도 되겠느냐”며 “제 팬이라면 제가 선배님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팬심을 표현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엄마로 만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전했다.최수영은 “가족드라마나 엄마, 딸 이야기가 늘 하고 싶었는데 ‘남남’에 전혜진 선배님까지, 예쁜 선물처럼 온 느낌이었다”며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제 인생에서도 몇번 만날 수 없는 행운”이라고 작품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그러나 최수영은 전혜진을 만난 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다며 “어차피 딸과 엄마가 될 거니까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가는 게 최고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술자리도 몇번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전혜진은 “선배라고 느끼지 않게 하더라. 요즘 애들은 이렇구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난 그런 스타일이 좋다”고 덧붙였다.‘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 드라마에서 전혜진은 자유방임주의 엄마 김은미 역을 맡았다. 전혜진은 “전혜진과는 다른 인물인데 모성애만큼은 강하다. 몇번 울컥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안 미모로 출연하는 만큼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인생 처음으로 PT를 받고 체질식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안재욱, 박성훈이 합류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으로 출연하는 안재욱은 “답답할 만큼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FM형 인간”이라며 “전혜진을 사석에서 만난 적은 없는데, 나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작업한다고 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더 글로리’로 큰 사랑을 받은 후 안방에 복귀하는 박성훈은 “시청자분들이 ‘재준이다’라고 알아봐주신다. ‘남남’ 촬영을 할 때도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인기를 시감했다”며 “이번에 맡은 은재원은 ‘겉바속촉’으로 표현되는 인물. 실제 성격과 가깝다”고 전했다.드라마, 그리고 선배 전혜진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최수영은 “저와 전혜진 선배님이 모녀 관계라는 것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도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하려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쑥쑥 크는 쌍둥이 판다…에버랜드, SNS서 근황 공개
- 출생 6일차를 맞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에버랜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지난 7일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들의 근황이 13일 공개됐다. 에버랜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최근 모습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쌍둥이 판다들은 출산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난 모습을 보였다.에버랜드 측은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엄마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 모두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인공포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인공포육은 어미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직접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인큐베이터로 데려와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사육사가 젖병에 담아 물리는 방식이다. 쌍둥이 판다들이 어미 품에서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포육은 교대로 진행된다.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 경부터 검은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약 한 달경에는 눈, 귀, 어깨, 팔, 다리,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 제법 판다다운 모습이 나타난다. 출생 6일차를 맞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에버랜드 제공)출생 4일차에 젖병을 물고 있는 둘째 판다의 모습 (에버랜드 제공)강철원(왼쪽), 송영관 에버랜드 사육사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를 돌보고 있는 모습 (에버랜드 제공)
- 아리 에스터 "'보 이즈 어프레이드', 꼭 극장서 봐야 할 영화" [인터뷰]
- 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픈 마인드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따라가다 보면 제가 의도한 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관전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3시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만큼, 매 장면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즐기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즈’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든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픈 마인드로 영화를 봐야 제대로, 충분히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입장에선 단순한 이야기다. 시작과 엔딩이 동일한 영화”라면서 “누군가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호러 영화라고 말하는데 사실 코미디 영화다. 있는 그대로 즐겨달라”고 재차 당부했다.‘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한 끝에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세상에 내놨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여행 계획을 세웠던 경험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모티브를 밝히며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속 엄마 모나는 아들 보에게 집착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모나는 보에게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설파하지만, 보는 그만큼의 사랑을 엄마에게 되돌려주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보는 백발이 지긋한데도 엄마 앞에선 늘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낀다. 마치 늙은 아이처럼.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아리 에스터 감독은 영화에서 그린 모성애에 대해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는 강렬한 유대감과 친밀감이 공존한다”며 “그렇지만 그 관계가 항상 좋기만 할 수는 없다”고 했다.보에 대해서는 “고민과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을 그린 작품인데, 영화를 보면 전진 방향도 후퇴 방향도 있다”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극을 이끄는 보 역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낙점됐다. 영화 ‘조커’를 통해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호아킨 피닉스, ‘천재 감독’ 아리 에스터 감독의 만남이란 점에서 영화팬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상당했다. 이들의 호흡은 물론이고, 아리 에스터 감독이 쓴 각본을 호아킨 피닉스가 어떻게 연기로 표현해낼지도 관전 포인트였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는 대본을 읽자마자 좋다고 했다. 유머 코드도 서로 일치했다”며 “촬영 전부터 대화하면서 비전을 공유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가 대본을 읽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인데, 대본을 보고 재미를 못 느끼면 작업이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대본을 보고 재밌고 웃기다고 하더라. 공감까지 해줘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했다.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아리 에스터 감독은 인터뷰 말미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꼭 극장에서 관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음향에도 신경을 많이 썼기에 이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선 극장 관람이 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5.1 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믹스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영화”라며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영화는 겁에 질려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보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며 “전작 때문에 공포영화처럼 보여지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머를 듬뿍 넣은 코미디 영화다. 관객께서 불안감과 긴장감을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고, 죄책감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끝으로 아리 에스터 감독은 차기작이 서부영화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사람들은 저를 두고 호러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호러 영화를 만들었으니 호러 감독이라 부르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호러 영화만 만든 건 아닙니다(웃음). ‘유전’은 호러 영화지만, ‘미드소마’는 호러 혹은 심리 스릴러 내지 다크 코미디라고 부르고 싶고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첫 영화가 호러 장르여서 차기작들도 호러로 보이는 것 같은데요. 당연한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제가 다양한 장르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