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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이혼…“평생 함께할 사람 만났다” 열애 고백도
  •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이혼…“평생 함께할 사람 만났다” 열애 고백도
  • 남현희(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가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이혼 소식을 전했다. 또 현재 열애 중이라는 사실도 고백했다.남현희는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분께서 이혼했느냐고 질문한다.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적는다.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남현희는 “이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말 못할 어려움들이 있었다. 아주 소중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마음에 올바르지 않은 가정이라는 판단 속에서도 노력을 해왔다”면서 “제 인생에 있어 처음인 아내, 처음인 엄마로서 서툴지만 가정에 누가 되거나 부끄러운 행동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왔기에 평생을 함께 나아가기로 했던 상대방의 실수 또한 서툴렀기에 실수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품어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실수라고 용서했던 문제의 요인이 다시금 반복됐고 이별이라는 문턱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이혼이란 것이 좋지 않은 일이기에 선뜻 많은 분께 사실을 알리지 못했지만 늦게나마 이렇게 소식을 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 저와 딸아이 가족들에게 진실된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 남은 제 삶에 있어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며 깜짝 열애 소식까지 전했다.남현희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앞으로 더욱더 단단한 남현희가 되어 여러분께 변함없이 좋은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의 남현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남현희는 지난 2011년 5살 연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결혼했으나 1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23.08.22 I 주미희 기자
“내 딸 기죽지마!” 가발에 원피스 입은 아빠, 학교 찾아간 사연
  • “내 딸 기죽지마!” 가발에 원피스 입은 아빠, 학교 찾아간 사연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을 하고 참석한 태국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게다가 이 딸이 친딸이 아니라 입양한 아이란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가발과 치마로 변장하고 참석한 아빠 조이와 딸의 모습. (사진=조이 페이스북 캡처)18일 태국 매체 타이랏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각) 태국 캄팽팻 지역에 있는 한 학교에 여장을 한 남성이 등장했다. 48세인 조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15살 딸을 둔 아버지였다.조이가 검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쓰는 등 다소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를 하고 학교에 온 건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였다. 이날 학교에선 ‘어머니의 날’ 행사가 열렸는데,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그가 이날 하루 엄마가 되기로 한 것이다.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가 참석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 난 엄마가 될 수 있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당시 행사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공개된 사진 속엔 일일 엄마가 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담겼다. 행복한 두 사람의 표정이 여럿을 미소 짓게 했다. 이날 조이는 그런 아빠를 꼭 안아주었고 조이는 딸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에 여장한 채로 참석한 조이와 딸의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 (영상=틱톡 ‘@joey_kp’)‘‘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에 여장한 채로 참석한 조이와 딸의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 (영상=틱톡 ‘@joey_kp’)이후 그가 추가로 적은 글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가 홀로 키우는 딸은 그가 마음으로 낳은 입양아였기 때문이다.조이는 SNS 글을 통해 “‘어머니의 날’에 딸이 상처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비록 제가 싱글 대디고, 친 아빠는 아니지만 난 딸을 친자식처럼 사랑한다. 언제나 딸의 행복을 바라고, 그런 딸을 위해 아빠이자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하며 “너무 사랑스럽다”, “이게 진정한 사랑이네요”, “눈물이 납니다”라는 반을 보였다.이날 엄마로 깜짝 변신한 아버지를 본 조이의 딸도 “아빠만 있는 게 부끄럽지 않다”며 “아빠가 행사를 위해 엄마로 변장해서 매우 기쁘다.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08.18 I 이로원 기자
김태리·홍경, 넷플릭스 애니 '이 별에 필요한' 목소리 캐스팅
  • 김태리·홍경, 넷플릭스 애니 '이 별에 필요한' 목소리 캐스팅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의 제작을 확정, 배우 김태리와 홍경을 목소리 배우로 캐스팅했다고 16일 밝혔다.‘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 ‘승리호’, ‘외계+인’ 1부 등 장르불문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김태리가 우주인을 꿈꿔왔던 난영 역으로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난영은 과학자이면서 사고로 지구 귀환에 실패한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화성에 가고 싶어하는 인물로 2050년 4차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선발된 우주인이다.난영과 사랑에 빠지는 뮤지션 제이 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 등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홍경이 맡는다. 레트로 음향기기를 수리하면서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제이는 난영과 우연한 첫 만남 이후 난영에게 남겨진 엄마의 유품인 턴테이블을 통해 운명적으로 재회해 사랑을 싹 틔워간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악귀’에서 악귀에 씌인 여자와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형사, 고교 선배와 후배로 의심과 관심을 넘나들며 묘한 케미를 형성한 김태리와 홍경이 재회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 배우가 목소리로 표현해낼 지구와 화성, 별과 별 사이를 뛰어넘는 설레면서도 아련한 로맨스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두 배우는 선녹음과 실사촬영에 직접 참여해 난영과 제이에 대한 캐릭터 해석을 애니메이팅 과정에 녹여 더 풍부하고 사실적인 정서를 표현할 예정으로 기대감이 더해진다고 넷플릭스 측은 밝혔다.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처음 만든 단편 ‘코피루왁’을 극장 개봉시키며 단숨에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혜성처럼 떠오른 한지원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지옥’, ‘D.P.’, ‘정이’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2023.08.16 I 윤기백 기자
 분리 개별화의 아기의 발달
  • [김미선 박사의 마음 쉼터] 분리 개별화의 아기의 발달
  • [김미선 상담학 박사] 의사이자 심리분석가로 아동을 관찰하며 연구했던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는 정상적인 아이는 ‘자폐, 공생, 분리-개별화’의 3가지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폐, 공생단계에 이어 세 번째 단계인 ‘분리-개별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분리-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단계는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진행되는 발달단계로, 그동안 자신에게만 몰두했던 아기는 서서히 외부에 관심을 보이기 김미선 상담학 박사시작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게 된다. 엄마와 자신이 하나라고 여기며 엄마가 웃으면 자신도 웃었던 공생단계와는 달리,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가 찡그려도 자신이 기분 좋으면 웃는다. 이러한 행동의 변화는 아기 자신의 신체 경험과 그가 경험하는 세상의 주된 표상인, 양육자(엄마)에 대한 느낌이 분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다시 말해 ‘분리(separation)’는 아기가 엄마와의 공생적 융합에서 벗어나 엄마와 자신을 구분하여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기부터 아기는 “나는 나다. It’s me.”이라는 자아의 경계(ego boundary)를 형성하게 된다. 아기 자신이 현실 세계와 관계하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화(differentiation)’의 과정을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비유해 ‘부화(hatching)’라고도 부른다. 아기는 심리 정서적으로 발달해가며 ‘쾌(good)’와 ‘불쾌(bad)’의 차이를 느끼고, 그 근원이 자신으로부터인지 아니면 타인으로부터인지를 알게 된다. 즉 좋음, 또는 나쁨의 느낌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인지, 엄마로부터의 자극인지를 구별하게 된다. 나아가 사랑해주는 좋은 엄마와 화를 내는 나쁜 엄마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신 안에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음을 알아차리면서 좋음과 나쁨을 적절히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레 좋은 엄마도 때로는 화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분리 과정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개별화(individuation)’는 아기가 자신의 개인적 특성을 형성하는 과정적 성취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자신을 타인과 분리된 존재로 인식할 뿐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아 정체성의 기초를 확립하게 된다. 엄마를 안전기지(secure base) 삼아 세상을 탐험하는 자율적 기능에 몰입하는 ‘연습기’와, 엄마와의 분리로 인한 불안감에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가려는 ‘재접근기’를 거쳐, 아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고 ‘정서적 대상 항상성(emotional object constancy)’의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분리-개별화 과정을 말러는 ‘심리적 탄생’이라고 명명했다. 유아의 생물학적 탄생은 ‘응애’ 하며 엄마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물리적인 탄생으로 눈으로 관찰 가능한 사건이다. 하지만 생물학적 탄생 후, 정상적으로 자폐, 공생, 분리-개별화 과정을 거쳐 심리 내적으로 독립된 한 개인이 되어야 비로소 ‘심리적 탄생’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엄마가 아기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선천적으로 프로그램화된 유아의 ‘자아 기능’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아기가 세상을 탐색하고자 할 때 적절한 ‘놓아주기’와 지치고 두려워서 엄마 품에 다시 안길 때 충분히 ‘안아주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엄마의 반응을 통해 아기는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실패 시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위로하는 방법을 배운다.
2023.08.13 I 이순용 기자
'편스토랑' 이정현, 생후 12개월 딸 서아 최초 공개
  • '편스토랑' 이정현, 생후 12개월 딸 서아 최초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정현이 생후 12개월 딸 서아를 최초 공개했다. 4일 방송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딸 서아와 함께하는 이정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정현은 아침부터 삶은 콩을 직접 갈아 건강 두유를 만들었다. 그는 “요즘 서아가 우유를 잘 먹지 않아 두유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정현이 딸 서아가 첫 등장하자 ‘편스토랑’ 식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머 인형이다”라고 감탄했다. 서아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순둥순둥한 이정현 남편을 붕어빵처럼 빼다 박아 눈길을 끌었다. 아침에 방에서 혼자 잠에서 깬 서아는 울지 않고 혼자 앉아 마치 조간신문을 보듯 책을 읽었다. 엄마가 요리를 하는 동안에도 보채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 사랑스러운 딸 서아를 위해 이정현은 유아식 전문가가 됐다. 이정현은 염분은 확 줄이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아기 조미료 3종(아기 간장, 아기 소금, 아기 맛가루) 레시피를 소개했다. 이정현은 “서아가 유아식을 시작해 저염 조미료를 조금씩 쓰고 있다”며 “아기들뿐 아니라 건강하게 드시는 당뇨 환자들에게도 좋은 저염 조미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정현은 아기 조미료 3종을 활용해 치즈두부전, 불고기, 잣죽, 콩나물국 등으로 이뤄진 아침밥상을 완성했다. 이정현은 맛과 건강은 물론 아기들이 음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예쁜 모양까지 신경 썼다. 이정현은 “서아는 잘 먹는 아이는 아이었다. 그래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 이유식은 항상 직접 만들어 먹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안주’ 출시 메뉴가 확정됐다. 우승은 족발에 중독성 강한 마라맛을 더한 이정현의 마라국물족발이 차지했다. 스페셜 메뉴 평가단으로 참여한 산다라박은 마라국물족발에 대해 “어나더레벨이다. 밥 비벼서 한 공기 다 먹고 싶은 마음”이라고 극찬했다. 이정현의 마라국물족발은 전국 해당 편의점과 각종 온,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출시된다.
2023.08.05 I 김현식 기자
'킹더랜드' 이준호, 친모 남기애 만났다…차가운 눈빛→눈물
  • '킹더랜드' 이준호, 친모 남기애 만났다…차가운 눈빛→눈물
  • ‘킹더랜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킹더랜드’ 이준호와 사라진 엄마 남기애의 독대 현장이 포착됐다.오는 5일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15회에서는 구원(이준호 분)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엄마 한미소(남기애 분)와 못 다 한 이야기를 나눈다.구원은 어린 시절 갑작스레 사라진 엄마 한미소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가짜 웃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 됐으나 천사랑(임윤아 분)을 만나 점차 웃음을 되찾았다. 한미소의 친구로부터 엄마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고 난 후, 구원은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감정을 외면하려 애썼다.하지만 천사랑이 갑작스레 킹 관광호텔로 발령을 받고 사라졌다는 사실과 거짓으로 웃는 직원의 얼굴을 본 구원은 다시금 한미소가 없어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분노가 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킹더랜드를 벗어난 순간, 구원의 앞에 엄마 한미소가 나타나면서 그의 발걸음 또한 멈춰버리고 말았다. 과연 한미소가 갑작스레 구원의 앞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다시 만난 구원과 한미소 모자(母子)의 독대 현장이 담겨 있다. 잘 자란 아들을 바라보는 한미소의 눈빛에는 그리움이 묻어있는 반면 구원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긴 시간이 지나 비로소 한 자리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만 맴돌고 있다.특히 구원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호기심을 돋운다. 앞서 한미소에게 무뚝뚝한 얼굴을 보였던 것과 달리 슬픔에 잠긴 구원의 표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어렵게 다시 만난 구원과 한미소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불행이 시작된 그날의 전말이 밝혀질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15회는 오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8.04 I 김가영 기자
주호민 "특수 교사 신고, 학교가 권해…인생 끝장낼 생각 NO"
  • 주호민 "특수 교사 신고, 학교가 권해…인생 끝장낼 생각 NO" [전문]
  • 주호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자신의 아이를 담당한 특수 교사를 신고하게 된 경위와 현재 심경 등을 털어놨다.2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아이에게 녹음기를 넣어 보냈을 때 해당 교사가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들었고 교사와 아이를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교사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주호민은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다”며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다”고 신고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주호민은 이 과정에서 특수학급 부모님들과 상의를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며 “교육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많이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당연한 것이라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체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며 “저희는 학교가 신고를 권해 아이를 학대한다고 생각한 교사를 고소했고, 교사의 행위는 학대의 혐의로 기소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렇다면 수사기관에 의해서도 학대 행위가 인정되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상대 교사의 사과를 기다렸다”며 “과정에서 교감선생님과 아이의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께서 아이엄마에게 선처 의사를 물으셨고, 아이엄마는 형사사건이어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진심어린 사과면 충분히 선처할 생각이고 선처를 위해 돕겠다고 말씀드렸다. 상대측의 요청으로 중재를 위해 물어오셨던 건 아니어서 전달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상대 교사 측에서 연락을 했으나 우리가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며 “다만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 대해 저희는 너무나 무지했다”고 전했다. 최근 주호민과 그의 아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발달장애 아들의 담당 교사 A씨를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 됐다. 이후 아들이 불안한 반응을 보이자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켰고 이를 통해 A씨의 발언들이 학대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그러나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동료 교사와 타 학부모들이 주호민의 아들이 평소에 문제가 많았고, A씨는 아동 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A씨를 비호하는 탄원서를 낸 것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은 주호민 글 전문주호민입니다.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계속 쏟아지는 보도와 여러 말들에 대한 저희 생각과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 우선 상대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8월 1일 만남을 청했습니다. 대리인께서는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우선 저희의 입장을 공개해 주면 내용을 확인한 후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깊은 고민과 여전한 두려움을 안고 조심스럽게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아이에 대하여>저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고 인지, 언어 능력이 5세 수준이어서 한 해 늦게 입학을 했습니다. 현재 3학년이지만 나이는 11살입니다. 보도된 사건은 2학년인 10살 때의 일입니다.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의 수업을 받는데 일반학급에서는 지도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그 지원인력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라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힘든 상황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학폭위에 오른 사건에 대하여>작년 9월, 저희 아이가 일반 학급에 있는 동안 같은 반 여아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여아의 부모님께 바로 전화로 사과를 드렸습니다. 저희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 부모님은 분리조치를 원하셨고, 2주가량 맞춤반(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가 됐습니다. 상대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지만 학교 회의를 통해 ‘지도사가 없는 시간은 맞춤반에 가있는다’라는 조치에 동의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습니다. 당시 피해 아이와 부모님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어렵게 사과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여전히 죄송한 마음입니다.<성교육 강사 요구에 대하여>학교 회의에서 맞춤반 분리조치 후 이후로도 있을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와 교육을 위해 일반학급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아이는 그 교육을 기점으로 일반학급 수업을 받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맞춤반 교사께서 성교육 교사를 모셔야는데 급하게 구하려니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이의 엄마가 SNS에서 활동하시는 분을 찾아 추천해 드렸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섭외는 학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분리조치를 빨리 끝내고 복귀하였으면 하는 조급함에서 한 일이지만 특정 강사 요구나, 교체 요구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하여>아이가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한 날 이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놀랐고 긴장상태가 되었습니다. 자폐 아동의 특성 중 패턴 대화가 있는데,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땠어?”라고 물으면 “재밌었어요” 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물음에 위축된 어조로 ‘잘못했어요’라는 답변을 하거나, 강박적인 반복 어휘가 늘었고 대화가 패턴에서 벗어나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연휴 기간 동안, 평소에는 같은 반 아이들에 스스럼없이 다가갔는데 멀리 떨어져 가까이 가려 하지 않고, 배변 실수가 잦아져 바지를 십수 번 갈아입혀야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등교하는 날, 등교거부 반응을 강하게 보이는 아이를 보고선 행여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무척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습니다.또래보다 인지력이 부족하고 정상적 소통이 불가한 장애 아이인지라 부모가 없는 곳에서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 요인을 경험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빠르게 교정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빠르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간 어린이집이나 특수학교의 학대 사건들에서 녹음으로 학대 사실을 적발했던 보도를 보아왔던 터라 이것이 비난을 받을 일이라는 생각을 당시에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보도나 반응에서도 녹음 행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생각이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상행동이 계속되어 딱 하루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서 보냈고,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요인이 있는지 확인을 했는데 그 하루 동안의 녹음에서 충격을 가누기 어려운 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려 노력했고, 그러면 다시 일반학급에도 갈 수 있다고 가르쳐왔던 저희는 교사가 아이에게 너는 아예 돌아갈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하는 말도 가슴 아팠지만, 그것이 이 행동을 교정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하게 가르쳐 훈육하려는 의도의 어조가 아닌, 다분히 감정적으로 너는 못 가라며 단정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감정적인 어조의 말들에서 교사는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것이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이가 불안할 때 익숙한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는 상동행동이 있는데, 그럴 때에 ‘그딴 말 하지 마’ 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아이에게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녹음 속에서 아이는 침묵하거나 반사적으로 ‘네’를 반복하며 그 말들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아이의 이상행동들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 당시 부모의 처지에서 그 녹음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이를 이 교사와 분리해야 한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이것이 학대다 아니다 하는 생각 이전에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게 분명하게 느껴지는 교사에게, 더구나 특수학급이라는 상황에서 계속 보낸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왜 녹음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하여>내용이 없으니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난, 사실관계가 궁금하니 녹음을 공개하라는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더 커지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 재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증거로서만 사용하고 공중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원칙이라 생각했습니다.<5명의 변호사 상담에 대하여>전관 변호인단, 호화 변호인단, 변호사 5명 선임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녹음을 확인한 후에 혹시 부모로서 과잉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문가의 객관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여러 변호사들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학대라는 답을 듣기 위해서라거나 재판에 대비해 만난 것도 아닙니다. 사건이 수사기관에 넘어간 후에도 저희는 변호사를 선임한 적이 없습니다. 형사재판이라 따로 변호사를 구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동학대 사안에서는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초반 상담 외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사건이 갑자기 보도된 이후에는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주변에서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처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상담했던 여러 변호사들은 교사의 행위에 대해 학대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했는가에 대하여>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 부모에게는 용서를 받고 왜 교사는 용서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많이 보았습니다. 모두 뼈아프게 후회합니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녹음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그것이 비단 그날 하루 만의 일일까, 아이가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에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아이 엄마 또한 충격과 혼란 상태여서 분리를 빨리해야 한다는 결론만 있을 뿐 어떤 절차를 밟아 이를 실행을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습니다. 우선 대면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교사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시스템 속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교육청에 먼저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학대의 의심이 있어서 선생님과 분리조치를 원하는데 교육청에 신고하면 학교측에 얘기해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주실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아동학대는 최초 학대행위 발견자가 신고의 의무가 있는데 학부모도 해당되니 학부모님이 직접 신고를 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학교에 가서 이 사실을 얘기하고 교사를 만나고 하는 게 너무 부담스운 상황이었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서 해결하는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고하지 않고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교장실에서 저희가 들었던 녹음 속 상황을 말씀드리면서 녹음을 들어달라 했으나 거절하셔서, 구두로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리고 교사가 교체되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습니다.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습니다. 이 과정이 지금 난동으로 와전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습니다.<저희 잘못에 대하여>다만 이 과정에서 큰 잘못을 했습니다. 첫째는 특수학급 부모님들과 이 과정을 의논해야 했습니다. 그날의 녹음 속에는 저희 아이 외에 다른 아이를 향한 감정적 비난의 말도 담겨있었지만 녹취를 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말도 들었고, 이를 공개하면서 무언가를 하면 학부모들이 교사를 몰아내는 모양이 될 것 같고, 저희는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사정들로 인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확대시키지 않고 저희 문제만 빨리 해결하려고 했습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습니다. 저희는 빠르게 특수교사가 대체되기를 희망했으나 특수교육 쪽은 특히나 인력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교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교육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많이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당연한 것이라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서로 의지하던 사이인 부모님들과 상의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죄드리고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두 번째 녹음에 대하여>녹음 행위 자체와 이를 두 번이나 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공분을 하나하나 보고 들었습니다.작년 9월 이후 아이는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대안학교를 알아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데 아이의 등교를 함께해 준 활동 지원사께서 아이가 수업에 집중을 못 해서 반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단둘이 개인교습을 해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9월에 있었던 녹음 속 상황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자폐아와 단둘이 있다는 부분에서 아이 엄마로서는 다시 두려움이 일었고 하지 않았어야 할 행동을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활동 지원사님과 저희 아이 셋이 있었던 화장실 안에서 두 분이 녹음기를 보게 되셨습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저희를 호의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어떨지 두려움이 컸습니다. 숙고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부끄럽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습니다.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충동적인 단 한 번의 행동이었고 아이 엄마 스스로도 끔찍하게 느껴 바로 폐기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활동 지원사님께 사죄드리며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두 분은 이후 저희와 아이에게 모두 진심 어린 애정으로 대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면 언제 까지든 치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고소 이후 상황에 대하여>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체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막연히 이렇게 고소를 하게 되면, 중재가 이루어지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었습니다.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하면서 신고와 고소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신고를 해도 수사기관에 바로 넘기는 시스템이어서 학교가 학부모에게 신고를 권한 상황이니 고소를 하게 되었고, 고소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직위해제가 되는 게 아니고 혐의가 인정되어 기소로 결정이 되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저희의 경우 수사와 기소 결정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 곧 직위해제가 되었습니다. 고소를 하면 우선 분리조치가 되고 그 이후에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처리될 거라 생각했는데 직위해제와 기소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 것에 대해 미처 예측을 하지 못했습니다.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얘기하자면 저희는 학교가 신고를 권해 아이를 학대한다고 생각한 교사를 고소했고, 교사의 행위는 학대의 혐의로 기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사기관에 의해서도 학대 행위가 인정되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상대 교사의 사과를 기다렸습니다. 과정에서 교감선생님과 아이의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께서 아이엄마에게 선처 의사를 물으셨고, 아이엄마는 형사사건이어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진심어린 사과면 충분히 선처할 생각이고 선처를 위해 돕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대측의 요청으로 중재를 위해 물어오셨던 건 아니어서 전달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대 교사 측에서 연락을 했으나 우리가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재판 상황에 대하여> 기소 후 재판이 두 번 진행되었습니다. 아이의 엄마가 증인으로 한 번 법정에 나갔고 변호인의 조력은 없었습니다.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습니다.다만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 대해 저희는 너무나 무지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소와 모순된 말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무지한 인간이었던지라 그 상황에서는 학교 내의 교감선생님과 동료 교사분이 선처에 대해 물어보실 때 형사사건이고 기소가 된 후여서 소취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사과를 하신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상대 교사 측에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정에서 상대 교사는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혼잣말이었다고 주장했고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습니다. 사과가 곧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섣불리 사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의 엄마는 상대 교사께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입니다.저희는 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진심으로 사과해 왔고, 장애 아동이니까 피해 주는 걸 당연시 여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조심하면서 살았습니다.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가슴 아파도 장애아 부모로서 평생 짊어져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서로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습니다.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합니다.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습니다. 저희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학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이 선택에 대해서는 사연이 길어서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차분하게 풀어낼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돌아보면 잘못된 선택을 했던 순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면서 학교의 구성원들께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대처는 미숙했고 이후 벌어진 상황들이 예측을 벗어날 때마다 당황하고 자책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한 선택들이 오히려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자책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잘못된 판단을 계속했습니다. 무지도 죄인지라 변명할 수 없다는 것 잘 압니다.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학교 구성원들께 정말 죄송합니다.특수학급 증설처럼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방식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인식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 나머지 넓은 시야를 갖지 못했습니다. 피해를 끼친 곳에서 계속 있을 수가 없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이는 다시 차분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보도의 소나기 속에서> 9월 이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아이 엄마와 아이 모두 어렵게 견디고 있었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누구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하도록 노력했으나, 어떤 일은 저희 손을 벗어나 통제와 해결이 불가능한 채로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이 일이 이어지리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일로 터져 나오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며칠 동안 저희 아이의 신상이나 증상들이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공개가 되고, 열 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TV 화면에는 저희 아이의 행동을 두고 선정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냅니다. 부모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에 대한 자극적 보도는 감내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제도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교권의 보호가 온 사회의 화두가 되었고 절차상의 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신고한 사건 또한 검찰의 기소가 문제였다면 현행법상 아동학대 행위에 대한 구성요건이 입법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대 의심이 든 교사에게서 아이를 분리시키고자 했을 때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신고 조치를 해야 분리가 가능하다고 했고, 먼저 문의했던 교육청에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신고를 선택했습니다. 당장 수사기관에 달려가 고소장을 넣은 게 아닙니다. 신고를 권장하도록 설계된 제도 속에서 이를 이용하는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타인의 ’밥줄‘을 자르는 칼을 너무 쉽게 휘둘렀다는 비난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에야 너무나 가슴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할 때 저는 미처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결과까지를 고려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시행되는 제도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 것까지를 고려한 바탕에서 설계되었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원망이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 대한 교사의 행위를 확인했던 순간의 부모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학대혐의를 인정받지 못하는건 감수해야 할지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절의 우연으로 인해 교사가 아이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이 아예 없었던 일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남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 남아 있습니다. 상대 선생님이 교사로서 장애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한 과오가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해도 이것이 선생님의 모든 커리어를 부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두가지 마음이 저희 안에서는 서로 모순되지 않고 공존합니다. 물론 이 견해로 인해 저희는 수많은 비난을 더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사님들께 사과드립니다>저는 지금 모든 특수교사들의 권리와 헌신을 폄하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저희의 대응은 제 아이와 관련된 교사의 행위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었지 장애 아동과 부대끼며 교육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특수교사들을 향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상대방 선생님이 특수교사로서 살아온 삶 모두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누구보다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배려와 사랑 속에서 우리 아이가 보호받았고 지금도 아이의 상태를 우선 걱정해 주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특수교사는 아니지만 아이가 속한 일반학급의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 아이가 사건 후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끝까지 애써주셨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죄송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갚겠습니다.어떠한 해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깊은 상황에서 저희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짐작도 할 수 없고 두려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물으시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하겠습니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와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계속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급하게 덧붙입니다. 입장문을 준비하는 사이 공소장의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저희가 흘렸다거나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는 지금까지도 공소장을 보지 못한 상태이며 어떤 언론과도 접촉한 일이 없습니다. 2023년 8월 2일. 주호민 드림.
2023.08.02 I 김가영 기자
 젖 떼기 전에 맛보아야 할 ‘전능감’
  • [김미선 박사의 쉽터] 젖 떼기 전에 맛보아야 할 ‘전능감’
  • [김미선 상담학 박사] 소아과 의사이자 아동 심리분석가인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는 정상적인 아이는 ‘자폐-공생-분리개별화’의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칼럼(자폐 단계: 자신의 욕구만 인식하는 절대적인 자기도취의 단계)에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발달단계인 ‘공생단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공생단계(symbiosis)는 약 2개월에서 6개월까지 일차적으로 돌봄을 제공하는 대상과 일체감 또는 공생감을 경험하는 단계로서, 타인과 구분되지 않은 자아의 발달단계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와의 애착을 통해 자신과 엄마가 하나인 것 같은 환상을 지닌다. 비로소 엄마를 바라보고 웃기도 하지만 완전한 분화가 아닌, 엄마를 자신의 필요를 만족시키고 자아 형성을 도와주는 ‘자기 대상(self object)’으로 인식한다. 김미선 상담학 박사이 시기는 자신과 타인을 구별할 수 없는 단계로서 아기는 엄마가 나이고 내가 엄마라고 여긴다. 엄마가 웃으면 아기도 웃고 엄마가 찡그리면 아기도 같이 찡그린다. 즉 엄마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엄마가 슬프면 나도 슬퍼하며 감정을 공유한다. 이러한 공생단계에서 충분히 돌봄 받지 못하면, 좋음(good: 쾌에 의한 형상)과 나쁨(bad: 불쾌에 의한 형상)의 세계를 경험하되, 이러한 자극의 근원이 자기로부터인지, 아니면 타인으로부터인지 구분되지 않은 채 마음에 간직된다.이 과정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면 사진기로 사물을 찍듯이 아기는 자신의 눈(렌즈)에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의 형상을 찍는다. ‘찰칵찰칵’ 나를 보고 방긋 웃어 주던 혹은 나에게 짜증을 내던 엄마, 아빠의 행동과 표정 등 무수히 찍힌 여러 컷의 사진들이 아기의 마음속에 들어와 형상(image)으로 존재한다. 그 사진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마음속 앨범’을 펼쳐봤을 때 자신을 보고 반기며 행복해하는 표정의 사진이 많으면 아기는 자신을 ‘사랑받는 존재’로 여기며 건강하게 자란다. 하지만 짜증 내고 귀찮아하는 표정의 사진들로 가득 찼다면 아기는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그러므로 이 시기에 엄마의 산후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아기에게도 우울함이 전염될 수 있다. 특히 공생 기간, 엄마의 우울은 유아의 분열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에 반드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체로 엄마와의 공생 경험이 만족스러우면 아기는 ‘전능감(omnipotence)’을 느낀다. 배가 고프다고 느꼈는데 어느새 따뜻한 젖이 내 입에 물려있고, 기저귀가 끈끈해서 불편했는데 부드러운 손길이 자기 엉덩이를 씻겨주고 뽀송뽀송한 분까지 발라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어라, 내가 원하기만 하면 다 이루어지네!’ 이러한 마술과 같은 경험이 쌓이면서 아기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된다.그러나 이 시기에 마땅히 누려야 할 ‘전능감’을 맛보지 못한다면 성장하면서 채워지지 않은 욕구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끼며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에 시달린다. 자신보다 나은 대상에게 쉽게 시기심과 질투를 느낀다. ‘젖을 떼다(weaned)’라는 단어는 ‘아낌없는 대우를 받았음’의 히브리 뜻을 지닌다. 젖을 떼기 전 아낌없는 돌봄을 받아 ‘전능감’을 누리며 진정한 ‘신(god)’이 되어 본 사람만이 비로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품을 수 있다는 뜻이다.
2023.07.31 I 이순용 기자
'킹더랜드' 임윤아, 이준호 정략결혼 알았다…시청률 11.5%
  • '킹더랜드' 임윤아, 이준호 정략결혼 알았다…시청률 11.5%
  • ‘킹더랜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킹더랜드’이준호와 임윤아의 굳건한 애정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생겼다.지난 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12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지며 견고한 애정을 쌓아가던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정략결혼이라는 위기가 닥쳤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동안 시청률도 수도권 11.5%, 전국 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2%를 기록했다.앞서 친구들에게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들켜버리고 만 구원과 천사랑은 허심탄회하게 모든 비밀을 술술 털어놓았다. 그중에서도 구원이 일명 ‘망나니 본부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오평화(고원희 분)와 강다을(김가은 분), 그리고 이로운(김재원 분)은 그간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며 순식간에 태세를 전환했다.구원이 떠난 후 천사랑은 친구들에게 “내가 바랐던 사람”이라며 구원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구원에게 온전히 스며든 것. 구원을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천사랑의 미소는 그를 향한 감정의 크기를 짐작하게 했다.그런 만큼 구원과 천사랑은 세상에 오직 두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했다. 천사랑은 구원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직접 한미소의 친구를 만나 그녀의 사진을 받았다.이어 천사랑은 구원과 함께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았던 바닷가를 찾았다. 바닷길을 보며 “엄마에게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한 천사랑은 그 길 위에서 구원에게 한미소의 사진을 건넸다. 아무리 물어도 듣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게 된 구원은 복잡한 감정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구원과 천사랑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입지가 위태로워진 구화란(김선영 분)은 구원과 천사랑의 관계를 의심했다. 천사랑은 자신의 존재가 걸림돌이 된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고 구원은 사사건건 엄마를 들먹이며 천사랑을 깎아내리는 구화란이 못마땅했다.설상가상 드림팀에 발탁된 천사랑이 구일훈(손병호 분) 회장의 집에 일을 하러 왔다가 구원의 정략결혼 소식을 접했다. 구원 역시 그 자리에 있는 천사랑을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 소식에 놀란 천사랑이 접시를 떨어트리면서 자리에는 숨 막히는 정적이 맴돌았다.수많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왔던 구원과 천사랑이 새롭게 맞닥뜨린 위기 속에서 다시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킹더랜드’는 오는 29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7.24 I 김가영 기자
“네가 왜 여기에 있니”…채 상병 영정 앞에서 오열한 유족
  • “네가 왜 여기에 있니”…채 상병 영정 앞에서 오열한 유족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20일 마련된 가운데 유족과 지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부르던 채 상병 모친은 “왜 거기에 있니.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구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고인의 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오후 3시께 채 상병의 모친은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라며 절규했다. 그는 아들의 영정 사진이 놓인 곳으로 한동안 발길을 옮기지도 못하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손을 붙잡고 한참 눈물을 흘렸다. 모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냐고요. 미리미리 좀 안전히 했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요”라며 “사랑스럽고 기쁨을 준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고요.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하셨어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채 상병의 부친은 굳은 표정으로 아내의 곁을 지키며 아들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친척들은 출입구 쪽에 있는 채 상병의 영정 사진을 발견한 뒤 주저앉았다가 사진 속 얼굴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이들은 해병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채 상병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공풍용씨는 헌화하며 “엄마한테 소고기나 보내지 말지, 야 이놈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공씨에 따르면 채 상병은 최근 자대 배치를 받은 뒤 모친의 생일이라며 투플러스 한우를 선물로 보냈다. 그는 “채 상병이 어딜 가더라도 인사성이 밝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 번 하면 가게 사장들이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손님들이 용돈을 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웃들은 “수근아, 삼촌들 왔다. 네가 왜 거기에 있냐”며 눈물을 흘렸다. 한 이웃은 채 상병에 대해 “흠찹을 데 없는 착실한 청년이었다”며 “대민 지원에 나서기 전 아버지로 전화로 ‘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참으로 비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채 상병의 부친은 전북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도 채 상병의 빈소를 방문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진행된다. 20일 오전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모 일병의 죽음을 애도하는 검은색 리본을 달고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앞서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10분께 경북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 일대에서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4시간 뒤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는 20일 수사단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고인을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했다고 밝혔다. 채 상병이 소속된 해병대 1사단은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고 수색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07.20 I 이재은 기자
계간문예 작가상에 시인 박정숙
  • 계간문예 작가상에 시인 박정숙
  • 박정숙 시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이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3’ 계간문예작가상’ 시상식에서 작가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정숙 시인이 계간문예 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시인의 첫 시집 ‘반려’(계간문예)다.시상식은 지난 14일 서울 이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작가상을 수상한 박 시인은 “시의 길을 이끌어주신 스승 공영해 선생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그는 “곁에서 오랜 시간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권달웅 시인과 유재영 시인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아울러 작가상이라는 큰 상으로 더 좋은 글을 쓰라는 명을 하달하신 계간문예 정종명 이사장님께도 머리숙여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박 시인은 지난 2019년 영남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4년 만에 첫 시집 ‘반려’(계간문예)를 출간했다. 이듬해 문학상을 받으며 그 존재감을 알렸다.박정숙 시인의 시집 ‘반려’(사진=계간문예).“지구도 사람처럼 달 하나 데리고 다닌다니까, / 달도 강아지처럼 지구를 따라 다닌다니까 // 박덩이 같은 아이가 / 온 세상인 엄마 주위를 빙빙 따라 다닌다니까, // 끝없는 헤엄 끊을 수 없는 유영 / 인연의 긴 줄에 꽃술처럼 이어진 // 성 가시지도 않고 사랑스럽기만 한 / 부풀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는 그런 거라니까, // 우주도 그래서 아직 소멸하지 않는다니까 / 사랑이 없어 봐, 다 없어진다니까 // 캄캄해진다니까”(‘반려’ 75쪽).시집의 해설을 쓴 스승 공영해 시인은 “박정숙 시인의 시에는 잘 익은 와인 향이 배어 있다. 코르크 마개를 뽑자 펑 소리와 함께 터지는 기분 좋은 향기와 웃음소리를 만난다”며 이는 “시의 힘으로 닿을 수 있는 반려의 세계가 아닐까”라고 평했다.여백이 많은 시를 쓴다는 평을 한 장석주 시인은 박정숙 시인의 시를 두고 “시가 보여주는 단순함과 투명함은 분명 시가 지향해야할 미덕중 하나일 테다. 이제 막 시의 세계로 진입해 날개를 펼쳐 공중으로 도약하는 시인”이라는 극찬한 바 있다.
2023.07.19 I 김미경 기자
"우리가 원래 친했었나?"…'남남' 전혜진X최수영, 역대급 모녀 케미
  • "우리가 원래 친했었나?"…'남남' 전혜진X최수영, 역대급 모녀 케미[종합]
  • 전혜진(왼쪽) 최수영(사진=지니TV)[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전혜진,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모녀 호흡을 맞춘다.17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 이민우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최수영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고 전혜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전혜진 또한 최수영이 딸로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소녀시대의 최수영?’ 이런 게 있었다. 워낙 괜찮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제 눈으로 본 건 아니었다. 대본 리딩 때 만났는데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한하게 잘 한다”라며 “우리가 그 전에 친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가지 진희 그 자체였다. 너무 만족하고 수영이를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이 말에 최수영은 “울어도 되겠느냐”며 “제 팬이라면 제가 선배님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팬심을 표현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엄마로 만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전했다.최수영은 “가족드라마나 엄마, 딸 이야기가 늘 하고 싶었는데 ‘남남’에 전혜진 선배님까지, 예쁜 선물처럼 온 느낌이었다”며 “결과가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제 인생에서도 몇번 만날 수 없는 행운”이라고 작품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그러나 최수영은 전혜진을 만난 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다며 “어차피 딸과 엄마가 될 거니까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가는 게 최고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술자리도 몇번 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전혜진은 “선배라고 느끼지 않게 하더라. 요즘 애들은 이렇구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난 그런 스타일이 좋다”고 덧붙였다.‘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 드라마에서 전혜진은 자유방임주의 엄마 김은미 역을 맡았다. 전혜진은 “전혜진과는 다른 인물인데 모성애만큼은 강하다. 몇번 울컥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안 미모로 출연하는 만큼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인생 처음으로 PT를 받고 체질식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안재욱, 박성훈이 합류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으로 출연하는 안재욱은 “답답할 만큼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FM형 인간”이라며 “전혜진을 사석에서 만난 적은 없는데, 나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작업한다고 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더 글로리’로 큰 사랑을 받은 후 안방에 복귀하는 박성훈은 “시청자분들이 ‘재준이다’라고 알아봐주신다. ‘남남’ 촬영을 할 때도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인기를 시감했다”며 “이번에 맡은 은재원은 ‘겉바속촉’으로 표현되는 인물. 실제 성격과 가깝다”고 전했다.드라마, 그리고 선배 전혜진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최수영은 “저와 전혜진 선배님이 모녀 관계라는 것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도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하려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3.07.17 I 김가영 기자
 아기의 탄생, 그리고 ‘자폐 단계’
  • [김미선 박사의 쉼터] 아기의 탄생, 그리고 ‘자폐 단계’
  • [김미선 상담학 박사] 소아과 의사이자 심리분석가로 아동을 관찰하며 연구했던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는 정상적인 아이는 ‘자폐-공생-분리개별화’의 3가지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중 첫 번째 단계인 ‘자폐 단계’에 대해 살펴본다. ‘자폐(autistic) 단계’는 출생부터 약 3~4주까지 아기가 오직 자신의 욕구만 인식하는 ‘절대적인 자기도취의 단계(Narcissistic stage)’다. 양수로 가득 찬 따뜻한 엄마의 자궁이라는 평화로운 공간에서 차가운 공기로 채워진 새로운 세계로 던져진 탄생의 순간은 아기에게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처음으로 내뱉는 호흡, 차가운 공기, 중력, 배고픔과 같은 낯선 충격을 경험하며 아기는 결국 우렁찬 울음을 터뜨린다. 놀란 아기에게 엄마의 자궁 내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아기를 감싸 엄마 품에 안겨 익숙한 엄마의 맥박 소리와 따뜻한 체온을 경험하게 한다. 친근한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배고플 때 즉시 젖을 물려준다. 이러한 돌봄과 밀착감은 낯선 환경으로 혼란스러운 아기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아기에 대한 엄마의 몰입도가 크면 클수록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아기의 불안과 두려움은 줄어든다. 이 시기의 아기는 많은 시간 대부분 잠을 잔다. 깨어 있을 때도 잠자는 듯한 상태와 같은 환상에 쌓여 있으며 아직도 자궁 내부에 있듯이 현실로부터 차단되어 폐쇄된 심리 체계를 유지한다. 아기는 단순한 신체 감각만 인식하고 자기와 외부 세계를 구분할 수 없으며, 본능에 의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어떤 정체감도 느낄 수 없다. 다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 젖가슴을 찾는다. 주린 배를 채운 아기는 어렴풋이 자기에게 만족을 주는 젖가슴을 엄마라는 대상으로 인식한다. 깨어 있는 동안 아기는 젖을 먹는데 몰두해 있기 때문에 엄마의 젖가슴은 아기가 접하는 첫 대상이자 가장 강력한 ‘부분 대상’이 된다. 이 시기 동안 아기는 좋은(good) 경험 또는 나쁜(bad) 경험으로 이분화시켜 단순하게 경험하는 신체 감각만 인식한다. 배가 부르면 좋고 배가 고프면 나쁘다. 따뜻하면 좋고 추우면 나쁘다. 안아 주면 좋고 접촉을 거부하면 나쁘다. 배가 고플 때 첫 대상인 엄마의 젖가슴이 바로 아기의 입안에 물려있으면 젖가슴은 좋은 대상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쁜 대상이 된다. 엄마 품에 포근하게 안겨서 젖을 먹는 과정을 통해 아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반복되는 좋은 경험을 통해 아기는 점차 엄마와의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아~ 정말 살만한 세상이야”라는 믿음도 생긴다. 나와 다른 존재인 대상(object)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지려면 신경 생리학적인 발달뿐 아니라 안아 주고 먹여주는 돌봄의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좋은 돌봄을 경험한 만족감은 아기 스스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사랑받을 만한 존재, 수용 받는 존재라고 믿게 된다. 이러한 믿음은 점차 굳어져 훗날 자신의 정체성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근간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나쁜 경험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의식에서 밀어내는 분열(split)을 일으켜 훗날 대인 간 병리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자폐 단계’에 고착되어 다음 발달단계로 넘어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2023.07.17 I 이순용 기자
최준희 "母 최진실, 살아있었다면 화냈을 것"…외조모 처벌불원서 작성
  • 최준희 "母 최진실, 살아있었다면 화냈을 것"…외조모 처벌불원서 작성
  • 사진=카라큘라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할머니 정옥숙 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13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배우 최진실의 딸 최준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이 영상에는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출연했다. 최준희는 영상을 통해 “할머니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진 같이 살았다. 저는 지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홀로 지낸 시간이 더 길었다”며 “유년기 시절부터 감정적으로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고 잘 안맞았던 것 같다. 서로 힘들게 어떻게 맞추면서 살아오긴 했지만, 할머니도 나이가 들고 저도 제 생각이 뚜렷해지면서 더더욱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이어 최근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일이 이렇게까지 될 지 몰랐다. 사실 신고할 때까지만 해도, 경찰이 오셔서 사건을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앞서 최준희는 할머니 정옥숙 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 정씨는 외손자 최환희의 부탁을 받아 아파트를 방문했지만 손녀 최준희를 만나 신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준희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패륜아’라는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제가 해왔던 행동들을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제가 만든 행동이다. ‘패륜아’ 타이틀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행동으로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할머니가 상처 받고 힘들어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섣부른 선택을 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반성하기도 했다.최준희는 ‘엄마가 살아있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많이 혼났을 것 같다. 저희 엄마 성격을 기억을 하니까. 아버지는 더 많이 혼냈을 거고”라며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엄마 아빠가 뭐라고 말씀하실까’ 생각을 종종하는데 이번 일에 있어서도 엄마가 많이 마음 아파 하셨을 것 같고 화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최준희는 “저희 가족의 문제로 이런저런 상황들을 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스스로 부끄럽다. 가만히 있던 오빠는 저와 할머니의 안좋은 감정들로 인해 힘들어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며 “또 ‘패륜아다’라고 하는데 그 말들 또한 제가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마음으로해주시는 걸 느끼고 알고 있다. 앞으로 이런 아놎ㅎ은 이슈들과 가정에 잇는 불화로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더 바르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또한 할머니에게 “몇년 동안 서로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상처 속에서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 걸 안다. 할머니를 감정적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저 어린 날에 할머니에게 조금 더 사랑을 받길 원했고 그런 마음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것 같다. 성숙하게 대화를 시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할머니 화가 풀린다면 집으로 찾아뵙고 정식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카라큘라 측은 최준희가 서초경찰서를 찾아 할머니의 처벌불원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2023.07.13 I 김가영 기자
쑥쑥 크는 쌍둥이 판다…에버랜드, SNS서 근황 공개
  • 쑥쑥 크는 쌍둥이 판다…에버랜드, SNS서 근황 공개
  • 출생 6일차를 맞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에버랜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지난 7일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들의 근황이 13일 공개됐다. 에버랜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최근 모습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쌍둥이 판다들은 출산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난 모습을 보였다.에버랜드 측은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엄마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 모두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인공포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인공포육은 어미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직접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인큐베이터로 데려와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사육사가 젖병에 담아 물리는 방식이다. 쌍둥이 판다들이 어미 품에서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포육은 교대로 진행된다.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 경부터 검은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약 한 달경에는 눈, 귀, 어깨, 팔, 다리,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 제법 판다다운 모습이 나타난다. 출생 6일차를 맞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에버랜드 제공)출생 4일차에 젖병을 물고 있는 둘째 판다의 모습 (에버랜드 제공)강철원(왼쪽), 송영관 에버랜드 사육사가 쌍둥이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를 돌보고 있는 모습 (에버랜드 제공)
2023.07.13 I 김명상 기자
아리 에스터 "'보 이즈 어프레이드', 꼭 극장서 봐야 할 영화"
  • 아리 에스터 "'보 이즈 어프레이드', 꼭 극장서 봐야 할 영화" [인터뷰]
  • 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픈 마인드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따라가다 보면 제가 의도한 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관전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3시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만큼, 매 장면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를 즐기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즈’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든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픈 마인드로 영화를 봐야 제대로, 충분히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입장에선 단순한 이야기다. 시작과 엔딩이 동일한 영화”라면서 “누군가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호러 영화라고 말하는데 사실 코미디 영화다. 있는 그대로 즐겨달라”고 재차 당부했다.‘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한 끝에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세상에 내놨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여행 계획을 세웠던 경험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모티브를 밝히며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속 엄마 모나는 아들 보에게 집착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모나는 보에게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설파하지만, 보는 그만큼의 사랑을 엄마에게 되돌려주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보는 백발이 지긋한데도 엄마 앞에선 늘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낀다. 마치 늙은 아이처럼.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아리 에스터 감독은 영화에서 그린 모성애에 대해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는 강렬한 유대감과 친밀감이 공존한다”며 “그렇지만 그 관계가 항상 좋기만 할 수는 없다”고 했다.보에 대해서는 “고민과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을 그린 작품인데, 영화를 보면 전진 방향도 후퇴 방향도 있다”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극을 이끄는 보 역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낙점됐다. 영화 ‘조커’를 통해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호아킨 피닉스, ‘천재 감독’ 아리 에스터 감독의 만남이란 점에서 영화팬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상당했다. 이들의 호흡은 물론이고, 아리 에스터 감독이 쓴 각본을 호아킨 피닉스가 어떻게 연기로 표현해낼지도 관전 포인트였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는 대본을 읽자마자 좋다고 했다. 유머 코드도 서로 일치했다”며 “촬영 전부터 대화하면서 비전을 공유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가 대본을 읽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코미디인데, 대본을 보고 재미를 못 느끼면 작업이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대본을 보고 재밌고 웃기다고 하더라. 공감까지 해줘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했다.아리 에스터 감독(사진=싸이더스)아리 에스터 감독은 인터뷰 말미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꼭 극장에서 관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음향에도 신경을 많이 썼기에 이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선 극장 관람이 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5.1 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믹스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영화”라며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영화는 겁에 질려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보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며 “전작 때문에 공포영화처럼 보여지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머를 듬뿍 넣은 코미디 영화다. 관객께서 불안감과 긴장감을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고, 죄책감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끝으로 아리 에스터 감독은 차기작이 서부영화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사람들은 저를 두고 호러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호러 영화를 만들었으니 호러 감독이라 부르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호러 영화만 만든 건 아닙니다(웃음). ‘유전’은 호러 영화지만, ‘미드소마’는 호러 혹은 심리 스릴러 내지 다크 코미디라고 부르고 싶고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첫 영화가 호러 장르여서 차기작들도 호러로 보이는 것 같은데요. 당연한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제가 다양한 장르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06.30 I 윤기백 기자
“살아서 미라 된 4살, 고통 어땠을지”…法, 친모에 ‘징역 35년’ 선고
  • “살아서 미라 된 4살, 고통 어땠을지”…法, 친모에 ‘징역 35년’ 선고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라처럼 뼈가 드러난 채 사망한 4살 가을이(가명)의 친모에게 법원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30일 부산지법 형사6부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 A씨에게 징역 35년과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4살 가을이가 사망했을 당시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부터 가을이가 밥을 달라고 보챈다는 이유로 가을이의 얼굴과 몸 등을 수차례 폭행해 병원을 찾았으나 숨지고 말았다. 사망 당시 가을이의 키는 87cm, 몸무게는 또래의 절반인 7㎏도 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 아동을 오랜 기간 동안 밥을 굶기고 강도 높은 폭력을 행사해왔다. 피해 아동이 느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범행의 잔혹성 등을 고려하면 최대한의 중한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판시했다.이어 “피해 아동은 학대, 방임, 유기에 의해 사망 당시 모습이 흡사한 미라와 같이 뼈와 살갗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며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엄마의 이기심 때문에 엄마로부터 보호받을 마지막 기회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엄마에 대한 피해 아동의 사랑과 신뢰를 배신한 것”이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 재판 과정에서는 친모 A씨가 동거녀 B씨와 남편 C씨의 강요로 1년 반 동안 1574회의에 걸쳐 성매매를 한 사실도 나타났다.2020년 8월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온 A씨는 그해 9월부터 인터넷으로 알게 된 B씨 부부 집에서 기거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A씨에 성매매를 요구했고 이로 번 돈이 1억 2000만 원에 달했으며 모두 B씨의 통장으로 들어갔다. A씨는 B씨가 정한 하루 할당량인 30만 원을 채워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또한 이들은 A씨가 이로인한 스트레스로 가을이를 폭행할 때에도 묵인해왔으며, 지난 6월부터는 6개월간 가을이에 하루 한끼 분유를 탄 물에 밥을 말아 먹이거나 굶기기 일쑤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B씨 부부와 함께 살며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는데 왜 가을이에 주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가을이가 (밥을) 달라고 안 해서 기다렸다가 주자고 해서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A씨는 B씨 가족과 외식을 하러 나갈 때에도 가을이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가을이가 앞이 안 보이고 사람들이 가을이를 학대했다고 신고할까 두려워 데려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가을이는 A씨의 폭행으로 눈을 다쳐 사시 진단과 시신경 수술 등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실상 시력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한편 검찰은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A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B씨에게는 아동학대 살해 방조 혐의 및 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를, B씨 남편 C씨는 아동복지법위반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2023.06.30 I 강소영 기자
흡사 BTS…초동 10배 성장 다크비의 반가운 진화
  • 흡사 BTS…초동 10배 성장 다크비의 반가운 진화[스타in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다크비(DKB)가 6번째 미니앨범 ‘아이 니드 러브’(I Need Love) 활동으로 성장과 진화를 제대로 알렸다.성장은 수치로 증명된다. 다크비는 이번 앨범으로 자체 최다 초동판매량을 달성했다. ‘아이 니드 러브’ 초동판매량은 약 4만4700장(한터차트 기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발매한 전작 ‘어텀’(Autumn)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 눈에 띈다.초동판매량은 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음반판매량을 뜻한다. 가요계에선 컴백 직후 음반을 구매하는 열성 팬덤의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다크비는 새 앨범 초동판매량으로 탄탄한 팬덤력을 갖춘 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아니 니드 러브’ 앨범으로 미국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 2위, 브라질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등 해외 음악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지난 4월 종영한 JTBC 보이그룹 경연 ‘피크타임’에서 펼친 활약이 새 앨범으로 호성적을 거두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크비는 그간 앨범 활동을 통해 못다 알린 압도적인 퍼포먼스 실력을 자랑하며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끝 ‘톱4’에 등극하며 ‘피크타임’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더해 다크비는 ‘피크타임’ 파이널 경연곡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로 스페셜 음악방송 활동을 펼치는 부지런한 행보로 새롭게 ‘입덕’한 팬들의 마음을 새 앨범 활동 전까지 꽉 붙잡았다. 이 또한 성공적 컴백 활동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호성적 못지않게 주목할 지점은 다크비의 음악적 진화다. 2020년 데뷔한 다크비는 그간 청춘의 방황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힙합 기반 음악을 주로 선보여왔다. ‘미안해 엄마’, ‘난 일해’(Work Hard), ‘오늘도 여전히’(Still), ‘줄꺼야’(ALL IN), ‘안취해’(Sober), ‘넌 매일’(24/7) 등이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활동했던 곡들이다. 이번엔 하우스 팝 장르 곡 ‘아이 니드 러브’를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차갑고 어두운 세상 속 빛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녹인 곡이다. 장르 스펙트럼을 확장함과 동시에 공감력 있는 메시지를 가사에 녹여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캐치한 음악과 아크로바틱 퍼포먼스까지 가능한 무대 소화력에 비해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아쉽다는 평이 꽤 있었는데 부족했던 지점을 잘 메우며 한층 진화했다.다크비는 서사가 있는 팀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데뷔한 탓에 활동 초기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중소기획사 소속이다 보니 난관을 극복하고 궤도에 오르기가 녹록지 않았다. 인내의 시간을 버틴 끝 ‘피크타임’을 계기로 터닝 포인트를 만든 시점에 청춘의 마음을 보듬는 음악을 내놓은 것이란 점에서 다크비가 ‘아이 니드 러브’에 담은 메시지가 더욱 진정성 있게 와닿는다는 반응이다.다크비는 데뷔 초 롤모델로 꼽았던 방탄소년단(BTS)이 걸었던 길을 잘 따라가고 있다. 중소기획사의 한계를 실력으로 극복하고,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청춘을 위로하는 팀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아이 니드 러브’ 활동으로 차세대 ‘청춘 아이콘’으로 우뚝 설 가능성을 보여준 다크비가 앞으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앨범 활동을 마친 다크비는 오는 9월 일본에서 펼칠 첫 단독 제프 투어를 준비하며 팬들과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다크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한 활동이었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023.06.28 I 김현식 기자
'달 샤베트' 아파트가 눈 앞에…전시로 만나는 그림책 세상
  • '달 샤베트' 아파트가 눈 앞에…전시로 만나는 그림책 세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동이는 늘 혼자 놀던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신기한 ‘알사탕’을 발견했다. 입 안으로 알사탕을 넣자 주변 사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실 소파는 “너희 아빠에게 여기 앉아서 방귀 좀 뀌지 마시라고 전해줘.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라고 털어놓았다. 늘 잔소리만 늘어놓던 아빠의 속마음도 궁금했다. 알사탕을 입 안에 넣자, 설거지하던 아빠의 모습 뒤로 “사랑해”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동동이는 아빠의 뒤로 가서 살포시 아빠를 껴안았다.그림책 ‘알사탕’ 속에서 보던 동동이의 거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10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백희나 그림책展’에서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첫 단독 개인전이다. 백희나 작가는 “그림책을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형태로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창작을 해야 했기에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면서도 “그동안 내 책을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백희나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알사탕’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꾸며진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구름빵’ 등 11작품 선보여백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속 장면을 위해 세트와 캐릭터 인형을 손수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직접 종이와 섬유, 골판지로 모형을 만들고 촬영한 뒤 책으로 담아낸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구름빵’을 비롯해 ‘달 샤베트’와 ‘장수탕 선녀님’ 등의 작품이 그렇게 탄생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알사탕’부터 최근작 ‘연이와 버들 도령’에 이르기까지 총 11개의 그림책을 입체적인 모형과 실감 미디어 콘텐츠, 애니메이션 등으로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해 정성스럽게 그림책을 만들어 온 백 작가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가령 그림책 ‘꿈에서 맛본 똥파리’에 등장하는 연못은 전시장 바닥에 설치했다. 백 작가는 “키 작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마음껏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만들면서도 뿌듯했다”며 “어른들도 세련된 연출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목표점이었다”고 강조했다.‘알사탕’ 모형(사진=예술의전당).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중에서도 ‘알사탕’의 동동이 거실은 신경써서 만들었다. ‘알사탕’을 좋아해 주는 독자들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백 작가는 “책에서는 백허그를 하는 장면만 나오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360도로 동동이의 거실을 볼 수 있다”며 “거실 한켠에 보면 작은 컵라면까지 있다. 시간들여 만든 소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람팁을 전했다.가장 눈에 띄는 건 ‘달 샤베트’의 아파트 모형이다. 이 작품은 ‘보스턴글로브 혼 북 어워드’에서 명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더운 여름날 늑대들이 사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7층 높이의 아파트를 직접 만들었다. 특히 빛의 사용이 중요해서 방마다 조명을 쓰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4층에는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락커로 변신하는 락커가 살고 있다. 3층에는 아이를 데리고 거실에 앉아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신혼부부의 집은 포인트 벽지로 신혼의 느낌을 줬다. 백 작가는 “3층 거실에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작업을 하던 내 모습과 닮았다”며 “집마다 서로 다른 디테일이 숨어있고 스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백 작가는 이번 전시를 본 아이들이 ‘나도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창작의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내가 만드는 책은 한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정말 잘해야 하는 과업”이라며 “이번 전시는 정말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런 면에서 떳떳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백희나 작가가 작품 ‘장수탕 선녀님’을 꾸며놓은 세트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백희나 그림책展’ 전경(사진=예술의전당).‘달 샤베트’ 아파트 모형(사진=예술의전당).
2023.06.27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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