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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할로자임 하일레넥스 시밀러 개발 착수...큰그림 따로있다?
  • [단독]셀트리온, 할로자임 하일레넥스 시밀러 개발 착수...큰그림 따로있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미국 할로자임이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치료제 하일레넥스(Hylenex)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회사가 히알루로니다제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하일레넥스 시밀러 개발은 단순 제품 개발이 아닌 향후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자체 확보하기 위한 큰그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셀트리온)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하일레넥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임상물질을 생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물질 생산은 셀트리온 자체 생산이 가능하지만, 생산시설이 풀가동 중이라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통해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6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도입 및 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셀트리온은 기본 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회사다. 특허가 끝난 제품들에 대해서는 알테오젠과 마찬가지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첨가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들어간 제품(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이데일리 취재 결과 셀트리온은 하일레넥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초부터 임상물질 생산에 들어갔다. 임상물질 생산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 추정된다. 올해 초 셀트리온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1월 17일 셀트리온과 9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 측은 “위탁생산 관련 부분은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생산규모 및 시설들을 고려했을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하일레넥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임상물질 생산은 올해 3분기 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물질 생산이 완료되면 임상 1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적용된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것은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다.◇할로자임·알테오젠과 경쟁...특허 문제 극복 과제도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히알루로니다제 의약품은 비트레이즈(Vitrase), 앰파다제(Amphadase), 하이다제(Hydase), 하일레넥스(Hylenex) 등 4개에 불과하다. 이중 3개 제품은 동물 유래 제품인 반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은 하일레넥스가 유일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물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는 불순물이 있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불순물이 없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하일레넥스는 미국 시장 내 처방 1위 제품으로, 2022년 기준 하일레넥스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료 매출액은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로 집계된다. 해당 제품은 히알루론산 필러 부작용 치료 및 안과 수술 보조제, 통증 완화 치료제로 사용된다. 글로벌 히알루로니다제 시장규모는 연평균 9% 성장해 2030년 13억2690만 달러(약 1조7926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일레넥스는 국내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테오젠이 빈자리를 노릴 전망이다.할로자임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로 개발한 하일레넥스(Hylenex).(사진=할로자임 홈페이지 갈무리)알테오젠(196170)은 자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로 테르가제를 개발해 지난해 2월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했다.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셀트리온이 개발에 착수한 하일레넥스 바이오시밀러는 빠르면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임상 3상 등을 거치면 최소 3~4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하일레넥스가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로 개발된 제품인 만큼 셀트리온이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특허 만료를 기다려야 해 당장 시밀러 개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할로자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PH20)는 물질특허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030년경에 만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할로자임사가 출원한  발효, 정제 특허 등이 매우 광범위하게 청구 돼있고, 이 특허들도 특허 만료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다”며 “따라서 PH20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이것을 극복해야만 시장에 출시를 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의 큰그림, 할로자임 기술 이식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특허 장벽을 뚫어야 하는 할로자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시밀러 개발은 단순 치료제 개발이 아닌 숨어있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데 더 큰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 등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관련 기업들과 콜라보 계획이 없다고 천명한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 발언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설명이다.실제로 바이오시밀러 업계 관계자는 “지난 셀트리온 주총때 서진석 대표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와 관련한 발언과 할로자임 치료제 시밀러 개발에 나선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파악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어보인다”며 “시밀러 개발을 하면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자체 기술로 확보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시밀러나 향후 신약에 적용하는 부분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셀트리온 측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부분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2024.05.03 I 송영두 기자
OCI드림, 장애인의 날 기념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 성료
  • OCI드림, 장애인의 날 기념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 성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OCI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OCI드림(대표 이지현)이 지난 18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을 OCI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다 함께 드림’ 자선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김유신 OCI 사장을 비롯해 OCI그룹 임직원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는 OCI드림에 소속된 장애인 직원들이 플라워 클래스와 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장애인의 날을 기념했다.2부에서는 농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농인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사회적 기업 ‘핸드스피크’의 김지연 아티스트를 게스트로 초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마련해 1등에게는 싱가포르항공이 후원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였다.이번 자선행사로 모인 수익금의 일부는 OCI그룹에서 마련한 후원금과 함께 장애인들의 직업훈련 지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립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될 예정이다.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OCI드림은 2019년 8월에 설립되어, OCI그룹 내 사무지원, 자산관리 업무와 함께 외식사업, 문화사업, 플라워사업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OCI드림은 17명의 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 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이지현 OCI드림 대표는 “이번 자선행사와 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OCI드림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18일 OCI 본사에서 열린 ‘다 함께 드림’ 자선행사에서 이지현 OCI드림 대표(오른쪽)가 신연화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OCI.)
2024.04.19 I 김성진 기자
'제2의 한미약품'?… 상속세로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 '제2의 한미약품'?… 상속세로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상속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128940)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세, 3세 경영이 흔한 제약업계에선 상속세 문제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분 매각, 지주사 전환, 경영권 양도 등 여러 방안들을 택해왔다. 왼쪽부터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김정균 보령 대표. 각사 제공8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식 재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초 대비 1조1138억원 증가한 11조614억원을 기록했다. 상속세는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업 승계시 상속세 50%를 내고 나면 지분율이 줄어 지배구조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2세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후계자로 꼽히는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나란히 무대에 서면서다. 서 회장은 상속세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그룹 합병 발표 자리에서 “상속·증여세를 내면 승계할 방법이 없다”며 “상속세 때문에 어차피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 3세가 경영하고 있는 보령(003850)도 상속세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경영을 완전히 승계하려면 어머니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으로부터 보령홀딩스 지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김은선 회장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44.93%으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여기다 김은선 회장이 별도로 가진 보령 지분(10.40%)도 받으려면 추가로 막대한 자금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현재 보령이 진행 중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은 경영 세습에 있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금 수천억 원 중 일부는 상속세 재원 마련에 쓰일 수 있어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지분 69.3%)인데, 보령파트너스 지분은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령홀딩스 측은 말을 아꼈다. 보령홀딩스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관련 대금은 보령의 장기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최성원 광동제약(009290) 회장은 아버지인 고 최수부 전 회장 타계 전부터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수부 회장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최 회장은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약 20년 간 광동제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으며, 공익재단에 아버지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도 택했다. 현행법상 특정 회사가 공익재단에 지분 5%를 초과하지 않는 주식을 출연하면 상속세가 면제된다. 이밖에도 오너의 2~3세 경영이 본격화된 곳들이 상당하다. 삼진제약(005500) 오너 2세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제약품(002720)은 3세 남태훈 대표 체제로 접어들었으며 대원제약(003220)은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이 올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제일약품(271980)의 경우 성석제 사장이 7연임을 기록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일약품 창업자인 고 한원석 회장 장손 한상철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지분 상속이 끝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한상철 아버지 한승수 회장이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57.80%)로 있다. 이를 두고 성 사장의 임기 동안 한상철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은 2026년이다. 한편 그 동안 제약사들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상속 전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식을 주로 택해왔다. 오너가 후계자에게 지주사 지분을 주면 후계자는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경영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 2013년 투자사업부문과 의약품사업부분을 분리한 후, 투자 사업부문인 일동홀딩스를 지주사로 전환했다. 동아제약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와 동아ST(전문의약품), 동아제약(일반의약품)으로 분할했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약 사업이 제네릭 위주다 보니, 사업 다각화 방면이 별로 없어서 승계가 어려웠는데, 최근들어 자회사로 바이오 기업을 만들어 매각하거나 지분 교환하는 등 방법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4.08 I 석지헌 기자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한미약품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한미약품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내이사로 서진석 OCI홀딩스(010060) 및 부광약품(003000) 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한미약품 제14기 정기주주총회.(제공= 한미약품)한미약품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 순이익 1654억원 달성과 205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 등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으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각오와 함께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했다.박재현 대표는 의장 인사말을 통해 “한미약품은 작년 한 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자체 개발 제품과 혁신신약 R&D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사업 이외의 부문에서도 많은 결실을 이뤄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지켰다”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경영현황 설명에 이어 감사 및 영업 보고 등이 진행됐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서진석(OCI홀딩스 대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통합을 추진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한미사이언스(008930)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이사가 OCI 계열사인 부광약품 각자대표가 됐고, 이번엔 OCI 측 인사가 한미약품 경영진으로 합류한 것이다.
2024.03.27 I 석지헌 기자
주주들도 인정한 서진석 대표...12조 글로벌 빅파마 꿈, 올해가 분수령(종합)
  • 주주들도 인정한 서진석 대표...12조 글로벌 빅파마 꿈, 올해가 분수령(종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연매출 3조5000억원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30년까지 연매출 12조원 달성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셀트리온의 야심찬 목표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 주총에 공식 데뷔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의 리더십도 지켜볼 대목이다.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068270)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8개 의안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이다.(왼쪽부터)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서진석 대표, 기우성 대표.(사진=셀트리온)◇주주 달랜 셀트리온, 이사 보수한도 120억원 내 활용이중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한 이사 보수한도 확대(90억원→200억원)는 주주들의 반발 속에 120억원 내에서 활용할 것을 약속해 어렵게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에 참석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한도 삭감을 요구했다.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48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SK는 20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LG는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한도를 감액했다.오 대표는 “대기업 대부분은 경영진 성과에 따른 보수지급제도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합병 성공과 자사주 매수 조치에 따라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실망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이사 보수한도 증액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행위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주가에 영향이 있고, 자칫 국민연금과 회사의 대립, ESG 경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주주연대에서는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2023년 이사 보수한도였던 160억원에서 40억원 감소한 120억원 내에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며 “그래야만 주가가 하락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과 주주들에게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주주분들의 말씀처럼 경영진의 책임경영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견 주신대로 올해는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 내에서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나서 주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응답했다.◇올해 3.5조 자신, 2030년 12조 매출 첫 관문2030년 연매출 12조원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노리는 셀트리온은 우선 올해 연매출 3조5000억원 달성 여부가 1차 관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올해 회사가 약속한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에 실패할 경우, 경영진의 자진하차까지 요구하며 경영진의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했다. 따라서 올해 매출 여부가 연매출 12조원 규모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셀트리온 측은 올해 목표 매출 달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올해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 회사의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다”며 “올드제품(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이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고 있고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매출도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3개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목표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램시마SC 유럽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75% 증가했다. 올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대략 4000~5000억원 매출이 가능하고, 올해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는 최대 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실제로 서정진 회장이 미국에서 짐펜트라 마케팅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는 점도 매출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하면서 보름 전부터 미국 전연을 돌고 있다”면서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병원이 2800곳이 있고 의사가 7500명 있다. 짐펜트라를 이들에게 소개하고 조기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6월 말까지 병원을 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진석 대표, 주총 데뷔 합격점...주주들도 ‘만족’ 특히 이날 통합 셀트리온 첫 정기주주총회에 공식 데뷔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정제된 멘트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향후 셀트리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주총 초반 주주들과 경영진 간 큰소리가 오가고, 주주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서 대표는 주주들을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유연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셀트리온 주주들도 서 대표의 리더십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오늘 정기 주주총회를 처음 이끈 서진석 대표가 논리적이고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잘 이끌었다”며 “앞으로 서 회장과 함께 셀트리온을 이끌 서 대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26 I 송영두 기자
이사 보수한도 증액 원안 통과에도...서진석 “120억원 내에서 활용”
  • 이사 보수한도 증액 원안 통과에도...서진석 “120억원 내에서 활용”
  •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이사 보수한도를 2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는 정기주주총회 안건 원안이 통과됐지만, 주주들이 요청한 120억원 수준 내에서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는 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후 다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068270)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앞서 셀트리온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이사보수 한도 증액에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셀트리온 측은 정기주주총회 제6호 의안으로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하는 건을 상정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지난해 연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이사 인원 확대와 신약개발 및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 영입에 대비해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이사 보수한도 증액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인당 평균 보수 규모를 고려했다”며 “이를 토대로 평균을 적용해 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사 보수한도가 증액된다고 해서 이사들의 연봉이 증액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주총에 참석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한도 삭감을 요구했다.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48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SK는 20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LG는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한도를 감액했다. 오 대표는 “대기업 대부분은 경영진 성과에 따른 보수지급제도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합병 성공과 자사주 매수 조치에 따라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실망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이사 보수한도 증액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행위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주가에 영향이 있고, 자칫 국민연금과 회사의 대립, ESG 경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주주연대에서는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2023년 이사 보수한도였던 160억원에서 40억원 감소한 120억원 내에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며 “그래야만 주가가 하락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과 주주들에게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주주분들의 말씀처럼 경영진의 책임경영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견 주신대로 올해는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 내에서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나서 주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응답했다.
2024.03.26 I 송영두 기자
김형기 대표 “램시마SC 등 올 1분기 폭발적 성장, 올해 매출 3.5조 자신”
  • 김형기 대표 “램시마SC 등 올 1분기 폭발적 성장, 올해 매출 3.5조 자신”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가운데)과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왼쪽)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 핵심 제품인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가 올해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올해 연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068270)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약속한 올해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주주들은 매출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함께 3조5000억원 매출 달성 실패시 경영진의 자진하차할 것을 요구했다.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는 미디어와 증권사 등을 통해 올해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을 여러차례 천명한 바 있다”며 “올해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을 하지 못한다면 서진석 대표, 기우성 대표, 김형기 대표 3분 모두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진하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이에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올해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 회사의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다”며 “올드제품(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이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고 있고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매출도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3개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목표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램시마SC 유럽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75% 증가했다. 순조롭게 간다면 올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대략 4000~5000억원 매출이 가능하고, 4개 제품으로 총 2조원 가량의 매출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램시마SC(짐펜트라) 미국 매출의 경우 올해 5000~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플라이마 성장도 기대되는데, 작년 1분기 기준 미국 외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약 430%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을 보면 올해 2~3배 높은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그젤마도 작년 동기 대비 볼륨 증가가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목표했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신제품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을 통해 대략 1500~200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총 연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은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주총에 모습을 드러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전역을 돌면서 직원들과 함께 짐펜트라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출시하면서 보름 전부터 미국 전연을 돌고 있다”면서 “염증성장질환(IBD) 관련 병원이 2800곳이 있고 의사가 7500명 있다. 짐펜트라를 이들에게 소개하고 조기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6월 말까지 병원을 순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6 I 송영두 기자
서진석 대표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시밀러 개발 중, 알테오젠과 콜라보 고려 안해”
  • 서진석 대표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시밀러 개발 중, 알테오젠과 콜라보 고려 안해”
  •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해 피하주사제형(SC)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들어간 제품(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총회를 이끌며 통합 셀트리온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에 공식적으로 데뷔했다.이날 주총에서의 화두는 SC제형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판도변화였다. 주총에 참석한 셀트리온 주주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조 단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을 예로 들며 “세계적으로 SC제형이 엄청난 가치 설정이 되고 있다”며 “셀트리온도 램시마SC를 개발했는데, 알테오젠 기술의 차이점 여부, 알테오젠 기술 도입 계획, 파이프라인 중 SC제형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서 대표는 “알테오젠 SC제형 기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로 피부 내 콜라겐 층을 연화시켜 약물이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어주반트 물질을 활용하는 것이다. 알테오젠처럼 기술수출을 통한 마일스톤 등을 받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면서도 “셀트리온의 기본 모델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이다. 특허가 끝난 제품들에 대해서는 알테오젠과 마찬가지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첨가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모든 제품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알테오젠 등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공동 개발 등의 계획은 없다고 명확히 했다. 서 대표는 “의약품 중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없어도 되는 제품이 더 많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특정 제품은 필요하지 않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통한 SC제형이 꼭 필요한 제품들은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모든 협업과 공동개발에 열려있다. 좋은 조건이라고 하면 안할 이유가 없지만, 공식적으로 콜라보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2024.03.26 I 송영두 기자
모녀-장차남, 'OCI와 통합' 갈등…한미사이언스, 결국 주총장서 표대결
  • 모녀-장차남, 'OCI와 통합' 갈등…한미사이언스, 결국 주총장서 표대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모녀와 장차남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사내이사 구성을 완료하고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사진=한미약품 제공)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6인의 이사 후보들과 주주제안으로 구성된 후보들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상정키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후보로 내세웠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6명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자진 취하한 후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주총회에선 다득표 방식으로 표대결을 치른 뒤 최종 이사를 선임한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사내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는 방식이다.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빠졌다.임 사장 측은 이날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박하는 입장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언론에 보낸 메일을 통해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통합 결정이 “부친의 생각과 같다”고 한 송 회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임 사장은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그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되물었다.임 사장은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 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말도 부인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2024.03.11 I 양지윤 기자
한미사이언스, 28일 주총...표 대결 앞두고 주주친화정책 발표
  • 한미사이언스, 28일 주총...표 대결 앞두고 주주친화정책 발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 통합 찬성 측과 통합 반대 측 간 표대결이 이뤄진다. 통합찬성 측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이며, 통합반대 측은 임종윤·종훈 사장이다.11일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결의했다. 이날 주총의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이중 표대결이 예상되는 이사선임 관련 안건에 이목이 쏠린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명을 넘으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까지 이사로 선임하게 되는데, 현재 이사 후보는 총 11명이라서다.11명 중 통합찬성 측 이사 후보는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사외이사)로 총 6명이고, 통합반대 측 후보는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총 5명이다.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 중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19.85%다.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17.69%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표 대결을 예고했다.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쪽에 표를 던질지가 관건이다. 그의 결정에 이사회 구성원과 한미·OCI그룹의 통합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한편 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사장)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중간배당을 도입키로 했다.통합 이후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꼽았고,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중기) 등을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함으로써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2024.03.11 I 나은경 기자
3년 전보다 늙은 500대 기업 대표…평균 연령 60대 육박
  • 3년 전보다 늙은 500대 기업 대표…평균 연령 60대 육박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의 평균 나이가 3년 전보다 많아지며 60세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CEO스코어)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2020년 말과 올해 초를 기준으로 500대기업 대표이사의 연령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초 500대 기업 대표이사 670명의 평균 나이는 59.7세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20년 말 58.6세와 비교해 1.1세 증가했다.연령대별로는 60대 대표이사가 328명으로 49%를 차지했다. 2020년 말보다 13.1%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50대 대표이사 비중은 12.1%포인트 하락해 38.5%로 집계됐다. 3년 전에는 50대 대표가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60대 대표가 다수다.30대 대표이사는 올해 초 기준 2명이다. 3년 전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40대 대표이사 비중도 2020년 말 7.2%에서 올해 초 6.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70대와 80대 비중은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해 4.3%, 1%로 조사됐다.CEO스코어는 “코로나19 대유행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이 ‘안정 운영’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최연소 대표이사는 1988년생인 네이슨 마이클 촹 AIA생명보험 대표이사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이상은 대표다. 1933년생으로 유일한 90대 대표이사다.오너일가 대표이사의 평균연령은 지난 2020년 말 59.7세에서 올해 초 59.5세로 0.2세 줄었다. 500대기업 대표이사 연령대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너일가의 경우 소폭 감소했다.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40대에 해당하는 오너일가 자녀세대 대표이사가 연이어 선임된 효과로 보인다. GS그룹 오너 4세대인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LS가 오너 3세대 구동휘 LS MnM 대표, 셀트리온그룹 오너 2세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등이다.5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 비중은 83.4%로 나타났다. 2020년 말과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오너일가 비중은 18.2%에서 16.6%로 1.6%포인트 하락했다.여성 대표이사 비중은 3년 전이나 올해 초 모두 2%대에 머물렀다. 2020년 말 2%인 13명에서 올해에는 2.4%에 해당하는 16명으로 소폭 늘었다.
2024.01.10 I 김응열 기자
통합 셀트리온 출범…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 통합 셀트리온 출범…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셀트리온 CI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주주들의 지지 속에 합병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부회장(전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 서진석 의장(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핵심 인물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새로 출범한 셀트리온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은 이전까지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해 대규모 자원을 확보하면서 이를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또한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은 약 40%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신규 시장 진입과 입찰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낮아진 원가율을 바탕으로 주요 시장 진출을 늘리고 매출과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여 나갈 방침이다. 현재 셀트리온이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 6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라인업을 확보, 2030년까지는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특히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통합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달러(한화 약 62조 57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은 약 98억27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한다.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아울러 다년간 확보한 임상과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질환 예방·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셀트리온은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만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고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내달 진행하는 4360억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이익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지속 환원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된 것은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이 시장 내에서 전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8 I 김새미 기자
OCI홀딩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코리아’ 15년 연속 편입
  • OCI홀딩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코리아’ 15년 연속 편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OCI홀딩스(010060)가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Korea’ 지수에 15년 연속 장기 편입됐다고 11일 밝혔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S&P Global)에서 발표하는 지속가능성 평가지수로 글로벌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다. OCI홀딩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직업 보건 안전 정책 강화 △기후변화에 따른 시장 분석·수익 창출 전략 수립 항목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5월 신설된 화학회사 OCI 역시 DJSI Korea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OCI홀딩스는 올해 5월 지주사 전환 이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전략 체계·환경 목표를 수립하며 글로벌 ESG 이슈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도심 속 OCI 숲 조성 △군산 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 진행 △말레이시아 장애인 교육 후원 △친환경 에너지 활동 강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ESG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OCI홀딩스는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ESG 평가 결과에서도 7년 연속 통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KCGS는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으로 매년 상장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ESG 등급을 부여한다. OCI홀딩스는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두 A 등급을 획득하며 전 부문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OCI홀딩스는 앞으로도 지주사 체제 아래 지주사 중심의 ESG 경영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전사적인 ESG 경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2024년 환경경영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은 “이번 DJSI Korea 지수 편입은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OCI홀딩스는 지주사 중심의 ESG 경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OCI홀딩스 CI (사진=OCI홀딩스)
2023.12.11 I 박순엽 기자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 코스닥 입성 2025년 될 듯...자금조달 계획은?
  •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 코스닥 입성 2025년 될 듯...자금조달 계획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부광약품(003000)의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애초 올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IPO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목표였지만 빨라야 오는 2025년에야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 일정이 늦어지면서 연간 약 3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는 콘테라파마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눈길이 쏠린다.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기술성평가 신청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와 콘테라파마의 적합한 상장 시점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년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로 2010년 노보노디스크 출신 화학자 존 본도 한센과 미카엘 톰슨에 의해 설립된 중추신경계(CNS) 신약개발사다. 부광약품이 2014년 3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위해 IPO를 추진했지만, 2021년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코스닥 상장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지난해부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바이오벤처의 IPO 통과 기준으로 △1개 이상의 임상 2상 진입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기술성) △기술수출 이력 등 유의미한 매출(사업성)을 본다는 이야기를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의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 것도 주력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JM-010’이 영글어 사업성과로 이어지는 시점을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JM-010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a상을 끝내고 지금은 유럽 6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올 연말이면 유럽 임상 2상 환자모집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중 임상 2상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임상 2상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JM-010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레보도파를 장기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이상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레보도파 계열 약물 복용 5년 후 환자의 50%가, 10년 후엔 약 90%가 이상운동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JM-010의 유럽 지역 개발 및 판매권은 콘테라파마가, 미국을 비롯한 비유럽 국가의 권리는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다.여기에 회사측은 지난해 인수한 희귀신경질환 플랫폼 ‘노바’(NOVA)도 사업성 항목에서의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도 IPO 일정 연기의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달 부광약품을 9년간 이끈 유희원 대표가 사퇴하고 지주사인 OCI홀딩스 출신의 서진석 사장이 신임 경영진으로 부임했다. 경영진이 바뀐 상황에서 이전 경영진의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고가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최근 ‘파두(440110) 사태’까지 터지면서 거래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도 IPO를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 있다.상장 과정에서 콘테라파마가 무리없이 모든 단계를 통과하더라도 실제 상장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술성평가에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기술성평가 결과를 받고 6개월 내 상장예심을 청구해야 하는데 이 기간을 꽉 채운다면 2025년 말이 될 수도 있다.콘테라파마가 덴마크 회사인 이유로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 증시 입성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회사측은 “코스닥 상장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초 상장을 추진할 때 국내 바이오 시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나스닥 등 다른 나라 증시 입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지금도 코스닥 우선 상장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상장 일정이 늦어진 만큼 시장의 관심은 콘테라파마의 자금조달 여부에 쏠리고 있다. 부광약품은 늘어나는 연구개발비용 탓에 지난해부터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광약품의 연구개발비는 2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더 늘어 전체 매출의 25%인 255억원을 차지했다. 부광약품에는 콘테라파마 외에도 다이나세라퓨틱스, 프로텍트테라퓨틱스와 같은 신약개발 자회사가 있지만 이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것이 임상 1상 수준이라 실제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은 콘테라파마가 차지하고 있다.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JM-010 임상 단계는 거의 막바지에 와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연구개발비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자금흐름에 맞춰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에 인수된 후 지금까지 두 차례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2019년 시리즈A 투자(30억원) △2020년 시리즈B 투자(신주 인수 352억원, 구주 매입 158억원)이다.
2023.12.08 I 나은경 기자
경총 "ESG 공시 의무화, 현실적 상황 고려해야"
  • 경총 "ESG 공시 의무화, 현실적 상황 고려해야"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2023년 제2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SG 경영위원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10대그룹을 포함한 주요그룹 사장단급 대표 18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ESG 공시 활성화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산업계 현장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1열 좌로부터)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한용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2열 좌로부터) 조성욱 롯데지주 상무, 김도원 ㈜두산 사장, 이동현 CJ 부사장,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안원형 ㈜LS 사장, 이태형 ㈜GS 부사장,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사진=경총.)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ESG 공시를 요구하는 국제적 추세에 대응하는 데 기업과 정부가 따로일 수 없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도 우리 기업 현실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시기준과 항목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회계기준원 산하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마련 중인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제시한 ESG 공시기준은 각국의 다양한 사정이 반영되는 관계로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기 마련”이라며 “국내 기준은 이보다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 기업의 우려와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최근 금융위가 ESG 공시 의무화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 것에 대해 손 회장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으로 평가했다.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요 공급망이 주로 개도국에 위치한 상황에서 당장 신뢰성이 담보된 ESG 연결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ESG 공시 의무화는 개도국 상황도 함께 모니터링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날 기업들과 현장 소통에 나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요그룹의 ESG 공시 준비 상황을 경청하고, 기업의 ESG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 부위원장은 “EU와 미국 등의 ESG 공시 규제 강화로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에 편입된 우리 중소기업들도 간접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 ESG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제도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법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추진하고,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제재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위원들은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 과제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중견·중소기업 배출량 공개 전용 플랫폼 조기 구축을 비롯해 ESG 검·인증 시장 육성 등 공시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위원회에 소속된 18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만 1,126개사에 이른다”며 “많은 기업들이 직·간접 영향을 받는 만큼, 우선 내년 1분기에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이 제시되면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안정적 제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12.07 I 김성진 기자
부광약품 찾은 말레이시아 최대州 대표단 “韓 제약사와 협업 모색”
  • 부광약품 찾은 말레이시아 최대州 대표단 “韓 제약사와 협업 모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부광약품(003000)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교육혁신인재개발부 장관인 다토 스리 롤랜드 사가 위 인이 이끄는 사라왁 대표단이 5일 부광약품 본사 및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성공적인 과학센터 운영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한국 제약사와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설명이다.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부광약품 이우현 대표이사와 서진석 사장을 비롯하여 경영진 및 연구개발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사라왁은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에 위치한 12번째 주(州)이자 가장 큰 주다.부광약품 본사 및 연구소에 5일 말레이시아 최대 주인 사라왁의 대표단이 방문했다. 사라왁 대표단과 부광약품 임직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광약품)이번 말레이시아 대표단 방문은 교육혁신인재개발부의 주도 아래 오는 2026년 2분기에 문을 열 예정인 사라왁 과학센터 준비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건설 중인 사라왁 전염병 센터(SIDC)를 포함해 사라왁 생물 다양성 센터 및 사라왁 종합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부광약품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과 부광약품의 비지니스 모델 및 연구소 운영,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과 전략에 대해 대표단에게 설명한 뒤 본사 및 연구소를 함께 돌아봤다.이번 대표단에는 사가 장관을 비롯해 다툭 프란시스 하르딘 아낙 홀리스 차관, 다토 스리 완 리조스만 완 오마르 주 재무 장관, 교육혁신인재개발부 상임 비서 다투 하지 아즈미 빈 하지 부장이 함께했다. 사라왁 연구 개발위원회 총책임자 피터 모린 니쏨 박사, 사라왁 전염병 센터 CEO 이반 얍 콕 생 박사, 사라왁 생물 다양성 센터의 바바라 아낙 니코, 사라왁 종합병원 임상연구센터의 책임자인 앨런 퐁 박사 및 기타 고위 임원이 포함됐다.부광약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제약산업은 2015년 23억 달러에서 2020년 36억 달러로 성장했는데, 이는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9.5%로 높은 수준”이라며 “현지에서도 한국은 헬스케어 관련 선진국이라 할 수 있어 교역 면에서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하여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에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12.05 I 나은경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LG생활건강 ◇전무 승진 △이명석 CFO 겸 CRO △정철용 생산총괄 △권도혁 CDO ◇신규 임원 선임 △손남서 화장품연구소장 △정승아 법무실장 △전호준 중국마케팅부문장 △최남수 ESG·대외협력부문장 △양정익 HDB TM부문장 △임철우 음료영업총괄 △박한석 뷰티 CBD총괄●㈜LG·D&O·HS애드 ◇㈜LG △부사장 승진 박준성 △전무 승진 이은정 △상무 선임 윤봉국 △전입 장승세 이상우 ◇D&O △상무 선임 오세철 ◇HS애드 △전무 승진 이상훈 △상무 선임 이석재●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사장 △정철동 ◇부사장 승진 △김성현 ◇전무 승진 △석명수 ◇상무 신규 선임 △곽태형 성연우 이경형 이민형 조승현 최낙봉 ●LG이노텍 ◇CEO 부사장 △문혁수 ◇전무 승진 △오세진 유병국 윤석 ◇상무 신규 선임 △김종국 김홍필 박홍근 배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전입 △박지환●OCI그룹 ◇OCI홀딩스 △사장 겸 부광약품 사장 서진석 △상무보 선임 장삼순 최대원 최형진 ◇OCI △부회장 겸 말레이시아 지역본부(RHQ) 대표 김택중 △말레이시아 RHQ 최고프로젝트책임자(CPO) 허관 △전무 승진 황세연 곽기훈 △상무 승진 이종필 심재엽 김기섭 △상무보 선임 이준화 이재석 김종길 서종희 송병욱 이병수 △전보 정승용 표상희 박현규●대구정책연구원 △연구본부장 송재일 △전략기획실장 박은희
2023.11.23 I 김형환 기자
OCI, 말레이시아 지역 본부 신설..80년생 젊은 인재 발탁
  • OCI, 말레이시아 지역 본부 신설..80년생 젊은 인재 발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OCI가 주요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지역 본부(말레이시아 RHQ)를 신설하고, 80년대생의 젊은 임원도 2명 신규 임명했다. OCI그룹은 23일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이번 인사는 △주요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및 인력 보강 △1980년대생 젊은 인재의 대거 발탁을 통한 역동적인 조직문화 확립 △성과 중심의 인재 등용 및 조직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뒀다.현재 OCI 대표를 맡고 있는 김택중 부회장이 신설한 말레이시아 RHQ의 대표를 겸직해 말레이시아 전체 사업을 총괄한다. 이어 OCI홀딩스의 서진석 사장은 지난해 OCI홀딩스가 인수한 부광약품 최고경영책임자를 겸직하게 된다. 서진석 사장은 부광약품의 경영체제 개편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또한 사업2본부장 곽기훈 상무(40세)가 전무로 승진하고 1980년대생 부장 2명을 새롭게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이우현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젊은 인재 등용을 통한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OCI홀딩스 △서진석 사장 부광약품 사장(겸직)◇상무보 선임 △장삼순 (부광약품) △최대원 (기획/감사부) △최형진 (HR/GA/ESG부)OCI△김택중 부회장(OCI) 말레이시아 RHQ 대표(겸직) △허관 부사장(OCI, CTO) 말레이시아 RHQ CPO(Chief Project Officer)◇전무 승진 △황세연 (사업1본부장) △곽기훈 (사업2본부장)◇상무 승진 △이종필 (익산공장장) △심재엽 (군산공장 관리담당 부공장장) △김기섭 (군산공장 품질관리, SH&E 담당 부공장장)◇상무보 선임 △이준화 (HR/GA부) △이재석 (사업개발부) △김종길 (Coal Chemical사업부) △서종희 (광양공장장) △송병욱 (OCI China, RE China Sales Team 겸직) △이병수 (Basic Chemical사업부)◇전보 △정승용 전무 (CTO, CSEO 겸직) △표상희 상무 (군산공장장) △박현규 상무보 (포항공장장)OCIM◇사장 승진 △김동문 (OCIM CTO&공장장)◇전무 승진 △최성길 (OCIM 사장)OCI SE한철 (OCI SE 사장)OCI 금호윤성원 (OCI 금호 사장, CTO 겸직)OCI Dream이지현 (OCI Dream 사장, OCI 미술관 관장 겸직)
2023.11.23 I 하지나 기자
OCI홀딩스, 창립 64주년 기념행사 개최…“새로운 100년 맞이”
  • OCI홀딩스, 창립 64주년 기념행사 개최…“새로운 100년 맞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OCI홀딩스(010060)는 지난 7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이 모여 창립 기념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창립 기념행사는 OCI홀딩스 출범 후 첫 창립 기념행사로 서진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모여 새 단장을 마친 사무공간에서 창립 축하를 겸한 다과 미팅 등을 진행했다. 미팅에선 창립 의미를 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한 ‘사랑의 1004 운동’ 행사를 소개하며 기업과 임직원들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사랑의 1004 운동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된 임직원 참여 봉사기금이다. 매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신청한 구좌(구좌당 1004원) 수만큼 급여에서 공제되는 방식으로 조성되며 여기에 회사 지원금을 더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있다. 또 이번 행사에선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과 함께 회사의 생일인 11월에 맞춰 11월 생일 자에 대한 축하 행사를 통해 임직원 간 결속도 다졌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60여년 간 OCI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헌신해 준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이때 주변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영민하게 대응하며 회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각자 맡은 책임을 다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OCI홀딩스는 창립일을 맞아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돕고자 11월 한 달간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전개한다. OCI홀딩스·OCI 본사가 있는 서울을 포함해 군산공장, 포항공장에서는 오는 13일 사내 헌혈 행사가 동시에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 7일 창립 64주년 기념 축하 행사에 참여한 OCI홀딩스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2023.11.09 I 박순엽 기자
일동제약이 또 R&D 자회사 내놓는 이유는?…“신약개발에 진심”
  • 일동제약이 또 R&D 자회사 내놓는 이유는?…“신약개발에 진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동제약(249420)이 내달 1일 물적분할로 신설한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한다. 유노비아는 신약개발 전주기를 담당하면서 기존 R&D 자회사와 시너지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동제약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노비아를 통해 자체적인 자금조달도 노린다.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내달 1일 출범한다. 일동제약그룹이 보유한 기존 R&D 자회사와 달리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본부를 아예 떼어낸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주주들은 오는 25일까지 주당 1만7316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주식매수가액이 총 100억원을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분할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 분할에 대한 이사회 결의와 공시가 이뤄진 지난 8월 9일 전까지만 해도 1개월간 1만4000원~1만7000원대에 머물렀던 일동제약의 주가는 분할 결정 이후 급등했다. 최근 3주간 일동제약의 주가는 1만9000원~2만1000원대를 오갔기 때문에 유노비아 분할이 중단될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다.◇기존 R&D 자회사와 다른 유노비아의 차별성은?일동제약그룹은 이미 R&D 자회사를 3개 보유하고 있다. 일동홀딩스(000230)는 2019년 5월 바이오벤처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신약개발 전략 컨설팅업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일동제약도 2020년 12월 아이리드비엠에스(iLedad BMS)를 분사시키고, 2021년 7월에는 지분 투자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일동제약 측은 이번 유노비아 출범은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자회사와는 차별점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이디언스는 항암신약개발 NRDO,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전략 컨설팅 자문, 아이리드비엠이스는 신약물질 발굴(디스커버리) 전문 등으로 역할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약개발 영역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본부를 떼어내 분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동제약이 연구개발 중이었던 △GLP-1RA 등 대사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화성 궤양 등 위장관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승계받는다. 일동제약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8개(코로나치료제 제외)에 이르며, 이 중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3개다. 유노비아는 기존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면서 신규 물질을 발굴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이번 유노비아 출범은 일동제약의 인력이 직접적으로 대거 투입된다는 데서도 기존 R&D 자회사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일동제약의 경영을 이끌던 서진석 사장(일동제약 COO)과 최성구 사장(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이 유노비아 공동 대표로 올라설 예정이다. 최 사장은 일동제약의 핵심 연구인력 중 1명이기도 하다. 또 이재준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과 신아정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을 일동제약 이사회의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일동제약의 R&D 인력도 최소 100명 이상 투입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말 연구개발 인력은 213명이다. 이 중 일반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 연구개발 등 일부 신약개발과 무관한 인력을 제외하면 모두 유노비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R&D 인력 채용은 지속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R&D 강화 전략을 멈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적자 전환 감수하며 R&D 강화…이젠 재무구조 개선할 때일동제약은 최근 몇 년간 신약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R&D 비용 증액이다. 일동제약의 연매출 대비 R&D 비율은 2018년 10.9%→2019년 11.1%→2020년 14%→2021년 19.3%→2022년 19.7%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1년(1082억원)과 2022년(1251억원)에는 연구개발비로만 1000억원 이상 지출하면서 적자 전환을 감수해야 했다.일동제약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 추이 (자료=일동제약)일동제약은 R&D 강화를 고수하면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묘수로 유노비아 분사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 1274억원, 장기차입금 30억원 등 차입의존도가 8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차입금에 비해 1년 내로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이 와중에 일동제약은 지난 7월 양재동 사옥을 담보로 단기차입금을 300억원 늘렸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은 지난 7월 초부터 차입금 상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으나 최근 발행 규모를 300억원으로 축소해 투자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1356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86억원에 불과한 상태다.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사를 통해 일동제약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유노비아를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일동제약에서 연구개발비 투자 비용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즉각적으로 재무적인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이면 최근 2년간 이어졌던 적자의 고리도 끊길 것으로 기대된다.유노비아가 주체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R&D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제약사와 함께 묶여 있으면 투자자들이 R&D 말고 다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용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유노비아가 직접 투자를 유치할 경우 순수하게 R&D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제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신약개발에 진심”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전통 제약사는 보통 근속연수가 길어서 나이 든 임직원들이 많아 R&D 도전 활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구조조정 이슈로 말이 많았지만 임원 위주로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경직된 분위기가 풀리고 활력이 돌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10.16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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