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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서 발로 뛸 ‘서정진 회장의 남자’ 기우성·김형기 부회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한민국에 기우성 부회장보다 더 제품 개발과 생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주십시오, 그 사람이 있으면 셀트리온(068270)을 능가하는 회사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김형기 부회장처럼 캐나다까지 가서 직접 의사들을 만나 영업한다는 부회장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좌)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우) (사진=셀트리온그룹)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셀트리온그룹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제기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대표이사(부회장) 말고 다른 전문경영인(CEO)을 들여달라는 주주의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서 회장은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급여를 많이 받는 사람들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도 아니다”라며 “전 세계에서 근로일 기준 20일 연속으로 하루에 20명의 의사를 만나며 영업할 수 있는 나이 60 다 된 경영진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십시오”라고 하기도 했다.실제로 기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 측의 요구에 따라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했다. 기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급여 7억원, 성과보수 9억원, 상여 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90만원 등 총 17억원이 책정됐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실제로 수령한 보수는 없다. 김 부회장은 급여 7억원, 상여 10억원 등 17억원을 받았다.서 회장은 “아무리 주주라도 이런 질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무척 심한 것 같다”며 “이런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의 남자’로 불리는 등 서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이들은 셀트리온 창업 공신으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할 때도 참여한 창립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기 부회장은 대우자동차 입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당시 대우자동차 경영고문을 지낸 서 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넥솔 창립 멤버로 동참하게 됐다. 기 부회장은 2007년 셀트리온 기술생산부문 생산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주로 연구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특히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고 2013년 유럽 허가를 획득한 데에는 기 부회장의 공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 부회장은 넥솔에 이어 셀트리온과 동고동락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일일이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데 힘썼다. 그는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각종 회계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캐나다 진출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들은 조만간 서 회장과 함께 해외 각국을 종횡무진할 예정이다. 우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 유럽 등에 이번 합병에 대한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하면서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난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합병 성사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고,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합병 비전을 제시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서 회장은 NDR 이후 김 부회장과 함께 캐나다로 가서 현지 법인장들과 함께 직접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약을 처방하고 이용하는 의사, 약사, 병원 관계자 1800여 명을 만날 방침이다. 서 회장이 400명, 김 부회장이 400명, 캐나다법인장이 1000명을 만난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을 홍보하면서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의 판로도 더욱 개척할 예정이다.서 회장은 “저와 부회장이 해외로 나가면 기업설명회 목적만이 아니라 시장 개척까지 다 한다”며 “왜 직접 뛰냐 하면 회사와 제품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고 가장 강력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저와 우리 부회장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합병 이후에도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투톱 체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합병법인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 참여하지만 서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은 제외됐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과 기 부회장, 김 부회장이 매우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바이오업계에선 유명한 얘기”라며 “셀트리온그룹이 또 중요한 전환점에 온 만큼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역할도 막중해졌다”고 말했다.◇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약력△1961년 출생△1988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1988년~2000년 대우자동차 기획실△2000년 4월 넥솔△2007년 4월 셀트리온 기술생산부문 생산지원본부△2008년 8월 셀트리온 생명공학사업부문 생산지원본부△2012년 1월 셀트리온 경영지원부문△2015년 3월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2018년 3월~현재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약력△1965년 충청남도 당진 출생△1982년 수원고등학교△1986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1996년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MBA△1996년 대우자동차 과장△2000년 넥솔바이오텍 전략기획실 실장△2005년 셀트리온 신규사업부문△2005년~2010년 셀트리온 전략기획실△2008년~2014년 12월 셀트리온 수석부사장△2010년~2014년 셀트리온 기획조정실△2014년 12월~2015년 3월 셀트리온 사장△2015년 3월~2018년 3월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2018년 3월~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복귀하자마자 오너리스크[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이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오너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엄격한 복장 규정 지침을 내려 구설수를 일으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혼외자 관련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오너리스크까지 터졌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셀트리온)서 회장은 지난 3월 2년 만에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총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서 회장이 복귀하고 셀트리온그룹에 바람 잘 날이 없어졌다는 게 업계 평판이다. 지난달에는 엄격한 복장 지침으로 논란을 빚더니 이번엔 혼외자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셀트리온(068270)은 지난달 19일 전 직원에게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는 여기에는 △라운드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카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 등의 복장 규정과 함께 △근무시간에 휴게실 장기 체류 자제 △점심시간 준수 △근무시간 동안 개인 인터넷 등 개인 용무 자제 등이 게재됐다. 이 같은 내용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알려지면서 ‘꼰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사측이 복장뿐 아니라 휴게 시간까지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빗발친 것이다.복장 단속 논란이 불거진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오너리스크가 터졌다. 서 회장이 혼외자와 관련한 법적 분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7월에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해 11월에 조정이 성립되면서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인정됐다. 서 회장 측은 친모에게 수백억원의 양육비를 지급했음에도 지속적으로 거액을 요구했다며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친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분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 회장의 재산은 약 57억달러(약 7조5200억원)로 추정된다.서 회장의 재산은 서 회장의 배우자 박경옥 씨가 41.66%,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27.77%씩 받을 예정이었다. 이번에 두 딸이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이들이 법적상속분으로 18%씩 총 36%(약 2조7000억원)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박씨와 아들들의 몫은 각각 26.51%, 17.67%로 줄었다. 서 회장이 이러한 상속에 대해 거부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두 딸이 법적 자녀로 인정되면서 두 딸의 친모인 A씨가 대표이사 등으로 있는 서원디앤디, 서린홀딩스도 셀트리온그룹계열사로 추가됐다. 서원디앤디는 2019년 설립된 실내인테리어업체이며, 서린디앤디는 2020년 설립된 근무복, 작업복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셀트리온그룹 측은 해당 이슈를 ‘회장님의 사생활’로 치부하는 분위기지만 업계 안팎에서 보는 눈은 다르다. 친모가 대표이사인 법인을 계열사로 편입한 것과 혼외자녀 입적으로 인한 상속·승계 문제는 충분히 공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오너리스크로 인해 서 회장의 경영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서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0687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 3사 합병과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미국 직접판매체제 본격화, 인수합병(M&A) 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었다.그럼에도 서 회장의 개인사와 기업 경영의 문제는 분리해서 보자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러한 이슈가 기업 본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의 경영 능력과 개인사는 별개 문제이긴 하다”며 “당장은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회장님의 사생활 문제로 인해 브레이크를 밟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 본연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1957년 충청북도 청주 출생△1990년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공학 석사△1986~1991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1992~1999년 대우자동차 상임고문△2002~2021년 셀트리온그룹 회장△2021년~2023년 2월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2023년 3월~현재 셀트리온그룹 회장
- 新사업 직접 챙긴다는 서정진...핵심 키워드는 “신약·원격진료·의약외품”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년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그룹이 갖고있는 시너지를 극대화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 올해 매출은 약 25% 확대되고, 2024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 절대 그냥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웬만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년간의 임기동안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셀트리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는(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직접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셀트리온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복귀 소감을 밝히면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이 아닌 종합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플랜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세계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는 오너가 책임감을 느끼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후배 경영진들과 제가 나서 위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한 캐치해 (셀트리온그룹이) 도약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회장직에 복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종합바이오제약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서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는데 △신약개발 △인수합병(M&A)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의약외품 시장 진출 등을 선언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M&A, 신약 플랫폼 기업 찾는다...4~5조 투자 예고이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램시마SC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가 된다”며 “2024년에는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4개 등 10개 신약 임상이 개시된다”며 본격적인 신약개발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들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 확대를 예고한 그는 “10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셀트리온이 직접 개발하는 것도 있지만, 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임상 1/2상 단계 기술이전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플랫폼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M&A도 신약개발 플랫폼과 연관된 기업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신약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우리가 확보하려는 플랫폼은 mRNA와 ADC, 이중항체”라며 “mRNA 플랫폼은 한두달 차이는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6월말까지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A 관련해서는 하나의 신약을 가지고 있는 기업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의미있게 보고 있다”며 “우리에게 없는 플랫폼 기술과 그 플랫폼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많이 발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서 회장은 M&A를 위한 큰 투자도 예고했다. 그는 “(기업들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우리의 잉여자산으로 대규모 M&A를 하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해 왔다. 美 월가 파트너와 함께 같이 살펴보고 있다. 상반기 내 대상 기업이 10개로 압축될 것”이라며 “3·4분기에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채권,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들을 활용해 4~5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그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구축-의약외품 시장 진출서 회장은 신약개발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해왔다며, 시장 진출을 위해 플랫폼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원격진료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관련해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연구 캐파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특히 AI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구축을 시사했다. 서 회장은 “서진석 의장이 중심이 돼 계속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통합해야 하고, 가정에서 검사를 할수 있는 진단장비가 구축돼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했을 때 빅데이터 구축이 좀더 용이하다”며 “현재 기초연구가 된 상황이다. 인력을 확충해서 별도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진행되면 이는 시기상 합병된 회사가 진행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필요하다면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신약, 디지털헬스케어에 이어 의약외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서 회장은 의약외품 시장에서도 셀트리온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의약외품이 일회용으로 바뀌고 있다. J&J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자회사를 통해 의약외품 사업을 하고 있다. 가능한 이유는 세계 직판망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직판망을 다 구축했고, 브랜드 파워도 있기 때문에 의약외품 시장 진출은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의약외품 시장은 약 3조 가량으로 추산되고, 국내 의약외품 시장은 수천억원대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매출과 실적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서 회장의 주장이다. 당장 올해 셀트리온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약 2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된 만큼 2년간 현업에 복귀해 그룹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오퍼레이션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강우석씨 별세, 강구태(희망정형외과 병원장)·구영(KAI 대표이사 사장)·이점(하늘땅유치원 원장)씨 부친상 = 24일 오전 7시, 경남 창녕 한성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6일 오전 8시. 055-532-1532▲김춘자씨 별세, 이희영(전 농협중앙회 근무)씨 부인상, 이정근(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상근(오피스디포 코리아 이사)·이주미씨 모친상, 서현령·최소연씨 시모상, 전승근(AXA손해보험 상무)씨 장모상 = 23일 오후 11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26일 오전 7시. 02-2030-7901▲정초뢰씨 별세, 김수연·김정아(YTN 앵커팀 부국장대우)씨 모친상, 한상철(국원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구본선(전 대검 차장검사)씨 장모상 = 24일 오전 7시,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6일, 장지 분당 봉안당 홈. 02-3410-3151 ▲나금자씨 별세, 전성철(SK케미칼 커뮤니케이션 담당)·성준(준디앤피 대표)씨 모친상, 이주영(전 로제타시네마 마케팅팀장)·이지연(푸른숲어린이집 원장)씨 시모상 = 24일,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26일 오전 7시. 02-2227-7547▲서진석씨 별세, 서동욱(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부사장)·서동일(프린팅프로 대표)씨 부친상 = 24일, 이대서울병원장례식장 2호실, 발인 26일. 02-6986-4440▲정수희씨 별세, 정영미·정영혜·정영진씨 모친상, 임현우· 남상국·박병철(기업은행 강남남부여신심사센터장)씨 장모상 = 23일, 포항시민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25일
- 창업진흥원, 제1회 스타트업 ESG 포럼 개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창업진흥원은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교류의 장 ‘제1회 스타트업 ESG 포럼’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사진=창업진흥원)창진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창업기업의 ESG 경영 실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실시했다. 창업진흥원 이사회, 창업기업 대표 및 임직원, 창업지원 기관 실무자, 지역 시민 등이 자리하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ESG 경영 실천 활성화에 대해 방향성을 모색했다.특히, 창업진흥원 ESG 전략체계 발표를 통해 중장기적 목표인 ESG 경영지수 향상을 위한 전략과 의지를 보였고, 그간의 ESG 추진 성과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또한, 제3회 창업기반 ESG 실현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시상식도 추가로 진행했다. 창업지원 부문, 창업기업 부문 총 2개 부문에서 총 12개 기업 및 기관이 수상했다. 시상식 진행 후 대상 수상 기업(기관)인 이엔에프에너지와 한국남동발전의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ESG 경영 성과를 확산했다. 아울러, 서진석 SK텔레콤 부장의 대한민국 창업기업의 ESG 현황에 대해 진단하고 창업기업이 ESG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특강을 했다. 뒤이어, 창업기업 대표와 ESG·스타트업 전문가로 구성한 창업기업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해 패널 토의가 열렸다. 행사의 부대행사로 창업진흥원 2층 홀에서는 세종지역 사회적경제판매전 ‘반짝장터’도 열렸다.김용문 창업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창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창업기업의 ESG 경영 실천 활성화를 위한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환류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안랩, ‘다양성의 확대’ 주제로 전사 ESG 교육 진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비랩코리아 서진석 이사, 인권 분야 특강안랩(053800)(대표 강석균)이 ‘다양성의 확대를 위해‘ 주제로 전 임직원 대상 ESG 교육을 지난 9일 실시했다.이번 교육에 강사로 나선 비랩코리아 서진석 이사는 ‘우리나라 다양성의 현주소’와 ‘다양성 추구가 필요한 이유’, ‘다양성 확대를 위해 고려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진정한 다양성 구현을 위해 조직 내부 진단부터 시작해 정의(Justice), 형평성(Equity),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교육에 참여한 지속가능경영팀 오소현 사원은 “회사 내 다양성을 넘어 고객, 공급망, 지역사회, 미래세대까지 다양성의 범위를 확대하는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안랩은 매월 ‘환경’, ‘인권’, ‘반부패’ 중 한 가지 주제를 30분 특강으로 편성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각 분야 관련 기업 실무자,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안랩은 ESG 교육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다시 듣기를 원하는 임직원을 위해 사내 시스템에 교육 녹화 영상을 제공하고 내용을 요약해 뉴스레터로 제공하는 등 ESG 정보 공유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 제약사 2·3세 오너 경영 시대…셀트리온·삼진제약 등 기반 닦이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현대약품, 유유제약, 경동제약, 아주약품 등 국내 제약사 2세·3세 오너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진제약 등도 2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의 기틀을 닦고 있다. 젊은 오너 경영인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업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약품을 시작으로 아주약품, 유유제약, 경동제약 등에서 오너 2·3세를 단독대표로 내세웠다. 이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으나 부친 혹은 전문경영인의 그림자에 있다가 단독으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경동·유유·현대·아주, 나란히 후계 경영경동제약은 지난달 30일 기존 류덕희·류기성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류기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1982년생인 류기성 대표는 류덕희 회장의 아들이다. 류 대표는 지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한 뒤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2019년 5월부터는 R&D센터장을 맡아 연구·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유유제약도 그보다 앞선 지난 5월 하순 유승필·유원상 대표체제를 유원상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역시 유승필 회장이 퇴임하면서 아들인 유원상 대표에게 경영을 물려줬다. 유 대표는 회사 창업주인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로 유유제약은 3세 경영에 돌입했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미국에서 메릴린치, 노바티스를 거쳐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한 뒤 2014년 부사장,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현대약품은 올 1월 김영학·이상준 각자대표를 이상준 단독대표로 전환했다. 김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면서 이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1976년생인 이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3년 입사한 뒤 2012년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에는 김중길 전 대표에 이어 김태훈 대표이사가 경영에 나섰다. 김 대표 역시 창업주 고(故) 김광남 회장과 김중길 전 대표에 이은 3세 경영인이다.◇셀트리온·삼진제약, 승계 작업 돌입 평가셀트리온과 삼진제약은 승계 작업에 나섰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6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시도가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굳히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를 주축으로 단일 지주사 체제가 형성되면 이사회 의장인 서 수석부사장의 지배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지난 4월 서 명예회장은 두 아들인 서 수석부사장에게 셀트리온홀딩스를, 차남인 서준석 부사장에게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각각 맡겼다. 셀트리온의 양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향후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주식은 100%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여를 통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삼진제약은 증여를 통해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조의환 삼진제약 대표이사가 장남 조규석 전무와 차남 조규형 상무에게 각각 25만주씩 총 50만주를 증여했고 공동 창업자인 최승주 삼진제약 대표이사 회장도 지난해 5월 딸 최지선 상무와 최지윤씨에게 각각 12만주를, 최지현 전무에게 30만주를 증여했다.
- 달라진 재계 새바람…韓경제 허리로 올라선 IT·바이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재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가 앞장선 모양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긴 기업을 대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7개를 신규 지정했다. 이 가운데 IT기업이 3개, 바이오가 1개이다. 주인공은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자산규모 순)이다.이날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 첫손에 △셀트리온(8.8조원→14.9조원)이 꼽혔다. 주식 가치 상승과 주식 출자를 통한 회사 설립,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국내 IT를 대표하는 △네이버(9.5조원→13.6조원) △넥슨(9.5조원→12.0조원) △넷마블(8.3조원→10.7조원)도 만만치 않은 자산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이익 증가와 외부 투자유치,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 신규 자산취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총 40개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34개에서 6개 증가했다. 이번 발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대열에 바이오와 IT가 당당히 들어섰음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고 볼법하다.재계에서 IT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 IT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공정위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 여기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그리고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정주 넥슨지주사 엔엑스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IT 3인방 新경영 주목네이버와 넥슨, 넷마블 총수는 각각 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창업자다. 이들 3인방은 일찍이 2세 경영과는 거리를 두는 등 대기업 오너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사) 대표는 지난 2018년 넥슨 매각 파동 당시 “자녀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주변에 자녀 경영 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55개 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 의장 친족 중에서는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창업주 3인방 중에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다. 3%대에 그친다.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5% 이상 네이버 주주엔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펀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63.83%이다. 2세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다.타 업종 대비 직원 보상이 확실한 것도 IT 기업의 강점이다. 앞서 네이버는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즉시 매도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4991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 줄어 역성장했다.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초 직원 기본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했다. 넥슨이 업계 처음으로 기본급 인상을 알렸고 넷마블이 곧바로 뒤따랐다. 양사가 개발직군 초봉을 5000만원으로 맞췄다. 게임빌·컴투스, 크래프톤, 네오위즈, 웹젠, 엔씨소프트 등도 연봉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IT와 게임이 사회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기가 됐다.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신화 일구고 창업가로’ 서정진, 끝없는 도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개척자이자 승부사로 불린다. 젊은 시절 IT에 뛰어들었던 3인방과 달리 40대 샐러리맨이 창업가로 변신했다. 국내 불모지였던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서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의약품위탁생산(CMO)에서 바이오 시밀러 사업으로 체질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후 선견지명이 맞았음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를 선보이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선 치료제 개발로 국내외 사용 승인을 얻어내면서 재차 주목받고 있다.놀라운 점은 그가 65세에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 대기업 오너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알렸다. 그는 “피 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IT 3인방과 다른 점은 서 명예회장 두 아들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 차남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이사에 올랐다.
- [줌인]‘은퇴’ 서정진, 셀트리온 소방수·스타트업 창업으로 제 2막 시작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 회장이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한 사람의 주주로 돌아간다. 경영진을 격려하고 질책하는 위치에 있겠다. 마지막 부탁은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공식 은퇴했다. 그는 지난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 30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회사는 내 개인회사가 아니라 주주 회사이자 임직원 회사다.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정년되면 은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셈이다. 업계의 시선은 서 명예회장이 떠난 후 ‘셀트리온 2기’와 그의 삶 ‘제 2막’에 쏠린다. 서 명예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사내이사에 오른 아들들과 그룹 경영진들에게 10년 안에 세계 10위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자신은 무보수로 백의종군하며 경영진을 지원하는 한편,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새출발을 한다는 계획이다.◇자본금 5000만원에서 매출 2조 기업으로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서 명예회장에게는 ‘자수성가’, ‘바이오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45세 나이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벤처를 19년 만에 매출 2조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웠다. 셀트리온 역사는 2001년 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백신분야 석학들을 만나 바이오산업에 대한 고견을 들으면서 바이오 공부를 시작했다. 이 때의 경험은 2002년 셀트리온 창립, 2005년 인천 송도공장 건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의 위탁생산(CMO) 수주로 이어졌다. 2009년 다시 도전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불모지였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이다. 2012년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이어 허쥬마,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 3종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회사를 국내 1위 제약사에 올려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기 힘들었던 탓에 사채를 끌어 운영비용을 댔다. 공매도 공격과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사기꾼’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서 명예회장은 성과로 증명했다. 그는 “샐러리맨, 중소·중견·대기업 그룹 총수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의 삶을 모두 살아보면서 기업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계속 고민했다”면서 “국민과 기업가, 기업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를 버리는 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렉키로나주, 3사 합병, 그리고 세계 10위 제약사서 명예회장은 마지막 과제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출시까지 완료했다. 렉키로나주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아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는 유럽의 관문도 넘었다. 유럽식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렉키로나주가 코로나 감염초기 중증 악화 가능성을 낮추고 입원 비율을 줄인다고 판단,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 수출에 대해)현재 7개국과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가격은 경쟁사 제품의 8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 명예회장은 연내 셀트리온 그룹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더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서 명예회장은 “3사가 합병하면 바이오 개발·생산, 케미칼 개발·생산, 판매망구축까지 갖춘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회사와 주주들에게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서 명예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내려놓으며 ‘셀트리온 2기’가 시작됐다. 아버지 뒤를 이어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사내이사에,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들은 각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경영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와 김형기 대표이사(부회장)이 전담한다.그는 후배들에게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셀트리온 주력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제품도 5개다.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해 전 세계 30만개 제약회사 중 (3사 영업이익 합계 기준)35위를 했다”면서 “2030년까지 10위권까지는 가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 항체치료제는 제외하고 기존 제품을 통해 영업이익 2조원, 세계 25위까지는 올려보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서 명예회장도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간다. 셀트리온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한편 ‘청년’으로 돌아가 스타트업을 일구겠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앞서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다”며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다시 돌아가 피 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바 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도 “제가 빠지면 큰일 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수반의 절차로 이해해달라”면서 “경영에 부족한 점이 생기면 소방수 역할 하기 위해 저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셀트리온이 오너 리스크가 없어지고, 더 투명해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셀트리온을 국민 기업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주요 제약·바이오 CEO 임기만료, 리더십 변화 주목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다음 달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선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유한양행(0001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일찍이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CEO들도 다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기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CEO 연임을 통한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경영진의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제약사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홀딩스, JW홀딩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이다. 이중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찌감치 수장 교체를 확정지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왼쪽)과 서진석 수석부사장.(사진=셀트리온)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 그룹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 명예회장은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는 서류상 회장직을 유지한 상태로 인수인계를 진행한다. 서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른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할 경우 서 부사장은 서 명예회장의 자녀 중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서 부사장이 셀트리온의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장으로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고 창립 원년멤버로 서 명예회장과 함께해온 두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만큼 그룹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서 명예회장은 “3월 말 주총 이후 모든 인수인계를 마치겠다”면서도 “은퇴 이후로도 그룹 긴급 상황에서는 소방수 역할에 나서겠다”고 말한 만큼 그룹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의 이정희 사장은 다음 달 20일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유한양행은 정관상 대표이사가 1회만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경영관리본부장 역할을 맡던 조욱제 부사장이 업무총괄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예고된 상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9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3공장 운영을 총괄했던 존림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제약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메인발표로 첫 공식무대를 치렀다.녹십자의 경우에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27일 나란히 만료된다. 허 사장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함께 사실상 그룹의 ‘형제 사장’ 체제가 완성된 상황이다. 숙부와 두 명의 조카가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형국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업계 관심사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2012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 사장은 지난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2017년 인보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밖에도 김영주 종근당 사장,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한성권 JW홀딩스 사장 등이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될 예정이다. 대내외적 리스크, 최근 실적 등이 변수로 고려되겠지만 업계는 현재로서는 상당수 대표이사들의 재선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편”이라면서 “각 회사 내부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