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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침체·예금감소 우려…中 리오프닝 기대이하"
  • "美 부동산침체·예금감소 우려…中 리오프닝 기대이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구조적인 예금 감소 추세로 인해 추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분기 중국 증시는 차별화된 약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미국은 중소형은행의 대출 비중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구조적인 예금 감소 추세로 인해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 예금은 연준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구조적으로 줄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대안 상품으로 유출되는 모습도 발견된다. 악화된 경기판단과 예금감소로 인해 대출시장은 경직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3월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미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민 연구원은 “기업들의 긴축 전환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의 투자와 고용시장 기대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2분기 일본 증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4월 일본 월간 순대내증권투자는 345억1000만달러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민 연구원은 “일본 증시 강세는 엔화 약세 재개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회복, 여행 수지 개선, 전력 가격 인상,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내외 호재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신흥국과 달리 통화약세 국면에 증시가 아웃퍼폼하는 특징을 보인다. 다만 그간 엔화 약세를 야기했던 환경도 바뀔 수 있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아직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환율시장 개입,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수정 등 변화 조짐은 분명하다”며 “향후 미국과 일본 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엔화 매도 포지션 누적, 역대 최저 수준의 실질실효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2분기 중국 증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4~5월 상해종합지수는 -1.6%, 홍콩 HSI지수는 -9.1% 급락했다. 미국 진영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 4월 경제지표가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이고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리오프닝 효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던 소비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위안화 약세도 내수 경기에 추가 부담이 되는 변화다. 민 연구원은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경기 모멘텀, 강화되고 있는 서방 견제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라며 “엔화 약세 효과를 누리는 일본, 반도체 사이클 회복 수혜를 얻는 한국과 대만이라는 대안도 대중국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2023.05.31 I 김보겸 기자
단기외채 비율 다시 40%대로…"美 SVB 사태 영향, 단기차입 늘어"
  • 단기외채 비율 다시 40%대로…"美 SVB 사태 영향, 단기차입 늘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올해 1분기(3월말) 40%대로 올랐다. 달러화 약세로 준비자산에 해당하는 외환보유액이 소폭 늘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촉발한 은행권 불안으로 글로벌 달러 공급이 위축되면서 외은 지점 차익거래가 확대돼 은행권의 단기차입금이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오른 40.8%를 기록했다. 3분기 만의 상승 전환이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42.3%) 이후 3분기(41.1%), 4분기(39.3%)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턴 다시 증가했다.단기외채 비율이 늘어난 것은 외환보유액이 늘었음에도, 은행의 단기차입금이 더 크게 확대된 데 기인한다. 분모인 준비자산이 426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9억달러 늘어났지만, 분자인 단기외채가 1737억달러로 72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가 늘어난 것은 3월 중순 이후 일시적인 차익거래유인(내외금리차-스와프레이트)이 확대되면서 외은 지점을 중심으로 단기 차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한은 관계자는 “3월 은행권 불안 사태로 일시적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로 달러 공급이 위축됐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스와프레이트가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됐다”며 “외은 지점이 본점에서 단기로 자금을 차입한 뒤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원화 채권을 사는 형식으로 거래하면 환위험 없이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올 1분기 장기외채는 전분기 대비 75억달러 줄어든 4913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고채 및 통안채 등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68억달러, 22억달러 줄어든 영향이다.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1%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27.9%) 이후 3분기(26.8%)·4분기(25.0%) 감소세를 보였지만,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분모인 대외채무는 6650억달러로 3억달러 감소한 것에 비해, 분자인 단기외채가 72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다만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 측면에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1분기 단기외채 비율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78.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2·3분기 보다도 낮다”며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이상의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2000년부터 순대외채권국이며 외환보유액도 세계 9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올 2분기 단기외채비율 하락 흐름도 전망됐다. 유 팀장은 “5월, 6월 관련 지표 동향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4월 모니터링 결과 차익거래 유인이 해소되면서 외은지점의 차입이 줄어듦에 따라 단기외채가 감소하고, 외환보유액은 늘어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자료=한국은행한편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억달러 줄어든 3562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준비자산을 포함한 대외채권이 5억달러 감소한 1조212억달러를 기록했고, 대외채무가 3억달러 줄어든 6650억달러를 기록했다.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7억달러 증가한 7730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8107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4분기(7713억달러) 큰폭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소폭 증가했다.사진=이데일리DB
2023.05.24 I 하상렬 기자
월급은 그대로인데 점심값 '숭덩'…"구내식당 있는 회사 부러워요"
  • 월급은 그대로인데 점심값 '숭덩'…"구내식당 있는 회사 부러워요"
  • 고물가에 따른 밥값 인상으로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구내식당이 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종로구 소재 식품회사에 다니는 임은하(33·가명)씨는 요새 점심시간이 두렵다. 연봉은 올해 기껏 3%가량 올랐는데 나날이 식비로 지출하는 금액이 늘어나서다. 서민 점심메뉴 중 하나였던 순대국도 이미 한 그릇에 9000원이 된지 오래다. 임씨는 “월급은 찔끔 올랐는데 아무리 아껴 먹어도 한 달 식비가 최소 25만원은 드는 것 같다”라며 “요샌 사내 식당이 있는 회사가 제일 부럽다”라고 말했다.외식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점심값 급등을 의미하는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현실화한 가운데 외식비 부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4월 서울 외식 8개 메뉴(김밥·칼국수·자장면·삼계탕·삼겹살·김치찌개 백반·비빔밥·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414원으로 작년 3월 대비 9.7%(918원) 올랐다. 작년 4월 8개 메뉴의 평균이 9496원이었는데 1만원대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1년 동안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메뉴는 삼계탕(1원6346원)과 자장면(6915원)으로 각각 12.7%, 12.5% 올랐다. 1년 새 대표 점심 메뉴인 비빔밥(1만192원)은 1만원대, 김밥(3123원)은 3000원대로 앞자리가 바뀌었다.단가가 가장 높은 삼겹살(200g)은 작년보다 2000원가량 오른 1만9236원으로 2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냉면(1만923원), 칼국수(8808원)도 각각 1만1000원, 9000원대 돌파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8개 메뉴의 연간 가격 상승률(전년대비)은 2021년 5.4%에서 2022년 10.0%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급등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밖에서 뭘 사 먹기 무서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7.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탓이다. 특히 세계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면서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전방위적인 식탁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각종 가공식품에 외식비까지 추가로 더 상승할 우려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16일부터 전기, 가스요금 5% 상승하면서 서민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가격 인상 압박을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식량 수급 상황 악화로 원맥, 식용유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뛰었는데 올해 들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업체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비뿐만 아니라 가스요금, 전기요금 동반 인상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라며 “소득 인상분보다 물가가 너무 뛰니 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 불황이 장기화할까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2023.05.17 I 정병묵 기자
용인 백암순댓국골목 등 7곳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선정
  • 용인 백암순댓국골목 등 7곳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선정
  •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우수 골목으로 선정된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전경.(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용인 백암순댓국거리, 고양 삼송 골목갤러리 등 경기도내 7곳 명소가 ‘2023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으로 선정됐다. 25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 지정된 관광테마골목 7곳은 △용인 백암순댓국 거리 △고양 삼송 골목갤러리△남양주 한음골 구석구석 △김포 라베니체 △파주 EBS연풍길 창작 문화거리 △동두천 캠프보산 월드푸드 스트리트 △연천 백학 호국영웅 레클리스 거리다.이번 사업은 일상 공간의 생활형 여행지 ‘관광 테마 골목’을 거점으로 도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신규 골목으로 선정된 대상지는 1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선정된 지자체별 사업계획을 보면 먼저 용인시는 백암 순대를 음식 문화자원으로 새롭게 브랜딩하고, 순대 만들기 체험과 흰바위 농악단 공연 등이 포함된 식도락 여행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 중이다. 고양시는 삼송동 골목에 낙서 테마존을 조성해 낙서 축제, 낙서 대회 등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남양주시는 가양주 제작, 정크아트 체험 등 마을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음골 음악제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공방 체험, 수상레저, 미식 투어가 연계된 라베니체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파주시는 EBS 콘텐츠를 적용한 화제성 있는 독특한 특화 골목길을 조성한다. 동두천시는 캠프보산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그라피티, 공방 예술, 음악, 음식 등 4색 테마를 주제로 한 골목 여행을 제시했다. 연천군은 백학면 일대에 호국영웅 레클리스 거리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보를 테마로 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전문가 자문, 해당 시·군 및 지역협의체와의 조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 사업을 직접 실행(시범운영)한다. 이밖에도 △주민 해설사 양성, 골목 네트워킹 등 주민 역량 강화 △골목 놀러가는 달 기획 및 캠페인 전개 △통합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2020~2022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의 기존 대상지 18곳 중 △수원화성 행리단길 △고양 고양동 높빛고을길 △화성 전곡리 마리나골목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파주 돌다리 문화마을 골목 5곳을 우수 골목으로 공모 선정해 대표 프로그램 상품화, 골목별 활동가 선발 및 지원, 홍보 콘텐츠 생산 등 추가 지원도 나선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팬데믹 이후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여행 추세(트렌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선정된 골목의 특성을 살리고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등을 발굴해 경쟁력 있는 지역관광 자원을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04.25 I 황영민 기자
'벚꽃행복ing' 마사회, 25만명 운집 축제 성료...이어지는 이벤트는
  • '벚꽃행복ing' 마사회, 25만명 운집 축제 성료...이어지는 이벤트는
  • 말마프렌즈 NFT 페스티벌 존에 설치된 말마 대형 캐릭터 인형. 마사회 제공.[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한국마사회가 주최한 올해 야간 벚꽃축제에 25만명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종료됐다.마사회는 지난 1일부터 9일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된 야간 벚꽃축제에 25만여 명의 상춘객이 모였다고 11일 밝혔다. 공식 축제 기간은 끝났지만, 축제와 연계해 시행된 ‘말마프렌즈 NFT(대체불가토큰) 페스티벌’과 ‘강원 직거래장터’는 이번 주말까지 진행된다.이번 축제 기간에는 한국마사회 대표 말(馬) 캐릭터 ‘말마’ 초대형 인형과 강원 직거래 장터, 말마프렌즈 NFT 페스티벌 등으로 즐길거리가 보강됐다는 평이 나온다.8미터 길이의 말마 인형은 경주로 배경의 말마프렌즈 NFT 페스티벌 존(zone)에 설치됐다. 마사회는 캐릭터를 이용한 ‘말마 프렌즈(MALMA FRIENDS) NFT’를 연내 출시할 예정으로, 페스티벌 존에는 NFT 프로젝트 홍보와 인생샷 부스, 이색 먹거리 등이 마련됐다.축제 기간 확대 진행된 ‘강원 직거래 장터’도 관심을 모았다. 마사회는 매주 화~수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번 축제와 연계해 마켓 운영일을 확장해 주말 기간(금~일) 강원도 특산물이 판매될 수 있도록 강원도와 손을 잡았다. 장터에는 강원도 전통시장과 생산자 등 28개 점포가 참여했으며 닭갈비, 오징어순대, 표고버섯 등 강원도 우수 특산물을 시중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말마프렌즈 NFT 페스티벌과 강원 직거래장터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이번 주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NFT 페스티벌은 15(토)~16일(일) 11시~18시, 장터는 14(금)~16일(일)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된다.
2023.04.11 I 이혜라 기자
이마트24, 맛집 밀키트 상품 강화
  • 이마트24, 맛집 밀키트 상품 강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마트24는 맛집 밀키트 상품을 작년 20여종에서 이달 44종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지난달 이마트24의 밀키트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1% 증가했으며, 이달 1일~6일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6배(519%)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마트24이는 외식 물가 상승과 요리에 필요한 채소류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근거리 편의점에서 2~3인분을 1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밀키트를 찾는 집밥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24는 4월 한 달간 ‘이달의 밀키트’ 상품을 4종 선정해 밀키트 판매 최초로 ‘1+1’ 덤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해당 상품은 △피코크 원주식장칼국수(7900원) △피코크 부채살찹스테이크(1만7800원) △피코크 리북방순대전골(1만9800원) △프레시지 블랙라벨스테이크(2만900원)로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1+1’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또, 이마트24는 이달 30일(일)까지 모바일앱 내 ‘예약픽업’을 통해 밀키트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밀키트를 수령할 때마다 ‘이마트24 금액권 3000원’을 증정한다.김지수 이마트24 간편식품MD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이 알뜰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1+1’과 3천원 금액권 증정 등의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3.04.10 I 정병묵 기자
윤 대통령 “순대·떡볶이 먹으러 외국인 오면 K-관광 ‘성공’”
  • 윤 대통령 “순대·떡볶이 먹으러 외국인 오면 K-관광 ‘성공’”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수 활성화의 핵심으로 ‘관광’을 꼽으며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K-푸드 관광 내실화 및 홍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29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외국인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을 갖고 ‘K-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그는 “마침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코로나로 크게 타격받았던 음식·숙박 분야의 소비와 관광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릴 여건이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관광공사 등을 향해 “자연유산, 문화유산의 단순한 홍보에 그치지 말고 ‘서울, 광주, 순천, 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 내국인 관광을 촉진해야 외국인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과 골목상권 및 지역시장의 생산품, 특산품 소비·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 비자 제도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해부터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생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간의 민생 안정,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이제 내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된다”고 당부했다.이어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뛰어야 한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다.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장관들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지시했다.
2023.03.30 I 이선영 기자
'홍김동전' 닉쿤, 우영 열애사 폭로? "동료 연예인에 인기 많아"
  • '홍김동전' 닉쿤, 우영 열애사 폭로? "동료 연예인에 인기 많아"
  • ‘홍김동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홍김동전’에 닉쿤이 우영의 찐친으로 출연해 2PM 특급 우정을 과시한다.23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홍김동전’(연출 박인석) 29회는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KBS 방송 오마주 특집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오마주가 그려진다. 이에 동전 던지기 앞면은 ‘역사저널 그날’, 뒷면은 ‘흑역사저널 그날’로 앞면이 나올 시 역사 퀴즈를, 뒷면이 나올 시 멤버들의 흑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그런 가운데 2PM 닉쿤이 우영 찐친으로 출연해 우영의 술버릇과 이성 관계 등 모든 흑역사를 폭로한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닉쿤은 “우영이 새벽에 대리기사님을 불러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다 말고 우영이 대리기사님에게 순대국밥을 먹자고 제안했다”라며 우영과 대리기사님의 새벽 일탈을 공개한다. 이어 닉쿤은 “결국 우영과 대리기사님은 순대국밥을 야무지게 함께 먹고 우영은 대리기사님께 택시비까지 줬다”라며 대리기사님과 절친된 우영의 일화를 공개한다. 이에 ‘홍김동전’ 멤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영이 아니다”라며 우영의 이중생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영의 “옷을 다 벗어도 될 만큼 이성 관계가 깨끗하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닉쿤이 “2PM 시절 동료 연예인에게 인기가 많았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 닉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우영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성 관계에 대한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고 해 사건의 전말에 관심이 높아진다.이날은 특히 과거 ‘홍김동전’ 방송에서 닉쿤이 우영에게 돈 7천만 원을 흔쾌히 빌려준 비하인드가 밝혀진다. 닉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영에게 돈을 빌려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된 바. 우영과 닉쿤의 특급 우정은 ‘홍김동전’ 2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동전 던지기’에 웃고 우는 KBS2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2023.03.22 I 김가영 기자
'더미식' 이어 '멜팅피스'…하림, '간편식 향한 진심' 언제 통할까
  • '더미식' 이어 '멜팅피스'…하림, '간편식 향한 진심' 언제 통할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노리는 하림(136480)그룹이 간편식 라인업 확대에 잰걸음을 냈다. 하림산업이 앞장 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The)미식’ 강화하는 동시에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전문’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를 내놓으며 차별화에도 나섰다. 지난해까지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만큼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하림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의 함박까스와 튀김 제품.(사진=하림)하림산업은 16일 이른바 ‘분식’으로 불리는 한국 대표 스트리트 푸드를 주요 라인업으로 하는 ‘멜팅피스’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으로는 우선 △튀김 △함박까스 △핫도그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튀김은 △고구마 튀김 △떡 튀김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순대 튀김 △야끼 만두 △모둠튀김 등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7종으로 구성됐다. 또 함박까스는 △기본 타입의 ‘함박까스’ △국내산 청양고추가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 주는 ‘청양 함박까스’ △세계 3대 진미 식재료인 트러플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향과 깊은 풍미를 살린 ‘트러플 함박까스’ 등이다. 핫도그 역시 △오리지널 핫도그 △체다치즈 핫도그 △체다할라피뇨 핫도그 등 3종으로 출시됐다.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은 물론 1~2인 가구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근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로 ‘핑거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 데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이에 따라 시중의 대용량 제품들과 달리 소용량으로 구성됐으며 지퍼백에 담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쿠팡, 네이버스토어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백화점, 마켓컬리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멜팅피스 브랜드는 앞서 하림산업이 공들여 온 간편식 사업 확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장인라면, 유니자장면, 즉석밥, 국·탕·찌개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여름철 별미 비빔면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하림산업의 간편식 사업은 하림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김홍국 회장의 강한 의지로부터 비롯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계열사인 NS홈쇼핑 ‘NS쿡페스트’ 행사에서 “전세계 식품산업 시장은 8조달러 수준으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철강을 다 합친 5조달러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더미식 메밀쌀밥과 관련해선 직접 6개월 간 메밀쌀밥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일화도 전해지는 등 김 회장의 간편식에 대한 애정은 널리 알려진 바다.다만 현재까지 간편식 사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5000억원을 들여 전북 익산에 12만3429㎡(3만6500평) 규모 식품공장 ‘하림 퍼스트키친’을 완공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지만, 고품질을 앞세운 간편식 사업 전략이 좀처럼 성과로 연결되고 있지 못해서다. 실제로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7%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21년 영업이익 588억원에서 지난해 868억원으로 그 폭이 더욱 늘어난 마당이다. 이에 하림지주(003380)는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하림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간편식 사업을 시작한 단계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점진적으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즉석밥 생산라인이 100% 가동되고 있고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이익도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단기외채비율 3.8%p 오른 39.4%…"대외 건전성 이상 無"
  • 작년 말 단기외채비율 3.8%p 오른 39.4%…"대외 건전성 이상 無"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말 우리나라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2021년 말 대비 3.8%포인트 오른 39.4%를 기록했다. 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당국은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양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9.4%로 전년말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말(4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단기외채 비율이 증가한 것은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당국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인해 준비자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분자인 단기외채가 1667억 달러로 1년 새 20억달러 증가한 반면, 분모인 준비자산이 4232억달러로 동기간 400억달러 줄어든 것이다.지난해 말 장기외채도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과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이 각각 늘어난 영향에 총 301억달러 증가한 4978억달러를 기록했다.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해 말 25.1%로, 2021년 말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외채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연말 기준 1998년(23.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대외채무는 역대 최고치(6645억달러)를 보이며 1년 새 321억달러 증가했는데, 단기외채는 불과 20억달러 늘어 분모인 대외채무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3612억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말 대비 868억달러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준비자산을 포함한 대외채권이 547억달러 감소한 1조25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외채무는 321억달러 늘어난 6645억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은은 외채 건정성 측면에서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대외채무 증가한 것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높았음에도 외국인의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투자가 지속됐으며, 외채의 만기구조도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단기외채비율도 분기별로 보면 감소세이기에, 우리나라 대외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의 대외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본다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41.9%, 3분기 41.0%를 기록하며 감소 추세이다.자료=한국은행한편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021년에 비해 870억달러 증가한 7466억달러를 기록, 연말 기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가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결과다. 국내외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미 달러화 가치가 원화 대비 상승하는 등의 비거래요인이 주효했다.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증권투자(-954억달러)를 중심으로 2021년 말 대비 513억달러 줄어든 2조127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1821억달러)가 줄면서 1383억달러 감소한 1조3805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금융부채 감소폭은 2008년(-1763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3.02.22 I 하상렬 기자
식신, 2023 별맛집 발표…3스타 레스토랑 86곳 선정
  • 식신, 2023 별맛집 발표…3스타 레스토랑 86곳 선정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올해 별맛집(스타 레스토랑) 리스트를 22일 발표했다.식신 2023 별맛집 리스트. (사진=식신)식신은 사용자 추천과 리뷰를 중심으로 한 맛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전국 80만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사용자 리뷰, 검색 빈도, 좋아요 등의 서비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액티브 선호도 지수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을 선정하고 있다.올해 별 맛집에 이름을 올린 식당은 △3스타 레스토랑 86곳 △2스타 레스토랑 1009곳 △1스타 레스토랑 2,548곳 △더 테이블 레스토랑 3,182곳으로 총 6825곳이다. 전년(6589곳) 대비 236곳이 증가했다. 3스타에 선정된 매장은 한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어머니대성집, 일산칼국수, 충남서산집, 진주집, 봉피양, 대도식당, 새벽집, 우래옥, 왕거미식당, 약수순대 등의 서민을 위한 식당을 주를 이뤘다. 또 모수서울, 정식당, 주옥, 라연 등 한식 파인다이닝도 대거 선정됐다. 3스타 선정 맛집 중 일식에선 스시조, 스시인, 아리아께, 스시코우지, 스시선수, 아루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렌치에선 제로컴플렉스, 피에르가니에르서울, 물랑, 스테이(STAY) 시그니엘서울, 강민철레스토랑, 레스토랑 알렌 등이 꼽혔다. 베이커리로는 성심당, 이성당, 맘모스베이커리, 삼송빵집 등이 선정됐다.올해 처음 새롭게 3스타로 올라선 식당은 강민철레스토랑, 레스토랑 알렌, 솔밤, 송화산시도삭면, 나주곰탕노안집, 소문난성수감자탕, 안주마을, 키이로, 호수집 등 9곳이다. 이외에도 스시 시미즈, 스시리큐, 스시상현, 스시오마주, 스시결, 더나인클럽, 보보식당, 애리아, 기가스, 이타닉가든, 일판, 페리지, 드레스덴그린, 그리에 등이 새롭게 2스타를 받았다.식신의 별 맛집으로 선정된 매장들은 스타 맛집 인증서와 스티커가 배부되며, 식신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식신 앱 제휴사와 현대·기아자동차 및 제네시스 순정 내비게이션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안병익 식신 대표는 “지난해보다 음식점에 대한 검색량이 거의 1.5배 가까이 늘어났고 음식점의 카테고리 또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는 등 전반적인 국내 미식의 수준이 대폭 높아졌다”며 “식신을 찾는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정보와 최신성의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3.02.22 I 김응태 기자
“아이 업고 도망간 엄마… 쌀·연탄 사다 줬지요”
  • “아이 업고 도망간 엄마… 쌀·연탄 사다 줬지요”[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날 중국집’을 방문했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우리도 참 어렵게 살았어요. 주변에 신세를 많이 졌으니 받은 만큼 베푸는 것이지요”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날 중국집’ 사장 김명숙(75)·오춘근(78) 부부는 이렇게 말했다. 1973년 처음 문을 열고 한 골목에서 50년째 영업 중인 이곳에선 지난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주변 저소득층·홀몸노인을 위해 짜장면 무료 나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사진=송혜수 기자)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짜장면 무료 나눔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인근 성북동주민센터를 통해 쿠폰을 전달하며 나눔을 대신하던 시기도 있었다. 다행히 최근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김씨 부부의 짜장면 나눔 봉사는 제자리를 되찾았다.지난 7일 오후 1시께 옛날 중국집을 직접 방문했다. 가게 입구에는 김씨 부부의 사진과 함께 “나는 성북동이 너무 좋아요. 내가 여기 이사 와서 어렵게 가게를 꾸렸으니까 내 역사가 이 마을에 다 있으니까 좋아요”라고 적힌 글이 붙어 있었다. 가게 입구에 붙어 있는 김씨 부부의 사진. (사진=송혜수 기자)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훈훈한 온기가 제일 먼저 느껴졌다. 때마침 인근 학교에서 졸업식이 있던 터라 내부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찬찬히 가게를 둘러보니 벽마다 성북구청 등에서 수여한 표창장이 걸려 있었다. 한쪽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음식을 조리하고 계십니다.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음식 맛있게 해 드릴게요. 재촉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안내문도 보였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6000원)과 군만두(5500원)다. 직원은 주문과 동시에 단무지 등을 정갈하게 담아 제공했다. 2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왔다.이날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6000원)과 군만두(5500원)다. (영상=송혜수 기자)짜장면에는 삶은 메추리알과 완두콩 등이 올려져 있었다. 짜장을 살짝 떠서 먼저 맛보니 간이 세지 않고 적당히 감칠맛을 냈다. 면을 비빌 땐 특유의 차진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골고루 비벼진 짜장면에는 윤기가 감돌았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와 감자, 양파 등은 짜장면을 먹는 동안 다양한 식감을 냈다.군만두는 총 8개가 나왔다. (사진=송혜수 기자)골고루 노릇노릇 튀겨진 군만두는 총 8개가 나왔다. 한입 베어 물으니 ‘바사삭’하는 소리가 났다. 군만두의 속은 부추와 다진 고기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향긋한 부추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졌다. 간장을 살짝 찍어 맛보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짜장을 덜어 함께 먹어보니 담백함이 배로 느껴졌다.(사진=송혜수 기자)사장 김씨는 옛날 중국집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단순 생계 수단을 넘어 김씨 가족의 삶이 담겼다는 의미다. 그가 처음 장사를 시작한 곳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이었다. 그곳에서 문방구를 차렸다가 삼선교의 한성여고 앞으로 이사를 하며 문방구 장사를 이어왔다고 한다.가게 내부를 장식한 각종 표창장 (사진=송혜수 기자)김씨는 “당시 문방구 겸 간식거리 등을 팔았는데 감자를 한 가마니 머리에 이고 가지고 와 기름에 볶아 팔았다”라며 “한성여고 운동부에서 많이 찾아와줬는데 장사가 잘되진 않았다. 그러던 중 성북동에 가게 자리가 났다고 해서 돈을 빌려 보금자리를 옮겼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부부는 지금의 가게가 된 이곳에서 도넛, 순대, 찐빵 등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사진=송혜수 기자)김씨 부부가 숱한 장사를 하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은 공사 현장의 간이식당인 이른바 ‘함바’를 운영하던 때다. 함바를 하면서 돈을 떼이는 날도 잦았다고 한다.김씨는 “그럴 때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돈을 안 주고 도망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랬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장은 돈을 못 받았지만 내가 받을 돈이니 언젠가는 그 돈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군만두의 속은 부추와 다진 고기 등으로 채워졌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이후 장사도 잘됐다”라며 “꼭두새벽부터 쉬는 날 없이 악착같이 일해서 번 돈으로 세 들어 있던 집을 사고 가게도 점차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정이 나아지면서 부부는 그간 신세 진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씨는 “참 어렵게 살았다. 사실 창피하고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라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라며 “우리도 힘들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에 짜장면 무료 나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가게 한쪽 벽에 붙여진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이어 “과거 아이를 업고 가게를 찾았다가 돈을 안 내고 도망간 젊은 엄마가 가끔 생각이 나는데 그때 사정이 너무 안 돼서 연탄과 쌀을 사다 준 적이 있다”며 “돌이켜 보면 그때 도운 덕에 지금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김씨 부부의 선행은 다른 가게로도 번지고 있다. 인근의 미용실에선 할머니들의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고, 밥집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식권을 나눠주며 선행을 베풀고 있다. 또 빵집에서는 빵을 나눠주기도 한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를 두고 김씨는 “너무 감사하다”며 “가게로 찾아와 어떻게 하면 선행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참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아울러 김씨는 가게 일과 봉사를 돕는 두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식들도 엄마가 한 것처럼 가게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잘 자라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더 잘해야지요. 동네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려고요”라며 웃어 보였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3.02.11 I 송혜수 기자
작년 경상흑자, 11년래 최저…상품수지 악화되나 본원수지는 구조적 흑자
  • 작년 경상흑자, 11년래 최저…상품수지 악화되나 본원수지는 구조적 흑자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경상수지는 300억달러에 소폭 못 미치는 흑자를 기록, 무역수지 적자 대비로는 선방했다. 그러나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다. 중국이 경제 봉쇄를 해제하면서 대중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올 상반기에도 상품수지는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수지는 해외 여행 확대, 수출화물운임 하락 등에 적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은 본원소득수지다. 본원소득수지는 역사상 처음으로 상품수지를 앞질렀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한테 받은 배당소득이 경상수지를 구조적인 흑자로 바꿔줄 ‘신흥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상품적자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2011년(166억4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606억7000만달러 줄어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흑자폭이 작았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6904억6000만달러, 675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게 무색해졌다. 경상수지는 작년 12월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상품수지가 4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어 경상수지는 얼마든지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수지는 작년 10월부터 석 달째 적자로 외환위기였던 1996년 1월부터 1997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이래 최장 기간 적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 IT업황에 따라 경상수지의 월별 흑자, 적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를 280억달러 흑자로 작년과 비슷하게 전망했는데 올 상반기는 20억달러 흑자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의 방향성을 좌우할 상품수지에는 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2월 수출은 55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0.4% 감소하며 넉 달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마저 561억5000만달러로 2.7% 감소, 2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석유제품 수입이 25.6% 감소했고 반도체(-11.2%), 가전제품(-8.1%) 등도 감소하며 국내 수요 둔화를 보여줬다. 상품수지는 중국 경제 활동 재개로 이르면 2분기 대중 수출 증가 전환, 하반기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라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서비스 수지는 적자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수지는 작년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2000년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2월엔 13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6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작년 상반기 수출화물운임이 오르면서 운송수지 흑자가 서비스 수지 적자를 줄여줬으나 화물운임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76.9%나 급락했다. 여행수지 역시 해외 여행 재개로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중국인의 국내 여행이 재개된다고 해도 단체 여행에서 우리나라가 제외되는 등 여행수지 적자를 완화할 요인들이 반감되고 있다. ◇ 4년 연속 사상 최대 경신하는 본원소득수지, 상품 적자 메워주나 경상수지 흑자에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부문도 있다. 바로 본원소득수지다. 본원소득수지는 작년 228억8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처음으로 상품수지(150억6000만달러)를 앞지른 성적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작년 12월에도 44억9000만달러로 17억달러 흑자폭이 커졌다. 배당소득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배당소득수지는 작년 144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9년(44억2000만달러) 이후 4년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는 2014년 우리나라가 순대외금융자산국으로 전환한 데다 국대 대기업들이 꾸준히 해외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린 결과물이다. 작년 해외 직접투자는 664억1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 2021년(660억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월 단위로 보면 해외 직접투자는 2001년 9월 이후 21년 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설립 등 투자를 통해 얻게 되는 배당소득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순대외금융자산국으로 전환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상품수지 적자를 본원소득수지가 메우는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4%까지 늘어났고 순대외금융자산이란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할 이자, 배당보다 해외로부터 수령할 이자 및 배당 규모가 많아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분절화, 국내 기업의 해외 설비투자 확대 등이 상품수지에는 부담이나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흑자 구조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8 I 최정희 기자
상품수지 석 달째 적자…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
  • 상품수지 석 달째 적자…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작년 경상수지가 29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에 비해선 선방했지만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상품수지는 석 달째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장기간 적자다. 그나마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 수지 흑자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역사상 처음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을 앞질렀다. 본원소득수지가 앞으로 경상수지의 구조적 흑자를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및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2월에도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석 달 연속 적자 신세다. 상품수지는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이후 최장 기간 적자를 보이고 있다.작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흑자폭이 553억달러나 축소됐다. 한은 전망치 250억달러는 상회했으나 2011년(166억4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 IT경기 하강,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에 비해선 양호한 성적을 냈다”며 “일본, 독일 등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경상수지 악화라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무려 606억7000만달러나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액이다. 서비스 수지 역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영향 등에 55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친 것은 본원소득수지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으면서 본원소득수지가 228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로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배당소득수지 또한 144억4000만달러로 1위를 찍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분절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 설비투자 확대 등은 상품수지에 부담”이라면서도 “순대외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지속, 경상수지 흑자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3.02.08 I 최정희 기자
외환 시장 참여자 "NDF거래 편한데 굳이 현물환 시장으로 오겠냐"
  • 외환 시장 참여자 "NDF거래 편한데 굳이 현물환 시장으로 오겠냐"
  •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수준의 시장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이 뉴욕 JP모건, 런던 씨티 등 글로벌 은행·증권사를 ‘인가 외국 금융기관,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 ’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외환시장을 새벽 2시까지 문을 여는 내용의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7일 공개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러한 문호 개방이 흥행에 실패해도, 성공해도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이 글로벌 금융사, 외은 지점 등에 비해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쏟아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사들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데 굳이 국내 현물환 시장을 이용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RFI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화 대출 등 원화 자유화로 가야”이날 서울외환시장협의회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관련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시장 관계자들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실제 정책이 실행됐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게 될지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문영선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섹션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RFI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흥행에 실패해 외환시장은 열어놨는데 야간에 시장 유동성은 없고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이고, 또 하나는 역외가 활발하게 거래해 주도권을 역외가 가져가고 역내 참여자들은 별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딜러들이 거래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돼야 한다”며 “야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현물환 시장 뿐 아니라 NDF시장 역시 보완 역할을 할 것인데 국내은행의 NDF 접근성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은 지점은 NDF 접근성에 문제가 없지만 국내 은행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문 섹션장은 “국내 은행들은 대고객 물량을 받아 은행간 헷지하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몇 개 은행은 완료했고 몇 개는 아직 개발 중인데 문제는 인력 부분”이라며 “야간 시간대 서울 딜링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인력만 갔다놨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의 준비 상황과 시행일이 보조에 맞춰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7월을 시행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이 준비가 덜 됐다면 연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성희 국민은행 채권운용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사 입장에서 NDF시장이 있는데 왜 굳이 현물환 시장을 거래하겠냐고 지적했다. NDF시장은 차액만 결제할 수 있고 레버리지 활용의 자율성도 크다. 이 본부장은 “NDF거래는 달러 계정만 있으면 되는데 원화 현물환 거래는 원화 계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NDF 수요가 제도권으로 흡수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RFI를 하기 위해선 의무 확약서를 써야 하는데 왜 이런 것을 해야 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왕하려면 제도를 완화하는 부분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에선 글로벌 금융 규제로 NDF 거래 비용이 상승해 해외 투자자들은 현물환 직접 거래 수요가 있다는 평가다.국내 은행과 RFI가 규제 차이도 우려했다. 이 본부장은 “외환당국이 RFI 거래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지만 JP모건과 국내 은행간 거래는 모니터링할 수 있지만 JP모건과 대고객간 거래는 모니터링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또 RFI에 원화를 대여해주고 신고·확인 업무 등을 위탁 수행하는 은행이 6개 선도은행으로 제한돼 있어 이를 10개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이 본부장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많이 했는데 왜 제대로 영업이 안 될까를 생각해보면 원화가 규제 통화이기 때문”이라며 “FX스와프 거래를 허용했다고 해도 업무 제한이 있다. 원화 대출 허용 등 자유화를 향해 더 나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오종욱 JP모건 서울지점장은 “외환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은 지점 차입금을 일부 막아놨는데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점장은 또 “RFI가 생기게 되면 스와프 트레이딩을 하는 딜러의 경우 서울에서 하나, 싱가포르에서 하나 차이가 없게 된다”며 “딜러 입장에서 세금이 싼 싱가포르로 이주할 가능성도 있어 (서울에 남게 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어떻게 줄 것인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토론을 들은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제도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국내 금융사들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 등을 고민했다”며 “그런 고민들은 큰 것 같지 않아서 외환당국의 고민과 방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련된 제도를 바탕으로 유동성 문제 등 여러 이슈들을 자세하게 논의해나가겠다. 기존 규제들의 재정비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문호 개방은 할 때 되고도 남아”한편 토론자들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물 경제에 비해 금융시장의 위상이 낮기 때문에 금융시장·산업 부문의 발전을 좀 더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거래 규모 역시 세계 1위이기 때문에 원화 수요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순대외금융자산국이 됐고 2018년 이후부턴 외환보유액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 일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이기 때문에 대외안전성 측면에선 큰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오종욱 지점장은 “10년 전에 해외 투자자를 모아 서울에서 인베스팅 투어를 다닐 때는 30명 정도 왔는데 제일 최근에 했을 때는 4명 정도 투자자가 왔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과거엔 원화 변동성이 컸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고 본다. 원화의 위상은 과거와 달라져 변동성 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2023.02.07 I 최정희 기자
작년 원화 방어로 '1년치 일자리 예산' 부었는데…외환시장 선진화, 왜 지금인가
  • 작년 원화 방어로 '1년치 일자리 예산' 부었는데…외환시장 선진화, 왜 지금인가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막기 위해 작년 9월, 한 달 동안에만 1년치 일자리 예산에 해당하는, 30조원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써야 했다. 원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외환보유액은 9월에만 196억6000만달러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이후(274억달러)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환율 변동성에 외환당국이 수 차례 구두개입을 하고 미 국채를 팔아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원화 가치를 방어했다. 원화 가치 급락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방불케 했다. 불과 6개월도 안 된 얘기다. 그런데 왜 지금 외환당국은 ‘과거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잊자며 글로벌 금융기관을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내놓게 된 것일까.7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은 외환위기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폐쇄·제한적 시장 구조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날 관련 세미나 개회사에서 “외환시장이 과거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시장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면서 수십 년 동안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구조, 즉 낡고 좁은 도로체제를 계속 유지해왔다”며 “지금과 같은 낡은 도로로는 그간 비약적으로 확대된 이동 수요를 감당할 수도 없고 좁은 도로 때문에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외환시장만 제대로 못 컸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작년 1조4150억달러로 1997년 2808억달러의 5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주식 거래량은 일평균 124억5000만달러로 97년 6억달러와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러나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은행간 기준으로 90억4000만달러로 1997년 18억3000만달러로 늘어나긴 했으나 2008년 78억1000만달러 대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외환시장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현물환 시장이 정체된 사이 글로벌 외환시장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계약과 만기 시점간 차액만 달러화로 결제하는 선물환) 시장은 커지며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물환 거래 규모(은행간과 대고객 합산) 작년 351억달러로 전 세계의 1.6%에 불과, 16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NDF는 498억달러로 19.5%를 차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거래규모에서 NDF가 현물환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역외 NDF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 시장 불안시 원화에 대한 투기적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며 “그로 인해 꼬리가 몸통을 움직이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NDF를 순매도하게 되면 국내 외국환은행들은 해당 거래를 받아주면서 선물환을 매수하고 현물환을 매도하는 ‘바이앤셀(Buy&Sell)’을 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게 된다. 만약 외국인이 NDF를 순매수하게 되면 현물환 시장엔 반대로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것이다. 규모가 더 큰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일이 빈번했다.또 환율 쏠림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게 외환당국의 설명이다. 김 차관보는 “외환시장 성장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현재의 시장 구조가 오히려 시장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며 “과거 선박 수주 호황시기에는 조선사가, 최근 해외투자를 확대 중인 개인·기관 등 한 방향의 거래 유인을 가진 일부 수급 주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 수주가 늘어나면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 상승 압력을 키우는 식이다. *외환위기는 1997년 10월 1일 대비, 금융위기는 2008년 6월 1일 대비, 작년은 2021년말 대비 출처: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문 열 준비 됐나…“대외안전성에 자신감 확보”그렇다면 외환시장은 문을 열 준비가 됐을까. 이에 외환당국은 단기외채 비율이 작년 9월말 41%에 불과하고 2014년부터 순대외채권 국가로 전환된 만큼 대외 부문 취약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1997년 외환위기때는 657.0%, 2008년 금융위기 때는 72.4%에 달했다. 외환보유액도 작년말 4232억달러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작년 환율 변동성이 컸지만 과거 위기와는 달랐다는 게 외환당국의 평가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는 달러화가 5.1%, 22.2% 오르면 원화는 53.6%, 34.9%나 급락하며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 대비 급격한 추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엔 달러화가 19.3% 올랐는데 원화는 17.4% 하락하는 등 달러화와 비슷하게 추락했다. 유로화, 엔화는 각각 15.6%, 23.4% 떨어져 엔화는 원화보다 더 떨어졌다. 기술적 여건도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외국계 금융기관한테 원화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은 ‘역외 원화시장’을 개설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는데 ‘역외 원화시장’을 개설할 경우 외환당국의 모니터링이 어렵고 역외 환투기에 대해서도 조절할 수 있는 여력이 없게 된다. 그런데 전자거래 인프라(API) 등이 보편화되면서 실시간으로 가격확인·주문·거래가 확인이 되기 때문에 역외 원화시장 개설 없이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외환당국은 글로벌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RFI’ 인가를 허용, RFI가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차관보는 “이제는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한걸음 나아가야 할 때”라며 “지난 20년간 우리는 수 많은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며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 밖에 연결되는 수십년 된 낡은 2차선의 비포장 도로를 4차선이 매끄러운 포장 도로로 확장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2.07 I 최정희 기자
'나혼산' 천정명, 팜유라인도 놀란 폭풍 먹방…입주민 대표 반전 부업까지
  • '나혼산' 천정명, 팜유라인도 놀란 폭풍 먹방…입주민 대표 반전 부업까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 혼자 산다’ 배우 천정명이 따뜻한 마음씨 가득한 일상과 함께 팜유 라인(박나래, 전현무, 이장우)도 놀랄 폭풍 먹방 실력을 뽐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천정명의 특별한 일상이 그려졌다. 투표를 통해 입주자 대표가 된 천정명은 입주민들을 위한 새해 인사 선물로 스콘을 준비했다. 그는 스콘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재료 구입을 마치고 점심 식사에 나선 천정명은 팜유라인도 놀라게 한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잔치국수 부터 순대, 어묵까지 야무진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에 팜유라인의 캐스팅 제안까지 받게 된 것. 이어 집으로 돌아온 천정명은 ‘천반장’ 모드에 돌입해 본격 홈베이킹에 나섰다. 4가지 맛의 스콘 70개를 목표로 스콘 만들기를 시작했다. 약 4시간에 걸친 반죽 작업을 시작으로 척척 스콘을 만들어냈다. 특히 직접 사 온 박스에 포장과 손 편지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그의 선물은 무지개 회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윌슨’ 사랑이 남달랐던 천정명은 특별한 천정명 표 ‘월슨 스콘’을 제작했지만 섬뜩한 비주얼로 뜻밖에 허당미를 발산하기도. 뿐만 아니라 천정명은 무지개 회원들을 위해 직접 만든 스콘을 선물하며 스윗한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천정명은 입주자 대표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라며 “2023년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천반장으로서 책임감과 열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천정명은 이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이웃’ 천정명의 넘치는 인간미를 보여주는 등 색다른 매력으로 천정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한편, 천정명은 2023년 차기작을 준비하는 중이다.
2023.01.14 I 김보영 기자
신용위기보다 무서운 신뢰위기
  • [목멱칼럼]신용위기보다 무서운 신뢰위기
  • [신세철 경제칼럼니스트]거래관계에서 결제능력을 담보하는 신용(Credit)과 서로 믿고 의지하는 인간관계인 신뢰(Trust)를 혼동하는 모습이 가끔 엿보인다. 신뢰란 조직이나 사회 구성원 간에 합리적 사고와 정직한 행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도덕기반이다. 경제 순환과정에서 신용과 신뢰는 밀접한 보완관계를 가지는데, 신용하락은 돈의 사용가격인 금리를 높이지만 신뢰관계가 약해지면 돈의 유통경로가 좁아져 돌아야 할 돈을 돌지 못하게 한다. 시장에서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이 떨어지면 리스크프리미엄이 커져 금리가 올라가고, 신뢰가 추락할수록 돈의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막혀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규범의 바탕이 되는 신뢰는 질서를 유지하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길을 넓혀 각 경제주체 간의 잠재능력을 융합시켜 크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가진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조직과 사회의 대응능력을 결집시켜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당장은 지불능력이 있더라도 예측하기 어려운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신뢰를 잃게 돼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각 경제주체들 사이에 신용경색(credit crunch)을 넘어 신뢰위기(crisis of trust) 상황이 벌어져 일각에서 높은 금리를 지불해도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기업부채, 가계부채, 정부부채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에서 결제능력에 대한 의문이 번져가고 있다. 어이없게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는 한국정부 나아가 한국경제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 일부 보험사들이 이미 약속한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거부사태는 한국채권시장의 신뢰를 대내외로 추락시켰다. 그로 말미암아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외화표시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이 한때 4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높은 신인도를 자랑하던 채권을 해외에서 발행하려면 과거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일시적 자금경색 해소는 몰라도 중장기에 있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원칙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황당한 원화강세 정책으로 1997년 보유외환고가 바닥이 난 지경에서 고위 경제 관료가 한국기업이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을 한국정부가 지급 보증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급전직하 추락하고 한국에 대한 신뢰는 가파르게 추락했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생색 내려는 떠벌림효과(profess effect)를 자제해야 한다는 커다란 교훈이다. 임시변통의 미봉책은 언제나 신뢰를 떨어뜨리고 가계와 기업의 의존심리만 키워 자생력을 퇴화시킨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우리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 및 금융부채 상황을 나타내는 통계인 국제투자대조표(IIP)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860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경제는 장기간의 수출주도 성장의 결과로 신용능력은 상당히 쌓여 원화 방파제는 그래도 탄탄한 편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제주체들 사이에 신뢰가 약해져가는 상황이 더 큰 문제다. 고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큰 원인이라고 하지만 시중에서 유수기업의 돈가뭄 현상은 돈이 없어서가 아닌 상호신뢰 저하로 돈이 돌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오늘날 정치·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경제적 신뢰까지 추락하게 되면 각자도생의 길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신용붕괴와 신뢰추락 상황이 벌어지면서 자금경색 나아가 경제 경착륙 조짐을 불식시키기 어려운 지경이다. 공자의 논어에선 “예로부터 누구나 다 죽음이 있거니, 백성들은 신의가 없으면 설 수 없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했다.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뢰가 무너지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니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람과 사람과의 믿음이라는 의미다.
2023.01.12 I 송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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