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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 두 세계가 어우러진 강릉 여행
  • 자연과 예술, 두 세계가 어우러진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탁 트인 동해 바다는 물론 호기심과 영감을 일깨우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강릉을 방문해야 한다. 밖에서 동해 바다가 선사하는 시원한 풍광을 실컷 즐기고 나서 몸을 녹이러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또 다른 힐링이 될 것이다. 해안 절벽 위의 예술,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아트월드는 2003년부터 조각가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총 10만여 평의 복합예술공간이다. ‘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며, 하슬라아트월드는 동해 바다를 정면으로 해안 절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현대미술관부터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 야외 조각공원, 레스토랑, 바다카페, 뮤지엄호텔까지 모두 갖춘 그야말로 ‘월드’다. 입구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독특한 조형물과 설치미술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원하게 트인 창 너머로 보이는 산과 바다의 풍경도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든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멋진 사진이 되어 돌아온다. 고래 뱃속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설치미술 터널을 통과하면 아이들에게 친숙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전시관이 나온다. 공학과 예술이 접목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작품은 동화와 현대미술이 뒤섞인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시실을 거닐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건물 밖 바다카페에서는 울부짖는 어느 조각상과 비취색의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데 테라스에 앉아 한가로이 경치를 구경하기 좋다. 카페 뒤에는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성성 활엽길과 야외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길목마다 다양한 조각 작품, 로드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속 예술 정원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컵과 민속품이 있는 환희컵박물관 환희컵박물관은 세계 72개국 2,000여 점의 유명하고 희귀한 컵들이 모여 있는 국내 최초의 컵박물관이다. 컵은 인간이 만든 수많은 용기 중 직접 입술에 닿도록 만들어진 유일한 용기로, 컵의 형태와 기능을 통해 역사, 문화, 재료공법, 디자인 등을 알 수 있어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다. 환희컵박물관에서는 BC 1000년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다양한 컵들과 민속품을 볼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마치 세계 여행을 다니는 듯한 설레는 기분이 든다. 세계 3대 커피잔 중 하나인 독일의 마이센은 독특한 양파 문양, 섬세한 꽃장식, 화려한 금띠를 뽐내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도자기라고 한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직접 만들어 표면에 붙인 이탈리아의 로마 신화 머그컵, 120년 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사용했던 커피 세트, 인간의 두개골로 만든 티베트 컵 등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놀랍고 인상 깊은 컵이 많다. 무엇보다 환희컵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3D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하여 유물 설명을 듣기도 하고 3D 컵과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같이 온 이들과 알차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곳이다. 박물관에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세계 명품 컵들을 판매하는 아트샵, 나만의 컵 만들기 체험 학습실, 앤틱잔에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게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바위와 파도가 아름다운 아들바위공원 마을 전체적인 모습이 소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소돌마을에 바다 가까이 아들바위공원이 있다. 아들바위공원에는 바람과 파도에 깎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많은데 아들바위가 그중 하나다. 옛날에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다 아들을 얻게 되었고, 이후에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아들바위뿐만 아니라 동자상, 아들부부상,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바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치 쥬라기 공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걸으며 철썩이는 파도 소리도 감상하고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그만한 장관이 따로 없다. 전망대에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힐링이다. 한없이 짙은 푸른 바다와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간 하늘의 모습은 지쳐 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되찾아 준다. 파도가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바위와 바위 사이에 돌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며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들바위공원을 둘러보고 나서 밖으로 나가면 어촌 주민들이 직접 잡은 문어,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자연산 활어 판매장이 즐비해 있다. 푸짐한 해산물로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다.
2020.10.28 I 장세희 기자
'비밀의 숲2' 박성근 "연기 늦게 시작한 갈증 커…아직 새내기" ③
  • '비밀의 숲2' 박성근 "연기 늦게 시작한 갈증 커…아직 새내기"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비밀의 숲2’ 강원철 캐릭터를 통해 배우 인생 전례 없는 사랑을 받은 배우 박성근은 최근 JTBC ‘사생활’을 통해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KBS2 ‘출사표’부터 ‘비밀의 숲2’, ‘사생활’까지. 쉴새 없이 변화를 거치며 다작을 하는 그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지난 4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던 경찰 최빛(전혜진 분)과 검찰 우태하(최무성 분)의 커넥션과 침묵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그 배후인 거대 기업 한조와 얽힌 비밀은 결국 밝혀지지 않은 채 끝이 난다.박성근이 연기한 강원철 캐릭터는 극 중 시즌 1에선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분)의 서부지검 옛 상사로, 시즌 2에서는 동부지검장이 돼서도 죽은 이창준(유재명 분) 선배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조를 저격하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강직하고 검찰의 미래를 생각해온 든든한 황시목의 스승이 한순간 유혹의 덫에 걸려 양심의 가책을 받고, 마지막회에서 후배들이 이끌 검찰 조직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은 남겼다.‘비밀의 숲2’는 끝났지만 그의 연기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7일 첫방송을 시작한 JTBC ‘사생활’을 통해 무뚝뚝하고 강직한 검사장에서 구박받기 일쑤인 생활형 사기꾼 가장 차현태 역으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치렀다. 박성근은 “‘사생활’ 같은 경우는 가볍게 볼 수 있고 작가의 위트가 아주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대본을 보는 순간 빵 터져서 ‘너무 재밌다, 이거 해야겠다’ 바로 결심했다. 영상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첫방송을 너무 개인적으로 좋게 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생활’ 속 차현태는 생활형 사기꾼이니 검사장 강원철을 연기했을 때와는 달리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의상을 입고 분장하나 채로 연기했는데 이게 참 재미있었다. 전작과 달리 가벼운 캐릭터인 만큼 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의 박성근은 강원철과 차현태, 어느 쪽에 가까울까. 박성근은 “나는 대학 시절 MT를 가면 사람들이 다 현지인이라고 착각했다. 그만큼 어딜 가든 적응이 빠른 편이다(웃음)”라고 회상하며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모나지 않게만 살자’는 주의라 그러려니 흘러가며 살고 있다. 그게 제 원래 성격이다. 술자리 좋아하고 유쾌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차현태에 몰입하기 위해 강원철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마음,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참 재미있으신 게 이전 작품 속 캐릭터와 현재 작품 캐릭터의 상황을 연결짓는 흥미로운 상상들을 하신다. 사실 배우인 내 입장에선 이 작품에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는 이전 작품의 캐릭터나 어투들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까봐 빨리 그 캐릭터를 지우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예전에는 종방연이나 쫑파티를 하며 마시는 술이 이전 캐릭터를 떠나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그것마저 쉽지 않게 됐으니 참 어렵다. 나 자체는 전작과의 연을 계속 끊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새로운 걸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출사표’부터 ‘비밀의 숲2’, ‘사생활’까지. 올해를 제외하고서도 박성근은 데뷔 후 드라마는 물론 영화까지 한 해 수 편 이상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 온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박성근은 이에 대해 “시키니까 한다”며 너털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무엇보다 공백기를 너무 두면 내 스스로가 느슨해지는 느낌이 있다. 사람 마음이 한 두 달만 쉬고 싶다가도 막상 쉬고 나면 더 놀고 싶어지는 게 희한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품 시기가 몰려서 여유가 없어보일 수 있는데 작품 중간 중간 약간씩 텀이 있다. 그 때 짬짬이 가족 여행이나 캠핑을 가며 쉬는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게 좋다. 그래야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소속사에도 쉴 생각 없으니 계속 작품을 받아달라 이야기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기 인생을 뒤늦게 시작한 갈증도 지금의 열정에 한 몫하고 있는 듯했다. 올해로 만 49세에 접어든 그의 데뷔작은 2014년 드라마 ‘응급남녀’다. 박성근은 “연극과를 나왔지만 배우를 하기 전까지는 아버지 사업이나 식당 운영 등 안 해 본 일들이 없었다”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며 어느 순간 ‘내가 뭘하고 있지?’ 싶었다. 결국 돈은 다 필요없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고 하고 싶어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니 생각난 게 연기였다.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데만 몇 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젊었을 때 제대로 연기하지 못해서 지금에서라도 열심히하고 싶은 갈증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활동한 지 얼마 안돼서 갈증이 크다. 10년도 안 된 새내기(웃음)”라며 “하고 싶은 은 것을 하면서 돈 버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행복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계획을 세우는 게 무의미하구나’.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넌 미래도 없이 사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그 안에서 사소한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해나가야 하는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다 보면 뭐라도 되어 있지 않을까요? 막연하게는 우리 아들이 대학 졸업할 때까지 연기 활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연해요. 그저 지금을 잘 살고 좋은 선택들을 해 나가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게 요즘 저의 생각이에요.”
2020.10.15 I 김보영 기자
불법 사라진 경기도 계곡엔 가을 정취 가득
  • [가보자! 경기북부]불법 사라진 경기도 계곡엔 가을 정취 가득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그동안 목 좋은 계곡이면 어김없이 불법시설이 점령했던 경기도의 계곡이 이제는 완전히 싹 바뀌었다.이재명 지사가 취임한 이후 추진한 ‘청정계곡·하천복원사업’ 덕에 경기도의 계곡이 도민들에게 온전하게 돌아왔다. 경기관광공사는 불법이 사라지고 자연이 되살아나면서 도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한 경기도의 대표적인 계곡을 소개했다.(사진=양주시)◇미술관·카페 품은 양주 석현천…장흥·일영관광지는 덤서울에서 가까운 석현천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을 흐르는 하천으로 일영계곡 입구에서 한강을 향해 나아가는 공릉천과 합류한다.석현천의 상류 계곡은 ‘장흥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장흥관광지는 개명산(565m)을 정점으로 왼쪽의 황새봉 및 앵무봉과 오른쪽의 일영봉 사이로 석현천이 흐르고 있는 계곡 중심의 구릉지다.석현천 지류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으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미술관 근처에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손과 발을 계곡에 담구며 소풍하기 좋은 곳도 있다.이 외에 석현천 상류 계곡을 따라서 자리한 식당과 예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석현천의 상류에는 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과 가나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 송암천문대, 권율장군묘, 장흥자생수목원 등 볼거리가 많다.(사진=가평군)◇양평에서 시작해 가평까지 이어지는 어비계곡어비계곡은 양평군 옥천면에서 시작, 약 3㎞를 흘러 가평 설악면에 이른다.어비(漁飛)는 예로부터 홍수 때 물고기가 산을 뛰어넘었다 하여 붙인 이름으로 어비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겨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어비계곡과 유명산계곡이 만나는 곳에는 어비계곡을 따라 여러 캠핑장과 산장이 들어서 있다. 어비계곡 입구에 위치한 문화마을에는 평소에 주민들이 하천을 깨끗하게 관리해 물이 맑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송어와 산천어, 메기 등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사진=포천시)◇경기북부 계곡복원사업 대표, 포천 백운계곡백운계곡은 여러 계곡이 있는 포천에서도 청정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유명하다.길이가 약 10㎞에 달하는 백운계곡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해 이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수량이 풍부한 것은 물론 작은 소와 폭포가 여럿 있다.여기에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더해지면 백운계곡은 평화로운 숲의 극치를 보여준다.백운계곡 주변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운치있는 곳이 많다. 차를 주차하고 백운계곡의 가을을 맛볼 수 있다. 백운계곡 입구에서 광덕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줘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광덕고개 정상에는 쉼터와 카페, 작은 공원도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백운계곡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2020.10.10 I 정재훈 기자
코로나 블루, 동네 산책하며 '툴툴' 털어버려요
  • 코로나 블루, 동네 산책하며 '툴툴' 털어버려요
  • 수원 팔색길 여우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답답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이 우울감에 시달리는 요즘,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준비 없이 떠나도 충분히 좋은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로 10월 걷기여행길을 선정했다. 걷는 중간 요기를 하며 걸어야 할 정도로 긴 코스도 있고, 동네 마실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매일 지나치는 우리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선물한다. 동네 여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나와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수원 팔색길 여우길◇ 경기 수원 수원팔색길 여우길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거리 10.7 km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가다보면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여우숲 숲속 산책로를 거니는 등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정도로 멋스럽다. 변곡점마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도 제대로 한몫한다. 여정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있어 긴 여정의 부담을 줄여준다. 코스는 원천호수→여우골 숲길→봉녕사→광교공원→경기대학교→광교역사공원→광교중앙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원천리천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대나무길◇부산 갈맷길 1-2코스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부산에는 여러 갈맷길 코스가 있는데 그중 1-2코스는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코스 길이 자체가 꽤 길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시작해 성취감을 안고 돌아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출발지와 도착지에는 인증대가 있어 재미 삼아 도장을 찍어 보관하기에도 좋다. 기장군청에서 죽성만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인도가 좁으니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 대변항으로 나가면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암벽 위의 작은 정자인 오랑대는 거친 파도와 어우러진 절경을 경험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니 놓치지 말 것. 이 코스의 꽃인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가뭄으로 근심하던 백성들을 위해 지어졌으며 바다 위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준다. 서퍼들의 성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지는 달맞이길에 도착한다. 총 6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인 만큼 코스를 모두 완주할 생각이라면 신발, 옷 모두 가장 안전하고 편한 차림으로 나서야 한다. 코스가 끝난 후 부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길 언덕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걷기 여행은 마무리된다. 코스 내에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인증샷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 많으니 주위를 돌아보며 걸으면 좋다. 코스는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21.4㎞)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벼들이 반기는 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 경북 의성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 km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다만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하천쪽 길이 중간중간 유실돼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한다. 길을 걷는 내내 여유롭고 한적한 길들이 계속되고 특히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을 보면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면 이 코스는 주민들의 꽃놀이, 단풍놀이 명소가 된다. 사계절 멋진 길을 볼 수 있는 두충나무길 역시 놓칠 수 없는 풍경으로 의성읍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의성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마늘인데, 길 막바지에 위치한 전통시장 주변으로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마늘치킨은 이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산과 들, 하천, 도심을 두루 느끼고 싶다면 의성읍 둘레길 위에 서보자. 코스는 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 종합운동장(7.5 km)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곧은 편백과 굽어지는 길의 조화가 돋보인다.◇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하여‘화랑산’이라고 불리었으나 후에‘호랑산’으로 개칭됐다. 정상부의 호랑산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역사가 꽤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의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 km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총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개중엔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여수 각 지역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다. 천천히 거닐어볼 수 있도록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썬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원한다면 일부 구간만 걸은 뒤, 호랑산 둘레길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각자의 체력에 따라 일부 구간만을 정해 걷는 것도 추천한다. 코스는 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임도삼거리→대곡마을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남해화학사택(13.0km)내장호의 완벽한 반영에 가던 길도 잠시 멈추게 되는 내장호 수변데크◇전북 정읍 내장호 수변데크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하는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전체 약 4.5 km 코스니 보통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에는 자전거길이지만 둑 위로 올라가서부터는 수많은 단풍나무 사이를 걷는 수변 데크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가벼운 산책에도 적합하다. 한여름에는 백양사 부근에만 핀다고 전해지는 백양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코스 중반에서는 내장산 조각공원(재생 식물원)을 만날 수 있어 시간이 되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엔 내장산 단풍테마랜드가 있다. 단순히 도심을 둘러싼 큰 호수를 걷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지나친다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풍생태공원 근처에는 카페, 편의점, 펜션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 쉬고 가거나 필요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코스는 월영마을(문화광장)→내장산 조각공원→내장산 단풍테마랜드→월영마을(문화광장). 거리는 4.5km.
2020.09.29 I 강경록 기자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강릉 여행’ 하면 주로 경포해변, 안목 커피거리, 드라마 촬영지인 주문진, 정동진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릉을 간다고 할 때 흔히 추천해주거나 여기 가봤냐고 질문을 받는 장소들이다. 남들 모두 가는 획일적인 여행 코스에 지쳤다면 나만의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해보는 건 어떨까?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조금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레트로 시간여행 ‘명주거리’서울에 이태원 경리단길,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강릉에는 명리단길이 있다.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은 예로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명주예술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리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한다. 최근 아기자기한 감성 카페, 쥬얼리 공방, 라탄 및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위브공방, 베이킹 클래스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요즘 핫플레이스는 ‘명리단길’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명리단길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낮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길 곳곳에서 개성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벽화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옆에서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사진도 찍어보고 벽화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빈티지 타일로 둘러싸인 ‘명주배롱’은 어느 시골의 할머니 집을 연상케 하는 정겨운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꽃병, 앤티크한 찻잔과 접시,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음향 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주인장이 직접 로스팅한 핸드 드립 커피와 함께 달콤한 케이크를 곁들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맞은편에 위치한 운치 있는 ‘카페 오월’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100년 된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카페라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명주동이 낯설게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라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명주동의 일상과 문화를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체험한 후 여행의 하루를 직접 기록해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작은 공연장 ‘단’ 맞은편에 위치한 여행 안내소 ‘파랑달협동조합’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근현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명주 골목을 산책하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골목의 느낌을 담아 마그넷을 직접 꾸며보는 체험, 명주주민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마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나미투어 등도 참여해볼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주쿠폰과 맛집 지도도 제공하기 때문에 명리단길이 처음이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 프로그램은 더없이 좋은 여행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바다와 마주하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강릉 바다부채길은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2.86km의 해안탐방로로,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며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된 곳이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함께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동안 해안 경비를 위한 군 경계 근무 정찰로로 비공개 지역이었지만, 2017년에 개방되어 지금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2천 300만 년 전 지각변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웅장한 기암괴석은 푸른 바다와 함께 장관을 선사한다. 생생한 파도 물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 바다부채길은 정동 매표소와 심곡 매표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정동 매표소에서 출발하면 모래시계공원, 썬크루즈, 투구바위, 부채바위, 전망타워를 차례대로 마주할 수 있다.천천히 걷는다면 2시간 안에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중간중간에 파도가 높이 솟구칠 때면 아찔함을 느끼기도 한다. 바다부채길 순환버스도 운영하고 있기에 몸이 불편한 사람, 어르신, 아이들 모두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개장과 폐장 여부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전망타워에 다다르면 빨간 등대와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기를 추천한다. 동해 바다와 산 사이에는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헌화로’라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도로변 울타리가 낮아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헌화로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도보여행자를 위한 월화거리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 마을에 이르는 2.6km 구간이 공원, 역사 문화 광장, 보행자 전용 교량인 스카이워크 등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도심 폐철도 구간이 숲길과 쉼터, 문화광장으로 어우러져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강릉의 고유 설화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인해 이름 붙여진 월화거리는 강릉의 마로니에 공원이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KTX를 타고 온 관광객, 뚜벅이 여행자들은 이 거리를 중심으로 도보 여행을 하면서 시티투어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먹거리가 풍부한 월화풍물시장, 중앙시장과 더불어 광장, 공연장,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안목 커피거리와 다른, 월화거리만의 쾌활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월화거리의 힐링숲길에 들어서면 ‘밥은 먹고 다니니?’, ‘널 응원해’, ‘내일은 웃자’, ‘날마다 여행’과 같은 캘리그라피 조형물과 함께 기찻길, 책 읽는 벤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 가지각색의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숲길에서 감성 조형물과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하며 강릉 시내를 즐기고 싶다면 월화거리를 방문해보자.
2020.09.01 I 장세희 기자
제주여행, 8일 전부터 준비해 토요일에 떠난다
  • 제주여행, 8일 전부터 준비해 토요일에 떠난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최근 국내 여행이 급부상하며 제주가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가운데, 여행자들은 약 8일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고 주로 토요일에 제주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번달 28일까지 등록된 제주 여행 일정 1만7000여 건을 분석한 제주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트리플에 따르면 제주 여행의 준비 기간은 평균 8.3일이었다. 지난해 트리플에서 분석한 연 평균 해외 여행 준비 기간인 59.4일에 비하면 약 7분의 1 가량으로, 국내인 제주의 여행 준비 기간이 확연히 짧았다.(그래픽=트리플)출발 요일은 대체로 고른 편이었으나 토요일(18.9%), 일요일(16.1%), 목요일(15.8%) 순으로 많았다. 연차를 적게 소진할 수 있는 주말을 활용하거나 출발 항공권 가격이 싼 요일에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기간은 3일(38.8%) 다음으로 4일(31%)이 많았고, 동행자는 1명(64.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방문한 장소들은 여행에 앞서 관심 장소로 저장한 곳들과 조금씩 달랐다. 먼저 관광지는 평균 7.6곳을 방문했는데, ‘먹방 여행’의 성지답게 재래시장 방문이 많았다. 여행을 계획하며 저장한 관심 장소들은 사려니 숲길, 우도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동문 재래시장과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등 식도락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더 인기가 높았다.맛집은 평균 5.2곳을 방문했으며, 음식점만큼이나 카페를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맛집 관심 순위에는 국수, 삼겹살 등의 식당이 많았지만, 방문 순으로는 ‘우진 해장국’, ‘오는 정 김밥’ 등 음식점과 함께 ‘원 앤 온리’, ‘우무 본점’ 등의 카페?디저트점도 인기가 많았다.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들이 제주에 다양하게 생겨나면서 이를 즐기며 힐링하는 여행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가성비가 높은 특급호텔들의 인기도 높았다. 호텔 관심 순위로는 호화로운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제주신라호텔이 가장 가고 싶은 호텔로 꼽혔지만, 실제로 많이 묵은 호텔 상위권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제주신화월드 호텔앤리조트 신화관, 메리어트관이었다. 숙박비가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특급호텔의 뛰어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트리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 일정 등록이 최근 3주간 116% 증가하는 등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여행 기간이 짧은 만큼, 일정을 자세히 짜지 않고도 트리플의 실시간 장소 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적절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자도 많다”고 밝혔다.한편 트리플은 오는 12일까지 ‘떠나요 제주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트리플 앱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3개 이상 저장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증정한다.
2020.06.30 I 한광범 기자
요즘 유행하는 `차박`하기 좋은 계곡 속으로
  • [가보자! 경기북부]요즘 유행하는 `차박`하기 좋은 계곡 속으로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자동차 타고 여행하고 차에서 잠도 자고’경기도에는 차에서 먹고 자며 캠핑을 하는 ‘차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때마침 최근에는 경기도가 나서 계곡에 있는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청정계곡 복원에 나서면서 누구나 편하게 계곡을 누릴 수 있게 했다. 한가로운 경기도의 계곡으로 ‘차박’을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차박하기 좋은 경기도 계곡 3곳을 소개한다.어비계곡.(사진=경기도)◇산천어 뛰노는 아름다운 곳 가평 어비계곡양평군 옥천면에서 시작해 약 3㎞에 이르는 거리를 가평군과 양평군을 넘나들며 흐르는 어비계곡은 옛부터 홍수 때 물고기가 날아서 산을 뛰어넘었다는 뜻을 담은 어비(漁飛)에서 유래돼 이름 지어졌다.어비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면서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어비계곡과 유명산계곡이 만나는 곳의 합소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어비계곡을 따라서 여러 캠핑장과 산장이 들어서 있어 차박 장소로는 더할나위가 없어 벌써부터 수많은 차박족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비계곡 대부분 구간은 계곡으로 직접 접근할 수 없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공터에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차박을 즐길 수 있다.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계곡 중간쯤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 주변은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어 다리 근처에 추자하고 경치를 즐기며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어비계곡 입구에 위치한 문화마을에는 어비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흘러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 특히 어비계곡은 마을 주민들이 평소에 깨끗이 관리해온 덕에 물이 맑아 시원한 계곡물에서 송어와 산천어, 메기 등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백운계곡.(사진=경기도)◇맑은 물 흐르는 깊고 푸른 골짜기 포천 백운계곡백운계곡은 포천에서도 청정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유명하다.길이가 약 10㎞에 달하는 백운계곡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하다. 이런 기암괴석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특히 요즘 같은 갈수기에도 수량이 풍부한데다 굽이굽이 작은 소와 폭포도 다양해 볼거리가 넘친다.여기에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더해지면 백운계곡은 평화로운 숲의 극치를 보여준다.백운계곡 주변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박하기 좋은 장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백운계곡 입구에 있는 백운교와 흥룡사 주변에 차를 세워두기 좋은 한적한 곳들이 많다. 더욱이 정비된 백운계곡 주차장도 쾌적하고 넓다.꼭 차박을 하지 않더라도 차를 주차하고 백운계곡을 걷다가 물놀이도 하고 탁족도 즐겨볼 수 있는 곳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백운계곡 입구에서 광덕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줘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덕고개에는 쉼터, 카페, 작은 공원도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백운계곡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석현천.(사진=경기도)◇장흥관광지를 품은 양주 석현천 계곡서울에서 가까운 석현천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을 흐르는 하천이다.일영계곡 초입에서 한강을 향해 나아가는 공릉천과 합류하는 그리 넓지 않은 하천이지만 석현천의 상류 계곡은 장흥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장흥관광지는 개명산(565m)을 정점으로 서쪽의 황새봉, 앵무봉과 동쪽의 일영봉 사이로 석현천이 흐르고 있는 계곡 중심의 구릉지다. 석현천 상류에 위치한 미술관 옆 캠핑장은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을 누리기에 충분한 곳이다.석현천 지류가 캠핑장 옆을 흐르고 그 지류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으며 캠핑장 옆에 위치한 장욱진미술관 주변으로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미술관 근처에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손과 발을 계곡에 담구며 소풍하기 좋은 곳도 있다.이 외에 석현천 상류 계곡을 따라서 수많은 식당과 예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석현천의 상류에는 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 가나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 송암천문대, 권율장군묘, 장흥자생수목원 등 볼거리가 많다.
2020.06.20 I 정재훈 기자
 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 [강경록의 ‘콕’] 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 남학정에서 내려다본 남사예담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남사예담촌은 사수천(남사천)이 휘감아 흐르는 명승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古家) 마을이다. 수백 년간 사대부의 기상과 예절을 지켜온 선비의 고장으로 경북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남 지역에서는 산청 남사예담촌이 꼽힌다. 원래 남사마을로 불렸지만, 2003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남사예담촌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여기에는 ‘옛 담’이란 표면적인 뜻 외에 ‘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예를 담아 드린다’는 속 깊은 의미도 있다.\이씨고가◇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진 골목남사예담촌은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진 골목을 따라 고즈넉한 정취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281호)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마을 어귀에는 금슬 좋은 부부처럼 엇갈려 자란 회화나무 고목이 있다. 이 나무 아래를 지나면 부부가 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은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아치를 이룬 고목을 통과하면 시간은 단숨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디선가 갓 쓴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나타날 듯하다. 회화나무를 지나 기와지붕과 담장이 맞닿은 길 끝에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산청남사리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8호)가 있다. 1700년대에 지은 고택이지만, 여전히 단정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가 배어난다. 이씨고가는 안채와 사랑채, 외양간채, 곳간채가 ‘ㅁ 자형’으로 마주한 전형적인 남부 지역의 사대부 가옥이다. 여기에 원형과 사각형을 이용해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인다. 이 집은 네모난 마당에 둥근 화단을 조성해 음양의 기운을 맞췄다.남사예담촌에는 이씨고가와 같은 문화재를 포함해 고택이 45채 정도 있다. 보통 한 성씨가 집성촌을 이룬 여느 고가 마을과 달리, 이곳은 여러 성씨가 대를 이어 살아온 독특한 내력이 있다. 유교 전통이 엿보이는 산청남사리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7호)와 영일 정씨 문중 고가인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453호)도 마찬가지다. 하씨고가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는 곳이다. 원래 고목은 이미 고사했지만, 그 옆에 자라난 후계목이 여전히 아름다운 꽃을 피워 찾는 이가 많다.남사예담촌 담장길◇국보급 문화 즐비한 남사예담촌남사예담촌에는 국보급 문화재도 전해진다. 이제 개국공신교서(국보 324호)는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제에게 내린 공신 교서다. 조선 시대 최초 공신 교서 형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큰 자료로,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마을에 공신 교서 원문을 새긴 비가 있다.사수천에 걸린 작은 다리를 넘으면 기산국악당과 산청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328호), 유림독립기념관까지 두루 다녀올 수 있다. 기산국악당은 국악계의 큰 별로 꼽히는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으며, 제자들이 기증한 국악기를 전시한다. 기산국악당 옆에 자리한 이사재(尼泗齋)는 원래 밀양 박씨의 선조인 송월당 박호원을 기린 재실로, 임진왜란 때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고 한다. 유림독립기념관은 파리 장서 사건을 일으킨 유림의 독립 정신과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기록한 곳이다.남사예담촌은 한두 시간이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지만,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쉬어 가기를 권한다. 마을에 식당과 카페, 족욕 체험장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고택에서 묵는 하룻밤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마을 맞은편에는 남사예담촌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학정(전망대)이 있다. 마을 주차장과 연결된 육교를 건너면 전망대까지 오르기 쉬우니, 이곳에서 마을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관람에 나서자.동의보감촌 전경◇산청에서 꼭 보고 와야할 것들산청 조식 유적(사적 305호)은 남사예담촌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퇴계 이황과 비견되는 남명 조식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실천적 유학자이자 대학자로 꼽힌다. 원래 경남 합천이 고향이지만, 노년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이곳으로 터를 옮기고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제자를 가르치는 데 힘썼다. 평생 벼슬을 마다하고 학문에 정진했지만, 잘못된 일을 비판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바라는 상소도 여러 차례 올렸다. 산천재 맞은편에 자리한 남명기념관에서 그가 남긴 학문적 성과와 실천적인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성철 스님 생가 터에 세운 겁외사도 멀지 않아 가볼 만하다. 대종사란 호칭을 받을 만큼 일생을 검소하게 수행한 스님의 흔적이 드러난다. 절 마당에 자라는 백송과 성철 스님 동상도 눈길을 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 작은 사찰이지만 이름에 담긴 뜻이 마음을 크게 울린다.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동의보감촌의 귀감석동의보감촌은 산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천왕봉의 기운이 모이는 지리산 중턱에 있으며, 다채로운 힐링 체험 시설을 갖췄다. 한의학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는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을 비롯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한방미로공원, 사슴목장, 한방테마공원 등 야외 체험 시설도 다양하다.한방기체험장은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삼석으로 일컬어지는 귀감석과 석경, 복석정을 만날 수 있다. 행운과 건강, 복을 가져다주는 영험한 바위라니 가족이 함께 좋은 기운을 받아보자. 한방기체험장 앞에 이어진 숲길을 따라가면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모습을 재현한 해부동굴이 있다. 동의보감촌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둘러봐야 한다. 청정한 자연에 둘러싸여 공원과 산책로만 걸어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여행메모△여행 코스= 겁외사→남사예담촌→산청 조식 유적→동의보감촌→생초국제조각공원△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 IC→단성 방면 오른쪽→남사예담촌△잠잘곳= 지리산대로의 월강고택과 신등가회로의 산청율수원은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다. 호암로1320번길의 돌꽃담펜션, 동의보감로479번길의 산청한방가족호텔 , 친환경로 지리산신세계리조트 등이 있다. △먹을거리= 나물 뷔폐는 남명로의 열매랑뿌리랑, 흑돼지두루치기는 지리산대로의 예담촌흑돼지, 산삼약초비빕밥은 동의보감로555번지 산삼마을 등이 있다.△주변 볼거리= 목면시배유지, 대원사, 정취암 등
2020.05.16 I 강경록 기자
유튜브만 보는 아이, 횡성 숲체원에서 놀게 하자
  • 유튜브만 보는 아이, 횡성 숲체원에서 놀게 하자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여행하며 깨닫게 되는 사소함이 그 어떤 감동보다 더 오래도록 기억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거창한 여행 보다 소소한 여행에서 느꼈던 순간순간이 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여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좋은 여행지를 추천한다. 걷기 싫어하는 아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 종일 유튜브만 보는 아이도 ‘횡성 숲체원’에서는 달라진다. 생태 탐방로를 걸으며 아름 드리 나무를 끌어안아보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 궁금해져 휴대폰으로 꽃 이름을 찾고, 열매가 달린 나무를 보면 먹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숲체원의 가장 편안한 등산로, 순환 데크로드에서는 맨발로 걸어본다. 특히 올챙이가 모여 있는 작은 연못은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이 된다. 똑같아 보이는 올챙이도 가만히 지켜보면 다리가 막 나기 시작하거나, 꼬리와 몸통만 있는 올챙이도 있고, 바로 옆에는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마치 연못은 개구리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실험실 같다. 연못은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첫 번째 지점이기도 하다.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다. 청태산 해발 680m에 위치한 이곳은 2007년 9월 개장이래 다양한 등산로와 친환경 집성목 구조의 주택형 객실, 교육 시설, 친환경 시설, 식당과 휴게 동인 편의시설이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기업체 단체나 청소년,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우리 숲家’프로그램은 숲에서 즐기며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복 찾기 프로그램이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리며 20명 이상일 경우 진행이 가능하다.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 친구와 그룹을 만들어 함께 참여해도 좋다. 숲체원 숙박시설은 객실 내에서 취사를 할 수 없고, TV도 없다. 에어컨과 아주 작은 소형 냉장고, 깨끗한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는 숙박 예약 시 신청해야 가능하며 정해진 시간에 식당을 이용한다. 숲체원은 1일 최대 방문 인원을 1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숲체원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 방문 예약이 필수다. 숲체원 내에서는 취사 및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애완동물도 동반 출입이 불가능하다. 당일 현장 접수할 경우 입장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숲체원 주변에는 나무로 지어진 예쁜 펜션도 많다. 그중 웰리힐리 파크 슬로프 전망의 아름다운 ‘동화속오두막 펜션’이 있다. 행복한 동화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객실은 층층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나무데크, 나무로 만든 집, 소나무까지 온통 자연 친환적인 곳에서 알콩달콩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동화속 주인공은 여러분. 여름철에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가능하다. 해 질 무렵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원한 차 한잔 마시며, 카페에 있는 드럼 연주를 해보자. 펜션지기의 멋진 드럼 연주도 특별한 즐거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객실은 커플, 가족이 머물기 좋은 독채로 별장처럼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다면 애견 동반 펜션인 ‘머쉬멜로우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개별 수영장이 있는 객실, 스파가 있는 객실까지 평형대도 다양하다. 각 객실마다 개별데크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객실 청소는 기본,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풀빌라 전용객실은 개인 수영장과 월풀스파가 갖춰져 있고 반려견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펜스도 설치되어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애견 전용 수영장도 인기다. 카페에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드게임, 장난감, 인형, 이벤트 용품, 미니탁구대도 있다. 횡성의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맛을 보고 가야지 그냥 가면 왠지 허전하다. 최근 오픈한 ‘한우 갤러리’는 둔내역 앞에 있는 식당이다. 전문 셰프의 맛깔스러운 음식에 반하고, 육즙이 잘잘 흐르는 고기 맛에 횡성이 더 좋아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택하자. 혼잡함은 걷어내고, 시골의 정취는 덤으로 느낄 수 있으니.잠시 풍수원 성당을 들러도 좋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빨간 벽돌로 쌓은 벽과 뽀족한 4층 종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뒤편으로 올라가면 유물전시관이 있다. 박해 당시의 어려웠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척박한 땅을 가꾸고, 삶을 이어왔던 소중한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주차장에는 이 지역의 특산물 구매도 가능하다.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옥수수 한 봉지를 사 먹으면서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려보자. 양평 가기 전 안흥 찐빵 가게에 들러 찐빵도 사고, 시원한 계곡물 줄기를 만나면 잠시 내렸다 유유자적하며 더위도 식혀보자. 국도가 주는 매력은 차고 넘칠 것이다.
2019.07.15 I 심보배 기자
  • [갑자기 국내여행] 7월에 겨울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면!?
  • 추운 겨울에 동남아로 여행을 가면 추위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럼 더운 여름에는? 어디 알래스카 같은 곳을 가면 더위 걱정이 싹 사라지지 않을까?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7월, 만약 지금 제주도가 겨울이라면? 그래서 겨울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흰 눈이 쌓인 한라산, 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겨울 바다 등 상상만 해도 땀이 증발해서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비록 현실엔 없지만 상상해볼 수는 있는 7월의 겨울 제주. 찬바람 부는 그곳으로 한번 여행을 가보자. 비행기는 이제 막 제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차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르는 한라산은 일상에 지친 몸을 위한 선물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한라(014790)산 - 대한민국 꼭대기에서 도시락 먹기한라산을 빼놓고 제주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계절마다 다른 표정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올라가는 코스도 다양한 한라산은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다. 한라산 하나를 보려고 제주도까지 찾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 말을 다 한 셈이다. 겨울의 한라산도 매력 있기는 마찬가지다.이른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에 오르는 산길은 길을 밟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적막산하다. 눈 덮인 골짜기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풍경은 확확 바뀌고, 시간이 지나 햇빛이 비치면 숨죽여 자고 있던 숲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다.꾸준히 백록담을 향해 오르다 보면 탁 트인 하늘이 나올 때가 있는데, 맑고 높은 하늘이 주는 청량감은 청량음료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흰 눈에 덮인 산은 차갑고도 깨끗해서 미세먼지에 찌든 호흡기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육지로 돌아가면 마시지 못할 공기니까 괜시리 숨을 더 열심히 쉬며 올라간다.그렇게 점심때쯤 도착한 정상엔 기념사진을 찍고 도시락을 꺼내먹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뿌듯한 맘으로 먹는 점심은 세상에 이런 꿀맛이 없다. 대한민국 가장 높은 설산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도시락을 먹는 풍경이라니.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겨울에 피는 동백꽃 덕분에 겨울 제주는 꽃놀이가 한창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동백꽃 - 제주의 겨울은 붉은색이다겨울 제주를 여행할 때 즐길거리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건 단연 동백꽃이다. 보통 봄, 여름엔 꽃구경, 가을엔 단풍구경을 가는데, 겨울엔 눈구경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하지만 제주의 겨울은 다르다. 겨울이면 동백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기 때문이다.카멜리아힐,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위미리 동백군락지 등 동백꽃 피는 곳이면 어디든지 때늦은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으로 붐빈다. 휑하고 쓸쓸한, 또는 흰색으로 뒤덮인 겨울 풍경 속에서 홀로 붉게 핀 동백꽃은 시선 강탈 그 자체다. 동백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는 건 시간문제. 다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생각으로 꽃밭에 몰리기 때문에 조용히 꽃구경만 하는 건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만 동백꽃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다. 그곳에 겨울 제주의 진짜 색이 있기 때문에.바다 - 분위기 있는 해변 또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제주도까지 왔는데 바다를 안 볼 순 없다. 한라산 꼭대기에 올라가도 바다가 보이는 곳이 제주다. 비록 겨울 제주의 바람은 어마무시하고 바닷가는 그 정도가 더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겨울 바다가 부르니 갈 수밖에. 달이 뜨는 바다 월정리는 이제 너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해변을 찾는다면 월정리가 핫플이다. 비록 카페나 식당이 해변을 잠식하고 사람과 차가 몰려들어 예전의 그 월정리가 아니라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달이 뜨는 바닷가(月汀里)’란 이름 뜻처럼 초승달 모양으로 뻗어 있는 백사장에 산호색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그 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은 평소 사진을 안 찍던 사람도 카메라를 찾게 만드는 풍경이다. 해질녘엔 여기에 타는 듯한 붉은 하늘까지 가세해서 정취를 극대화한다. 그 하늘 위로 작은 달이 떠오르면 이곳은 말 그대로 ‘달이 뜨는 바닷가’다.모래와 파도가 있는 평범한 바닷가 말고 좀 특색 있는 곳을 찾는다면 중문 주상절리대와 용머리해안이 제격이다. 육각형 검은 돌들이 해안을 가득 메운 주상절리대는 누가 일부러 조각한 예술작품 느낌이 나는 곳이다. 검은색 돌에 부딪히는 푸른 파도를 보고 있자니 겨울인데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해진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궂은 날은 궂은 날대로 분위기가 있어서 언제든 가기 좋은 곳이다. 주상절리대를 뒤덮고 있는 육각형의 돌들은 푸른 바다와 어울려 볼수록 신비롭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용머리해안은 주상절리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예술작품이다. 해안을 따라 서 있는 암벽엔 파도와 바람의 흔적이 층층이 새겨져 있다. 마치 그랜드캐니언의 일부분을 떼어 온 듯한 느낌도 든다. 그곳과 차이가 있다면 여긴 사암층 바로 옆으로 파도가 철썩인다는 점. 암벽의 색깔은 밝은 회색, 짙은 갈색, 베이지색 등으로 알록달록해서 용머리해안의 신비한 맛을 더해준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다에 접해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바닷바람이 거세기도 하고, 파도가 심한 날엔 입장이 제한되니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외에도 협재, 함덕, 곽지해수욕장 등의 해변이나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 바다와 맞닿아 있는 명소에서도 겨울 제주 바다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억새 - 억새의 바다에서 하루종일 헤엄치기겨울 제주가 뽐내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억새다. 제주도에서 억새를 만나기 좋은 곳으로는 동쪽의 산굼부리, 서쪽의 새별오름이 유명하다. 사실 산굼부리는 백록담보다도 더 큰 분화구가 있어 관광,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사람들에겐 억새 명소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잘 정비된 길을 산책하듯이 걸으면 여길 봐도 억새, 저길 봐도 억새다. 길에 난 울타리 안쪽으로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억새들이 바람에 출렁거린다. 가까이서 보면 억새의 끝부분은 마치 머리칼처럼 부드럽게 휘날린다. 다른 오름(측화산)과 달리 6000원이란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산굼부리는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억새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새별오름은 그 자체가 거대한 억새의 바다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또 하나의 억새 핫플레이스인 새별오름은 멀리서 봐서는 야트막한 언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그 언덕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산굼부리처럼 잘 포장된 게 아니고 그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면서 생긴 길이다.억새를 구경한다기보단 억새밭에 파묻히는 느낌으로 새별오름을 돌아다니다 보면 ‘억아일체(억새+물아일체)’를 느낀다.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억새의 빛깔은 수시로 달라지고, 억새밭은 하나의 큰 파도처럼 바람에 출렁인다. 산굼부리가 억새를 보기 좋은 곳이라면, 새별오름은 억새에 빠지기 좋은 곳이다./스냅타임
2019.07.07 I 공태영 기자
 바다를 가로질러 매력넘치는 섬으로 '고고'
  • [여름을 달리다①] 바다를 가로질러 매력넘치는 섬으로 '고고'
  •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섬 여행은 왠지 멀게 느껴진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로 다리를 건너 자유롭게 오간다면? 바다 위를 내달려 언제든 섬의 정취를 누릴 수 있으니, 오히려 더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온다. 인천 영흥도는 수도권에서 한두 시간이면 닿는 섬이다. 바다에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두 번 건너야 하는데, 안산 대부도와 연결된 선재대교를 지나면 영흥대교까지 약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육지와 이어진 섬 ‘영흥도’2001년 말에 개통한 영흥대교는 길이 1250m, 너비 9.5m 왕복 2차선 다리다. 국내 기술로 처음 건설한 해상 사장교로 꼽힌다. 영흥대교가 세워지면서 인천과 영흥도를 오가던 한 시간 뱃길이 대부도와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육로로 이어졌다. 영흥도는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40~50분이면 충분하지만, 도심과 가깝고 뭍과 다리로 연결된 편리함 덕분에 사시사철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바닷가 쪽에 입소문 난 숙소가 많아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다.십리포해수욕장 해안 산책로섬에는 해수욕장이 두 곳 있다.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십리포해수욕장은 규모가 아담하고, 해변에 무료 야영 시설이 있어 캠핑족과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특히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인천국제공항과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인천대교 풍경이 인상적이다. 하늘 위로 떠가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밤에는 이들이 밝히는 야경이 멀리 보인다. 십리포해수욕장은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모두 즐기는 재미가 있다. 밀물 때 모래밭이 보이지만, 썰물 때는 모래밭 너머로 갯벌이 드러난다. 직접 캔 조개와 바지락으로 시원한 탕을 끓여도 별미다. 섬 곳곳에 바지락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많다. 십리포해수욕장의 또 다른 명물은 해변 뒤쪽에 조성된 소사나무 군락지다. 150년 전 방풍림으로 하나둘 심어 가꾼 것이 아름다운 숲이 됐다. 예전에는 나무 그늘 아래서 야영도 했다는데, 1997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며 나무 주위에 철책을 둘렀다. 소사나무 군락지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로 활용된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 된 한국 해군 첩보부대의 비밀 작전이 영흥도를 거점으로 펼쳐졌으며,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야전을 했다고 한다. 섬 남단에 이들을 기리는 해군영흥도전적비가 있다. 해변 끝에 조성된 해안 산책로는 길목마다 싱그러운 초록빛 기운을 머금었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도 여유가 스민다.장경리해수욕장◇즐길거리, 볼거리 넘치는 드라이브 코스영흥도 서북쪽에는 장경리해수욕장이 있다. 너른 해변에 캠핑과 야영 시설이 잘 갖춰졌다. 이곳 야영장은 유료로,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도 운영한다. 해변 뒤로 숙소와 식당, 카페, 편의점 등 부대시설이 많아 휴가철과 주말에는 늘 북적인다. 해변 끝자락에는 조개와 고둥을 캐는 갯벌 체험장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보자.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섬을 둘러싼 바다와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무의도와 자월도, 용유도 등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다. 국사봉에는 고려 말기 왕족인 익령군 왕기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전망국운이 기울어가는 시기에 환란을 피해 영흥도에 은신한 왕기는 이곳에 올라 왕도가 있는 북쪽을 향해 절하며 고려의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국사봉 아래 통일사라는 절과 왕기가 국사봉에 오르기 전에 목욕재계했다는 샘터가 있다. 아이와 떠난 가족 여행이라면 영흥에너지파크에 들러보자. 전기와 에너지를 주제로 한 실내 전시관, 생태 연못과 공룡 모형, 꼬마기차 등으로 꾸민 야외 체험 테마파크가 흥미를 끈다. 1층 전시관은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과정을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전시물로 재미있게 관람하도록 꾸몄다. 대규모 정전 사태인 블랙아웃(Black Out)도 체험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전기의 역사, 화력발전의 원리 등을 배운다. 발전소를 축소한 모형과 영흥발전본부 중앙제어실을 재현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영흥도에 조성된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주축으로 풍력 단지와 해양 소수력, 태양광발전소를 고루 갖춘 친환경 복합 발전 단지다. 수도권 전력 수요의 약 23%를 공급할 정도로 에너지 생산 규모가 크다.바닷길이 열리는 목섬◇모세의 기적 ‘목섬과 측도’영흥도의 관문 격인 선재도는 ‘모세의 기적’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목섬과 측도가 유명하다. 썰물 때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바다가 갈라지듯이 섬으로 이어진 모랫길이 드러난다. 작은 무인도인 목섬까지 약 1km 거리로,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데 30분 남짓 걸린다. 바다를 가로질러 걷는 기분이 독특하고 새롭다. 목섬에서 바라보는 선재도 풍경 역시 이색적이다. 측도는 섬 안에 작은 마을이 있을 만큼 규모가 크고, 모랫길 위로 차량 통행도 가능하다.선재대교 아래 소박한 벽화 골목이 있다. 섬 남단에 옹기종기 모인 집 사이로 정겨운 그림이 그려졌다. 골목 담벼락마다 알록달록한 꽃이 늘 화사하게 피어나고, 돌고래와 만선을 이룬 고깃배가 춤을 추듯 출렁인다. 골목을 지날 때 마음이 따뜻해진다.시화나래 조력문화관 달전망대 유리데크선재도를 지나 대부도 시화방조제를 건너간다면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방문이 필수다. 시화나래조력문화관 옆에 세워진 달전망대가 명소다. 전망층(75m)에 오르면 서해와 시화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진 시화방조제와 바다 끝에 자리한 송도국제도시가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다. 전망대 한쪽에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 데크를 설치해 아찔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시화나래조력문화관과 달전망대 이용은 모두 무료다.◇여행메모△여행코스= 십리포해수욕장→영흥에너지파크→해군영흥도전적비→ 장경리해수욕장→국사봉→목섬→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목감 IC에서 제3경인고속화도로, 인천국제공항 방면 오른쪽→제3경인고속화도로→정왕 IC에서 월곶·시흥스마트허브 방면 오른쪽→정왕교차로에서 오이도·배곧 방면 오른쪽→서해안로→북동삼거리에서 영흥도·선재도 방면 우회전→대부고교교차로에서 영흥도 방면 우회전→대선로→영흥대교→영흥도△잠잘곳= 영흥도에는 작은 규모의 숙박시설이 많다. 영흥남로 9번길에 있는 ‘미스터와이펜션’과 영흥로 757번길의 ‘인썸호텔’이 시설이 좋ㄷ. 글램핑이나 캠핑을 원한다면 ‘블랙트리글램핑&하우스블랙트리캠핑’이 좋다. △먹을곳= 서해안의 풍부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있다. 영흥북로의 바다고양이횟집은 회정식과 양푼바지락칼국수가,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는 칼국수가, 본토칼국순느 바지락손카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양로봉, 농어바위, 용담바다낚시터, 유리섬박물관, 바다향기수목원, 방아머리해수욕장 등시화나래 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2019.06.08 I 강경록 기자
 연둣빛 물감 쏟은 듯…물빛도 풀빛도 신록 일색일세
  • [여행] 연둣빛 물감 쏟은 듯…물빛도 풀빛도 신록 일색일세
  • 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들이 저수지 물 위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남해=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피고 지고 날리는 희고 붉고 노란 것들만 꽃일까. 이맘때 산과 들판은 다 꽃밭이다. 연둣빛 뭉게구름으로 뭉실뭉실 피어나 천지사방으로 번져가는 여린 새순들의 자태가 온통 꽃답다. 수백 가지 나무들이 수십 가지 빛깔로 산을 덮어, 오만 가지의 봄 풍경을 그려낸다. 신록의 구름 더미 사이로 뻗어 오른 산길 따라 기암괴석 널린 바윗길을 돌아, 연초록 그늘 드리운 절집 들머리 숲길로 접어들고 싶어지는 때다. 경남 남해 금산이 지금 그런 봄빛에 감싸여 있다. 절집 품은 산자락엔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했고, 저수지를 품은 산자락은 연둣빛 치마를 둘러 입었다. 봄빛 가득한 남해로 떠난다.남해 금산 상사암에서 바라본 남해 앞바다와 상주해수욕장◇ 비단을 두른 산 ‘금산’에 올라 남해를 굽어보다남해 금산 상사암에서 바라본 금산의 신록과 남해 앞바다.남해군은 섬이다. 남해도와 창선도의 두 섬을 비롯해 유인도 3개와 무인도 65개로 이뤄졌다. 마치 나비가 활짝 날개를 편 모양새다. 왼쪽 날개가 남해도라면 오른쪽 날개는 바로 창선도다. 왼쪽 날개 남해도의 한복판에 솟아있는 산이 바로 금산(錦山)이다. 비단(錦)을 이름으로 삼았으되 그 이름처럼 부드럽지는 않다. 그 대신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절경을 빚어낸다. 애초에 금산은 보광(普光)이라 불렸다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금산으로 이름을 바꿔 붙였다. 연유는 이렇다. 보광산에 들러 조선 개국을 열망하며 기도를 하던 이성계가 ‘개국의 꿈을 이루면 비단으로 산을 감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산 하나를 어찌 다 비단으로 감을 수 있었을까. 조선 개국 후 이성계는 산에 비단을 두르는 대신 ‘비단 금(錦)’자를 이름으로 삼는 편법으로 공약을 지켰다. 비단의 본질적 의미를 부드러움이 아닌 화려함 쪽에 둔다면 금산이란 이름은 썩 잘 어울리는 것이다.금산 정상 턱밑쯤에는 암자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이란 이름도 이성계가 붙인 것이라지만 일찍이 암자는 신라시대부터 해수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던 절집이었다. 줄잡아 15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의 저편에서부터 보리암이 지금의 명성에 못지않을 만큼 성지 중의 성지로 꼽혔던 것은 단연코 금산의 치솟은 암봉과 그 암봉이 뿜어내는 기운 때문이었을 터다. 지금이야 보리암의 어깨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길을 새로 내고, 법당도 새로 지어 말끔하게 단장했지만, 암봉 아래 매달린 암자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이야 어찌 달라졌겠는가.남해 금산 상사엄에서 바라본 보리암금산을 찾은 이들은 대개 보리암만 들렀다가 내려가곤 하지만, 보리암 종루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비로소 금산의 웅장한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금산에는 모두 38경(景)이 있다. 하나하나 헤아릴 필요는 없다. 숫자를 매겨본들 곧 그것이 쓸모없는 일이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광이 빼어나니 구태여 거기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그 암봉들의 형상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보리암 뒤쪽의 절하는 모양을 한 바위 형리암이며, 고승 대덕들이 앉아서 불법을 닦았다는 좌선대, 바위 모양이 화엄(華嚴)이란 한자의 모습을 닮았다는 화엄봉…. 그 중 빼어난 것이 바로 보리암에서 이어진 능선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있는 상사암이다. 금산을 통틀어 가장 웅장하고 큰 암봉인 상사암에는 조선 숙종때 전남 여수 사람이 남해로 이주해왔다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상사암에 서면 270도 전망이 펼쳐진다.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과 저수지 관리소가 잔잔한 저수지 위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봄빛 가득한 남해에서 심신을 위로받다독일마을 앞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연둣빛 신록으로 물들었다.금산을 둘러싼 바다와 작은 마을에도 봄빛은 가득하다. 물미해안도로는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해안도로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와 외항도의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는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앞으로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콩섬·팥섬 등 남해의 온갖 섬들이 펼쳐진다.이 길 끝에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다. 원래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고기를 모이게 하기 위해 만든 인공림이다. 길이는 1.5㎞, 너비는 30m에 이른다. 연둣빛에 물든 방조어부림은 이미 봄빛이 완연하다. 팽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무려 300살이 넘은 40여 가지의 수종들이 새순이 돋아 연둣빛 숲을 이루고 있다. 국립편백자연휴양림의 편백숲물건리 마을 뒤편에는 독일마을이 있다. 50여년 전 독일로 건너간 광부와 간호사에게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마을이다.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며 소위 ‘인싸’ 명소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적이다. 아홉 등 아홉 굽이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지고도 남는다.금산 동북쪽 자락에 자리한 삼동면의 편백 자연휴양림은 전체 207㏊(62만평) 중 절반이 편백이다. 섬마을 남해에 편백나무가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1960년대. 수령 40년이 넘은 편백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는 알싸한 나무향이 가득하다. 비오는 날이면 그 나무향이 짙어진다. 편백나무는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피톤치드가 많아 삼림욕에 좋다.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숲속의 집’을 연상시키는 통나무 집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사철 푸르지만 봄이 무르익으며 이곳의 편백은 한결 더 산뜻한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독일마을 앞 물거마을 전경.◇여행메모△가는길=대전통영선을 타고 진주갈림목에서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으로 갈아타서 하동나들목에서 내려 좌회전해 19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이 가장 편하다. 하동나들목에서 11㎞만 가면 남해대교다. 진교나들목에서 내려 1002번 지방도를 따라가도 남해대교에 이를 수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의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이어 사천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삼천포 방면으로 달리다 창선대교를 건넌다.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수공항과 사천공항에서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잠잘곳= 남해의 숙소로는 펜션이나 리조트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아난티 남해’가 최고로 꼽힌다. 150여개 객실과 18홀 골프코스 야외 수영장,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8월 오픈한 이터널 저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식을 혼합했다. 총 350평 규모에 두 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식료품 판매대가 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식료품과 남해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층에는 총 8000여권의 책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섹션에는 40여 개의 브랜드 아이템들이 모여있다. 여기에 아이들과 책과 함께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키즈 섹션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경남 남해 갈곡저수지의 반영. 연둣빛 신록이 우거진 숲들이 저수지 물 위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2019.05.03 I 강경록 기자
 서울 토박이도 모르는 '숨겨진 서울 온천'
  • [여행팁] 서울 토박이도 모르는 '숨겨진 서울 온천'
  • 우리유황온천 대온천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때다. 먼 거리가 부담스러워 온천 여행을 망설이는 이에게 서울 소재 온천을 추천한다. “서울에 온천이 있다고?” 의아할 수도 있겠다. 서울시로부터 정식 인가받은 ‘진짜’ 온천이 있다. 우리나라 온천법에 따르면, 온천은 지하로부터 솟아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음용 또는 목욕용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말한다. 서울에도 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온천이 있다. 온천 시설마다 강알칼리성 온천수, 유황 온천수, 게르마늄 암반 광천수 등 수질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겨울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온천 호텔과 찜질방 갖춘 온천탕 두 곳을 소개한다. 연인, 친구, 방학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일상의 피로를 풀고, 훈훈한 겨울을 보내보자.우리유황온천 ‘소금방’◇서울서 보기 드문 유황온천, ‘우리유황온천’우리유황온천은 매일 지하 1040m에서 32.6℃의 천연 유황온천수를 끌어 올려 공급한다. 시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울에 흔치 않은 유황온천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일본 NHK 방송에 천연 유황온천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유황온천욕을 할 수 있는 대온천탕을 중심으로 소금 찜질을 할 수 있는 소금방, 토굴방, 좌욕실, 매점, 스포츠 마사지실 등도 마련하고 있다. 바깥에는 온천수에 족욕 하며 쉴 수 있는 족욕 카페를 두었다. 대온천탕은 유황온천수와 광천수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의 수질을 비교해 보면 유황온천수의 특징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유황온천수에는 유황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미미하게 나고, 물이 미끄러워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비누칠하지 않아도 피부와 머릿결이 매끈거린다. 유황온천욕이 아토피, 새집증후군 등 각종 피부 질환에 효능이 좋다고 소문나 인천, 경기도에서도 방문하는 단골손님이 많다고 한다. 유황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비누칠하거나 수건으로 닦아 내지 말고 그대로 말리는 게 좋다.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주변 명소= 전철 2호선 건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초 컨테이너 구조의 복합쇼핑몰이다. 200여 개의 대형 컨테이너 안에 의류점, 패션잡화점, 디자인상품점, 식당, 카페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다. 2월까지 매일 밤하늘에 30만여 개의 별빛 조명을 밝히는 ‘Starry Blue Ground’가 펼쳐진다. 전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 방면으로는 뚝섬한강공원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2월 17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3번 출구로 나가면‘자벌레(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가 있다. 자벌레 몸통 안에 도서관, 갤러리, 쉼, 공중정원 등이 있는 문화공간이다. 눈썰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단, 12시부터 1시까지는 휴식 시간이다. 주변 맛집으로는 송림식당의 돼지 불고기백반과 명동 샤부샤부 양고기꼬치의 양고기꼬치가 유명하다. 봉일스파랜드 사우나(사진=봉일스파랜드)◇온천욕과 찜질을 한 곳에서 해결, ‘봉일스파랜드2017년에 개장한 봉일스파랜드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하나뿐인 알칼리성 천연온천탕이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실시한 수질 분석 결과, pH 9.12의 높은 알칼리성 온천으로 판정받았다. 국내 대부분 온천의 pH 농도인 7.5~8.5보다 높은 수치라고 한다. 알칼리성 온천욕을 꾸준히 하면 피로 해소, 피부 질환 개선,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사우나의 자랑인 보행탕은 무릎 아픈 사람들이 온천욕을 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든 탕이다. 물의 부력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광장처럼 넓은 찜질방은 참나무를 때는 전통 아궁이 불가마, 소나무 한증막, 산림욕방, 조개 지압실, 아이스방, 키즈놀이방, 오락실, DVD방 등 다양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사우나와 찜질방 이외에 식당, 이발관,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스크린골프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900개가 넘는 로커가 봉일스파랜드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 온 가족이 함께한 건물에서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4시간 운영하며, 연중무휴다. 봉일스파랜드 찜질방 한증막△주변 명소= 관악산 산행 후 봉일스파랜드에 들러 온천과 찜질로 피로를 푸는 손님이 많다. 전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 방면 신림동 순대타운도 가깝다. 한 건물 안에 식당 30여 곳이 성업 중이며,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고추장 양념 순대 볶음보다 신림동 순대타운의 정체성인 백순대 볶음을 추천한다.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는 핫플레이스인 샤로수길 있다. 평범해 보이는 먹자골목인데 프랑스, 일본, 홍콩, 태국, 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주변 맛집으로는 샤로수길 프랑스홍합집의 홍합찜과 원조민속순대타운 3층 미자네의 백순대가 유명하다. 비스타워커힐서울 여성 사우나 노천탕(사진=비스타워커힐)◇한강 전망을 감상하며 즐기는 럭셔리 온천, ‘비스타워커힐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에 있는 비스타워커힐서울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망이 빼어나다. 눈이 오면 아차산 전망 객실에서 볼 수 있는 설경도 아름답다. 그중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하는 웰니스 클럽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 풋스파 시설이 겨울에 특히 인기다. 여성용 사우나에는 히노키 노천탕이 따로 있어 한강 전망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4층 루프톱에 있는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 (SKYARD)’는 비스타워커힐서울의 자랑거리다. 야외정원, 풋스파, 테라스 바, 요가 데크 등을 갖춘 힐링 공간으로 테라스에서 서울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 풋스파는 약 26.3℃~29.1℃의 온천수를 이용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한강변을 굽어보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야간에는 풋스파 바닥에 별 모양의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 사우나와 스카이야드는 비스타워커힐 투숙객과 웰니스 클럽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주변 명소= 비스타워커힐에서 아차산 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아차산생태공원이 나온다. 울창한 솔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도 추천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빌딩으로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피자힐의 피자와 금룡의 북경오리가 주변 맛집으로 유명하다. 비스타워커힐서울 보타닉가든 풋스파
2019.01.12 I 강경록 기자
 ③ 오키나와 `토카시키섬`
  • [나홀로 백패킹] ③ 오키나와 `토카시키섬`
  • [이데일리 트립in 이호 기자] 스쿠버다이빙 일정이 있긴 했지만, 캠핑은 이번 토카시키 섬이 마지막 여행지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자마미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정을 추가했다. 토카시키는 게라마 제도의 가장 큰 섬으로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고, 70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리조트, 민박등 이용 할 수 있는 숙박 시설도 게라마 제도 섬 중에서 가장 많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투명한 바다를 가지고 있다. 산호와 바다거북, 흑고래 등의 해양 생물 외에도 아열대 특유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변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아이와 함께 놀기도 좋다. 해질녘 붉게 물드는 하늘은 토카시키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남국의 자유로움 아하렌 비치아침 9시. 토마린 항구를 떠난 코카시키행 쾌속선에 올랐다. 갑판은 서 있기도 힘들게 심하게 출렁거렸고 바람은 거셌다. 갑자기 “뭐라 뭐라” 일본어 안내 방송과 함께 배가 멈췄다. 사람들이 우르르 갑판으로 올라왔다. “고래다”, 누군가가 바다를 가리켰다. 고래가 바다를 뚫고 오르락 내리락 헤엄쳤다. 배는 고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동을 껐다. 배는 여객선이 아니라 유람선이 되었다. 조용한 바다 위에서 자유로운 고래를 보았다.쾌속선으로 35분. 토카시키섬은 일본 국립 공원인 카라마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숙박을 할 수 있는 장소로는 아하렌과 토카시쿠 비치가 있다. 호텔과 방갈로가 들어선 토쿠시키 비치 보다 남국의 느낌이 든 아하렌 비치를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10여 분 지나서 아하렌 비치에 도착했다. “쪽빛 하늘, 옥빛 바다”. 상상하던 그대로다. 버스에서 내리면 한쪽이 마을이고 다른 한쪽이 캠프장이다. 울창한 열대 숲을 지나 텐트를 치고 짐을 풀었다. 캠프장은 나무 보호를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텐트를 쳐야 한다. 물론 지정된 곳 안에서는 마음에 드는 곳에 텐트를 치면 된다.100m 정도를 걸어 비치 옆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비치는 초록 원시림이 옥빛 바다를 초승달 모양으로 감싼 모양이다. 살랑 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오키나와 4월은 물놀이에는 쌀쌀한 날씨지만, 물속은 따뜻했다. 산호초 사이로 알록달록 물고기가 제법 많다. 오키나와 해수욕장은 4월부터 정식 개장한다.◇ 순수한 여행친구,새로운 인연아하렌 마을은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걸으면 시간은 느리게 간다. 자유로움과 평온한 느낌. 따뜻한 봄볕을 따라 골목 골목을 걸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문 닫은 작은 카페들이 있다. 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아이들이 그린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족을 그린 그림이 재미있다.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같은가 보다.마을을 지나 항구까지 트레킹을 하고 어두워서 마을로 돌아왔다.“당신도 일본 요리 식당인 줄 알고 들어왔군요. 우리도 그랬어요”. “여기서 오키나와 음식은 돼지 귀 요리뿐이에요. 우리랑 같이 먹을래요?” 식당에 앉아 있던 커플 중에서 여자가 말했다. 나는 “돼지 귀” 요리를 시키고 흔쾌히 그 들 자리에 앉았다.여자와 남자는 20년 전 캐나다에서 만난 친구로 여자가 도쿄에서 놀러 왔다고 했다. 여자 이름은 ‘치하루’이고 남자 이름은 ‘멘’이다. 캐나다에서 스쳐 만난 친구와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니, 여행의 또 다른 얼굴이다. 낯선 길 위에서 순수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어떤 친구는 평생 순수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간장 종지보다 조금 큰 그릇에 담긴 해파리냉채 같은 찬 음식이 나왔다. 맛은 둘째치고 너무 적은 양에 당황했고 피자를 다시 시켰다. 그들의 사케를, 나는 맥주를, 서로 번갈아 마시며 친해졌다. 치하루가 오키나와 전통 노래 공연을 같이 보러 가자고 말했다. 새로 시킨 피자를 들고 노래 공연이 있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토카시키의 마지막 밤은 깊어갔다.◇ 토카시키섬 액티비티토카시키섬은 둘레 27㎞, 높이 225m의 작은 섬이다. 섬을 따라 8개의 전망대가 있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모두 둘러보기에는 큰 섬이다. 아하렌 비치와 가까운 쿠반다키 전망대나 아하렌 원지 전망대만이라도 올라보자. 밤에는 평생 잊지 못할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만 날 수도 있다.토카시키의 진정한 매력은 바다에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부담스럽다면, 스노클링도 좋다. 물안경 세트나 잠수복 등 빌릴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토쿠시키 비치가 좋고, 스노클링은 아하렌 비치가 좋다.물 위에서는 바다 카약이나 제트스키가 있다. 대형카누를 타고 유리 바닥을 통해 바닷속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잠수함형 유리 보트, 옐로 서브마린을 탈 수 있다. 타는 것 중에는 보드에 서서 노를 젓는 SUB(스탠드 업 패들 보드)가 가장 인기가 많다.답답한 현실을 떠나 삶의 자유를 느껴보기 위해 홀로 섬 백패킹을 떠났었다. 탁 트인 58번 국도와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동안 곳곳의 캠프장에서 한국인 백패커 세 팀도 만났다. 두 팀은 커플이었고, 한 팀은 아가씨 둘이었다. 에메랄드비치에서 느낀 자유로움에 행복해했고, 나를, 그들을,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미세 먼지로 찌든 도시의 구속을 피해 찾아온 오키나와 캠핑은 신선함이었고, 희망이었다. 새내기 가족이나 연인, 친한 친구와의 자유로운 섬 여행은 사랑이 덤이 되는 이곳을 추천한다.
 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 '무안갯벌'
  • [습지여행 ③] 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 '무안갯벌'
  • 간조때의 무안갯벌과 어선갯벌체험장 나무데크갯벌체험장 나무데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간조 때 갯벌은 깊은 주름을 만들고, 갈라진 골은 삶의 공간과 맞닿아 있다. 갯벌 너머 포구와 바다가 아득하게 시야를 채운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다.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고,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1732호)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무안 읍내에서 해제반도를 따라 국도24호선을 달리면 바다는 자맥질하며 오랜 시간 동행이 된다. 무안갯벌의 대표 지역은 해제반도가 서해를 품에 안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함평만의 340여 ㎢에 달하는 갯벌은 칠산바다와 만나며 품 넓은 존재감을 드러낸다.갯벌 수조와 게구멍 숭숭 뚫린 갯벌◇갯벌 생태계의 보고 ‘무안갯벌’무안갯벌은 갯벌 생태계의 보고다. 황토를 머금은 기름진 공간은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흰발농게와 말뚝망둥어 등 저서생물 240여 종, 칠면초와 갯잔디 등 염생식물 40여 종, 혹부리오리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철새 50여 종이 갯벌에 기대어 살아간다. 한쪽 발이 크고 커다란 흰발농게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멸종 위기종이 서식한다는 것은 무안갯벌의 청정함을 대변한다. 여름이 시작되면 무안갯벌은 칠면초로 군데군데 뒤덮이며 검고 붉은 향연을 펼친다.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자리한다. 갯벌을 학습하고 체험하는 무안생태갯벌센터의 새로운 이름이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은 다양한 체험으로 갯벌 여행을 안내한다. 갯벌생태관과 갯벌수조 등에서는 무안갯벌의 생성 원리를 살펴보고,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모형 갯벌에 손을 넣어 만져보는 촉각 체험, 갯벌 생물과 사진 찍는 낙지 모형 등이 단연 인기다.생태갯벌과학관 체험공간생태갯벌과학관은 갯벌 1㎡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게 주요 슬로건이다. 주중 2회(10:00, 13:00), 주말과 휴일 4회(10:00, 11:00, 14:00, 15:00) 갯벌해설사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2층 갯벌전망대에 올라서면 함평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농게, 낙지 인형 등 갯벌 생물을 직접 만들고 색칠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과학관을 벗어나면 천혜의 갯벌과 마주할 시간이다. 무안갯벌 위로 이어진 탐방로와 산책로에 동식물 모형과 설명이 곁들여져 아기자기하게 걷는 재미가 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갯벌의 적막함과 소통하는 고요한 공간이다. 데크에서 내려다보면 구멍 사이로 갯벌 생물이 빠르게 움직인다.갯벌체험장 가는길무안갯벌에서는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에 함부로 들어설 수 없다. 갯벌 체험이 가능한 공간은 중앙 낙지 동상 뒤쪽에 마련된 갯벌체험학습장이다. 갯벌체험학습장은 하루 두 차례 간조 때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려 민낯을 드러낸다. 체험학습장에 발을 디디면 발가락 사이, 코앞에서 분주하게 살아가는 도둑게, 망둥이 등을 만날 수 있다. 체험 후 세족장과 샤워장 이용이 가능하며, 산책로에서 낙지와 망둥이 모형 등을 찾아보는 시간도 흥미롭다.무안황토갯벌랜드에는 다양한 시설을 조성 중이다. 지난해에는 분재테마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해제면은 국내 최대 분재 생산지로, 분재테마전시관에 고 문형열 씨가 기증한 분재 1000여 점을 전시한다. 황토와 황토 대리석 등을 이용한 황토이글루, 갯벌캐러밴 등 숙박 시설도 갖췄다. 식당과 카페 같은 편의 시설이 마련됐으며, 황토찜질방은 올가을 오픈할 예정이다.갯벌탐방로에서 멀리 시선을 옮기면 칠산바다다. 칠산바다를 바라보며 봉긋 솟은 포구가 도리포다. 무안갯벌은 도리포 앞까지 아득하게 펼쳐진다. 국도77호선 뒤편으로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도리포까지 갯벌과 나란히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하기 좋다.완공 앞둔 도리포 칠산대교◇도리포·홀통해변 등 무안의 볼거리해제면 끝자락의 도리포는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최근에는 도리포와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다리가 연결되면 무안갯벌에 이르는 길이 40분 가량 빨라진다. 도리포의 새로운 상징인 갯벌낙지등대는 칠산대교와 칠산바다를 바라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섰다. 도리포 앞바다는 고려 상감청자 600여 점이 인양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도리포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홀통해변을 만난다. 소나무 숲과 모래 해변, 갯벌이 어우러진 한적한 여름 휴식 공간이다. 홀통의 갯벌은 출입 제한이 없어 자유롭다. 낙지 잡는 주민의 일상이 오후 햇살처럼 흩어진다.무안갯벌에서 시작된 생태 여행은 무안 용월리 백로와 왜가리 번식지(천연기념물 211호)에서 완성된다. 국내 최대 규모로, 덩치 큰 새 수백 마리의 날갯짓이 경이롭다. 청룡산 앞자락과 마을 저수지에 둥지 튼 백로와 왜가리는 온종일 울음소리로 존재감을 뽐낸다.여행의 마무리는 몽탄면에 자리한 무안식영정(전남문화재자료 237호)이다. 한호 임연 선생이 17세기 중반에 세운 식영정은 영산강 유역의 대표 정자다. 영산강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들어섰으며, 예부터 풍광에 취해 시인 묵객이 즐겨 찾았다. 식영정 앞으로 영산강 줄기 따라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나무 데크 산책로를 조성했다.홀통 해변 갯벌◇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무안황토갯벌랜드→도리포→무안 용월리 백로와 왜가리 번식지△1박 2일 여행 코스= 무안황토갯벌랜드→도리포→홀통해변→숙박→무안 용월리 백로와 왜가리 번식지→무안식영정→회산백련지→무안낙지골목△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함평 JC→무안광주고속도로→북무안 IC→현경면→국도24호선→무안황토갯벌랜드△주변 볼거리= 회산백련지, 초의선사탄생지, 밀리터리테마파크, 조금나루유원지태안의 여름 별미 박속낙지탕
2018.05.26 I 강경록 기자
서울로7017 1년, 방문객 1천만명 돌파…남대문시장 손님 20% 늘어
  • 서울로7017 1년, 방문객 1천만명 돌파…남대문시장 손님 20% 늘어
  • 서울로 방문객 모습.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로7017이 오는 20일 개장 1주년을 맞아 방문객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7017은 주말은 하루 평균 3만명, 평일은 평균 2만명이 찾고 있으며, 외국인도 약 200만명이 다녀갔다. 연령대는 20대(26.1%)와 30대(23.9%)가 가장 많았고, 서울로로 진입하는 방향은 서울역관장(41.1%)과 남대문시장(19.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방문객 만족도 7점 만점에 5.49점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방문객들의 서울로에 대한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49점이었다. 주로 휴식, 산책, 조망을 목적으로 서울로를 찾았다. 재방문율을 41.3%에 달했다. 서울로 방문 전후로 찾은 공간은 남대문시장(38.6%), 서울역 (23.9%) 순이었다. 상인과 지역주민 가운데 서울로7017에 긍정 응답한 비율은 63.6%였다. 향후 지역방문객 변화, 지가 변화, 임대료 변화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응답했다. 서울로 조성 이후 삶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는 회현동~만리동 등 지역 간 이동 편리, 도시재생사업데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83.8%로 높게 나타났다. 전망, 안전성, 보행환경, 주변 관광지와의 연결성, 수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상대적으로 먹을거리 화장실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여행자카페에서 근무하는 이고은씨는 “여행자카페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내국인보다 약 50% 이상 더 많이 찾고 있다. 서울로를 미리 인지하고 오는 방문객이 예전보다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방문객 20% 증가 서울로 7017 계획당시 반대했던 남대문시장 상인들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남대문상인회에 따르면 서울로 개장 이후 동절기를 지나 최근에는 시장 방문객이 20% 정도 증가했다. 상인회는 새로 조성되는 시장 1번 출구 앞 교통섬 과장에서 서울로까지 퍼레이드형 축제를 진행을 건의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파티·이벤트용품을 판매하는 오연근(60)씨는 “서울로가 생긴 후 남대문시장에 유동인구가 늘고 식당가나 식음료 판매 상점은 매출이 상승했다”며 “교통혼잡으로 초반에는 불편했지만 도보 이용이 편리해 오히려 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만리동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기수(63)씨는 “서울로가 생기면서 매출이 약 10% 상승했다”며 “손기정체육공원 주변까지 서울로와 연계돼 환경정비나 상가형성 등 발전범위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제(서계동), 수제화(염천교) 등 인근에 기반을 둔 지역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도 꾸준이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숙명여대 등 인근 대학과 산·관·학 협력으로 독자 브랜드 ‘이음(eeum)’을 개발하고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숙명여대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서계동 염천교 장인들이 제작하는 방식이다. 판로 확보를 위해 작년 서울로에서 판매행사를 2회 개최했고, 올해는 규모늘 더욱 키워 상·하반기 상설매장을 운영한다. ◇인공지반 위 꽃·나무 95% 생존율 이밖에도 서울로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부터 패션쇼, 퍼레이드 같은 이색 축제 이벤트는 총 1305회 펼쳐졌고, 사계절을 보낸 인공지반 위 꽃·나무들은 95%의생존율을 보이며 도심 속 미니숲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주목, 영국 가디언지, 미국 CNN, 파이낸셜타임즈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고 20여개 나라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 개장 전부터 가장 논란이 컸던 교통부문은 우회로 안내, 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 개편, 신호시스템 개편 등 공공의 조치와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이 더해져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와 연결되는 퇴계로 차로 1~2개를 없애고 보도 폭을 넓히는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이달 초 완료했다. 올해는 그늘막을 10개에서 16여개로 확대 설치하고, 쿨팬, 식물커튼, 양산 무료대여 등을 통해 여름철 더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8.05.16 I 김보경 기자
①작지만 다채로운 표정이 풍성한 도시 ‘홍콩’
  • [여기어때]①작지만 다채로운 표정이 풍성한 도시 ‘홍콩’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족 여행의 목적지를 찾는 일은 까다롭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가 다채로워야 하며 아이를 지치게 할 긴 비행은 금물이다. 맛있는 요리와 다양한 쇼핑 리스트까지 충족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다. 최고의 가족 여행, 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정답이 바로 홍콩이다. 드넓은 광둥지역과 남중국해의 푸른 파도 사이, 홍콩은 작지만 다채로운 표정으로 풍성한 도시다. 활기찬 거리에 도열한 쇼윈도에는 패션 액세서리와 와인, 장난감까지 기발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도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고르기가 힘들 정도로 다양한 딤섬 식당들과 유럽식 레스토랑들은 골목 골목마다 발길을 유혹한다. 홍콩의 즐거움은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쇼핑과 미식으로 이름 높은 이 도시는 가족들이 함께 여행하기에도 최적의 목적지다. 부모와 아이들에게 홍콩은 거대하고 신나는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다. 고층 건물들의 화려한 쇼, 아시아 최고 수준의 테마 파크들, 아름답고 청정한 숲과 바다, 놀이 기구처럼 신나는 탈 것들… 게다가 홍콩보다 더 편안한 여행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홍콩은 자연 재난과 환경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이며, 한밤중의 번화가에서 신변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다. 항공기로 단 3시간 반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비행에 낯선 아이들에게 반가운 사실.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면, 이제 남은 것은 행복한 고민뿐이다. 빅토리아 피크 랜드마크인 ‘피크타워’(사진=홍콩관광청)◇ 홍콩에서 놓쳐서는 안될 ‘빅토리아 피크’빅토리아 항구와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홍콩의 심장부인 센트럴과 침샤추이가 펼쳐져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완성한 마천루들이 도열한 가운데 공룡처럼 거대한 쇼핑몰과 어마어마한 수의 식당들이 발길을 기다리는 가운데,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역시 다채롭게 찾아볼 수 있다. 홍콩 섬 센트럴에서 산악 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장난감 열차처럼 깜찍하고 자그마한 피크 트램을 타고 홍콩 최정상의 산정에 오르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45도의 아슬아슬한 경사를 가뿐하게 가로질러 도착한 빅토리아 피크에는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를 드넓게 바라볼 수 있는 피크 타워 전망대와 함께 흥미로운 밀랍 인형관이 기다리고 있다. 홍콩 스타는 물론 팝 스타, 스포츠 스타, 정치인, 만화 캐릭터 등 실물과 똑같이 생긴 밀랍 인형들이 모인 마담 투소 홍콩이 그곳. 국내 스타 가운데 배용준이 절묘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랍 인형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마친 후 피크 타워의 옥상으로 오르면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인 홍콩의 밤 풍경이 기다린다. 홍콩 침사추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3D펄스 라이트 쇼(사진=홍콩관광청)◇어두운 밤 하늘을 화려하게 밝히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그러나 좀 더 역동적이고 신나는 야경을 원한다면 홍콩 섬의 건너편 침사추이에 위치한 ‘스타의 거리’로 향하는 것이 좋다. 스타의 거리는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성룡 등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해변 산책로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저녁 8시부터 이곳에서는 또 다른 홍콩 영화의 황금기와는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진다.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센트럴과 침샤추이의 마천루들 40여개가 참여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네스 북에도 오른 세계적인 규모의 레이저 쇼다. 중국 은행, HSBC, IFC 등 미래에서 불시착한 듯 도도하고 현대적인 마천루들이 그 시간만큼은 가족들을 위한 사랑스러운 어릿광대로 변신한다. 음악과 나레이션에 맞춰 건물들이 LED로 인사를 건네고 어두운 밤하늘에는 색색의 레이저 광선이 춤을 춘다. 홍콩 심포니 오브 라이트◇도시 전체가 박물관밤의 침샤추이가 빛의 향연으로 화려하다면, 낮에는 아이들이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박물관들이 발길을 맞는다. 사실 홍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거리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숨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만드는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 침샤추이의 박물관들은 홍콩의 역동적인 역사와 미래를 흥미롭게 수집해놓았다. 동그란 돔 형태의 우주선처럼 보이는 홍콩 과학 박물관은 교육 현장이라기보다 신나는 놀이터다. 50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전시물 중 70% 이상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22미터 높이의 트윈 타워 에너지 머신은 그 중 하이라이트. 웅장한 소리와 시각적 효과를 통해 에너지 전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그 장관 앞에서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홍콩 우주 박물관 역시 미래의 어린 과학자들이 흥미를 가질 곳이다. 우주 과학과 천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며 문워크에서는 무중력 상태를 경험해볼 수 있다. 한편 과학 박물관과 나란히 선 홍콩 역사 박물관은 과거로 시선을 돌린다. 홍콩의 자연사, 민족사, 역사 등을 배워볼 수 있으며, 홍콩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홍콩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전시관은 거대한 연극 세트처럼 매혹적이다. 올드센트럴타운◇도심 곳곳에 자리한 쇼핑몰도심 곳곳에 자리한 쇼핑몰들은 아이들과 함께 쇼핑과 음식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침샤추이의 하버 시티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이저러스 장난감 매장,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아동복 브랜드를 모은 키덱스(Kidex)존이 있으며, 아이스퀘어 쇼핑몰에는 홈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는 로그온을 둘러본 후 ‘베이비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다. 홍콩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더 원은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의 상품들이 많다.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로스트 앤 파운드와 홈리스에서 감각적인 가구와 소품들을 물색해볼 것. 한편, 귀여운 오리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비덕과 판다 어 판다 등 아이들이 열광할 만한 캐릭터 숍도 가득하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가 있다면 코즈웨이 베이의 리가든스 2의 어린이 영어 전문 서점 북캐슬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다양한 연령층의 유아용품을 완비한 마더 케이와 구치 칠드런, 버버리 칠드런 등 명품 아동복 매장도 다양하다. 딤섬◇맛있는 홍콩, 즐거운 홍콩코즈웨이 베이의 ‘슈퍼스타 시푸드 레스토랑’은 펭귄, 해마,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 모양의 딤섬들이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오랜 역사가 증명하는 딤섬과 해산물 요리의 풍미 역시 뛰어나다. 침사추이의 ‘로비 라운지’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의 라운지다. 빅토리아 하버가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전망으로 유명하다. 근사한 애프터눈티 세트와 키즈 세트 메뉴로 눈과 입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센트럴의 ‘취와’는 홍콩식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다. 패스트푸드라고 해도 홍콩 국수부터 덮밥, 프렌치 토스트, 한 번 마셔보면 잊을 수 없는 밀크티와 달콤한 연유빵 등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지점에 따라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있다.
2018.01.07 I 강경록 기자
  • [가을속으로②] 고추장보다 빨간 단풍에 빠지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고추장의 고을이라서 그럴까? 순창의 가을은 곱디고운 고추장 빛깔로 물든다. 새빨간 단풍이 유혹하는 강천산은 평탄한 산책로를 따라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도 편해 누구나 눈부신 단풍 숲을 즐기기 좋다. ◇수려한 산세와 단풍이 아름다운 ‘강천산’강천산군립공원 매표소를 지나면 시원한 공기에 절로 심호흡을 하게 된다. 청량한 공기에 폐 속 구석구석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용이 꼬리치듯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용천산이라 부르던 강천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 여행은 산 위로 올라갈 것 없이 매표소에서 병풍폭포, 강천사, 현수교(구름다리), 구장군폭포까지 갔다 오면 충분하다. 왕복 5km, 2시간 정도 걸리는 맨발산책로 코스다. 매표소를 지나 첫 포인트는 절벽에서 시원스레 쏟아지는 병풍폭포다. 높이 40m에 물줄기 폭 15m로, 인공 폭포지만 물줄기와 절벽이 산수화처럼 어우러진다. 폭포 아래 공간에서 삼삼오오 쉬는 사람들이 많다. 병풍폭포를 지나 좀 더 걸으면 자그마한 사찰이 보인다.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다. 대웅전 앞뜰의 오층석탑은 고려 시대에 조성한 것인데, 한국전쟁 때 사찰 건물이 전소되면서 탑 일부가 부서진 흔적이 있다. 절 앞 돌다리를 건너면 삼인대가 나온다.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 폐비 신씨 복위를 청원하는 상소를 올리기로 맹세한 장소다. 강천사 근처에 수령 300년 된 모과나무가 있으니 찾아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데, 지금도 가지마다 모과를 주렁주렁 매단 모습이 위풍당당하다.강천사를 지나면서부터 단풍나무가 점점 더 많아진다. 잎이 아기 손바닥처럼 작아 흔히 애기단풍으로 부르는 단풍나무가 주를 이룬다. 타오르듯 새빨간 단풍잎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보기 좋다. 이제 곧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가 보이는 지점이다. 절을 지나 첫 번째 나오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편에 현수교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여기서 현수교 쪽으로 올라가도 좋고, 구장군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현수교를 건너도 좋다. 하이라이트인 현수교는 남겨두고 구장군폭포부터 보기로 한다. 고개를 젖혀 현수교를 올려다보면 그 높이가 아찔하다. 색색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현수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구장군폭포다. 병풍폭포와 마찬가지로 인공 폭포인데,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자연스러워 원래 있던 폭포 같다. 팔각정과 벤치 등 쉴 자리가 많고, 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데크를 만들어 사진 찍기도 좋다. 여기서 더 가면 비룡폭포, 연대암터를 지나 담양과 경계에 자리한 금성산성에 올라설 수 있다.드디어 현수교로 향한다. 폭포 아래쪽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현수교와 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나무 계단이 제법 가파르지만 금세 현수교 입구에 이른다. 현수교로 이어진 철제 계단은 좁고 경사가 심하니 조심할 것. 지상 50m 지점에 놓은 길이 75m 현수교는 강천산의 상징이다. 빨강과 주황을 예쁘게 섞은 단풍 색깔이라 가을에 잘 어울리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산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흔들림이 심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심장이 짜릿짜릿하다. 강천산 최고봉인 왕자봉(583.7m)으로 가려면 현수교에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구장군폭포까지 걷고 현수교를 건넜으니,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단풍 산행으로 충분하다. 강천산 입구에 맛있는 식당이 많아 요기하기 좋다. 순창발효커피를 선보이는 ‘모두베리카페’는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로컬 카페다. 생두에 몇 가지 미생물을 주입한 뒤 로스팅한 원두를 그 자리에서 갈아 내려주는데, 구수하고 순한 맛이 특징이다.◇빨간 고추장이 유명한 ‘순창’강천산에서 나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로 이동하는 중에 메타세쿼이아길을 만난다.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몇 군데 있다. 10월 하순부터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메타세쿼이아는 11월이면 갈색으로 짙어졌다가 바람에 우수수 날려 운치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중간쯤 구룡교차로에서 월곡 방향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지난달에 개장한 순창군승마장이다. 군민이 정기적으로 승마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을 위한 체험 승마도 운영한다.강천산과 함께 순창 여행의 투톱이라 할 만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전통 장류에 대해서 배우고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순창군에서 운영하는 순창장류체험관은 물론 개별 판매장에서도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진행한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가장 안쪽에 자리한 발효소스토굴은 2016년 5월에 개장해 요즘 한창 뜨는 곳이다. 다양한 전통 장류와 함께 전 세계의 소스를 전시하고, 발효에 최적화된 토굴에서 장류를 숙성시킨다. 미생물의 활동으로 장이 발효되고 맛이 깊어지는 과정을 미디어 아트로 게임 하듯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흥미로운 트릭 아트와 한지등으로 재현한 고추장 진상 행렬, 항아리가 들어찬 토굴 등 볼거리도 많다. 입구에서 순창발효커피를 저렴한 값에 판매한다. 최근 1~2년 사이 순창 읍내에 ‘금산여관’ ‘방랑싸롱’ ‘일우당’ ‘순창농부의부엌’ 등이 생기면서 이곳을 찾는 젊은 여행자가 늘고 있다. 여행자끼리 소통하고,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읍내 골목을 거니는 느긋한 여행을 즐긴다. 아이들을 동반한 30~40대는 향가유원지가 좋다.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섬진강향가오토캠핑장에서 캠핑하고, 향가터널과 향가목교를 거닐며 섬진강의 하루를 만끽한다. 향가터널과 향가목교 위로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 주말이면 라이더도 많다. 향가목교는 사람과 자전거를 위한 다리다. 중간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섬진강을 감상하기 좋다. 해가 지면 무지갯빛 조명이 들어와 환상적이다. 섬진강 상류에 속하는 동계면 장군목유원지는 오랜 세월 물이 빚은 바위 조각이 마치 예술품 같다. 남자의 식스 팩처럼 울룩불룩한 바위, 여인의 엉덩이처럼 펑퍼짐한 바위, 원통으로 깊이 파인 요강바위…. 바위에 부딪힌 물길이 구불구불 흘러가는 것을 보노라면 시간조차 느리게 가는 듯하다. 장군목유원지 역시 섬진강자전거길 구간이다. 순창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은 단풍, 섬진강, 고추장, 로컬 푸드와 지역 문화를 고루 만나고 체험하는 휴식 같은 여행이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강천산→강천산 메타세쿼이아길→발효소스토굴→방랑싸롱→향가유원지 △1박 2일 여행 코스= 강천산→강천산 메타세쿼이아길→순창군승마장→발효소스토굴→장순창장류박물관, 순창옹기체험관→향가유원지→(숙박)→순창농부의부엌→방랑싸롱→예향천리마실길→장군목유원지△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IC→반월교차로→국도26호선→조촌교차로→번영로→대흥교차로→호남로→구이교차로→국도27호선→장암교차로→회문산로→구림로→월정삼거리→강천로→강천사입구삼거리→강천산길→강천산· 광주대구고속도로 순창 IC→순창로→장류로→강천로→강천사입구삼거리→강천산길→강천산△먹을곳= 순창농부의부엌063-653-4677)에서는 산야초비빔밥·천연효모빵이, 2대째순대(063-653-0456)에서는 전통 순대가, 순흥즉석순두부가든(063-652-3636)에서는 순두부백반이, 강천풍경식당(063-652-2620)에서는 산채비빔밥이, 연다라전통순대063-653-3432)에서는 전통 순대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금산여관, 훈몽재 유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귀래정, 녹두장군 전봉준관, 회문산자연휴양림, 예향천리마실길 등
2017.10.29 I 강경록 기자
 숲길과 옛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다
  • [골목길②] 숲길과 옛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다
  • 폴리 꿈집[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광주 동구 동명동은 숲길과 오붓한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동네다. 마을을 감싸고 연결되는 푸른 숲길부터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까지 소담스럽게 모였다. 구도심의 오래된 골목은 시간 여행의 보물 상자를 열듯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다.동명동 카페거리 풍경◇동명동 카페거리 ‘동리단길’이라고도 불려 동명동은 옛날 광주읍성의 서동문 밖에 있는 마을로, ‘동문외리’ ‘동밖에’라 불렸다. 동명동에 담긴 뒷이야기는 사뭇 흥미롭다. 무등산 자락에서 내려온 동계천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었는데, 유력 인사들의 관사가 있던 윗마을이 지금의 동명동 카페거리다. 동명동 일대는 한때 학원가로 명성이 높았고, 학부모들이 머물던 카페가 많았다. 최근에는 문화 공간과 이색 카페가 생기며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곳에는 낯익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이 드러난 카페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한옥을 개조한 정겨운 찻집이나 레스토랑을 만나기도 한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에 나설 일이다. 동명동 재생의 기틀이 된 푸른길은 동네 외곽을 감싸듯 이어진다. 푸른길은 시민들이 주도해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오솔길은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km 가까이 연결되며, 그 길 중심에 동명동과 산수동 등이 있다. 푸른길 곳곳에는 일상과 연계된 길거리 건축물 광주폴리가 작은 쉼표를 찍는다. 푸른길의 농장다리는 1960년대까지 인근에 있던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농장 사역을 하러 갈 때 건넌 다리로, ‘푸른길 문화샘터’라는 폴리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 뒤편의 ‘꿈집’,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쿡폴리’ 등이 푸른길 인근에서 만나는 광주폴리 건축물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쿡폴리는 도심 재생, 청년 일자리 등을 맛있는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이다. 카페&바 형태 유리온실 ‘콩집’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한식집 ‘청미장’으로 구성되며, 광주청년조합이 운영한다. 동명동 일대에서는 젊은 사장이 경영하는 식당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광주교육과학연구원 터에 개관한 아이플렉스광주가 동명동 청년 창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동명동 푸른길◇동명동과 달리 호젓한 분위기인 ‘신수동’푸른길과 나란히 연결되는, 농장다리에서 산수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은 호젓한 분위기가 완연하다. 앙증맞은 간판을 단 소규모 책방이 늘어섰고, 들썩이는 동명동 카페거리와 달리 낮은 창문에 자그마한 카페가 골목 한쪽을 채운다. 책방 사잇길로 접어들면 동밖에 마실골목이 동심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윗마을의 부촌과 달리 비좁은 골목은 이곳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추억의 벽화가 눈에 띈다. 투박한 라디오 소리, 도란도란 주고받는 담소가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정겨운 길이다. 푸른길을 따라 광주천 쪽으로 향하면 삶의 대비와 맞닥뜨린다. 옛 골목과 높은 아파트 단지가 달라진 일상을 방증하듯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다. 청과물을 파는 산수시장 이정표, 동명여자중학교 터에 자리한 광주서석교회도 살갑게 다가선다. 교회 앞길에는 자그마한 수변 공원이 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서 갈라지는 길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위 공무원의 관사 터에는 옛 금호문화회관이 웅장한 기와집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액자를 만들던 표구점 거리가 나란히 연결되고, 길 끝자락 장동로터리에는 나무와 철,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폴리 ‘소통의 오두막’이 도심 재생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동구일대 시대의 변화 지켜낸 흔적 많아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시대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동명동에서 벗어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어진다. 2015년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이곳은 광주 문화 예술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라이브러리파크’는 책 읽는 여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며,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조각 작품과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전남도청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예술의 과거를 되짚고 싶다면 궁동 예술의 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곳으로, 동명동과 달리 오래된 찻집과 갤러리, 개미장터 등이 골목을 채운다. 골동품과 예술인의 작업장이 어우러진 길목은 토요일에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술의 거리에서 전통시장과 문화 예술 공간이 뒤섞인 대인시장까지 걸어서 닿는 거리다. 스산한 가을 오후라면 대인시장의 뜨끈한 국밥도 놓칠 수 없다. 변해가는 광주의 거리를 얘기할 때 1913송정역시장이 회자된다. 광주송정역이 생긴 뒤 매일송정역전시장이 1913송정역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말이면 나들이하는 가족과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가 저물면 청춘의 밤이 차오르는 곳이다. 시장은 1913년에 형성되어 104년 전통을 자랑하며, 재치 넘치는 상점과 옛 시장 사람들의 점포 50여 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방인을 맞는다. 송정역시장 보행자거리◇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궁동 예술의 거리→1913송정역시장△1박 2일 여행 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인시장→궁동 예술의 거리→양림동 근대 문화 유적→1913송정역시장△가는길= 경부고속도로→천안 JC→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 IC→두암교차로→남광주교차로△가는길= 둥구에는 유명한 먹거리가 꽤 있다. 대표적으로 한정식은 쿡폴리 청미장(062-415-2228), 초밥은 달곰식당(062-222-5777), 돼지국밥은 늘해랑국밥(062-234-6200), 떡갈비는 송정떡갈비(062-944-1439), 순대국밥은 나주식당(062-224-6943)△주변 볼거리= 무등산, 증심사,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호수생태원
2017.10.02 I 강경록 기자
긴 추석연휴 해외여행객 증가...물조심. 모기조심 해야
  • 긴 추석연휴 해외여행객 증가...물조심. 모기조심 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들뜬 직장인 A씨(38). A씨는 최대 열흘을 쉴 수 있는 이번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인 만큼, 필요한 준비물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중 3년 전 여름휴가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A씨는 3년 전에도 여름휴가차 동남아 여행을 갔었는데, 시원하게 마시라고 맥주에 넣어준 얼음이 배탈을 일으켰던 것이다. 모처럼 떠난 휴가였지만, 계속된 설사와 복통으로 제대로 된 여행은 즐기지도 못하고 숙소에만 누워 있다가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 음료에 들어간 얼음과 양치물도 조심질병관리본부는 세균성이질 등 설사 감염병의 해외유입이 2016년(1월~2월)과 비교해 2017년(1월~2월)에 2.8배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보다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감염병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감염성 질환을 수인성 전염병이라고 하는데, 해외여행 중에는 특히 설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고 1~2일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는 저절로 회복되긴 하지만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 간염 등의 질환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원칙은 끓여먹고, 익혀먹고,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고, 그렇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다. 물은 뚜껑을 따지 않은 생수를 사서 마시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제공하는 얼음이나 양치물도 출처가 확실한 것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장티푸스, A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A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매년 많이 발생하고 있어 30대 이하의 경우 과거에 A형 간염을 앓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며 “혹시나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해외여행 다녀온 사실을 알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당 여행국에 어떠한 감염병 위험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와 주변국가, 적도 인근의 동남아 국가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선천적 소두증과 관련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지카바이러스도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감염병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적게 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뎅기열, 여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증가 경향뎅기열은 숲모기류의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도시생활에 적응력이 뛰어나 다른 모기 질환에 비해 도시지역에서도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 모기와는 반대로 낮에 흡혈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에 감염된 환자 중 약 5%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사람을 흡혈할 수 있는 만큼, 가족단위의 집단발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발생 국가는 아니지만 매년 해외에서 감염되는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이후부터 뎅기열 발생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2015년에는 10월 이후에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 신생아 소두증 위험으로 임산부 주의지카바이러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뎅기열과 동일한 이집트숲모기가 주된 매개체로,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임신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및 뇌기형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도 보고된바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성인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바이러스이지만, 임신 전후에는 남녀 모두의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지에서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동남아 외에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는 황열의 유행으로 인해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김의석 교수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유명관광지를 짧게 여행할 경우에는 크게 문제될 풍토병은 없지만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계기로 일반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하거나 간단하게는 해열진통제와 같은 상비약, 반창고, 모기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7.09.18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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