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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영양제 꼭 먹여야할까?[김하국의 펫썰]
- (사진=이미지투데이)[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반려동물을 진료하다 보면 보호자로부터 영양제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 아마도 영양제를 구입하는 보호자가 는 듯하다. 영양제를 사 먹이는 이유를 물으면 “예전에 키웠던 반려동물이 심장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지금 키우는 애는 심장병 예방 영양제를 미리 먹이고 싶다” 또는 “평소 아이에게 신경을 잘 못 쓰고 있는데 영양제라도 먹여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 “우리 고양이 유전병이 걱정돼서 미리 영양제를 먹이려고”라고 답한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좋은 사료를 찾던 보호자들이 점차 영양제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양제도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속속 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으로 품질과 효과도 다양하다. 과연 영양제는 반려동물에게 필수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반려동물이나 사람이나 기본적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할 필수 영양소가 있다.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비타민, 무기질 등이다. 이런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질병에 걸린다. 또한 이미 발생한 노화, 퇴행성 질병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다. 노화를 늦추거나 질병에 도움을 주고 약물 투여량을 줄이는 효과를 내기도 있다. 일반 사료에 영양 성분이 충분히 들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성, 나이, 선천적 흡수 능력에 따라 영양소 흡수력에 차이가 있고, 사료에 영양소 유효성분이 적을 수도 있기에 별도로 영양제를 챙겨 먹이는 게 효과적이다. 영양제는 보통 생후 3개월 또는 6개월부터 먹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오메가3’ 정도가 적당하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 ‘오메가3’는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풍부한 ‘피시 오일’이 좋다. 오메가3는 특히 세포막의 유동성을 높여줘서 판막기능부전, 부정맥과 같은 심장병에 효과적이며, 눈 망막세포에 좋은 성분으로 눈 건강을 지킬 수 있고, 관절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성장기에는 장 건강과 관절의 형성 부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강아지 중에 페키니즈, 불도그, 닥스훈트, 고양이 가운데 페르시안, 히말라얀, 스코티시폴드, 먼치킨 등과 같은 연골이형성 품종은 관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성장기가 지난 후부터는 건강 관리 방법으로서 평소 활동량을 뒷받침할 수 있게 사료를 급여하고 비만이 되지 않게 산책하며, 귓병이나 피부병, 감기, 전염병, 장염 등 잔병치레가 없게 하고 질병이 있으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영양제로서는 오메가3, 비타민제, 항산화제, 유산균제제 등을 추천하고 싶다. 이 영양제는 기본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하다. 장기별 영양제로 심장에는 코엔자임큐텐, L-카르니틴, 타우린, 오메가3, 신장에는 크랜베리 추출물, 소화관에는 불용성 식이섬유와 유산균, 간에는 밀크시슬, 인지기능에는 퀘르세틴, 관절에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라이친, MSM, 보스웰리아 등이 있다. 베타글루칸이나 락토페린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본격적으로 노령화가 시작되는 10살 전후에는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항산화제를 기본으로 하고 약한 부위를 영양제로 보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한 영양제 흡수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영양제 급여량도 늘려야 한다. 보호자가 열심히 공부해야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영양제 하나라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기를 바란다.
- PGA 투어 2022~2023시즌 일정 발표..정규 대회만 44개
- (사진=PGA TOUR 미디어)[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22~2023시즌 정규 투어 44개 대회를 포함해 총 47개 대회를 개최하는 새 일정표를 발표했다. PGA 투어가 2일(한국시간) 공개한 새 시즌 일정은 9월 시작해서 이듬해 8월 시즌을 종료하는 ‘랩어라운드’ 형식으로 진행한다. 44개의 정규 투어 대회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3개 대회, 그리고 2개의 이벤트 대회와 프레지던츠컵 등이 열린다.오는 9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열리는 포티넷 챔피언십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고 다음 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세계연합팀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다. 이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조조 챔피언십, 더CJ컵,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앳 마야코바, 카덴스 뱅크 휴스턴오픈, RSM클래식, 히어로 월드챌린지, QBE슛아웃으로 올해 경기를 마무리한다. 12월 둘째주부터 약 한 달 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2023년 1월 하와이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이 연달아 열리고 이후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아메리칸 클래식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등을 개최한다. 3월 9~12일까지는 최다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서에서 열리고 4대 메이저 대회는 2021~2022시즌과 마찬가지로 4월 마스터스(4.6~9), 5월 PGA 챔피언십(5.18~21), 6월 US오픈(6.15~18), 7월 디오픈(7.20~23)으로 이어진다. 8월 윈덤 챔피언십(8.3~6)으로 정규 시즌을 끝내면 이어서 8월 10일부터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운스윈드에서 열리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BMW 챔피언십(8.17~20), 투어 챔피언십(8.24~27)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새로운 3개의 이벤트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에서 총상금 2000만달러 규모의 대회를 준비 중이다. 2022~2023시즌을 끝낸 뒤엔 2년에 걸쳐 진행하는 랩어라운드 방식의 일정 대신 연단위 시즌제를 다시 도입해 2024년에는 1월 개막해 12월 시즌을 종료하는 새로운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 크레디트스위스 “증시랠리 지속될 것”…더 오를 종목은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증시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AAL)과 제네락(GNRC), 카니발(CCL) 등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의 패트릭 팰프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주식시장은 최악의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지난달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강력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할 때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 반영된 경기 우려보다 실제 경기 상황은 더 양호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인플레이션 부담도 더 완화될 것으로 봤다. 패트릭 팰프리는 “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경제 지표가 약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은 향후 2년간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연준이 더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오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8.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5월의 9.1%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게 확인될 경우 증시에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상승탄력이 강했던 종목들의 공통점은 경기·물가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은 투기 종목, 주가수익비율(PER) 높은 고평가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6월 저점 이후 투기 종목과 고PER주의 상승률은 각각 16.8%, 16.6%로 시장수익률(S&P500) 9.9%를 크게 웃돌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들 종목 중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세리디언HCM홀딩스(CDAY)와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AAL), 제네락홀딩스(GNRC), 카니발(CCL),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 엣시(ETSY), 노르웨이지언크루즈라인홀딩스(NCLH), 펜내셔널게이밍(PENN), 세일즈포스(CRM), 인튜이트(INTU)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외에도 최근 이들 종목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곳들이 있다. 우선 웰스파고는 제네락홀딩스에 대해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전력망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제네락은 가정용 비상 발전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어 서스퀘하나는 크루즈 관련주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노르웨이지언크루즈라인홀딩스는 가격 결정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킬리만자로에 오를만큼 힘든 회복"…왕좌 잃은 인텔(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 인텔이 시가총액 1위라는 왕좌를 빼앗겼다. 인텔을 앞지른 주인공은 `라이젠(RYZEN)`으로 잘 알려진 칩으로 인텔을 위협해 온 AMD로, 이 회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다.시장에서는 재앙에 가까웠던 인텔의 2분기(4~6월)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며 `반도체 공룡`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AMD 주가는 전일대비 3%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을 1530억달러로 늘렸다. 반면 하루 전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인텔은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이 148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사실 올 2월에 일시적으로 AMD 시총이 인텔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이는 추세적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업체의 시총 역전은, 최근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 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인텔처럼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다 갖추고 있는 종합반도체 기업보다는 AMD처럼 설계 능력만 가지고 제조는 파운드리업체에 맡기는 몸집 가벼운 반도체 기업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CNBC는 의미 부여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인텔 주가 추이AMD는 최근 수년 간 반도체 제조 위탁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반도체칩 성능부터 어플리케이션의 속도나 효율성에서도 인텔 칩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인텔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한 1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에도 14% 가량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1999년 이후 근 2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었다. 게다가 인텔은 올 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0달러로, 매출액은 650억~680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는데, 이는 불과 석 달 전에 회사가 내놓았던 전망치인 3.60달러, 76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특히 EPS 전망치는 40% 가까이 낮췄다. 그러면서 데이빗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망 하향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PC 교체 주기를 더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 실적은 바닥권으로 내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회복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해 “실망스러운 PC시장 수요와 거시경제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과거 자신의 킬리만자로 등정 사실을 언급하며 “인텔의 정상 복귀 전략은 마치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그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시사했다.2018년 인텔이 VM웨어와의 5G 협력을 기념하기 위해 킬리만자로에 올랐던 갤싱어이 같은 인텔 실적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인 서스퀘하나는 인텔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춰 사실상 매도에 가깝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이번 실적 악화가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회사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스퀘하나는 “사실 인텔은 과거 수십년 간 무어의 법칙과 엄청난 프로세서 리더십을 밀어 붙이면서 수없이 실패한 프로젝트, 부실한 인수합병(M&A), 전략적 결함 등을 감춰 왔다”면서 “인텔이 다시 리더십을 되찾거나 전략적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인텔이 가진 성장과 수익성, 현금흐름 상의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베어드 역시 인텔에 대해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공급망 차질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 역시 60달러에서 40달러로 내렸다. 그러면서 베이드는 “소비자들의 PC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가동률이나 총마진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텔의 PC 재고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AMD는 다음달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인텔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소재사도 잇단 공장 증설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국내 주요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사들도 해외로 진출, 대규모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에 대한 부담은 지속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은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 포항에 2900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공장 착공에 나선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유럽 내 양극재 공장 신설 계획도 확정 지을 계획이다.양극재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로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 즉 성능을 결정한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속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터리 원가비중의 20%에 달한다.포스코케미칼은 이날 기준 현재 국내와 해외를 합쳐 연산 4만5000톤(t)(구미 1만t·광양 3만t·중국 5000t) 규모의 양극재 캐파(CAPA·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음극재 캐파는 세종 6만1000t(천연흑연), 포항 8000t(인조흑연) 등 6만 9000t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양극재는 2025년까지 국내 16만t, 해외 11만5000t 등 연산 총 27만5000t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에는 양극재 42만t, 음극재 26만t로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으로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당장 다음 달에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은 생산라인 증설을 마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t으로 확장 준공한다. 음극재 세종공장도 1만5000t 규모의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등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이에 올해 안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연간 생산능력은 양극재 10만5000t, 음극재 8만4000t으로 늘어난다.해외에서는 올해 초 북미 지역에 진출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단계로 4억달러(약 4922억원)를 투자한다. 퀘백 공장을 전진기지 삼아 북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내 복수의 공장 후보지를 놓고 유럽 진출을 검토 중으로 연내 투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양극재 공장(연산 5000t)에 이어 북미와 유럽까지 3개 거점을 갖추게 된다.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첫 해외 투자에 나섰다. 9700억원을 투자해 연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연산 10만8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 투자 인센티브 협의에도 나서는 등 유럽과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에코프로비엠(247540)은 2026년까지 국내외에서 48만t의 캐파(Capa)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국내 양극재 공장 캐파(에코프로이엠 포함)는 약 9만t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SKC(011790)도 글로벌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연내 미국에서 공장 부지 선정을 마치고,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공사 중인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까지 더해 2025년 동박 생산량을 25만t까지 확대한다.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총 60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내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소재 시장은 2026년에 100조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원KRT, 4월 타임딜 여행상품 기획전…최대 30% 할인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교원KRT는 오는 5일부터 총 40개의 국내외 패키지 여행 및 항공 상품을 타임딜 특가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4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마다 인기 여행상품을 최대 3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약 400명에게 선착순 판매한다. 이번 타임딜 행사는 `이제는, 월간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로, 매주마다 각각 다른 여행상품이 공개된다. 여행지역은 △괌 및 사이판 △동남아 골프 △유럽 △국내여행 △동남아 국내외 인기 여행지로 구성됐다.오는 5일 오전 11시에 공개되는 여행상품은 △괌 및 사이판 △필리핀 세부 및 마닐라·클락 골프 △이탈리아 및 스페인 △미국행 항공권(유나이티드·델타 항공) △제주도 등이다. `괌 두짓비치`는 모든 일정을 두짓비치 리조트 괌 슈페리어룸에서 숙박하며, 부대시설 및 자유 일정을 즐길 수 있다. 또 `이탈리아 일주 9일`은 포지타노 등 남부투어를 포함해 친퀘테레, 바티칸시티, 발도르차 등을 방문한다. VIP 버스 투어 및 전 일정 4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다시 스페인 9일`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9대 도시를 유럽 전문 인솔자와 동행하며 관광한다. 레체프라타, 빠에야 등 10대 현지식 체험도 가능하다.교원KRT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 다채로운 혜택을 함께 선보인다. 카카오 간편가입을 통해 신규 가입 시 즉시 사용 가능한 1만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 용품이 담긴 `여행 안심키트`를 제공하고,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사용 가능한 `블랙패스 상품권`도 발급한다. `블랙패스 상품권`은 VVIP 라운지 이용 및 컨시어지 서비스와 신라리워즈 1만 포인트, 무료 커피쿠폰을 포함한다.교원KRT 관계자는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해제 발표 이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특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품으로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준비된 상품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남아 골프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상품의 전문화와 다양화로 지속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원KRT가 지난 3일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한 북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은 약 25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지난 2~3일 총 3회에 걸쳐 판매한 터키일주 10일 상품의 경우 2000건이 넘는 예약이 몰렸다. 지난달 27일 판매한 스페인 및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상품은 방송 한 시간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 장거리 해외여행 간다…인터파크, 유럽 기획전 오픈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외 입국자들의 국내 격리가 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될 전망이다.인터파크투어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유럽 투어 기획전을 오픈,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취지의 이색 여행상품을 전격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유럽 국가들도 격리 없는 입국 허용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장거리 여행 재개 채비에 나서는 것이다.인터파크투어는 ‘전기차 타고 유럽 가자’, ‘친환경 유럽편’ 등 다양한 기획전을 오픈했다. 우선 전기차 타고 유럽 가자 기획전을 통해 소규모 전기차 투어 패키지를 판매한다. 현지 공항에서부터 렌터카를 픽업해 셀프 드라이브로 여행을 다니는 상품으로, 자체 충전소가 있는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기차와 숙박, 관광지 입장권 등으로 구성된 자유여행 상품이다.안전과 프라이빗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행끼리만 단독 여행하는 상품으로, 2인 이상일 경우 100% 출발할 수 있다. 단독인 만큼 원하는 일정으로 유연하게 다닐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기 좋다.아이슬란드 4박5일, 노르웨이 피오르 6박7일, 아이슬란드 오로라 링 투어 8박9일, 노르웨이 피오르 8박9일, 트롬쇠 북극 8박9일, 써머 산타마을 4박5일, 윈터 산타마을 8박9일 등 청정자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코스로 구성했다.노르웨이 트롤퉁가(사진=인터파크)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권까지 구매 시 전기차 투어 상품을 10%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 혜택은 오는 4월 30일까지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연말까지 출발할 수 있다.아울러 친환경 유럽편 기획전을 통해 자전거나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여행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걸으며 쓰레기 줍는 ‘플로킹’ 독려 및 에코백과 텀블러를 지참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트레킹, 열차를 이용한 관광과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패키지도 선보인다. 전문 가이드가 함께하는 e-bike와 트레킹이 포함된 스위스 7일, 친퀘테레 하이킹을 하는 투스카니+움브리아 9박10일 등이 대표적이다.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여행이 재개되면서 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자 여행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 코스 역시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으로 엄선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익명으로 여러 회사서 일해요”…체인파트너스 ‘DAO’형 인사 실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상자산 환전서비스 ‘체인저’ 등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가 웹3.0 기업답게 새로운 인사 실험에 나섰다. 웹3.0은 현재의 페이스북·유튜브 같은 인터넷(웹2.0)이 플랫폼 기업(제3자 서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인 블록체인으로 무장해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만들고 저장하고 이용한다.웹3 서비스 전문업체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는 2022년 상반기 채용을 시작하며 ‘DAO형 채용’으로 혁신적 인사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탈중앙 커뮤니티인 ‘DAO’와 채용을 연결‘DAO형 채용’이란 한 회사에 독점적으로 소속되지 않으면서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서비스를 회사에 제공하는 새로운 고용 형태다.‘DAO’란 탈중앙화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인데, 이를 채용과 연결시킨 것. DAO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통 주식회사 시스템이나 비영리기관과는 다르게 인터넷 상에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특정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조직되는 커뮤니티에 가깝다.인터넷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조직하기 때문에 구성과 운영이 전통 조직에 비해 굉장히 빠르고 자발적이다. 특정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자국민 위주로 고용하던 조직의 형태와는 매우 다른 미래 조직의 형태다.비대면 사회, 메타버스 등이 대세가 되며 조직 역시 물리적 실체와 국경 구분이 불필요해짐에 따라 최근 DAO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세퀘이어캐피털은 트위터 프로필을 “세상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올려 두었다가 최근 “세상을 혁신하는 DAO에 투자한다”고 바꾸기도 했다.프리랜서와 DAO형 고용 차이는?…느슨한 프리랜서하지만 특정 회사에 얽매이지 않은 비슷한 채용 형태로 프리랜서가 있다. 그렇다면 DAO형 채용과 무엇이 다를까?체인파트너스는 ①우리 회사만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요되지 않고 회사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면접도 보고 선발 과정도 있다. 하지만, ②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항상 정해진 일을 하지도 않는다. 개발이나 디자인, 마케팅, 통번역, 영상 제작, PR, 리쿠르팅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회사에 설명하고 DAO 멤버가 되면 그때그때 회사와 협의해 필요한 일을 진행하게 된다.업무는 항상 있는게 아니고 회사가 특정 분야의 일이 필요하고 DAO 멤버는 마침 그때 그 일을 할 시간이 될 때 서로 매칭되어 업무가 시작된다. DAO 멤버는 ③회사에 필요해 보이는데 아직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일을 거꾸로 제안할 수도 있다.익명으로도 가능한 DAO 멤버DAO 멤버는 다른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투잡으로도 일할 수 있다. 요즘 이른바 ‘N잡러’, ‘부캐‘가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가 됨에 따라 체인파트너스는 익명의 ‘부캐’로도 DAO 멤버로 일할 수 있게 했다. 그래야 진정 새로운 형태의 고용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회사와 개인이 아닌 개인과 고객간 계약DAO형 채용 실험은 고용을 전통적인 근로자와 사용자의 관계에서 스스로의 시간을 가치로 바꿔 제공하는 개인과 그 가치를 구매하고 적절한 보상을 지불하는 고객의 관계로 바꾼다.이를 위해 체인파트너스는 3월 중 채용을 진행해 오는 4월 ‘CP DAO’를 구성한다. 회사와는 ‘따로 또 같이’ 협력하는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 조직이다. 개념적으로 메타버스에 존재하는 또 다른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체인파트너스에서는 정규직 멤버들이 일을 하지만 CP DAO에서는 원하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참여해 남는 시간에 본인이 선택적으로 체인파트너스에 필요한 일을 제공한다.급여는 가상자산으로 받을 수도 있어CP DAO 멤버들은 매월 말 본인이 제공한 서비스 내역을 정리해 보상을 청구하면 체인파트너스가 이를 검토해 급여를 지급한다. 급여 역시 ‘부캐’ 참여를 감안해 원화뿐 아니라 가상자산으로도 지급 받을 수 있다.그물망 취업하면 개인의 지식과 경험도 넓어져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전통적인 고용 관계는 바삐 처리하면 2~3시간이면 할 일을 굳이 매일 9시간씩 한 회사에 묶어 놓고 개인의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물론 양쪽 모두에서 인정 받을 만큼 감당 가능한 선에서 일을 받아야겠지만 한 사람이 여러 회사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지식과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어져 양쪽 모두에서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그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N잡러’에 최적화 된 고용 형태를 새롭게 실험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사람이 3~4개 기업에 탄력적으로 업무를 제공하는 그물망 같은 형태의 고용이 미래 노동의 모습이 되어갈 것이고 그게 다음 세대의 인터넷을 만드는 이른바 ‘웹3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회사의 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새로운 인사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체인파트너스는 3월 18일까지 DAO 멤버를 포함한 2022년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 SPC 파리바게뜨, 美 '프랜차이즈 타임즈' 선정 톱50 진입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SPC그룹은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올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TOP) 400’에서 50권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렉싱톤에비뉴점.(사진=SPC그룹)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 프랜차이즈 타임즈는 지난 1999년부터 미국 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매출과 점포수 등을 분석해 4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38위를 기록하면서 전년도(54위)보다 16계단 상승했다. 50위권 내 브랜드 중 미국 현지 브랜드가 아닌 곳은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이 밖에 주요 상위 브랜드로 맥도날드(1위), 세븐일레븐(2위), KFC(3위), 버거킹(5위), 도미노피자(6위), 서브웨이(9위), 피자헛(10위), 타코벨(11위), 던킨(15위), 하얏트(27위), 힐튼 호텔&리조트(32위), 배스킨라빈스(50위) 등이다.SPC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투자를 통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와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동부와 서부에 걸쳐 약 100개 매장을 출점하며 미국 베이커리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주류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로스엔젤레스(LA) 다운타운 등에 매장을 열고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사업을 강화해 가맹점 비율이 70%가 넘어서는 등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지역 진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캐나다는 미국 문화권 국가이지만 퀘백 등 일부 지역이 범프랑스권인 만큼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쌓아온 사업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활용 토론토·밴쿠버·퀘벡·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 "디램값 '조금' 하락? 진짜겠네!"…삼성전자·하이닉스 '왕의 귀환'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저평가된 자산가격이 제값을 찾아가는 시장의 작용은 순식간이다”.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의 초대형주이자 국내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얘기다. 그간 주식시장은 메모리 가격의 하락 사이클 진입 및 큰 폭의 하락 우려로 두 종목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던 두 종목이 하루 만에 5% 이상 상승했다. 메모리를 헐값에 팔지 않고 투자도 크게 늘리지 않는 등 공급사들의 변화를 시장이 믿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난주 美 마이크론 8%↑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5.2%, 7.17% 상승해 7만4900원,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등락률 1.42%를 상회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수에서 각각 19.41%, 3.77%를 차지한단 점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상승이라 할 수 있다. 대형주를 움직이려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7.8% 상승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3대 메모리 공급사로 분류된다. 한 기관의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주의 상승의 출발점인 셈이다. 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중 마이크론을 최선호주(탑픽)로 제시한 뒤 마이크론은 지난 금요일 작년 이후 최고의 날을 맞았다”며 “그는 투자자들이 내년 마이크론의 이익 성장률이 증가하는 걸 기대하면서 주식을 담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메모리 공급사 주가 바닥”반면 국내 증권가에서는 애초 두 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을 이미 예견해왔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9만5870원이다. SK하이닉스는 13만6304원이다. 상승 전망의 바탕은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5배, 1.1배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29.3%다. 1000원을 팔아 300원을 남기는 회사의 시가총액을 총자산으로 대부분 살 수 있단 얘기다. 매우 저평가됐단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내년 1분기 실적 급감까지 이미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싼 주식인 만큼, 주가를 누르고 있는 악재만 해소돼도 큰 폭 상승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악재는 메모리 가격 하락 사이클 진입과 공급 과잉 및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이 클 거란 우려다. 메모리는 규격화된 제품으로 성수기와 비수기가 번갈아 찾아오며, 주기를 갖는 상품(Commodity)의 성격을 갖는다. ‘메모리는 겨울에 진입한데다 추위도 매서울 것’이란 관측이 시장을 지배했던 것이다. 디램익스체인지 지수(DXI)는 3분기 초입인 지난 7월 초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를 하락기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출처=한국거래소, 디램익스체인지)◇ 코로나19란 불확실성, 재고 더 쌓는 ‘뉴 노멀’ 만들어그러나 우려가 점차 기우로 밝혀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기를 맞이했는데도 불구,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락 폭이 작을 거란 것인데, 이유는 코로나19로 커진 불확실성이 공급사와 고객사의 전략을 변화시켰단 점이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반도체를 주문해 실제 받기까지의 시간인 리드타임은 올 초 13주에서 지난 10월 21주까지 늘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졌고 이는 고객사들이 수요보다 많은 재고를, 공급사들은 예상보다 적은 재고를 쌓아두는 걸 ‘새로운 표준(뉴 노멀)’으로 정착시키는 중이다. 예전 잣대로 재고 수준과 이에 따른 메모리 가격 전망을 할 수 없단 얘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사의 디램 출하량이 좋고 디램 재고가 낮은데 가격은 하락하고, 고객사는 재고를 전보다 많이 쌓아두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안 빠진다”라며 “이같은 모순은 코로나19라는 안갯속에서 ‘수요는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최대한 방어적으로 운영하려는 고객사와 공급사의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업체의 변화가 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확실성의 시대, 변동성이 큰 메모리 사업에서 큰 이익을 내려는 욕심보단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대신 고부가가치의 신사업을 개발하겠다는 태도로의 전환이 관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비메모리,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사업에 몰두하겠단 것이다. 사이클 하락기에도 헐값에 재고떨이하지 않고 점유율 경쟁을 위해 공급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있다. 유연함을 늘리기 위해 재고는 최대한 낮게 가져가며 메모리 사업의 몸을 가볍게 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 SK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사이클과 무관하게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다고 약속하고 실제 3분기 저가판매를 지양하고 가격이 오르는데도 팔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장비社 “공급 못 한다” 확인에 시장 ‘확신’기업들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레 주식을 매수하던 주식시장은 이날 매수를 확 늘리며 확신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부품을 공급하는 장비업체들이 공급난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접한 영향으로 설명된다. 이를 통해 메모리 공급사들이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욱 해소된 것이다. 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실적발표에서 “장비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망이 따라가 주지 못해 매출이 기대를 하회했다”라고 밝혔다. 황민성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서버 디램의 컨센은 10~15% 하락이었지만, 점차 당사의 10% 이하 하락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모바일과 PC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마이크론 주가가 8% 오르도록 자본시장이 베팅을 하는 것은 분명히 향후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 영향으로 공급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램 업체들의 디시플린(Discipline·통제규율)을 믿기 시작한다면 그만큼 가치는 늘어날 것”이라며 “하락 사이클은 피할 수 없지만 줄어든 변동성이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란 당사 의견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