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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날지 모르는 너를 나는 보내고 싶지 않구나
  • 언제 떠날지 모르는 너를 나는 보내고 싶지 않구나
  • [경향닷컴 제공] 만약 100년 전 사람들에게 ‘서울가는 길’을 물었다고 생각해보자. 도로 대신에 뱃길, 즉 강을 먼저 떠올렸을지 모른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아니, 구한말과 일제 때 철도를 놓기 전에는 수륙 교통이 육상 교통만큼 활발했다. 당시 뱃길은 고속도로였다. 길 얘기를 꺼낸 것은 여주 여강길 때문이다. 여강길이란 여주를 끼고 흐르는 남한강길을 뜻한다. 뱃길은 아니고 강변길인데 요즘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에 현장을 보겠다고 찾아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있고, 걷기 여행 삼아 찾는 사람도 있다. 여강길은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했다.   ▲ 남한강을 따라 펼쳐진 여강길은 요즘 걷기 좋다. 강변에는 억새가 한창이고 텃새들도 많다.여주는 수륙교통의 요지였다. 남한강 40㎞ 구간에 나루터만 16개가 있었다고 하니, 비유하자면 나룻배터미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한강의 4대 나루 하면 서울의 광나루와 마포나루, 여주의 이포와 조포를 꼽는다. 나루터만 북적거리진 않았을 테고 강섶을 따라 주막집도 짚신집도 있었을 것이다. 선비들도 경치 좋은 남한강에서 시화를 그리고, 시를 나눴음직하다. 이 여강길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남한강 정비사업 때문이었다. 골재채취를 하겠다는 데 대해 발끈한 현지 시민사회·환경단체가 “우리부터 여강을 제대로 알자”며 여강길을 답사했고, 잡초에 묻힌 유적도 찾아냈다. 이후 매년 방학 때마다 여강길 정기답사를 실시해왔고 지난 7월부터는 강길이란 문화단체가 ‘놀토’마다 여강길 답사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여강길 코스는 모두 53㎞. 하루에 다 볼 수는 없다. 현재 운영 중인 코스는 신륵사 강 건너편 강변유원지인 은모래금모래부터 부라우나루터, 우만리나루터, 자연습지를 잇는 14.5㎞로 5~6시간 정도 걸린다. 가을 강변길은 걷기 좋았다. 자동차로 달릴 때는 새 한마리 없던 강변길이었지만 길을 걷다보니 놀란 새들이 여기서 후드득 저기서 후드득거리며 솟아올랐다. 부라우나루터와 우만리나루터 앞에는 수령 300년쯤 되는 느티나무가 굳건하게 뿌리를 박고 있다. 성성한 기둥 못지않게 고루 펴진 가지는 넓은 그늘을 드리웠다. 동행한 박희진 강길사무국장은 “나루터마다 이런 느티나무가 하나씩 있다”고 했다. 이유는? “일종의 등대였던 셈이죠. 신륵사의 경우는 강 절벽에 서있는 전탑이 이정표 역할을 했지만요. 게다가 사람들이 그늘 밑에서 쉬기도 좋았어요.” 언제부터 나루터가 사라지기 시작했을까. 물론 다리가 생기면서다. 1963년 10월 안양에서 수학여행을 온 흥안초등학교 학생을 태운 배 한 척이 신륵사 조포나루 앞에서 좌초돼 한 반 학생 대부분이 죽자 이듬해 여주대교를 건설했다. (현 여주대교 옆에 있는 이 다리는 지금은 자동차는 못가고 사람들만 다닌다.) 이후 조포나루는 폐쇄됐다. 그럼 마지막 나루는. 이포나루다. 1991년 이포대교가 건설되면서 당시까지도 운행됐던 나룻배도 멈췄다. 다리가 놓인 곳들도 대개 나루터가 있던 자리라고 보면 된다. 큰 길은 나루터로 이어졌고, 길을 따라 다리가 놓였으니 나루터 옆에 다리가 건설된 것은 당연지사다. 옛 영동고속도로인 남한강교를 지나 강변으로 내려서니 자연습지가 나타났다. 습지가 생긴 것은 불과 20년밖에 되지 않는다. 골재 채취를 한 뒤 방치해놓은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풀씨가 날아들면서 자연습지로 변했다. 물 웅덩이에는 수생식물들이 피어있었고, 주변에는 고라니와 개 발자국도 보였다. 물웅덩이에는 달팽이와 고둥이 지나간 흔적도 보였다. 사람들이 파헤쳐 낸 곳이지만 강은 스스로 아물어가며 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자갈길과 모랫길, 억새·갈대길이 번갈아 나오는 여강길은 아름다웠다. 물억새도 지천으로 피었는데 그늘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단조롭지 않았다. 모랫길에선 신발을 벗고 걸어봤다. 박 사무국장은 여강길이 문화유적코스뿐 아니라 생태탐방코스로도 좋다고 했다. 손톱만한 모래웅덩이를 뒤지더니 명주잠자리 애벌레를 찾아냈다. 이 애벌레는 모래구덩이를 만들어 개미가 빠지면 잡아먹는단다. 해서 손톱만한 모래웅덩이를 개미지옥이라고 부른단다. 강섶에는 호박잎을 닮은 가시박도 많았다. 토종식물을 죽이고 급속하게 번식 중이다. 강섶에는 단양쑥부쟁이도 관찰할 수 있다.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충주호 건설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여강에서 다시 발견됐다는 것이다. 바위늪구비의 돌자갈은 검은 빛을 띠었는데 과거 수상식물들이 붙어있었던 증거라고 한다. 수량이 많으면 물길로 변한다. 이 일대부터 충주 목계까지는 제방이 없어 옛 강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서 시민들의 기증으로 자연유산을 보전하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해 시민공모전에서 바위늪구비 습지에 1등 상을 줬다. 그만큼 보전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여강길은 지루하지 않다. 조약돌로 물수제비를 뜰 수 있고 동물발자국도 찾을 수 있으며 강을 울리는 메아리도 들어볼 수 있다. 이야기도, 유적도 많다. 브라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데 우거진 풀숲 옆 암반에는 인현왕후의 오빠 민진원의 정자터가 있었다. 기둥을 세웠음직한 암반에는 또렷하게 기둥자국이 남아있다. 민진원의 호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단암(丹巖)이다. 우만리 나루는 조선시대 우만이라는 이름의 장수가 난 곳이란다. 도리마을과 흔암리 마을을 잇는 아홉살이 산길은 충주사람들이 과거 보러가던 과거길이었는데 9월9일 구절초를 캐내 달여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하류의 삼합마을은 남한강과 섬강, 청미천 등 세개 강줄기가 합쳐지는 마을. 원주와 여주, 충주의 경계로 3도사람들이 아직도 체육대회를 한단다. 삼합을 바라보고 있는 흥원창터는 고려 때부터 세곡을 모아둔 조창이다. 이런 여강길이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모른다. 4대강 삽질이 시작되면 여주에 강천보, 이포보, 여주보가 생길 예정이다. 이 길이 다시 물에 잠길 수도 있다니…. 아, 답답하다. -길잡이- *여주 신륵사 강건너편 은모래금모래(강변유원지)에서 한달에 두번 놀토에 무료답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등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은모래금모래 주차비는 무료. 블로그http://blog.daum.net/rivertrail 강길(031-884-9089) 박희진 사무국장(016-744-3930)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빠진다. 37번도로를 타고 여주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가다보면 은모래강모래가 나타난다. *물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야 한다. 모자와 선크림도 가져가면 좋다. 답사시간은 5~6시간 정도 걸린다. *단체 탐방객은 놀토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미리 연락을 해서 예약하면 평일에도 답사를 할 수 있다. *혼자 탐방로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이정표가 없고 강길이 헷갈린다. *(구)보배네 만두(031-884-4243)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집이다. (구)가 붙은 것은 과거 이름이 같은 집이 여럿 있었는데 다 없어지고 이 집만 남아서다. 여주읍 오금리에 있다. 배춧속을 넣은 시골만두로 양이 푸짐하다. 보리밥(5000원), 만두(5000원), 두부(4000원). ▶ 관련기사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로 되살아난다☞소학(小學) 읽고 새끼 꼬고 사과 따고… 이게 바로 ''시골맛''☞저 산은 왜 자꾸 불을 지르나 몰라
1300년 역사를 들여다 본다..영주 부석사
  • 1300년 역사를 들여다 본다..영주 부석사
  • ▲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 [이데일리 편집부] 위 치 :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로 수많은 사찰이 건립되었고, 천년의 역사가 넘는 천년고찰만도 셀 수 없이 많다. 그 많고 많은 천년고찰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사찰이라면 영주의 부석사를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물로 알려진 무량수전과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부석사는 허투루 돌아볼 곳이 아닌 길고 긴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유구한 세월을 감내한 문화유산을 보듬어 보는 값진 시간이다. 부석사는 봉황산 자락에 깃들어 있는 사찰이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부석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대석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봉황산의 산자락을 깎아 만든 대석축은 천왕문에서 범종루와 안양루까지 이어진다. 부석사의 대석축은 세 개의 큰 석축과 다시 낮은 경계를 이루며 모두 아홉 단을 이루는데, 극락에 이르는 화엄의 구품정토, 구품만다라를 상징한다. 험준한 산자락을 깎고, 다지기를 반복하며,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정교하게 쌓았을 그 당시 사람들의 노고도 이쯤해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 범종각에서 바라본 안양루와 무량수전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부석사를 이야기할 때 무량수전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미학을 자랑하는 무량수전은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묵묵히 품고,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무량수전은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공법 뿐 아니라 배흘림, 귀솟음, 안쏠림 기법 등 다양하고 독특한 건축수법이 사용되어 눈길을 끈다. 부석사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재를 많이 품고 있다. 무량수전을 포함해 국보 5점, 보물 7점 등 모두 13개에 이르는 국가지정 문화재가 남아 있다. 부석사 경내를 두루두루 돌아보며 산재해 있는 문화재들을 하나 둘씩 곱씹어보는 것도 부석사만의 묘미다. 특히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부석사 창건설화와 관련된 부석과 선묘각,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나무로 자랐다는 선비화는 부석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 (시계방향) 범종각에서 법고를 두드리는 스님, 소백산맥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일몰, 삼층석탑 앞에서 바라본 부석사의 일몰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부석사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해가 서서히 저무는 저녁 무렵이다. 범종각에서 저녁 예불이 시작되면 범종각의 법고, 목어, 운판, 범종 등 사물을 두드리는 소리가 부석사 경내에 울려 퍼진다. 제법 리듬감이 느껴지는 법고소리가 잦아들면 은은한 동종소리가 메아리 치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매료된 듯 경건하고 진지하게 바라본다. 저녁 예불이 끝날 즈음에는 소백산맥의 온화한 능선을 따라 넘어가는 해넘이의 장관이 펼쳐진다. 부석사에서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 (시계방향) 소수서원의 전경, 고고한 기품이 흐르는 소수서원의 학자수, 유학생들이 기거하던 기숙사인 지락재와 학구재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유서 깊은 불교유적을 보았다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교유적인 서원을 빼놓을 수 없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사립교육기관이자 나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은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542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은 중국 백록동서원을 본따 양반자제 교육기관인 백운동서원을 세우게 되는데, 그 후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황이 왕에게 진언하여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을 받게 된다. 소수서원에 들어서면 굽이도는 죽계천의 수려한 경관 속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먼저 반긴다. 적송군락으로 이루어진 빽빽한 소나무 숲은 기품있는 소나무처럼 강직한 선비가 되라는 뜻으로 학자수라 부른다. 소수서원은 강학당(보물 제1402호), 교수들이 기거하던 직방재와 일신재, 선비들이 기거하던 학구재와 지락재 등의 교육공간과 문성공묘(보물 제 1403호)인 제사공간으로 나뉜다. 서원의 각 건물은 유교사상에 입각해 새겨볼 이야기도 많다. 스승의 그림자도 피한다하여 학구재와 지락재를 스승의 숙소인 직방재,일신재의 두칸 뒤로 물려 지은 것과 선비의 숙소를 선생의 숙소보다 한 단계 낮게 지은 것 등은 눈여겨 볼만 하다. 선생과 제자 간에 갖춰야할 도리, 선비로서의 마음가짐은 서원 곳곳에 배어 있다. ▲ (시계방향) 선비촌의 풍경, 선비촌내 고택의 안채 풍경, 선비촌을 걷고 있는 여행객, 선비촌에서 만난 꼬마 신랑과 각시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소수서원과 함께 조선시대의 유교사상과 소수서원을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재현, 전시하고 있는 소수박물관과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선비촌도 둘러 볼 수 있다. 선비촌에는 두암고택, 만죽재 고택, 김뢰진가옥 등 기와집과 초가집 12동이 재현되어 있고, 각 고택에는 고택의 특성에 맞는 살림살이와 가재도구가 들여져 있어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 (좌) 금성단의 전경, (우) 금성대군이 위리안치된 위리안치지 (사진제공 여행작가 문일식)소수서원의 건너편에는 금성단과 청다리는 꼭 들러보자. 금성대군은 조선 세종의 여섯째 아들로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에 연루되어 순흥에 유배되었다. 순흥부사 이보흠과 함께 단종복위운동을 모의했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금성대군 뿐 아니라 모의에 가담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죽계천이 핏빛으로 물들어 흘렀다고 한다. 금성단은 단종복위운동에 가담했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제사를 올리는 곳으로, 금성단 주변에는 금성대군이 유배된 위리안치지가 복원되어 있어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금성단에서 선비촌으로 가다보면 죽계 제월교라는 다리를 만난다. 다리 입구에 조선 숙종 때 세워진 제월교비가 세워져 있다. 제월교는 예로부터 청다리로 불렸는데, 어렸을 적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하는 농담의 원조가 바로 이곳이다. 청다리는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비운의 장소이며, 이 때 남겨진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 관련기사 ◀☞공부만 하라고 하늘이 감춘 절…서산 천장암☞70년대에 온 듯, 예쁘게 낡은 고향…청원 벌랏 한지마을☞아기자기한 동네길…양평·여주의 남한강 산책로
2009.09.30 I 편집부 기자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 지리산&nbsp;[이데일리 편집부] 예로부터 산중의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는 것만큼 손쉽고 확실한 피서는 드물다.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특히 올여름은 휴가비용을 줄이는 알뜰 피서족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족단위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경제적이고, 확실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계곡을 품은 지리산이 안성맞춤이다. 지리산처럼 주변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다면 확실한 피서가 보장된다. 지리산의 계곡을 떠올리면 뱀사골계곡을 떠올리기 쉽지만 첩첩산중 산자락에 숨겨진 계곡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지리산은 갈수록 신비롭고 볼수록 오묘한 산이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 (좌) 구룡폭포 물줄기, (중上) 구룡폭포 가는길은 삼림욕장 같다, (중 下) 구룡폭포 전망대와 출렁다리, (우) 구룡폭포 여행객구룡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구룡계곡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남원시내에서 주천 쪽으로 가면 지리산 북부로 연결된다. 이곳은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오르며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운무가 휘감은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한다. 이처럼 이름을 달리 하는 것은 옛날 음력 4월 8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 (좌) 삼곡교 구룡폭포 트레킹 시작점, (중) 육모정과 탐방로, (우) 용호정 정자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걸어서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계곡 트레킹 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다. 육모정에서 다리를 건너면 솔숲에 둘러싸인 용호정이 나온다. 용호정 옆으로 나무가 많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본격적인 구룡계곡 트레킹 코스는 삼곡교가 시작점이다. 육모정에서 300m 정도 오르면 삼곡교가 나온다. 다리 앞에 탐방안내소 간이 건물이 있다. 탐방안내소 옆으로 계단을 내려서면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숲이 울창해 원시림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육모정 앞 암반과 계곡, (우) 육모정 암반과 폭포육모정에서 300m 지점에 있는 황학산 북쪽에 암석층이 있다. 암벽 서쪽에 조대암이 있다. 이 조대암 밑에 조그마한 소가 바로 3곡인데, 학들이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해서 학서암이라 한다. 학서암에서 300m쯤 오르면 유난히도 흰 바위가 물에 닳고 깎여 반들거리고, 구시처럼 바위가 물살에 패여 있다. 일명 제 4곡인데 구시소로 더 유명하다. 구시소에서 1km 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린 곳에 깊은 못이 5곡인 유선대이다. 유선대 가운데에 바위가 있는데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신선들이 속세에 알려지지 않기 위해서 병풍을 치고 놀았다고 해서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구룡폭포를 향해 오를수록 지리산은 깊고 거대해진다. 삼곡교 부근의 계곡길은 완만하지만 유선대를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계곡이 이어진다. 구령폭포 쪽으로 들어갈수록 겹겹이 산자락이 에워싼다. 지리산에서 느낄 수 있는 심산유곡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바위 문을 통과한다고 해서 석문추라 한다. 이곳이 8곡이며 경천벽이라고도 부른다. 경천벽에서 500m 상류지점에 양쪽으로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있다.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고 있다.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연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노닐다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서 교룡담이라 부른다. 이곳이 바로 9곡이며 구룡계곡의 백미인 구룡폭포다. ▲ 나무 테크길과 소나무숲구룡계곡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를 손쉽게 만날 수도 있다. 고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km 정도 달리면 구룡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 ‘구룡폭포 300m’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삼림욕장을 걷는 것처럼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180m 지점부터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쏟아지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폭포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구룡폭포 트레킹이나 삼림욕을 충분히 즐겼다면 구기리 삼거리로 나와 지리산의 별미 산채백반을 맛보자. 삼거리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토종닭, 버섯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몰려있다. 식사를 즐긴 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정령치휴게소에 올라 웅장한 파노라마를 연상시키는 지리산을 맘껏 감상해보자. 구름이 산을 넘는 풍경도, 지리산 자락을 에워싸는 운무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리산에 묻혀 하룻밤 묵고 싶다면 달궁오토캠핑장이 좋다. &nbsp;▲ (좌) 성삼재 도로와 지리산 운무, (우) 실상사 전경▲ (좌) 예원가든 백반정식, (우) 남원추어탕&nbsp;&nbsp;<사진제공 : 유철상>▶ 관련기사 ◀☞태양을 피하는 법, 속리산 계곡 자락에 숨어 있네☞우리나라에도 `적벽`이 있다...경북 청송☞태안 별미 삼총사 맛보러 출발~
2009.08.05 I 편집부 기자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
  •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
  • &nbsp;[노컷뉴스 제공] 제주도의 해안가를 따라 지도를 이어갔던 제주올레의 코스가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내륙으로 연결된다. 제주올레 13코스는 12코스의 종점이기도 한 제주시 한경면의 용수포구가 출발지로 한경면 일대의 용수리, 두모리, 낙천리, 저지리에 걸쳐 총 15.3 km 구간을 지나는 숲길이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다. 길은 내륙으로, 중산간으로 연결된다. 제주올레 탐사팀에게 길을 이어가라고 손짓했던 여러 개의 숲들은 그 동안 누구도 지나지 않았던 그야말로 제주의 가장 깊은 비밀스런 이야기 같은 곳이다. 숲은 입구부터 무성한 풀들로 길을 숨기고 있었고 그 숲의 반대편까지 머리까지 자란 풀섶을 헤치고 지나온 제주올레 탐사팀의 고민은 가장 아름다운 길이 여기 숨어 있는데 과연 어떻게 길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특전사가 만든 제주올레 숲길 이때 제 13 공수특전여단 (71특전대대장 중령 황석호)이 마치 거짓말처럼 제주올레를 돕겠다고 나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에게 제주도에 1개월씩 주둔하는 특전사 병사들을 위해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그 계기였다.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에 열린 아름다운 길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길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해안가 구간에서 돌을 날라 정비한 해병대원들의 힘으로 해병대길이 명소가 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두고두고 남아 있다는 이야기였다. 특강 후 제주올레의 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특전사의 의지가 전해졌다. 바닷길을 만드는데 대한민국 해병대가 힘을 다했다면 이제 산길과 숲길은 특전사가 돕겠다고 나선 것. 길가의 아스팔트까지 녹여 버릴 듯한 뜨거운 날. 이틀에 걸쳐 50여명의 특전사 병사들은 7개의 구간별 숲길, 총길이 3km에 달하는 숲길을 뚝딱 만들었다. 숲의 나무들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한두사람이 다닐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냈다. 병사들은 부탁하지도 않았던 2개의 앙증맞은 쉼터까지 숲길 사이에 만들어 놓았다. 병사들은 다른 어떤 훈련보다도 제주올레 길을 만드는 일이 보람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천 개의 모던 디자인 의자들과 산속의 작은 마을 낙천리 제주올레 13코스가 지나는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350여 년 전 제주도에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낙천리는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낙천리 아홉굿 마을. 특히 천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현대 설치미술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 같은 곳이다. 3층 높이 의자 구조물부터 작은 나무 스툴까지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만들었다는 천 개나 되는 의자들은 올레꾼들의 눈과 그리고 다리를 즐겁고 편하게 해줄 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또한 이곳은 마을의 자연과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http://ninegood.go2vil.org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 저지오름 13코스의 막바지에 들르게 되는 저지오름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이다.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오름으로 불렸는데 저지는 닥나무(楮)의 한자식 표현. 울창한 소나무 삼나무 팽나무 등이 한여름에도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저지오름은 높이 390미터 둘레 1540미터로 제주올레 13코스는 정상과 둘레길에 모두 걸쳐있다. 아담하지만 깊은 숲 저지오름은 숲 속의 고요와 평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날짜 및 출발장소 - 6월 27일 토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용수포구(절부암) *13코스 경로 용수포구&#8208;충혼묘지사거리(1.5km)&#8208;복원된 밭길(2.1km)&#8208;용수저수지 입구(2.95 km)&#8208;특전사숲길입구(4.7 km)&#8208;고목나무길(6.56 km)&#8208;고사리숲길(7.35 km)&#8208;낙천리 아홉굿 마을(8.5 km)&#8208;낙천잣길&#8208;용선달리(11.1 km)&#8208;뒷동산 아리랑길(11.6 km)&#8208;저지오름 정상(13.1 km)&#8208;저지마을회관(15.3 km) 문의: 사단법인 제주올레 064&#8208;739&#8208;0815 자료 및 사진제공: 사단법인 제주올레 ▶ 관련기사 ◀☞크루즈 타고 제주여행&제주올레 제 12코스☞그곳에 가면 누구나 ''꽃남 꽃녀''☞울진 친환경농업엑스포, 체험학습에 피서까지
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 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 [조선일보 제공]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하도 근사해서 물리적 법칙 따위는 잊고 싶을 때가 있다. 늦은 봄 해질 무렵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일주도로 옆 백암전망대에 섰을 때가 그랬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둥근 불덩이가 천천히 수평선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구가 돈다는 사실은 과학자들이 지어낸 농담처럼 느껴졌다. 하얗게 빨갛게 노랗게 빛깔을 바꿔가는 태양은 바다 아래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신령한 빛'(靈光)이라는 군 이름처럼 영광의 일몰은 비현실적으로 찬란했다. 원불교 영산성지(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2)부터 77번 국도 따라 백암해안전망대까지 이르는 17㎞짜리 백수해안일주도로가 '영광 해넘이'의 주무대다. '백수'(白岫)를 흔히 '흰 봉우리'라고 여기기 십상이지만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임동환 계장은 "백수읍에 있는 구수산 봉우리가 99개라는 뜻"이라고 했다. 백수(白壽)의 경우처럼, 99를 뜻하는 말이다. "일백 백(百)자에서 하나(一) 빼면 아흔아홉 아닙니까."&nbsp;▲ '신령한 빛의 도시' 영광의 일몰은 평화롭다기보다 역동적이다. 백수해안일주도로 백수서초등학교와 천일염전 사이 보리밭.▲ 해 넘어가는 영광 서쪽을 잇는 백수해안일주도로.&nbsp; &nbsp;동쪽엔 산이, 서쪽엔 바다가 이어지는 이 도로는 해안선이 길고 부근에 큰 섬이 없어 바다 일몰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영광 사람들은 백수해안도로를 북동부에서 남서쪽을 향해 달려야 해 넘어가는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77번 국도는 '공식적인' 백수해안도로가 끝난후에도 바다를 끼고 이어지다가 연둣빛으로 출렁이는 찹쌀보리밭과 거울처럼 반짝이는 염전을 지나 다시 바다 옆으로 향하길 반복했다. 바다도 보리밭도 염전도,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일몰 시각' 약 한 시간 전부터 해 잡아먹기 축제를 벌이는 듯 뜨거운 붉은빛으로 아우성이다. 해는 못 이기는 척 꾸물꾸물 움직이다가 수평선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다음부턴 뒤늦게 뭔가 생각난 것처럼 서둘러 모습을 감췄다. 영광 '해따라기' 여행의 재미는 해안도로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고장엔 보통 팔경(八景)이 있지요. 영광엔 팔경에 더해 팔괴(八怪)가 전해 내려와요. 개발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는데 염산면 갯벌에 있는 조개 무덤은 아직 남아 있지요. 갯벌서 보는 일몰이 아주 색다르니 물때가 맞으면 들렀다 가세요." 해안도로 가드레일 뒤 일몰로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은 신발 벗고 갯벌로 걸어나가 온 몸으로 석양을 만끽한다는 설명이었다. 백수해안도로를 즐긴 다음 날 오후, 두우리 박완진 이장의 안내를 따라 '당두 갯벌체험마을'에서 조개 무덤을 향해 걸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왼편에 소나무로 이뤄진 섬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쭉 걸으면 된다고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갯벌엔 바닷게가 만들어놓은 동그란 구멍과 조개가 자잘하게 이어졌다. 맨발로 20분쯤 걸었을 때쯤, 갯벌에 커다랗고 흰 양탄자를 깐 듯한 조개무덤이 갑자기 모양을 드러냈다. 영광군청 옛 자료는 이 조개무덤에 대해 '굴 껍데기 모둠이 있는데 뱃사람들이나 주민들이 실어내도 잠깐 사이에 다시 쌓여 그 모둠이 이전과 같아진다'고 기록한다. ▲ 조기일까, 부세일까. 영광 법성포 부근 굴비가게에선 조기와 부세가 함께 말라간다. 양식이 안 된다고 한 마리 10만원이 넘기도 하는 굴비(조기 말린 것)와 달리 부세는 양식이 잘 된다고 마리당 5000원 정도에 판다. 박 이장은 "옛날엔 조개 무덤이 초가집만큼 컸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새 규모가 절반이 됐어요. 부근 갯벌 매립 사업으로 물살이 빨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머지않아 조개들의 무덤도 다른 '팔괴'처럼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조개 무덤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되도록 올라서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갯벌에 발 푹 담그고 조개 무덤을 구경하는 사이 따스한 바닷물이 발목을 간질였다. 부서져 겹겹이 쌓인 조개껍데기들이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듯 기우는 햇살을 받아 꼼지락거렸다. 노을로 소문난 전남 영광 백수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연둣빛 보리가 바다처럼 출렁이더니 반짝이는 염전으로 바뀌었다. 영광 옛사람들은 제 고장에 흔하디흔한 세 가지를 재료로 '보리굴비'를 만들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리고 보리 담은 항아리 속에 콕 박았다가 짝짝 찢어 고추장에 찍어 밥과 함께 먹었다. 영광 굴비의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저장시설 좋은 배들이 늘면서 조기는 칠산바다까지 오기 전 먼바다에서 먼저 잡힌다. 그러니 수산물 경매장에 들어온 남지나해 산 조기를 사다가 굴비를 만들어야 한다. 냉동 시설 덕분에 조기를 바싹 말릴 필요도 없고, 습도 조절하려고 보리 속에 저장할 까닭도 없어졌다. 굴비는 통통해지고 맛은 좀 심심해졌다. "조기 사다가 바닷가에 걸어 말리기만 하면 어디서건 만들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묻자 영광군 문화관광해설가 오영님씨는 씩 웃었다. "법성포에 일단 가 보자"고 했다. 법성포는 이달 초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법성포에 가까워지자 굴비 가게와 식당이 하나 둘 늘어가는가 싶더니 곧 수백 개 굴비 전문점이 포구를 둘러쌌다. 가게마다 줄줄이 엮은 조기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생선이 이토록 많이 널렸는데 파리가 한 마리도 없으니 어색하지 않나요." 이곳 바닷바람은 파리 꾈 틈도 없이 강하게 분다고 한다. 그 세찬 바람에 말린 굴비가 다른 곳 굴비와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기가 비교적 많이 널려 있는 '장보고굴비'(061-356-7608)에 들어갔다. 굴비는 음력 3월쯤인 오사리 때 잡은 조기를 말린 '오사리 굴비'를 최고로 친다. 알이 통통하게 차올라 먹을 게 많기 때문이다. 오사리 때 잡은 조기는 보통 추석까지 간단다. 장보고굴비 장동휘 대표는 "비늘이 다 붙어 있고 온몸에 노란빛이 돌아야 좋은 굴비"라고 했다.&nbsp;▲ 영광 계마항 뒤로 천천히 지는 해.▲ 영광 당두 갯벌체험마을 부근 조개 무덤. 영광 8괴(八怪) 중 하나다. 오영님씨는 "서울서 손님이 오면 일번지식당(061-356-2268)으로 모실 때가 많다"고 했다. 값비싼 반찬을 얹어 한 상 가득 나오는 건 좋은데 2인분 '한 상'이 최소 4만5000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영광 분들 굴비 백반 드시러 가는 소박하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우리는 만나식당이랑 동원식당 가서 먹지요"라고 말했다. 동원식당(061-356-2351)의 1인당 1만5000원짜리 백반엔 사람 수대로 구운 굴비, 커다란 부세 한 마리, 간장게장, 조기 매운탕, 조기젓, 송어젓, 매실 장아찌 등 반찬 약 20가지가 나왔다. 굴비도 굴비지만 물엿 바른 듯 윤기가 자르르한 부세가 젓가락질을 부추겼다. 바싹 말린 부세를 쪄서 손으로 찢어 먹는데 밥 한 숟갈과 함께 넣고 잘근잘근 씹으니 짭조름한 감칠맛이 코로 흥흥 흘러나온다. 조기와 같은 민어과인 부세는 조기에 비해 꼬리 부분에 살이 없고 눈언저리가 약간 작다. 조기를 상징하는 '머리 위 다이아몬드 모양'도 없다. 조기와 달리 양식이 잘 된다. 가격이 그만큼 싸서 돈이 안 되니 영광서 양식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중국산 양식 부세를 들여와 영광서 말려 판다. 영광 사람들은 시큰둥하게 말하는데, 서울 사람 입엔 착착 붙는다. 만나식당(061-356-2377·굴비백반 1만원부터)은 이 지역 사람들 말로 '고리끼한'(곰삭은 맛이 나는) 조기젓이 일품이었다. 바싹 말린 보리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박아 만든 '고추장 굴비'도 씹을수록 고소했다. 감칠맛이 능청스럽게 배어 나오는 굴비를 잔뜩 먹고 나니, 좀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음 팩을 함께 넣어 포장이 꽤 무겁기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 굴비를 사서 택배로 부친다. "굴비는 중간 불에 20분 정도 구우세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부서지니까 딱 한 번만 뒤집는 게 좋아요. 부세는 센 불에 20분 정도 찌세요. 손으로 북북 찢어 상에 올리시고요." 굴비 가격은 한 두름(크기에 따라 열 마리 혹은 스무 마리)에 약 3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가격은 덩치와 비례한다. 오씨는 "한 두름에 5만원짜리면 반찬으로 먹기에 적당히 통통하고 맛있다"고 했다. 옛날 식으로 바싹 말린 보리굴비도 값은 비슷하다. 3~4개월 정도 말려 파는 부세는 한 두름에 4만~5만원 정도로 고급 굴비보다 훨씬 싸다.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간다.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하루 20회가량 영광행 버스가 떠난다. 요금은 1만6000원부터. 버스표 예약 www.easyticket.co.kr 영광 터미널에서 법성포 가는 버스는 수시로 출발한다.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061)356-5657 잉카 문명을 생생하게… 굴비의 모든 것을 알차게 2009년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영광 스포디움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나스카―잉카 문명 테마전은 또 다른 '태양의 도시' 나스카―잉카 문명의 흥망성쇠를 유물, 사진, 영상 등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전시다. 나스카 지상화, 마추픽추, 시판왕 무덤 등 시간 속에 묻힌 나스카―잉카 문명의 흔적을 상세히 소개한다.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며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김용범 감독이 기획한 전시답게 유물마다 현장의 지금 모습과 김 감독의 설명이 담긴 영상을 곁들여 알아가는 재미가 풍성하다. 문의 (061)352-0047· www.inca2009.com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초·중·고등학생 4000원으로 약간 비싼 편. 월요일은 쉰다. ▲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7월 31일까지 영광 스포디움서 열리는 '나스카&#8212;잉카 문명 테마전'. &nbsp;5월 27~30일엔 법성포 부근 숲쟁이공원을 중심으로 법성포 단오제·굴비 축제가 열린다. 그네타기, 씨름 등 전통 단오 행사와 아울러 굴비 요리 경연대회, 굴비 시식회 등 굴비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문의 법성포단오보존회 (061)356-4331· www.danoje.co.kr▶ 관련기사 ◀☞월출산 자락 2200년 전통, 영암 구림마을(VOD)☞숲길은 청청한 바람 일구고 물길엔 정겨운 사연 흐르고☞청정기운이 전해지는 에코투어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 ▲ 안채에서 담소 중인 종손 윤형식 씨와 종부 김은수 씨 &nbsp;[조선일보 제공]&nbsp;남도로 가는 길은 고향을 찾아가듯 마음이 따스하다. 그 중에서도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을 찾아가는 길은 차향(茶香)이 그윽하고 싱그런 바람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녹우당(綠雨堂)이 있기 때문이다. 해남 연동리에 있는 녹우당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의 고택(古宅)이다. 조선중기 호남이 낳은 대시인으로 문학 뿐 아니라 철학을 위시해 천문, 지리, 의약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으며 시조문학에 특히 으뜸이었다.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4대 조부이자 해남윤씨의 득관조(得貫祖)인 어초은(漁樵隱) 윤효정(尹孝貞)이 백련동(현 연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헌상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어 대략 15세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이 지키는 해남윤씨 종택 녹우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 해남 윤씨 종택 입구에 있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다. 해남윤씨가(家)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은행나무에서는 전통과 권위가 느껴진다. 오롯한 돌담길과 눈인사를 나누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녹우당이 고즈넉하다. 사대부 양반가의 고택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녹우당 하면 고택 전체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나, 사실 녹우당은 이 집의 사랑채를 말한다. 고산(孤山)이 수원에 있을 당시 효종(孝宗, 조선 제17대 왕 재위 1649∼1659)이 스승이었던 고산에게 하사한 집이었다. 고산이 82세 되던 해(1669년) 낙향하며 이를 뱃길로 옮겨와 다시 지은 집이다. 한때 아흔 아홉 칸에 달하던 녹우당 고택은 현재 55칸만 남아 있다. 녹우당 별당에서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증손인 공재 윤두서가 학문과 예술을 키웠으며 소치 허유 등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머물거나 교류했다. 해남의 문예부흥이 이곳 녹우당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다. ▲ 녹우당 전경(좌) - 녹우당 뒤쪽으로 펼쳐지는 비자림(우)&nbsp; 현재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인 종손 윤형식(尹亨植) 씨와 종부 김은수(金恩秀) 씨가 살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종가에 머물며 차밭을 일구고 제사를 모시며 종가를 돌보고 있다. 불천위 제례와 4대 봉제사, 가을 시제, 설·추석 차례까지 합치면 일 년에 30여 차례 제례를 모신다. 일 년에 두세 번 제례도 번거로워하는 시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니 종가의 종손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사당도 세 개나 있다. 남동쪽 귀퉁이에 선조의 위패를 모신 사당(祠堂)이 있으며, 외원(外垣) 바깥에 윤선도를 모신 고산사당(孤山)과 증조인 윤효정(尹孝貞)을 모신 어초은(漁樵隱) 사당이 있다. ▲ 14대 종손 윤형식 씨(좌) - 녹우당에서만 전해오는 비자강정(우) 녹우당에만 전해오는 비자강정, 감단자 사랑채를 둘러보고 돌담길을 돌아나가면 고산 사당과 어초은 사당을 차례로 만난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추원당이 있고 산길을 따라가면 어초은 묘소를 지나 천연 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을 만난다. 가장 큰 나무가 높이 20m, 가슴 높이의 지름이 1m 가량 되니 호젓한 숲속 산책길이다. '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가 노출되면 이 마을이 가난해 진다'하여 어초은이 심었다 전해진다. 바람이 불 때 비자나무 잎들이 바람에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녹색 빗소리 같다고 해서 이집에 녹우당(綠雨堂)이란 이름이 붙었다. 참으로 시적(詩的)이다. 이 집을 거쳐 간 고산이나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의 문학적·예술적 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자나무 숲길은 언제라도 좋지만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 산길이 가장 싱그럽고 마음까지 촉촉해진다. 이곳 비자나무에서 나오는 비자 열매는 해남윤씨 종부의 손에 의해 강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남윤씨 종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다. 비자 열매를 삭혀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남긴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를 프라이팬에 볶아 조청이나 꿀을 발라 볶은 통깨로 고물을 묻히면 비자 열매의 향취와 쌉쌀한 맛이 독특하다. 감단자 또한 해남 윤씨 종가에서 선보이는 독특한 먹을거리다. 가을철 익지 않은 감을 따 가마솥에 푹 고아 거른 뒤 찹쌀가루와 함께 고아 식힌 후 갖가지 고물을 묻힌다. 이처럼 녹우당에는 대물림해 전해오는 해남 윤씨 종가의 전통이 살아있다. 해남의 석굴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고산유물관에서 전통을 더 확인할 수 있으니 윤선도가 직접 쓴 가첩(歌帖)과 윤두서의 작품들을 모은 고화첩(古畵帖)등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다수 있고, 그 중 윤두서의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초상화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240호다. ▲ 우항리 공룡화석지(좌) -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우)녹우당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지만 해남 땅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둘러보자. 서쪽에는 1억 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던 우항리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 익룡 등이 신나게 뛰어 놀았을 우항리 바닷가에는 사람 하나 들어갈 크기의 공룡 발자국들이 선연히 찍혀있어 가슴이 절로 쿵쾅거린다. 서쪽으로 더 가면 조선시대 공룡만큼이나 무게감이 있던 이순신 장군의 체취가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이 자리한다. 거북선을 띄워 왜군을 제압하던 그 바다는 여전히 장대한 몸짓을 하고 있다. ▲ 국보 제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좌) - 100년 된 여관 유선관(우)남쪽으로 가보자. 피안(彼岸)의 세계로 들어가듯 아득한 느낌의 대흥사가 있다. 아홉 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불리는 진입로는 2㎞에 걸쳐 측백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유유자적 숲길을 걷는 맛이 쏠쏠하다. 입구의 100년 된 여관 유선관도 좋고 사천왕상 없는 해탈문도 좋지만 대흥사 뒤쪽으로 난 산길을 걸어 오르면 만나게 되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입이 절로 벌어지는 볼거리다. 본존불의 높이만 485㎝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며 좌우로 조각된 공양 천인상(天人像) 은 고려전반기 조각 표현을 알 수 있게 한다. 용화전을 해체, 보수하면서 그 모양이 들어나 보물 제48호에서 국보 제308호로 승격·지정된 것으로 ‘해남의 석굴암’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달마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고즈넉한 미황사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더 내려가면 땅끝이다. 북위 34도 17분 21초. 우뚝 솟은 전망대에서 쪽빛 남해를 내려다보면 일상의 묵은 때가 남해 하늘 위로 날아간다. 땅끝탑비 앞에 가면 그 느낌은 더 확실하다. 눈앞에 더 이상 육지는 없다. 그렇게 해남 땅 끝에 서면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것처럼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할 용기가 난다. 해남 땅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 곳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 군청 : www.haenam.go.kr - 대흥사 : www.daeheungsa.co.kr - 미황사 : www.mihwangsa.com ○ 문의전화 - 해남군청 : 061-530-5114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 고산 윤선도 유적지 : 061-530-5548 - 대흥사 : 061-534-5502 - 달마산 미황사 : 061-533-3521 - 땅끝 모노레일 : 061-533-4414 - 우항리 공룡박물관 : 061-532-722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KTX 용산-목포, 하루 5회 운행, 2시간 58분 소요 [ 버스 ] 서울-해남 1일 7회 왕복, 5시간 10분 부산-해남 1일 4회 왕복, 5시간 20분 광주-해남 직통버스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서울-해남] 서해안 고속도로-목포-영산강하구-해남 [부산-해남] 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대구-해남]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 숙박정보 - 백련재 : 해남읍 연동리, 061-537-8686 - 두륜산 온천랜드 : 삼산면 구림리, 061-534-0900 - 하얀집 : 송지면 송호리, 061-534-3223 - 땅끝 오토캠핑장 : 송지면 송호리, 061-534-0830 ○ 식당정보 - 천일식당 : 해남읍 읍내리(해남읍권), 떡갈비, 061-536-4001 - 용궁해물탕 : 해남읍 평동리(해남읍권), 해물탕, 061-535-5161 - 장수통닭 : 해남읍 연동리(해남읍권), 코스별 닭요리, 061-535-1003 - 땅끝기와집 : 해남읍 남외리(해남읍권), 한정식, 061-536-2102 - 돌섬참붕어찜 : 삼산면 구림리(대흥사 인근), 붕어찜, 061-532-7200 - 금강산 횟집 : 문내면 학동리(우수영 인근), 활어회, 061-535-5114 ○ 축제 및 행사정보 - 땅끝 산이 매화축제 : 3월 21~22일 보해매실농원,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 이색체험 정보 : 미황사 산사체험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미황사는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보전이 소박하고 단아한 사찰이다. 하룻밤 머물며 목탁소리를 친구삼아 명상하고 스님과 다담하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조망하는 산사체험이 추천할만하다. 달마산 미황사 : www.mihwangsa.com ○ 주변 볼거리 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허준유배촬영지 ▶ 관련기사 ◀☞''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물 만났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약수들☞고창 길령천 약수… 성곽 안에 있는 물다운 물
"한겨울을 나는 역동적 여행"
  • "한겨울을 나는 역동적 여행"
  • &nbsp;[노컷뉴스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한겨울을 나는 액티비티(Activity) 여행"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청도 · 춘천 · 괴산 · 서귀포등 4곳을 선정했다.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경북 청도군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깨끗한 자연과 공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운문면 신원리에 자리한 운문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인 공간. 해발 1,188m인 운문산과 해발 1,240m인 가지산을 지나는 운문령에 자리하고 있어 깊은 산중의 고요함을 누릴 수 있으며 접근성도 좋다. 휴양림 안에서 다양한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특히,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던 계곡에서 얼음을 타고 내려오는 얼음썰매가 인기다. 얼음썰매타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계곡 위로 10여m 올라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추억의 비닐포대썰매와 날이 박힌 나무썰매 양쪽에 줄을 달아 손잡이를 만든 전통 얼음썰매다. 이밖에도 수목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는 숲 해설, 나무볼링, 투호, 게이트볼 등의 가족놀이들이 준비되어 있다.꼭두서니 감물염색 체험공방, (주)청도와인의 와인터널, 청도석빙고, 적천사목조사천왕의좌상 등도 함께 돌아볼 것. 문의전화 :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8/운문산자연휴양림 054)371-1323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1리)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 한 여름 시원스레 쏟아 붓던 물줄기는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이 겨울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구곡폭포건만 여름에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빙벽등반 명소인 구곡폭포는 이즈음에 빙질이 가장 좋다. 그래서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클라이머들 못지않게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서울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이동거리도 짧아 수월하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발품으로 이만한 촬영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사진가들에겐 분명 행운이다. 자연이 빚은 거대한 예술작품을 실컷 구경했으면 문배마을까지 이어진 트래킹 코스와 춘천을 대표하는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그리고 춘천의병마을도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여행지들이다. 문의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89/구곡폭포관리사무소 033)250-3569, 033)261-0088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내줘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 연풍면 원풍리 일대) 겨울 레포츠는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괴산은 심산유곡이 만들어낸 천연 저수지가 많다. 그래서 겨울철에 경험할 수 있는 겨울 레포츠도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낚시. 괴산에는 큰 저수지가 많지만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관리자가 있는 유료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료낚시터 중에서도 칠성면 율원리에 위치한 율원저수지가 추천 낚시터. 얼음낚시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르 핸드폰 진동처럼 떨린다. 이때 일명 손맛이 쏠쏠하다. 크고 수심의 차가 별로 없는 저수지에는 중앙의 한복판에 붕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얼음낚시에 관심이 없는 가족들과 동행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는 아이들 천국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즉석 썰매 경주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설령 얼음낚시의 결과물이 적더라도 서운해하지 마시길.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심을 만끽하고 신선한 활력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얼음낚시를 즐긴 후 올갱이국도 맛보고, 조령산휴양림과 공예촌에서 전통공예를 체험하는 것도 좋다. 문의전화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223 “춥다고? 올레로 나와 봐!” 간세다리 제주걷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 제주도 올레 걷기는 ‘제주올레(jejuolle)’란 표지판과 함께 시작된다. 각 코스의 길이는 15km 정도 되며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자연을 느끼고 소통하며 걷기에 좋다. 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이 올레가 ‘제주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해안을 따라 올레를 이어 붙여 걷는 코스다. 2월 제주는 올레걷기에 적당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온 몸의 신경세포가 제주 바람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살랑이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도 참 정겹다. 2월의 잔설이 곳곳에 흰빛을 더한다. 올레걷기 외에 좀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와 ATV(4륜 오토바이). 미니 자동차지만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꾸불꾸불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겨울의 추위도 잊을 수 있다. 문의전화 : (사)제주올레 064)739-0815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관련기사 ◀☞[목포]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 ▲ 월송정 야경<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nbsp;[조선일보 제공] 관동팔경이란 동해안 지방의 절경 8곳을 말한다.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그리고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이 관동팔경에 든다. 월송정의 한자 표기와 관련해서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달 월(月)’자를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넘을 월(越)’자를 쓰는 것이다. 월송정에 관한 옛 기록들을 보면 두 가지 표기가 모두 보인다. 월송정은 달밤에 송림 속에서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월송정(月松亭)이라 했다, 또는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월송정(越松亭)이라 불리기도 했다. 둘 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 월송정은 밤하늘의 달과도 잘 어울리고 월송정에 가려면 송림을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료를 검토한 결과 월송정(越松亭)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더 맞다는 견해에 따라 지금의 표현대로 정착됐다. ▲ 망양정<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월송정 주차장에서 정자까지는 솔숲을 왼쪽 옆에 끼고 사박사박 100m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 길에는 솔가지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그대로 깔려 발로 전해지는 촉감도 좋다. 안내판을 읽고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월송정의 우아한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의 건축물을 볼 수 있기까지 이곳에는 제법 여러 가닥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우선 신라시대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신라의 네 화랑-영랑, 술랑, 남속, 안양-은 경주를 떠나 전국을 주유하며 심신을 달랬는데 그들은 이 소나무 숲에 와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밤이면 달빛을 즐겼다는 것이다. 고려시대로 넘어와서 월송정 자리에 왜구의 침략을 살피는 망루가 세워졌다. 애초부터 정자가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조선 중기로 들어와서 왜구의 울진 침범이 잦아들자 중종반정 당시 공신이었던 박원종이 관찰사로 부임, 이곳에 정자를 세우게 된다. 이후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반열에 들면서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월송정을 소재로 어제시, 풍류 및 순행시, 기행문이 지어졌고 그림이 그려졌으며 고지도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월송정 어제시로는 숙종과 정조의 시가 전해온다. ▲ 망양해수욕장 해변<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세월은 흐르고 흘러 1933년 월송정은 중건됐으나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미군의 공습 목표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일본 해군의 손에 의해 헐리고 마는 비운을 겪었다. 1969년에 그 자리에 건물을 다시 지었는데 이건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국적불명의 건축물인지라 1980년 아예 헐어버리고 다시 세운 것이 우리가 지금 보는 월송정이다. 그림으로 월송정을 남긴 이로는 겸재 정선, 정충엽, 강세황, 김홍도 등이 있다. 특히 정선의 월송정 그림(간송미술관 소장)은 정선(1676∼1759)이 63세 때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빽빽이 들어찬 소나무 숲을 화면 중앙에 담고 오른편에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형태의 월송정을 그려넣었다. 건물 아래로는 성문이 있고 양 옆으로 성벽이 이어져 문루임을 알 수 있다. 울진군청에서는 야간에도 관람객이 찾아들자 정자 사방으로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정자에서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바닷가로 다가가면 북쪽으로 길이가 10리나 되는 구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진다. 주야로 월송정을 답사하는 여행객들은 저마다 마음 속으로 선인들의 시편과 화공들의 그림을 연상하며 어제의 삶을 되새겨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기원해본다. 한편 망양정(근남면 산포리)은 망양해수욕장 인근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주차장에서 정자를 만나려면 망양정횟집 식당 옆으로 난 21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정자 정면으로는 동해의 푸른 바다가, 남쪽으로는 최근에 조성된 해맞이공원 정자가, 북쪽으로는 망양해수욕장과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공원이 보인다. 본디 망양정은 고려 때 기성면 망양리 해변 언덕에 있었으나 조선 세종 때 채신보가 그 망양정이 오래되고 낡았다고 해서 망양리 현종산 기슭으로 옮겨 지었다고 한다. 그 뒤로 1860년(철종 11)에 울진현령 이희호가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로 다시 이전시켰다. 망양정과 관련한 시문으로는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 정추의 ‘망양정시’, 정철의 ‘관동별곡초’, 채수의 ‘망양정기’ 등이 전해내려온다. 울진을 대표하는 명찰은 불영계곡 내의 불영사이다. 불영사의 원래 이름은 구룡사였다. 신라 의상대사가 큰 연못에 있는 아홉 마리의 용을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어 구룡사라 불렀다고 한다. 불영사라는 명칭은 서쪽 산자락 위에 있는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쳤다는 데서 유래한다. 불영사에는 응진전(보물 제730호), 대웅보전(국보 제 1201호),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 삼층석탑(경북 유형문화재 제135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 덕구스파월드 노천온천 설경<사진제공:호텔덕구온천>덕구와 백암, 두 곳의 온천 또한 울진군이 자랑하는 관광자원이다. 덕구온천(울진군 북면 덕구리)의 수질은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탄산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된 약알카리성이며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연 용출되는 온천을 보려면 덕구계곡 원탕으로 올라간다. 호텔덕구온천에서 출발하면 왕복 4km로 2시간 정도 걸리며 중간에 형제폭포, 옥류대, 선녀탕 등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백암온천(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은 라듐이 많이 함유된 유황온천으로 피부병, 위장병, 신경통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온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문헌에 남아있는 것으로 봐서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알 수 있다. ▲ 백암온천 전경<사진제공:울진군청>민물고기생태체험관(근남면 행곡리)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아닌 민물고기만으로도 얼마나 멋지고 교육적인 체험전시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의 전시수조는 총 74개(대형 21개, 중형 24개, 소형 29개)이고 전시생물은 어류, 갑각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119종 4,440마리나 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생태체험관과 가까운 곳의 성류굴(근남면 구산리)은 1천년 전부터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 화랑의 훈련장 또는 숙소로 사용하였다는 삼국유사와 고려 말 이곡의 관동유기 및 조선 초기 김시습의 선유굴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성류굴의 원래 이름은 신선이 노닐만큼 경관이 아름답다고 해서 선유굴이었다. 생성 시기는 약 2억5천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전장 472m의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하고 왕피천과 상통하고 있는 12개의 광장과 5개의 못에는 많은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 오징어 건조 중인 후포항(좌) / 죽변항에 정박한 어선(우) / 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항구를 보고 싶다면 후포항과 죽변항을 찾아간다. 후포항(후포면 후포리)은 울진군 남단에 위치하며 울진대게, 도루묵, 가자미, 고등어, 골뱅이 등을 잡은 어선들이 많이 기항한다. 항구 주변에는 수산물을 가공하는 공장들도 즐비하다. 죽변항(죽변면 죽변리)은 울진군 북단에 위치하며 후포항과 마찬가지로 울진대게, 도루묵, 가자미, 고등어잡이 어선들의 입출항이 이뤄진다. 특히 죽변 등대 뒤편으로 넘어가면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남아있어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잦다. 주황색 뾰족지붕의 교회, 일식 가옥 형태의 주인공 집, ‘용의 꿈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대숲산책길 등은 울진의 바다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 울진대게찜(좌) /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우) / 사진촬영:여행작가 유연태:::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진군청 : www.uljin.go.kr ○ 문의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 054-789-6903 - 울진종합버스터미널 : 054-782-2971 - 평해시외버스터미널 : 054-787-5703 - 성류굴관리사무소 : 054-782-4006 - 울진택시투어 : 054-783-4000 - 경상북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 054-783-9413 ○ 대중교통 정보 - 동서울~울진 : 강릉 경유 시외버스 하루 9회 운행, 영주 경유 시외버스 하루 6회 운행 - 강릉~울진 : 시외버스 하루 16회 운행 - 대구~울진 : 시외버스 하루 20여회 운행 - 부산~울진 : 시외버스 하루 4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삼척시→울진군 울진읍→평해읍 -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영주시→봉화읍→소천면→36번 국도→불영계곡→울진읍 (3)포항→7번 국도→영덕→평해읍→울진읍 ○ 숙박정보 - 호텔덕구온천, 054)782-0677 - 백암관광호텔, 054)787-3500 - 성류파크관광호텔, 054)787-3711 - 백암피닉스호텔, 054)787-3006 - 구수곡자연휴양림, 054)783-2241 - 통고산자연휴양림, 054)783-3167 ○ 식당정보 - 연수횟집, 후포리, 대게스페셜, 054)788-6633 - 망양정횟집, 산포리, 해물칼국수, 054)783-0430 - 성류식당노음리, 대게칼국수, 054)783-5358 - 파도식당죽변리, 곰치국, 054)783-8123 - 동심식당후포리, 전복죽, 054)788-2588 - 통나무촌부구리, 막국수, 054)782-2178 - 진주식당읍내리, 송이불고기, 054)783-2584 - 정원식당읍내리, 한정식, 054)783-53670 ○ 축제 및 행사정보 - 울진국제대게축제 : 매년 3월말∼4월초, 후포항 한마음광장 - 평해남대천단오제 : 매년 음력 5월4∼5일, 평해 남대천 둔치 - 울진백암온천축제 : 매년 8월말, 백암온천관광특구 내 -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 매년 9월말, 왕피천 엑스포공원 일대 - 해맞이행사 : 매년 12월 31일∼1월 1일, 망양정과 월송정, 해수욕장 ○ 주변 볼거리 - 나곡해수욕장, 후정해수욕장, 봉평해수욕장, 망양해수욕장, 기성망양해수욕장, 후포해수욕장, 신선계곡, 해월헌, 평해향교, 사랑바위, 울진향교, 고포마을 ▶ 관련기사 ◀☞[주말 걷기 2.0]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주말걷기 2.0] 즐거운 산길걷기…강원도 계방산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조선일보 제공] 광고 하나 찍으려면 보통 촬영장소를 15~20개씩 찾아내야 한다. 영화 '타짜'의 경우 3개월 동안 65~70곳을 '헌팅'했고, 이 중 60개 장소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왔다. 3년 만에 자동차 주행거리가 16만㎞가 넘을 만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찾아낸 '최고의 얼짱 여행지'를, 가장 멋지게 보이는 시간과 촬영 노하우까지 덤으로 얹어 소개한다. ▲ 순박한 낮 모습과 사뭇 다르게 요염하다. 야간조명을 받은 고창읍성.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다.::: 일출 직전 ● 망상해수욕장 한국 최고의 해변. 여기처럼 넓은 모래사장은 보기 힘들다. 동해는 서해보다 왠지 외로운 느낌.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이 빛을 머금고 있을 때 동해 특유의 느낌이 더 강하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정준호와 공형진이 전국노래자랑을 구경하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문의: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 530-2477 ::: 일출 직후 ●도담삼봉 물안개에 둘러싸인 바위와 정자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가 좀 올라와야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에 생기는 빛의 반사도 아침이 좋다. 가능한 물가로 내려가 촬영할 것. 주차장 근처에서 찍으면 파랗고 빨간 농가 지붕과 시멘트길, 산세(山勢)의 맥을 끊는 아파트 단지가 배경에 잡혀 지저분하다.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문의: 단양군 문화관광과 (043) 420-3544 ●보성 대한다원 새벽 5시경부터 아침 8시까지가 '1등급', 10시까지가 '2등급' 광선이다. 태양을 맞보며 역광으로 촬영한다. 정오를 넘겼다면? 그냥 주차장 인근 식당에 내려와 녹차냉면이나 녹차자장면을 먹으며 산책하시라.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291 문의: (061)852-2593, www.dhd awon.com ●주산지 햇빛이 약간 들어와 안개가 보일 때 더욱 멋지다. 그러려면 오전 6시는 넘은 시각이라야 한다. '베스트 컷'은 역시 해 뜰 무렵. 새벽녘 물안개와 산봉우리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이 왕버드나무들에 닿을 때 경이로운 풍경은 극에 달한다. 위치: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문의: 주왕산 국립공원 (054)873-0014, http://juwang.knps.or.kr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반드시 역광으로 찍어야 느낌이 산다. 포스코 공장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가 역광을 받을 때 느낌이 산다. 오전 8~9시쯤, 해가 너무 높이 뜨기 전이 딱 알맞다. 조금 더 지나면 햇빛이 완전 역광에서 옆으로 비껴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보다 일찍이면 수증기가 너무 검게 찍힌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강변로 강변체육공원 뚝방길 문의: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70-2243 ::: 오전 ●오대산 전나무숲길 건강음료나 아파트, 웰빙식품 광고를 보면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숲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오대산 전나무숲이다. 오전에 숲을 뚫고 들어오는 강하고 밝은 햇살이 가장 좋다. 계절 중에선 여름이 최고.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월정사 문의: 월정사종무소 (033)332-6661 ▲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사진발 좋은 여행지 101 저자 제공 (좌측 위부터) 동해 망상해수욕장. / 단양 도담삼봉. / 포항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 오대산 전나무숲길. / 대관령 양떼목장. /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 고창읍성.●제주 물찻오름 가는 길 제주에는 368개 오름이 있는데, 이 중 봉우리에 물이 고인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을 포함 아홉 곳에 불과하다. 그 화구호 아홉 곳 중 하나가 물찻오름. 아직 덜 알려져 인적이 드물다. 이른 새벽, 좁은 시멘트 길이 통과하는 숲길. 푸름과 조용함에 잠겨 너무나 아름다웠다. 위치: 제주도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입구에서 절물 휴양림 방향 4㎞ 거리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 정오/오후 4시 ●대관령 양떼목장 부드러운 오후 햇살을 받을 때, 특히 오후 4시쯤 그림자가 조금 길게 누울 무렵 찍은 사진이 가장 느낌이 좋다. 목장 맨 꼭대기로 가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한 컷으로 설명하기 좋다. 양을 꼭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라고 권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양이 귀엽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문의: (033)335-1966, www.yan gtte.co.kr ::: 일몰 직전 ●부안 변산해수욕장 다른 일로 이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노을 때문에 도저히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차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을 받은 구름이 불꽃이 바람을 타고 펄럭거리는 듯 보였다. 노을을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로 넓게 봐야 대자연의 감동적 연출을 아이맥스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580-4224 ●변산 솔섬 낙조가 정말 예쁜 곳이다. 솔섬이 있는 상록해수욕장은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탔다. 모래사장 뒤 해송과 기암괴석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른 아침 카메라 들고 해변에 나가면 갯벌을 새까맣게 덮은 작은 게, 삼삼오오 모여 앉은 갈매기 등 낮에 볼 수 없던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언포부락 앞 상록해수욕장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 580-4224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빛이 서쪽 바다로 거의 넘어갈 즈음의 빛 상태가 가장 좋다. 한낮에는 썰렁하다. 빛에 따라 같은 장소가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석양을 찍을 땐 빛의 부드러운 번짐을 표현해야 하는데, 짧고 빠른 셔터보다는 느리고 긴 셔터가 좋다.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주인공 김선호(차승원)가 북에 남겨둔 약혼녀(조이진)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여기서 찍었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우리 966 창후리 마을회관 왼쪽 논길로 들어가면 바다로 가는 포장도로 나옴 문의: 강화군 관광안내과 (032) 934-2183~4 ::: 야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혼자 걷는다면 바다를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을 것. 최고의 조명발을 받을 수 있다. 네온 불빛이 물빛에 녹아 드라마틱한 배경을 얼굴 뒤로 만들어주고, 광안대교의 불빛이 왼쪽 뺨을 물들이며 턱선을 샤프하게 만들어준다. 얼굴 이목구비 또는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추성훈 선수가 등장하는 맥주 광고는 광안리 '서스데이 파티(Thursday Pary)'에서 찍었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문의: (051)610-4741~3, http:// www.광안리해수욕장.kr ●고창읍성 조명등이 켜지면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래서 위로 비추는 조명 불빛이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성곽의 디테일을 살려준다. 성곽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 560-2457~8 ▶ 관련기사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핼러윈데이 ‘호박탕’ 은 어때요?☞단풍 물드는 놀이공원 ‘가을이 춤춘다’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주말걷기]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 봉산으로 이어지는 샛길 "구름길"&nbsp;[조선일보 제공]&nbsp;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울 때는 그늘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봉산(봉령산·烽領山, 209.6m)에 가보세요.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龜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구산동이란 지명이 생겼습니다. 덕산이라고도 합니다. 1. 수색역~수색교 앞 SK주유소(1.90㎞/30분)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로 나와 SK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수색시장이 나온다. 길 건너편에 국철 수색역이 있다. 수색시장을 지나면 수색교 앞 또다른 SK주유소가 보인다. 2. SK주유소~첫 번째 정자(0.5㎞/7분) SK주유소 왼쪽 담을 끼고 벽면에 ‘익산자원’이라 표시된 샛길로 간다. 이 샛길 이름이 ‘구름길’이다. ‘구름길 14’번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꺽어지고, 다시 ‘구름길 15’ 옆 밭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정자(용미아정·龍尾芽亭)가 나온다. ▲ 산길 고인 물에 담긴 하늘과 숲.3. 첫 번째 정자~세 번째 정자(2㎞/43분) 정자 옆 평행봉 좌측에 있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오르막길로 가면 10여분 후 철탑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두 번째 정자(수향정·水香亭)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면 정면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전기고압철탑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간다. 10분쯤 뒤 노란 리본과 ‘갈참나무’란 이름표가 붙은 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 번째 정자(은숭정·恩崇亭)에 도착한다. 4. 세 번째 정자~여섯 번째 정자(1.5㎞/30분) 은숭정에서 체육시설 쪽으로 간다. 왼쪽에 철탑이 있는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좀 더 가면 네 번째 정자에 도착한다. ‘덕산배드민턴’ 이정표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1시 방향으로 간다. 곧 다섯 번째 정자(은덕정·恩德亭)에 도착한다. 은덕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섯 번째 정자(덕산정·德山亭)다. 5. 여섯 번째 정자~아홉 번째 정자(2㎞/42분) 덕산정을 지나 오른쪽에 초록색 철망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 오르막길로 간다. 20분 정도 가면 일곱 번째 정자(고은정·高恩亭)이다. 고은정에서 정면을 보고 ‘군부대(경고)’ 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 군부대 출입구(길 우측에 있음)들 지나면 여덟 번째 정자가 보인다. 더 가면 나오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벤치 세 개가 보인다. 벤치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오르막길로 가면 아홉 번째 정자(구룡아정·龜龍芽亭)에 도착한다. 6. 아홉 번째 정자~식당 주차장(0.5㎞/8분) 구룡아정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군부대에서 파놓은 참호가 나타난다. 참호를 건너 리본이 달린 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오면 ‘잎새쌈밥’ 식당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산역, 길 건너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서오릉이다.&nbsp; ▲ 주말 걷기-수색역~봉산~잎새쌈밥 주차장 / 김성윤 기자 &nbsp;:::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4㎞ ● 총 걷는 시간: 2시간40분(쉬는 시간,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잎새쌈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분 도보) ● 떠나기 전에: 봉산엔 화장실이 없다. 수색역이나 수색교 앞 SK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에 오른다. ::: 7월 걷기 스케줄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조선일보 제공] ▲ 완도 정도리 구계등. 파도에 갯돌 구르는 소리가 감미롭다. 차그락 거리는 것이 꼭 바지락 씻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콩을 올려놓고 키질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2006년 잘 가라! 너와 같이 한 올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야 늘 초라했지만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았다. 열심히 산 나를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여행, 그 길 위에서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한다. 정도리 구계등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늘과 바다만 붉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갯돌에도 물이 든다. 해가 막 떨어지는 순간, 그 스러지는 빛들에 구계등은 황금색으로 반짝거렸다. 정도리 구계등은 전남 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4㎞ 떨어진 바다가 갯돌을 말한다. 바닷가 해변에 밀려온 갯돌밭이 아홉 개의 계단(등)을 이룬다고 붙여진 이름. 갯돌밭은 830m 길이로 해안선을 활 모양으로 둥글게 감싸고 있다. 정도리 갯돌밭은 ‘제2탐방지원센타 매표소’에서 들어가는 게 가장 운치 있다. 제2탐방지원센타 쪽에서는 갯돌밭을 감싸고 있는 방풍숲을 가로지르게 된다. 방풍숲은 바다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다. 산딸나무, 후박나무, 말오줌때, 느티나무, 광나무, 굴참나무, 나도밤나무, 생강나무 등 4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12월 초의 방풍숲은 독특한 분위기가 났다. 데크나 관찰로는 굴참나무 등의 잎이 수북하게 쌓여 걸을 때 마다 아삭아삭 듣기 좋은 겨울 소리를 내고, 숲 곳곳에 있는 단풍나무는 노랗고 붉은 빛이 남아서 아직도 가을빛을 내고 있다. 느릿느릿 낙엽을 밟으며 숲 끝에 닿으면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2003년에 태풍 ‘매미’가 지나갔는데, 갯돌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순식간에 모래해변으로 변해있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되니까 파도가 갯돌을 뱉어내더군요. 2005년 태풍 ‘나비’가 왔을 때는 반대로 갯돌이 최고180㎝ 높이로 쌓였던 적이 있어요.” 정도리 갯돌조사를 맡고 있는 에코 가이드 김주영(30) 씨의 말. “자연의 유실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들이 가져가서 없어지는 갯돌이 의외로 많습니다. 갯돌 되돌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니, 갯돌밭도 구경할 겸 다시 가지고 오면 고맙죠.” 갯돌 되돌리기 운동에 대해 듣고 추억 삼아 가져갔던 돌을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해상사무소 (061)554-5474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 강진 방면→강진→남창→완도대교→완도→77번 국도→소세포 세트장→정도리 구계등 ●맛집 영양돌솥밥 잘하는 식당 ‘해왕(061-555-5884·영양돌솥밥 6000원)’이 있다. 완도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집에서 하는 밥처럼 차려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완도는 문어, 소라, 조기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 한정식이 유명한데, 혼자 먹긴 부담스럽다. ‘광주식당’(061-553-0441·해물한정식 1인분 1만2000원·2인 이상) 추천. ●주변 볼거리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등이 들어선 완도수목원은 산책 겸 운동 삼아 돌아보기 좋다. 드라마 ‘해신’ 촬영지 소세포 세트장은 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소세포는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청해진장보고유적지는 완도 앞바다의 작은 섬인 장도에 있다. 썰물 때에 건널 갈 수 있는 섬으로 장보고가 지었다는 법화터가 남아 있다.
영화, 그리고 부산 올가이드
  • 영화, 그리고 부산 올가이드
  • [조선일보 제공] 五·感·滿·足(오감만족)! 가을의 한 가운데, 10월에 부산을 찾으면 몸의 모든 감각이 일거에 되살아납니다. 지쳐 누운 솜털이 한 올 한 올 일어서고, 묵어 퍼진 세포가 하나하나 부풀지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립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도시’로 부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빚어낸 풍성한 잔치가 된 것은 이미 다 알고 계시지요. 그래도 부산까지 와서 영화만 보고 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영화제를 핑계삼아 볼거리 많은 이 아름다운 도시의 949.17㎢를 샅샅이 누벼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바다로 달려갑시다. 당신의 오감은 아직 생생하니까요.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이 이번 주말을 부산에서 보낼까 고민중인 당신께, 보고 즐기고 만지고 놀고 쉴 만한 곳을 추천합니다. ●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으로 즐기는 PIFF ▒ 시각=63개국에서 온 245편의 영화가 당신을 기다린다. 개막작 ‘가을로’에서부터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를 소중히 품고 있는 한 편 한 편이 아홉 밤 여덟 낮을 꼬박 지새며 당신에게 발견되길 고대한다. 금련산에 오르면 해운대에서 저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부산 최고 야경을 볼 수 있다. 몇 해 전 완공된 광안대교 조명이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며 자극한다. 감천2동 좁은 골목길을 누비면 색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집들이 이국적 풍경을 빚으며 빛깔로 말한다. ▒ 청각=수영만 야외상영관에 가면 부산영화제 로고를 새긴 깃발들이 거센 해풍에 몸을 날리며 아우성친다. 이기대의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 바람에 숲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송도 해안 절벽에 놓인 철제 다리에 서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파도가 철썩이며 부서진다. 토요일 밤엔 요트경기장 내에서 열리는 레이브 파티 행사 ‘시네마틱 러브’에 참석한다. 귀청을 찢을 듯 요란한 리듬 속에 맞춰 춤을 출 때 축제의 주말이 깊어간다. ▒ 미각=부산에 간다고 회만 먹을 수 있나. 부산역 근처 상해 거리에서 갖가지 만두를 맛본다. 부평동에선 새콤달콤한 냉채족발을 시킨다. 청사포에 가서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조개구이를 씹는다. 범천동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가볍고 발랄한 맛이다. 가을이 입에서 녹아간다. ▒ 촉각=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첫 장면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중앙동 40계단을 오른다. 달맞이고개의 온천 찜질방에서는 황토방 불가마방 아이스방을 번갈아 드나든다. 등줄기에서 기분 좋은 땀방울이 주르륵 미끄러진다. 태종대 유람선을 탈 때는 선장이 따스한 손을 내밀어 일일이 잡아준다. 우레탄 고무로 마무리한 동백섬 산책로는 탄력도 좋다. 다대포 몰운대의 곱고 가는 모래만큼 부드러운 감촉이 있을까. ▒ 후각=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가는 7㎞ 해안철로를 즐기러 기차를 탄뒤 창문을 연다. 한 쪽에선 싱그런 바다 내음이, 다른 쪽에선 소나무 숲의 솔향이 바람을 타고 당신의 코를 간지럽힌다. 보수동 책방 골목을 기웃거릴 때 당신은 묵은 책 냄새를 맡는다. 영화 ‘친구’에 등장했던 범일동 삼일극장의 낡은 좌석에 앉으면 퀴퀴한 세월의 냄새가 추억을 불러낸다. 후각이 뇌에서 끌어내는 갖가지 상념들. …이래도, 안 가실래요, 부산에?
노란 미소, 그대 얼굴도 활짝 피었습니다
  • 노란 미소, 그대 얼굴도 활짝 피었습니다
  • [조선일보 제공] “해바라기야, 넌 안 뜨겁니. 이 뜨거운 날에도 빤히 해를 바라보고 있게.” 산 안의 널따란 들판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피서 길에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은 노인들까지도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 보니까 안 덥죠? 어휴, 너희들은 얼굴이 땀으로 팍 젖었는데 덥지도 않니 그렇게 뛰어다니게-.’ 키꺽다리 해바라기는 따가운 햇살에 얼굴 찡그린 노인들이 안쓰러운지 햇살을 가려주려고 커다란 꽃을 더욱 커다랗게 펼쳤다. 꽃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숨 고를 틈을 주려는지 꽃밭에서 노는 메뚜기와 여치를 바깥으로 내몰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풀잎에 올라앉은 메뚜기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와~, 잡았다~.” “에이, 난 놓쳤잖아.” 태백 고원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원장 김남표)에서 8월 30일까지 푸른 들녘이 온통 노란빛으로 빛나는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식물원이 위치한 ‘구와우(九臥牛)’ 지역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길지(吉地). 그 안에 12만평 넓이로 조성된 식물원 중 5만평의 꽃밭이 해바라기로 환하게 빛나고 있다. 다른 야생화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연보랏빛 배초향, 연 붉은빛의 홑왕원추리, 보랏빛 꽃창포 등, 탐방로 변의 여름꽃들이 저마다 화려한 색조와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지대답게 산비장이, 참취와 같은 가을꽃도 눈에 띄었다. 숲길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걷다가 원두막 쉼터를 지나 산등성이를 향해 오르는 사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성이가 점점 다가왔다. 구와우 일대도 한눈에 들어왔다. 쇠등처럼 부드러운 산사면은 온통 노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 고원자생식물원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삼수령(피재) 아래, 해발 800~900m 높이의 분지 12만평에 사라져 가는 우리 꽃 300여 종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해바라기·야생화 탐방로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걸린다. 해바라기 축제 기간 중 사진전·그림전·야생화 및 분경 전시, 목각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김남표 원장은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가장 천시 여기는 해바라기를 제대로 키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보자는 뜻에서 축제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음력 7월 윤달 때문에 평년에 비해 개화기는 20일쯤 늦어 8월 20일 전후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 말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홈페이지 www.guwow.co.kr, (033)553-9707. ● 명소 & 명산 평균 해발 650m의 높이로 한여름에도 모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시원하다는 태백에는 태백산을 비롯, 명소가 많이 있다. 검룡소(儉龍沼)는 서해 강화만에 이르기까지 514.4㎞ 길이의 한강 발원지. 하루 20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이 콸콸 솟는 샘과 그 아래 바위 암반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골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600~700m 길이의 낙엽송 숲길은 건강하고 신선한 숲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산책로로 이름 높다. 고원자생식물원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을 넘어 하장 방향으로 약 5㎞ 가면 검룡소 입구 푯말이 보인다. 여기서 좌회전, 6.5㎞ 더 들어서야 한다. 검룡소를 찾은 김에 대덕산(1307.1m) 산행도 해보자. 보름 간격으로 새로운 야생화가 만발하는 초원 정상은 조망도 뛰어나 강원 내륙의 명산과 명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검룡소 자연생태계보존지역 감시초소~검룡소 갈림목~분주령골~분주령~대덕산 정상~초원 능선~분주령골~감시초소 산행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탐방 및 야생화 문의는 ‘숲 해설가’ 김부래씨(011-9919-3267). 태백시 화전동에 있는 용연굴(龍淵窟)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1억5000만년 전에서 3억년 사이에 형성되었다는 석회동굴로 각종 석순과 종유석이 즐비하다. 입장료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료 승용차 2000원. 관리소 (033)553-8584. ● 드라이브 코스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자동차전용도로를 올라탄다. 영월읍을 지나 구도로로 내려선 이후 태백에 이르기까지 곡선과 공사 구간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백시내에 들어서기 전 좌측 35번 국도를 따라 3㎞쯤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해바라기 축제장 안내판이 보인다. 영동고속도로 방면에서는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 삼거리~42번 국도~임계~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한다. 삼수령(피재)을 넘어 2㎞쯤 내려서면 도로 왼쪽에 안내판이 보인다. 동해안 방면에서는 삼척~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하는 게 길이 덜 험하다. 문의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 태백역(033-553-7788), 태백개인택시(033-552-4747). ● 맛집(지역번호 033)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서는 행사기간 중 음식점을 운영한다. 해바라기 산야초 비빔밥(7000원), 산야초전·메밀전(각 5000원)을 차린다. 행사장 입구의 ‘구와우 순두부’(552-7124)는 순두부(5000원), 감자전(5000원), 동동주(5000원)가 주메뉴. 태백한우는 값에 비해 맛 좋기로 이름나 있다. ‘동영식당’(581-4570, 1인분 200g 2만1000원), ‘태성실비’(552-5287, 1인분 250g 2만1000원), ‘한우마을’(552-5349, 1인분 250g 2만1000원)추천. ‘너와집’(553-4669)은 너와지붕의 한옥에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너와정식 1만5000원부터, 쌈밥정식 8000원, 갈비찜정식 2만원. 모두 2인부터 주문가능. ● 숙박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baek.go.kr)과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지만, 휴가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영월군 상동읍 장산콘도미니엄(www.jangsancondo.com, 378-5550)은 백두대간 상의 어평재(화방재)와 만항재 사이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해 쾌적하면서도 조망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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