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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애플 2019년 3월 이벤트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애플 2019년 3월 이벤트
  • 애플이 3월 25일(현지시간) 진행한 키노트(Keynote) 행사는 해마다 이맘때쯤 각종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로 이어져왔다. 올해는 유독 콘텐츠를 강조하며 한계에 부딪힌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이데일리에 꾸준히 기고하는 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운영진이 이번 애플 키노트를 다녀온 뒤 현장에서 정리한 내용을 이번에 소개한다.<편집자 주>[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지난 1월,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전년대비 처음으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천하의 애플이라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지만, 그냥 예상하는 것과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은 큰 차이다.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견했으니, 바로 서비스다. 지난 회계 연도 2019년 1분기의 애플 서비스 매출은 109억 달러. 6년 전의 39억 6천 달러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애플은 실제로 2020년에는 2016년의 서비스 매출의 두 배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25일(현지시간)에 열린 이벤트는 애플이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을 시작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애플이 서비스만으로 이벤트를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만큼 흥미롭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정리는 이번에 발표된 서비스 중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나열했다)◇게임: 애플 아케이드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업 모델은 소위 “현질 유도” 모델이다. 게임 앱 자체는 공짜지만, 안에서 파는 콘텐츠로 현질을 유도해 돈을 버는 방식. 게임의 중독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이 모델은 실제로 모바일이 기존의 콘솔 게임 시장을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는데 공헌을 했지만, 게임의 작품성이나 완성도에는 손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특정 가격에 완성된 게임을 제공하는 일명 “현질이 없는 게임”들은 사실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야 할 판이었다.애플 아케이드의 존재 이유는 이 상황의 뒤집기다. 앱 내 구매가 없는 유료 게임들을 위한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월 사용료(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를 내면 이런 유료 게임들을 자유롭게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애플 TV와 맥에서까지 지원하고, 오프라인 플레이를 100% 보장한다. (산간지방에서까지 LTE가 터지는 한국이면 모르겠지만, 지하철 터널만 들어가도 신호가 안 터지는 곳에서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난 메리트다)닥터몰라 제공애플이 아케이드로 제공하는 것은 정말로 “게임계의 넷플릭스”다. 사용자들은 아케이드에서 제공되는 유료 게임의 실제 가격 대신, 그저 “플레이” 버튼만 본다. 그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앱 스토어에서 기기로 내려받는다. 영화를 사거나 빌리는 대신, 재생 버튼만 누르는 넷플릭스와 똑같다. 사용자들에게 “구매”라는 액션을 숨기면서 그 액션에서 유발될 수 있는 죄책감이나 망설임을 없애주는 것이다. 개발자들에게는 구독료를 통해 게임의 품질과 안정적인 수입을 동시에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닥터몰라 제공애플은 가을에 론칭 시 총 100여 가지의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까지 론칭을 기다리는 건 물론 여기에 제공될 게임들(모두 iOS 독점이라고)의 개발 진행상황도 있지만, iOS 앱 코드를 macOS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마지판”의 정식 버전이 가을에 나올 다음 macOS 버전에서 제공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TV 시리즈: 애플 TV+오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녀석은 단연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다. 이미 애플은 아이튠즈 영화나 TV쇼 등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TV+는 애플이 직접 제작하는 독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기존의 TV 앱 경험에 애플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얹는 방식이다.이날 이벤트에는 실제로 TV+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제작자와 배우들이 나와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1920년대부터 출간한 공상과학 이야기 잡지인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의 TV 영상화를 발표했고,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즈 위더스푼, 그리고 스티브 카렐은 여성 앵커들이 남성 기득권을 상대로 고전 분투하는 “모닝 쇼”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제이슨 모모아와 알프리 우다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 “See”와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의 스핀오프 퍼펫 쇼인 “Helpsters”, JJ 애이브럼스가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Little Voice”, 그리고 미드 “실리콘 밸리”로 유명한 쿠마일 난지아니가 제작하는 “Little America”가 발표됐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올라와 성폭행과 정신건강에 대한 두 개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그리고 유명한 북 클럽의 귀환을 발표했다.닥터몰라 제공오늘 발표된 시리즈는 현재 애플이 제작 중인 시리즈 목록의 극히 일부다. 일례로 오늘 선보이지 않은 시리즈 중엔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제작하고 있는 CIA 배경의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가 있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누명을 쓴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를 맡은 “Defending Jacob”이라는 범죄 드라마 시리즈도 있다. (에반스는 이날 이벤트에 참석한 모습이 잠시 라이브 스트림 영상에 비치기도 했다) 애플이 이벤트 도중에 보여준 현재 참여 중인 아티스트들의 목록은 말 그대로 물량공세, 혹은 융단폭격이라 할 수 있다. 이벤트를 직접 관람한 디에디트의 “에디터H” 하경화 기자는 “넷플릭스가 스타트업임을 보여줬다”라고 말할 정도였다.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애플 TV+가 애플 자체 제작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은 의외라는 의견도 많다.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이미 존재하는 영화나 TV 시리즈의 판권을 구해 소비자들에게 메리트를 어필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애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말이 된다. 특히 100개 이상의 국가에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권 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히는 것은 골치 아픈 문제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 론칭 당시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는 볼 게 없다는 욕을 먹었던 시절을 생각해보자) 그래서 애플은 차라리 자체 제작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판권 구매의 시도에서 올 수 있는 많은 골칫거리를 없앴다. 어떻게 보면 100% 자체 제작 콘텐츠로 서비스를 충당하는 “돈이 매우 많이 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애플다운 결정이다. 물론 자체 제작 콘텐츠만 있는 만큼 가격을 경쟁적으로 책정할 것인가라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 (애플은 이날 TV+의 구독료를 공개하지 않았다)애플 TV+는 iOS와 tvOS(5월), 그리고 macOS(가을)에 제공되는 TV 앱을 통해 가을부터 서비스된다. 애플은 이 외에도 HBO, Starz, CBS All Access 등의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필요한 것만 가입해서 바로 볼 수 있는 애플 TV 채널 서비스도 공개했다. 새로운 TV 앱은 5월 중에 배포된다.◇금융: 애플 카드닥터몰라 제공애플이 신용 카드를 만든다. 고작 몇 달 전이었어도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었을 거다. 하지만 오늘 애플이 발표한 애플 카드는 일반적인 신용카드와는 좀 다르다.애플 카드는 아이폰과 애플 페이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아이폰의 지갑 앱을 열어 폰 안에서 가입하며, 애플 페이를 받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아이폰으로 결제가 된다. 애플 페이로 결제하면 2%의 캐시백을 받으며, 애플 내 결제(스토어 구매, 서비스 관련 지출)는 3% 캐시백을 준다. 이러한 캐시백은 “데일리 캐시”라 해서 애플 페이 캐시 체크카드에 매일 저금하며, 이러한 캐시백은 애플 페이로 사용하거나, 카드값을 내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지갑 앱에는 카드 소비 정보를 자세하고 보기 쉽게 표시한다. 머신 러닝과 지도 정보를 활용해 정확히 어디서 카드를 긁었는지를 알아낸다. 카드값을 낼 때도 최소한의 이자를 낼 수 있는 최소값을 내도록 설정할 수 있고, 나눠서 낼 수도 있다.애플답게 보안이나 개인 정보 보호에도 신경을 쓴다. 카드 정보는 무조건 아이폰 내부의 보안 칩에 저장되며, 애플 페이처럼 매번 결제할 때마다 카드의 보안 코드가 무작위로 생성된다. 애플 카드만을 위한 특수 인프라를 만들어 애플도 결제 내역을 전혀 볼 수 없으며, 애플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도 거래 내역을 제삼자에게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닥터몰라 제공혹시나 애플 페이를 아직 지원하지 않는 곳을 위한 물리적 카드도 존재한다. 이 물리 카드는 티타늄으로 만들었으며, 카드번호나 보안 코드 등 어떠한 숫자도 없다. 어차피 아이폰에 다 있으니까.애플 카드는 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현재로서는 미국에서만 서비스한다. 한편, 애플은 올해 중으로 애플 페이 지원 국가를 4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시카고, 포틀랜드, 뉴욕 등 미국 내 도시에 올해 내로 애플 페이를 이용한 대중교통 지불을 지원할 거라고 밝혔다.◇뉴스: 애플 뉴스+애플 뉴스가 나오기 훨씬 오래전, iOS에는 뉴스스탠드라는 것이 있었다. 앱 스토어에서 매달 구독을 통해 잡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였는데, iOS 7 즈음해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었다.닥터몰라 제공이번에 나오는 애플 뉴스+는 그 잡지 구독 포맷의 부활이다. 물론 차이점은 조금 있다. 애플 TV+가 기존 TV 앱의 확장 개념의 서비스라면, 뉴스+도 기존 애플 뉴스에서 잡지 구독 등의 확장이다. 애플 뉴스가 그렇듯이 잡지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에 맞는 레이아웃으로 만들어 읽을 수 있다. 300여 가지의 잡지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의 신문, 그리고 복스(Vox)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런 잡지들은 오프라인으로 저장해 읽을 수도 있으며, 기기 내 인공지능이 독서 습관을 감지해 잡지를 추천하기 때문에 구독자 관련 정보가 애플이나 퍼블리셔에게 넘어가지 않는다.애플 뉴스+는 오늘 발표된 서비스 중 유일하게 바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 한정이지만) 월 $9.99 구독이며, 1개월 무료다.◇과연 충분한가?오늘 이벤트는 애플이 서비스 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 하지만 첫걸음이니만큼 부족한 것,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것도 많다. 특히 애플 TV+는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나왔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와 30초짜리 예고편이 전부다. 오프라 윈프리는 심지어 자신의 다큐멘터리의 제목도 안 정해진 채로 무대에 나왔다.하지만 단일 서비스뿐만 아니라 애플 서비스 전체의 스토리텔링에서도 구멍은 많다. 이 서비스들과 기존의 서비스들을 묶는 번들 요금제가 존재할 것인가? 이런 서비스들은 애플 기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인가? (TV는 삼성, LG 등의 스마트 TV와 로쿠, 파이어 TV 등의 셋톱박스 탑재를 발표하긴 했다) 앱 스토어 하부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애플 TV+나 뉴스+, 그리고 애플 뮤직을 제외한 기존 서비스들도 iOS 외에는 이용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애플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여태까지의 애플과는 매우 달라진 양상이다. 하지만 현재 애플의 서비스 접근 방식은 여전히 애플 기기 우선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정말로 서비스를 활용한 성장을 하고 싶다면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백투더맥 리뷰 에디터/Shakr 필드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다.
2019.03.30 I 이재운 기자
'화웨이·샤오미·오포'…중국은 어떻게 스마트폰 강국이 됐나?
  • '화웨이·샤오미·오포'…중국은 어떻게 스마트폰 강국이 됐나?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비보….어느 샌가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이유로 일부 이용자들은 공식 수입되지 않은 중국산 휴대폰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중국 스마트폰 산업은 상전벽해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업체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선진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MWC2019에는 창립 5년을 갓 넘은 중국 신생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기술력을 뽐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저후(劉作虎)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AFPBB 제공]◇폴더블폰 세계 첫 출시한 中 신생 스마트폰사 로욜중국 IT의 산실인 광둥성 선전에서 출발한 원플러스는 2013년 중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의 루줘후(劉作虎) 부총재와 1989년생 젊은 기업가 페이유(裵宇)가 손잡고 만든 기업이다. 창업 당시 오포의 대주주인 광둥어우자통신(廣東歐加通信)이 원플러스에 대규모 투자를 해 자본 걱정 없이 출발을 했다.원플러스는 당시 애플과 삼성, 그리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디자인에 주목하는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걸고 첫 제품인 ‘원플러스원’을 내놓았다. 루줘후와 페이위는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판매도 파격적인 방식을 동원했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부수는 동영상을 프로모션으로 걸고 이에 응한 열성적 소비자들에게만 초대장을 배포했고 이들이 다시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 초대장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원플러스원을 판매했다. 노이즈마케팅이란 비판도 받았지만 웨이보 등 SNS에서 20~30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첫 제품 ‘원플러스원’은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를 판매해 3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게다가 오포에서 배운 고화질의 카메라와 초고속 프로세스를 장착해 성능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설립 6년째인 이 회사는 이제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원플러스는 지난해 말 미국 T모바일을 통해 10기가램을 장착한 ‘6T’를 출시했다.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매한 6T는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시파이’를 정식 출시한 스마트폰 업체 로욜(柔宇)도 주목받는 곳이다.이 회사는 삼성이나 화웨이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품질이 조악하다는 혹평을 받기는 했지만 설립 7년차인 신생 업체가 최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폴더블폰을 내놨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로욜은 중국 칭화대와 미국 스탠포드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들이 2012년 설립한 회사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유통이나 마케팅은 약하지만 중국내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들과 해외파 박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류즈훙(劉自鴻)은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IBM을 거친 최고의 엔지니어다. 그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중 10대 혁신인물이자 미국 MIT가 뽑은 전세계 35세 이하 젊은 창업가 35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월 9일 중국 스타트업 로욜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플렉시파이를 내놓았다.[AFPBB 제공]◇“中 IT, 자본-인재-국가지원 3박자가 만든 생태계의 힘”팬텍이 몰락한 이후 한국의 스마트폰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만 남았다. 막대한 자본과 인재,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이라는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어 LG전자조차도 적자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은 화웨이나 오포와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 12억 인구가 포진한 넓은 시장과 막대한 자본과 인재, 그리고 기술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수시로 신생업체들이 등장하고 경쟁하면서 진화하는 생태계가 뿌리내렸다. 물론 시장이 급팽창하던 수년전에 비해서는 창업 열풍이 한풀 수그러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VC는 여전히 활발하다. 미중무역전쟁 포성이 한창이던 지난해 4분기에도 중국의 VC투자는 713건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한 달에 약 200~300개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 중국 스타트업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이 크다 보니 밴처캐피탈(VC)도 활발하다”며 “한 번 성공을 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재도 중국의 힘이다.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중국인 기술자들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에서 더 큰 기회를 잡으려 귀국한다. 실제로 원플러스의 페이유 CEO 역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공부한 후, 노키아에 합류했지만 2011년 중국으로 돌아와 오포에 입사했다. 정부 역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로욜의 류즈홍 CEO은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10년간 추진해온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젝트로 성장해온 인물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추진한 천인계획은 해외로 나갔던 인재가 귀국할 때 최대 100만위안(1억7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천인계획으로 중국으로 돌아온 인재가 무려 8000명에 이른다.지방 정부도 청년 창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로 불리는 선전은 사업자 등록시 최저 자본제도를 철폐하고 선등록 후허가제로 바꿨다. 또 시드 스튜디오(Seeed Studio), 잉단(Ingdan), 다공팡(大公防)같은 창업지원 기관을 통해 초기 제품 제작, 공급망 연결, 마케팅 지원 등 창업단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IT업체 관계자는 “생태계가 갖춰지면 이후엔 산업이 알아서 성장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국 IT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9.02.27 I 김인경 기자
"스펙 좋은 화웨이폰이 반값인데 아이폰을 왜 사요?"
  • [르포]"스펙 좋은 화웨이폰이 반값인데 아이폰을 왜 사요?"
  •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의 모습[사진=김인경 베이징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일부러 안 사는 건 아니고, 제가 쓰기엔 너무 비싸요.”5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에서 만난 장민(男, 31·회사원) 씨는 한참동안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R’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 결국 가게를 나갔다. 그가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지난 해 중국업체 원플러스(一加)에서 출시한 6T로 3999위안(64만원·256GB 기준)짜리다. 작년 9월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XS 256GB의 가격이 1만99위안(16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아이폰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다”면서도 “스마트폰을 잘 잃어버리기도 하고 고장도 많이 내 적당한 가격대 상품을 자주 바꾸는 게 더 나은 것 같아 국산폰을 쓴다”고 말했다. ◇中 스마트폰, 저가폰 벗어나 기술력 갖추기 시작해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 서신을 보내 “지난해 12월29일로 끝난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약 84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예상치(890억~930억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쿡 CEO는 중국시장의 부진이 실적 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애플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애플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중국폰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성능도 개선돼 비용부담을 무릅쓰고 아이폰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통신사 제휴를 통해 24개월이나 30개월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할부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다. 휴대폰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유심 칩을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값을 일시에 내야 하다보니 부담이 크다. 할부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신용카드 할부문화가 정착하지 않아 기간이 짧고 대상도 제한적이다.중국에서 고가 스마트폰이 힘을 못 쓰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가격이 싼 대신 쉽게 고장나고 성능도 형편없던 중국폰이 단기간내 품질을 개선,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애플의 고가폰 전략을 위협하는 요소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의 경우, 2000~3000위안(32만~48만원) 중저가 노바시리즈부터 7500위안대(120만원)대인 고가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256GB 기준)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있다. 화웨이는 메이트10에서 인공지능(AI) 칩셋을 탑재한데 이어 메이트20에는 트리플카메라를 선보이는 등 제품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측 요청으로 캐나다서 체포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으로 비치고 있는 점도 민족의식을 자극해 중국내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MP플레이어와 피처폰 제조사에서 중국 스마트폰 2위 업체로 올라선 오포(OPPO)는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사로 잡았다. 카메라 관련 보유 특허만 1100개가 넘는 오포는 50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XR을 살펴보는 중국인의 모습[사진=김인경 베이징 특파원]◇“애플빠는 여전…신제품을 사지 않을 뿐”2017년 애플은 아이폰8과 8+, 아이폰X을 앞세워 중국시장 점유율을 13.3%로 끌어올리며 판매순위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의 강세에 밀려 2018년엔 다시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온 상태다. 그 사이 화웨이와 오포, 비보 중국 3대 스마트폰업체는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에 이어 아이폰도 밀어내고 있다. 물론 중국에도 ‘애플빠’는 있다. 류위에(女, 25·학생) 씨는 “계속 애플폰만 사용했고 이번에도 새해를 맞아 아이폰 XR이나 XS로 바꿀까 싶다”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아직 주변에선 그런 움직임은 없다. 친구들도 아이폰을 사면 자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애플빠’들이 모이는 곳은 애플스토어의 신제품 전시장이 아닌, 수리점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보다 구형 아이폰을 리퍼(수리)해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심지어 사설업체에서 리퍼를 하면 당연히 애플의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등지에는 허가받지 않은 사설 리퍼 업체들이 즐비하다. 왕카이푸(男, 29세, 자영업) 씨는 “홈 버튼이 있는 제품이 편해서 3년째 아이폰6s를 계속 수리해 쓰고 있다”며 “바꾸더라도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신 아이폰 중에 돈을 더 들여서 사고 싶은 제품은 없다”면서 “주변에도 배터리만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고 구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단위:%, 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2019.01.07 I 김인경 기자
"스마트폰 없이 운전하고 음악듣고"..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써보니
  • "스마트폰 없이 운전하고 음악듣고"..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써보니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정말 스마트폰 없이 온종일 생활이 가능할까?’처음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을 본 순간 든 생각이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건강관리 기능은 다른 스마트워치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었고, 심지어 경쟁사 제품은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그런데 굳이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기자는 38mm 골드 알루미늄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를 착용하고 직접 일상을 체험해보았다.◇내비게이션, 워치만으로도 가능하다?한참 늦잠을 잤을 토요일이지만 당직근무가 있었던 지난 6월30일. 이날은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시리야, 이데일리로 가는 길 찾아줘.” 시리는 이데일리를 찾았고 차량과 대중교통, 도보 중 선택할 수 있게 했지만, 주소가 서울 여의도동 34-1번지로 검색됐다. 회현동으로 이전하기 전 주소다.다시 시리를 불러 회사가 위치한 건물명을 불렀으나 최근 이름을 변경해서인지 찾지 못했다. 결국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차량으로 14분 걸린다고 알려줬다.주행모드를 선택하니 대략적인 거리와 시간이 계산되어 나온다.(사진은 길가에 잠시 정차한 뒤 촬영한 것입니다.)최단 경로를 선택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평소 운전할 때 전방을 주시하며 틈틈이 내비게이션을 보는 습관이 있어 좀 답답하기는 했다. 애플워치는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야 할 때 손목 진동으로 알려줬다. 평소 도보로 이동할 때는 100미터, 30미터, 10미터 앞에서 경로 변경을 알려줬는데 차량용 내비로는 500미터, 250미터 앞에서 진동을 울렸다.익숙한 길이라 그런지 회사까지는 비교적 잘 도착했다. 인근 장소를 계산했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서서 주차를 하기까지 시간차는 10분 정도 더 걸렸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애플 맵에 의존하는 내비게이션을 믿고 의지하기는 무리다. 올 가을부터 대대적인 애플 맵 개편에 들어간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신속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주변에 스마트폰 없어도 ‘매끄러운’ 전화·문자메시지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는 애플워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가능하지만, 별도 유심을 사용해 가까운 곳에 ‘스마트폰이 없어도’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통화는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스피커폰처럼 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는 에어팟을 이용하면 된다.아이폰 이용자들끼리 손그림(디지털 터치)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똥 모양 등의 애니모티콘(애니모지)은 보낼 수 없지만 받아볼 수는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알림 메시지가 뜨고, 날씨나 코스피 등의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전작들과 동일하다. 문자메시지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음성인식이 직접 입력하는 것보다 편리했다.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셀룰러 모델이라고 해서 메시지상 차이는 없지만, 애플워치 만으로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퇴근 후 운동할 때도 애플워치만!퇴근 이후에는 간단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집 근처를 좀 걷기로 했다. 부슬비가 올 수 있지만 방수 기능이 있으니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만 찬 채 우산 없이 집을 나섰다. 운동메뉴에서 ‘실외걷기’를 선택했다. 다른 스마트워치나 건강관리 앱과 마찬가지로 심박수와 거리, 운동시간 등이 측정된다.에어팟을 착용하면 애플뮤직에 사전 다운로드한 앨범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하거나 걷다가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가기 막막할 때는 ‘카카오버스’를 이용해 버스노선과 시간 등을 확인해도 좋을 것 같았다.실외걷기를 선택하면 심박수와 거리, 시간 등이 측정된다.에어팟을 착용하면 애플뮤직 보관함에 담아둔 앨범을 들으며 운동할 수 있다.50여분간의 운동을 종료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침에 완전충전됐던 배터리가 10% 남았음을 알려줬다. 평소보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상당히 적은 편이었지만 왕복 두 차례의 내비게이션과 운동측정, 음악감상 등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늘상 이렇게 사용하려면 애플워치 충전기를 휴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결론적으로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는 무겁게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간단한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애플맵이 불완전하고, 국내에서 아직도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스마트폰은 없어도 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대비해 신용카드는 휴대해야 했다. 아직은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잠시동안의 외출에 적합한 듯했다. 첨언하자면, 크라운의 붉은 동그라미를 감안해도 애플워치는 여전히 예뻤다.(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새로운 색상인 마린 그린·피치 스포츠 밴드, 핑크 스트라이프 우븐 나일론 밴드, 기본 색상 중 하나인 핑크 샌드 스포츠 밴드. 크라운의 붉은색 표시가 셀룰러 모델임을 알려준다.
2018.07.01 I 김혜미 기자
'BAT' 치켜세운 왕서방…2030년 美 넘어 'AI 제패' 야심
  • [中 AI 굴기]'BAT' 치켜세운 왕서방…2030년 美 넘어 'AI 제패' 야심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가총액 5059억달러(24일 종가 기준)중국의 정보통신(IT) 기업의 한 축인 텐센트가 지난 20일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시총 5000억달러(543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시총 5000억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과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섯 곳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모두 미국 IT업체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14억 중국인 중 10억에 육박하는 인구가 텐센트의 스마트폰 메신저 ‘위챗’을 쓴다. 위챗에서 제공하는 전자지갑 ‘위챗페이’는 이미 중국인 삶 곳곳에 스며들어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게임 ‘왕자영요(Honors of Kings)’는 중국 내 가입자 수가 2억명이 넘는다. 시총 5000억 달러를 넘겼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텐센트의 기세에 바클레이스, 다이와캐피탈마켓 등 투자은행(IB)은 목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바쁘다. ◇BAT, 中 산업 지형을 바꾸다텐센트는 마화텅 회장이 1998년 대학 동기 장즈둥과 창업한 회사다. 이들은 창업 초기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 보다 기존 해외 메신저를 베끼는데 몰두했다. 텐센트는 1998년 이스라엘 기업의 컴퓨터 메신저 ICQ와 유사한 메신저 QQ를 출시했다. 하지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마따나, 이들은 중국식 시스템도 도입한다. 당시엔 중국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MSN이 들어와 있었지만 단순히 메시지만 주고받는 MSN와 달리 QQ는 개인페이지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아바타 서비스 같은 부가서비스를 개발했다.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QQ메신저는 스며들었고 반년도 되지 않아 MSN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소프트웨어로 자리를 잡았다. 1999년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섰고 2000년엔 1000만을 돌파했다. 이어 2002년엔 1억명을 넘어섰다. 메신저가 인기를 끌자 마 회장은 온라인게임으로 눈을 돌린다. 회사 내부에선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1억명에 이르는 메신저 사용자를 이용하면 온라인 게임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는 게 마 회장의 판단이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세계 게임업체를 주름잡는 곳은 단연 한국. 하지만 한국 업체들의 눈에 신흥 IT 기업인 텐센트가 만족스러울 리 없었다. 텐센트 게임 담당자가 한국까지 와서 게임을 론칭하기 위해 구애를 펼치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렇게 텐센트는 국내 회사가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등을 서비스할 권리를 따냈고 이들 게임은 중국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치게 된다. 이어 최근엔 컴퓨터 외에도 모바일 게임으로 확장해 왕자영요라는 최대의 히트작까지 내놓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확대되며 전용 메신저인 위챗과 위챗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위챗페이까지 출시했다. 위챗페이는 콜택시나 음식배달,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를 끌어들였고 결국 텐센트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 하게 된다. 텐센트의 3분기 매출액은 652억1000만위안(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67% 늘어난 180억4700만위안(2조9700억원)에 이르렀다. 실적 호재에 주가도 급등, 결국 시총 5000억달러를 넘기게 된 것이다. 텐센트 혼자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아니다.중국 IT 붐을 만든 데는 바이두와 알리바바를 빼놓을 수 없다. 바이두는 검색엔진과 지도 서비스로, 알리바바는 전자쇼핑몰인 ‘T몰’과 알리페이로 중국인의 삶을 바꿔놓았다. 지난 11월 11일 하루 동안 28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중국판 솔로데이 ‘광군제’가 미국 전통의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도록 한 것 역시 알리바바의 힘이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이 기업들은 철강이나 건설 등 제조업 중심의 중국 산업 구조를 일순간 IT와 인터넷 산업으로 전환시켰다. 뿐만아니라 14억 중국인의 삶을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M&A에 AI 등 미래투자에…美 넘어선 中 IT 꿈꾼다BAT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의지와 14억 인구라는 내수를 바탕으로 몸집을 불렸다. 그리고 자본을 축적하자마자 각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가 3분기 초유의 실적을 거둔 것 역시 2015년 인수했던 전자책 출판사 ‘웨원그룹’이 9월 홍콩증시에 상장하며 상장 당일 두배 가까이 폭등하는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국내 카카오에도 투자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유통 지형을 열겠다며 ‘신유통’을 강조하는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소매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백화점 체인 인타임리테일을 인수했고 6월엔 홍콩 롄화 슈퍼마켓 지분 18%를 사들였다. 이어 이달 자회사 타오바오를 통해 대형마트 체인 선아트 지분 36.16%를 취득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잇는 신유통이 미래 물류산업의 대안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아시아 업체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두는 최근 미국 신생기업인 컴퓨터 화면 기술업체 엑스퍼셉션과 음성기술인식업체 레이븐테크를 인수했다. 주력사업인 검색과 지도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역량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최근 BAT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AI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BAT를 AI분야 선도 기업으로 지정했기 때문. 중국 정부는 기업별로 과제까지 내놓았다. 지도 서비스에서 전세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한 바이두가 자율주행차를, 알리바바는 스마트 도시를 위한 플랫폼 ‘시티 브래인’ 개발을, 텐센트는 의료 및 헬스분야 플랫폼을 맡도록 했다. 바이두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가 중국 거리에서 운행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클라우드를 통해 항저우시에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접목된 스마트 시티를 세우려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있다. 텐센트는 미국 시애틀에 AI 실험실을 개소하고 우수한 AI 전문가를 고용해 의료 서비스와 AI의 접목을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AI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인재, 데이터, 인프라, 컴퓨터 역량인데 중국은 인재와 데이터,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컴퓨터 역량을 좌우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다소 해외에 밀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컴퓨터 역량도 조만간 독자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2017.11.27 I 김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10조 ‘쩐의 전쟁’ 반포 재건축, CEO까지 나서 ‘출혈 수주전’
  • [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10조 ‘쩐의 전쟁’ 반포 재건축, CEO까지 나서 ‘출혈 수주전’-사상 최대 벤처펀드의 경제학-김영춘 “부산시장 선거 출마 안 한다”-저커버그 누나, 왜 페북 떠났나-[사설]미국·북한 ‘말폭탄 전쟁’ 끝장 보려는가-[사설]평창올림픽 불참선언 도미노 걱정된다△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고용 논란-본사가 고용해 가맹점에 보내도 위법 소지…현실 맞는 법 개정 절실-파리바게뜨 논란에도 국회서 잠자고 있는 ‘파견법’ 개정안-파견직 아닌 제빵사 가맹점주와 일해, 불법 가능성 상존△반포 재건축 ‘쩐의 전쟁’-비방 일삼고 야밤 포스터 찢고…불법 선거 뺨치는 재건축 -‘사회통념상 적정 수준’ 애매한 규제, 과도할 땐 결국 분양가 상승 이어져△1.3조 모태펀드…벤처붐 마중물 되나-‘물 들어올때 노젓자’…벤처캐피탈 122곳 “주인공은 나야 나”-투자할 곳 많은데…엉뚱한 곳 돈 투입땐 ‘제2 벤처 버블’ 올라-美 세금 면제, 中 부지 무상임대…페북·알리바바 키운 ‘아낌없는 지원’-판 커지자 증권사도 눈독…곱지 않은 시선-“시리즈 모태펀드로 ‘데스밸리’ 막아야”△특파원 리포트-위기의 한국 관광-中 국경절 600만 유커 ‘코리안 패싱’-‘中 큰 손 기대 안해’…면세점·화장품 업계, 내국인 마케팅 집중-유커 등에 업은 알리페이·바이두맵, 세계시장서 ‘떵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 100일 인터뷰-‘왕따 해수부’ 더는 없다…“해양진흥공사 만들어 해운업 재건 이끌 것”-김 장관은 누구…“지역주의 청산” 與 탈당, 부산서 ‘2전 3기’ 끝 당선-“최저임금 인상, 지역별로 차등 적용해야 효과”△종합-“완전 파괴” “선제 공격” 극한 말폭탄…트럼프-김정은 ‘치킨게임’-美·北 군사대립 고조에…韓채권 부도위험, 한달째 고공행진-朴→MB→盧까지 ‘적폐 논란’…흘러간 과거만 바라보는 여야-뉴욕서 돌아온 文대통령, 다시 ‘내치 핸들’ 잡는다-日 후쿠시마 수산물 다시 식탁 오르나…韓 수입금지 조치, WTO서 패소할 듯△경제-청탁금지법 시행 1년…소비 타격입었나-제조업 고용 악화에…경제성장 못따라가는 고용증가△금융-또 도진 금감원 채용비리…개인 비리 아닌 구조적 문제-휴면 자기앞수표 발행대금,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추진-은행 신용대출 가산금리 3개월 만에 상승…왜-정부, 추석 특별 민생자금 16조원 푼다△화통토크-변재일 의원, “‘4차 산업혁명’ 과기부 권한 적어 한계…국회 주도 ‘특위’로 앞장설 것”-페이스북 공짜망 요구, 피해국 국제공조 해야△산업&기업-반도체부터 영상기술까지…삼성·애플 사사건건 대립각-사장님~ 의류건조기 에너지등급 어디 적혀 있나요?-일감절벽에…현대重 조선3사 순환 휴직-창사 62년 만에…대한전선 CI 변경-포스코, 美에 2만5000t 규모 선재 가공센터 준공-삼성전자 美서 AI포럼△소비자생활-“취업 알선도 이제 AI가 핵심”-루이 비통 옆 스타벅스…처지 뒤바뀐 명품·식품 ‘이색 동거’-얼굴 보고 성별·나이 맞추더니 “드론 추천합니다”-‘코리아 세일 페스타’ 뜬다…백화점업계 최대 80% 세일△중소기업·벤처-“따라하기式 코딩교육은 그만…토론·팀과제로 생각도 키워요”-현충시설 새 단장, 이렇게 해주세요!-수액세트 1개 팔아야 고작 1~2원 남아…품질저하 부르는 건보체계부터 바꿔라-아마존 입점한 락앤락…미국 ‘쿡’ 찌른다△증권&마켓-‘넷마블 고마워’ NH, IPO시장 1위…‘대어’ 못낚은 한투는 고전-황금 연휴 앞둔 국내 증시,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듯-“ESG 높으면 주가 뛰냐고? 기업 밸류에 영향 주는지 따져야”△증권-2019년 코스닥 입성…韓·베트남제약사 글로벌 성장 시작점-M&A 추진 상장사…주가 7.6% 올랐다-KTB네트워크, 에스엔디 투자수익 ‘짭짤’-크레센도, 베트남 진출 中企에 투자…‘함박웃음’△문화&스포츠-판화는 판박이?…해묵은 편견 ‘판 깨는 소리’-연극 ‘장수상회’ 신구·손숙 인터뷰△스포츠-“2주된 승리 덕에 우승 기뻐요”…김승혁 와이어 투 와이어 ‘3억 잭팟’-‘60타 여인’ 이정은 시즌 4승-평창 모의고사 ‘합격점’…최다빈, 시즌 첫 국제대회 4위-PS 등판 물 건너가나…류현진, 타구에 팔 맞고 조기강판-강소휘 ‘배구판 신데렐라’로 등극△사람&나눔-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임…“한국진출 100년 향해 ‘차세대 소비자금융’에 집중”-저커버그, 주식 15조원 팔아 ‘통큰 기부’-김경선 옴니네트웍스 대표 “지상파DMB, 데이터 없어도 볼 수 있는 유일한 매체”-KT 임직원 봉사단 교동도 찾아…“실향·탈북민과 통일 의미 되새겨”-[인사가 만사]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힘써△오피니언-[목멱칼럼]대북 제재와 지원의 딜레마-[데스크의 눈]육아맘이 존중받는 사회-[기자수첩]무기명투표 뒤로 숨은 정치적 책임△부동산-‘과천·고양 안부러워’…김포, 경기도 집값 상승 견인-“주거 악영향”…주민에 막힌 창전동 청년주택-[부동산 캘린더]전철역 가까운 공공분양아파트 어때요△사회-[단독인터뷰]유인촌 “문체부 블랙리스트? 만든 적도 없다”-28일 이재용 재판 2라운드, ‘묵시적 청탁’ 공방 이어갈 듯-“마음 놓고 장보세요” 추석 연휴 전통시장 520곳 주변도로 주차 허용-“‘차없는 날’ 걷는 건 좋은데…내비게이션 공지 좀 띄웠으면”-檢, MB정부 방송탄압 수사…‘PD 수첩’ 제작진 조사-임금·퇴직금 1억 안주고 잠적한 의류업체 사업주-올림픽대로서 택시가 공사현장 덮쳐…근로자 2명 사망
2017.09.24 I 조희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빅데이터 활용 관건.. 데이터유통법 제정해야"
  • "인터넷전문은행, 빅데이터 활용 관건.. 데이터유통법 제정해야"
  •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17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과제와 캐시리스사회 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경연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27개 법률이 빅데이터 유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과제와 캐시리스사회(Cashless society·현금없는 사회) 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예비인가를 받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지만 금산분리와 비(非)대면인증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전도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권 원장은 “미국, 유럽,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중국도 2014년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했다”며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바일금융혁명 시대에 우리나라가 낙오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종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유럽과 호주에서 현금없는 사회(캐시리스사회)가 추진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2020년까지 일종의 동전없는 사회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실제로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의 등장으로 현금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고 국내에도 삼성페이, 애플페이, 카카오페이에 이어 LG페이까지 등장할 경우 비현금전자결제의 확대로 현금사용비율은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무현금 사회가 도래하면 지하경제 양성화, 도둑·유괴 폭력사건 감소, 화폐발행·관리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금융시스템 생산성과 금융시장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카드결제 비중이 민간소비의 60%에 달하고 지급결제 인프라 기반도 충분히 구축돼 있어 무현금사회로의 진입 여건이 잘 조성된 편”이라고 분석했다.문 교수는 다만 “개인정보누출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무력화 가능성도 우려된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간 무현금 사회 추진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정혁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통장 계좌개설, 현금카드 발급, 보안카드·일회용 패스워드(OTP) 수령 등 금융기관 방문 후 대면확인을 통해 가능했던 업무가 영상통화, 홍채인증 등 비(非)대면 인증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비은행권 등 작은 점포로 인한 제약이 해소되는 등 무점포 비대면 인증산업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김 팀장은 “금융산업의 편의성과 신속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본인인증의 정확성과 정보유출에 따른 부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취약점을 개선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신용을 분석하고 신용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약탈적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적정금리의 신용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빅데이터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등 27개 법률을 통해 빅데이터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식별화를 전제로 한 빅데이터 유통을 허용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인정보보호법의 취지를 살리고 빅데이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유통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도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 금융산업의 글로벌경쟁력은 세계 87위로 뒤쳐져 있다”면서 “신금융산업은 기술증진 차원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전통적 금융질서를 대신하는 파괴적 혁신이란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6.03.17 I 이진철 기자
갤럭시S7, 최강 카메라…‘기어360’도 눈길
  • 갤럭시S7, 최강 카메라…‘기어360’도 눈길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는 처음 보면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인 S6 대비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메탈ㆍ글래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특히 ‘갤럭시 S7 엣지’는 전·후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곡선미가 더욱 강조했으며, 5.5인치 대화면에도 베젤(액정 테두리)은 전작보다 더 얇아지고 디자인도 보다 콤팩트해졌다. 갤럭시S7 엣지(아래)와 갤럭시S7. 삼성전자 제공가장 주목받은 기능은 카메라. 공개 행사에서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6S 플러스’보다 낫다고 선전포고할 정도로 최상급의 기능을 자랑한다. 최고급 DSLR에 사용되는 최신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듀얼 픽셀’은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로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후면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화소수가 적은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F1.7’의 밝은 렌즈를 탑재해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의 필수인 파노라마 기능은 ‘모션 파노라마 샷’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파노라마 샷을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는 게 신기능. 이날 행사 후 주요 외신은 “훌륭한 디자인과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타임)”,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 중 최고(더 버지)”라고 호평했다.최대 200G용량의 마이크로 SD카드와 심(SIM)카드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심(SIM) 카드 트레이도 적용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사양 게임 콘텐츠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게임에 보다 최적화해 소비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기존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혁신은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루머로 거론된 부분에서 큰 차이는 없었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삼성페이, 기어VR 및 이날 공개한 신제품 ‘기어 360’ 등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변 서비스 영역의 확대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기어 360(우측 공 모양 카메라)’의 광각렌즈로 촬영한 모습이 스마트폰에 연동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한편 이날 갤럭시S7과 함께 공개한 ‘기어 360’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어 360은 360도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球)모양의 카메라다. ‘기어 360’은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탑재해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양쪽 렌즈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 모드로 360도 고해상도(3840x1920) 동영상과 3000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렌즈 한쪽만 사용하는 싱글 모드를 선택할 경우 180도의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기어 360’은 F2.0 렌즈를 적용해 저조도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둥근 공 모양의 ‘기어 360’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맞춰 미니 삼각대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하단에 위치한 삼각대 연결 소켓은 표준 사이즈로 시중에 판매하는 카메라 액세서리들과 호환이 가능하다.‘기어 360’은 갤럭시 S7ㆍS7 엣지ㆍS6 엣지 플러스ㆍ노트5ㆍ S6 엣지ㆍS6 등과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프리뷰하고 소셜 채널과 구글 스트리트뷰에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더욱 심화된 편집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PC 소프트웨어도 제공할 계획이다.
2016.02.22 I 정병묵 기자
  • AtoZ로 본 2015년..쿡방에 행복했고 테러에 분노했다
  • AIIB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 출범중국이 주도해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공식 출범했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직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다. AIIB가 출범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이 아시아개발은행(ADB)를 통해 장악해 온 아시아 지역 금융 질서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AIIB는 중국이 가장 많은 지분율(30.34%)과 투표권(26.06%)을 확보했다. 한국(3.81%)은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5번째 지분율을 차지했다. 초대 총재에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한국은 부총재 자리 확보를 위해 외교력을 가동하고 있다. Black Friday 내수 진작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을 뜻한다. 정부는 올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자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추진했다. 이 효과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고, 10월 민간소비는 5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11월 중순에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같은 국가적 할인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Cooking 방송가를 강타한 ‘쿡방’ ‘쿡방’이 올해 방송가를 모두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쿡방은 요리한다는 뜻의 ‘Cook’이라는 단어와 ‘방송’의 합성어로,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천왕’,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백종원, 샘킴, 최현석 등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Duty-Free 5년 시한부 면세점 쟁탈전올해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각축전이 벌어졌다. 15년만에 새롭게 주어진 서울지역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를 선정됐고,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4개 사업장(워커힐면세점, 롯데 소공점 및 월드타워점, 부산 신세계면세점)에 대해서는 신세계와 두산이 선정됐다. 이에 SK네트웍스와 롯데는 기존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5년 시한부 면세점 사업권에 대해 고용 불안 및 기업들의 투자 위축 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Export 성장 발목잡은 수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교역량도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규모 또한 감소한 것이다. 올해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무역 1조원 달성도 물건너갔다.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기여도는 5년만에 첫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Fintech 본격화된 금융혁신금융(Financial)과 정보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터넷·모바일 공간에서 결제·송금·이체, 인터넷 전문 은행, 크라우드 펀딩, 디지털 화폐 등을 뜻한다. 핀테크는 새로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온라인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카카오페이), 네이버(라인페이), 삼성전자(삼성페이) 등도 이미 핀테크 산업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정부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Gold Spoon 부모따라 결정되는 수저계급론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금수저·은수저·동수저·흙수저로 나뉜다. 이른바 ‘수저계급론’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라는 영국 속담에서 비롯됐지만 노력과 상관없이 부모의 재산에 따라 자식의 사회경제학적 지위가 결정되는 현실을 풍자했다. 수저계급론에는 부의 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한 젊은층의 반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투영되어 있다. House 전세가 사라진다 주거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영원한 난제다. 올해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집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 탓이다. 정부 또한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차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사업 등 민간주도형 임대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1.9% 올랐다. 이는 지난해(7.14%)보다 4%포인트 더 상승한 수준이다. Islamic State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이슬람국가(Islamic State·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의 단체로, 주로 이들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을 총칭한다. 지난 10월 터키 앙카라역 광장에서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로 102명이 숨졌고, 같은 달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폭발시켜 탑승자 224명 전원을 사망케했다. 또 1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켜 130명이 숨지게 하는 등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Jobless 잇단 대책에도 일할 곳 없는 청년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베이비부머의 정년연장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고려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청년인턴을 활용한 고용디딤돌·해외취업 촉진대책 등을 발표했다. 청년희망펀드도 도입해 재계 수장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모금 3개월만에 1208억원이 모였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낮아질 기미가 없다. 지난 11월 청년실업률은 8.1%를 기록해 7월(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학 졸업자인 2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7.4%로 지난달(6.7%)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indergarten 유아 폭행에서 보육 대란까지올 한 해는 어린이집·유치원 관련 논란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 1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의 유아 폭행 사건은 전 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4월에는 어린이집 폐쇄회로 텔리비전(CCTV) 설치 의무화가 담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현재까지 어린이집의 99.96%가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해를 앞두고 누리과정(3~5세 무상 보육)이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시도교육청이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보육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Lotte 형제의 난으로 이미지 추락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올해 재계의 최대 이슈였다. 지난 1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때만 해도 경영권 분쟁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필서명한 신동빈 회장 해임지시서를 공개하며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은 “판단이 어려운 아버지를 형이 부추겼다”고 정면대응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 소비자단체의 불매운동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Moody‘s 국가신용등급 역대 최고로 평가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 등급을 ’Aa2‘로 한 단계 높였다. 한국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가신용평사 모두로부터 ’Aa2‘ 등급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건전한 신용 관련 지표, 정부의 제도적 역량 등을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특히 한국 경제가 앞으로 5년간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1인당 소득도 유럽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다만,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고 공기업을 포함한 정부 재정이 악화되면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North Korea 북한 도발에도 성사된 이산가족 상봉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였다. 북한의 도발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 8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설치한 목함지뢰에 하재헌 하사는 두 다리를 잃고,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은 이에 맞서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급기야 북한이 48시간 최후통첩까지 발표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최후 통첩 2시간 전 남북은 극적으로 출구를 찾는데 성공했다. 남북은 무박 4일의 전례 없는 마라톤협상을 통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화해 국면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10월에는 금강산에서 2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렸다.Oil 글로벌 경제에 재앙이 된 저유가올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며 저유가 추세가 고착화됐다. 과거 저유가는 한국 경제에 호재였다. 싼 기름값 덕분에 기업들은 생산을 늘리고, 개인은 소비를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공식은 무너졌다. 저유가는 한국의 수입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수출 규모도 위축시켰다. 장기간의 저유가에 따른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한 데 이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1%대로 올라서면서 우려는 다소 잦아들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다시 커질 수 있다.Parliament 여야 정쟁에 핵심법안 폐기 위기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2월10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회의 주요 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마저 안 한다면 19대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었던 국회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실제로 여야는 올해 정쟁을 거듭하며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여야는 특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서발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안(원샷법)·노동개혁 관련법안을 둘러싸고 대립을 거듭하며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또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안에 선거구 획정 협상을 끝내지 못하면 새해가 밝자마자 현행 선거구가 모두 무효가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게 된다. Quasi-Tax 준조세에 기업들 불만 확산준조세 때문에 기업들의 허리가 휘어가고 있다. 준조세는 세금은 아니지만 꼭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을 뜻한다. 올 들어 정부가 준조세를 대폭 늘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민간 기금인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펀드 출범 초만해도 기부 문화 확산 차원에서 기업이 아닌 일반 국민과 사회 지도층을 상대로 기부금을 모은다는 구상이었지만 정작 기부금의 70%가 기업의 돈으로 채워졌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대가로 조성키로 한 1조원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도 준조세 성격이 짙다. 기업과 지역을 매칭해 전국 17곳에 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마찬가지라는 목소리가 높다. Red Back 기축통화 패권 경쟁 나선 위안화지난 11월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됐다. 각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보유하는 ’준비자산통화‘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5번째 통화가 됐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이는 미국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달러화(Green Back)와 위안화(Red Back)의 기축통화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Shipbuilding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쇼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조선강국 코리아’의 위상에 금이 갔다. 계속된 저유가로 대부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줄줄이 보류되면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조선빅3는 올 1~3분기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간 입은 손실액만 10조원대다.악화된 실적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았고, 대규모 인원감축도 이뤄졌다. 해양플랜트발 쇼크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Tax ‘13월의 세금폭탄’에 조세저항연초 연말정산 대란이 일었다. ‘13월의 보너스’였던 연말정산이 ‘13월의 폭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3년 세법개정을 통해 자녀 인적공제와 의료비, 교육비 등의 소득공제를 세액공제 형태로 전환하면서 독신자, 다자녀가구의 세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연말정산 파동은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리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단숨에 20%대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정부는 결국 거센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보완대책을 마련해 약 4500억원을 납세자에게 돌려줬다. ‘뿔 난 납세자’의 불만은 사그라졌지만, 법을 고치고 소급 적용까지 하면서 법적 안정성이 흔들렸다는 오점을 남겼다.Union 노동개혁 VS 노동개악정부가 노동개혁 5대 법안 입법화를 추진하면서 노동계와 충돌했다. 5대 법안은 근로기준법과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등이다. 정부는 노동법 개정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으로 강조했지만, 노동계는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노동개악’이라며 입법 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25일간 조계사에서 은신하며 버티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결국 구속됐다. 한 위원장에겐 29년 만에 소요죄 혐의가 적용됐다. 노동개혁을 노사정이 조금씩 양보하는 것 외에 다른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 진통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Volkswagen 배출가스 조작으로 곤혹도요타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VW)이 ‘디젤 게이트’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환경 규제를 피하기 위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량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돼 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차량 검사 시 배기가스를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량을 속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09년부터 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디젤차 48만여대의 리콜을 명령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외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시장에 판매한 디젤차 1100만대도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시인하면서 세계가 발칵 뒤집혔고 차량 구매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Warming 파리 협정 타결…新기후체제 출범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20년 만에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달 초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6개국 대표들은 기존의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파리협약’을 채택했다.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며, 최대 2℃ 이내로 묶는다는 게 유엔의 목표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만 감축의무를 부여했지만, 이번 파리협정은 개도국도 감축 의무가 부여됐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Xiaomi ‘대륙의 실력’으로 자리매김샤오미가 아시아 최고의 신생기업으로 떠올랐다. 설립 초기에 ‘짝퉁 애플’이라고 불렸던 샤오미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오르며 창업 5년 만에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어폰, 보조 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 기기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체중계 등 생활 제품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대륙의 실수’라는 조롱은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바뀌었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기업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YS 민주화 큰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굴곡진 우리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낸 민주화 운동의 ‘큰산’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22일 오전 0시21분 서거했다. 이로써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양김 시대’가 막을 내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54년 최연소(만 26세)로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역대 최다선(9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1997년 외환위기라는 임기중 중대 오점에 가려져 있던 금융실명제 시행과 공직자 재산 공개 등 과감한 개혁정책이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Zero Rate 美 제로금리 시대 종언초(超) 저금리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6년 6월 이후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미국이 초저금리에서 발을 뺀 만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렸던 유동성은 조금씩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가계부채가 1200조원에 달하는 한국경제 역시 금리 인상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정리=피용익 하지나 김상윤 기자]
2015.12.31 I 피용익 기자
'디지털 컨버전스'로 경계가 사라진다
  • [금융빅블러시대]'디지털 컨버전스'로 경계가 사라진다
  • [이데일리 문승관 이성기 기자] “집 앞에 잠깐 나왔는데 지갑을 안 챙겨 당황할 때가 있잖아요. 나온 김에 편의점에 들를 생각이었는데. 바로 그럴 때 삼성페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지문만 인식하면 되니 구동 속도도 빠르고, 어지간한 곳에서는 다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직장인 김유진(31)씨는 삼성페이 마니아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때부터 이용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다. 김씨와 같은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페이 가입자는 공식 출시 두 달 만인 10월 2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결제건수는 10만건, 누적 결제금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출시 초기 7억~8억원 정도였던 하루 평균 결제금액도 20억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를 사용해 본 후 편리함을 느낀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지갑 속 현금과 카드가 사라진다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네트워크 접속이 자유로워지면서 지난 2009년 첫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서비스가 시작한 후 6년간 주변의 삶에 ‘모바일 혁명’이라 부를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각종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주위에는 전례 없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난해 9월 4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7월 기준 4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현재 인구 수가 5150만 여명(2015년 11월 행정자치부 기준)이니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이 일상화하면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갖고 다닐 일이 점차 줄고 있어 앞으로 이런 실물들이 곧 지갑에서 사라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민간소비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카드 사용이 크게 늘면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간편 결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결제 기능이 추가된 의류까지 나오면 플라스틱 신용카드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초연결성’ 시대…금융빅블러 가속화기존 고객에게 다른 방식과 다른 가치를 제공해 경계, 즉 새로운 영역에서의 새로운 사업영역 파괴자가 기존 산업 전반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금융에서도 디지털 경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과 정보통신(ICT)기술이 결합하면서 이른바 ‘금융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정보기술(IT) 발전으로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경제 시대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 변화에 실패한 코닥의 실패와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린 온라인 비디오 대여업체 넷플릭스의 니치버스터(nichebuster) 성공은 경영학을 넘어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단골메뉴가 됐다. 기존 전통적인 프레임은 내려놓고 빅블러 시대가 요구하는 고객 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금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페이’로 첫발을 내디딘 미래형 결제 서비스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앞으로 미래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척후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태동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전통적인 금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금융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은행산업이 점포가 아닌 손안에 든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디지털 컨버전스’ 변화는 무한대지난 6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6년 한국을 바꾸는 10가지 핵심 ICT트랜드’를 소개했다.연구소는 구체적으로 미래를 뒤바꿀 4차 산업혁명의 핵심키워드로 ‘핀테크’를 꼽고 영국의 핀테크 사업자 ‘비주얼 DNA’가 도입한 빅데이터 기반 대출 심사 평가 등 ICT와 접목한 새로운 금융시장 변화를 소개했다. 또한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핀테크 시장 진출 전략 등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시작된 시장 변화를 분석해 ICT 융합을 기반으로 부상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했다.김인회 K뱅크컨소시엄 추진단장은 “디지털 콘텐츠로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무료 통신데이터, 아이유 최신곡 다운로드, 영화 ‘베테랑’ IPTV VOD 관람권 등 현금 이자 대신 다양한 고객의 기호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디지털 컨버전스의 등장은 다양한 산업에서 경계를 무너뜨려 산업의 무경계를 형성할 정도로 매우 넓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경용 ETRI 네트워크경제연구팀장은 “가입자 기반 확대와 수익 증대의 효과를 얻고자 이동통신사와 은행간 제휴로 출시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통신과 금융의 대표적인 융합서비스”라며 “이제 휴대폰은 단순한 통신수단 기능을 넘어 교통수단 이용, 은행 거래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 증권, 보험 등을 포괄하는 무선 금융포털 서비스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여러 형태의 미래형 지급결제 시스템의 출범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새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5대 은행 중심이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들어오면서 경쟁이 촉진돼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KT나 카카오의 고객 정보가 기존 은행과 차별화하 하고 있어 정보를 활용한다면 핀테크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12.08 I 이성기 기자
동리 유니온페이 부총재 "한국 인터넷은행과 협력 기회 있을 것"
  • 동리 유니온페이 부총재 "한국 인터넷은행과 협력 기회 있을 것"
  • △동리 UPI부총재가 4일 중국 상해의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UPI)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BC카드)[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동리(Dong Li)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UPI) 부총재는 4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긴다면 서로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결제시장의 양대산맥인 텐페이와 알리페이가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에 지분 투자에 나선 만큼 중국의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UPI도 추후 진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한국인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진출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동리 부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중국 내 새로운 결제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에 비해 유니온페이의 강점은 뭔가. △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유니온페이가 더 안전하다. 둘째, 네트워크망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 셋째, 전 세계에 협력사(회원사)가 많다. 넷째,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더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카드사도 온라인 경쟁력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오프라인) 서비스만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결제 사업자들과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얼마든지 이들과 협력할 수 있다. - 한국에서는 실물 없는 모바일 카드가 나오는 등 온라인 영역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이슈가 민감한 편이다. 중국(유니온페이)에서도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할 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 없는지. △ 보안 중요하다.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보다 보안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계속 보안을 강조했고 국가에서도 이 부분은 인정받았다. 중국에서 가장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신한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 또한 기존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본다. 카드사에 고객 정보는 생명과 같다. 우리는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지켜왔다. -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애플이 애플페이를 내놓는 이유는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카드사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카드사에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 삼성페이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언급할 수는 없다. 다만 결제 시장에서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향후 삼성페이를 하게 됐을 때 이로부터 누가 가장 큰 도움을 받는지를 따져볼 필요는 있다. (고객이 될지, 가맹점주가 될지) 삼성전자도 수수료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삼성전자가) 수수료 요구할 수 있다고 보는 건가. 응당 지불해야 되는 건가. △ 사실 삼성은 다른 구조다. 휴대폰을 팔면 된다. 반면 은행은 카드사 수수료 받지 않고는 이윤을 남길 수 없다. - 한국은 신용카드 포화상태다. 유니온페이 카드가 한국 내에서 1600만장이 발급됐다고 하는데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인지도를 높이려면 마케팅 비용이 수반될 텐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나. △ 포화로 볼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중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있고, 유니온페이는 다른 카드사가 가지지 못한 중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갈수록 늘고 있고. 이들을 공략하면 된다고 본다. 한국인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금도 유니온페이를 발급받은 한국인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카드를 쓰고 있다. 또한 중국인의 구매력이 굉장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별할인 혜택을 주는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 한국인도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 텐페이, 알리페이가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유니온페이도 국내 카드사 지분 투자든 다른 방식으로 한국시장 진출할 계획 있는지. △ 유니온페이는 결제 네트워크 회사다. 은행 지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 중국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없는데, 한국에 인터넷은행 생긴다면 협력 기회는 있다고 본다. 인터넷은행이 중국 진출하거나 네트워크 구축하려고 할 때 우리의 네트워크를 쓸 수도 있고. 이미 우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HCE)을 갖추고 있다. 실물 카드 없이 서버에서 기록된 카드번호를 가지고 결제할 수도 있다. 휴대폰에서 은행으로 카드 신청을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면 확인하고 카드를 발급해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 해외 진출하면서 지분 투자를 하거나 경영권 인수한 적 없는지. △ 현재 지사 개념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른 회사 투자하거나 인수한 적은 거의 없다. -삼성페이와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애플페이와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 이 부분은 구체적 내용 말씀드릴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카드 발급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유니온페이는 어떤가. △ 우리는 중국 기반이라 다른 카드 사업자와 다르다.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카드 사용률은 높다. 한국, 일본에서도 중국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률 높다. - 한국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앞으로 NFC 시장 전망 어떻게 보나. △ 현재 중국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가) 600만대가 보급돼 있다. 아직 해외는 보급률이 낮지만. 다만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마그네팃 카드에서 IC 카드로 전환 중이다. 앞으로 IC 카드가 주류를 이루면 NFC 시장 활성화될 것이다. 한국도 새로운 결제 방식을 비교적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다.- 중국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어떻게 결정하나△수수료는 중국 개혁발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정한 정책에 따라 맞춰갈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수료 내려가는 추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 한국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유니온페이도 이런 마케팅 하는지. 그리고 사례가 있다면. △ 우리도 빅데이터 팀 따로 있다. 빅데이터 분석하고 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다만 우리는 카드 네트워크 회사다. 직접 소비자 마케팅 하기 보다 은행과 가맹점이 프로모션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만 한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있어 빅데이터 많이 활용한다. 사기거래 예방에도 쓰이고. 이건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에도 계속 해왔다.
2015.12.07 I 김동욱 기자
삼성 '기술통 vs LG '전략통'.. 새 사령탑 비교해보니
  • 삼성 '기술통 vs LG '전략통'.. 새 사령탑 비교해보니
  • [이데일리 이진철 성문재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술통을 발탁한 삼성의 수성이냐, 전략통을 유임시킨 LG의 반격이냐’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정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2016년 사업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의해 새 수장을 발탁한 만큼 향후 사업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양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을 비롯해 경쟁력 강화에 필수인 소재 개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사업 육성 등에서 새로운 수장을 최전방에 내세워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삼성 기술통 ‘고동진’ vs LG 전략통 ‘조준호’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경쟁을 넘어서 대한민국 스마트폰 산업이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고, 중저가시장에서 중국폰의 공세를 막아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온 고동진 사장을 승진시키면서 무선사업부장 직책을 맡겼다. 고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왔다. 올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의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같은 차별화된 솔루션에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폰 수요 견인을 위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와 관련해 고 사장이 어떤 해법을 보여줄 지가 관전포인트다.LG전자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을 유임시키는 것과 동시에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권한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사업을 맡은 조 사장은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10월 새로운 ‘V시리즈’ 스마트폰 라인을 선보이며 기존 ‘G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수립했다. 조 사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LG 경영혁신추진본부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큰 역할을 담당했고 2004년부터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담당을 역임한 바 있다. 대표적인 전략통인 조 사장이 지난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 삼성 반도체 주역 ‘정칠희’ vs LG 파격승진 ‘홍승국’삼성과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소재·부품 등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실었다.이번에 승진한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도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불린다. 종합기술원장직은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해오던 자리로 그만큼 삼성전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조직이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이후 반도체 개발 분야에 계속 몸담아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를 이룩한 주역 중 하나다. 그는 앞으로 종합기술원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전자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을 발굴, 적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LG전자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조직의 수장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LG전자에서 처음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 계단 승진한 영광을 안은 홍순국 사장은 ‘소재·생산기술원’을 맡게 됐다. 기존에 신소재 개발 조직인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담당하는 ‘생산기술원’을 통합한 조직이다.홍 사장은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을 보다 가속화해 LG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보다 더 개선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안고 있다. ◇ 미래먹거리.. 삼성 바이오 ‘고한승’ vs LG 에너지 ‘이상봉’미래 먹거리를 키워내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은 새 수장으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이상봉 LG전자 사장이 꼽힌다. 고한승 사장은 삼성그룹이 맨땅에서 시작한 바이오사업을 짧은 기간 내 성장사업으로 키우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고 사장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삼성에 합류하면서 조직 관리와 경영 능력을 익힌 지 15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장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고 사장은 2일 수요사장단회의 첫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장 준비는 잘하고 있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말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 부임한 이상봉 LG전자 사장은 이번 승진과 동시에 기업간거래(B2B)부문장까지 겸직하게 됐다.이 사장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EMS(에너지관리솔루션) 사업 육성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만큼 향후 LG그룹의 신성장사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이 주목된다.▶ 관련기사 ◀☞ 삼성 신임사장단 긴장·설렘 속 첫 출근길…“열심히 하겠다”(종합)☞ 세대교체 초석 다진 '이재용 삼성'☞ [줌인]삼성 '변화보다 안정'..JY스타일 첫 인사☞ LG 인사 마무리 ‘신상필벌·쇄신·미래 먹거리’에 방점☞ LG그룹 쇄신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B2B 강화'☞ 재계 연말인사 시즌 돌입.. '구본준, LG그룹 미래 그린다'
2015.12.02 I 성문재 기자
갈 길 먼 NFC 결제
  • [금융인사이드]갈 길 먼 NFC 결제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로 물건값을 치르는 전통적인 방식은 ‘긁기’다. 플라스틱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긁으면 결제가 이뤄진다. 하지만 요즘 한 단계 더 진화한 결제 방식이 카드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바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를 긁는 것만큼이나 직관적이어서 카드사들은 이 NFC 방식이 언젠가는 ‘긁기 방식’을 대신해 결제시장에서 대세가 될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IT회사인 애플과 구글이 NFC 기술을 이용하는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카드사들도 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일 앱카드로 전 세계 비자 NFC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가 개발한 앱카드는 카드정보를 신한카드 앱에 저장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QR코드를 띄우거나 미리 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선 전용 단말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신한카드는 앱카드의 오프라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비자(VISA)가 개발한 결제기술을 도입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아직 이를 지갑으로 대체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비자가 인증한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NFC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약 3만곳, 해외 비자 NFC 가맹점은 500만 곳 정도 된다. 오래전부터 NFC 결제를 밀고 있는 하나카드와 BC카드는 EMV(Europay Mastercard Visa) 규격을 갖춘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 앱카드 고객은 이 단말기에선 NFC 방식으로 물건값을 치를 수 없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역시 전용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이런 단말기가 깔린 곳은 전체 가맹점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터치 결제 방식인 삼성페이가 초반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국 전용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단말기 보급이 더디기 때문에 소비자가 바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15.11.04 I 김동욱 기자
대면 결제 끝…편하긴 한데 가까이 하기엔 아직 먼 NFC 결제
  • [금융인사이드]대면 결제 끝…편하긴 한데 가까이 하기엔 아직 먼 NFC 결제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로 물건값을 치르는 전통적인 방식은 ‘긁기’다. 플라스틱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긁으면 결제가 이뤄진다. 하지만 요즘 한 단계 더 진화한 결제 방식이 카드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바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를 긁는 것만큼이나 직관적이어서 카드사들은 이 NFC 방식이 언젠가는 ‘긁기 방식’을 대신해 결제시장에서 대세가 될 날이 올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IT회사인 애플과 구글이 NFC 기술을 이용하는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카드사들도 이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로선 당장 이 서비스의 진가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정작 NFC 방식으로 결제할 가맹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시장에서 대세로 통하는 표준화된 NFC 단말기가 없다는 점도 한계다. 예컨대 플라스틱 카드는 전 세계 어디서든 마그네틱 단말기가 갖춰져 있으면 결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NFC 단말기는 얘기가 다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일 앱카드로 전 세계 비자 NFC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가 개발한 앱카드는 카드정보를 신한카드 앱에 저장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QR코드를 띄우거나 미리 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선 전용 단말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신한카드는 앱카드의 오프라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비자(VISA)가 개발한 결제기술을 도입해 NFC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신한카드 고객으로선 당장 이를 지갑으로 대체하기란 어렵다. 비자가 인증한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NFC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약 3만곳, 해외 비자 NFC 가맹점은 500만 곳 정도 된다. 오래전부터 NFC 결제를 밀고 있는 하나카드와 BC카드는 EMV(Europay Mastercard Visa) 규격을 갖춘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 앱카드 고객은 이 단말기에선 NFC 방식으로 물건값을 치를 수 없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역시 전용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이런 단말기가 깔린 곳은 전체 가게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터치 결제 방식인 삼성페이가 초반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국 전용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NFC 단말기 보급이 더디기 때문에 소비자가 바로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15.11.03 I 김동욱 기자
삼성페이, 미국 유력 언론들 극찬… WSJ "애플페이보다 우월"
  • 삼성페이, 미국 유력 언론들 극찬… WSJ "애플페이보다 우월"
  • 미국 현지 유력 언론들이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보다 우월하다며 극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미국 현지 유력 언론들이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보다 우월하다며 극찬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부터 모바일 전자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Samsung Pay)’를 미국에서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하고 있다.지난달 30일 경제 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페이가 안 되는 곳에서도 삼성페이는 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페이는 미국 전체 상점의 85%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애플페이는 10~15% 정도만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페이는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 작동해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호평했다. 특히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 방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격주간 종합 경제지 포춘은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뛰어난 이유’라는 기사에서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의 디지털 버전이다. 실제 지갑을 대체하기 때문에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결제하기 수월하다”고 전했다.IT(정보기술) 전문 매체 테크인사이더는 “스마트폰을 일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삼성페이를 직접 체험해보니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야후테크도 “삼성페이는 시중에서 가장 널리 쓰일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어떤 회사도 이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호평했다.삼성페이는 카드가맹점의 카드 리더기에 플라스틱 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는 것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 결제 서비스다.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모두 지원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 리더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활용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다.
2015.10.13 I 김병준 기자
"애플페이 넘어설 것" 외신들, 삼성페이에 잇단 호평
  • "애플페이 넘어설 것" 외신들, 삼성페이에 잇단 호평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페이가 숫자상으로 애플페이를 넘어설 것이라며 범용성을 높이 평가했다.5일 외신들은 삼성페이가 기존 카드결제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을 높인 점에 주목했다.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탑재한 삼성페이는 별도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결제기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포춘 등 유력 경제지들은 삼성페이가 경쟁 서비스인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WSJ는 “애플페이는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것을 쉽게 했지만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반면 삼성페이는 거의 모든 결제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포춘은 “지갑이나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95%의 소매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며 “NFC 결제기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테크인사이더, 기즈모도 등 IT 전문매체들도 삼성페이가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 가능했다며 지금까지의 어떤 모바일 결제 서비스보다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칭찬했다.테크인사이더는 “MST 방식은 NFC 방식보다 구식이긴 하지만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며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를 받아주는 매장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즈모도는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새 결제 시스템”이라며 “스마트폰 화면을 쓸어올리고 지문을 인식하는 것으로 간단히 이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삼성페이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확인했다. 국내 시장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수 60만명, 등록카드수 80만장, 누적 결제액 350억원을 모두 돌파했고 한달간 결제건수가 150만건을 넘었다. 어림잡아 2초에 1건씩(24시간 기준) 전국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뛰어넘는 데 핵심이 된 MST 결제 기술은 올초 삼성전자가 미국 벤처기업 루프페이(Loop Pay)를 인수하면서 일궈낸 성과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미국 출시를 기념해 지난 1일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삼성페이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이후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총 7개 주요 도시에서 삼성페이 관련 행사를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S6엣지+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관련기사 ◀☞ 삼성전자, 주요 해외법인서 잇단 조직 개편☞ [회계 읽어주는 남자]`현금 부자` 삼성전자가 단기대출 쓰는 이유☞ 삼성전자, 2016년형 '액티브워시' 세탁기 출시.."애벌빨래 강화"☞ 삼성, EXO 시우민·배우 김소은과 함께 '도전' 나선다☞ [포토]"삼성 기어S2, 다양한 활용법 체험해보세요"☞ 삼성전자, '기어S2' 출시 기념 대규모 체험 행사 열어☞ 英가디언 삼성TV 소비전력 조작 의혹제기에 삼성 "즉각 반박"☞ "교통카드부터 메신저까지" 삼성 기어S2 탑재 맞춤형 앱은?
2015.10.05 I 성문재 기자
'스마트폰 속의 지갑' 삼성페이, 전국서 2초에 1건씩 결제
  • '스마트폰 속의 지갑' 삼성페이, 전국서 2초에 1건씩 결제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 속의 지갑’의 기능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삼성페이 결제모습. 삼성전자 블로그 제공24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지난달 20일 국내 출시 이후 한달간 누적 결제액이 350억원을 돌파했다.가입자수는 60만명을 넘었고 이들이 등록한 카드수는 80만장을 돌파했다. 한달간 결제건수는 150만건 이상으로 어림잡아 하루에 약 5만건의 거래가 승인됐다. 24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2000건 이상, 분당 30건 이상으로 전국에서 2초에 1건씩 삼성페이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반응은 훨씬 뜨겁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활동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NFC)을 모두 지원하는 범용성과 편리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NFC 방식만 채택한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에 비해 적용 대상이 넓다. 온라인 결제와 ATM 출금(우리은행)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교통카드 서비스와 멤버십카드 연동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어떤 화면에서든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올린 후 지문을 인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 역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페이 사용이 불가능한 신세계(004170)와의 협의를 통해 보다 더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고가 프리미엄폰에만 장착한 삼성페이 기능을 향후 중저가폰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원기찬 삼성카드(029780)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신세계와 협의하고 있다”며 “삼성페이 점유율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페이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이마트(139480), 스타벅스, 위드미 등 신세계 계열 유통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SSG페이의 본격적인 론칭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삼성페이의 사용을 막아놓은 상태다.삼성페이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 S6엣지, S6엣지+, 노트5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논란이 일자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최근 삼성페이 서비스를 중저가폰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인종 부사장 역시 “삼성페이는 다른 제품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로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드웨어적으로 관련 부품 탑재가 필요해 기존 출시 제품에는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삼성전자는 다음 달초 정식 출시하는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에 NFC 결제 기반의 삼성페이를 탑재했다. 삼성페이는 오는 28일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중국과 영국, 스페인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삼성페이’ 바람이 글로벌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삼성 갤럭시S6엣지+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관련기사 ◀☞스마트폰 속의 지갑 '삼성페이', 누적거래 350억원 돌파☞"2분기 출하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美서 스마트폰 리스 프로그램 검토"
2015.09.24 I 성문재 기자
삼성페이, 신세계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 이용 언제쯤?
  • 삼성페이, 신세계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 이용 언제쯤?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신세계 계열 유통점으로 삼성페이 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신세계측과 논의에 들어갔다. 삼섬페이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등록 카드수는 50만장을 넘어섰지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신세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삼성페이 점유율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삼성페이 결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관련 유통점에서는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따로 가맹점들이 별다른 가입이나 설치를 하지 않아도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는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SSG페이가 본격적인 론칭을 앞두며 전략적으로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위드미 등 계열 유통점에서 결제를 막은 상태다.이런 가운데 삼성페이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오히려 민원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출시 한 달만에 현재 등록 카드 수가 50만장을 넘은 상황이다. 예상보다 사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구형 스마트폰 단말기 사용자 중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 갤럭시S6+와 노트5 등으로 교체하는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 전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유통계열사를 가진 신세계그룹과 합작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신세계 역시 자체 페이 개발을 위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세계측이 삼성페이의 결제시스템을 열어주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가입이 번거롭지 않은데다 삼성의 자체 보안프로그램인 녹스와 일회용 쿠폰 방식의 결제코드 등으로 보안이 안정적이어서 사용자 확대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점유율 확대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것도 그 이유다.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를 비롯해 젊은층이 주로 애용하는 스타벅스 등에서 자칫 결제에서 오는 불편함이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신세계그룹에게도 득보다 실이 많을 수밖에 없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벌써 삼성페이가 안되는 곳에서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입 초기임에도 젊은층 사이에서 삼성페이 사용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삼성페이. 삼성전자 제공▶ 관련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보상접수 닷새만에 60명 넘어☞삼성, '대구·경북 청년 20만+창조일자리 박람회' 개최☞삼성 ‘지펠아삭 체험단’ “아삭한 김치맛 전할게요”
2015.09.23 I 김자영 기자
  • 핀테크 선점한 우리銀..이광구 행장의 뚝심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자마자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전담조직인 ‘핀테크 사업부’를 만들었다. 핀테크(fintech)의 철자가 ‘P’인지 ‘F’인지도 헷갈렸을 정도로 용어조차 생소할 때였다. 핀테크 사업부로 발령난 직원들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던 시절, 이 행장의 주문은 간단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핀테크 기업을 가장 많이 알아라. 그리고 융합하라”는 것. 우리은행의 핀테크 사업은 이 행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영선반보(領先半步·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걸음 앞선 전략은 핀테크사업부가 만들어진지 반년 만에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 ‘우리삼성페이’ 등으로 빛을 보게 됐다. ◇ 이광구의 뚝심..‘국내 최초·독점’이란 수식어 휩쓸어 우리은행은 1월부터 삼성페이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를 찾아 사업을 제안했다. 핀테크 사업부가 만들어진지 불과 채 한 달도 안 됐을 때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기도 바쁘다며 우리은행 측 제안에 손사래를 쳤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삼성페이가 대중적이고 편리하지만 애플페이와 비교했을 때 특이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삼성페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자사의 금융서비스를 삼성페이에 넣어주겠다고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몇몇 은행에서도 삼성페이에 제안했지만 우리처럼 적극적으로 제안한 곳은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7개월여 간의 노력 끝에 지난 달 20일 출시된 우리삼성페이는 삼성페이에 별도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없어도 가맹점 결제와 ATM 출금이 가능한 서비스로 삼성페이가 가능한 스마트폰과 우리은행 통장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더구나 내년 4월까지는 우리은행이 맺은 독점 계약이다. 사실 우리삼성페이는 우리은행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ATM시스템을 고치는 데 대략 20억원이라는 자금이 소요된다. 그 뒤에는 이 행장의 뚝심이 있었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삼성 스마트폰에 우리은행이 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란 얘기를 자주했었다. 그는 몇 년 전 금융평론가 브렛 킹의 저서 `뱅크 2.0`, `뱅크 3.0` 책을 읽으며 은행의 오프라인이 없어진다는 것에 큰 영감을 얻었단 후문이다.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 역시 우리은행 핀테크의 핵심사업이다. 위비뱅크는 위비 모바일 대출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며 이름을 알렸다. 비(非)대면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리스크가 컸지만 SGI서울보증과 협약을 맺은 게 특효약이 됐다. 타행 공인인증서를 허용하고 우리은행 계좌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게 된 배경이다. 출시 석 달여만에 7000여건, 28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파란색 꿀벌 캐릭터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까지 만들며 모바일 전문은행 특유의 전략을 갖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 ◇ 하반기 내 자동차 등 동산 담보 대출 출시우리은행은 하반기 내에 자동차 등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핀테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분당, 인천공항 등 10개 지점에서 ‘우리 비콘 서비스(영업점 방문 고객에게 스마트폰으로 상품 및 이벤트 안내)’를 시작한 데 이은 2탄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동차나 소 등 움직이는 물건에 비콘 단말기를 부착해 위치추덕을 통해 담보물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핀테크 늘품터` 등을 통해 스타트업(start-up)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업무 제휴를 맺어 핀테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사기피해 방지 솔루션 기업 더 치트(The Cheat)와 손을 잡고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사업부에는 총 25명의 직원들이 있지만, 전략기획부나 마케팅, 자회사인 우리카드 등에 있다가 온 직원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핀테크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 고영수 핀테크 사업부장은 “핀테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오히려 무지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며 “핀테크를 간편 결제라고 생각하는데 은행이 거의 없는 아프리카에선 2G폰을 갖고 핀테크를 한다. 핀테크가 발전되기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15.09.15 I 최정희 기자
디자인 힘주는 화웨이, 한국 출신 디자이너 '러브콜'
  • 디자인 힘주는 화웨이, 한국 출신 디자이너 '러브콜'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가 한국인 디자이너를 대거 채용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코리아에도 디자인 팀을 신설하는 등 디자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한국 법인인 화웨이코리아(대표 켈빈 딩·사진)에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디자인 팀을 신설했다.화웨이는 지난해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어플리케이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현지에서 직접 디자인하기 위해 한국내 디자인 팀 설립을 결정했다. 화웨이는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통신장비를 팔기 위해 3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다.이후 화웨이는 점차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지난 2007년 정식 법인을 설립했고 작년 9월부터는 스마트폰 기기 등 디바이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직원도 20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디자인 팀을 새로 꾸린 화웨이코리아는 국내에서 우수 디자인 인력을 배출하기로 유명한 홍익대와 국민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의 디자이너들로 팀을 꾸렸다. 향후 디자인 인력을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화웨이가 한국인 디자이너를 본격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한 것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화웨이는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디자인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이서준 본부장을 2012년 영입했다. 이서준 본부장은 화웨이 중국 본사에서 부사장 급인 수석디자이너로 근무 중이다. 화웨이 디자인 센터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이 본부장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연말 사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본부장이 화웨이에서 역량을 발휘하자 화웨이로부터 이직 ‘러브콜’을 받는 국내 디자이너들고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나 현직 디자이너들이 러브콜 타겟이 되고 있다. 모토로라·노키아 등이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내주면서 갈 곳을 잃은 디자이너들 중 상당수도 모두 화웨이로 옮겨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화웨이로부터 오퍼(이직 제안)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이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어 디자이너들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인력유출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켈빈 딩 화웨이코리아 대표.서울 중구에 위치한 화웨이코리아 모습. 화웨이코리아 제공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P8. 화웨이코리아 제공▶ 관련기사 ◀☞다시 보는 삼성전자, ‘삼성페이’ 구원투수 되나(종합)☞[마감]코스피, 外人 24일째 '팔자'…역대 두 번째 기록☞삼성·LG, '상상을 현실로'.. 특허기술로 승부수
2015.09.09 I 김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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