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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라홀딩스, 재고조정·리브랜딩에 실적 부진…중장기적 접근 유효-SK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증권은 15일 휠라홀딩스(081660)에 대해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리브랜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9050원이다. (사진=SK증권)휠라홀딩스의 3분기 매출액은 9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고,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하면서 컨센서스인 매출액 9662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모두상회했다. 휠라 부문 매출액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고, 영업손실을 6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전환했다. 아쿠쉬네트는 매출액 7789 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고,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휠라 부문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리브랜딩과 재고 조정의 영향 컸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는 리브랜딩을 위한 홀세일 채널 비중을 축소했고, 휠라 USA는 과잉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할인 판매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다만, 비교적 선방한 아쿠쉬네트 부문은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과 골프 클럽 신제품 출시 효과로 달러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휠라홀딩스의 실적은 연말까지 부진할 것이라고 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휠라 로열티 수익의 경우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역성장했다”며 “동사는 올해 내내 휠라 브랜드 가치의 회복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연말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형 연구원은 4분기 휠라 부문 매출액이 2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고, 영업손실이 40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브랜드 가치의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형 연구원은 “동사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헤일리 비버와 배우 한소희를 채용하고, 휠라 코리아와 글로벌 제품의 디자인 혁신, 디브랜딩 유통채널 축소 등 마케팅, 제품 디자인, 유통 측면에서 브랜드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에 투자하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현대건설·중부발전·KIND, 美 태양광 사업 진출 민관협력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건설·한국중부발전·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현대건설·한국중부발전·KIND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이날 서명식에는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KIND 이강훈 사장 등 각 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는 미국 태양광 및 연계 발전사업 개발·건설·운영, 사업 수익성 제고 및 타당성 확보방안 모색,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정보교류 등 미국 발전사업의 동반진출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KIND는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 지역의 459㎿(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중부발전은 미국 엘라라 태양광 발전사업(130㎿) 및 콘초밸리 태양광 발전사업(160㎿)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3사가 체결한 이번 파트너십이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수주 경쟁력 제고는 물론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을 통한 글로벌 RE100 달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태양광을 포함한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 CCUS 등 에너지 기술개발과 실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차세대 에너지 전환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 개발형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탄소중립 생태계를 선도하고 ESG 경영의 보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지난 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윤영준(가운데) 현대건설 사장과 김호빈(왼쪽), 한국중부발전 사장, 이강훈(오른쪽) KIND 사장이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 공동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 관광벤처의 혁신기술과 세계 트렌드는…'한국 트래블테크 서밋' 개최
- 야놀자 김정윤 CSO과 여시훈 WiT CEO가 진행한 토크쇼 세션(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요즘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타사와 차별화되는 핵심적인 솔루션이 있어야 합니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트래블테크 서밋’에서 김정윤 야놀자 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자 유치에 앞서 회사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관광 기반 최신 혁신 기술·트렌드 소개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트래블테크 기업 타이드스퀘어, 싱가포르의 여행업 관련 마케팅 전문 미디어 웹인트래블(Web in Travel·WiT) 등이 협력해 열린 행사 현장에는 국내외 여행사, 항공사, 관광벤처기업 등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1일 오전에는 ‘여행의 미래 : 트래블테크 진화’를 주제로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렸다. 여행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진행되는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미래상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스케일업: 성장 경로에 있는 한국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스테이폴리오, 온다, 트립스토어 등 여러 관광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혁신 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현안의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계획, 앞으로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였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웹 1.0 생태계에서는 여행사가 정보를 독점해 투명성이 부족했다면 공유, 개방이 특징인 웹 2.0 시대에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면서 “차세대 웹 3.0 생태계에서 여행시장은 공급자끼리 상호 소통, 여행자 간 상호작용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이 융복합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태국 관광업계 동향 관련 세션 (한국관광공사 제공)이날 오후에는 태국 트래블테크 기업과 태국의 관광트렌드 및 한-태 양국 간 관광산업 인사이트 등을 듣는 ‘아시아 스타트업 동료들의 교훈’, 여행 기술·트렌드 및 현황을 소개하고 현재와 미래의 첨단 여행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이 진행됐다. 또한 이튿날인 2일 행사에서는 생성 AI와 빅 테크 시대의 여행 분야 인간 혁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는 ‘인간 혁명’, 아시아의 온라인 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는 ‘아시아 온라인 여행을 주도하는 트렌드’,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최신 소비자 여행 트렌드에 대한 ‘한국인 여행자의 선호도 변화’ 등의 세션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용안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창업팀장은 “국내 관광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필수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K-관광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2023 한국 트래블테크 서밋’ 행사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펫 헬스케어 브랜드 두카메디·두카셀뱅크, 브랜드 앰배서더로 박성광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줄기세포 전문 연구기업 주식회사 스템포인트는 자사의 바이오 원료,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 헬스케어 브랜드 ‘두카메디’와 반려동물의 줄기세포, 면역세포 보관 서비스 브랜드 ‘두카셀뱅크’의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박성광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스템포인트)박성광은 광복이를 비롯해 가을이, 겨울이 3마리의 다견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연예계 대표적 반려인이다. 꾸준한 유기견 보호단체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대중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성과 다재다능함이 브랜드 지향점과 부합되어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이후 박성광은 두카메디, 두카셀뱅크와 함께 반려인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박성광은 다견 견주로써 두카메디의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며, 두카셀뱅크를 통해 반려견의 줄기세포를 채취, 보관하며 기술력을 인정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펫푸드전문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반려동물에 진심인 그와 반려동물 제품 연구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두카메디’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또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템포인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로서, 참여 활동과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박성광은 “단순 모델 계약이 아닌 앰버서더 및 주주로서의 활동 이유는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유기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두카메디와 두카셀뱅크의 바이오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함이며, 기업과 앰버서더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진시황·양귀비가 반한 술…‘대륙의 자부심’ 서봉주를 만나다 [여행]
- 서봉주 공장에서 최고급품 레드 프리미엄을 소개하는 현지 안내인[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술 한 방울이 중국 역사의 절반’이라는 명성을 가진 서봉주(西鳳酒). 중국 ‘4대 명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서봉주는 지금까지 그 지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특유의 우아한 향으로 애주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서봉주에는 중국의 자부심이 잔뜩 녹아 있었다. ◇양귀비와 시인 묵객이 사랑한 서봉주서봉주의 전통적인 저장고인 ‘주해’의 모양을 본뜬 용기1952년, 중국 북경에서 술의 품질을 평가하는 제1회 전국 평주회가 열렸다. 중국 전역에서 총 103종의 술이 출품된 가운데 4종만이 금상을 받았다. 당시 선정된 술은 모태주, 분주, 노주노교, 그리고 서봉주였다. 이후 이들 4종의 술은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4대 명주’로 불리게 됐다. 예로부터 고급주로 인정받아 온 서봉주가 4대 명주의 반열에 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은 옹성(현 봉상구)에서 대관식을 치렀는데 이때 서봉주로 축하연을 열었다. 서봉주가 진나라 황실의 어주라는 뜻의 진주(秦酒)로 불렸던 이유다.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은 양귀비가 온갖 산해진미와 즐겨 마신 술도 서봉주였다. 서봉주의 역사가 곧 중국 역사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수많은 시인 묵객도 서봉주의 향에 반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는 첫 부임지인 봉상현을 방문했을 때 서봉주를 맛보고 감탄하며 ‘꽃이 피고 술이 좋아 마셔도 취하지 않네, 남산의 서늘하고 푸른 기운을 와서 보게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서봉주는 중국 서북 지역 주류 시장을 휩쓸었고, 1980년대에는 인기가 치솟아 ‘술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다.◇양조 공장에 소동파의 석상이 놓인 이유서봉주 본사 건물서봉주의 생산 업체인 산시서봉주주식회사는 당나라의 수도였던 천년고도 서안에서 서쪽으로 약 185㎞ 정도 떨어진 바오지시 펑샹구에 있다. 펑샹구는 오래 전부터 서봉주의 본고장이었다. 1924년 펑샹구에서 3000년 전에 만든 고대 청동기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음진음(飮秦飮)’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진나라에서 만든 술을 마신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견학을 위해 공장에 도착하자 입이 떡 벌어졌다. 서봉주 생산 공장은 첨단 IT 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132만㎡(약 40만평)의 대지에 지은 공장에서는 6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본관 앞에 소동파의 석상이 서 있다. 소동파가 서봉주를 마시고 칭찬했던 옛 맛을 그대로 전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서봉주 공장은 양조장, 증류소, 경작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워낙 부지가 넓고 커서 견학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각 시설을 이동해야 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면 전통주라는 편견과 달리 공장 곳곳에서 첨단 기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기계가 술이 담긴 병을 밀봉하고, 로봇 팔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직원을 도왔다. 기술 혁명이 이뤄지면서 변화된 풍경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서봉주 본사는 ‘전통과 현대’를 혼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2022년에 전 생산 과정의 네트워킹화, 자동화를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장인의 과다한 개입을 막고 체계적인 공정, 효율성 향상, 균일한 품질 달성 등을 이뤘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음양오행을 모두 갖춘 최고의 술최고급 등급인 서봉주 레드 프리미엄견학 중 방금 완성된 서봉주의 시음 행사가 있었다. 공장 방문객만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이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술잔에 담긴 맑고 투명한 서봉주에서 특유의 향이 물씬 풍겼다. 50도가 넘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갔다. 곧 식도를 타고 불타오르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꿀이 든 것 같은 달콤함 때문에 마치 진한 주스를 마신 듯한 기분도 들었다. 중국 백주는 제조 방법과 기술, 사용 원료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크게 색, 향, 맛의 3대 요소에 따라 구분하는데 크게 장향형(醬香型), 청향형(淸香型), 농향형(濃香型), 봉향형(鳳香型) 등으로 나뉜다. 향이 가장 강한 농향형 술로는 수정방, 노주노교가 대표적이고, 장향형은 모태주, 청향형은 분주와 이과두주, 금문고량주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봉주 본사 내부의 박물관서봉주는 봉향형 백주의 간판스타로 분류된다. 깊은 맛과 농후한 맛을 내면서 향은 우아하고 단맛을 내는 동시에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의 맛이 녹아 있지만 서로 균형이 잘 맞고 마신 후 향이 오래 남는다. 현지에서 만난 안내원은 “서봉주의 ‘봉’자는 자웅동체로 알려진 전설의 새 봉황을 의미하는데 음양이 조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고, 쓰고, 맵고, 시큼하고, 향기로운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서봉주는 음양오행을 갖춘 최고의 술로 인정받으면서 다른 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봉향형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봉주가 다른 술과 차별화되는 맛을 내는 비결은 자연환경과 제조 방법에 있다. 서봉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누룩은 밀, 소밀, 완두콩과 함께 발효, 증류해 최소 3년 이상 보관한 뒤 출하된다. 우선 기본이 되는 것은 원재료인 수수다. 서봉주의 양조장에는 수수 경작지가 있는데 계량 종자가 아니라 전분 함량이 높은 전통적인 종자만 심는 것을 고집한다.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서봉주 생산지는 동경 107도, 북위 34도에 자리해 있으며 중국 남북의 경계가 되는 진령산맥을 등지고 있다. 이곳은 연평균 11.9도, 평균 습도 69.4%를 유지한다. 또한 생산지에는 100m가 넘는 두께의 황토층이 있고, 양조에 사용하는 물은 각종 원소와 기타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광천수를 쓴다. 다른 지역에서 서봉주의 맛을 재현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원재료, 기술 외에도 토양, 기후, 물, 미생물 조건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서봉주에서만 쓰는 ‘주해’의 비밀전통적인 술 저장고인 주해증류 과정을 거쳐 얻은 술을 숙성하는 방식도 서봉주 맛의 비결이다. 증류 후 얻은 술은 진령산맥에서 자라는 싸리나무를 엮어 만든 커다란 용기인 ‘주해’(酒海)에 저장해 숙성시킨다. 오래된 건물 안에 놓인 주해 보관소로 들어가니 방금까지 본 최첨단 시스템과 달리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목재 울타리 안에 놓여 있는 성인 남성 크기만한 주해가 창고 안에 한가득 늘어서 있다. 큰 것은 약 5~8톤의 술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주해를 만드는 방법은 무척 까다롭다. 우선 싸리나무 가지를 엮어 항아리 모양을 만들고, 안쪽에 찹쌀풀과 식물성 단백질로 채워 틈새를 막는다. 그 위에 달걀흰자와 가축의 피 등을 바른 흰 면포를 100겹 덮고, 마지막에 밀랍과 유채씨유로 도배한다. 이것을 건조해 항아리보다 단단하면서도 빈틈없는 주해를 만드는 것이다. 주해에 저장년도를 적어 놓은 종이주해의 내부 재료들은 숙성 과정에서 녹아 서봉주 특유의 풍미를 만든다. 서봉주의 숙성 기간은 짧게는 3년이고, 고급 등급의 경우 30년 이상 재운 것을 쓴다. 주해 보관소에는 종이에 저장일이 적혀있는데 1970년대도 있었다. 주해를 쓰는 숙성 방식은 중국 술에서 오직 서봉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그 특성 때문에 주해는 2017년에 국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2021년에는 서봉주의 양조 기술이 국가 무형 문화 유산 5차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기 맞이한 서봉주…재정비 후 도약 준비 중고급 제품 중 하나인 서봉주 블루서봉주는 중국 4대 명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술이다. 4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것이 서봉주다. 다른 유명 주류 회사들이 해외에 수출되고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동안 서봉주는 이러한 흐름에 타지 못했다. 한때 서봉주는 관리 시스템 부재로 인해 OEM 브랜드가 넘쳐났다. 260개 이상의 제품이 시중에 돌았고 싸구려 제품이 등장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한 서봉주 측은 OEM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 모든 OEM 제품 제작이 중단됐고, 비핵심 제품을 정리하며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서봉주는 80억 위안(약 1조4780억) 이상의 판매 수익을 달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이루지 못했던 상장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수십 년의 시간을 응축한 서봉주를 맛보기 위해 중국으로 갈 필요는 없다. 현재 국내 공식 유통사인 화강주류가 서봉주를 수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병 색깔로 등급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최고급품인 레드 프리미엄, 30년산 블루, 20년산 골드, 10년산 주해, 가장 기본급인 그린까지 있다. 백화점 기준 가격은 5만원부터 100만원에 이른다. 노란 빛이 인상적인 서봉주 골드현재 롯데호텔 도림,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호빈 등 고급 호텔을 비롯해 서울 종로의 고량주관, 전국 소재 우육면관 등의 음식점에서 서봉주를 맛볼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편의점 GS25의 모바일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중국의 역사와 자부심을 담아 제조하는 3000년 전통의 명주를 집이나 가까운 매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봉주를 마시면서 중국의 깊은 역사와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글로벌 OTT, 다음달 한국에 집결한다…'국제 OTT 포럼'
- 2023 국제 OTT 포럼 연사/ 왼쪽 첫번째 줄부터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콘텐츠총괄, Viu 제니스 리 대표, TVING 최주희 대표, DAZN 존 글리셔 부회장, MPA 비벡 쿠토 대표, U-NEXT 텐신 츠츠미 대표. (사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넷플릭스, 홍콩 Viu, 영국 DAZN, 프랑스 Canal+ 등 글로벌 OTT의 경영진들이 다음 달 한국에 집결한다.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는 2023 국제 OTT 포럼이 다음 달 16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코바코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상상 이상의 스트리밍(Streaming Beyond Imagination)’을 주제로 진행된다.넷플릭스, 홍콩 Viu, 영국 DAZN, 프랑스 Canal+, 일본 U-NEXT 등 글로벌 OTT 사업자의 참여로 국내외 OTT사업자 간 협력과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포럼은 글로벌 OTT 1위인 넷플릭스의 강동한 한국콘텐츠총괄과 동남아시아 최대 OTT로 자리매김한 홍콩 Viu의 제니스 리 대표, 국내 토종 OTT 1위인 티빙(TVING)의 최주희 대표가 각각 글로벌 OTT 시장 및 아시아 OTT 시장 발전방안과 온라인스트리밍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특별세션으로는 FIFA, F1 등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 전문 OTT인 DAZN의 존 글리셔 부회장이 온라인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스포츠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한다. DAZN은 작년 기준 3조 5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OTT 시장에서의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전망이다.이어지는 세션에서는 해외 OTT 사업자들의 시장 확대 전략과 국내 OTT 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MPA 비벡쿠토 대표의 OTT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시작으로, 일본 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로컬 OTT인 U-NEXT 텐신츠츠미 대표가 일본 OTT시장 현황과 U-NEXT의 성공전략에 대해 발표한다.아울러 유럽, 아프리카 등 31개국에 진출한 프랑스 대표 미디어 그룹인 Canal+의 최병욱 수석부사장이 Canal+의 해외진출사례를, 한국리서치 김기주 본부장이 해외 국가별 미디어이용행태에 대해 진단한다. 국내 OTT 중 유일하게 해외 진출 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KOCOWA 박근희 대표가 K-OTT의 해외진출전략에 대해 발표한다.또 한국 OTT포럼 문철수 회장의 사회와 중앙대 성동규 교수의 발제로 티빙 박종환 부장, 웨이브 노동환 리더, 방송통신대학교 이성민 교수, 넷플릭스 피지컬100을 제작한 장호기 PD가 한국 OTT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다. 코바코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국제 OTT 포럼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올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외 OTT 사업자 간 상생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국제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루이비통, 하우스 앰버서더 '르세라핌' 발탁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한국의 걸그룹 르세라핌을 새로운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13일 밝혔다. 루이비통의 새로운 앰버서더 르세라핌과 최신 캡슐 컬렉션. (사진=루이비통)‘나는 두려움이 없다’는 뜻의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 영어 문구를 애너그램 방식으로 재배열한 그룹명의 르세라핌은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다섯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지난해 5월 ‘피어레스’로 데뷔했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인 음악과 함께 무대의 위, 아래를 막론하는 강렬한 이미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이목을 사로잡은 르세라핌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루이 비통의 첫 번째 여성 프리폴 쇼에 초대됐으며, 공식 애프터파티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는 “르세라핌이 루이 비통의 하우스 앰배서더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서울에서 열린 프리폴 패션쇼의 애프터파티 공연에서 르세라핌이 보여준 에너지를 기억한다. 르세라핌 멤버들 모두 각자만의 매력과 멋진 스타일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루이 비통의 최신 캡슐 컬렉션과 함께 앰버서더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서울 잠수교 위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대표적인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루이비통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는 트렁크 내부 마름모꼴의 쿠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2015년 선보였던 고-14(GO-14) 백을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만 특별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또 각진 세모 형의 실루엣 위 새겨진 로고가 강조된 ‘포쉐트 에쿠상’이 공개되며, 행운을 담는다는 의미의 복주머니 형태를 새롭게 해석한 ‘노에 펄스’는 온라인 스토어 단독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리폴 패션쇼의 극적인 연출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캠페인은 바쁜 도시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르세라핌 멤버들과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과감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