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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포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있을까
  • 왜 거포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있을까
  • ▲ 2006년 타격 3관왕 롯데 이대호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양준혁의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그의 프로필에서 한참동안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1993년 타율 장타율 출루율 1위,홈런 타점 2위... 널리 알려진 일들이 무척이나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당시 양준혁은 신인이었다. 머릿속엔 '왜 요즘은 신인급 강타자가 나오지 않는걸까...'란 생각이 한참 머물러 있었다. 고민은 인터뷰 동안에도 계속됐다. 결국 끝날때 쯤 양준혁에게 물었다. "왜 요즘은 (당신같은) 대형 타자들의 성장이 더딜까요?" 양준혁은 우선 그동안 몇차례 거론되던 얘기들을 꺼냈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 투수를 택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초창기 선수협 중심인물 답게(?) "외국인 선수가 계속 2명이 되면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좀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이자 진짜 얘기를 꺼냈다. 우리의 야구에 대한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양준혁은 "우리는 너무 짧게 치는 것만 강조한다. 주자가 있건 없건 자기 스윙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주자가 나가면 많은 부분이 제한된다. 팀 배팅 번트... 물론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야구의 요소지만 어릴때부터 너무 많이 이쪽으로만 추구하기 때문에 능력이 제한되는 것 같다. 똑딱이(짧게 치는타자)는 우리도 최고 수준인데 거포가 너무없다"고 말했다. ▲ 한화 4번타자 김태균 [사진=김정욱 기자]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느낀 충격도 덧붙였다. "대만 애들은 스윙을 자신 있게 씩씩하게 돌리더라. 그걸 보면서 우리가 언젠가는 잡힐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결국 그 대회에서도 8번타자한테 홈런 맞고 우리가 지지 않았나. 큰 선수가 나오려면 그렇게 자꾸해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크게 키울 수 있는 선수는 크게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배팅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승리를 위해 자신의 스윙을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의 의미가 분명 포함돼 있다. 실제로 팀 배팅이 거포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팀배팅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존재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거포 데이빗 오티스는 미네소타 시절만 해도 그저 그런 힘 좋은 타자였지만 보스턴 이적 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기술적 진화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정신적인 변화도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양준혁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이론이다.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서 첫 손 꼽히는 팀 배팅 강조 구단이다. "타자들의 머릿 속에 항상 진루타에 대한 의식을 심어놓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미네소타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만큼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장거리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저스틴 모노는 34개의 홈런을 쳐냈는데 이는 미네소타 선수로는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홈런 30개를 넘어선 것이었다. 반면 보스턴은 팀 배팅이나 번트 보다는 장타에 의존하는 공격을 선호하는 구단이다. 양준혁의 얘기를 듣다보니 문득 가슴 한 켠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혹시 지금 어딘가에서 한국의 오티스가 재능을 썩히고 있는 건 아닐까...'&nbsp;[관련기사](특별기획) <달인에게 듣는다 1> 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nbsp; 2007-05-09
2007.05.09 I 정철우 기자
 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
  • [달인에게 듣는다 1] 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
  • ▲ 양준혁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1863년 미국 메사츠세츠주에 살던 캔디 커밍스라는 소년이 조개 껍질을 던지다 우연히 '커브'를 발견한 뒤 모든 세상의 투수들은 변화구를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이젠 그 범위가 세분화 돼 그 수(마쓰자카가 던진다는 자이로볼 등까지 더하면)가 두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많은 구종들이 탄생했고 또 발전했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떻게든 타자를&nbsp;무력화시키겠다는 것. 그렇다면 타자에게 있어 변화구란 어떤 의미일까.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0안타(8일 현재 1,969안타) 달성을 눈 앞에 둔 '위풍당당' 양준혁(38.삼성)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있어 변화구란 무엇입니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nbsp;양준혁은 1993년 프로무대를 처음 밟았다. 전설의 강호 '해태'가 한참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이며 '국보급 투수' 선동렬이 0점대 방어율로 펄펄 날 때다. &nbsp;91년 1회 한.일 슈퍼게임에서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에 한국 대표 타자들이 가을 낙엽처럼 무릎을 꿇고난&nbsp;이후 변화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싹트던 시기이기도 하다. &nbsp;그러나 당시만해도 한국 야구에서 변화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커브와 슬라이더,그리고 슈퍼게임에서 배운 포크볼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nbsp;양준혁은 "그땐 변화구가 많지 않았다. 그때는&nbsp;포크볼도 귀했다.&nbsp;조계현(당시 해태.현 삼성 투수코치)선배 빼고는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도 많지 않았다.&nbsp;타자 입장에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nbsp;▲변화의 물결&nbsp;본격적으로 변화구가 다양화의 길을 걸은 것은 98년 무렵으로 기억했다.&nbsp;이 땅에 외국인 선수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던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이 무더기로 소개됐다. &nbsp;투수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힘 좋은 외국인선수들과 그에 영향을 받은 토종 거포들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았다. &nbsp;"용병들이 들어오면서&nbsp;야구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타자도 우즈라던지 이런 선수들이 오면서&nbsp;홈런 40개를 쳐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nbsp;컷 패스트볼도 그때&nbsp;처음 들어왔다. 짧게 잡고 딱딱 떨어지는데 정말 치기 어려웠다.&nbsp;체인지업도 그때로 기억한다.&nbsp;그 전에는 포크볼이 많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많은 선수들이 포크볼을 익혀 타자를 괴롭혔다."&nbsp;&nbsp;▲변화구 구분법&nbsp;투수의 공을 최대한 단순화 해서 대응하려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했다. 크게 직구(빠른 공),슬라이더(옆으로 휘는 공),포크볼(밑으로 떨어지는 공)&nbsp;이렇게 3가지의 변화구만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했다.&nbsp;&nbsp;"요즘은 변화구가 9개에서 10개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크게 3가지만 생각한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이렇게 3가지로 나눠 들어간다.&nbsp;체인지업 정도는 포크 범주에 넣는 형식이다."&nbsp;그럼 투수들은 왜 그리 많은 공을 던지려 하는걸까.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말이다. 양준혁은 "내가 좀 독특한 스타일이어서 그런&nbsp;느낌을 갖는 것&nbsp;같다"고 답했다.&nbsp;▲변화구를 잘 치려면양준혁은 변화구를 미리 머릿속에 넣지 않는다고 했다.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해 공의 궤적에 따라 대응하는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양준혁은 "노려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겐 다양한 변화구가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그 부분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한다. 난 변화구로 친 홈런이 더 많은데 투수들은 내가 노려친 거라 생각할때가 많다. 그래서 더 헷갈려 한다."&nbsp;&nbsp;변화구를 잘 치기 위해 타자가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nbsp;양준혁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nbsp;&nbsp;&nbsp;"내말이 다 맞다고는 할 수는 없다. 야구는 답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nbsp;맞는 것이 정답"이라고 전제한 뒤 "직구를 잘 칠 수 있어야 한다.&nbsp;난 제일 치기 어려운 것이 직구라고 생각한다. 빠른 공을 맞힐 수 있다면,그걸 배트의 중심에&nbsp;맞힐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밸런스가 그만큼 잡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직구를 노리는 것이다.&nbsp;변화구 치겠다고 그것만 연습하면 이도 저도 다 놓칠 수 있다." ▲직구가 마구다&nbsp;양준혁의 발언은 야구계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강타자들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직구"라고 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양준혁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나라 기준으로)직구가 145km가 넘을 정도면 치기 정말 어렵다.&nbsp;0.1초 사이에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nbsp;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느낌이 다르다. 빠른 공이 제대로 제구돼 들어오면 정말 치기 어렵다.&nbsp;변화구는 변화가 이뤄진 다음에 대응할 틈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땐&nbsp;툭 쳐서 안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nbsp;빠른공이 제대로 들어오면&nbsp;언제나 밀린다."&nbsp;그러면서 그는 '두려움'에 대해 슬쩍 얘기를 꺼냈다. 타자들이 가장 말하기 꺼려하는 부분이다. 투수에게 겁 먹어 공을 치기 힘들다는&nbsp;말은 타자들에게 불문율이나 다름없다.&nbsp;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인 고(故)레너드 코페트는 그의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타격은 두려움과 싸움이다.&nbsp;타자들은 두려움에 대해 말하지 않지만 그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지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nbsp;밝힌 바 있다. &nbsp;&nbsp;&nbsp;양준혁은 "솔직히 말해&nbsp;빠른공이 살아 올라오는 느낌을 받으면&nbsp;겁이날 때가&nbsp;있다. 타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직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nbsp;타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두려움,거기에 코너워크까지 잘 되면 절대 치기 힘들다. 실투가 되는 건 몰라도"라고&nbsp;덧붙였다.&nbsp;&nbsp;▲구종별 강자&nbsp;그렇다면 양준혁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구종별 최강자는 누구일까. 양준혁은 생각지도 않게 이 부분에서 많은 뜸을 들였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nbsp;*슬라이더 : 선동렬 현 삼성 감독.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오다가 마지막 순간에 변했다. 제일 치기 어려운 코스로 오다가&nbsp;마지막에&nbsp;구석으로 빠져나갔다.&nbsp; *포크 볼 : 정명원 현대&nbsp;코치.&nbsp;내 기준에서는 아직까지 그 이상의 포크 볼은 본 적이 없다. 기본 스피드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떨어지니 정말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서 나오는 타자들이 원래 잡아내기 힘든 공이 포크볼이다. 난 헛스윙을 잘 안하는데 정명원 선배 볼에는 자주 당했다. 김용수(현 LG 코치) 조계현(현 삼성 코치)선배도 잘 던졌다.&nbsp;&nbsp;*체인지업 : 갈베스(2001년 삼성)가 제일 좋았다. 저 공은 정말 못 치겠다 싶었다. 분명 직구와 똑같은 궤적과 회전으로 들어오는데 마지막 순간에 변한다. 딱 한번 쳐본 것 같다. 류현진이 좋다고들 하는데 아직은 내가&nbsp;대표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송진우 선배도 좋다. 코너워크를 할 수 있으니까 최고다. &nbsp;*컷 패스트볼 : 용병들이 다 잘 던졌다. 현대 피어리(2003년) LG 해리거(2001~2002)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직구와 큰 차이가 없었을 정도다. *커브 : 글쎄.. 특별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다. 왼손 거포를 상대로는&nbsp;커브가 원래 많지 않다. 커브가 요즘 많이 늘기는 했는데 인상적인 선수는 별로 기억이 없다.&nbsp;김기태 선배나&nbsp;이승엽 같은 선수에게&nbsp;크게 떨어지는 커브는 장타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김원형 최원호 김진우 등 커브&nbsp;명인들의 이름을 꺼내도 그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nbsp;&nbsp;*직구 : 오승환(삼성) 나는 연습경기때나 몇번 상대해봤을 뿐이지만 보기에도 힘이 있다. 상대해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공이 세번 살아온다고 한다. 그럼 아무리 잘 쳐봐야 파울이다. 그러니 삼진을 많이 당할 수 밖에 없다. &nbsp;*투심 패스트볼 : (투심은 변화구는 아니지만)아직은 한화 문동환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공을 상대해봤을때 '아.. 이게 투심이구나'하고 느끼게 한&nbsp;투수는 문동환 뿐이었다. &nbsp;&nbsp;-여기서 잠깐. 양준혁이 언급한 구종별 강자들의 이름을 보며 느낀 점이 있는가. &nbsp;양준혁은 대부분 현재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한국에서 뛰지 않는&nbsp;선수들의 이름만을 줄줄이 언급했다. &nbsp;이유는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우선 추억의 힘. 지나간 세월이 아름다워보이는 감상적인 이유로&nbsp;그런 답을 내놓았을 수 있다. &nbsp;두번째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까지&nbsp;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에게 상대하기 껄끄러운 투수나 구종 목록은 아직 누구에게도&nbsp;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 일기장'일 터. 많은 생각 끝에 보물 숨기듯 가슴 속에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런 세심함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2007.05.09 I 정철우 기자
  • (SPN)삼성 7연패,꼴찌 동시 탈출...양준혁 홈런 두방 쾅!쾅!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이 7연패에서 벗어나며 하룻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만점 계투와 홈런 2방을 때려낸 양준혁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삼성이 1-0으로 앞선 8회말이었다. 1사 1,2루. 타석엔 현역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움직였다. 호투하고 있던 권혁을 내리고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이틀 전 이대호에게 8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고 결국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사직 구장은 크게 술렁였다. 볼 카운트 2-3. 더 이상 달아날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이때 오승환이 잔뜩 힘을 실어 던진 공이 이대호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이대호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주심의 손은 힘차게 올라갔다. 삼진 아웃. 오승환은 다음타자 호세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고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9회초 양준혁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오승환이 9회말을 잘 막아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촘촘해져 있는 순위 덕에 1승만 추가하고도 6위가 됐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3일 연속 물리치며 4연승으로 5위까지 뛰어올랐다. LG는 꼴찌가 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현대는 SK를 7-3으로 이겼다. 잘 나가고 있는 한화는 이날도 방망이가 폭발하며 KIA를 13-5로 크게 물리쳤다.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2위가 됐다.
2007.05.06 I 정철우 기자
  • 이대호, 오승환 상대 역전발판 투런포
  • [스포츠한국 제공] 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가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이대호(25)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 어깨를 다쳐 최근 3경기 중 한차례 대타로만 나왔다.이대호는 볼카운트 1-0에서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바깥쪽 시속 148㎞ 직구에 세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든 채 1루쪽으로 뛰어가던 이대호는 타구가 오른쪽 파울 폴대 안으로 떨어지자 팔을 치켜들었다. 비거리 105m짜리 시즌 7호 우월 2점 홈런. 이대호는 삼성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시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분위기를 반전한 롯데는 9회말 선두 이원석의 좌전안타, 강민호의 희생번트에 이은 오승환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승화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롯데의 4-3 역전승, 삼성은 6연패.대전에서는 8년 만에 완봉승을 따낸 정민철의 역투에 힘입은 한화가 KIA를 4-0으로 눌렀다. 정민철은 지난 99년 9월24일 인천 현대전 이후 무려 7년7개월10일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20호로 29번의 완봉승을 기록한 해태 선동열(현 삼성 감독)에 이어 이 부문 2위.현대는 수원에서 선두 SK를 11-4로 대파했다. 현대 송지만와 정성훈은 각각 홈런 2방을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SK 고졸신인 김광현은 1과3분의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난투극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홈팀 두산이 LG에 11-4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랜들은 6과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으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SPN)한화 문동환 '책임감+노련함'으로 천금같은 완투승
  • (SPN)한화 문동환 '책임감+노련함'으로 천금같은 완투승
  • ▲ 문동환 (사진=한화구단)[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한화 선발 문동환은 스타트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140km가 넘는 공을 별반 구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주종을 이뤘고 직구는 130km대 후반의 투심 패스트볼이 대부분을 형성했다. '혹시 몸이 안 좋은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3회엔 올시즌 단 한개의 홈런도 없던 신명철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투런 홈런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문동환은 넘어질 듯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았다. 주자는 제법 내줬지만 실점은 투런 홈런 뿐이었다. 홈런을 맞은 뒤 3회 2사 1,2루서 심정수를 상대하는 장면은 초반 승부의 백미였다. 3-2로 쫓겨 한방이면 흐름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 문동환은 연신 변화구로 심정수를 유인했고 결국 6구째 슬라이더로 심정수를 유인해 3루 땅볼로 솎아냈다. 6회 이후엔 더욱 무섭게 변했다. 최고 143km의 직구는 초반의 패턴과 맞물려 더욱 위력적으로 느껴졌다. 느린 타이밍에 익숙해져 있던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이후 문동환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6회 이후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4이닝을 퍼펙트. 8회에는 3번 양준혁과 4번 심정수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모두 문동환의 계산 속에 이뤄진 피칭이었다. 현재 한화는 마무리 구대성이 부상으로 빠져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황. 에이스로서 자기 몫을 다해내는 것은 최대한 오래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오래 던질 수 있는 패턴을 택했던 것이다. 문동환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오래 던지겠다는 목표 뿐이었다. 3회 홈런은 어쩔 수 없었지만 심정수를 잡아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대성이 형이 돌아오기 전까지 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할 생각이다. 앞으로 팀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는 문동환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6-2로 승리를 거뒀다. 3번 크루즈는 4회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문동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팀 승률도 딱 5할(10승10패)이 됐다.
2007.05.02 I 정철우 기자
  • 류현진 3승, 8이닝 2실점 호투...한화 3연패 탈출
  • [스포츠한국 제공] SK-LG전이 벌어진 29일 인천 문학구장. SK가 1-0으로 앞선 1사 1ㆍ2루서 5번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때 1루주자 김재현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당황한 LG 중견수 이대형의 악송구가 나오자 김재현은 홈까지 달려 SK의 세번째 득점을 올렸다. "주자는 어떻게든 한루씩 더 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김성근 감독은 덕아웃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LG의 용병 에이스 하리칼라는 이때부터 무너졌다. 2회 2사까지 9피안타 3볼넷 9실점(6자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정재복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12-4로 크게 이긴 SK는 올 시즌 최다득점(12점), 선발 전원안타 및 전원득점(시즌 1호), 최다안타(16개) 등 공격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SK 선발 로마노는 6과3분의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SK는 이날 승리로 12승2무6패로 4월을 마감, 2000년 창단 후 지난해 세운 팀 역대 4월 최고 승률(0.667)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성근 감독은 "4월 목표인 12승을 달성해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김재현의 베이스 러닝 하나 때문에 쉽게 이겼다"고 말했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도루능력을 갖춘 SK는 팀 도루에서도 2위인 삼성(23개)을 9개차로 따돌리고 1위(32개)를 달리고 있다.광주에서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가 KIA를 7-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린 류현진은 8이닝을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이날 환갑을 맞은 김인식 감독에게 뜻 깊은 생일선물을 했다. 탈삼진 1위(38개)를 유지하면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시즌 3승을 거둔 류현진은 "연패를 끊어서 기쁘고, 감독님 생일에 이겨 더욱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잠실에서는 두산이 김동주의 홈런(시즌 4호)과 랜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4-3으로 힘겹게 꺾었다. 8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랜들은 시즌 4승으로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5경기만에 첫승을 올린 장원삼이 호투한 현대가 삼성을 6-2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장원삼은 평균자책점을 0.28까지 떨어트리며 이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 양준혁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7호를 기록,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오심은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저주의 주문 <기자의 눈>
  • 오심은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저주의 주문 <기자의 눈>
  • ▲ 논란이 된 22일 경기 장면 (SBS스포츠 화면 캡쳐)[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LG전은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두 팀은 오랜 라이벌 구도와 김재박 LG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설전,여기에 겨우내 쌓은 만만찮은 실력까지 불꽃을 튀기며 볼만한 경기를 연출해냈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게하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맥이 풀리고 말았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1루심의 판정 때문이었다. LG가 2-3으로 뒤진 연장 12회말 2사 1루서 2루 깊숙한 땅볼을 친 이대형은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1루심은 아웃 선언을 했다. 이대형이 펄쩍 뛰어올라 항의를 시작했고 김재박 감독까지 덕아웃을 뛰쳐나와 모자까지 집어던지면 강력하게 판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별무소용. 발빠른 대한민국의 네티즌은 방송 중계 화면을 캡쳐해 인터넷으로 뿌려댔다. 그 화면엔 이대형의 손이 공보다 조금 더 빠르게 1루 베이스에 닿았음이 담겨 있었다. 이날의 오심은 비단 LG가 졌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대형이 1루에서 세이프 됐다해도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 오심의 핵심 문제는 심판의 그릇된 판정이 낳은 패자가 LG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삼성은 이날 참 좋은 경기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1-2로 뒤진 9회 1사 1루서 선동렬 감독은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확률 베팅을 했고 FA 계약 이후 제 몫을 못했던 4번타자 심정수는 2사 1,2루서 중전안타를 때려내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심정수의 안타는 빗맞은 타구였지만 치기 쉽지 않은 몸쪽 높은 공을 제 스윙으로 받아쳤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최고참 양준혁은 연장 1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국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어디 그 뿐인가. 불펜의 핵심이 된 권혁은 1.2이닝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했고 마무리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벤치와 주축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훌륭한 하모니였다. 그러나 경기 마지막에 불거진 오심으로 이 모든 것은 뒤로 밀려버리고 말았다. 이제 22일 삼성-LG전은 '아.. 그 오심이 있었던 경기'라는 기억만 남기게 됐다. 심판들은 오심 사태가 불거지면 "과도한 업무와 인간적인 실수"를 주로 언급한다. 그건 바꿔 말하면 1년 농사를 좌우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22일 경기 같은 일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재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한 심판의 자질 문제를 떠나 '특정팀 밀어주기'라는 의혹까지 불거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 야구사에 또다른 아픈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요즘 같아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심판의 오심은 이처럼 승자까지 패자로 만드는 실로 막강한 저주를 품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그럴 수도 있다'며 덮어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신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통렬한 자기 반성일 것이다.<!--기사 미리보기 끝-->
2007.04.23 I 정철우 기자
  • (SPN)오심은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저주의 주문<기자의 눈>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LG전은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두 팀은 오랜 라이벌 구도와 김재박 LG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설전,여기에 겨우내 쌓은 만만찮은 실력까지 불꽃을 튀기며 볼만한 경기를 연출해냈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게하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맥이 풀리고 말았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1루심의 판정 때문이었다. LG가 2-3으로 뒤진 연장 12회말 2사 1루서 2루 깊숙한 땅볼을 친 이대형은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1루심은 아웃 선언을 했다. 이대형이 펄쩍 뛰어올라 항의를 시작했고 김재박 감독까지 덕아웃을 뛰쳐나와 모자까지 집어던지면 강력하게 판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별무소용. 발빠른 대한민국의 네티즌은 방송 중계 화면을 캡쳐해 인터넷으로 뿌려댔다. 그 화면엔 이대형의 손이 공보다 조금 더 빠르게 1루 베이스에 닿았음이 담겨 있었다. 이날의 오심은 비단 LG가 졌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대형이 1루에서 세이프 됐다해도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 오심의 핵심 문제는 심판의 그릇된 판정이 낳은 패자가 LG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삼성은 이날 참 좋은 경기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1-2로 뒤진 9회 1사 1루서 선동렬 감독은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확률 베팅을 했고 FA 계약 이후 제 몫을 못했던 4번타자 심정수는 2사 1,2루서 중전안타를 때려내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심정수의 안타는 빗맞은 타구였지만 치기 쉽지 않은 몸쪽 높은 공을 제 스윙으로 받아쳤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최고참 양준혁은 연장 1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국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어디 그 뿐인가. 불펜의 핵심이 된 권혁은 1.2이닝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했고 마무리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벤치와 주축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훌륭한 하모니였다. 그러나 경기 마지막에 불거진 오심으로 이 모든 것은 뒤로 밀려버리고 말았다. 이제 22일 삼성-LG전은 '아.. 그 오심이 있었던 경기'라는 기억만 남기게 됐다. 심판들은 오심 사태가 불거지면 "과도한 업무와 인간적인 실수"를 주로 언급한다. 그건 바꿔 말하면 1년 농사를 좌우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22일 경기 같은 일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재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한 심판의 자질 문제를 떠나 '특정팀 밀어주기'라는 의혹까지 불거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 야구사에 또다른 아픈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요즘 같아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심판의 오심은 이처럼 승자까지 패자로 만드는 실로 막강한 저주를 품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그럴 수도 있다'며 덮어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신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통렬한 자기 반성일 것이다.
2007.04.23 I 정철우 기자
  • 봉중근 고국무대 '감격 첫승'
  • [스포츠한국 제공] LG 봉중근(27)은 지난해 5월 LG의 삼고초려 끝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남았지만 LG의 끈질긴 구애, 신일고 동기로 절친한 친구 김광삼(27ㆍLG)과의 우정, 특히 대장암 투병 중인 아버지 봉동식(65)씨의 간호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신시내티는 미국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효자로 소문난 봉중근의 굳은 결심을 존중해 조건 없이 방출했다. 봉중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으로 병역 문제도 해결해 일사천리로 국내 무대 복귀 준비를 마쳤다.‘LG맨’으로 거듭난 봉중근이 10년 만에 돌아온 고국의 홈팬들 앞에서 화려한 컴백 무대를 꾸몄다. 봉중근은 17일 잠실 한화전에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해 6과3분의1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 이상훈(전 SKㆍ은퇴)의 등번호 47번을 물려받고 꿈에 그리던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기에 기쁨은 두배로 컸다.봉중근은 직구 최고구속은 142㎞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올시즌 새로 연마한 컷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무기력화시켰다. 0-0으로 맞선 4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무사 1루에서 4번 김태균의 땅볼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튕기며 2루타가 되는 바람에 실점을 했다.봉중근의 호투를 등에 업은 LG는 1-2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터진 8번 조인성의 역전 좌월 2점 홈런으로 한화에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롯데를 밀어내고 단독 2위(6승3패)로 올라섰다. LG 마무리 우규민은 8회 1사 1ㆍ2루에서 나와 1과3분의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이 부문 단독 1위. 반면 구대성의 공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대구에서는 삼성이 2-2로 맞선 8회 2사 1ㆍ2루에서 4번 심정수의 결승 좌전적시타로 3-2로 이겼다. 8회 등판한 삼성 권혁은 한 타자만 잡고 지난 2004년 10월4일 대구 두산전 이후 3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양준혁은 시즌 3호로 공동 1위. 롯데 선발 손민한은 2승 뒤 첫 패를 당했다. 삼성전 4연패.인천에서는 SK가 안타수는 1-8로 KIA에 뒤졌지만 점수에서는 1-0으로 이겼다. 프로야구 사상 첫 무타점 1안타 완봉승(1안타 승리는 3번째)을 거둔 SK(6승2무2패)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SK 선발 레이번은 시즌 2승을 수확했고, 마무리 정대현은 4세이브를 챙겼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현대를 6-3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현대는 4연패.
슈퍼루키 김광현의 호된 신고식과 그를 위한 변명
  • 슈퍼루키 김광현의 호된 신고식과 그를 위한 변명
  • ▲ SK 김광현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슈퍼 루키' SK 김광현(19)이 프로 데뷔전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0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4이닝동안 안타를 8개나 내주며 3실점. 홈런도 큼지막하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차세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그의 첫 무대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 무엇이 문제였나 우선 볼 스피드가 기대 이하였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이 142km에 그쳤다. 평균 스피드는 130km대 중.후반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김광현은 고교시절때도 무시무시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트레이닝을 통해 이부분에 대한 보완을 중점적으로 신경썼다. 프로무대에서 버티기 위해선 업그레이드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캠프 후반부엔 스피드를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제구도 기대 이하였다. 김광현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좌투수다. 그런 점이 그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첫 등판에선 이런 장점까지 끌어내지 못했다. 타자가 치기 좋게 높게 들어오거나 가운데로 몰리며 연타를 허용했다. 2회 진갑용부터 김창희까지 이어진 3연속 안타, 4회 양준혁의 솔로 홈런과 박한이 김창희의 연속 2루타 모두 타자의 입맛에 맞는 몰린 공이었다. ▲ 김광현을 위한 변명 김광현은 지난달 30일 이후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0여일의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감각이 무뎌지기 딱 좋은 등판 간격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만 투구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은 걱정이 된다"며 "사흘 전 시뮬레이션 배팅(실전을 가상한 배팅 및 수비 훈련)때 마운드에 올려보긴 했지만 어느정도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김 감독의 걱정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직접 공을 받아 본 SK 포수 박경완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박경완은 "평소보다 너무 스피드가 안 나왔다. 아무래도 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이 잘 가지 않으면 욕심이 앞서게 되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 김광현의 말 첫 등판이라 그런지 마운드에서 볼이 몸처럼 가질 않았다. 특히 직구가 잘 안 들었고 변화구도 좋지 않았다. 처음엔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2회 3연타를 맞고는 패턴을 바꿨다. 4회 맞은 홈런은 나름 제구가 잘 됐는데 양준혁 선배가 잘 치신 것 같다. 오늘 많이 맞아보니 다음부턴 정말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2007.04.11 I 정철우 기자
(SPN)슈퍼루키 김광현의 호된 신고식과 그를 위한 변명
  • (SPN)슈퍼루키 김광현의 호된 신고식과 그를 위한 변명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슈퍼 루키' SK 김광현(19)이 프로 데뷔전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0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4이닝동안 안타를 8개나 내주며 3실점. 홈런도 큼지막하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차세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그의 첫 무대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nbsp;▲무엇이 문제였나우선 볼 스피드가 기대 이하였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이 142km에 그쳤다. 평균 스피드는 130km대 중.후반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nbsp;김광현은&nbsp;고교시절때도 무시무시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nbsp;스프링캠프부터&nbsp; 많은 트레이닝을 통해 이부분에 대한 보완을 중점적으로 신경썼다. 프로무대에서 버티기 위해선 업그레이드가 요구됐기 때문이다.&nbsp;캠프 후반부엔 스피드를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nbsp;제구도 기대 이하였다. 김광현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폭 넓게&nbsp;활용할 수 있는 좌투수다. 그런 점이 그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nbsp;결과적으로 첫 등판에선 이런 장점까지 끌어내지 못했다. 타자가 치기 좋게 높게 들어오거나 가운데로 몰리며 연타를 허용했다. 2회 진갑용부터 김창희까지 이어진 3연속 안타, 4회 양준혁의 솔로 홈런과 박한이 김창희의 연속 2루타 모두&nbsp;타자의 입맛에 맞는 몰린 공이었다. &nbsp;▲김광현을 위한 변명김광현은 지난달 30일 이후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0여일의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감각이 무뎌지기 딱 좋은 등판 간격이다. &nbsp;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만 투구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점은 걱정이 된다"며 "사흘 전 시뮬레이션 배팅(실전을 가상한 배팅 및 수비 훈련)때 마운드에 올려보긴 했지만 어느정도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김 감독의 걱정은 그대로&nbsp;들어맞았다. &nbsp;&nbsp;&nbsp;직접 공을 받아 본 SK 포수 박경완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박경완은 "평소보다 너무 스피드가 안 나왔다. 아무래도 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이 잘 가지 않으면 욕심이 앞서게 되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nbsp;▲김광현의 말첫 등판이라 그런지 마운드에서 볼이 몸처럼 가질 않았다. 특히 직구가 잘 안 들었고 변화구도 좋지 않았다. 처음엔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2회 3연타를 맞고는 패턴을 바꿨다. 4회 맞은 홈런은 나름 제구가 잘 됐는데 양준혁 선배가 잘 치신 것 같다. 오늘 많이 맞아보니 다음부턴 정말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2007.04.10 I 정철우 기자
이승엽 밤 12시에 "지도 좀~" 열정 대단
  • 이승엽 밤 12시에 "지도 좀~" 열정 대단
  • [스포츠한국 제공] 이승엽(31)과 박승호 KIA 수석코치는 각별한 사이다. 박 코치는 경북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승엽을 삼성 입단 첫 해인 95년 타자로 전환시킨 주인공이다.&nbsp;당시 삼성 타격코치였던 박 코치는 “앞으로 10승을 할 수 있는 왼손 선발투수를 건드리지 말라”는 권영호 투수코치(현 영남대 감독)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승엽에게 방망이를 쥐어 줬다. 그는 “(이)승엽이가 타자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내가 옷을 벗겠다”며 초강수를 띄운 끝에 이승엽을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만들었다. 박 코치는 “승엽이는 내가 가르쳐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열정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한다. 이승엽이 KIA 캠프를 방문한 5일 박 코치가 공개한 에피소드를 통해 ‘이승엽표 열정’을 살펴봤다. ▲라면은 명분, 실제론 개인 과외 방문 경기 때 밤 12시가 되면 이승엽은 어김 없이 박 코치의 방문을 두드렸다. “코치님, 라면 한 그릇만 사주세요.” 친구와 ‘한 잔’ 약속을 해뒀던 박 코치지만 어린 제자의 간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 1분 만에 라면을 비우고 나면 이승엽은 ‘본색’을 드러냈다. 호텔로 돌아가 타격폼을 봐달라는 것이었다. 새벽 2시가 넘을 때까지 스윙 연습을 한 뒤에야 이승엽은 방으로 돌아갔다. 박 코치는 “무서운 녀석이죠. 단체로 스윙 연습 시킬 때는 대충 하다가도 코치와 1대1로 만나면 눈빛이 달라졌거든요. 그만큼 욕심이 많다는 증거죠.” ▲눈병 옮기면 내려갈게요 이승엽은 95년 8월 서울 방문 경기 때 지독한 눈병에 걸렸다. 당시 정동진 수석코치는 “다른 선수들에게 옮기면 큰 일이니까 2군으로 내려 보내서 치료 시키라”고 지시했다. 매니저를 통해 자신의 2군행을 전해들은 이승엽은 박 코치를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제가 지금 내려가면 언제 다시 (1군으로) 올라온다는 기약이 없지 않습니까? 만일 다른 선수들에게 옮기면 그 때 내려가겠습니다.”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그 후로 이승엽은 철저히 동료들과 ‘격리된’ 생활을 자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을까. 다행히도 눈병은 감염되지 않았고, 이승엽도 2군행을 면할 수 있었다. ▲자질은 양준혁, 열정은 이승엽 올해로 코치생활 11년째인 박 코치는 한국에서 내로라는 왼손 타자들을 모두 가르쳐 봤다. 양준혁(삼성) 이승엽 장성호(KIA) 김기태(전 SK)가 그에게 야구를 배웠다. 박 코치는 “4명 중 자질은 (양)준혁이가 가장 뛰어나고, 열정은 승엽이가 제일이죠. 사실 입단 초기만 해도 승엽이는 준혁이의 상대가 못 됐는데, 금세 어깨를 나란히 하더라고요. 승엽이만의 열정이 오늘날 이승엽을 있게 한 원동력이죠.”
  • KRX, 우수 컴플라이언스 회원에 삼성·대투證 선정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삼성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을 내부통제와 불공정거래 예방활동이 뛰어난 `우수 컴플라이언스 회원`으로 선정, 시상했다고 30일 밝혔다.우수 컴플라이언스 회원 준법감시 문화를 정착시키고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정하는 것으로, 증권·선물회사중 법규준수와 불공정거래 내부통제에 가장 모범적인 회사를 뽑는다.삼성증권은 정도영업과 윤리경영을 통한 준법경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컴플라이언스 조직 및 인력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선정배경이 됐다. 특히 삼성증권의 우수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시스템은 다른 회원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고, 삼성증권은 자발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대한투자증권은 준법정신이 경영이념에 반영돼 경영자의 실천의지가 강하고, 다른 회원사에 비해 엄격한 모니터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회원조치를 받지 않는 우수한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보였다.거래소는 또 증권·선물회사의 임직원중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한 박성수 삼성증권 상무, 신동혁 BNP파리바증권 상무, 신현관 대한투자증권 본부장, 양준혁 교보증권 과장에 대해 표창했다. 한편, 우수 컴플라이언스 회원에 대해서는 1년간 감리대상에서 제외하고 회원조치시 한단계를 경감해준다. 공정거래질서 기여자에는 임직원 징계조치시 감경해준다.
2007.01.30 I 박호식 기자
  • 亞 4팀중 코나미컵 3위 ''우물안 삼성''
  • [스포츠한국 제공]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아시아 4개국이 정상을 가리는 대회에서 최소한 결승 진출은 너무 ‘당연한’ 일로 여겼기에 삼성 선수단과 한국 야구 관계자, 팬들의 충격도 컸다. 물론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삼성은 지난 10월29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겨우 이틀만 휴식을 취했다. 5일 간 대구구장에서 훈련을 했으나 실전훈련을 치를 겨를이 없었다. 한국시리즈 이후 10일 이상의 여유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시간이 촉박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강행군을 펼친 선수단의 피로 누적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삼성이 막강 불펜을 앞세워 2년 연속 국내 야구를 평정한 한국 최강 팀이었다는 데 아쉬움이 모아진다. 문제는 불펜의 힘을 보여 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빈약한 공격력으로 귀결된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내내 ‘물방망이’ 타선으로 애를 태웠던 삼성 타선은 도쿄에서도 끝내 터지지 않았다. 주포 심정수가 여전히 부진했고, 양준혁은 11일 라뉴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치긴 했지만 전날까지 8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10일 최약체 중국을 13-1 콜드게임으로 이긴 걸 제외하곤 9일 니혼햄전에서는 3안타로 1득점, 라뉴전에서는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라뉴의 천진펑, 니혼햄의 오가사와라처럼 큰 경기에서 더 이름값을 하는 선수가 아쉬웠다.선 감독이 대회 기간 내내 말했던 것처럼 삼성의 야구는 리드를 잡고 있어야 빛을 발하는 야구다. 지고 있는 경기 후반 시원한 홈런포나 짜릿한 역전승은 기대할 수 없다. 결국 ‘반쪽 짜리’ 야구는 그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한편 삼성은 11일 라뉴와의 예선 3차전에서 2-2로 맞선 6회 1사 후 임창용이 린즈셩에게 좌월 1점홈런을 허용해 결국 2-3으로 졌다. 삼성은 예선 전적 1승2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3위로 마감하게 됐다.
삼성, 日챔피언 니혼햄 ''벽'' 못넘고 참패
  • 삼성, 日챔피언 니혼햄 ''벽'' 못넘고 참패
  • [스포츠한국 제공]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자.’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이 9일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서 일본시리즈 챔피언 니혼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7로 완패하며 첫 판을 내줬다.도쿄 입성 이후 타격훈련 때 너무 감이 좋았던 탓일까. 한국시리즈 내내 터지지 않았다가 도쿄 돔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타선이 또 다시 침묵했다. 삼성은 야기-오시모토-다테야먀-다케다-마이클로 이어지는 니혼햄 철벽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완패했다. 양준혁-심정수-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무안타에 그친 삼성의 타선 회복은 남은 경기에서도 큰 숙제로 남게 됐다.삼성전 명예회복을 선언한 니혼햄의 좌완 선발 야기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최고 타자 오가사와라가 투ㆍ타에서 첫승을 합작했다. 야기는 선발 4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지난 스프링캠프 때 삼성과의 친선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던 수모를 만회했고,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한 오가사와라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4회초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4번 이나바의 140m 짜리 우월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니혼햄은 1-1로 맞선 6회 공격에서 1번 모리모토가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삼성 선발 임동규가 내려가자 강영식과 권오준을 공략해 4안타와 볼넷 2개를 집중시키며 4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삼성은 0-1로 뒤진 4회말 1사 3루에서 4번 심정수의 중월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니혼햄의 2번째 투수 오시모토는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선발 임동규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현역 시절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더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날 패배로 사령탑 데뷔 후 일본전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선 감독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일본시리즈 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2경기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삼성은 10일 오후 12시30분부터 중국 올스타팀과 2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중국전에서 승리하고 11일 대만 라뉴 베어스전을 반드시 잡아야 12일 결승전에서 니혼햄에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된다.한편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라뉴 베어스-중국전에서는 라뉴가 홈런 2방을 터트린 4번 천진펑의 맹타를 앞세워 12-2, 8회 콜드게임 대승을 거뒀다. ▲힐먼 니혼햄 감독국제경기에서 거의 맞붙은 적이 없는 팀과 대결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오늘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치지 않았던 것이 도리어 도움이 됐다. 그런 상태가 경기를 하는 데는 좋다. 일본을 대표한다는 의식으로 플레이 해주기를 항상 주지시켰다. 이런 경기를 다시는 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야구하라고 강조해왔다.
아시아 야구 4개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
  • 아시아 야구 4개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
  • [노컷뉴스 제공] 한.중.일.대만의 최고 야구팀 감독이 아시아최강팀을 가리는 일전에 앞서 제각기 의미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 힐만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홍이정 대만 라뉴 베어스, 짐 레페브레 중국 차이나 스타스 등 각국 리그 우승팀 감독은 7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이하 코나미컵)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혔다. ‘코나미컵’은 한.중.일.대만 등 아시아 4개국 리그 우승팀이 벌이는 대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예선 풀리그를 거쳐 상위 2팀이 결승을 치르며 지난해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속한 지바 롯데가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2번째 맞는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호언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김에 내쳐 ‘코나미컵’까지 제패하겠다는 것. 니혼햄, 삼성에 이어 3위권으로 예상되는 홍이정 감독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홍감독은 “일본, 한국은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냥 당할 수는 없다.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아주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과 지바 롯데에 연패한 신농 불스처럼 호락호락당하지는 않겠다는 것. 우승이 예상되는 니혼햄의 힐만 감독은 도발적으로 목표를 밝힌 선감독과 대만 홍감독과 달리 오히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힐만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야구를 통해 우정을 깊게 하고 세계에 아시아야구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코나미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소 의례적인 멘트를 했다. 하지만 이어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주최국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라면서 은근한 각오를 내비쳤다. 짐 레페브레 중국 차이나 스타스 감독은 출전 4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만큼 경험을 쌓는 데 의의를 뒀다. 레페브레 감독은 “일본과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힘을 발휘해온 팀”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4개 팀 감독과 일문일답.>소감과 각오는? = (중국 레페브레 감독)우리 팀은 파워가 떨어지지만 팀워크가 강하고 빠르다. 선수들이 젊지만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어 플레이가 좋아졌다. = (대만 홍이정 감독)대만에서 성적은 아주 좋았다. 선수 대부분이 젊다. 실력은 일본, 한국이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접전이 예상된다. 그냥 당할 수는 없다. 경기를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선동렬 감독)작년에 이어 2차례 참가다. 작년에 준우승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 2번째인 만큼 목표는 우승이다. 코나미컵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아시아야구가 더욱더 친선 도모와 함께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일본 힐만 감독)우리 팀은 강한 디펜스 능력이 있다. 올해도 코나미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주최국 강한 책임감과 함께 나라를 대표해서 야구를 통해 우정 깊게 하고 세계에 아시아야구를 알리겠다. 내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 한해 팀의 특징에 대한 평가는.= (중)투수의 파워와 스피드는 떨어진다. 하지만 무리없이 경기를 진행시킨다.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팀이다. = (대)젊고 구심력과 단결력이 강하다. 공격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별한 투수는 없지만 평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경기 전개가 특징이다. = (한)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가 잘 맞는다. 초반 리드를 절대 뺏기지 않는 철벽마운드를 가졌다. 노쇠된 타선으로 공격력이 약해졌지만 초반 리드를 잡으면 불펜진을 동원해 리드를 잡아나갈 것이다. = (일)일본시리즈에 이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력선수 중에서 부상선수는?= (중)몇 명 있다. 이번에 오지 못한 선수가 6명이다. 부상이나 올림픽팀 출전이 이유다. 그러나 젊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 (대)문제가 없다. 투수 2명과 야수 1명이 오기는 했지만 출전하지 못 한다. 하지만 대만에서의 라인업과 그다지 차이는 없을 것이다. = (한)에이스 배영수가 13일 수술 예정이라 오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진갑용, 김한수, 오승환이 피곤한 상태기 때문에 이들을 체크하면서 출전시킬 것이다. = (일)4번 타자 세기뇰이 여권 문제로 삼성과 첫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한 방안은?= (중)젊은 선수를 키워야 한다. 중국은 리틀리그가 없고 야구를 중학교부터 시작한다. 실력있는 많은 선수들이 보다 빨리 야구계에 들어와야 한다. = (대)지난해 신농 불스가 3위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투지가 모자랐다고 본다. 올해는 이 점을 개선해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순위가 올라갈 것이다. = (한)지난해 가장 부족한 점은 공격이었다. 단기전 승부는 투수 싸움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일본과 대만 에이스를 상대로 3점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3점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 정도만 내면 충분히 결과는 좋을 것이다. >팀의 키플레이어를 뽑아달라. = (중)포수 왕 웨이다. 4년간 같이 해왔는데 투수 리드가 좋다. = (대)중요한 선수는 천진펑으로 공격력이 발휘되면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연령으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 (한)양준혁일 것 같다. 팀의 베테랑이고 유일한 3할 타자였다. 경기 흐름을 알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 (일)이번 대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이름을 말할 수는 없다. 마운드와 불펜에서 어떤 조율이 가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한국시리즈 삼성, 팀 사상 첫 KS 2연패
  • [노컷뉴스 제공] 삼성이 한화를 꺾고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와 함께 팀 사상 첫 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삼성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무 1패로 올시즌 프로야구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001년과 지난해 이후 통산 3번째 시리즈를 품에 안았고 팀 역사상 첫 번째 시리즈 2연패를 일궈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3번 우승 중 2번 우승과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삼성 박한이는 이날 경기 포함, 통산 한국시리즈 최다안타(35개) 신기록과 최다득점(24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지난 1999년 이후 7년만의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했지만 KIA와 준플레이오프(PO), 현대와 PO를 거치고 올라온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통산 2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내내 한화의 발목을 잡았던 상대 수비 불안으로 선취점을 냈다. 1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친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다. 평범한 뜬공이 되는 것처럼 보였던 타구였지만 한화 중견수 제이 데이비스가 낙하 지점을 잘못 판단해 뒤쫓다 공을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삼성은 이어 조동찬의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양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삼성은 진갑용이 좌전안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2회 박한이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조동찬이 상대 2번째 투수 권준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이후 류현진-구대성 등 포스트시즌 들어 팀 최다인 6명의 투수를 투입한 한화 계투에 밀려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리칼라-임창용-오상민-배영수-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9이닝을 2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낚았다. 한화도 6회와 8회 1점씩 따라붙으며 끈질긴 추격을 펼쳤지만 2-3으로 뒤진 9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0-3으로 뒤진 6회 선두 김태균와 이범호가 각각 좌전안타와 우월 2루타로 삼성 선발 하리칼라를 끌어내렸다. 이어 이도형이 무사 2, 3루에서 유격수 앞 바운드가 큰 땅볼로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다. 후속 한상훈이 1사 3루에서 상대 2번째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날렸다. 그러나 3루 주자 이범호가 홈으로 언더베이스할 수 없는 짧은 타구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8회 1사에서는 4번 김태균이 삼성 4번째 투수 배영수의 공을 받아쳐 우중월 홈런으로 2-3까지 추격했다. 9회 한화는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선두 한상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심광호의 번트로 1사 2루의 찬스가 왔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출격했고 한화는 김민재 대신 조원우를 투입했다. 조원우가 투수 강습안타로, 고동진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1사 만루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루 클리어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났다.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1회 공격도 타격이 컸다. 선두 고동진의 볼넷과 루 클리어의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병살타가 나와도 1점은 얻을 수 있는 기회. 그러나 3번 데이비스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렸다. 이어 김태균 타석 때 볼카운트 0-2에서 클리어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 투아웃이 됐다. 김태균이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이범호가 2루 땅볼을 치면서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선동렬, ''카리스마'' vs 김인식, ''믿음의 야구'' 충돌
  • 선동렬, ''카리스마'' vs 김인식, ''믿음의 야구'' 충돌
  • [노컷뉴스 제공] 삼성과 한화가 오는 21일 달구벌 대구에서 올시즌 한국 최고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PO) 등 격전을 치른 한화보다는 약 20일 간 휴식과 함께 알뜰하게 대비해온 1위 삼성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4선승제의 단기전은 변수가 많아 단순 예측이 힘들다. 이번 시리즈는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사령탑 대결 및 삼성 오승환과 한화 구대성의 철벽 마무리 대결 등 관심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믿음의 야구' 김인식 감독 vs '카리스마' 선동렬 감독 이번 시리즈의 백미는 역시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의 사제 간 대결이다. 두 감독은 지난 1980년대 후반 해태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만난 데 이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바 있다.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는 김인식 감독은 KIA와 준PO, 현대와 PO를 거치면서 자신의 야구철학을 여실히 보였다.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6타수 무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던 이도형을 끝까지 기용하면서 PO 3차전 승리를 얻었다. 김감독은 이도형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주문했고 이도형은 PO 3차전 4-4로 맞선 6회 결승포를 쳐내며 김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김감독은 또한 PO 1차전 선발로 나와 부진했던 문동환을 신뢰해 3, 4차전 중간계투로 기용하면서 승리의 원동력으로 만들었다. 선동렬 감독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카리스마'다. 심정수 등 수십억 몸값의 스타선수라도 한국 프로야구사 불세출의 영웅 선감독의 거친 쓴소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물론 선감독의 강력한 '기'(氣)에 선수들이 눌린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어쨌든 선감독은 선수단을 완전히 장악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선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의 충돌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선취점 전쟁'…삼성의 막강 KO 카드 vs 한화 '대성불패' 이번 시리즈는 선취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팀 불펜진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뒤 "삼성과 경기는 5회 이전에 리드를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막강 불펜과 마무리 권오준과 오승환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두 선수가 일단 출격하면 점수를 뽑기가 어렵기 때문에 리드를 뺏기면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감독 말대로 삼성의 KO(권오준-오승환) 카드는 무시무시하다. '돌부처' 오승환은 그야말로 '언터처블' 수준. 오승환은 정규리그 경기 절반인 63경기 출전해 4승 3패 47세이브, 방어율 1.59를 기록했다. 팀 승리(73승)의 약 65%를 책임지며 아시아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세웠다. 권오준은 정규리그 절반이 넘는 67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2세이브, 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특히 중간계투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홀드 부분에서는 32개로 이 부분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왼손 특급불펜 권혁까지 가세해 권오준과 함께 '쌍권총' 불펜까지 만들어진다. 한화도 마무리에서는 삼성에 뒤질 것이 없다. '대성불패' 구대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 구대성은 준PO 1승 1세이브를 책임진 데 이어 PO에서도 2, 3차전 연속 1점차 '살얼음판' 승리를 지켜냈다. PO 4차전에서도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4-0 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한화는 최영필 외에 믿을만한 중간계투가 없는 것이 불안요소. 그나마 최영필도 PO 2차전에서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PO 2, 3차전에서 중간에 투입돼 맹활약했던 선발 문동환이 전천후 출격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삼성 타선의 '기동력'과 '짜임새' vs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삼성은 예전부터 거포군단으로 이름을 날렸왔다. 이만수, 김성래, 이승엽, 양준혁 등 한국프로야구사의 거포 계보를 잇는 홈런타자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동렬 감독이 '지키는 야구'를 표방하면서 홈런수가 줄었다. 반면 도루 등 작전이 늘었다. 올시즌 삼성은 팀 홈런수 73개로 8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팀 도루 2위(121개)에 득점도 2위(538점)를 기록했다. 한방보다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했다는 뜻이다. 반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올시즌 팀 홈런 1위(110개)다웠다. KIA와 준PO에서도 승리를 거둔 날이면 이범호가 어김없이 대포를 폭발시켰다. 현대와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에서 김태균이 선제 2점포를 쳐냈고 3차전에서는 이도형이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4차전에서는 다시 김태균이 선제 좌월 결승 3점포를 쳐냈다. 한방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단기전인 만큼 한화의 타선이 무섭다는 말이다. ▲삼성, 체력 우위 vs 한화, 분위기 상승세 삼성은 정규리그 1위의 프리미엄이 있다. 1위는 준PO와 PO를 치르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체력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제가 도입된 지난 1989년 이후 15번의 한국시리즈(양대 리그제인 1999, 2000년 제외)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한 경우가 11번이나 된다. 그만큼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지난 17일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데 대해 "단기전이라 쉽게 예측할 없다"면서도 "다만 20여 일 가까이 재충전하면서 팀을 정비해 한화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는 분위기가 무섭다. KIA를 준PO에서 2승 1패로 꺾은 데 이어 PO에서도 현대도 3승 1패로 주저앉혔다. 특히 현대에 1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내리 3판을 따냈다. 송진우는 17일 경기 뒤 "팀이 격전을 치르면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끝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일간의 휴식을 갖는다는 점도 호재다. 김인식 감독은 17일 경기 뒤 "4차전에서 끝냈다. 이렇게 되면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2005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손민한·진갑용 등 수상
  • [오마이뉴스 제공] 한 해의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인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손민한(롯데)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총 10명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탄생했다.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손민한은 삼성의 오승환을 큰 표차로 제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팀은 2005 시즌에 5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본인은 정규시즌 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횝쓸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삼성의 진갑용이 두산의 홍성흔을 젖히고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었다. 진갑용은 삼성이 우승하던 2002년에 이어 두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1루수 부문에서는 올시즌 타율 3위, 타점 2위에 오르며 맹활약한 한화의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1년에 신인왕에 오르며 강타자로 맹활약했지만 그동안은 이승엽이라는 너무나 높은 산이 있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시즌까지 7년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양준혁이 차지하며 그 동안 1루수 부문은 삼성의 영역이었다. 때문에 김태균은 수상 소감에서 "이승엽 선수가 있을 때 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의 안경현과 SK의 정경배의 접전이 벌어진 2루수 부문에서는 안경현이 정경배를 젖히고 2001, 2003년에 이어 생애 3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안경현은 올시즌에 105경기에 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팀의 중심타자로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광을 안았다. 3루수 부문에서는 한화의 이범호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범호는 올시즌 26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의 손시헌과 한화의 김민재 간의 2파전이 벌어진 유격수 부문에서는 손시헌이 김민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김태균, 이범호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4명의 선수가 3개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에서는 타격 1위에 오른 LG의 이병규, 홈런 1위에 오른 현대의 서튼,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한화의 데이비스가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병규는 1997년 데뷔 이후 6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로 탄생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자리가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간 것이 흥미로운 점인데 2003년을 제외하고 1999년부터 6시즌 동안 한국무대에서 뛰었던 데이비스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서튼은 올해가 한국무대 첫 시즌이었지만 타격 전부문에서 맹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었다.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타격 1위를 지키는 등 SK의 공격을 이끈 김재현이 삼성의 양준혁과 한화의 이도형을 여유로운 표 차이로 제치고 생애 세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지명타자 부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특히 김재현은 유효표 326표 중 266표를 얻어 최다득표의 영광까지 누리며 42인치 PDP TV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구단별로 수상자를 살펴보면 한화가 3명으로 가장 많으며, 두산이 2명, 삼성, SK, 롯데, LG, 현대가 1명씩 수상했으며 기아는 단 한 명도 수상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구단의 감독들과 안재욱, 이성진, 컬투, 장희진, 홍수아 등의 연예인이 골든글러브를 수여했으며, 쥬얼리, 김민교, 코요태 등의 가수가 축하공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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