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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시험대…코로나 후 활성화 장담 못해”
  • “공유경제 시험대…코로나 후 활성화 장담 못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사례를 들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면서 이중 ‘공유경제’는 구조적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할 산업이라고 판단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유업체들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고, 코로나19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예전 수준의 ‘공유’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예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나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였다. 이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주가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데, 과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구독경제’와 ‘공유경제’라는 두 개의 축 중 현재는 ‘구독경제’ 에 집중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 데이터에서 업종별 차이가 드러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신용카드 지출은 3월 24일 기준 전년대비 30% 넘게 감소한 가운데 항공, 숙박, 크루즈,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는 사실상 매출이 제로(0)에 가까웠다. 의류·백화점과 관련된 매출도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온라인과 식료품 매출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주간 동일점포판 매를 보면 할인점은 전년비 두 자리 수 이상 급증한 반면 백화점은 정반대”라면서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전하던 백화점 업체들에게는 이번 위기가 어떤 산업보다도 충격이 클 수 밖에 없고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04.03 I 김윤지 기자
에어비앤비, ‘코로나19’ 위기 빠진 호스트에 3200억 지원
  • 에어비앤비, ‘코로나19’ 위기 빠진 호스트에 3200억 지원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위해 약 3200억원에 달하는 재정지원에 나선다.31일 에어비앤비는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내용을 살펴보면, 에어비앤비는 2억 5000만달러(한화 약 306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숙박 예약 취소에 따라 호스트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환불금 일부를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 또 1000만달러(약 122억 4000만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최대 5000달러(약 612만원)의 지원금을 호스트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에어비앤비는 예약 취소 시 100% 환불을 해주는 정책 적용 대상을 5월말까지 체크인하는 경우로 확대한다. 동시에 환불금의 25%를 에어비앤비가 부담하기로 했다. 정상적인 예약 취소 시 환불정책을 통해 400달러를 호스트가 고객에게 환불해줘야 한다면, 이 금액의 25%에 해당하는 100달러를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에게 지급한다는 뜻이다.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고객을 보호하는 동시에 호스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원 대상은 3월 14일 이전에 예약하고, 5월 31일 사이에 체크인하는 숙박 또는 체험 건만 적용한다.손희석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활동을 생업으로 삼는 분 중에는 주택담보대출을 갚거나 임대료를 내셔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지원책을 통해 일부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03.31 I 강경록 기자
에어비앤비, '코로나19 피해' 호스트에 3200억원 규모 지원
  • 에어비앤비, '코로나19 피해' 호스트에 3200억원 규모 지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위해 총 규모 약 32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에 나선다.에어비앤비는 공동창업자이며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전 세계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2억5000만 달러(약 306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숙박 예약 취소에 따라 호스트가 게스트에게 돌려줘야 하는 환불금의 일부를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또 1000만 달러(약 122억4000만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조건에 맞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최대 5000달러(약 612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에어비앤비는 예약 취소를 하더라도 100% 환불을 해주는 정상참작 정책 적용 대상을 5월 말까지 체크인하는 경우로 확대하는 동시에 환불금의 25%를 부담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여행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게스트를 보호하는 동시에 호스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정상참작 정책은 3월 14일 이전에 예약을 하고 이번달 14일에서 5월31일 사이에 체크인하는 숙박 및 체험 건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에어비앤비는 정상참작 정책의 적용 대상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적용범위를 넓혀왔다.체스키 CEO는 이와 관련해 “저희는 현재 많은 호스트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고 있고, 호스트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인한 예약 취소로 피해를 입은 호스트를 돕기 위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호스트 구호기금을 확보해 정상참작 정책 적용에 따라 게스트에게 전액 환불해주는 호스트를 위해 게스트에게 환불해줘야 하는 금액 중 일부를 지급해주기로 했다.코로나19와 관련해 3월 14일에서 5월 31일 사이에 체크인하는 예약(3월14일 이전 확정분)에 대한 취소 사항이 적용대상이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환불 정책에 따라 호스트에게 환불될 금액의 25%를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호스트 구호기금을 통해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예약 취소시 환불정책을 통해 400달러를 호스트가 게스트에게 환불해줘야 한다면, 이 금액의 25%에 해당하는 100달러를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에게 지급하게 된다.앞서 에어비앤비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데 따라 지난 14일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적용되는 정상참작 정책의 범위를 넓혔다.한국은 이미 2월 말부터 정상참작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해외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한국 내에서’의 여행 예약에 대해 수수료 및 패널티 없는 취소가 가능하다.에어비앤비는 또 창업자와 직원들의 기부금 등을 합쳐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금 중 100만 달러는 에어비앤비 직원들이 직접 기부해 조성됐으며, 세 명의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 네이트 블레차르즈키는 사비로 나머지 900만 달러를 모았다.1년 이상 호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남는 방을 손님에게 빌려주는 슈퍼호스트와, 에어비앤비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아온 체험 호스트가 지원 대상이며 특정조건에 대한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손희석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활동을 생업으로 삼는 분들 중에는 주택담보대출을 갚거나 임대료를 내셔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지원책을 통해 일부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에어비앤비는 최근 에어비앤비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한 피드백을 수집하면서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왔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과 봉사단체 활동가 10만명에게 무료숙소를 제공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호스트와 게스트를 위한 보험 옵션도 구축하고 있다. 또 호스트를 지원하고 싶어 하는 게스트들을 위해 게스트가 직접 이전에 함께 연결됐던 호스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4월 중 마련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여행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 장기간 숙박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2020.03.31 I 한광범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유경제
  • [딴 나라 ETF]사회적 거리두기와 공유경제
  •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자 인류는 서로 관계를 끊기 시작했다. 나라 밖으로는 국경을 닫고, 나라 안에서는 서로 얼굴을 보지 말자고 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책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의 대통령조차 국민에게 “외출하지 말라”고 할 정도다.연초 이후 우버와 리프트 주가 등락률.(자료:구글금융)공유 경제 산업이 받은 타격이 크다. 여분의 시간과 자산을 인간의 관계와 엮어 부가 가치를 창출해온 산업 방식 탓이다. 대표적인 게 차량 공유 기업이다.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51.1%와 64.7%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1% 빠진 것보다 낙폭이 깊다.이런 산업 종사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를 보면 이들 기업의 현주소가 엿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 리프트 운전자가 영업에 고전하는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팬데믹이 긱(Gig)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긱 경제는 노동자가 소속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제 방식을 일컫는다. 노동시장을 좀더 유연하게 풀어낸 것인데, 공유 경제에 기반한 개념이다.여타 기업도 사정도 만만치 않다. 넓은 의미에서 공유 경제 산업에 소속하는 여행 기업 부킹홀딩스와 씨트립은 올해 주식이 42.5%와 37.6% 각각 감소했다. 불가피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에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우버와 리프트, 부킹홀딩스와 씨트립을 묶어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 AWAY(티커·상품명을 줄여 부르는 단어)는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달 13일 출시한 이 상품의 지난 18일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 52.7%다. 상품을 출시한 시기가 코로나 19가 막 세계 증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 탓이다. 때를 잘못 만난 상품이다.올해 1월 대비 이달까지 하락한 에어비앤비 예약건수.(자료:파이낸셜타임즈)비상장 기업 사정도 만만치 않다. 숙박 공유기업 에어비앤비는 올해 상장이 유력했다. 그러나 연초 사업이 크게 휘청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업이 부진한 기업의 기업공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에어비앤비 예약률이 40%까지 붕괴했는데, 코로자 19 팬데믹 탓이다. 올해 기업공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오피스 공유기업 위워크 사정도 비슷하다. 작년 4분기 위워크가 확보한 평균 사무공간은 18만 평방피트인데, 직전 4개 분기 평균이 254만 평방피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92% 쪼그라든 상태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어서 경영난을 겪어오던 회사는 겹악재가 예상된다. 게다가 위워크에 50억달러를 투자하려던 소프트뱅크가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우버와 리프트주 주가가 19일 하루 깜짝 급등했다. 전날 대비 우버 주가는 38.2% 오른 20.49달러, 리프트 주가는 28.9% 오른 20.7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100억 달러로 밝히고 “어떤 위기에서든, 유동성이 핵심”이라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승차 부문은 60~70% 침체했지만, 반대로 음식 배달 사업 `우버 이츠`가 성장했다”고도 했다. 공유경제 기업의 이윤이 사회적 거리 두기(우버이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다.△티커 정식 명칭·AWAY: ETFMG Travel Tech ETF
2020.03.21 I 전재욱 기자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공유 문화`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남들과 함께 물품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카쉐어링, 에어비앤비 등 공유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사소하게는 다른 사람들의 손이 닿는 뷔페를 피하고 각자의 음식만 먹는다는 경우도 있었다.17일 오후 중국인 장기 투숙객이 많은 서울 시내의 한 숙소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카쉐어링·공유공간 피하는 사람들 “감염자가 이용했을지도 몰라”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확진자들이 다닌 동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공유서비스를 피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27)씨는 “바이러스가 하루이틀 지나면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지나간 곳에 머무는 게 불안하다”라며 “휴일에 카쉐어링을 이용해 나들이를 가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일에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호캉스 기분내는 걸 즐겼다는 전모(27)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길게는 2~3일까지도 살아있다는데 감염자가 침구류를 사용했을까 겁나고 또 운영자가 소독도 제대로 안 했을 거 같아 공유 숙박시설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면서 “원래 서울 내에서 에어비앤비로 즐겨 찾았으나 근 3주간 가지 않았다”고 했다.공유공간 운영자도 최근 예약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공간대여사업을 하는 업자 A(31)씨는 “코로나19가 이슈가 된 후 1월 말부터 예약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평소같으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이 꽉 차지만 요즘은 주말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예약했던 손님도 환불이 필요없다며 당일에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작성자가 “조만간 에어비앤비를 오픈하고 싶다”는 문의글을 올리자 다른 호스트들은 지금 진입하면 피본다면서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 “같이 먹기 싫어요” 뷔페도 꺼리고 음식 공유하는 것도 피해다른 사람이 이용한 것을 꺼리는 경향은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구와 부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뷔페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시민들은 호텔이나 예식장 뷔페 경우 다른 사람의 침 등이 튀거나 묻을 수 있어 꺼려진다고 했다. 윤모(30)씨는 “호텔에서 시즌마다 진행하는 딸기뷔페에 가기로 친구들과 약속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혹시 몰라 취소했다”면서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해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마다 신경쓰인다”고 말했다.때문에 평소 여럿이 함께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함께 먹었으나 최근엔 1인 1메뉴를 시켜 각자의 음식만 먹는 식으로 바꿨다는 경우도 있었다. 음주를 할 때 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 됐다. 박모(31)씨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 메뉴마다 한 개씩 주문해 모두 함께 맛을 봤는데 이젠 남의 식기가 닿은 것을 꺼리게 됐다”며 “술잔은 물론, 물컵을 같이 쓰는 것도 눈치껏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0.03.03 I 손의연 기자
“외부 관점서 ‘딥체인지’ 실현해야… 본업과 사회적가치 연계 필요”
  • “외부 관점서 ‘딥체인지’ 실현해야… 본업과 사회적가치 연계 필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내부를 벗어나 외부적 관점에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구성원 역량을 진화·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만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이천포럼’에서 “SK는 그간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이 같은 변화의 노력들이 실현되도록 실행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번 이천포럼엔 외부 인사 50명, 내부 25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크게 △에너지 솔루션(E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AI 등 혁신기술 세션과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추구 및 구성원 역량강화 방안 등을 주제로 총 26개 세션이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환영사를 맡은 조 의장은 “사회적 가치 내재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변화의 흐름을 짚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 같은 어젠다들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해 최근 ‘SK유니버시티’ 같은 구성원 역량 향상 구축체계를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태원 SK 룹 회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외부연사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SK)전문가들 “SK 사회적 가치 전략, 의미 크다”첫 번째 기조강연 주제는 역시 SK그룹이 최근 경영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내재화다. 김영성 인하대 교수, 신진영 연세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 문정빈 고려대 교수,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 조용두 포스코 경영연구원 부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SK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내재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상만 교수는 “SK가 내세운 사회적 가치를 통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 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며 “SK가 새로운 미래 경쟁력을 사회적 가치에서 찾을 것이란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정빈 고려대 교수는 “그간 SK그룹 실무 인력 13명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인터뷰를 해왔는데,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서도 “본업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전략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창업때부터 환경가치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내세운 미국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 친환경 소재를 통해 혁신 디자인·기능을 만든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등이 대표적이다. 김연성 인하대 교수는 “1996년 파키스탄 어린이가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나이키는 전 세계에서 아동노동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이후 나이키는 자신들의 강점인 디자인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소재와 공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포스코도 자신들만의 ‘기업시민’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조용두 포스코 경영연구원 부원장은 “포스코의 DNA를 보면 국민경제 발전 과정에서 철을 생산하면서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었다”며 “지난 50년간 경영이념이 ‘제절보국’이었다면 다음 50년은 기업시민으로 가자는 게 우리의 고민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시민은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념”이라며 “시작한 지 10달 밖에 안됐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모델를 찾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디지털전환 전략·에너지 산업 변화 등 조망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인 디지털 플랫폼 선도기업의 전략적 위치를 짚어보는 세션도 진행됐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플랫폼 레볼루션’의 저자인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는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플랫폼 전략을 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연했다. 대표적으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페이스북의 기본적인 플랫폼 전략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우버에서 차량 공급자가 이용자가 되고 반대가 될 수 있듯이 플랫폼 전략은 경계가 모호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유통망을 사이에 두고 상품을 거래하는 과거 ‘파이프라인’ 모델과 뚜렷이 구분된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에는 SK와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를 공동 연구중인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도 참여한다. 양측은 이틀에 걸쳐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공동 세미나와 세션을 진행한다. 오는 20일에는 베스트셀러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화상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닥친 변화의 물결을 환경 관점에서 조망한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을 분석할 예정이다.이어 오는 21일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최석영 전 제네바 주재 대사 등 외교 전문가들이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논의한다.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한반도 주변국 모두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은 대통령의 개인 성향으로 인해 예측불허 행보를 보이고 있고, 급격히 악화 중인 한일 관계는 국가경제의 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베정권은 이번 기회로 한국의 첨단기술국가 진입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이런 일본의 의도가 아베정권에 국한된 것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오는 22일에는 SK경영경제연구소 주재로 ‘딥 체인지에 필요한 역량,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라는 아젠다를 통해 SK 구성원의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4일 간 진행된 포럼을 마무리한다.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SK 구성원들이 글로벌 기술혁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 체인지의 구체적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19 I 김정유 기자
④유니콘 절반 나온 美실리콘밸리…‘창업요람’ 中중관춘
  • [유니콘 강국의 조건]④유니콘 절반 나온 美실리콘밸리…‘창업요람’ 中중관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글로벌 유니콘 기업 강국인 미국(178개·1위)과 중국(91개·2위)의 공통점은 법인설립부터 투자유치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갖췄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배출했다. 중국 1세대 유니콘 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은 베이징 정보기술(IT) 기업단지 ‘중관춘’(中關村) 출신이다.실리콘밸리에는 구글·애플 등 첨단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체 유니콘 기업 중 실리콘밸리 출신은 49%(176개)에 달했다. 낡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대기업이 된 구글과 페이스북, 공유경제를 선도한 우버·에어비앤비·위워크 등이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나왔다.실리콘밸리에는 4000여개 기업과 60여개 엑셀러레이터, 대학·연구기관이 운집, 법인설립부터 투자 유치와 회수가 모두 가능한 벤처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누적 특허등록 건수만 2만건(미국 전체의 13.5%)에 달하며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중 40%가량이 집중되어 있다. 유관기관들은 자금 지원을 비롯해 단계별 멘토링·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안착과 함께 스케일업까지 돕는다.이는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규제 원칙 등 최소한의 정부 간섭에 기반,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스타트업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받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실리콘밸리형 혁신 모델과 정책 시사점 연구실패’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다. 실패를 낙오가 아닌 경험으로 인정해야 혁신의 토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중국 중관춘은 1980년대 전자상가에서 출발,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신소재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기업들이 밀집한 클러스터로 진화했다. 이곳에는 연매출 1억위안(한화 170억원) 이상인 2500여개 업체를 비롯 스타트업 5000여개, 기업 2만여개가 모여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관춘 총소득(2013년 기준)은 3조위안을 넘어섰으며 연평균 6000여개의 기업이 탄생하는 중국 내 창업 산실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레노버,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관춘 출신이다.중국 정부가 1988년 국가첨단산업개발구로 지정하면서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는 중관춘에는 베이징대·칭화대 등을 포함한 40여개 대학과 연계, 인력 수급이 원활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200여개 국가과학연구소 등과의 협업도 이뤄진다. 중관춘은 창업 기금을 조성하고, 나아가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각종 인프라를 제공한다. 중관춘관리위원회는 중관춘 입주기업들의 매출액이 내년에 1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07.29 I 권오석 기자
③유니콘 강국 위해 ‘카피캣’ 전략 필요해
  • [유니콘 강국의 조건]③유니콘 강국 위해 ‘카피캣’ 전략 필요해
  • 유효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 교수[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국처럼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는 ‘카피캣’(모방) 전략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유니콘 기업 분석에 있어 국내 권위자로 꼽히는 유효상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경영대학원) 교수는 28일 “포지티브 규제를 시행하는 한국에서는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서 창업할 경우 규제로 인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전 세계 유니콘 기업들을 분석한 후 규제와 상관없이 한국에 도입할 수 있는 사례를 적극 발굴하는 것이 (성공)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유 교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B2B’(기업간거래)가 아닌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업체이며, 기술집약적(하이테크)이기보다 시장중심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등 B2B 업체일 경우 빠른 시간에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며 “반면 B2C일 경우 산술적으로 수천, 수억 명의 고객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 교수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활발하게 나오는 이유로 네거티브 규제를 꼽았다. 네거티브 규제는 일단 제도를 도입한 후 문제가 되는 것에 한해 규제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포지티브 규제는 일단 모두 규제한 후 ‘되는 것’만 허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포지티브 규제를 운영 중이다.유 교수는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포지티브 규제를 미국과 중국처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우버(차량공유) 등 O2O 비즈니스모델이 국내에선 숙박업법과 운송법 등에 막혀 불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 교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카피캣’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 500여개를 조사한 결과 150여개 업체가 다른 유니콘 비즈니스모델을 모방한 카피캣이었다”며 “중국 디디추싱과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 등이 미국 우버를 모방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쿠팡과 위메프 등이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미국 그루폰 등을 모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유 교수는 정부가 전 세계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사례를 철저히 분석한 후 이를 빠르게 모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모방하라, 그리고 진화하고 혁신하라’라고 말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대놓고 카피캣 전략을 구사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출연연구원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을 분석한 후 국내에도 도입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9.07.29 I 강경래 기자
“정부 마중물 역할·기업가 정신 결합할 때 韓 벤처생태계 성장”
  • [키워라!벤처]“정부 마중물 역할·기업가 정신 결합할 때 韓 벤처생태계 성장”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 ‘2019 넥스트라이즈’ 한 부스에서 반려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승관 이광수 유현욱 기자]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매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상반기 투자액만 1조9000억원을 기록해 올해만 4조원의 투자금이 벤처기업에 흘러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최근 1년 새 3배로 늘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이전까지 한국을 휩쓸었던 벤처붐이 다시 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 안에서 투자금이 잘 순환하도록 투자회수를 촉진하고 엔젤투자(개인투자)·크라우드펀딩(다중투자) 등을 늘리기 위한 투자제도 개선책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벤처붐’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이 맞물릴 때 한국 벤처 생태계가 ‘레벨 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규제개혁 동시에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벤처 열풍을 불러일으키려면 규제개혁, 벤처 투자자금의 선순환 환경 조성, 소프트웨어(SW) 분야 육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페리 하 드레이퍼 아테나 대표는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예로 ICO(가상통화 공개)를 불허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등 여러 사업 분야의 주요 기술인데 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후 많은 한국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버리고 돌아섰다”고 쓴소리를 했다.이어 “가상통화와 같은 신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을 신기술에 적용한다면 벤처 생태계가 커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벤처 육성이 실업률 해소 등 선순환 기능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벤처기업이 실업률 해소에 자그마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대학 졸업생만 30~40만명이다. 유니콘 기업 10개가 나온다면 그중에서 5~10%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투자금의 고른 배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정책이 인공지능 같은 일부 유행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한 대표는 “정부의 창업 육성 의지는 크고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인 듯하다”며 “하지만 일부 분야에 지원금이 지나치게 쏠리다 보면 취지에 어긋나고 중요하지만 관심 받기 어려운 제조업 기술 분야는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투자 유망 섹터는 소프트웨어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유망 벤처 투자 섹터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로 꼽았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진출한 김동신 샌드버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가 기존 전통 산업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 벤처투자 헤드는 “전 세계 많은 벤처캐피털 투자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데 AI로봇 개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AI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며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커머스, 자율주행 분야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양 헤드는 “핀테크 분야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P2P 결제, 자산운용, 대출 플랫폼 등이 투자 유망 섹터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국내 유니콘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한 킴(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한국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모았는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있다”며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 핀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접하는 회사였다”고 설명했다.◇“기업가 정신이 혁신 이끈다”글로벌 투자사와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결같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혁신이고 그 혁신은 바로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스티븐 양 헤드는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며 “대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하는 문화에서는 기업가 탄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문화적 요인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헤드는 “벤처캐피털 투자 등 벤처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기업가들이 처음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시행착오와 시도를 통해 현재와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한 킴 대표 역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한 킴 대표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사람들만 다른 나라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오만이었다. 언어도 모르고 한번 가보지도 않는 나라에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진출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을 볼 때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2019.07.23 I 문승관 기자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전통산업 와해"
  • [키워라!벤처]"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전통산업 와해"
  • 작년 6월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이란 말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신(사진) 센드버드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DB산업은행 주최로 열린 ‘넥스트 라이즈 2019 서울’에 기조연설 연사로 등장,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가 기존 전통 산업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전통적인 제조 산업과 같이 부품화하고 있다”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센드버그 역시 수많은 소프트웨어 중에 메시징 분야에 원천기술을 지닌 부품업체로 봐 달라고 김 대표는 정의 내렸다. 메시징 시장은 연간 5조 정도 규모로 센드버그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이를 위해 김 대표는 국내에 생소하나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경제’라는 개념을 인용했다.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시장, 기업-고객 간(B2C)시장과 구별되는 기업-개발자 간(B2D·Business to Developer) 시장 중 하나가 메시징 분야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결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성공한 창업가인 김 대표는 강연 중간 해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하이퍼 스케일 업’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직은 비선형적으로 성장하는 데 반해 인간은 선형적으로 성장하므로 ‘성장통’을 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강연 직후에는 국내외로부터 몰려 온 청중들의 질문 세례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 영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현실적인 물음에 ‘디즈니 만화를 문단 단위로 암기했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현지식 유머를 따라한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던 2007년 소셜게임 업체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 5년 뒤 일본 게임업체에 사업체를 매각한 후 재창업에 나섰다. 2013년 국내에서 설립한 센드버드를 실리콘밸리로 진출시켰다. 센드버드는 각 기업이 별도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채팅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투자를 따냈다. 2016년 1월 이후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투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은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여해 만든 아이코닉캐피털 등이 있다.
2019.07.23 I 유현욱 기자
에어비앤비 "지난해 韓경제 파급효과 1.4조원"
  • 에어비앤비 "지난해 韓경제 파급효과 1.4조원"
  • (에어비앤비 제공)[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한국에서 유발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 4000억원에 달한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에어비앤비는 내부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도출한 분석 결과라며 지난해 한국에서 유발한 직접적 경제 영향은 1조 3700억원(약 12억 달러)이었다고 밝혔다. 유발 경제적 파급효과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수입과 최근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추정한 게스트 지출액을 합산해 계산됐다. 전 세계적으로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110조원(약 1000억 달러)이었고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전 세계 16위 수준이라는 것이 에어비앤비의 설명이다.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비앤비 게스트 한 명이 하루에 쓴 금액은 16만원 수준(약 150 달러)이었던 것으로 추정됐고, 한국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방문객은 총 294만여 명이었다.에어비앤비는 창업 후 전 세계 호스트가 얻은 수입은 총 71조 5000억원(약 6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게스트 상당수는 숙박비로 아낀 돈을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는 동네에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 에어비앤비 설명이다.지난해 한국 에어비앤비를 방문한 게스트 중 설문에 응답한 게스트들은 자신이 한국에서 사용한 금액의 40%는 그들이 머무는 동네에서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호스트 53%는 그 동네의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추천해줬다고 답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설문을 한국 1700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2만 8000여명을 상대로 지난 1월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9.07.02 I 한광범 기자
에어비앤비, 지난 한 해 국내 경제효과 '1조 4000억원'
  • 에어비앤비, 지난 한 해 국내 경제효과 '1조 4000억원'
  • 2018년 에어비앤비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에어비앤비 커뮤니티가 한국에서 유발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난 한 해 동안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에어비앤비가 내부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도출한 분석 결과를 보면, 에어비앤비가 한국에서 유발한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은 작년 한 해 동안 12억 5000달러(약 1조 3700억원)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전 세계 22만 8000명을 상대로 지난 1월에 진행했다. 한국의 경우는 1700여명이 설문에 참여했다.국가별 순위로는 상위 30개국 중에서 16위였다. 지난해 에어비앤비 게스트 한 명이 하루 동안 쓴 금액은 150달러(약 16만원)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방문객은 총 294만여 명이었다. 같은 해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적으로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1000억달러(약 110조 원)이었다.이 같은 조사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수입과 최근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추정한 게스트의 지출액을 합산해 계산했다.에어비앤비는 벌어들인 돈을 커뮤니티 밖으로 내보내는 다른 사업 모델과 달리 소속된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창업 이후 전 세계 호스트는 지금까지 650억달러(약 7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얻었다고 분석했다.김은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에어비앤비는 관광의 혜택을 보지 못하던 사람들도 돈을 벌 수 있는 작은 직업을 마련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또한 관광 활성화를 통해 쇠퇴한 동네를 살리는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어 에어비앤비가 저성장에 직면해 도시재생을 추진 중인 한국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07.02 I 강경록 기자
동화 속 상상이 현실로…’80일간의 세계일주’
  • 동화 속 상상이 현실로…’80일간의 세계일주’
  • 에버비앤비가 새로 내놓은 ‘어드벤처’ 상품에는 숨은 절경을 만나는 침묵의 하이킹 상품도 있다. (사진=에어비앤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릴 적 누구나 꿈꾸었던 전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생겼다.에어비앤비는 지난 13일 트립의 확장판인 ‘어드벤처’를 새롭게 공개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에어비앤비가 2016년 선보인 서비스로 현재 1000여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드벤처는 트립의 서비스에 숙소·식사·액티비티를 모두 포함한 업그레드 트립 서비스인 셈이다.에어비앤비 어드벤처 상품에는 현재 200여개 이상의 상품이 올라와 있다. 이 상품은 여행객은 현지 전문가가 인솔 아래 12명 이하 소그룹으로 구성했다. 기존 트립이 하루 혹은 반나절 동안의 체험으로 구성했지만, 어드벤처 상품은 6일간 갈라파고스 슬로우 푸드 사파리를 즐기거나, 며칠간 오만의 경이로운 자연이나 미국 콜로라도 절벽 캠핑 등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경험 풍부한 현지인들이 호스팅한다. 특히 항상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더욱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평균 가격 또한 3박에 588달러에 불과하다.80일간의 세계일주 상품(사진=에어비앤비)200여개의 어드벤처 상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80일간의 세계일주’. 이 상품은 쥘 베른의 고전소설인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영감을 받았다. 2개 대양, 5개의 바다를 거쳐 6개 대륙, 18개국을 열기구 포함 8개의 교통수단으로 여행하는 대장정의 긴 모험 여행이다. 이 상품은 에어비앤비 어드벤처 론칭 특별 어드벤처 상품으로 기획했다. 18개국에 걸쳐 대장정 모험을 떠나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의 경험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다. 아프리카 부족 전사들과 사자 추적하기, 미국 애리조나의 호스트 네이단과 함께 UFO 찾기 등 진귀한 모험을 전 세계 6대륙에서 경험할 수 있다.조셉 자데 에어비앤비 트립 부문 부사장은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디지털 화면을 멀리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에어비앤비 트립과 비슷하지만, 몇 시간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특정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완전히 몰입하고 도전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에어비앤비는 이번 어드벤처 론칭을 기념해 일생 단 한 번의 모험이 될 ‘80일간의 세계일주’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20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9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 세계 6대륙, 18개국, 2개 대양, 5개 바다를 열기구 포함 총 8개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한다. 18 개국을 걸친 이 어드벤처는 나일강 항해, 북극광 체험, 요르단의 도시유적 페트라,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의 자연사 박물관 갈라파고스, 호주 최대의 산맥 플린더스 체험 등 세계 곳곳의 대자연을 누리는 일생일대의 버킷리스트 모험들로 가득하다. 또한, 부탄의 의학 및 신화 탐구, 일본 오사카 근처의 사무라이 순례, 뉴욕과 홍콩 도심의 불빛을 만끽하는 등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미국 콜로라도 절벽 캠핑(사진=에어비앤비)
2019.06.16 I 강경록 기자
알렉스 왕 CEO "미래 탈중앙화, 스토리지 시스템이 중요"
  • 알렉스 왕 CEO "미래 탈중앙화, 스토리지 시스템이 중요"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달 31일 강남 슈피겐 홀에서 진행된 ‘요타체인’ 단독 밋업이 성황리에 마쳤다.이날 국내외 일반투자자 및 관계자 200여 명이 행사에 참여, 요타체인의 기술적 요소와 방향성 등 많은 정보를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됐다.중국 10대 청년과학자이며 탈중앙화 스토리지 및 암호학 응용영역의 전문가 알렉스 왕은 “미래에 탈중앙화 스토리지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알렉스 왕은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이 실물 경제를 변화시키는 최상의 응용 영역”이라며 “에어비앤비가 중앙화 호텔을 넘어서 글로벌 최대의 탈중앙화 호텔이 된 것처럼 미래의 블록체인 스토리지 프로젝트의 규모는 시장가치가 수천억 달러를 초과한 아마존 웹 서비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 웹 서비스와 구글 등을 넘어서는 스토리지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선 스토리지 기술 및 데이터 보안 기술이 성숙해야 한다”고 또 한 번 강조했다.더불어 “퍼블릭 블록체인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 4대 요소는 상업, 기술, 경제모델 및 거버넌스 구조라고 강조하며 요타체인은 데이터 보안, 데이터 안정성 및 스토리지 비용면 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고 4대 요소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요타체인은 올해 상반기에 테스트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 환경에 그가 개발한 암호화 기술인 트루프라시(Truprivacy)기술을 접목시킨 것.트루프라시는 영지식 암호화 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암호화시킨 후 중복 제거 메커니즘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 기술은 2015년 전 세계 해커들이 모인 데프콘(DefCon) 자리에서 서버 오픈 후 데이터를 탈취하는 해커에게 보상을 주기로 했으나, 데이터 탈취에 성공한 해커는 없었다.알렉스 왕은 요타체인이 IPFS문제점을 보완하고, 탈중앙화 스토리지 환경의 발전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IPFS는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의 다음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http 프로토콜의 경우 각 클라이언트가 중앙 서버에 자료를 요청하면, 중앙 서버에서 해당 자료를 제공해 열람하는 방식이다. http와 같은 데이터 전송 방식은 사용자가 몰리거나 해당 서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데이터 손실 혹은 서비스 이용 불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 유실 사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데이터 안전성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한편 요타체인은 지난달 중국 거래소 상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내에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될 예정이다.
2019.06.12 I 김민정 기자
'바닥 아래 바닥' 1분기 성장률 -0.4%…2.5% 성장 암초(상보)
  • '바닥 아래 바닥' 1분기 성장률 -0.4%…2.5% 성장 암초(상보)
  • 자료=한국은행[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바닥 아래 바닥이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0.4%를 기록했다. 속보치였던 -0.3%에서 0.1%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 1분기 만에 최저치다.앞서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남은 2~4분기 동안 전기 대비 1.1~1.2%씩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최근 저조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2.5% 성장률 달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지출 항목 별로 보면 건설투자(-0.8%)와 총수출(-3.2%)이 각각 0.7%포인트씩 하향 수정됐다. 설비투자(-9.1%)가 1.7%포인트 상향 조정됐음에도 전체 성장률이 악화된 원인이다.경제 전반이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으나 의료 등 서비스가 줄면서 전기 대비 0.1% 증가한 데 그쳤다.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였다. 전기 대비 0.4% 증가한 정부소비도 2016년 3분기(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투자 부분이 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0.8%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3분기(-6.0%) 이후 최저치였다. 설비투자는 전기보다 9.1%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12.1%) 이후 볼 수 없던 수치다.상황이 이렇자 국민들이 쓸 수 있는 돈도 줄어들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3분기 만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5% 줄어들었다. 이 정도 감소세는 2009년 1분기(-3.1%) 이후 가장 큰 것이다.다만 기준년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되면서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가 아닌 2017년에 3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수정됐다. 2015년 기준년 하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3000달러 정도였다.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중 총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종소비지출(-0.1%)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총처분가능소득(-1.4%)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다. 국내총투자율(30.7%)은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한편 한은은 기준년을 개편하면서 새로운 지표들을 추가로 제공한다. 디지털 중개플랫폼을 통한 개인간(P2P) 숙박공유(에어비앤비 등), 승차공유(카풀), 내등공유 등 디지털·공유경제를 측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9.06.04 I 김정현 기자
  • “미등록 공유숙박 꼼짝마” 정부 17일 합동 단속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등록 공유숙박업체 등에 대한 정부 합동 단속이 시작된다. 정부는 사전점검을 통해 이미 1000개 이상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과 합동으로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불법 숙박영업에 대한 집중단속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정부는 지난 1월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통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연 180일 이내로 도시지역 숙박 공유를 내국인에게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에어비앤비 같은 도시지역 공유숙박에는 외국인만 묵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대책 이후 무면허 공유숙박 업체들이 난립할 것으로 기존 숙박업계가 우려하자, 정부는 숙박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제 점검을 실시하기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단속에서는 전국적으로 최소 1000개 이상의 미등록·등록 숙박업소의 신고 여부와 운영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체부에서는 네이버와 에어비앤비 등 주요 포털·숙박중개사이트 등을 온라인 모니터링해 위반 사례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점검대상 1000개소를 정해졌다. 그 외 각종 민원 등이 제기된 숙박업소도 현장 확인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숙박업 신고 여부 △등록업소 등록 기준 준수 여부 △변질·확장 영업 여부 △소방안전·위생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오피스텔을 활용한 숙박영업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적발대상이다.현장 단속에서 적발된 미신고 숙박업소들은 공중위생관리법 제20조 제1항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등록된 업소라 하더라도 관광진흥법, 공중위생관리법 등에 따른 위반행위가 적발되면 그에 따른 행정처분 또는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해 4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자진등록·신고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강호옥 복지부 생활보건팀장은 “이번 단속 후에도 미등록 상태로 영업을 재개하는 사례가 없도록 지속적인 현황관리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부처 합동 집중단속·시행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19.06.03 I 이지현 기자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여행 외
  • [200자 책꽂이]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여행 외
  •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여행(지진호│256쪽│상상여행)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경험한 전국의 축제를 소개했다. 고대와 현대로 이어지는 축제를 재조명하고 축제의 의미를 정리했다. ‘맛있는 축제’ ‘멋있는 축제’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나눠 남도 음식문화큰잔치, 이천 쌀문화축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정리했다. 축제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은 물론 2019년 문화관광축제 현황도 담았다.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유호현│256쪽│스마트북스)트위터를 거쳐 에어비앤비에서 일하고 있는 문과 출신 엔지니어인 저자가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를 비교·고찰했다. 실리콘밸리의 역할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왜 강력한 규율 없이도 최고의 속도와 실적을 위해 달리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경쟁을 하기보다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긱 워커로 사는 법(토머스 오퐁│272쪽│미래의창)일자리 시장에서 새로운 근로형태로 급부상한 ‘긱 워커’를 다뤘다. ‘긱 워커’는 프리랜서나 독립 계약자를 모두 포괄하는 말로 우버나 쿠팡 등 ‘긱 이코노미’(임시직 선호경제)를 활용해 수입을 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긱 워커로서 효율적으로 개인의 재무를 관리하는 법에서부터 클라이언트 관리법, 무리한 요청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업무 일정 관리법 등을 담았다. ▲작가의 어머니(데일 살왁│352쪽│빅북)작가와 어머니 사이의 깊은 유대 혹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들여다봤다. 셰익스피어부터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위대한 문학적 업적에 끼친 어머니의 영향력을 살폈다. 자녀가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헌신했던 어머니가 있었던 반면, 지나치게 간섭해 일을 그르치는 비뚤어진 모정도 있었다. 특정한 부분에서 작가와 어머니는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2019.05.29 I 이윤정 기자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제주 스타트업의 실험
  • [WiFi카페]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제주 스타트업의 실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구 감소 시대 빈집에 대한 고민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은 이 문제와 무관해 보이긴 하지만, 조만간 닥칠 문제입니다. 지방은 이미 빈집문제가 현실이고요.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만 빈집이 14만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풍광 좋기로 소문난 제주도에도 빈집 문제가 있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는 중턱을 의미하는 중산간 지역에는 빈집 보기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2018년 11월 보도에서 제주도 미거주 주택 수(미분양 제외)는 2만8629채입니다. 제주 도민 숫자가 100만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입니다. 최근 제주 이주 붐이 잦아들면서 도내 빈집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여기 제주도에 한 실험적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다자요’라고 하는 빈집 프로젝트 스타트업으로,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기왕 빈 집으로 남을 것, 게스트하우스나 스타트업 사무 공유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빈집에서 예쁜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사례 (다자요 ‘빈집프로젝트’ 홈페이지)즉, 풍광 좋은 지역에 있는 빈집을 무상으로 장기 임대(10년 이상)합니다. 대신 다자요는 그 빈집을 고급 단독주택으로 리모델링합니다. 수익은 숙박객에 제공해주면서 올립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버려진 집의 가치 상승을, 다자요는 땅 매입을 하지 않고서도 게스트하우스 등의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빈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업가, 집주인, 지자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셈이죠.다자요는 어쩌다 이런 빈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을까요? 그 얘기를 들어봅니다. 다자요의 대표는 남성준 대표로 제주 토박이 출신입니다. 그는 건축가나 인테리어 사업가와는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몇번 사업에도 실패했고요. 서울에서 이자카야(일본술집)도 운영해보다가, 제주도에 다시 귀향을 하게 됩니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숙박 중개업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중개하는 숙박업소 수가 300개가 채 안되던 201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어요. 내 고향인데, 영업 조금만 하면 에어비앤비 정도는 가뿐하게 넘기겠구나. 그런데 서비스를 개발하고나니 에어비앤비의 중개 숙박 업소가 3000개로 늘었어요. 이걸로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여겼죠.” 그래서 시작한 게 숙박업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흔히 시작할 수 있는 사업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마저 쉽지 않았죠. 같은 생각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숙박객들의 수요를 보고 뛰어들었는데, 개발하면서 돈을 많이 날려버렸어요.” 연이은 두번의 실패는 남 대표를 코너로 몰았습니다. 실패의 벼랑 앞에 섰을 때 그를 살린 계기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바로 무상임대였습니다.다자요가 시공한 도순동 빨간집 내부 모습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자고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이었습니다. 현재 기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공사비가 필요합니다. 이 돈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특정 프로젝트나 사업, 혹은 제품을 공모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보고, 마음에 들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사업 아디이어나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초기 자본을 모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채권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공모했어요. 이자율 3%로 정책 자금 금리 수준인데, 우리의 취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어요. 저희는 숙박권 등의 리워드를 드렸고요. 이렇게 채권형으로 2억원, 주식형으로 3억원을 모았습니다. 한정판 리워드 펀딩도 했고요.” 여기서 채권형과 주식형이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좀 쉽게 언급하자면, 채권형은 일종의 채무증서를 발행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받고 최종 상환을 받게 됩니다. 주식형은 다자요 지분에 투자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자요 주식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고, 그 주식을 사신 분들은 다자요의 주주가 되신 것이죠. 다자요 입장에서는 당장 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니 채권형보다는 덜 부담스럽습니다.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여기서 궁금증 하나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집주인은 왜 무상 임대를 맡길까.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게 될까? 남성준 대표는 ‘쓰지 않는 공간에 대한 활용’을 얘기합니다. “그 땅은 몇 년 전에도 비어있고, 앞으로도 비어 있어요. 그런데 내 돈 들여서 고치기닌 싫고. 어차피 폐가인데 1억 넘는 돈으로 번듯하게 고쳐놓고, 10년 뒤 돌려받는것이죠. 집주인과 그 가족분들도 우리가 바꿔놓는 집에 상당히 만족해 하십니다.” 10년 무상 임대 기간에 다자요가 집주인에 사업 수익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쓰는 전기료, 가스비 같은 비용은 다자요가, 토지 자체에 들어가는 세금(예를 들면 종합부동산세)은 집주인이 냅니다. 어차피 안 쓰는 집이 10년이란 시간만 지나면 괜찮은 집 한 채를 다시 태어나니,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이죠. 이런 소문은 아름아름 알려져, 다자요의 빈집프로젝트 신청 집 수가 크게 늘어나 있다고 합니다. 빈집 문제로 골치아픈 지자체에서도 협력하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두번째부터는 제안 들어온 집 중에서 사업성이 있는 곳을 고르고 있어요. 이젠 리스트를 작성할 정도죠. 제주 지역만 70군데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남의 집에서 남의 돈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남성준 대표의 최고 목표는 ‘생존’입니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의 숙명입니다. 회사 통장의 숫자와 직원들의 월급 액을 늘 비교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100채 정도가 돼야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남성준 대표의 예상입니다. 자본이 모이면 직접 땅과 건물을 매입할 생각도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매일매일 바뀌고 있어요. 올해 계획은 살아남는 것이죠. 올해도 직원 월급 밀리지 않는 것이죠. 다음달 급여를 줄 형편이 못되면 당장 문을 닫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어요. 가끔 SNS에 푸념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투자자들이 ‘몸 관리하면서 쉬엄쉬엄하라’고 격려해줍니다. 이런 이상한 회사를 믿어주는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고맙죠.” 참, 요새 제주도 내 숙박업소들이 남아도는 객실로 고통이 크다는데, 남성준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의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는 게 아닐까요?“객실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예요. 분양형 호텔이나 리조트가 넘치죠. 게스트하우스나 농어촌 민박의 잘못이 아니예요. 제주도에 내려와 쉬는 분들은 좀더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주무시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수요는 분명 있어요. 지역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죠.” 경제 팟캐스트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에서 ‘빈집 프로젝트’ 얘기를 하는 남성준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오디오클립과 팟빵에서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 팟캐스트에서 남 대표와 이데일리 기자들 간의 대화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19.05.25 I 김유성 기자
  • [사설] 최종구 위원장의 뜬금없는 ‘혁신 그늘론’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타다’의 승차공유 문제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연이틀 날을 세웠다. 최 위원장은 어제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혁신사업자들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전날에는 이 대표를 “이기적이고 무례하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소관업무가 아닌 택시업계 갈등에 불쑥 끼어든 것도 뜬금없고 특정인을 지목해 비난한 것 역시 부적절한 처사라는 뒷말이 나온다.혁신 소외계층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 위원장의 지적은 온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창의적 발상이 기득권의 벽에 막혀 사장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혁신과정의 갈등을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명목 아래 민간에 맡긴 채 손 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업계가 반대하면 할 수 있는 혁신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게 됐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정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공유경제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지 ‘공생’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사정을 외면한 채 혁신사업자를 ‘약탈자’로 일방 매도한 꼴이다.비단 ‘타다’와 관련한 갈등만이 아니다. 2013년 한국에 진출했던 우버는 택시업계 반발로 2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 카풀서비스도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고 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숙박업계의 반발에 막혀 있는 에어비앤비, 기존 의료업계의 저항에 봉착한 원격진료 등도 마찬가지다. 규제에 막히고 기존업계 반발로 제자리걸음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해 당사자들끼리 합의하라”며 제도 개혁이나 갈등 조정엔 팔짱 끼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혁신성장과 공유경제 활성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혁신사업자와 기득권의 충돌을 서로 알아서 풀라는 건 직무유기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미래와 국민 편익을 위해 새로운 변화 쪽에 서는 게 마땅하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혁신 움직임을 과감하게 지원함으로써 성장동력을 키우면서도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혁신 소외계층을 보호하는 것이다. “정부는 전통산업 연착륙을 도와야 하고 혁신산업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이 대표 말이 백번 옳다.
2019.05.24 I 허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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