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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관점서 ‘딥체인지’ 실현해야… 본업과 사회적가치 연계 필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내부를 벗어나 외부적 관점에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구성원 역량을 진화·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만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이천포럼’에서 “SK는 그간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이 같은 변화의 노력들이 실현되도록 실행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번 이천포럼엔 외부 인사 50명, 내부 25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크게 △에너지 솔루션(E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AI 등 혁신기술 세션과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추구 및 구성원 역량강화 방안 등을 주제로 총 26개 세션이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환영사를 맡은 조 의장은 “사회적 가치 내재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변화의 흐름을 짚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 같은 어젠다들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해 최근 ‘SK유니버시티’ 같은 구성원 역량 향상 구축체계를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태원 SK 룹 회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외부연사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SK)전문가들 “SK 사회적 가치 전략, 의미 크다”첫 번째 기조강연 주제는 역시 SK그룹이 최근 경영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내재화다. 김영성 인하대 교수, 신진영 연세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 문정빈 고려대 교수,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 조용두 포스코 경영연구원 부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SK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내재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상만 교수는 “SK가 내세운 사회적 가치를 통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 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며 “SK가 새로운 미래 경쟁력을 사회적 가치에서 찾을 것이란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정빈 고려대 교수는 “그간 SK그룹 실무 인력 13명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인터뷰를 해왔는데,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서도 “본업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전략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창업때부터 환경가치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내세운 미국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 친환경 소재를 통해 혁신 디자인·기능을 만든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등이 대표적이다. 김연성 인하대 교수는 “1996년 파키스탄 어린이가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나이키는 전 세계에서 아동노동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이후 나이키는 자신들의 강점인 디자인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소재와 공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포스코도 자신들만의 ‘기업시민’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조용두 포스코 경영연구원 부원장은 “포스코의 DNA를 보면 국민경제 발전 과정에서 철을 생산하면서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었다”며 “지난 50년간 경영이념이 ‘제절보국’이었다면 다음 50년은 기업시민으로 가자는 게 우리의 고민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시민은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념”이라며 “시작한 지 10달 밖에 안됐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모델를 찾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제공)디지털전환 전략·에너지 산업 변화 등 조망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인 디지털 플랫폼 선도기업의 전략적 위치를 짚어보는 세션도 진행됐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플랫폼 레볼루션’의 저자인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는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플랫폼 전략을 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연했다. 대표적으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페이스북의 기본적인 플랫폼 전략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우버에서 차량 공급자가 이용자가 되고 반대가 될 수 있듯이 플랫폼 전략은 경계가 모호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유통망을 사이에 두고 상품을 거래하는 과거 ‘파이프라인’ 모델과 뚜렷이 구분된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에는 SK와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를 공동 연구중인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도 참여한다. 양측은 이틀에 걸쳐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공동 세미나와 세션을 진행한다. 오는 20일에는 베스트셀러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화상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닥친 변화의 물결을 환경 관점에서 조망한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을 분석할 예정이다.이어 오는 21일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최석영 전 제네바 주재 대사 등 외교 전문가들이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논의한다.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한반도 주변국 모두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은 대통령의 개인 성향으로 인해 예측불허 행보를 보이고 있고, 급격히 악화 중인 한일 관계는 국가경제의 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베정권은 이번 기회로 한국의 첨단기술국가 진입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이런 일본의 의도가 아베정권에 국한된 것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오는 22일에는 SK경영경제연구소 주재로 ‘딥 체인지에 필요한 역량,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라는 아젠다를 통해 SK 구성원의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4일 간 진행된 포럼을 마무리한다.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SK 구성원들이 글로벌 기술혁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 체인지의 구체적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니콘 강국의 조건]④유니콘 절반 나온 美실리콘밸리…‘창업요람’ 中중관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글로벌 유니콘 기업 강국인 미국(178개·1위)과 중국(91개·2위)의 공통점은 법인설립부터 투자유치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갖췄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배출했다. 중국 1세대 유니콘 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은 베이징 정보기술(IT) 기업단지 ‘중관춘’(中關村) 출신이다.실리콘밸리에는 구글·애플 등 첨단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체 유니콘 기업 중 실리콘밸리 출신은 49%(176개)에 달했다. 낡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대기업이 된 구글과 페이스북, 공유경제를 선도한 우버·에어비앤비·위워크 등이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나왔다.실리콘밸리에는 4000여개 기업과 60여개 엑셀러레이터, 대학·연구기관이 운집, 법인설립부터 투자 유치와 회수가 모두 가능한 벤처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누적 특허등록 건수만 2만건(미국 전체의 13.5%)에 달하며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중 40%가량이 집중되어 있다. 유관기관들은 자금 지원을 비롯해 단계별 멘토링·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안착과 함께 스케일업까지 돕는다.이는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규제 원칙 등 최소한의 정부 간섭에 기반,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스타트업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받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실리콘밸리형 혁신 모델과 정책 시사점 연구실패’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다. 실패를 낙오가 아닌 경험으로 인정해야 혁신의 토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중국 중관춘은 1980년대 전자상가에서 출발,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신소재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기업들이 밀집한 클러스터로 진화했다. 이곳에는 연매출 1억위안(한화 170억원) 이상인 2500여개 업체를 비롯 스타트업 5000여개, 기업 2만여개가 모여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관춘 총소득(2013년 기준)은 3조위안을 넘어섰으며 연평균 6000여개의 기업이 탄생하는 중국 내 창업 산실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레노버,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관춘 출신이다.중국 정부가 1988년 국가첨단산업개발구로 지정하면서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는 중관춘에는 베이징대·칭화대 등을 포함한 40여개 대학과 연계, 인력 수급이 원활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200여개 국가과학연구소 등과의 협업도 이뤄진다. 중관춘은 창업 기금을 조성하고, 나아가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각종 인프라를 제공한다. 중관춘관리위원회는 중관춘 입주기업들의 매출액이 내년에 1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키워라!벤처]“정부 마중물 역할·기업가 정신 결합할 때 韓 벤처생태계 성장”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 ‘2019 넥스트라이즈’ 한 부스에서 반려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승관 이광수 유현욱 기자]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매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상반기 투자액만 1조9000억원을 기록해 올해만 4조원의 투자금이 벤처기업에 흘러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최근 1년 새 3배로 늘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이전까지 한국을 휩쓸었던 벤처붐이 다시 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 안에서 투자금이 잘 순환하도록 투자회수를 촉진하고 엔젤투자(개인투자)·크라우드펀딩(다중투자) 등을 늘리기 위한 투자제도 개선책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벤처붐’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이 맞물릴 때 한국 벤처 생태계가 ‘레벨 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규제개혁 동시에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벤처 열풍을 불러일으키려면 규제개혁, 벤처 투자자금의 선순환 환경 조성, 소프트웨어(SW) 분야 육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페리 하 드레이퍼 아테나 대표는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예로 ICO(가상통화 공개)를 불허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등 여러 사업 분야의 주요 기술인데 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후 많은 한국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버리고 돌아섰다”고 쓴소리를 했다.이어 “가상통화와 같은 신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을 신기술에 적용한다면 벤처 생태계가 커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벤처 육성이 실업률 해소 등 선순환 기능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벤처기업이 실업률 해소에 자그마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대학 졸업생만 30~40만명이다. 유니콘 기업 10개가 나온다면 그중에서 5~10%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투자금의 고른 배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정책이 인공지능 같은 일부 유행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한 대표는 “정부의 창업 육성 의지는 크고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인 듯하다”며 “하지만 일부 분야에 지원금이 지나치게 쏠리다 보면 취지에 어긋나고 중요하지만 관심 받기 어려운 제조업 기술 분야는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투자 유망 섹터는 소프트웨어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유망 벤처 투자 섹터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로 꼽았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진출한 김동신 샌드버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가 기존 전통 산업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 벤처투자 헤드는 “전 세계 많은 벤처캐피털 투자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데 AI로봇 개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AI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며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커머스, 자율주행 분야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양 헤드는 “핀테크 분야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P2P 결제, 자산운용, 대출 플랫폼 등이 투자 유망 섹터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국내 유니콘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한 킴(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한국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모았는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있다”며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 핀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접하는 회사였다”고 설명했다.◇“기업가 정신이 혁신 이끈다”글로벌 투자사와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결같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혁신이고 그 혁신은 바로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스티븐 양 헤드는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며 “대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하는 문화에서는 기업가 탄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문화적 요인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헤드는 “벤처캐피털 투자 등 벤처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기업가들이 처음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시행착오와 시도를 통해 현재와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한 킴 대표 역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한 킴 대표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사람들만 다른 나라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오만이었다. 언어도 모르고 한번 가보지도 않는 나라에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진출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을 볼 때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 동화 속 상상이 현실로…’80일간의 세계일주’
- 에버비앤비가 새로 내놓은 ‘어드벤처’ 상품에는 숨은 절경을 만나는 침묵의 하이킹 상품도 있다. (사진=에어비앤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릴 적 누구나 꿈꾸었던 전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생겼다.에어비앤비는 지난 13일 트립의 확장판인 ‘어드벤처’를 새롭게 공개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에어비앤비가 2016년 선보인 서비스로 현재 1000여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드벤처는 트립의 서비스에 숙소·식사·액티비티를 모두 포함한 업그레드 트립 서비스인 셈이다.에어비앤비 어드벤처 상품에는 현재 200여개 이상의 상품이 올라와 있다. 이 상품은 여행객은 현지 전문가가 인솔 아래 12명 이하 소그룹으로 구성했다. 기존 트립이 하루 혹은 반나절 동안의 체험으로 구성했지만, 어드벤처 상품은 6일간 갈라파고스 슬로우 푸드 사파리를 즐기거나, 며칠간 오만의 경이로운 자연이나 미국 콜로라도 절벽 캠핑 등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경험 풍부한 현지인들이 호스팅한다. 특히 항상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더욱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평균 가격 또한 3박에 588달러에 불과하다.80일간의 세계일주 상품(사진=에어비앤비)200여개의 어드벤처 상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80일간의 세계일주’. 이 상품은 쥘 베른의 고전소설인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영감을 받았다. 2개 대양, 5개의 바다를 거쳐 6개 대륙, 18개국을 열기구 포함 8개의 교통수단으로 여행하는 대장정의 긴 모험 여행이다. 이 상품은 에어비앤비 어드벤처 론칭 특별 어드벤처 상품으로 기획했다. 18개국에 걸쳐 대장정 모험을 떠나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의 경험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다. 아프리카 부족 전사들과 사자 추적하기, 미국 애리조나의 호스트 네이단과 함께 UFO 찾기 등 진귀한 모험을 전 세계 6대륙에서 경험할 수 있다.조셉 자데 에어비앤비 트립 부문 부사장은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디지털 화면을 멀리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에어비앤비 트립과 비슷하지만, 몇 시간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특정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완전히 몰입하고 도전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에어비앤비는 이번 어드벤처 론칭을 기념해 일생 단 한 번의 모험이 될 ‘80일간의 세계일주’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20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9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 세계 6대륙, 18개국, 2개 대양, 5개 바다를 열기구 포함 총 8개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한다. 18 개국을 걸친 이 어드벤처는 나일강 항해, 북극광 체험, 요르단의 도시유적 페트라,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의 자연사 박물관 갈라파고스, 호주 최대의 산맥 플린더스 체험 등 세계 곳곳의 대자연을 누리는 일생일대의 버킷리스트 모험들로 가득하다. 또한, 부탄의 의학 및 신화 탐구, 일본 오사카 근처의 사무라이 순례, 뉴욕과 홍콩 도심의 불빛을 만끽하는 등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미국 콜로라도 절벽 캠핑(사진=에어비앤비)
- [WiFi카페]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제주 스타트업의 실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구 감소 시대 빈집에 대한 고민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은 이 문제와 무관해 보이긴 하지만, 조만간 닥칠 문제입니다. 지방은 이미 빈집문제가 현실이고요.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만 빈집이 14만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풍광 좋기로 소문난 제주도에도 빈집 문제가 있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는 중턱을 의미하는 중산간 지역에는 빈집 보기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2018년 11월 보도에서 제주도 미거주 주택 수(미분양 제외)는 2만8629채입니다. 제주 도민 숫자가 100만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입니다. 최근 제주 이주 붐이 잦아들면서 도내 빈집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여기 제주도에 한 실험적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다자요’라고 하는 빈집 프로젝트 스타트업으로,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기왕 빈 집으로 남을 것, 게스트하우스나 스타트업 사무 공유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빈집에서 예쁜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사례 (다자요 ‘빈집프로젝트’ 홈페이지)즉, 풍광 좋은 지역에 있는 빈집을 무상으로 장기 임대(10년 이상)합니다. 대신 다자요는 그 빈집을 고급 단독주택으로 리모델링합니다. 수익은 숙박객에 제공해주면서 올립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버려진 집의 가치 상승을, 다자요는 땅 매입을 하지 않고서도 게스트하우스 등의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빈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업가, 집주인, 지자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셈이죠.다자요는 어쩌다 이런 빈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을까요? 그 얘기를 들어봅니다. 다자요의 대표는 남성준 대표로 제주 토박이 출신입니다. 그는 건축가나 인테리어 사업가와는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몇번 사업에도 실패했고요. 서울에서 이자카야(일본술집)도 운영해보다가, 제주도에 다시 귀향을 하게 됩니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숙박 중개업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중개하는 숙박업소 수가 300개가 채 안되던 201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어요. 내 고향인데, 영업 조금만 하면 에어비앤비 정도는 가뿐하게 넘기겠구나. 그런데 서비스를 개발하고나니 에어비앤비의 중개 숙박 업소가 3000개로 늘었어요. 이걸로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여겼죠.” 그래서 시작한 게 숙박업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흔히 시작할 수 있는 사업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마저 쉽지 않았죠. 같은 생각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숙박객들의 수요를 보고 뛰어들었는데, 개발하면서 돈을 많이 날려버렸어요.” 연이은 두번의 실패는 남 대표를 코너로 몰았습니다. 실패의 벼랑 앞에 섰을 때 그를 살린 계기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바로 무상임대였습니다.다자요가 시공한 도순동 빨간집 내부 모습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자고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이었습니다. 현재 기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공사비가 필요합니다. 이 돈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특정 프로젝트나 사업, 혹은 제품을 공모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보고, 마음에 들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사업 아디이어나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초기 자본을 모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채권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공모했어요. 이자율 3%로 정책 자금 금리 수준인데, 우리의 취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어요. 저희는 숙박권 등의 리워드를 드렸고요. 이렇게 채권형으로 2억원, 주식형으로 3억원을 모았습니다. 한정판 리워드 펀딩도 했고요.” 여기서 채권형과 주식형이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좀 쉽게 언급하자면, 채권형은 일종의 채무증서를 발행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받고 최종 상환을 받게 됩니다. 주식형은 다자요 지분에 투자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자요 주식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고, 그 주식을 사신 분들은 다자요의 주주가 되신 것이죠. 다자요 입장에서는 당장 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니 채권형보다는 덜 부담스럽습니다.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여기서 궁금증 하나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집주인은 왜 무상 임대를 맡길까.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게 될까? 남성준 대표는 ‘쓰지 않는 공간에 대한 활용’을 얘기합니다. “그 땅은 몇 년 전에도 비어있고, 앞으로도 비어 있어요. 그런데 내 돈 들여서 고치기닌 싫고. 어차피 폐가인데 1억 넘는 돈으로 번듯하게 고쳐놓고, 10년 뒤 돌려받는것이죠. 집주인과 그 가족분들도 우리가 바꿔놓는 집에 상당히 만족해 하십니다.” 10년 무상 임대 기간에 다자요가 집주인에 사업 수익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쓰는 전기료, 가스비 같은 비용은 다자요가, 토지 자체에 들어가는 세금(예를 들면 종합부동산세)은 집주인이 냅니다. 어차피 안 쓰는 집이 10년이란 시간만 지나면 괜찮은 집 한 채를 다시 태어나니,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이죠. 이런 소문은 아름아름 알려져, 다자요의 빈집프로젝트 신청 집 수가 크게 늘어나 있다고 합니다. 빈집 문제로 골치아픈 지자체에서도 협력하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두번째부터는 제안 들어온 집 중에서 사업성이 있는 곳을 고르고 있어요. 이젠 리스트를 작성할 정도죠. 제주 지역만 70군데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남의 집에서 남의 돈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남성준 대표의 최고 목표는 ‘생존’입니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의 숙명입니다. 회사 통장의 숫자와 직원들의 월급 액을 늘 비교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100채 정도가 돼야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남성준 대표의 예상입니다. 자본이 모이면 직접 땅과 건물을 매입할 생각도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매일매일 바뀌고 있어요. 올해 계획은 살아남는 것이죠. 올해도 직원 월급 밀리지 않는 것이죠. 다음달 급여를 줄 형편이 못되면 당장 문을 닫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어요. 가끔 SNS에 푸념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투자자들이 ‘몸 관리하면서 쉬엄쉬엄하라’고 격려해줍니다. 이런 이상한 회사를 믿어주는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고맙죠.” 참, 요새 제주도 내 숙박업소들이 남아도는 객실로 고통이 크다는데, 남성준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의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는 게 아닐까요?“객실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예요. 분양형 호텔이나 리조트가 넘치죠. 게스트하우스나 농어촌 민박의 잘못이 아니예요. 제주도에 내려와 쉬는 분들은 좀더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주무시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수요는 분명 있어요. 지역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죠.” 경제 팟캐스트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에서 ‘빈집 프로젝트’ 얘기를 하는 남성준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오디오클립과 팟빵에서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 팟캐스트에서 남 대표와 이데일리 기자들 간의 대화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