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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고액권에 이런 모델 어때요?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작년 사정없이 풀린 돈으로 부동산 광풍을 겪은 뒤 우리 사회의 돈벌기 열풍은 한층 심해졌습니다. 자고 나면 뛰어있는 집값 앞에, 성실히 벌어 차곡차곡 모으자는 논리는 무색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더 쉽게, 더 많이 벌 수 있는지에 관심이 뜨거웠고, 올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장부 최한나 기자가 고액권에 실릴 인물 초상 후보를 추천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화폐 앞면에 돈을 잘 쓴 인물을 넣어 `가치있게 돈 쓰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요즘 금융권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넘쳐나는 돈` 입니다. 막상 내 호주머니 속엔 찬바람만 가득한데 여기저기서 돈, 돈, 돈, 말들이 많습니다. 시중 유동성을 잡기위해 한국은행이 9개월동안 올린 금리만 1.25%포인트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들에 막혀 금리인상의 효과는 발휘되지 않았고, 부풀어가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해를 넘기며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내내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부동산 광풍`도 바로 이 유동성 팽창과 연결돼 있습니다. 대출로 풀린 돈들이 집으로, 땅으로 흘러갔습니다. 부동산 시세표는 자고 나면 새로 고쳐져 있었고, 몇억쯤은 우습게 회자됐던 해였습니다. 새로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에 와글와글 모인 사람들과 밤을 새워가며 청약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지역과 평수로 나뉘어 내 몫에 아귀다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익숙해져갔습니다. 옆집 누구네, 친척 누구네 돈벼락 소식에 자기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 버리는 사람들도 흔했구요. 절대적인 비극보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참담한 법이지요. 차곡차곡 저축해서 몇년안에 내집 마련하겠다는 소박한 꿈들은 끝도없이 공허해졌습니다. 정직하게 월급받아 알뜰살뜰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일로 전락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엔 집 평수와 차 종류가 내편네편을 가르는 기준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고 부동산가격 오름세가 예전보다 둔해졌지만, 돈벌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최근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치솟아 `한탕`의 신화는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서점에는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나선 책들이 즐비합니다. 각종 부동산과 주식 투자방법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며 명함을 내밉니다. `일단 많이 벌고 보자`는 풍토야 유사 이래 계속 있어왔겠지만, 갈수록 일반화되고 정당화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문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에만 관심있을 뿐, 정작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왜 돈을 벌어야 하고, 어떻게 벌어야 하며,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철학 없이 무조건 많이 벌기에만 관심이 집중돼있다는 것이죠. 지금 시중에 풀리고 있는 돈들이 어느 곳에서 어떤 현상으로 결말을 맞을지 궁금합니다. 걱정도 되고요. 다행히 실물경제 쪽으로 흘러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는데 쓰인다면 좋겠지만, 작년과 같은 현상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사회내 반목과 갈등, 시기와 다툼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돼서 나타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죠.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이 고액권 발행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는 2009년 상반기중 5만원권과 10만원권을 새로 발행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화폐의 앞면을 누가 장식하느냐 입니다. 여성계와 과학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에서 저마다 이유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앞면을 선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유명한 인물들부터, 역사속에 묻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낯선 인물들도 꽤 나왔더군요. 장군도 좋고 과학자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번 돈을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고액권 앞면에다 `돈에 관한한 가장 존경할 만한` 분을 넣는거죠. 누구보다도 돈을 잘 번 인물이면서도, 허투루 쓰지 않고 아름답게, 가치있게 사용한 인물 말입니다. `박수 받으며 돈 쓰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2007.05.25 I 최한나 기자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행크 모빌리 등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던 70년 역사의 재즈바 "빌리지 뱅가드" 123개의 좌석이 재즈의 비트를 느끼고자 하는 뉴요커들로 가득 찼다. [조선일보 제공]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힌 채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뉴욕의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 메뉴에 적힌 문구는 기름을 둘러 잘 익힌 음식보다는 채소나 날곡식 같은 ‘로 푸드’(raw food)열풍에 빠진 ‘건강 염려증 뉴요커’를 비웃는다. 물론 예의와 미소를 살짝 띄우고. 꽉 막힌 도로와 칙칙한 하늘이 ‘행복’이란 단어와 쉽게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뉴욕. 그러나 뉴요커들은 살짝 냉소적인 유머와 즐거움을 하이힐처럼 신고 경쾌하게 걷는다. 뉴욕에서 주어진 짧은 자유시간을 그들처럼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뉴욕스런’ 물건 넘치는 첼시 벼룩시장 감칠맛 나는 ‘100년 역사’ 벽돌오븐 피자 작은 갤러리 사이로… 첼시 골목에서의 하루 젊은 예술가들의 최신 작품, 니콜 리치가 단골이라는 멋진 카페, 스텔라 맥카트니·마이클 아람 같은 최고의 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매장을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정답은 맨해튼 남서쪽의 첼시(Chelsea)다. 한때 소호(SoHo)가 누리던 젊고 활기차며 맵시 있는 예술 거리의 명성을 이어받아 뉴욕의 에너지를 한껏 뿜어댄다. 낡은 벽 뒤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이 첼시의 매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건물 사이사이를 속속들이 엿보자. 뉴욕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정인(27)씨는 “첼시 산책은 남쪽의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와 맞붙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격”이라며 “이 지역은 지금 뉴욕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와 클럽이 모여있는 곳으로 꼽힌다”고 했다. 주말의 아침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는 식당 파스티스(Pastis), 나오미 캠벨이 즐겨 찾는다는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의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스파이스 마켓(Spice Market) 등을 구경하며 9번 애브뉴를 따라 올라갔다. 15가를 지나면 식재료상 식당 꽃가게 등이 모여있는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바둑판 모양의 길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갤러리 탐험을 시작하면 된다. 남북으로는 14~30가, 동서로는 5~10번 애브뉴까지가 통상적으로 ‘첼시’라고 불리는데, 약 200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다. 작은 창을 들여다봤을 때 그림이나 조각 등이 눈에 띈다면 십중팔구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라 보면 된다. ▲ 새것보다 더 트렌디한 골동품을 만날 수 있는 첼시 25가 벼룩시장.17, 18가와 벼룩시장서 엿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17, 18가가 제격이다. 뉴욕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대중적인 인테리어 브랜드 웨스트 엘름(www.westelm.com·112 West 18th St.), 보컨셉(www.boconcept.com·144 West 18th St.)과 지난해 가을 문 연 금속 디자이너 마이클 아람의 플래그십 스토어(www.michaelaram.com·136 West 18th St.) 등 세련된 전문 매장이 몰려있다. 평범한 간판 탓에 그냥 지나칠 뻔한 하우징 워크(http://housingwork sauctions.com·143 West 17th St.)는 첼시의 낡은 듯 세련된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미국판 ‘아름다운 가게’ 격으로 기부 받은 중고 물품을 팔아 에이즈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골동품 가구(나무 의자 약 85달러, 1인용 줄무늬 천 소파 약 150달러), 낡은 구제 옷가지(10~20달러), 중고 LP·CD(3~5달러), 각종 헌책(약 4달러) 등을 한 곳에 멋스럽게 모아놓았다. ●첼시 벼룩시장=첼시의 주말은 벼룩시장으로 분주하다. 길목의 주차장에서 주로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25가와 6번 애브뉴 교차로에서 열리는 ‘25가 벼룩시장’이다. 낡아서 더욱 멋진 가죽 커버 식탁 의자(약 100달러), 녹슨 골동품 램프(약 35달러)와 5달러면 손에 넣을 수 있는 1960~70년대 재즈 LP들…. ‘뉴욕스런’ 물건들을 사러 나온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토·일요일 오전 7시쯤부터 시작되고 오후 3시쯤이면 파장 분위기다. 뉴욕이지만,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될까 ●첼시 마켓=싱싱한 식재료와 아기자기한 빵집으로 유명한 250m 길이의 먹거리 상점. 1930년대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나비스코’의 공장이 있던 곳으로 낡은 벽돌과 슬레이트 천장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블랙 커피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로 단데도 자꾸 손이 가는 ‘팻 위치 브라우니(www.fatwitch.com)’,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 빵을 공급하는 ‘에이미스 브레드(www.amysbread. com)’, 해산물을 진열해두고 무게를 달아 바로 요리해주는 ‘랍스터 플레이스(www.lobsterplace.com)’ 등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식당들이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www.chelseamarket.com, 75 9th Ave. 여유 있게 커피 한잔 즐기려면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202’가 좋겠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섭렵하며 유럽서 명성을 얻고 있는 니콜 파르히의 컬렉션 한가운데서 저마다 수다를 떠는 모습이 뉴욕 그 자체다. ●파스티스=토요일 오전 11시. 늦잠의 유혹이 한창일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완벽한 패션의 20~30대 젊은이들로 촘촘한 자리가 꽉 찼다. 주름진 빨간 그늘막 탓인지 외관은 허름해 보이는데,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캐주얼하고 와글와글하고 젊다. 리브 타일러, 케이트 보스워스 등 연예인들이 브런치를 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기도 한 곳. 입에서 녹아 내리는 5㎝ 두께의 ‘프렌치 토스트(과일 포함)’는 14달러, 감자·팬케이크·연어·계란·치즈가 차례로 올라간 ‘노르웨이식 계란 요리(큼직하게 썬 감자볶음 포함)’는 16달러, 아삭아삭한 각종 야채가 식초 드레싱과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는 8달러. www.pastisny.com, 212-929-4844, 9 9th Ave. ●팻치스 피자리아=‘100년 역사’라는 간판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들어간 피자집인데, 결과는 대만족. 얇은 반죽에 치즈와 토마토 퓨레로만 맛을 낸 ‘뉴욕 스타일’ 벽돌 오븐 피자는 감칠맛 나는 ‘끝맛’의 여운을 두고두고 남긴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라지 피자 16달러(토핑 하나 추가에 2.50달러), ‘해산물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링기니’는 15.95달러. http://patsyspizzeriany.com, 646-486-7400, 318 West 23rd St.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많은 뉴요커들이 최고로 꼽는 작은 재즈 바. 첼시와 그리니치 빌리지 경계쯤에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연주자를 바꿔가며 매일같이 재즈 라이브를 연다. 오후 9시, 밤 11시 두 번 공연이 있는데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30분쯤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한다(4명이 넘으면 예약 필수). 4월 둘째 주 공연은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앨범상’을 수상한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Frisell)의 트리오가 맡았다. 난해한 듯 묘하게 어우러지는 화음에 감동해 발끝을 흔들다 보니 어느덧 공연 끝. 앙코르도 없이 무 자르듯 끝내버리는 한 시간 공연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기 어렵다. 입장료 35달러(공연에 따라 약간씩 바뀐다. 10달러짜리 음료 쿠폰 포함), 맥주 10달러, 와인 한 잔 6달러·한 병 24달러부터. www.villagevanguard.com, 178 7th Ave. South, 212-255-4073 앤디 워홀 작품부터 만화 특별전까지 미술관, 비오는 날에 가면 더 좋다 ‘앗! 비가 오네. 미술관에 가야지.’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미술관을 찾기에 제격인 날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은 많은 뉴욕이다 보니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일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손을 거쳐 이전보다 두 배 넓고 시원한 모습으로 2004년 11월 다시 문을 연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으로 향했다. 앤디 워홀의 ‘골드 마를린 먼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잔상’,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익숙한 작품(유명 작품은 4~5층 갤러리에 몰려 있다)은 물론 만화 프린트 특별전까지, 하루는커녕 한 주로도 모자랄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궂은 날씨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기다란 우산을 가져가 로비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야 했는데 줄이 길어 맡기고 찾는데 각각 30분은 족히 걸렸다. 우산은 되도록 짧은 것으로, 배낭도 반입이 안되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술관 안에는 2층과 5층 두 곳에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역시 줄이 길다. 티켓은 한 번 끊으면 하루 동안은 다시 입장이 가능하므로 잠깐 나가 요기를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www.moma.org, 212-708-9400, 11 West 53 St. 숙소| 어피니아 듀몬트_‘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 호텔. 요가 매트, 조깅을 위한 CD 플레이어 등 운동 기구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세 명이 족히 누워도 될 킹 사이즈 침대, 커다란 소파, 책상, 텔레비전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갖춰진 주방까지 웬만한 콘도 못지 않은 시설이다. 주니어 스튜디오 스위트(11~16평) 1박 379달러 선(무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5번가와 가깝다. www.affinia.com, 212-481-7600, 150 East 34th St. 더 타임 뉴욕_브로드웨이 한가운데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 호텔. 유행을 이끄는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한 ‘헬스 키친(Hell’s Kitchen)’ 지역과 아주 가깝다. 헬스 키친에 있는 레스토랑 ‘이터리(www.eaterynyc.com)’는 맛있는 음식과 멋진 손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 ‘퀸 베드’ 룸 1박 229달러선(유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www.thetimeny.com, 212-246-5252, 224 West 49th St. ▲ JFK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요금은 45달러+통행료 5달러+팁 5~10달러. 시내에서 공항까지도 마찬가지 ?식당서는 음식 값의 20% 정도를, 바에서는 음료 하나를 시킬 때마다 1~2달러를, 택시 기사에게도 1달러 정도의 팁을 줘야 한다. ?첼시의 갤러리들을 보다 계획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첼시 아트 갤러리’ 웹사이트(http://chelseaartgalleries.com)를 먼저 살피자 ?맨해튼 북쪽 센트럴 밸리의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은 250여 개 브랜드를 25~80% 할인해서 판다. 42가에 있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왕복 버스가 하루 약 12번 운행한다. 왕복 39달러. www.premiumout lets.com/woodburycommon(버스 시간표 확인 가능), 845-928-4000
  • 대검 홈페이지, 네티즌들로 `와글와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엘리스 쇼트 론스타 본사 부회장,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에 대한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지난5일부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전모씨는 이날 `법원의 영장기각, 검찰의 재청구(론스타)`라는 글을 통해 "투기자본 론스타가 대한민국 금융, 대한민국 정부, 대한민국 국민을 유린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우리는 가슴을 치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금융주권, 나라의 주권은 법원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지금의 현실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볼때 암울하다"며 "첫단추부터 잘못끼워진 론스타사건을 바로 잡아야하는 검찰과 법원이 본질적인 문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ID `부산갈매기`도 "이번 법원 영장 기각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며 "진실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대한민국 검찰이 제 빛깔을 내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적극 지지했다. 김모씨도 `대한민국 검찰을 믿습니다`라는 글에서 "검찰은 이 땅의 진실을 밝혀줄 마지막 등대"라며 "끝까지 모든 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씨는 `론스타 관련 의혹은 반드시 밝혀집니다`라는 글을 통해 "법원의 영장기각에 또다시 똑같은 자료로 영장을 청구한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외국인 자본을 너무 무섭게 보는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날 정도"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원이 너무 외국자본의 편에 서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론스타와 관련된 모든 진실은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서둘러서 밝혀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6.11.06 I 조용철 기자
  • `도요타가 괘씸하다`..美 비난여론 들끓어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일본 1위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높여 다임러크라이슬러를 꺾고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포드를 넘어 2위까지 올랐다. 온갖 품질 조사 등에서 `도요타 사랑`을 외쳐대는 미국인들이지만, 텃밭을 빼앗기는 것을 잠자코 볼 리는 없다. 특히 최근 도요타가 자동차를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본격적으로 비난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도요타 자동차에 대한 수입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은 돈을 벌어가는 만큼, 일자리 창출 등 기여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요구다. ◇도요타, `일본서 만들어 미국서 판다`..수출 급증 도요타는 최근 북미지역서 새로운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고, 어떤 경쟁사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북미 공장을 지어대고 있다. 포드와 GM 등 토종 기업들의 부진을 틈타 빠른 속도로 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은 14.9%로 다임러크라이슬러보다 높은 3위 수준. 지난 7월 매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포드를 넘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GM이 26.2%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수성중이나, 정점이던 1962년 51%에 비하면 그 위상은 확실히 낮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도요타의 성장세가 강해질수록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수가 급증한다는 점.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도요타의 자동차수는 10년 연속 증가했으며, 현재 속도라면 올해 102만대(1986년) 고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7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도요타 자동차 147만대중 45%인 66만6566대가 일본으로 수입돼 지난해 32%에서 더 늘었다. 이에따라 현지생산 비중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55%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혼다와 닛산의 현지생산 비중은 각각 78%씩.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북미지역 수요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입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네디스 두니오 북미지역 부사장은 "북미지역 현지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도요타는 현재 연 150만대 수준인 현지생산량을 오는 2008년 2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샌 안토니오에 픽업트럭 생산공장을 신설했으며, 현 600명 규모인 연구센터 직원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현지생산 늘려라`..비난 여론 와글와글하지만 사랑이 깊어지는 만큼 기대도 커지는 법. 도요타를 보는 미국의 시선은 이미 곱지 않다. 학계와 재계, 업계가 입을 모아 미국 내 영향력이 커진만큼 미국 고용시장과 경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할리 사이켄 교수는 "자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것은 도요타의 수익성에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에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도요타가 현지 광고에서 `미국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한 점도 서운함을 배가시켰다. 도요타는 광고에서 `훌륭한 미국 시민들을 고용하는 것을 통해 훌륭한 미국 기업 시민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 또한 미 공장과 배급 산업에 38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는 점도 강조한다. 자동차 연구센터의 킴 힐 이코노미스트는 "판매하는 자동차의 절반을 해외에서 수입해 오면서 미국 회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미시간주 상원의원인 도날드 리글 역시 "도요타의 행동은 문제가 되며 지나치게 탐욕적인 것"이라고 힐책했다. 이에 앞서 예산처가 1982년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1982년간 해외 자동차 수입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관련업계에 30만27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화된다면 미국 내 `국산차 타기` 캠페인이 더 호응을 얻을 수 밖에 없다.
2006.08.10 I 김경인 기자
  • "노대통령, 외국나가서도 `댓글`..누리꾼들 `와글와글''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기고문에 인터넷 댓글을 달자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까지 댓글을 달고 있나`라는 비판과 함께 또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국정브리핑(www.news.go.kr) 정책뉴스에 실린 `외환은행 매각은 은행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금감위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의 기고문에 "잘 보았습니다.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기사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했는지가 기사에 나와 있지 않아서 궁금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앞서 박 국장은 지난 9일 올린 기고문에서 "외환은행 매각은 정부 주도가 아닌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한 끝에 스스로 선택한 대안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노 대통령의 댓글에 박 국장은 13일 오전 11시54분 "금감위는 올해 국감에서 외환은행 매각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는 언론에 소상히 보도됐다"면서 "그런데 최근 일부 방송이 `론스타 말만 믿고 외환은행 매각`이라고 보도한데 이어 국회의원들이 `외환은행 매각의혹` 감사를 청구했다"고 답했다.박 국장은 이어 "제가 오늘 출입기자단에 이 사안을 재차 상세히 설명했으며 해당 방송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아이디 swmrsohn을 쓰는 누리꾼은 "쇼정치의 진수를 펼치는 무능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ivyhu도 "댓글정치 할 시간에 경제 공부하는게 낫지 않나"라고 의견을 올렸다.livekim99는 "노 대통령 하루 일과중 3분의 1을 인터넷 댓글 살피며 국정운영에 반영. 네티즌에 훈훈한 감동"이라고 살짝 비꾜기도 했다. stargish31도 "(대통령의 댓글에 대해) 선진국 마인드로 보라니. 타국의 국가원수들이 인터넷에 댓글 달면서 통치행위 하나"라며 "권위의식 없는것도 좋지만 심하다. 담당관계자 불러 상황 면면히 파악해 지시할것 지시하면 되지. 한두번도 아니고 댓글이나 달고. 한심하다고 느껴지는건 사실이다"라고 썼다. junho1345란 누리꾼은 "당시 상황 설명이야 자기가 처해있던 입장을 설명을하면 모두 다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만들수 있다"며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가 중요하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려하겠는가"라고 의견을 냈다.반면 ken8978는 "라디오에서 어느 분의 말만 믿고 진짜로 금감위(공무원) 죽일 xx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윗글을 보니 이해가 된다. 새롭게 반박하는 형식으로 진실에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5.12.13 I 문영재 기자
  • 검사들 반발 확산?..내부통신망 `와글와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과 관련,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직한 가운데 대검 연구관과 서울 남부지검 등 일선 검사들이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우기 위해 사표를 쓰신 첫 총장님이시기에 정말 자랑스럽다"며 "검찰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발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는 신중한 듯한 모습이다.대검 연구관 윤모 검사는 `총장님의 고뇌와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는 글을 올려 "지금 언론과 정치권은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듯 하다"고 전제하고 "검사를 무례한 집단으로 싸잡아 욕하면서 불리한 정국을 돌파하고 싶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현 정국을 경계했다. 윤 검사는 이어 "지금은 냉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총장님께서 수용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신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법질서를 존중하는 국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적어도 검찰의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린 대검 연구관 윤모 검사의 글 전문이다."총장님의 고뇌와 우리가 해야할 일"존경하는 총장님께서 오늘 퇴임하십니다.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우기 위하여 사표를 쓰신 첫 총장님이시기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러운 총장님을 계속 모시지 못하고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나보내야하는 아픔을 곱씹어야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총장님의 용단을 폄하하는 청와대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많은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법과 정치의 차이를 실감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지금 언론과 정치권은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듯 합니다. 이를 계기로 검사를 무례한 집단으로 싸잡아 욕하면서 불리한 정국을 돌파하고 싶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지난 며칠간은 벼락처럼 지나갔습니다. 총장님께서는 검찰이 집단 반발하는 모습으로 호도되는 것을 피하시기 위하여 `수용후 사퇴`라는 용단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검찰 파쇼로 몰아 우리의 순수성을 폄하하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카드였습니다.그래서 지금은 검찰 파쇼로 몰고 갈 수 있는 호재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대결구도로 몰고 가기 위하여 혈안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검찰을 자극하는 문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지금은 냉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총장님께서 수용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신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법질서를 존중하는 국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적어도 검찰의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오늘은 검찰 역사를 새로 쓰는 날이 될 것입니다.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압력`을 구별할 줄 압니다. 검찰이 나서서 설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총장님께서는 정치적 물이 검찰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고뇌에 찬 결정을 하신 것입니다.총장님께서는 오늘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계실 것입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논평에 흥분하여 대의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총장님을 떠나 보내는 우리들이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10.17 I 조용철 기자
  • (edaily리포트)권여사의 쌍꺼풀
  • [edaily 권소현기자] 요즘 인터넷에서는 권양숙여사의 성형수술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성형수술 얘기야 뭐 특이할 것도 없고 요즘 일반인에게도 쌍꺼풀은 수술 축에도 못끼지요. 그런데 증권부 권소현 기자는 권여사의 성형수술 논란을 지켜보면서 왠지 씁쓸했다고 하네요. 왜 그런 지 들어볼까요. "나중에 커서 뭐가 될 거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요즘은 연예인, 백댄서, 프로게이머 등 각양각색의 답이 나온다고 하죠. 그렇지만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에는 남자아이들의 경우 열중에 다섯은 대통령이라고 답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들 가운데 대통령 부인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어린 아이들에게도 `영부인`의 위상은 높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머리를 틀어올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육영수 여사의 모습이 `영부인`의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여인상이었더랬습니다. 커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영부인에 대한 잔상은 가볍다기보다 좀 든든한 구석이 있었고 천박하기보다는 품격이 느껴지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런 영부인이 최근 성형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오랫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권여사를 보고, 쌍커풀 수술은 물론 코와 이마까지 고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인터넷이 시끌벅적해졌습니다. "내가 보니까 코도 고치고 다 뜯어고쳤던데" "쌍꺼풀 수술도 그렇고 턱 모양도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어" "내가 성형 수술해봐서 아는데 한 두 군데 손댄 게 아니더구만" 온갖 말들이 인터넷상을 떠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지금도 돌고 있고요. 급기야 한 월간지가 4월호에서 서울대 의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권 여사가 눈꺼풀 수술과 함께 이마의 피부를 당겨주는 수술인 "이마거상술"까지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청와대는 직접 나서서 눈꺼풀 수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마 성형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는군요. 눈꺼풀 수술 역시 정확히 말하면 성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윗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 이완증에 따른 수술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쌍꺼풀이 생겼지만 말이죠. 눈꺼풀이 처지면서 속눈썹이 눈을 찔러 수술했다는 말은 믿고 싶습니다. 설령 성형목적이 강했다고 해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나이와 상관 없는 것이니까요. 어렸을 적 저희 할머니도 어찌나 몸단장에 신경을 쓰시는 지. 그때는 몰랐었지만 크면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저도 여자이고요. 사실 어디를, 왜, 어떻게 수술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영부인도 한 여성인데 골프 핸디를 줄이고 싶은 마음씩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바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논란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너무 호들갑스럽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청와대가 무슨 연예 기획사입니까. 개인 사생활을 관리해주는 곳입니까. 청와대의 대응은 좀더 확실하고 강경한 대응을 통해 더이상의 논란을 막겠다는게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부인 성형수술설에 대해 공식 브리핑은 또 하나의 고십거리만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영부인은 단순히 대통령의 부인만은 아닙니다. 국민 모두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연인이기도 하면서 딸이어야 합니다. 최근 한 여성지가 오피니언 리더 156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이어 권양숙 여사가 53.8%로 3위를 차지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쌍꺼풀 수술 논란마저도 품을 수 있는 어머니의 바다같은 마음이 필요했다는 게 기자의 판단입니다. 말하자면 조금만 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입니다. 아직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52년 세상을 떠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무덤에 꽃다발을 갖다 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에게는 빈민층은 물론 상류층에 이르기까지 가슴 속에 추앙받는 연인이자 어머니로 살아 있습니다. 권여사에게 묻고 싶습니다. 네티즌들이 쌍꺼풀에 대해 와글와글하는 것이 껄끄러우셨나요. 기분이 나쁘셨던가요. 제 판단엔 국민들이 그것으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사안으로 보입니다. 한 월간지의 기사를 옹호하기 위한 말은 절대 아닙니다. 최근의 논란과 대응에 대한 단상을 말한 것입니다. 원하건대 에바 페론보다 더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국민의 어머니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많은 국민들이 권여사를 진정한 어머니로 생각했다면 쌍꺼풀 수술과 같은 논란은 애시당초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2005.03.22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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