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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한 韓 AI 경쟁력…美·中 참고해 인재 육성책 마련해야”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인재가 부족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미국과 중국 등의 인재 육성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글로벌 인공지능 전문 인재 수 국가별 분포. (자료=엘리먼트 AI, 한국경제인협회)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원에 의뢰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이 AI 전문 인재 확보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인공지능 전문 연구기관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AI 전문 인재는 2551명으로 전 세계 47만7956명 중 0.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39.4%(18만830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인도 15.9%(7만6213명), 영국 7.4%(3만5401명), 중국 4.6%(2만219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30개국 중 22위에 그쳤다.AI 인재 최다 보유국인 미국은 AI 분야 우수 대학·연구기관과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다. 테크기업이 고액의 연봉, 연구개발비를 제공하며 인재를 영입 중이고 제도적으로 학위를 마친 유학생이 최대 36개월간 임시 취업할 수 있는 체류자격을 주는 프로그램(OPT)이 있어 유학생들이 졸업 후 미국에서 일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다. 안보유망기술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AI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의 82%~92%가 졸업 후 첫 5년간 미국에 남아 일한다.미국은 초중고 AI 기초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AI 기초학문으로서 컴퓨터 과학 등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16년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구상을 제시하고 각 주 및 지역 학군의 인프라 확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3년간 40억달러를 투입했다. 2021년에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법’ 제정으로 거의 모든 주가 컴퓨터 교육을 강화했고 일부 주는 컴퓨터 교육을 의무화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 교육 강화에 1200억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중국도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 2001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설정했고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AI 교재를 개발해 생애주기별 AI 의무교육을 시행했다. AI와 다른 산업분야의 융복합 교육을 하는 대학에도 재정적 지원을 쏟고 있다. 해외로 나간 자국의 과학기술 인재를 복귀시키기 위한 ‘천인계획’도 대표적인 인재 육성 사례다. 중국은 튜링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칭화대학 교수를 영입할 때 그가 원하는 학과 개설과 교육과정 도입 등 학생 교육에 전권을 부여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보고서는 이 같은 해외 사례를 토대로 국내에 범정부 차원의 AI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도 각 정부 부처가 AI 과제를 추진 중이지만 통합적인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이 각각 정책을 추진하고 시·도 교육청도 산발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초·중·고 AI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했으나 고등학교에서는 선택으로 운영해 교육 기반이 아직 취약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외국인 비자 규제 완화와 한국판 천인계획 등 AI 인재의 국외 유출을 막고 자국에 유치할 방법 등 해외인재 영입기반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중고 AI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인재 영입을 위한 제도를 정비해 AI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 한성대, ‘총장님과 오찬하고 고민 해결해요’ 진행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한성대는 지난 6일, 13일 2회에 걸쳐 교내 케이키친 ‘한상’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총장님과 오찬하고 고민 해결해요!(Lunch with the President’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3일 한성대 ‘총장님과 오찬하고 고민 해결해요!(Lunch with the President)행사에서 이창원 한성대 총장(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학생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성대)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애로·건의사항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총장께 직접 이야기하고 해결하여 대학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오찬에 참석한 학생들은 진로·학사·창업 프로그램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궁금했던 내용과 건의사항을 이야기했다. 학교 관계자는 한성대만의 강점인 전공 트랙 과정 운영, 진로 멘토링, 창업지원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놓칠만한 좋은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13일 오찬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학생, 장애 학생은 학교생활, 기숙사 등 타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케이따진아웅 뷰티디자인매니지먼트학과 1학년 학생(미얀마)은 “총장님과 함께 점심식사도 하고 학교생활에 불편했던 점과 개인적인 고충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학교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이창원 한성대 총장은“학생들과 함께 식사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쁘다”며“학생들이 만족하고 즐겁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지난 13일 한성대 교내 케이키친 ‘한상’에서 ‘총장님과 오찬하고 고민 해결해요’ 행사에 참석한 이창원 한성대 총장과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학생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성대)
-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 2023학년도 예비창업패키지 경진대회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7일 인천시와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하는 ‘2023 인천스타트업위크 SURF’에서 ‘2023학년도 예비창업패키지 나랑 팀 해듀오 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중소벤처기업부의 ‘2023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 대학으로 선정된 인하대학교는 예비창업자의 안정적 시장진입 및 사업화 성공률 제고를 위해 ‘나랑 팀 해듀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8월부터 정기적인 네트워킹 및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주니어 개발자 일경험 제공 및 선정기업의 기업 친화적 인원 구성 도모를 목적으로 팀빌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경진대회는 예비창업자가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네트워킹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주니어 CTO가 3개월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UI/UX 개발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했다.최종 선정된 10개 팀(15명)은 8월부터 11월까지 약 3달간 계획서, 월별 보고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UI/UX를 개발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뇌과학 기반 외국어 특화 암기 학습 앱’이라는 아이템으로 출전한 브레이니삼팀(주니어 CTO 최용욱)이 수상했고, 최우수상은 ‘외국인 유학생 채용관리 솔루션, 채용시간’이라는 아이템으로 출전한 채용시간팀(주니어 CTO 김초원), 우수상은 ‘AI 기반 반도체 공정 이상 감지 자동화 솔루션’이라는 아이템으로 출전한 ORAIL팀(주니어 CTO 길민지)이 수상했다.이상철 창업지원단장은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예비창업자에게 그동안 꾸준히 창업 멘토링, BM 모델 고도화, 고퀄리티 MVP 제작을 지원하였으며, 창업자의 창업역량과 기업가 정신, 팀워크를 키우고 있다”며 “본 프로그램으로 창업자는 창업아이템 구체화 및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하고, 주니어 CTO는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여 기회를 포착, 팀워크를 발휘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226만 명...역대 최대 규모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26만 명으로, 총인구 대비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까지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된 지난 2019년의 222만 명을 넘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외국인 주민 10명 중 6명은 수도권에 거주했다.표=행정안전부.8일 행정안전부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1월 1일 기준 3개월 초과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총 225만8248명으로 전년 대비 12만3679명(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주민 감소세가 멈추고 가파르게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특히 전년 대비 유학생(+3만2790명, 20.9%↑) 및 외국국적동포(+2만9,000명, 7.9%↑)의 증가추세가 두드러져 전체 외국인 주민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통계 유형별로 전년 대비 증가세와 인구를 살펴보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가 10만2379명(6.2%) 증가해 175만2346명,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가 1만2945명(6.1%) 증가해 22만3825명, 국내 출생한 외국인 주민 자녀가 8355명(3.1%) 증가해 28만2077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의 세부 유형을 살펴보면, 소폭 증가세를 보인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는 각 7964명(2.0%), 1124명(0.6%) 증가해 각 40만3139명, 17만5756명으로 나타났다.유학생은 3만2790명(20.9%) 증가한 18만9397명으로, 결혼 이민자 수(17만5756명)를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국적동포는 39만7581명으로(+2만9,000명, 7.9%↑)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 들여다보면, 경기(+3만7010명), 서울(+1만5546명), 인천(+1만2171명) 등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외국인 주민이 증가했다. 외국인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로 75만1507명이었으며, 뒤를 이어 서울(44만2289명), 인천(14만6885명), 충남(13만6006명), 경남(12만8701명) 순이었다. 전체 외국인 주민의 59.4%인 134만681명이 수도권에 거주했다. 다만 각 시·도의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충남(6.2%), 경기(5.5%), 제주(5.0%), 인천·충북(4.9%), 서울(4.7%) 순이었다.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안산(10만1850명), 수원(6만8633명), 시흥(6만8482명), 화성(6만6955명), 부천(5만5383명) 순으로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에 해당된다.외국인 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집중 거주 지역’은 지난해 대비 11개 지역 늘어난 97개이며, 시·도별로 경기 23개, 서울 17개, 경북 9개, 경남 9개, 충남 8개 지역 등이다.안승대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기존의 취업 이민 중심의 이민·사회 통합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영역의 사회 통합 정책을 통해 외국인 주민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발표된 통계는 중앙 행정 기관과 지방 자치 단체 등에서 외국인 주민의 지역 사회 정착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행정안전부 누리집에서 상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 [위더뷰] “가장 큰 걱정은 취업” 외국인 유학생의 고민
- ‘다름이 모여 하나된 대한민국’ 위드채널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면면을 살피고 만나는 ‘위더뷰’를 공개합니다. 위드채널(withchannel)과 만난 이들의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사적인 이야기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데일리 김어진 인턴기자] 취업, 연애, 인간관계, 공부,,, 대한민국 청춘들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고민하는 주제다. 그렇다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은 어떨까. 이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까?위드채널이 베트남 국적의 쌍둥이 대학생 부이토 퀴엔과 부이토 퀸이 전하는 솔직한 고민을 들어봤다.퀸과 퀴엔은 현재 한성대 뷰티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K뷰티에 관심이 많고 한국에서 취업하는 게 꿈이라 한성대 뷰티과에 진학했다. 퀴엔은 “K뷰티가 워낙 유명해 베트남 뷰티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와서 많이 공부한다”며 “우리도 자기 계발을 위해 한국을 선택했다”고 했다.그러나 여느 20대와 같이 이들에게도 취업은 현실이다.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한다는 퀸과 퀴엔의 유일한 걱정은 취업이다. 퀸은 “뷰티 전공은 비자 받는게 어렵다”며 “비자 발급에 도움이 되는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연애는 어떨까. 퀴엔은 다소 재밌는 얘기를 해줬다.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연인 간에 연락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어 “생일이나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100일, 빼빼로 데이 등 여러 기념일을 챙기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이들은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차이를 묻는 말에 리액션에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베트남인들은 리액션을 잘 안 하는데 한국인들은 웃으며 박수치는 등 리액션을 크게 한다고 설명했다. 퀴엔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친구의 말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었다”며 “이젠 반응이 있어야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 웃으면서 박수치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퀸과 퀴엔은 마지막으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에게 전하는 팁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퀴엔은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면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퀸은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려면 한국 예능을 많이 보라”고 조언했다.위드채널이 부이토 퀴엔, 부이토 퀸과 가진 시간은 위드채널 유튜브 영상을 통해 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플리토, 행안부와 손잡고 외국어 번역 표준 확산 나선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언어 데이터 및 전문번역 서비스 기업 플리토는 행정안전부가 배포한 공공표지판 외국어 번역 표준을 활용해 AI 학습 및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앞서 행안부는 지난 30일 대중교통·관광지·공사장 등에 위치한 공공표지판을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센터, 전문가들과 함께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쳐 마련한 번역 표준을 발표한 바 있다.‘낙석주의’, ‘화기엄금’, ‘결빙주의‘와 같은 공공표지판의 한글을 번역기 앱이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거나 전혀 다른 뜻으로 번역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국내 거주 유학생 등이 직접 작업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플리토는 행안부가 배포한 번역 표준을 자체 인공신경망 기반 기계번역(NMT) 엔진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AI 학습용 데이터로 구축함으로써 정확한 외국어 번역 표준 확산에 동참한다. 더 나아가 플리토의 통합 번역 플랫폼, 전문번역 사업, 디지털 공간 및 메뉴 번역 서비스 등 플리토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도 적용하여 서비스 전반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정확성과 신뢰성이 보장된 행안부의 번역 표준 데이터를 자사 AI 번역 및 관련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플리토는 고품질 언어 데이터의 구축 및 제공뿐 아니라, 기계번역(MT) API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더 정확하고 표준화된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민관 협력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화기엄금이 'Firearm'이라고?...행안부, 공공표지판 번역 표준 제작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외국인 관광객 A씨는 엘리베이터 문에 붙은 ‘고장’ 안내문을 이해하지 못해 한참 동안 서서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이 알려 줘서 계단을 이용했다.30대 ㄱ씨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며 ‘차로엄수’, ‘만차’, ‘낙상주의’ 등의 표지판에 대해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야 했다.표=행정안전부.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 관광지, 공사장 근처 등에 설치돼 있는 공공표지판 232개에 대한 번역 표준을 8개 외국어로 제작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400여 개 기관에 배포한다고 30일 밝혔다. 8개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다.그동안 행정 기관이나 공공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번역해서 외국어를 함께 표기하기도 했으나, 일부 부정확한 번역들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공공표지판 중 ‘낙석주의’, ‘결빙주의’, ‘화기엄금’ 등은 한글로만 적힌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의 번역 앱들조차 이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공공표지판의 특성상 안전에 관한 사전 주의나 안내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정비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이에 행안부는 지난 6월부터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센터, 전문가 등과 함께 영어, 중국어 등 8개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행안부는 이번 번역 표준을 각 기관에 배포하고, 외국인 관광객·근로자 등이 많은 장소의 표지판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 등 외국어를 병기하도록 했다. 또 글자와 함께 그림문자(픽토그램)도 표시하도록 권고했다.나아가 표지판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를 순화하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각 기관에 표지판 정비를 요청했다. 또 국민 누구나 쉽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달 말에 네이버 사전 앱에 번역 표준을 공개하고, 지난 20일에는 공공데이터포털 누리집에 공개해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행안부는 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 학습용 언어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인 플리토(Flitto)와 협업해, 이번에 배포한 번역 표준을 AI 학습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서주현 행안부 혁신조직국장은 “대중교통 등 이용자 많은 곳의 표지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모두 안전하다”며 “공공서비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확대 적용하는 정부 혁신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진실의 별들을 기억해요"…SNS에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온라인 공간에서 국적을 초월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추모 관련 이미지로 바꾸거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추모의 별’을 띄우는 등 활동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1주기 추모 SNS 계정용 프로필 이미지를 공유했다. 보라색 리본과 별이 그려져 있는 이미지에는 ‘진실의 별들을 기억해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별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상징물로 쓰인다. 지난 26일 참사 장소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조성된 추모 공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도 보라색과 주황색 별이 걸려 있다. SNS 프로필 사진을 바꿔 추모나 연대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시민들에게 익숙한 일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대규모 집회가 불가능했던 때는 물론,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SNS 프로필은 주요 의견 표출의 통로로 활용돼왔다. 최근 서초 서이초등학교 사건 당시에도 전국의 교사들은 SNS 프로필 사진을 추모 사진으로 바꾸는 릴레이를 진행하기도 한 바 있다. 추모 릴레이에 참여한 대학원생 송모(30)씨는 “세월호 노란 리본과 같이 상징을 공유하고,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특별법 추진 등 아직까지 남아 있는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라면, 해외 이용자들 역시 추모에 동참할 수 있다. 159명의 희생자 중에는 이란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희생자가 총 26명에 달하는 만큼 해외에서의 이러한 방법을 통해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일본인 유학생 미야우치(29)씨는 “한국까지 와서 공부를 할 정도면 한국에 대해서 좋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다”라며 “SNS를 이용하면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프로필 사진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SNS 프로필에 더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추모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졌다. 시민대책회의는 AR기업 모이버와 함께 ‘추모의 별’을 제작했다. 3D 모델링으로 만들어진 주황색과 보라색 별, ‘REMEMBER 10·29’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이 효과를 사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사진과 영상에 효과를 씌워 촬영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이미현 시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온라인상에서 시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모이버 관계자 역시 “누구나 쉽게 자신이 사는 곳의 하늘에 ‘추모의 별’을 띄워 캠페인에 참여하고, 주변의 관심과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편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 협의회는 오는 29일, 참사 1주기를 맞아 시민 추모대회를 서울광장에서 진행한다. 현장 부스에서도 추모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보라색 리본 등 ‘기억 굿즈’가 마련될 예정이다.
- 제1회 이주민 한글 말하기·쓰기 대회 성황리에 마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인들에게 과거 유산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고르라면 모두가 ‘한글’이라고 답할 것이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글’은 세계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의 원리까지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폐허의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우뚝 솟기까지 한국민을 지혜롭게 만든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우수한 언어인 ‘한글’일 것이다. 최근 K-POP의 열기로 세계가 한국문화와 예술, 그리고 경제발전에 열광하면서 많은 외국인이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다. 지난 10월 14일에는 마포구 상암동에 소재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K-국민체조단의 축하무대와 트로트 가수 ‘마정미’의 축하 무대를 시작으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K-국민제조단이 새마을 운동가에 맞추어 국민체조댄스를 하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국내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의 한글사랑을 위한 ‘제1회전국 이주민 한글 말하기, 쓰기 경연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 대회는 ‘다문 화방송tv’의 ‘사랑의 열매’를 통한 ‘사단법인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지정 기부로 이루어졌다. 이 대회를 주최한 ‘사단법인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는 법무부의 공익법인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이다. 이날 경연은 한글 말하기대회와 쓰기대회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각각 대상은 한국IT복지진흥원(원장 정일섭)이 제공하는 노트북을, 최우수상에는 프린터기기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하여 한국에서 ‘한글’을 배우며 겪은 경험과 한국사회 적응기를 발표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행사장인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코로나의 위험성을 대비하여 ㈜오토퓨어에서 대회 전날은 물론 행사 당일 한사람 한사람 입장할 때마다 방역을 하는 꼼꼼함을 보였다.이 날 대회장과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민섭 초대문화체육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고, 문화예술의 강국이 된것은 바로 우리의 언어인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하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하였다. ‘한글’은 배우기가 쉬워서 외국인도 1시간 안에 자기 이름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날 경연에서는 국내 거주기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하여 공정성을 기했다.한편 한글 말하기부문의 대상은 본선에 오른 9명의 경쟁자 중 G1 비자로 입국한 예멘 국적의 ‘아바디’가 선정되었다. ‘아바디’는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하여 한국어를 배우는데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서투른 발음으로 자신있게 표현하여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쓰기 부문에서는 다문화 가족인 ‘편호장’이 중국인 아내와 두 번째 맞이하는 한국의 가을에 대하여 글솜씨를 발휘하여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부인인 중국인 ‘왕홍리’는 말하기 부문에 참가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캐거를 올려 보는 이의 부러움을 받기도 하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와서 기념관도 둘러보고 트로트 가수 ‘마정미’양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말하기 부문 대상 수상자 예멘의 ‘아바디’가 한국생활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사단법인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신태식 이사장은 폐회사를 통해 ”전국 이주민 한글 말하기, 쓰기 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이며, 특히 내년에는 ”이주민 전국 문화예술제”를 기획하여 K-POP문화의 보급확대에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사랑의 열매’, ‘다문화방송tv’, ‘국제나눔재단’, ㈜ 비엘파운더스‘, ㈜ 오토퓨어, (사)벤처한림원, ㈜명승, 신중년중앙회, 이웃사랑너싱홈이 협찬했다.
- 세종대, 17일 외국인유학생 취업·창업 박람회 공동 주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세종대는 오는 17일 자교 광개토관에서 ‘ISF 제2회 외국인유학생취업창업박람회’를 공동 주최한다고 11일 밝혔다.(자료 제공=세종대)세종대와 잡센터가 공동주최하는 ISF FALL 2023 제2회 외국인유학생 박람회는 한국경제인협회 국제경영원(구.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K-디아스포라, 리브위드, 모모보드, 옐로펀치, 스튜바이저, 스튜던트케어, 인터스타트업스, 밍글라운지, 옴니사운드, 엘컴퍼너글로벌 등과 협력해 개최된다. 서울 YMCA는 오피셜 NGO로, 코리아헤럴드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지난 6월 개최한 제1회 ISF 외국인유학생 취업 박람회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40여 개 국내 주요 대학 재학 외국인유학생 500여 명과 국내 주요 기업 및 기관 20여 개 등이 참여했다. 조진우 세종대 대외협력처장은 “정부에서 2027년까지 외국인유학생 30만 명을 유치 목표로 세웠다”며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확대해야 하는데 국내 다양한 기업들과 외국인유학생들이 박람회에 참가해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박람회를 공동주최하는 잡센터의 양길준 대표는 “지난 박람회에 참여했던 HDC 안다즈 호텔 강남뿐만 아니라 참가했던 많은 기업들이 수십명의 외국인유학생 인터뷰를 하고 채용해 많은 외국인유학생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대학, 기업 및 학생들의 박람회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희용의 세계시민]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이중적 시선
- [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902년 11월 16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궁내부 산하에 수민원(綏民院)이란 기구를 설치했다. 유학·관광·취업 등으로 외국에 가려는 사람에게 여행권을 발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해 12월 22일, 121명의 이민자가 수민원 총재 민영환의 도장이 찍힌 여행권을 품에 넣은 채 인천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배를 갈아 타고 이듬해 1월 13일 미국 하와이에 입항해 중도탈락자를 제외한 93명이 사탕수수 농장에 취업했다. 우리나라 근대 이민사의 시작은 1860년대 러시아 연해주 이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정부 승인 아래 이뤄진 공식 이민은 이때가 처음이다. 2004년 1월 미국 연방의회는 이민선의 하와이 도착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오늘(10월 5일)은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이고 3~9일은 세계한인주간이다. 올해는 재외동포청이 창립되고 재외동포기본법이 발효되는 첫해이자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정부는 2007년 4월 세계 한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기에 앞서 재외동포, 전문가, 일반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 재외동포재단 창립일(10월 30일), 수민원 설치일(11월 16일) 등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국내 분위기와 재외동포 관련 주요 행사의 개최 시기 등을 고려해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 사이인 10월 5일로 정했다. 기념일 명칭도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법적 용어인 재외동포 대신 전 세계에서 한국계를 지칭하는 말로 널리 쓰이는 한인(코리안)을 쓰기로 했다. 재외동포를 교포나 교민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일부 나라에서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재외국민은 교민, 거주국 국적자는 교포로 구분한다. 그러나 교(僑)가 더부살이를 뜻하는 한자여서 모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국에서는 조선족,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에서는 고려인(카레예츠), 일본에서는 자이니치(在日·재일)라는 말을 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화교(華僑)와 일계인(日系人)이라고 부른다. 지난 5월 9일 제정돼 오는 11월 10일 발효되는 재외동포기본법은 재외동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에 장기체류하거나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 ‘출생에 의하여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사람(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에 국외로 이주한 사람을 포함한다)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외교부가 2년마다 집계해 발표하는 2021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재외동포는 732만5,143명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9년 749만3,587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올해 말 발표될 통계에서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주 자격별로는 영주권자(101만8,045명), 일반체류자(132만2,133명), 유학생(17만1,343명)을 합친 재외국민이 251만1,521명으로 34.3%이고 나머지는 외국 국적 동포다. 지역별로는 동북아시아 316만9,287명(43.3%), 북미 287만1,141명(39.2%), 유럽 67만7,156명(9.2%), 남아시아태평양 48만9,420명(6.7%), 중남미 9만289명(1.2%), 중동 1만8,379명(0.3%), 아프리카 9,471명(0.1%)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미국(263만3,777명)과 중국(235만422명)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일본(81만8,865명), 캐나다(23만7,364명), 우즈베키스탄(17만5,865명), 러시아(16만8,526명), 호주(15만8,103명), 베트남(15만6,330명), 카자흐스탄(10만9,495명), 독일(4만7,428명) 등의 차례였다. 조사 대상인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재외동포가 사는 나라는 180개국에 이른다. 레소토, 리히텐슈타인, 바하마, 산마리노에는 한 명씩만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외동포는 수효가 많기도 하지만 거주국이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외 이주의 역사가 오래된 중국·이탈리아·이스라엘·인도·아일랜드 등도 한민족처럼 세계 각지에 골고루 퍼져 살지는 않는다.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해외 진출이 앞섰던 일본도 약 41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일계인이 대부분 남북미에 몰려 산다.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든 소국이나 오지를 방문했다가 현지에 사는 동포를 만나 놀랐다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그 맨 앞자리에는 선교사, 태권도 사범, 무역상 등이 있다. 국제이주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일자리가 꼽히지만, 우리나라 이민사는 타의에 의한 디아스포라(이산)의 역사로 얼룩져 있다. 식민지, 전쟁, 독재 등 수난을 거치며 망명, 강제이주, 징용, 난민, 입양 등 온갖 기구한 사연을 낳았다. 재외동포청은 오늘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월드에서 각국 한인회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재외동포들을 격려하고 유공자를 포상한다. 이에 앞서 ‘자랑스러운 재외동포,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열어 정부와의 대화, 지역별 현안 토론, 한인회 운영 사례 발표, 산업 시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빼앗긴 국권을 되찾는 싸움에서 재외동포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고, 해방 후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도 큰 보탬을 주었다. “나라 밖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대다수 재외동포는 민간 외교관이자 메이드인 코리아 홍보대사로서, 또 한류 전도사로서 모국을 열렬히 응원해왔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재외동포는 성공하면 한국인이고 실패하면 현지인”이라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는가 하면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동포를 차별하기 일쑤다. 재외동포들이 겪은 수난의 일부라도 기억한다면, 이들이 모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이 같은 무례를 저지르기가 부끄러울 것이다.◇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