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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브리프]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20兆 육박…보수 22억받은 한투 직원 ‘눈길’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성원아파트 공동 육아 나눔터에서 열린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공동 육아 나눔터(신한 꿈도담터) 1호점 개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즉시연금(상속 만기형) 보험 상품 계약자 1명을 상대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가 판매한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했다가 보험금을 덜 받았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계약자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서 작년 11월 이 회사 즉시연금 가입자 강모씨에게 즉시연금 과소 지급액을 주라고 결정했고, 삼성생명도 이를 수용해 15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다른 즉시연금 가입자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덜 준 보험금을 주라고 권고하자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법적 쟁점이 크고 지급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거부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즉시연금 가입자에게 가입 당시 최소한으로 보장하겠다며 제시한 이자(연금) 예상액보다 실제 지급액이 밑도는 경우 그 차액을 환급할 계획이다. 이는 370억원 규모로 금감원이 삼성생명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체 즉시연금 과소 지급액(42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을 인수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가격 이슈가 가장 중요하며 디테일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업계 6위 생명 보험사다. 신한금융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인수 가격을 막판 조율 중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KB금융에 빼앗긴 1위 금융 그룹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자산 규모가 각각 30조원 수준인 신한생명과 ING생명을 합칠 경우 업계 자산 규모 4위인 NH농협생명(64조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ING생명 주가는 주당 3만7500원(17일 종가 기준)이다. BMK파트너스는 ING생명 보유 지분을 주당 5만원으로 계산해 2조4000억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신한금융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MK파트너스는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금융회사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4억8200만원, 7억6900만원씩 총 22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10억3300만원이 성과급이다. 금융권에서 정 회장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증권업계 최장수 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모두 20억2754만원을 받았다. 오너인 김남구 한투금융지주 부회장(13억1135만원)보다 7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보수의 80%가량인 16억314만원이 상여금이었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억5100만원(성과급 9억5100만원)을 받아 1위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억4800만원을 받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행장 중에선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15억9100만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허인 KB국민은행장(8억7500만원), 위성호 신한은행장(7억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7억2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 다니는 30대 후반의 김연추 차장이 반년치 연봉 22억3000만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김 차장 연봉은 이 회사 오너인 김남구 한투금융지주 부회장보다 9억원, 유상호 사장보다도 2억여원 많은 금액이다. 김 차장은 급여 1억1100만원과 상여금 21억1900만원을 받았다. 김 차장이 높은 상여금을 받은 것은 그가 만든 금융 투자 상품인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작년 5월 상장 후 현재까지 자금 8400억원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올해 상반기 반기 보고서부터 보수가 5억원 이상이면 일반 미등기 임원과 직원까지 상위 5명의 연봉을 공개했다. 종전에는 금융회사 CEO와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 등 등기 임원(등기이사)만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일 때 그 내용을 공개했지만, 금융 당국의 규정 개정에 따라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8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000억원) 늘어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상반기 수준을 넘어서며 연간 순익 기준으로 2011년(14조원) 이후 최대치였던 작년 실적(11조2000억원)을 다시 웃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이자 이익이 19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9.5%(1조7000억원)나 급증하며 전체 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가계 대출 등 은행이 빌려준 돈의 총량이 늘고, 시중 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 마진도 대폭 불어난 것이다. 실제로 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대출 이자율-예금 이자율)는 작년 상반기 2.01%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2.08%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1.67%로 작년 상반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값을 전체 이자 수익 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같은 돈을 굴려 과거보다 더 많은 이자 순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로 금감원과 대립하는 삼성생명·한화생명 등을 겨냥해 “소비자를 부당하게 취급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시연금(상속 만기형)은 최초 가입 때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면 보험사가 매달 이자를 가입자에게 지급하고 만기 때 보험료 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상품 약관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최초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떼고 계약자에게 이자를 준 점을 문제 삼아 미지급금 일괄 지급을 권고했다. 그러나 생명 보험사 중 과소 지급액이 42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이를 거부하고 법적 소송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생명도 법원 판결을 받겠다며 금감원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원장은 “오해받을 일은 안 해야 하지만 (‘보복성 검사’ 논란 때문에) 삼성, 한화 등의 검사를 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즉시연금 등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면 욕을 먹어도 (종합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 취임 이후 2년 만에 부활하는 종합 검사의 첫 대상이 삼성생명 등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종합 검사는 금감원 검사 인력 수십 명이 금융회사에 상주하며 회사 기본 업무는 물론 인사, 예산 집행 등 전 분야를 샅샅이 훑는 방식으로 진행해 금융사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공번개 발전기, 표적 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인공번개 발전기, 표적 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정부, 혁신 아카데미 설립…4차산업 인재 1만명 키운다-터키發 쇼크, 아시아 덮치다-文대통령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하라”-[사설]국회 특활비 폐지, 다른 기관들도 따라야-[사설]방북 기간 중 안전은 각자 책임지라니△줌인&-들꽃 한 송이로 남은 광복의 어머니들-여자 안중근 ‘남자현’ 해녀 독립군 ‘부춘화’…모두가 기억해야 할 애국지사-펄펄 끓는 2018년 여름, 급기야 1994년을 넘다△미래기술 씨앗 뿌리는 삼성-파리지옥 닮은 인공 근육, 서버없는 딥러닝 칩…안 해본 연구 ‘전폭 지원’ -신청자 이름 가리고 1박 2일 심사 “연구 실패해도 책임 묻지 않습니다”△은행같지 않은 카카오뱅크-대니얼 이거 어때요?…막내직원도 대표와 아이디어 놓고 ‘끝장토론’-고객 1000만명 이상 목표…국매 모바일뱅킹 1위 입지 다질 것△금융시장 덤친 ‘터키 쇼크’-터키 리라화 불안, 세계로 번질라…투자자들 유럽신흥국펀드서 돈 빼내-터키에 놀라…원·달러 환율 요동, 장중 연고점 넘기도-트럼프 “터키 특혜관세 손보겠다”…에르도안 “새로운 동맹 찾을 것”△남북정상회담 합의-文·金 9월 평양서 세번째 만남…비핵화조치-종전선언 해법 찾나-“金이 바라는 종전선언은 시기상조, 싱가포르 약속 지키는 게 출발점”-판문점선언 이행 강조한 北, 본심은 ‘남북 경협 재개’△정치-민주·한국당 결국 ‘백기’…靑·국정원·검찰 특활비 폐지도 도마에-올드보이 ‘적대적 공생’-8월 임시국회 ‘규제개혁 법안’ 실타래 풀어내나-文대통령·5당 원내대표, 16일 靑 오찬 회동△경제-혁신성장 10조 투입…삼성 ‘바이오’ 현대차 ‘미래차’ 탄력-한전 상반기 순손실 1조, 3분기 연속 영업적자-농축수산물 전방위 폭염 피해…추석 물가 초비상-친족 계열사 신고 안한 조양호 한진 회장…공정위, 檢 고발△금융-금융위 규제혁신, 이제는 ‘두개의 타깃’ 노린다-“하반기에도 최소 2500명 채용 지원” 일자리 늘리기 앞장 선 KB국민은행-결국…법정공방으로 번진 ‘즉시연금 분쟁’-위성호의 ‘디지털 퍼스트’ 베트남으로 확장△산업&기업-“삼성, 세계 첫 폴더블폰 마지막 능선 넘었다”-전용 라운지 도입, 기내 영화 시청…LCC,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중국 철강 감산정책에…한국 업계 반색-최태원 백팩, 제주공항 면세점 진출-효성인포메이션·KT넥스알, 빅데이터 동맹△산업-BMW 안전진단 70% 완료…미점검車 1만여대 20일부터 멈춰서나-‘수수료 제로’ 승차공유앱…싱가포르 기사들에게 인기-디도스 공격에 휘청…가상화폐 거래소 ‘보안 불감증’ 여전△소비자생활-文 “입국장 면세점” 발언에…업계 “면세한도 증액이 더 급해”-하림 ‘용가리치킨’ 필리핀 입맛 공략-웨딩홀·여행 비용 늘리고 혼수·스드메 비용 줄였다-‘핫’하던 제습기·장화 지고…관수용품·스프링클러 뜬다△건강-초기 증상없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70% 예방 가능-고도비만자 ‘위 절제 수술’은 미용 아닌 생존문제-스튜어디스·여성연예인이 방광염 잘 걸리는 이유△명사의 서가-‘30년 광고맨’ 황보현 HS애드 CCO 애독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냩은 지식’-잘 정리된 박학다식…산만함 속에서 기발함 찾게 만들죠-황 CCO의 추천도서 2選△증권&마켓-삼성엔지니어링·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큰 투자’ 기대株-골드만삭스 보고서 한방에…셀트리온 ‘시총 1.4조’ 날아가-‘오전엔 상승, 오후엔 하락’, 남북 정상회담 기대에도 단타족만 들끓은 경협株△증권-스튜어드십코드 도입했지만…국민연금 책임투자 ‘글쎄’-신용등급 강등에도…대신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늘려, 왜-이지스자산운용 IPO 추진, 부동산 직접개발 나설까-권용원 금투협회장 “기금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문화&스포츠-나는 안이라는데…그는 밖이라 하네-神들린 흥행 영화 ‘신과함께’, ‘어벤져스’ 亞 흥행기록 깬다△스포츠-켑카의 메이저 사냥법…“더 집중하고 참는다”-샷감 살아난 우즈…9년 만에 메이저 최고 성적-류현진, 16일 빅리그 컴백-AG 2연패 노리는 한국축구, 내일 바레인 상대로 첫 출격△사람&나눔-일방적 ‘푸시’서 청소년 주도 ‘풀’ 방식으로 교육프로그램 바꿀 것-현대차그룹, 라오스 피해복구에 3.5억원 지원-“세계 최고 정보보안기술 또다시 인정받아 기뻐”-스타벅스, 독립유공자 자손 50명에 장학금 1억 쾌척-대한항공 유소년 배구클럽 발대식-“심폐소생 교육사업에 써달라”…재규어랜드로버, 기부금 전달-이달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김승환 기장·김병철 대표 선정△오피니언-[목멱칼럼]공권력은 과연 공평한가-[생생확대경]서울광장에 들어선 생뚱맞은 인공해변-[기자수첩]규제완화 바람에 흔들리는 금융감독 독립성-[e갤러리]황다연 ‘해 뜨기 전’△부동산-“단속한다고 집값 잡히나”…전시행정에 뿔난 중개업소-보증금 최대 4500만원 지원, ‘장기안심주택’ 500채 공급-“세금 아끼자”…7월 임대사업자 등록 폭증-현대건설, 업계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사회-국가 존속하는 한…국민연금 받을 수 있어-서울시와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 청년이 머무는 ‘청년도시’ 만들 것-“전교 121등이 1년 반만에 1등”…강남 고교 쌍둥이 자매 성적조작 의혹-‘홍대 몰카女’ 징역 10개월 선고…“당연한 처벌” vs “초범에 이례적”
- 은행권 첫 상견례서 신뢰회복 강조한 윤석헌(종합)
- 은행연합회는 23일(월)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은행권 현안에 대하여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맨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석헌 금감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가운데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허인 국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맨 윗줄 왼쪽부터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서현주 제주은행장, 이용우 카카오은행장, 문재우 금융연수원장 ,임용택 전북은행장,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융회사와 전쟁을 선포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과 첫 상견례에서 ‘쓸모있는 금융’과 ‘신뢰회복’을 주문했다. 윤 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이 쓸모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KB,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22개 은행과 금융기관장이 모두 참석했다. 윤 원장이 국내 은행장과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윤 원장과 은행권의 첫 대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다. 윤 원장은 간담회 초반부터 금융권과의 전쟁이란 발언은 언론의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으며 은행권과 거리 좁히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은행산업의 신뢰회복의 여러차례 강조했다. 최근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부당부과를 포함해 은행권에서 잇따른 금융사고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금융은 신뢰’라는 건배사를 통해 실추된 금융권이 강도 높은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쓸모있는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을 뜻한다”면서 은행이 그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금융권의 맏형인 은행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은행권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종합검사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합 검사는 감독 당국이 대규모 검사 인력을 보내 금융회사 업무 전반과 재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은행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윤 원장은 지난 9일 내놓은 금융감독개혁방안을 통해 소비자 보호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은행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규제 일변도의 종합검사가 아니라 선제적, 시스템적으로 대응을 잘하는 곳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윤 원장은 또 “저신용·채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지배구조 개선 같은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이행하는 데 적극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은행권도 윤 원장의 주문에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약 54% 는 4600명(하반기 3100명)을 뽑고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금감원장과) 식사하면서 만나 분위기가 좋았다. 호랑이가 아니고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에 공감했고, 은행장들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이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하고 생산적, 서민금융과 취약계층 지원이란 정부의 정책취지를 잘 따르는 게 쓸모있는 금융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은행장들은 윤 원장과 첫 만남인 만큼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부분 말을 아꼈다. 간담회 전 기자와 만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일단 (금감원장) 말씀을 들어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도 “앞으로의 감독방향이 어떨지 금감원장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학자로 계실 때와 실제 원장직을 맡으신 뒤 생각의 변화가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라고 했다.
- 은행장 만난 윤석헌‥"쓸모있는 금융 위해 노력해달라"
- 은행연합회는 23일(월)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은행권 현안에 대하여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맨 아랫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윤석헌 금감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가운데줄 왼쪽부터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허인 국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맨 윗줄 왼쪽부터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무대행, 서현주 제주은행장, 이용우 카카오은행장, 문재우 금융연수원장 ,임용택 전북은행장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권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충실히 시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윤 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맏형인 은행이 쓸모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KB,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22개 은행과 금융기관장이 모두 참석했다. 윤 원장이 국내 은행장과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윤 원장은 은행권과 첫 대면에서 은행산업의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며 쓴소리로 시작했다. 최근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부당부과를 포함해 은행권에서 잇따른 금융사고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쓸모있는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을 뜻한다”면서 은행이 그동안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원장은 또 “저신용·채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지배구조 개선 같은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이행하는 데 적극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약 54% 확대하고,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는 사례를 거론했다. 김 회장은 “은행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금감원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은행장들은 윤 원장과 첫 만남인만큼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부분 말을 아꼈다. 간담회 전 기자와 만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일단 (금감원장) 말씀을 들어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도 “앞으로의 감독방향이 어떨지 금감원장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학자로 계실 때와 실제 원장직을 맡으신 뒤 생각의 변화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