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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가 찾은 16세 골프유망주 크리스 김.."제2의 김시우, 임성재 기대"
- 16세 골프 유망주 크리스 김이 더CJ컵 바이런넬슨 최종일 경기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6세 교포 선수 크리스 김(한국이름 김동환)이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의 뒤를 이을 새로운 유망주로 눈도장을 받았다.크리스 김은 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래이그랜치(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65위에 올랐다.이번 대회 출전자 중 가장 어린 그는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쳐 최연소 컷 통과에 성공했다. PGA 투어 역대 5번째 최연소 컷 통과이자 2015년 카일 수파(미국) 이후로 PGA 투어 컷을 통과한 가장 어린 선수다크리스 김은 CJ그룹이 후원한 첫 번째 아마추어 선수다.남자 골프 유망주 발굴에 적극적인 CJ는 2013년 갓 프로가 된 김시우를 비롯해 임성재, 김주형 등 나이 어린 선수를 찾아 후원해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냈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18세, 임성재 20세 때부터 후원했다.10년 넘게 남자 골프에 집중투자한 덕에 지금은 안병훈(세계랭킹 32위), 임성재(38위), 김시우(44위) 등 세계랭킹 50위 안에 3명의 선수가 CJ의 모자를 쓰고 경기하고 있다.CJ그룹 한 관계자는 “김시우와 임성재 등을 이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후원하게 됐다”라며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후원 이유를 설명했다.크리스 김은 영국과 미국이 주목하는 유망주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현재는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다. 어머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KLPGA) 그리고 일본(JLPGA) 투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서지현 씨다. 프로골퍼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다.아마추어 무대에선 독보적이었다.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 유럽 보이스 챔피언십 개인전, 주니어 골프 최고 권위의 맥그리거 트로피 우승 등을 석권하며 골프 종주국인 영국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주가를 높였다. 지난해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도 4경기에 나서 3승 1무로 맹활약했다.프로 무대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경기해 세 차례 언더파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날 2오버파 73타를 쳐 순위가 뒤로 밀렸으나 16세의 아마추어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고등학생 신분의 크리스 김은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는 개막에 앞서 “대회 끝나고 사흘 뒤에 영어 시험을 봐야 한다”라며 “지금은 대회에 집중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경기를 끝낸 크리스 김은 “첫 두 라운드에서 잘 쳐서 컷을 통과했으나 주말에는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이번 대회 결과를 점수로 따지면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도 PGA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컷을 통과할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체력 관리를 비롯해 앞으로는 더 잘 먹고 훈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을 덧붙였다.크리스 김이 지난 2일 열린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 ‘쉼 없이 달린 8년 8개월’ 손흥민, 또 하나의 이정표... ‘EPL 300경기+120골’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패배는 아쉬우나 걸어온 길의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2-4로 졌다.리그 4연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60)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더 어려워졌다.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며 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 나섰다, 2015년 9월 13일 선덜랜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약 8년 8개월 만에 300경기 고지를 밟았다. EPL이 출범한 1992년 이후 토트넘 선수로는 위고 요리스(361경기·LA FC), 해리 케인(320경기·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세 번째다.손흥민은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2015~16시즌(28경기) 이후 꾸준히 30경기 이상 뛰며 300경기 기록을 달성했다.2015년 9월 팰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 사진=AFPBB NEWS손흥민은 대기록을 자축하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1-4로 뒤진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샤를리송이 내준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리그 17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부문 7위에 자리했다.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EPL 통산 120번째 득점이었다. 2015년 9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첫 골을 넣은 뒤 300번째 경기에서 120번째 골을 넣었다.데뷔 시즌 리그 4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의 EPL 통산 기록은 300경기 120골 61도움.2015년 9월 선덜랜드전에서 EPL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 사진=AFPBB NEWS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와 동률을 기록했다. 한 골을 더 넣으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로마)와 함께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축하받을 기록이 쏟아졌으나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팀을 4연패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7%,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38%(5/13), 지상 경합 승률 39%(7/18), 피파울 1회를 기록했다. 평점은 7.9점으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았다.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힘들고 실망스러운 오후”라며 “올 시즌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그는 “힘든 순간 모두 함께 뭉칠 기회”라며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 즐거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반성했다.손흥민은 “EPL에서 뛴다는 건 경험이 많고 적으냐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유니폼을 입었다면 모든 걸 주려고 해야 한다”라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으나 계속 고개를 들고 고통과 패배를 감내할 것”이라며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최태원 "반도체 미세화 어려워져…라인 어떻게 더 늘릴지 숙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그 미세화 과정의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결국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한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경기와 보조금에 대한 질문을 두고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은) 이게 테크놀로지(기술)로 안 되고 캐펙스(CAPEX·설비투자)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히는데, 이것을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는 잘 나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미세화는 나노미터(nm) 단위로 칩 회로 선폭을 줄여 공정을 미세화하는 작업이다. 반도체 크기를 줄이면 한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미세화가 한계에 봉착하면 가뜩이나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 회장이 라인 증설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내에는 K반도체 양대산맥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가 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자기 돈으로만 투자하는 형태 없다”최 회장은 “그렇게 되니(라인을 늘릴 때 돈 문제에 부딪히니) 전 세계 다른 곳에서 반도체 생산을 자기 나라 쪽으로 끌고 가고 싶어 한다”며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근래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반도체 보조금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게 업계의 라인 증설 고민과 맞물려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 (하는 숙제가 있다)”며 “그렇지 않다 보면 반도체 업계가 자기 장사가 잘 되거나 리스크를 나눌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 역시 보조금 지급, 세액 공제, 금융 지원 같은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다만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보조금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등이 존재하는데, 한국은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그는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최악 불황 이후 올해 반등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난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존재한다”며 “이런 (반도체 사이클의)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올해 좋아진 현상이 그리 오래 안 갈 것”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4일 새해가 밝자마자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 계획을 짜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다.최 회장은 아울러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것을 두고서는 “젠슨 황은 오랫동안 본 사람”이라며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니 자기 회사 이어북에 사인해서 줘서, SNS에 하나 올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젠슨 황이) 자기 제품이 빨리 나오도록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둘러 달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전기차 수요 후퇴, 지속적이지 않다”최 회장은 배터리 업계의 불황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결국 (반등하는 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전체 전기차(EV) 시장이 캐즘(일시적인 수요 후퇴) 현상을 일으키니 배터리와 그 아래에 있는 소재 등이 다 똑같은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그렇다고 EV를 영원히 하지 않고 여기서 없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 지속적으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한국 입장에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 대선의 경제 여파를 두고서는 “미국 대선이 한미간의 어떤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바꿀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신임 대통령 당선자가) ‘이렇게 바꿀 거야’라는 자기 의지를 갖고 하더라도 의회가 같이 따라가지 않는 이상 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고 했다. “들리는 말처럼 당장 ‘큰일 났다’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그는 대(對)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수출을 해야 하고 경제 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나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중국은 매우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고 협력처”라며 “감정적으로 나타낼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한국 내에 만연해 있는 반중 정서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누가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 장사하는 입장에서 ‘저 고객 싫어’ 이렇게 나타내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는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이 대한상의의 ‘외교 플랫폼’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대한상의가 140주년을 맞아 최근 개최한 ‘글로벌 경제교류의 밤’ 행사에는 해외 인사를 포함해 총 2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 회장은 “저희가 갖고 있었던 원래 큰 시장들과 교류하는 게 내셔널리즘(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졌다”며 “그래서 기존 수출 모델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성장을 이끌 새로운 시장들이 필요하다”며 “그 시장이 작더라도 최선을 다해 끌어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기존대로 하면 韓 괜찮냐’ 질문할 때”최 회장은 이와 함께 이번 국내 총선에 따른 여파를 두고서는 “원래 ‘여소야대’였으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와 상관없이 지금 저성장의 여러 문제들을 상당히 안고 있는데 새로운 모색을 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 했던 기조대로 계속 가면 대한민국은 괜찮은 겁니까’하는 질문을 전 사회에 해봐야 할 때라고 본다”며 “새로운 방법론을 더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최 회장은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경제는 서로 물고 물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딱 하나를 꼽을 수는 없다”며 “경제가 돌아가는 전체 문제를 전 사회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