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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PN·PDRN 경쟁제품 쏟아지는데 고성장 유지 비결은?
  • 파마리서치, PN·PDRN 경쟁제품 쏟아지는데 고성장 유지 비결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PDRN·PN 경쟁제품 출시가 잇따리는 가속화되는 가운데 ‘원조’ 파마리서치(214450)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눈길을 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PDRN·PN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은 동광제약, 팜젠사이언스, 현대약품, 코오롱제약, 라이트팜텍, 제론바이오, 대원제약, 삼일제약, 휴메딕스, 이연제약, LG생활건강, 비타란, GC녹십자웰빙 등이다. 국내 PDRN·PN의 국내 원조는 파마리서치다. PDRN·PN은 이탈리아 마스텔리사의 ‘플라센텍스’가 1954년부터 시판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007년부터 플라센텍스 수입·판매 계기로 2008년부터 자체개발에 나서 2012년부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PDRN 추출 기술 특허권은 마스텔리가 보유 중이고, 파마리서치는 특허 실시권을 확보했다.PDRN·PN는 연어나 송어의 정액과 정소 등 생식세포에서 유전자 조각을 추출한 물질이다. PDRN 성분명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이며 PN 성분명은 ‘폴리뉴클리오티드’다. PDRN은 조직재생, 각막 재생 등 의약품에 활용된다.리쥬란. (제공=파마리서치)◇ 우후죽순 유사제품 난립에 경쟁심화의료미용업계에선 PN 시장은 필러, 톡신 사업자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PDRN주사제와 PN 스킨부스터는 비급여 품목으로 필러, 톡신처럼 영업력이 중요해 미용의료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있다”며 “특히, PN 스킨부스터 자체가 필러·톡신의 보완재·대체재 양방향으로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에 많은 의료미용 사업자들이 매료됐다”고 진단했다.PN은 PDRN보다 DNA 조각의 길이가 더 길고 농축도가 더 높아서, 피부에 물리적인 지지구조를 만들고 볼륨을 충전하는 효과가 있다.그는 “PN 제품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피부 재생과 미용에 효과적인 성분이기 때문”이라며 “PN 스킨부스터 레이저 치료, 리프팅, 여드름 치료 등과 병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약·바이오업계에선 PN 관절강 주사제를 블루오션으로 여기며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파마리서치는 2014년 PN 스킨부스터 ‘리쥬란 힐러’를 출시했다. 현재는 LG생활건강, 비타란 등이 PN 성분을 함유한 스킨부스터를 내놓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이 시장에 파마리서치의 콘쥬란이 2019년 첫 출시햇으나 지난 2022년 삼일제약이 ‘슈벨트’를, GC녹십자웰빙은 ‘콘로드’를, 지난해에는 휴메딕스가 하이엔주 등을 각각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PDRN 주사제 시장은 현재 경쟁심화를 넘어 포화상태다. PDRN이 체내 세포수용체와 결합하면 손상 부위에 미세혈관을 만들어 조직을 재생시키고, 섬유아세포가 분비돼 콜라겐이 생성돼 피부세포 재생을 촉진한다.업계 관계자는 “PDRN 주사제는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며 “주사 통증도 거의 없고 관절염치료제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마리서치는 지난 2015년 1월 PDRN 조직재생 주사 ‘리쥬비넥수쥬’와 점안액 ‘리안’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제네릭 제품이 출시돼 현재 PDRN 주사제는 20종 이상의 제품이 난립해 있다.◇ “경쟁자 출현, 전체 시장파이 키워”국내에서 우후죽순 PDRN·PN 경쟁 제품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파마리서치 실적은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파마리서치 매출은 2020년 1087억원, 2021년 1541억원, 2022년 1948억원, 지난해 2617억원(추정)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62억원, 536억원, 554억원, 668억원, 688억원, 707억원(추정) 순으로 규모가 커졌다.업계 관계자는 “PDRN·PN 시장이 경쟁이 심화된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면서 “경쟁제품 출시가 제로섬 게임이 아닌, 전체 PDRN·PN 시장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국내 PN 스킨부수터 시장 규모는 2018년 200억원. 2020년 300억원, 지난해 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관절강 주사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2015년 193만명에서 2020년 243만 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으로 집계된다. 국내 관절강주사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PN 관절강 주사제 시장은 지난해 3월 급여품목으로 전환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PDRN 주사제 시장은 2021년 200억원, 현재는 3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PDRN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4억7000만 달러(한화 약 5조6900억원)에서 2024년에는 약 1.7배 증가한 76억8000만 달러(약 9조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연간 9.3%씩 성장해 2030년 21억달러(2조662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원조·충성도, 고속성장 지속 배경‘원조’ 프리미엄이 지속되는 것도 호실적 배경이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파마리서치는 일단 업력이 가장 오래됐고, PDRN과 PN 독자 제조공법을 가지고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는 상황”이라며 “리쥬란 힐러의 경우 비급여 제품으로 성분명으로 처방되는 의약품과 달리 오리지널리티(원조)가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품명으로 시술해달라는 수요층 요구가 있고, 이런 부분이 더해지면서 로열티(고객충성도)가 쌓이면서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PN, PDRN 제품은 주기적으로 반복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오리지널리티와 로열티가 더 크게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파마리서의 PDRN과 PN 독자 제조공법은 DOT™ (DNA Optimizing Technology)이다. 이 기술은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인체 사용 목적에 맞게 최적화한다. 이 과정을 통해 PDRN과 PN의 품질과 효능을 높일 수 높인다. 파마리서치는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4.02.01 I 김지완 기자
한국비엔씨, SML바이오팜과 mRNA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 한국비엔씨, SML바이오팜과 mRNA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비엔씨는 에스엠엘바이오팜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해 당뇨, 비만 치료를 위한 GLP1 작용제(GLP1-Agonist)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에스엠엘바이오팜은 자체 보유한 mRNA 플랫폼 발현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타겟 유전자를 기대 수준으로 체내에서 발현하고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신개념의 치료제 연구를 한국비엔씨의 GLP1-Agonist 연구역량과 융합해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는 유전자 재조합방식을 적용해 균배양과 회수된 세포의 정제로 생산하거나 펩타이드 합성을 이용해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mRNA기술 이용 시 기존의 복잡한 제조 공정이 없어 매우 빠른 시간내에 합성,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체내에 주입하면 기대하는 발현율로 생산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mRNA를 이용해 글로벌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화이자의 코미나티 코로나19 백신이다. mRNA기술 선도 기업은 모더나, 바이오엔테크 등이 있다. 백신 외에 감염질환, 암, 자가면역 질환, 치매, 고지혈증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물질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는 “양사는 유효성, 안전성 확인 후 도출된 후보물질로 당뇨, 비만 치료제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mRNA를 이용한 새로운 모달리티의 당뇨, 비만 치료 신규 물질이 개발된다면 mRNA를 이용한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물질 개발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비엔씨는 GLP1-Agonist 연구력을 바탕으로 핵심 서열과 벡터, 단백질 생산, 분석에 대한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공동 연구 파트너인 에스엠엘바이오팜은 mRNA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접근으로 당뇨,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2024.02.01 I 이은정 기자
엔젠바이오, 온프레미스형 암유전체분석 솔루션 글로벌 출시
  • 엔젠바이오, 온프레미스형 암유전체분석 솔루션 글로벌 출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_ 기반의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354200) 자사의 암유전체 자동분석 소프트웨어인 엔젠어날리시스(NGeneAnalySys™, NGAS) 온프레미스(On-premise)형 솔루션을 글로벌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질병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NGAS는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 유전체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자동 분석하고 진단 결과와 임상 보고서를 한번에 제공하는 질병 유전체 자동분석 소프트웨어다. 고형암, 혈액암 진단패널을 통해 NGS 장비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한다.엔젠바이오는 국내 의료기관과의 유전체분석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에서 온프레미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안 문제가 있는 기존 클라우드형의 분석 솔루션과 달리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 보안이 매우 중요한 의료기관에 맞춰 기관내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형태로 해외 의료 솔루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해외 검사기관의 질병분석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추가 매출 확대할 방침이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NGAS 온프레미스형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해외 의료기관은기관이 처한 환경과 니즈에 맞는 분석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향후 AI 기반 맞춤형 질병 솔루션으로 수익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페어필드마켓리서치(Fairfiel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정밀의료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5억달러다.
2024.02.01 I 이은정 기자
"머스크 '뉴럴링크' 뛰어넘는 혁신, 나노의학으로 가능"
  • "머스크 '뉴럴링크' 뛰어넘는 혁신, 나노의학으로 가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뉴럴링크’도 혁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기장을 이용한 나노의학 연구는 이를 뛰어넘는 혁신으로 노벨상도 가능합니다.”천진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장(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은 지난 29일 연세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나노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럴링크는 인간뇌에 처음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기업으로, 생각 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천 단장은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나노의학이 발전하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천 단장은 “머스크의 뉴럴링크도 결과적으로 뇌에 칩을 심고 장비들을 연결해 분석해야 한다”면서 “뉴럴링크가 유선이라고 한다면 나노의학은 뉴런(신경계 구성세포) 신호제어를 통한 인지 반응 조절, 뇌 회로 연결 등을 무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뇌질환과 난치병을 치료할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사진=IBS)천 단장은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한 융합연구를 통해 정밀 나노의학 분야를 확립하는데 힘쓴 연구자다. 최근에는 독일 알렉산더 본 홈볼트 재단이 매년 자연과학·공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하는 훔볼트 연구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이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59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벨상 등용문’이다.천 단장에 따르면 실제 나노의학은 뇌질환 등을 이해해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기존에 빛을 이용하는 광학현미경은 빛이 우리 몸을 투과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몸속 깊이 들여다보기 어려웠다. 전자현미경과 같은 분석 도구도 있지만,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분석하는 데 쓰지 못했다.천 단장이 주로 연구하는 나노 자기유전학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 자기유전학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 신경을 무선으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뇌질환의 원인 규명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고, 세포 제어가 가능한지 실험을 거듭해야 하는 등 추가 작업이 있어야 한다. 나노기술의 개념을 만든 리차드 파인만의 꿈처럼 미세한 기계가 우리 몸을 지나다니면서 치료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자기장을 기반으로 뇌나 세포들을 제어할 가능성을 찾아나가고 있다.천 단장 연구팀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 회로 등 복잡한 뇌과학을 규명,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뇌질환과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그는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나 자기공명영상(MRI) 관련 연구자들이 인류에 공헌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장을 이용한 나노의학 기술들도 ‘게임체인저 기술’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뇌질환 유발 전원(스위치)를 찾아 나노물질로 특정 뉴런을 활성화해서 읽고 쓰기 기능이 되는 연구를 하기 위한 연구들을 하고 있으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천 단장은 훔볼트 연구상 수상으로 독일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하도록 지원받는 만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를 비롯해 다양한 독일 기초과학 연구기관들과 협업, 뇌질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다.그는 “나노MRI, 자기유전학 등 나노과학을 바이오시스템으로 확장 가능한 연구를 치료 기술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나노의학은 뇌과학과 암 치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은△연세대 학·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박사 △현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의학 연구단장 △현 연세대 화학과 교수 △현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현 미국 학회지 ‘Accounts of Chemical Research’ 수석 편집장 △KAIST 화학과 교수 △인촌상 △포스코 청암상 △호암상
2024.02.01 I 강민구 기자
“출소 성범죄자 관리 못해”…11년 만에 인정된 국가 책임
  • “출소 성범죄자 관리 못해”…11년 만에 인정된 국가 책임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2월 1일 서울고법은 이른바 ‘중곡동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대법원이 1·2심의 판단을 뒤집고 사건을 파기환송한 결과였다. 국가가 출소 성범죄자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은 왜 11년이 지나서야 인정된 것일까. 서진환이 2012년 8월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모습. (사진=뉴스1)◇중곡동 주택가서 피해자 흉기로 찔러 살해‘중곡동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은 2012년 8월 20일이었다. 출소한 성범죄자였던 서진환은 사건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흉기와 청테이프 등을 준비했다. 당일에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주택가에 도착해 15분가량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집에 있던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가 유치원생인 자녀들을 배웅한 사이 집에 침입해 범행한 것이었다. 성폭행 전과 3범이던 서씨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그를 곧바로 검거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씨를 체포한 뒤에야 그가 전자발찌 착용자였다는 것을 파악했다. 서씨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인 2004년 범죄를 저질러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법무부 또한 전자발찌 착용 범죄자에 대한 신상 정보를 통보하지 않아 관할 경찰 또한 서씨가 지역 내 거주하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관리 체계의 허술함은 서씨가 A씨를 살해하기 2주 전 중랑구 면목동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DNA법’이 시행됨에 따라 2004년 성범죄를 저지른 서씨의 DNA 또한 수사기관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됐지만 수형자의 DNA는 검찰이, 현장 감식물은 경찰이 관리해왔기에 면목동 사건에서 서씨의 유전자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었다. 서씨의 DNA는 대검찰청 DB에만 저장돼 있어 경찰이 국과수에 용의자 DNA를 분석 의뢰했을 때는 ‘동일 유전자 정보가 없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면목동 사건 용의자의 DNA를 갖고 있던 국과수는 중곡동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두 사건의 용의자가 같다는 사실을 전했다. 검찰과 국과수 사이에서 DNA 정보가 공유됐다면 서씨의 2차 범행을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서진환, 무기징역 확정…11년 만에 국가 배상판결구속기소된 서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지만 재판 과정에서는 과거 법원이 서씨에게 제대로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2004년 성폭행, 절도죄로 기소된 서씨에게 특정강력범죄법이 아닌 형법이 적용돼 누범 가중이 되지 않아 하한형(징역 10년)보다 3년 적은 징역 7년이 선고된 것이었다. 당시 서울고법은 직권으로 누범 가중 잘못을 지적하고 원심 판결을 파기했지만 검찰이 항소하지 않아 서씨는 징역 7년을 복역하고 2011년 11월 출소했다.결국 유족은 범행을 막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2013년 손배소를 제기했고 사건 11년 만에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게 됐다. 그러나 법원이 유족의 손을 들어주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심에 이어 2심 법원도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었다. 1심은 “수사과정 등에서 미흡한 점은 있었다”면서도 수사기관과 보호관찰기관 공무원들의 직무상 과실과 서씨의 범행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심은 “장기간에 걸쳐 판사들이 바뀌면서까지 오래 고민했다”면서도 유족의 손은 들어주지 않았다. 국가의 잘못은 있지만 법령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가 받아들여진 것은 2022년 7월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뒤였다. 대법원은 “경찰관, 보호관찰관의 직무상 의무 위반과 피해자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할 여지가 크다”며 “서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위치 정보가 전자장치를 통해 감시됐다는 것을 인식했다면 이처럼 범행을 연달아 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또 경찰이 서씨의 최초 범행 장소 부근에서 전자장치 부착자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보호관찰관이 주기적으로 감독업무를 하지 않았다며 “현저한 잘못으로 법령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돌려받은 서울고법은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며 국가가 A씨 남편에게 9375만원, A씨의 자녀 2명에게 각각 595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법무부가 재상고하지 않으며 ‘중곡동 살인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인정됐다.
2024.02.01 I 이재은 기자
美 대중국 규제, 우시 타격...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톱3 진입하나
  • 美 대중국 규제, 우시 타격...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톱3 진입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글로벌 톱3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바이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美 대중국 규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역전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 추정 데이터를 보면 작년 매출 기준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위 우시바이오의 매출 격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계약 단위가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잦기 때문에 우시바이오의 미국 수주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져온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거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69% 감소했다.30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 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미국 생명보안법)이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중국의 바이오 기술 기업들이 군사·정보기관과 협력,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방정부·국방부·보건당국과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26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업 우시바이오의 주가는 18.17% 떨어졌고, 29일도 5% 이상 빠지면서 우려가 시장에 지속 반영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9일 약 3.5% 상승했고 30일도 13시 기준 3.6% 오른 82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 계열 기업의 주가는 제안된 법안이 군사적 유대 의혹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중국 생명공학 기업과 사업을 하는 것을 차단하고 잠재적으로 반도체에서 면화 무역에 이르기까지 이미 존재하는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법안 관련 내용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후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장에서 국내 CDMO 기업에 장기적인 호재로 분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2023년 예상 실적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전체 데이터 등 기술 유출 우려...법안 통과 가능성은법안 상세 내용을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유전체연구소와 같은 적대국 바이오기업에게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미국인의 유전자데이터가 해외 적대국에 이전되는 것을 촉진하는 바이오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기됐다. 해당 법안에서는 위탁임상시험(CRO)과 펩타이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우시앱택과 유전체 분석 기업인 BGI그룹이 직접 언급됐다. BGI를 타겟하는 이유는 해외 국민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GI는 2023년 10월 기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유전자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전자수집기관 ‘Fire-Eye’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시앱텍이 타깃이 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우시바이오는 우시앱텍과 계열 관계에 있어 수주 연관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시엡텍은 빅파마의 CRO를 담당하고 우시바이오는 CDMO를 연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갈무리)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국방부ㆍ법무부 등을 포함한 미국 행정기관은 BGI나 우시앱텍 등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미국의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도 이들과 협력할 수 없게 된다. 우시 입장에선 상당한 시장이 깎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법안 통과 가능성은 작지 않다. 법안의 입법 가능성이 높아지려면 상ㆍ하원이 함께 법안을 발의하고 각 의회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 법안은 민주당ㆍ공화당 의원들이 상ㆍ하원에서 동시에 발의했고 국익을 위해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법안 전에 블랙리스트로 미국은 수차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BGI 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BGI 지노믹스를 2022년 10월 미국 국방부에 의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다. 이에 우시바이오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시바이오는 29일 이사회 ‘Ge Li’ 의장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해명 공지문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크리스 챈 대표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챈 대표는 중국의 군사관련기관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우시 겹악재, 삼성바이오로직스-우시 매출 1억불 차이...올해 역전 가능성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9일 약 3.5% 상승했고 30일도 13시 기준 3.6% 오른 82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시 미국 물량 일부를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다. 시장 규모를 보면 글로벌 CDMO 신규 물량중 미국 비중은 약 55% 정도, 중국은 20%로 파악된다. 글로벌 CDMO 시장은 2022년 1727억 달러(약 227조원, 리서치앤마켓)를 기록했는데 미국 시장 규모가 그 절반이 넘는 115조원 이상인 것이다. 우시바이오의 미국 매출 비중도 50%를 넘는다. 우시바이오의 빅파마 고객인 존슨앤존슨, MSD, 제넨택 등의 신규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져온다면 올해 우시바이오의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매출 기준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위 우시바이오의 예상 매출 격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계약 단위가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잦기 때문에 대형 계약만 성사되면 한번에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우시바이오 고객사 리스트 (자료=우시바이오 IR 문서)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미국 기업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맺은 CMO(의약품위탁생산) 계약 규모는 2억4200만달러(3213억원) 였다. 아울러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북미 신규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규모의 CDMO 생산 시설을 확보한 상황에서 올해 ADC 생산 시설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속도와 물량 면에서 빅파마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ADC 분야에서도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시바이오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법안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우시바이오는 이미 미국 내에 3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뉴저지에 임상용 제조시설이 있고, 펜실베니아에는 공정개발특성분석 연구실, 보스톤에는 리서치서비스센터를 세웠다. 이들 3개의 시설에 400명이 근무한다. 미국 우스터에 건설중인 공장은 우시바이오의 4번째 미국 내 시설로서 2025년에 가동하고 2026년에 cGMP 인증을 받을 계획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 의회 하원 ‘Select Committee on China’에서 낸 관련 보도자료가 보도된 후 증권사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1.31 I 김승권 기자
자생식물 화살나무 추출물에서 관절염 개선 효능 발견
  • 자생식물 화살나무 추출물에서 관절염 개선 효능 발견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용 생물 자원의 기능유전체 정보 발굴 사업을 통해 자생식물 화살나무 추출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사진=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은 변상균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화살나무 날개(귀전우, 날개 모양의 코르크) 추출물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얻은 세포에 처리한 결과,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관절염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보다 약 3.2배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또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동물에게 추출물을 먹일 경우 대조군 대비 관절 부종이 40%, 관절 손상은 51%, 염증 유발인자(IL-6, IL-8)는 75% 이상 감소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특허 출원을 마치고 다음달 식물성 의약품 분야 국제학술지(Phytomedicine)에 관련 연구 내용을 투고할 계획이다.이번 연구는 화살나무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천연물 신약 개발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25만여 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화살나무의 세포 독성 실험과 관절염 개선 유효 물질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생물 자원의 특성을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4.01.31 I 이연호 기자
바이오벤처, 첫 임상 준비한다면 ‘이것’ 명심해야
  • 바이오벤처, 첫 임상 준비한다면 ‘이것’ 명심해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100개의 바이오벤처가 문을 닫고 300곳에 가까운 바이오벤처가 새로 문을 열었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그만큼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유망하다고 여겼던 치료제가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도 수백건에 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주로 대학교 내 연구소, 대학병원 출신의 창업자들은 후보물질 도출까지는 과감하게 전문성을 발휘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임상시험 디자인과 임상시험 진행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소통하는 데서 난관을 맞닥뜨리는 경우도 많다.메디라마에서 규제전략을 총괄하는 서수경 부사장 (사진=메디라마)지난 2021년 설립된 메디라마는 이런 바이오벤처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업모델로 한다. 유한양행(000100)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설립 3년만인 지난해 매출 40억원을 기록하며 평판을 쌓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투자금은 총 30억원이다.회사 성장세에 힘입어 업역도 넓혀가는 중이다. 올 초 메디라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의 서수경 규제전략 총괄책임자(CRO)(부사장)를 선임하고 사업영역을 기존의 임상시험 전략, 기술이전 전략에서 규제 전략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서수경 부사장은 “처음 식약처에서 허가와 심사 업무를 할 때 신약의 개발 주체는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였다”며 “최근 5년 사이 바이오벤처가 크게 늘어나면서 규제전략 분야에서도 도움을 필요로하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많아졌고, 식약처에서 의약품 허가 심사 업무를 수행하며 축적된 지식들을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 싶었다”고 메디라마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임상성공하려면 ‘허가’ 목표로 ‘시장성’·‘규제전략’ 준비해야서 부사장은 식약처에서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장, 첨단바이오제품과장 등의 자리를 거쳐 30년간 임상시험 허가 및 심사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 식약처에 앞서 캐나다의 의약품 규제기관인 헬스캐나다에서도 신약허가 업무를 맡았다. 헬스캐나다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연계된 협업이 많아 한국 식약처뿐 아니라 캐나다나 FDA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 부사장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처음 준비한다면 △시장에 대한 이해 △신약 개발·제품허가를 지향하는 마인드 △규제 산업이라는 인식 세 가지가 개발 초기부터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대해서는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와 시장성을 초기부터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임상시험까지 진행하게 됐다면 목표 질환은 물론 시장성, 약가까지도 초반부터 생각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의학적 고려없이 ‘과학적인 면에서 굉장히 좋은 타깃이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는 가정만 갖고 시작하는 바이오벤처들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후보물질에 대해 시장정보나 개발과정, 허가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 신약개발 과정이 계속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식약처 재직 시절, 신약허가를 신청한 항체의약품 개발사가 화학제조품질관리(CMC) 규제 내용을 알지 못해 꼭 필요한 데이터를 누락하면서 결국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준비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며 “이런 경우에는 식약처와 충분히 소통해 규정에 대한 내용과 기술적 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인한 뒤 대처해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력이 있다면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이야기했다.바이오벤처의 구조상 모든 단계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면 각 분야 전문기관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기술수출을 염두에 두더라도 (신약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허가가 돼야 한다”며 “이제까지는 신약개발에 10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이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이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각 분야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서 부사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이오벤처의 적극성이다. 서 부사장은 식약처에 재직하는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다소 소극적인 바이오벤처들의 태도였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신약 개발 초기단계에서 FDA에 규제전략을 선제안하고 FDA는 과학적 타당성을 기초로 제안을 판단한다”며 “의약품 산업이 규제 산업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초기부터 스마트한 규제전략을 세우는 것은, 모르는 길을 갈 때 미리 어떤 경로로 갈 지 생각하고 가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검증 안 된 신기술일수록 규제 전략은 적극적·선제적으로특히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가위치료제, 이종장기이식 등 신약 개발에서도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가 개척되면서 규제기관과 바이오벤처 간 소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에서는 2020년 지놈앤컴퍼니(314130)와 고바이오랩(348150)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다. 제넨바이오(072520)도 지난해 식약처의 IND 승인을 받아 돼지 췌도를 1형 당뇨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하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들은 대부분 식약처 대신 FDA나 호주 연방의약품관리국(TGA) 등의 문을 먼저 두드린다. 해외 규제기관에서 먼저 승인을 받는다면 식약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서 부사장은 “국가별 임상질환자의 분포가 다르므로 임상시험을 신속히 시작할 수 있는 규제환경, 임상시험 세팅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나라에서 임상시험을 하든 신기술일수록 바이오벤처의 적극성이 필요하고 규제기관의 결정, 처분만 바라서는 결코 회사에 유리한 결과를 받아들 수 없다”고 했다.서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라는 개념이 도입되던 2010년대의 상황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신약개발사들이 바이오시밀러가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열심히 대응전략을 펼쳤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당시 바이오시밀러가 과학적·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규제기관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허가가 가능하도록 제도화 할 수 있었다. 바이오벤처에는 이때와 같은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했다.식약처와 바이오벤처가 만족스러운 미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식약처는 규제 관점에서만 판단을 내리지만, 바이오텍은 식약처에 비즈니스 관점이 담긴 답변을 식약처에 원한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규제전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은 전문가들이 바이오벤처로 가기도 하고 FDA에서 바이오벤처 출신의 직원을 뽑기도 한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대화가 수월하다는 것이 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오산업이 성장 과도기에 있어서 나타나는 어려움으로, 서로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며 메디라마에서 양측의 원활한 교류를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부사장은 “메디라마는 임상시험 전략 수립과 운영에 매우 높은 전문성을 가진 회사다. 특히 항암 신약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임상 시험 디자인과 글로벌 임상시험 전략을 컨설팅한 경험이 많다”며 “메디라마가 가진 임상 시험 개발 플랫폼에 품질, 비임상시험분야에 대한 규제 측면의 컨설팅을 강화함으로써 임상시험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30 I 나은경 기자
“빅뱅 거래 올해도”…글로벌 에너지 M&A 온고잉
  • [마켓인]“빅뱅 거래 올해도”…글로벌 에너지 M&A 온고잉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A 큰 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유가로 곳간에 여유자금을 쌓아둔 만큼, 이를 활용해 기존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탄소 중립을 고려한 M&A뿐 아니라 꾸준한 석유 수요를 고려한 전통 에너지 기업 M&A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지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이뤄진 에너지 부문 글로벌 M&A 거래 건수 및 규모 추이.(사진=피치북 보고서)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 해(1월 1일~12월 31일)동안 이뤄진 에너지 부문 글로벌 M&A는 총 1135건으로, 그 규모는 3808억달러(약 508조원)에 달한다. 이는 3518억달러(약 470조원)를 기록한 지난 2022년 대비 8%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글로벌 M&A 씬을 주도해온 의료 및 기술 부문 M&A 거래 규모 및 건수가 2022년 대비 20% 이상 대폭 줄어든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른 분야에서의 M&A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독 에너지 부문에서의 거래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꾸준한 석유 수요’가 꼽힌다.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위해 탈탄소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석유화학 원료를 100% 대체할 친환경 원료를 찾기 어려운데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어 ‘석유 시대 종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 현실이다. 피치북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유가 상승으로 전통 에너지 기업 간 통합 물결이 일었다”며 “꾸준한 석유 수요를 예측한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경쟁사 혹은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고유가에 힘입어 곳간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글로벌 메이저 오일 기업들은 마치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지난해 초대형 M&A를 속속 단행했다. 우선 엑손모빌은 80억원을 들여 미국 셰일 시추·탐사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리소시즈’를 인수하며 원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또 셰브론은 석유개발업체 헤스를 약 71조원 수준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셰브론은 남미 가이아나 유전뿐 아니라 북미 셰일오일 유전도 확보하면서 경쟁사인 엑손모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다.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너지 분야 M&A는 올해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기업에게는 석유와 가스생산업체를 품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꼭 전통 에너지 기업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단행하는 M&A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에너지 부문 M&A는 올해에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29 I 김연지 기자
CAR-T서 악성 T세포암 발병 위험 부상...‘큐로셀·앱클론’은 문제없나?
  • CAR-T서 악성 T세포암 발병 위험 부상...‘큐로셀·앱클론’은 문제없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시판중인 모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투약시 악성 T세포암의 발병 위험을 평생 추적관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병증이 심한 암환자에서 CAR-T치료제의 효능이 병의 악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큐로셀(372320)이나 앱클론(174900) 등 국내 후발 CAR-T 개발사들은 자체 개발 중인 물질을 투약한 환자에서 “악성 T세포암 관련 부작용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지난 19일(현지시간) FDA는 CD19 및 B세포성숙항원(BCMA) 등을 타깃하는 CAR-T치료제들의 포장박스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성 T세포암 발병 가능성을 언급하는 경고문을 삽입하라고 공표했다.미국이나 유럽 연합(EU)에서 시판된 CAR-T는 CD19 타깃 4종과 BCMA 타깃 2종 등 총 6종이다. CD19 타깃 CAR-T에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및 ‘테카투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 등이 있다. 또 BMS의 ‘아벡마’와 미국 얀센과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의 ‘카빅티’ 등이 BCMA 타깃 CAR-T에 해당한다. FDA는 지난해 11월 BCMA나 CD19 타깃 CAR-T치료제를 투약한 환자에서 CAR-양성 림프종 또는 악성 T세포암 발병 관련 보고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부터 조사에 착수한 결과가 이번 경고문 삽입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FDA는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나 임상 참가자는 새로운 악성종양이 있는지 평생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악성암 발생 시 임상의는 제조업체에 즉각 연락하고, 발병환자의 암세포에서 이식받은 CAR-T치료제에서 나온 CAR유전자가 있는지도 지침에 따라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약한 CAR-T가 악성암을 유발한 것인지, 환자 체내 다른 원인으로 인한 심한 병의 악화 때문인지 등을 암의 유전자를 통해 판별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FDA는 “CAR-T로 인한 악성암 등 잠재적인 위험 대비 치료를 위한 이점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26일 팜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CAR-T치료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암이 발병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바이럴벡터로 쓰는 렌티바이러스다. 다른 하나는 병증이 매우 심한 암 환자의 3차 이상 후기 치료 단계에서 CAR-T가 주로 쓰인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후자로 인한 악성암 발병 위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CAR-T치료제는 우리 몸의 T세포에 특정 암을 공격하도록 CAR유전자를 발현시킨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다. 이런 T세포에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바이럴 벡터(전달체)로 렌티바이러스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렌티바이러스는 탑재가능한 유전자 크기가 다른 바이럴벡터에 비해 크지만 암 유발 위험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AR-T치료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몸 밖에서 렌티바이러스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CAR-T치료제를 생산하고, 렌티바이러스의 잔존 여부와 안전성 등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 투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바이러스 검출 장비의 정확도로 볼 때 렌티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확률은 적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워낙 병증이 심하고 치료 옵션이 없는 다양한 환자에게 시판된 CAR-T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환자에서 CAR-T로인한 치료 효과보다 병의 진행이 더 빠를 수 있고, 악성암이 발병하는 사례도 꾸준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내사 “악성암 부작용 아직 無...추적관찰은 필요”한편 국내에서 CAR-T개발은 주도하는 앱클론과 큐로셀도 임상에서 내약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앱클론은 B호지킨 림프종 대상 ‘AT101’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큐로셀은 현재 거대 B세포 림프종(2상)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1상) 등 2종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발캅타진오토류셀’(안발셀)을 개발하는 중이다. 국내사 임상 1상 결과는 어떨까. 큐로셀에 따르면 11명의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안발셀의 과거 임상 1상에서 3등급 부작용인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2등급 부작용인 ‘신경독성부작용’(ICANS) 등이 각각 2건과 1건씩 관찰됐다. 큐로셀 관계자는 “1상과 2상 중간결과까지 생명을 위협하는 암 관련 부작용은 없었고, 현재고 우리 약물을 투약한 환자에선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도 예후를 꾸준히 관찰해 갈 것”이라며 “그럼에도 말기 환자 치료에 있어 CAR-T의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 각국 의약 당국의 판단이다. 남은 개발 절차를 완수해 가겠다”고 말했다. 앱클론 역시 총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T101의 임상 1상에서 AT101의 CRS와 ICANS가 각각 1건씩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암 임상에서 부작용 등급의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하다. 생명을 위협할 4~5등급의 부작용은 안발셀과 AT101의 1상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앱클론 관계자는 “FDA가 언급한건 CRS나 ICANS가 아니고 CAR-T로 인해 전혀 다른 암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며 “현재까지 우리 약물 투약 임상자에서 그런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더많은 환자와 60개월가량 장기적 시간을 두고 AT101을 투약한 환자를 추적 관찰해 보겠다”고 전했다.
2024.01.29 I 김진호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 동반진단 사업 매출 본격화
  • 디엑스앤브이엑스, 동반진단 사업 매출 본격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지난해 출시한 동반진단 서비스 ‘CLIDEX’의 매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국내 치료제 개발 기업 등을 통해 동반진단 ‘CLIDEX’ 서비스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R&D 부문에서의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CLIDEX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44만건 이상 축적된 유전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사업 확대 및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출시한 통합형 동반진단 서비스다.29일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동반진단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2년 76억 7천만 달러에서 2029년 159억 1천만 달러로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11.0%(CAGR)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동반진단 서비스 CLIDEX를 통해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엑셀시스바이오에 면역세포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면역세포 프로파일링을 통해 T세포 수용체(TCR)의 염기서열과 mRNA의 발현 수준을 평가함으로써 환자의 면역체계 상태와 치료 대상 세포간의 상호 작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면역체계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보다 개선된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디엑스앤브이엑스의 동반진단 서비스 CLIDEX는 고객사의 어떠한 요청 사항도 최대한 반영하여 빠른 속도로 최고, 최적 품질의 동반진단 키트를 맞춤형으로 개발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 파트너링 미팅과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 CLIDEX에 대한 집중 홍보 및 발표를 통해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진단영역에서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CLIDEX를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최근 로슈, 노바티스,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동반진단을 통해 개인화된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시험 과정에 적용해 신약의 효과를 최적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에서 대학병원 실험실, 항암 신약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및 제약 기업들로부터 서비스 분석 의뢰 및 업무협약이 이뤄지고 있어, 동반진단 CLIDEX 서비스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4.01.29 I 김승권 기자
경기도, 명품 '경기한우' 만들기 지원…47억원 투입
  • 경기도, 명품 '경기한우' 만들기 지원…47억원 투입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한우산업 육성과 한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한우 명품화’ 5대 사업에 47억 원을 투입한다.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한우 명품화’ 사업은 한우 개량 촉진 및 사육 기반 구축으로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1년 부터 실시하고 있다.한우.(사진=경기도)도는 농가의 한우 개량 촉진과 사육기반 안정을 위해 43억 원을 투입하고 비육용 암소시장 육성에 4억 원을 별도로 투입해 송아지 생산에 국한된 암소 비육시장 확대 및 농가 자율적 수급 조절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두 사업은 농가 직접 지원사업으로 시·군 축산부서에 신청하면 된다.또 고급육에 대한 한우 유전체를 분석해 농가 소득 증대로 연결하기 위한 ‘축산농가 소득증대 컨설팅’과 농가와 민간 스스로 한우 수정란 기술을 활용하고 개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간협력 한우 수정란 이식 활성화 사업’도 실시한다.아울러 ‘한우능력 경진대회’를 통해 경기도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이강영 축산정책과장은 “경영비 부담,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한우농가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경기도 한우농가가 안심하고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9 I 정재훈 기자
치매, 회색질 두께·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
  • 치매, 회색질 두께·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월22일~1월28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 조기 진단과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뇌의 회색질 두께로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텍사스 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 질환 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 참가자 1000명(70~74세)의 MRI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으로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 대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 부분인 회색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백질 이뤄져 있다. 회색질 외피 두께 수치가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회색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체적인 인지, 일화 기억 기능이 좋았다. 다만 연구팀은 회색질의 두께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786명(평균연령 66세)을 대상으로 한 혈액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뇌의 독성 축적과 관련된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타우(tau)를 감지하는 데 최대 97%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만 높다면 그만큼 발병 위험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과는 뇌척수액의 생체 지표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 영상 검사를 한다. 몸에 검사 장비나 기구를 넣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올랐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500만명이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 신규 환자는 매년 1000만명씩 발생한다.
2024.01.28 I 유진희 기자
분무형 편두통 신약 '자브즈프레트', 경구제 넘는다
  • 분무형 편두통 신약 '자브즈프레트', 경구제 넘는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급성 편두통 치료제 ‘자브즈프레트’(성분명 자베게판트).(제공=화이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해 성인 대상 급성 편두통치료제 ‘자브즈프레트’(성분명 자베게판트)를 품목허가했다. 편두통 예방과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된 ‘너택ODT’(성분명 리메게판트, 유럽제품명)에 이어 미국 화이자의 두 번째 게판트 계열 신약이다. 자브즈프레트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이다. 경구제인 너택ODT와 달리 재브즈프레트는 동종계열 중 첫 비강 분무제형 약물이다. 너택ODT와 자브즈프레트 등 게판트 계열의 약물이 아스피린과 같은 트립판 계열의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이로 인해 아스피린과 같은 트립판 계열의 급성 편두통 치료제의 처방 횟수가 점점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화이자에 따르면 자브즈프레트의 임상 3상에선 15분 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속효성 약물이라는 얘기다. 자브즈프레트를 복용한 10명 중 4명에서 2시간 내로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졌으며 최대 4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됐다. 또 그동안 게판트 계열의 약물은 너택ODT를 비롯해 미국 ‘애브비’의 ‘큐립타’(성분명 아메게판트)와 ‘유브렐리’(성분명 유브로게판트) 등까지 모두 경구용 약물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비강 분무형으로 개발돼 투약 편의성을 높인 자브즈프레트가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된 후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자브즈프레트가 다른 경구용 게판트 계열 약물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농다. 2020년 3월 미국 시장에 출격한 너택ODT는 같은 해 미국 내 4분기 매출 400억원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98% 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이후에도 해당 약물의 매출은 매분기마다 30~50%가량씩 성장했으며, 2022년 한해동안 2억1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다만 화이자가 공개한 자브즈프레트에 대한 매출 자료는 아직 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자브즈프레트를 통해 2029년까지 7억25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2024.01.28 I 김진호 기자
1988년 캐나다서 미제 살인사건…유전자 감식으로 범인 찾았다
  • 1988년 캐나다서 미제 살인사건…유전자 감식으로 범인 찾았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캐나다에서 35년 전 성소수자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50대 남성이 검거됐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 경찰은 이날 회견을 열어 지난 1988년 샤를롯타운의 교사 살해범으로 토드 조셉 갤런트(56)를 전날 검거했다고 발표했다.갤런트는 과거 1988년 11월 11일 새벽, 현지 고등학교 영어 교사 바이런 카를 수건으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카는 36세, 갤런트는 21세였다.카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 벽에는 ‘또 죽일 것’이라고 쓴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사건 전날 밤 카는 갤런트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성관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카는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당시 일대의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연쇄살인 공포에 떨었다고 알려졌다. 범행 이후 갤런트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건은 샤를롯타운의 유일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그러던 중 지난 2007년 경찰이 수사를 재개, 끈질긴 추적이 시작됐다. 경찰은 카의 자택에서 발견된 범인의 속옷에서 유전자를 채취, 전문 감식 기관에 의뢰했다. 그리고 최신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혈통 분석에 나섰다. 감식 기관은 해당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기존 정보 자료와 일일이 대조하는 장기간의 작업을 거쳐 갤런트를 범인으로 특정했다.경찰 측은 최근 갤런트 외 다른 남성 1명도 사건 용의자로 검거했다가 전날 석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건 관련 및 공범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 남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한편 갤런트는 1988년 미국으로 떠나 텍사스와 아칸소주 등에서 살면서 범죄 전과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2년 캐나다로 돌아왔다.
2024.01.27 I 권오석 기자
  • CT, MRI 찍어도 이상 없다는데..."내 두통 원인이 뭘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0대 남성 A씨는 잦은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 결과 정상 소견으로 나오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른 병원을 방문해도 같은 결과를 받았다. A씨는 “아픈 건 마찬가지인데, CT며 MRI며 아무 이상 없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전체 인구의 90% 이상 경험하는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두 가지로 나뉜다.A씨 사례처럼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시, 두통을 설명할만한 뇌 질환이 없다면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된다. 이는 약물치료, 생활습관의 변화, 두통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일차성 두통이란 두통 자체가 증상이자 질환이라는 의미다. 흔히 알고 있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후두부 신경통 같은 증상들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이차성 두통이란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 같은 뇌 질환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뇌 영상 촬영 검사로 진단되며 문제가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된다.강릉아산병원 신경과 최영빈 교수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내가 앓고 있는 두통을 이해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생활습관 변화와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고 말했다.◇ 일차성 두통 진단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 많은 종류가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두통인지 임상진단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임상진단기준은 두통의 양상(△빈도 △지속시간 △위치 △강도 △동반증상)으로 파악을 한다.분류하는 이유로는 두통의 종류별 효과가 있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시로 편두통은 단순히 두통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반 증세가 있다. 이는 어지럼증, 뒷목 당김과 저림, 편측감각이상, 균형감각 소실, 잦은 멀미, 소화장애, 구토, 오심, 시야ㆍ시력의 변화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 두통인 편두통은 단순한 두통이라기보다, 뇌 신경계에 미치는 다양한 증상의 집합체인 증후군이다. 이렇게 대부분 두통은 특징이 있어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의 원인일차성 두통은 뇌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과 다르다.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인 편두통은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유전성을 가진 상태에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과로, 생활습관의 문제 등이 겹치는 경우 두통이 빈번해지고 심해진다. 생활습관으로는 일상생활 중 자세, 급격한 체중 감소, 음주, 흡연, 수면 부족 등이 있고 나아가 식습관도 두통에 영향을 미친다.◇ 일차성 두통의 치료방법치료방법으로는 정도와 빈도에 따라 예방치료와 급성기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예방치료에는 뇌 안에 있는 두통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의 활성화를 감소시키는 약제를 투여한다. 이는 마그네슘, 고용량 비타민 B2, 항전간제, 베타 교감신경 차단제, 칼슘길항제, 항우울제, 보톡스 주사제 등이 있다.최근에는 항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수용체 차단제, 항체 등을 피하ㆍ근육 내 또는 정맥 내 주사하는 치료가 도입되고 있다. 최영빈 교수는 “가벼운 두통일 경우 진통제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과다복용 시 약에 반응하지 않는 ‘약물과용두통’으로 변하기도 한다”며, “이때는 모든 약을 끊고 몸 안에서 약이 소실되는 기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진통제나 주사를 이용한 치료와 병행하여 실시하는 후두부 신경 차단술이 있다.후두부 신경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후두부 신경 차단술은 다양한 두통 증상에 효과적이다. 초음파를 이용해서 후두부 신경의 위치를 확인한 후 국소 마취제 혹은 스테로이드를 혼합한 약제를 근육층 사이, 신경 주변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는 신경 압박을 호전시키면서 후두부 신경의 과한 활성화를 차단할 수 있다. 일시적인 신경 차단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뇌 내의 신경 활성화 물질의 지속적인 감소를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이렇게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일차성 두통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두통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영빈 교수는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권하고 있다. 본인이 앓고 있는 두통과 일상생활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최영빈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 내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을 작성해 분석하면 두통과 관련된 일정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통에 대한 오해 ①커피를 마시면 두통이 사라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커피나 차, 스포츠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두통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근본적인 치료 없이 두통과 통증을 임시방편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최영빈 교수는 “지속적인 카페인 섭취는 뇌를 만성적으로 과활성 시키고 흥분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두통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두통에 대한 오해 ②두통은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사람들은 두통이 생기면 뇌 안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으로 뇌 안이 잘못돼서 생기는 두통이 아니다.그렇다고 일상적인 증상으로 여겨 두통을 안고 살아간다면 만성화가 되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최영빈 교수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이 두통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며, “본인이 앓고 있는 두통에 대해 이해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개선시켜야 하고, 혹여나 뇌의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해서 필요 없는 공포와 불안 혹은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27 I 이순용 기자
'시총 4000조' 마이크로소프트가 씨젠과 손잡은 의미는
  • '시총 4000조' 마이크로소프트가 씨젠과 손잡은 의미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최근 시가총액 4000조원을 돌파한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분자진단 기업 씨젠(096530)을 픽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두 회사는 지난 24일 기술공유 사업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종윤 씨젠 대표.(제공= 씨젠)25일 업계에 따르면 MS 글로벌 헬스케어 팀은 ‘진단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치료 못지 않게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MS, 진단 네트워크 확장에 진심MS의 자회사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최근 미국 의료 AI 스타트업 페이지(Paige)와 협력해 디지털 병리 네트워크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약 1만4000개 의료기관이 연결된 뉘앙스의 이미지 공유 네트워크에, 병리과 전문의가 디지털 슬라이드에서 진단을 내리는 페이지의 플랫폼을 결합하는 식이다. 두 회사는 디지털 병리 진단을 미 전역으로 확장해, 의료 비용은 줄이면서 정확한 진단 결과를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MS가 이번에 씨젠과 손잡은 것도 진단 분야 확장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씨젠의 기술공유 사업 성장동력은 전 세계 과학자들을 한 데 모으는 네트워크에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 증폭 검사(PCR) 기술’과 노하우를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제공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직접 개발하도록 하는 게 이 사업 핵심이다. MS도 씨젠의 이러한 네트워크 확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젠이 보유한 신드로믹 PCR은 씨젠의 20년 유전자증폭(PCR) 연구개발 역사가 집약된 기술이다.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하나의 튜브에서 최대 14개 병원체를 잡아내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씨젠이 유일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독보적이라 평가받는다.◇“씨젠 기술공유 가치 높이 평가”MS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들 기술력은 모두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 MS가 약 22조원에 인수한 뉘앙스의 경우 전 세계 55만 명 이상 의사들이 사용하는 ‘드래곤 메디컬 원’ 애플리케이션을 보유 중이다. 의사가 컴퓨터에 입력하지 않고 말만 해도 환자 검사 결과에 접근할 수 있고 의무기록 작성까지 할 수 있는 앱이다. 의료AI 업체 페이지는 이미 여러 암 종류에 대한 50만 개의 슬라이드와 10억 개 이상의 이미지로 초기 암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씨젠의 기술공유 사업도 아직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세계 최대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의 ‘원픽’ 사업이다. 지난해 3월엔 이스라엘 진단기업 하이랩, 6월엔 스페인 진단기업 웨펜과 기술공유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1위 기업이다.MS는 씨젠의 기술공유 사업의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업무협약식에도 엘레나 본피글리올리 MS 글로벌 헬스 및 생명과학부문 총괄 외에도 케빈 스콧 MS 글로벌 전략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MS 부사장이 미국 본사에서 영국까지 날아와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씨젠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술공유사업에 적용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질병없는 세상 구현’에 필요한 글로벌 컨소시엄 파트너들을 공동 발굴 하고자 MS 본사와 직접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매출 성장 속도 앞당길까이번 협업으로 씨젠은 전 세계에 기술공유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MS와 씨젠은 기술공유 사업의 연례 심포지엄과 현재 및 잠재적 파트너를 연결하는 기타 주요 행사에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과학계 및 기타 기술공유사업 참여 파트너를 위한 선언식을 개최해 공동의 비전을 기념할 계획이다.분자진단의 디지털 혁신도 기대할 수 있다. 씨젠의 시약과 장비 개발기술에 MS의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접목될 경우 개발 자동화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기술공유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매출 성장 속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지만, 기술공유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할 경우 매출 성장 속도는 앞당겨질 수 있다.회사는 올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전망에 따르면 2023년 씨젠의 예상 매출은 3680억원, 영업손실은 320억원이며, 올해 예상 성장률을 적용한 매출 규모는 약 4040억원에 달한다.
2024.01.26 I 석지헌 기자
부러진 뼈와 치아, 자연 재생 가능성 확인
  • 부러진 뼈와 치아, 자연 재생 가능성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뼈와 치아 등 경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기전과 약물이 밝혀졌다.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김진만 교수· 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학교 정형외과학교실 이순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호르몬 신호를 세포로 전달하는 단백질 GPCR 활성을 억제해 경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고 뼈와 치아의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최신 호에 게재됐다.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 protein coupled receptor, GPCR)는 세포 밖의 호르몬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다양한 반응에 관여해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는 단백질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뼈나 치아와 같은 경조직 재생 분야 연구에서 활용한 사례는 없다.연구팀은 GPCR의 활성도를 조절하며 경조직 생성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판독을 통해 치아 안쪽에 자리한 치수줄기세포(human dental pulp stromal cell, hDPSC)에서 나오는 484종의 GPCR을 파악했다. 그중 발현량이 가장 많은 클래스(class) A GPCR을 발견했다.연구팀은 클래스 A GPCR을 타깃으로 하는 GPCR 억제제를 치수 및 골수줄기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BMP-2, OCN, OPN, DMP1, DSPP 등 뼈와 치아의 재생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어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통해 GPCR 억제제가 경조직 재생 유전자를 발현하는 과정도 확인했다. GPCR을 억제하게 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인 PI3K, AKT, MDM2 단백질이 함께 억제되고 결국에는 p53 단백질이 증가한다. 이때 p53이 증가하면서 경조직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발현량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대로 GPCR을 활성화하면, PI3K, AKT, MDM2 단백질도 활성화돼 p53 단백질이 감소하는데, 이러한 증감 관계 분석을 기반으로 p53 단백질의 증가가 경조직 생성 유전자의 발현량과 연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경조직 생성 유전자의 발현 기전을 확인한 연구팀은 GPCR 억제제를 마우스의 두개골 결손부위와 개의 치아에 주입했고, 그 결과 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새로 자라난 뼈와 치아 조직의 양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김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 개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GPCR을 뼈와 치아 등 경조직 재생과 연결지어 연구한 첫 연구”라며 “동물 실험을 통해서 실제 경조직 재생 효과를 확인한 만큼 실제 상용화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2023년 치수줄기세포의 옥시토신 수용체 활성 조절을 통한 치아 경조직 재생 기전을 밝힌 것에 이은 후속 연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 및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치의학 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A) GPCR 억제제를 통한 경조직 재생 기전. GPCR 억제제를 투여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따라 PI3K, AKT, MDM2 단백질이 순차적으로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p53 단백질이 증가하여 줄기세포의 경조직 생성 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한다.(B, C) GPCR 억제제 투여시 치아 경조직 및 골조직 생성량 비교. (B) 성견 치아에 GPCR 억제 약물을 투여한 경우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많은 양의 경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C) 쥐 두개골 결손부에 GPCR 억제 약물을 투여한 경우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많은 양의 골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2024.01.26 I 이순용 기자
박셀바이오, CAR-MILs 개발 순항…다발골수종 치료제 특허 출원
  • 박셀바이오, CAR-MILs 개발 순항…다발골수종 치료제 특허 출원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에다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장착해 만든 CAR-MILs 다발골수종 치료제를 특허출원했다고 26일 밝혔다.CAR-MILs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수에서 골수침윤림프구(Marrow Infiltrating Lymphocytes, MILs)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키메릭항원수용체를 장착하고 이어서 확장 배양 및 활성화 과정 등을 단계적으로 거친 차세대 다발골수종 치료제다.기존의 CAR-T 치료제는 말초혈액의 면역 T세포를 기반으로 해 항원 1~2개만 식별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치료제의 항원 인식 체계를 파악해 면역회피를 함으로써 내성을 갖게 되면서 암이 재발하기도 하는 한계점이 있다.반면, 골수에서 추출한 면역세포 기반의 CAR-MILs 치료제는 다양하고 특이한 암세포 항원들에 대한 인식 정보를 가진 중심기억 T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암세포가 위장 및 회피를 시도하더라도 암세포를 찾아내 살상한다.국내에서 CAR-MILs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박셀바이오가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CAR-MILs로 출시된 제품이 없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개발 중인 CAR-MILs 치료제는 선행연구에서 CAR-T 등 다른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 살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그 효능이 오래 지속적되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은 적어, 효능이 있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박셀바이오는 이같은 CAR-MILs 연구결과를 지난해 9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3)에서 발표해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를 위해 CAR-MILs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기대 이상의 연구 성과가 나타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표는 “현재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CAR-MILs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세계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2024.01.26 I 김진수 기자
롯데헬스케어 자회사 테라젠헬스 ‘마이크로바이옴 랩’ 개소
  • 롯데헬스케어 자회사 테라젠헬스 ‘마이크로바이옴 랩’ 개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헬스케어는 자회사 테라젠헬스가 연간 10만 건의 DNA 샘플을 검사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랩’을 연다고 25일 밝혔다.테라젠헬스 마이크로바이옴 랩 (사진=롯데헬스케어)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의 생태계(biome)를 의미하는 말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알려지며 최근 의료계는 물론, 식품, 화장품, 건기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테라젠헬스는 이번 마이크로바이옴 랩 운영을 통해 외주 업체에 위탁하거나 별도 공간 분리 없이 단독 연구실에서 미생물 DNA 추출·변환부터 해독,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마이크로바이옴 랩은 향후 테라젠헬스의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테라바이옴’의 연구와 고도화를 책임지게 된다. 테라바이옴은 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맞춤 건강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상품이다. 테라젠헬스는 △테라바이옴 의료기관용 △테라바이옴 소비자 직접 시행(DTC)용 △테라바이옴 키즈 제품 등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이번 마이크로바이옴 랩 오픈으로 테라바이옴 서비스 시료 수집부터 결과 전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3주에서 2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초정밀 유전체 분석 시퀀싱 시스템 ‘아비티’(AVITI), DNA 분석 품질관리(QC)를 위한 핵심 장비인 ‘테이프스테이션 4200’(Tapestation) 등을 도입했다.테라젠헬스는 마이크로바이옴 랩 오픈을 기점으로 제품 판매 외에도 건강·환경 관련 연구도 진행한다. 장내 미생물 군집과 건강, 질병 간의 상관관계 연구, 토양·물·공기 중의 미생물 군집 분석을 통한 생태계 보호·복원 연구 등을 할 계획이다.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테라젠헬스 마이크로바이옴 랩과의 협업을 통해 하반기 중 자체브랜드(PB)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은 식단이나 운동 여부에 따라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기에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5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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