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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출 재도전' 브릿지바이오, 올해 흑자 전환 노린다
  • '기술 수출 재도전' 브릿지바이오, 올해 흑자 전환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약 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브릿지바이오)가 올해 흑자전환을 노린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19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이후 4년째 영업적자(손실)를 기록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연내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계열 내 최초 경구용 오토택신 저해제이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기술 이전(수출)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 특히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4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두 가지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및 기술이전 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BBT-877 위약성 확인 실험 결과.(자료=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권리 반환 폐섬유증 치료제 잠재적 독성 이슈 해소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억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3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수익원은 기술 이전을 통한 계약금과 마일스톤(기술료)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에 집중해 빠르게 임상 단계를 끌어올리는 임상개발특화(NRDO)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임상 1상 단계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 이듬해인 2020년 혜성 분석(Comet assay) 결과 잠재적 독성의 우려가 있다며 권리를 반환했다.혜성분석은 약물에 의한 유전자(DNA) 손상 여부를 살피는 실험의 일종으로 약물 처리에 의해 DNA 손상이 있는 경우 세포핵이 현미경에서 혜성과 같은 모양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혜성 분석에서 양성 결과가 나올 경우 약물 자체의 유전 독성에 의한 직접적인 DNA 손상으로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브릿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혜성 분석이 위양성(False positive·가짜 양성)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내·외부 실험을 단행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자체 실험 결과 BBT-877의 혜성 분석 양성결과가 약물의 유전 독성으로 DNA의 직접적인 손상이 아닌 고농도 약물인 세포사멸 저해제에 의한 세모 사멸로 발생한 DNA의 간접적인 손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자체 실험 결과 에틸메탄설포네이트와 에토포사이드 등 직접적으로 DNA에 손상을 가하는 약물은 세포사멸 저해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BTT-877은 세포사멸 저해제의 영향을 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외부기관인 미국 보스턴 엠비바이오사이언스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는 권리 반환 이후 내·외부 위탁 실험들을 추가로 수행하여 BBT-877의 혜성 분석 양성결과가 약물의 유전 독성으로 DNA의 직접적인 손상에 따른 진양성(True Positive·진짜 양성)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며 “고농도 약물 처리 세포사멸 저해제에 의한 세포 사멸로 DNA 간접 손상 즉 위양성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BT-877의 자체 개발 글로벌 임상 2상을 다시 신청했고 같은 해 7월 FDA의 허가를 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 반환의 이유가 잠재적인 독성 문제였던 만큼 규제 기관에서 임상을 허가하면서 우려됐던 부분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과도하게 축적된 콜라겐 섬유조직으로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희귀질환이다. 최근 급속한 노령화와 코로나 후유증 등으로 관련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질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기준 31억 달러(약 4조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약 61억 달러(약 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BBT-877과 같은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로 개발되고 있던 벨기에 갈라파고스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GLPG1690’이 임상 3상 중 약물의 효용·위험도 관련 이슈로 임상을 중단해 계열 내 최초 약물(First-In-Class)로 올라선 점도 브릿지바이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중 BBT-877의 임상 2상 톱라인(주요 지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BBT-877의 기술 이전을 위해 다국가 제약사 5곳과 만난 뒤 현재 후속 협의 단계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심장판막 질환 등 적응증 확장…신약 파이프라인 선택과 집중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적응증도 확장한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심장 판막 질환 적응증 추가를 위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메디신에 게재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유도된 쥐에서 BBT-877 투약군은 72% 수준까지 석회화를 억제했다. BBT-877은 판막 조직의 섬유화 역시 약 80% 억제하며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절된 것을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상피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207의 비임상 실험 결과 비소세포폐암에서 3세대 EGFR 저해제로 1차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C797S를 포함해 이중 돌연변이를 비롯한 삼중 돌연변이에 대해 경쟁력 있는 수준의 항종양 효력을 확인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던 ‘BBT-176’과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 신약 파이프라인을 정리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는 BBT-877과 BBT-207 두 가지 신약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브릿지바이오는 연내 최대한 BBT-877의 기술 이전을 통해 흑자전환을 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6 I 신민준 기자
  • 두경부암 유전·흡연·음주 등 위험요인 연관성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이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동 연구팀(김도균 교수, 정상혁 박사)과 함께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 잠재적 위험요인 조사를 위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은 두경부암은 물론, 니코틴 중독과 알코올 장애, 폐기종, 만성기도폐쇄, 기관지암과 연관성이 높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빈도와 양 또한 두경부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다양한 위험요인 연관성 분석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흔한 암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은 주로 구강과 인두에 영향을 미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으로는 직접적인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있다. 이는 이미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소수에서만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잘 알려진 위험인자 외에도 유전적 소인을 포함한 다양한 잠재 요인이 두경부암 발병에 병리학적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3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 연구 진행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다양한 질환 표현형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34만명 이상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검증군은 유전체 데이터를 비롯한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이 있는 30만 8,492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재현군으로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바이오뱅크(Penn Medicine Biobank, PMBB)에서 3만 8,401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 통해 유전적 소인, 생활습관 등 분석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을 정량화하기 위해 국제 두경부암 유전체 컨소시움의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활용했으며, 최신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 모델링을 수행했다. 이 점수를 기반으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phenome-wide association study, PheWAS)을 수행해 전자건강기록의 정제된 800가지 이상의 질병코드를 비롯한 수집된 생활습관, HPV 감염 여부와의 연관성 분석을 진행했다.◇ 유전적 소인 있으면 두경부암, 흡연·알코올성 장애, 폐기종 등 주의 필요연구결과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자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니코틴·알코올성 관련 장애, 폐기종, 만성 기도 폐쇄, 기관지암과 견고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독립 코호트 데이터인 PMBB에서도 재현되었다. ◇ 이미 알려진 흡연·음주도 빈도와 양에 따라 위험도 높아져또한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위험도는 단순 흡연·음주의 여부를 비롯하여, 빈도(frequency)와 양(amount)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HPV 감염의 연관성을 규명할 수는 없었다.◇ 대규모 유전자 분석연구, 예방·맞춤의학에 전략에 기반될 것이영찬 교수와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정량화하고 질병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의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기반으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을 적용해 대규모 바이오뱅크의 다양한 질병코드와 생활습관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영찬 교수는 “대규모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통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 새로운 요인들을 찾았고, 이는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새로운 임상 전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와 같은 대규모 바이오뱅크를 통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 모델링 연구가 한국인에서도 예방 및 맞춤 의학 전략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할 것”라고 기대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BRIC(생물학 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 등재되었다.
2024.04.16 I 이순용 기자
눈물의 여왕 속 '꿈의 항암제' 실제로는…"뇌종양 치료 먼 길"
  • 눈물의 여왕 속 '꿈의 항암제' 실제로는…"뇌종양 치료 먼 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진= tvn ‘눈물의 여왕’ 캡처)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드라마 장면이 과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드라마에서는 뇌종양에 걸린 주인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국내 병원에서는 치료를 포기했다. 하지만 독일의 한 암센터가 면역치료제의 일종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가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뇌종양은 뇌를 둘러싼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뜻하는데, 치료 성공률이 51%에 이른다는 소식이 주인공을 들뜨게 만든다.‘눈물의 여왕’ 속 장면.(자료=이데일리DB)15일 국내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드라마 설정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당장 뇌종양을 치료하는 데 쓸 수 없고, 치료 성공률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CAR-T 치료제는 차세대 치료제 또는 백신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CAR-T 치료제를 포함한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국가 전략기술에도 포함돼 합성생물학,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과 함께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선정돼 미래기술로 기대를 모은다.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에는 T세포가 있는데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CAR-T세포는 백혈구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추가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환자 자신의 T세포를 빼내 암세포에 있는 항원 암세포의 항원을 인지하게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CAR-T 세포는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지만,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을 제외한 고형암(뇌종양, 유방암 등)에서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CAR-T 치료는 채혈을 통해 환자 혈액 속에 있는 T세포를 모은 뒤 이 세포를 생산 시설로 보내 4~8주 동안 CAR-T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CAR-T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환자는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며, 이후 CAR-T세포를 환자에게 수혈하듯이 주입 받는다.다만 뇌종양은 이러한 치료법을 하기 어렵고 효과도 입증하지 못했다. 뇌혈관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혈관장벽(BBB)이라는 구조를 지녀 이 장벽을 뚫고 약물을 뇌 안으로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남진우 한국연구재단 차세대바이오단장은 “백혈병 치료제로 약물이 승인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뇌종양 등 치료제로 다수 후보 약물이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 단장은 이어 “하지만 세포 자체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척수액 쪽으로 넣거나 직접 투여하는 방식에 제약이 있고,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관건은 부작용과 신경 독성이다. 암에 특이적인 항원을 인지해야 하는데 과도한 반응을 하게 되면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이 발생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러한 위험에도 CAR-T 치료제는 미래 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뇌종양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일부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암 대부분이 고형암인데, 고형암 치료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뇌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연구가 일부 이뤄지고 있고, 림프종을 중심으로 전이된 뇌암에 대해서도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도 첨단 바이오 육성 전략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포함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진우 단장은 “코로나19 mRNA 백신에 항원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백신처럼 환자에게 주입하는 접근도 가능하다”라며 “유전자 치료 개념으로 치료제와 백신 투트랙으로 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전략기술로 육성하고 있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4.04.15 I 강민구 기자
DXVX 대표 "올해 매출 45% 이상 성장…메디컬계 네이버될 것"
  • DXVX 대표 "올해 매출 45% 이상 성장…메디컬계 네이버될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도 매출 퀀텀점프를 자신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5% 성장한 467억원이었는데,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권규찬 DXVX 대표가 지난 11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제공= DXVX)권규찬 DXVX(180400)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와 만나 “연구개발(R&D) 파트 쪽에서 수익성과 상업화 성과가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미약품(128940)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낸 권 대표는 한미약품의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100건이 넘는 글로벌 의약품 시판허가를 주도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작해 임상, 신약 출시, 빅파마 빅딜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 국내 몇 안되는 신약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건기식, 비만약 유통으로 매출 급성장DXVX의 지난해 매출은 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연구개발 조직확대에 따른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DXVX의 중국 자회사 디엑스앤브이엑스BJ는 같은 기간 매출 14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나타냈다. 항생제 등 주요 의약품 판매가 늘면서 올해 중국 자회사 매출만 올해 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올해 DXVX 매출 퀀텀점프를 자신하는 이유로 중국 내 건강기능식품 출시와 의약품 유통, 동반진단 서비스 사업 성장을 꼽았다. 중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989억위안(약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DXVX는 올해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12종을 모두 출시할 계획이다. 천연물을 배합한 기능성 제품들로, 이탈리아 AAT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들이다.의약품 유통 사업도 DXVX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DXVX는 18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22종의 비만전문의약품을 병의원과 약국에 독점 공급 중이다. 여기다 후속 전문의약품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기존에 하고 있던 비만치료제 유통업 외에 다른 의약품도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사업과 신약개발을 돕는 DXVX의 동반진단 서비스 ‘클리덱스’(CLIDEX) 성장세도 가파르다. 클리덱스는 약 44만건의 유전체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DXVX가 지난해 출시한 서비스다. 최근에는 위탁 분석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권 대표는 “동반진단 서비스 쪽은 제조원가가 높지 않아 이윤이 많이 남는 구조”라며 “다른 동반진단 업체들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위한 장비로 써모피셔나 일루미나 제품 둘 중 하나만 쓰는데 우리는 모두 다 쓴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네이버’될 것”상반기 DXVX의 주요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 데이터 종합 플랫폼’이다. 간단한 헬스케어 정보부터 의료 논문까지 상세한 검색이 가능한 포괄적인 의료 플랫폼으로,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DXVX는 지난해부터 LG CNS를 통해 구글 클라우드와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인 44만 건 이상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플랫폼에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권 대표는 “간단한 헬스케어 정보부터 의료 관련 논문까지 모두 찾을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해외엔 이러한 플랫폼이 많지만, 국내엔 별로 없다. 전 국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계의 네이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먹는 비만약, 내년 1상 진입DXVX는 최근 자체 합성신약 형태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경구용 비만치료제 전임상 시험용 후보물질 합성을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한미약품 연구원 출신들이 연구해 도출한 후보물질”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독창적인 케미컬 백본(화학 구조)인 만큼 특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내 전임상,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외에도 모두 6개 가량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DXVX가 올해 가장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은 항암백신 ‘OVM-200’이다. OVM-200은 DXVX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국 옥스퍼드백메딕스에서 임상을 하고 있다. 임상 1a상 완료 후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데, 조만간 DXVX가 기술도입을 해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임상1b/2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04.15 I 석지헌 기자
염증인자 리지스틴에 의한 인간 당뇨병 발생 기전 규명
  • 염증인자 리지스틴에 의한 인간 당뇨병 발생 기전 규명
  • 정상 지방조직 및 비만 지방조직의 차이. 비만 시 지방조직에는 엔도카나비노이드 물질 ‘2-AG’가 누적됨. 이로 인해 수용체 CB1을 가진 단핵구가 침투한 뒤 고농도 리지스틴을 분비하여 심각한 염증반응을 야기하고,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유발함.[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염증 유발물질 ‘리지스틴’이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서도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정 단핵구가 비만상태의 지방조직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당뇨병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당뇨병 조절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이 다양한 세포분석을 통해 리지스틴 분비 기능과 CB1 수용체를 동시에 가진 인간 단핵구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간화 생쥐모델을 통해 증명해 15일 발표했다.‘리지스틴’은 인간의 단핵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서 만성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생쥐의 경우 리지스틴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는데, 아직 이 물질과 인간 당뇨병 발병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었다.연구팀이 인간 단핵구세포를 분석한 결과, 일부 단핵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의 핵심요소인 CB1 수용체와 리지스틴 분비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였다. 이 단핵구가 가진 CB1 수용체가 엔도카나비노이드 물질(2-AG)과 결합하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p38/SP1)가 활성화되며 리지스틴이 방출됐다.CB1-리지스틴 2중-양성 단핵구 해부도. 이 단핵구가 2-AG를 만나면 P38/SP1 신호전달체계를 통해서 리지스틴이 발현함. 이 단핵구는 비만상태에서 간, 근육, 지방조직에 누적된 2-AG에 침윤하고 이후 리지스틴을 대량 방출하여 염증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일으킴. 이로써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당뇨병이 발병.특히 이 단핵구는 2-AG와 결합하는 ‘CB1 수용체’를 보유하기에 2-AG가 누적된 조직에 침투할 수 있었는데, 침투한 후에는 리지스틴을 고농도로 분비하여 해당 부위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세포분석을 통해 확인됐다.이 단핵구가 실제로 인간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인간화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골수 이식을 통해서 인간 단핵구를 가진 생쥐 및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리지스틴이 발현되는 생쥐를 대상으로 8주간 고칼로리 음식을 투여한 후, 인슐린이 작용하는 3대 목표장기인 근육·간·지방조직에서 ▲2-AG 수준 ▲CB1 농도 ▲리지스틴 농도 ▲인슐린 작용 등을 측정했다.그 결과, 고칼로리식이를 섭취한 인간화 생쥐는 근육·간·지방조직의 2-AG 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CB1 수용체를 가진 2중-양성 단핵구가 많이 침투하여 리지스틴을 분비했고, 이로 인해 목표장기의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구조가 파괴되고 그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의 작용이 감퇴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다.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2중-양성 단핵구세포가 말초혈액을 순환하다가 2-AG가 많이 누적된 목표장기에 침투해 리지스틴을 분비하고,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해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유발함을 증명함으로써, 인간에서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발생기전을 새로이 규명했다고 강조했다.생쥐와 인간의 리지스틴 생리 차이. 생쥐에서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된 리지스틴이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목표장기에 도달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함. 반면 인간에서는 리지스틴을 함유한 단핵구세포가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2-AG가 누적된 목표장기에 도달한 뒤, 리지스틴을 분비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그 결과 당뇨병이 발생됨.한편,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 차단제(SR141716)를 투여해 2-AG와 CB1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한 생쥐는 고칼로리식이 섭취 후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R141716 투여 후에는 고칼로리식이로 인해 증가한 2중-양성 단핵구의 침투가 차단됐으며, 그 결과 지방조직에서 리지스틴 농도가 낮아지고 염증이 가라앉는 양상이 관찰됐다.연구팀은 이 결과가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인간의 말초혈액을 순환하는 단핵구의 20%는 CB1-리지스틴 2중-양성 세포로, 우리가 비만해졌을 때 대사질환을 야기하는 핵심 행동대원임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인간 당뇨병 발병 기전을 바탕으로,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차단하여 비만에 의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한편, 연구팀은 리지스틴과 그 수용체인 캡1 단백질의 상호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현상을 완화시키는 ‘리지스틴 차단’ 항체를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대사질환·염증성장질환 등에 대한 신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4.04.15 I 이순용 기자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 퇴출 수순...주목받는 코아스템켐온
  •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 퇴출 수순...주목받는 코아스템켐온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아밀릭스)의 ‘렐리브리오’나 바이오젠의 ‘칼소디’ 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대상 신약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렐리브리오는 확증임상 실패로 판매를 중단하게 됐고, 가속승인 당시부터 제기돼 온 칼소디의 효능 논란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차기 루게릭병 신약 개발사인 코아스템켐온(166480)과 네덜란드 유니큐어, 일본 다케다제약 등이 주목받고 있다. 코아스템켐온은 렐리브리오 대비 5배 긴 생존기간을 달성한 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은 유전자 치료 신약의 임상 1/2상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운동신경 퇴화를 일으키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신약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으로 국내 코아스템켐온과 네덜란드 유니큐어, 일본 다케다제약, 미국 아밀리스 파마슈티컬스 등이 꼽히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각사)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새 루게릭병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며 등장했던 ‘렐리브리오’(성분명 페닐부틸산나트륨·우르소독시콜타우린, 캐나다 제품명 알브리오자)와 칼소디(성분명 토퍼센)가 차례로 시장에서 철수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4일(현지시간) 아밀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렐리브리오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공표했다. 이 약물은 2022년 6월과 9월 각각 캐나다 보건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게릭병 치료제로 가속승인됐다. 하지만 최근 확증임상에 실패하면서 시장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됐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은 렐리브리오에 대한 허가를 반려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이에 더해 지난해 4월 SOD1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루게릭병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에서 가속승인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에 대한 효능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계 루게릭병 환자(약 35만명) 중 2%가 SOD1 돌연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소디는 SOD1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 계열의 신약이었다. 신경 퇴행성 질환 분야 한 교수는 “칼소디가 1차 치료 지표인 ‘ALS 기능평가 척도’를 충족 못했음에도 극소수 환자를 위해 도입됐다”며 “실제 현장에서도 그 기능 회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역시 렐리브리오처럼 확증 임상에 실패해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결국 렐리브리오와 칼소디 등이 등장하기 이전 루게릭병 증상 지연제만 존재하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리루졸)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의 ‘라디컷’(성분명 에다라본) 등 루게릭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확인된 약물은 각국에서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리루텍이나 라디컷 등은 뇌 속 상세한 작용 기전이나 주요 평가지표에 대한 효능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코아스템켐온만 줄기세포, 나머지는 유전자치료제로 도전선도약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루게릭병 시장을 노릴 차기 신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코아스템켐온이 보유한 중간엽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제 ‘뉴로나타-알주’도 그중 하나다. 회사 측은 뉴로나타알과 리루졸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해당 병용임상의 투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그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뉴로나타-알는 세포 내 항염증성 환경을 재조성하는 방식으로 운동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측은 2014년 뉴로나타-알주의 국내 출시에 성공한 이후 처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약물이 렐리브리오나 칼소디 대비 수명연장 효과가 약 5배 긴 67개월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ALS 기능평가 등 주요 지표에 대한 결과는 아직 안나왔다”며 “미국의 3상 투여 절차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한편 코아스템켐온을 제외한 차기 루게릭병 신약개발사는 모두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혈우병 대상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 등을 개발에 성공했던 네덜란드 유니큐어는 단회 투여를 통해 완치를 노리는 루게릭병 신약 후보물질 ‘AMT-162’을 확보하고 있다. APB-201는 칼소디처럼 SOD1 돌연변이 양성 루게릭병 환자를 타깃하며, 이 물질의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렐리브리오를 개발했던 아밀릭스도 ‘칼파인-2’ 유전자를 타깃하는 ASO 기반 신약 후보물질 ‘AMX0114’에 대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후보물질이 칼슘 의존성 프로테아제인 칼파인-2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루게릭병을 포함한 신경퇴생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밖에 다케다제약은 미국 아큐라스템과 함께 PIKYV 타깃 ASO 신약 후보물질 ‘AS-202’의 글로벌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루게릭병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신약은 2상 이후 가속승인이 가능해 시장 진입시점이 빠를 수 있지만, 적용가능한 환자군은 다소 제한된다”며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신경세포 파괴를 보호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 나와야 시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4.15 I 김진호 기자
"19살에 성범죄로 5년형"...30분 사이 여성 2명 때린 男, 알고보니
  • "19살에 성범죄로 5년형"...30분 사이 여성 2명 때린 男, 알고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길 가던 여성 2명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9년 전 19살의 나이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복역한 사실이 드러났다.진모(28) 씨는 지난 10일 새벽 4시께 덕진구 금암동 한 골목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와 옷가지 등을 들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진 씨는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했다.사진=YTN 방송 캡처13일 YTN에 따르면 진 씨는 지난 2015년 5월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재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진 씨는 새벽 시간 버스 정류장에 혼자 있는 사람을 습격하는 등 며칠 사이 2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불과 만 19세에 불과했던 진 씨는 이번 사건과 같이 각각 강도상해와 성폭행 상해 등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진 씨는 두 사건으로 신상정보 등록 대상이 됐지만 전자발찌 부착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진 씨는 이번에도 ‘성범죄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첫 번째 피해자는 진 씨로부터 도망쳐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두 번째 피해자는 피를 흘린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발견돼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 당일인 10일 오후 8시 30분께 집에 있던 진 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아직 국과수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의자 진술에 비춰볼 때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게 명백해 보인다”며 “또 금품을 빼앗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경찰은 진 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강도·강간상해, 성폭행상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24.04.13 I 박지혜 기자
'직장인'이라는 20대男, 30분 사이 여성 2명 폭행한 이유
  • '직장인'이라는 20대男, 30분 사이 여성 2명 폭행한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길 가던 여성 2명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성범죄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기초 조사에서 자신이 직장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성범죄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10일 새벽 4시께 덕진구 금암동 한 골목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와 옷가지 등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받는다.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YTN 방송 캡처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통화하는 척하며 한 여성을 뒤쫓아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A씨는 그늘진 곳에서 느닷없이 여성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렸고,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2분가량 뒤 그곳에 돌아왔다가 사라졌다.그로부터 30분 뒤 첫 번째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주차장에서 A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두 번째 범행을 저질렀고, 여성의 옷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첫 번째 피해자는 A씨로부터 도망쳐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두 번째 피해자는 피를 흘린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발견돼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당일 오후 8시 30분께 집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A씨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저항하자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아직 국과수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의자 진술에 비춰볼 때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게 명백해 보인다”며 “또 금품을 빼앗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강도·강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24.04.12 I 박지혜 기자
ADC 신화 써내려가는 다이이찌산쿄, 입지 좁아지는 레고켐바이오
  • ADC 신화 써내려가는 다이이찌산쿄, 입지 좁아지는 레고켐바이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의 글로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rop2를 차용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으로 다시 한 번 후발주자를 멀찍이 따돌리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미국을 기점으로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 약물을 허가 심사대에 올려 놓겠다는 전략이다.다이이찌산쿄가 엔허투에 성공에 이은 또다른 ADC 신화를 써내려갈지 관심을 모은다. 회사는 최근 미국 머크(MSD)와 22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공동전선도 구축했다. 국내 레고켐바이오(141080)(새사명은 리가켐바이오)가 ADC 각 고형암 분야 2~3순위권 후발 개발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빅파마의 다각적인 확장 공세에 밀려 그 성장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일본 다이이찌산쿄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유전자 변형 Trop2 타깃 ADC 후보물질에 대한 각국 허가절차에 돌입하는 동시에 미국 머크와의 새로운 연합전선으로 시장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제공=각 사)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와 AZ가 공동개발한 차세대 ADC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미국에서 일부 유방암과 폐암 환자 대상 적응증 획득을 위한 최종 관문에 연이어 진입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에 대해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및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음성 절제불가성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에 대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허가 심가 건을 수락했다. 앞선 지난 2월 FDA는 비편평 조직유형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허가 심사에도 착수했다.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해당 약물이 미국에서 2종의 적응증을 획득할 잠재력을 가지게 된 셈이다.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적응증은 다이찌산쿄의 전작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확보하지 못한 적응증이다. 엔허투는 미국과 EU 등에서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과 HER2 저발현 유방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등 4종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에 쓴 트라스투주맙 대신 유전자 변형 Trop2 타깃 항체인 다토포타맙을 적용한 ADC를 발굴했다.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의 75~80%로 알려졌으며, 이들에게서 폭넓게 발현하는 단백질이 Trop2다. 항체와 접합체, 톡신(페이로드) 등 ADC의 주요 구성요소 중 1가지를 변경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으로 엔허투가 누리지 못한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것이다.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지난 1월 연례보고서에서 5년 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할 약물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을 주목했다. 이 약물이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해 2029년경 27억 달러(한화 3조6000억원)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런 예상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ADC 개발 업계 관계자는 “HER2 음성을 포함한 삼중음성유방암으로 개발된 약물 ‘트로델비’ 역시 Trop2 항체다”며 “트로델비는 비소세포폐암 관련 적응증 확장 임상에서 유의미한 생존기간(OS)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자사 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폐암 적응증 확장 임상이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이어 “다이이찌산쿄의 유전자 변형 항체인 다토포타맙이 유방암 적응증은 무리없이 넘을 수 있지만, 폐암 적응증을 획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엔허투 개발사라는 후광에 힘입어, 여러모로 성공할 것이란 전제가 포함된 매출 전망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Trop2 타깃 ADC 중 트로델비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에 등장할 약물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유력한 물질임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뒤쫓는 레고켐에 닿지 않는 다이이찌산쿄다이이찌산쿄가 걸어간 길을 뒤따르고 있는 기업이 레고켐바이오다.레고켐바이오는 미국에서 Trop2-ADC 후보물질 ‘LCB84’의 고형암 대상 임상 1/2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가 확보한 트라스투주맙 기반 ADC인 ‘LCB14’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 엔허투를 능가하는 효능을 보였다. LCB14는 현재 글로벌 임상(HER2 유방암 대상 중국 임상 3상 및 호주 임상 1상 등)에 올라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새도 없이 빅파마의 폭풍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물론 화이자에 인수된 ‘시젠’, ‘티브닥’(티소투맙 베도틴) 개발에 성공한 덴마크 젠맙 등 ADC 선도 기업들이 빅파마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지 오래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과 같은 신규 ADC 개발도 속속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최근 MSD는 면역항암제인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DC를 꼽았다. MSD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굴한 3종의 ADC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 22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바이오 업계 한 임원은 “AZ가 엔허투의 개발 권리를 가져가서 빠르게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했다”며 “이번에는 항암제 제왕이라 불리는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와 손잡으면서 그 가능성이 재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맙 역시 티브닥을 공동개발한 시젠이 화이자에 흡수된 만큼 이들과 긴밀히 연결된 상태다, 그 외에도 젠맙은 미국 애브비 등과도 다양한 ADC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텍의 성장을 위해 세계적인 기업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자사의 연구 성과나 후보물질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묵현상 퍼스트바이오이사회 의장(전 국가신약개발재단 단장)은 “바이오텍이 초기 연구성과를 해외 제약사에 보여주는 것이 기술이나 정보 유출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런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빅파마에게 평가받고 될성부른 것을 빠르게 골라낸 다음, 일부 연구 성과를 내서 기술수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개발하는 시대가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전문가와 공유하고 거기서 상생할 길을 재설정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상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12 I 김진호 기자
“마이너스 아닌 마이다스”…손정의의 야놀자, IPO 내실 톡톡
  • [마켓인]“마이너스 아닌 마이다스”…손정의의 야놀자, IPO 내실 톡톡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비전펀드를 통해 베팅한 ‘야놀자’가 미국 기업공개(IPO)에 앞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회사가 그동안 IPO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곤 했던 ‘클라우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야놀자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약진한 만큼 자본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흑자 전환으로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미국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입성이 머지않았다는 시장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는 모양새다.지난해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 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야놀자)11일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4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3억원이다. 클라우드 부문이 선방한 배경에 글로벌 솔루션 사업의 성장이 꼽힌다. 지난 4분기 글로벌 사업매출(해외 계열법인 실적 기준)은 3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6% 이상이나 폭증했다.야놀자는 손정의 회장의 눈에 들어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Saas) 및 관련 비즈니스 통해 아웃바운드(Outbound·내국인의 해외 여행) 사업을 키우는데 박차를 가했다. 회사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 글로벌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고글로벌트래블, 인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반 기업들을 대거 인수하며 내실을 다졌다.사실 자본시장에서는 야놀자에 대한 손 회장의 투자가 이뤄진 후 회사에 대해 마냥 고운 시선을 보내지만은 않았다. 적자 일색의 길을 걸어오던 야놀자와 마찬가지로 손정의 회장의 선택을 받은 다수 기업이 부진을 겪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손 회장이 2021년 2000억원을 투자해 제2의 쿠팡으로 불렸던 인공지능(AI) 교육기술 스타트업 뤼이드는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창업자가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밖에 손 회장에게 한화 약 1조3000억원을 조달받은 유전자 검사 기술 개발 업체 인바이테도 파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일각에서 “야놀자도 제대로 본 게 맞느냐”는 이야기를 쏟아낸 배경이다.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무색하게 이번 야놀자의 실적을 두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큰 그림이 들어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의 4분기 실적에서 특히 빛이 난 부분은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으로, 지난 3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며 “손정의 회장이 야놀자에 투자한 주된 이유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최근 공개된 실적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미국에서의 IPO가 임박한 만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조만간 빛을 발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야놀자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비전펀드 투자 유치 이후 야놀자에서는 기업가치를 생각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비전펀드 투자 유치 이후 지금과 같은 실적에 미국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지금의 기업가치 그 이상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1 I 박소영 기자
차 의과학대-싱가포르 국립대, 생식건강. 난소노화 지식 교류 심포지엄
  • 차 의과학대-싱가포르 국립대, 생식건강. 난소노화 지식 교류 심포지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는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과 9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생식 건강 및 난소 노화 지식 교류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이번 심포지엄은 세계적인 난임 생식의학 연구진을 보유한 차 의과학대학교와 2024년 QS 세계대학평가 8위를 기록한 싱가포르 국립대학 전문가들이 난소 노화에 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치료법 등을 논의하며 생식의학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200명 이상이 참석한 심포지엄에는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연구소장의 축사와 윤호섭 차 의과학대학교 부총장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정엽생(Chong Yap Seng) 학장, 츤위주(Chng Wee Joo) 생명과학연구부총장 등이 참석했다.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연구소장은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함께 이런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차 의과학대학교 그리고 차병원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난임 생식의학에 관한 최신 성과를 공유하고, 세계적인 흐름과 비전을 함께 나누면서 더 큰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행사에서는 ▲난소 노화가 생식 및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황종웨이 싱가포르 의과대학 생식의학 교수) ▲여성 생식 기능 개선을 위한 착상 전 유전검사(총사무엘 싱가포르 의과대학 생식의학 교수)▲난소 기능 회복을 위한 난소 재생(김지향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교수) ▲착상 전 유전검사를 활용한 난소 노화의 증거(유은정 서울역차병원 난임센터 교수) ▲노화된 난모세포의 성숙과 배아 발달에 대한 항산화제의 역할(이경아 차병원 생식의학본부장) ▲저분자를 이용한 난소 노화 회복(이재호 서울역차병원 기초의학연구실장) ▲ 여성 생식 기능과 노화 조절에 관한 미주신경(정상용 차 의과학대학교 교수) ▲표적질량분석법을 이용한 단백질체 바이오마커 개발(김영수 차 의과학대학교 교수) 등 흥미로운 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의학교육 소개(라우탕칭 싱가포르 의과대학 교육 부학장) ▲심포지엄주요 내용 및 결론 요약(정엽생 싱가포르 의과대학장)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정엽생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장은 “세계 생식의학계의 권위자인 차광렬 연구소장과는 오랜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연구원을 두루 겸비한 차 의과학대학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기관의 뛰어난 의료진과 연구진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도 있고 수준 높은 발표가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배우고 소통하면서 난임 생식의학 분야에서의 혁신과 발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올해 64주년을 맞은 차병원은 세계 최초로 1989년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이후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해 주목받았다. 난자은행에 부정적이던 세계생식의학회도 지난 2014년 하와이 미국생식의학회가 난자은행은 더 이상 실험적인 단계가 아니며 가임력 보존을 위해 추천된다고 인용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오는 4월 15일 오픈하는 잠실과 강남, 서울역, 분당, 대구, 일산 등 국내에 6개 기관을 비롯해 호주에 26개의 난임센터가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국내 출생아의 5%가 차병원 난임센터를 통해 태어났다.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연구소장(첫째 줄 왼쪽 다섯 번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정엽생 학장(첫째 줄 왼쪽 여섯 번째), 윤호섭 차 의과학대학교 부총장(첫째 줄 왼쪽 일곱 번째) 등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4.11 I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서울의대, 뇌암 악성화 전환 억제 유전자 밝혀
  • 서울대병원·서울의대, 뇌암 악성화 전환 억제 유전자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서울의대 공동 연구팀이 원발성 뇌암인 교모세포종의 치료 전망을 새롭게 열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RNA 결합 단백질 ‘ELAVL2’가 교모세포종의 악성화와 치료 저항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교모세포종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뇌종양으로, 고도의 악성화 경향과 높은 치료 저항성으로 인해 재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은 오랫동안 의학계의 큰 과제였다.교모세포종에서 ELAVL2 매개로 일어나는 악성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 기전.ELAVL2은 상피간엽이행 억제 분자인 SH3GL3 및 DNM3의 전사체에 직접 결합하여 mRNA 안정성을 조절하며, 교모세포종의 악성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을 억제함.서울대병원 박성혜·백선하 교수(김요나·유지현 연구원), 서울의대 구자록 교수 공동 연구팀이 대규모 유전체 및 전사체 분석, 세포 기반 실험, 조직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ELAVL2 단백질의 결핍이 교모세포종의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을 촉진하며, 이로 인해 화학요법에 대한 내성이 증가함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미국 National Cancer Institute의 TCGA(The Cancer Genome Atlas) 프로그램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은 유전자 변이에 따라 프로뉴로널(proneuronal), 클래시컬(classical), 메젠카이멀(mesenchymal)의 세 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주변 신경조직으로의 침윤이 심한 메젠카이멀 아형은 특히 악성화 경향이 높고 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 예후가 가장 좋지 않다. 그러나 최근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들도 제한적인 효과만을 보이는 데다, 이러한 메젠카이멀 아형으로의 전사체 변화에 기초가 되는 조절 메커니즘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교모세포종의 악성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유전자 및 치료법의 발견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RNA 결합 단백질 ‘ELAVL2’에 주목했다. ELAVL2가 이러한 메젠카이멀 아형으로의 전환을 조절하는 역할을 밝히고자 했다. 공공데이터베이스를 통한 대규모 유전체 및 전사체 데이터의 분석을 실시해 ELAVL2의 발현과 교모세포종의 특정 아형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ELAVL2는 다른 암종에 비해 교모세포종에서 가장 빈번하게 결손되어 있으며, 그 결손은 교모세포종의 악성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ELAVL2가 교모세포종의 진행과 관련된 중요한 분자적 특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ELAVL2 매개 변화가 특정 교모세포종 아형 형질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ELAVL2의 발현은 암세포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간엽이행(EMT)과 관련된 유전자들과 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어 ELAVL2의 손실이 교모세포종 세포의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과 화학요법에 대한 내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세포 실험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siRNA를 사용하여 ELAVL2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ELAVL2를 과발현시킨 세포 모델을 구축했다.연구 결과, ELAVL2의 손실은 교모세포종 세포에서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과 화학치료에 대한 내성 발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대로, ELAVL2의 과발현은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ELAVL2 단백질 발현 수준과 환자 생존율 간의 상관관계. 높은 ELAVL2 발현이 유리한 생존 결과 연관됨추가로 182명의 서울대병원 뇌종양 환자 조직 샘플을 분석하여 ELAVL2 단백질 발현 수준과 환자 생존율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높은 ELAVL2 단백질의 발현이 유리한 생존 결과와 연관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분자적으로, ELAVL2는 상피간엽이행을 억제하는 분자인 SH3GL3와 DNM3의 전사체에 직접 결합하여 그들의 mRNA 안정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ELAVL2가 교모세포종의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구자록 교수(의학과)는 “ELAVL2가 교모세포종에서 종양 억제와 mRNA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교모세포종의 복잡한 전사체 변화와 뇌종양의 진행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박성혜 교수(병리과)는 “이번 연구가 교모세포종 환자의 진단 및 예후 평가에서 ELAVL2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강조했다.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ELAVL2의 결손과 관련된 mRNA 및 단백질 발현 수준의 변화가 악성 뇌종양의 발달과 진행에 있어 새로운 분자적 경로를 제안한다”며 “이러한 발견이 메젠카이멀 전환 억제 및 교모세포종의 화학요법 내성 감소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NPJ 정밀 종양학(NPJ Precision Onc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2024.04.11 I 이순용 기자
혈액 속 살아있는 암세포 포획하는 세상 유일한 기업
  • 혈액 속 살아있는 암세포 포획하는 세상 유일한 기업[싸이토젠 대해부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침이나 피 등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분야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세계경제포럼(WEF)이 각각 선정한 ‘10대 유망 기술’이다. 액체생검 방식 중에서도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암세포(CTC)를 살아있는 채로 포획하는 기술은 그 동안 바이오 업계에선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의 바이오 기업 ‘셀서치’가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성으로 암세포를 끌어모은 뒤 CTC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성으로 끌어들이다보니 세포의 변형이 일어났다. 이 기술을 사왔던 존슨앤드존슨도 3년 만에 포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게 싸이토젠(217330)의 창업자 전병희 대표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제공= 싸이토젠)전 대표는 공학도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설계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후 인덕대학교 컴퓨터 응용 기계계열 교수를 역임했다. 바이오를 접한 건 삼성전기 고문직을 맡으면서다. 2007~2010년 삼성전기 바이오·전자장치 부문 고문을 맡으며 바이오공학에 뜻을 뒀다. 전 대표는 당시 난제였던 CTC 분리 기술에 대한 해법을 반도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 2010년 싸이토젠을 창업했다. 지름 5㎛로 미세한 구멍을 뚫은 반도체 칩에 혈액을 통과시켜 암세포를 거르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순전히 공대 출신 관점에서 암세포를 제대로 잡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몰두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암세포의 크기는 7㎛ 안팎이다. 7㎛ 안팎인 암세포는 걸러지고, 이보다 작은 적혈구와 백혈구는 빠져나간다. 세포가 구멍 가장자리에 긁혀 손상되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도 했다. 이후 싸이토젠은 암세포를 추출하는 기계, 세포를 염색하는 기계, 이 세포들을 분석하는 기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모든 과정은 자동이다. 혈액 속 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채집하는 건 파괴된 암세포가 남긴 유전자 정보(DNA)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 순도가 높은 데다 원발암(최초 발생암)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암 환자 90% 이상이 암 전이로 사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싸이토젠 기술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전 대표는 “직경 10㎜에 미세 구멍이 60만개가 균일하게 뚫려있다. 별다른 압력 없이 여기에 혈액을 떨어뜨리면 CTC를 손상없이 잡아낼 수 있다”며 “액체생검을 이용해 DNA 레벨에서 유전체 검사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만, 살아있는 세포에서 DNA와 RNA, 프로틴을 모두 추출해 유전체 정밀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싸이토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전 대표는 현재 32명의 연구개발 인력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기계공학 전공자도 2명이 포함돼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에서 15년 간 근무한 경력자도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캔디엑스홀딩스로 바뀌면서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 캔디엑스홀딩스에는 엑세스바이오(950130)와 메리츠증권(008560), 홍콩계 PE인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 등이 주축으로 참여했다. 기존 사업은 전 대표가, 신규 사업과 경영기획본부는 사철기 대표가 각각 맡는다. 사 대표는 유한양행에서 R&D와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 책임자로 일해왔으며, 유한메디카의 대표이사, 비씨월드제약의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2024.04.11 I 석지헌 기자
2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대박조짐…국내업계에 훈풍 예고
  • 2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대박조짐…국내업계에 훈풍 예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글로벌 2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하게 3·4·5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의약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도 훈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보우스트, 마이크로바이옴 반등 신호탄 쐈다4일 세레스 테라퓨틱스(이하 ‘세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보우스트’(VOWST)의 매출은 1960만 달러(약 26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출시, 6개월만에 2000만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낸 셈이다. 설사병의 일종인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보우스트는 CDI에 대한 항균 치료 후 재발 방지 용도로 승인받아 1차 치료제도 아니어서 더 눈길을 끈다.미국 바이오텍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CDI 치료제 ‘보우스트’ (사진=세레스 테라퓨틱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이고 이제 막 출시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우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향후의 성장세를 기대해 볼만한 규모”라고 말했다.보우스트보다 먼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페링 테라퓨틱스의 ‘리바이오타’(REBYOTA)다. 리바이오타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제조해 그 미생물총을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내에 뿌리는 방식의 CDI치료제다. 이와 달리 ‘2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보우스트는 첫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여서 편의성이 높다. 감염 및 알레르기 리스크가 있는 분변이식 대비 안전성도 높다는 장점도 있다.이 같은 이유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는 보우스트를 사실상의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여기고 첫 해 매출 규모에 주목해왔다. 특히 올해는 보우스트의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레스는 네슬레그룹의 헬스케어·바이오 전문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보우스트의 상업화를 진행 중인데, 올해 더 공격적인 의사 교육 및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허가를 앞둔 차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들의 임상 데이터도 고무적이다. 스페인 바이오텍 마이크로바이오믹(Mikrobiomik)이 개발 중인 CDI치료제 ‘MBK-01’은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 환자 모집이 완료되기 전임에도 강력한 효능을 보이면서 조기 임상 완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지금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중국 오사이바이오파마(OSAI Biopharma)의 세균성질염 치료제 ‘Lc262-1’ 후보물질도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입증,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총국(NMPA)의 시판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부진했던 韓업체도 ‘글로벌 훈풍’ 수혜 기대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텍들의 폐업과 매각이 잇따랐고, 한국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주인 고바이오랩,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의 주가는 지난해 평균 30.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KRX헬스케어 지수는 오히려 20.1% 상승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임상 중단, 기술이전 지연 등으로 대장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의 사업화가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바이오랩(348150)은 지난해 6월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던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KBLP-007’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상장 당시 2023년 기술이전을 통한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임상 진행이 늦어지면서 여전히 5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상장 이전인 2019년 이뤄진 LG화학(051910)과의 기술이전 계약 외엔 아직까지 눈에 띄는 기술이전 성과가 없는 상태다.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옛 천랩)의 경우 지난해 10월 처음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했을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연구·개발 진도가 더딘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쌓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 및 파트너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발생한 M&A 건수가 과거 연간 평균값의 3배로 늘어났을 정도다. 특히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T3파마슈티컬스를 약 5억 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이제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M&A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해 8월 스나이퍼바이옴(SNIPR BIOME)과 신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확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그간 연기됐던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의 기술수출도 연내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장 반등의 분위기를 타고 비상장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텍들도 하나 둘씩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068270)과 신약개발 공동연구 중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고, 유한양행(000100)이 59.6%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에이투젠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4.04.10 I 나은경 기자
"애 낳으면 늙는 다더니, 진짜였네"…美 연구진 6년 추적조사
  • "애 낳으면 늙는 다더니, 진짜였네"…美 연구진 6년 추적조사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임신이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 연구진이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신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사진=픽사베이)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필리핀에서 청년 1735명(여성 825명, 남성 910명)의 생식 이력과 DNA 샘플을 기반으로 후생적 시계를 활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후생적 시계는 DNA 메틸화 과정의 패턴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다.그 결과 여성의 임신은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6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연구진은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유전적 변이 및 참가자의 주변 환경을 고려한 후에도 임신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관계가 유효함을 밝혀냈다.이번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런 라이언 컬럼비아대 노화센터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런 효과는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그는 그러나 “우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며 “특정 개인들의 가속화된 후생적 노화가 수십 년 후에 어느 정도까지 건강 악화나 사망으로 이어질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2024.04.09 I 임유경 기자
"한의학에 유전자 분석 기술 장착"
  • "한의학에 유전자 분석 기술 장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디지털 기반 한의치료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8일 프리딕티브케어(대표 윤사중)와 한의통합치료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생한방병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은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 프리딕티브케어 윤사중 대표, 김진욱 부사장 등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겸임교수인 윤사중 대표가 설립한 프리딕티브케어는 예방의학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유전자 분석 기술인 ‘디지털 트윈’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과 프리딕티브케어는 한의학과 디지털 트윈을 접목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학술지원 등 다각도의 상호협력을 펼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손톱이나 구강상피세포만으로도 2만여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뒤 이를 가상으로 구현해 2만개 이상의 질병 가능성과 각종 치료 및 약물에 대한 민감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개인 맞춤형 솔루션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한의학 임상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디지털 기술과 의학의 융·복합은 최근 개최된 국내 최대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인 ‘메디컬 코리아 2024’의 주제였을 정도로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의료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됨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가 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이진호 병원장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발맞춰 한의계에도 다양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30년 넘게 축적된 자생한방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프리딕티브케어의 기술과 융합한다면 미래 국민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과 프리딕티브케어 윤사중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4.08 I 이순용 기자
문홍성 제닉스큐어 대표 “재조합 AAV 플랫폼, 기술수출 물결 만들 것”
  • 문홍성 제닉스큐어 대표 “재조합 AAV 플랫폼, 기술수출 물결 만들 것”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야생형의 AAV를 개선하는 재조합 AAV 발굴 플랫폼과 그 선도물질의 개발을 완료하면서 연말부터 기술수출 등 본격적인 상업화에 뛰어들 계획이다. 기술수출 기반 탄탄한 매출을 꾸준하게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하고, 3종의 퇴행성 질환 분야 신약 후보물질을 고도화해 이 역시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AAV분야 기술수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2일 경기 수원시 제닉스큐어 본사에서 만난 문홍성 대표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을 진행하는 기업부터 ‘졸겐스마’처럼 시판된 약물의 단가를 낮추거나 효능을 개선할 목적의 개량 신약 개발을 원하는 기업 등이 모두 (우리의) 고객사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문홍성 제닉스큐어 대표가 회사의 재조합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발굴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제닉스큐어는 인공지능(AI) 스크리닝 방식의 AAV 발굴 플랫폼 ‘케어’(CARE)를 보유하고 있다. 케어는 회사의 최고과학책임자(CSO)로 AI 분야를 총괄하는 박준 홍익대 교수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솔루션인 ‘인사이트 마이너’(InsightMiner)에서 시작된다. 일례로 뇌로 전달이 잘되고, 간을 회피하도록 항목을 설정해 인사이트 마이너를 실행하면, 이런 특성을 가질 수 있는 재조합 AAV의 유력 서열 후보들이 추출된다. 이렇게 확인한 서열들을 야생형 AAV의 유전자 부위에 삽입하고 기본적인 세포 실험을 거친다. 그런 다음 마우스 또는 영장류 등에서 추가적인 성능 시험을 진행해 성능이 검증되면 상업화가 가능해지는 수순이다. 제닉스큐어는 케어를 통해 AAV9을 개량한 ‘XOB-031’을 선도물질로 선정해 마우스 실험까지 완료했다. 회사 측은 XOB-031의 뇌 전달율이 야생형의 AAV9 대비 10배 가량 높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문 대표는 “신약 개발사들은 최소 마우스에서 재조합AAV 데이터를 요구한다”며 “선도물질 ‘XOB-031’을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데이터가 늦어도 5월경에는 도출될 예정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상업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제닉스큐어에 따르면 AAV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중 미국에서 승인된 약물은 △‘졸겐스마’(척수성 근위축증) △‘럭스터나’(레버 선천성 흑암시) △‘헴제닉스’(B형 혈우병) △‘록타비안’(A형 혈우병) △‘업스타자’(방향족 아미노산 탈탄산효소 결핍증) △‘엘레비디스’(뒤센 근이영양증) 등 6종이다.또 2023년 2월 기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42개사가 개발 중인 AAV 기반 유전자 치료 신약 후보물질은 총 208종이다. 이들은 세부적으로 ‘비임상’(123종)과 ‘임상 1상 및 1/2상’(58종), ‘임상 2상’(9종), ‘임상 3상’(18종) 등에 단계에 올라 있다.문 대표는 “이미 임상에 들어간 물질은 차지하고 비임상이나 발굴 단계의 물질을 보유한 기업들이 XOB-031을 비롯한 우리의 재조합 AAV를 도입해 나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제닉스큐어는 XOB-031 이외에도 중추신경질환용 재조합 AAV벡터인 ‘XOB-174’를 비롯해 ‘XOS-092’(슈반세포 벡터), ‘XOM-024’(근육세포 벡터) 등을 발굴해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재조합 AAV 후보물질들이 각종 유전자 치료제 발굴에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이미 개발을 완료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량하는 데도 재조합 AAV가 쓰일 수 있다”며 “뇌 전달률이 10배 좋은 XOB-031을 벡터로 졸겐스마를 개량하면 이론적으로 더 적은 양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약가를 낮춰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투약비용이 30억원 수준인 졸겐스마를 XOB-031로 개량하면 그 투약비용이 3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셈이다.2023년 2월 기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42개사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전달벡터로 활용해 총 208종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제공=제닉스큐어)이날 문 대표에 따르면 스위스 로슈와 일본 아스텔라스, 국내 A사 등 최소 3곳이 제닉스큐어의 재조합 AAV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제닉스큐어는 지난해 1월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캡시다 바이오테라퓨틱스(캡시다)가 체결한 수준의 계약을 로슈와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릴리는 영장류 실험까지 마친 캡시다의 중추신경질환용 재조합 AAV를 7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 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로슈 측에서 XOB-031을 탑재한 AAV 신약 후보물질의 영장류실험 데이터를 보고 가져가겠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며 “올 하반기 영장류 대상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그 결과가 나와 로슈와의 기술수출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6월에 열리는 AAV 분야 포럼에서 아스텔라스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국내 제약사 1곳 역시 수십 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XOB-031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AAV 기반한 플랫폼 기술수출로 매출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제닉스큐어는 XOB-031을 완성하기 전에 이미 ‘야생형 AAV9’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인 ‘GXC-301’(라포라병·유전성 간질증후군)과 ‘GXC-303’(루게릭병), ‘GXC-304’(전두측두엽성치매)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GXC-301에 대한 희귀 의약품 지정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문 대표는 “GXC-301의 희귀 지정 결과가 오는 7월경 나올 것이다. 희귀 지정을 획득하면 이물질 자체도 기술수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GXC-303이나 GXC-304 등은 초기 단계라 XOB-031을 적용해 물질을 개선하는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고 말했다.한편 제닉스큐어는 지난 2019년 에이앤엘바이오(ANL바이오)로 설립됐다가 최근 사명을 변경했으며, 2022년 시리즈A에서 1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 7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기존 및 신규투자자와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문 대표는 “유전자 관련 기업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제닉스큐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초에 기업공개(IPO)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우리 플랫폼의 매출이 예상대로 이뤄지면 신규 시리즈B 투자나 IPO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 기술수출 성과로 회사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2024.04.03 I 김진호 기자
올해 삼성호암상 6명…女 최초 공학상 수상자 나왔다
  • 올해 삼성호암상 6명…女 최초 공학상 수상자 나왔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호암재단이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故)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 6명이다.호암재단은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국내외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회와 65명의 외국인 석학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4개월간 심사를 거쳤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공학상을 여성이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31일 열린다.(사진=호암재단)화학·생명과학부문에서 수상한 혜란 다윈 박사는 인류의 결핵 정복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이민자의 자녀로 매년 100만명 이상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온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결핵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학자다.물리·수학부문의 고 남세우 박사는 양자의 세계를 밝혀온 개척자다. 고인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케 하는 등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했다. 그가 개발한 검출기는 양자컴퓨터, 우주 암흑물질 탐색 등의 연구에 쓰이고 있다.공학상을 수상한 이수인 박사는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분야를 이끌고 있는 혁신가로 불린다. 이는 인공지능(AI)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분야다. 그가 개발한 AI 기술은 각종 질병을 예측, 설명하는 AI 시스템과 질병 치료법 개발 등 의료 분야에서 큰 파급 효과를 보이고 있다. 40대인 이 박사는 호암공학상의 최초 여성 수상자로 관심을 모은다.의학상을 받은 피터 박 박사는 차세대 유전 정보 분석법으로 암세포를 해석한 권위자다. 그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는 융합 학문인 생물정보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분석기술은 전세계 대학교, 병원, 제약사에서 암을 포함한 질병 연구에 쓰이고 있다.예술상 수상자인 한강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하는데 능하다. 그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받았고,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다.사회봉사상을 받은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장애인의 수호천사로 불린다. 라이언 수녀는 지난 50여년간 목포 지역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해 왔다. 1975년 한국 입국 이후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호암재단은 지난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 예술 등의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현창(顯彰)해 왔다. 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24.04.03 I 김정남 기자
美 고용시장 뜨겁네…다우지수, 1%↓
  • [뉴스새벽배송]美 고용시장 뜨겁네…다우지수, 1%↓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며 6월 금리인하 전망은 흐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0.95% 내렸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1시간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대만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직접 소통은 약 4개월 만이다. 양 측은 미중 관계의 안정적 유지·관리 기조에 뜻을 같이했으나 대만과 기술전쟁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암 정밀 분석 기업인 아이엠비디엑스가 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다음은 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금리인하 전망 약화…다우 1%↓-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1포인트(1.00%) 하락한 3만9170.24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96포인트(0.72%) 내린 5205.8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8포인트(0.95%) 하락한 1만6240.45를 기록-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면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4bp 정도 오른 4.36% 수준에서 거래.-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이 너무 늦게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보다 더 크다고 밝히기도.◇미국 경제지표 호조…뜨거운 고용-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구인 건수는 875만6000건으로 집계.-이는 지난 1월 수치 874만8000건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지난해 말부터 1000만건을 밑돌고 있음.-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4% 증가한 5768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석 달 만에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1.0% 증가를 웃돈 것.-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나올 3월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 중. ◇중동 불안에 브렌트유 가격도 5개월래 최고-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5달러(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마감.-두 선물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편 이란은 전날 정오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이 이스라엘군에서 쏜 미사일 6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 시리아 정부도 공습을 확인했고 미국 언론도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보도.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바이든-시진핑, 4개월만에 직접 소통…1시간 45분 전화- 미중 정상은 2일(미국 동부시간) 1시간 4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을 비롯해 대만해협 평화·안정 등 양국간·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후 4개월여만에 직접 소통.-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관계의 안정적 유지·관리 기조에 뜻을 같이했으나 대만과 기술전쟁을 둘러싸고 입장차 재확인.-백악관은 두 정상이 지난해 11월 회담에서 논의한 마약 퇴치 협력, 지속적인 양국 군대간 소통, 인공지능(AI)관련 위험 완화, 기후 변화 대응 등 핵심 현안에서 이룬 진전을 점검하고 장려했다고 전했음.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의 진전은 양측이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 -한편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방중 시점이 오는 3일부터 9일로 정해져. ◇테슬라,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 감소-테슬라는 지난 1분기(1~3월)에 차량을 38만6810대 인도했다고 발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수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5만7000대도 크게 밑도는 수치로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마비되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인도량 감소는 부분적으로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에서 업데이트된 모델3의 생산 확대가 초기 단계에 있고 여러 공장의 폐쇄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이에 테슬라 주가는 4%대 약세를 보였음. 테슬라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대통령·전공의 만남 가능성에 촉각-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집단행동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제안.-윤 대통령은 앞서 1일 대국민담화에서도 대화를 촉구한 바 있음. 다만 의료계는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어. 대한의사협회는 ‘2000명 증원’을 철회하지 않고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전날 대통령실 발표에 앞서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만남을 호소한 것이 의대 교수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줄지도 주목.-이와 함께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이날로 사흘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 중.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푸바오, 오늘 중국행-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첫번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이날 중국으로 떠나.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생활한 지 1354일 만.-에버랜드는 푸바오 팬들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열 계획.-배웅 행사는 푸바오를 실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해당 구간을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강철원 사육사가 중국행에 동행할 예정.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남.◇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 데뷔-암 정밀 분석 기업인 아이엠비디엑스가 이날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 -아이엠비디엑스의 주력 제품은 암 예후 및 예측 진단 플랫폼인 ‘알파리퀴드100’. 118개의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하는 종합 프로파일링 제품으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34개 기관 검진센터에 공급하며 암 진단에 활용 중.-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선 경쟁률 865.73대 1을 기록했으며, 최종 공모가를 공모 희망밴드 상단 초과인 1만3000원으로 확정. 일반청약에서도 2654.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을 10조7827억원이 몰려.
2024.04.03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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