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는 20대男, 30분 사이 여성 2명 폭행한 이유

  • 등록 2024-04-12 오전 11:11:59

    수정 2024-04-12 오전 11:11: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길 가던 여성 2명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성범죄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기초 조사에서 자신이 직장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성범죄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4시께 덕진구 금암동 한 골목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와 옷가지 등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받는다.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YTN 방송 캡처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통화하는 척하며 한 여성을 뒤쫓아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A씨는 그늘진 곳에서 느닷없이 여성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렸고,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2분가량 뒤 그곳에 돌아왔다가 사라졌다.

그로부터 30분 뒤 첫 번째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주차장에서 A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두 번째 범행을 저질렀고, 여성의 옷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첫 번째 피해자는 A씨로부터 도망쳐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두 번째 피해자는 피를 흘린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발견돼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당일 오후 8시 30분께 집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저항하자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국과수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의자 진술에 비춰볼 때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게 명백해 보인다”며 “또 금품을 빼앗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강도·강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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