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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허성태 “범인 정호영, 아내는 귀엽대요, 하하”(인터뷰①)
- 사진=한아름 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이렇게 큰 역할을 맡은 작품은 처음이에요. 좋은 반응을 얻어 얼떨떨하고 감사해요.”배우 허성태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에서 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속 연쇄살인범 정호영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터널’은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다. 정호영은 젊은 여성을 연달아 살해하는 사이코패스였다. 또 다른 범인인 부검의 목진우(김민상 분)가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터널’의 긴장감은 정호영의 담당이었다. 허성태는 과시욕이 강한 연쇄살인마 정호영으로 분해 섬세한 연기로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11회를 마지막으로 하차했지만, 허성태는 “‘터널’=웰메이드”라는 초반 입소문의 일등공신이었다. 실제 인터뷰를 위해 만난 허성태는 유쾌한 입담의 ‘부산 남자’였다. ―‘터널’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내는 뭐라고 했나. △귀엽다고 했다. (웃음) 평소 모습을 잘 아는데 폼 잡는 모습이 재미있는 것 같다. 정호영이 비열하게 웃는 장면을 따라하더라.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알아봐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역할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터널‘…?’이라고 말하면서 다가와주신다. ―그만큼 ‘터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제작진에게 정호영 역할 제안을 받았다. 굉장히 기뻤다. 작품 때문에 머리가 삭발인 상태였다. 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다행히 삭발도 괜찮다는 답을 받았다. 남자배우로서 사이코패스 연기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영화 ‘추격자’(2008)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범인 지영민은 연기 수업을 받을 때 꼭 나온다. 꼭 하고 싶은 역할이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 출연한 첫 작품이기도 했다. 믿어준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열심히 준비했다. ―신용휘 PD 등 제작진이 주문한 내용이 있었나. △첫 촬영이 고해성사 장면이었다. 목진우가 아니라 저였다. 촬영을 마친 후 감독님이 “중요한 역할이니까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아쉬운 부분은 짚어주지만, 배우에게 많이 열어준다. 방송으로 보니 준비해서 갔던 장면들을 다 살려줬다. ―정호영은 실제 연쇄살인범 정남규, 강호순, 유영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역할을 위해 참고한 것이 있는지.△기사를 보고 알았다. (웃음) 백지에서 시작하려고 했다. 알고 연기를 했다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악마를 보았다’(2010), ‘추격자’, ‘공공의 적’(200) 등 사이코패스가 나오는 영화가 있지만,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다. 정호영은 그들과 전혀 다른 인물이다. 내 목소리와 내 연기로 만들어가고자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나.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전형적인 ‘나쁜X’이 아니길 바랐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모친(이용녀 분)과 독대 신이라 생각했다. 화를 낼 수도 있었는데 담담하게 연기했다. 정호영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쓸모없는 X”이란 말을 듣는다. 그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보다 오히려 정호영의 감정을 더 잘 드러날 거라 생각했다. 두 번째는 ‘어떻게 해야 주인공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다. 김선재(윤현민 분)과 마주했을 때 그를 자극할 수 있어야 했다. 투철하게 연기했다. ―극중 신재이(이유영 분)의 목을 스타킹으로 조르는 장면이 있다. 이를 연기한 이유영은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테크닉적인 부분이다. 상대방에게 힘을 주지 않고 내 손을 부들부들 떨면 실제 목을 조르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방은 숨을 참아서 마치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연기한다. 테이크도 길지 않았다. 오히려 뜀박질 장면이 힘들었다. 경기 인근 강변에서 촬영했는데 실은 10평정도 되는 좁은 공간이다.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위해서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찍었다. 화면에는 다 다르게 나오지만 말이다. 정호영은 신재이를 납치한 후 살인을 시도하다 김선재에게 체포된다. 방송에선 10,11회에 걸쳐 20~30분 등장했지만, 꼬박 이틀 밤을 새 촬영했다. 극중 이유영은 허성태를 피해 맨발로 도망쳐야 했다. 워낙 달리기를 잘해 현장 스태프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허성태가 무서웠다”고 이유를 말했다고. 이후 장면에서 허성태와 윤현민의 격렬한 액션신이 등장했다. △요새 액션이 자꾸 늘어난다. 노화가 문제지만 몸 쓰는 데는 자신있다. (웃음) 무술팀이 있었지만 대부분 직접 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현민 씨와 붙었을 때 강한 감정이 전달돼야 했다. 둘 다 집중해서 촬영했다.앞서 경찰을 찌르고 화장실에서 도주하는 장면에선 부상을 당했다. 정호영이 팔 깁스에 숨긴 칼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설정이었다. 깁스 분장 때문에 한 번에 촬영을 끝내야 했다. 칼을 뽑는 과정에서 허성태는 자신의 손바닥을 베고 말았다. 피가 흐르는 대로 촬영을 해야 했다. ‘컷’ 소리가 나고 스태프들이 달려와 지혈을 했다. 그는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로 이어)
- ‘터널’ 허성태 “이병헌 말에 목소리 고민 끝”(인터뷰②)
- 사진=한아름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4일 방송한 14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OCN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입소문의 원동력 중 하나는 섬뜩한 범인 정호영이었다. 젊은 여성을 골라 스타킹으로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정호영은 ‘터널’의 긴장감을 담당했다. 또 다른 범인인 부검의 목진우(김민상 분)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정호영은 11회를 끝으로 하차했다.(인터뷰①에서 이어)정호영 역을 맡은 허성태는 2011년 SBS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연예계 데뷔했다. 당시 그는 데뷔하기엔 적지 않은 30대 중반이었다. D조선이란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간 곳이었다. 뛰어난 실력과 독특한 이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도 잠깐이었다. 영화와 드라마 조단역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확신으로 바꿔준 작품이 영화 ‘밀정’(2016)이었다. 허성태는 극중 의열단의 뒤를 쫓는 정보원 하일수 역을 맡았다. 송강호에게 뺨을 수차례 맞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터널’에도 합류했다. 그만큼 ‘밀정’은 그에게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그전까지는 불확실했다. ‘밀정’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터널’이나 ‘밀정’에선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평소엔 유쾌하고 밝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실제 성격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우유부단하다. 역할에 영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컷’하면 털어버리고 다음을 준비한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땐 내 모습이다.인터뷰를 위해 만난 허성태는 정호영과 달리 중저음 목소리가 아니었다. 의외였다. 아내에겐 더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한다고. ‘밀정’을 시작으로 목소리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사진=‘터널’ 방송화면 캡처△스스로는 약간 민망했다. 평소 듣던 내 목소리가 아니니까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밀정’, ‘터널’, (개봉하지 않은) 영화 ‘남한산성’ 모두 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 처음엔 보는 사람들이 가짜처럼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그에게 답을 준 이가 배우 이병헌이다. 두 사람은 ‘밀정’에 이어 ‘남한산성’까지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남한산성’을 촬영하던 중 이병헌은 허성태에게 “보통 목소리를 변조하면 가짜처럼 들리는데, 전부 진짜 같다”고 말했다. 이후 허성태는 각기 다른 목소리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사람에게 다양한 감정이 있듯, 목소리도 그런 것 같다”면서 “이병헌 선배의 이야기는 나에게 확신을 준 고마운 한 마디였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내달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 미니시리즈 ‘7일의 왕비’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영화 ‘범죄도시’도 촬영 중이다. ‘남한산성’, ‘부라더’, ‘꾼’ 등 개봉을 앞둔 작품 중에는 외국어 연기를 하거나, 전혀 다른 연령대를 연기한 작품이 있다. 그는 “‘터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허성태는 다작 배우다. 근래 ‘밀정’과 ‘터널’로 주목 받았지만. 2011년 데뷔한 이래 쉼 없이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신인 혹은 무명 배우들 사이에선 양날의 검인 재연 드라마에도 출연한 적 있다.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닥치는 대로 했다. 생계라는 이유도 있고, 연기에 대한 갈증도 이유였다. 하나하나 쌓이면 그것도 내 공부라고 생각한다. 대사 서너 줄, 한 장면이라도 재미있게 나올 수도 있다. 그것이 배우인 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터널’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달 말 괌으로 포상휴가를 계획 중이다. 그 역시 “마음은 이미 괌에 가 있다”며 참석을 희망했다. 그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터널’ 속 김선재(윤현민 분)의 그것과 동일했다. △연말에는 이런 소리 듣고 싶다. ‘허성태라는 배우가 참 다양하게 연기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만큼 보여드릴 작품 속 캐릭터가 다양하다. 지켜봐주면 좋겠다.
- ‘터널’, 6.3%로 OCN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
- 사진=OC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터널’이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지난 14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희) 14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6.3%, 최고 7.1%를 기록했다. 이로써 ‘38사기동대’가 기록한 OCN 채널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 5.9%를 경신했다. 타깃시청률(남녀2549세) 역시 평균 5.7%, 최고 6.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이날 방송에서는 목진우(김민상 분)가 진범인 것을 알게 된 박광호(최진혁 분), 김선재(윤현민 분), 신재이(이유영 분)는 본격적으로 목진우를 잡기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목진우를 체포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증거인 만년필을 최진혁이 과거에 두고 온 상황. 결국 증거가 없어 목진우는 풀려나게 되었고, 보란 듯이 또 한번의 살인을 저질러 박광호를 분노케했다.이 과정에서 박광호와 신재이의 뜻밖의 부녀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중국집에서 신재이에게 잔소리를 퍼붓는 것은 물론, 김선재와의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모습이 현실 아버지 같은 느낌을 준 것. 하지만 극 말미 목진우에게 납치당한 듯한 신재이의 모습이 암시되어 긴장감을 높였다. ‘터널’은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다.
- ‘터널’ 매회 충격 엔딩, 농약 같은 드라마
- 사진=‘터널’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터널’ 부검의 목진우의 정체가 밝혀졌다.지난 22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 (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9화에선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의 용의자 정호영(허성태 분)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수사팀의 모습이 그려졌다.김선재(윤현민 분)는 아내인 연숙(이시아 분)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박광호(최진혁 분)를 설득했고, 박광호는 범인을 잡고 과거로 돌아가 연숙을 살리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수사가 진행되는 와중 오히려 정호영은 김선재에게 택배로 핸드폰을 보내 “해인강의 살인 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경찰에 특별 수사본부가 만들어졌고, 수사 고문으로 신재이가 합류해 10년 전 살인은 물론 30년전의 사건까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내 정호영의 은신처를 알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정호영을 간발의 차로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극 말미에는 또 한번의 충격적인 엔딩이 공개됐다. 김선재에게 멘토와도 같은 부검의 목진우(김민상 분)도 연쇄살인마였던 것. 이전의 젠틀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여자를 목 졸라 죽이는 목진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4.7%, 최고 5.3%를 기록했다. 타깃시청률(남녀2549세)은 평균 4.9%, 최고 5.5%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23일 방송하는 10화에서는 안타깝게 눈앞에서 놓친 정호영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동분서주하는 박광호와 김선재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신재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언. 과연 정호영을 잡을 수 있을지, 또 목진우의 진짜 정체를 최진혁과 윤현민이 알아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