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59건

카카오게임즈 최고 야심작 ‘오딘’, 공개행사도 블록버스터
  • 카카오게임즈 최고 야심작 ‘오딘’, 공개행사도 블록버스터
  • 오딘 버추어 쇼케이스 갈무리[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오는 29일 2021년 최고 야심작으로 내세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다. 2일 회사는 오딘 게임 속에 발표자가 들어가는 확장현실(XR) 방식을 게임업계 처음으로 접목한 온라인 공개행사(쇼케이스)를 열고 구체적인 콘텐츠와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오딘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대표 김재영)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PC와 모바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양사는 모바일과 PC 플랫폼 최고 수준의 3D그래픽 품질과 북유럽 신화 속 세계를 중간 로딩이 없는 광활한 오픈필드로 구현한 점 등을 강조했다.왼쪽부터 이한순PD, 김재영 대표, 조계현 대표, 이시우 본부장. 오딘 쇼케이스 출연진(사진=카카오게임즈)이날 양사 경영진은 자신감 넘치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은 단연코 2021년 최고의 MMORPG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는 “오딘으로 MMORPG의 새로운 정점을 찍겠다”고 공언했다.개발사는 4K 이상의 초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하고 여의도 면적보다 큰 대륙을 로딩 없이 모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용자는 길드(동호회) 협동 던전에서 전투를 즐기고 발할라 대전으로 보다 큰 규모의 전투도 체험할 수 있다. 인간과 북유럽 최고 신들과 대결하는 콘텐츠도 있다.조 대표는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오딘, 토르, 로키 등 신화 속 신들과 다양한 종족이 함께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며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캐릭터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같이 성장해나가는 것이 MMORPG의 진정한 재미”라며 게임 방향성을 강조했다.이한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딘 개발 총괄 PD는 “게임 내에서 거의 모든 지역을 제한 없이 갈 수 있다”며 “지붕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면서 드넓은 맵을 감상하고 폭포 뒤 숨겨진 보물을 찾거나 NPC(게임등장인물)가 물속에 빠뜨린 장난감도 구할 수 있는 등 레벨업(성장) 일변도를 벗어나 콘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존 MMORPG와의 차별점도 짚었다.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은 “게임과 관련한 정보는 가감없이 제공하고 정직한 자세로 소통하겠다”며 “주기적인 밸런스 조정과 함께 열려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이용자 친화적 운영 방침을 밝혔다.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서버와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는 28일부터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딘을 사전 다운로드할 수 있다. 29일 정식 출시다.
2021.06.02 I 이대호 기자
부채에 그린 그림 ‘선면화’ 기념우표 발행
  • 부채에 그린 그림 ‘선면화’ 기념우표 발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선면화 기명절지도선면화 정양사도선면화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박종석)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선면화를 주제로 기념우표 84만 장을 5월 17일 발행한다.선면화는 조선시대 화가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예품 중 하나인 부채에 그린 그림으로 정양사도, 송하관폭도, 서원아집도, 송계한담도, 매화도, 기명절지도를 기념우표에 담았다. <기명절지도>는 근대 서화가 이도영이 쏘가리와 주전자를, 고희동이 옥수수와 수박을 그리고 스승 안중식이 글을 더한 작품이다. 그림 속 과일과 채소는 복을 뜻하며, 여러 명의 서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채에 아름다움과 복을 나타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정양사도>는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정선이 금강산 정양사에서 바라본 일만 이천 봉의 금강산 실경을 산수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뾰족뾰족한 암산과 부드러운 토산이 정양사 지붕 넘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다. <송하관폭도>는 소나무 아래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는 선비를 그린 이인상의작품으로 바위 중앙에 뿌리를 내리고 폭포수를 향해 구부러진 노송의 생명력이 폭포의 장쾌한 물소리와 어우러지는 듯하다. <서원아집도>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김홍도의 작품으로 중국 북송의 문인들이 황제의 부마인 왕선의 정원에 모인 모습을 그렸다. 소동파와 이공린과 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분명한 동작을 빼곡하게 담아냈다. 이인문의 <송계한담도>는 시냇가에 선비 세 명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소나무 바람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그려 맑고 청아한 인상을 준다. 그림에 담긴 여름날의 풍류가 부채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우러진다.<매화도>는 고운 꽃 그림으로 이름난 신명연의 작품이다. 반원형의 선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백매화와 홍매화 줄기를 먹과 엷은 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멋을 지향했던 신명연의 화풍을 잘 나타낸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이번 우표 발행을 통해 멋과 풍류를 즐겼던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05.17 I 김현아 기자
  • 신체기관 중 가장 노화 빠른 '눈'…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대 수명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의학 발전과 병원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인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가 이러한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돼 있다.안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각종 매체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이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환자들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백내장과 녹내장의 정의와 병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백내장, 노화가 주원인… 연간 65만 건 수술 ‘1위’백내장이라고 하면 얼핏 눈동자가 하얗게 덮이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실제 백내장(cataract)의 어원은 ‘하얀 폭포수가 눈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의 라틴어 ‘카타락타(cataracta)’에서 유래했다.다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려면 정말 심한 말기에나 가능하다. 또 검은 눈동자, 즉 각막에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pterygium)과도 구분된다.백내장이란 눈 속의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m&m 초콜릿 혹은 렌틸콩 모양의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한 백내장의 경우 심각한 시력 저하가 유발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대개 50대 이후 발병하고, 70대 이후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수술이 요구된다.다만 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미약한 백내장이 발견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이외에 흡연, 자외선 등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 포도막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당뇨병 등도 백내장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연간 65만 건이 넘는다. 그만큼 백내장은 수술로 비교적 완벽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주요수술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노인 백내장’ 수술 건수는 54만8064건, 40대 이하에서 발생하는 초로 백내장, 연소 백내장 등 기타 백내장 수술은 10만4717건이다. 2019년 전체 수술 건수 199만6261건의 약 33%에 달한다.황형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국내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백내장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기 때문에 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다만 심각한 전신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있고, 이들의 경우 수술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드물게 실명을 겪는 환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어 “백내장은 노안과 다르다. 백내장은 질환이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노안(조절력 저하)은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하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며 “노안 증상을 개선하겠다고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은 안과의나 환자 모두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녹내장, 3대 실명 질환… 시신경 손상이 주원인녹내장이라고 하면 눈이 녹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 녹내장의 어원과 관련해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압이 상승해 눈동자의 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사실 녹내장, 즉 ‘글로코마(glaucoma)’는 옅은 청록색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글라우코스(glaukos)’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눈동자 색이 푸르게 변하는 녹내장은 거의 없다.녹내장은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서서히, 그리고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종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안구 표면만 관찰하는 간단한 안과 진료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특히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보통 안압은 10mmHg~21mmHg가 정상 수치지만, 그 이상이 되면 높아진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고 허혈이 생기면서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혈액 순환의 장애가 있으면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병인의 ‘정상안압녹내장’이 녹내장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녹내장 환자는 주변 시야부터 손상돼 점점 시야 손상이 중심부로 확대된다. 따라서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병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서야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높지 않고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백내장, 수술이 근본 치료… 노안과 구분해야백내장의 궁극적인 치료 방법은 오직 수술뿐이다. 진행을 늦추는 경구약과 점안약이 있기는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남은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를 이른다. 최근 인공수정체와 연관된 광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술 시 근시와 원시의 교정은 물론, 난시를 교정하거나 다양한 정도의 노안을 효과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실제 안과 영역에서 가장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는 것이 인공수정체 분야다.황형빈 교수는 “백내장은 반드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유의한 시력 저하가 있을 때 주치의와 심도 있는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완전한 노안, 즉 조절력을 잃어버리는 나이는 60세 전후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심하지 않은 백내장을 시력 개선 혹은 노안 증상 개선 목적으로 수술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백내장 수술은 숙련된 안과의에게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수술이지만 매우 정밀한 술기가 필요한 만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더불어 외상성 백내장이나 포도막염으로 유발된 백내장, 기타 전신 질환 등으로 발생한 백내장은 수술 후 합병증의 빈도가 비교적 높고, 수술의 난이도가 높으며,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 수술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녹내장, 조기 발견/치료로 실명 예방해야녹내장은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절대로 실명하지 않는다. 녹내장 치료는 정상 범위의 안압을 유지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 점안 치료가 주를 이룬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국내에 많은 정상안압녹내장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경우에 따라 녹내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황 교수는 “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점안하는 녹내장 약제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평생 점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약제에 의한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며 “올바른 약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숙련된 녹내장 전문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점안 약제로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없는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섬유주절제술이나 녹내장밸브 삽입술은 안압 하강의 효과가 입증돼 오늘날에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적인 수술법이지만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침습녹내장 수술이 활발히 시행돼 점안 약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안압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2021.04.30 I 이순용 기자
디지털 혁신, 칸막이부터 없애라
  • [목멱칼럼]디지털 혁신, 칸막이부터 없애라
  • [서비스나우 코리아 김규하 대표] 2020년은 전 세계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한 해였다.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 상황에 있는 올해는 많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재 모든 기업의 리더들은 디지털 혁신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경기 침체 등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현재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몇몇 기업들은 생존 뿐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도입하며 이러한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에서 발표한 CIO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CIO의 77.3%가 2021년의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그러나 디지털 혁신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IDC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이 2020년 디지털 혁신에 투자한 금액은 3,32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중 26%만이 이러한 투자에 대한 ROI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투자가 능사가 아니라면, 성장률을 높이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먼저, 일부 부서가 아닌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 작년에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코로나 이전에 이미 디지털 혁신을 구현한 조직은 그렇지 못한 조직보다 앞서 나갔다는 점이다.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일부가 아닌 전사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은 CIO 주도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최고경영진 모두의 일이다. 기술은 기업 내 모두가 매일 사용하는, 업무에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 모든 리더는 개별 조직의 워크플로우에 대해 각각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을 공유하며 협력해 서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전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며 조직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난해 얻은 교훈을 올해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기업들의 많은 도전 중에서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 기술, 디지털 도구는 거의 모든 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 초기, 많은 기업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서비스나우의 비상 대응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했다. 스코틀랜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서비스나우 솔루션을 기반으로 완전한 백신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90일 만에 550만 명을 접종했다. 올해에도 이러한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는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리더는 지난 해 효과가 있었던 솔루션을 확인하고 분석해 올해도 적용하고, 나아가 신성장 영역을 탐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고객 경험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어떤 솔루션,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든 고객을 중심에 두고 뛰어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고객의 문제를 아는 것을 넘어, 그들의 비즈니스를 깊이 파악해야 한다.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 경험 또한 개선해야 한다. ESI 소트랩(ESI ThoughtLab)과 서비스나우의 연구에 따르면 직원 경험을 디지털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비용이 절감돼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디지털 프로세스를 채택 시 고객 경험은 40%, 직원 만족도는 39% 향상되는 폭포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영국 환경식품농무부는 서비스나우를 사용해 시민 용 앱 6 개를 도입해 브렉시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상담원 통화 시간이 50% 단축되고,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 될 2021년은 올바른 방식을 선택한 기업에게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와 조직 전체를 통합하는 디지털 워크플로우 플랫폼으로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강력한 디지털화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1.04.05 I 이진철 기자
발끝 '아찔', 가슴 '철렁', 등골 '오싹'…이 맛에 간다
  • [여행]발끝 '아찔', 가슴 '철렁', 등골 '오싹'…이 맛에 간다
  • 감악산출렁다리[파주(경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사람 간의 거리두기가 길어지니 피톤치드 향기로운 숲의 공기가 더욱 그리워진다.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그렇다고 멀리 떠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기. 그렇다면 도심 가까이 청정 자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빌딩 숲을 조금만 벗어나면 걷기 좋은 산길과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의 감악산과 마장호수가 대표적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북으로는 임진강, 남으로는 한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당장 출발해도 좋을 만큼 가볍게 콧바람 쐴 수 있는 곳들이 잔뜩이다.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가끔은 삭막한 빌딩 숲을 벗어나 잠깐의 휴식을 즐겨보기 좋은 곳이다. ◇전국 출렁다리 열풍의 주역 ‘감악산출렁다리’팔각정자에서 본 감악산출렁다리파주 감악산(675m).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 전곡읍, 동쪽은 양주 남면의 세 지역에 걸쳐 산자락을 뻗었다. 산 이름 그대로 검은빛과 푸른빛을 동시에 지닌 ‘감색’ 바위산. 삼국시대부터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삼국시대의 산성 칠중성이 남아 있다.감악산은 ‘산린이’(등산 초보자)에게 딱 맞는 산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원점회귀가 가능해 승용차를 이용해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평일에는 찾는 이들도 거의 없어 서로 거리두기 하며 걷기에 부담도 없다.들머리는 보통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으로 삼는 게 일반적이다. 이곳에서 계단 덱을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출렁다리에 도착한다. 다리를 건너 범륜사 계곡으로 올라가 임꺽정봉과 감악산 정상에 오른 뒤 까치봉 능선을 타고 설마리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4시간 정도의 짧지 않은 코스다.감악산 출렁다리는 파주, 연천, 양주 3개 지자체가 함께 세운 시설물. 범륜사 입구 서쪽 암릉에서 371번 지방도로를 건너 범륜사가 있는 운계폭포 방면으로 이어져 있다. 지상에서부터 약 45m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는 약 150m로 꽤 긴 편이다. 그러다 보니 출렁다리를 건널 때 다리가 흔들려 아찔한 스릴이 느껴진다.출렁다리를 건너면 운계폭포가 지척이다. 운계폭포는 20m 높이의 웅장한 폭포. 풍부한 수량을 자랑해 비룡폭포라고도 불린다. 절벽에서 푸른 물이 쏟아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물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빙벽 훈련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감악산이 오랫동안 입산금지구역이었던 덕택에 운계폭포 역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범륜사는 운계폭포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감악산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소실한 상태다. 현재의 범륜사는 1970년에 옛 운계사터에 재창건한 사찰이다. 백옥으로 만든 동양 최대의 관세음보살상이 있고, 범륜사 사찰 앞에는 9층석탑과 자연석으로 세운 세계평화의 비가 있다. 범륜사에서 나와 팔각정자로 이어지는 숲길도 멋스럽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숲은 금방이라도 초록빛을 쏟아낼 듯하다.◇호수 위를 찰랑찰랑, 마장호수 출렁다리광탄면 기산리에 자리한 마장호수. 물빛풍경이 아름다워 ‘아시아의 레만’으로 불린다. 마장호수는 2000년에 조성한 농업용 저수지. 이후 파주시가 마장호수 일대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 이름은 ‘아우드로 테마파크’. 산정호수 일대에 산책로와 트레킹코스, 둘레길, 캠핑장, 물놀이 체험시설, 전망대, 카페, 그리고 출렁다리까지 갖추고 있다. 2018년 3월에 개장한 이후로 많은 사람이 힐링과 휴식을 위해 찾고 있다.마중호수의 중심은 출렁다리다. 호수 어디서든 출렁다리를 볼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도 간단하다. 주차장에서 산정호수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그래도 바로 출렁다리로 가고 싶다면 주차장에서 잘 다져진 산길을 따라가면 빨간 다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물빛 위를 가로지르는 길이 220m, 폭 1.5m의 도보교량이다. 이름 그대로 올라서면 다리가 출렁거린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성인 128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는 하중을 지닌다. 풍동실험으로 내풍안전성(42m/s)과 지진력(5.5 규모)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래도 뛰거나 일부러 흔드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마장호수 둘레길에서 본 출렁다리다리 중앙으로 이동할수록 지나는 이들의 걸음과 강 위를 흐르는 바람결에 다리는 더욱 흔들거린다. 흔들리는 다리를 지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다리 바닥 중앙은 아래 물줄기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안전을 위해 야간 출입을 통제하는 이유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별도 입장료는 없다.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도 잘 다듬어져 있다. 흔들다리 아래로 마장호수 둘레를 걸어볼 수 있는 3.3km 길이의 물길 산책로다.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의자도 있다. 철쭉을 비롯해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은 호젓한 둘레길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여기에 카누와 카약 등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이유다. 산과 호수를 끼고 있어 물빛과 낙조가 주변 군락목, 푸른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 곳.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파묻힌 듯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호수 산책길은 뒷짐 지고 여유롭게 걸어도 1시30여분이면 족하다. 맑은 물이 일렁이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출렁다리에서 느낀 기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긴다. 걷는 내내 출렁다리가 시야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점도 재미있다.마장호수 출렁다리◇여행메모△감악산 출렁다리로 바로 간다면 감악산 출렁다리 5주차장을 이용하면 좋다. 단, 주말에는 아침 일찍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밤이 되면 운계폭포를 중심으로 경관조명과 3D 라이팅 쇼 등이 열린다. ‘전설의 빛’을 주제로 감악산 힐링파크에서 운계폭포까지 약 1Km 구간에 신비의 숲, 달빛 풍류, 금빛 출렁다리, 힐링의 숲, 전설의 비룡폭포 등 5가지 빛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절기(4~10월)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게 좋다.△마장호수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애완동물 동반입장까지 가능하다. 서울 구파발이나 도봉구, 의정부 쪽에서도 불과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다. 주차장도 여러 군데 있어서 차를 가져갈 수도 있다. 호수 수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들이 반겨주며, 일몰 무렵에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호수 위에 내려앉아 일상에서 고단했던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마장호수 둘레길과 수상자전가
2021.04.02 I 강경록 기자
2000년간 마르지 않았던 호수, '쉼터'가 되다
  • [여행]2000년간 마르지 않았던 호수, '쉼터'가 되다
  • 물안개 핀 의림지의 아침풍경[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부 내륙에 위치한 아담한 소도시, 충북 제천. 하늘에서 보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조용하게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그 중심에 ‘의림지’가 있다. 제천 10경 중 으뜸으로, 제천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이다. 제천 시민들은 의림지에 대한 향수가 각별하다. 유년 시절 단골 소풍 장소였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유원지며, 오붓한 산책로와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았다. 시간을 거스르면 의림지는 용두산 아랫마을 제천의 농토를 적시는 생명줄이었다.제2의 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제천 10경 중 으뜸 ‘의림지’의림지는 제천시 모산동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름이 ‘임지’였지만 고려 때 의림지로 개명됐다. 저수지가 품은 역사는 선암사의 해우소만큼이나 깊다. 삼한시대에 처음 쌓았다고도 하고, 신라 진흥왕 때인 550년쯤 우륵이 만든 것으로도 전해진다. 당시 우륵은 제자들과 함께 이곳에서 가야금을 뜯으며 만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조석으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우륵대(제비바위)와 우륵정이 남아 있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 이곳에서 현감을 지낸 박의림이라는 사람이 증축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의림지의 나이는 대략 1500~2000살쯤 된다.용두산 자락에 안긴 의림지는 못이라기보다 호수에 가까울 만큼 크고 넓다. 저수지 주변에는 수백년은 됐음직한 노송과 수양버들이 늙은 자태를 뽐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2㎞ 거리의 호반 둘레길로 든다. 도로에서 불과 몇 발짝 옮겼을 뿐인데 바람 끝에 실린 솔향이 싱그럽다경승지로도 유명하다. 둘레길에는 과거 시인묵객들이 시심을 풀고 풍류를 즐겼던 영호정(1807년 건립)과 경호루(1948년 건립)가 버티고 있다. 의림지 풍광을 더욱 운치 있게 해주는 것은 소나무와 수양버들이다. 저수지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선 소나무는 허리가 굽고 비틀어진 채로 수백년을 버텨왔다. 하늘로 곧게 솟은 소나무에선 기개가 느껴진다. 물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제천 사람들은 의림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저수지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시사철 맑고 푸른 제천의 하늘을 담아내는 거울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일까. 의림지는 삼한시대 이후 단 한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저수지 바로 아래서 지하수가 사시사철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앞날을 내다보는 우리 선조들의 혜안에 또 한번 놀란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늘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늦은 밤 저수지 산책은 빼놓을 수 없다. 의림지는 제천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가운데 하나다. 그저 바라보는 야경이 아니라 느릿하게 걸으며 느끼는 밤의 풍광이다. 의림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의림지의 새 명물, 용추폭포 유리전망대의림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유리전망대와 용추폭포의림지에 새 명물이 등장했다. 마치 폭포 위에 서 있는 듯 짜릿함을 안겨주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가 그것. 2020년 8월에 개방했다. 유리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먼저 용추폭포를 찾는다. 제천시 캐릭터 박달신선과 금봉선녀가 앞에 있는 의림지관광안내소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에 용추폭포가 등장한다. 유리전망대는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로, 발아래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을 바라보면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가 포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다. 몇 걸음 걷지 않아 마치 폭포 위를 산책하듯 아찔하다. 폭포는 아래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발아래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용추폭포라는 이름은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지 못하고 터져 죽어 만들어진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일부 주민은 지금도 용추폭포를 ‘용터지기’라고 부른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용폭포’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용추폭포 아래 용 모양 바위가 있었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사라졌다.용추폭포는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으로 가야 한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폭포가 존재감을 뽐낸다. 경호루 근처에 있는 후선각 터도 전망 포인트다. 유리전망대에 깜짝 재미도 있다. 전망대 바닥은 투명 유리와 불투명 유리가 섞여 있는데, 철제 기둥에 설치된 센서를 지나면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바뀌어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관광객은 예상하지 못한 변화에 놀라며 즐거워한다.의림지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도보길을 따라가면 솔밭공원이 나온다. 의림지와 함께 제천사람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의림지를 중심으로 이어진 걷기 좋은 길의림지와 이어진 길도 요즘 같은 봄날에 더없기 걷기 좋다. 의림지 남쪽으로는 ‘삼한의초록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한방치유숲길이 이어진다. 의림지를 중심에 두고 이어진 이 두 길은 생김새부터 다르다. 삼한의초록길이 의림지가 가둔 물이 흘러 적시는 평야지대를 걷는 길이라면, 북쪽의 한방치유숲길은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길이다. 농로를 확장·개조한 삼한의초록길은 의림지뜰을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으로 관통해 시내 언저리까지 닿는다. 전체 2.3km 산책로를 걸으면 사방으로 시야가 툭 트인다.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의외로 드넓은 평야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의림지에서 솔밭공원~비룡담~용두산으로 이어진 한방치유숲길은 이름 그대로 숲길이다. 특히 의림지와 이어진 솔밭공원은 의림지를 능가하는 숲의 규모에 놀란다. 멋들어지게 휘어진 소나무 가지 아래는 솔잎만 떨어진 붉은 흙길이다. 그늘 한 점 들기 힘든 소나무의 땅이다.솔밭공원 산책로는 바로 위 제2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제방에 놓인 지그재그 목재 데크를 오르면 제천의 진산인 용두산 아래에 의림지와 규모가 비슷한 저수지가 초록색 물을 담고 있다. 호수 왼편 산자락으로 난 길은 상류 피재계곡으로 이어진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자들의 아픔이 반영된 지명이다. 약 1km를 걸으면 목재 덱이 끝나는 지점에 한방생태숲이 있다. 조성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생태숲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인데,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제2의 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의 반영◇여행메모△볼거리=2019년 1월에 문을 연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는 곳이다. 의림지와 동고동락한 제천의 세월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시간의함’, 의림지의 역사적 가치를 낱낱이 보여주는 ‘역사의함’, 용두산 피재와 의림지 등을 거쳐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의함’,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명의함’, 의림지의 과거와 현재 생활상을 전시하는 ‘추억의함’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체험거리=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 운영되는 ‘홉테라피’는 제천 지역의 대표 웰니스관광 프로그램이다. 제천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맥주 원료 홉을 활용하는데, 정신 안정과 육체의 이완을 이끌어내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 순환 촉진과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준다. 홉차 만들기, 홉 족욕, 홉 핸드스파, 홉 코스메틱과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먹거리=의림지 주변으로는 먹거리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도토리묵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꿀참나무 식당’과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넣은 돌솥밥과 오쌕꽃비빔밥으로 유명한 ‘오디향 식당’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2021.03.19 I 강경록 기자
심상정 “미공개 공공주택 정보로 투기시 최대 무기징역”
  • 심상정 “미공개 공공주택 정보로 투기시 최대 무기징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가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서 수사하고, 국회는 투기근절, 부패 엄벌을 위한 촘촘한 입법과 제도를 이번에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업무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정치권이 센 말들을 폭포처럼 쏟아내고 있으나 면직조치 말고는 패가망신시킬 수도, 투기이익을 환수할 수도 없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거듭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안 고쳤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라며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공공주택 사업에서의 투기행위를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법 판단에서 쟁점이 되었던 미공개 정보 제공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투기근절을 위한 징벌적 형사책임 부과가 핵심이다.심 의원의 발의안은 △미공개 중요정보의 제3자 제공 금지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 금지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한 제3자의 거래 금지 △신고 및 각종 검증 시스템 구축 제도화 △징벌적 처벌제도 도입이 주요내용이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투기이익을 얻었을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투기이익의 3~5배에 해당하는 징벌적 벌금으로 부당이익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투기이익이 50억 이상일 경우에는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했다.심 의원은 시민단체 청원과 직접 대표 발의를 통해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 등 투기근절과 부패 엄벌을 위한 법안들을 3월 안에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여야에 협조를 촉구했다.
2021.03.10 I 이정현 기자
 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호렵도' 그린 까닭
  • [은비의 문화재 읽기] 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호렵도' 그린 까닭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러 아랫사람들이 사냥을 안했으면 하는 것은, 진실로 전하께서 마음대로 말을 달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조선 3대 왕인 태종이 신하들에게 강무(왕의 사냥)를 가겠다고 하자, 이를 가로막으며 신하들이 한 말이다. 당시가 태종이 재위에 오른지 2년(1402)에 있었던 일이다. 겉으로는 왕이 사냥하는 중 다칠까 염려돼 만류했지만, 신하들이 사냥을 반대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무’(武)보다 ‘문’(文)을 중요시한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임금은 궁궐에 앉아 학문과 성왕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 곧 백성들을 돌보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특히 종묘에서 제례를 지내는 왕에게 살생과 같은 부정한 일은 멀리하는 것이 예법이기도 했다. 이같은 인식에 조선에서 강무는 군례의 일부로 세종대까지 행해지긴 했지만, 조선 중기 이후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당연히 수렵하는 모습을 그린 수렵도도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18세기 후반 정조(1752~1800)는 돌연 궁중 도화서에 청나라 황제가 사냥하는 그림을 그리도록 명했다. 심지어 정조는 당대 최고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1745~1806?)를 1780년 청나라 수도 연경(베이징)에 사신단으로 보내 호렵도를 익히도록 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김홍도에게 정조는 호렵도를 그려 궁궐 안에 붙이고 왕족과 신하들에게도 감상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환수돼 한국으로 들어온 ‘호렵도 팔폭병풍’(사진=문화재청)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공개한 ‘호렵도 팔폭병풍’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된 ‘호렵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8폭의 비단에 그린 병풍은 사냥을 즐기러 나온 청나라 황제와 주변 신하들이 생동감 넘치게 잘 표현돼 있다. 하얀 말 위에는 곤룡포처럼 가슴과 어깨에 용이 그려져 있는 청색의 가죽옷인 행괘를 입은 인물이 있어, 청나라 황제임을 드러낸다. 옆으로는 화살통을 등에 맨 신하들과, 조총을 겨누거나 활을 금방 쏠 태세의 인물이 보인다.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청나라 황제가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이유에 대해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조선은 앞서 청나라의 뛰어난 마상무예에 두 차례나 전쟁에서 큰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이를 배우고자 했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세기 초 만주족의 청나라는 기존의 한족 왕조 명나라를 대신해 중국을 지배하게 됐다. 한족인 명나라를 따랐던 조선은 청나라를 오랑캐로 낮춰 부르고 배척했다. 이 같은 이유로 조선은 청나라로부터 갖은 수난을 당했다. 청은 정묘호란(1627)에 이어 병자호란(1636)을 잇따라 일으키며 조선을 침략했다. 특히 이들의 뛰어난 마상무예, 기마술에 처참히 당한 조선은 마상무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100년 가까이 청나라를 무시·배척했다. 심지어 병자호란으로 청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 온 효종(재위 1649∼1659)은 청을 정벌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북벌정책은 오히려 중국 문물이 들어오는 통로를 막았고 정치적·문화적 쇄국주의로 이어졌다. 결국 조선은 18세기 후반에서야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자 했다.이 같은 인식은 비슷한 시기 제작됐던 각종 무예 서적에서도 드러난다. 1790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은 조선 군사들의 ‘무예도보통지’를 제작했다. 책은 조선군사들이 익힌 지상무예 18가지에 마상무예 6가지를 더했다. ‘무예도보통지’가 편찬된 후 오군영을 비롯한 지방의 군영에서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24기를 수련했다. 정조의 친위군영이었던 장용영은 마상무예를 전담으로 하는 선기대를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다만 정조는 ‘호렵도’를 조선의 화풍으로 바꿔 청나라의 문물을 수용하면서도 자존의식을 지키고자 했다. ‘호렵도 팔폭병풍’에서 보면 중국 황제가 사냥을 하고 있지만 사냥을 하는 장소는 조선으로 표현돼 있다. 1~2폭에 그려진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와 폭포는 전형적인 김홍도 화풍의 산수 표현이다. 정 교수는 “북학 정책 속에서도 중심을 지킨 정조의 외래문화 수용태도와도 상통한다”고 말했다.
2021.02.22 I 김은비 기자
 동장군 몰래 찾아온 봄, 숲길에서 만나다
  • [여행] 동장군 몰래 찾아온 봄, 숲길에서 만나다
  •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 가는 오리숲길[보은(충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쪼르륵, 쪼르륵’. 속리산 솔향기를 안고 흘러내리는 달천. 엄동설한에 꽁꽁 얼었던 계곡물은 두꺼운 얼음 사이를 비집고 흐르고 있다. 미룸미룸하던 동장군이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봄이 슬며시 파고들어서다. 충북 보은에서 만난 봄이 오는 소리다. 보은은 조선 7대 왕이었던 세조와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 대궐터·연걸이 소나무, 목욕소·가르침 바위, 미륵댕이, 북바위, 복천암, 은구석, 말티고개, 상환암, 진터 등. 모두 세조와 연관된 지명들이다. 그만큼 세조는 속리산을 자주 찾았다. 그중 세번의 행차가 유명하다. 세조가 법천암에 거주하던 신미대사를 찾아 훈민정음 보급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과, 고려 태조인 왕건을 흠모한 세조가 속리산을 가던 중 진흙으로 된 말티재 길에 얇은 돌을 깔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번째는 말년에 피부병에 걸린 세조가 요양차 속리산을 찾아 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기나긴 전염병에 속병 난 이들이 마음을 씻고 오기 좋은 장소다.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오리숲길 가는길에는 벽화가 양옆으로 그려져 있다.◇속세를 벗어나 불법의 땅으로 들어서다이번 여정은 600여년 전,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다. 먼저, 속리산 국립공원 초입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이 탄 가마를 안전하게 통과시켰다는 소나무다.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 한때는 삼각의 완벽한 수형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온전치 않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골목 사이로 들어선다. 골목 양옆으로 재미있는 벽화에 눈길을 주다 보면 어느새 ‘오리숲길’. 여기서부터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km)라 지은 이름이다. 그만큼 이 숲의 역사도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의 나이만큼이나 늙어 보이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아직 창창하다는 듯 양옆으로 서 있다. 그 사이로 눈을 즐겁게 하는 조각품들이 숨겨져 있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국보인 법주사 팔상전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은 호젓하다. 전나무와 참나무가 어울린 숲길이 발걸음을 늦춘다. 숲이 주는 피톤치드로 속세의 때를 씻겨낼 무렵, 법주사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신라 진흥왕 때 불법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건너간 의신조사가 경전을 얻어 귀국해 창건했다는 1500년 역사의 사찰이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도 불린다. 그만큼 문화재가 많다는 뜻. 마당 앞 높이 33m의 웅장한 금동미륵대불이 가장 먼저 눈길이 가지만, 목탑형식으로 지은 팔상전(국보 55호)과 팔상전 뒤편의 쌍사자 석등(국보 5호)에 더 마음이 간다.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과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수정봉에 굴러떨어졌다는 ‘추래암’ 등 독특한 볼거리도 많다. 그중에서 가는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고통스러운 듯 그릇을 받쳐든 모습의 희견보살상. 몸과 뼈를 태우면서 아미타불 앞에 공양하는 보살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한 의지를 배양하라’는 뜻에서 세운 것이다. 지금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이 초라한 불상이 더 새삼스러워 보이는 이유다.세조길 입구에 있는 저수지를 따라 길게 덱이 깔려 있다◇속세의 때를 씻어내고, 마음의 병을 고치다법주사를 나와 세조길 탐방에 나선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상수원지~탈골암 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세조가 1464년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다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길이다. 길은 문장대 등으로 가던 옛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세심정까지 간다. 거리는 2.5km 정도다. 왕복 5km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옛 법주사 터다. 옛 법주사의 흔적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법주사는 한때 약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가람.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현재는 건물터만 남았다. 신미대사를 찾아 복천암으로 향하던 세조는 이곳에서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한다. 옛 법주사터 바로 옆은 사람 눈썹을 닮은 ‘눈썹바위’다. 눈썹바위 바로 위는 상수원이 있는 저수지다. 세조길 여러 구간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수와 숲이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이를 저수지가 또 한 번 그대로 비춰내고 있다.속리산 세조길과 나란히 하는 달천에는 이미 봄이 살며시 파고 들었다.상수원을 나와 도착한 곳은 ‘목욕소’. 세조가 이곳에서 목욕하다가 월광태자를 만나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목욕소 바로 위는 세심정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오른쪽 상고암 방향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돌 절구와 만난다. 13~14세기까지 실제 사용됐던 돌절구다. 계곡수를 이용해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았다고 한다. 돌 절구 너머로 너럭바위가 있고 기암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흘러내린다. 이곳이 바로 세심정이다.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 입구에서 세조길이 끝난다.세심정휴게소를 거쳐 이뭣고다리를 건너면 복천암으로 들어선다. 복천암은 세조가 마음의 병을 고친 곳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기도하고 신미대사의 설법을 들은 뒤 복천(福泉)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복천을 마셔본다. 달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왠지 복 받을 거 같아 벌컥벌컥 들이켠다.이후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친 김에 문장대에 오른다.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복천암 입구 오른쪽으로 난 데크를 따라 올라가자. 이정표도 없는 이 길이 복천암의 숨은 보물이다. 설렁설렁 이어진 오솔길을 10분쯤 오르면 고갯마루에 이르는데, 여기에 신미대사와 그의 제자 수암화상의 승탑이 있다. 승탑 뒤 소나무 사이로 속리산의 우람한 바위 능선이 보인다.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여러번 찾아간 복천암◇여행메모△먹거리= 속리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충북 보은을 대표하는 음식은 약초산채정식이다. 산이 깊고 땅의 기운이 정결해 온갖 기기묘묘한 약초가 많아서다, 이곳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무공해로 손수 재배한 버섯과 채소류 등 무려 50여 가지가 한 상에 차려지는 정식은 속리산만의 별미다. 맛과 영양, 그리고 훈훈한 인심까지 더하면 보약이 따로 없을 정도다. 한 젓가락씩 집어 꼭꼭 씹어 가며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2021.02.19 I 강경록 기자
 빛이 그린 예술…몰입감 끝판왕 ‘미디어아트展 5’
  • [랜선여행] 빛이 그린 예술…몰입감 끝판왕 ‘미디어아트展 5’
  • 제주 아르떼 뮤지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캄캄한 하늘에 오로라가 드리워진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우주처럼 깊고 넓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친다. 나무에 손을 대니 꽃이 피어난다. 잠들어있던 벽화 속 동물들도 일제히 깨어나 숲을 뛰논다. 꿈이나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디어아트 전시는 빛과 소리, 향기를 다듬어 상상만 하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단순히 재생되는 영상이 아닌, 작품과 관객이 서로 교감하는 4차원 초현실이다. 설 연휴 분위기에 마음이 달뜨는 겨울밤. 찬란한 빛의 세계로 랜선 여행을 떠나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자.제주 아르떼뮤지엄◇빛과 소리가 만든 영원한 자연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의 섬’ 제주도. 그곳에 제주도보다 더 아름다운 초현실 세계가 열렸다. 1,400평 규모의 스피커 제조 공장 건물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아르떼뮤지엄이다. 강렬한 시각적 연출에 더해 전시 공간마다 어울리는 자연의 향기와 음악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관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가장 유명한 전시는 끝없이 펼쳐진 초현실 해변 ‘비치(beach)’다. 거울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해변은 날씨나 시간에 얽매지 않고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어삼킬 듯 몰아치다가 평평한 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초대형 파도 ‘웨이브(Wave)’도 자연의 장엄한 단면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팁= 총 10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작품은 3~6개월에 한 번씩 교체된다. ‘가든’에서 전시 중인 첫 번째 기획전시 ‘제주를 담은 빛의 정원’과 ‘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전시 예정.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8천만 개 LED가 뿜어내는 빛의 예술, 뮤지엄 다 ‘슈퍼 네이처’는 딱딱한 책상을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바닥과 천장, 벽면에 약 8천만 개의 초고화질 LED를 설치해 다양한 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그렸다. 꽃, 나무, 동물, 바다 등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다. 디스플레이 속 영상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색감이 대체로 화려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높이 35m, 폭 11m에 달하는 미디어 월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거나 비가 내리는 장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인적사항 기재 후 입장이 가능하며, 전시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팁= 전시관 바닥이 거울처럼 반사되므로 가급적 바지를 입고 와야 한다. 부득이하게 치마를 입고 입장했다면 입구에서 스카프를 대여하자. 뮤지엄 다 슈퍼네이처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네온사인 아트와 함께하는 숲속 산책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청정 강원도에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힐링 산책 코스가 있다. 오크밸리 리조트 부지 내 참나무 숲에 조성된 ‘소나타 오브 라이트’는 1.5km 숲길을 따라 빛과 소리를 결합한 다섯 가지 테마를 전시 중이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듯 반짝반짝 빛나는 숲과 빛으로 만개한 꽃밭을 지나면 <소나타 오브 라이트>의 메인 전시인 ‘숲속의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 연못과 계곡의 물소리, 숲을 배경으로 3D 맵핑쇼가 펼쳐져 한층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골프장 페어웨이 위 거대한 고래가 떠다니는 영상쇼 ‘별빛 파도의 노래’는 놓쳐서는 안 될 백미다.팁= 뮤지엄 산 티켓 소지자는 30% 할인.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 대상이지만 유모차는 산길 통행이 어려우니 아기 띠를 준비하자. 오크밸리 소나타 오브 라이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천년고도 빛의 신라, 타임리스 미디어아트천년고도 신라의 역사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아닌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만난다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천마의 궁전에서 전시 중인 <찬란한 빛의 신라>는 동궁과 월지, 석굴암, 천마총 금관, 첨성대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경주의 문화유산들을 복합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위상과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다. 관람객은 7개의 방에서 차례로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반짝이는 금색으로 ‘황금의 나라’의 나라를 표현하거나 삼국통일의 여정을 움직이는 조명과 입체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등 주제가 다양하다. 특히 신라의 영광을 기록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활자 사이로 화려한 연꽃이 피어나는 ‘꽃의 방’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팁=각 방의 영상 상영 시간은 짧게는 3분, 길게는 20분까지 소요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엑스포 내 솔거미술관, 버드나무 연못, 경주타워 등 인생 사진 명소로 유명한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찬란한 빛의 신라’통영 디피랑◇벽화 속 주인공이 뛰어노는 디지털 산책로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지워진 벽화들이 밤마다 되살아나 축제를 벌인다면? 재미있는 상상이 디피랑에서 현실이 됐다. 디피랑은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일대에 새로 문을 연 디지털 파크다. 시민문화회관, 이순신광장, 열무정 등 평범한 공간이 해가 저물면 잊혀진 문, 반짝이 숲, 신비폭포 등 디피랑 숲속 주민들의 세계로 돌변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동피랑의 벽화는 2년마다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에 한 번 지워진 벽화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이곳 ‘생명의 벽’에서는 사라졌던 벽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1.5km 산책로를 따라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반짝이는 숲과 디지털로 만든 물이 흐르는 폭포,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시시각각 분위기가 변하는 방, 안개가 자욱한 산책로 등 15개의 테마 지나면 남망산 조각공원 정상, 디피랑에 도착한다. 팁= 현장에서 인터렉션 라이트 볼을 꼭 구매하자. 여기저기 끼우면 영상이 더욱 화려해진다. 통영 디피랑
2021.02.12 I 강경록 기자
 동장군이 빚은 얼음기둥…하늘벽 바위를 거느리다
  • [인싸핫플] 동장군이 빚은 얼음기둥…하늘벽 바위를 거느리다
  •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하 24℃의 혹한의 날씨.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의 중간지점인 강촌 구곡폭포를 찾아가는 길. 강촌역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걸어서도 1시간 남짓 거리다. 들머리는 구곡유원지.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km 거리. 매표소를 지나면 호젓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구곡폭포까지 가는 길도 재미있다.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언 개울 건너 작은 카페가 있다. 이어 쌈지공원과 그 옆으로 연인끼리 호젓한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분위기의 교각이 눈에 들어온다. 쌈지공원을 지나면 작은 인공빙벽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인공빙벽을 뒤로하고 호젓한 길을 다시 오른다. 잎이 지고 앙상한 나무들 아래에는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이 있다. 안내판에는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먼 길을 오갈 때 안전을 빌며 길모퉁이에 돌탑을 쌓던 마음과 정성으로 이 돌탑을 쌓았다”며 “오가는 나그네들도 그런 마음으로 돌 하나씩이라도 쌓아보라”고 한다.이어 천상정원과 구곡정(九曲亭)을 지나면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갈림길. 여기서 구곡폭포까지는 150m다. 문배마을까지도 1.2km에 불과하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이곳을 지나면 구곡폭포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봐도 그 규모가 대단하다. 높이만 무려 50m에 달한다. 연초부터 이어진 시베리아 한파에 폭포는 꽁꽁 얼어붙어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로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툼해진다.구곡폭포 가는길 초입에 있는 인공폭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공폭포가 멋스럽게 얼어붙어 있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
2021.01.15 I 강경록 기자
 왕건과 궁예의 생사결단…바위, 전설을 품다
  • [여행] 왕건과 궁예의 생사결단…바위, 전설을 품다
  • 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시내와 소양강. 소양강 한 복판에 떠 있는 섬이 붕어섬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남양주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46번 국도. 경춘가도라고도 불리는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다. 강촌 ·남이섬·의암호·소양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이 길의 끝이자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삼악산(三岳山·645m)이 지척이다. 삼악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매력적이다.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삼악산 등선폭포 매표소 입구쪽 금강굴◇신선이 살았을 것 같은 좁은 협곡을 지나다삼악산 산행 코스는 세 군데다. 강촌교 북단, 등선폭포 매표소. 상원사 입구 매표소 등이다. 삼악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등선폭포 쪽에서 상원사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상원사를 들머리 삼아 등선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코스 난이도로 본다면 등선폭포에서 상원사로 넘어가는 게 가장 편하다. 이 코스는 계곡과 폭포를 지나기도 하고, 잘 자란 노송과 바위를 배경 삼아 의암호도 조망할 수 있다. 보통 3~4시간 정도 걸린다. 상원사에서 등선폭포로 넘어가는 코스는 중급 정도의 난이도다. 상원사에서 정상까지는 산길과 암릉이 제법 가파르다.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등선폭포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다시 등선폭포 쪽으로 넘어오는 게 좋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치거나, 눈이 오면 바위와 땅이 얼어 낙상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아이젠과 스틱도 꼭 챙겨가야 한다. 삼악산의 명물인 등선폭포가 연초부터 이어진 강추위에 꽁꽁 얼었다.들머리는 등선폭포 매표소. 을씨년스러운 골목을 지나면 등선폭포 입구. 좁은 통로처럼 생긴 입구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도열한 듯 서 있다. 마치 거대한 동굴 속에 들어온 기분. 그래서인지 이곳의 이름도 금강굴이다. 석벽을 울림판 삼아 겨울 바람소리가 마치 피리소리처럼 들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25억년 전부터 5억 7000만년 전까지의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퇴적암이다. 이 규암층에서 지각운동이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모습이다. 금강굴을 지나면 등선폭포가 있다. 과거 빙하지역이었다는 이곳은 다시 빙하시대로 돌아간 듯 모든 것이 얼었다. 시베리아 한파에 물줄기는 물론 물소리마저 얼어버린 듯 너무나 고요하다. 승학폭포, 백련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 이름마저 아름다운 폭포들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삼악산은 계곡수가 규암을 깍아 만들어 놓은 지형이다.폭포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좁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길이 끝나는 지점에 운파산막이라는 간이매점이 있다. 매표소에서 1.8km 정도 떨어진 곳. 백두대간을 뛰어서 돌파했다는 시대의 기인이자 노인봉 산장지기 털보 성량수 씨가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산막이다. 운파산막 앞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면 흥국사가 지척이다. 흥국사는 894년 궁예가 창건한 사찰이다. 이곳은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궁예는 이곳 터가 함지박처럼 넓어 궁궐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흥국사를 지어 나라의 재건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절은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낡은 삼층석탑이다. 전체 높이 134cm 정도로, 이 부근에 산재해 있던 탑의 부재들을 모아 다시 세웠다.궁예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진 흥국사◇설악산과 오대산 합쳐 놓은 듯한 설경에 반하다삼악산 7부 능선에 있는 333계단흥국사 대웅전 뒤편으로 돌아가 600m 정도 오르면 희미한 흔적이 남아있는 삼악산성을 볼 수 있다. 삼악산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마주 보고 있는 두 정상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성. 주변에 널려 있는 자연석으로 축성한 초기 산성의 모습이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한 천혜의 요새다. 천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성은 많이 훼손된 상태. 현재는 군데군데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정도다. 삼국시대 이전인 맥국(貊國)의 성터였다는 전설이 있다. 맥국의 수도는 춘천이었는데 이 산성이 그 수도를 지키기 위해 지어졌다는 것이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에 성을 쌓아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당시 산성 중심에 궁궐이 있던 곳은 지금도 대궐터라고 부른다. 또기와를 구웠던 곳는 ‘왜(와)데기’, 말들을 매어 두었던 곳은 ‘말골’, 전투를 벌였던 곳은 ‘칼봉’, 군사들이 옷을 널었던 곳은 ‘옷바위’라고 부른다. 하지만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기에는 천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시간. 지금 삼악산성은 과거의 웅장함이나 위압감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흥국사를 나오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0km. 계단을 따라 두어번 가쁜 숨을 고르며 오르면, 작은초원이라는 팻말이 반긴다. 이름처럼 작은 평지다. 계단을 오르느라 힘들었을 산행객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나무의자가 있다. 잠깐 숨을 돌리고 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다시 계단길이다. 계단 초입 안내판에 333개의 계단이라고 쓰여있다. 눈이 온 뒤라 어디가 계단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천천히 계단 수를 세어가며 올라본다. 눈이 온 뒤라 어디가 계단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계단 수를 세어가며 오르면, 큰 초원이 나타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불과 300m. 거친 바윗길 위로 눈까지 쌓여 더욱 험준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울퉁불퉁한 암릉을 오르면 삼악산 정상이다. 두발과 양손을 이용해 온몸으로 올라서야 할 정도로 힙겹지만 정상에 오르면 마치 선계에 온듯 새하얀 풍경이 발 아래 놓여 있다. 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능선◇여행메모△가는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오거나, 46번 국도를 따라가다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다.△먹거리= 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 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 온의동 유림닭갈비, 신북읍 유포리막국수와 시골막국수, 샘밭막국수, 단우물막국수 등이다.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면 강촌의 발래골식당을 추천한다. 쏘가리매운탕 등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하다. 다슬기 해장국은 별미다.
2021.01.15 I 강경록 기자
LG전자 '3D 전시관' 직접 가보니…압도적 올레드 눈길
  • [CES 2021]LG전자 '3D 전시관' 직접 가보니…압도적 올레드 눈길
  • LG전자가 CES2021 3D 가상전시관을 통해 올레드 조형물 ‘경이로운 나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LG전자 3D가상전시관)[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웅장한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형물이 화면 전체를 휘감고 있다. 선명한 색감과 소리, 굽이쳐 있는 디스플레이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더욱 실감 난다. 이어 등장하는 ‘경이로운 나무’에 손을 대자 뿌리서부터 불빛이 무한히 뻗어 나가며 보랏빛으로 화면이 가득 찼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2021 개막에 맞춰 연 ‘3D 가상 전시관’에 13일 방문했다. 이곳은 LG전자 전시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올레드 조형물로 시작한다. 가상전시관의 첫 번째인 TV/AV 전시관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소개되는 이 조형물은 실제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이어 붙여 구현한 올레드 조형물을 촬영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전시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올레드 조형물을 선보이며 그 규모와 압도적인 화질로 세계의 눈을 사로잡아왔다. 이번 조형물에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증강현실을 접목한 확장현실(XR)기술로 달래준다. 무한히 뻗어가는 경이로운 나무 조형물로 무한한 올레드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 3D가상전시관 LG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3D가상전시관)TV부문에서는 △마이크로 LED △QNED 미니LED △올레드 R △올레드 △오디오 △프로젝트 등 제품군별로 나눠 각자 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각 페이지에는 전문가가 제품 특성을 소개하는 ‘XR 도슨트’와 함께 화면을 스크롤 해 360도로 움직여가며 볼 수 있어 현장감을 높였다. 먼저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R 전시관에 들어가면 여러 대의 롤러블 TV가 롤업·롤다운을 반복하며 파도를 만들기도 하고, 그림 한 폭을 완성하기도 한다. 올레드 TV 관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영화, 게임, 스포츠, 갤러리 등 활용도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오브제 컬렉션 체험관(사진=LG전자 3D가상전시관)가전제품관에 들어가자 ‘LG 씽큐’를 활용한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했다. 주방이나 거실, 안방에 다양한 생활가전이 전시해놓고 360도 외관을 둘러보거나 세부스팩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LG전자가 이번 CES2021을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은 별도 체험관을 마련했다. 소비자는 직접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브제컬렉션 가전에 패널과 가구 컨셉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관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LG 윙’을 소개한다. 일반 스마트폰에서 ‘스위블 모드’로 전환해 ‘T’자 모양으로 변신하는 점을 강조했다. 모니터 및 PC관에서는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색 표현력을 극대화한 모니터 LG울트라파인 △경량 노트북 LG그램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했다. ◇가상 전시관, 생동감있는 현지 전시부스 체험관으로 LG전자가 이러한 가상 전시관을 도입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참가를 결정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현지 전시 부스를 본 듯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0’를 앞두고 온라인 3D 가상 전시관을 연 것에 이어 두 번째다. LG전자는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5주간 CES2021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 3D 가상전시관외에도 LG 시그니처 브랜드관과 MZ 특별관 등 4개의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LG시그니처 브랜드관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세탁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을 소개하고 있다. MZ 전시관에서는 젊은 크리에이터와 작업한 음악과 영상물을 모아둔 곳으로 LG전자 제품을 기반으로 젊고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2021.01.13 I 배진솔 기자
'나의 판타집' 첫방 최고 5.2%…황토집→낚시·캠핑집 로망 총촐동
  • '나의 판타집' 첫방 최고 5.2%…황토집→낚시·캠핑집 로망 총촐동
  • (사진=SBS ‘나의 판타집’)[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규예능으로 돌아온 ‘나의 판타집’이 첫방송부터 분당 최고 시청률 5.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화제성을 사로잡았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수) 저녁 방송된 ‘나의 판타집’은 가구 시청률 4%(이하 수도권 2부 기준),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8%를 기록했다. 또한, KCM이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는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5.2%(가구 기준)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이날 첫방송에는 에이핑크 초롱과 보미, 가수 KCM이 출연했다. 초롱과 보미는 오랫동안 한 숙소에서 생활했고 최근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간 이사를 준비하면서 서로 집에 대한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이번 ‘나의 판타집’을 통해 추구하는 바가 완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보미는 황토집을 판타집으로 꼽았다. 그녀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살을 급격하게 뺐고, 이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아토피가 올라왔다”고 털어놓았다. “아토피 때문에 한약도 먹어보고 비타민 주사 맞아보고 스테로이드 연고 발라봤으나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부작용이 있었다. 결국에는 자연치유가 제일 좋아 황토를 알아봤다. 속옷도 황토로 입는다. 건강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초롱은 모던하고 깨끗한 집을 선호했다. 그녀는 “큰 집에서 살고 싶다. 층고가 높으면 좋다”며 희망 사항을 전했다. 이들의 다른 취향으로 인해 집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모든 걸 충족 시킨 집이 존재했다. 초봄의 판타집은 모던한 흰색집과 황토집이 공존했다. 초봄의 판타집은 초롱이 원했던 넓은 공간은 물론 누마루와 부뚜막이 딸린 황토집이 별채로 되어 있었다. 황토집에 누운 보미와 초롱은 “너무 좋다”, “창문을 열면 대박이다”라며 좋아했다.(사진=SBS ‘나의 판타집’)연예계 대표 낚시광인 KCM은 낚시와 캠핑이 동시에 가능한 집을 제작진에게 요구했다. KCM의 요구 사항이 너무 많고 구체적이어서, 제작진은 “최고의 난이도다. 찾게 되면 무조건 1회에 내보내겠다”고 할 정도였다.제작진은 위성 지도까지 분석해가며 KCM의 판타집을 찾아냈다. 앞은 바다, 뒤는 산으로 낚시와 캠핑 10초 컷이 가능한 판타집이었다. 마당에 생선을 손질할 수 있는 개수대는 물론 2층에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트탑 테라스가 있다. 특히 마당 끝자락에는 폭포와 그 옆에는 휴식할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스터 건축가 유현준 교수도 감탄하며 “지금까지 나온 집 중 제일 괜찮은 집 같다”라며 인정했다. KCM은 바로 거주감 체크에 들어갔다. 본인의 낚시 장비를 셋팅한 후 낚시대를 던진 그는 내 집 마당에서 낚시를 시작하며, “이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감격했다. ‘나의 판타집’은 출연자가 평소 꿈꾸던 집에 살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국내 최초 ‘거주감 체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나의 판타집’ 2회에서는 초봄과 KCM이 본격적으로 거주감 체크에 들어갈 예정이다.2021년 SBS 첫 정규 편성 프로그램인 ‘나의 판타집’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2021.01.07 I 김보영 기자
 절벽서 셀카 찍다 '미끌'…10m 추락해 숨진 관광객
  • [어머! 세상에] 절벽서 셀카 찍다 '미끌'…10m 추락해 숨진 관광객
  •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길레미 치아페티 (사진=길레미 치아페티 SNS)[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20대 관광객이 브라질의 유명 폭포 앞에서 ‘셀카’를 찍다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2일(현지시간) 벰파라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구조대는 지난 19일 유명 관광지 온싸 폭포에서 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당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절벽 아래에 쓰러져 있었다. 또 일행들은 그를 둘러싸고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구조대는 장비를 이용해 남성을 구조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전신 골절과 외상성 뇌손상으로 이튿날 숨을 거뒀다.일행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22세 길레미 치아페티로 밝혀진 이 남성은 절벽 앞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다가 미끄러져 1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길레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던 곳은 폭포의 영향으로 바닥이 젖어 있었다. 그는 상의를 탈의한 채 푸른색 바지만 착용하고 있었으며 신발도 신지 않았다.길레미는 이 장소를 매년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실제 그의 SNS에는 폭포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다수 발견됐다.관광지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길레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길레미의 가족들은 “폭포에 간다고 했을 때 나눴던 인사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며 “하늘에서 편히 쉬라”고 애도했다.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다 추락해 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14일 호주 그램피언 국립공원에서는 38세 여성 관광객 로지 룸바가 전망대에서 셀카를 찍다 균형을 잃고 8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그는 남편, 두 아들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또 지난해 11월에도 태국 코사무이의 한 폭포에서 셀카를 찍던 33세 프랑스 관광객이 미끄러져 추락사한 바 있다.
2020.12.26 I 이재길 기자
따뜻한 남도로 떠나는 가을여행
  • 따뜻한 남도로 떠나는 가을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요즘 언택트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여 청정 자연 속 비대면 여행지가 인기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함양은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많아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다. 울창한 숲속을 거닐며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함양으로 가보면 어떨까. 천년의 숲 상림공원 가을나들이상림공원은 통일신라 말에 최치원이 이곳 천령군의 태수로 머물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었으며 졸참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 12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이 서식하고 있어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가을이 되니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 품에서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게 된다. 상림공원에는 지압보도와 맨발로 걷는 상림 다볕길이 있는데 혈액순환,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좋아 쾌청한 날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맨발로 걷기에 적당한 굵기의 모래가 깔려 있어 걷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솔길에서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연리목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꼭 잡으면 부부간 또는 남녀간의 사랑이 두터워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 이곳을 함께 걸으면 또 하나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꽃단지 또한 상림공원의 명소이며 연못 한가운데 나 있는 돌다리에서 인생사진을 찍어보길 추천한다. 연꽃, 수련, 다양한 수생식물이 단풍이 든 산,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배경을 만들어준다. 연못 너머에는 빨강, 주황, 노랑, 보라 등 형형색색의 꽃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노란 소국이 가득한 꽃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가을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 될 것이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숲 그늘에서 가을바람을 쐬며 편안하게 쉬기 좋다. 고즈넉한 가을빛 산행, 용추계곡기백산군립공원에 속한 용추계곡은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골짜기가 모인 청정 계곡이다. 용추계곡에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용이 지축을 흔들며 승천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용추폭포가 있는데 거대한 시원함이 사람들을 압도한다. 암벽에서 떨어지는 방대한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그 소리와 물보라가 이루는 경이로운 풍광에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용추폭포 상단에서 용추자연휴양림까지 거리가 2km 정도 되는데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청량한 계곡의 물길 따라 다양한 모양의 너럭바위,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는 기분이 든다. 가을의 산과 계곡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고 감탄하며 힐링을 만끽하게 된다. 답답한 도심과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고 싶다면 계곡 트레킹만 한 것이 없다. 용추자연휴양림은 야영장, 산림욕장, 전망대, 야외 테이블, 나무데크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산행에 지치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용추계곡 인근에는 자동차 야영장, 캐빈하우스, 취사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용추 오토캠핑장이 있고 느긋하게 청정 자연을 누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곳이다. 내추럴 가든 진주카페, 커피플라워진양호 근처에 위치한 커피플라워는 숙성도, 날씨,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카페 외부와 내부는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내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천장이 높아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빈티지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는 공간을 두고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예쁜 찻잔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특히 피아노, 오디오, 전축, 스피커가 한곳에 모여 있는데 호기심을 자극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옆에는 책 대신 무수한 LP, CD, 테이프가 꽂힌 책장이 자리하고 있다. 커피플라워에서는 이렇게 실내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커피 한 잔을 음미하기 좋다. 커피 종류에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아포가토, 더치 커피, 더치 라떼가 있다. 녹차 라떼, 초콜릿 라떼, 자몽 에이드와 같은 논커피와 티도 마실 수 있으며 오리지날 커플 와플, 블루베리 치즈 와플, 티라미수 초코 와플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직접 로스팅한 원두, 캡슐 커피를 구입하거나 커피용품 대여도 가능하다. 카페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마당으로 나가면 싱그러운 나무들과 꽃에 둘러싸여 자연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 벤치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오롯이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2020.11.11 I 장세희 기자
SUV 속 항공기 좌석있다…실내 디자인 끝판왕 `투싼`
  • [타봤어요]SUV 속 항공기 좌석있다…실내 디자인 끝판왕 `투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디 올 뉴 투싼’(신형 투싼)의 1열은 크기에서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마치 비즈니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구석구석 기존 차와는 다른 시도가 만들어낸 실내 디자인은 대중적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끝판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지난달 22일 5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신형 투싼을 타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더 카핑에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까지 76km가량을 직접 운전해봤다. 모델은 신형 투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디 올 뉴 투싼의 주행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1열은 항공기 비즈니석‥2열은 다리 뻗고 잘 수 있어”신형 투싼의 전면부는 현대자동차(005380)의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잡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로 강렬한 인상이 돋보인다. 특히 그릴 속에 감춰진 헤드램프의 모양이 ‘천사 날개’와 비슷한 느낌을 뽐내는데 강인한 전면 그릴과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중성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남녀 가리지 않을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실내는 공간성에 매우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실내 구조는 출시 이후 6만3570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민차’로 부활한 아반떼의 디자인을 한층 진화시켰다. 아반떼는 내부를 비행기 조종석처럼 문에서 콘솔까지 낮고 넓은 선으로 감싸서 운전자 중심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신형 투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수석 대시보드 일부분을 드러내면서 공간미를 더했는데 1열 전체가 마치 항공기를 연상시켰다. 이를 통해 한 공간에 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이 별도의 분리장치 없이도 독립된 공간을 얻은 느낌을 선사한다. 2열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매우 넉넉한 사이즈면서도 트렁크 쪽으로 폴딩이 가능해 다리를 뻗을 수 있을 정도다. 신형 투싼의 실내 구조는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디 올 뉴 투싼의 후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SUV 연비가 20.5km/ℓ‥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신형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배기량은 1598cc,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먼저 신형 투싼의 가속·브레이크 페달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묵직한 페달이 급가속과 급정거를 피할 수 있게 해서 선호하는 편이다.신형투싼은 △스마트 △에코(Eco) △스포츠 등 총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신형 투싼의 스마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조금 더 급격한 가속이 가능하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 바꿔 말하면 스마트 모드에서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신형 투싼은 낮은 RPM 구간에서도 가속이 용이하고, 정숙하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훌륭하다. 출발지에서 기착지까지 스마트 모드에서 국도로 구성된 도로 36km 달렸을 때 최종 연비는 18.3km/ℓ, 기착지에서 출발지까지 고속도로 위주 도로 39.4km를 완주한 후의 연비는 20.5km/ℓ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저 RPM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달리는데 전기차 특유의 고음의 소리가 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디 올 뉴 투싼의 실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디자인 요소로는 훌륭한데‥HUD 없는 ‘디스플레이’는 우려 돼신형 투싼의 혁신적 디자인 요소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공조장치 아래로 내려간 것을 꼽을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폭포를 보고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공조장치가 위로 올라가면서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이 하나의 공간으로 만나는 느낌을 선사한다.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디스플레이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운전자의 시야도 동시에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전방 주시를 하는 와중에 내비게이션을 보기 더 불편해 진다는 소리다. 대다수의 차량이 디스플레이를 전방 시야와 비슷한 곳에 위치시키는 이유는 내비게이션에서에서 전방 주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형 투싼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크다. 무엇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옵션으로도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은 고민 요소로 남을 수 있다.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림별로 △모던 2857만원(세제혜택 후 가격) △프리미엄 3073만원 △3467만원이다.디 올 뉴 투싼의 측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11.07 I 송승현 기자
은빛 억새 물결 보러 양양 여행
  • 은빛 억새 물결 보러 양양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양양으로 여행을 떠나기 수월해졌다. 산, 바다, 강으로 자연의 품에서 언택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양양을 가보자. 곱게 물든 단풍과 억새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눈에 담고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샛노란 단풍 물결 속에서, 주전골가을이 되면 단풍 구경을 하러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설악산은 산세가 험한 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전골은 오색 약수터에 시작되는 등산 코스인데 장비를 제대로 갖춘 등산보다 힘 들이지 않는 가벼운 ‘산책’과 어울려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설악산국립공원 약수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약수출렁교를 건너면 ‘오색약수 편한 길’이 나오는데 총 3.2km로 왕복 2시간 정도 걸려 단풍 구경하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무장애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어르신, 아이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완경사 데크, 블록포장, 휴게 데크, 장애인전용주차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서 완만한 데크를 지나 고래바위교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빨강, 주황, 노랑, 갈색으로 가을빛을 두른 나무들이 반갑게 가을 손님을 맞이한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걷다 보면 계곡물 흐르는 맑은 소리에 가만히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계속해서 걷다가 오색석사(성국사) 안내판이 보이는데 성국사 사찰 경내를 지나 선녀탕으로 직진하면 당뇨, 위장병, 변비 등에 효과가 좋은 오색석 약수를 만나게 된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선녀탕에 다다르기 전에 주전골 최고의 비경인 독주암이 등장하고 단풍과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주전골 계곡에는 독주암처럼 웅장한 바위 절벽이 다양한 모습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높이 솟은 바위 절벽과 옥색의 계곡물, 주변을 둘러싼 단풍을 바라보니 가을 정취의 절정이 따로 없다. 종착지에 이르면 또 다른 비경인 용소폭포가 나오는데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단아한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려한 계곡과 함께 깊은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주전골 자연관찰로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보면 어떨까. 데크길 따라 억새숲 산책, 남대천생태관찰로일출로 유명한 낙산해변 근처에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대천생태관찰로가 있다. 길이 60km에 이르는 남대천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인데 물이 맑고 깨끗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연어 회귀 하천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매년 연어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를 우려하여 취소되었다고 한다. 연어축제의 아쉬움을 대신하여 연어생태관람장이 만들어졌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남대천연어생태공원에서는 이런 생태체험뿐만 아니라 갈대와 억새가 이루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총 7만 6447m2의 넓은 부지에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길다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데크길을 따라 아름다운 갈대와 억새숲을 감상할 수 있다. 높고 푸른 하늘, 억새의 은빛 물결, 멋스러운 데크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그만한 감성 사진이 따로 없다. 하늘과 산과 억새숲을 한눈에 담아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산책하는 것이 이곳의 최고의 묘미다. 잔잔한 강물과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 물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특히 가족, 연인, 친구 등 함께 온 소중한 이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데크길을 걸으면 행복과 기쁨이 더해진다.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조성되어 있어 운치 있는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애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반려견과 반려가족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남대천 제방 아래 황화코스모스도 한창 피어 있어 꽃밭 사이에 난 길을 걸으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주변에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 숙소 ‘연어의 고향 펜션’이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지어도 좋다. 유럽풍 분위기의 외관, 넓은 잔디밭,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펜션은 청결하고 안전한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낙산사, 낙산해수욕장, 오색약수터 등 유명 여행지와도 접근성이 좋다.
2020.11.02 I 장세희 기자
위 아래로 '출렁' 걷다보면 '후들', 하늘 위 다리를 걷다
  • [여행]위 아래로 '출렁' 걷다보면 '후들', 하늘 위 다리를 걷다
  •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에 들어선 ‘소금산출렁다리’[원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원주의 대표 관광지인 간현관광지. 소금산(343m)이 뒤를 받치고 섬강과 삼산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그 아름다움을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라고 노래했을 정도. 여기에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은 전국 명소를 돌다 이곳 경치에 반해 상당 기간 머물며 유유자적했다고 전해진다. 7080세대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1990년대까지 최고의 피서지이자, 대학생들의 1순위 MT 장소였다. 강변 모래톱에 둘러앉아 통기타 치며 노래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지만 유려한 물길과 우뚝한 산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의 ‘소금산 출렁다리’ 포토존◇길이 200m, 높이 100m의 다리를 건너다2000년대 들어 침체기를 걷던 간현관광지가 최근 새롭게 뜨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금산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가 200m나 된다. 전북 순창의 체계산 출렁다리(270m)가 생기기 전까지 국내 최장 산악보도교였다. 다음은 지상고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우리나라 산악보도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상고를 자랑한다. 앞서 언급한 체계산 출렁다리는 최고 90m,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800m에 설치된 경북 봉화 청량산(870m) 하늘다리의 지상고도 70m 정도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아파트 40층 높이와 비슷한 100m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밀은 바닥에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이르는 바닥 전체에 격자형 강철 소재(스틸 그레이팅)를 깔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게 만든 것도 부족해 바닥까지 숭숭 뚫어 놓은 것이다. 활짝 열린 하늘과 구멍 뚫린 바닥. 거기에 굵은 철사로 엮은 난간까지. 사방이 제대로 뚫렸으니 다리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다.소금산 출렁다리는 안전설비도 제대로 갖췄다. 지름 40mm 특수도금 케이블을 8겹으로 꼬아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70kg 성인 1285명, 그러니까 90t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초속 40m의 바람에도 끄떡없게 설계했다. 1.5m의 다리 폭은 두 사람이 교행하기에 넉넉한 너비다.출렁다리의 아찔함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발품은 필수다. 해발 100m 높이의 시설이니만큼 그 정도는 올라야 한다. 소금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렁다리가 있는 바위오름터까지 500m. 제법 가파른 길. 전체 구간에 산뜻한 나무 계단을 설치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에 들어선 ‘소금산출렁다리’◇ 1760명 성인이 함께 걸어도 안전출렁다리에 발을 들이기 전, 스카이워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출렁다리 옆 삼산천이 바라보이는 절벽 위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짧은 거리지만, 출렁다리와 마찬가지로 바닥 전체를 탑 그레이팅(스틸 그레이팅보다 발빠짐과 미끄럼 방지가 더 좋은 제품)으로 처리해 스릴을 미리 체험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100m 상공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섬강의 빼어난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이제 본격적으로 출렁다리를 걸어볼 차례다. 출렁다리 앞에만 서도 짜릿함이 전해질 정도로 아찔한 높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스릴 만점이다. 여기에 바닥이 격자형으로 만들어져 발아래가 훤히 보인다. 그래도 조금 안심할만한 정보는 60kg의 성인 1760명이 함께 걸어도 될 만큼 안전하게 설계했다고 하는 점이다.그래도 바닥을 보면 아찔해서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폭은 1.5m로 두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정도지만, 일방통행이어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칠 걱정은 없다. 여기에 앞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시선을 빼앗겨 두려움도 사라진다.출렁다리 밑에는 모래와 강이 빚어만든 개미둥지마을이 있다. 한가운데는 정겨운 집이 있고, 주변을 강이 잔잔하게 감싸고 있다. 여름에는 여기서 물고기도 낚고, 물장구치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상상도 해본다.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하늘바람길 산책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로 나뉜다. 하늘바람길을 따라 내려 오다보면 출렁다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직접 건널 때 보다 멀리서 다리를 바라보면 더 아찔함이 느껴진다.섬강과 삼산천, 소금산과 간현봉, 일대 마을을 제대로 보려면 레일바이크가 제격이다. 풍경열차를 타고 옛 간현역에서 판대역으로 간 뒤 레일바이크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7.8㎞ 산천과 논밭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강원도 원주 소금산 레일바이크◇낮보다 밤이 더 화려해진다밤이면 조용했던 간현관광지. 이제 밤이면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미디어 파사드다. 개미둥지마을 자연 암벽, 그러니까 소금산 출렁다리 바로 아래 거대한 직벽과 인공폭포를 스크린 삼았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등의 표면에 조명 시설을 설치하거나 디스플레이 기법을 연결해 이미지를 시연하는 것을 말한다. 간현관광지의 자연 암벽 자체가 밤이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하는 셈이다. 미디어 파사드 규모는 폭 250m, 높이 70m. 국내에 시연되는 미디어 파사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절벽 아래 삼산천에는 음악분수를 조성한다. 미디어 파사드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무려 35억원에 달한다.공식 개장 예정일은 내년이다. 미디어 파사드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미지수. 원주시는 미디어파사드를 언론에 살짝 공개했다. 이 쇼의 이름은 ‘나오라 쇼’((Night Of Light). ‘간현관광지에 나와 빛의 쇼를 즐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원주시는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이 이름을 선정했다고 한다.공개한 콘텐츠의 테마는 총 3가지. 메인콘텐츠로 ‘은혜갚은 꿩 이야기를 담은 영상’(6분)과 서브콘텐츠로 ‘폭포·바다 속 이야기’, ‘꽃을 주제로 한 영상(5분)’이다. 여기에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원주 도깨비가 사는 신비의 숲’(가제)도 있다. 내년 4월이면 관광객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거대한 암벽을 통째 스크린 삼은 미디어 파사드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음악분수가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진다면 원주를 대표하는 야간 경관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간현관광지를 화려하게 밝힐 ‘미디어파사드’
2020.10.30 I 강경록 기자
낮엔 가을단풍, 밤엔 화려한 조명 가득한 파주 감악산
  • [가보자! 경기북부]낮엔 가을단풍, 밤엔 화려한 조명 가득한 파주 감악산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다.파주의 명산 감악산이 낮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화려함을 뽐낸다면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밤손님 맞이에 나선다.감악산은 경기 오악(五岳)중 하나로 바위 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나왔다는 전설이 있어 ‘감색 바위산’이라는 옛이름에서 유래했다.감악산 가을풍경.(사진=경기관광공사)감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에 위치한 출렁다리는 도로로 인해 잘려져 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해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다리다. 출렁다리는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공돼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의 분위기에 맞게 산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설마천을 끼고 있는 아기자기한 계곡과 운계폭포가 감악산의 자랑으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겨울 빙벽훈련을 위해 수많은 산악인들이 찾기도 한다.정상에는 향토유적 제8호로 등재된 높이 170㎝의 감악산비가 서 있고 장군봉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 굴도 있다. 또 감악산은 휴전선과 가까워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이 두루 눈에 들어와 대기 상태가 좋은 날이면 북녘 땅을 보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감악산 야간경관조명.(사진=파주시)능선에 나 있는 솔향기 그윽한 등산로와 상큼한 흙내음 또한 일품이라 등산객들로부터 인기있는 산 중 하나다.더욱이 최근에는 이런 감악산에 야간조명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파주시는 약 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감악산 신비의 숲’ 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야간경관조명의 불을 밝혔다.야간조명이 설치된 출렁다리.(사진=파주시)‘전설의 빛’을 주제로 감악산 힐링파크에서 운계폭포까지 약 1㎞ 구간에 △신비의 숲 △달빛 풍류 △금빛 출렁다리 △힐링의 숲 △전설의 비룡폭포 등 5가지 빛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계폭포 암벽을 이용한 3D 라이팅 쇼를 꾸며 밤이 아름다운 감악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감악산 야간경관조명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동절기(11월~3월)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관람권 구매 시 적성면 할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2000원 상당 할인권을 지급한다.
2020.10.24 I 정재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