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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박희수, 마무리 교체 논란 스스로 잠재우다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박희수가 지난 겨울 떠들썩 했던 마무리 변경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SK는 지난 겨울 마무리 문제로 잠시 들썩였다. 시즌 막판부터 선발 김광현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만수 SK 감독이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까지만 해도 김광현을 마무리감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올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이 감독은 여전히 마무리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여러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을 더욱 체크한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의도였다. 이 감독이 김광현을 마무리로 쓰고자 하는 의도는 있었다. 지난 해 마무리 박희수의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이만수 감독은 “희수의 부상 우려와 컨디션 저하로부터 마무리 전환설이 나왔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부상 경력이 있던 선수다. 이 감독은 김광현처럼 조금 더 강력한, 상대를 윽박지르는 느낌을 주는 마무리감을 원한듯 보였다. 박희수는 빠른 볼로 상대를 압도하기 보단 정교한 컨트롤로 승부를 하는 투수다. SK가 뒷문 단속을 누구로 시킬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커져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발 에이스 김광현. 그를 마무리로 전환시킨다는 것을 두고, 기대의 목소리도,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왔다. 결국 화제와 논란이 됐던 ‘마무리 김광현’의 가능성은 캠프 막바지에 가서 사그라들었다. 김광현이 선발로 굳건한 모습을 보였고 박희수 역시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2014시즌. 박희수는 여전한 실력으로 마무리 변경 논란을 스스로 잠재우고 있다. 마무리 변경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던 건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마무리 변신 첫 해 큰 무리없이 제 역할을 잘 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마음 편할리 없었다.시즌 초반일 뿐이지만 박희수는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딛고 이보다 더 든든한 마무리는 없다는 걸,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팀 3승을 모두 지켰다. 3경기에 나와 2.2이닝,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다. 1일 LG전 불펜진의 어지러움을 정리시킨 것도 박희수였다. 세이브 순위표 맨 윗자리엔 그의 이름이 올라있다. 타고투저의 시즌 초반 흐름에서 투수들은 연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까지 합세하며 올시즌 타자들고 상대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졌다는 것. 게다가 SK는 연이어 불펜진이 무너지며 박희수까지 가는 길목이 참 복잡하기만 하다. 분위기를 뺏겼다 싶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주고 있다. 불펜진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준 지난 시즌, 왠지 묻힌 느낌이었던 박희수는 올시즌은 그야말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오승환(한신), 봉중근(LG), 손승락(넥센) 등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 사이에 있어 존재감이 미비한듯 했지만 올핸 다르다. 초반부터 장점인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만수 감독도 그를 8회부터 등판시키며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희수는 예나 지금이나 SK의 가장 든든한 마무리 투수다.
- 최정의 번트, 왜 논란이 되는걸까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간판타자 최정은 1일 잠실 LG전서 번트를 시도했다. 6-5로 앞선 6회, SK가 무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불안한 리드 상황서 확실히 앞서갈 수 있는 기회. 최정, 스캇, 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으로 연결됐다. 이 때 최정이 갑자기 번트 모션을 취했다. 차분하게 초구에 번트를 성공시켰고 주자들을 2, 3루로 진루시켰다. 의외의 선택으로 느껴졌다. 타자가 리그 최고라 손꼽히는 최정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만수 SK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선택이다. 있을 순 있는 일이다 무사 1,2루서 1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천하의 추신수도, 천하의 이대호도 진루타를 위해 번트를 댈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가 뒤에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 그쪽이 더 득점을 내기 위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감독의 작전은 결과로밖에 평가할 수 없는 일. SK는 최정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를 버렸고, 그 뒤로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작전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밖에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최정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한 번 쯤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는 하다. 이 한 경기만 중요한 게 아닌 탓이다. 앞으로, 미래가 문제다. A팀의 한 감독은 번트에 관한 자신의 야구 지론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 타격감이 올라오는 타자에게는 절대 번트 작전은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1점을 내려다 그 타자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A팀의 감독은 “타격이 잘 되고 있는, 감이 좋은 타자에게 번트를 시키면 타격감이 흐트러지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내가 경험한 바”라고 설명했다.이어 “시즌은 길다. 1점을 내기 위해 희생하는 것도 좋지만, 길게 보면 그 타자가 타격 컨디션이 떨어지는게 더 손해일 수 있다.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한동안 타격 밸런스를 잃을 수 있다. 번트를 시킨다고, 그 다음에 점수를 낸다는 보장도 없지 않는가. 그 1점 때문에 더 큰 걸 잃으면 안된다. 그래서 절대 타격 컨디션이 좋거나 감이 올라오는 선수에겐 번트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최정은 개막 첫 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둘째날은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이 슬슬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A팀의 감독이 말한 ‘감이 올라오는 선수’였다. 보통은 상위타선이나 하위타선에서 번트지시가 이뤄지기 마련. A팀의 감독은 그런 선수들마저 작전보단 개인의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점검했다. 이날 경우는 번트를 지시한 타자가 중심타선에 있었다. 이 감독의 이야기에 더 많은 무게감이 느껴진 이유였다. SK는 최정와이번스라 불릴만큼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팀내 대부분의 타격 순위에서 최정은 단연 돋보이는 실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정이 팀내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의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건 팀으로서도 큰 문제다. 최정의 자신감 문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최정은 개막 2연전 첫날만 해도 표정이 좋지 못했다. 독감으로 제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는 “최악의 날이었다”고 했다. 그 다음날은 좀 더 나아졌다. 4타수 2안타, 중요한 순간 득점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그래서인지 시즌 세 번째 경기인 LG전을 앞두고선 더 밝아보였다. 타격 컨디션도 첫 날보단 올라온 듯 싶었다. 최정의 표정은 확실히 1,2차전과 달랐다. 그런 최정은 LG전이 끝난 후 “타율이 1~2할대니까 그렇게 라도 해야한다”며 씁쓸하게 웃어보였다.서로간의 신뢰에도 문제가 나올 수있다. 최정은 코칭스태프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과연 최정의 번트는 그의 시즌 전체, 그리고 팀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 공수주 맹활약 나주환 "과감하게 하려 했다"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과감하게 하고 싶었다.”SK 나주환이 공수주에서 펄펄 날았다. SK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3-8로 이겼다. 넥센과 개막 2차전에 이은 2연승이다. 2루수 7번타자로 나선 나주환의 공수주 맹활약 덕분이었다. 호수비는 기본이고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기록한 13점 중 혼자 7점을 만들어낸 셈이다. 넥센 2연전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였던 나주환. 1회부터 상승세의 타격감은 이어졌다.1회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초반 대량득점에 발판을 놓았고, 5-2로 앞서던 3회엔 무사 2,3루서 희생타점을 기록했다. 6-6 동점에서 선두타자로 나서선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김강민의 결승타로 홈까지 밟으며 결승득점을 올렸다. 8회초에도 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9-6, 3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1사 2루 타점 찬스를 잡았고, 나주환은 초구를 노려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12-6으로 앞서던 9회도 2사 1,2루서 신승현의 초구를 공략, 13점째를 냈다. 수비에서도 만점이었다. 글러브에 빨려들어오는 듯한 타구와 몸을 날린 다이빙캐치. 지난 해 2루수였던 정근우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됐다.1회 선발 레이예스가 첫 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를 도운 건 나주환의 호수비였다. 1루수와 2루수간으로 빠지는 이진영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낸 뒤 빠른 송구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켜 한숨을 돌렸다. 다음 더블플레이도 깔끔하게 연결시켜줬다. 덕분에 레이예스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2회에도 1사 1루 위기서 조윤준의 빠른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뒤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투수에게 큰 힘이 된 수비였다. 3회엔 첫 타자 박용택의 2루수-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2루 베이스 근처까지 따라와 몸을 날렸다. 캐치에는 성공했지만 박용택이 발이 빠른 터라 1루에서 세이프. 그래도 넓은 수비 범위까지 보여주며 정근우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다음 이진영의 땅볼 타구도 직접 처리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SK의 시즌 전 최대 과제는 정근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였다. 지난 시즌 후 FA 정근우를 잡지 못했던 SK. 공수주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보였던 정근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만수 SK 감독은 신현철, 나주환, 김성현을 고루 2루에 기용하며 테스트를 했다. 아직 세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을 뿐이지만 나주환은 정근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연승도 기쁜 일이지만 나주환의 부활은 그에 못지 않게 더 의미있는 소득이 될 듯 싶었다. 경기 후 나주환은 “이제 3게임을 했을 뿐이다. 초구부터 휘두른 건 과감하게 하고 싶었다.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하려고 했고,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데 잘 유지하겠다. 나 개인이나 팀이나 더 좋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박경완 26번' 영구결번 된다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 26번이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SK 역사상 첫 영구결번 번호과 됐다. SK는 10일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26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소속 선수로서 11시즌(03~13)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이끄는 등 높은 팀 공헌도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서의 업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이로써 박경완은 SK와이번스 창단 이래 첫 번째 영구결번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열두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영구결번 : OB 김영신 54번, 해태 선동열 18번, LG 김용수 41번, OB 박철순 21번, 삼성 이만수 22번, 한화 장종훈 35번, 한화 정민철 23번, 한화 송진우 21번, 삼성 양준혁 10번, 롯데 최동원 11번, KIA 이종범 7번)박경완은 2007,2008,2010년 세 차례에 걸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며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출장해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MVP 1회, 홈런왕 2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과 포수 최초로 3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를 받았다.박경완은 “영구결번은 선수에게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과 그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 그리고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지금까지 받아온 과분한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SK는 4월 5일(토)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박경완 은퇴 및 영구결번식’을 실시할 예정이다.